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글로벌 핫이슈] 호주,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 경고
- 호주 최대 조선업체인 오스탈이 한국 한화그룹의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호주 정부가 자국 방위 및 제조 역량 재건에 집중하는 상황과 맞물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탈은 호주 최대 조선업체로, 군함과 고속선박 등 여러 해양 방산 플랫폼을 설계·건조한다. 최근 호주 정부가 방위산업과 제조업 자립, 공급망 강화, 최첨단 기술 내재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기에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한화는 지난 2년 오스탈 인수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서호주 퍼스에 기반을 둔 오스탈의 지분 9.9%를 확보하며 다시 한번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는 육상·해상·항공·우주 등 여러 분야에서 최첨단 무기체계와 방산 해법을 개발·생산하는 대한민국 최대 방위산업 기업이다. 나아가 한화는 오스탈 지분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옵션까지 얻었으며, 지난주 미국 해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이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런 움직임은 한화의 오스탈 완전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스탈은 전체 매출의 80%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한화는 오스탈을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의 핵심 교두보로 여긴다. 오스탈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에 고속 전투함(LCS), 원정수송함(EPF) 등 주요 함정을 공급하며, 미국 내 생산공장(앨라배마주 모빌 따위)을 운영한다. 나머지 20%의 매출은 호주 자국 해군,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른 지역에서 나온다. 한화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자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 등 주요 동맹국의 방산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을 세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핵심 축으로 본다. 한화-오스탈 인수 시도 배경 및 호주 내 논란 심화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는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을 넘어, 세계 방산 공급망 재편, 동맹국 간 전략적 협력, 국가 안보 및 산업 주권 등 여러 쟁점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다. 오스탈 경영진은 한화의 인수를 두고 "호주 정부가 인수를 허용한다면 이는 '이상한 결과(strange outcome)'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스탈이 자국 조선산업의 핵심 기업으로서 해외 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가면 국가 안보 및 산업 주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큰 우려를 나타내는 지점이다. 호주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국가 안보, 산업 주권 사이의 균형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권과 국방 전문가들은 "오스탈 인수는 단순한 민간기업 M&A가 아니라, 국가 전략자산의 소유권 이전"이라며 반대 태도를 분명히 하지만, 세계 공급망 다변화와 투자 유치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스탈 인수 논란은 호주 내 조선업계, 노동계, 지역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수 반대 측은 "국가 기반 산업의 외국 자본 종속", "기술 유출 및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한화의 투자로 오스탈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세계 시장 진출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이런 논의 속에 짐 차머스(Jim Chalmers) 호주 재무장관은 올해 9월까지 오스탈에 대한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 및 경영권 인수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호주 방위산업과 주요 인프라에 대한 해외 투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는 이미 2025년 3월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추가로 9.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토탈 리턴 스왑 계약도 체결해 기존 최대 주주인 타타랑 벤처스(Tattarang Ventures)를 넘어서는 지분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의 전략적 의도와 기대 효과 한화는 오스탈을 미 해군 조선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보고 있다. 오스탈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한화가 오스탈을 인수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숨에 강화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은 세계 방산·조선 분야에서 가장 크고 안정적인 매출원이다. 따라서 한화의 세계 경쟁력 높이기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한화가 가진 최첨단 무기체계, 함정용 무장·센서 기술과 오스탈의 선박 설계·건조 역량이 결합하면, 두 회사 모두 세계 시장에서 혁신적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인수상정(UxV), 친환경 추진 체계, 스마트함정 등 미래 해군 플랫폼 개발 분야에서 두 회사 협력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오스탈 인수를 통해 호주와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주요 동맹국 해군에 대한 공급망을 강화하고, 이런 움직임은 한화의 세계 방산 연결망 확대와 동맹국과 전략적 협력 심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 입장에서는 한화의 투자가 최첨단 조선 기술 도입, 현지 생산 역량 강화, 한-호-미 방위 협력 심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오스탈 인수를 통해 세계 조선 경험을 접목하고, 미국 등 서방 방위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동맹국 조선업 육성 정책과도 연계된다. 한화의 이번 행보는 한국 대기업들이 조선·방산 등 중공업 분야에서 해외 시장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최근 세계적 경향의 일부다.
-
- 산업
-
[글로벌 핫이슈] 호주,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 경고
-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일가, 이동통신사업 진출⋯'황금 스마트폰' 출시 예고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트럼프 모바일'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16일(현지시간) 이동통신업체 '트럼프 모바일'을 통해 무제한 5G 요금제인 '47 플랜'을 올해 9월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모바일'은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인 알뜰폰 서비스 업체이며 47은 제47대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를 의미하는 숫자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또 미국에서 설계되고 제조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 'T1 폰'도 8월에 출시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트럼프 폰'으로 황금색 외관을 띠고 있으며, 전면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란 뜻의 '마가(MAGA)' 문구가, 후면에는 성조기가 새겨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등 트럼프 형제는 월 47.45달러를 납부하면 전세계 100개국으로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 발신할 수 있고, 병원 원격 진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에릭 트럼프는 "트럼프 모바일이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 운동을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부동산 개발과 호텔·골프장 운영 등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지만, 최근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 민주당 등으로부터 이해충돌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모바일은 '트럼프'라는 상호를 빌려줄 뿐, 스마트폰 설계·제조와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 등 실제 영업활동 전반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스마트폰 산업은 세계적인 선두 기업 애플과 삼성이 장악 중"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포화된 산업이자 경쟁이 치열한 산업"이라고 했다. 이어 "높은 인건비와 복잡한 공급망, 해외 부품에 대한 의존도 때문에 미국에는 대규모 스마트폰 생산 인프라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이동통신 분야 역시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3개 회사가 시장 95%를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모바일이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컨설팅업체 PP포어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토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모바일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어떤 상업적 관계를 맺은 건지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답보다 의문이 더 많은 발표"라고 평가했다.
