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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279선 사상 최고치⋯델타·엔비디아 랠리가 관세 공포 눌렀다
- 뉴욕증시가 거듭되는 관세 위협을 딛고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1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장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수입 구리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델타 항공이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 실적 전망을 내놓자 투자 심리가 확연히 개선됐다. 델타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 1.25~1.75달러, 연간 EPS 5.25~6.25달러를 제시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주가는 11%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 항공 등 항공주 전반이 랠리를 펼쳤고 다우 운송지수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강세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이틀 연속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상회하며 시장의 기술주 투자 열기를 증명했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4조 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온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키웠다. 이탈리아 페레로의 인수설이 제기된 WK 켈로그가 30% 폭등하는 등 개별 종목 장세도 활발했으나, 관세 비용 증가를 우려한 코네그라 브랜즈는 하락해 명암이 엇갈렸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1.89달러)보다 낮은 1.70~1.85달러로 제시하며 중국산 원자재 관세 부담을 실적 하향의 이유로 밝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으로 향하며 기업들이 관세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미니해설] 관세 공포 삼킨 '세 가지 동력'…AI·실적·연준이 증시 밀어올렸다 뉴욕증시가 '관세의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고율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무역 전쟁의 포성을 울리지만, 시장은 이를 비웃듯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눈을 감아버린 것일까, 아니면 그보다 더 강력한 무언가에 매료된 것일까. 10일(현지시간) 시장은 후자에 가깝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관성적 내성: 반복된 위협에 ‘무감각’해진 시장 시장의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덤덤함'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은 "시장은 이 모든 핑퐁 게임에 극도로 둔감해졌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내성이 생긴 모양새다.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마크 루스키니는 "투자자들이 관세로 인한 잠재적 위협에 점점 더 둔감해지고 있다"며 "명백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 위협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확실성보다 차라리 명확한 악재를 선호하는 시장 심리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연준의 그늘, '일시적 인플레' 진단이 깔아준 안전판 투자자들이 관세 위협에 의연할 수 있는 데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존재감이 크다. 연준이 6월 회의록을 통해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이거나 미미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은 시장에 강력한 '안전판'으로 작용했다.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이 64%까지 오른 수치가 이를 방증한다. 당장의 무역분쟁보다는 연준의 정책적 대응 여력에 투자자들이 더 큰 무게를 두는 셈이다. 선택과 집중, AI·항공주는 '환호', 식료품주는 '외면' 시장이 거시적 불안 요소를 무시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를 압도하는 강력한 '성장 서사'가 존재한다. 그 중심에는 단연 인공지능(AI)이 있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 40억 달러를 가뿐히 넘어서는 모습은 AI가 단순한 테마를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임을 증명한다. 여기에 견고한 소비 심리가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델타 항공이 시장을 웃도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자 항공주는 물론 경제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퍼졌고, 다우 운송지수는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옥석 가리기, '테마'가 섹터를 압도하는 시대 블랙록 아이셰어즈의 제이 제이컵스는 "올해 시장에서 테마가 하는 역할은 이전에 섹터가 했던 역할과 거의 비슷하다"며 "더 미묘한 소비자 영역에 대한 접근"을 강조했다. 이제 시장은 '소비재'라는 뭉뚱그려진 섹터가 아닌, 강력한 테마와 브랜드 파워를 가진 '선별된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산 원자재 관세로 '헌츠 케첩' 같은 주력 제품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연간 이익 전망을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제시한 코네그라 브랜즈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로 추락한 것이 바로 이러한 '옥석 가리기'의 명백한 증거다. 곧 시작될 2분기 실적 시즌은 기업들이 관세 파고를 어떻게 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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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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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279선 사상 최고치⋯델타·엔비디아 랠리가 관세 공포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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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80선 돌파⋯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 코스피가 10일 나흘 연속 상승하며 3,180선에 올라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49포인트(1.58%) 오른 3,183.23에 마감하며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3,133.74)을 다시 넘었다. 이는 2021년 9월 7일(3,187.42)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도 0.93% 오른 797.70으로 마감했다. AI 반도체 기대감 속에 SK하이닉스(5.69%)와 삼성전자(0.99%) 등 반도체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6.09%) 등 바이오 대형주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5.0원 하락한 1,370.0원에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연고점 연일 경신…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불장' 연출 폭염만큼 뜨거운 주식시장이 연일 정점을 경신하고 있다. 10일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180선을 돌파,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 인공지능(AI) 대표주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급등이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49포인트(1.58%) 오른 3,183.23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21년 9월 7일(3,187.42)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도 지수는 상승폭을 꾸준히 키우며 고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7.34포인트(0.93%) 오른 797.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이끌었다. 오후 3시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500억원, 기관은 1,36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작년 중반부터 줄곧 '팔자' 기조를 이어오던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기 시작한 점이 눈에 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세계 4위에 오르며 AI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됐다. 이에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동반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5.69% 오르며 29만 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도 0.99% 상승했다. 한미반도체(3.07%) 역시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 대형주도 실적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6.09% 상승했으며, 셀트리온(1.42%), SK바이오사이언스(1.58%)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4.26%)도 급등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5%), HD현대중공업(1.39%) 등 방산·조선주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약(2.81%), 전기전자(1.43%), 증권(1.56%) 등 주요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며 기술주·성장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다만 "성장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결문 문구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전일 상승폭이 컸던 금융주는 이날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1.35%)과 하나금융지주(-2.02%)가 하락했고, 우리금융지주(1.20%)와 신한지주(0.14%)는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0.72%)와 두산에너빌리티(-2.02%)도 약세를 보였다. 다만 NAVER(2.17%), 카카오(0.50%) 등 플랫폼주는 상승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연내 인하 기대감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랠리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의 상단을 넓혀가는 구간"이라며 "단기적으로는 3,200선 돌파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과 외국인 주식 매수에 전 거래일보다 5.0원 하락한 1,370.0원으로 마감하며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시장의 예상대로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성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면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이, 2명은 유지 가능성이 각각 크다는 견해라고 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5% 내린 97.366을 나타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6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29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49% 내린 146.254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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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80선 돌파⋯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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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
