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한화에어로, '천무' 에스토니아 첫 수출⋯3억유로 계약으로 북유럽 방산시장 교두보
- 한국형 다연장 로켓 천무가 발트 3국 가운데 하나인 에스토니아에 처음 수출되며 북유럽 방산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전쟁박물관에서 에스토니아 국방부 산하 방산투자청(ECDI)과 천무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급을 위한 정부 간(G2G)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3억유로(약 5200억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6문과 미사일 3종을 향후 3년간 에스토니아에 공급한다. 천무 수출은 유럽에서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이며, 발트해 국가를 상대로는 처음 성사된 사례다. 코트라는 이번 계약이 향후 에스토니아 방산 프로젝트 후속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니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스토니아에 5천억원 규모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이번 천무 수출 계약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K-방산의 북유럽 진출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해 국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거리 정밀 화력과 억제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런 안보 환경 변화가 천무 도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유럽 안보 지형 변화와 맞물린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천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우리 군의 핵심 화력 자산이다. 최대 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과 분산 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어 신속한 대량 타격과 정밀 공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장거리 화력의 중요성이 재확인된 이후,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기존 화력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계약은 2018년 에스토니아의 K9 자주포 도입 이후 이어진 신뢰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에스토니아는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총 36문의 K9 자주포를 도입하며 K-방산과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양국은 지속적으로 방산 협의를 이어왔고, 지난 10월 서울에서 국방장관 간 천무 획득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번 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 주목할 부분은 계약 방식이다. 이번 천무 수출은 코트라가 우리 정부를 대표해 계약 당사자로 참여하는 정부 간(G2G) 방식으로 진행됐다. G2G 계약은 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코트라가 국내 기업을 대신하거나 함께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로, 계약서 작성부터 협상, 법률 검토, 구매국 정부와의 소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 방식은 기업 간 계약에 비해 이행보증과 지연배상금 부담이 낮아 수출기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트라는 이번 계약과 함께 향후 10년간 장기 공급을 전제로 한 천무 수출 포괄계약도 체결했다. 단발성 수출에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 추가 도입까지 포괄하는 구조적 수출 기반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에스토니아 국방부와 비즈니스혁신청(EIS)과 각각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G2G 계약 활성화와 현지 방산 생태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에스토니아의 국방 투자 계획 역시 천무 수출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국방개발계획 2026~2029(KMAK)'에 따라 향후 4년간 100억유로(약 17조3500억원) 이상을 국방 역량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발트해 지역 전체가 군비 확충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K-방산 기업들에 중장기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2018년 K9 자주포 수출 이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방산 협력이 확대돼 왔다"며 "이번 천무 계약을 계기로 북유럽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무의 에스토니아 수출은 단순한 실적을 넘어, K-방산이 유럽 안보 시장의 실질적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 산업
-
한화에어로, '천무' 에스토니아 첫 수출⋯3억유로 계약으로 북유럽 방산시장 교두보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반등에 AI주 되살아나…나스닥 1.2% 상승
- 미국 뉴욕증시가 오라클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주 초반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과 부채 우려로 흔들렸던 AI 거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연말을 앞둔 시장 심리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298포인트(0.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반등으로 주요 지수는 전날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핵심 변수는 오라클이었다. 오라클 주가는 틱톡이 미국 사업부를 분리해 신설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 과정에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7% 넘게 급등했다. 오라클은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부채 부담 논란으로 급락하며 AI 투자 불안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번 거래로 단기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AI 칩의 중국 판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3% 이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날 실적 가이던스 상향 발표에 이어 이날도 7%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나이키는 중국 시장 매출 부진과 관세 부담을 이유로 매출 감소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AI주 반등 속에서도 업종·종목별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미니해설] 오라클이 봉합한 AI 불안…연말 랠리는 ‘선별 장세’ 이번 반등은 AI 거래가 다시 전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신호라기보다, 급격히 확대됐던 불안이 일단 봉합되는 과정에 가깝다. 오라클은 최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핵심 투자자가 이탈했다는 보도로 AI 투자 버블 우려의 상징처럼 부각됐지만, 틱톡 미국 사업 합작 참여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빠르게 되돌렸다. 에버코어 ISI는 이번 거래를 “오라클에 선택적 상승 여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커크 마터니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작은 오라클에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고객을 확보해주는 동시에, AI 추천 시스템과 데이터 전략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자금 조달 논쟁은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AI 투자의 핵심 논점이 기술 경쟁력에서 재무 구조와 자본 집행 능력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마이크론, 정책과 실적이 만든 차별화 엔비디아의 반등에는 정책 변수도 작용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중국 판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승인된 고객에 한해 H200 칩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실적이 직접적인 동력이 됐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를 근거로 현재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했고, 이는 전날 10% 급등에 이어 추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AI 투자 불안 속에서도 실제 수요와 실적이 확인된 기업은 시장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다. 대규모 옵션 만기…변동성은 여전 이날 시장은 네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는 ‘쿼드러플 위칭’을 맞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날 만기되는 옵션의 명목 규모는 7조10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S&P500과 다우지수가 전날 이미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끊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급락 국면보다는 방향성 탐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타랠리 기대…그러나 ‘전면 상승’은 아니다 연말을 앞두고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도 살아 있다. CNBC는 역사적으로 연말 7거래일 동안 S&P500이 평균 1% 이상 상승해 왔다고 전했다. 제프리 허쉬는 “12월 중순의 변동성과 저점 형성은 전형적인 연말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연말 장세는 과거와 같은 전면 랠리와는 거리가 있다. AI라는 대형 테마 안에서도 누가 실적을 증명했는지, 누가 부채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주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AI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은 이제 훨씬 까다로워졌다. 이번 오라클 반등은 AI 랠리의 재점화라기보다, 선별 장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에 가깝다. 연말 뉴욕증시는 안도와 경계가 공존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 마지막 장세를 지배할 키워드는 ‘AI’가 아니라 ‘누가 살아남는 AI인가’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반등에 AI주 되살아나…나스닥 1.2% 상승
-
-
[증시 레이더] 기관 매수에 코스피 4,020선 회복⋯AI 버블 경계 완화 신호
-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던 증시에서 회의론이 다소 완화되며 19일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6.04포인트(0.65%) 오른 4,020.5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1.27포인트(1.53%) 오른 4,055.78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외국인 매도세에 3,997.05까지 밀렸다가 다시 4,000선을 회복하며 상승폭을 조절했다. 코스닥 지수는 13.94포인트(1.55%) 오른 915.2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476.3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1.81% 올랐으나 삼성전자는 1.21%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기관 순매수에 4,020대 마감 최근 증시를 압박해 온 인공지능(AI) 산업 버블 논란이 한풀 꺾이면서 국내 증시가 점진적인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19일 코스피는 장 초반 큰 폭의 상승 출발 이후 외국인 매도세에 흔들렸으나, 기관 투자자의 꾸준한 매수 유입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기술주 반등에 성공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함께 최근 불거졌던 오라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차질 우려가 다소 희석되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여전히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지만,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떠받쳤다. 특히 조선·방산·중공업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과 금융주,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3.37%), 한화오션(5.80%), 삼성중공업(6.72%) 등 조선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88%)와 두산에너빌리티(3.89%)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반면 AI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AI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적 부정론이라기보다는 단기 급등 이후 가격 부담을 반영한 조정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와 AI 서버 수요 확대 전망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국내 증시는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제기됐으나, 해당 이슈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환율 측면에서는 미국 물가 둔화 신호에 따라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긍정적인 변수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을 둘러싼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점차 좁혀지는 과정에서, 증시가 '전면적인 거품 붕괴'가 아닌 '옥석 가리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 경로와 글로벌 IT 기업 실적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실적 기반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기관 매수에 코스피 4,020선 회복⋯AI 버블 경계 완화 신호