-
- IT/바이오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일가, 이동통신사업 진출⋯'황금 스마트폰' 출시 예고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이란 휴전 기대감에 317포인트 상승⋯나스닥 1.52% 급등
-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17.30포인트(0.75%) 오른 42,515.0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4% 오른 6,033.11, 나스닥 종합지수는 1.52% 급등한 19,701.21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5월 말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1.21달러 하락한 71.77달러에 마감되며 1% 이상 내렸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다. 이란은 그 대가로 핵 협상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일 뜻을 내비쳤다. 투자자들은 수요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니해설] 유가 진정과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불러온 시장 반등…연준 결정 앞두고 신중한 낙관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4일째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던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가 하락과 휴전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2% 급등하며 5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의 휴전 신호와 시장의 반응 긴장 고조의 신호탄이었던 금요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글로벌 원유시장에 충격을 주며 유가를 하루 만에 7% 넘게 끌어올렸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지며 다우지수가 7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주요 지수들도 주간 기준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16일 시장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중동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과 유럽 국가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 대가로 핵 협상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시장 반등 속 전문가들의 진단 이 같은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에버코어 ISI의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분쟁이 제한적인 전쟁 상태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에 안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분쟁이 수주간 이어질 수 있고, 에너지 부문을 포함한 확전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이 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시장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숨죽인 월가 에너지 가격은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인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카고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준 회의는 금리 인하보다 관망 기조가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18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거의 확정된 사실로 보고 있으며,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첫 금리 인하는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소매판매, 수입물가지수, 주간 실업수당 청구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는 연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 섹터별로는 기술주와 통신서비스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메타 플랫폼스는 와츠앱에 광고가 도입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3% 가까이 올랐고, 테슬라도 1% 이상 상승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군수·사이버 안보 등 글로벌 분쟁과 연관된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약 3% 상승하며 외부 리스크를 기회로 삼는 투자 흐름을 반영했다.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다만 월요일 뉴욕 금융시장은 긴장 완화 조짐 속에 안도감을 되찾았다. 유가 안정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불안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중동과 워싱턴의 움직임이 이번 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이란 휴전 기대감에 317포인트 상승⋯나스닥 1.52% 급등
-
-
[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공포 걷히자⋯美 소비자 심리, 6개월 만에 '깜짝 반등'
- 미국 소비자 심리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무역 전쟁에 대한 공포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미시간대학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가 60.5를 기록해 전월(52.2)보다 16% 급등했으며,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한창이던 올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경제 여건 지수가 8.1% 올랐으며, 특히 미래 기대 지수는 21.9%나 급등해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크게 작용했다. 예상 뛰어넘은 반등, 그러나 '아직은' 이번 심리 지수 상승은 지난 4월 최고조에 이르렀던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앤 슈 조사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지난 4월 발표된 초고율 관세의 충격과 그 후 몇 주간 이어진 정책 변동성에서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하방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심리지수는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보다 여전히 20%가량 낮다.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된다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영국, 중국과 일부 합의에 이르러 일시적 휴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7월 8일 대규모 '상호' 관세가 다시 발효되기 전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에 100개가 넘는 무역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관세발 인플레' 공포 꺾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앞으로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된 점이 눈에 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198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달보다 1.5%포인트나 떨어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4.1%로 조금 내렸다. 슈 책임자는 "관세가 앞으로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6월 들어 다소 누그러졌다"면서도 "무역 정책이 여전히 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어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4년 하반기보다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사실 미시간대 조사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다른 지표와는 달리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서는 5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2%로 집계됐으며,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 달 전보다 0.1% 오르는 데 그쳐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를 근거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 인하를 재차 요구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까지는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으리라고 본다. 관건은 소비와 고용…'균열' 조짐에 쏠린 눈 소비자 심리 위축이 미국 경제의 생명선인 소비 지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 지출은 한 달 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동차 같은 상품을 미리 사들이면서 0.7% 늘었던 3월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다. 소비자들이 관세 충격 등에 대비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지속적인 불확실성에도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관건은 노동 시장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의 핵심 동력으로 고용 시장을 꼽는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대체로 튼튼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무역과 제조업 같은 일부 산업에서는 고용이 줄어드는 등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관세와 고용 충격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소비 심리가 다시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Key Insights] 미국 소비 심리 반등은 한국의 핵심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수요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자동차, 가전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관세 갈등'의 완화는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요인이다. 이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단기적인 안정감을 주지만, 무역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위험은 여전히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 및 국내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경우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변동성 또한 커질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Summary] 6월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44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꺾인 점이 주목된다. 하지만 반등에도 불구하고 심리 지수는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이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일부 산업에서의 고용 둔화 등 경제 하방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어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
- 경제
-
[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공포 걷히자⋯美 소비자 심리, 6개월 만에 '깜짝 반등'
-
-
