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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66)] 엔화가치, 연내 금리인하 후퇴조짐 1주일만에 최저치로 추락
- 엔화가치가 12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인하가 후퇴조짐을 보이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엔화가치는 달러당 154엔대까지 절하되며 1주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늦추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엔화가치는 이날 1.29% 떨어진 달러당 154.44엔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02% 오른 107.95를 기록했다. 장초반에는 1주일만 최고치인 108.52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0.27% 내린 1.038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CPI는 지난해와 비교해 3.0% 상승했다. 전달보다는 0.5% 올라 지난 2023년 8월 이래 약 1년반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예상치를 모두 넘어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입장을 뒷받침했다. 연준의 2% 물가목표에서 크게 멀어진 상승률이어서 다음 기준금리 인하 타이임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 0.25%포인트의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금리인하 시점도 지금까지 6월이 우세했지만 CPI 발표후에는 9월이나 10월로 예상하는 반응이 높았다. 올해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확률도 30%정도로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금리는 인하 돼야 한다. 조만간 단행될 관세와 표리관계에 있다”고 투고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계속 냉정함을 유지해 업무를 해나갈 것이며 경제상황에 근거해 결정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북미 이코노미스트 폴 애쉬워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폭적인 인플레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연내에 금리인하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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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66)] 엔화가치, 연내 금리인하 후퇴조짐 1주일만에 최저치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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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전면 적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전면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포고문에 따르면,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일부 국가에 적용된 예외 조항이 폐기되며,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오는 3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한국은 2018년 당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연간 263만 톤까지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모든 대미 수출 물량이 관세 대상이 된다. 트럼프는 “앞으로 철강·알루미늄뿐만 아니라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 추가적인 품목도 검토할 것”이라며 무역 규제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결정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되며, 한미 무역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니해설]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재적용⋯한국 포함 전면 확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전면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확대⋯예외 국가도 적용 대상 이번 포고문에는 2018년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일부 국가에 부여된 관세 예외 조항이 폐기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등 기존에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았던 국가들도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트럼프 정부는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국가 안보 보호를 명분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연간 263만 톤의 철강 제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오는 3월 12일부터 한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전량이 25% 관세 대상이 된다. 트럼프 측은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예외 조항이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장기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즉, 이전 정부의 합의가 미국의 산업 보호에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예외국 지위를 박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와 철강업계에 미칠 영향 이번 조치는 한국 철강업계와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철강업체들은 연간 263만 톤까지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으나, 3월 12일부터 모든 수출 물량이 25% 관세 부과 대상이 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한국 철강업계는 대미 수출 물량 조정과 함께, 동남아·유럽 등 대체 시장 확보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 내에서도 철강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자동차, 건설, 기계 제조업체 등의 원가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와 업계는 미국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기업 차원의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무역정책 변화와 향후 전망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 조치도 2024년 대선을 염두에 둔 경제·무역 정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관세 부과 조치가 한미 무역 관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기존 관세 면제국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 추가적인 무역 규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및 공급망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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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전면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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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8)] 2025년 1월, 역대 최고 기온 경신…기후 전문가들 "예상 밖"
- 지난달 기온이 역대 1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기후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일반적으로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이상 고온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라니냐는 적도 태평양의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에 따르면, 2025년 1월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75°C 높았다고 어스닷컴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지속되는 흐름 속에 있으며, 주된 원인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분석된다. 예상보다 약한 라니냐, 지속되는 기록적 고온 대부분의 기후 과학자들은 2024년 1월 정점을 찍은 엘니뇨가 일시적인 냉각을 가져오는 라니냐로 전환되면서 극심한 더위가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라니냐는 일반적으로 지구 기온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쳐, 예상보다 심각한 지구 온난화 요인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연구자들은 지구 기온이 조금만 상승해도 폭염, 집중호우, 가뭄 등 극한 기상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월, 예상을 뛰어넘은 기온 상승 올해 1월의 지구 평균 기온은 지난해 1월의 최고 기록을 0.09°C 초과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 과학자인 줄리앙 니콜라스(Julien Nicolas)는 이를 두고 "지구 기온 변화의 흐름에서 상당한 차이"라고 평가했다. 니콜라스는 "기온이 예상보다 높은 것이 놀랍다. 라니냐의 냉각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 포츠담 대학의 기후 과학자 슈테판 람스토르프(Stefan Rahmstorf) 역시 이번 기록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라니냐 단계에서도 기온이 엘니뇨 시기보다 높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60년 동안 25번의 라니냐 1월이 있었지만, 모두 주변 연도보다 기온이 낮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라니냐는 비교적 약할 것으로 전망되며, 코페르니쿠스는 적도 태평양 일부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예상된 냉각 패턴으로 전환되지 않고 정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니콜라스는 이러한 현상이 3월까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협정 목표 초과 지난달 코페르니쿠스는 2023년과 2024년의 평균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처음으로 1.5°C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파리협정이 설정한 1.5°C 이내의 온도 상승 목표를 영구적으로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임계점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반적으로 과학자들은 2025년이 2023년과 2024년보다 더 덥지는 않겠지만,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페르니쿠스는 지구 기후 변화의 추이를 보다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 2025년의 해양 온도를 면밀히 추적할 계획이다. 해양과 기후 변화 해양은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주요 탄소 흡수원으로 작용한다. 차가운 바닷물은 대기 중 열을 흡수해 지구 온도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 또한 해양은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해 발생한 추가 열의 약 90%를 저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니콜라스는 "이 열은 주기적으로 다시 표면에 나타난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월, 해수면 온도도 기록적 수준 2023년과 2024년 내내 해수면 온도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1월 역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온을 기록했다. 