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바라카 원전 추가 비용 정산 분쟁⋯한전·한수원 이견, 국제 분쟁 비화 우려
-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1조4000억원(10억 달러)대 추가 비용 처리 문제를 두고, 한국전력(한전)과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국제 분쟁으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최근 비공개 협의를 진행했으나, 한수원은 10억 달러 상당의 추가 공사비 정산을 발주처인 UAE와 '팀코리아' 차원에서 먼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전은 UAE 측에서 추가 비용을 선수령한 후 내부 분배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19일 김동철 사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한수원의 추가 정산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한 후, 한수원 내부에서는 계약상 정산권 미인정 시 국제 분쟁 전환을 위한 실무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OSS 계약에 따라 이견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을 통한 법적 해결에 나설 예정이며, 추가 비용 미정산 시 한수원은 향후 1조4000억원의 손실 및 법적 배임 책임까지 우려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은 총 4기로 구성된 대형 프로젝트로, 최종 정산 결과가 한전의 해외 원전 사업 수익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니해설] 한전·한수원, UAE 바라카 원전 정산 이견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은 총 4기로 구성된 대형 프로젝트로, 수주 금액이 약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그 파급력과 중요성이 매우 크다. UAE 원자력 공사(ENEC)는 2009년 12월 한전의 APR-1400을 선정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의 첫번째 원자력 발전소로 4기에 200억달러(당시 약 20조원) 규모였으며 2017년 전기 공급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현재 바라카 원전은 연간 40TWh(테라와이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UAE 전기 수요의 약 25%에 해당한다. ENEC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는 매년 최대 2240만톤의 탄소 배출을 방지하며, 이는 도로에서 480만대의 자동차를 제거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라고 밝혔다. 수주 금액 20조원 대형프로젝트 바라카 원전은 지난해 마지막 4호기까지 상업 운전에 들어가고 나서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주계약자인 한전과 시운전에 해당하는 운영지원용역(OSS)을 맡은 한수원 등 여러 협력사 간 최종 정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건설 과정 중 예상치 못했던 1조4000억원대 추가 건설 비용 처리 문제로 인해, 주계약자인 한국전력(한전)과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 이견이 심화되면서 향후 국제 분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월 발주사인 UAE와 한전 등의 귀책으로 인한 공기 지연, 일련의 추가 작업 지시 등을 근거로 10억달러 규모의 추가 비용 정산을 정식으로 요구하는 '클레임'을 제기했다. 최근 김동철 한전 사장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비공개로 만나 추가 비용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구체적 해결 방안은 도출되지 않은 채 양사 실무진 간 협의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추가 공사비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의 정산을 발주처인 UAE와 '팀코리아' 차원에서 먼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전은 우선 UAE 측으로부터 추가 비용을 선수령한 후 내부적으로 비용 분배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내세워 양측의 입장 차이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수원은 자사가 한전의 100% 지분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독립 법인체로서 OSS(운영지원용역) 계약에 따른 서비스 제공에 대해 정당한 비용 정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한전은 '팀코리아'라는 명분 아래 발주처와의 협상을 우선 진행해 추가 비용을 확보한 후, 그 금액을 협력사 간에 분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러한 입장 대립은 지난 19일 김동철 한전 사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한수원의 추가 정산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한 이후, 한수원 내부에서 법적 대응 및 국제 분쟁 전환 준비가 가속화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분쟁 대비 전문 로펌 선임 양사는 이미 OSS 계약에 따라, 이견이 클레임 단계에서 조정되지 않을 경우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을 통한 법적 해결에 나설 것임을 명시해 두었으며, 각 사는 국제 분쟁에 대비해 전문 로펌을 선임한 상태다. 한수원은 추가 비용 미정산 시 향후 1조4000억원의 손실을 자체 부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배임 책임 등의 법적 문제까지 야기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한전은 발주처인 UAE로부터 추가 공사비 정산을 받지 못할 경우 해당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는 부담과, 이로 인한 해외 원전 사업 전체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추가 비용 분담 문제를 넘어,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공사 지연 및 추가 작업 지시 등으로 인한 비용 초과의 주된 원인을 누가 감내할 것인가에 관한 근본적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주 당시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았던 변수들이 추가 비용 초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발주처와 주계약자, 협력사 간 책임 소재 및 정산 방식에 대한 논의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수원은 그간 수년에 걸쳐 충분한 증빙 자료를 제출해 왔으며, 추가 요청 시에도 이를 보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전은 UAE 측과의 협상을 통해 먼저 추가 비용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외 원전 사업 주요 선례 가능성 높아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분쟁이 한전과 한수원 간의 협력 체계 및 역할 분담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요구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의 해외 원전 사업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최종 정산 결과에 따라 향후 해외 수주 프로젝트의 수익률 관리와 리스크 분담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바라카 원전의 누적 매출 이익률이 1%대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 비용이 정산되지 않을 경우 누적 이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이번 갈등이 국제 중재 절차로 전환될 경우,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의 판결이 한국 기업의 국제 경쟁력과 향후 프로젝트 수행에 미치는 영향 역시 주목해야 할 요소다. 법적 분쟁으로 인한 지연과 추가 비용 부담은 유사 프로젝트에서 계약 조건 재검토와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양측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국제 중재를 통한 법적 판결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고 객관적인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지난 19일 연합뉴스 보도 이후 한전은 성명서를 통해 "한수원이 발주처와의 협상과 무관하게 자사에 먼저 비용 지급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며, UAE 측에 추가 비용 청구 후 팀코리아 차원에서 정산하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이미 충분한 증빙 자료를 제출해 왔으며, 정당한 추가 비용 정산은 독립 계약상 당연한 절차"라고 반박하면서, 이번 문제의 지연이 향후 해외 원전 사업 전반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같이 바라카 원전 추가 비용 정산 문제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간의 역할 분담, 책임 소재, 그리고 해외 원전 사업의 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요구하는 사안으로, 국제 분쟁 전환 시 국내외 투자자와 협력사의 신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 산업
-
바라카 원전 추가 비용 정산 분쟁⋯한전·한수원 이견, 국제 분쟁 비화 우려
-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상호 관세 정책 강경 시사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 정책과 관련하여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타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고수한다면, 협상에 응할 때까지 관세는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센트 장관은 상호 관세의 구체적인 적용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4월 1일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해당 보고서에는 관세, 비관세 장벽, 환율 조작, 정부 보조금, 빅테크 기업 관련 소송 등 광범위한 무역 현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호 관세, "동등한 수준의 추가 제재" 그는 상호 관세의 본질에 대해 "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에서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와 동등한 수준으로 추가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불공정 무역 관행이 시정될 경우 관세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1930년 관세법 활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4월 1일 보고서 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레버리지 활용에 능통한 협상가"로 평가하며, "미국 국민을 위한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 달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상호 관세 정책 추진 박차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리고, 상무부 등에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바 있다. 상무부는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조사를 4월 1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광물 협력 강화,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 베센트 장관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협정은 곧 체결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협상 수단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러시아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키이우 방문 직전 러시아의 공격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반발은 오히려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필요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왈츠 국가안보 보좌관 "트럼프, 최고의 협상가" 한편,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 보좌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며, "푸틴, 김정은, 시진핑과 같은 지도자들과의 협상에서 누가 더 나은 협상가인지"를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의 협상가"로 평가하며, "현재의 국제 질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힘 덕분에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 경제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상호 관세 정책 강경 시사