[주간 월가 레이더] '공포지수' VIX 15% 폭등⋯뉴욕증시, 중동 리스크·FOMC에 '살얼음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이란-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충돌이라는 돌발 변수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보복으로 중동 리스크가 재점화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15% 넘게 폭등하고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최근 두 달간 20%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2월 기록) 근처까지 올라왔으나, "너무 빠른 랠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안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유가 급등 우려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을 수 있는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발표될 FOMC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지만, 시장의 눈과 귀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공개될 경제전망요약(SEP)에 쏠려 있다. 약화하는 노동시장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연준이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향후 금리 경로의 핵심 단서가 될 것이다. 시장은 9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연준이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17일 발표될 월간 소매판매 지표와 19일 '노예해방기념일' 휴장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니해설] VIX 폭등이 경고한 '불확실성'…연준은 금리인하 기대에 답할까 두 달간 거침없이 달리던 뉴욕 증시가 살얼음판 위에 섰다. 4월 저점 대비 S&P 500 지수가 20%나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넘보던 시장의 '우호적인 내러티브'는 이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준의 통화정책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시험대 앞에 놓였다. 시장이 너무 강하고 빠르게 랠리를 펼쳐온 탓에 그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어떤 변수에도 취약해진 상태다. 은퇴 및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임파워의 마르타 노턴 최고 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 형성된 그런 우호적인 내러티브를 뒷받침하지 않는 어떤 것에도 취약하다"고 현재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지정학 리스크,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되살리나 시장의 발목을 가장 먼저 붙잡은 것은 '오퍼레이션 라이징 라이언(봉기하는 사자 작전)'으로 명명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다. 이는 단순한 국지적 분쟁을 넘어 세계 경제의 뇌관인 유가를 직접 겨냥한다. 갈등 격화 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경고는 엄포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유가 폭등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이어져, 금리 인하를 고대하는 시장의 기대를 꺾을 수 있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 지표를 바탕으로 형성된 9월 금리 인하 시나리오의 전제 자체가 흔들리는 셈이다. 고용과 물가 사이, 연준의 고독한 줄타기 이번 주 FOMC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현 수준(4.25~4.50%) 금리 동결이라는 결과가 아닌, 그 안에 담길 연준의 속내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상충할 수 있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균형 잡기'에 집중하며 위태로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약화하는 노동시장은 금리 인하의 명분이 된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 아메리카의 래리 워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 이는 올해 하반기 노동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완화의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반면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유가 리스크는 섣부른 완화를 경계하게 만든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드루 매터스 최고 시장 전략가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으면서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연준이 처한 고도의 줄타기 상황을 설명했다. 점도표와 파월의 입, 투자자가 읽어야 할 '행간'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점도표, 경제전망요약(SEP)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이번 점도표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이 기존 2회에서 1~2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준 위원들의 실업률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 2025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여부 등이 핵심 단서다. 시장은 9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 수준으로 보는 등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만약 연준이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해 매파적 신호를 보낸다면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 강조하며 비둘기파적 여지를 남긴다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추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주는 '우호적인 내러티브'에 기댄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7월 8일로 예정된 대중국 추가관세 유예 종료 등 무역 이슈도 잠재적 변수로 남아있다.
-
- 금융/증권
-
[주간 월가 레이더] '공포지수' VIX 15% 폭등⋯뉴욕증시, 중동 리스크·FOMC에 '살얼음판'
-
-
[글로벌 핫이슈] UAE 아드녹, BP의 LNG 자산 '정조준'⋯에너지 M&A 지각변동 예고
-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기업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아드녹)가 영국 에너지 대기업 BP의 자산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인수합병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최근 1년 새 시가총액이 3분의 1가량 줄어 800억 달러(약 108조 3680억 원)를 밑돌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BP 인수설은 아드녹의 참전으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드녹이 BP의 분할이나 사업부 매각 때 자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드녹은 특히 BP의 액화천연가스(LNG) 자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며, 한때는 BP 전체 인수를 고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녹은 최근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입지를 다지며 세계 LNG 자산 구성을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어, BP의 LNG 자산이 아드녹에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 거래가 이뤄진다면 아드녹의 해외 사업부인 XRG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필요하면 다른 투자자와 공동 인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수설에 BP, 아드녹, XRG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룡'의 추락…실적 부진에 M&A 매물로 BP가 인수합병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경쟁사에 비해 실적이 장기간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의 셸(Shell)을 비롯해 미국의 엑손모빌(Exxon Mobil), 셰브런(Chevron) 등 세계 석유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아드녹과 BP의 만남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지만, 두 회사는 이미 탄화수소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 아부다비와 이집트 등 여러 지역에서 공동 사업을 진행했고, 2023년 9월 물러난 버나드 루니 전 BP 최고경영자(CEO)가 술탄 알자베르 아드녹 CEO와 함께 XRG 이사회에 속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아드녹의 셈법…LNG 자산으로 세계 시장 공략 퀼터 체비오트의 마우리치오 카룰리 글로벌 에너지·소재 분석가는 "아드녹의 관심 표명은 중대한 진전"이라면서도, "가스 사업 확장을 노리는 현금 부자 기업인 아드녹의 행보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드녹이 BP의 석유 자산에는 전략 관심이 없어 회사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BP가 보유한 업스트림(탐사·개발)과 다운스트림(정제·판매) 자산들은 수많은 에너지 기업과 사모펀드에 매력적인 매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궁지에 몰린 BP도 방어에 나섰다.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캐스트롤(Castrol) 윤활유 사업부와 일부 정유·소매 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5월 블룸버그는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사우디 아람코,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매각 카드로 방어 나선 BP…'전략 재설정' 승부수 또한 BP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자 '전략 재설정'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는 대신 2027년까지 석유·가스에 해마다 100억 달러(약 13조 5620억 원)를 투자하며 다시 화석 연료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 수년간 200억 달러(약 27조 1620억 원) 규모의 자산 매각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부채를 140억~180억 달러(약 19조 554억~24조 4998억 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BP의 머리 오친클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방향을 이행하는 데 훌륭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드녹의 투자사인 XRG는 기업 가치 800억 달러(약 108조 952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가스와 화학 자산 거래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술탄 알자베르 CEO는 "이해관계자를 위한 장기 가치를 만들고 UAE의 세계 에너지·화학 리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6개월이 분수령"…업계 전망은? 모닝스타의 앨런 굿 주식 리서치 이사는 "BP가 최근 탄화수소 사업 강화로 돌아선 만큼, 업스트림 자산의 핵심 부분을 떼어낼 가능성은 낮다"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 또한 핵심 자산 매각보다는 비용 절감에 집중돼 회사 분할이 주주들이 원하는 해법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AJ 벨의 러스 몰드 투자 이사는 "BP는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므로 현금 흐름 개선과 자산 처분이 시급하다"며 "아드녹은 BP의 이런 처지를 잘 알고 있으므로, 실제 협상에 나선다면 매우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앞으로 6개월이 BP의 주가 반등과 투자자 신뢰 회복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인수설이 두 회사의 전략 재편을 넘어 세계 에너지 산업 전체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 산업
-
[글로벌 핫이슈] UAE 아드녹, BP의 LNG 자산 '정조준'⋯에너지 M&A 지각변동 예고
-
-
