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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음 주 격랑 예고…기술주 실적·고용 보고서에 촉각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핵심 경제 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단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는 현재의 높은 시장 밸류에이션 정당화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여기에 5월 2일에 발표될 월간 고용 보고서를 필두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등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줄 핵심 데이터들이 대거 예정돼 있다. 이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완화 시사 발언 등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 속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4.6%, 나스닥 종합 지수가 6.7% 급등하는 등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의 공포 지수인 VIX도 하락하며 단기적인 안도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기업 이익 전망 하향 가능성이 맞물리며 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신중론을 유지한다. 다음 주 쏟아질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결과가 최근의 반등세가 지속 가능한 추세 전환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베어 마켓 랠리인지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관세發 반등세 뉴욕증시, 실적·고용 기로에 서다 최근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완화 시사 발언에 힘입어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하지만 시장의 파고를 지켜봐 온 경험에 비춰볼 때, 안심하기엔 이르다. 다음 주 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주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고용, 물가, GDP 등 핵심 경제 지표가 쏟아지며 현 반등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혹하게 시험할 예정이다. 관세, 일시적 안도인가 재료인가 이번 주 상승의 동력은 명확히 관세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 기대감이었다. 보스턴 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레이니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상황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랠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관세에 대해 긍정적인 뉴스면 시장은 오르고, 부정적인 뉴스면 시장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든 다시 격화될 수 있는 관세 이슈가 여전히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며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할 최대 요인이다. 예상치 상회한 실적, 전망은 글쎄? 기업 실적은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만 보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베이커애비뉴 자산운용의 킹 립 최고 전략가는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는 보통 시장이 후퇴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려는 크다. 이곤 자산운용의 프랭크 리빈스키 수석 거시 전략가는 올해 전망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델타 항공, 카맥스, 테슬라 등 일부 기업들은 관세 및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 제시조차 꺼린다. 기업 경영진조차 미래를 명확히 보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관세의 경제적 영향은 결국 기업 이익에 반영된다. 리빈스키는 "만약 성장이 0이거나 경기 침체가 온다면 어떨까? 이익 예상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 S&P 500의 약 21배 수준인 밸류에이션 배수가 너무 높다고 말한다. 약 250달러 이익에 19배를 적용한 4750 수준이 '위험 요소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지수 대비 상당한 하락 여지를 의미하는 대목이며, 현 밸류에이션이 경제 및 이익 둔화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바닥의 형태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다이너스티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밥 셰이 최고 투자 책임자는 시장 바닥이 V자형 급반등이 아닌 W자형일 것이라며, S&P 500 지수가 4월 저점을 재시험하거나 심지어 새로운 저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약세장에서 S&P 500 PER 18배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시하며,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면, 시장이 왜 20배의 밸류에이션 배수를 가져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관세 전쟁 지속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질서의 불안정성이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날카로운 비판이다. 달러 약세와 해외 시장 부각 셰이는 또한 최근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이 다른 주요 통화 대비 8%가량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통상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한 글로벌 위기 시기와 상반되는 현상으로 미국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증시 외환 시장에서도 미국발 불안 요인을 감지하고 있다는 시사점이다. 월터 스콧의 로이 레키 전무이사는 "미국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인 수준에 가까워졌기에, 지금이야말로 미국 외 자산 비중을 늘리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지만 잠시 보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하방 위험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다른 시장에서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물론 시장은 언제든 긍정적인 뉴스(관세 완화 확정,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 등)에 반응하며 또 다른 랠리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익 전망의 불확실성, 관세 리스크, 높은 밸류에이션 등 하방 위험 요인이 너무 많다. 다음 주 발표될 고용 보고서, PCE 물가 지수 등 핵심 데이터와 주요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목소리가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베어 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진정한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현혹되기 쉬운 단기 반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근본적인 경제 및 이익 전망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 하방 위험을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 역사를 돌아보면,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냉철한 분석과 위험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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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음 주 격랑 예고…기술주 실적·고용 보고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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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주간 상승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라 주간 4.6%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 급등했다. 다우 지수도 2.5% 올랐다. 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가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알파벳은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돌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을 짓눌렀던 미-중 무역 갈등은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미국 재무장관도 긴장 완화 발언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중국의 협상 부인 등 혼선은 여전하다. 1분기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웃돈 경우가 많았지만(LSEG 집계 73%),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이 시장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기술주 랠리에 웃었지만…뉴욕증시 '불안한 반등' 뉴욕증시가 간만에 활짝 웃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각각 4.6%, 6.7% 급등하며 지난 3주 중 2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 이후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던 시장이 한숨 돌린 모습이다.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를 녹였다. 하지만 안도감 속에서도 불안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관세 공포' 진정됐나…안갯속 무역 협상 이번 주 시장 반등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격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CEO는 "이번 주는 강한 매도 심리로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강력한 반등이 뒤따랐다"며 "이는 대체로 중국과의 무역 전쟁 긴장 완화 분위기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최근 긴장 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관세 발작(tariff tantrum)'의 정점에 도달했으며, 따라서 앞으로는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VIX(변동성 지수)가 60을 넘나들던 공포 국면은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금요일 VIX는 25 아래로 떨어지며 관세 인상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1년 뒤 외국에 20~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완전한 승리"로 간주하겠다면서도, 3~4주 내 많은 무역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에어포스 원에서는 "중국이 우리에게 상당한 무언가를 제공하지 않는 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 역시 미국의 협상 주장을 부인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무역에 대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며,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축적될 때까지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 발작'은 멈췄을지 몰라도, 언제 다시 시장을 뒤흔들지 모르는 '트럼프 변수'는 상존하는 셈이다. 예상 웃돈 1분기 실적…'가이던스'는 경고등 1분기 기업 실적 시즌은 순항 중이다.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3%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4월 초 8.0%에서 9.7%로 상향 조정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28% 급증하고 AI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히며 1% 넘게 상승했고, 테슬라는 10% 가까이 폭등했다. 엔비디아, 메타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의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많은 기업들이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거나 아예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및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이유다.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역설적으로 1분기가 올해 '최고 실적 분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대장주 인텔이 부진한 2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6% 넘게 급락하고, 이스트먼 케미컬이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6% 하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기술주 독주 속 '미국 예외주의' 흔들 이런 상황은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충격 이후) 안도 회복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손상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이 어떻게 성과를 내느냐가 미국 예외주의 거래의 많은 부분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들 소수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의 추산("외국인 투자자들이 3월 이후 약 600억 달러의 미국 주식을 매도했다")도 부담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내수 기반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숨 고르기 나선 증시…다음 시험대는 '빅테크 실적' 뉴욕증시는 오랜만에 찾아온 '안도의 한 주'를 보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기술주의 저력과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트럼프 리스크, 기업들의 보수적인 전망, 취약한 소비 심리,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 씨티는 "무역 협상의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이고 통화 정책이 더욱 지지적으로 변하는 한, 주식은 당분간 계속 안정화되고 점진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조건부' 낙관론에 가깝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로 향한다. 