-
-
[우주의 속삭임(96)] 달, 총알 속도 암석 충돌로 그랜드 캐니언 능가하는 협곡 생성
- 달에 있는 두 개의 협곡은 총알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암석 홍수에 의해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달의 두 협곡 모두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 캐니언보다 깊다. 미국 과학자들이 '발리스 슈뢰딩거(Vallis Schrödinger)'와 '발리스 플랑크(Vallis Planck)'로 명명된 이 달 협곡들을 분석한 결과, 이 거대한 계곡들이 각각 길이 270km, 깊이 2.7km, 그리고 길이 280km, 깊이 3.5km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과학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과 사이언스 등 다수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그랜드 캐니언의 길이가 446km이고 최대 깊이가 1.9km인 점을 감안할 때 달 협곡의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학 우주 연구 협회 소속 달 및 행성 연구소의 지질학자 데이비드 크링은 스페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달의 풍경은 극적"이라며, "달의 남극 지역에는 에베레스트산보다 높은 산과 그랜드 캐니언보다 깊은 협곡이 있다. 미래의 달 표면 탐험가들은 경외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두 개의 달 협곡은 약 38억 1000만년 전 우주 충돌로 달의 지각에서 파편이 튕겨져 나가면서 생긴 폭 320km의 크레이터인 슈뢰딩거 분지에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많은 계곡 중 두 곳을 말한다. 이 협곡은 약 42억 년에서 43억 년 전에 형성된 달에서 가장 오래된 충돌 크리에이터인 남극-에이킨 분지의 바깥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크링을 비롯한 연구팀은 미래의 로봇 유인 달 탐사 임무를 위한 잠재적 착륙 지점을 찾기 위해 슈뢰딩거 분지를 조사했다. 그들은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달 정착 궤도선에서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발리스 슈뢰딩거와 발리스 플랑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 이미지를 사용해 슈뢰딩거 분지를 만드는 충돌로 인해 방출된 파편의 방향과 속도를 계산한 달 표면 지도를 작성했다. 과학자들은 암석 파편이 충돌로 인해 시속 3420~4600km의 속도로 튕겨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참고로 9mm루거 권총의 총알은 시속 약 2200km의 속도로 날아간다. 연구팀은 이 두 협곡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현재 전 세계 핵무기 비축량의 에너지보다 130배 이상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크링은 "우리가 설명하는 달 협곡은 암석의 흐름에 의해 생성된 반면, 그랜드 캐니언은 물이 흐르는 강에 의해 생성되었다"며, "암석의 흐름은 물이 흐르는 강보다 훨씬 더 강력했기 때문에 달 협곡은 몇 분 만에 생성되었고 그랜드 캐니언은 수백만 년에 걸쳐 생성됐다"고 설명했다. 충돌이 일어난 각도로 인해 생성된 파편은 슈뢰딩거 분지 주변에 불균등하게 흩어졌으며, 달 남극-에이킨 분지에 더 가까운 지역은 파편이 비교적 덜 덮여 있었다. 크링은 이 고대 지역을 덮고 있는 파편이 적기 때문에 그곳에 착륙하는 우주 비행사들은 "달의 초기 시대의 샘플을 더 쉽게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월 4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
- 포커스온
-
[우주의 속삭임(96)] 달, 총알 속도 암석 충돌로 그랜드 캐니언 능가하는 협곡 생성
-
-
[핫 이슈] 이재용·손정의·올트먼 3자 회동…삼성, '스타게이트' 합류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서울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이 회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한미일 AI 동맹'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손 회장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좋은 논의였다"며 삼성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5000억 달러(약 725조 8500억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의 합류 여부는 향후 AI 반도체 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메모리 및 파운드리 제조설비를 갖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에서도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스타게이트 합류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종환 상명대 교수는 "삼성이 HBM과 파운드리 사업에서 도약하려면 빅테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올트먼 CEO와 회동을 갖고 AI 협력을 논의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AI 서비스 협력을 본격화했다. [미니해설] 삼성, '스타게이트' 합류로 AI 패권 노리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3자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이 회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대외 행보이자,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과 관련한 핵심 논의의 장이 됐다. 특히 손 회장이 직접 방한해 참석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회동 이후 손 회장은 "좋은 논의였다"며 "삼성과 더욱 의논할 것"이라고 밝혀 삼성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주도하는 AI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미국에 최소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프로젝트를 발표할 정도로 미국 정부도 주목하는 사업이다. 특히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가속화되고 있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 AI 반도체 시장에서 반격할 기회 잡나?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할 경우, AI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여전히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은 대만 TSMC와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플요한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대규모 AI 반도체를 일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스타게이트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강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회동에는 반도체 설계자산(IP)기업 암(Arm)의 르네 하스 CEO도 동석해, 파운드리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아졌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이 Arm과 협력할 경우, 설계와 제조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추격해야 하고, 파운드리 사업도 흑자로 전환해야 하는 절발한 상황"이라며 "스타게이트를 통해 삼성이 HBM 공급뿐만 아니라 설계 및 제조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손정의의 전략⋯삼성 투자 요청 가능성? 손정의 회장의 이번 방한 목적이 삼성의 스타게이트 합류를 설득하고, 투자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공학 석좌교수는 "TSMC가 사실상 파운드리를 독점하고 있어 AI 반도체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대응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삼성이 최선의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회장은 삼성에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고, 삼성 입장에서도 메모리 및 파운드리 고객사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카카오 등 국내 기업도 AI 협력 본격화 삼성뿐 아니라 국내 다른 기업들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같은 날 올트먼 CEO와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인 HBM 공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검토 중이다. 올트먼 CEO는 회동 후 "원더풀(굉장했다)"이라고 평가하며, 최 회장을 "나이스 가이(좋은 사람)"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올트먼 CEO는 국내 벤처캐피털(VC) SBVA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들과 회동을 가졌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이 참석해 AI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올트먼 CEO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챗GPT 기술을 활용한 AI 서비스 '카나나'를 비롯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 대표는 "오픈AI와 협력해 카카오의 5000만 사용자에게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문학적 투자금이 최대 변수⋯머스크는 회의적 시각 다만, 천문학적 투자금 확보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가장 큰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프로젝트 발표 직후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코트라(KOTR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인프라 및 장비 공급은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용 회장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AI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이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동이 삼성의 전략적 선택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 IT/바이오
-
[핫 이슈] 이재용·손정의·올트먼 3자 회동…삼성, '스타게이트' 합류할까
-
-
삼성전기, 자율주행 핵심 '라이다'용 초소형 고전압 MLCC 세계 첫 개발
