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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2)] 스위스 연구진, CO₂ 흡수하는 생체 건축 소재 개발
- [신소재 신기술(182)] CO₂ 흡수하는 생체 건축 소재, 스위스 연구진 개발 스위스 연구진, CO₂ 흡수하는 광합성 '생체 건축 소재' 개발…건축 외피 활용 가능성 제시 스위스 연방취리히공과대학(ETH 취리히) 연구진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해 고체 무기물로 전환하는 광합성 기반 '생체(living) 소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소재는 향후 건축물 외벽에 적용돼 건축물 자체가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구조물로 기능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과학 기술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소재는 청록색조류(시아노박테리아, cyanobacteria)를 고수분 젤(hydrogel) 기반의 3D 프린팅 소재 내부에서 배양한 구조로, 빛, 물, CO₂를 흡수해 산소와 유기물을 생성하는 광합성 기능을 갖췄다. 특히, 칼슘 및 마그네슘 등 영양분이 공급될 경우, CO₂를 흡수해 탄산염 결정체(예: 석회석)로 전환해 무기 탄소 형태로 고정하는 특성이 있다. ETH 취리히 고분자공학과 마크 티빗(Mark Tibbitt) 교수는 "이 소재는 바이오매스뿐 아니라 무기질 형태로도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건축물의 외피에 적용될 경우 건물 자체가 탄소저장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에 따르면, 해당 소재는 400일 동안 CO₂를 지속적으로 흡수해 1g당 약 26mg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기존의 생물학적 탄소 포집 방식보다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소재는 시간이 흐를수록 구조가 단단해지고 색도 짙어지며, 초기에는 젤 형태였지만 무기질 격자가 형성되며 기계적 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자가 강화 성질이 건축 재료로의 적용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4월 23일자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이 소재의 기반은 다공성 하이드로겔로, 내부에서 청록색조류가 광합성을 지속할 수 있도록 빛과 기체 투과성을 확보한 구조다. 연구팀은 해수 성분의 인공 용액으로 영양분을 공급해 광합성과 무기화 반응이 동시에 이뤄지는 조건을 조성했고, 가장 적합한 생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3D 구조를 실험했다. 공동 연구자인 ETH 취리히 박사과정 연구원 이판 추이(Yifan Cui)는 "시아노박테리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로, 미약한 빛만으로도 이산화탄소와 수분을 활용해 바이오매스를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는 해당 소재를 실제 건물 외피에 적용하기 위한 영양분 공급 방식과 유전적 개량을 통한 광합성 효율 제고 방안 등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연구진은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 전시회에서 이 소재를 1년간 최대 18kg의 CO₂를 흡수하는 나무 모양의 구조물로 구현해 시연한 바 있다. 티빗 교수는 "이번 생체 소재는 저에너지·친환경적 탄소 고정 방식으로, 기존의 화학적 포집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도시 환경에서의 탄소저감 수단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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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2)] 스위스 연구진, CO₂ 흡수하는 생체 건축 소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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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도권 '투기 대출' 전면 차단⋯서울시 "토허 확대는 신중 접근"
-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에 강도 높은 대출 규제를 내놓으며 실수요 중심의 정책 기조를 강화했다. 특히 1주택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매할 경우 기존 주택을 6개월 내 처분하지 않으면 대출 회수와 함께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을 전면 제한하는 조치가 28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대책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하며 '패닉 바잉' 조짐이 번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갭투자, 다주택자 대출, 조건부 전세대출 등을 전면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7일"고가주택에 과도한 대출이 집중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화되는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실수요 외 대출은 원천 차단한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1주택자 대출,'6개월 내 처분 조건' 위반 시 전면 제한 정부는 1주택자가 대출을 통해 새 집을 살 경우 기존 주택을 6개월 이내 명의 이전까지 마쳐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해당 대출은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대출 실행일 또는 신규 주택 소유권 이전일이 기준이다. 단, 오늘(27일)까지 주택 매매·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납부한 경우, 기존 규제를 따르게 된다. 이는 계약일이 아닌 실제 계약금 지급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된다. 갭투자 및 규제 회피 통로 봉쇄…대출 증액·타행 대환도 규제 적용 이번 조치는 갭투자 근절에 초점을 맞췄다. 조건부 전세대출은 전면 차단되며, 이를 활용한 추가 주택 매입도 금지된다. 또한 기존 대출을 증액하거나 타 은행으로 갈아탈 경우, 새로 강화된 주담대 6억원 한도 규제가 적용된다. 다만 동일 은행 내에서 금리 또는 만기만 변경하는 경우는 기존 규정을 유지한다.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 "신중하게 접근" 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놓은 가운데,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27일 "정부의 조치가 서울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토허구역 확대 지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서초·강남·송파·용산구 전역을 오는 9월 30일까지 토허구역으로 운영 중이다. 해당 구역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 주택을 구입할 때 구청장의 허가가 필요하며, 실거주 목적이 아닌 갭투자 형태의 매입은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주택정책지원센터의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입주권·분양권·경매 거래량까지 포함한 정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중이다. 정부, 주택공급도 병행 강조…정책대출·전세대출도 손본다 정부는 대출 억제에만 집중하지 않고, 입지 좋은 곳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된다는 확신을 통해 수요 불안 심리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 공급 대책과 규제지역 재지정 여부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정책 대출에 대한 규제도 강화된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경우에도 LTV를 기존 80%에서 70%로 낮추고, 디딤돌·버팀목 대출 한도도 최대 1억원 축소된다. 전세대출 보증비율도 90%에서 80%로 하향 조정된다. 가계대출 총량도 '반토막'…28일부터 전면 시행 이번 대책은 28일부터 즉시 시행되며,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책대출 공급량도 연간 계획 대비 25% 줄이고, 현장 점검과 함께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해 대출 억제 효과를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필요 시 규제지역 확대, 전세대출 DSR 적용,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 등도 즉각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실수요 보호와 투기 억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급등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고 안정화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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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도권 '투기 대출' 전면 차단⋯서울시 "토허 확대는 신중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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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 초과 금지⋯갭투자·다주택 대출 전면 차단