다음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핵심 '하이퍼스케일러'(제이 햇필드 CIO가 지목)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갯속 증시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냉철한 분석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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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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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기술주 대형주의 강력한 상승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중 관세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3% 상승한 40,093.40에 마감하며 4만선을 다시 넘어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3% 오른 5,484.7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 급등한 17,166.04를 기록했다.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등 주요 기술주와 서비스나우(ServiceNow), 하스브로(Hasbro) 같은 개별 기업의 호실적 발표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엇갈린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의 한국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 언급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나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요인들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예상보다 강한 3월 내구재 신규 수주 등 일부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력을 시사했지만,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깜짝 랠리', 숨겨진 불확실성 그림자 뉴욕 증시가 사흘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4일(현지시간)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2% 넘게 급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또한 40,000선을 재돌파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주 강세와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전문가들의 신중한 경고음이 공존한다. 랠리의 동력 기술주 강세와 관세 완화 기대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기술주였다.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관련 초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5.5% 급등한 것이 나스닥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완구 기업 하스브로(Hasbro) 역시 게임 부문의 강세에 힘입어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14.6% 뛰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도 장 마감 후 예상보다 좋은 매출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수요를 중심으로 한 기술 부문의 견조함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다. 동시에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특히 미중 관세 대치 국면에서 완화의 조짐이 포착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 철폐를 촉구했으며,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무역에 대해 "큰 거래(big deal)를 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또한 베이징과의 무역 회담에서 덜 대립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머피 앤 실베스트(Murphy & Sylvest)의 폴 놀테(Paul Nolte) 선임 자산 관리자 겸 시장 전략가는 관세 관련 발언 완화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분쟁)에서 표적이 되어온 반도체 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양국 간의 관세 논의가 완화되는 것은 기술 부문 전반을 강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세의 역설⋯엇갈리는 신호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도 경계심은 여전히 높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분석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밝힌 점을 들며 24일 상승세에 대해 "이번 움직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은 밤사이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꽤 명확히 했다"고 강조하며, "아마도 시장은 행정부가 강경하게 나서고 관세를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올리는 대신, 최소한 거래를 원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부터 남은 낙관론이 잠재적으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폴 놀테 또한 "현재 관세와 관련하여 우리가 정말로 답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질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그저 어둠 속에서 화살을 던지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짐 리드(Jim Reid) 글로벌 거시 및 테마 리서치 책임자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낙관론의 상당 부분은 미국 행정부가 더 유화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낙관론이 행정부의 실제 정책 변화보다는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실적과 커지는 불확실성 실제로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과 소비자 심리 위축이 기업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나타났다.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 펩시코(PepsiCo)와 같은 소비재 기업들과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아메리칸 에어라인스(American Airlines)는 소비자들의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철회했다. 특히 트랙터 서플라이(Tractor Supply)의 핼 로턴(Hal Lawton) 사장 겸 CEO는 "2025년 초기 전망을 발표한 이후, 특히 새로운 관세 도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직접적으로 관세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관세가 회사에게 "존립 위기(existential crisis)"는 아니며 현재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이미 개별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 침체 경고와 전문가들의 시각 이러한 불확실성은 더 나아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이어진다. 예상보다 강한 내구재 신규 수주와 일정한 범위 내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경기 회복력(resilience)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하다. UBS의 션 시먼즈(Sean Simonds) 전략가는 "시장이 빠르게 '경기 침체' 방향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임의 소비재 주식의 부진을 강조했다. 그는 "임의 소비재 주식은 일반적으로 성장 둔화/경기 침체에 민감하며, 시장이 빠르게 이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최근 부진했다"고 설명하며, "저희 모델은 임의 소비재의 추가 하락 모멘텀[예: 콜스(Kohls)]과 통신 서비스 및 유틸리티[예: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아메렌(Ameren)]로부터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들도 수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를 예상한다"며, 현대적 중상주의로의 전환이 "해외 자금 유입에 의존하는 미국 자산에 예외적인 위험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의 사흘 연속 상승세는 기술주 강세와 관세 긴장 완화라는 두 축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과 무역에 대한 "합의 도달"을 "이르면 다음 주"에 이룰 수 있으며 "한국 측은 일찍 왔고, 최상의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그것을 실행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무역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일부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 부재,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및 전망 하향 조정, 그리고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경기 침체 위험 증가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 요인들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상승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미중 무역 관계의 실제 변화와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발표, 그리고 거시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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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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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상승 마감…무역 긴장 완화·파월 유임 시사
-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기대감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소식에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19.59포인트(1.07%) 오른 39,606.5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8.10포인트(1.67%) 상승한 5,375.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7.63포인트(2.50%) 급등한 16,708.05로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의 대중(對中) 관세 관련 발언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145%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너무 높으며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고, 베슨트 장관도 양국 간 '큰 거래(a big deal)' 가능성을 시사하며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파월 의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고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연준의 독립성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지수들은 장중 한때 기록했던 일중 최고점 대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경계심 또한 여전함을 드러냈다. S&P 500 섹터 중에서는 기술주와 임의소비재주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필수소비재주와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니해설] 안도감과 경계심 교차하는 월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모처럼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동력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해임설 진화였다. 하지만 시장의 환호 뒤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날카로운 진단들이 공존한다. 무역 긴장 완화 기대와 현실 이날 월스트리트의 상승세는 단연 미중 무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145%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너무 높으며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도 양국이 무역에서 "큰 거래(a big deal)"를 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Russell Pric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시장이 기대했던 명백히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전략 분석가 역시 무역 관련 '진정 기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설명하며 "그것이 시장이 간절히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메이필드 분석가는 "이러한 수준의 관세와 무역 보호주의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경제학자를 찾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며 구조적인 문제를 짚었다.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는 "관세가 145%보다 훨씬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국과의 단기 휴전을 예상한다"고 전망하며, 완전한 해소까지는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도 중국 관세 인하 고려는 중국의 무역 장벽 인하와 병행되는 '쌍방적(bilateral)' 조치여야 한다고 밝히는 등, 협상의 난항 가능성은 여전하다. 파월 유임 시사 발언의 의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 우려가 완화된 점도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최근 파월 의장을 "주요 패배자(major loser)"라 부르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해고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발언 역시 '워싱턴발 긍정 소식'의 하나로 꼽았다. 메이필드 분석가는 연준의 독립성이 "선진 시장 시스템의 암묵적인 보루 중 하나"라며, 이를 위협하는 발언이 "채권과 달러에 압력을 가했으며, 미국 자산에서 이탈하는 로테이션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는 일종의 입장 선회이며, 정치적 발언의 변동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의 엇갈리는 전망 단기적인 긍정 뉴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장기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여전히 크게 엇갈린다. 