- 삼성전기가 자율주행 핵심 장치인 라이다(LiDAR) 시스템에 탑재되는 초소형 고전압 적중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MLCC는 10V급 고전압 제품으로, 크기 1005(가로 1.0mm, 세로 0.5mm)에 2.2㎌(마이크로패럿) 용량을 갖췄다. 정밀한 거리 측정을 지원하는 라이다 시스템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높은 신뢰성을 제공한다. 삼성전기는 독자 개발한 첨가제와 유전체 내 빈 공간을 최소화하는 신공법을 적용해 고전압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했다. 신제품은 기존 6.3V 대비 60% 높은 전압을 구현하며, 전장 제품 필수 신뢰성 규격인 AEC-Q200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기는 MLCC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업체 대상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2024년 4조5000억원에서 2028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니해설] 삼성전기, 자율주행 핵심 ‘라이다’용 고전압 MLCC 개발⋯전장 시장 공략 강화 삼성전기가 이번에 선보인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 시스템에 적용되는 초소형 고전압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는 10V급 고전압 제품으로, 크기 1005(가로 1.0mm, 세로 0.5mm)에 2.2㎌(마이크로패럿) 용량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존 6.3V 제품 대비 약 60% 높은 전압을 구현한 것으로, 동일 크기 제품 중 세계 최초로 전장 부품 신뢰성 인증인 AEC-Q200을 획득했다. 라이다 시스템은 차량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 단위의 정밀한 거리 측정을 통해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장치다. 이를 위해서는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어야 하며, 센서가 정확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초소형이면서도 높은 용량을 갖춘 MLCC가 필수적이다. 특히, 라이다는 차량 외부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극한의 환경 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안전 마진을 2배 이상 높여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MLCC 개발을 위해 독자적인 첨가제를 개발하고, 유전체 내 빈 공간을 최소화하는 신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높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며, 자동차 전장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고온·고압·고신뢰성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라이다 시스템 외에도 차량 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바디 컨트롤, 섀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자동차 전장 부품에 적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기는 전장 M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전장 MLCC 시장은 2024년 4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8년 10조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함께 자동차 전자부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장 부사장은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고성능·고신뢰성 MLCC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MLCC의 재료, 설비, 공법 등 핵심 요소 기술을 확보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향후에도 초소형·초고용량 MLCC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공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
- IT/바이오
-
삼성전기, 자율주행 핵심 '라이다'용 초소형 고전압 MLCC 세계 첫 개발
-
-
[글로벌 핫이슈] 지구촌에 드리워진 트럼프發 글로벌 무역대전 암운
-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가 단행한 관세폭탄이 글로벌 무역대전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는 이같은 미국 관세조치에 대해 즉각 25%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고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키로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발(發) ‘글로벌 무역 대전’에 불이 붙었다. 통상은 물론 안보 이슈에서도 관세를 앞세워 위협해 온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일대 혼란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3건에 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3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4일부터 시작된다. 지난달 20일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라며 불법 이민자, '좀비 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관세 부과 이유로 거론했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관세 등으로 미국에 보복 시 관세율을 올리거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보복 조항'도 포함됐다. 캐나다는 '최소 기준 면제'도 적용되지 않아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도 관세가 붙는다. 다만 미국 석유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는 원유 등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했다. 내수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3개국 수입량은 미국 전체 수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2023년 기준 1조 3000억 달러(약 1894조원)어치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오는 4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는 캐나다·멕시코 등이 즉각 보복조치로 맞불을 놓고 있고 EU(유럽연합) 역시 향후 미국의 부당한 행위가 있을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5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트뤼도 총리는 애국심에 호소하며 "미국 켄터키 버번, 미국 플로리다산 오렌지 대신 자국산 제품을 사고 여름휴가를 미국 말고 국내에서 보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맞대응을 예고해온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멕시코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장관에게 관세·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멕시코는 오는 3일 구체적인 맞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 역시 "무역전쟁,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상응하는 반격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는 EU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관세 부과 규모와 시점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EU가 미국을 불공평하게 대우했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EU측은 "EU 상품에 대해 자의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국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겠다"며 "우리의 대미 무역·투자 관계는 세계 최대 규모로 양측에 많은 것이 걸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EU에 따르면 양측의 상품·서비스 교역액은 2023년 기준 1조5000억 유로(약 2270조 원)로 전 세계 교역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멕시코·캐나다·중국 관세는 시작일 뿐"이라며 "2월 중순에 반도체, 의약품,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가스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치에 이어 이달 중순 반도체 등에도 추가 관세를 매길 경우 한국 역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을 '머니머신(money machine·매우 부유한 나라)'으로 칭한 적도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명분 없는 경제적 공격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차치하고라도, 이웃 국가들을 향한 트럼프의 이 같은 경제적 공격에 대한 정당화 논리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라며 "마약은 단지 구실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관세 자체를 선호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관세 조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관세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현대에 들어 관세는 거의 항상 협상의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취한 관세 조치가 특별한 이유는 그가 협상을 추구하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관세 부과가 미국 내 물가를 올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지울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북미 지역의 긴밀히 통합된 석유 시장을 교란시키고 미국 운전자들의 휘발유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NBC 뉴스도 "새 관세 부과로 자동차, 전자제품, 목재 등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경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
- 포커스온
-
[글로벌 핫이슈] 지구촌에 드리워진 트럼프發 글로벌 무역대전 암운
-
-
일본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17년 만에 최고 수준 도달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하며,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이후 세 번째 조치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고 임금이 동반 상승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23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미니해설] 일본은행 기준금리 0.5%로 인상⋯금융정책 정상화와 그 배경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이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은 작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이후 세 번째로, 지난해 7월 금리를 0.25%로 올린 뒤 반년 만에 추가 조치가 이뤄졌다. 물가·임금 상승, 금리 인상 배경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배경에는 물가와 임금 상승이 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3년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목표로 삼은 물가 상승률 2%를 초과한 수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업 간부들의 발언과 지점장 회의 보고에서 임금 상승 전망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물가와 임금 상승이 안정적으로 지속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인본은행은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와 금융 정상화 가속도 일본은행은 1990년대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장기 불황과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양적·질적 완화 정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장기간의 금융완화는 고물가와 일본은행의 과도한 국채 보유 등 부작용을 낳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며 금융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7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으며, 이번 조치로 0.5%까지 올리며 금리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경제 전망 일본은행은 이날 2024~2026년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질 GDP 상승률 전망을 담은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4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로 이전 전망치(2.5%0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025년도와 2026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4%와 2.0%로 기존보다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2024년 0.5%로 기존 전망치(0.6%)보다 0.1%포인트(p) 낮아졌으며, 2025년과 2026년 성장률은 각각 1.1%와 1.0%로 유지됐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일본은행은 물가와 임금이 안정적으로 상승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정치적 혼란이 없고 환율도 안정적이라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긴축 흐름 속에서 일본도 금융 완화를 끝내고 정상화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부담을 줄이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향후 신중한 행보를 보이며 금리 정상화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일본은행의 고심이 담겨 있다.
