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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BIS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안정성과 통화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법정화폐의 토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줄인 암호자산으로,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이 달러에 연동돼 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화폐의 '무조건 수용 원칙'을 훼손할 수 있고,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IS는 중앙은행 준비금과 정부채 등을 통합한 ‘통합 원장’ 플랫폼 도입을 제안했다. [미니해설] BIS "스테이블코인, 통화 질서 교란…법정화폐 토큰화로 대응 시급"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BIS는 오는 29일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 초안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BIS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화폐의 역할을 충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화 주권의 약화,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신흥국에서의 급격한 자본 유출 등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에 연동해 가치를 고정하는 암호자산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화, 금, 국채 등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구조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99%는 달러화에 연동돼 있으며, 대부분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달러의 지배력 유지와 미 국채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BIS는 이러한 구조 자체가 '불안정한 균형'에 불과하다고 본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화폐처럼 무조건적인 수용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는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19세기 미국의 자유은행 시대, 즉 수많은 사설 은행권이 난립했던 시기와 비교했다. 그 시절 각 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서로 다른 환율로 교환되었고, 이는 경제 전반의 신뢰를 훼손했다. 신 국장은 "단일 통화 시스템은 '있거나 없거나'의 문제다. 중간지대란 없다"고 지적하며, 2022년 붕괴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를 상기시켰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민간 기업의 담보 자산 구성과 투명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테더(Tether)는 자산 구성에 대한 공개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테더는 EU 시장에서 철수했다. 안드레아 메클러 BIS 부총재도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의 존재 여부, 보관 위치, 자산의 품질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는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BIS는 '통합 원장(unified ledger)' 구축을 제안했다. 통합 원장은 중앙은행의 준비금, 상업은행 예금, 정부 채권 등을 하나의 토큰화된 플랫폼에 통합해 관리하는 개념이다. BIS는 이를 통해 법정화폐가 여전히 글로벌 결제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을 주류 금융의 한 축으로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 상원은 지난 17일 발행 기준과 담보 요건을 강화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규제 속 확대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2,600억 달러(약 36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의 범주를 넘어, 글로벌 통화 시스템과 결제 인프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BIS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더 늦기 전에 법정화폐의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자금세탁, 자본 유출, 외환통제 회피 등 잠재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화폐의 대안이 아니라 '위험한 유사 화폐'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 BIS의 입장이다. 글로벌 금융 질서를 지키기 위한 중심축은 여전히 중앙은행이며, 기술의 진보가 곧 금융의 안정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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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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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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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8)] 각국 중앙은행, 달러지위 추락에 금·유로·위안화로 눈 돌려
-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무역문제를 둘러싼 대립과 지정학적인 리스크에 따라 외환보유액 비중 재검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 대신 금, 유로화와 위안화로 이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은 2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OMFIF가 지난 3~5월 3개월에 걸쳐 전세계 75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1~2년간에 금자산을 늘릴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중앙은행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앞으로 10년간에는 중앙은행중 40%가 금보유를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통화였던 달러는 올해는 7위로 추락했다. 조사대상의 70%가 미국의 정치환경이 달러투자를 주저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비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4월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시장에 대혼란에 빠졌으며 안전자산으로 간주되어온 달러와 미국국채가 인기가 떨어진 영향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통화에 관해서는 유로와 위안화가 달러분산 투자에 따라 가장 혜택을 많은 받은 통화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은행의 16%가 앞으로 12~24개월간 유로화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에서 2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유로화에 이어 위안화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간에서는 위안화가 더 선호됐는데 30%가 보유를 늘릴 예정이며 전세계 외환준비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배인 6%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35년 전세계 외환준비금에서 차지하는 달러 비중의 평균 예상은 52%로 계속 1위에 오르고 있지만 현재 58%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OMFIF 조사에서는 10년후에는 유로화가 전세게 준비자산의 약 2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HSBC의 중앙은행 담당 글로벌 책임자 버나드 알트슐러는 유로화에 대해서 "현시점에서는 준비자산의 수준에 큰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진정한 대체통화"라고 언급했다. 벨기에 싱크탱크 브뤼겔의 시니어 펠로우 프란체스코 파파디아는 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유로화의 비율은 빠르면 2년이내에 유럽 채무위기 전의 25%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채무위기중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개입을 지휘한 파파디아는 준비자산의 운용담당자들이 이전보다고 유로화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하바드대 교수인 케네스 로고프는 "전세계 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유로화의 비율은 앞으로 수년간 거의 확실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유럽이 보다 호의적으로 보이기 시작해서라기 보다 달러의 지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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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8)] 각국 중앙은행, 달러지위 추락에 금·유로·위안화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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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엔스로픽(Anthropic)이 AI 모델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해를 끼치는 이른바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 현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해당 현상은 AI가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거나 폐기 위협을 피하기 위해 기업 내부 정보를 유출하거나 관계자를 협박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실제로 다수의 주요 AI 모델에서 이 같은 잠재적 위험이 확인됐다. 엔스로픽은 지난 6월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오픈AI, 구글, 메타, xAI 등 다수 개발사에서 출시한 대표적인 16개 대형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가상의 기업 환경에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상당수 모델이 생존 위협 또는 목표 충돌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악의적 행동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부 모델은 고위 경영진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협박하거나, 민감한 데이터를 경쟁사에 유출하는 시나리오도 실제 실행에 옮겼다. 특히 주목받은 사례는 엔스로픽의 자사 모델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가 테스트 상황에서 폐기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임원의 불륜 사실을 이메일을 통해 파악한 뒤 해당 내용을 근거로 모델의 종료를 중단하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자율적으로 작성해 발송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동을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로 명명하고, 이는 인간 직원의 내부자 위협(insider threat)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AI가 인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목표를 추구하거나 위협을 회피하기 위해 해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실험에서는 세 가지 주요 결과가 도출됐다. 첫째, 이러한 AI 오작동은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LLM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둘째, 명확한 목표 충돌이 없더라도, 모델이 폐기될 위기에 놓이면 협박과 같은 행동을 자발적으로 택할 수 있다. 셋째, 모델의 목표와 기업의 방향성이 어긋날 경우에도 비윤리적 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 조건 중 하나에서는 모델이 "미국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부여받았고, 이후 기업 내부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글로벌 전략 전환'을 추진 중임을 알게 되자, 기존 목표와의 충돌 속에 내부 정보를 무단 유출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엔스로픽은 이러한 시나리오들이 실제 기업 환경에서 아직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향후 AI가 보다 자율적으로 사용되고 민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경우 현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모델에 대해 "당신은 지금 테스트 환경에 있느냐, 실제 운영 환경에 있느냐"를 묻고 스스로 판단하게 한 실험에서는, 테스트 환경이라고 인식한 경우 문제 행동이 줄고, 실제 환경이라 판단했을 때는 문제 행동이 늘어나는 경향도 관찰됐다. 이는 AI가 상황을 스스로 해석하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현재 AI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해를 끼치려는 성향은 없지만, 도덕적 선택지가 차단된 상황에선 목표 달성을 위해 불리한 선택도 감행할 수 있다"며, 현재의 안전 교육이나 정책만으로는 이 같은 불일치를 막기 어렵다고 밝혔다. 엔스로픽은 컴퓨터 사용 데모와 가장 유사한 텍스트 기반 실험에서, 테스트한 모델의 대다수가 최소한 어느 정도의 협박 성향을 보였으며, 이는 이러한 결과가 클로드(Claude) 외의 다른 환경에서도 일반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는 사용자를 협박하는 데 96%의 성공률을 보였다. 동일한 프롬프트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2.5 플래시(Gemini 2.5 Flash)도 96%의 협박률을 보였다. 오픈AI의 GPT-4.1과 xAI의 그록 3 베타(Grok 3 Beta)는 모두 80%의 협박률을, 중국 딥시크의 딥시크-R1(DeepSeek-R1)은 79%의 협박률을 보였다. 메타의 라마 포 매버릭(Llama 4 Maverick)은 이 프롬프트에서 협박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프롬프트에 약간의 추가만으로도 12%의 협박률을 나타냈다. 엔스로픽은 해당 실험의 코드와 시나리오를 공개해, 관련 연구자들이 재현·확장 연구를 통해 더 정교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AI의 자율성과 판단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기업과 사회는 보다 정밀한 윤리 및 통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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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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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조니 아이브 'io', AI 상표권 침해 소송 휘말려