니콜라스는 "왜 이렇게 해양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지 명확한 해답이 없다"고 말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기후 연구원 빌 맥과이어(Bill McGuire)는 라니냐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1월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놀랍고 솔직히 두렵다"고 표현했다. 한편, 영국 국립 해양학 센터(NOC)의 조엘 허쉬(Joel Hirschi)는 단기적인 데이터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과거 엘니뇨 종료 후에도 라니냐가 진행되는 동안 높은 기온이 관찰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더위의 원인 분석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의 장기적인 상승이 주로 화석 연료 연소 때문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자연적인 기후 순환이 연간 기온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극단적인 기온 상승을 단순히 엘니뇨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추가적인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한 가지 가설은 2020년 이후 청정 연료 사용이 확대되면서, 햇빛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 황 기반 배출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온난화가 가속화됐을 가능성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저고도 구름이 감소하면서 지구 표면에 더 많은 태양 에너지가 도달하는 효과를 낳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로버트 보타르(Robert Vautard)는 "이러한 가능성들은 매우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며,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만5000년 만의 최고 기온 코페르니쿠스는 위성, 선박, 항공기, 지상 기상 관측소에서 수집한 수십억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후 변화를 추적한다. 코페르니쿠스의 자체 기후 기록은 194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빙하 코어, 나이테, 산호 골격과 같은 자연 데이터를 통해 더 오래된 기후 변화를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증거를 종합한 연구자들은 현재 지구가 지난 125,000년 중 가장 뜨거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사만다 버제스 부국장은 세계 다른 지역의 해수 온도가 특히 따뜻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은 바다의 행동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BBC에서 밝혔다. 버제스 박사는 "우리는 해수 온도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 알고 싶다. 해수 온도는 기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온실 가스 배출을 차단하지 않는 한 지구 온도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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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8)] 2025년 1월, 역대 최고 기온 경신…기후 전문가들 "예상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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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격화 조짐⋯철강·알루미늄에도 추가관세 부과
-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이후 재연된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각)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발효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11일 또는 12일에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US스틸 지분 과반수를 취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에도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영국 등 일부 주요 교역국에는 무관세 수출 할당량을 허용했다. 당시 한국도 25% 고관세 적용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출량을 줄이고 '철강 제품 쿼터 부과국' 지위를 받아들여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 지위를 바탕으로 한국은 철강 제품 54개 품목, 263만 톤에 대해서만 25%의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10일 예고대로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보복관세를 강행하고 나섰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9일 중국 베이징 시간으로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예고한 보복 관세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석유·농기계·대형차·픽업트럭 등에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미국산 80품목에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낸다고 주장하며 지난 4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시행했다. 같은날 중국 정부도 구글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 및 제재를 시작하는 동시에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알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국의 관세 조치가 당장 큰 영향이 없겠지만 앞으로 내놓을 추가 조치에 따라서는 양국간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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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격화 조짐⋯철강·알루미늄에도 추가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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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70)] 두 아빠 쥐의 탄생⋯생명 과학의 새 지평 열다
- 2025년 새해 벽두 과학계는 '두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쥐'라는 놀라운 소식을 접하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 한때 공상 과학 소설 속 장면으로 여겨졌던 일이 현실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 획기적인 연구는 베이징에 있는 중국과학원의 리 지쿤(Zhi-Kun Li) 박사와 그의 연구팀에 의해 주도됐으며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럿과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등에 의해 상세히 보도됐다. 두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는 정밀한 줄기세포 공학 기술과 크리스퍼(CRISPER)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생물학적 엄마 없이 두 아빠를 가진 쥐를 탄생시키고, 성체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은 DNA를 자르고 붙이는 기술로, 특정 유전자를 수정하는 데 사용된다. 과거 유사한 시도들이 번번이 실패로 끝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성과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전 연구자들은 수컷 줄기세포로부터 난자를 생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설령 성공하더라도 모성 유전 물질의 부재로 인해 새끼들이 심각한 발달 장애를 겪거나 끝내 생존하지 못했다. 하지만 리 지쿤 박사 팀은 '각인'된 유전자를 표적화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말끔히 해결했다. 각인(Imprinting)이란 특정 유전자가 어느 부모에게서 왔는지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 현상을 말한다. 리 박사 팀은 배아 발달에 핵심적인 것으로 알려진 20개의 각인 유전자를 CRISPR 기술로 정교하게 편집하여 두 아빠를 둔 쥐의 탄생을 현실로 만들었다. 각인 유전자는 부모 중 누구에게서 왔는지에 따라 발현 여부가 결정되는 유전자를 말한다. 사이언스 얼럿은 이 연구가 "줄기세포 및 재생 의학 연구의 여러 가지 제한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중국과학원 웨이 리(Wei Li) 연구원의 말을 인용하며, 이 연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난관 극복, 새로운 가능성 제시 두 아빠 쥐의 탄생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아빠가 둘인 생쥐를 만들려는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 1980년대 영국 과학자들은 정자 세포의 DNA가 포함된 핵을 수정란 세포에 주입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 결과 배아는 난자의 세포질에 두 수컷의 DNA와 암컷의 소량의 DNA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배아를 대리모 쥐의 자궁으로 이식했을 때 어느 배아도 건강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이는 부계와 모계 유전체에서 모두 각인된 유전자가 발달에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리 박사 팀은 유전자 편집을 이용해 각인된 유전자를 완전히 제거하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 약 200개의 쥐 유전자가 각인되어 있지만 연구팀은 배아 발달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진 20개의 유전자에 초점을 맞춘 것. 팀은 실험실에서 줄기 세포를 수집하기 위해 정자 DNA로 세포를 배양했다. 그런 다음 CRISPR를 사용하여 표적으로 삼은 20개의 각인된 유전자를 파괴했다. 유전자 편집된 세포는 다른 정자 세포와 함께 핵이 제거된 난자 세포에 주입됐다. 그 결과 두 마리 수컷 쥐의 DNA가 있는 배아 세포가 탄생했다. 이 세포는 태반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세포를 제공하는 연구에 사용되는 일종의 '배아 껍질'에 주입됐다. 그 결과 생성된 배아는 암컷 쥐의 자궁으로 이식됐다. 일부 배아는 살아 있는 새끼로 발달했고, 심지어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 남았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두 아빠 쥐를 만드는 두 번째 접근 방식을 발견했다. 이는 일본 오사카 대학의 카츠히코 하야시(Katsujiko Hayashi) 팀의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 이 팀은 몇년 전 수컷 쥐의 꼬리에서 세포를 채취해 미성숙 난자로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다. 이 난자는 정자와 수정돼 양부계 배아를 만들 수 있었다. 하야시는 그 배아는 번식 능력을 가져, 성체가 자신의 자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164개의 유전자 편집된 배아를 이식했지만, 살아있는 새끼는 고작 7마리밖에 태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태어난 새끼들도 정상적인 쥐보다 크게 자라거나 장기가 비대해지는 등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수명도 일반 쥐보다 짧았고, 불임이라는 문제도 안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보여준다. 