-
- 경제
-
일본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17년 만에 최고 수준 도달
-
-
[먹을까? 말까?(89)] 탄산수, 체중 감량 효과는 "미미"
- 탄산수가 혈당 대사에 약간의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의학저널 'BMJ 영양, 예방 및 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지난 21일(현지시간)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탄산수가 포만감을 유도하고 혈당 흡수를 촉진해 체중 감량을 간접적으로 돕는 잠재력이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CNN과 사이테크데일리 등 외신이 전했다. 일본 시조나와테에 있는 테세이카이 신경외과 병원 투석 센터의 의사인 연구 저자 아키라 타카하시 박사는 "효과적인 체중 감량에 지름길은 없다"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이 여전히 체중 관리를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국제 식품영양건강 연구소(NNEdPro Global Institute)의 수만트라 레이 교수는 탄산수와 체중 감량 간의 연관성은 가설적 수준에 불과하며, 이를 검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탄산수를 체중 관리의 독립적 해결책으로 과대평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니해설] 탄산수와 체중 감량의 상관관계, 근거와 한계 탄산수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가 제한적이며, 탄산수를 체중 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탄산수는 포만감을 주어 공복감을 억제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체중 감량 보조제로 여겨져 왔다. 일부 탄산수는 화산 가스가 천연 온천수에서 기포와 미네랄을 주입하여 생성되는 천연 탄산수이지만 대부분의 탄산수는 이산화탄소(CO₂)를 강한 압력으로 물에 주입하여 만들어진다. 탄산수의 체중 감량 메커니즘은 CO₂가 위벽을 통해 흡수된 후 중탄산염으로 전환되며, 적혈구 효소를 활성화해 포도당 사용을 가속화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는 혈액 투석 과정과 비교할 때 포도당 감소 효과가 매우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탄산수의 과다 섭취는 소화 장애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탄산수의 체중 감량 메커니즘 탄산수는 일반적으로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탄산수의 CO₂가 체내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논문의 연구 저자인 아키라 타카하시 박사는 "탄산수를 섭취하면 CO₂가 위의 혈관으로 흡수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탄산수의 CO₂는 위벽을 통해 흡수된 뒤 적혈구에서 중탄산염(HCO3)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적혈구 내 효소가 활성화돼 포도당 흡수 및 사용이 가속화된다. 이는 혈액 투석과 유사한 원리로 설명된다. 혈액 투석은 혈액 내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혈액의 알칼리화를 유도하고 CO₂를 생성한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투석액의 포도당 수치가 감소하는 점을 주목했다. 이를 탄산수 섭취와 연관 지어, CO₂가 포도당 대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체중 감량 효과는 제한적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메커니즘이 체중 감량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4시간 혈액 투석 동안 약 48,000ml의 혈액이 여과되며, 이 과정에서 감소하는 포도당 양은 약 9.5g에 불과하다. 이를 탄산수 섭취로 전환해 보면, 체중 감량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이다. 또한, 탄산수의 과다 섭취는 소화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민감한 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팽만감, 가스,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적당량 섭취를 권장하며, 탄산수의 대사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중 감량을 위한 현실적인 접근법 NNEdPro 글로벌 연구소의 수만트라 레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탄산수와 혈당 대사의 상관관계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잘 설계된 인간 중재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탄산수를 체중 감량의 예방적 또는 치료적 수단으로 권장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탄산수는 체중 관리의 보조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나트륨, 포도당, 기타 첨가물이 포함된 탄산 음료의 잠재적 유해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탄산수의 이점과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탄산수가 체중 감량에 일부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단독 해결책으로 삼는 것은 과도한 기대다.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다카하시는 "탄산수만으로는 체중 감량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탄산수를 현명하게 활용하되, 장기적인 건강 목표를 위해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참고 서적: "Can carbonated water support weight loss?" 22 January 2025, 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 DOI: 10.1136/bmjnph-2024-001108
-
- 생활경제
-
[먹을까? 말까?(89)] 탄산수, 체중 감량 효과는 "미미"
-
-
[우주의 속삭임(93)] 외계 천체, 태양계 행성 궤도 바꿨다?
- 태양계 궤도 형성에 외계 천체의 영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태양계 행성의 궤도는 약간 기울어져 있고 원형보다는 타원형에 가깝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물리학자 가렛 브라운과 하노 라인이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행성 과학자 레누 말호트라와 협력해 실시한 새로운 연구 결과, 과거 태양계를 스쳐 지나간 외계 천체가 목성형 행성 4개의 궤도를 영구적으로 변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이는 태양계 행성 궤도의 특징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태양계 형성 과정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제시되었지만, 대부분 행성들은 태양 주위를 동심원 형태로 공전하며 동일 평면상에 위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실제로 수성부터 해왕성까지 8개 행성 중 어느 것도 완벽한 원형 궤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궤도면 또한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특히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4개의 외행성은 이상적인 궤도에서 미세하게 벗어나 있다. 이러한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기존 연구들은 행성 간 상호 작용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관측된 궤도의 특징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애리조나 대학교의 레누 말호트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약 40억 년 전 외계 천체가 태양계를 통과하면서 행성 궤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태양계 밖의 천체들은 때때로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태양계 안으로 진입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천문학적 거리에서 충분한 속도를 얻어 태양계를 통과해 다시 우주로 나아간다. 2017년에는 소행성 오우무아무아(Oumuamua)가 우리 태양계를 스쳐 지나가면서 천문학자들에게 성간 방문객의 오랜 역사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연구팀원인 브라운, 라인, 말호트라는 목성 질량의 2~50배에 달하는 천체가 천왕성 궤도 안쪽 어딘가에서 태양 주위를 돌다가 탈출할 수 있는 속도를 얻는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했다. 그리고 이 천체가 거대 행성들의 궤도를 현재와는 다른 궤도로 변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외계 천체의 질량, 속도, 태양과의 근접 거리 등 다양한 변수를 조정하며 5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약 1%의 시뮬레이션에서 외계 천체가 통과하면서 4개 외행성의 궤도를 현재와 유사한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성 질량의 8배에 달하는 천체가 화성 궤도보다 약간 먼 1.69AU(약 2억 5000만km)까지 접근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결과를 얻었다. 1AU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 거리인 약 1억 5,000만 킬로미터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지만, 외계 천체가 태양계 행성 궤도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구팀은 외계 천체의 방문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흔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태양계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연구는 사전 인쇄 서버인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포커스온
-
[우주의 속삭임(93)] 외계 천체, 태양계 행성 궤도 바꿨다?