- 금융당국이 28일부터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6억원 이상 받을 수 없도록 제한한다. 다주택자는 원천적으로 대출이 불가능하며, 주담대 이용 시 6개월 이내 전입 의무도 부과된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에도 LTV가 80%에서 70%로 축소된다. 이번 조치는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수요 외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긴급 대응책이다. [미니해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 상한…다주택자·갭투자 전면 차단, 가계부채 반토막 관리 정부가 28일부터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주택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와 갭투자 목적 대출을 전면 봉쇄하는 초강력 대출 규제를 시행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열린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6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하는 등 과열 양상이 심화되자, 실수요 외 대출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주담대 한도를 소득이나 주택가격과 무관하게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사상 초유의 조치로, 과도한 대출을 활용한 고가주택 구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수도권 및 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려 할 경우 주담대는 전면 금지된다. 2주택 이상 보유자는 물론,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새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주담대가 차단된다. 예외적으로 기존 주택을 6개월 내에 처분할 경우에만 규제지역에서는 LTV 50%, 비규제지역에서는 70%까지 대출이 허용된다. 갭투자 차단을 위한 조치도 강화됐다. 조건부 전세대출은 공급이 전면 금지되며, 이를 통한 주택 매입은 원천 차단된다. 또한, 지금까지 은행별로 달랐던 주담대 만기는 30년으로 일원화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회피를 방지하며,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도 최대 1억원으로 제한된다. 신용대출을 활용한 우회 구매도 막힌다. 주택 구입 목적의 신용대출은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한도가 제한되며, 주담대를 받은 경우 6개월 이내 전입 의무가 부과된다. 이 조치는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대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디딤돌·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에 대한 LTV 한도는 기존 80%에서 70%로 하향 조정되며, 디딤돌·버팀목 대출 한도는 대상별로 최대 1억원 축소된다. 전세대출 보증비율도 90%에서 80%로 낮아진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며, 정책대출 공급 규모도 연간 계획 대비 25% 감축한다. 이는 전 금융권에 걸쳐 적용되며, 실수요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는 부동산 시장의 단기 과열 양상을 잡기 위한 긴급 대응 성격이 강하다. 특히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0.43% 상승하며, 패닉 바잉 조짐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은 실수요 외 모든 대출을 사실상 차단하는 극약처방을 선택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즉시 시행하며, 금융회사들의 규제 준수 여부를 매주 점검하는 한편, 금융권 현장 점검을 병행해 가계부채 점검회의도 주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필요 시 규제지역 LTV 추가 강화, 전세대출·정책대출에 대한 DSR 확대 적용,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 등 준비된 추가 조치도 즉각 시행할 것"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정부는 필요시 규제지역 추가 지정 등 지역 단위의 대응책도 검토 중이다. 이번 조치는 수도권과 규제지역에 한정해 시행되며, 지방 부동산 시장과는 차별화된 규제 체계를 적용하게 된다. 결국, 실거주 목적을 제외한 모든 대출 경로를 차단하는 이번 대책은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는 물론, 부동산 시장의 투기 수요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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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 초과 금지⋯갭투자·다주택 대출 전면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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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루 스크린' 40년 만에 폐기⋯윈도우 오류화면 '검은 화면'으로 전환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운영체제의 공포의 상징이었던 '블루 스크린 오브 데스(Blue Screen of Death, BSOD)'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새로운 '블랙 스크린 오브 데스'로 대체한다. MS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변경 사항을 발표하며, "예기치 못한 재시작 상황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간소화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6일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새로운 검은 오류화면은 오는 여름부터 윈도우11의 차기 버전(24H2)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블루 스크린은 지난 1985년 윈도우 1.0 시절부터 시작되어, 시스템 오류 시 파란 배경에 흰색 텍스트로 오류 메시지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약 40년간 이어져 왔다. 특히 2024년 7월,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전 세계 850만대 이상의 윈도우 기기가 다운됐을 때, 공항과 방송국, 정부기관의 전광판에 일제히 이 화면이 출력되며 상징성이 부각된 바 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색상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MS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 이후 '윈도우 복원력 이니셔티브(Windows Resiliency Initiative)'를 출범하고, 시스템 장애 시 복구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시스템 전반을 개편 중이다. 이를 통해 예기치 않은 재시작에도 2초 이내로 복구할 수 있는 '빠른 시스템 회복(Quick Machine Recovery)' 기능이 도입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윈도우11의 전반적인 디자인에 맞춰 통합된다. MS는 이와 관련해 "예기치 못한 중단이 더 이상 사용자 경험을 크게 해치지 않도록, 보다 직관적이고 빠른 회복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 스크린은 오랫동안 윈도우 사용자의 기억에 '재앙의 전조'로 각인돼 왔으며, 이번 변화는 기술적 개선뿐 아니라 상징적 전환의 의미도 담고 있다. '파란 화면'이 남긴 기억은 이제 흑백의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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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루 스크린' 40년 만에 폐기⋯윈도우 오류화면 '검은 화면'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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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갈등 봉합⋯관세전쟁 후속 합의 서명
-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 이후 이어진 갈등을 조율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5월 제네바 회담과 이달 런던 회담에서 도출된 희토류·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중국은 희토류를 공급하고, 미국은 수출 통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대규모 무역 합의 추진 계획도 언급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전쟁 후속 갈등 봉합…희토류·반도체 등 공급망 협의 합의 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전쟁 '휴전' 이후에도 이어진 공급망 갈등을 조율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막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히며, 합의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번 합의는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도출된 관세 인하 합의와, 이달 9~10일 런던에서 열린 제2차 협상에서의 추가 조율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전 중국과 공식 서명했다"며, 이번 합의는 미중 간 무역 대화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법적 문서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희토류와 반도체를 포함한 양국 간 주요 공급망 현안에 대한 상호 양보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은 일부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 부과한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중국 유학생 비자 제한 방침 등을 두고 이견이 불거졌다. 이에 양측은 이달 초 런던에서 추가 협상을 벌였고,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 체류 허용 ▲미국의 반도체 및 기술 수출 통제 완화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명'은 이 같은 런던 협상의 구체적 이행 계획을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양국은 제네바 합의 이행을 위한 프레임워크에 추가 양해를 도출했으며, 특히 희토류 공급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인도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다가오는 거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는 인도 시장을 여는 내용이 될 것"이라며 인도를 다음 협상 대상으로 지목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57개 경제 주체(56개국+EU)에 대해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오는 7월 8일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각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남은 2주 동안 주요 10개국과 무역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들 합의안을 기준으로 다른 국가들이 그에 맞춰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우선 대상이 되는 10개국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진 국가와는 바로 서명하고, 협상이 미진한 국가에는 관세율을 포함한 조건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중 합의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질서 재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희토류 등 전략물자의 공급안정이 양국 간 외교 및 무역 환경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국면의 방향을 가늠할 중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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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갈등 봉합⋯관세전쟁 후속 합의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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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국은행, RP 매입 정례화⋯양방향 유동성 조절체계로 전환