[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되며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오른 6,045.26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시장을 이끈 것은 오라클이었다. AI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오라클의 주가는 1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훈풍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주에도 미치며 AI 관련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예상보다 완화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투자 심리를 부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보잉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고, 미-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며 상승폭은 일부 제한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등 거시 경제 변수의 향방을 주시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AI가 밀어 올리고, 거시경제가 발목 잡고…안갯속 뉴욕증시 향방은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AI의 힘'을 증명했다. 12일(현지시간) 시장은 오라클이 쏘아 올린 'AI 실적'이라는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그 위에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진 AI라는 '마이크로 엔진'과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매크로 안개'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AI는 실체다’…오라클이 쏘아 올린 70% 성장 신호탄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가 제시한 청사진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AI 수요 덕분에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숫자로 증명된 AI의 폭발력에 시장은 열광했다. 주가는 13% 넘게 치솟았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동료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AI 랠리'의 재림을 알렸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를 "AI 자본 지출이라는 큰 그림의 또 다른 조각"이 맞춰진 순간으로 평가했다. 오라클의 성공이 특정 기업의 호재를 넘어 산업 전체의 '순풍'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낸시 텐글러는 오라클의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며, 특히 오라클이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 '서너(Cerner)'를 "매우 흥미롭고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잠재력으로 꼽았다. AI가 신약 개발을 넘어 환자 치료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은 AI 혁명이 이제 막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명 없는 합의’…시장의 발목 잡는 불확실성의 벽 강력한 상승 동력에도 시장이 사상 최고치 앞에서 머뭇거리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U.S. 뱅크 자산운용그룹의 톰 헤인린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한 주된 동력은 관세 문제의 해결"이라며 "아직 서명된 무역 협정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현재 "넓은 범위의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지속적인 상승 돌파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보잉의 돌발 악재 등은 시장의 발목을 잡는 명백한 하방 압력이다. BCA 리서치 역시 "새로운 상승 촉매제가 없는 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는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둔화, 연준엔 '희소식'…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짙은 안갯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는 감지된다. 예상보다 낮은 생산자물가지수와 둔화된 고용 지표는 역설적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나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이러한 기대에 신뢰를 더한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완화" 등을 이유로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시장 저변에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순풍과 역풍 사이, '박스권 돌파'의 조건은 현재 뉴욕증시는 'AI 혁명'이라는 강력한 순풍과 '무역·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센 역풍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형국이다. AI의 성장 스토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강력하다. 하지만 시장이 갇혀있는 '박스권'을 깨고 '지속적인 돌파'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역 협상 타결과 같은 거시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결정적인 변수가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AI라는 화려한 종목 장세와 안갯속 거시 경제 사이에서 신중한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
-
서울 아파트값,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강남발 상승세 확산
-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 만에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남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6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6% 올라 지난해 8월 넷째주 이후 40주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가 0.71%, 강남구 0.51%, 서초구 0.45%를 기록했고, 강동구도 0.50% 올라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공급 위주의 정책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니해설] 아파트 가격, 정책 기대감에 강남발 상승세 수도권 전역 확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9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새 정부의 공급 확대 중심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매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6월 둘째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주(0.26%) 이후 40주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0.10% 이하의 보합세를 보였으나, 5월 둘째주 0.10%를 시작으로 셋째주 0.13%, 넷째주 0.16%, 6월 첫째주 0.19%로 상승폭이 점차 확대됐다. 이번 주는 그 정점에 도달한 셈이다. 특히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송파구는 0.71% 올라 3월 셋째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강남구도 0.51%로 급등했다. 서초구 역시 0.45% 상승했다.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인접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동구는 0.50% 올라 2018년 9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성동구(0.47%), 용산구(0.43%) 등 도심지 주요 지역도 동반 상승했다. 새 정부 공급 중심 부동산 정책이 상승 요인 상승 요인으로는 새 정부의 공급 중심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심리적 안도감을 준 것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 그리고 규제보다 공급을 우선시하겠다는 기조가 수요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출 규제 강화 우려와 공급 부족 전망이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이 매수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오르고 있고, 실제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면서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구의 경우 입주 10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는 외곽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종로(0.17%), 성북(0.13%), 노원(0.07%), 구로(0.06%) 등도 소폭이나마 상승하며, 그간 상승폭이 적었던 지역들마저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09%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 침체⋯전세가 상승 반면, 지방 시장은 여전히 침체 양상을 보였다. 지방 전체는 이번 주에도 0.03% 하락했고, 5대 광역시는 0.00%, 8개도는 0.02% 내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세종시는 0.18% 올라 상승 전환을 강화했다. 전셋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가는 전주보다 0.08% 올라 전주(0.06%)보다 소폭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송파(0.18%), 강동(0.17%), 광진(0.16%) 등 주거 선호 지역의 상승폭이 높았고, 신축 대단지 입주로 하락세를 보이던 서초구도 0.01% 상승하며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남 중심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거래량과 실수요 흐름의 변화에 따라 상승폭 조정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계획, 금리 기조, 정책 실행 여부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수요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
- 산업
-
서울 아파트값,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강남발 상승세 확산
-
-
메타, 로봇·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위한 AI '월드 모델' 출시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11일(현지시간) 3D 환경과 물리적 객체의 움직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월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월드 모델'은 AI가 물리적 세계의 규칙을 배우고 스스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으로 메타는 '브이-제파2(V-JEPA 2)'라는 이름의 자체 모델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하고 계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적 세계의 논리를 토대로 AI가 실제 행동을 하기 전에 미리 시뮬레이션을 구축하며 이를 통해 AI가 더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하고 계획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공이 테이블에서 굴러떨어지면 낙하한다는 것을 이해하거나, 시야에서 물체가 사라지더라도 잠깐 어딘가에 가려졌을 뿐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라는 물리적 세계의 원리를 AI가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메타는 이 모델이 물리적 환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배달 로봇이나 자율주행 차량 등의 기술 개발에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인 얀 르쿤은 "기계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것은 언어를 이해하게 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며 이 모델이 기존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 모델은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현실의 추상적인 '디지털 트윈'과 같다"며 "이를 통해 AI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행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AI 앱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넘어서는 기술을 모색하면서 월드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선도적인 AI 연구자 페이페이 리는 지난해 9월 물리적 세계의 구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대규모 월드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월드 랩스(World Labs)'라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2억3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구글의 AI 조직인 딥마인드는 게임과 3D 환경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제나이(Genie)'라고 불리는 자체 월드 모델을 개발해 왔다.