-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로, 치솟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급증세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상승세가 확대되고 최근 대출 규제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동결은 가계대출 관리, 미국 연준 회의, 추경 효과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숨고르기로 해석된다. 향후 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가되 시기와 속도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니해설]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한은 "부동산 과열 우려, 인하 속도 조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열린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5월에 이어 두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올해 상반기까지 금리를 네 차례 동결과 인하를 반복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으나, 이날은 다시 한 번 발을 멈췄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과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상승해,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택시장 활황을 반영하듯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2천억 원 증가했으며, 금융권 전체로는 6조5000억 원이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시장에 '부동산은 계속 오른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고, 이는 투기적 수요의 유입과 금융 불균형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번 동결은 이 규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미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코로나19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금리 인하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한은의 일관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동결에는 또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 향후 추경 집행 효과, 그리고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격차 등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한국보다 2.0%포인트 높다. 이처럼 금리차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이 무리하게 인하를 이어간다면 자본 유출 우려와 환율 불안을 자초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미국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0.25%p 수준의 소폭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도 속도를 맞추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약 3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하반기 경기 부양에 일정 효과를 줄 수 있는 변수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재정정책 효과를 먼저 확인한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건설, 소비 등 내수 부문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국발 관세 충격은 하반기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의결문에서 “성장률 하방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경기 부양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르면 8월부터 다시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가계부채나 부동산보다 경기 둔화가 더 위협적"이라며 "한은은 10월경 한 차례 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과도하면 오히려 금융 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며 "한은의 이번 동결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8월 0.25%p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며, 주 실장과 장 연구위원은 “하반기 1~2회 추가 인하가 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최종적으로 "대내외 정책 여건과 물가,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과 대출에 쏠리는 과도한 유동성을 경계하면서도, 침체된 실물 경기를 고려한 점진적 완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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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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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도 이라크 추가제재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와 견고한 원유수요 전망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0.07%(5센트) 오른 배럴당 68.38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06%(4센트) 상승한 배럴당 7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도 미국의 대이란 관련 추가 제재와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적 후티의 화물선 공격 등 중동리스크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22개 해외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를 지속시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과 수주 전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묵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조치다. 이와 함께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유가상승폭을 제한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707만배럴 증가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0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쳤으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원유 수입이 줄었음에도 정제 활동 둔화와 수출 감소가 맞물리며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65만8000 배럴 줄면서 지난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카르 에너지팀 리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가 최근 몇 달간 공급을 늘려왔음에도 유가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실제로 그만큼의 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알마즈루이 에너지부 장관은 "몇 달간 증산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구리제품에 50%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우려로 장중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8일 구리와 구리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전선에서부터 소비재까지 폭넓은 제품에 사용되는 구리가격의 급증으로 미국 경기 둔화와 에너지수요 감소전망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1%(4.1달러) 오른 온스당 33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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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도 이라크 추가제재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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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93%↑ 사상 최고⋯뉴욕증시, 엔비디아 4조 달러 돌파 속 상승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사상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8% 상승한 44,45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오른 6,261.8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3% 급등한 20,607.23을 기록했다. 시장의 상승 동력은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나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거나 완만할 것"으로 평가하며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7월 즉각적인 인하에는 다수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부 위원이 '데이터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인하가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 통화정책의 유연성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 시총 4조 달러 고지를 밟으며 AI 열풍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3년 초와 비교해 1000% 이상 폭등하며 시장 지배력을 증명했다. 이 같은 강세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주가도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 이라크 등 7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서한을 보내고 구리, 의약품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위협했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과 협상' 패턴에 익숙해진 데다, 8월 1일로 연기된 관세 시행 전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등에 기대를 걸며 관세 이슈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개별 종목 중에서는 전력 공급업체 AES가 매각 검토 소식에 급등했으며, 보잉은 6월 항공기 인도량이 27%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미 법무부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하는 등 종목별 장세가 나타났다. [미니해설] '관세 위협'과 '금리인하 기대'의 줄다리기…월가가 엔비디아를 선택한 이유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표면적으로 모순된 하루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새로운 국가와 품목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투하하며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들었지만, 월스트리트는 이를 외면한 채 축포를 쏘아 올렸다. SWBC의 크리스 브리가티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관세라는 악재에 다소 둔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이런 반응은 단순한 무시가 아니라, 학습 효과에 기반한 계산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CNBC를 통해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위협적인 수사(saber-rattling) 이면에 결국 협상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 한편에서는 관세 시행 전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고의 압박'이 '최상의 협상'을 위한 전술이라는 점을 수차례 경험한 셈이다. 안갯속 길 터준 연준의 '신호등' 관세라는 안개를 걷어낸 것은 연준의 명확한 신호였다. 이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은 시장에 강력한 안정제를 투여했다. '대부분의 위원들이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는 대목은 연준의 '비둘기파(dovish)'적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물론 7월 즉각적인 인하에는 다수가 신중론을 폈지만, '데이터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가능하다는 소수의견은 오히려 정책 결정의 유연성을 부각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앞서 크리스 브리가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를 동시에 내비치는 모순된 신호를 보낸다며, 그 배경으로 둔화 조짐을 보이는 고용 시장에 대한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어떤 외부 충격에도 연준이 '성장'을 방어하는 완충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에 깔려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압도한 '엔비디아 효과' 연준의 약속이 시장의 하방을 막는 '안전망'이라면, AI는 시장을 위로 끌어올리는 '로켓 엔진'이다. 엔비디아가 장중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대관식이자, 2023년 초 대비 1000% 이상 폭등해 S&P 500 지수 내 비중이 7.5%에 달하는 거인의 지배력을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AI 혁명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관련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이 눈앞의 현실이라는 점을 시장 전체에 각인시켰다. 불확실성의 피난처가 된 '성장주'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짚었다. 그는 "분명히 대형 기술주 선호 현상(megacaps bias)이 있다"면서 "이는 어느 정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지만, 전통적인 안전자산 거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피해 금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대신, '성장의 확실성'이 담보된 소수의 빅테크 기업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른바 '성장주로의 피신(Flight to Growth-Safety)' 현상이다. UBS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저가 매수'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대목도 이런 구조적 수요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준다. 9일의 증시는 월가가 트럼프의 정치적 소음 대신 AI의 구조적 성장성을 선택했음을 명확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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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93%↑ 사상 최고⋯뉴욕증시, 엔비디아 4조 달러 돌파 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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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암 진단 '1분 시대'⋯LG, 정밀의료 신시장 본격 진출