-
-
[기후의 역습(114)]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농도, 2024년 최고치 경신
-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은 2024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지구 온도 상승폭 1.5℃ 제한 목표 달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산불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은 저하되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구 온도 상승폭 1.5℃ 제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은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초과한 첫 해로 기록됐다. 영국 기상청의 리차드 베츠 교수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 증가 속도가 둔화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과 삼림 벌채 등 인간 활동으로 지목된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소 200만 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엘리뇨·대규모 산불,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기여 지난해 엘니뇨 현상과 대규모 산불 발생 또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동쪽 열대 태평양의 표층수가 따뜻해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기온 상승은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저하시켰으며, 산불은 추가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야기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6ppm 증가해 424ppm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58년 하와이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대 연간 증가폭이다. 하와이 화산 측면 고지대에 위치한 마우나 로아 연구소는 주요 오염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전 세계 CO₂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데 이상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극 툰드라와 아마존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감소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와 잦은 산불로 북극 툰드라가 전반적인 CO₂ 발생원으로 변하고 있다. 아마존 열대 우림 또한 가뭄과 산불, 의도적인 삼림 벌채 등으로 인해 CO₂ 흡수 능력에 타격을 입었다. 영국 기상청은 2025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폭이 2024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1.5℃ 목표 달성에는 미흡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지구온난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 ESGC
-
[기후의 역습(114)]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농도, 2024년 최고치 경신
-
-
[트럼프 출범] 암호화폐 대축제…첫 무도회로 새 시대 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이 암호화폐 열기로 들썩였다. 크립토닷컴(Crypto.com), 크라켄(Kraken), 엑소더스(Exodus)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암호화폐 취임 무도회는 축제의 장이 됐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물로 유명한 가수 스눕독과 릭 로스의 화려한 공연 속에 업계는 규제 완화 기대감을 한껏 키우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축하했다. 트럼프는 취임 후 암호화폐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세제 혜택 확대와 규제 완화를 포함한 행정명령을 발효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제 압박으로 위축됐던 업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참석자들은 "어두운 시절이 많았지만 이번 행사는 암호화폐의 미래를 낙관하게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17일 10만 8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트럼프와 암호화폐, 희망의 신호탄? 90년 역사의 앤드류 맬런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시대의 기대를 나누는 자리였다. 크립토닷컴, 크라켄, 엑소더스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칵테일과 음악, 맥도날드 버거로 분위기가 한층 달아 올랐다. 스눕독, 릭 로그, 소울자 보이 등 유명 래퍼들의 공연도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웨이브 디지털 자산(Wave Digital Assets)의 공동 창립자 레스 보르사이는 "어두운 시절이 많았지만 이번 행사는 암호화폐의 미래를 낙관하게 한다"고 말했다. 단순 축하 넘어 새로운 전환점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벼랑 끝에 몰렸던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규제 완화와 채택 촉진을 약속하며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해왔다. 그는 취임 직후 디지털 자산 채택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서 공개된 "비트코인을 다시 위대하게(Make Bitcoin Great Again)" 모자와 미국 국기 모양의 제미니 상징 핀뱃지는 새로운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제미니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는 트럼프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업계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엑소더스의 CEO JP 리처드슨은 "이번 행사는 암호화폐가 얼마나 주류로 자리 잡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정책 변화 기대감 속에 지난해 12월 10만 7000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규제 완화의 현실 가능성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바이든 행정부는 자금세탁과 사기 우려를 이유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강력한 규제를 가하며 소송을 제기해왔다. 이러한 규제를 완전히 해소하려면 트럼프 행정부의 세심한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 트럼프는 취임 전날 자신의 암호화폐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밈 코인'을 공식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코인은 하루 만에 약 55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출발했으나, 장기적 영향은 여전히 미지수다. 이번 행사는 암호화폐 업계가 대중의 관심을 다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소셜미디어와 관련 포럼에서는 스눕독의 공연과 트럼프 정책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주요 뉴스 매체들도 이를 보도하며 화제를 더했다. 크라켄 정책 책임자 조너선 야킴은 "암호화폐 투표층이 이번 선거에서 큰 역할을 했고, 이번 행사는 미국 암호화폐 정책의 전환점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규제 완화와 디지털 자산 혁신을 실현할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크립토닷컴은 "새 행정부와 함께 디지털 자산 혁신을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정책이 암호화폐와 미국 경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 경제
-
[트럼프 출범] 암호화폐 대축제…첫 무도회로 새 시대 열다
-
-
[기후의 역습(113)] "기후변화, LA 산불 영향 미쳐" UCLA 연구 결과 발표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기후변화로 인해 규모가 커지고 강도가 강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UCLA(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과학자들은 최근 분석에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화석연료로 인한 오염이 이번 산불의 연료 역할을 했으며, 이로 인해 산불의 크기와 강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CNN과 BBC 등 다수 외신이 전했다. 지난 7일 서부 LA 서부 해변과 동부 내륙에서 각각 발생한 대형 산불로 최고 25명이 사망했고, 1만2000채 이상의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다.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과 LA 카운티에 따르면 서부 해변에서 진행 중인 '팰리세이즈 산불'의 진압률이 22%, 동부 내륙 '이튼 산불'의 진압률이 55%를 기록했다. 두 산불의 피해 면적은 각각 96㎢(여의도 면적의 약 33배), 57.1㎢에 달한다.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의 피해 면적은 나흘째 같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이들 두 지역에는 소방 인력이 각각 5천여명, 3천여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애큐웨더(AccuWeather)의 예비 추산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최대 1500억달러(약 17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산불 피해액이다. 캐런 베이스 LA 시장은 지난 15일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가 산불에 25% 추가 연료 제공 전문가들은 강풍과 가뭄 외에도 기후변화가 이번 산불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서부 지역은 수십 년간 가뭄을 겪었으며, 최근 몇 년간 건조기와 우기가 반복되는 현상으로 인해 산불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기온 상승, 가뭄 장기화, 대기 건조 등 기후변화는 미국 서부 지역의 산불 위험과 규모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이번 산불에서 약 25%의 추가 연료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없더라도 산불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보다 "규모가 작고 강도가 약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산불 통제 가능성을 약화시켰는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심화 연구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12건의 산불, 60제곱마일 이상 소실" 2024년 1월 7일, 10년에 한 번 오는 강한 산타아나 바람이 남부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지형을 강타하면서 산불이 시작됐다. 이후 LA 지역에서는 12건의 산불이 발생해 60제곱마일(약 155㎢) 이상의 면적이 소실됐고, 주택과 상업시설 등 1만2000개 이상의 건물이 불에 탔다. 이 중 이튼(Eaton) 지역과 팰리세이즈(Palisades) 산불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산불 1위와 2위로 기록됐다.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 당국은 피해 지역 일대에 여전히 남아 있을 위험을 고려해 주만 8만2400명에 대피 명령을, 9만400명에게 대피 준비 경고를 계속 발령중이다. 특히 지대가 높은 펠리세이즈 산불 지역에서는 불에 그을린 지반의 약화로 일부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극단적 날씨 변화가 산불 원인" 지목 연구진은 이번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비정상적인 날씨 패턴을 지목했다. 최근 몇 년간 겨울철 강수량이 평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아 잔디와 관목이 평소보다 무성하게 자랐다. 그러나 지난 여름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초목이 급격히 건조됐고, 이는 산불의 연료를 크게 증가시켰다. 특히 2024년 5월부터 2025년 1월까지 LA 강수량은 0.29인치(약 7.3mm)에 불과해, 1962~1963년 이후 두 번째로 건조한 시기로 기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극단적 가뭄과 강수 패턴의 변화를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급변 현상(Weather Whiplash)'으로 설명하며, 이는 산불과 홍수 같은 재난의 가능성과 심각성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와 산불, 새로운 도전에 직면 산불은 화재 발생 내내 '악마의 바람'으로 불린 강한 산타아나 바람의 영향으로 더욱 확산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번 산타아나 바람은 극히 이례적이었으나,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산불의 규모와 강도를 키운 만큼, 향후 고위험 지역 개발 제한, 주택 방화 예방 조치 강화, 산불 위험 시기의 적극적인 진압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월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강수량이 많은 달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월에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UCLA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산불의 심각성을 키우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산불 예방과 기후 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