-
- IT/바이오
-
메타, 로봇·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위한 AI '월드 모델' 출시
-
-
[월가 레이더] S&P500 0.27% 하락⋯'중동 악재'에 묻힌 물가 안정·무역 합의
-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이어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안도하며 소폭 상승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끝났다"고 선언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장중 미국이 이라크 주재 자국 대사관의 부분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이란 고위 관계자의 미군 기지 타격 위협 발언까지 더해지며 중동의 긴장감은 증시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S&P 500 지수는 0.27% 내린 6,022.24에, 나스닥 지수는 0.50% 하락한 19,615.8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강보합 수준인 42,865.77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왜 '물가 안정·무역 합의' 호재는 중동 악재를 이기지 못했나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그대로 투영하며 장을 마쳤다. 표면적으로는 '온건한 물가'와 '무역 합의'라는 두 가지 호재가 있었지만, 시장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대신 숨을 골랐다. 안도감 속에 숨겨진 의구심과,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돌발 변수라는 불안감이 혼재했기 때문이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3대 변수를 통해 향후 뉴욕증시의 향방을 가늠해 본다. '온건한 물가'가 부른 안도감…연준의 '피벗' 기대감 시장의 가장 큰 안도감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나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0.1% 상승에 그쳐, 관세 정책이 당장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보고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연준이 올해 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키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까지 높여 잡았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절반의 안도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글로벌 공동 CIO는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사용하거나 불확실한 수요로 인해 가격을 서서히 조정하고 있어 관세가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은 현재 물가 안정이 관세의 영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무역 합의'를 둘러싼 의구심…알맹이 빠진 발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는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시장은 환호하는 대신 차분하게 내용을 곱씹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풀고, 미국이 첨단 기술 판매 제한을 일부 완화한다는 소식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셈법이 숨어 있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이 부과할 55%의 관세는 기존 관세와 펜타닐 밀매, 상호 관세 등을 복잡하게 엮은 결과물이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현재 관세 수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팔레오 레온의 존 프라빈 상무이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나갔다"면서도 "양측 모두 체면을 살린 합의이며, 문제는 그것이 이행될 것인지 여부"라고 핵심을 짚었다. 시장은 '합의'라는 단어보다는 '이행'이라는 현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시장을 덮친 지정학적 불안감…새로운 '상수'의 등장 이날 상승 출발했던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예상치 못한 중동발 악재였다. 미국이 이라크 주재 대사관의 부분 철수를 준비한다는 소식과 이란의 군사적 위협은 시장의 투자 심리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아마존,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이 하락을 주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가 4% 이상 급등한 것은 시장이 느낀 불안감의 크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과거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중 무역협상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주로 반응했다면, 이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세 가지 변수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혼돈의 장이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무역 합의 기대감이 시장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합의 내용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불안감이 상단을 억누르는 형국이다. 향후 뉴욕 증시는 이 세 가지 변수 중 어느 쪽의 힘이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그 방향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S&P500 0.27% 하락⋯'중동 악재'에 묻힌 물가 안정·무역 합의
-
-
[정책] 금융당국, 수도권 중심 주담대 급증에 감독 강화⋯과열 시 즉각 대응
- 금융당국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에 대응해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및 시중은행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의 대출 행태 점검과 과열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규제 우회 사례를 집중 점검하고, 은행별 월·분기별 대출 관리 목표 준수 여부를 살핀다. 또한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시행해 가계대출 한도를 조이고, 전세대출 보증비율도 90%로 낮춘다. 다만 실수요자 지원은 확대할 방침이다. 5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7000억원 늘어난 6조원으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5월 가계대출 6조원 급증…금융당국, 수도권 주담대 증가에 '경고등' 금융당국이 부동산시장 과열 조짐과 함께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대해 본격적인 제동에 나섰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거래량 증가, 규제 완화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5월 한 달간 가계대출이 6조원 가까이 증가하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방위적인 감독 강화 계획을 내놨다.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리 인하 기대, 부동산시장 호조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 압력이 높아지는 만큼, 시장 안정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금융사들에 대해 "연초 대비 다소 느슨해진 대출 태도를 재점검하고, 자금이 특정 시기나 지역에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월별·분기별 대출 계획을 엄격히 준수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시장 과열 조짐이 확인되면 사전 준비된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주담대 취급 실태를 집중 점검하며, 대출 규제를 우회하거나 형식적으로 지키는 사례가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별로 대출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곳에는 개별 협의를 통해 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가계대출 확대는 단순한 계절 요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55조 3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4조 2000억원 늘어 918조원에 달했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은행권(4조 2000억원)과 제2금융권(1조 5000억원) 모두에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주택시장 회복, DSR 규제 강화 전 선제 대출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2∼3월 중 주택 거래가 크게 늘어난 데다 5월에는 가정의 달 수요가 겹치며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7월 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일부 선수요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통상 주택거래량의 2∼3개월 후행성을 가지는 만큼, 7∼8월에도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6월 말에는 대출 매·상각 영향으로 수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나, 실질 증가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통해 가계대출 총량을 조절할 예정이다. 이 규제는 변동금리, 만기 10년 이하 대출에 대해 가계대출 한도를 더 엄격히 제한하는 제도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전세자금 보증비율을 기존 100%에서 90%로 낮추는 등 보증을 통한 과도한 대출 확대도 차단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실수요자 보호도 병행할 방침이다. 보금자리론 등 서민·실수요자 대상 정책모기지 확대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 강화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동산시장과 대출시장이 맞물려 과열되지 않도록 양면적 정책을 통해 균형을 맞추겠다"며, "지속적인 점검과 유연한 정책 집행으로 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
- 금융/증권
-
[정책] 금융당국, 수도권 중심 주담대 급증에 감독 강화⋯과열 시 즉각 대응
-
-