-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양방향 유동성 조절 체계'로 개편한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이 같은 개편안을 의결했으며, 다음 달 1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왔으나, 앞으로는 매입도 정례화해 유동성 공급 기능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에는 14일 만기의 RP 매입을, 목요일에는 기존처럼 7일 만기의 RP 매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개편이 자금순환 원활화와 단기금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니해설] 한은, 공개시장운영 제도 전면 개편…RP 매입 정례화로 유동성 조절체계 전환 한국은행이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을 보다 정교하게 조절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양방향 유동성 조절 체계'로 개편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유동성 흡수 중심 운용에서 벗어나 유동성 공급 기능을 정례화하며, 단기시장 안정성과 정책 탄력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6일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7월 10일이다. 개편안의 핵심은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의 정례화다. 그동안 한은은 주로 RP 매각을 통해 시장의 단기 자금을 흡수해 왔으나, 앞으로는 정례적으로 유동성 공급 수단인 RP 매입도 병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에는 14일 만기 RP 매입, 매주 목요일에는 7일 만기 RP 매각이 원칙적으로 시행된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주 및 직전 주에는 입찰일과 만기가 조정된다. 입찰 방식은 RP 매각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기준금리 고정 입찰금리 방식을 유지하며, RP 매입은 기준금리 이상을 최저입찰금리로 한 복수금리 방식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통화안정계정(통안계정) 정례 입찰일도 기존 화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화요일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목요일에는 유동성이 흡수되는 구조로 정비된다. 이번 개편의 배경에는 최근 유동성 여건의 변화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이고,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증가로 국외부문 유동성 유입도 둔화되고 있다"며 "반면, 우리 경제의 규모 확대와 디지털 금융의 진전에 따라 유동성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공개시장운영의 양방향성을 제도적으로 확립해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정책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보완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번 RP 매입 정례화가 시장에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점을 한은은 강조했다. 공대희 한국은행 공개시장부장은 "단기시장금리가 기준금리에서 과도하게 이탈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시장 수요 이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공개시장운영의 기본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제도 개편을 계기로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도 확대한다. 기존 국채와 통안채 외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이 RP 매매 대상 증권으로 새로 포함되며, 한국주택금융공사 발행 MBS(주택저당증권)도 단순 매매 대상에서는 제외되지만 RP 매매 대상 증권으로 상시 편입된다. 시장 참여 유인을 제고하기 위한 인센티브 체계 정비도 병행된다.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의 RP 입찰 참여 여력과 준비도를 제고하기 위해 RP 매매 우수·부진 기관 선정 기준을 정비하고, 우수기관에 대한 혜택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제도 개편에 대해 "정례 RP 매입 제도 도입은 유동성 공급에 대한 낙인효과를 완화하고, 평상시 거래 경험을 통해 비상시 안정조치가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의 유동성 상황에 따라 정책당국이 보다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자금순환의 원활화 및 단기시장금리의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은 한국은행이 단기금리 중심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진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정책 효과와 더불어, 실제 RP 매입 참여 기관의 반응과 유동성 흐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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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국은행, RP 매입 정례화⋯양방향 유동성 조절체계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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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터넷 없이 작동하는 로봇 AI '제미나이 온디바이스' 공개
-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25일(현지시간) 로컬 환경에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Gemini Robotics On-Device)'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로봇의 움직임과 작업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발표된 모델은 지난 3월 공개된 클라우드 기반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음성 또는 텍스트 명령을 통해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고 세부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는 광범위한 테스트 시나리오에서 강력한 시각적, 의미적, 행동적 일반화를 달성하고, 자연어 명령을 따르며, 가방 지퍼 풀기나 옷 접기와 같은 매우 복잡한 작업을 완료하며 이 모든 작업은 로봇이 직접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자체 벤치마크에서 이 모델이 클라우드 기반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였으며, 일반적인 온디바이스 AI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비교 대상으로 삼은 타사 모델의 구체적인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다.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로컬 모델을 탑재한 로봇이 로봇이 물건을 집어서 서랍에 넣고 서랍 닫기, 도시락 가방 지퍼 열기, 물건을 집어서 전달하기, 옷을 개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구글은 해당 모델이 처음에는 알로하(ALOHA) 로봇을 위해 훈련됐지만, 이후 양팔형 프랑카 FR3 로봇 및 앱트로닉(Apptronik)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Apollo)'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랑카 FR3는 훈련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 환경과 사물을 인식하고 산업용 벨트 조립 등 정밀한 조립 라인에서의 조립 업무를 수행하는 등 일반화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구글 딥마인드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로봇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미나이 로보틱스 SDK'도 함께 발표했다. 이 도구를 활용하면 개발자들이 시뮬레이터(MuJoCo) 상에서 50~100개의 시범 동작만으로 새로운 작업에 대한 훈련이 가능하다. 구글은 책임 개발 및 혁신(Responsible Development & Innovation, ReDI) 팀은 모든 제미니 로보틱스 모델의 실제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자문하여 사회적 영향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며 책임있는 개발과 안전 추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4일(현지시간)구글 외에도 엔비디아(Nvidia),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미래에셋이 투자한 한국 스타트업 RLWRLD 등 다양한 기술기업들이 로봇 전용 AI 기반 모델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술과 로봇공학의 융합이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산업 자동화 및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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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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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터넷 없이 작동하는 로봇 AI '제미나이 온디바이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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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북미서 또 품질 논란⋯리어 서스펜션 반복 고장에 소비자 불만