특히 최근 몇 달간의 어려운 시장 환경과 매도세를 경험한 투자자들에게는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BMO Capital Markets)의 브라이언 벨스키(Brian Belski) 최고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 비관론이 근거 없을 수 있다"며, 검증된 역발상 지표들이 "과도하게 부정적인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로, 이는 "견고한 가격 반등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원칙을 유지하고 '하던 대로 계속할 것(stay the course)'"을 조언하며 장기적인 시각을 강조했다. 반면 BCA 리서치(BCA Research)는 훨씬 더 비관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미국 경기 침체 신호가 감지된다"며,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BCA 리서치는 4월 미국 선행 지표 악화, 무역 충격으로 인한 기업 수익성 타격 가능성, 자본 지출(capex) 및 채용 계획 급감 등을 근거로 들며, 성장이 잠재 성장률 이하로 떨어지고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위험 자산에 대해 비중 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국채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의 크리스 세넥(Chris Senyek) 최고 투자 전략가 역시 시장이 "끊임없는 뉴스 흐름에 극도로 민감"하며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가격 움직임이 "주식의 저점과 고점이 낮아지는 '약세장(bear market)'의 모습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넥은 동시에 "경제 지표 발표와 뉴스 흐름에 극도로 민감한 시장"에서 "더욱 격렬한 상방 움직임(violent upside rips)"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이며, 방어적인 섹터 비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금 시장의 움직임에서도 불안한 심리가 감지된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Jonathan Krinsky)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인기 금 펀드인 SPDR 골드 셰어즈(GLD)의 대규모 거래량을 근거로 금값 랠리가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했으며, "하방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책 변동성이 시장 영향 야기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Michael Kantrowitz)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러한 엇갈린 전문가 분석과 시장의 변동성을 두고 "주로 거시 경제적 요인(즉, 트럼프 정책 수사)에 의해 움직이며,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추처럼 정서에 큰 변동을 야기하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의 긍정적 발언들이 "높은 불확실성 시기에 ... 시장이 랠리를 보였던 좋은 CPI 보고서와 유사하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시장이 '점진적인 변화'에 안도하며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뉴욕 증시의 상승은 미중 무역 및 연준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촉발된 단기적인 안도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 경제 지표와 여러 전문가들의 경고에서 드러나듯, 미국 경제 및 시장의 구조적 위험과 정책 변동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상존한다. 시장은 당분간 주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변동성 속에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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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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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상승 마감…무역 긴장 완화·파월 유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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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주 만에 2,520선 회복…트럼프 관세 완화 발언에 반도체주 강세
- 코스피가 23일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에 힘입어 1.6%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2,520선을 회복하며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9.96포인트(1.39%) 오른 726.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중 관세 갈등 완화를 시사한 데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원/달러 환율은 1,420.6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520선 회복…미중 관세 완화 기대에 반도체·자동차주 강세 코스피가 23일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3주 만에 2,52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1.39% 상승한 726.0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장은 전날(22일) 미국에서 나온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JP모건 주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미중 관세 갈등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중 관세율(145%)에 대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2.66%, 나스닥지수 2.7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2.51% 각각 급등했다.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2% 이상 올랐고, 브로드컴(2.0%)과 TSMC(2.4%) 등 주요 반도체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23일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1.27%), SK하이닉스(4.14%), 한미반도체(14.29%) 등 국내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HPSP(3.83%), 이오테크닉스(4.87%)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와 2차전지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테슬라가 부진한 1분기 실적에도 일론 머스크 CEO가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자, LG에너지솔루션(5.12%)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12.37%), 기아(3.69%)도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 역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KB금융(1.92%), 신한지주(0.93%), 메리츠금융지주(1.61%) 등 대형 금융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전 10께부터 하락 전환해 1.93% 떨어진 814,00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과 동일한 1,420.6원으로 마감됐으며,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큰 방향성 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같은 날 정치권 관련 테마주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한 소식에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4.23%), 안랩(1.3%)이 강세를 보였다. 써니전자는 장중 한때 21% 이상 급등했으며, 안랩은 장 초반 12% 넘게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이나 본질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과도한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시장 평균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반등은 글로벌 증시와 정책 기대감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점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코스피가 2,520선을 다시 돌파한 이날은, 정책 기대감과 심리 회복이 얼마나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루였다. 다만 실물 경제와 기업 실적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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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주 만에 2,520선 회복…트럼프 관세 완화 발언에 반도체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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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추가제재와 미·중간 무역전쟁 완화 기대로 급반등
-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에 대한 신규제재와 미중간 무역 긴장완화 기대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9%(1.23달러) 상승한 배럴당 64.31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8%(1.18달러) 오른 배럴당 67.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 정부는 이란의 액화석유가스 및 원유 운송 기업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자 반등했다.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과 이란의 협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교섭에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되고 있다. 다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미국이 압력을 강화해 이란의 원유수출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두고 회담에 진전을 보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란 석유 산업에 신규 제재를 가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핵 협정이 체결되거나 미국이 이란의 석유 흐름을 '제로'로 만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제로'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약해진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 긴장이 완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자 미국증시가 간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 경기가 활성화해 국제 원유 수요가 늘 것이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분석가는 "미국 증시의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그것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차익실현 매물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2%(5.9달러) 내린 온스당 34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3509.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관세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대한 트럼프 정권의 흔들기로 약달러 추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대체투자처로 금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 국제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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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추가제재와 미·중간 무역전쟁 완화 기대로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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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관세 완화' 기대에 활짝⋯다우 1000p 급등
-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급등하며 최근의 하락세를 끊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6.57포인트(2.66%) 오른 39,186.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1% 상승한 5,287.7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71% 상승한 16,300.42를 기록했다. 이같은 시장 반등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 정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한 거친 비판 등으로 불안정했던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작용한 셈이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역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니해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기대, 뉴욕증시 1000p 랠리 이끌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는 연일 쏟아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대한 거친 비판 속에 극심한 불안감을 노출해왔다. 특히 전 거래일에는 다우 지수가 97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지배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22일(현지시간) 시장은 거짓말처럼 튀어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폭등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단숨에 만회했다. 이날 시장 반등의 핵심 요인은 단연 '심리적인 트리거'였다. 바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이었다. 베센트 장관은 투자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긴장 완화가 있을 것(there will be a de-escalation)"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상태에 대해 "아무도 현재의 현상 유지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No one thinks the current status quo is sustainable)"고 덧붙였다.