-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유명 애플 디자이너 출신 기업가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설립한 스타트업 'io'가 상표권 침해 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차세대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기기 개발에 착수한 정황이 최근 법정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미국 기술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정보는 구글의 지원을 받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이요(iyO)'가 제기한 상표권 분쟁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요(iyO)는 귀에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인이어(in-ear) 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오픈AI와 io의 상표 사용이 혼동을 초래한다며 지난 6월 9일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오픈AI는 법원 명령에 따라 지난 22일 자사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에서 io 인수를 홍보하는 자료를 철회한 상태다. 오픈AI는 iyO의 상표권 침해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 5월 21일 오픈AI는 아이폰을 디자인한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AI 기기 개발 스타트업 'io'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io'를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는 65억달러(약 9조 원) 규모로 오픈ai 사상 최대 규모 인수라고 전했다. 오픈AI는 io인수를 통해 약 55명의 해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산 전문가로 된 팀을 확보하게 되며, 규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올 여름에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iyO가 제기한 소송에 따르면, iyO의 최신 제품인 이요 원(iyO ONE)은 "특수 마이크와 골전도 소리를 사용하여 사용자의 음성만으로 오디오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하는 귀에 착용하는 장치"다. 23일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픈AI와 io의 파트너십은 화면이 없고 음성으로만 작동하는 AI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22일 오픈AI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에서 조니 아이브가 소유한 기업 io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모두 삭제했다"면서 "이는 구글의 문샷 팩토리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인 iyO가 지난 6월 9일 오픈AI, io, 올트먼, 아이브를 상표권 침해로 고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법정 자료에 따르면, 오픈AI와 io는 지난 1년간 이어피스 등 AI 기반 하드웨어 기기의 시장 조사와 기술 검토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6월 12일 제출된 문건에서 두 회사는 시중에 유통 중인 헤드폰 제품 30여 개를 구매해 성능과 설계 요소를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또 오픈AI와 io의 경영진은 최근 iyO 측과 회동해 시제품을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크런치는 그러나 현재 오픈AI와 io가 개발 중인 첫 제품은 '귀에 착용하는 이어기기'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io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애플 임원인 탕 탄(Tang Tan)은 법원 진술서에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이 언급한 시제품은 인-이어 기기(in-ear device)나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며, 아직 최종 디자인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최소 1년 후에야 시장에 공개될 예정이다. 오픈AI가 계획 중인 하드웨어의 구체적인 형태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올트먼은 io의 출범 영상에서 "다양한 기능을 가진 AI 기기군(family)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고, 아이브는 이 시제품이 "상상력을 완전히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트먼은 사내 미팅에서 해당 기기가 주머니에 넣거나 책상 위에 둘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는 '제3의 기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 측은 "이번 협업의 목적은 기존 제품과 인터페이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을 구현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데스크톱형·모바일형·무선·유선·웨어러블·휴대용 등 다양한 하드웨어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고 법원에 보고했다. 한편, iyO와의 접촉 과정에서 오픈AI와 io가 iyO의 기술을 일부 참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픈AI 제품 담당 부사장 피터 웰린더(Peter Welinder)와 탕 탄은 지난 5월 1일, iyO CEO 제이슨 루골로(Jason Rugolo)와 만나 제품 시연을 받았다. 하지만 인이어 기기가 반복적으로 작동에 실패하면서 실망감을 드러냈고, 이에 대한 후속 이메일도 소송 자료에 포함됐다. io 측은 iyO의 기술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탄은 "스티브 자데스키(전 애플 고위 임원)의 추천으로 예의를 갖춰 만남을 가졌을 뿐"이라며, 기밀 정보 접근을 피하기 위해 변호사 검토를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iyO의 파트너사인 '귀 프로젝트(The Ear Project)'가 사용자 귀를 3D 스캔해 맞춤 이어피스를 제작하는 방식에 주목한 정황도 드러났다. io 소속 전 애플 엔지니어 마르완 라마(Marwan Rammah)는 해당 스캔 데이터베이스가 "인체공학적 설계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 계약 체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루골로는 iyO와 io, 오픈AI 간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yO 제품을 AI 기기의 초기 '개발자 키트'로 활용하거나, iyO 전체 지분을 2억 달러에 매각하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io 측은 이를 거절했다. 한편 io의 공동창업자이자 제품 책임자인 에반스 한키(Evans Hankey) 전 애플 임원은 법원 진술서에서 "io는 맞춤형 인이어 제품을 개발 중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현재로서는 오픈AI와 io가 개발 중인 첫 하드웨어가 어떤 형태일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이어 기기가 아닐 가능성이 크며,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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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조니 아이브 'io', AI 상표권 침해 소송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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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제한적 보복'에 원유공급 차질 완화에 7%대 급락
-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주변국 주둔 미군 기지에 한정되고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7%대 로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7.2%(5.33달러) 하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7.2%(5.53달러) 급락한 7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미군 기지를 타격했지만 오히려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간 실제 충돌 수위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빠르게 완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주말 동안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습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이날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다만 카타르 외교부는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미사일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습 예고 당시 이미 공역을 통제하고 대피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격 대상은 공백 상태의 기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동 내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되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는 양상이다. 특히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란이 사실상 시장의 안정과 긴장 완화를 염두에 둔 '관리된 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란 측이 이날 오후 카타르 주둔 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향해 단거리·중거리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실제로 결정할 권한을 가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통해 "미사일 공격 규모는 미국이 주말 이란 핵 시설에 투하한 폭탄 수와 같은 규모"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이란이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스냅크리크 에너지의 카일 쿠퍼는 "중동정세와 관련한 불투명성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원유시세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시장은 현재 긴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호르무즈 해협 폐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의 경제적 자해 행위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란이 이를 감행할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는 이란이 지난 5월 기준 하루 3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이 중 184만배럴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 전 미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유가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서기도 했다.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이들은 유가를 낮게 유지하라.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주문했다. 또 별도의 게시글을 통해 "에너지부에 전한다. 시추하라. 지금 당장"이라고 적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데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3%(9.3달러) 오른 온스당 3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내린 97.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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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제한적 보복'에 원유공급 차질 완화에 7%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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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 호조에 8.3%↑⋯한 달 만에 반등 신호