- ESGC
-
[기후의 역습(113)] "기후변화, LA 산불 영향 미쳐" UCLA 연구 결과 발표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에 1% 상승…2,520선 회복
- 16일 코스피가 1% 넘게 올라 2,52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68포인트(1.23%) 오른 2,527.4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2,534.01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2400대로 내려온 이후 3거래일만에 2500대로 올라섰다. 코스닥 지수도 12.63포인트(1.77%) 오른 724.24로 마감했다. 삼성전자(1.12%), SK하이닉스(5.95%)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0.14%) 등 이차전지주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4.5원 하락한 1,456.7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외국인·기관 매수세 속 코스피 2,520선 회복 16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2,52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68포인트(1.23%) 상승한 2,527.4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2.63포인트(1.77%) 오른 724.2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009억원과 1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56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도체·기술주 주도 삼성전자(1.12%), SK하이닉스(5.95%), 한미반도체(1.04%)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기술주 급등과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실적 기대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이오주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2.16%), 셀트리온(0.72%) 등이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0.14%), POSCO홀딩스(1.95%), LG화학(1.67%), 삼성SDI(1.30%) 등 이차전지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주에서는 KB금융(0.56%), 메리츠금융지주(2.87%), 하나금융지주(0.52%) 등이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0.68%), 현대모비스(-0.39%) 등 자동차주는 약세를 보였으며, HD현대중공업(-0.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5%) 등 일부 조선·방산주는 소폭 하락했다. HMM(0.10%)은 상승 전환하며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16%), 전기·전자(2.07%), 제약(1.71%), 유통(1.15%), 의료·정밀기기(0.92%) 등이 상승 마감했다. 전기·가스(-0.39%)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하락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5원 하락한 1,456.7원에 마감했다. 이는 외국인 매수세를 강화하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보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에 주목했다. 이날 상승세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국 연준의 금리 동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종의 지속적인 강세 여부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코스피의 2,530선 회복은 투자 심리 개선의 신호로 해석되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에 1% 상승…2,520선 회복
-
-
[트럼프 스톰(하)] 영토와 안보⋯국제 질서의 새로운 격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나토(NATO) 방위비 증액 요구와 동맹국 영토 강탈 가능성 언급은 국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기획 시리즈 [트럼프 스톰]은 트럼프의 발언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나토의 정체성 위기와 현대 안보 패러다임 전환을 조명한다. 변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찰력 있게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우리의 위치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편집자 주]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때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북극해의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여왔다. 2019년 그린란드 매입의사를 일방적으로 밝힌 트럼프는 대화가 이뤄지기도 전에 그린란드와 덴마크 당국에 의해 거절당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2일 트럼프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재차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혔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아들 도널드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한다며 특히, "그린란드 사람들은 'MAGA(마가)'라고 듣고 있다"고 했다. MAGA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5일 미 대선에서 내세웠던 구호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줄임말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강제로 점령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가 동맹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왔지만, 동맹국들은 우리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동맹국들에 대한 경고로도 읽히지만, 동시에 국제사회의 기본 원칙을 뒤흔드는 내용으로 비판받고 있다. 이에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8일 논평에서 "그린란드는 우리 것이다. 우리는 매물이 아니며 앞으로도 매물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즉시 반박했다. 덴마크는 이미 과거에도 그린란드가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히 영토 강제 점령을 넘어 강대국이 동맹국의 영토를 협상의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러, 우크라이나 침공과 힘의 논리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사한 점을 가진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며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역사적 정당성과 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국제법과 영토 불가침 원칙을 명백히 위반한 사례로 기록된다. 트럼프의 발언은 강대국의 힘을 앞세운 논리가 여전히 국제 질서에서 유효하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이는 단순히 나토 회원국들뿐 아니라 전 세계 영토 분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대만 위협, 국제 규범의 갈림길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필요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규범보다는 자국의 역사적 정당성을 앞세워 대만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러한 정당화를 더 강화할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국경의 불가침 원칙은 모든 국가에 적용되며, 이는 동서 구분 없이 준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강대국의 영토 확장이 국제 규범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고한 발언으로 읽힌다. 국제 질서 재편의 신호탄 현대 국제 사회에서 영토와 안보는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 질서가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나토 사무총장 마크 뤼터는 "효율성을 강화하지 않으면 방위비 증액도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없다"고 강조하며 협력과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 역시 트럼프 발언의 영향을 완전히 비껴갈 수는 없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 사이에 위치한 한국은 한반도 통일 문제와 동북아 영토 분쟁 등 민감한 안보 이슈를 안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자주국방의 중요성과 국제 사회와의 협력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만든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영토 분쟁과 대만 문제는 한국의 안보 전략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국제 규범과 다자 협력을 기반으로 한 외교 전략을 강화하며, 안보와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국제 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린란드에서 우크라이나, 대만에 이르기까지 현대 국제 사회는 영토와 안보 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하며, 국제 질서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국의 국익을 지키고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신중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
- 경제
-
[트럼프 스톰(하)] 영토와 안보⋯국제 질서의 새로운 격랑
-
-
[먹을까? 말까?(87)] 엘더베리 주스,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개선에 도움
- 엘더베리 주스가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사이테크데일리가 전했다. 블루베리와 생김새와 맛이 비슷한 엘더베리는 유럽딱총나무(Sambucus nigra)의 열매다. 엘더베리는 주로 유럽과 북미에서 자라는 나무로, 품종이 다양하며 성분도 여러 가지다. 히포크라테스가 '기적의 열매'라고 불렀던 엘더베리에는 비타민, 탄닌, 아미노산, 카로틴, 안토시아닌 등이 함유되어 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뉴트리언츠(Nutrients)' 저널에 발표한 임상 실험에서 엘더베리 주스 섭취가 장내 미생물군에 유익한 변화를 가져오고, 포도당 내성을 개선하며, 지방 산화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체중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표준화된 식단을 유지하면서 엘더베리 주스 또는 유사한 색상과 맛을 가진 위약을 1주일 동안 매일 350ml씩 섭취했다. 그 결과, 엘더베리 주스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유익한 장내 세균(퍼미큐티스, 액티노박테리아 등)이 증가하고 해로운 세균(박테로이데테스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당 수치가 평균 24% 감소하고 인슐린 수치도 9% 줄어들어 포도당 처리 능력이 향상됐다. 안토시아닌 성분, 지방 분해 도와 엘더베리 주스는 신체의 지방 연소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엘더베리 주스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고탄수화물 식사 후, 그리고 운동 중 지방산 분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엘더베리에 풍부하게 함유된 안토시아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토시아닌은 항염, 항당뇨, 항균 효과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가진 식물성 생리 활성 물질이다. 연구팀은 엘더베리의 생리 활성 성분을 체중 관리 및 장 건강 개선을 위한 보충제 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추가 연구를 통해 엘더베리 주스의 장기적인 효과와 다양한 집단에 대한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농무부 국립식량농업연구소(NIFA)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버몬트 대학교의 연구진도 연구에 참여했다.
