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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혼조 마감⋯S&P 500 0.10% 상승 사흘째
-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틀째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사흘 연속 랠리를 이어갔지만,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기술주 강세에 힘입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최근의 미-중 관세 긴장 완화에 안도하면서도, 곧 발표될 경제 지표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0.10%) 오른 5,892.58을 기록하며, 이번 주 들어 연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9.37포인트(0.21%) 내린 4만2051.06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36.72포인트(0.72%) 상승한 1만9146.81에 장을 마쳤다. 시장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이날 0.40포인트(2.20%) 상승한 18.62를 기록했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엔비디아는 4% 넘게 급등하며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 기준으로 애플을 제치고 다시 2위 자리에 올랐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후 4.7%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 AI 칩 공급 소식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대형 기술업체들이 수주 소식을 확보한 점이 기술주 전반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전망을 철회하며 6.4% 급락했다. 보건 종목들이 다우 지수를 끌어내리며 업종별로는 보건 업종이 2.31% 급락했고, 소재 업종도 0.96% 내리는 등 8개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주와 통신 서비스 업종은 각각 0.96%, 1.58% 오르며 강세를 주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목요일 발표될 4월 생산자 물가지수(PPI)와 소매 판매, 그리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서 향후 통화 정책 및 경제 상황에 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데이터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관세 안도' 랠리 지속 속 숨고르기…지표 경계심과 기술주 강세 배경은?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최근 며칠간의 강세 흐름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사흘 연속 랠리를 이어갔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는 등 주요 지수별로 엇갈린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주 초 시장의 강력한 반등은 주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완화에 힘입은 결과였다. 투자자들은 관세 부담 완화에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과 곧 발표될 핵심 경제 지표에 주목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미-중 관세 완화가 불 지핀 랠리…하지만 미지수 여전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미-중 무역 관계 개선 기대감이었다. 양국은 4월에 서로에게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이번 주 들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10%로 잠정적으로 인하하며 극적인 긴장 완화 국면을 맞았다. 시장은 즉각 환호하며 반응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4월 7일 장중 저점 이후 21% 이상 반등하며 연간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무역 마찰 완화가 가져올 잠재적 경제 효과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잠정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점은 시장의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종 합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남겼다. 뉴욕의 인골스 & 스나이더(Ingalls & Snyder) 팀 그리스키(Tim Ghriskey)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최근 발표된 내용들은 좋았고 이는 엄청난 랠리를 야기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관세 정책이 잠시 중단되었을 뿐 "최종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계 지도자들의 무역 관련 발언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하락 흐름을 멈추고 이날 2.20% 상승한 18.62를 기록하며 시장의 잠재적 경계심을 드러냈다. 핵심 경제 데이터와 파월 발언 대기 무역 불확실성과 함께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경제 데이터로 향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주가 상승을 도왔던 것은 완화된 인플레이션 데이터였지만, 관세 변화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 총재는 최근 데이터가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잭슨 스퀘어 캐피털(Jackson Square Capital)의 앤드류 그레이엄(Andrew Graham) 매니징 파트너이자 설립자는 "사람들은 관세 상황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어떤 종류의 증거라도 찾고 있다"고 현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투자자들은 목요일 발표될 4월 생산자 물가지수(PPI)와 소매 판매 수치를 통해 경제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려 할 것이다. 더불어 목요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향후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술주 강세 속 엔비디아 시총 2위 등극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통신 서비스 업종이 강세를 주도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하락했으며, 보건 업종이 2.31% 급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보건 업종은 암젠이 3.02%, 머크가 4.12%,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이 1.08% 하락하는 등 주요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소재 업종도 0.96% 내렸고, 필수소비재(0.37%), 에너지(0.59%), 유틸리티(0.49%), 금융(0.28%), 부동산(0.9%), 산업(0.48%) 업종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기술 업종은 0.96%, 통신 서비스 업종은 1.58% 오르며 강세를 주도했다. 임의소비재 업종은 0.38% 올랐지만, 업종 내 흐름은 엇갈렸다. 테슬라는 4.07% 급등했지만, 아마존(AMZN.O)은 0.53% 내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술주 강세 속에서 엔비디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AI 칩을 공급한다는 소식 외에도 4.16% 급등하며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 3조 3020억 달러를 기록, 애플(마감가 212.33달러, 시총 3조 1710억 달러)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 마감가 452.94달러, 시총 3조 3600억 달러)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대형 기술업체들이 대형 수주에 성공하거나 사업 확장 기회를 확보한 것이 기술주 전반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킨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반도체 설계업체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O) 역시 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한 후 4.7%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는 원자력 스타트업 오클로(Oklo)가 예상보다 적은 분기 손실 발표 후 16% 이상 급등했고, 주식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는 이날 나스닥 첫 거래에서 공모가 52달러 대비 28.85% 폭등한 67.00달러로 마감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초 예상 공모가 범위(46~50달러)를 웃도는 52달러에 공모가가 결정된 데 이어 첫날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O)는 이틀 연속 폭등세를 이어갔다. 전날 16% 급등했던 SMCI는 이날도 15.69% 급등하며 강세를 지속했다. 반대로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N)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전망을 철회하며 6.4% 급락했다. 보잉(BA.N)은 카타르항공과의 제트기 구매 계약 소식에 0.6% 상승했다. 전문가들의 투자 전략 제언 현 시점에서 투자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엇갈렸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음에도 "투자자들이 긴장 완화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의 대니얼 스켈리(Daniel Skelly) 자산 관리 시장 연구 및 전략 책임자는 향후 추가 상승은 "규제 완화와 성장 촉진 세법안 등 2026년까지 순풍을 제공할 수 있는 정책 이니셔티브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랠리를 쫓기보다는 하락 시 매수하는 방향으로 기울이고, 달성 가능한 예상 수익을 가진 우량주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막시밀리안 율러(Maximilian Uleer) 전략가는 관세 인하의 수혜를 미국 기업이 더 크게 보기에 "단기적으로 S&P 500의 최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관세가 유럽 기업보다 미국 기업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테슬라, 기술적 위험 신호 포착? 특히 개별 종목 중에서는 테슬라의 기술적 지표에 대한 S3 파트너스(S3 Partners)의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S3의 매튜 언터만(Matthew Unterman)은 테슬라 주가가 상대강도지수(RSI) 70을 넘어섰고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의 상단 위에 위치하는 등 "과매수 기술 신호를 깜빡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물량이 "잠재적으로 유통 주식의 3% 이상으로 돌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매도 압력 증가와 잠재적인 단기 되돌림 가능성"을 시사하는 "전술적 변곡점(tactical inflection point)"에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5월 들어 20% 이상 상승한 테슬라 주가에 대한 기술적인 위험 신호가 포착된 것이다. 숨고르기 속 미지수 주시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 완화라는 강력한 호재에 힘입어 단기적인 상승세를 만끽했지만, 잠정적인 합의 수준, 여전한 무역 관련 발언의 불확실성, 그리고 곧 발표될 경제 데이터 결과에 대한 경계심 속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향후 시장의 방향은 무역 협상의 진전 여부, 경제 지표의 강도, 그리고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신호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미지수들을 통찰력 있게 분석하며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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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혼조 마감⋯S&P 500 0.10% 상승 사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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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보합 마감⋯한진칼 상한가