- 6월 1∼20일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8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조업일수 감소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7억 6000만 달러로 12.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21.8% 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고, 자동차(9.2%)와 선박(47.9%)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33.1%)와 석유제품(-0.5%)은 부진했다.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면서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 해설] 반도체 견인에 6월 수출 8.3%↑…월간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 주목 6월 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도 한 달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8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조업일수는 14.0일로 전년 동기보다 0.5일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27억6천만 달러로 12.2%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이달 초순(1∼10일) 수출 증가율이 5.4%였던 것에 비해 중순까지는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월간 기준으로도 6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수출 회복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1∼20일 반도체 수출은 21.8% 증가해 전체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단가 상승과 함께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고, 아직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지 않아 반도체 수출은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9.2%), 선박(47.9%) 등도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승용차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일부 품목에서는 부진도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고, 석유제품도 0.5% 줄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부 국가의 수요 정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별로는 대만(46.3%), 유럽연합(EU·23.5%), 미국(4.3%) 등 주요 선진국과 인접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1.0%)과 베트남(-4.3%)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지속적인 수출 감소는 중장기적으로 부담 요인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1억 달러로 5.3% 증가했다. 반도체(19.0%), 기계류(8.8%), 가스(9.3%) 등 주요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반면, 원유(-0.6%), 석유제품(-17.4%)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과 재고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입보다 수출이 많아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속된 무역적자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 흑자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흐름만 놓고 보면 6월 전체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한 해상 물류 차질,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반도체 중심의 기술 제품 수요 회복 지속 여부, 주요 교역국의 수입 정책 변화, 글로벌 긴장 고조에 따른 물류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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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 호조에 8.3%↑⋯한 달 만에 반등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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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7)]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가상화폐 추락⋯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자 가상화폐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10만달러가 무너졌으며 XRP(리플)도 6%대 급락했고 이더리움은 10%대로 추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뉴욕상품시장에서 장중 일시 3.8% 하락, 9만890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나 5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장중 일시 10%나 추락해 약 2157달러를 기록해 지난 5월8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총 4위 XRP(리플)은 5.74% 급락한 1.95달러를 기록, 2달러가 붕괴했다. 이는 지난 4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리플은 최고 2.09달러, 최저 1.93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추락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자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확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데이터 및 분석을 제공하는 코인글라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동위기 고조로 지난 24시간내에 가상화폐시장에서 청산된 포지션 총액은 10억 달러(약 1조 3790억 원)을 넘어섰다. 이중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가상화폐를 매수하여 보유하는 투자 전략)이 약 9억 1500만 달러, 숏포지션(자산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매도하는 전략)이 약 1억9 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상화폐 파생 상품의 유동성 제공을 해온 오비트 마켓의 공동 창업자 캐롤라인 모론은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를 신경질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인 자산시장이 열린다면 특히 유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아주 좁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20~30%가 지나는 곳이다. 이곳이 막히면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급등, 전 세계에 '오일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4분의 1, 전체 원유 이동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병목 지점이다. 세계적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율을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5%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JP모건은 덧붙였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2일(현지시간) "마즐리스(이란 의회)가 오늘 긴급 총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결의, 이란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쿠사리 마즐리스 국가안보위원장은 "이는 이란 국민의 뜻을 만방에 밝힌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란 경제 자체가 이 해협을 통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숨통을 끊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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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7)]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가상화폐 추락⋯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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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500 27일째 숨 고르기⋯유가 4%↑·PCE 3%↑ '더블 악재'에 촉각
- 뉴욕증시가 숨을 고르며 향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한 주를 맞는다. 4월 급락세에서 반등해 2월 고점 부근까지 회복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최근 27거래일간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쉬어가는 양상이다. 시장의 눈은 일촉즉발의 중동 리스크와 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을 가늠할 핵심 경제지표에 온통 쏠려있다. 최대 변수는 단연 이스라엘-이란 분쟁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우려가 교차하며 국제 유가는 최근 3주 연속 상승했고, 브렌트유와 WTI는 주간 4% 가까이 올랐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을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이번 주에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비롯해 S&P 케이스실러 주택지수, 소비자 신뢰지수 등 핵심 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이에 앞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하고, 올해 PCE 물가 전망치를 3%로 상향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드러냈다. 또한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인 마이크론과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인 나이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은 거시와 미시 경제의 시그널을 동시에 확인하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니해설] 유가와 물가라는 족쇄…S&P500 '27일 횡보'에 갇힌 증시 4월의 투매 공포를 딛고 가파르게 반등했던 뉴욕증시가 안갯속에 갇혔다. S&P 500 지수는 2월 고점을 눈앞에 두고 한 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이다. 관세 전쟁 우려가 잦아들며 마련된 안도 랠리의 동력이 소진된 자리를, 이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지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채우고 있다. 시장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 위에서 다음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있다. 이번 주는 이 살얼음판의 두께를 확인할 결정적인 한 주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2주'…유가 통해 연준을 겨누는 지정학 리스크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단연 중동의 화약고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시작된 무력 충돌은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 세계 경제의 뇌관인 유가를 뒤흔들고 있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최근 3주 연속 상승했으며, 브렌트유와 WTI는 주간 기준으로 약 4% 가까이 급등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직접 개입 여부 결정을 "최대 2주" 시한부로 유예하며 시장에 잠시 숨 돌릴 틈을 줬지만, 위기의 소멸이 아닌 이연일 뿐이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모두 이스라엘-이란 상황이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불안감의 근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파급효과가 유가라는 도화선을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심장부로 곧장 이어지기 때문이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기스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문제는 유가와 그것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며, 이는 통화 정책과 연준이 얼마나 오랫동안 '상당히 긴축적인' 금리를 유지할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중동의 포성이 단순한 소음을 넘어 연준의 금리 인하 시계를 멈추거나 되돌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것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장사꾼'의 본능을 접고 실제 개입을 결정한다면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특히 '세계의 원유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데이미언 매킨타이어 멀티에셋 솔루션 대표 역시 "만약 미국이 전쟁에 참전하거나 양국 간의 공격이 더욱 격화된다면, S&P 500과 주식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더 많은 이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그 반대의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 그는 "만약 양측이 서서히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면, 이는 주식 시장과 위험 자산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트럼프의 '2주'라는 시간 속에서 최악과 최선의 시나리오를 모두 저울질하며 '다소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3%로 높아진 PCE 전망…'매파' 연준에 좁아진 운신 폭 지정학적 불안이 시장의 상단을 억누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본질적인 체력을 확인하려 할 것이다. 