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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상반기 10.4% 급감⋯글로벌 공급망 흔드는 관세 전쟁
- 미중 간 관세 갈등 여파로 올해 상반기 양국 간 무역 규모가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2155억5260만 달러, 대미 수입은 8.7% 줄어든 738억88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총액은 작년보다 10.4%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대(對)EU 수출은 6.6% 증가했고, 대아세안 수출도 1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수출은 5.9% 증가했으며, 6월 한 달 수출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5.8%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무역긴장 속에서도 혁신 제품과 다변화 전략으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관세 전쟁 여파…상반기 미·중 무역 10.4% 감소, 글로벌 공급망에도 경고등 2025년 상반기 미중 무역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장기화되는 관세 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확인시켰다. 전기차, 반도체, 첨단기술 등을 둘러싼 무역 마찰이 지속되며 양국 간 교역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미·중 무역 10.4% 감소…관세 갈등 여파 본격화 14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2155억5260만 달러(약 297조 원)를 기록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역시 8.7% 줄어든 738억880만 달러(약 102조 원)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상반기 미중 무역 총액은 10.4% 감소한 셈이다. 이는 전기차·배터리·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 통제와 관세 부과가 본격화된 가운데 양국 간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 중심적 위치를 점한 미중 간 교역 악화는 전 세계 무역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EU 무역은 증가…수출 확대가 주도 반면, 유럽연합(EU)과의 상반기 무역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대EU 수출은 6.6% 늘어난 반면, 수입은 5.9% 감소하며 전체 무역 규모는 2.3% 증가한 3,921억1,550만 달러(약 541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내 중국 전기차 및 기계장비 수출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對)아세안 무역도 13%↑…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호조 중국은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교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태국(+22%), 베트남(+19.6%), 인도네시아(+15.3%)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하며, 대아세안 수출 총액은 3225억4000만 달러(약 444조8000억 원)로 13% 증가했다. 수입은 1.1% 증가에 그쳤으나,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대(對)한국 수출 소폭 감소…무역 전체는 0.8%↓ 한국과의 교역은 정체 국면이다. 상반기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709억4580만 달러로 2% 줄었고, 수입은 858억5490만 달러로 0.2% 증가했다. 전체 무역 규모는 0.8% 감소에 그쳤으나, 반도체·소재 산업에서의 상호 의존도 변화에 따른 중장기 재편이 주목된다. 6월 수출은 시장 예상 상회…전기기계·집적회로·자동차 견인 6월 한 달 수출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중국의 6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251억8000만 달러로, 로이터 전망치(5.0%)와 5월 실적(4.8%)을 모두 넘어섰다. 수입은 2104억1000만 달러로 1.1%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전기기계제품(+8.2%), 집적회로(+18.9%), 선박(+18.6%), 자동차(+8.2%), LCD 모듈(+9.3%) 등이 두드러졌다. 전략 자원으로 주목받는 희토류는 수출량이 11.9% 증가했지만,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은 25.3% 감소했다. 위안화 기준 무역은 더 큰 폭 성장 환율 변동을 반영한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수출은 7.2% 증가했고 수입은 2.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무역 규모는 위안화 기준으로 2.9% 증가하며, 글로벌 교역 둔화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활력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링쥔 해관총서 부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가 관세를 남용하고 무역 규범을 위반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도전을 주고 있다"며 "중국은 다변화된 시장과 기술 기반으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불확실성 커져…전망은 '신중 낙관론' 블룸버그는 "상반기 수출 회복은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미중·중EU 무역 갈등이 격화된다면 하반기에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2025년 하반기 글로벌 무역 환경은 보호주의 심화, 에너지 가격 변동, 환율 불안 등 다중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중국의 무역 전략과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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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상반기 10.4% 급감⋯글로벌 공급망 흔드는 관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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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500 6,900 전망 속 시험대 오른 뉴욕증시
-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온 뉴욕증시가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2025년 들어 약 7% 상승하며 강세장을 구가해온 시장이 8월 1일 추가 관세 발효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제 손익계산서와 물가 충격 여부라는 현실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근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2개월 내 6,9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시작으로 17일 소매판매, 18일 주택착공 등 핵심 경제지표가 연이어 공개된다. 특히 CPI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변수다. 시장은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고, 근원 CPI는 5월(2.8%)보다 높은 3.0% 상승을 전망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지만,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연준의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을 필두로 넷플릭스, 존슨앤드존슨, 3M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S&P 500 기업의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4월 초 10.2%에서 최근 4.8~5.8%로 하향 조정됐다. 2025년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9% 내외로, 2024년(11%) 대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같은 흐름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 공급망 조정, 가격 책정 등을 통해 관세 충격을 흡수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관세 전가 효과가 아직 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5년과 2026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7%로 유지했다. [미니해설] S&P 500 6,900 낙관론의 이면…'관세·쏠림' 두 개의 파고를 넘어라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S&P 500 지수는 2025년 들어 약 7% 상승했으며,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로 인한 급락 이후 무려 26%나 반등하며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시장은 마치 눈앞의 위험을 애써 외면하는 듯하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이 더 나아지는 연말과 내년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기꺼이 감내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낙관론에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불을 지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S&P 500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6,500에서 6,9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깊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국채 금리 하락 전망이 그 핵심 근거다. 하지만 이 '불안한 낙관론'은 여전히 혹독한 현실의 시험대에 올라있다. 관세 장벽, 예상보다 낮은가? 투자자들이 '단기 불확실성'을 외면해 온 배경에는 기업 실적에 대한 믿음이 자리한다. 그러나 그 믿음의 근거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S&P 500 기업의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4월 초 10.2%에서 최근 4.8~5.8%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코스틴 전략가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기업 설문조사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관세 전가가 지금까지 덜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S&P 500 기업들이 비용 절감, 공급망 조정, 가격 책정의 조합을 통해 관세 영향을 상쇄할 계획이며, 일부 상품 관련 기업들은 2분기 진입 시점에 약 3개월분의 평균 이상 재고를 확보해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랠리의 두 얼굴, '확산'과 '추락' 현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아킬레스건은 '극심한 쏠림'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지만, 지수 내 중간값 주식은 52주 최고가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 상승세가 소수의 대형주에 극도로 편중되어 있다는 의미이며, 시장 폭(market breadth)은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코스틴 전략가는 이 현상을 두고 "극도로 좁은 시장 폭은 향후 몇 달이 최근의 시장 주도주들의 '따라잡히기(catch down)' 또는 최근의 부진주들의 '따라잡기(catch up)'로 특징지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셈법 '캐치업(확산)' 시나리오의 핵심 동력은 연준의 금리 인하다. 과거 40년간 연준이 6개월 이상 금리를 동결한 후 인하를 재개했을 때, 경제가 계속 성장한 4차례의 경우 S&P 500은 6개월간 평균 7% 상승하며 긍정적인 선례를 남겼다. 그러나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변수다. 6월 근원 CPI는 3%대 상승이 유력하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시장의 기대와 경제 현실 사이에서 연준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혼돈 속 투자의 길 다가오는 한 주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이다. '캐치다운(추락)'의 위험을 피하고 '캐치업(확산)'의 온기를 누리기 위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가 변동금리 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실적을 5%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며,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소재, 유틸리티, 미디어, 부동산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중소형주나 저평가된 주식의 지속적인 강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은 지금,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동반 상승'과 '동반 하락'의 갈림길을 마주하고 있다. 이번 주 공개될 실적과 물가 지표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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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500 6,900 전망 속 시험대 오른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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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공급 과잉 우려 등 영향 4거래일만에 하락