- 13일 코스피는 미중 관세 휴전 기대 속에서 등락을 반복한 끝에 2,600선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20선을 터치했으나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은 0.89% 상승한 731.88로 마감했다. 반면, 환율은 13.6원 급등한 1,416.0원으로 마무리됐다. 한진칼은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키웠다. [미니해설] 코스피, 미중 관세 휴전에 신중한 반응…한진칼 '상한가'로 경영권 분쟁설 부각 13일 국내 증시는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 속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시장은 관세 휴전이라는 호재를 재료 소진으로 간주하면서도 향후 협상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601.76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2,62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731.88로 0.89% 상승 마감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환율은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6원 오른 1,416.0원으로 급등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기조와 외국인 매도세가 반영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22% 하락했고, 한미반도체도 2.41%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79% 상승하며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제약주와 자동차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91%), 셀트리온(1.65%)이 전일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으며, 현대차(0.46%), 기아(1.4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화제는 단연 한진칼이었다.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29.93% 급등한 115,900원에, 한진칼우는 29.98% 오른 2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호반건설은 공시를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 측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하면, 두 진영 간 지분 격차는 1.5%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비록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조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2.76% 하락한 63,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소폭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2,463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매출은 4조9,018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시장은 미중 간 추가 관세 협상 일정,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 그리고 환율 추이에 따라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외국인 수급 방향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의 변동성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성도 출렁일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증시는 미중 관세 완화 기대와 실적 발표 시즌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개별 이슈에 따라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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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보합 마감⋯한진칼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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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이번주 홍콩 IPO 통해 40억달러 조달 절차 돌입
-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이 최소 4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주식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CATL은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1억1790만주를 주당 최대 263홍콩달러, 총 40억달러에 매각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초과배정 옵션(그린슈) 등이 행사될 경우 매각 규모는 53억달러로 커질 수 있다. CATL은 이번 주 매각 절차를 진행해 오는 2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CATL은 이미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돼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 규모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증시의 JX어드밴스드메탈(30억달러)을 넘어서면서 올 들어 세계 최대다. 중국 석유 회사 시노펙, 쿠웨이트 투자청, 중국 지방정부 펀드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코너스톤 투자자들이 26억달러어치를 매입하겠다고 약정했다. 인수 대상에는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주요 투자은행도 포함됐다. CATL은 이번 IPO에서 미국 내국인 투자자에 대한 판매를 불허하고, 특정 미국 규제 당국에 대한 서류 제출 의무를 면제하는 이른바 '레그 S 오퍼링(Reg S offering)'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부분의 미국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역외 계좌를 보유한 만큼 이번 CATL IPO 물량을 매입할 수 있지만 CATL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미국 내 개인들의 투자 자금을 보유한 미국 뮤추얼펀드 같은 일부 투자자는 주식 매입이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홍콩 증시의 대규모 IPO에 미국 내국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CATL은 미국 내 법적 책임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자 이처럼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CATL과 게임 회사 텐센트 등을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명단에 추가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민군 융합 전략에 따라 첨단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이런 기업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의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미국의 2024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국방부가 2026년 6월 30일부터 이런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한편 CATL은 투자설명서에서 신규 자본의 약 90%인 35억달러를 헝가리 생산라인 건설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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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이번주 홍콩 IPO 통해 40억달러 조달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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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영국과 첫 '무역합의'⋯다른 나라와 모델케이스 될 가능성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율을 연간 10만대에 한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응해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키로 했다. 다만 미국은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 상호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 협상을 타결했다"라면서 이 같은 내용의 미영간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과거 대통령이 결코 신경 쓰지 않았던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상호적인 협정을 처음으로 체결했다"라면서 "오늘은 미국에 놀라운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협정은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을 존경하고 진지한 제안을 테이블로 가져온다면 미국은 비즈니스에 열려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더 많은 협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합의에 따라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기계류, 모든 농산물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 상호 관세는 계속 유지되며 이를 통해 60억 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대신 연간 10만대의 영국산 차량에 대해 25%의 자동차 품목 관세 대신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는 철폐하기로 했다고 영국 정부가 발표했다. 영국은 또 10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키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품목별 관세에 이어 지난달 초 전 세계 교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관세전쟁에 나선 이후 개별국가와의 협상을 거쳐 무역합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수십개국과 지역에 대해 추가관세를 발표한 뒤 무역협상을 위해 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영국과 타결 모델케이스 가능성 부각 트럼프 정권의 영국과의 협정은 미국과 다른 경제권과의 향후 합의방식을 보여주는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합의가 범위가 제한적이며 10%의 기본관세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간 합의에 근거해 영국 자동차제조업체는 미국에 10% 관세에 그쳐씅며 10만대의 자동차을 수출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자동차에 부과된 25%의 세율보다고 낮다. 러트닉 장관은 “영국의 자동차업계로서 이는 수만명의 고용에 상당한다”라는 기자단에 말했다. 영국 롤스로이스 홀딩스의 엔진과 항공부품은 관세없이 미국시장에 수출가능하게 됐다. 반면 영국 항공회사는 미국 보잉사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매입한다. 러트닉 장관은 항공회사의 구체적인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여론조사에서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트럼트 대통령은 100년만의 최고수준으로 인상한 관세폭탄으로부터 탈피를 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영국과의 합의를 내세워 추가관세 90일간 유예기간내에 다른 나라들에도 조기에 합의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일본·한국 등 합의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 긴밀한 파트너관계에 있는 미국과 영국도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트럼프 정권이 우선과제로 하고 있는 일본, 인도, 이스라엘, 한국 등과의 합의까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각국과의 무역협상이 대부분은 모두 큰 틀에서 합의에 그치고 있다. 포괄적인 무역협상에 통상 포함되어야만 할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협상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최대 무역상대국인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기존보다도 경제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스타머 총리로서는 영국내에서 야당세력 등으로부터 공격빌미가 될 우려가 있다. ▲ 대중 교섭도 진전 기대-50%까지 인하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말에 개시될 중국과의 관세협상에 대해서도 "타협할 내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가시적인 진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측에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예측하며 양국간 큰 진진이 있다면 중국에 관세인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인하에 대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현재는 145%이며 그 이상은 오를 것 같이 않다. 따라서 인하는 확실하다.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트정권은 대중관세를 최도 50%까지 인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주에라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NP)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도 25% 정도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대변인은 "관세에 관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다. 그 이외는 단순한 억측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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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영국과 첫 '무역합의'⋯다른 나라와 모델케이스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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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 지준율·정책금리 인하…192조원 유동성 푼다