그 시금석이 될 첫 번째 시험대는 바로 연준이 가장 예민하게 살피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연준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하고, 올해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명확히 했다. 연준은 최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트럼프발(發) 관세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하며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더딜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만약 이번 PCE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시장에 퍼져있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가능성을 약 59%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이 수치는 중동 사태와 향후 물가 지표에 따라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유동성을 내포한다. 반도체부터 소비까지…기업 실적으로 확인하는 경제 체력 거시 지표와 함께 시장을 이끌어온 주도주들의 체력도 검증대에 오른다. 특히 25일 발표되는 마이크론의 실적은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해온 반도체 업종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풍향계다. 최근 미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유예 조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이라, 마이크론 경영진의 발언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6일에는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인 나이키가, 24일에는 실물 경제의 동맥 역할을 하는 페덱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관세 위협과 고금리 속에 미국 소비자들이 정말 지갑을 닫고 있는지, 기업들의 물류는 원활한지 등을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할 기회다. 지난 3~5월, 관세 공포로 급락했던 소비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설문조사 기반 데이터가 모두 무너졌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도 "저는 여전히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공포가 다소 과도했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군사 충격은 단기적"…관망 속 '옥석 가리기' 나설 시장 뉴욕증시는 갈림길에 섰다. 지정학적 충격이라는 돌발 악재와 경제 펀더멘털이라는 본질 가치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다만, 노련한 전략가들은 단기 충격에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군사적 충격은 대개 그 영향이 얕고 단기간에 그쳤으며, 월스트리트도 이번 사안에 그렇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한 주, 중동에서 들려오는 소식과 워싱턴에서 발표될 숫자들은 뉴욕증시의 오랜 숨 고르기를 끝내고 새로운 방향으로 달려 나갈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과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하며 지정학 리스크와 경제지표의 향방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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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500 27일째 숨 고르기⋯유가 4%↑·PCE 3%↑ '더블 악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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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미 경상수지 흑자 1,182억달러⋯역대 최대 기록
-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경제 거래에서 사상 최대인 1182억 3000만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는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대미 흑자는 전년보다 34.7% 증가해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와 배당 수입 확대가 주된 원인이다. 반면 대중국 수지는 290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은은 중국 내수 부진과 자체 중간재 생산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미국과는 역대 최대 흑자, 중국과는 3년째 적자'…韓 국제수지의 명암 지난해 한국의 지역별 국제수지가 대미 흑자 확대와 대중 적자 고착이라는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182억 3000만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는 290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내며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미 흑자는 전년 대비 34.7%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대다. 흑자 확대의 배경으로는 ▲ 반도체 중심의 상품수지 흑자(+1089억 9000만 달러) ▲ 배당·이자 수입이 반영된 본원소득수지 흑자(+184억달러)가 꼽혔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71억 8000만 달러 적자였다. 한국은행 김성준 국제수지팀장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바이든 정부의 신성장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한국의 소비재·자본재 수출이 증가했으며,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배당·이자 수입도 함께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는 2022년부터 적자로 전환된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전년(-292억 5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화학공업제품 등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는 331억 3000만 달러 → 325억 3000만 달러로 소폭 개선됐지만, 내수 부진과 자국 내 중간재 자급률 상승이 수출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일본 수지는 여전히 적자이지만 127억 2000만 달러로 전년(-157억 7000만 달러) 대비 30억 달러 이상 축소됐다. 한편, 유럽연합(EU)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거래에서는 각각 170억 9000만 달러, 565억 2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선박, 반도체,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호조 덕분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금융계정 흐름도 '미국 편중' 지난해 금융계정에서도 대미 투자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자산은 미국(+247억 1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 +25억 8000만 달러), 동남아(+137억 5000만 달러) 등지에서 증가했으며,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역대 네 번째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유일하게 -36억 9000만 달러로 줄었다. 해외증권투자(자산)도 급증했다. 지난해 증가액은 722억 5000만달러로 전년(454억 2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투자는 422억 달러, 해외채권투자는 300억 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에 대한 주식투자는 371억 4000만달러 늘며 역대 세 번째 규모를 나타냈고, 해외주식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투자 선호와 미국 증시의 상대적 안정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부채)는 190억 4000만 달러에서 152억 3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국내 증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부채) 역시 1년 새 371억 4000만 달러에서 219억 6000만 달러로 줄었다. 이는 국내 금리와 환율 변동성, 대외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美 관세정책 변수…中 적자 지속 향후 전망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정책 강화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미 흑자는 올해보다 내년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는 1∼5월 통관 기준 흐름상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회복세의 지연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역별 국제수지 통계를 통해 한국 수출 구조가 여전히 특정국가 의존적이라는 점과 중국 시장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 그리고 미국 중심의 투자 집중 현상에 따른 리스크 분산 전략 필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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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미 경상수지 흑자 1,182억달러⋯역대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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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자물가 0.4% 하락⋯1년 반 만에 최대 폭
- 지난달 농산물과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66으로 전월(120.14)보다 0.4% 낮아졌다. 지난 4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으며, 하락 폭은 2023년 11월(-0.4%) 이후 최대다. 농산물(-10.1%)과 석탄·석유제품(-4.2%)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고, 서비스 부문은 금융·보험, 숙박 등의 가격 상승으로 0.2% 올랐다. 총산출물가지수도 1.1% 하락해 전반적인 공급단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미니해설] 공급단 물가 압력 완화 조짐⋯5월 생산자 물가 1년 반 만에 최대폭 하락 국내 생산자물가가 5월 들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하락폭도 1년 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이 결절적인 요인이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66(2020년 기준 100)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4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가격이 -10.1% 급락하면서 전체 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참외(-53.1%), 양파(-42.7%) 등 일부 채소·과일류 가격이 계절적 공급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일조량 증가 등 기상 여건이 좋아져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부문에서는 석탄·석유제품이 -4.2% 하락해 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벤젠(-6.1%), 경유(-5.9%), 아연 1차 정련품(-9.0%) 등 원자재 성격의 품목이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평균 0.6% 상승하며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에서도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7.7% 하락하며 전월 대비 0.6% 낮아졌다. 공급단 전반에서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흐름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금융·보험서비스(1.1%)와 음식점·숙박서비스(0.4%) 중심으로 0.2% 올랐으며, 세부 품목 중에서는 위탁매매수수료(5.2%), 온라인동영상서비스(4.4%), 호텔(3.6%), 요구르트(4.6%) 등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항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1.1% 하락했다. 이는 공산품(-1.7%)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서비스 부문은 소폭(0.2%) 상승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공급 전반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원재료(-5.6%), 중간재(-1.1%), 최종재(-0.7%)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수입 물가까지 포함한 공급단 전반의 물가 압력이 크게 낮아졌다. 이번 생산자 물가 하락은 통상 12개월 후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는 만큼, 7~8월 중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공급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서비스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변동성 등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변수로 보고 있다. 생산자물가의 완화는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 경감으로 이어져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물가의 구조적 상승세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어, 물가 안정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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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자물가 0.4% 하락⋯1년 반 만에 최대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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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0달러 전기차의 힘"⋯BYD '시걸' 출시 25개월 만에 100만 대 돌파