-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의 증산 중단 가능성에도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되면서 2%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7%(1.81달러) 하락한 배럴당 66.57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보다 2.2%(1.55달러) 내린 배럴당 6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10월부터 더는 증산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다. OPEC+가 공급과잉 우려에 감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OPEC+는 올해 4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왔고 8월에는 하루에 54만8000배럴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는 오는 9월까지 증산을 추진한 뒤 10월부터는 더 늘리지 않고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은 OPEC+발(發) 원유 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60달러까지 내림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 회사인 FGE는 OPEC+가 공급과잉을 고려할 때 올해 말부터 2026년까지 다시 감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도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유가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을 상대로 오는 8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과 이라크 등 여러 국가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서한을 추가로 발송했다. 이와 함께 구리,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계획도 제시한 상태다. 트럼프 정권의 이같은 방침이 실제로 발동된다면 미국의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고인플레와 경기둔화가 원유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부각됐다. 오닉스 캐피털 그룹의 해리 칠링귀리안 리서치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자주 번복돼 시장의 반응이 점점 둔감해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많은 투자자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달러강세 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레소에서 8월말 금가격은 0.1%(4.7달러) 오른 온스당 332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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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공급 과잉 우려 등 영향 4거래일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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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
-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로, 치솟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급증세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상승세가 확대되고 최근 대출 규제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동결은 가계대출 관리, 미국 연준 회의, 추경 효과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숨고르기로 해석된다. 향후 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가되 시기와 속도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니해설]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한은 "부동산 과열 우려, 인하 속도 조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열린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5월에 이어 두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올해 상반기까지 금리를 네 차례 동결과 인하를 반복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으나, 이날은 다시 한 번 발을 멈췄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과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상승해,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택시장 활황을 반영하듯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2천억 원 증가했으며, 금융권 전체로는 6조5000억 원이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시장에 '부동산은 계속 오른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고, 이는 투기적 수요의 유입과 금융 불균형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번 동결은 이 규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미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코로나19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금리 인하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한은의 일관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동결에는 또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 향후 추경 집행 효과, 그리고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격차 등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한국보다 2.0%포인트 높다. 이처럼 금리차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이 무리하게 인하를 이어간다면 자본 유출 우려와 환율 불안을 자초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미국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0.25%p 수준의 소폭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도 속도를 맞추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약 3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하반기 경기 부양에 일정 효과를 줄 수 있는 변수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재정정책 효과를 먼저 확인한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건설, 소비 등 내수 부문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국발 관세 충격은 하반기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의결문에서 “성장률 하방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경기 부양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르면 8월부터 다시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가계부채나 부동산보다 경기 둔화가 더 위협적"이라며 "한은은 10월경 한 차례 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과도하면 오히려 금융 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며 "한은의 이번 동결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8월 0.25%p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며, 주 실장과 장 연구위원은 “하반기 1~2회 추가 인하가 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최종적으로 "대내외 정책 여건과 물가,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과 대출에 쏠리는 과도한 유동성을 경계하면서도, 침체된 실물 경기를 고려한 점진적 완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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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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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도 이라크 추가제재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와 견고한 원유수요 전망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0.07%(5센트) 오른 배럴당 68.38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06%(4센트) 상승한 배럴당 7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도 미국의 대이란 관련 추가 제재와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적 후티의 화물선 공격 등 중동리스크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22개 해외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를 지속시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과 수주 전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묵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조치다. 이와 함께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유가상승폭을 제한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707만배럴 증가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0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쳤으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원유 수입이 줄었음에도 정제 활동 둔화와 수출 감소가 맞물리며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65만8000 배럴 줄면서 지난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카르 에너지팀 리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가 최근 몇 달간 공급을 늘려왔음에도 유가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실제로 그만큼의 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알마즈루이 에너지부 장관은 "몇 달간 증산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구리제품에 50%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우려로 장중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8일 구리와 구리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전선에서부터 소비재까지 폭넓은 제품에 사용되는 구리가격의 급증으로 미국 경기 둔화와 에너지수요 감소전망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1%(4.1달러) 오른 온스당 33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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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도 이라크 추가제재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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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93%↑ 사상 최고⋯뉴욕증시, 엔비디아 4조 달러 돌파 속 상승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사상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8% 상승한 44,45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오른 6,261.8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3% 급등한 20,607.23을 기록했다. 시장의 상승 동력은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나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거나 완만할 것"으로 평가하며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7월 즉각적인 인하에는 다수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부 위원이 '데이터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인하가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 통화정책의 유연성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 시총 4조 달러 고지를 밟으며 AI 열풍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3년 초와 비교해 1000% 이상 폭등하며 시장 지배력을 증명했다. 