- 중국이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인한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약 1조 위안(한화 약 192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금리도 0.1%포인트(p) 낮춘다. 오는 15일부터 인하된 지준율이 적용된다. 또한 역레포 금리, 대출우대금리(LPR), 자동차 금융사 지준율, 주택공적금 대출금리 등도 줄줄이 인하된다. 당국은 이를 통해 내수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병행하며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전쟁 여파에 中 경기부양 가속…'현금 살포'로 총력 대응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재점화되며 중국의 대미 수출 급감과 내수 침체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현금 유입 조치를 발표했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7일 '시장 심리 지원을 위한 패키지 금융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2조원)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민은행 기준으로 상당한 유동성 방출로, 내수 소비와 기업 투자를 자극하려는 조치다. 정책금리도 0.1%포인트 인하된다. 구체적으로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5%에서 1.4%로 낮춰, 시장 실세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연쇄적으로 0.1%포인트 내릴 전망이다. 자동차금융사·금융리스사 지준율은 전면 폐지된다. 이는 자동차 소비 진작을 노린 조치로, 최근 중국 내수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자동차 수요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 위한 정책이다. 여기에 구조적 통화정책 도구 금리도 0.25%포인트 인하됐다. 농촌 및 소기업 지원을 위한 재대출 금리 등은 1.75%에서 1.5%로, 담보보완대출(PSL) 금리는 2.25%에서 2.0%로 조정된다. 이를 통해 자금 접근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과 농촌경제의 금융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주택시장 부양도 본격화된다. 주택공적금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고, 5년 만기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85%에서 2.6%로 인하한다. 판 행장은 이를 통해 연간 약 200억 위안(약 3조9천억 원)의 이자 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병행을 거시경제 기조로 삼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2기 행정부 하 관세 강화 우려가 커지자, 중국 내에서는 조속한 경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판 행장은 이어 내수 진작 및 고령층 복지 확대를 위한 재대출 5,000억 위안(약 96조 원)을 신설하고, 과학·기술혁신 지원 재대출 한도도 5,000억 위안에서 8,000억 위안(약 154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안정화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증권사·보험사·기금 운용사를 대상으로 스왑 자금 5,000억 위안을 공급하고, 주식 자사주 매입 및 증자 재대출을 통해 3,000억 위안을 추가 공급한다. 이를 통해 총 8,000억 위안(약 154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자본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리윈쩌 국가금융감독총국장은 보험사의 장기 투자 확대와 관련해 600억 위안(약 11조6천억 원) 규모의 시범 투자 자금이 이미 승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중국의 부동산 대출 잔액이 7,500억 위안으로 2022년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며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실 부동산기업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대출이 6조7000억 위안(약 1296조 원)에 달해 1600만 채 이상의 주택 완공·인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국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 부동산 안정화 △ 중소·민영기업 자금 지원 △ 관세 피해 기업 보전 △ 기술혁신 보험 등 8개 분야에 걸친 새로운 금융지원 정책도 발표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증시에 대한 국유자본의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중앙후이진 등 국유 투자기관이 투입한 증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원해 우량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기 대응을 넘어 구조개혁과 자산시장 안정, 내수 촉진까지 포괄하는 '올인형' 부양 패키지로 평가된다. 중국이 미중 통상 격화와 내부 경기 둔화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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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 지준율·정책금리 인하…192조원 유동성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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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석유대기업 쉘, 실적부진 BP 인수 검토
- 영국의 석유 대기업인 쉘이 영국의 또 다른 '오일 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로리엄(BP)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석유산업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쉘이 자문사들과 함께 BP의 인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BP 인수와 관련해 실행 가능성과 인수 타당성 등을 자문사들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논의는 초기 단계로 추후 검토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거래의 최종 성사 여부에는 BP 주가와 유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쉘의 최종 결정은 BP 주가가 계속 하락할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쉘이 BP측으로부터 접근과 다른 석유회사가 매수제안에 나설 것을 기다릴 가능성도 있으며 이번 준비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는 아직 초기단계이며 쉘이 대형합병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규모 매수를 우선하는 점도 있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른 대형 에너지기업도 BP에 대한 매수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쉘측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까지 반복해 말해왔듯이 실적과 규율, 업무의 간소화에 계속 집행하는 것으로 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BP측은 답변을 회피했다. 과거 양사는 규모와 글로벌 영향이 거의 같은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다. BP는 2020년 탈탄소 전략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에 고전해왔다. 이 과정에서 BP와 쉘의 시가총액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런던증시에서 쉘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13% 하락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440억 파운드로 평가된다. BP주가는 최근 1년내에 약 30% 하락해 시가총액이 560억 파운드로 추락했다. 주가를 끌어올릴 계획이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유가 하락추세도 겹친 때문이다. BP는 장기적인 실적부진에 어려움에 처해있다. 미국 최대 규모의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옷 자산운용사는 BP의 주식 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BP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와엘 사완 쉘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BP 인수설에 대해 "우리는 항상 이러한 문제들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쉘과 BP의 통합이 실현된다면 글로벌 석유업체 사상최대급의 매수가 되며 오랜 기간에 걸쳐 논의돼 왔던 영국 에너지 대기업간 합병이 현실화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엑손모빌이나 셰브론 등 미국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인수 규모를 고려할 때 거래가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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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석유대기업 쉘, 실적부진 BP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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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트럼프 관세에 실적 전망 철회·자사주 매입 중단
-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GM)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GM은 이날 1분기 조정 이익이 9.8%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이전에 제시했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정책이 실적에 미칠 영향을 계산할 수 없다는 판단을 그 이유로 들었다. GM은 올해 1월 연간 조정 영업이익 137억~157억 달러, 순이익 112억~125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혓다. 그러나 이 전망치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GM이 이날 발표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세전 조정 이익은 35억 달러로 9.8% 줄었다. 관세 시행 전 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1분기 판매가 급증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모델에 따라 신차 가격이 4000~1만 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모든 수입차, 다음 달 3일부터는 모든 수입차 부품에 관세 25%를 부과(캐나다·멕시코산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자동차 업계는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 적극적인 로비를 펼치고 있다. FT는 "GM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광범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어 디트로이트 3대 자동차 제조사 중 관세에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인기 차종인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을 포함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절반을 이 두 국가에서 생산한다. 