- LG AI연구원이 9일 차세대 정밀 의료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유전자 변이와 세포, 조직의 미세한 구조를 분석해 암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고해상도 병리 이미지를 전체 슬라이드 단위까지 분석해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는 78.4%에 달한다. 폐암·대장암 특화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LG는 미국 밴더빌트대 황태현 교수와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미니해설]AI로 암 진단 1분 만에…LG, '엑사원 패스 2.0' 공개 LG AI연구원이 차세대 정밀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9일 발표했다. 병리 이미지와 유전자 정보를 통합 분석해 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 전략까지 제시하는 이 모델은, 의료 AI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2.0 버전은 지난해 공개된 1.0보다 정밀도와 예측력이 대폭 향상됐다.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한 이 모델은 유전자 변이와 발현 형태, 인체 세포 및 조직의 미세한 변화와 구조적 특징까지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병리 진단 과정에서 촬영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단순 조각이 아닌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 단위로 학습하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78.4%까지 끌어올렸다. AI 모델이 의사를 대신해 세포를 샅샅이 분석해 암세포 여부와 그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실제 적용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박용민 LG AI연구원 AI 비즈니스팀 리더는 "기존 유전자 검사는 2주 이상 걸리지만, 엑사원 패스 2.0은 이를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 환자의 병리 이미지를 신속히 분석해 변이 발생 유전자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표적 치료제를 식별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델에는 폐암과 대장암에 특화된 분석 모델도 포함됐다. 질병별 특성을 반영한 AI 학습으로, 특정 암종의 진단 및 치료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의료 연구기관인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와도 손을 잡았다. 협력 파트너인 황태현 교수는 미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위암 프로젝트를 이끄는 한국인 석학이다. 그는 AI와 분자 의학을 융합한 '분자 AI 이니셔티브(Molecular AI Initiative)'를 밴더빌트대에서 주도하고 있다. 양측은 실제 임상시험에 참여 중인 암 환자들의 조직 표본, 병리 조직 이미지, 치료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개인 맞춤형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질병 발생 원인 규명, 조기 진단, 새로운 바이오마커 및 치료 타깃 발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 치료 효과 예측 기술 고도화가 포함된다. 황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정밀한 AI 모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진료와 치료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AI 플랫폼이 향후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AI연구원은 이처럼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는 AI 기술을 통해 질병의 진단·예측은 물론 치료 전략과 신약 개발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의료 AI' 분야에서 LG가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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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암 진단 '1분 시대'⋯LG, 정밀의료 신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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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쇼크에 혼조 마감⋯다우 0.37%↓ 나스닥 0.03%↑
-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경고에 이어 이날 장중 구리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는 종일 살얼음판을 걸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7%(165.60포인트) 하락한 44,240.7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07%(4.46포인트) 내린 6,225.52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3%(5.95포인트) 소폭 상승한 20,418.46을 기록하며 방향성이 엇갈렸다. 업종별 희비도 뚜렷했다. S&P 500의 11개 업종 중 에너지 업종이 2.72%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등 방어주는 1% 이상 하락했다. HSBC가 대형 은행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하자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0.66% 상승하며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태양광 세금 공제 폐지를 지시하면서 선런(-11.4%), 엔페이즈 에너지(-3.6%) 등 관련 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7월 중순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가늠하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전체 거래량은 170억 3000만 주로, 최근 20일 평균인 183억 1000만 주에 미치지 못하며 관망세가 짙었음을 시사했다. [미니해설] 관세 공포에도 S&P 0.07% 하락 그쳐…월가, 트럼프 리스크에 '내성' 생겼나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마디로 '도널드 트럼프'라는 변수에 의해 좌우된 혼돈의 장이었다. 그는 8월 1일 관세 발효를 못 박는가 하면, 예고 없이 구리에 50% 관세 폭탄을 터뜨렸다. 7일 한국과 일본에 25% 관세를 통보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예측불허의 정책 드라이브에 시장은 장중 내내 흔들렸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S&P 500 지수는 고작 0.07% 하락에 그쳤고, 나스닥은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지난 4월 '해방의 날' 관세 발표 당시 나스닥이 약세장으로 굴러떨어졌던 공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시장이 '트럼프의 관세'라는 태풍에 점차 내성을 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월가는 왜 이토록 위험한 줄타기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일까? 반복된 으름장…시장은 '학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트럼프의 협상 전략에 '학습'됐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그의 강경 발언이 최종안이 아닐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 안토니오 가브리엘은 "어제 발표된 관세가 확정된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감일 연장은 협상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으름장을 놓다가도 협상 테이블에서는 다른 제스처를 취했던 과거의 경험이 극단적인 비관론을 제어하는 셈이다. 이러한 심리는 시장 참여자들의 발언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트루이스트 웰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강세장은 의심의 여지 없이 신뢰를 얻었다"며 시장의 기초 체력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평온한 지수 뒤 숨은 '고통'…소비자·기업은 타격 물론 시장의 겉보기 평온이 모두의 안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관세의 칼날은 특정 산업과 개별 기업, 나아가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고통을 안기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마크 마허니는 "소매업은 마진이 얇은 사업"이라며 "결국 소비자가 이 중 일부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가 야기할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 위축 가능성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는 종목별 주가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 세금 공제 축소를 지시하자 태양광 업체인 선런의 주가는 11.4% 폭락했고, 엔페이즈 에너지(-3.6%), 솔라에지(-1%) 등도 동반 하락했다. 그래도 믿는 구석…'정책 안전망'에 대한 기대 그럼에도 월가가 최악의 패닉을 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정책 당국에 대한 믿음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 종목 대비 상승 종목이 1.51대 1, 나스닥에서는 1.68대 1로 우세했으며, 나스닥에서는 83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 저변의 에너지는 살아있었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 헨리 앨런은 이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시장이 정책 입안자들이 혼란에 대응하여 기꺼이 조정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 한, 그 자체로 시장이 공격적으로 매도될 수 있는 정도를 제한해야 한다." 즉, 연준(Fed)이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안전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불안과 낙관의 줄다리기…'숨 고르기' 장세 결국 현재 뉴욕증시는 트럼프가 쏘아 올린 '관세 폭풍'과 견고한 펀더멘털, 그리고 정책 대응에 대한 '낙관론'이 팽팽하게 줄다리기하는 형국이다. 투자자들은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슬라이프의 말처럼 "숨을 죽이고 기다리며" 관세 정책의 최종 향방과 수요일로 예정된 연준 회의록을 통해 다음 방향을 가늠하려 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이 최근 20일 평균을 밑돈 것(170억 3000만 주) 역시 폭풍 전야의 고요함 속에서 시장이 얼마나 신중하게 다음 행보를 저울질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의 아슬아슬한 균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가 뉴욕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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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쇼크에 혼조 마감⋯다우 0.37%↓ 나스닥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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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9)] 52년 만에 최악의 달러 하락⋯美 통화 패권 흔들리나