-
-
미국 CPI 2.7% 둔화에도 '통계 왜곡' 논란⋯시장 해석 엇갈려
-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지표 산출 과정의 한계로 신뢰성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8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1%)를 밑도는 수치로, 9월(3.0%)보다 낮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6% 상승해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지표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부 데이터가 누락되고 비조사 자료가 활용돼 정확성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은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2.7%↑⋯통계 왜곡 논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표는 발표 시점부터 산출 과정의 특수성으로 인해 '왜곡 논란'이 뒤따르며 금융시장의 해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1%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9월(3.0%)보다도 낮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2.6% 상승에 그쳐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수개월간 이어진 고질적인 물가 압박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지표의 '질'이다. 이번 CPI는 10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이어진 43일간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당초 예정일보다 여드레 늦게 발표됐다. 이 과정에서 10월 CPI는 아예 집계되지 못했고, 11월 CPI 역시 일부 핵심 항목에서 통상적인 조사 데이터 대신 '비조사 데이터'가 활용됐다. BLS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산 편성 중단으로 일부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월간 CPI가 발표되지 않은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미 CNN 방송은 "새로운 2.7%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7월 이후 최저치이지만, 경제학자들은 급격히 둔화한 수치가 연방정부 셧다운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 과정의 차질 때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9월 자료와 대조해 보면 주요 품목별 월간 변동률 산출에 제약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를 두고 '구멍 난 스위스 치즈'에 비유하는 평가도 나왔다. 수치 자체는 낮아졌지만, 지표의 연속성과 비교 가능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례적인 보고서가 여러 이상 신호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며 "결과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모두 위험하다"고 말했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로이터통신에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잡음 수준을 넘어 인플레이션을 하향 편향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해석도 논란을 키웠다. 백악관은 이번 CPI를 두고 인플레이션 둔화를 공식 성과로 평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라며 "과거 9%에 달했던 물가 위기와는 분명한 대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반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물가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지표와 현실 간 괴리를 지적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시장은 이번 CPI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정책 완화 기대를 자극할 수 있지만, 데이터의 불완전성을 고려할 때 이를 추세적 하락의 출발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CNBC는 "투자자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수치지만, 분석용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연준은 이미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정책 입안자들이 이번 11월 CPI를 향후 결정의 핵심 근거로 삼을지는 불투명하다. 불완전한 지표가 오히려 정책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CPI는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숫자'와 통계 신뢰성이라는 '그늘'이 동시에 드리운 결과로 평가된다.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낙관이나 비관이 아니라, 데이터의 한계를 냉정하게 인식한 신중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
- 경제
-
미국 CPI 2.7% 둔화에도 '통계 왜곡' 논란⋯시장 해석 엇갈려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기술주 반등⋯마이크론 호실적에 나스닥 1.5% 상승
- 미국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둔화된 물가 지표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반등했다. 최근 기술주 조정으로 이어졌던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끊으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0.9% 상승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마감할 것으로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08포인트(0.2%) 올랐다.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핵심 변수는 물가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지연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1%)를 크게 밑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6%로, 예상치(3%)를 하회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등하기 이전인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근원 물가 상승률이다. 금리 부담 완화 기대가 커지자 기술주가 즉각 반응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현재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2%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론의 실적이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되살렸다"고 전했다. 전날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조달 논란으로 흔들렸던 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진정됐다. 오라클 주가는 2%대 반등에 그쳤지만, AI 전반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은 후퇴했다. [미니해설] 물가는 식고, AI는 갈린다…전면 랠리 아닌 '선별 반등'의 신호 이번 반등의 출발점은 물가 지표였다. 11월 CPI 상승률은 2.7%로 둔화됐고, 근원 CPI는 2.6%까지 내려왔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이번 CPI는 정부 셧다운으로 10월 물가 데이터가 누락된 상태에서 발표됐다. CNBC는 "경제학자들이 이번 수치를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의 시작으로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오키프는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조금 더 빠르게 내려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2% 물가 목표가 현재 환경에서 달성 가능하냐에 대해 점점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확인시킨 AI 수요…'투자는 계속된다' 이번 반등의 실질적인 동력은 마이크론이었다. 마이크론은 AI 개발자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향후 12~18개월간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키프는 이에 대해 "마이크론의 실적은 AI를 둘러싼 지출이 매우 크고,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승자와 패자는 갈리겠지만, 실적을 따라간다면 AI 투자 테마를 쉽게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오라클의 투자 논란으로 흔들렸던 AI 투자 심리가 하루 만에 되살아난 배경이기도 하다. AI에 대한 기대가 꺾인 것이 아니라, 누가 실제 수요와 실적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AI 전체 랠리'는 끝…시장 내부의 분화 가속 CNBC ‘할프타임 리포트’에 출연한 조시 브라운은 최근 흐름을 "건강한 강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평가했다. 그는 "강한 시장은 스스로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며, 확신하는 기업에는 매우 이른 단계에서 가격 차별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마이크론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모두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속해 있지만, 시장은 마이크론을 선택했고 SMCI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AI 주식 간 디버전스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AI가 하나의 테마로 묶여 움직이던 국면이 끝나고, 개별 기업의 실적·재무 구조·수익 가시성에 따라 주가가 갈리는 단계로 넘어갔음을 시사한다. 기술적 관점의 경고…주도주 교체 가능성 기술적 분석에서는 여전히 경계 신호도 남아 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는 "AI 주식들이 수요일에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며 골드만삭스 TMT AI 바스켓의 상대 강도가 12월 저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수준이 붕괴될 경우, 2026년을 향해 AI 테마의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AI 주식의 정점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단순한 속도 조정 이상의 신호가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등은 확인, 그러나 기준은 더 까다로워졌다 이번 뉴욕증시 반등은 물가 둔화와 실적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AI 투자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 AI는 여전히 중장기 성장 테마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묻는다. 누가 실제 수요를 확보했는가, 누가 현금을 만들고 있는가, 누가 투자 회수 시점을 증명할 수 있는가. 이번 반등은 AI 랠리의 재점화라기보다, AI 내부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에 가깝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기술주 반등⋯마이크론 호실적에 나스닥 1.5% 상승
-
-
[증시 레이더] 오라클발 충격에 코스피 4,000선 붕괴⋯AI 투자 셈법 흔들