또한,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한국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GM은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 근처의 조립 공장에서 대형 픽업트럭 생산량을 연간 약 5만 대 증가시킬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5월부터 차량 관련, 6월부터 부품 관련 관세가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관세가 GM의 내년 이자 및 세전 이익(EBIT)에 45억 달러 규모의 타격을 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M은 같은 이유로 자사주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관세의 향후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더 명확해질 때까지 모든 자사주 매입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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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트럼프 관세에 실적 전망 철회·자사주 매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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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97센트) 하락한 배럴당 62.0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5%(1.01달러) 떨어진 배럴당 6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불안감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WTI 가격은 지난 9일 장중 55.12달러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지난주 65달러까지 급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진척이 없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유가도 하락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내가 아는 한 두 정상 사이에 전화 통화가 없었다"며 중국은 현재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통화했다던 트럼프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 측에 전화를 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측에서도 지금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 그들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오늘 5월5일 각료급회의에서 4월가 같은 정도의 증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국의 원유 중개회사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존 에반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유가 투자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회담, OPEC+ 내부의 불화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몰려 있다"며 "미국이 이란을 폭격할지 중국은 원유를 더 많이 매입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알도 스판예르 분석가도 "지난달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투자심리가 더욱 약세로 돌아섰다"며 "OPEC+가 더 공격적으로 감산을 철회했고 (석유) 카르텔 내부의 단결력에 대한 의구심이 동반됐기 때문인데 이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1.5%(49.3달러) 오른 온스당 33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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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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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트럼프 징벌적 관세정책에 달러 추락-국제금값 고공행진
- 도널드 트럼프 취임 100일만에 달러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9일 취임 100일을 맞은 트럼프 2기정권의 경제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78년간 지속되온 자유무역체제를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동맹과 우방국에도 예외를 두지 않은 자의적인 고강도 관세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감이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으며 국제금융시장을 혼란의 소용돌이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 달러가치, 닉슨정권이후 50여년만 최대폭 하락 전망 달러가치는 트럼프 정권 출범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3년여만에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97.92까지 추락하며 2022년 3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2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약 9% 하락했다. 이처럼 급락세를 보인 달러지수 하락이 29일까지 계속된다면 리처드 닉슨 2기정권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닉슨 대통령 정권 2기째가 시작된 지난 1973년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까지 동안 미국정권 발족후 첫 100일간 달러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약 0.9% 플러스였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달러와 금의 교환 중단을 발표해 달러체제는 변동환율제로 이행했다. 2차세계대전후 국제적인 통화체제 '브렌트우즈협정'하에서 고정환율제가 사실상 종언을 고하면서 달러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체제 출번과 함께 다양한 선거공약을 실행했으며 새로운 관세조치의 도입과 중국및 기타 무역상대국·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트럼프 관세폭탄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은 미국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달러는 하락했으며 다른 나라 통화와 금으로 매수세가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이후 유로와 스위스프랑, 엔 등은 달러에 대해 7%이상 급등했다. 캐나다 BMO 글로벌자산운용사의 매니징 책임자 비팡 라이는 "달러의 보편성과 국제무역및 금융에 있어서의 역할은 미국의 제도에 대한 깊은 신뢰와 무역·자분의 낮은 장벽, 예측가능한 외교정책에 크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이같은 기반에는 분명한 틈새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자산배분의 트렌드가 달러에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를 구조적인 전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이 미국의 리세션(경기침체)와 인플레 재가속을 동시에 초래할 리스크를 높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여지를 제한할 수 있다. 해임을 주장하는 등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투자자들은 불안에 빠트리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려는 발언을 했다. UBS그룹은 달러환율 전망을 최근 2개월도 안돼 두번 상향조정했다. UBS는 달러환율 추세는 미중간 무역분쟁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방크은 이번주 구조적인 하락추세를 반영해 달러기치는 앞으로 수년간, 지난 10년간내 유로화에 대해 최저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 국제금값, 내년 최대 온스당 45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반면 국제금값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금이 피난처로 간주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몰리며 급등세다. 지난 25일 금가격은 전날의 급락세에서 다시 1.7% 올라 온스당 3348.90달러에 거래됐다. 월드골드카운실(World Gold Council, WGC)에 따르면 금가격을 뒷받침하는 상장투자신탁(ETF)으로의 자금유입은 올해 1분기에 210억 달러에 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해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30% 가까이 상승했다. 사상 최고가를 무려 28차례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와 금융 환경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4월 하순에는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난해부터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금 위세는 주식과 채권 등 거의 모든 주요자산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금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으로부터 수입품에 부과한 징벌적 관세에 대한 우려로 금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중국인민은행이 3년연속으로 1000톤을 넘는 금을 매입해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은 지난 3년여간 채굴된 금의 약 20%에 넘는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총괄은 "최근 금 가격은 기술적 과열에 따른 조정 구간에 진입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금 가격은 올해 안에 평균 온스당 3675달러, 내년 2분기까지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JP모건은 "중앙은행들이 분기 평균 710톤에 달하는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금값 전망치를 기존의 3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극단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금값은 최대 4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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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트럼프 징벌적 관세정책에 달러 추락-국제금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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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대만, 관세교섭 일환 알래스카 에너지투자 참여 부상
- 한국과 일본, 대만이 미국의 관세협상의 일환으로 알래스카 에너지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부상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이 진행되는 것과 동시에 무역상대국으로부터 어떤 제안이 제시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예를 들면 알래스카에서의 대형 에너지 투자안건을 둘러싼 이야기가 있다. 이 투자안건에는 일본과 아마 한국, 대만에 의한 대형 오프테이크(인수) 계약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알래스카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일본과 한국, 대만이 매입할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와 함께 "일본 등이 거래를 위해 자금을 제공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이것이 대체안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투자가 미국민에 많은 고용을 늘릴 뿐만 아니라 무역적자를 축소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무역과 관련한 한국과의 협의는 "순조롭게 보인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 소셜'에 밝혔다. 이 회담에서는 알래스카에서의 파이프라인 합작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통상 협의 범위를 넘어선 일괄 협상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이 주요 무역상대국으로부터 유리한 통산협정을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센트 장관은 백악관이 전화협의를 벌이는 상대국과 지역 리스트는 '엄청난 수'를 넘어선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날 미국에 대해 조기에 협상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군사적·경제적으로 미국과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다면서 일본이 교섭에서 우선적인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섭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미국이 목표로 하는 통상합의는 에너지안건도 포함하는 등 비지니스상의 장벽철폐를 지향하는 기존의 통상협정과는 성질이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통상번위를 넘어선 교섭을 환영한다는 자세를 보였다. 미국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CEA) 스티브 밀란 위원장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거래를 성립시키는데는 관세율만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밀란 위원장은 미국과의 거래에는 방위도 교섭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방위우산을 제공하고 각국의 안전보장과 국제무역 제도의 안전을 보장하고 번영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인식한 일부 국가는 미국이 가져다주는 지원에 맞당한 비용을 분담하고 미국에 자금을 제공하려고 결단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드 소셜에서 "한국의 경우과 같이 무역과 관세로는 커버되지 않는 다른 문제도 협상테이블에 올려 교섭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원스톱 쇼핑(일괄 거래)'은 훌륭하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라고 게재했다. 한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 교섭본부장은 이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과 조선 협력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워싱턴 DC 인근 댈러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들에게 "알래스카 LNG 건도 중요한 부분이고, 이미 한미 양국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조선도 미국이 가장 관심을 갖는 영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를 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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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대만, 관세교섭 일환 알래스카 에너지투자 참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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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0% 초과 고금리 대부계약, 원금·이자 모두 무효화된다