- 미국 달러화가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통화 대비 10.7% 하락하며 1973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닉슨 대통령이 브레튼우즈 체제를 붕괴시킨 해 이후 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안전 자산'으로 통했던 달러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새로운 피난처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 약세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거대한 재정적자를 두고도 양당 모두 이를 멈출 의지가 없으며, 동맹국들과의 마찰,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에 부정적 촉매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BWS)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44개국이 참가한 연합국 통화 금융 회의에서 탄생된 국제 통화 체제이다. 미국 달러화를 기축 통화로 하는 금환본위제도의 실시해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키고, 그 외에 다른 나라의 통화는 달러에 고정시켰다. 이 협정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 설립됐다. 이 체제가 지속되는 동안 제1세계 국가들은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기록적인 고도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는 1973년 초 주요국이 환율을 유동화시킴으로써 금환본위제라는 양대기본 개념이 크게 바뀌었고, IMF 체제는 새로운 국제통화제도로 변모했다. 실제로 달러화는 올해 1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기대감에 잠시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6월 말 기준, 달러는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 약세 배경으로 NPR은 트럼프는 관세부터 연준과 금리 문제를 두고 부딪히는 등 일련의 혼란스러운 정책과 성명을 반복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미국에 대해 가졌던 신뢰중 일부를 흔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갈등을 빚은 것은 미국 대통령들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뒤엎는 것으로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국가의 부채는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주 의회에서 통과된 공화당의 거대 법안으로 인해 부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달러 약세는 미국 주식시장에는 일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매출 중 약 40%가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통화 패권 약화 가능성은 금융시장 전반에 중장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금과 같은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대신 금 비중을 높이기 위해 월평균 24톤의 금을 매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로슨 윈더는 "중앙은행들이 준비자산 다변화, 달러 의존도 감소, 인플레이션 및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부 기관은 달러에 대해 공세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TS 롬바드는 CNBC에 "달러는 여전히 대부분의 환율 지표에서 고평가 상태이며, 미국 행정부의 약달러 지향과 트럼프의 연준 압박은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 전망에 베팅 중이다. 미 연준의 정책 기조 역시 달러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달러의 매력도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지난해 금리 인하 이후 달러와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바 있어 단순한 연준 정책 변화가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달러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는 "최근 미국 증시의 강세는 달러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도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중심 통화로서 법치주의, 시장의 유동성 등 근본적인 장점이 뚜렷하다"며 '달러 패권'이 단기간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 역시 C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환율 변동은 비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달러와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방증이다. 하반기 달러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미국의 거시경제 상황과 정치 리스크, 글로벌 탈달러화 흐름이 교차하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도는 시험대에 올랐다. '달러 약세 시대'의 시작일지, 일시적 조정일지는 이제 시장이 판단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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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9)] 52년 만에 최악의 달러 하락⋯美 통화 패권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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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93%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시장 금리 기대는 하락 쪽
-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과 대외 변수 등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통화 당국이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8일 금융투자협회는 '2025년 8월 채권시장지표(BMSI)'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응답자 100명 가운데 93명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62%)에 비해 3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 수준이다. 금투협은 "경기 반등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시장 불안정,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하면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시장금리 전망에 대한 채권 시장 심리는 다소 개선됐다. 8월 시장금리에 대해 응답자의 42%가 하락을 점쳤으며, 이는 전달의 33%에서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4%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줄었다. 금투협은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 및 환율과 관련한 심리 지수는 악화됐다. 물가 심리 지수는 86.0으로 전월(89.0) 대비 낮아졌고, 환율 심리 지수도 123.0으로 전월의 149.0보다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달러 강세 전망이 우세해졌다”며 “이에 따라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응답은 줄고 상승 응답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종합 BMSI는 105.8을 기록하며 전월(99.7)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BMSI가 100을 넘으면 채권시장 심리가 긍정적임을, 100 미만이면 부정적임을 뜻한다. 금투협은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안정 기대 등 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8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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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93%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시장 금리 기대는 하락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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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폭탄에 1%⋯테슬라 7%↓ 동반 급락
-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으며 급락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구가하던 시장의 낙관론은 하루아침에 불안감으로 뒤바뀌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422.17포인트) 내린 44,406.3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9%, 0.91% 하락하며 6월 중순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3.44 대 1의 비율로 압도했고, 전체 거래량 역시 최근 평균을 밑돌아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방증했다. 이번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 8월 1일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타가 됐다. 그는 이어 브릭스(BRICS)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시장의 공포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돌발 행동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가 '아메리카당' 창당 의사를 밝히자, 테슬라 주가는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7% 가까이 급락하며 6월 5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무역 조치와 기업 오너 리스크의 전개 방향을 주시하며 극도의 경계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미니해설] 하루 만에 뒤집힌 월가…'관세·머스크 리스크'는 왜 시장을 흔들었나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견조한 고용지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 파티를 벌였다. 경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 이른바 '골디락스' 서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듯했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그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 월요일 시장을 강타한 것은 경제 지표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가락에서 시작된 '관세의 유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25%, 남아공에 30%, 미얀마와 라오스에 40% 등 구체적인 관세율을 적시한 서한들을 공개하자 시장은 즉각 얼어붙었다.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3.44 대 1의 비율로, 나스닥에서는 2.74 대 1의 비율로 압도하며 시장의 투매 심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우리에게 최고조의 관세 위험은 지나갔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관세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면서 약간의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 무역 마찰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시장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앞에서 길을 잃은 모습이다. 롤랜드 전략가는 "징벌적 관세를 발표했다가 다시 약간 완화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겪어온 패턴"이라며 이번에도 '밀고 당기는 협상'의 일환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본질적인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시장은 덜 행복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누리던 낙관론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세의 귀환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는 단순한 무역 마찰을 넘어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경고 때문이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는 "관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며, 경제 성장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성장은 둔화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상승한다는 JP모건의 견해가 여름을 거치며 힘을 얻는다면, 시장의 반등을 멈추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리스크'에 '머스크 리스크'까지 덮쳤다 복잡해진 인플레이션 전망은 금리 정책의 셈법마저 뒤흔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7월 금리 동결 확률을 95%로 높게 점치면서도, 9월 인하 가능성은 60% 수준으로 보고 있어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의 또 다른 축을 뒤흔든 것은 '머스크 리스크'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아메리카당' 창당이라는 정치적 폭탄을 터뜨리자 투자자들은 즉각 실망 매물로 화답했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폭락하며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불만을 넘어선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행보가 기업 경영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테슬라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우려한다. 거시적으로는 '트럼프 리스크'가, 개별 기업 단위에서는 '머스크 리스크'가 시장을 짓누르는 이중고에 처한 형국이다. 안갯속 시장, 높아지는 불확실성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예고한 "매우 분주한 며칠"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이날 거래량은 최근 20거래일 평균에 못 미치는 165억 주 수준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대응보다 관망세를 택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최근 통과된 감세 및 지출 법안이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3조 달러 이상 부풀릴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미국 경제와 증시는 이제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안갯속으로 깊숙이 들어서고 있다. 한동안 잊혔던 변동성의 시대가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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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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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폭탄에 1%⋯테슬라 7%↓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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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계, 라면·빵·커피 최대 반값 할인⋯정부 물가 대응