- 미국 오라클발 악재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며 코스피가 18일 4,000선을 지키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1.90포인트(1.53%) 내린 3,994.5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6.81포인트(1.65%) 내린 3,989.60으로 출발해 장 초반 3,980선까지 밀렸다가 한때 4,03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낙폭을 다시 키우며 장중 3,975선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9.74포인트(1.07%) 내린 901.33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0.28% 내린 반면 SK하이닉스는 0.18%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포드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 소식에 8.90%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5원 내린 1,478.3원으로 집계됐다. [미니해설] 코스피, 4천피 방어 실패⋯오라클 여파 국내 증시가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 불확실성에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오라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핵심 투자자의 이탈로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그 여파가 고스란히 국내 시장으로 전이됐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나스닥종합지수는 1.81% 하락했다. 특히 오라클 주가가 5%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등 AI 및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3~4%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AI 투자 피로감’이 다시 부각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증시 개장 직후부터 반영됐다. 코스피는 장 초반 3,980선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4,030선까지 반등했지만, 반등 동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는 다시 4,000선을 하회했고, 장중 변동성은 한층 확대됐다. 종목별로는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엇갈린 신호가 교차했다. 미국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일부 되살아났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0.28%)는 약보합에 그치며 관망세가 짙었다. 이날 가장 큰 충격은 LG에너지솔루션(-8.90%)에서 나왔다. 미국 포드와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거래 상대방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조정 움직임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배터리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커졌다. 이날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SK스퀘어(2.65%)는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9%), POSCO홀딩스(-3,35%), HD현대중공업(-2.89%), 현대차(-1.22%), 기아(-0.91%), KB금융(-0.24%) 등이 내렸다. 환율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안정 의지가 작용하며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다만 미국 증시 변동성과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환율 역시 제한적인 범위 내 등락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AI 버블 붕괴'로 단정하기보다는, 투자 속도와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라클 사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과 현금 흐름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질문을 다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반도체 실적과 AI 수요의 구조적 성장 흐름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다만 개별 기업의 투자 계획과 재무 여력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종목별 선별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의 4,000선 이탈은 글로벌 AI 투자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시장은 이제 ‘AI가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돈이 되는가’라는 보다 냉정한 질문을 던지며 다음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오라클발 충격에 코스피 4,000선 붕괴⋯AI 투자 셈법 흔들
-
-
[정책] 정부, 엔비디아 GPU 1만장 푼다⋯'K-엔비디아'로 AI 인프라 대전환
- 한국 정부가 확보한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내년 2월부터 산업계와 학계, 국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본격 배분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학·연구기관이 대규모 AI 연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K-엔비디아 육성'과 'AI 고속도로 구축'을 핵심으로 한 AI 인프라 확충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1조4600억원으로 구매한 첨단 GPU 약 1만장이 내년 2월부터 산·학·연에 배분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엔비디아 GPU 5만2000장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대규모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해 초대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활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상용화를 촉진하고, 6G를 축으로 한 'AI 고속도로'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미니해설] 정부, 국산 NPU 상용화 촉진⋯K-엔비디아 육성 전략 정부가 엔비디아 첨단 GPU를 축으로 한 AI 연산 인프라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며 본격적인 'AI 인프라 국가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GPU 배분과 국산 AI 반도체 육성, 초고속 네트워크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해 AI 산업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정부가 직접 확보한 GPU를 민간과 학계, 연구계에 개방해 '연산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점이다. 내년 2월부터 배분되는 GPU 1만장은 대규모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된다. 단일 GPU로는 구현이 어려웠던 초대형 모델 학습과 고도화된 추론 작업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AI 연구와 서비스 개발의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 'AI인프라허브(AIinfrahub.kr)'를 통해 산·학·연 과제를 접수하고, 전문가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GPU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과제당 H200 기준 최대 256장, B200 기준 최대 128장까지 최대 12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학계와 연구기관에는 무상 제공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시장 가격의 5~10% 수준만 부담한다. 이는 고가의 AI 연산 자원 접근 장벽을 낮춰 기술 실험과 상용화 가능성을 동시에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 GPU 의존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국산 NPU 육성 전략이 병행된다. 정부는 추론과 피지컬 AI 분야에 강점을 가진 국내 NPU를 2030년까지 해외 GPU 대비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갖춘 서버급 AI 반도체로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쿠다(CUDA)에 대응하는 개방형 ‘K-NPU’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오픈소스로 구축하고, 공공 조달과 시범 구매를 통해 초기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사물인터넷(IoT)·가전, 로봇·기계, 방산 등 주력 산업 분야에서도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상용화를 지원한다. 수요 기업과 팹리스, 파운드리 기업이 공동 개발과 실증에 나서도록 유도해 기술 검증과 시장 진입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공공 분야 AI 전환(AX) 사업에서도 국산 NPU를 우선 활용하고, 성과에 따라 의무화 방안까지 검토한다. AI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한 대규모 투·융자와 스타트업 장기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NPU 기반 AI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AI 고속도로' 완성을 위한 네트워크 전략도 공개했다. AI 시대 트래픽 폭증과 초저지연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통신, 유선망, 해저케이블, 위성통신 등 국가 네트워크 전 영역의 성능을 2030년까지 대폭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6G 상용화와 함께 전국 산업·서비스 거점에 AI-RAN을 500곳 이상 구축하고, 백본망 용량은 4배 이상 확대한다.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AI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리고, 동남권에 집중된 육양국을 서해와 남해로 분산한다. 이를 통해 국제 데이터 흐름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AI 중심 대전환 속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산·학·연 역량 결집을 통해 네트워크 산업 재도약과 함께 '제2의 CDMA 신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GPU 확보를 넘어, AI 반도체와 네트워크를 국가 성장축으로 끌어올리려는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
- IT/바이오
-
[정책] 정부, 엔비디아 GPU 1만장 푼다⋯'K-엔비디아'로 AI 인프라 대전환
-
-
삼성, 저전력 메모리로 AI 서버 판 흔든다⋯소캠2로 엔비디아 정조준
-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연산 수요와 전력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세대 AI 서버를 겨냥한 저전력 메모리 해법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2'를 개발해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고객인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했으며, 다른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18일 공식 테크 블로그를 통해 "최신 LPDDR5X 기반 소캠2는 LPDDR의 저전력 특성과 모듈형 구조가 지닌 확장성을 결합해 기존 서버 메모리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소캠2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에서 표준화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차세대 모듈 규격으로, 데이터센터와 AI 서버가 요구하는 고집적 구조를 목표로 설계됐다. 기존 DIMM 대비 크기를 57% 줄여 공간 효율을 크게 높였고, 이전 세대인 소캠1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는 20% 이상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 용량은 최대 192GB, 전송 속도는 8.5~9.6Gbps 수준으로, 고성능 AI 서버 환경에 최적화된 사양이라는 평가다. LPDDR5X의 저전력·고대역폭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서버 보드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대폭 축소할 수 있어, 고성능 칩이 밀집되는 차세대 AI 서버 아키텍처에서 경쟁력이 부각된다. 온보드 방식이 일반적인 기존 LPDDR과 달리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형 구조를 채택해, 장애 발생 시 교체와 성능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설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LPDDR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더불어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협업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엔비디아와 공동 검증을 진행하며 경쟁사 대비 빠르게 고객 샘플(CS)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S 단계는 실제 시스템 환경에서 안정성과 호환성을 검증하는 핵심 절차로, 이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전력 효율, 대역폭, 열 관리 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소캠2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 플랫폼에 채택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감안할 때, 베라 루빈에 대한 선제 공급권을 확보할 경우 후속 플랫폼으로 공급이 확대될 여지도 크다는 관측이다. 소캠2 시장은 엔비디아 루빈 출하가 본격화되는 내년 2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한 업체가 시장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소캠2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함께 AI 메모리 시장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향후 수년 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워크로드가 대규모 학습 중심에서 상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전력 효율과 확장성을 갖춘 서버 메모리에 대한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소캠 수요의 기반이 되는 LPDDR 시장 또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 100~12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성능과 전력 효율, 확장성을 균형 있게 충족하는 설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 IT/바이오