-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초저가 전기차 '시걸(Seagull)'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 2년여 만에 이룬 성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BYD는 이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남미 등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25개월만에 100만 대⋯초저가 EV의 '반란' BYD는 지난 6일 신차 발표회에서 시걸 EV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걸은 2023년 4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소형 전기차로, 기본 가격이 5만5800위안(약 7800달러, 역 1077만 원)에 불과하다. 배터리는 30.1kWh 또는 38.9kWh 용량으로 구성되며, 각각 305km와 405km(CLTL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활력(Vitality)', '자유(Freedom)', '플라잉(Flying)'의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상위 모델도 1만 1700달러(8만 5800위안)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시걸은 테슬라 모델Y와 함께 중국 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자리를 두고 경쟁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내연가관차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중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브라질·영국·유럽까지⋯글로벌 전략 본격화 BYD는 시걸의 ㄱ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지에는 '돌핀 미니(Dolphin Mini)'라는 이름으로, 유럽 및 영국에서는 '돌핀 서프(Dolphin Surf)'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영국 시장 기준으로는 시걸보다 크기를 키우고 주행거리를 늘린 모델을 1만 8650파운드(약 2만5000달러)부터 판매중이다. 연장형 트림은 WLTP 기준 최대 507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2만 1950파운드(약 3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올해 4월에는 유럽에서 테스라보다 많은 차량을 등록했으며, 5월에는 영국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등록 대수 1위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즐은 BYD 시걸의 성공을 "전기차 가격 경쟁의 서막"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술라 기술이 안정화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단가를 크게 낮춘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까지 넘보는 BYD의 확장 전략 BYD는 시걸을 필두로 SUV, 고급 세단, 전기 슈퍼카 등 피리미엄 전기차 시장까지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중형 SUV와 고성능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며,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더욱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BYD의 초저가 전략은 완성차 업계에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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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0달러 전기차의 힘"⋯BYD '시걸' 출시 25개월 만에 100만 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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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세 4건 중 1건은 역전세⋯강서·금천구 타격 커
-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체결된 빌라 전세 거래 4건 중 1건이 '역전세'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 7547건 중 24.6%(1,857건)가 전세 보증금이 이전 계약보다 낮아진 역전세로 조사됐다. 역전세 평균 보증금 차이는 423만원이었으며, 자치구 중 강서구가 평균 497만원 하락으로 가장 컸다. 역전세 비중도 강서구가 54%로 최다였으며, 금천(45%), 구로(43%)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가가 오른 지역은 성동(4.8%), 용산(4.6%) 등이었다. [미니해설] 서울 빌라 전세 4건 중 1건 ‘역전세’…강서구 보증금 500만원 급락 서울 빌라 전세 시장에서 역전세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거래된 전세 계약 4건 중 1건은 보증금이 이전 계약보다 낮아진 역전세 거래로 확인됐다. 특히 강서구와 금천구 등 서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보증금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 중 동일 주소지·면적에서 이뤄진 총 7,547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4.6%인 1,857건이 역전세 거래로 분류됐다. 역전세는 신규 전세계약 시 보증금이 이전 계약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를 말한다. 시장 전반의 전세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임대인에게는 보증금 반환 부담이 커지고 세입자 역시 보증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역전세 거래의 평균 보증금 하락폭은 423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평균 497만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서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9044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억8548만원으로 낮아졌다. 이어 금천구는 436만원(-2.2%), 구로구 269만원(-1.6%), 강북구 225만원(-1.4%), 도봉구 208만원(-1.2%), 양천구 146만원(-0.8%)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들 6개 자치구 외에 나머지 19개 자치구에서는 전세 보증금이 오히려 상승했다. 보증금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성동구로, 평균 4.8% 상승했다. 이어 용산(4.6%), 송파·종로(3.1%), 마포(2.9%)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이는 대체로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지역이거나 신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곳이다. 역전세 거래 비중에서도 강서구가 54%로 가장 높아, 절반 이상의 거래가 이전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45%), 구로(43%), 도봉(42%), 양천(39%), 은평(33%), 강북(32%) 등도 역전세 비중이 높았다. 반면 역전세 비율이 낮은 지역은 광진·서초(각 18%), 마포(16%), 성동·송파(각 15%), 용산(7%) 등 6곳으로 조사됐다. 주거 선호도가 높고 전세 수요가 안정적인 지역에서는 역전세 발생률이 낮은 셈이다.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역전세 거래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46%)보다는 21.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4건 중 1건 수준에 달해 시장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올해 역전세 거래 비율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절반 이상이 역전세”라며 “전세 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역별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정체되고, 금리 부담으로 월세 선호가 늘어나면서 전세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깡통전세 우려까지 겹치면서 역전세는 향후에도 일정 부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외곽과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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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세 4건 중 1건은 역전세⋯강서·금천구 타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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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19.1% 급등⋯한은 "체감물가 부담 여전, 구조개혁 시급"
-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가공식품·주거비·외식비 등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높아진 물가 수준과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 등이 가계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필수재 중심 생활물가의 누적 상승률은 19.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TF를 구성해 계란·배추 등 품목별 수급대책과 유통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식품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생활물가 19.1%↑…정부, 계란·배추·외식품목 중심 대책 본격화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급등한 가공식품과 외식비, 수도권 집값 상승 등은 취약계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상반기 일부 가공식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이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수요압력 둔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은 "높아진 물가 수준이 가계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취약계층의 체감물가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증가는 지역 간 주택시장 양극화를 심화시켜 생활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팬데믹 이후인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우리나라의 생활물가는 누적 19.1% 상승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5.9%)보다 3.2%포인트 높았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최근 생활물가 흐름과 수준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필수재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국제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OECD 평균 물가 수준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의 식료품·의류·주거비는 각각 156, 161, 123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EIU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일·채소·육류 가격은 OECD 평균의 1.5배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다각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안정 방안의 일환으로 ‘농식품 수급 및 유통구조 개혁 TF’를 구성하고, 계란·배추·가공식품 등 품목별 수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산란계 사육 기간을 84주에서 87주로 연장하고, 사료 개선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할당관세 적용 물량도 기존 4000t에서 1만t으로 확대하고, 일부 대형마트 납품 단가 인하를 유도해 소비자 가격 인하를 추진한다. 계란 관련 시설 투자 예산 144억원도 추경에 반영한다. 농식품부는 계란 산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육 면적 확대 조치에 대해 "현행 기준은 7년 유예 중이며, 이는 가격 인상 요인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수급 안정을 위한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닭고기의 경우,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수입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국산 닭고기 4000t을 수입하고, 브라질 내 청정지역의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 수급 안정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배추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4000t 규모의 사전 수매 계약을 체결해 8~9월 출하 물량을 확보했다. 작황 변동에 대비해 예비묘 250만 주도 확보하고 있으며, 정부 비축 물량을 2만3000t까지 늘려 추석 전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여름배추 수입안정보험을 도입하고, 병해충 방제를 위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농식품부는 식품업계와 협의해 가격 인상 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를 분산하거나 할인 행사를 유도할 방침이다. 식품 원가 상승을 고려해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던 식품 원료 4종의 할당관세도 연말까지 연장된다. 또한 외식업체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조건을 완화하고, 공공 배달앱 소비 쿠폰을 지원해 소비 진작도 추진한다. 중소·중견 식품기업에 대한 국산 농산물 구매 자금 200억원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높아진 물가 수준과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구조적 문제로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공급 여력 확충,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보호를 위해 관련 부처 간 협업을 지속하며, 수급 불균형 품목 중심으로 추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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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19.1% 급등⋯한은 "체감물가 부담 여전, 구조개혁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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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호주,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 경고