-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가공식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이달 중 라면, 빵, 커피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 행사를 벌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식품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할인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심·오뚜기·SPC·동서식품 등은 라면·식빵·커피 등 인기 품목에 대해 1+1, 2+1 또는 최대 반값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정부는 다음 달에도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할인 연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장바구니 부담 던다"⋯정부-식품업계, 라면·빵·커피 최대 50% 할인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달 중 라면, 빵, 커피를 비롯한 주요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최근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지난 4일 식품·유통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4.6%에 달한 이후 불과 닷새 만에 나온 대응이다. 해당 상승률은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도 정부와 여당은 가공식품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라면, 빵, 커피 등 핵심 품목 대폭 할인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대대적인 할인이 진행된다. 농심은 일부 라면을 대형마트에서 16~43% 할인 판매하며, 대표 제품인 비빔라면 '배홍동'은 오는 17일까지 최대 43%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는 2+1 행사도 병행된다. 오뚜기 역시 일부 라면을 10~20% 저렴하게 판매하고, 편의점에서는 1+1, 2+1 행사를 연다. CU·GS25 등 편의점들은 진라면, 짜슐랭, 팔도제품 등 다양한 라면 제품에 대해 최대 반값 할인과 2+1 행사를 진행한다. SPC는 17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식빵, 호떡 등을 최대 50% 할인하며, 동서식품은 커피 스틱·캔 제품을 최대 40% 할인하거나 1+1 행사로 선보인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김치를 최대 35% 할인하며,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몰, 홈쇼핑 등에서도 행사에 참여한다. 김치·커피·아이스크림도 할인 대상 라면·빵 외에도 여름철 소비가 많은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도 할인 대상이다. 정부는 특히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김치, 커피 등도 행사에 포함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 1+1과 30% 할인 행사를, 대상은 종가집 김치를 30~35% 할인 판매한다.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원가 절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커피·코코아 등 21개 수입 원재료에 할당관세를 적용 중이며, 올해까지 커피·코코아 수입 부가세를 면제한다. 또한 원료구매자금 지원도 확대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 원가는 여전히 부담 실제로 원재료 가격 추이를 보면 국제 코코아 가격은 2023년 톤당 3308달러에서 2024년 7월 기준 9613달러까지 급등했고, 커피(로부스타)는 지난해 4168달러에서 최근 419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팜유는 지난해 11월 1128달러에서 지난달 883달러로 내려가 일부 원가 부담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 정부, 물가 안정 총력…다음 달까지 행사 연장 검토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필요시 다음 달에도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 물가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업계와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코아·커피 등의 국제 시세는 여전히 높지만, 설탕·팜유 등 일부 품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2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 특히 오징어채는 48.7%, 양념소스는 21.3%, 차(茶) 20.7%, 초콜릿 20.4%가 상승했다. 라면은 6.9%, 빵과 소시지는 각각 6.4%씩 가격이 올랐다. 정부는 일시적인 할인 행사를 넘어서 중장기적인 물가 안정 기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는 국민의 체감 물가를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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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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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계, 라면·빵·커피 최대 반값 할인⋯정부 물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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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 재건 총력⋯이마바리-JMU 합병에 1조엔 기금까지
- 일본이 조선업 재건에 본격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일본이 인수·합병(M&A)과 1조엔(약 9조4000억 원) 규모 기금 조성 등 수십 년 만의 최대 조선업 부흥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은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를 자회사로 편입해 세계 4위 조선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집권 자민당은 국가 주도 조선소 설립과 시설 현대화 기금 조성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 조선업 강화를 지지하고 있다. [미니해설] 日, 수십 년 만에 조선업 재건 나선다…미국과 공조해 中 견제 중국과 한국이 주도해온 글로벌 조선업 시장에서 일본이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조선업 재건과 중국 견제에 나선 가운데, 일본도 수십 년 만에 가장 적극적인 조선산업 부흥책을 꺼내들었다. 1조엔 기금·M&A로 '잃어버린 점유율' 회복 노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정부와 업계가 인수·합병(M&A)과 1조엔(약 9조4000억 원) 규모의 민관 기금 조성 등을 통해 조선업 재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조선업 쇠퇴를 겪은 일본으로서는 가장 야심 찬 전략이다.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은 지난달 26일, 2위 업체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기존 30%에서 60%로 확대하며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결합으로 세계 4위 규모의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마바리조선 측은 "일본의 조선업 점유율이 한국과 중국에 크게 밀렸다"며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일본 조선업의 미래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주도 '조선업 르네상스' 구상 집권 자민당 산하 특별위원회도 일본 정부에 과감한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1조엔 규모의 민관 공동 기금 조성 ▲조선업 시설 현대화 ▲'국가 조선소' 건설 후 민간에 임대 등의 방안이다. 특위는 보고서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일본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조선업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산업 쇠퇴를 넘어, 물류·경제·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中 독주에 위기의식 고조…日·美 공조로 맞대응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조선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수주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한국 37.4%, 중국 32.3%, 일본 19.0%였지만, 2023년에는 중국이 70.0%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15.1%, 일본은 6.8%로 주저앉았다. 선박 인도량 기준 점유율도 일본은 2018년 24.0%에서 2023년 11.8%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37.6%에서 53.3%로 과반을 넘어섰다. FT는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조선업 공동 재건을 위한 기금 조성을 제안했으며, 미 측도 이를 지지했다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제조업 견제 전략'과도 맞물리는 움직임이다. 日, '보조금 없는' 시장 접근 고수…한계도 분명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다케이 도모히사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지만, 일본은 보조금에 신중하고 시장 자율에 기반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조선소에 대한 보조금을 지속하는 한 일본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면서도 "국제사회도 일본의 정책 변화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2030년 목표 '점유율 20%·저탄소 선박 선도' 일본 조선업계도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달 일본조선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조선 회장은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20%로 회복하고, 차세대 저탄소 선박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전략과도 연계되며,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의 핵심 분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中, 초대형 조선 그룹 탄생 임박 한편 중국도 조선업의 글로벌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영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 산하 핵심 자회사 두 곳의 합병안이 당국 승인을 통과하며 '조선업 공룡'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부흥 전략과 중국의 몸집 불리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글로벌 조선산업은 한국·중국·일본 3국 간 점유율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업계 역시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재정비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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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 재건 총력⋯이마바리-JMU 합병에 1조엔 기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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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 수익률 15.32%⋯기금운용본부 성과급 36.5% 확정