-
삼성, 저전력 메모리로 AI 서버 판 흔든다⋯소캠2로 엔비디아 정조준
-
-
아마존, 오픈AI에 100억 달러 투자 협상 진행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아마존으로부터 10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을 투자받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거래는 오픈AI의 기업가치를 5000억 달러(약 740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이번 거래에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움'을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레이니움 사용과 AWS 클라우드 임대를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현재 논의가 초기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거래는 오픈AI가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사용하는 칩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짚었다. 이번 논의는 오픈AI와 초기 핵심 후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기업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가운데 나왔다. 새 협약에서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를 추가로 2500억 달러 규모로 이용하기로 했다. 대신 오픈AI는 MS 이외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합의 직후 오픈AI는 클라우드 세계 1위인 AWS와 향후 7년간 총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맺었다. 현재 논의 중인 투자와 클라우드 계약은 이 기존 계약에 추가로 더해질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오픈AI는 이미 엔비디아, 오라클, AMD, 브로드컴과 총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해 칩과 데이터센터를 공급받기로 했다. 여기에는 엔비디아가 수년에 걸친 계약을 통해 최대 1000억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 AI 칩을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오픈AI는 브로드컴, AMD와도 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 AMD는 자사주 최대 10%를 오픈AI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거래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순환 거래' 우려가 불거졌다. 하지만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경쟁사 앤스로픽 역시 아마존, 구글, MS, 엔비디아로부터 총 260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이들 기업의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약 80억 달러를 투자했다.
-
- IT/바이오
-
아마존, 오픈AI에 100억 달러 투자 협상 진행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쇼크에 기술주 급락⋯AI 투자 회수 의문에 나스닥 1.5%↓
-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대형주의 급락 속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조달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그간 시장을 이끌어온 AI 관련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17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약 1%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5%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39포인트(0.3%) 밀리며 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500과 다우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는 오라클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오라클의 100억달러 규모 미시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핵심 투자자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자금조달에서 이탈했다고 보도하자, 오라클 주가는 5% 급락했다. 보도는 오라클의 부채 부담과 공격적인 설비 투자 지출에 대한 우려가 배경이라고 전했다. 오라클은 이후 해당 보도를 부인하며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I 투자 테마 전반으로 조정이 확산됐다. 브로드컴은 4.5%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3.5%, AMD는 4% 넘게 밀렸다. 알파벳도 2.9%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술주 하락이 나스닥을 끌어내렸다"며 오라클·브로드컴·엔비디아의 동반 약세를 지적했다. 반면 자금은 가치주와 경기 방어적 섹터로 이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제재 유조선에 대한 봉쇄를 지시하면서 국제 유가가 반등하자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선 회복을 시도했고, 에너지 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대형 이벤트의 희비도 엇갈렸다. 미국 의료용품 업체 메드라인은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20% 넘게 급등하며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IPO 흥행 사례로 기록됐다. 다만 이 같은 개별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시장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니해설] AI 투자 열기, 이제는 '누가 돈을 버는가'의 문제로 이번 조정은 단순한 기술주 차익 실현과는 결이 다르다. 시장은 AI라는 거대한 투자 테마가 실제 수익 창출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를 묻기 시작했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자금조달 논란은 그 질문을 가장 직접적으로 건드린 사례다. 자크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는 CNBC 인터뷰에서 최근 흐름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대형 성장주에서 대형 가치주로의 매우 뚜렷한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내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보다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 확대 자체보다 그 비용을 누가, 언제,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멀베리는 "지금 시장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이 막대한 AI 투자를 누가 실제로 수익화할 것인가'다"라고 짚었다. 밸류에이션 재조정 국면…'AI 프리미엄'에 대한 재평가 12월 들어 오라클은 11% 이상, 브로드컴은 19% 넘게 하락했다. 기술주 ETF(XLK)도 이달 들어 2% 넘게 밀렸다. 이는 개별 악재가 아니라 고평가된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따지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멀베리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고평가된 종목에서 보다 공정하게 평가된 섹터로의 이동은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자유현금흐름(FCF)을 핵심 지표로 꼽았다. "AI 수익화 시점이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를 판단하는 데 자유현금흐름 같은 요소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대차대조표는 꾸밀 수 있지만, 자유현금흐름은 속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술주 이탈 자금의 향방…에너지·가치주로 이동 실제 자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질 캐리 홀은 "지난주 헤지펀드 고객들이 주식과 ETF를 합산 기준으로 가장 큰 순매도 주체였다"고 밝혔다.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금융, 헬스케어, 에너지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제재 강화 조치가 더해지며 유가가 반등했고, 에너지주는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 대안 투자처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렌트유가 60달러선으로 반등하며 엑손모빌, BP, 셸 등 에너지 기업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고 전했다. 메드라인 IPO의 의미…시장은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다 같은 날 메드라인의 IPO 흥행은 시장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준다. 메드라인은 62억6000만달러를 조달하며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IPO로 기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향후 대형 IPO에 대한 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했다. 이는 시장이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선별하고 있다는 신호다. AI처럼 대규모 자본 투입이 요구되는 산업보다, 현금흐름과 사업 구조가 비교적 명확한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AI, 이제는 '가장 큰 동력'에서 '가장 큰 시험대'로 멀베리는 현재 시장을 이렇게 요약했다. "한때 수익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요소가 이제는 시장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바뀌었다." AI는 여전히 중장기 성장 테마다. 그러나 시장은 더 이상 'AI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는다. 누가 비용을 통제하고, 누가 현금을 만들어내며, 누가 투자 회수 시점을 증명할 수 있는지가 주가의 분기점이 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금 AI의 미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진짜 가격을 다시 매기고 있다. 이번 조정은 그 출발점에 가깝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쇼크에 기술주 급락⋯AI 투자 회수 의문에 나스닥 1.5%↓
-
-
[정책] 제조업 AI 전환 가속⋯정부, 성장엔진 전면 재설계