-
- 생활경제
-
[먹을까? 말까?(87)] 엘더베리 주스,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개선에 도움
-
-
[증시 레이더] 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2480선 후퇴…코스닥, 동반 하락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13일 1% 넘게 하락하며 2,480대에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으로 장을 마쳤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높이며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는 7.63포인트(0.30%) 내린 2,508.15로 출발했으며,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1조 원 가까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3,500억 원, 선물시장에서 5,800억 원을 매도했고, 기관도 1,600억 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4,700억 원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4.52%), 삼성전자(-2.17%) 등 반도체 종목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9.68포인트(1.35%) 하락한 708.21로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전 거래일보다 8.2원 상승한 1,473.2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70원대 진입은 2주 만으로,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109.872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기관·외국인 동반 매도에 코스피 하락⋯환율은 1,470원대 진입 13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에 밀려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으로 마감하며 2,48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35% 하락한 708.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하락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촉발한 달러 강세와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수치(25만6,000명)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달러 인덱스를 109.872까지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이날 8.2원 오른 1,473.2원에 마감, 2주 만에 1,470원대로 진입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8,761억원 대량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465억원, 기관은 254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5,581억원을 순매도해 현선물 합계 1조 4,000억원가량을 쏟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약세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4.52% 하락하며 194,300원으로 마감,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2.17%), LG전자(-1.75%), 한미반도체(-5.31%) 등 반도체 및 IT 관련 종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2.65%), 현대모비스(-1.75%) 등이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7.63포인트 하락한 2,508.15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약세가 지배적이었으며, 상승 종목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하락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 악화와 관련된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LA 산불로 재건 관련주 급등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13일, 도시 재건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식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전력 설비를 생산하는 세명전기는 주가가 하루 최대 상한 범위인 30%까지 오른 6,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룡산업 또한 29.92% 급등하며 상한가인 7,730원으로 마감했다. 이 외에도 전력 설비 관련 기업인 대원전선(26.07%), 제일일렉트릭(12.26%), 서전기전(11.92%)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건축 자재를 생산하는 이건산업은 상한가인 7,210원을 기록했고, 나무를 심는 사업을 하는 한솔홈데코(4.65%)도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 회사인 범양건영(5.45%), 삼부토건(4.46%)과 콘크리트를 운반하는 장비를 만드는 전진건설로봇(3.40%) 역시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 깨끗한 공기를 만드는 기계와 관련된 기업인 케이웨더(13.11%), 위닉스(7.80%), 크린앤사이언스(4.30%)도 강세를 나타냈다. 신한투자증권의 이재원·조민규 연구원은 "LA 산불 피해가 커지면서 복구 작업에 대한 기대로 건설 장비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며 "공기청정기 품귀 현상으로 관련 주식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환율, 달러 강세로 1,470원대 마감 한편, 환율 상승 역시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9.3원에서 1474.3원 사이를 오가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달러 강세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기조 유지 가능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밖에 원/엔은 933.78원, 원/유로는 1,502.72원, 원/파운드(영국)는 1,787.6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와 달러 강세라는 이중 부담이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와 금리 정책에 따른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2480선 후퇴…코스닥, 동반 하락
-
-
국내 시총 1년 새 249조 증발⋯삼성전자 156조 감소, SK하이닉스 21조 증가
- 지난해 국내 시가총액이 249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주식 2,749곳을 조사한 결과, 작년 1월 2일 기순 시총 2,503조원이 올해 같은 날 2,254조 원으로 9.9% 줄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중 69.3%인 1,904곳은 시총이 하락했다. 1조 클럽 기업 수는 259곳에서 240곳으로 감소했으며, 삼성전자는 156조원 이상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1조원 증가하며 시총이 124조원을 넘어섰다. [미니해설] '1조 클럽' 감소, 2차 전지 부진⋯조선·금융은 선전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이 249조 원 줄며 약세를 기록했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우선주를 제외한 2,749개종목을 조사한 결과 , 2024년 1월 2일 기준 시가총액은 2,254조원으로 1년 전인 2023년보다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종목 중 69.3%에 해당하는 1,904곳은 시총이 하락했다. '시총 1조 클럽'에 속한 기업은 259곳에서 240곳으로 줄었으며, 이는 2023년 246곳과 비교해도 6곳이 적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지난해 시총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도 56곳이나 있었다. 특히 HD일렉트릭은 시총이 408.1% 상승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단일 종목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SK하이닉스로, 시총이 103조원에서 124조원으로 약 21조 원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14조 원), HD현대일렉트릭(11조 원), 알테오젠(11조 원), KB금융(11조 원) 등도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총이 475조 원에서 318조 원으로 약 156조 원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시총이 10조 원 넘게 하락한 기업은 50곳에 달했다. 주요 하락 기업으로는 포스코홀딩스(20조 원 감소), LG에너지솔루션(19조 원 감소), LG화학(17조 원 감소), 에코프로비엠(17조 원 감소) 등이 있다. 시총 증가율 기준으로는 조선, 금융, 제약 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36위→10위), 메리츠금융지주(33위→15위), 고려아연(41위→16위) 등은 20위권으로 신규 진입했다. 반대로 에코프로(19위→55위), 에코프로비엠(12위→42위), 포스코퓨처엠(13위→40위) 등 2차전지 관련주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조선·해운업, 금융, 제약 업종은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증가했지만, 2차전지, 건설, 철강, 화학 업종은 업황 부진으로 시총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업종별 명암은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2024년 국내외 경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식 시장 내 이러한 업종별 온도 차이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일부 업종은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 금융/증권
-
국내 시총 1년 새 249조 증발⋯삼성전자 156조 감소, SK하이닉스 21조 증가
-
-
[신소재 신기술(147)] 극저온 양자 냉장고, 신뢰성 높은 양자 컴퓨터 시대 열다