-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운용 수익률이 15.32%로 확정되면서,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 지급률이 기본급의 36.5%로 결정됐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4일 제4차 회의를 열고, 2024년도 기금운용 성과평가 및 성과급 지급률에 대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2024년 기금의 연간 운용 수익률은 시간가중수익률 기준 15.32%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자산군별 시장의 평균 성과를 나타내는 기준수익률(15.54%)에는 0.23%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 -6.96%, 해외 주식 34.55%, 국내 채권 5.47%, 해외 채권 17.65%, 대체투자 17.2%로 집계됐다. 기금위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라 해외 주식·채권, 대체투자 부문에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급 지급률은 2023년보다 3.4%포인트 낮아졌으며, 최근 4년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86.7%, 2021년 67.7%, 2022년 51.1%, 2023년 39.9% 순이다. 성과급 산정은 최근 3개년의 초과 수익률(기준수익률 대비)을 각각 5:3:2 비율로 반영해 결정된다. 기금위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이어가기 위해 기금운용본부가 더욱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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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 수익률 15.32%⋯기금운용본부 성과급 36.5%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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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배터리, 비중국 시장도 장악⋯국내 3사 점유율 하락세
-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순수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169.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글로벌 배터리 1위인 CATL(닝더스다이)를 비롯해 BYD(비야디) 등 중국계 5개 업체가 톱10에 진입했다. CATL은 36.7% 성장하며 29.8%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9.2%로 6.1%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성장했지만 삼성SDI는 감소했다. [미니해설] 中 배터리, 글로벌 무대서도 약진…국내 3사 점유율 40% 붕괴 중국 업체들이 자국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사용된 배터리 총량은 169.3GWh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 기간 세계 배터리 시장 1위는 중국 CATL로, 50.4GWh를 공급하며 36.7%의 성장률과 29.8% 점유율을 기록했다. CATL은 테슬라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미국 완성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 외의 다국적 고객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BYD 역시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9% 급증하며 5위에 진입했다. BYD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구조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CATL과 BYD 외에도 파라시스(7위), 고션(9위), CALB(10위)까지 중국계 업체가 상위 10위권에 5곳이나 진입했다. 이는 중국이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점유율이 줄어들며 경고등이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36.5GWh로 13% 성장하며 2위를 지켰고, SK온은 16.8GWh로 17.9% 증가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삼성SDI는 13.1GWh로 8.5% 감소하면서 4위에 머물렀다. 특히 삼성SDI는 유럽·북미 고객사들의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3사의 전체 점유율은 39.2%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0%선을 하회한 수치로, 글로벌 경쟁 심화 속 점유율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파나소닉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은 11.7GWh로 전년 대비 12.9% 감소하며 6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시장 내 테슬라 생산라인 변화와 공급량 조정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SNE리서치는 "중국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들은 신흥국 진출과 유럽 OEM과의 협력 등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같은 정책 리스크뿐 아니라, 중국계 배터리 공급 확대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에서 기술력과 원가 절감 능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확보와 현지 생산 능력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차세대 기술 개발과 북미·유럽 현지화 전략 가속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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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배터리, 비중국 시장도 장악⋯국내 3사 점유율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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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무역합의 안된 나라 4월 관세율 적용⋯무역상대국 압박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기간(8일까지)이 종료되면 미국과 무역 합의를 하지 않은 나라들엔 기존에 책정한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이달 9일 전에 더 많은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면서 "모든 국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며 가장 좋은 협상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제가 다른 매체에서 경고했듯이, 이런 국가들은 주의해야 한다"면서 "그들의 관세율이 4월 2일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 여러 나라들과의 무역합의를 발표하길 기대한다면서 약 100개국이 최저치인 10%의 상호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는 미국이 지난 4월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의 세율 중 최저치로, 모든 무역상대국에 적용하는 기본관세율과 같은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대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2일 책정했다. 사실상 미국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기본관세 10%가 적용됐고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서는 기본관세 10%에다 국가별로 차등부과된 관세율이 더해진 최종 상호관세율이 책정됐다. 한국의 경우 기본관세 10%에 국가별로 차등 부과된 관세율 15%를 더해 25%의 상호관세율이 부과됐다. 베선트 장관은 약 200개국에 달하는 미국의 무역상대국 중 절반 가량에 대해서는 기본관세 10%를 적용하고, 그 이외 국가에 대해서는 10%를 상회하는 상호관세율을 적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이는 대통령의 결정"이라면서 "오늘 아침에 EU 무역 담당자와 회담을 가졌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TSR) 대표는 업무 중이며, 주말 동안 열심히 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과의 무역 협정에 대해서는 "20%의 상호관세로 원칙적으로 최종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베트남에서 들어오는 무역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베트남을 경유하는 '환적(transshipment)'이라면서" 따라서 환적과 기업들이 이미 10% 관세에 적응한 상황에서 추가 10% 관세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트남을 경유해 오는 환적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베트남에 부과한 10%의 관세에 베트남 기업은 물론 중국산 환적 상품들이 적응한 상황에서 추가로 10%가 더 부과되는 상호관세에는 어떻게 적응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선트는 그러면서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면서 "일시적인 가격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관세로 인해 소매기업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의류를 비롯한 베트남의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위해서 이익을 줄이는 것을 감수하고 공급가를 낮춰 관세를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훌륭한 동맹국이며,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7월 20일 참의원 선거로 인해 일본은 협상을 진행하기에는 국내적인 제약 요인이 많다. 따라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본에 대해 "버릇없다"면서 처음 발표한 상호관세율 24%를 30%나 35%로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베선트는 "제 최신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며, 그가 협상이 성실히 진행되고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그들이 마감일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며, (기본 상호관세) 10% 연장을 약속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원 표결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 등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과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민간 부문 투자의 가속화가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취업자수가 전월 대비 14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1만 명)를 상회한 것과 관련 "한 달의 데이터는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좋다"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기준금리 결정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투표 권한으로 이뤄진다면서도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9월 금리 인하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라고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연준 의장 후보로 좋은 인재들이 많으며, 가을부터 관련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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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무역합의 안된 나라 4월 관세율 적용⋯무역상대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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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83%↑·나스닥 1.02%↑⋯고용 호조에 사상 최고치