-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 제고와 수출·지역 성장 동력 확충을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혁신과 대미 투자 전략,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산업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세종시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조 현장의 AI 전환 가속 ▲2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의 전략적 운용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 육성 등 3대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이 AI에 달려 있다고 보고,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를 보급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활용하는 AI 선도모델 구축과 산업단지 단위의 AI 실증도 확대한다. 아울러 대미 투자 펀드는 상업적 합리성을 갖춘 프로젝트 중심으로 설계해 국내 기업 수혜와 투자 환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축으로 한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을 확정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선다. [미니해설]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 보급…제조 AI 융합 속도 정부가 제시한 산업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AI 전환', '전략적 대외 투자', '지역 성장의 재설계'로 요약된다. 단기 경기 대응을 넘어 중장기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제조업 경쟁력의 분기점, AI 팩토리 산업부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AI를 지목했다.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생산·공정·품질·공급망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AI 팩토리' 확산이 정책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출범한 'M.AX(제조업 AI 전환) 얼라이언스'를 축으로 내년에 100개, 2030년까지 총 500개의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이 협의체는 대중소 협력형 AI 모델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산업부는 대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활용하는 AI 선도모델 15개를 구축하고, AI 전환 실증 산업단지 13곳을 조성해 현장 확산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첨단산업과 신산업, '미래 먹거리' 총력 지원 AI 전환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바이오·방산 등 주력 산업 전반과 맞물린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내 첨단공장, 해외 양산기지' 전략 아래 AI 반도체(NPU) 개발과 상생 파운드리 구축을 추진한다. 국내 팹리스 산업 규모를 10배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1800억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하고, ESS 중앙계약시장에 산업 생태계 기여도 평가를 도입해 신산업 수요를 창출한다. 자동차 산업은 연간 400만대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SDV 등 미래차 핵심 기술에 내년 743억원을 투자한다. 조선 산업은 미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협력업체 금융 지원과 업종 간 상생 협의체를 통해 산업 생태계 안정에 나선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공공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과 핵심 소부장 국산화에 중장기 투자를 확대한다. 방산은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대형 해외 수주 지원을 병행한다. 대미 투자, '환류 구조'가 관건 2000억달러 규모로 조성되는 대미 투자 펀드는 단순한 해외 투자 확대가 아니라 국내 산업으로의 환류 구조를 설계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산업부는 상업적 합리성을 갖춘 프로젝트를 선별해 국내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대미 투자가 국내 고용·기술·수출로 연결되도록 구조를 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외국인투자(FDI) 유치를 확대해 국내 핵심 산업 투자를 끌어들이고, 프로젝트 맞춤형 지원으로 사상 최대 FDI 달성을 노린다. 수출 부문에서는 7000억달러 수출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무역보험 확대, 통상 리스크 대응, 신시장 개척을 병행한다. CPTPP 가입 검토, 한중 서비스·투자 FTA 추진, 일본·EU·아세안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도 같은 맥락이다. '5극 3특', 지역 성장의 새 설계도 이번 정책의 또 다른 축은 지역 경제다. 산업부는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을 확정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중심의 메가 권역을 육성한다. 재생에너지 100% 산단 조성, 규제 프리존 확대, 미래차 도심주행 등 규제 특례를 통해 지역 혁신을 가속한다. 아울러 9개 지역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인재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대규모 지역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성장엔진 특별보조금’ 도입도 검토한다.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40% 이상을 지역 성장에 집중하고, 전용 R&D 프로그램 신설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산업 정책은 AI를 축으로 제조업의 체질을 바꾸고, 대외 투자와 지역 성장 전략을 유기적으로 엮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청사진으로 읽힌다. 관건은 계획의 실행력과 민간의 실제 투자·참여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
- 산업
-
[정책] 제조업 AI 전환 가속⋯정부, 성장엔진 전면 재설계
-
-
[파이낸셜 워치(129)] 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도에 1,480원대 재진입
- 원/달러 환율이 17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 영향으로 상승하며 장중 1,48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4.4원 오른 1,481.4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474.5원으로 출발했으나 상승 전환해 오전 11시 8분께 1,482.3원까지 치솟으며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달러인덱스도 98.3선으로 오르며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외환 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체결한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해설] 원·달러 환율, 장중 1,480원 넘어 8개월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80원 선을 위협하며 외환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환율은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달러 강세가 겹치며 상승세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장중 고점은 1,482.3원으로,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의 직접적 배경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00억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위험 회피 성향을 드러냈다. 전날 코스피 급락에 이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국인 자금이 달러화로 이동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회의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강화됐다. 달러 강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98.3선까지 오르며 소폭이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는 여전히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율이 급등 조짐을 보이자 외환 당국은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다. 최근 연간 650억달러 한도로 1년 연장된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이 실제로 가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환율이 급등하는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달러를 현물환 시장이 아닌 스와프를 통해 조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단기적인 환율 급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도 환율이 급변할 때마다 외환스와프 가동 여부는 시장의 심리적 안정 장치로 작용해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경로가 엇갈리는 데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스와프 가동은 급격한 쏠림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지만, 글로벌 달러 흐름과 외국인 자금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 한 환율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480원 선을 둘러싼 공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환 당국의 미세 조정과 함께,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글로벌 증시 흐름이 원/달러 환율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
- 금융/증권
-
[파이낸셜 워치(129)] 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도에 1,480원대 재진입
-
-
중국, 올해 성장률 '5% 안팎' 달성 자신⋯내년 내수·재정 역할 확대
- 중국 경제 당국 고위 책임자가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책임자는 전날 주요 매체 인터뷰에서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 범위에 부합해 올해 성장률이 5% 안팎을 유지하며 세계 주요 경제권 중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 규모가 약 140조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고용 안정과 수출 다변화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 목표를 유지해왔으며, 내년에는 재정·통화정책의 역할을 강화해 경기 회복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니해설] 중국 고위 당국자, 올해 성장률 '5% 안팎' 전망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였던 '5% 안팎'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책임자는 16일 중국 주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주요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하고 있으며, 연간 성장률이 5%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통상 공식 통계 발표에 앞서 고위 당국자가 성장률 전망을 사전 언급하는 방식을 취해왔고, 이번 발언 역시 내년 1월 발표될 공식 수치를 염두에 둔 '예고' 성격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이는 내수 회복 지연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공격적인 목표로 평가돼 왔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 갈등 재부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수출 부문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4%, 2분기 5.2%에서 3분기 4.8%로 둔화됐다. 다만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5.2%로 목표 달성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의 시각도 최근 들어 다소 완화됐다. 세계은행(WB)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상향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5.0%로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또한 5.0% 전망을 내놓으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관세 부담이 줄어든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거시정책 기조 전환을 강조했다. 해당 책임자는 중국이 올해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하고, 14년 만에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도입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중앙경제공작회의 방침에 따라 적극적이고 역할을 강화한 거시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년 최우선 과제로는 내수 확대가 다시 한 번 강조됐다. 중국 정부는 도농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고, 고품질 고용 창출과 연금 인상을 통해 소비 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가사 서비스, 관광, 건강·요양 산업 등 이른바 '소비 신성장 동력' 육성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재정 측면에서는 중앙정부 예산과 초장기 특별국채, 지방정부 특별채권을 활용해 투자 강도를 높이고, 철도·원자력 등 인프라 분야에 민간 자본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방정부 간 과도한 투자 유치 경쟁과 출혈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관리·감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발 투자 감소는 재고 조정과 신축 통제의 결과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향후에는 '신규 분양 중심'에서 '보유·운영 및 고품질 주거 서비스 제공' 모델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도시화율 격차와 농민공, 청년층의 잠재적 주택 수요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 회복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발언은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도 성장 자신감을 유지하려는 메시지이자, 내년을 겨냥한 정책 의지의 재확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내수 회복 속도와 부동산 구조조정의 진전 여부가 실제 성장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