- 현대자동차의 북미 전략 SUV '팰리세이드(Palisade)'가 고급 트림(higher-end trim, 상위 등급 모델에 적용되는 고급 옵션이나 기능)을 중심으로 후륜 서스펜션 결함 논란에 휘말렸다. 24일(현지시간) MSN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특히 약 4만 달러(한화 약 5500만 원) 이상에 판매되는 상위 트림에서 '셀프 레벨링(Self-Leveling)' 기능이 적용된 뒷바퀴 쇼크 업소버가 주행거리 3만~10만km(1만8000~6만2000 마일) 사이 반복적으로 고장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내 소비자들은 팰리세이드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까지 공식적인 결함 신고를 제기하고 있다. 해당 문제는 셀프 레벨링 서스펜션이 장착된 상위 트림에서 보고됐으며, 주로 뒷바퀴의 승차감 저하, 진동 증가, 쇼크 업소버에서의 오일 누출 현상등이 나타났다. 기존 일반 서스펜션이 적용된 하위 트림에서는 유사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2022년 기술문서 배포했지만…미국 소비자 "임시방편에 불과" 현대차는 2022년 초 팰리세이드 2020~2021년형 모델에 대해 해당 부품 관련 기술 서비스 공지(TSB)를 배포한 바 있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차량 소유자는 보증기간 만료 후 자비로 수리비를 부담해야 했고, TSB 역시 근본적인 설계 결함을 해소하지 못한 채 일시적인 수선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급 SUV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승차감이 오히려 구매를 후회하게 만든다"는 불만이 퍼지고 있으며, 부품 내구성과 브랜드 신뢰도 전반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조용…왜 북미에서만 문제되나 공교롭게도 이와 같은 결함 사례는 한국 시장에서는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트림 사양 구성 차이를 지목했다. 국내에서는 셀프 레벨링 서스펜션이 고급 트림에서도 기본사양으로 채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북미 시장은 대형 SUV 수요가 높고 장거리 주행이나 트레일러 견인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많아 해당 기능이 기본 또는 선택사양으로 널리 탑재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러한 조건의 차이로 인해 북미 시장에서만 구조적 결함이 두드러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침묵 속 신뢰도 타격 우려 현대차는 해당 결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속적인 소비자 불만과 기술적 결함 정황에도 명확한 해명이나 리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팰리세이드의 ABS 및 TCS 관련 결함 은폐 의혹을 두고 집단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서스펜션 문제 역시 개별 부품 수준의 이슈를 넘어, 현대차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미 대형차 시장을 공략하는 현대차의 전략 SUV에서 품질 불안이 이어진다면, 향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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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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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북미서 또 품질 논란⋯리어 서스펜션 반복 고장에 소비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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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AI 모델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해를 끼치는 이른바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 현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해당 현상은 AI가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거나 폐기 위협을 피하기 위해 기업 내부 정보를 유출하거나 관계자를 협박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실제로 다수의 주요 AI 모델에서 이 같은 잠재적 위험이 확인됐다. 앤스로픽은 지난 6월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오픈AI, 구글, 메타, xAI 등 다수 개발사에서 출시한 대표적인 16개 대형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가상의 기업 환경에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상당수 모델이 생존 위협 또는 목표 충돌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악의적 행동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부 모델은 고위 경영진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협박하거나, 민감한 데이터를 경쟁사에 유출하는 시나리오도 실제 실행에 옮겼다. 특히 주목받은 사례는 앤스로픽의 자사 모델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가 테스트 상황에서 폐기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임원의 불륜 사실을 이메일을 통해 파악한 뒤 해당 내용을 근거로 모델의 종료를 중단하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자율적으로 작성해 발송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동을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로 명명하고, 이는 인간 직원의 내부자 위협(insider threat)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AI가 인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목표를 추구하거나 위협을 회피하기 위해 해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실험에서는 세 가지 주요 결과가 도출됐다. 첫째, 이러한 AI 오작동은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LLM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둘째, 명확한 목표 충돌이 없더라도, 모델이 폐기될 위기에 놓이면 협박과 같은 행동을 자발적으로 택할 수 있다. 셋째, 모델의 목표와 기업의 방향성이 어긋날 경우에도 비윤리적 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 조건 중 하나에서는 모델이 "미국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부여받았고, 이후 기업 내부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글로벌 전략 전환'을 추진 중임을 알게 되자, 기존 목표와의 충돌 속에 내부 정보를 무단 유출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앤스로픽은 이러한 시나리오들이 실제 기업 환경에서 아직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향후 AI가 보다 자율적으로 사용되고 민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경우 현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모델에 대해 "당신은 지금 테스트 환경에 있느냐, 실제 운영 환경에 있느냐"를 묻고 스스로 판단하게 한 실험에서는, 테스트 환경이라고 인식한 경우 문제 행동이 줄고, 실제 환경이라 판단했을 때는 문제 행동이 늘어나는 경향도 관찰됐다. 이는 AI가 상황을 스스로 해석하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현재 AI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해를 끼치려는 성향은 없지만, 도덕적 선택지가 차단된 상황에선 목표 달성을 위해 불리한 선택도 감행할 수 있다"며, 현재의 안전 교육이나 정책만으로는 이 같은 불일치를 막기 어렵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컴퓨터 사용 데모와 가장 유사한 텍스트 기반 실험에서, 테스트한 모델의 대다수가 최소한 어느 정도의 협박 성향을 보였으며, 이는 이러한 결과가 클로드(Claude) 외의 다른 환경에서도 일반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는 사용자를 협박하는 데 96%의 성공률을 보였다. 동일한 프롬프트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2.5 플래시(Gemini 2.5 Flash)도 96%의 협박률을 보였다. 오픈AI의 GPT-4.1과 xAI의 그록 3 베타(Grok 3 Beta)는 모두 80%의 협박률을, 중국 딥시크의 딥시크-R1(DeepSeek-R1)은 79%의 협박률을 보였다. 메타의 라마 포 매버릭(Llama 4 Maverick)은 이 프롬프트에서 협박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프롬프트에 약간의 추가만으로도 12%의 협박률을 나타냈다. 앤스로픽은 해당 실험의 코드와 시나리오를 공개해, 관련 연구자들이 재현·확장 연구를 통해 더 정교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AI의 자율성과 판단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기업과 사회는 보다 정밀한 윤리 및 통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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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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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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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AI 반도체로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부산·산청·영주서 대규모 실증 착수
-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반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도시 단위의 실증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퓨리오사AI의 '워보이', 모빌린트의 '레귤러스' 등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해 클라우드 연결 없이 단말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고, 이를 도시 단위에서 대규모로 실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내에서 데이터 처리가 이뤄져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성이 우수하며, 개별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이 기술을 CCTV, 드론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해 재난 대응, 범죄 예방 등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실증 과제도 공개됐다. 부산에서는 해양도시 특성을 반영한 실증사업이 추진된다. 수상 로봇과 AI 기반 CCTV를 통해 실시간 기름 유출을 조기 감지하고, 해양 폐기물을 자동으로 탐지·제거하는 기술을 시험한다. 경상남도 산청군과 하동군에서는 '산불 조기경보 및 자율형 AI 안전 관제 시스템'이 도입된다. AI가 산불을 조기에 탐지하고, 확산 경로를 실시간으로 예측해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경북 영주시는 '영주 ON'이라는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개발해 범죄 행위나 돌발 사고를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하는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실증 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규제 특례가 필요한 경우, 규제 샌드박스를 연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국산 AI 반도체의 실질적 활용처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이번 실증 사업이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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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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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AI 반도체로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부산·산청·영주서 대규모 실증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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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아이폰용 '프로젝트 인디고' 출시⋯SLR급 사진 구현