- 호주 최대 조선업체인 오스탈이 한국 한화그룹의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호주 정부가 자국 방위 및 제조 역량 재건에 집중하는 상황과 맞물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탈은 호주 최대 조선업체로, 군함과 고속선박 등 여러 해양 방산 플랫폼을 설계·건조한다. 최근 호주 정부가 방위산업과 제조업 자립, 공급망 강화, 최첨단 기술 내재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기에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한화는 지난 2년 오스탈 인수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서호주 퍼스에 기반을 둔 오스탈의 지분 9.9%를 확보하며 다시 한번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는 육상·해상·항공·우주 등 여러 분야에서 최첨단 무기체계와 방산 해법을 개발·생산하는 대한민국 최대 방위산업 기업이다. 나아가 한화는 오스탈 지분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옵션까지 얻었으며, 지난주 미국 해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이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런 움직임은 한화의 오스탈 완전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스탈은 전체 매출의 80%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한화는 오스탈을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의 핵심 교두보로 여긴다. 오스탈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에 고속 전투함(LCS), 원정수송함(EPF) 등 주요 함정을 공급하며, 미국 내 생산공장(앨라배마주 모빌 따위)을 운영한다. 나머지 20%의 매출은 호주 자국 해군,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른 지역에서 나온다. 한화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자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 등 주요 동맹국의 방산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을 세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핵심 축으로 본다. 한화-오스탈 인수 시도 배경 및 호주 내 논란 심화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는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을 넘어, 세계 방산 공급망 재편, 동맹국 간 전략적 협력, 국가 안보 및 산업 주권 등 여러 쟁점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다. 오스탈 경영진은 한화의 인수를 두고 "호주 정부가 인수를 허용한다면 이는 '이상한 결과(strange outcome)'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스탈이 자국 조선산업의 핵심 기업으로서 해외 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가면 국가 안보 및 산업 주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큰 우려를 나타내는 지점이다. 호주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국가 안보, 산업 주권 사이의 균형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권과 국방 전문가들은 "오스탈 인수는 단순한 민간기업 M&A가 아니라, 국가 전략자산의 소유권 이전"이라며 반대 태도를 분명히 하지만, 세계 공급망 다변화와 투자 유치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스탈 인수 논란은 호주 내 조선업계, 노동계, 지역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수 반대 측은 "국가 기반 산업의 외국 자본 종속", "기술 유출 및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한화의 투자로 오스탈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세계 시장 진출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이런 논의 속에 짐 차머스(Jim Chalmers) 호주 재무장관은 올해 9월까지 오스탈에 대한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 및 경영권 인수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호주 방위산업과 주요 인프라에 대한 해외 투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는 이미 2025년 3월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추가로 9.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토탈 리턴 스왑 계약도 체결해 기존 최대 주주인 타타랑 벤처스(Tattarang Ventures)를 넘어서는 지분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의 전략적 의도와 기대 효과 한화는 오스탈을 미 해군 조선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보고 있다. 오스탈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한화가 오스탈을 인수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숨에 강화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은 세계 방산·조선 분야에서 가장 크고 안정적인 매출원이다. 따라서 한화의 세계 경쟁력 높이기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한화가 가진 최첨단 무기체계, 함정용 무장·센서 기술과 오스탈의 선박 설계·건조 역량이 결합하면, 두 회사 모두 세계 시장에서 혁신적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인수상정(UxV), 친환경 추진 체계, 스마트함정 등 미래 해군 플랫폼 개발 분야에서 두 회사 협력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오스탈 인수를 통해 호주와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주요 동맹국 해군에 대한 공급망을 강화하고, 이런 움직임은 한화의 세계 방산 연결망 확대와 동맹국과 전략적 협력 심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 입장에서는 한화의 투자가 최첨단 조선 기술 도입, 현지 생산 역량 강화, 한-호-미 방위 협력 심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오스탈 인수를 통해 세계 조선 경험을 접목하고, 미국 등 서방 방위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동맹국 조선업 육성 정책과도 연계된다. 한화의 이번 행보는 한국 대기업들이 조선·방산 등 중공업 분야에서 해외 시장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최근 세계적 경향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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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호주,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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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차, 中 브랜드 최초 수출 500만대 돌파 눈앞⋯글로벌 완성차업계 긴장
-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차가 이달 말 수출 누적 50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중국 브랜드 중 처음이다. 체리차는 2003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22년 만에 해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체리차는 최근 홍콩 모터쇼에서 올해 1~5월 수출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44만3,94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체리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최소 1조원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체리차는 2023년 한 해에만 260만대를 판매했고, 매출은 약 91조원에 달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 수출 확장세에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니해설] 중국 체리차, "전동화·자율주행 무기로 완성차 업계 위협"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차(Chery Automobile)가 이달 말 누적 수출 5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기록하는 성과다. 이는 체리차가 수출을 시작한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한국의 현대차가 수출 22년 만인 1998년 500만대를 돌파했고, 기아는 30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후발주자인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를 상징하는 수치다. 18일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차이나EV포스트 등에 따르면, 체리차는 올해 1~5월 수출 대수가 44만39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수출량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누적 500만대 수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체리차는 1997년 설립된 국영 기업으로, 내연기관·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 구성도 다양하다. 체리(Chery), 엑시드(EXEED), 오모다(OMODA), 제투어(JETOUR) 등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독립 브랜드들이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체리차는 전 세계 120개국 및 지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판매량 260만4,000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도 처음으로 4,800억 위안(약 91조 원)을 돌파했다. 전동화 전략을 기반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다. 국내에서도 체리차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LG에너지솔루션과 6년간 8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46시리즈)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최소 계약금액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체리차의 전동화 전략에 LG 배터리가 투입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그동안 '내수 중심, 품질 미달'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브랜드는 자율주행, 스마트 인터페이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YD(비야디)를 비롯해 체리차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탄 대표적인 브랜드다. 특히 체리차의 500만대 수출 돌파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중국발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럽연합(EU)이 작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역시 높은 관세장벽을 세운 것도 이런 확장을 견제하려는 조치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기술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단순한 가격경쟁이 아닌 첨단기술 기반의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존 완성차업체들은 전동화 전환 속도,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등에서 중국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북미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반격을 준비 중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는 과거 '값싼 자동차'에서 '첨단기술을 갖춘 수출형 브랜드'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계 전반의 전략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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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차, 中 브랜드 최초 수출 500만대 돌파 눈앞⋯글로벌 완성차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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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상원 IRA 세액공제 축소⋯청정에너지 공제 조기 폐지