- 경제
-
중국, 올해 성장률 '5% 안팎' 달성 자신⋯내년 내수·재정 역할 확대
-
-
국제유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과 원유 공급과잉 우려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7%(1.55달러) 내린 배럴당 55.2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3%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54.98달러까지 떨어져 2021년 2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9월 말~10월 초 이후 처음이며 이기간 동안 5%이상 빠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물은 2.7%(1.64달러) 하락한 배럴당 58.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원유 공급 증가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시한으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약화됐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들이 수년간 유지해 온 감산 기조를 사실상 종료하고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전망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역시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11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6만4000건 증가했다. 이는 연방정부 인력 감축 영향으로 10월 비농업 고용이 10만5000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로 전환된 수치다. 하지만 실업률은 4.6%로 상승해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수석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 공격과 미국의 대러 제재가 빠르게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단기적으로 러시아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이 크게 줄어들고 현재 해상에 저장된 1억7000만배럴 규모의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종료될 경우 산유국이 원유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에도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가격은 2.9달러 내린 온스당 43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 산업
-
국제유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
-
[증시 레이더] AI 버블 경계·중국 둔화 겹쳤다⋯코스피 2.24% 급락, 4,000선 붕괴
- 인공지능(AI) 산업 버블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에 중국 경기 둔화 부담까지 겹치며 16일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으로 거래를 마치며 4,000선을 내줬다. 지수는 4,093.32로 강보합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반전해 오후 한때 3,996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도 22.72포인트(2.42%) 하락한 916.1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477.0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복합 리스크에 4,000선 아래로 후퇴⋯코스닥도 동반 하락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복합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재점화된 데다, 이번 주 집중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16일 코스피는 장 초반만 해도 4,090선에서 출발하며 방향성을 탐색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오후 들어 매도 압력이 강화되면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4,000선이 무너졌고, 지수는 결국 3,999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2%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시장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은 AI 산업에 대한 기대 조정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이후 마진 둔화,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이 잇따라 제기되며 AI 성장 스토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로봇, 2차전지 등 고밸류에이션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삼성전자(-1.91%)와 SK하이닉스(-4.33%)가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2%)는 올랐고, 셀트리온(-1.17%)은 하락했다. KB금융(-0.96%), 신한지주(-1.81%) 등 금융주를 비롯해 HD현대중공업(-4.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3%), 한화오션(-4.06%), LG에너지솔루션(-5.54%), 삼성물산(-1.42%) 등이 내렸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 신호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기대를 하회하며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중국발 경기 둔화는 수출과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정적이다. 미국 변수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 핵심 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인 만큼,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보다는 관망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며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방어주 성격의 바이오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폭 상승했으나, 금융·조선·방산·에너지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코스닥에서는 디앤디파마텍(5.59%), 에임드바이오(2.70%) 등 제약·바이오 일부 종목이 선별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3.87%), 로보티즈(-6.87%), 에코프로비엠(-7.90%), 에코프로(-8.08%) 등 로봇과 2차전지 관련주는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AI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구간에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 흐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증시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과 배당·현금흐름 안정성이 확보된 업종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조정이 구조적 하락의 시작인지, 아니면 과열에 대한 숨 고르기인지는 글로벌 지표와 정책 신호가 분명해지는 시점에 가려질 전망이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AI 버블 경계·중국 둔화 겹쳤다⋯코스피 2.24% 급락, 4,000선 붕괴
-
-
[정책] 한국은행, M2 통화지표 손질⋯ETF 등 수익증권 제외
- 한국은행이 광의 통화량 지표인 M2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통화지표 개편에 나선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내년부터 M2 구성 항목에서 ETF를 포함한 주식형·채권형 펀드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수익증권이 빠진다. 다만 환매를 위해 기관이 보유한 예금 등 통화성 상품은 M2에 포함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의 발행어음과 발행어음형 CMA는 새로 편입된다. 한은은 개편 M2를 내년 1월부터 기존 지표와 병행해 발표할 계획이다. 개편 기준을 적용하면 10월 M2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8.7%에서 5%대로 낮아진다. 한은은 IMF 통화금융통계 개정 매뉴얼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니해설] 한국은행, 2026년부터 ETF 등 수익증권 M2서 제외 한국은행이 광의 통화량 지표인 M2의 정의를 손질하면서 통화지표 해석의 기준이 달라질 전망이다. 핵심은 그동안 M2에 포함돼 있던 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해, 통화량이 실제 경제에 제공하는 유동성 수준을 보다 엄밀하게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통화지표의 설명력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M1)에 더해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CD, RP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폭넓게 포함해 왔다. 이 중 수익증권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통화성 자산으로 분류됐지만, 실제로는 주식시장 변동에 따라 가치가 크게 흔들리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은은 이러한 문제를 반영해 가격 변동성이 큰 수익증권을 M2에서 제외한 '개편 M2'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개편 기준을 적용할 경우 10월 기준 광의 통화량 증가율이 기존 8.7%에서 5%대로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통화량 증가의 상당 부분이 실물 유동성 확대보다는 증시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액 증가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한다. 이번 개편은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8년 통화금융통계 매뉴얼 개정을 통해 가격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을 통화지표에서 엄격히 구분할 것을 권고해 왔다. 한은 역시 IMF 권고를 반영해 통화지표 체계를 손질했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초대형 IB의 발행어음과 발행어음형 CMA가 새로 M2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이는 해당 상품이 사실상 예금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고, 단기 자금 운용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은행권 중심이던 통화지표에 비은행 금융권의 자금 흐름을 보다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통화지표 개편과 별개로 10월 통화량은 증시 상승 영향으로 큰 폭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평균 M2는 4471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1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수익증권 증가분이 31조5000억원에 달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주식형 상품에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은행권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 목적 예금 유치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도 증가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유동성이 24조1000억원 늘었고, 기타금융기관과 기업 부문에서도 유동성 증가가 이어졌다. 반면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 증가는 0.2%에 그쳐, 실물 거래를 직접 뒷받침하는 유동성은 제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통화지표 개편으로 통화량 증가율이 둔화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는 실제 유동성이 급감했다기보다, 금융자산 가격 상승분을 걸러낸 결과라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은이 개편 M2를 기존 지표와 병행 공표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개편은 통화량 지표를 보다 '정직한 숫자'에 가깝게 만들려는 시도다. 통화정책 판단과 금융시장 분석에서 통화지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지, 향후 시장의 평가가 주목된다.