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 폭발적 랠리 촉발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무역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의 터널 끝에 빛이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아르젠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베센트는 분명히 그 발언을 통해 어떤 신호를 보내려 하고 있으며, 그 신호는 이것이 시장에 해를 끼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서둘러 마무리하려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무역 전쟁의 출구 전략 모색 신호로 해석하며 그동안 짓눌렸던 매수 심리를 폭발시켰고, 이는 광범위한 안도 랠리로 이어졌다. 1분기 어닝 시즌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73%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켰다. 미국 은행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는 "현재 실적은 좋은 펀더멘털의 지속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에 대응하여 기업들이 무엇을 할 계획인지에 대한 명확성"을 위해 기업 가이던스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 실적 자체보다 관세가 미래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노스롭 그러먼이나 RTX처럼 관세의 영향을 언급하며 실적이 부진하거나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기업들도 있었다. 트럼프 발언·연준 불확실성⋯근본적 불안 요인 상존 하지만 22일의 급등이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시장의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과 해임 시사 발언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의 독립성이 더 나은 경제 성과를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치적 압박은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리스홀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 CEO는 현재 환경에서 "약세장 랠리를 쫓으려는 환경이 아닙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심리가 극도로 바닥났고... 바닥난 심리의 존재 자체만으로는 모두가 걱정하는 것들로부터 장기적인 안정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엘러브록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우리가 이 불안정한 상태에 더 오래 머물수록 경제에 더 나쁘다"고 지적하며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일시적 안도 vs. 마진 압박...엇갈리는 전망 관세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도 여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관세 영향을 이유로 2025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BCA 리서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S&P 500 기업들의 순이익률을 2%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분석하며 마진 압박을 예상했다. 아이린 퉁켈 수석 전략가는 다가오는 어닝 시즌에 대해 "기업들이 관세와 무역 전쟁의 영향을 처리함에 따라, 2분기에 많은 부정적이거나 철회된 가이던스를 예상하며, 그 뒤를 이어 엄청난 하향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경고했다. 긍정적인 시각도 물론 존재한다. 알파인 매크로는 "관세 대치 상황이 정점에 달했으며, 최악의 정책들은 추가적인 경제 및 금융 여파를 피하기 위해 포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진단하며 시장 바닥이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미국 주식 시장이 "너무 커서 실패할 수 없다(too big to fail)"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 입안자들이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개입할 역치가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현재 시장이 관세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장막 아래 놓여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베센트 장관의 '긴장 완화' 발언은 분명 의미 있는 신호탄이었지만, 이것이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그 과정은 어떻게 될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보가 또 다른 불안을 야기할지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시장이 진정한 회복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관세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과 연준 정책의 예측 가능성 회복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랠리는 그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숨고르기일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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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관세 완화' 기대에 활짝⋯다우 1000p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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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발 쇼크'에 급락 마감
-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 맹비난과 무역 긴장 심화의 이중 악재 속에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심화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71.82포인트(2.48%) 폭락한 38,170.4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36% 하락한 5,158.2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55% 하락한 15,870.90을 각각 기록했다. 세 주요 지수 모두 2% 넘게 떨어지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화는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헬스케어 섹터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하루였다. [미니해설] '트럼프발 쇼크'에 흔들린 월가⋯금리 독립성부터 무역 전쟁까지 불확실성 증폭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강타한 것은 다름 아닌 '정치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이라는 해묵은 악재의 재점화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쏟아낸 원색적인 비난은 시장에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심어주며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너무 늦은 사람, 큰 패배자"라고 칭하며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이는 단순한 비판 수준을 넘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에 정치적인 개입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며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연준 독립성 논란 재점화⋯정치적 압박 증시 강타 심플리파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최고 전략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분명해지고 있는 연준과 행정부 사이의 근본적인 긴장감"이라 진단했다. 그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가진 국가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낮으며 더 나은 경제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그린 전략가는 "정치인들이 연준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은 정말 나쁜 생각이며 시장에게는 매우 무서운 일"이라고 경고하며, 정치권의 간섭이 경제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역설했다. 끝없는 무역 갈등⋯관세 불확실성 기업 활동 위축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심화는 시장 불안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중국이 다른 국가들에게 미국과의 거래에서 중국을 해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무역 전쟁이 다시 확전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U.S. 뱅크의 로버트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현재 시장 상황을 "방향성 측면에서 다소 끝없는 환경"이라 규정했다. 그는 특히 "관세가 어디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워스 전략가는 시장이 "방향에 대한 명확성을 얻으려 노력하지만 많은 결론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르헨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의 무역 갈등 상황이 "일종의 자해적인 것"이며 "이 행정부의 선택에 의해 이 상황에 처해 있다"고 꼬집으며 정책적 불확실성의 문제를 지적했다. 안전자산 선호 뚜렷⋯기술주 하락 주도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려들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았고, 미국 달러화는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위험 회피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매그니피센트7'으로 대표되는 기술주들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모델 Y 생산 지연 보도에 5.8% 급락했고, 엔비디아 역시 화웨이의 경쟁 칩 출하 계획 보도 속에 4.5%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맥을 못 췄다. 헬스케어 섹터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반면, FIS는 증권사 상향 조정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개별 기업 이슈에 따른 움직임도 나타났다. 전문가들 엇갈린 전망⋯'일시 조정 vs 장기 우려' 시장 전반의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을 강세장 내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최근의 하락을 '트림(trims)'이나 '헤어컷(haircuts)'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여전히 주식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매우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강세장처럼 보이는 펀더멘털 때문"이라며, "연준의 긴축 정책 성공, 회복력 있는 소비자 지출, S&P 500 수익 성장, 일자리 증가" 등을 미국 경제와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정보 기술, 금융, 산업재, 임의 소비재, 통신 서비스 부문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텔시 자문 그룹의 다나 텔시 CEO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필수재에 더 집중하여 매출과 수익을 더 잘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코스트코, 월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점, 식료품점 등)을 '보유 그룹', 즉 현재 시장에서 '필수 보유'해야 할 종목으로 제시하며, 재량적 소비 관련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트리베리에이트 리서치의 아담 파커 설립자는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의 실적 부진이 비미국 시장보다 열등해질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 예외주의의 종말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의 시장 움직임이 "전형적인 현상"이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이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파커는 미국 시장이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기간 동안 다른 시장보다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월등한 성과를 보여왔음을 지적하며, 현재의 미국 실적 부진 역학이 "1년 미만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장기적인 미국 시장의 우위를 재확인했다. 21일 뉴욕 증시 급락은 정치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이라는 외부 충격이 시장을 얼마나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정치권의 발언, 무역 협상 동향, 그리고 이번 주 본격화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의 안개가 짙어진 상황에서 시장은 방향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찾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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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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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발 쇼크'에 급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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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5)] ECB, 무역전쟁 우려에 6연속 금리인하