리 지쿤 박사 역시 "각인 유전자에 대한 추가적인 수정은 생존 가능한 배우자를 생산할 수 있는 건강한 두 아빠 쥐의 생성을 촉진하고 각인 관련 질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아빠를 둔 쥐의 탄생은 생명 과학 연구에 지대한 의미를 갖는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발달 생물학자 코타로 사사키(Kotaro Sasaki)는 "흥미로운 연구"라며, 리 박사 팀이 "일련의 각인 결함을 피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두 수컷의 DNA를 사용하여 쥐를 만드는 두 번째 방법을 발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게재됐다. 각인 현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 두 아빠 쥐 연구는 각인 현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두 엄마 쥐가 더 작고 오래 사는 것으로 밝혀진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두 아빠 쥐가 과도하게 성장하고 더 빨리 죽는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코타로 사사키는 "아마도 부계 각인된 유전자는 성장을 지원하고 모계 유전자는 성장을 제한하며, 동물이 건강한 크기에 도달하려면 둘 다 필요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물론, 이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리 지쿤 박사는 "인간의 20개 각인된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건강하거나 생존 가능하지 않은 개체를 생산하는 것은 단순히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코타로 사사키 역시 "연구팀이 사용한 많은 실험실 기술 절차가 인간 세포에는 확립되지 않았고, 인간 유전자를 제거하면 예측할 수 없는 건강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인간에게 적용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명 과학의 새로운 지평 두 아빠를 둔 쥐의 탄생은 생명 과학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앞으로 각인 현상과 유전 질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인간에게 직접 적용하기에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이 연구가 제시하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미래 생명 과학 발전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두 아빠 쥐의 탄생은 분명 획기적인 사건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윤리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연구가 각인 현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유전 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두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쥐 연구가 생명 과학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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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70)] 두 아빠 쥐의 탄생⋯생명 과학의 새 지평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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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반도체, 해법은 '지능형 소재'
-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기존 반도체 칩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데이터 처리 능력과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면서, 반도체 업계는 '지능형 소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윌리엄 G. 웡은 일렉트로닉 디자인에 기고한 글에서 "AI의 영향으로 데이터와 컴퓨팅 성능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가 역량을 초과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더 나은 칩과 원자 수준의 새로운 혁신 없이는 다음 단계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업계는 '재료 지능'에 주목하고 있다. '재료 지능'은 단순히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원자 및 분자 수준에서 재료의 특성을 분석하고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여 재료의 성능과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재료 개발 방식은 과학자들이 직접 재료를 합성하고 특성을 분석하는 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재료 지능'은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재료 개발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킨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재료의 특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주며, 머신러닝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재료 모델을 고도화하여 더욱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반도체 재료 공급업체인 EMD 일렉트로닉스의 가네쉬 파나만 사장은 "이제 우리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더 높은 효율성을 위해 더 스마트한 재료를 식별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며, "AI 솔루션은 더 많은 전력과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므로 칩을 더 작고, 더 빠르고, 더 강력하게 만드는 과제를 안게 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등의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재료의 특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구성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원자층 증착(ALD) 및 원자층 식각(ALE) 기술을 통해 원자 수준에서 재료의 특성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EMD 일렉트로닉스는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혁신, 최첨단 포토레지스트 및 패터닝 솔루션 개발, 3D NAND 및 실리콘 비아를 통한 후면 전력 공급과 같은 수직 적층 기술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통해 반도체 소형화 및 성능 향상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 반도체 산업이 '혁신의 가속화, 분산, 그리고 협력'이라는 특징을 가질 것으로 예측한다. 기술 혁신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일어날 것이며, 이러한 혁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별 협력과 효과적인 데이터 교환이 필수적이다. 윌리엄 G. 웡은 "혁신은 더욱 역동적이고 불균등하며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며, 개선 사항은 전체 스택에 분산될 것"이라며, "모든 단계의 혁신은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정될 것이며, 협력과 효과적인 데이터 교환을 중요한 요소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이후 반도체 산업은 AI, 재료 지능,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더욱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협력과 데이터 중심 사고'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기업만이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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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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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반도체, 해법은 '지능형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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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월 유럽주요시장 판매, 머스크의 정치 개입에 급감
- 테슬라의 전기자동차(EV) 판매량이 올해 들어 유럽내에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테슬라의 독일과 프랑스 지난 1월 판매대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극우적인 발언 등 영향으로 반토막이하로 크게 줄어들었다. 테슬라의 1월 프랑스 판매는 63%나 줄었고, 독일내 판매는 59%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 CEO가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한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연방자동차교통청에 따르면 지난 1월에 독일 국내에서 신차등록된 테슬라차량은 1277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3900대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별 판매량이다. 독일은 미국 중국에 이은 테슬라의 3번째 큰 시장이다. 독일내 전체 EV판매가 5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의 판매대수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감소했다. 테슬라의 1월 판매대수는 EU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인 프랑스에서 63% 급감했다. 프랑스내의 1월 테슬라 등록 건수는 2022년 8월 이후로 최저치였다. 영국은 1월에 배터리 전기 자동차 판매가 42% 급증했는데 테슬라만이 12% 감소했다. 머스크는 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를 지지하고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 정권을 비판했다. 유럽연합(EU)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정부내에서 요직에 취임도 했다. 독일에서 이달 실시된 총선을 앞두고 머스크는 바이델 대표와의 토론회를 자신이 소유한 엑스(X)에서 생중계했다. 무보수로 AfD 광고를 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1월 하순 열린 AfD 집회에 동영상 출연했을 때에는 독일 국민에게 자국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촉구하면서 "과거의 죄의식에 너무 사로잡혀 있다"고 발언했다. 2차세계대전중에 나치정권하에서 자행된 잔혹행위를 언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발언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발 80주년을 맞기 직전에 나온 것으로 과거와 단절이 전후 정체성의 중심이 되고 있는 독일에서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뿐만 아니라 인기차종인 '모델Y'의 재설계에 따라 생산이 수주간 늦추어지고 있는 점과 일부에서 재고가 부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에서도 머스크의 정치 참여가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내 최대 EV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해 4분기에 테슬라의 차량 등록은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델3의 신차 등록은 36% 줄었다. 캘리포니아주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카말라 해리스를 20%포인트 이상 더 지지했다. 태슬라의 판매부진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작년 12월 1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비하면 21% 낮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해진 테슬라 판매량 감소 소식이 영향을 줬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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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월 유럽주요시장 판매, 머스크의 정치 개입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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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장기 내 미세 플라스틱 축적 심화, 뇌 조직에서 고농도 검출