- 앞으로 연 100%가 넘는 초고금리로 돈을 빌려준 대부계약은 '반사회적 대부계약'으로 간주돼 원금과 이자 모두 무효화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부업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성 착취나 폭행·협박 등 강압적 계약만 무효 대상이었지만, 이자만으로 계약을 전면 무효화하는 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행은 오는 7월 22일부터다. [미니 해설] 연 100% 넘는 고금리 받으면 '반사회적 대부계약'⋯대부업계 지각변동 예고 금융당국이 초고금리 대부계약을 '반사회적'으로 규정해 원금과 이자 모두를 무효화하기로 하면서, 대부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연이율 100%를 초과하는 고금리 대부계약은 앞으로 법적으로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부업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다음 달 1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 22일 ‘대부업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마련된 하위 법령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초고금리 대부계약의 전면 무효화다. 기존에는 성 착취나 폭행·협박, 신체적 상해 등 강압적 수단에 의해 체결된 계약만 무효로 인정됐다. 그러나 개정안은 단지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만으로도 계약의 원금과 이자를 모두 무효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금융 관련 법령상 최초의 시도다. 개정안에 따르면 '연 환산 이자가 원금을 초과하는 경우', 즉 연이율 100%를 초과하는 계약이 무효 대상이다. 금융위는 "연이자가 원금을 초과하는 경우는 누구나 악의적 고금리 계약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일본도 이 경우 금전대차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법상 '현저히 사회질서에 반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라는 원칙에 근거해, 성 착취 추심 등 반사회적 행위와의 형평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인해 고금리 영세 대부업체들이 줄도산하거나 등록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금융위는 등록 요건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대부업자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은 개인은 기존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법인은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된다. 자본력이 약한 영세 대부업자의 난립과 불법 영업을 막겠다는 의도다. 또한 온라인 대부중개업자에게는 처음으로 자본 요건이 신설됐다. 온라인의 경우 1억원, 오프라인은 3천만원으로 설정됐다. 전산전문인력과 시스템 구축도 의무화되며, 금융보안원을 통한 인증 절차도 도입된다.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등록이 원칙적으로 취소된다. 다만 6개월 이내에 요건을 보완하면 예외적으로 등록 취소를 피할 수 있다. 불법사금융에 대한 대응도 강화된다. 불법 영업이나 전화번호 등을 시민이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절차와 서식이 신설되며, 대부업자의 광고에도 제한이 늘어난다. 특히 과거 '소액생계비대출' 명칭으로 알려진 불법사금융 예방대출과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에 대한 오남용 광고도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가 부실채권을 매입·관리할 수 있도록, 대부채권 양도 가능 기관에 새로 추가된다. 이는 최근 새마을금고의 대출 부실 문제와 관련된 후속 조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고금리로 인한 금융소외 계층의 피해를 구조적으로 줄이고, 건전한 대부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며 "입법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해 제도를 정교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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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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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0% 초과 고금리 대부계약, 원금·이자 모두 무효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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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세계 무역 전쟁 임박, 금융 시장 '두려움과 충격' 속으로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폭탄에 글로벌 금융 시장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의 '공포 지수'는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금융계 인사들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쏟아냈다.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식 시장에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증발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불과 이틀 만에 10% 이상 폭락했고, 중국마저 미국산 제품 전체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결국 약세장으로 미끄러졌다. 이는 장기화될 글로벌 무역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불안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한 고위 금융 관계자는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잠재적인 경제적 타격을 저울질하는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서 '충격'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발표 직후 업계의 일반적인 반응을 "오, 세상에, 끔찍해!"라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정책 논의에 참여한 이들 임원들은 익명을 요구하며 말을 아꼈다. 주식 투자자들의 단기 시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5.29포인트나 급등하며 45.31에 마감,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라셔널 에퀴티 아머 펀드의 조 티가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VIX가 40이라는 것은 분명 공포의 징후"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통 흔한 매도세 이상의 무언가, 즉 신용 위험이나 마진 위험처럼 다른 자산군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전염 위험이 있을 때 40을 넘어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시장, '공포 지수' 최고조 올해 들어 이미 상당한 폭락을 경험한 투자자들(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약 14% 하락)은 시장의 스트레스 지표로 변동성 지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퀴드넷의 시장 구조 책임자인 제프 오코너는 "관세 불확실성은 당분간 시장을 계속 흔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요일 S&P 500 지수는 6%나 급락하며 7%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치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주식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15분간 거래를 중단시키는 조치다.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이러한 시장 변동성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조정 과정으로 평가절하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번 매도세의 원인으로 올해 초 중국의 딥시크 인공지능 도구의 등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매도세는 대형주부터 소형주까지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의 예상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지수는 금요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이 계속해서 동반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환율 및 채권 시장, 불안한 흐름 지속 지난 4일, 불안감은 특정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 금융 시장으로 확산됐다. 외환 시장에서는 유로화의 1개월 내재 변동성이 10.45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다. 지난 3일,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각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소식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워싱턴 소재 모넥스 USA의 트레이딩 담당 이사인 헬렌 기븐은 "외환 가격 변동성이 극심했고, 달러화 움직임은 예측 불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이며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86%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4% 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경기 침체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잠재적인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 변화로 인해 안전 자산인 국채 매입이 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국채 수익률은 급격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가 "예상보다 크며",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딘 성장을 포함한 경제적 파장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지금이 바로 그 완벽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동성이 단기간에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슈왑 금융 연구 센터의 최고 채권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실질적인 정책 변화나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시장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이 휘청거리면서 3일 늦게 미국의 고수익 회사채 스프레드는 금융 상황의 중요한 지표인 401bp(베이시스포인트)까지 치솟아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단기 보험 비용도 상승했다. LSEG 자료에 따르면, 부도 위험에 대한 시장 기반 지표인 미국 6개월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는 목요일 47.48bp까지 확대되며 2023년 11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시장 