- 유럽중앙은행(ECB)이 17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기준금리를 연 2.65%에서 2.40%로 각각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2.90%에서 2.65%로 낮췄다. 이에 따라 ECB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4.25∼4.50%)의 격차는 2.00∼2.2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날 동결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2.75%와는 0.50%포인트 차이다. ECB는 지난해 6월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뒤 작년 9월부터 이날까지 6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6월 4.00%에서 10개월 만에 1.7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회의 때는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본격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책금리를 재차 인하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자료에서 "무역긴장 고조로 유로존 성장 전망이 악화했다"며 "증가하는 불확실성이 가계와 기업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무역긴장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반응과 변동성은 금융 여건을 긴축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수출을 위축해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에너지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가능성이 큰 반면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유럽 각국의 국방·인프라 지출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CB는 이에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서로 25%의 관세를 매기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상호관세와 불확실성, 금융환경으로 인한 경제성장 타격은 ECB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날 금리인하 결정에 따라 예금금리는 ECB가 추정하는 중립금리 영역 1.75∼2.25%의 상단에 도달했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자료에서 '제약적'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블룸버그통신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6월 예금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린 뒤 내년 연말까지 2.0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시장은 ECB 예금금리가 올해 연말 1.68%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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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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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5)] ECB, 무역전쟁 우려에 6연속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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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중 무역 갈등에 2,440대 후퇴…반도체주 약세 주도
- 코스피가 16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2,440선으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1.21%) 내린 2,447.43에 마감했다. 장 초반 2,472.78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은 1.80% 하락한 699.11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2원 올라 1,426.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 규제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통신주와 식품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니해설] 미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에 국내 증시 출렁…반도체·자동차 약세, 식품·통신주는 선방 코스피가 16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된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악영향이 미쳤고,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전반적인 하방 압력이 강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1.21%) 내린 2,447.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2,450선이 붕괴되며 하락세가 확대됐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2.81포인트(1.80%) 하락한 699.11로 마쳤다. 코스닥의 종가 기준 700선 붕괴는 최근 투자심리 악화와 성장주 전반의 약세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오른 1,426.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 초반 1,429.0원까지 오르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증시를 흔든 결정적 요인은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였다. 미 정부는 엔비디아(NVIDIA)에 대해 자사의 H20 칩을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수출할 때 사전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6% 넘게 급락했고, 이 영향은 국내 반도체주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3.53%), SK하이닉스(-3.65%)는 물론, 후공정 장비업체 한미반도체(-4.29%), 고성능 기판 생산업체 이수페타시스(-5.18%) 등 관련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비중이 크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조선, 바이오 대형주도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6%), 한화오션(-2.64%), 현대차(-2.89%), 기아(-1.28%) 등이 하락 마감했다. 다만 금융과 통신, 일부 소비재 종목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연계된 금융주는 KB금융(2.56%), 신한지주(1.49%) 등이 상승했고, 미·중 긴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격이 강한 통신주는 SK텔레콤(2.85%), KT(1.68%), LG유플러스(3.99%)가 강세를 나타냈다. 소비재에서는 식료품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삼양식품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0.98% 오른 93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오리온(3.51%), 농심(4.86%), 오뚜기(1.00%)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원재료 가격 안정과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이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 항공기의 인도 중단을 지시했다는 보도 역시 양국 간 긴장감을 고조시킨 또 다른 변수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맞불성 제재'로 해석하며 미·중 무역 갈등이 기술·군사뿐 아니라 민간 항공 부문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시간외 주가 급락과 중국의 항공기 제재는 투자심리에 단기 충격을 줄 수 있으며, 당분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지정학 이슈와 기술주 실적 발표 일정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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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중 무역 갈등에 2,440대 후퇴…반도체주 약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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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엔비디아 H20 수출 제한…국내 HBM 기업 '긴장'
-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가속기 'H20'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면서, 해당 칩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영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20은 미국의 수출규제 이후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GPU로, 최근 SK하이닉스의 HBM3E 8단 제품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의 공급 물량 대부분이 중국 외 시장용 최신 HBM3E 12단에 집중돼 있어 큰 영향은 없다는 분석이다. 그 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AI 수요 위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니해설] 美, H20 수출 제한…국내 HBM 공급망엔 '일단은 이상 없음' 미국이 엔비디아의 중국용 인공지능(AI) 가속기 칩 'H20'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해당 칩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해온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해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 H20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해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AI 칩이다. 다시 말하면 엔비디아(NVIDIA)의 H20 칩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AI 가속기(Accelerator)로,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제품이다. AI 훈련 및 추론 용도인 H20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인 A100·H100의 변형 모델로, 미국 상무부의 수출 제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성능을 낮춘 버전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의 중국 수출 시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연장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H20은 최근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5세대 HBM3E 8단 제품을 탑재하고 있어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직간접적 영향이 우려된다. 현재 HBM3E 8단은 SK하이닉스가 주력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아직 H20용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조치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글로벌 HBM 공급망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외 수출용 AI 칩에 탑재되는 HBM3E 12단 생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엔비디아의 수출 제재로 인해 HBM 사용량이 일부 줄어들 수는 있으나, SK하이닉스가 생산 능력을 최대한 가동해도 수요를 전부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SK하이닉스는 H20용 HBM 판매를 이미 3월에 완료했고, 이번 조치로 인한 재고 손실이나 실적 조정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연간 계획한 HBM 판매량과 실적 전망에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H20 수출 제한은 엔비디아 자체에는 직격탄이 됐다. 엔비디아는 2~4월 회계연도 1분기에 재고 손실과 구매 약정 관련 비용 등으로 55억 달러(약 7조8000억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H20 칩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IT 대기업들이 올 1분기에만 160억 달러(약 22조8000억원) 이상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제재가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에 불리한 흐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5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3단계를 출범시키며 3440억 위안(약 6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상당수는 HBM 개발에 집중될 예정이다. 중국 1위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이미 HBM 샘플을 개발 중이며, 2026년 HBM3, 2027년 HBM3E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HBM 시장에 진입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시장 독점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수출 규제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기업의 손발을 묶는 전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기술 독립과 반도체 내재화를 가속화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결국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전체가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AI와 HBM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선 미국의 추가 규제 방향과 중국의 대응 수위를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 수요 증가와 HBM 수요 확대는 분명한 흐름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그에 못지않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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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엔비디아 H20 수출 제한…국내 HBM 기업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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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냄새, 연간 7조5천억 원 경제 손실 초래