-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내 뇌 조직에서 다른 장기보다 더 많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대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체 내 미세플라스틱 축적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뇌 조직에서 높은 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럿과 abc뉴스 등 다수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지난해 수거된 뇌 조직 샘플이 약 10년 전 수거된 유사 샘플보다 훨씬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미세한 합성 입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체의 주요 기관에 축적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뉴멕시코대 보건과학자 알렉산더 니하트(Alexander Nihart)와 연구진은 뇌 샘플에서 신장 및 간 샘플보다 더 높은 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음을 확인했다. 뉴멕시코대 건강과학센터, 오클라호마주립대, 듀크대, 콜롬비아 라 유니버시다드 델 발레엔칼리의 연구원들은 47구의 시체에서 뇌, 간, 신장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 조직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평균 양은 1g당 4800마이크로 그램이었다. 이는 표준 플라스틱 숟가락 하나와 맞먹는 양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혈류 내에 이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할 경우 어떤 구체적인 건강 위험이 초래될지는 아직 알수 없다고 한다. 1950년부터 2019년까지 약 90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었으며, 이 물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한 조각으로 분해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플라스틱이 작은 조각으로 떨어져나간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최대 5mm에 달하며, 나노플라스틱은 그보다 더 작은 크기로 10억분의 1미터 단위로 측정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인위적으로 생성된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의 환경 내 농도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기부터 바닥재,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이 뇌 샘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75%를 차지했다. 미세플라스틱, 뇌 보호막도 침투 인체 조직에 축적된 플라스틱 입자의 장기적인 영향과 잠재적 누적 효과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려할 만한 연구 결과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다. 미발표 연구에서는 태반 내 미세플라스틱이 조산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뇌 혈관을 막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플라스틱 첨가제 노출이 수백만 건의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니하트 연구진은 2016년과 2024년 부검을 통해 확보한 52개의 인체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간과 신장 샘플의 플라스틱 양은 유사했으나, 뇌 샘플에서는 최대 30배 높은 농도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는 간과 신장이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분해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순환하는 입자와의 접촉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뜻밖의 결과다. 특히, 뇌에는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혈액뇌관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치매 환자 뇌에서 플라스틱 농도 더 높아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확보한 초기 뇌 샘플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플라스틱 농도가 증가하는 명확한 추세를 발견했다. 이는 환경 내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 농도의 급격한 증가가 인체 내에서도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된 조직의 플라스틱 농도는 연령, 인종, 사망 원인과 무관했지만,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샘플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높은 농도의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뇌 조직 위축, 혈액뇌관문 손상, 노폐물 제거 기능 저하는 치매의 주요 특징이며, 이는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라스틱 물질 축적이 건강 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니하트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인간은 일상적으로 플라스틱 조각을 흡수하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 글로벌 개발 연구원 아담 하니에(Adam Hanieh)는 "플라스틱은 석유와 가스로부터 추출된 석유화학 제품"이라며, 2040년에는 플라스틱이 석유 수요 증가의 9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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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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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장기 내 미세 플라스틱 축적 심화, 뇌 조직에서 고농도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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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명령에 9만 3천달러 아래로 급락
-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BTC)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관세 부과 조치 이후 폭락해 9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 하락한 93,768.66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디지털 자산을 추적하는 코인데스크 20지수는 19% 급락했으며, 시총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도 20% 하락하며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도 관세 우려가 확산되면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가 모두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관련 암호화폐인 '트럼프 토큰(TRUMP)'은 12% 급락했다. 3일(한국시간) 오후 1시 37분(미국 동부시간 2일 오후 11시 47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 대비 6.75% 급락해 92,991.2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최고 10만485.89달러에서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최저 91,242.89달러를 찍었다. 이더리움(ETH)은 20.18% 폭락해 2,471.82달러, 리플(XRP)은 24.43% 폭락해 2.16달러, 솔라나(SOL)는 8.66% 급락해 191.77달러, 도지코인(DOGE)은 25.26% 폭락해 0.224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명령 후 급락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과 4일 발효될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한 후 암호화폐 하락세가 시작됐다. 미국은 세 나라와 약 1.6조 달러의 교역을 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알파 전략 책임자인 제프 파크는 지속적인 관세 전쟁이 장기적으로 달러와 미국 금리의 약세로 이어져 비트코인에 '놀라운'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위험 자산처럼 거래된다. CNBC는 트럼프의 관세로 촉발된 무역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으로 9만 달러를 주시하고 있으며, 일부는 암호화폐가 의미 있게 지지선을 하회할 경우 8만 달러까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5년 1월 20일 사상 최고치인 10만9350.72달러에서 약 16% 하락한 가격이다. 도널드 트럼프 가족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도 시장 변동성의 타격을 입었는데, 스팟온체인(SpotOnChain)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1월 암호화폐 투자가 20% 감소했다. 13억 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시간 동안 약 13억 달러의 매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더리움 매수 포지션은 약 4억 달러, 비트코인 매수 포지션은 약 3억 달러가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이러한 시장 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된 무역 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많은 시장 관찰자들은 관세의 이점에 대해 회의적이며, 월스트리트 저널 편집위원회는 주말에 '역사상 가장 멍청한 무역 전쟁'이라는 사설을 발표했다. 브뤼셀은 유럽 연합(EU)이 회원국에 부과되는 모든 관세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관세는 불필요한 경제 혼란을 야기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합니다. 이는 모두에게 해롭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은 관세 유예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보이며, 트럼프는 협상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주말 동안 트루스 소셜에 올린 일련의 글에서 비판자들이 중국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을 일축했다. 단기적으로 무역 전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비트코인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시장의 추가 변동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정책 전개 방향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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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명령에 9만 3천달러 아래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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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6)]바다가 끓고 있다…450일 연속 '펄펄', 지구 온난화 '심각'