이 같은 강세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주가도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 이라크 등 7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서한을 보내고 구리, 의약품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위협했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과 협상' 패턴에 익숙해진 데다, 8월 1일로 연기된 관세 시행 전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등에 기대를 걸며 관세 이슈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개별 종목 중에서는 전력 공급업체 AES가 매각 검토 소식에 급등했으며, 보잉은 6월 항공기 인도량이 27%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미 법무부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하는 등 종목별 장세가 나타났다. [미니해설] '관세 위협'과 '금리인하 기대'의 줄다리기…월가가 엔비디아를 선택한 이유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표면적으로 모순된 하루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새로운 국가와 품목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투하하며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들었지만, 월스트리트는 이를 외면한 채 축포를 쏘아 올렸다. SWBC의 크리스 브리가티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관세라는 악재에 다소 둔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이런 반응은 단순한 무시가 아니라, 학습 효과에 기반한 계산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CNBC를 통해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위협적인 수사(saber-rattling) 이면에 결국 협상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 한편에서는 관세 시행 전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고의 압박'이 '최상의 협상'을 위한 전술이라는 점을 수차례 경험한 셈이다. 안갯속 길 터준 연준의 '신호등' 관세라는 안개를 걷어낸 것은 연준의 명확한 신호였다. 이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은 시장에 강력한 안정제를 투여했다. '대부분의 위원들이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는 대목은 연준의 '비둘기파(dovish)'적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물론 7월 즉각적인 인하에는 다수가 신중론을 폈지만, '데이터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가능하다는 소수의견은 오히려 정책 결정의 유연성을 부각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앞서 크리스 브리가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를 동시에 내비치는 모순된 신호를 보낸다며, 그 배경으로 둔화 조짐을 보이는 고용 시장에 대한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어떤 외부 충격에도 연준이 '성장'을 방어하는 완충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에 깔려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압도한 '엔비디아 효과' 연준의 약속이 시장의 하방을 막는 '안전망'이라면, AI는 시장을 위로 끌어올리는 '로켓 엔진'이다. 엔비디아가 장중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대관식이자, 2023년 초 대비 1000% 이상 폭등해 S&P 500 지수 내 비중이 7.5%에 달하는 거인의 지배력을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AI 혁명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관련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이 눈앞의 현실이라는 점을 시장 전체에 각인시켰다. 불확실성의 피난처가 된 '성장주'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짚었다. 그는 "분명히 대형 기술주 선호 현상(megacaps bias)이 있다"면서 "이는 어느 정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지만, 전통적인 안전자산 거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피해 금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대신, '성장의 확실성'이 담보된 소수의 빅테크 기업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른바 '성장주로의 피신(Flight to Growth-Safety)' 현상이다. UBS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저가 매수'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대목도 이런 구조적 수요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준다. 9일의 증시는 월가가 트럼프의 정치적 소음 대신 AI의 구조적 성장성을 선택했음을 명확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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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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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93%↑ 사상 최고⋯뉴욕증시, 엔비디아 4조 달러 돌파 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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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대출 6조5000억 폭증⋯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 지난달 은행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급증하며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과열과 7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를 앞둔 '막차 수요'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61조5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이 5조1000억원, 기타대출이 1조1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6·27 대출 규제 효과가 7~8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니해설] 가계부채 경고등⋯6월 주담대 급증, 기업대출은 '마이너스' 전환 지난달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이나 급증하며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 규제 회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9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6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조2000억원 늘어난 116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의 급증을 주도한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6조2000억원 늘었고,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주담대는 5조1000억원 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폭 증가를 나타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거래가 5월에 급증한 여파가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로 나타난 것"이라며 "주택 관련 수요가 여전히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7월부터 시행되는 DSR 규제 강화가 이른바 '막차 수요'를 자극하며 대출을 앞당기는 현상도 관측됐다. 6월 들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반등하고, 일부 지역에선 투자심리도 다시 살아나면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다. 한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3000억원 증가했다. 박 차장은 "반기 말 기업들의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보통은 기타대출이 감소하는 시기지만, 주식투자와 생활자금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2금융권에서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3000억원으로, 전월(+7000억원)보다 줄어들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고금리 대출에 대한 소비자 부담과 함께 일부 정책대출 유도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에서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343조원으로, 전월보다 3조6000억원 줄며 지난 3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3조7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일부 대기업이 외화 수출대금을 한도로 조달해뒀던 자금을 상환하면서 대출 잔액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신(예금) 측면에서는 증가세가 뚜렷했다.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460조원으로, 한 달 새 27조3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반기 말 법인 자금 유입 등으로 38조4000억원 급증한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이 낮아지며 7조1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1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MMF는 금리 경쟁이 약해지면서 단기 자금이 예금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단기간에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6·27 대출 규제를 통해 일부 지역의 과열을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규제 시행 전 대출이 폭증한 만큼 그 실효성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민철 차장은 "6·27 대출 규제가 주택시장 과열 진정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며 "풍선효과나 금융권별 대출 행태를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규제 역시 '규제 이전 대출 가속' 현상을 반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규제 이후에도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균형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7~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주택 거래의 여파와 함께 생활자금 및 투자자금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이유다. 정부는 가계부채 총량을 억제하고, 질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출 규제뿐 아니라 주택시장 수급 안정, 금융교육 확대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과 통화당국의 긴밀한 공조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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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대출 6조5000억 폭증⋯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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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판매 5개월 연속 급증세⋯6월에도 18% ↑
- 중국의 6월 자동차판매가 5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대형 전기자동차(EV)업체의 수요둔화로 경쟁격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이날 지난 6월 중국내 자동차판매는 18.6% 급증한 210만대를 기록했다. 판매 증가율은 지난 5월의 13.9%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상반기동안 중국내 자동차판매는 11.2% 상승한 1110만대에 달했다.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전체 판매대수중 52.7%를 차지했다. 6월에는 점유율 증가율이 29.7%, 5월에는 28.2% 각각 기록했다. 다만 EV대기업 비야디(BYD) 판매대수 증가율은 지난 5월(14.1%)보다 떨어진 11%에 그쳤다. BYD와 함께 중국내 상장된 EV제조업체로 유일한 분기 흑자를 올린 리오토(Li Auto·理想汽車)는 5월 16.7% 증가에서 6월에는 24.1% 하락반전했다. 중국당국은 자동차제조업체들에 가격경쟁의 격화를 멈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6월말 중국이 지난 2019년 이후에 신차를 중고로 해외에 출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과잉 우려가 뿌리깊어 자동차판매와 관련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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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판매 5개월 연속 급증세⋯6월에도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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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93%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시장 금리 기대는 하락 쪽