스트레스 지표들도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면적인 공황 상태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2년 스와프 스프레드(2년 스와프 금리와 2년 국채 수익률 간의 차이)는 금요일 2023년 3월 지역 은행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여전히 금융 시장 혼란의 중심에 놓여 있다. 4일 고객들에게 발송된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 펀드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점점 더 약세 전망을 강화하며 무려 400억 달러(약 58조 46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빠른 속도로 처분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변동성 타겟 포트폴리오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향후 며칠 안에 250억 달러(약 36조 5375억 원)에서 300억 달러(약 43조 845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전략에 따라 목요일에 47억 달러(약 6조 869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기술 전략 책임자인 마크 뉴턴은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아무런 협상도 이끌어내지 못한 '방 안의 코끼리'와 같은 관세 문제를 고려할 때, 명확한 증거 없이는 바닥을 짚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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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세계 무역 전쟁 임박, 금융 시장 '두려움과 충격'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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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권도 규제 대상?"…재개발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여부에 혼선
- 재개발 지역 내 주택 거래와 관련해, 아파트 입주권이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자 서울시와 정부가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다. 2일 서울시와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구는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린 토지거래허가제 관련 회의에서 "재개발 단지 내 입주권 거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국토부와 서울시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전역의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용산구는 재개발 이후 아파트 입주권이 부여되는 한남뉴타운 한남3구역이 '아파트'의 법적 범주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법령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서초구에서도 나타났다. 서초구청은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방배5·6·13·14구역 등 재개발 사업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를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자치구에 계속 접수되고 있어 사례를 수집 중"이라며 "이 사안은 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제 시행과 관련된 혼란은 이 외에도 이어지고 있다. 허가 대상이 '아파트'로 한정되면서 연립주택이나 오피스텔이 제외되고, 동일 단지 내에서도 주택 유형에 따라 규제 여부가 엇갈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용산구 한남더힐이다. 해당 단지는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혼재돼 있으나, 4층 이하 건물은 건축물대장상 '연립주택'으로 분류돼 토지거래허가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강남구 타워팰리스처럼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공존하는 단지에서도 규제 적용의 일관성이 떨어져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을 매입할 경우 기존 주택 처분 기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자치구마다 해석과 적용이 다른 상황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토허제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주택 유형별 법적 정의에 대한 명확한 정리와 함께 유권해석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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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권도 규제 대상?"…재개발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여부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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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인수 샌프란시스코 AMC극장, 18개월간 720억 손실로 폐업
- 샌프란시스코 AMC 극장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 CJ CGV 미국법인이 인수한 뒤 1년 반 만에 5400만달러(약 720억 원)의 손실을 입고 폐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위치한 AMC 밴네스(AMC Van Ness) 극장이 폐업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일반적인 극장 산업 침체 때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법원 서류와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가 공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극장을 인수한 새로운 운영진인CGV 미국법인이 불과 18개월 만에 약 5400만 달러(한화 약 720억 원)를 탕진하면서 폐업에 이른 내막이 드러났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CGV 미국법인은 펜데믹이 한창이던 2019년 9월, AMC가 운영하던 샌프란시스코 벤네스애비뉴 옛 캐딜락 쇼룸과 AMC 극장이었던 4층 짜리 건물에 3호점을 오픈했다. CGV는 해당 부지의 임차권을 인수하며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에 '4D 체험형 영화관'를 갖춘 첨단 영화관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CGV는 당시 4D 체험 좌석 등 첨단 장비를 갖추기 위해 리모델링 비용으로 약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을 투입했다. 2021년 14개 상영관 규모의 멀티플레스 영화관을 열었지만 2023년 초,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이 극장이 CGV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조용히 문을 닫았다. 또한 당시 수년간 이어진 밴네스(Van Ness·버스, 고속철도) 대중교통 기선 공사로 인해 유동인구가 감소했고, 인근 테렌더로인 지역의 열악한 치안과 상권 쇠퇴도 극장 운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SFist에 따르면 더욱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벌어진 재정적인 무리수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부분의 극장들이 임대료 인하를 협상한 반면, CGV는 해당 건물 소유주인 부동산 투자신탁(REIT)과 체결한 7,520만 달러 규모의 임대보증 계약 때문에 임대료 협상이 불가능했던 것. 결국 임대 계약 불이행 상황에 몰린 CGV는 언론 보도를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건물을 2,800만 달러에 매입한 뒤, 다시 이를 제3의 현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소유 구조를 은폐했다. 당시 CJ그룹은 약 7억 달러 규모의 벤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었으며, 미국내 임대료 체납 및 자산 처분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불 수 있다는 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SFist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재를 맡은 브루스 아이작스(Bruce Isaacs) 변호사는 법원 문서에서 "CGV 측은 샌프란시스코처럼 쇠퇴하고 있는 미국 도시에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나아가 수천만 달러의 자산을 사실상 무상으로 처분한 정황이 알려지는 것 또한 꺼려했다"고 지적했다. CGV는 이후 파산 절차를 지원한 법무법인 파출스키, 스탱, 지엘 & 존스(Pachulski, Stang, Ziehl & Jone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해당 법무법인은 1,070만 달러에 이르는 법률 자문료를 요구하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법무법인의 손을 들어줬고, CGV는 이에 대해 항소를 예고한 상태다. 한편, 현재 1000 밴네스 건물은 대부분 비어 있으며, 부동산 중개업체는 이곳을 "14개관 영화관이 중심이 되는 복합 상업 및 창작 공간 임대 기회"로 홍보하고 있다고 SFis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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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인수 샌프란시스코 AMC극장, 18개월간 720억 손실로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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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IPO 최대어' 코어위브 주식 추가 매입 계획
-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코어위브(CoreWeave)의 주식을 대거 매입할 계획이다. 미국 CN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코어위브의 주식을 주당 40달러에 2억5000만달러(3661억원)어치를 매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어위브는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이용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이를 임대하는 사업을 하는 AI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현재 6%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IPO에서 주식을 매입하면 지분은 더 늘어나게 된다. 코어위브는 2024년 말 기준으로 32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며, 25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주요 고객으로, 최근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9억2000만달러로, 전년(2억2890만달러) 대비 약 8배가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도 2023년 5억9370만달러에서 8억6340만달러로 늘었다. 조만간 상장이 예상되는 코어위브의 기업가치는 350억달러(약 51조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초 11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190억달러)가 10개월 만에 약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코어위브는 침체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답게 모건스탠리와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상장 공동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추가 지분 인수는 코어위브의 성공적인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BC는 "급성장하는 AI 산업이 기술 대기업들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기업공개는 IPO 시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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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IPO 최대어' 코어위브 주식 추가 매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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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뉴욕증시 강타…자동차 업계 '비상'