-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력한 고용지표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며 3대 지수 모두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을 밀어 올린 주된 동력은 예상을 뛰어넘는 6월 고용 보고서였다. 미 노동통계국은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 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1만 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날 발표된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ADP)가 촉발했던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실업률 역시 예상(4.3%)보다 낮은 4.1%를 기록하며 견고한 노동시장을 증명했다. 강력한 경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사실상 걷어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도 1.3%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 8900억 달러(약 5400조 원)를 기록했다. 사상 첫 4조 달러 돌파와 함께 애플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미 하원은 대규모 감세 및 지출 법안을 통과시켜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랠리 이면의 두 얼굴…'안도감'과 '경고음' 뉴욕증시가 또다시 역사를 썼다. S&P 500과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질주하고, 다우지수 역시 고점을 넘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금의 시장을 두고 '진정한 비이성적 과열의 한바탕'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맨 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가 내놓은 진단이다. 현재의 뜨거운 랠리가 견고한 낙관론의 증거인지, 아니면 위험한 과열의 전조인지 그 이면을 들여다봤다. 침체 공포 잠재운 '안도의 랠리' 이번 랠리의 명백한 동력은 '안도감'이었다. 하루 전 발표된 ADP 민간고용 보고서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며 경기 침체 공포를 자극했다. 하지만 3일 발표된 정부의 공식 6월 고용 보고서는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예상을 30% 이상 뛰어넘는 강력한 수치를 제시했다. 후퍼 전략가는 고용 보고서가 예상만큼 부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사실 자체에 열광한 셈이다. 악재에 둔감해진 시장, '무엇이든 소화한다' 이러한 자신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했음에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는 배경이 됐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있을지조차 의문이라고 단언했다. 금리 인하라는 유인책 없이도 경제 펀더멘털이 충분히 강하다는 자신감이 시장 전반에 퍼진 것이다. 이러한 낙관론은 무역 전쟁의 그림자마저 걷어내는 분위기다. 그는 시장이 관세 충격을 '큰 문제 없이 소화해 낼 것'이라 내다봤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한술 더 떠 "관세가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월스트리트 경제학자가 아닌 시장의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림이 좋지 않다'…월가 한편의 조용한 경고 하지만 이런 환호 뒤편에서는 조용한 경고음도 들린다. F/m 인베스트먼츠의 알렉스 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고용 보고서 같은 일부 데이터는 긍정적이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전체 그림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의 랠리를 두고 "모든 데이터가 실제로 하나로 합쳐지기 전 마지막 강세장 돌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시장이 외면하고 있는 진짜 위험이 현실화하기 전 마지막 축제일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지적이다. 부채·인플레·정치…수면 아래 잠재된 뇌관들 모리스와 같은 회의론자들이 지목하는 위험 요인은 명확하다. 장 마감 후 통과된 대규모 감세 법안은 국가 부채를 3조 4000억 달러나 늘린다. 강력한 고용과 맞물린 대규모 재정 지출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연준의 긴축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도 잠재된 뇌관이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대로 관세 정책의 향방은 여전히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 시장은 당장 눈앞의 호재에 환호하며 달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부채, 인플레이션, 정치라는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기록적인 랠리가 견고한 펀더멘털 위에 선 새로운 시대의 서막일지, 잠재된 위험을 애써 외면하는 '마지막 춤'일지는 이들 변수가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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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83%↑·나스닥 1.02%↑⋯고용 호조에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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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상법 개정 기대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 만에 최고가
- 3일 코스피가 상법 개정 통과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1% 넘게 오르며 3,11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에 장중 3,111.0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1.43% 상승한 79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4.93% 급등하며 63,800원에 마감했고, 현대제철(16.18%), POSCO홀딩스(8.33%) 등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359.4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상법 개정 호재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來 최고가 3일 코스피가 상법 개정 통과 소식에 1% 넘게 급등하며 3,100선을 돌파했다. 소액주주 권리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변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상법 개정, 증시 상승 견인…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상승한 3,116.27로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100선을 돌파했고, 장중 한때 3,111.0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에 마감하며 투자 심리 개선을 반영했다. 증권가는 이번 상법 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3%룰 확대와 이사의 충실의무 명시 등은 한국 자본시장의 지배구조 리스크를 완화하는 핵심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5% 가까이 급등…철강·2차전지도 강세 대형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4.93% 급등한 63,8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9월 30일 이후 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반도체 업종의 SK하이닉스는 0.18% 하락했지만, 한미반도체는 1.49%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철강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16.18% 뛰었고, POSCO홀딩스도 8.33%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SDI(3.52%)도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주인 신한지주(3.24%), KB금융(3.00%), 하나금융지주(1.98%), 우리금융지주(1.99%)도 상승했다. 현대차(0.47%), 기아(0.10%), 현대모비스(0.84%) 등 주요 자동차주도 상승 흐름을 탔다. 반면, 최근까지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조선주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HD현대중공업(-3.31%), HD한국조선해양(-3.92%)이 하락 마감했다. 환율 소폭 상승 마감…미국 고용지표 부진은 인하 기대 자극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하락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전날보다 0.7원 오른 1,359.4원에 마감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미국의 6월 민간 고용 부진 소식에 따라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1,355.2원까지 떨어졌지만, 장 후반 들어 소폭 반등했다.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감소로, 노동시장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밤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단 열리나…PER 기준 3,710까지 기대감 증시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PER 14.2배 기준으로 볼 때 코스피의 상단은 3,710선까지 열려 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을 언급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난 연고점을 돌파한 후 조정 압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정책, 2분기 실적 시즌,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 방향성은 제도 개선이 좌우할 듯 상법 개정 외에도 배당소득세, 상속세 개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의 후속 입법이 이어질 경우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증시 체질 개선이 제도적 틀에서 본격화될 수 있는지가 향후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는 글로벌 요인보다 국내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한국 시장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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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상법 개정 기대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 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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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과 무역합의 타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책정한 '상호관세'의 유예기간 만료(미국 시간 오는 8일)를 앞두고 미국이 베트남과 관세율 인하와 시장 개방을 맞바꾸는 무역 합의를 도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 후 베트남과 막 무역 합의를 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는 우리 두 나라가 협력하는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1∼4월 교역량 기준으로 중국, 아일랜드, 멕시코, 스위스에 이어 5번째로 많은 무역 적자를 미국에 안긴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 내용과 관련, 미국 영토로 들어오는 모든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환적(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베트남에 대해 46%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국은 이를 20%로 대폭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대가로 베트남은 이전에 해본 적이 없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무역을 위한 그들 시장에 미국이 완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시 말해 베트남은 미국에 그들의 시장을 개방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베트남에 무관세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또는 대형 엔진 차량이 베트남으로 수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환적 상품'에 대한 40% 관세는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베트남에서 환적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산지 세탁'을 해 왔는데, 그 루트를 차단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베트남의 무역 합의 공동성명 초안에 양국이 상대국에게 우호적인 원산지 규정을 마련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베트남 입장에서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제품의 환적 거점 역할을 줄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베트남은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다루기로 했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과 불특정 공산품에 대해 우선적 시장 접근권을 미국에 제공키로 했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양국 공동성명 초안에는 베트남이 미국 기업 보잉의 항공기 50대를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도입하기로 한 것과, 미국 농산물 29억 달러(약 3조9000억 원) 상당을 구입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확인하는 내용도 들어갔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날 양국 정상간 통화에서 럼 서기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베트남을 시장 경제로 조속히 인정하고 특정 첨단기술 제품의 베트남 수출 제한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향후 양국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주요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를 위해 모든 직급에서 대표단 교류·접촉을 확대하고, 과학·첨단기술 등 핵심적인 혁신 영역을 비롯한 경제, 무역,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이번 전화 협의에서 럼 서기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베트남 방문을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럼 서기장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조만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VNA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상호관세 유예 이후 무역 상대국들과 진행 중인 협상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와 합의를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도 무역 관련 합의에 서명했지만 그것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 등 최근 미·중 간에 불거진 갈등 현안을 봉합하는 내용이어서, 포괄적인 무역합의라고 보긴 어렵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베트남과의 합의가 현재 미국과 협상 중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상당한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베트남 합의보다 불리한 내용의 합의를 아시아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 시점(오는 8일)을 시한으로 삼아 각국과 관세율, 무역균형,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둘러싼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베트남에 앞서 영국과 지난달 최종 합의를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9일 발효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그 유예 기간은 오는 8일 끝난다. 