-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과 대외 변수 등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통화 당국이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8일 금융투자협회는 '2025년 8월 채권시장지표(BMSI)'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응답자 100명 가운데 93명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62%)에 비해 3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 수준이다. 금투협은 "경기 반등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시장 불안정,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하면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시장금리 전망에 대한 채권 시장 심리는 다소 개선됐다. 8월 시장금리에 대해 응답자의 42%가 하락을 점쳤으며, 이는 전달의 33%에서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4%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줄었다. 금투협은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 및 환율과 관련한 심리 지수는 악화됐다. 물가 심리 지수는 86.0으로 전월(89.0) 대비 낮아졌고, 환율 심리 지수도 123.0으로 전월의 149.0보다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달러 강세 전망이 우세해졌다”며 “이에 따라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응답은 줄고 상승 응답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종합 BMSI는 105.8을 기록하며 전월(99.7)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BMSI가 100을 넘으면 채권시장 심리가 긍정적임을, 100 미만이면 부정적임을 뜻한다. 금투협은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안정 기대 등 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8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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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93%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시장 금리 기대는 하락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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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폭탄에 1%⋯테슬라 7%↓ 동반 급락
-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으며 급락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구가하던 시장의 낙관론은 하루아침에 불안감으로 뒤바뀌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422.17포인트) 내린 44,406.3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9%, 0.91% 하락하며 6월 중순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3.44 대 1의 비율로 압도했고, 전체 거래량 역시 최근 평균을 밑돌아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방증했다. 이번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 8월 1일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타가 됐다. 그는 이어 브릭스(BRICS)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시장의 공포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돌발 행동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가 '아메리카당' 창당 의사를 밝히자, 테슬라 주가는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7% 가까이 급락하며 6월 5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무역 조치와 기업 오너 리스크의 전개 방향을 주시하며 극도의 경계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미니해설] 하루 만에 뒤집힌 월가…'관세·머스크 리스크'는 왜 시장을 흔들었나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견조한 고용지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 파티를 벌였다. 경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 이른바 '골디락스' 서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듯했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그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 월요일 시장을 강타한 것은 경제 지표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가락에서 시작된 '관세의 유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25%, 남아공에 30%, 미얀마와 라오스에 40% 등 구체적인 관세율을 적시한 서한들을 공개하자 시장은 즉각 얼어붙었다.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3.44 대 1의 비율로, 나스닥에서는 2.74 대 1의 비율로 압도하며 시장의 투매 심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우리에게 최고조의 관세 위험은 지나갔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관세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면서 약간의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 무역 마찰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시장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앞에서 길을 잃은 모습이다. 롤랜드 전략가는 "징벌적 관세를 발표했다가 다시 약간 완화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겪어온 패턴"이라며 이번에도 '밀고 당기는 협상'의 일환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본질적인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시장은 덜 행복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누리던 낙관론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세의 귀환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는 단순한 무역 마찰을 넘어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경고 때문이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는 "관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며, 경제 성장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성장은 둔화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상승한다는 JP모건의 견해가 여름을 거치며 힘을 얻는다면, 시장의 반등을 멈추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리스크'에 '머스크 리스크'까지 덮쳤다 복잡해진 인플레이션 전망은 금리 정책의 셈법마저 뒤흔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7월 금리 동결 확률을 95%로 높게 점치면서도, 9월 인하 가능성은 60% 수준으로 보고 있어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의 또 다른 축을 뒤흔든 것은 '머스크 리스크'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아메리카당' 창당이라는 정치적 폭탄을 터뜨리자 투자자들은 즉각 실망 매물로 화답했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폭락하며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불만을 넘어선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행보가 기업 경영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테슬라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우려한다. 거시적으로는 '트럼프 리스크'가, 개별 기업 단위에서는 '머스크 리스크'가 시장을 짓누르는 이중고에 처한 형국이다. 안갯속 시장, 높아지는 불확실성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예고한 "매우 분주한 며칠"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이날 거래량은 최근 20거래일 평균에 못 미치는 165억 주 수준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대응보다 관망세를 택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최근 통과된 감세 및 지출 법안이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3조 달러 이상 부풀릴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미국 경제와 증시는 이제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안갯속으로 깊숙이 들어서고 있다. 한동안 잊혔던 변동성의 시대가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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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폭탄에 1%⋯테슬라 7%↓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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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101억달러 흑자⋯美 관세 여파에 수출은 4개월 만에 감소 전환
-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국제 유가 하락과 배당 소득 증가 덕분에 101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월보다 43억달러가량 확대됐고, 2021년·2016년에 이어 5월 기준 세 번째로 크다. 상품수지는 106억 6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보다 18억달러 늘었다. 수입은 7.2% 줄었지만 수출은 자동차, 철강 등의 부진으로 2.8% 감소해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4일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일부 품목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경상수지 넉달 만에 100억달러대…수출 둔화 '미국發 관세 충격' 본격화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01억 4000만달러(약 13조 80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7억달러) 대비 77.8% 증가한 수치로, 25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5월 기준으로는 2021년(113억 1000만달러), 2016년(104억 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상품수지는 106억 6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동월(88억 2000만달러)보다 18억달러 이상 늘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감소한 반면, 배당 수익 등 본원소득수지 흑자 전환이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1억 5000만달러 흑자로, 4월 외국인 배당 지급에 따른 일시적 적자에서 반등했다. 미국 관세 정책 영향에 자동차·철강 수출 둔화 그러나 수출은 569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 의약품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5.6%), 철강(-9.6%), 석유제품(-20%) 등 비IT 품목 부진 탓이다. 수출 감소는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수입 감소는 유가 하락이나 통상환경 악화 등 대외 요인의 영향이 크며, 불황형 흑자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품목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1%, 철강은 3.2% 감소했지만, 대미 수출만 놓고 보면 자동차는 16.4%, 철강은 4.3%나 줄었다. 송 부장은 “관세 유예 종료 이후 가격 전가가 이뤄지면서 하반기에는 수출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별 수출 흐름도 뚜렷한 양극화가 감지됐다. 동남아(8.2%)와 EU(4.0%) 수출은 증가했지만, 일본(-9.0%), 미국(-8.1%), 중국(-8.4%)은 감소세였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회복세 없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입 7.2%↓⋯원자재 수입 감소, 설비투자 회복세 수입은 462억 7000만달러로 7.2% 줄었다.