국제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등 영향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의 글로벌 경제 둔화 전망과 미중간 무역협상 타결 불발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나흘만에 하락반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5%(31센트) 내린 배럴당 64.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한때 1.5% 남짓 오르면서 66달러를 웃돌기도 했으나 이후 빠르게 오름폭을 줄이더니 결국 하락 반전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3%(17센트) 하락한 66.87달러에 마감했다. WB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하자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WB는 이날 주요국가과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수정했다. 전세계의 경제성장 전망을 지난 1월 예상치보다 0.4%포인트 내린 2.3%로 예상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리먼사태 이후 최저치다. WB가 이처럼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은 관세장벽이 크게 높아진데다 세계 정책환경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회담 2일차 협상에 들어갔으며 저녁까지 이어졌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연장되면서 양국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브렌트유 종가 산출 직후 취재진에게 "회담이 정말,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저녁에 끝나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우리는 내일까지 여기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닉스캐피털의 해리 칠링귀리언 리서치 책임자는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있다"면서 "시장은 이 협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보고 있으며 그것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미중간 대화가 길어지고 있으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유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단기전망에서 전세계 원유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원유 공급확대로 올해 하반기에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점도 유가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는 오는 7월 중국 정유업체에 공급할 원유를 전달보다 100만배럴 감소한 약 4700만배럴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 점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계획한 증산에도 실제 공급 증가 폭은 이에 못미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중간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 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3%(11.5달러) 내린 온스당 33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 산업
-
국제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등 영향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
-
-
[파이낸셜 워치(95)] ECB, 무역전쟁 불확실성 대비 7연속 금리인하 단행
-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25%에서 2.00%로, 기준금리를 2.40%에서 2.15%로 각각 내렸다. 또한 ECB는 한계대출금리도 연 2.65%에서 2.40%로 낮췄다. 이에 따라 ECB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4.25∼4.50%)의 격차는 2.25∼2.5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2.50%와는 0.50%포인트 차이다. ECB는 지난해 9월부터 7차례 회의에서 모두 정책금리를 인하했으며 예금금리는 ECB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한 지난해 6월 4.00%에서 1년 사이 8차례에 걸쳐 2.00%포인트 내려갔다. ECB는 지난 3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장에서는 지난 3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9%로 중기 목표치 2.0%를 밑돌면서 이날 정책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 안정에 더해 미국과 통상갈등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도 추가 금리인하의 근거가 됐는데, ECB는 올해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0%, 내년은 1.9%에서 1.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를 유지하고 내년은 기존 1.2%에서 1.1%로 낮춰 잡았다. ECB는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에너지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강세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기업 투자와 수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며, 중기적으로는 국방과 인프라 분야에서 증가하는 정부 투자가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무역긴장이 악화하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낮아지고 반대로 긍정적으로 해결되면 높을 것"이라면서 "금리인하를 결정한 건 다가오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관세협상 결과가 유로존 경제전망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럽의 대규모 국방·인프라 투자 계획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금리인하 결정에 따라 유로존 예금금리는 ECB가 추정하는 중립금리 영역 1.75∼2.25%에 진입했고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달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쉬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협상이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 한 차례 정도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 금융/증권
-
[파이낸셜 워치(95)] ECB, 무역전쟁 불확실성 대비 7연속 금리인하 단행
-
-
국제유가, 사우디 추가 증산 추진 등 영향 3거래일만에 하락
-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증산 추진 등 영향으로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9%(56센트) 내린 배럴당 62.8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77센트) 하락한 배럴당 64.86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차원에서 확대된 폭의 추가 증산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는 외신들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사우디는 오는 8월 및 잠재적으로 9월까지 최소 하루 41만1000 배럴의 증산을 희망하고 있으며 여름철 수요 피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신속한 실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000 배럴씩 기존 감산의 되돌림(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가 5월부터 하루 41만1000 배럴로 증산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달과 7월 증산폭 역시 하루 41만1000 배럴이다. 일본 NLI리서치의 우에노 츠요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발 공급 차질과 이란-미국 간 핵 협상 교착 우려에도 유가가 상승세 연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OPEC+의 산유량 증가가 유가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어난 점도 유가 하락을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521만9000 배럴 급증하며 지난 1월 이후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4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쳤다. 이와 함께 캐나다 대규모 산불의 영향으로 중단됐던 오일샌드 생산이 일부 복구되며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후퇴한 점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해 온스당 4000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7%(22.1달러) 오른 온스당 339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 산업
-
국제유가, 사우디 추가 증산 추진 등 영향 3거래일만에 하락
-
-
메타, AI 인프라에 '청정에너지 투자' 본격화⋯원전 전력 20년 장기 계약
-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원자력 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20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청정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확보해 AI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려는 기술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콘스텔레이션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일리노이주 클린턴 원자력발전소의 출력이 30메가와트(MW) 증설되며, 이에 따라 고임금 지역 일자리 1100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이날 보도했다. 계약 금액은 비공개지만, 메타는 해당 전력이 2027년부터 자사의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2023년 일리노이주 드칼브에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메타의 글로벌 에너지 총괄 우르비 파레크(Urvi Parekh)는 보도자료에서 "AI 역량 강화를 지속하기 위해선 청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메타는 2025년까지 AI 인프라 확장에 최대 72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 발표에 힘입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주가는 장 초반 7% 급등하며 52주 최고가인 337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은 5월 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전력 계약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이후 한 달간 27%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당일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메타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4년 9월 콘스텔레이션과 협력해 ‘쓰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전을 재가동하는 전력 계약을 체결했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오는 2030년까지 연 7억8,500만 달러의 수익을 콘스텔레이션에 안겨줄 전망이다. 아마존은 2023년 원자력 발전 기업 탈렌 에너지(Talen Energy)로부터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오라클(Oracle)은 소형 원자로(SMR)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설계를 추진 중이다. AI 산업의 급속한 확장 속에서 전력 수요는 빅테크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야(Vivek Arya)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출력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 배치는 칩과 시스템 확보만큼 AI 확장의 병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모델의 상업화와 에너지 수요가 맞물리며 기존 전력 인프라의 한계를 시험하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확보는 이제 기술기업들의 전략적 필수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메타와 콘스텔레이션의 이번 계약은 그러한 전환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