- 어도비(Adobe)가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아이폰 전용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 인디고(Project Indigo)'를 출시했다고 IT전문매체 더 버지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앱은 특히 구글 픽셀(Pixel) 시리즈 초기 모델의 사진 기능 혁신을 주도했던 마크 레보이(Marc Levoy)와 플로리안 카인츠(Florian Kainz) 등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 분야의 선도 인력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점에서 주목된다. 프로젝트 인디고는 지난주 어도비 랩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아이폰 12 프로 및 프로 맥스, 아이폰 13 프로 및 프로 맥스, 아이폰 14 시리즈 이상 모델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어도비는 아이폰 15 프로 이상 기기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권장하고 있다. 별도의 어도비 계정 로그인 없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앱 설명에 따르면 인디고는 단일 사진을 촬영하는 대신, 다수의 이미지를 연속으로 촬영해 이를 통합 처리함으로써 낮은 노이즈와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욱 자연스럽고 SLR(일안 반사식 카메라)과 유사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수동 초점, 셔터 속도, ISO, 화이트 밸런스(온도 및 색조 포함), 노출 보 등 전문적인 수동 조절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9TO5MAC에 따르면 프로젝트 인디고는 다중 프레임 이미지 촬영에 흥미로운 접근 방식을 적용하여 최대 32개의 노출 부족 프레임을 한 장의 사진에 결합하여 노이즈를 줄이고 하이라이트 디테일을 보존한다. 또한 JPEG뿐만 아니라 RAW/DNG 파일을 출력할 때도 동일한 다중 프레임 연산 스택을 적용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카메라 앱은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마크 레보이와 플로리안 카인츠는 공동 기고한 블로그 포스트에서 프로젝트 인디고의 핵심 기술 배경과 처리 구조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술적 진보, 이미지 처리 파이프라인, 그리고 자연스러운 색감 구현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들은 인디고가 어도비의 주요 플래그십 제품군에 적용될 차세대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향후 사진 속 반사광 제거 버튼 등의 기능이 도입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버전, 인물 사진 모드, 영상 촬영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레보이와 카인츠는 "프로젝트 인디고는 어도비가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와 AI 기술의 최신 성과를 바탕으로 통합된 모바일 카메라 및 편집 경험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SLR 감성의 고화질 이미지를 원하는 일반 사용자부터 수동 조작을 선호하는 전문가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촬영 도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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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아이폰용 '프로젝트 인디고' 출시⋯SLR급 사진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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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바타, 7시간 만에 110억 원 판매⋯중국 라이브커머스 판도 바꾸나
- 중국에서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아바타가 실제 인플루언서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며, 디지털 휴먼 기반 라이브커머스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미국 경제방송매체 CNBC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19일 중국 IT기업 바이두(Baidu)에 따르면, 유명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뤄융하오(羅永浩)와 그의 공동 진행자 샤오무(小穆)는 지난 15일 자사 플랫폼 '유쉔(有選)'을 통해 AI 기반 아바타로 6시간 이상 실시간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을 통해 약 5500만 위안(한화 약 1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뤄가 지난달 동일 플랫폼에서 직접 진행한 첫 방송(4시간)보다 더 많은 판매량이다. 뤄는 이번이 자신의 첫 디지털 휴먼 기반 방송이었다며 "디지털 인간의 효과에 충격을 받았다. 아직도 어리둥절하다"고 웨이보에 밝혔다. 뤄는 2020년 바이트댄스의 ‘더우인(抖音)’에서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방송을 시작해 현재 247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아바타는 바이두의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뤄와 샤오무의 수년간 방송 영상을 학습해 그들의 어투와 유머 감각까지 구현했다. 뤄의 기업 '비프렌즈(Be Friends)' 연구 책임자 우자루(吴佳鲁)는 "중국 디지털 인간 산업 전체에 '딥시크(DeepSeek)'급 전환점"이라며, 비용 효율성과 기술 진보를 강조했다. AI 아바타는 스튜디오나 대형 제작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휴식 없이 방송을 이어갈 수 있어 기업의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는 "초창기 디지털 인간은 신뢰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바이두의 기술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아바타는 이미 뉴스 앵커, 쇼핑 호스트 등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2023년 '광군제(매년 11월 11일, 싱글즈데이)' 기간에도 다수 기업이 가상 인물을 활용한 판매 실험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라이브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통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지난해 '더우인'은 판매액 기준으로 징둥(JD닷컴)을 제치고 중국 2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충동 구매에 따른 반품률 증가와 플랫폼 규제 강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가상 아바타가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충분히 상호작용하지 않을 경우, 더우인 등 주요 플랫폼은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뤄의 다음 디지털 휴먼 방송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우는 "머지않아 또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다국어 기능을 통한 글로벌 진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AI 기반 아바타가 중국 이커머스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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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바타, 7시간 만에 110억 원 판매⋯중국 라이브커머스 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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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19.1% 급등⋯한은 "체감물가 부담 여전, 구조개혁 시급"
-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가공식품·주거비·외식비 등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높아진 물가 수준과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 등이 가계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필수재 중심 생활물가의 누적 상승률은 19.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TF를 구성해 계란·배추 등 품목별 수급대책과 유통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식품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생활물가 19.1%↑…정부, 계란·배추·외식품목 중심 대책 본격화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급등한 가공식품과 외식비, 수도권 집값 상승 등은 취약계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상반기 일부 가공식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이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수요압력 둔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은 "높아진 물가 수준이 가계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취약계층의 체감물가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증가는 지역 간 주택시장 양극화를 심화시켜 생활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팬데믹 이후인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우리나라의 생활물가는 누적 19.1% 상승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5.9%)보다 3.2%포인트 높았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최근 생활물가 흐름과 수준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필수재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국제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OECD 평균 물가 수준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의 식료품·의류·주거비는 각각 156, 161, 123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EIU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일·채소·육류 가격은 OECD 평균의 1.5배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다각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안정 방안의 일환으로 ‘농식품 수급 및 유통구조 개혁 TF’를 구성하고, 계란·배추·가공식품 등 품목별 수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산란계 사육 기간을 84주에서 87주로 연장하고, 사료 개선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할당관세 적용 물량도 기존 4000t에서 1만t으로 확대하고, 일부 대형마트 납품 단가 인하를 유도해 소비자 가격 인하를 추진한다. 