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석탄(-31.6%), 석유제품(-30.0%), 원유(-14.0%) 등 원자재 수입이 13.7%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26.1%), 수송장비(46.8%) 등 자본재는 4.9% 증가해 기업 설비투자는 일부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22억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5월 황금연휴 영향으로 9억 5000만달러까지 확대되며 서비스수지 전반의 적자 폭이 유지됐다. 전월(28억 3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지만, 작년 5월(-12억 2000만달러)보다는 확대된 수준이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 중 67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41억 3000만달러)와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3억 2000만달러)가 모두 늘었고, 증권투자 부문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122억 7000만달러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채권 투자도 100억 9000만달러 증가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유가에 일시적 영향을 주긴 했지만, 송 부장은 "유가가 다시 안정되면서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흑자 확대는 긍정적 신호로 보이지만, 수출 감소세와 미·중·일 주요국의 수입 위축, 미국의 통상압박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하반기 수출 여건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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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101억달러 흑자⋯美 관세 여파에 수출은 4개월 만에 감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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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83%↑·나스닥 1.02%↑⋯고용 호조에 사상 최고치
-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력한 고용지표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며 3대 지수 모두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을 밀어 올린 주된 동력은 예상을 뛰어넘는 6월 고용 보고서였다. 미 노동통계국은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 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1만 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날 발표된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ADP)가 촉발했던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실업률 역시 예상(4.3%)보다 낮은 4.1%를 기록하며 견고한 노동시장을 증명했다. 강력한 경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사실상 걷어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도 1.3%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 8900억 달러(약 5400조 원)를 기록했다. 사상 첫 4조 달러 돌파와 함께 애플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미 하원은 대규모 감세 및 지출 법안을 통과시켜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랠리 이면의 두 얼굴…'안도감'과 '경고음' 뉴욕증시가 또다시 역사를 썼다. S&P 500과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질주하고, 다우지수 역시 고점을 넘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금의 시장을 두고 '진정한 비이성적 과열의 한바탕'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맨 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가 내놓은 진단이다. 현재의 뜨거운 랠리가 견고한 낙관론의 증거인지, 아니면 위험한 과열의 전조인지 그 이면을 들여다봤다. 침체 공포 잠재운 '안도의 랠리' 이번 랠리의 명백한 동력은 '안도감'이었다. 하루 전 발표된 ADP 민간고용 보고서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며 경기 침체 공포를 자극했다. 하지만 3일 발표된 정부의 공식 6월 고용 보고서는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예상을 30% 이상 뛰어넘는 강력한 수치를 제시했다. 후퍼 전략가는 고용 보고서가 예상만큼 부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사실 자체에 열광한 셈이다. 악재에 둔감해진 시장, '무엇이든 소화한다' 이러한 자신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했음에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는 배경이 됐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있을지조차 의문이라고 단언했다. 금리 인하라는 유인책 없이도 경제 펀더멘털이 충분히 강하다는 자신감이 시장 전반에 퍼진 것이다. 이러한 낙관론은 무역 전쟁의 그림자마저 걷어내는 분위기다. 그는 시장이 관세 충격을 '큰 문제 없이 소화해 낼 것'이라 내다봤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한술 더 떠 "관세가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월스트리트 경제학자가 아닌 시장의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림이 좋지 않다'…월가 한편의 조용한 경고 하지만 이런 환호 뒤편에서는 조용한 경고음도 들린다. F/m 인베스트먼츠의 알렉스 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고용 보고서 같은 일부 데이터는 긍정적이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전체 그림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의 랠리를 두고 "모든 데이터가 실제로 하나로 합쳐지기 전 마지막 강세장 돌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시장이 외면하고 있는 진짜 위험이 현실화하기 전 마지막 축제일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지적이다. 부채·인플레·정치…수면 아래 잠재된 뇌관들 모리스와 같은 회의론자들이 지목하는 위험 요인은 명확하다. 장 마감 후 통과된 대규모 감세 법안은 국가 부채를 3조 4000억 달러나 늘린다. 강력한 고용과 맞물린 대규모 재정 지출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연준의 긴축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도 잠재된 뇌관이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대로 관세 정책의 향방은 여전히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 시장은 당장 눈앞의 호재에 환호하며 달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부채, 인플레이션, 정치라는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기록적인 랠리가 견고한 펀더멘털 위에 선 새로운 시대의 서막일지, 잠재된 위험을 애써 외면하는 '마지막 춤'일지는 이들 변수가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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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83%↑·나스닥 1.02%↑⋯고용 호조에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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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상법 개정 기대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 만에 최고가
- 3일 코스피가 상법 개정 통과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1% 넘게 오르며 3,11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에 장중 3,111.0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1.43% 상승한 79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4.93% 급등하며 63,800원에 마감했고, 현대제철(16.18%), POSCO홀딩스(8.33%) 등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359.4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상법 개정 호재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來 최고가 3일 코스피가 상법 개정 통과 소식에 1% 넘게 급등하며 3,100선을 돌파했다. 소액주주 권리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변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상법 개정, 증시 상승 견인…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상승한 3,116.27로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100선을 돌파했고, 장중 한때 3,111.0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에 마감하며 투자 심리 개선을 반영했다. 증권가는 이번 상법 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3%룰 확대와 이사의 충실의무 명시 등은 한국 자본시장의 지배구조 리스크를 완화하는 핵심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5% 가까이 급등…철강·2차전지도 강세 대형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4.93% 급등한 63,8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9월 30일 이후 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반도체 업종의 SK하이닉스는 0.18% 하락했지만, 한미반도체는 1.49%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철강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16.18% 뛰었고, POSCO홀딩스도 8.33%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SDI(3.52%)도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주인 신한지주(3.24%), KB금융(3.00%), 하나금융지주(1.98%), 우리금융지주(1.99%)도 상승했다. 현대차(0.47%), 기아(0.10%), 현대모비스(0.84%) 등 주요 자동차주도 상승 흐름을 탔다. 반면, 최근까지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조선주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HD현대중공업(-3.31%), HD한국조선해양(-3.92%)이 하락 마감했다. 환율 소폭 상승 마감…미국 고용지표 부진은 인하 기대 자극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하락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전날보다 0.7원 오른 1,359.4원에 마감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미국의 6월 민간 고용 부진 소식에 따라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1,355.2원까지 떨어졌지만, 장 후반 들어 소폭 반등했다.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감소로, 노동시장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밤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단 열리나…PER 기준 3,710까지 기대감 증시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PER 14.2배 기준으로 볼 때 코스피의 상단은 3,710선까지 열려 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을 언급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난 연고점을 돌파한 후 조정 압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정책, 2분기 실적 시즌,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 방향성은 제도 개선이 좌우할 듯 상법 개정 외에도 배당소득세, 상속세 개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의 후속 입법이 이어질 경우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증시 체질 개선이 제도적 틀에서 본격화될 수 있는지가 향후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는 글로벌 요인보다 국내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한국 시장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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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상법 개정 기대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 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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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 속에서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나스닥 지수는 0.94% 각각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이번 협상 소식에 생산기지를 둔 나이키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4%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6월 민간 고용이 3만 3000명 감소했다는 ADP 보고서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한층 커졌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3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에도 S&P 최고치…'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 공식의 위태로운 낙관론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편의 부조리극 같았다. 