- 땀과 냄새로 연간 7600억 엔(약 7조 5487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요즘 일교차가 급격히 커졌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3월에 24도를 넘어가는 초여름 날씨를 기록하는 지역도 있으며, 앞으로 다가오는 여름은 예년보다 더 더운 날들이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여름이 되면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땀으로 흠뻑 젖게 된다. 반복되는 땀과 끈적임, 몸 냄새는 누구에게나 불쾌감을 준다. 이러한 반복되는 땀과 끈적임, 몸 냄새에 대해 일본의 주요 생활용품 및 화장품 제조 회사 '가오(花王)'가 업무 생산성과의 관계를 조사하여 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업무 중 반복되는 땀과 끈적임으로 고민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93%의 사람이 "약간 고민하고 있다"거나 "거의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99%("자주 있다", "있다", "가끔 있다"의 합산)에 달했다. 업무 중 땀과 냄새로 인한 생산성 저하 반복되는 땀과 끈적임이 신경 쓰여 발언을 망설였던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회식이 67%로 가장 많았다. 근소한 차이로 사내 이벤트가 65%, 회의나 잡담이 63%로 뒤를 이었다. 회식은 상대방과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쉬워 상대에게 신경 쓰느라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내 이벤트 역시 접촉이 잦아 냄새를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회의나 잡담의 경우, 긴장감으로 인해 땀을 흘리기 쉽고 집중력이 저하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었다고 느낀 시간은 하루 평균 약 22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슈대학교의 마나기 교수는 이러한 시간을 바탕으로 2024년 추정 정규직 남성 취업자 수, 연간 노동일수, 1분당 노동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산한 결과, 연간 7616억 엔(약 7조 5645억 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땀과 냄새 대처, 임시방편 넘어 근본적 해결책 필요 반복되는 땀과 끈적임, 냄새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으로는 '땀 닦는 시트'가 7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스프레이'가 58%, 3위는 '롤온(바르는 타입)'으로 39%였다. "땀은 시트로, 냄새는 롤온으로"와 같이 상황에 따라 제품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많았으며, 다양한 방법 중에서 최적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냄새가 심하면 상대방과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생산성 저하가 발생한다면, 적극적으로 관련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이러한 대처만으로는 최근의 기록적인 폭염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따라서 관련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은 보다 간편하고 지속성이 뛰어난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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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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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냄새, 연간 7조5천억 원 경제 손실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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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국 증시 전망 또 낮췄다…"미중 긴장 악화 탓"
-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달 들어 두 번째로 중국 주요 증시의 목표 지수를 하향 조정했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중국 주식 담당 수석 전략가 킹거 라우는 MSCI 중국 지수의 향후 12개월 목표치를 기존의 81에서 75로 낮췄으며,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의 목표치 또한 4,500에서 4,300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목표치 하향 조정은 골드만삭스가 이달 들어 두 번째로 실시한 것으로, 새롭게 설정된 목표 지수는 현재 지수 대비 각각 12%, 15% 높은 수준이다. 라우 전략가는 "미중 무역 갈등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고 있고, 세계 양대 경제국 사이의 리스크 분리를 촉진하고 있다"며 이번 전망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라우는 앞서 지난 2월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등장을 계기로 MSCI 중국 지수의 목표치를 75에서 8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한 이후인 이달 6일에 목표치를 81로 낮췄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의 35%에서 45%로 높였다. 지난달 이미 20%에서 35%로 한번 상향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예측치를 높여 글로벌 경제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미국이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적용 여부를 둘러싸고 정책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날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2시 50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0.66%, CSI 300 지수는 0.23%, 홍콩 항셍지수는 2.04%, 홍콩H지수(HSCEI)는 1.76%씩 각각 상승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최근 스마트폰, 노트북,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여전히 관세 대상"이라며 다음 주 중 관세 세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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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국 증시 전망 또 낮췄다…"미중 긴장 악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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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관세 충격 속 변동성 확대…투자 심리 불안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표 이후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면서 S&P 500 지수는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지난 2월 최고점 대비 13%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다른 국가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경제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95%, S&P 500 지수는 5.7%, 나스닥 지수는 7.29% 상승했지만, 이는 폭등락을 거듭하는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 나타난 결과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을 시작으로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화하는 관세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어떤 실적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한편, 3월 소매 판매와 수입 물가 지수, 주택 시장 지표 등 경제 지표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 경제에 미치는 초기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관세 충격은 앞으로 발표될 지표들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역 정책의 명확성과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미니해설] '관세 폭탄'에 흔들리는 뉴욕 증시…불안 심리 심화 배경과 투자 전략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상호 관세 발표는 뉴욕 증시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발표 직전 상승세를 보이던 시장은 이후 이틀 연속 급락했고, 주말 이후에도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상호 관세 시행을 하루 앞두고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가 90일 유예되면서 주식 시장은 폭등했지만, 곧이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는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감이 해소되었다기보다는 일시적인 안도 랠리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Janney Montgomery Scott)의 마크 루시니(Mark Luschini) 최고 투자 전략가는 "변화하는 관세 환경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해야 할지 투자자들이 고심하면서 주식 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외부의 불확실성 수준에 갇혀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시장 상황이 외부 요인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자들이 섣불리 큰 베팅을 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달러 약세와 금리 급등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은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급등이다. 일반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질 때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와 국채의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州 그린우드 캐피털(Greenwood Capital)의 월터 토드(Walter Todd) 최고 투자 책임자는 "과거 여러 차례의 위험 회피 상황에서는 달러와 국채가 안전 자산 역할을 했지만, 지난주 주식 시장이 폭락하는 동안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세계의 기축 통화이자 무위험 자산인데, 우리 시장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이며 현재 시장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강조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5%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 추가적인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과 개인의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동시에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여 주식 시장에서 자금 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 바클레이즈(Barclays) 분석가들은 "국채가 안정화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전까지는 위험 자산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 등 다양한 산업의 대표 기업들의 실적은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Allspring Global Investments)의 브라이언트 반크론카이트(Bryant VanCronkhite)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나는 이 사이클을 통해 투자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기업들을 찾고 있다"고 언급하며, 변화하는 관세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발표될 3월 소매 판매 데이터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전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금요일 발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역 긴장 고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4월 미국의 소비자 심리는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화되는 미중 갈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도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관세를 부과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씨티(Citi) 전략가들은 "중국과의 협상이 시장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양국 간의 무역 협상 결과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스리-쿠마르 글로벌전략의 코말 스리-쿠마르 사장은 "확실성을 열망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멀리 있다"면서 "심지어 관세율이 높게 책정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경제 정책의 확실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투자 대상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 기관들 역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가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오히려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요인을 꼼꼼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그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 국채 금리 급등,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들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겠지만, 전문가들은 무역 정책의 안정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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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관세 충격 속 변동성 확대…투자 심리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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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국 관세 유예에 코스피 6.6% 급등…2,440선 회복