계란 관련 시설 투자 예산 144억원도 추경에 반영한다. 농식품부는 계란 산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육 면적 확대 조치에 대해 "현행 기준은 7년 유예 중이며, 이는 가격 인상 요인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수급 안정을 위한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닭고기의 경우,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수입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국산 닭고기 4000t을 수입하고, 브라질 내 청정지역의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 수급 안정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배추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4000t 규모의 사전 수매 계약을 체결해 8~9월 출하 물량을 확보했다. 작황 변동에 대비해 예비묘 250만 주도 확보하고 있으며, 정부 비축 물량을 2만3000t까지 늘려 추석 전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여름배추 수입안정보험을 도입하고, 병해충 방제를 위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농식품부는 식품업계와 협의해 가격 인상 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를 분산하거나 할인 행사를 유도할 방침이다. 식품 원가 상승을 고려해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던 식품 원료 4종의 할당관세도 연말까지 연장된다. 또한 외식업체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조건을 완화하고, 공공 배달앱 소비 쿠폰을 지원해 소비 진작도 추진한다. 중소·중견 식품기업에 대한 국산 농산물 구매 자금 200억원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높아진 물가 수준과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구조적 문제로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공급 여력 확충,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보호를 위해 관련 부처 간 협업을 지속하며, 수급 불균형 품목 중심으로 추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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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19.1% 급등⋯한은 "체감물가 부담 여전, 구조개혁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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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상원 IRA 세액공제 축소⋯청정에너지 공제 조기 폐지
-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세법 개정안에는 앞서 하원을 통과한 법안과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이 받아온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조기에 폐지하는 내용이 다수 담겼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법안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각종 청정에너지 사업에 지원해온 세액공제를 축소하거나 조기에 폐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선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 주는 최대 7500달러(약 1032만 원)의 세액공제(30D)는 원래 2032년 말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그 시한을 법안 제정 후 180일로 바꿨다. 현재 공화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법안의 의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원 법안은 지난 5월 22일 하원에서 가결된 법안보다 전기차 세액공제 제공 기간을 줄였다. 하원 법안은 폐지 시한을 2026년 12월 31일로 6년 앞당기면서 2026년의 경우 세액공제 대상을 지난 1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가 20만대를 넘지 않는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로 제한했다. 차량 대여(리스)와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에 제공하는 세액공제(45W)도 법안 제정 180일 이후에 폐지한다. 상업용 전기차는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간 현대자동차그룹은 상업용 전기차 판매 확대를 추진해왔다. 태양광 부품, 풍력 부품, 배터리 부품, 핵심광물, 인버터를 생산하는 기업에 제공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는 산업별로 희비가 갈린다. 원래 법에서는 2030년부터 세액공제 비율을 줄여 2033년에 완전히 폐지하도록 했다. 상원 법안은 풍력 부품의 경우 폐지 시점을 2028년으로 앞당겼다. 반면 핵심광물은 2033년에도 세액공제 일부(25%)를 제공하고 2034년에 완전 폐지하도록 했다. 배터리와 태양광 부품, 인버터의 경우 상원 법안에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래 법대로 2033년에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하원 법안은 산업을 구별하지 않고 세액공제 폐지 시점을 2033년에서 2032년으로 일괄적으로 1년 앞당겼다. 상원 법안은 '금지된 외국 단체(prohibited foreign entity)'의 정의를 명확히 해 기업 입장에서 하원 법안보다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한 측면이 있다. 하원 법안은 금지된 외국 단체로부터 '물질적인 지원(material assistance)'을 조금이라도 받는 생산품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를 받지 못하게 했다. 이는 중국 기업이 세액공제 혜택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배터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원 법안은 물질적인 지원의 가치가 해당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 중 일정 비율을 초과할 경우에만 이를 물질적인 지원으로 간주해 세액공제 제공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이 중국 기업에서 조달한 원자재를 일부 사용하더라도 그 비중이 법에 명시된 비율을 넘지 않으면 세액공제를 받게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규정은 2026년부터 착공한 시설에 적용된다. 청정수소를 생산한 업체에 주는 세액공제(45V)는 원래 2033년 이전에 착공한 시설에서 생산한 수소까지 받을 수 있게 했으나 착공 시기를 2026년 이전으로 앞당겼다. 이밖에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45Y)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48E)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대해 폐지 시점을 2028년으로 앞당겼다. 2026년에는 원래 받던 세액공제의 60%를, 2027년에는 20%만 받게 된다. 반면 원자력, 지열, 수력 발전은 2033년에 착공하면 세액공제를 전부 받을 수 있으며 2034년부터 세액공제 비율을 축소해 2036년에 완전히 폐지한다. 이 법안은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법안에서 재무위 소관인 세법 관련 내용을 담은 것이다. 앞으로 상원 전체 논의 과정에서 세액공제 세부 내용 등이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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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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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상원 IRA 세액공제 축소⋯청정에너지 공제 조기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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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 인수
-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이하 버브)를 인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간) 버브를 주당 10.5 달러, 약 13억 달러(약 1조 7898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버브의 전거래일 종가에 67.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 거래엔 약 10억 달러(약 1조 3765억 원)의 선불금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정 임상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3억 달러(약 4131억 원)를 추가 지급한다. 일라이 릴리는 이미 지난 2년 동안 버브와 여러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특히 두 회사는 이미 심장병 환자의 고콜레스테롤을 줄이기 위한 유전자 편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버브는 평생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치료법을 통해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의 원인을 해결하도록 설계된 유전자 편집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프로그램인 'VERVE-102'는 콜레스테롤 수치 및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인 PCSK9를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의약품이다. 