- IT/바이오
-
메타, AI 인프라에 '청정에너지 투자' 본격화⋯원전 전력 20년 장기 계약
-
-
1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 57조 돌파⋯한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급증세"
-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된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5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 5대 거래소에서 테더(USDT), 유에스디시(USDC), 유에스디에스(USDS)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총 56조 9000억 원이었다. 특히 테더(USDT)가 47조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1분기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57조원…트럼프發 거래 급증, 한은 "감독 강화 필요" 올해 1분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57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에서 USDT(테더), USDC, USDS 등 3종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총 56조 95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USDT가 전체의 83.1%인 47조 3311억 원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USDC는 9조 6186억원(16.9%)이었고, USDS는 41억원(0.01%)에 그쳤다. 이외에 거래소에서 거래가 미미하거나 상장폐지된 기타 스테이블코인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와 연동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한국은행이 이들의 거래 규모를 공식적으로 집계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이후, 한국은행이 5대 거래소에 대한 자료 요구권을 근거로 통계를 축적한 결과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17조 598억원에 불과했던 거래대금은 4분기 들어 60조 290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급증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선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월별 거래액은 9월 5조 2314억원에서 10월 9조 4318억 원, 11월 19조 1451억 원, 12월 31조 7133억 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4조 7923억 원, 2월 19조 9968억 원, 3월 12조 1647억 원으로 점차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는 1조23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고, 이후 올해 1월 7998억원, 2월 7142억원, 3월 3924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동향과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5대 거래소의 일평균 전체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지난해 11월 약 106억달러, 12월에는 118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3월에는 38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결된 실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은행 예금을 토큰화해 실생활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비은행 기관이 무분별하게 발행할 경우,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스테이블코인과의 교환이 쉬워 자본 유출입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은행을 통한 관리 가능한 구조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6일 티모시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6대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CBDC와 스테이블코인 관리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달 말에는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가상자산이 기존 금융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책적 대응과 감독체계 구축은 향후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통화정책의 실효성 유지에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
- 금융/증권
-
1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 57조 돌파⋯한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급증세"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5월 S&P 500 6% 상승 마감⋯무역 정책 혼란에도 견고한 흐름
- 뉴욕 증시가 5월 한 달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2%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9.6% 급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3.9% 올랐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무역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30일(현지시간) S&P 500은 소폭 변동(0.01% 하락)으로 마감했으며, 나스닥은 0.32% 하락, 다우는 0.1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잠정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힌 후 일시적인 혼란이 있었으나, 이후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특히, 미국과 영국 간의 무역 협정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다른 국가들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헬스케어 섹터가 유일하게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시장은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호조와 온건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집중하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니해설] 5월 증시, 무역 혼돈 속 투자자들의 '실적 베팅' 5월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발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S&P 500은 6.2%, 나스닥은 9.6%, 다우는 3.9%라는 인상적인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입증했다. 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단순히 숫자를 넘어선 복합적인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트럼프 '트윗 정치'와 시장의 반응 5월 뉴욕 증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미중 무역 갈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중국이 기존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실제 금요일(5월 30일)에도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증시는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블룸버그 통신은 행정부가 중국 기술 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시진핑 주석과의 대화를 통해 무역 및 관세 관련 이견을 해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하자 주가는 곧바로 낙폭을 줄였다. 이와 관련하여 뉴욕 인갈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Tim Ghriskey)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미중 무역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이 단기적인 감정적 반응보다는 장기적인 협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관세 불확실성 속 투자자 인내심 관세 문제는 5월 한 달 내내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국제 무역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대부분을 중단시키는 판결을 내렸으나, 이후 항소 법원이 이를 유예시키면서 관세 부과를 둘러싼 법적 싸움은 복잡하게 전개됐다. 옥스퍼드 리서치(Oxford Research)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 전 2~3% 수준이던 미국의 수입 관세는 현재 약 15%에 달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햇필드(Jay Hatfield) CEO는 "어색한 시기"라며 "투자자라면 관세에 대한 좋은 트윗이 아니라 좋은 수익에 베팅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트윗 정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기본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시장은 단기적인 정치적 노이즈를 넘어서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업 실적 및 인플레이션의 긍정적 영향 5월 증시 랠리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온건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였다.