-
- 금융/증권
-
[정책] 한국은행, M2 통화지표 손질⋯ETF 등 수익증권 제외
-
-
중국 부동산 위기 재부각⋯당국, 자금 유용 차단·금융 규율 강화
- 중국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주무 장관이 개발업체 자금 유용을 차단하고 금융·감독 체계를 손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16일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고부채·고레버리지·고회전 모델의 폐해가 누적돼 지속 가능성이 약화됐다"며 "공급 구조와 경영·감독 방식 개혁을 통해 리스크를 예방·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 프로젝트 자금의 불법 유용과 조기 배당을 엄격히 금지하고, 프로젝트별 주관 은행제를 도입해 자금 흐름을 통제하겠다고 했다. 또 현물 판매제 도입과 분양 자금 감독 강화를 통해 주택 인도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중국 부동산 위기론 재부각⋯주택장관 "업체 자금 유용 규제"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이어 국유 자본이 최대 주주인 완커까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면서, 부동산 리스크가 중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이 직접 시장 안정화 구상을 밝힌 것은 당국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 부장은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중국 부동산 산업이 고속 성장 과정에서 '고부채·고레버리지·고회전' 구조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고 진단했다. 자본의 신속한 확장과 대규모 차입에 기반한 성장 모델이 단기간에는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경기 둔화와 금융 여건 변화 속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다. 그가 제시한 핵심 대책은 자금 흐름에 대한 통제 강화다. 니 부장은 개발 프로젝트 법인을 실질적인 독립 주체로 운영하고, 모회사는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 인도 이전에 투자자가 판매 대금이나 융자 자금을 유용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자본 도피나 조기 배당도 강력히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과거 일부 대형 개발업체들이 분양 대금을 다른 프로젝트나 채무 상환에 전용하다 유동성 위기를 키운 전례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 부문에서는 '주관 은행제' 도입이 눈길을 끈다. 프로젝트마다 하나의 은행 또는 은행단이 주관 은행을 맡아 자금을 관리하고, 개발·건설·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을 해당 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은행은 자금 관리와 동시에 융자를 제공해 프로젝트 성과에 따른 이익과 리스크를 개발업체와 함께 부담하게 된다. 이는 금융기관의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차입을 억제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주택 인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니 부장은 거래용 주택이 실제로 인도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현물 판매제 도입을 검토하고, 분양 자금에 대한 감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완공 주택 분양이 일반화된 중국 부동산 시장 구조상, 주택 인도 지연과 미인도 문제는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수요 측면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강조했다. 니 부장은 중국 도시 지역의 1인당 주택 면적이 40㎡를 넘어섰고, 가구당 주택 보유 수가 1.1채를 웃돌고 있다고 소개하며 "주택 수요는 '있느냐 없느냐'에서 '좋으냐 안 좋으냐'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적 공급 확대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품질과 거주 환경 개선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저소득층을 위한 보장성 주택 확대와 노후 지역 주거 환경 개선, 이른바 '좋은 집' 공급이 정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니 부장은 부동산 산업의 경제적 비중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24년 기준 부동산업과 건축업의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부동산 산업이 지난 20여 년간 중국의 도시화와 경제 성장을 지탱해온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발전 잠재력이 존재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정책 의지보다 실행력에 쏠려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부동산 안정화 메시지를 내놨지만, 개발업체 부실과 수요 위축, 금융 경색이 맞물리며 시장 신뢰 회복에는 한계를 보여왔다. 특히 국유 자본이 참여한 대형 업체까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상황은 정책 신뢰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인 위기 진화보다는 중장기 구조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자금 유용 차단과 금융 규율 강화는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반등을 이끌기보다는, 연착륙을 목표로 한 관리 국면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 국면으로 복귀하기는 어렵고, 정책의 성패는 리스크 통제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얼마나 병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 산업
-
중국 부동산 위기 재부각⋯당국, 자금 유용 차단·금융 규율 강화
-
-
테슬라, 자율주행 기대에 연중 최고치⋯신고가 눈앞
-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자율주행 기대감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6% 오른 475.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481.77달러까지 오르며 작년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479.86달러)에 근접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4월 장중 214달러대까지 급락한 이후 변동성을 겪었으나, 9월 중순 400달러선을 회복한 뒤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테슬라는 차별화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실험 확대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미니해설] 테슬라 주가, 연중 최고치 경신⋯산타 랠리 기대감↑ 테슬라 주가가 연말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시장의 중심에 섰다. 1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불과 수 달러 차이까지 접근하면서, 연말 '산타 랠리' 국면에서 신고가 경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촉매는 자율주행 기술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차량에 아무도 타지 않은 상태에서 주행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테슬라 로보택시가 완전 무인 상태로 주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함께 게시됐다. 그동안 테슬라는 안전 요원이 동승한 제한적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해왔는데, 무인 주행 시험이 공개되면서 상용화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테슬라 공식 계정 X(엑스·옛 트위터)도 15일 "천천히, 그러다 한꺼번에(Slowly, then all at once)"라는 글과 "(차량) 함대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활성화될 것(The fleet will wake up via over-the-air software update)"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다만 회사 측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기술 시연과 실제 상업 서비스 사이에 상당한 규제·안전 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을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본다. 주가 강세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한 중장기 기대가 꼽힌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차기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는 전기차 업체를 넘어 로봇·AI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해왔고, 이런 서사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의 움직임은 다른 대형 기술주와 뚜렷이 대비됐다.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 다수가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는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AI 반도체·클라우드 중심의 기존 기술주 랠리에서 벗어나, 자율주행·로보틱스라는 새로운 성장 스토리에 자금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테슬라 주가 상승과 맞물려 일론 머스크 CEO의 자산가치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67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최근 내부 거래에서 8000억달러로 평가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스페이스X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 시 기업가치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와 소셜미디어 X를 통합한 xAI홀딩스의 기업가치 역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머스크가 보유한 이들 비상장 자산까지 감안하면, 그가 인류 최초의 '조(兆) 단위 자산가'가 될 가능성도 점차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기술 기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 경쟁 심화, 자율주행 규제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중장기 리스크로 남아 있다. 테슬라의 최근 주가 랠리가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기대 선반영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전환될지는 연말과 내년 초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 산업
-