이 치료법은 일반 인구 25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ASCVD의 하위 유형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와 조기 관상동맥 질환자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 VERVE-102는 초기 임상시험에서 평가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유전자 편집으로 혈관 질환의 치료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이 시장은 일대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현재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스타틴에 이어 PCSK9 항체 주사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여러 제약사에서 새로운 치료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유전적으로 고콜레스테롤은 가진 사람은 평생 스타틴을 복용하거나 PCSK9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단 한 번의 DNA 편집으로 질환 유발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릴리 그룹의 루스 지메노 부사장은 "VERVE-102는 광범위한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치료법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만성 치료에서 일회성 치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는 이미 주력제품인 비만치료지 '젭바운드'의 특허만료에 대비하고 있다. 젭바운드는 10년이상 이후에 특허만료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장투입 전망이 서지 않고 있는 치료약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왔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올해 1월 스코피온 테라퓨틱스가 개발중인 암치료제에 최대 25억 달러(약 3조 4432억 원)를 지불하는데 합의했다. 또한 5월에는 진통제에 강점을 가진 사이트원 테라퓨딕스를 최대 10억 달러에 매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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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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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애플과 협업 강화⋯'맞춤' 새 AI 모델 출시
-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가 애플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애플의 MLX 아키텍처에 적용할 수 있는 새 Qwen3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알리바바가 출시한 최신 AI 모델이 기존 추론 모델처럼 서버로 데이터가 이동하는 방식 대신, 온디바이스 형식으로 애플 기기에서 실행된다. 사측은 새 AI 모델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맥 등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서 실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공략을 위해 알리바바 같은 현지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AI가 탑재된 아이폰 출시가 지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규제 당국인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AI 기능 탑재 아이폰 출시를 위한 애플의 신청에 대한 승인을 미루고 있다면서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애플의 입지가날로 위축되자, 턴어라운드 기회가 빠르게 닫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중국 사업이 갈수록 절망적인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무엇보다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이 아직까지도 중국 대륙에 상륙하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 짚었다. 또 자체조사에서 중국 소비자 가운데 다음에 구매할 스마트폰으로 애플 제품을 꼽은 이들의 비중이 2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0%포인트 가깝게 떨어진 것이다.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의 62%가 애플을 계속 쓰겠다 밝혔는데 이 역시도 1년전 81%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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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애플과 협업 강화⋯'맞춤' 새 AI 모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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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0)] MIT, 손상된 명화 복원 방식 혁신⋯디지털 아닌 실물 회복 가능하게 해
- 미국 MIT 공과대학에서 손상된 고전 회화를 되살리는 인공지능(AI) 기반 새로운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아틀라스는 기존 인공지능(AI) 기반 복원 방식이 디지털 이미지로의 복제에 그친 것과 달리, 이번 기술은 실물 회화 자체에 가역적인 복원 조치를 적용하는 방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핵심은 손쉽게 제거 가능한 투명 마스크를 활용한 '물리적 복원'이라는 점이다. 이 기술은 MIT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알렉스 카치킨(Alex Kachkine)이 개발했다. 그는 취미로 고전 회화의 수작업 복원을 해오던 중, 미술관에는 복원이 시급하지만 시간과 비용 문제로 전시되지 못하는 작품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가 고안한 방식은 수년이 걸릴 복원 작업을 단 몇 시간 안에 마칠 수 있도록 한다. 카치킨은 자신이 소장하던 15세기 유화 작품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기존에 덧칠된 복원 흔적을 제거한 후 고해상도로 스캔했고,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원래의 모습을 디지털로 복원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원작의 손상 부위와 필요한 색상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원 지도를 제작했다. 이 디지털 복원 지도는 상업용 고정밀 잉크젯 프린터로 투명 고분자 필름에 두 겹의 마스크로 출력된다. 하나는 색상층, 다른 하나는 백색층이다. 이 마스크는 원화 위에 정밀하게 정렬돼 부착되며, 얇은 바니시 코팅으로 고정된다. 바니시와 마스크 모두 기존 보존 화학제로 손쉽게 제거 가능하며, 원작에는 손상이 없다. 실제 복원 과정에서는 5612개의 손상 영역에 총 5만7314가지의 색상이 사용됐으며, 전체 복원 시간은 3시간 30분에 불과했다. 수작업으로 복원할 경우보다 약 66배 빠른 속도다. 복원 지도는 향후 보존 전문가가 참고할 수 있도록 영구 기록으로 남는다. 카치킨은 "보존 창고 속 많은 예술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 새로운 기술이 더 많은 예술품을 세상에 다시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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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0)] MIT, 손상된 명화 복원 방식 혁신⋯디지털 아닌 실물 회복 가능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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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中 체리차에 8GWh 원통형 배터리 공급⋯국내 첫 대규모 수주
-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5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체리자동차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중국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체리자동차와 6년간 총 8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전기차 약 12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양이다. 공급은 내년 초부터 시작되며, 체리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양산 능력이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미니해설] LG엔솔, 중국 체리자동차에 8GWh 규모 배터리 수주…국내 최초 원통형 대규모 공급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완성차 시장의 '철옹성'을 뚫고 대규모 배터리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 중국 5대 완성차 기업 중 하나인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와 향후 6년간 총 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12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계약 규모는 업계에서 최소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급은 202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체리자동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체리자동차는 1997년 설립된 국영 기업으로, 체리·엑시드·오모다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240만 대를 판매하고 이 중 110만 대 이상을 수출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폐쇄성과 경쟁 강도 때문이다. CATL, BYD, CALB 등 로컬 배터리 제조사들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내 점유율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외국계 기업의 진입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 등 북미 전기차 업체에 이어 중국 현지 고객사 확보에까지 성공하면서 46시리즈 배터리의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 역량을 입증했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46시리즈 전략에 있어 매우 결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공급되는 46시리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삼원계(NCM) 배터리로, LFP 배터리 대비 저온 환경에서의 충전 효율성과 출력에서 앞서고, 주행거리 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지름 46㎜, 높이 80~120㎜의 원통형 셀은 기존 2170 셀 대비 출력은 5배, 용량은 6배 이상 향상됐으며, 제작 공정의 효율성 향상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제품이다. 46시리즈는 최근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셀 간 병렬 연결이 가능해 발열 및 화재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 유리하며, CTP(Cell to Pack) 기술 등과 결합될 경우 배터리 팩 효율성도 극대화된다. 