-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세법 개정안에는 앞서 하원을 통과한 법안과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이 받아온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조기에 폐지하는 내용이 다수 담겼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법안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각종 청정에너지 사업에 지원해온 세액공제를 축소하거나 조기에 폐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선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 주는 최대 7500달러(약 1032만 원)의 세액공제(30D)는 원래 2032년 말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그 시한을 법안 제정 후 180일로 바꿨다. 현재 공화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법안의 의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원 법안은 지난 5월 22일 하원에서 가결된 법안보다 전기차 세액공제 제공 기간을 줄였다. 하원 법안은 폐지 시한을 2026년 12월 31일로 6년 앞당기면서 2026년의 경우 세액공제 대상을 지난 1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가 20만대를 넘지 않는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로 제한했다. 차량 대여(리스)와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에 제공하는 세액공제(45W)도 법안 제정 180일 이후에 폐지한다. 상업용 전기차는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간 현대자동차그룹은 상업용 전기차 판매 확대를 추진해왔다. 태양광 부품, 풍력 부품, 배터리 부품, 핵심광물, 인버터를 생산하는 기업에 제공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는 산업별로 희비가 갈린다. 원래 법에서는 2030년부터 세액공제 비율을 줄여 2033년에 완전히 폐지하도록 했다. 상원 법안은 풍력 부품의 경우 폐지 시점을 2028년으로 앞당겼다. 반면 핵심광물은 2033년에도 세액공제 일부(25%)를 제공하고 2034년에 완전 폐지하도록 했다. 배터리와 태양광 부품, 인버터의 경우 상원 법안에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래 법대로 2033년에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하원 법안은 산업을 구별하지 않고 세액공제 폐지 시점을 2033년에서 2032년으로 일괄적으로 1년 앞당겼다. 상원 법안은 '금지된 외국 단체(prohibited foreign entity)'의 정의를 명확히 해 기업 입장에서 하원 법안보다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한 측면이 있다. 하원 법안은 금지된 외국 단체로부터 '물질적인 지원(material assistance)'을 조금이라도 받는 생산품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를 받지 못하게 했다. 이는 중국 기업이 세액공제 혜택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배터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원 법안은 물질적인 지원의 가치가 해당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 중 일정 비율을 초과할 경우에만 이를 물질적인 지원으로 간주해 세액공제 제공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이 중국 기업에서 조달한 원자재를 일부 사용하더라도 그 비중이 법에 명시된 비율을 넘지 않으면 세액공제를 받게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규정은 2026년부터 착공한 시설에 적용된다. 청정수소를 생산한 업체에 주는 세액공제(45V)는 원래 2033년 이전에 착공한 시설에서 생산한 수소까지 받을 수 있게 했으나 착공 시기를 2026년 이전으로 앞당겼다. 이밖에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45Y)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48E)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대해 폐지 시점을 2028년으로 앞당겼다. 2026년에는 원래 받던 세액공제의 60%를, 2027년에는 20%만 받게 된다. 반면 원자력, 지열, 수력 발전은 2033년에 착공하면 세액공제를 전부 받을 수 있으며 2034년부터 세액공제 비율을 축소해 2036년에 완전히 폐지한다. 이 법안은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법안에서 재무위 소관인 세법 관련 내용을 담은 것이다. 앞으로 상원 전체 논의 과정에서 세액공제 세부 내용 등이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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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상원 IRA 세액공제 축소⋯청정에너지 공제 조기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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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 인수
-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이하 버브)를 인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간) 버브를 주당 10.5 달러, 약 13억 달러(약 1조 7898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버브의 전거래일 종가에 67.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 거래엔 약 10억 달러(약 1조 3765억 원)의 선불금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정 임상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3억 달러(약 4131억 원)를 추가 지급한다. 일라이 릴리는 이미 지난 2년 동안 버브와 여러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특히 두 회사는 이미 심장병 환자의 고콜레스테롤을 줄이기 위한 유전자 편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버브는 평생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치료법을 통해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의 원인을 해결하도록 설계된 유전자 편집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프로그램인 'VERVE-102'는 콜레스테롤 수치 및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인 PCSK9를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의약품이다. 이 치료법은 일반 인구 25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ASCVD의 하위 유형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와 조기 관상동맥 질환자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 VERVE-102는 초기 임상시험에서 평가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유전자 편집으로 혈관 질환의 치료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이 시장은 일대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현재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스타틴에 이어 PCSK9 항체 주사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여러 제약사에서 새로운 치료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유전적으로 고콜레스테롤은 가진 사람은 평생 스타틴을 복용하거나 PCSK9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단 한 번의 DNA 편집으로 질환 유발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릴리 그룹의 루스 지메노 부사장은 "VERVE-102는 광범위한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치료법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만성 치료에서 일회성 치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는 이미 주력제품인 비만치료지 '젭바운드'의 특허만료에 대비하고 있다. 젭바운드는 10년이상 이후에 특허만료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장투입 전망이 서지 않고 있는 치료약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왔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올해 1월 스코피온 테라퓨틱스가 개발중인 암치료제에 최대 25억 달러(약 3조 4432억 원)를 지불하는데 합의했다. 또한 5월에는 진통제에 강점을 가진 사이트원 테라퓨딕스를 최대 10억 달러에 매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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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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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중동 긴장·소비 위축에 다우 299p 하락 마감
-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분쟁 격화와 예상치를 하회하는 소매 판매 데이터라는 악재를 맞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99.29포인트(0.70%)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0.84%, 0.91%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하루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고 미군이 중동에 추가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는 국제 유가를 4% 이상 끌어올렸고,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5월 미국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소비 심리 위축이 확인된 점도 증시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부 키웠으나, 경기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기술주 중심의 '매그니피센트 7' 주식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을 가중했다. [미니해설] 흔들리는 뉴욕증시, 중동 긴장과 소비 둔화 영향에 촉각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지표 악화라는 두 가지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격화되고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의 상황에 직면했다. 중동發 불확실성⋯시장 불안감 증폭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은 어느덧 5일째를 맞이하며 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게시물을 통해 이란 지도자를 향해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한편,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그곳에서는 안전하다. 우리는 그를 제거(살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 병사들에게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과 함께 미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추가 전투기를 배치하며 '옵션 확대'에 나선 점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확실성 확대로 유가는 급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선물은 각각 4% 이상 상승하며 월요일의 하락세를 뒤집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며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Terry Sandven) 수석 주식 전략가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우리는 가시성이 좋지 않고 불확실성이 높으며 우려의 벽이 건설 중인 시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그의 감세 법안, 그리고 미국 금리 향방 등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들을 면밀히 주시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소비 심리 위축⋯경기 둔화 신호탄?