고용 쇼크라는 명백한 악재가 터졌지만, S&P 500과 나스닥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상 최고치 축포를 쏘아 올렸다. '나쁜 경제 소식'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이라는 '좋은 시장 소식'으로 둔갑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위태로운 낙관론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트럼프의 '관세 선물', 시장에 안도감을 주다 시장을 끌어올린 표면적 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었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길고 지루했던 무역전쟁의 전선 하나가 정리됐다는 안도감이 시장 전반에 퍼졌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도 로이터통신에 "베트남과의 협상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다"며 무역 진전에 따른 안도감을 언급했다. 특히 생산기지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 둔 나이키 주가가 4% 급등하며 효과를 증명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선물'에 환호하며 주식을 사들였다. '고용 쇼크', 그러나 시장은 웃었다 하지만 개장 전 시장을 덮친 소식은 정반대였다. ADP가 발표한 6월 민간 부문 고용이 10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무참히 깨고 3만 3000명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2023년 3월 이후 첫 감소세였다. 특히 고용 감소분 대부분이 소상공인에 집중됐다는 점은 우려를 키웠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CNBC에서 "많은 일자리 감소가 소규모 사업체에 집중되었다"고 말하며, 이는 "미국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등"이었다. 상식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분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클리어스테드 어드바이저스의 짐 아와드 선임 상무이사는 현 상황을 "매우 엇갈린 상황(a very mixed bag)"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둔화된다면 성장과 수익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양면성을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후자보다 전자에 베팅했다. 고용 둔화라는 악재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둔갑한 것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21%에서 23%로 뛰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한층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상당히 약한 고용 보고서를 갖게 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아니었다면 이미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확인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약한 고용 데이터가 연준의 정책 전환을 압박할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가올 '심판의 날'에 대한 경고 시장이 연준의 '유동성 파티'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는 사이, 냉철한 경고음도 울려 퍼졌다. 래셔널 다이내믹 브랜즈 펀드의 에릭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관세 문제에 가려진 경제의 근본적인 균열을 외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CNBC에 "미국의 높은 부채와 인구 통계,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낮은 성장이 결과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시장은 그것을 더 면밀히 주시하고 배수를 더 자세히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의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도와 불안의 줄타기, 시선은 고용보고서로 2일 뉴욕증시는 '관세 협상 타결'이라는 단기 호재와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기대감이 '경기 둔화'라는 근본적인 불안감을 덮어버린 장세로 요약된다.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독립기념일 연휴로 하루 앞당겨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쏠려있다. ADP 쇼크가 재확인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극에 달하며 시장의 랠리를 이끌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에릭 클락이 경고한 '심판의 날'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의 안도와 불안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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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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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시장서 총 89.3만 대 판매⋯역대 최고
-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1~6월 미국 시장에서 총 89만315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7만6641대를 판매해 10.5% 늘었고, 기아는 41만6511대를 기록해 7.8% 증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 역시 17.4% 늘어난 3만7361대로 자체 최대 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 판매도 16.1% 증가한 18만715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기차(EV) 판매는 28%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45.3% 급증해 실적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美 전기차 주춤했지만 HEV로 돌파…현대차·기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기아가 2024년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89만3152대를 판매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전하는 전기차 시장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동반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7만6,6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기아는 41만6,511대로 7.8% 늘었다. 제네시스는 3만7361대를 기록하며 17.4%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브랜드별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강화, SUV 중심 라인업의 확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EV) 부진 속 HEV 선전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715대로 16.1% 증가해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차(EV)는 전년 대비 28% 감소해 4만4533대에 그쳤으나, 하이브리드차(HEV)는 45.3% 증가한 13만6180대를 기록하며 친환경 라인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미국 내 EV 인프라 확장 지연과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반면, HEV가 실용적 대안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 실적은 엇갈려…현대차 증가, 기아 소폭 감소 6월 개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5% 증가한 7만6525대를 판매하며 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아는 3.2% 감소한 6만3849대를 기록했다. 합산 판매량은 0.9% 늘어난 14만374대였다. 6월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대비 4.3% 줄어든 2만8635대였다. EV는 36.9% 감소한 7,191대에 그친 반면, HEV는 15.8% 증가한 2만1443대를 기록했다. 인기 모델은 SUV·세단 고루 분포 6월 현대차 판매 상위 모델은 투싼(1만6378대), 아반떼(1만2412대), 싼타페(1만230대) 순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2630대), K4(1만1564대), 텔루라이드(9239대)가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SUV 중심의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미국 소비자에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분기 역시 '역대급' 2024년 2분기(4~6월) 판매량도 총 47만3240대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5만5579대로 10.3% 증가했으며, 제네시스 단독으로도 1만9853대를 판매해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5.2% 증가한 21만7661대를 기록했다. 경쟁사 비교…테슬라 주춤 같은 기간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GM은 11.8% 늘어난 143만2516대, 도요타는 4.2% 증가한 123만6739대, 포드는 6.8% 오른 110만7640대를 기록했다. 반면, 미 전기차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5만5000대, 일본 스바루는 8.6% 줄어든 15만4818대로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전기차 단일 모델 전략의 한계와 EV 시장 둔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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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시장서 총 89.3만 대 판매⋯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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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2.2% 상승⋯가공식품·수산물·석유류 동반 상승세
-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라면, 커피, 고등어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생활물가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 급등, 국제 유가 상승 전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상승했다. 이는 올해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은 가공식품(4.6%), 수산물(7.4%), 석유류(0.3%)의 동반 상승이 주도했다. 라면, 커피, 고등어 등 주요 품목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라면·커피·고등어가 끌어올린 6월 물가⋯정부 "체감 물가 안정 총력" 6월 소비자 몰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이 물가를 견인했으며, 석유류 가격도 상승 반전하면서 생활물가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식탁물가 줄줄이 오름세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가공식품(4.6%)이다. 이는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커피(12.4%), 빵(6.4%), 햄 및 베이컨(8.1%)이 크게 올랐고,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 이후 주목받은 라면 가격도 6.9% 올라 202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산물 가격도 7.4% 상승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최대 폭이다. 고등어(16.1%), 조기(10.6%), 오징어(6.3%)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수온 상승 등 기후 요인이 수산물 공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8% 하락했다. 과일(-7.4%)은 기저 효과 영향이 컸지만, 채소류는 마늘(24.9%), 호박(19.9%) 등 일부 품목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축산물은 4.3% 상승해 전달보다 오름폭이 둔화됐지만, 달걀 가격은 산지가격 상승 여파로 6.0% 올랐다. 