-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 여파로 목요일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7% 내린 42,299.70으로 장을 마쳤으며, S&P 500 지수는 0.33% 하락한 5,693.31, 나스닥 종합지수는 0.53% 떨어진 17,804.03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내에서 제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내달 2일부터 효력을 갖는다. 이 소식에 제너럴 모터스는 7% 이상, 포드는 4% 가까이 하락하는 등 자동차 관련 주식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무역 정책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보복 관세가 영구적일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중국과의 틱톡 관련 협상 진전을 위해 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한 유럽연합과 캐나다가 공동 대응할 경우 더 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앱러빈이 공매도 업체의 부정적 보고서로 14% 이상 급락했으며, 게임스톱은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채권 발행 계획 발표 후 24% 넘게 폭락했다. 반면, 펫코는 실적 전망 상향에 34% 급등했고, 알리바바는 새로운 AI 모델 발표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의 설문조사에서는 지난주 반등에 힘입어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역사적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향방과 함께 발표될 경제 지표들에 주목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해설] 트럼프發 자동차 관세 폭풍, 뉴욕증시 덮치다⋯보호무역주의 파고 속 투자 전략은?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된 자동차 관세 폭탄에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주가 하락을 넘어 글로벌 무역 질서와 투자 심리에 깊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다. 목요일 시장의 하락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자동차 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 급락은 시장의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특히 제너럴 모터스가 7% 넘게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번 관세의 파장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자동차 업계 '초긴장'⋯테슬라만 수혜 볼까?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 이번 관세의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특정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시장의 불안감은 단순히 자동차 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은 월스트리트에 끊임없는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아르젠트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드 엘러브룩은 "투자자들은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대해 정말로 신중하고 경계하고 있다. 정책보다도 끊임없이 입장을 바꾸는 것이 더 문제다"라고 지적한다.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장기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급망의 혼란, 투자 위축, 그리고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예측 불허 트럼프 정책에 월가 '불안'⋯장기 투자 전략 '안갯속'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해야 한다. 웰스 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사미르 사마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정부 효율성 부처가 취한 접근 방식 때문에 뭔가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책 자체보다는 그들이 추진하는 방식이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정책의 방향성 자체보다도 예측 불가능하고 일관성 없는 정책 추진 방식이 시장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시장에는 어두운 그림자만 드리운 것은 아니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마크 해펠레 최고 투자 책임자는 "우리의 핵심 메시지는 주식에 계속 투자하라는 것이다. 4월에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몇 주 동안 S&P 500 지수가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 10% 하락하는 수준을 잠재적인 매수 기회로 볼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앱러빈의 급락은 공매도 세력의 공격적인 보고서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게임스톱의 비트코인 매입 계획은 밈 주식의 변동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펫코의 실적 전망 상향이나 알리바바의 새로운 AI 모델 발표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과 혁신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의 설문조사 결과는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지난주 반등에 힘입어 낙관론이 다소 살아났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동성 속 기회 포착?⋯전문가 조언과 투자 전략 재점검 필요 현재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는 법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재점검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책의 방향성과 추진 방식을 면밀히 살피고, 개별 기업의 기초적인 요소들을 분석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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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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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뉴욕증시 강타…자동차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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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도 사상 최고치…트럼프 '관세설'에 30% 폭등
-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산업금속인 구리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CNN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주 내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시장은 당초 구리에 대한 관세 조치가 올해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선제적 대응이 나타났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된 구리 선물은 장중 파운드당 5.374달러까지 상승한 뒤, 5.2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 종가다. 올해 들어 뉴욕 구리 가격은 3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값이 1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이는 대규모 미국 내 비축 수요가 주된 배경으로, 관세 시행 가능성을 우려한 미국 기업들이 앞다퉈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구리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아직 관세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구리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관세 대상 품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덴마크 삭소은행의 상품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는 아직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기만 남았다는 기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는 희토류도 아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지정한 50대 핵심 광물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구리를 '에너지 안보상 중요한 소재'로 지정했다. 구리는 건설, 제조, 전자, 에너지, 국방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이다. 최근 구리 가격 급등은 실수요보다는 '관세를 앞둔 미국 내 조기 비축'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센은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이동이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과 런던 구리 선물 시장의 가격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양 시장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뉴욕 가격이 급등하며 17%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한센은 "관세 이슈가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적인 원자재 업체 머큐리아는 이달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가 약 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평상시 월간 평균치인 7만 톤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관세를 앞둔 선제 수요가 미국 내 구리 비축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행 선적이 급속히 가속화되고 있다"며, 4월 중 수입량이 20만 톤 늘어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애초 9~11월 중 구리 관세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화 시점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 가격 상승에는 관세 우려 외에도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구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내 건설 및 제조업 수요도 여전히 견조하다. 한센은 "미국 내 대규모 비축이 향후 글로벌 재고를 축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70%만 공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달 초 세계적 원자재 기업 글렌코어가 칠레의 구리 제련소 가동을 중단한 것도 공급 불안을 자극하며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25일 "미국 내 조기 수요가 마무리되면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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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도 사상 최고치…트럼프 '관세설'에 3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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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상사, JFE 제철소 부지에 1500억 엔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 미쓰비시상사가 JFE홀딩스와 손잡고 가와사키시의 고로 부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총 1500억 엔(약 1조 464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 이 데이터센터는 급증하는 생성 AI 등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한 서버를 대량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2030년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과거 공장이나 제철소 부지를 정보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광범위한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JFE가 2023년 가동을 중단한 히가시니폰제철소 게이힌 지구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쓰비시상사와 JFE는 2025년도 중 사업 조사를 거쳐 가와사키시와의 협의를 완료한 후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미쓰비시상사 그룹은 이미 데이터센터 운영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간토와 간사이 지역에 총 16.8만 킬로와트 규모의 8개 시설을 운영 중이며, 이는 국내 NTT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가와사키시에 건설될 데이터센터는 6만~9만 킬로와트의 소비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돼 그룹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총연의 예측에 따르면,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9년 5조 4036억 엔(약 52조 7618억 원)에 달해 2024년 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본 국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대도시 근교의 공장 부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건설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와 KDDI는 샤프로부터 구 텔레비전용 액정 패널 공장 부지를 매입해 데이터 거점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쓰이부동산 역시 히노자동차의 히노 공장 부지 일부를 확보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력 공급의 용이성 등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쓰비시상사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그룹 내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 사업자 및 부동산 개발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장 부지 등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설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JFE의 가와사키 거점은 데이터센터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약 400헥타르 부지 중 21헥타르는 이미 니토리에 매각돼 물류 거점이 건설 중이며, 가와사키중공업과 이와타니산업의 합작 법인에는 수소 저장 설비 건설을 위한 부지가 임대될 예정이다. 