- 양자 컴퓨터의 신뢰할 수 있는 계산 수행을 위해 필수적인 극저온 기술에 새로운 진전이 이루어졌다. 스웨덴 샬머스 공과대학과 미국 메릴랜드 대학 연구진은 초전도 양자비트를 자율적으로 기록적인 저온까지 냉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양자 냉장고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양자 컴푸터의 오류율을 줄이고 계산 신뢰성을 크게 높이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연구에 대해서는 네이처닷컴, Phys, 뉴 사이언티스트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양자 컴퓨터는 의학, 에너지, 암호화, 인공지능(AI),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기술을 혁신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양자 컴퓨터의 기본 단위인 '양자비트(Qubit)'는 기존 컴퓨터의 비트처럼 0 또는 1의 값을 가지는 대신,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중첩(superposition)' 상태를 통해 병렬 계산이 가능하다. 이는 양자 컴퓨터가 방대한 계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양자비트는 외부 환경에 극도로 민감하다. 샬머스 공과대학의 양자 기술 연구 전문 연구원 아미르 알리는 "약한 전자기 간섭도 양자비트의 값을 무작위로 바꿔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비트를 절대영도(섭씨 -273.15도)근처의 상태로 냉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되는 희석 냉장고는 양자비트를 약 50밀리켈빈(절대 온도에서 약간 높은 온도)까지 냉각할 수 있지만, 이를 더 낮추는 것은 열역학법칙에 따라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기존 냉각 기술을 보완하는 자율형 양자 냉장고를 개발했다. 이 냉장고는 초전도 회로를 기반으로 하며, 환경에서 발생하는 열을 동력으로 삼아 외부 제어 없이 작동한다. 새로운 냉장고는 목표 양자비트를 22밀리켈빈까지 냉각할 수 있으며, 계산 전 양자비트가 '기저 상태(ground state)'에 있을 확률을 99.97%까지 높였다. 이는 기존 기술 대비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결과다. 연구를 이끈 아미르 알리는 "미세한 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반복적인 계산에서는 큰 효울성 향상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양자 냉장고는 두 개의 양자 비트간 상호 작용을 활용해 목표 양자 비트의 열을 제거한다. 한 비트는 열 환경에서 에너지를 받아 들이고, 다른 비트는 이 에너지를 냉각된 환경으로 전달한다. 이 과정은 완전히 자율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연구는 자율형 양자 열기계가 실제로 유용한 작업을 수행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샬머스 공과대학의 시모네 가스파리네티 교수는 "초기에는 개념 증명 정도로 생각했지만, 이 기계의 성능이 기존의 냉각 프로토콜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스웨덴 샬머스 공과대학의 나노 제작실 마이팹(Myfab)에서 개발됐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Nature Physic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향후 이 기술이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참고 논문: "Thermally driven quantum refrigerator autonomously resets a superconducting qubit", Nature Physics (2025), DOI: 10.1038/s41567-024-02708-5
-
- IT/바이오
-
[신소재 신기술(147)] 극저온 양자 냉장고, 신뢰성 높은 양자 컴퓨터 시대 열다
-
-
[먹을까? 말까?(86)] 아침 커피가 심혈관에 좋다…하루 종일 마시면 효과↓
-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하루 종일 마시는 것보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1% 낮았다. 또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 대해서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 전문지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1999년부터 2018년까지의 4만725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커피 섭취량과 섭취 시간대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플랫화이트를 언제 마시는지가 얼마나 마시는지보다 건강에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에 커피를 주로 마시는 사람들은 전체의 36%였으며,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나머지 48%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정오(낮 12시) 전에 1~2잔의 커피를 마시면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병과 순환기 질환 위험이 31% 낮아졌다. 연구를 이끈 미국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교 루 치(Lu Qi) 박사는 "커피 섭취량뿐 아니라 마시는 시간대도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오후나 저녁에 마시는 커피는 생체리듬을 방해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해설] 아침 커피, 심혈관 질환 위험 31% 낮춰⋯일관된 연구 결과 나와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 왔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시간대가 건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됐다. 루 치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6%,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1% 감소했다. 연구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미국 국립보건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40,725명의 성인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동안 섭취한 음식과 음료, 커피 섭취량 및 시간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식단을 기록하는 추가 조사에도 참여했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자의 36%는 주로 아침에 커피를 마셨으며, 16%는 하루 종일 커피를 섭취했다. 나머지 48%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아침에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하루 중 커피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사람들보다 건강상의 이점을 더욱 많이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전에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중간 섭취군과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다량 섭취군 모두에서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반면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루 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커피 섭취 시간과 건강 결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라며 "커피 섭취량만큼이나 섭취 시간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런던 로열 브롬턴 병원의 토마스 뤼셔 교수는 "아침 시간에 커피를 섭취하는 것은 생체리듬과 조화를 이루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그는 "커피는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는데, 저녁이나 밤에 커피를 섭취하면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 유지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구진은 오후나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멜라토닌 수치를 떨어뜨리고 생체리듬을 깨뜨리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체리듬의 혼란은 염증 및 혈압 상승과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커피 섭취에 대한 새로운 건강 지침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며, 다른 인구 집단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오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 생활경제
-
[먹을까? 말까?(86)] 아침 커피가 심혈관에 좋다…하루 종일 마시면 효과↓
-
-
패스트푸드부터 유기농까지…플라스틱 오염, 식탁 전반에 확산
-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가 먹는 식품을 심하게 오염시키고 더 나아가 인체의 건강에 위해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을 앞두고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은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살모넬라균 발병과 관련된 여러 식품 리콜로 타격을 입었다. 작년 9월, 슬라이스 델리 육류와 관련된 치명적인 리스테리아균 발병으로 인해 보어스 헤드(Boar's Head)는 버지니아 주 재럿에 있는 공장을 무기한 폐쇄해야 했다. 11월에는 스프라우트(Sprouts),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웨그먼스(Wegmans) 및 기타 소매업체에서 판매된 봉지 당근이 치명적인 대장균 발병으로 인해 리콜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월마트에서 판매된 브라가 프레쉬의 브로콜리(Marketside Broccoli Florets)가 리콜됐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게네스균에 오염될 가능성 때문이었다. 불행히도 소비자들에게는 박테리아만이 그들의 음식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독립 연구 그룹인 플라스틱리스트(PlasticList)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오염이 우리가 먹는 식품에 만연되어 있다고 뉴스위크 등 외신이 전했다. 플라스틱 오염 리스트는 증류수나 이유식부터 햄버거와 시중에서 판매하는 쌀에 이르기까지 약 300개의 식품을 테스트한 결과, 플라스틱을 더 유연하고 내구성 있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인 프탈레이트가 높은 수준으로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버거킹의 치킨 너겟과 웬디스 햄버거를 포함한 패스트푸드 메뉴에서 특히 많이 검출되었다. 놀랍게도, 더 고품질의 건강한 식품을 제공한다고 자부하는 패스트 캐주얼 체인점에서 플라스틱 오염이 유난히 높게 나타났다. 쉐이크쉑(Shake Shack)의 치즈버거는 스위트그린(Sweetgreen)의 치킨 페스토 파마 샐러드(Chicken Pesto Parm Salad)와 함께 가장 많이 플라스틱에 오염된 패스트푸드 중 하나였다. 또 유기농 식품에서 플라스틱 오염이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홀푸드(Whole Foods) 유기농 롱 그레인 백미, 홀푸드 유기농 파스타 스파게티, 홀푸드 뼈 없는 쇠고기 립아이 스테이크(목초지 사육) 등 일상 필수품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에서 음료의 경우, 프탈레이트 수치가 가장 높은 것은 맥도날드 바닐라 셰이크(1회 제공량당 <4,500나노그램)였다. 홀푸드 모짜렐라 스트링 치즈 저수분 부분 탈지유(1회 제공량당 <280나노그램)는 모든 유제품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자레인지 크래프트 맥앤치즈(1회 제공량당 <700나노그램)는 조리식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홀푸드 콜드 스모키드 애틀랜틱 연어(1회 제공량당 <570나노그램)는 해산물 중에서 가장 오염이 심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 건강에 특히 해롭다. 또 세포와 조직에 축적돼 신체의 내분비계와 면역 체계를 방해할 수도 있다. 특히 프탈레이트는 유방암, 생식력 감소, 비만, 천식 및 생식 문제를 일으킨다. 베이 지역에서 실시된 이 연구와 관련, 연구진은 이 결과는 "소수의 제품 샘플에서 얻은 특정 시점의 결과를 보여준다. 테스트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실제 제품 내용물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
- 생활경제
-
패스트푸드부터 유기농까지…플라스틱 오염, 식탁 전반에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