기름값·서비스도 물가 상승 요인 석유류는 0.3%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반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이 중 개인서비스는 3.3% 올라, 체감도 높은 물가 상승세를 반영했다. 특히 가전제품 수리비는 여름 성수기 출장비 인상 영향으로 25.8% 급등했다. 생활물가 2.5% 상승⋯체감물가 여전히 압박 OECD 기준 근웜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라 소비자 체감과 괴리를 보였다. 통계청 박병선 물가동향과장은 "식품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며 물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부, 먹거리 중심 대응책 총동원 기획재정부는 "기상 여건, 국제유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관계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확대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46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예산을 발표했고, 고등어에는 7~12월 총 1만 톤 규모의 할당관세를 신규 도입했다. 바가지요금 단속 및 배추 수급 관리도 강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는 숙박·외식업계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폭염에 민감한 여름 배추 수급도 예의주시 중이다. 기재부는 여름배추 정부 가용물량을 기존 2.3만 톤에서 3.6만 톤으로 확대해 가격 안정에 대비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름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국내 고온화로 재배지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추가 수급 대책을 사전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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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2.2% 상승⋯가공식품·수산물·석유류 동반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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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자동차 덕에 전년 대비 4.3% 증가⋯역대 6월 최대
- 한국의 6월 수출이 598억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반도체 수출이 11.6% 증가한 149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자동차 수출도 63억달러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EU와 중고차 수출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6월 무역수지는 90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관세 역풍에도 반도체·자동차가 견인…6월 수출, 전년比 4.3%↑ '역대 6월 최대'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한국의 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5월 감소세로 돌아섰던 수출은 단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총 59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 증가한 수치이자 6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월간 수출은 2023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1월 한 차례 감소로 전환한 뒤 다시 증가세를 유지하다 5월 감소했으나, 6월 들어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요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49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나며 사상 최대 월간 실적을 다시 썼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와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이 주효했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은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도 선전했다. 자동차 수출은 63억달러로 2.3% 증가하며 역시 6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으로의 전기차 수출 증가와 중고차 수출 확대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바이오헬스(16억 6000만달러, 36.5%↑), 선박(25억달러, 63.4%↑), 컴퓨터(13억달러, 15.2%↑), 자동차부품(18억달러, 2.4%↑) 등도 강세를 보이며 15대 주력 품목 중 6개 품목이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농수산식품(10억 3000만달러, 7.7%↑), 화장품(9억 5000만달러, 22.0%↑), 전기기기(15억 8000만달러, 14.8%↑) 등 비주력 품목에서도 기록적인 실적이 나왔다. 반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36억 2000만달러, 2.0%↓)과 석유화학(33억 6000만달러, 15.5%↓)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12억 4000만달러로 0.5% 줄며 보합세를 보였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104억 2000만달러로 2.7% 감소했다. 반면, EU 수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58억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2.1% 증가한 97억 6000만달러로 반등했고, 인도(2.3%), CIS(18.5%), 중남미(3.3%), 일본(3.0%), 중동(14.8%), 대만(31.0%) 수출도 늘었다. 수입은 총 507억 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가스 수입이 줄어 14.7% 감소한 85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은 7.9% 증가한 421억 7000만달러였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90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로, 한국 무역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2023년 6월부터 계속 흑자를 기록 중이며, 올해 1월에만 잠시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2024년 상반기 전체 수출은 334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실상 동일한 수준(-0.03%)이었다. 반도체는 상반기 기준으로도 733억달러(11.4%↑)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364억달러로 1.7%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현지 생산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미 수출은 622억달러로 3.7%, 대중 수출은 605억달러로 4.6% 각각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306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78억달러로 전년보다 48억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불안,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출은 선방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동시에, 무역금융 확대와 대체시장 개척 등 수출 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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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자동차 덕에 전년 대비 4.3% 증가⋯역대 6월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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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월 제조업 PMI 49.7⋯3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
-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되며 석 달째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0일, 6월 제조업 PMI가 전월(49.5)보다 0.2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기 수축 구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수축을 가늠하며, 이번 수치는 시장 예상치와 일치한다. 비제조업 PMI는 50.5로 집계돼 확장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관세 휴전 이후에도 수요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전쟁 휴전에도 중국 제조업 PMI 석 달째 '수축'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을 기록하며 기준선 50을 밑도는 수치를 석 달 연속 이어갔다.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은 유지되지만, 전달(49.5)보다 소폭 반등한 점은 일부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0일 발표한 '6월 제조업 PMI'에서 "PMI가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4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치로, 지난달보다는 나아졌지만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 항목에 대해 조사한 종합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된다. 이번 수치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한 뒤 처음 발표된 수치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대(對)중국 관세 압박이 여전히 존재하고, 중국 내수 회복도 제한적이어서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PMI가 두 달 연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정책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경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월 대비 개선세가 두 달 연속 이어진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무역 휴전으로 관세율이 일부 낮아졌지만,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연말 수요에 대비한 조기 선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황쯔춘 이코노미스트는 "6월 PMI는 중국 경제가 일부 모멘텀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중국과 서방 간의 긴장이 완화되지 않고 있어 수출이 계속해서 압박받을 것이며, 디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내외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의 부진이 이어지는 한 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PMI는 미중이 90일 휴전에 합의한 후 나타난 첫 본격적인 수치지만, 올해 안에 제조업이 다시 본격적인 확장세로 돌아설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비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PMI는 확장세를 유지했다. 6월 비제조업 PMI는 50.5로, 전월(50.3)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경기는 52.8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급등했고, 서비스업은 50.1로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종합 PMI는 50.7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국가통계국은 "3대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한 것은 중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확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민간 소비 회복세가 둔화되고,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에서 제조업이 경기 회복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향후 발표될 2분기 GDP 성장률과 산업생산·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중국 정부의 경기 진단과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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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월 제조업 PMI 49.7⋯3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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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산업생산 감소⋯소비·투자도 반등 못해