-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가 끓어오르고 있다. 최근 40년 동안 지구의 바다가 열을 흡수하는 속도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특히 1980년대 후반 이후 해양 온난화 속도가 4배나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사이언티스트, 어스닷컴, 사이언스얼럿 등 다수 외신이 전했다. 2023년과 2024년 초에는 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450일 연속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영국 레딩 대학교의 크리스 머천트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추세를 "뜨거운 물로 채워지는 욕조"에 비유하며 경고했다. 1980년대에는 욕조의 수도꼭지가 천천히 흘러 10년마다 물의 온도가 아주 조금씩 올라갔지만, 지금은 수도꼭지가 훨씬 빠르게 흘러 온도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머천트 교수는 "인류가 끓는 욕조 속 개구리처럼 위험에 둔감해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해양 온난화의 주요 원인은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다. 지구가 우주로 방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온실가스 농도 증가, 극지방 빙하 감소, 구름층 변화 등으로 인해 지구의 반사율이 감소하고, 더 많은 열이 바다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2023-2024년 엘니뇨는 지난 10년간 바다의 온난화 추세가 빨랐던 탓에 2015-2016년의 강력했던 엘니뇨보다 더욱 심각한 해양 온도 상승을 야기했다. 머천트 교수는 "엘니뇨와 같은 자연적인 기후 변동은 단기적인 온도 상승에 기여하지만, 인간 활동이 그 영향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 온난화는 허리케인 강화, 강우 패턴 교란, 빙하 용해 가속화 등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4년 캘리포니아 산불 시즌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양 온도로 인해 악화된 것이 그 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해양 온난화가 미래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 40년 동안 관찰된 총 해양 온난화가 향후 20년 안에 다시 나타나거나 심지어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빙상 붕괴, 해류 중단, 아마존 열대 우림과 같은 중요한 생태계 파괴 등 지구를 돌이킬 수 없는 티핑 포인트로 몰아넣을 수 있다. 영국 기상청의 로완 서튼 교수는 "1.5°C와 2°C 온난화의 차이는 전체 생태계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다"며 "최악의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지만, 사회가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면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해양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 감소, 재생 에너지 전환, 탄소 흡수 생태계 보호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친환경 기술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우선시해야 한다. 머천트 교수는 "조치를 지연시키는 매년 미래 세대의 위험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끓는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는 환경 연구 편지(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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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6)]바다가 끓고 있다…450일 연속 '펄펄', 지구 온난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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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오픈AI에 36조원 투자 논의⋯최대 투자사로 등극
-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 800억 원)를 투자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투자 외에도 오픈AI에 150억~25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협상이 진행 중이며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대한 주요 지분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경우 기존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 오픈AI의 최대 단일 투자자로 올라서게 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인공지능(AI) 선두 기업'이라는 비전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규모 대미 투자 약속도 지키게 되는 셈이다. 영리법인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오픈AI의 투자 유치 요구와도 맞아떨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식통들은 이번 투자에 대해 오픈AI의 더 많은 지분을 인수하고 스타게이트 투자 약속을 이행하려는 손 회장의 계획이 오픈AI의 고위 경영진과 이사회에 의해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이 미국에 최소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를 투자해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초기 투자액은 1000억 달러(약 143조 원)이며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까지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방문한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공동 발표를 통해 미국에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스타게이트를 통한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와 오픈AI를 통한 최대 250억 달러까지 최대 400억 달러(약 57조 7000억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대미 투자를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회장은 2023년 6월 AI 분야에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뒤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재편해 AI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는 2023년 10월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세계 2023 기업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통해 20년 안에 인간의 1만 배 지성을 가진 초인공지능(ASI) 출현을 예고하면서 당분간 AI 관련 투자를 확대해나갈 뜻을 재차 밝혔다. 지난해에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을 통한 투자 성과로 비전펀드가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은 소프트뱅크가 AI 분야에 최대 10조 엔(약 88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오픈AI는 MS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오픈AI는 영리법인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클라우드 독점 제공 등 MS의 독점적 권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FT는 설명했다. 오픈AI로서도 더 많은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큰손 투자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체 칩을 개발하고 오라클과 같은 다른 클라우드 제공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컴퓨팅 리소스에 대한 MS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성능 면에서 유사한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인 것도 오픈AI를 긴장시키고 있다. 다만 한 소식통은 소프트뱅크의 오픈AI 투자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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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오픈AI에 36조원 투자 논의⋯최대 투자사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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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트럼프 관세 폭탄, 글로벌 공급망 최대 위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경고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화상 연설에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제조업 중심의 경제 부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칭하며,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도구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수출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생산 라인 재조정, 비용 절감 방안 검토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 제조업의 심장' 동관, 생존을 건 도전 중국 동관은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제조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캄 핀 인더스트리얼의 라우 대표는 "관세가 10% 더 인상되면 경쟁국 제품과 가격 경쟁력이 동일해지고, 25%가 부과되면 미국 내 제조업체와도 경쟁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이미 공급망 재편과 동남아 생산 기지 확대로 대응 중이지만, 대체 시장 확보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추가 관세는 기업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에 닥친 폭풍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익명의 한 자동차 부품 회사 CEO는 "미국 국경을 넘나드는 제조 과정이 관세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후속 협정인 USMCA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멕시코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루이스 마누엘 페레스 변호사는 "멕시코는 미국 수출 의존도가 80%에 이르며, USMCA 탈퇴는 경제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사빌로우의 럭셔리 브랜드, 관세와의 싸움 재점화 영국 런던의 사빌로우 맞춤정장 업체들은 과거 미국의 보복 관세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헌츠맨 대표는 "관세로 인해 가격을 올리면 럭셔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시장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관세 부과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팬데믹 여파로 이미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추가 관세는 수요 감소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관세 충격, 무역 의존 경제의 시험대 캐나다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아 관세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캐나다 독립기업연합(CFIB)의 조사에 따르면, 소기업의 65%가 관세로 인해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며, 일부 기업은 심지어 불법적인 비용 절감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연설에서 "캐나다는 미국의 한 주가 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캐나다 내 정치적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변수, 트럼프 관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단순한 경제 이슈를 넘어 정치적, 외교적 도구로 활용되며 세계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국은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기업 경영과 투자에 중대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은 비용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관세는 국제 무역 질서를 왜곡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기업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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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트럼프 관세 폭탄, 글로벌 공급망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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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석유 시대 끝났다?"…'오일 피크' 현실로