- 코스피가 10일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소식에 힘입어 6% 넘게 급등하며 2,4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2,395선에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역시 5.97% 오른 681.79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급등이 나타난 가운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27.7원 내린 1,456.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美 관세 유예에 6% 급등⋯기술주 랠리 타고 2,440선 회복 코스피가 10일 미국발 관세 완화 조치와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6%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확산되던 긴장감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전장보다 101.43포인트(4.42%) 오른 2,395.13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역시 38.40포인트(5.97%) 오른 681.79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7원 내린 1,456.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종가는 1,484.1원으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날 장 초반 환율은 1,446.0원까지 하락하며 30원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한 지 불과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기본관세도 기존 25%에서 10%로 일시 인하되며, 이후 협상을 통해 재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 역시 "보복보다 협력을 선택하는 나라가 많다"며 대화 국면의 전환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그간 누적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급등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18.72%), 테슬라(22.69%), 애플(15.33%) 등 한국 투자자에게 익숙한 미국 기술기업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한국 증시의 대표 성장주들 역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1.03%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6.42% 올랐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1.31%), 삼성바이오로직스(2.72%), 현대차(5.06%), 기아(5.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9%), 한화오션(6.56%), 삼성SDI(5.41%), POSCO홀딩스(4.6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6% 가까이 오르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정지 조치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처음으로 발생한 조치로, 시장의 급격한 상승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관세 전쟁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관세는 협상 수단일 뿐이고 실제 관세 수위는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로 시장이 복귀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발 관세 유예 조치는 우리나라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간 10%로 낮춰졌으며, 자동차·철강 등 일부 품목에 대한 25% 고율 관세는 유지되지만, 향후 협상을 통해 변화 가능성이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단기적 기술적 회복으로 보면서도, 관세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통상정책과 주요국의 대응 기조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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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국 관세 유예에 코스피 6.6% 급등…2,4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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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4% 맞불 관세 시행⋯트럼프, 중국만 125% '초강수'
- 중국 정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에 맞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8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10일 낮 12시 1분(현지시간)부터 시행된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90일 유예와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면서도 중국에만 125% 고율 관세를 매긴 직후 나왔다. 양국의 '눈에는 눈'식 보복 조치가 반복되며 글로벌 무역전쟁은 미·중 간 '치킨 게임'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미국 기업 제재 확대와 희토류 수출 조정 등 정교한 대응에 나서며,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WTO는 이번 갈등으로 미중 상품 교역이 최대 80%까지 줄어들 것으로 경고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 전면전⋯중국 84% 맞불에 트럼프는 125%로 '초강경 압박'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단순한 관세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를 흔드는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분(對中) 고율 관세 조치에 맞서 중국 정부는 10일 낮 12시 1분(현지시간) 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84%의 추가 관세를 공식 발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만은 1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을 무역전쟁의 단일 타깃으로 삼겠다는 선언이자,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치킨 게임’처럼 극한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34%의 대중 관세를 발표하자 34% 보복 관세로 맞서고, 이후 50% 추가 인상 시에는 84%로 응수하는 등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정면대응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125% 관세를 선언한 지 불과 13시간여 만에 내려진 것이다. 중국은 관세 외에도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약 60개 미국 기업을 제재했던 중국은 이번 추가 관세 조치와 함께 방산기업 중심으로 18개 미국 기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동시에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중단, 미국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규제 강화 등을 담은 '6대 보복 조치'도 가동을 준비 중이다. 더욱이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카드로 꺼내 들며 미국의 첨단 산업과 방위 산업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2023년 이후 5차례에 걸쳐 수출 조치를 조정했으며, 이는 미국 및 서방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대응 수단으로 분석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의 무차별적인 고나세가 충격을 줄 수는 있어도 하늘이 무너질 일은 아니다"라며 항전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만 1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직후. "경제적 괴롭힘에 맞서 강력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는 사설을 통해 국가적 단결을 독려했다. 중국은 외교적으로도 미국과의 장기전을 염두에 둔 전략을 가동 중이다. 미국과의 일방적 대결 구도를 피하고자 주변국들과 전략적 상호 신뢰를 다지고, 산업·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내부적으로는 추가 경기 부양책 카드도 만지작거리며 미국과의 전면 대치에 대비하고 있다. 무역 갈등은 양국 간 경제 영역을 넘어 인적 교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자국민에게 미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교육부는 미국 내 일부 유학생의 비자가 예고 없이 취소되었다며 유학 재고를 공식 권고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사실상 전방위적인 '전략 대결'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번 미·중 무역 갈등으로 양국 간 상품 교역량이 최대 8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세계경제 블록화,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이번 관세 발효를 통해 미국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현재 국면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분쟁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양국 모두에 경제적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이나 고용 감소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협상 타이밍으로 보고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무역전쟁이 양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상흔을 남기기 시작하는 시점부터가 협상의 진짜 시작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을 지속하면서 무역을 넘어 외교, 안보, 기술 패권까지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중간 긴장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는 이들의 선택이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한 갈림길임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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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4% 맞불 관세 시행⋯트럼프, 중국만 125%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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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유예에 '환호'…S&P500 9%대 폭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상호주의 관세에 대해 90일간의 유예를 발표하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대 폭등하며 2008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7%대와 1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는 거래량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약 300억 주가 거래되며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활발한 거래일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90일간 10%의 상호주의 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이전의 높은 관세율에서 10%의 기본 관세율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 전쟁 긴장감에 크게 눌렸던 애플, 엔비디아, 월마트, 테슬라 등의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관세 유예 발표는 최근 며칠간 이어진 주가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향후 무역 협상 추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유예, 뉴욕증시 '9%대 폭등'⋯단기 안도 넘어 지속될까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유예 발표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무역 전쟁 심화 우려에 짓눌려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S&P 500 지수가 9%대 폭등하는 등 극적인 반전을 연출하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선사했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루 상승률이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7%대와 12%대의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심리적 안도감 확산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90일 관세 유예'라는 예상치 못한 호재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일부 상호주의 관세에 대한 90일간의 유예를 발표했는데, 이는 최근까지 강경한 무역 정책을 고수해왔던 그의 이전 태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행정부가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협상 불가하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분명히 놀라운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예상 밖의 '선물'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냈다. 기술주, 랠리 견인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폭발적이었다. 지난 몇 주간 무역 전쟁 격화 가능성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투자 심리가 단번에 회복되며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무역 분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15% 이상, 19% 가까이 급등했으며, 월마트와 테슬라 역시 각각 9%대와 2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단기 효과, 장기 과제 이번 랠리의 규모에 대해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탈 날리지 설립자는 "주가와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었던 점을 감안할 때, 90일 유예는 강력한 반등을 촉발하고 있으며, 시행 연기는 확실히 시장에서 큰 부담을 덜어준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시장에 단기적인 안도감을 주었음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관세는 사라지지 않는다. 중국의 관세율은 이제 세 자릿수 영역에 있으며, 이 유예가 종료되는 90일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며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무역 갈등 해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변수' 실제로 이번 관세 유예 조치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한정되어 있으며, 90일이라는 한시적인 기간 동안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무역 갈등 해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아직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언급하며 향후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또한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확실성은 미국이 성실하게 협상할 것이며, 우리 동맹국들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혀, 향후 무역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아있다. 급락 후 '기술적 반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랠리는 최근 며칠간 지속되었던 시장의 불안감을 일시에 해소시켜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앞서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 발표 이후 4거래일 동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500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S&P 500 지수가 12%나 급락하는 등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했다. 