- 5월 우리나라 전 산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며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2.5로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3.0% 줄었고, 자동차·반도체 생산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는 보합, 설비투자는 4.7% 감소하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내수 침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며, 민생회복 쿠폰 등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미니해설] 산업생산 두 달 연속 감소…내수 부진·대외 불확실성에 경기 회복 제동 5월 산업지표가 일제히 부진을 나타냈다. 제조업 부진과 소비 침체, 설비투자 위축이 겹치며 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13조 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 지표에서 가시적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2020년=100, 계절조정)는 112.5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4월(-0.8%)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폭은 올해 1월(-1.6%) 이후 가장 컸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8% 줄어 넉 달 만에 감소 전환됐다. 생산 감소의 주요인은 제조업 부진이다. 제조업 생산은 3.0% 줄며 광공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광공업 내 내수 출하도 3.7% 감소하며 내수 침체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부적으로는 금속가공(-6.9%) 업종에서 낙폭이 컸다. 자동차와 건설업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이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현지 공장 가동 등 영향으로 두 달 연속 감소(-2.0%)했고, 반도체 역시 2.0% 줄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지수는 181.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대외 요인 중 하나로 미국의 관세정책을 지목하면서도, 실제로 5월 통계에서는 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은 수치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누적되어 경제 전반에 기저 압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8%)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3.6%), 운수·창고(-2.4%) 감소로 전월보다 0.1%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소매판매는 3월과 4월 연속 하락에 이어 5월에도 보합세를 보이며 석 달째 반등에 실패했다. 내구재(1.2%)와 준내구재(0.7%)는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7%)가 줄어 전체 수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설비투자도 부진했다. 5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7%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체들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자본 투자를 보류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경기 역시 위축세를 나타냈다. 건설기성은 건축(-4.6%), 토목(-2.0%)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정부는 과거 과잉투자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건설수주(경상 기준)는 토목 부문 감소(-62.4%)로 전년 동월 대비 5.5% 줄었다. 지표 전반의 하락은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수에서도 나타났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경기 선행을 암시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낮아졌다. 정부는 지표 부진의 원인을 내수 침체와 통상 리스크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진단하면서, 추가적인 재정정책을 예고했다. 민생회복 쿠폰 지급, 취약계층 지원 등을 골자로 한 2차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및 피해 기업 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6월 들어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며, 5월에 감소했던 수출도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산업지표가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지연이라는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단기적인 지표 반등이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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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산업생산 감소⋯소비·투자도 반등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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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6월 고용 11만 명 '진실의 순간'
-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비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나란히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뜨거운 랠리를 펼쳤지만, 시장은 이제 숨을 고르며 이번 주 발표될 핵심 지표와 정치적 변수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거래일이 단축된 가운데,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장 큰 이벤트는 현지시간 3일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다.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6월 신규 고용이 11만 명 증가에 그쳐, 5월의 13만 9000명에서 증가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측한다. 고용 시장의 냉각 신호는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는 동시에, 경기 둔화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1일의 제조업 지수와 3일의 서비스업 지수 역시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할 중요한 바로미터다. 워싱턴발 정치적 불확실성도 잠재적인 복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재정 법안 처리 시한(7월 4일)과 일부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마감일(7월 9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하는 등 무역 갈등의 전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주요 18개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시점을 9월 노동절로 제시해,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협상용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기술주들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로보택시' 이슈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테슬라는 2일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한다. 유럽 판매 부진 등으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라 오히려 '깜짝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AI 랠리의 총아인 엔비디아는 HBM 공급사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시장은 이처럼 산적한 변수들을 앞두고 2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라는 또 다른 관문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몇 주간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움직였던 시장의 초점이 이제 기업의 펀더멘털, 즉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7월이 지난 10년간 S&P500 지수가 매번 상승했던 '강세의 달'이라는 통계적 기대감 속에서, 시장이 경제지표와 무역전쟁의 파고를 넘어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니해설] 최고치 증시는 왜 불안한가…'AI 낙관론'과 '경기둔화 공포'의 충돌 뉴욕증시는 지금 환희와 불안이 교차하는 길목에 서 있다.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투자자들을 열광시켰지만, 그 이면에는 살얼음판 같은 경계심이 짙게 깔려있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둔 이번 주는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진실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과연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낙관론이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경제지표 악화라는 복병을 만나 꺾일 것인가. "금리인하·AI가 이끈다"…강세론자들의 기대 시장의 낙관론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단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AI 혁명이다. 시장은 이미 연내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면서 연준이 우려하는 트럼프 관세 발 인플레이션은 기우에 그칠 것"이라며 "AI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낙관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고공행진과 마이크론의 호실적,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은 이러한 기대를 더욱 부채질한다. 7월은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온 달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지난 10년간 S&P500 지수는 7월에 매번 상승했다"며 특히 "올해처럼 5월과 6월을 연달아 상승 마감하면 7월에는 지수가 더 올랐고, 그 해 하반기 성적 역시 좋았다"고 말했다. 통계가 반드시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심리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고용 쇼크·무역전쟁…곳곳에 도사린 '복병' 하지만 장밋빛 전망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인들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우려는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시킨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는 "씨티그룹의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약화하고 있다"며 경제 데이터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5월 데이터가 다소 부진했던 이후, 6월 데이터는 정말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가 더 악화하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6월 신규 고용이 5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최고 투자 책임자 역시 "앞으로 몇 주간은 노동 시장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고용지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도 시장을 짓누르는 부담이다. 상호관세 90일 유예 시한(7월 8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하는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관세 폭탄'의 위험은 여전하다. 물론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물러설 것이라는 '타코(TACO) 트레이드' 학습효과도 존재하지만, 불확실성 자체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지정학에서 실적으로…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 이제 시장의 초점은 거시적인 지정학적 이슈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 즉 실적으로 옮겨갈 채비를 하고 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시 잼너 선임 투자 전략 분석가는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지정학에 초점을 맞춘 시장에 있었다"며 "실적 시즌의 시작은 시장의 초점을 다시 펀더멘털로 되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곧 시작될 2분기 어닝시즌은 고금리와 관세 장벽 속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선방했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사상 최고치라는 화려한 잔치상이 차려졌지만, 고용 쇼크나 어닝 쇼크라는 불청객이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성적표에 따라 시장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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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6월 고용 11만 명 '진실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