테슬라, 자율주행 기대에 연중 최고치⋯신고가 눈앞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AI 조정 속 업종 로테이션⋯다우만 선방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조정과 경기 민감주 강세가 엇갈리며 혼조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1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0.1%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5% 밀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포인트(0.1%)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시장을 압박한 것은 AI 대표주의 추가 조정이었다. 브로드컴 주가는 5% 넘게 급락했고, 오라클도 2%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대형 기술주도 약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면 소비재, 산업재, 헬스케어 등 경기 민감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지난주에도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과 S&P500은 하락 마감한 반면, 다우지수는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오라클은 12.7% 급락했고, 브로드컴도 7% 이상 밀렸다. S&P500 기술 섹터는 한 주 동안 2.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연기됐던 11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10월 소매판매가 16일 공개될 예정이며, 주 후반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고용 증가폭이 4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니해설] AI는 흔들리고, 시장은 갈라진다 이번 뉴욕증시는 단순한 지수 등락보다 시장 내부의 균열이 더 뚜렷했다. AI 관련주가 다시 한 번 조정 압력을 받으면서 나스닥과 S&P500을 끌어내렸고,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지수는 상대적 선방을 보였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는 CNBC 인터뷰에서 "지금은 모두가 AI 트레이드를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 깔린 피로감과 경계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실제로 브로드컴과 오라클의 연속 급락은 AI 테마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BTIG의 수석 기술분석가 조너선 크린스키는 "최근 몇 달간 AI 바스켓은 '더 낮은 저점'과 '더 낮은 고점'을 만들고 있다"며 "이는 천정 형성 과정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AI 랠리가 단기 과열을 넘어 중기 조정 국면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빅테크의 영업 레버리지, 아직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월가는 AI 트레이드의 종말을 단정하지는 않는다. 와그너는 "시장은 계속해서 소수 대형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그 근거로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영업 레버리지"를 들었다. 그는 "어느 정도의 매출 성장만 확보된다면 이들 기업은 마진을 계속 확대할 수 있고, 내년에도 강력한 수익률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AI 투자 부담이 단기적으로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규모의 경제와 가격 결정력을 갖춘 초대형 기술주의 구조적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을 반영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이날 상승하며 AI 생태계 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AI라는 하나의 테마 안에서도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선별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지수는 정체, 내부는 이동…12개 종목의 사상 최고가 이번 장세의 또 다른 특징은 지수 대비 종목 간 괴리다. CNBC에 따르면 이날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12개 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월마트,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존슨앤드존슨, 랄프 로런 등 전통 산업과 금융, 소비재가 다수 포함됐다. 반면 52주 신저가 종목은 일부 성장주에 국한됐다. 이는 시장이 AI라는 단일 서사에서 벗어나 실적 가시성과 현금흐름이 확인된 업종으로 자금을 분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SJ도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지만, 나스닥은 AI 관련주 조정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면적인 위험 회피라기보다는, 스타일 로테이션이 조용히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금·은 강세, 비트코인 급락…위험 선호의 균열 자산시장 전반에서도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WSJ에 따르면 금 선물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은 가격도 기록적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WSJ는 "투자자들이 고위험 자산에서 이탈하면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AI 주식 조정과 맞물려 고변동성 성장 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위험 선호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 위험을 감내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한층 엄격해진 국면이다. 관건은 고용과 물가…조정의 끝은 지표가 말한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이번 주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로 향한다. 11월 고용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고 CPI가 안정 흐름을 보일 경우, 연준의 완화 기조 기대는 유지되며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반대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AI 고평가 논란과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현재 뉴욕증시는 붕괴 국면이 아니라 조정 속 재편의 국면에 있다. 핵심 질문은 AI가 끝났느냐가 아니라, 어떤 AI 기업이 살아남느냐다. 시장은 이미 그 답을 종목 선택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AI 조정 속 업종 로테이션⋯다우만 선방
-
-
[증시 레이더] AI 거품 경계에 코스피 급락⋯4,090선 후퇴
- 인공지능(AI) 산업 거품 논란 재점화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속에 코스피가 15일 2% 가까이 급락하며 4,090선으로 밀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6.57포인트(1.84%) 내린 4,090.5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7%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장 막판 매도 압력이 다시 커졌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0.16% 오른 938.83으로 소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2.7원 내린 1,471.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약 3%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1.8% 하락⋯AI 거품론 속 '리스크 회피 장세' 15일 국내 증시는 전형적인 '리스크 회피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하며 한때 4,050선까지 밀렸고,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반등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 전반을 지배한 키워드는 'AI 거품 경계'와 '미국 변수'였다. 우선 글로벌 증시를 흔든 것은 미국발 기술주 조정이다. 브로드컴과 오라클을 중심으로 제기된 AI 투자 수익성 둔화 우려는 단순한 개별 기업 이슈를 넘어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정점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의문으로 확산됐다. 특히 데이터센터 증설 지연, 마진 압박 가능성, 설비 투자 부담 등이 동시에 거론되면서 AI 밸류체인의 전반적인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 여파는 국내 증시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3.76%)와 SK하이닉스(-2.98%)는 장중 변동성 확대 속에 동반 하락했고, 방산·조선·에너지 등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대형주 역시 차익 실현 매물에 눌렸다. SK스퀘어(-5.03%), HD현대중공업(-3.84%),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2%), 삼성물산(-3.33%), 두산에너빌리티(-3.26%), LG에너지솔루션(-0.67%), 한화오션(-0.70%) 등이 하락했다. 특히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52% 하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주요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후퇴했다. 여기에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로보티즈(3.47%), 에이비엘바이오(3.05%), 디앤디파마텍(4.10%) 등 일부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방어했고, 개별 재료에 따른 종목 장세 성격이 두드러졌다. 이는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서는 '실적·이슈 기반 선별 투자'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환시장은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위험 회피 심리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당국의 구두 개입 경계감도 작용하며 1,471.0원에서 마감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아직 구조적인 단계로 번지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추세 붕괴'보다는 '속도 조절'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AI 산업의 성장 스토리 자체가 훼손됐다기보다는, 과도하게 앞서간 기대를 되돌리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지표 결과와 연준 인사 발언, 그리고 글로벌 기술주의 추가 조정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날 하락은 한국 증시 고유의 악재라기보다는 글로벌 위험 선호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AI 이후'를 준비하는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술주 일변도의 장세가 마무리될지, 아니면 조정 이후 또 다른 주도주가 등장할지, 그 분기점에 국내 증시도 서 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AI 거품 경계에 코스피 급락⋯4,090선 후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