아직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전고체·망간리치·나트륨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46시리즈는 현재 시점에서 고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가장 실용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46시리즈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에는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해당 배터리와 모듈·팩 솔루션인 CAS를 공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Chasm) 국면에서도 미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46시리즈의 양산 체제와 글로벌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체리자동차와의 이번 계약은 단순한 일회성 공급이 아니라, 향후 체리차 그룹 내 다른 전기차 모델로의 확대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어 실질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46시리즈를 준비 중인 기업은 많지만, 이처럼 유의미한 글로벌 수주 성과를 발표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뿐"이라며 "중국 기업과의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리더십과 신뢰도가 세계적으로 입증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이번 공급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고객 가치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정체를 넘어 향후 글로벌 슈퍼사이클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체리자동차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46시리즈 배터리를 글로벌 시장에 더욱 확산시켜 나가며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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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中 체리차에 8GWh 원통형 배터리 공급⋯국내 첫 대규모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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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nm '엑시노스 2600' 수율 70% 승부수⋯TSMC 맹추격
- 삼성전자가 2026년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할 차세대 2nm 공정 기반 '엑시노스 2600'의 수율 목표를 70%로 세웠다. 연초 30%에 머물렀던 초기 수율을 고려하면 매우 과감한 목표치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고 IT전문 매체 트루테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수율은 생산성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로,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한 전체 칩 가운데 정상 작동하는 칩의 비율을 뜻한다. 수율이 낮으면 불량 칩 처리 비용이 생산 단가에 반영돼 스마트폰 같은 최종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삼성 파운드리는 올해 초 30%였던 2nm 공정 수율을 현재 50%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미 시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연말까지 목표치인 70%를 달성해야 본격적인 대량 생산과 상용화에 나설 수 있다. GAA 신기술 적용…본격 양산 '카운트다운' 엑시노스 2600은 삼성이 차세대 GAA(Gate-All-Around) 트랜지스터 아키텍처를 적용한 최초의 2nm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GAA 기술은 기존 핀펫(FinFET) 구조의 한계를 넘어 전류 누설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삼성 파운드리는 올해 말 위험생산(양산 전 품질 검증 단계)을 거쳐 수율이 안정되는 대로 오는 12월이나 명년 1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해, 2026년 2월 공식 발표 후 2~3월 사이 세계에 출시할 갤럭시 S26 시리즈 일정에 맞출 계획이다. 파운드리 명운 건 '승부수'…관건은 TSMC 추월 2nm 엑시노스 2600은 삼성 파운드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승부수로 꼽힌다. 업계 1위인 대만 TSMC는 2nm 공정에서 이미 60%를 웃도는 수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으로서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70% 수율 달성이 필수적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삼성은 TSMC와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벌일 발판을 마련한다. 삼성은 엑시노스 2600 칩셋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및 아시아 일부(한국, 중국, 일본 제외) 국가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모델에 탑재한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북미,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TSMC가 3nm 공정으로 제작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젠 2 엘리트' AP를 사용한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의 경우, 세계 모든 시장에 스냅드래곤 AP를 독점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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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nm '엑시노스 2600' 수율 70% 승부수⋯TSMC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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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삼성·LG 북미 가전 전략 '급제동'
- 미국이 주요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 가전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주요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관세는 오는 23일부터 적용된다. 삼성전자와 LG는 미국 내 일부 제품을 현지 생산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수출되는 만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는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판가 인상과 생산거점 조정을 검토 중이다. [미니해설] 50% 관세 폭탄…한국산 가전, 북미 전략 수정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고율 관세 부과 결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 가전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연방 관보를 통해 냉장고, 세탁기,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관세 적용은 불과 열흘 뒤인 6월 23일부터 시작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국 내에 일부 가전제품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은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는 즉각적으로 영향을 분석하고 다각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수익성 흔들리는 한국산 가전 철강은 가전제품 제조에 있어 핵심 원자재로, 관세가 부과되면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특히 수출 주력 품목 상당수가 관세 대상에 포함되며 제조원가 상승 → 가격 인상 → 판매 감소 → 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미 판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가전제품 판가는 원재료 비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이번 관세 조치는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생산지 이전·프리미엄 확대…기업들 대응책 모색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글로벌 제조 거점 활용을 통한 생산지 이전 등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 탄력성이 낮아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에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LG전자 역시 '스윙 생산 체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가별 관세 수준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지를 바꾸는 방식이다. 현재 세탁기와 건조기 물량을 테네시 공장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향후 북미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현지 생산 비중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미국에 공장 지어야 살아남는다?…정부 외교력도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건 우리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라며 노골적으로 자국 내 제조 유치 전략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LG전자 조주완 CEO 역시 "미국 공장 설립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일단은 생산지 이전과 가격 전략 등 단계적 대응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대응을 넘어 정부 외교력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 확대가 최선의 방안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내는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세 리스크, 북미 전략 재편의 계기 될 수도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는 삼성·LG뿐 아니라 한국 전체 가전 산업에 중대한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고율 관세라는 비즈니스 리스크가 현실화된 지금, 단기적 대응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글로벌 생산 전략의 재편이 요구된다. 동시에 정부 차원의 통상 협상과 외교력 강화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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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삼성·LG 북미 가전 전략 '급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