-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닛케이 아시아는 2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 차량 판매를 장려하고 석유 정제 능력을 축소하는 등 에너지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하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키런 톰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구조적으로 석유 수요가 약화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중국, 왜 '오일 피크' 앞당겨졌나? 최근 중국발 소식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이 '신에너지' 차량 판매 장려 등 국가 주도의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의 월별 수입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10월까지 6개월 동안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전체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해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는 최근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예측한 중국의 원유 수요 정점 시기(2030년경)를 훨씬 앞당기는 결과다. 전기차·탈석유 정책⋯'에너지 독립' 가속 중국의 '오일 피크' 조기 도래 전망은 단순한 경기 둔화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부의 구조적인 변화, 특히 정부 주도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주목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NEV)의 급속한 보급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NEV 판매량이 휘발유 차량 판매량을 넘어섰고, 전기차 충전소는 1143만 개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운송용 연료가 중국 석유 제품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보급 확대는 원유 수요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인 자국의 석유 정제 능력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표된 '2024-2025년 에너지 효율 및 탄소 감축 행동 계획'은 정유 시설 통합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정제 능력을 연간 10억 톤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중국이 석유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독립'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 안보, 탈탄소보다 우선? 중국이 이처럼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탄소 순배출량 제로 정책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더 큰 목표가 숨어 있다. 일본 금속에너지안보기구(JOGMEC)의 다케하라 미카 조사분석부장은 "중국은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위협을 막기 위한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의 국내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석유 소비량의 7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천연가스(40%)나 석탄(7%)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상황에서 석유 공급망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 탈탄소화를 외치면서도 석탄 소비량과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석탄은 석유보다 에너지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석탄 소비를 감수하고 있다.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 경제는?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 더 나아가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석유 수요 증가를 주도했던 중국이 발을 빼면서 원유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경제산업연구소의 후지 카즈히코 컨설팅 펠로우는 "OPEC의 가격 유지 노력이 한계에 도달한 지금, 배럴당 40~50달러 수준의 원유 가격이 당연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에너지 전환은 한국 경제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다줄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유 수입 경쟁국이다.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국제 유가 안정에 기여하여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 심화 등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중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에너지 안보와 신산업 육성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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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석유 시대 끝났다?"…'오일 피크'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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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94)] 지구 자기 북극 이동 가속화⋯5년 만에 위치 업데이트
- 지구 자기 북극의 위치가 변화함에 따라 선박, 항공기 등의 항법 시스템을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기 북극은 현재 캐나다에서 시베리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CNN과 사이테크데일리 등 외신이 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영국 지질조사국(BGS)은 5년마다 갱신되는 세계 자기 모델(WMM)의 최신 버전을 발표했다. 지리적 북극은 지구 자전축의 최북단에 고정되어 있는 반면, 자기 북극은 지구 자기장이 수직으로 향하는 지점으로, 지구 내부의 철과 니켈의 이동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나침반이나 GPS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 정확한 자기 북극의 위치 정보가 필수적이다. BGS의 지구 자기장 모델링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은 "현재 자기 북극의 이동은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1500년대 이후 자기 북극은 캐나다 주변에서 천천히 움직였지만, 지난 20년 동안 시베리아를 향해 가속도가 붙었고, 5년 전까지 매년 속도가 증가했다"며 "최근에는 연간 50km에서 35km로 속도가 감소했는데, 이는 관측 사상 가장 큰 감속"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와 시베리아 지하에 있는 두 개의 거대한 자기 엽이 자기 북극의 이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이동은 때때로 급격하게 발생하여 5년 주기의 정기적인 업데이트 외에 긴급 업데이트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WMM은 향후 5년간 자기 북극의 위치를 정확하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는 해상도가 10배 이상 향상된 고해상도 지도가 함께 제공되어, 적도에서 약 300km의 공간 해상도를 제공한다. 이전 모델의 해상도는 3,300km였다. BGS 연구팀은 남아프리카에서 영국까지 8,500km를 직선으로 이동하는 경우, 이전 WMM을 사용하면 새로운 WMM에 비해 최종 목적지에서 150km 벗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WMM의 정확도가 항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지도 제작 및 물류 회사, 정부 기관 등은 이러한 업데이트를 적용해야 한다. 브라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항공사들은 전체 항공기의 항법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새로운 모델을 적용할 것이며, NATO 회원국들은 다양한 장비의 복잡한 항법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경우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자기 북극은 1831년 제임스 클라크 로스 경에 의해 캐나다 북부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연구자들은 전 세계 지상 측정 및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기 북극의 위치를 추적해 왔으며, 그 정확도를 점차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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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94)] 지구 자기 북극 이동 가속화⋯5년 만에 위치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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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생에너지 비율 47% 사상 최고⋯미국, 21%에 그쳐