특히 미쓰비시상사 그룹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저탄소화를 위해 수소 발전 기술 도입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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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상사, JFE 제철소 부지에 1500억 엔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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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3.6조 유증 놓고 주총서 해명…"부채보다 낫다"
-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 원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증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주주 설득에 나섰다. 손재일 대표이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다"며 "차입은 부채비율 급등 우려가 있어 유증이 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 반발이 일자,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는 약 30억원, 경영진은 총 4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동관 대표 등 이사진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미니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증은 최선"⋯주총서 적극 해명 나선 이유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 배경과 당위성을 집중 해명했다. 이는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하고,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공식적인 설명 자리였다. 손재일 대표이사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총 인사말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경우 부채비율 급등으로 재무 건전성이 훼손되고, 이는 방산사업 경쟁 입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투자 대응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고, 이를 감안할 때 유증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7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향후 2년간 약 6조원에 달하는 추가 영업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호실적 속에서의 대규모 유증 발표는 주주 입장에서는 '희석'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유증 발표 직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총에서는 유증과 관련된 주주들의 직접적인 질의는 없었지만, 회사 측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 반응에 대한 해명을 이어갔다. IR 담당 한상윤 전무는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한 것은 단기적인 희석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어제는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하며 주가가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 전무는 유증 목적이 글로벌 방산 투자 확대를 위한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3000억 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기존 34.7%에서 42%로 상승했다.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의 방산 부문 지배력도 함께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지분 인수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 전무는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양사 모두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며 "시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양 방산은 포트폴리오 확장에서 핵심 영역이며, 지배력 강화에 따라 그만큼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유상증자 발표로 촉발된 주주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책임 경영' 의지도 내비쳤다.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는 약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손재일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총 48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는 향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경영진의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동관 대표, 안병철 사장, 마이클 쿨터 해외사업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현진·이정근 사외이사 및 전진구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증 자금을 토대로 K-방산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K-방산의 선두주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대한민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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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3.6조 유증 놓고 주총서 해명…"부채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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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기업은행·농협서 총 2천억원대 부당대출 적발
- 금융감독원이 IBK기업은행과 농협조합에서 총 2,000억 원대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기업은행은 전·현직 임직원 20여 명이 연루돼 882억 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실행했으며, 골프 접대와 금품 수수 등 비리 정황도 드러났다. 농협조합은 법무사 사무장이 임직원들과 공모해 392건, 1,083억 원 규모의 허위 부동산 거래로 부당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은 고가 사택을 '셀프 승인'하거나 분양주택 잔금을 사택 명목으로 대납한 임원 비리가 확인됐다. 금감원은 부당행위 관련자 제재와 수사기관 통보를 예고했다. [미니해설] 2천억원대 부당대출 적발⋯기업은행·농협·빗썸 '부정거래 적신호'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검사 결과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농업조합 등 금융기관에서 총 2,000억원이 넘는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여기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고위 임원들의 비리까지 포함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내부통제 미비가 도마에 올랐다. 가장 큰 금액의 부당대출이 적발된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현직 임직원과 그 가족, 지인 등 20여 명이 연루돼 총 822억원의 부당대출이 이뤄졌다. 기업은행에서 14년 근무후 퇴직한 A씨는 차명으로 부동산중게소와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현직 배우자와 입행 동기, 사모임 인맥 등을 활용해 허위 증빙 자료를 꾸며 총 785억원, 51건의 대출을 끌어냈다. A씨는 골프 접대와 금품 제공, 배우자 취업 등의 방식으로 은행 직원과 유착해 대출을 받았으며, 일부는 '쪼개기 대출' 방식으로 자기 자금 없이 토지를 매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금감원은 A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회사에 배우자를 취업시키는 방식으로 15억 7000만 원의 금품이 오갔으며, 전·현직 임직원 23명이 국내외에서 골프 접대를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8월 해당 비위를 인지하고도 감독기관에 보고하지 않았고, 자체조사 이후 일부 내용을 은폐·축소하며 검사까지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당대출 잔액은 535억 원이며, 이 중 95억 원(17.8%)은 이미 부실화됐다. 농협조합에서도 1,083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조합과 오랜 기간 거래해온 법무사 사무장 B씨는 임직원과 공모해 실거래가 신고의무가 없는 분양 30세대 미만 아파트 계약서 등을 위조하고, 허위 자료를 통해 총 392건의 대출을 실행했다. 금감원은 농협 측이 계약서 원본 확인, 계약금 영수증 검토 등 기본적인 대출 심사 절차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2위인 빗썸도 임원비리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빗썸이 전·현직 임원 4명에게 임차보증금 116억 원에 달하는 고가 사택을 제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이 스스로 임차 결정을 승인하거나 사택 명목으로 개인이 분양받은 아파트 잔금을 회사 자금으로 충당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저축은행 부장이 PF대출 26억 5000만 원을 부당하게 집행하고 2,14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사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실장이 친인척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자신을 사내이사로 올린 뒤 총 25건, 121억 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 실장은 해당 법인을 통해 특정 렌탈업체 관련 연계대출에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친인척 관련 업체에 730억 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이전에 밝혀졌으며, 일부 직원이 해당 업체에 재취업한 사실도 밝혀졌다. 금감원은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윤리규정과 복무지침 등에 이해상충 방지 의무를 선언적으로만 규정하고 있고, 자발적 신고에만 의존하는 등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관계자 연루 사고가 발생할 경우 평판 저하를 우려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온정적으로 처리하는 경향까지 있다"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례들을 계기로 위업부당 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제재는 물론, 범죄 혐의자에 대한 수사기관 통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실태 점검 및 업계 표준 가이드 라인 마련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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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기업은행·농협서 총 2천억원대 부당대출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