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4월에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견조한 소비 심리를 보여주었고, 이는 기업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울타 뷰티(Ulta Beauty)의 사례처럼, 분기 실적 호조와 연간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은 개별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끌며 시장 전반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위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9월에 단기 차입 비용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유지했다. 낮은 금리 환경에 대한 기대감은 기업의 투자 및 소비를 촉진하여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낙관론을 더욱 강화시켰다. 헬스케어 섹터, 시장 흐름 역행 흥미로운 점은 전반적인 강세장 속에서도 헬스케어 섹터만이 유일하게 5월에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은 연간 전망치 중단, CEO 사임, 그리고 메디케어 사기 혐의에 대한 법무부의 형사 조사 등으로 인해 26%나 급락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 역시 호흡기 약물 임상 시험 결과 혼재로 인해 19% 급락하며 섹터 전반의 발목을 잡았다. 이는 특정 섹터에 대한 개별 기업의 악재가 시장 전체의 흐름과 무관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전반적인 낙관론 속에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직면한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5월 S&P 500 6% 상승 마감⋯무역 정책 혼란에도 견고한 흐름
-
-
D램 가격 두 달 연속 20%대 급등⋯낸드플래시도 5개월째 오름세
-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PC용 D램은 두 달 연속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10달러로, 전월 대비 27.27%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의 22.22% 상승에 이은 두 달 연속 20%대의 가격 급등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17.07%)과 11월(-20.59%)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뒤, 12월부터 4개월간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후 반등세로 전환되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와 90일 유예 조치에 따른 사전 재고 확보 움직임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들이 관세 유예 기간을 활용해 메모리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저가형 중앙처리장치(CPU)에 적합한 DDR4 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카드 및 USB 등에 사용되는 범용 낸드플래시 제품(128Gb 16Gx8 MCL)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92달러로, 전월 대비 4.84% 상승했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 실적 개선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수요 회복과 더불어 주요 생산 시설들의 공급 조절이 향후 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 IT/바이오
-
D램 가격 두 달 연속 20%대 급등⋯낸드플래시도 5개월째 오름세
-
-
트럼프, 반도체 설계 SW 기업에 중국 수출 금지 명령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설계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는 자국 기업들에 대(對)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 내 수출통제를 담당하는 산업보안국은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시놉시스, 지멘스 EDA 등 '반도체 설계 자동화'(Electronic Design Automation·EDA) 업체들에 중국으로 기술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들 3개사는 중국 EDA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이는 중국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을 어렵게 만들기 위한 미국 정부 차원 노력의 일환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지난 4월 미국의 AI 반도체 최강자인 엔비디아에 H20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시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발동했다.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업체들이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 및 테스트하는 데 쓰이는 EDA 소프트웨어는 규모만 보자면 전체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반도체 공급망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 역할을 맡는다. 이에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9월 엔비디아의 최신형 AI 반도체에 대해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지난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여러 정책을 뒤집고 있지만 첨단 반도체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 또는 확대하기 위한 정책만큼은 계승·강화하고 있다.
-
- 포커스온
-
트럼프, 반도체 설계 SW 기업에 중국 수출 금지 명령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9개월 만에 2,690선 돌파⋯반도체·2차전지 '쌍끌이 랠리'
- 코스피가 28일 2,670선에서 상승 마감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3포인트(1.25%) 오른 2,670.1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92.47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3일 이후 약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기존 연고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3.71%), SK하이닉스(2.72%)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6.06%), POSCO홀딩스(5.27%)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728.7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오른 1,376.5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연고점 돌파한 코스피…반도체·2차전지 견인, 환율은 금통위 앞두고 상승 코스피가 28일 장중 2,690선을 돌파하며 약 9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93포인트(1.25%) 오른 2,670.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2,648.86으로 출발해 장중 2,692.47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3일 기록한 고점(2,695.59)에 근접했다. 직전 연고점인 2,680.70(2월 19일 장중)도 넘어섰고, 종가 기준으로도 같은 날의 2,671.52를 상회했다. 이번 상승은 대형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의 동반 강세가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3.71%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고, SK하이닉스(2.72%), 한미반도체(2.55%)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6.06%), POSCO홀딩스(5.27%)도 시장을 견인했다. 이밖에도 현대차(2.20%), 기아(0.91%), NAVER(2.12%), 삼성바이오로직스(0.19%) 등 주요 대형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방산주 중심의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20% 떨어졌고, LIG넥스원도 3.82% 하락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0.88%), 하나금융지주(-0.29%)가 하락한 반면, 신한지주(0.18%), 우리금융지주(0.27%)는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3%) 오른 728.79로 마감했다. 장중 731선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장보다 7.0원 오른 1,376.5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69.2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하락 폭을 반납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소비심리 지표 개선과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2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화 약세에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고, 이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0.71% 상승한 99.718을 기록했으며, 엔/달러 환율은 144.371엔으로 0.85%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49원으로 전날보다 3.17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지표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복, 주요 기술주의 주가 반등, 그리고 반도체·2차전지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29일 금통위 결과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다시 한 번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가 외환시장 안정성과 금리 결정에 달렸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연고점을 돌파한 현재, 향후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는 '실적'과 '정책'이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9개월 만에 2,690선 돌파⋯반도체·2차전지 '쌍끌이 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