- 지난해 유럽연합(EU)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화석 연료 사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에너지 전환 의제를 둘러싼 미국과 EU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 시각) 영국의 기후·에너지연구소 엠버(Emb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EU 전역에서 생산된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는 총 1300 테라와트시(TWh)로, 전체 전력 생산량의 47.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7.6%(92TWh) 증가한 수치다. 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23.7%)까지 합치면 청정에너지 비율은 71.1%에 달한다. 특히 태양광 발전이 전력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9.3%에서 지난해 11.1%로 높아져 석탄 발전 비율(9.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해 EU 내 태양광 전력량은 304TWh였다. 반면 EU 전력 생산량에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비중은 28.9%로,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AP통신은 EU가 이처럼 빠르게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이유로 친환경 산업정책 패키지 '그린딜'을 꼽았다. 그린딜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등 에너지 대란에도 EU는 친환경 전환을 가속해왔다. 크리스 로슬로 엠버 연구원은 "화석연료가 EU 에너지에서 비중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린딜이 나왔을 당시(2019년)에는 화석 연료가 유럽 전력 생산의 39%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29%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EU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과 동시에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석유 등 화석 연료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여전히 전력 생산량의 3분의 2가량이 화석 연료가 차지하며 재생에너지 비율은 21% 수준에 그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대담에서 "EU는 (에너지 전환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관련 행위자와 청정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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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생에너지 비율 47% 사상 최고⋯미국, 21%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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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89)] 탄산수, 체중 감량 효과는 "미미"
- 탄산수가 혈당 대사에 약간의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의학저널 'BMJ 영양, 예방 및 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지난 21일(현지시간)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탄산수가 포만감을 유도하고 혈당 흡수를 촉진해 체중 감량을 간접적으로 돕는 잠재력이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CNN과 사이테크데일리 등 외신이 전했다. 일본 시조나와테에 있는 테세이카이 신경외과 병원 투석 센터의 의사인 연구 저자 아키라 타카하시 박사는 "효과적인 체중 감량에 지름길은 없다"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이 여전히 체중 관리를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국제 식품영양건강 연구소(NNEdPro Global Institute)의 수만트라 레이 교수는 탄산수와 체중 감량 간의 연관성은 가설적 수준에 불과하며, 이를 검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탄산수를 체중 관리의 독립적 해결책으로 과대평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니해설] 탄산수와 체중 감량의 상관관계, 근거와 한계 탄산수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가 제한적이며, 탄산수를 체중 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탄산수는 포만감을 주어 공복감을 억제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체중 감량 보조제로 여겨져 왔다. 일부 탄산수는 화산 가스가 천연 온천수에서 기포와 미네랄을 주입하여 생성되는 천연 탄산수이지만 대부분의 탄산수는 이산화탄소(CO₂)를 강한 압력으로 물에 주입하여 만들어진다. 탄산수의 체중 감량 메커니즘은 CO₂가 위벽을 통해 흡수된 후 중탄산염으로 전환되며, 적혈구 효소를 활성화해 포도당 사용을 가속화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는 혈액 투석 과정과 비교할 때 포도당 감소 효과가 매우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탄산수의 과다 섭취는 소화 장애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탄산수의 체중 감량 메커니즘 탄산수는 일반적으로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탄산수의 CO₂가 체내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논문의 연구 저자인 아키라 타카하시 박사는 "탄산수를 섭취하면 CO₂가 위의 혈관으로 흡수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탄산수의 CO₂는 위벽을 통해 흡수된 뒤 적혈구에서 중탄산염(HCO3)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적혈구 내 효소가 활성화돼 포도당 흡수 및 사용이 가속화된다. 이는 혈액 투석과 유사한 원리로 설명된다. 혈액 투석은 혈액 내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혈액의 알칼리화를 유도하고 CO₂를 생성한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투석액의 포도당 수치가 감소하는 점을 주목했다. 이를 탄산수 섭취와 연관 지어, CO₂가 포도당 대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체중 감량 효과는 제한적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메커니즘이 체중 감량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4시간 혈액 투석 동안 약 48,000ml의 혈액이 여과되며, 이 과정에서 감소하는 포도당 양은 약 9.5g에 불과하다. 이를 탄산수 섭취로 전환해 보면, 체중 감량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이다. 또한, 탄산수의 과다 섭취는 소화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민감한 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팽만감, 가스,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적당량 섭취를 권장하며, 탄산수의 대사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중 감량을 위한 현실적인 접근법 NNEdPro 글로벌 연구소의 수만트라 레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탄산수와 혈당 대사의 상관관계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잘 설계된 인간 중재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탄산수를 체중 감량의 예방적 또는 치료적 수단으로 권장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탄산수는 체중 관리의 보조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나트륨, 포도당, 기타 첨가물이 포함된 탄산 음료의 잠재적 유해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탄산수의 이점과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탄산수가 체중 감량에 일부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단독 해결책으로 삼는 것은 과도한 기대다.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다카하시는 "탄산수만으로는 체중 감량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탄산수를 현명하게 활용하되, 장기적인 건강 목표를 위해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참고 서적: "Can carbonated water support weight loss?" 22 January 2025, 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 DOI: 10.1136/bmjnph-2024-0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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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89)] 탄산수, 체중 감량 효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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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소뱅·오라클, 미국에 700조원 규모 'AI 합작사' 설립 발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최대 5000억 달러(약 718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미국 내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스타게이트'라는 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텍사스주에 9만3000㎡ 규모로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1000억 달러(약 143조 7000억 원)가 투입되며 앞으로 수년간 미국 각지의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위해 최대 4000억 달러(약 574조 8000억 원)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10만명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회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도 참석해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했고, 손 회장은 "이는 미국 황금시대의 개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원치 않았다면 이런 결단은 없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력을 갖춘 손 회장이 스타게이트 회장을 맡고 운영책임은 오픈AI가, 재무책임은 소프트뱅크가 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랍에미리트(UAE) 투자회사 MGX,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등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날 발표는 AI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것(AI 기술·인프라)을 미국에 두고 싶다"며 "이 투자금은 보통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으로 갔을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3년 발표한 AI 안전에 관한 대통령령을 백지화하면서 규제보다는 개발 쪽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신호를 업계에 보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이날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4%이상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애플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애플과의 차이를 더 벌렸다. 시총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4%대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6% 이상 급등세를 보여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설계회사 암 홀딩스도 16% 가까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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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소뱅·오라클, 미국에 700조원 규모 'AI 합작사' 설립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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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에너지증산 계획 등 영향 하락세 지속