이처럼 극심한 하락세를 겪었던 시장은 이번 관세 유예라는 단비 같은 소식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강력한 반등을 만들어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승을 기술적인 반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바닥' 논쟁은 현재 진행형 하지만 이번 랠리를 섣불리 '바닥'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샘 스토벌 CFRA 리서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번 조치로 적어도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바닥이 형성되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됩니다"라며 "한 번 속으면 당신 잘못이지만, 다섯 번 속으면 내 잘못입니다"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고 거래량 경신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거래량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약 300억 주가 거래되며 이는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활발한 거래일로 기록됐다. 투자자들이 이번 관세 유예 발표를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향후 전망은 '불확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유예 조치는 단기적으로 뉴욕 증시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지만, 그 효과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중국을 제외한 한시적인 유예라는 점, 그리고 향후 무역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섣부른 낙관보다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안도 랠리'가 진정한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는 앞으로 90일 동안의 무역 협상 추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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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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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유예에 '환호'…S&P500 9%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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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330선 회복…반도체주 강세에 소폭 반등
- 코스피가 8일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하며 2,33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적 호조에 힘입어 2,381.20까지 상승했지만, 미국 관세 우려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코스닥은 1.10% 오른 658.4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4원 상승한 1,473.2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2,330선 회복한 코스피⋯반도체 실적에 웃고, 관세 우려에 숨 고르기 코스피가 8일 소폭 반등하며 2,330선을 회복했다. 전날 급락세를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었지만, 미·중 무역긴장 재부상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 부담 요인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2,381.20까지 오르며 2%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과 외부 불확실성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코스닥지수는 7.15포인트(1.10%) 오른 658.45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실적 호조에 투자심리 회복 이날 반등을 견인한 중심축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조9,431억원)를 33.5%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SK하이닉스도 2.85% 상승 마감하며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한미반도체(1.66%) 등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스마트폰 부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상승폭은 장중 축소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이 저점을 찍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은 유효하나, 관세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 급등세⋯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미국의 대중 관세 재부과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환율은 수출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호재일 수 있으나,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을 야기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증시 전반에 부담 요인이다. 유상증자 규모 축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급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히며 이날 8.72% 급등한 698,000원에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6.90%), 한화오션(8.32%) 등 조선·방산주도 동반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정정 공시를 내고, 유상증자 자금 규모를 축소하고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일부 계열사에서 할인 없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액주주 보호 조치로 해석되며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신주 발행가는 기존 605,000원에서 539,000원으로 15% 할인됐으며, 청약일도 하루 연기된 6월 5일로 변경됐다. 글로본, 투자주의환기 해제에 상한가 근접 코스닥 시장에서는 글로본이 투자주의환기종목 해제 소식에 장중 상한가(1,119원)에 근접하며 12.31% 상승한 967원에 마감했다. 전날 감사보고서를 통해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사유가 해소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벗어났다. 글로본은 작년 영업이익 2억4,442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번 조치로 실질심사 대상에서 벗어남에 따라 거래 안정성 확보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개별 종목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방산, 조선 등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중 갈등 재점화 가능성과 환율 급등세, 금리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어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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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330선 회복…반도체주 강세에 소폭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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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 경기침체 확률 45%로 상향…한 달 새 두 번째 경고
- 골드만삭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재상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된 여파다. JP모건, UBS, 바클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연이어 침체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니해설] 골드만삭스, 미국 침체 확률 또 상향 조정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침체 확률을 다시 높이면서, 글로벌 경제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의 35%에서 45%로 높였다. 지난달 이미 20%에서 35%로 한번 상향한 데 이어, 짧은 기간 내 또 한 차례 예측치를 높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크게 악화했고, 금융시장의 긴축과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JP모건 등 줄줄이 침체 전망 골드만삭스의 이러한 전망은 다른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비관적 전망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JP모건 역시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상향 조정하며,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마이너스(-0.3%)로 급격히 낮췄다. 특히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의 40%에서 60%로 높이며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UBS 역시 미국 경제가 상호관세로 인해 기술적 침체(2개 분기 연속 역성장)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고, 바클리 또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0.1% 역성장으로 수정했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연이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를 경고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연준, 5월 금리 인하 하나? 이처럼 침체 위험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금리 인하 등 정책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시장은 결국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자료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달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53.4%로 높게 전망하고 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18.5%)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특히 연말까지 금리가 현재(4.25~4.50%) 대비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86.5%에 달하는 등 시장은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3.9%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결국, 글로벌 관세전쟁이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높였고,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 대응이 향후 글로벌 경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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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 경기침체 확률 45%로 상향…한 달 새 두 번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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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70원 돌파…하루 만에 34원 폭등
-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폭등해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34.0원 오른 1,468.1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1,462원에서 출발해 한때 1,470원을 돌파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상호관세 부과와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로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달러와 엔화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원화는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트럼프發 글로벌 관세전쟁 확산⋯금융시장 또다시 '패닉'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급등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0원 상승한 1,468.1원을 기록했으며, 한때 1,470원을 넘어서며 시장 참여자들을 긴장시켰다. 이번 환율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모든 무역 상대국에 최소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한국(25%), 중국(34%), 일본(24%) 등 주요 교역국에는 더욱 높은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힌 데 따른 파장이다. 이에 중국이 즉각적으로 미국산 모든 수입품에 34% 보복관세 부과와 함께 희토류 수출 규제까지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이 같은 긴장 고조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화와 엔화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02.772로 전일보다 0.86% 뛰어올랐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08.52원을 기록하며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반해 엔화는 달러 대비 0.31% 강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며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통상 갈등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도 급격히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초부터 4% 넘게 급락하며 결국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개장 직후 5% 넘게 하락하며 시장이 공황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편, 아시아 증시 역시 크게 요동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장 초반 8% 넘게 떨어졌으며, 미국 S&P 500과 나스닥 선물시장도 각각 4%와 5%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 충격이 다시 한번 '블랙 먼데이'를 불러올 가능성을 높이며 시장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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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70원 돌파…하루 만에 34원 폭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