미국은 특정 국가와의 교역에서 미국이 보고 있는 무역적자 규모와 해당 국가로부터의 수입액 등을 감안해 각국에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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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과 무역합의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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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 속에서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나스닥 지수는 0.94% 각각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이번 협상 소식에 생산기지를 둔 나이키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4%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6월 민간 고용이 3만 3000명 감소했다는 ADP 보고서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한층 커졌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3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에도 S&P 최고치…'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 공식의 위태로운 낙관론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편의 부조리극 같았다. 고용 쇼크라는 명백한 악재가 터졌지만, S&P 500과 나스닥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상 최고치 축포를 쏘아 올렸다. '나쁜 경제 소식'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이라는 '좋은 시장 소식'으로 둔갑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위태로운 낙관론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트럼프의 '관세 선물', 시장에 안도감을 주다 시장을 끌어올린 표면적 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었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길고 지루했던 무역전쟁의 전선 하나가 정리됐다는 안도감이 시장 전반에 퍼졌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도 로이터통신에 "베트남과의 협상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다"며 무역 진전에 따른 안도감을 언급했다. 특히 생산기지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 둔 나이키 주가가 4% 급등하며 효과를 증명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선물'에 환호하며 주식을 사들였다. '고용 쇼크', 그러나 시장은 웃었다 하지만 개장 전 시장을 덮친 소식은 정반대였다. ADP가 발표한 6월 민간 부문 고용이 10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무참히 깨고 3만 3000명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2023년 3월 이후 첫 감소세였다. 특히 고용 감소분 대부분이 소상공인에 집중됐다는 점은 우려를 키웠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CNBC에서 "많은 일자리 감소가 소규모 사업체에 집중되었다"고 말하며, 이는 "미국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등"이었다. 상식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분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클리어스테드 어드바이저스의 짐 아와드 선임 상무이사는 현 상황을 "매우 엇갈린 상황(a very mixed bag)"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둔화된다면 성장과 수익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양면성을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후자보다 전자에 베팅했다. 고용 둔화라는 악재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둔갑한 것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21%에서 23%로 뛰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한층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상당히 약한 고용 보고서를 갖게 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아니었다면 이미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확인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약한 고용 데이터가 연준의 정책 전환을 압박할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가올 '심판의 날'에 대한 경고 시장이 연준의 '유동성 파티'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는 사이, 냉철한 경고음도 울려 퍼졌다. 래셔널 다이내믹 브랜즈 펀드의 에릭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관세 문제에 가려진 경제의 근본적인 균열을 외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CNBC에 "미국의 높은 부채와 인구 통계,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낮은 성장이 결과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시장은 그것을 더 면밀히 주시하고 배수를 더 자세히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의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도와 불안의 줄타기, 시선은 고용보고서로 2일 뉴욕증시는 '관세 협상 타결'이라는 단기 호재와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기대감이 '경기 둔화'라는 근본적인 불안감을 덮어버린 장세로 요약된다.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독립기념일 연휴로 하루 앞당겨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쏠려있다. ADP 쇼크가 재확인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극에 달하며 시장의 랠리를 이끌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에릭 클락이 경고한 '심판의 날'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의 안도와 불안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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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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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3거래일 만에 하락⋯3,075선 마감
-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9포인트(0.47%) 내린 3,075.0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인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장중 3,03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장 후반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도 1.50포인트(0.19%) 내린 782.17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여파로 2.8원 오른 1,358.7원을 기록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주는 하락했고, 네이버·카카오 등 시총 상위 종목 상당수가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외국인 매도에 기술주 조정…코스피 3,075 하락 마감, AI 랠리 주춤 신호? 2일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와 글로벌 기술주 조정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내며 3거래일 만에 3,075.06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5.83포인트(p) 내린 3,083.82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중 3,030대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장 후반 들어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회복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1.50포인트(0.19%) 내린 782.17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하며 770선까지 밀리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360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던 기술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은 영향이 국내에도 반영됐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의 급락은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했고, 이는 삼성전자(1.00%)와 SK하이닉스(-2.28%), 한미반도체(-2.90%)의 엇갈린 흐름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NAVER(-3.82%)와 카카오(-2.33%)를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1.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8%), HD현대중공업(-3.09%), HD한국조선해양(-5.75%), SK스퀘어(-4.76%), 한국전력(-5.2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일부 바이오·자동차·금융주에서는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0.60%)와 셀트리온(5.30%), 현대차(1.67%), 기아(1.32%), 현대모비스(3.13%)가 상승했고, KB금융(2.44%), 우리금융지주(0.67%)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신한지주(-0.80%)와 하나금융지주(-3.49%)는 하락 마감했다. 환율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8원 오른 1,358.7원에 마감됐다. 오전 중 한때 1,363.8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발언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 유예 연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과의 합의 가능성도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혀 미일 통상 협상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다시 관세 리스크를 상기시키며 시장에 경계감을 조성했다"며 "향후 시장은 관세 관련 변수 외에도 실적 시즌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시선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18% 오른 96.808을 기록하며 비교적 제한적인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45원으로, 전일보다 1.49원 상승했다. 이번 하락은 상반기 내내 이어져 온 기술주 주도 장세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기대감에 편중됐던 투자자금이 일부 조정을 거치며 업종 간 순환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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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3거래일 만에 하락⋯3,075선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