-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관세 우려와 미국 에너지 증산 계획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6%(1.99달러) 하락한 배럴당 75.8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1%(86센트) 떨어진 배럴당 79.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무역전쟁 가능성, 더 나아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1일부터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맞불을 놨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보복 조치도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책임자는 "관세 위협은 현실이며, 경제 성장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시추를 확대해 에너지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식 연설에서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에너지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석유를 마음껏 시추할 것"이라며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활용해 물가를 낮추고, 전략 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미국의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중동리스크 완화도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에서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간 정전 합의로 중동정세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줄어들었다. 친이란 무장조직 휴티가 홍해를 운항하는 미국과 영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4%(10.5달러) 오른 온스당 27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2762.0달러까지 오르면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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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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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에너지증산 계획 등 영향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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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4)]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농도, 2024년 최고치 경신
-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은 2024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지구 온도 상승폭 1.5℃ 제한 목표 달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산불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은 저하되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구 온도 상승폭 1.5℃ 제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은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초과한 첫 해로 기록됐다. 영국 기상청의 리차드 베츠 교수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 증가 속도가 둔화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과 삼림 벌채 등 인간 활동으로 지목된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소 200만 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엘리뇨·대규모 산불,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기여 지난해 엘니뇨 현상과 대규모 산불 발생 또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동쪽 열대 태평양의 표층수가 따뜻해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기온 상승은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저하시켰으며, 산불은 추가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야기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6ppm 증가해 424ppm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58년 하와이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대 연간 증가폭이다. 하와이 화산 측면 고지대에 위치한 마우나 로아 연구소는 주요 오염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전 세계 CO₂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데 이상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극 툰드라와 아마존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감소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와 잦은 산불로 북극 툰드라가 전반적인 CO₂ 발생원으로 변하고 있다. 아마존 열대 우림 또한 가뭄과 산불, 의도적인 삼림 벌채 등으로 인해 CO₂ 흡수 능력에 타격을 입었다. 영국 기상청은 2025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폭이 2024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1.5℃ 목표 달성에는 미흡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지구온난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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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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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4)]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농도, 2024년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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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머스크 'X', 유럽서 퇴출 위기?…"EU, 칼 빼들었다"
- 유럽연합(EU)이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 대한 조사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서비스법(DSA) 위반 혐의에 대한 것으로, 유럽 내에서 머스크와 'X'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최근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대표와 온라인 대담에서 유럽 정치에 개입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AfD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유럽 시민들에게 해당 정당에 투표할 것을 권유했다. 이와 함께 영국의 극우 활동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프랑스 파리시는 'X' 플랫폼에서 허위 정보와 폭력적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며 오는 20일부터 시 정부 차원에서 'X' 플랫폼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독일 국방부 역시 공식적으로 'X' 계정을 중단하고 다른 SNS로 전환했다. 유럽위원회는 'X'에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라며 EU의 조사를 비판하고 있다. [미니 해설] '표현의 자유' vs '디지털 규제'⋯머스크 'X', 유럽과 정면충돌 일론 머스크는 유럽 정치 무대에서 점차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U가 머스크 소유의 'X'(옛 트위터)를 디지털 서비스법(DSA) 위반 혐의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머스크와 유럽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적 개입은 단순히 플랫폼 운영 문제를 넘어 유럽 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머스크, 유럽 정치 개입 논란⋯극우 정당 지지 머스크는 최근 독일 극우 정당 AfD의 알리스 바이델 대표와 'X'에서 온라인 대담을 갖고 지지를 표명했다. 머스크는 대담에서 "바이델 대표는 매우 현명하다.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약 20만 명이 시청했으며, 2월 총선을 앞둔 AfD의 세력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fD는 나치즘과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독일 연방 헌법수호청은 이 정당을 극우 조직으로 분류해 감시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러한 논란에도 "AfD는 매우 상식적인 정당"이라며 지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U, 디지털 서비스법 위반 혐의로 'X' 조사 확대 EU는 DSA에 따라 SNS 기업에 유해 콘텐츠 제거를 의무화하고 허위 정보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EU는 지난해 12월 'X'에 대한 정식 조사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만약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X'는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거나 유럽 내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라며 EU의 조사를 비판했다. 그는 'X'를 통해 유럽 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며 보여준 전략과 유사하다. 당시 머스크는 'X'를 활용해 트럼프의 승리에 일조했다. 머스크의 행보는 유럽 주요 정치인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 최대 SNS 소유자가 선거에 직접 개입할 것을 누가 상상했겠는가"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프랑스 정부는 'X'가 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며 EU에 강경한 조치를 촉구했다. 극우 사상 확산 우려⋯유럽 사회에 미칠 영향은? 머스크는 단순히 유럽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넘어서 극우 사상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독일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극우 활동가의 석방을 요구하고 노동당 스타머 정권을 공격하며 "내전이 불가피하다"는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는 머스크가 단순한 SNS 운영자를 넘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와 EU의 갈등은 디지털 규제를 둘러싼 논쟁을 넘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라는 핵심 가치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EU는 디지털 서비스법을 통해 유해 콘텐츠를 제거하고 허위 정보 확산을 막으려 하지만, 머스크는 이를 표현의 자유 침해로 여기며 반발하고 있다. 머스크와 유럽 규제 당국 간의 갈등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각국 정부 간의 힘겨루기로 확대될 수 있다. 머스크의 행보가 유럽 정치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EU는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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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머스크 'X', 유럽서 퇴출 위기?…"EU, 칼 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