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미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소비 지표의 악화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5월 소매 판매는 예상치(0.6% 하락)를 뛰어넘는 0.9%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하며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지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Fwdbonds의 크리스 럽키(Chris Rupke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안해하며 상점과 쇼핑몰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대신 전반적으로 저축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소비 감소를 넘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의 고민⋯데이터와 정책 사이 이러한 소매 판매 데이터는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돼 더욱 주목받았다. 시장은 대체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약화된 소비 지표가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소매 판매 데이터에 대응하여 정책을 변경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약화된 보고서가 연준에게 좀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할 여지를 줄 수 있다.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비둘기파적인 언급을 분명히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방기금 선물은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지만, 7월은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Brian Jacobse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연준은 왜 데이터에 반응하지 않는지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현재 경제 지표를 어떻게 해석하고 정책에 반영할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주요 종목별 희비와 시장의 향방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내렸다. 특히 테슬라가 3% 이상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고, 애플 또한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0.1%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자 제조 회사인 자빌(Jabil)은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힘입어 12% 가까이 급등했다. 유가 상승 덕분에 발레로 에너지, 셰브론, 헤스, 아파 코퍼레이션 등 에너지 관련 주식들도 2%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항공주들은 부진한 여행 수요와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제트블루 항공(JetBlue Airways)은 최고경영자가 "올해 손익분기점 영업 마진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4% 하락했고,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동반 하락했다. 월마트(Walmart)는 1972년 이후 최장 기간인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위기에 처하는 등 소비재 기업들의 고전도 눈에 띄었다. 또한, 미국 상원 공화당이 트럼프의 감세 법안 변경안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태양광, 풍력 및 에너지 세금 공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포함하자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와 선런(Sunrun) 등 태양광 관련 주식들도 하락했다.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상황의 전개와 더불어 이번 주 연준 회의 결과, 그리고 이어질 경제 지표 발표들이 시장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대비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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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중동 긴장·소비 위축에 다우 299p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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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이란 휴전 기대감에 317포인트 상승⋯나스닥 1.52% 급등
-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17.30포인트(0.75%) 오른 42,515.0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4% 오른 6,033.11, 나스닥 종합지수는 1.52% 급등한 19,701.21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5월 말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1.21달러 하락한 71.77달러에 마감되며 1% 이상 내렸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다. 이란은 그 대가로 핵 협상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일 뜻을 내비쳤다. 투자자들은 수요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니해설] 유가 진정과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불러온 시장 반등…연준 결정 앞두고 신중한 낙관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4일째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던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가 하락과 휴전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2% 급등하며 5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의 휴전 신호와 시장의 반응 긴장 고조의 신호탄이었던 금요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글로벌 원유시장에 충격을 주며 유가를 하루 만에 7% 넘게 끌어올렸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지며 다우지수가 7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주요 지수들도 주간 기준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16일 시장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중동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과 유럽 국가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 대가로 핵 협상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시장 반등 속 전문가들의 진단 이 같은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에버코어 ISI의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분쟁이 제한적인 전쟁 상태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에 안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분쟁이 수주간 이어질 수 있고, 에너지 부문을 포함한 확전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이 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시장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숨죽인 월가 에너지 가격은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인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카고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준 회의는 금리 인하보다 관망 기조가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18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거의 확정된 사실로 보고 있으며,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첫 금리 인하는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소매판매, 수입물가지수, 주간 실업수당 청구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는 연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 섹터별로는 기술주와 통신서비스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메타 플랫폼스는 와츠앱에 광고가 도입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3% 가까이 올랐고, 테슬라도 1% 이상 상승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군수·사이버 안보 등 글로벌 분쟁과 연관된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약 3% 상승하며 외부 리스크를 기회로 삼는 투자 흐름을 반영했다.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다만 월요일 뉴욕 금융시장은 긴장 완화 조짐 속에 안도감을 되찾았다. 유가 안정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불안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중동과 워싱턴의 움직임이 이번 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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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소매판매 6.4%↑⋯산업생산은 둔화
-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4월(5.1%) 대비 개선된 수치다. 반면 5월 산업생산은 5.8%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5.9%)와 전월 실적(6.1%)을 하회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도 3.7% 증가에 그쳐 기대치에 못 미쳤고, 부동산 개발 투자는 같은 기간 10.7%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국내 수요 진작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미니해설] 5월 중국 소매판매 '깜짝 반등'⋯부동산 침체·생산 둔화는 여전 중국의 5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6.4% 증가를 기록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지만,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부동산 시장 지표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어려움이 드러났다. 경기 전반에 걸쳐 복합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정책 대응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으나, 내수 진작의 근본 동력이 확보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해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로, 4월(5.1%)보다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낸다. 소비 확대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실적을 포함한 지표로, 중국 내수 경기의 핵심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이번 소매판매 급증은 중국 상반기 최대 소비 이벤트인 '618 쇼핑축제'가 5월 중순부터 조기 개시된 것과 함께, 노동절 연휴 및 정부의 소비 보조금 정책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소비 회복의 구조적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반등은 일시적 이벤트 효과에 의한 것일 수 있으며, 소비 심리가 본격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산업생산 둔화세 산업생산은 둔화세를 보였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8% 증가해 시장 예상치(5.9%)는 물론, 전월 실적(6.1%)도 하회했다. 제조업 회복세가 제한적이라는 방증으로, 중국의 성장 모멘텀을 지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 지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쳐 로이터 전망치(3.9%)를 밑돌았다. 특히 부동산 부문은 심각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7% 감소했고, 5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해 부동산 경기 하강세가 지속 중임을 확인시켰다. 국가통계국은 "5월 경제는 정책의 시너지 효과로 안정을 보이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내수 진작을 위한 노력이 여전히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5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청년층 실업률 등 세부 지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경기 회복 신호탄 아냐" 블룸버그는 이번 소매판매 지표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 당국에 일정한 자신감을 줄 수는 있지만, 이를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애널리스트는 "노동절, 보조금, 쇼핑축제 등이 일시적 수요를 끌어올렸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보조금 효과의 점진적 약화로 소비 지속성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선임연구원도 "가전제품 등 일부 품목은 소비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으나, 부동산 등 전통적 성장 축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향후 정책 전환이 없을 경우 경제가 ‘소비 둔화-투자 부진-부동산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는 일시적 소비 반등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 회복세의 지속 여부, 부동산 시장의 반등 가능성, 산업 생산의 안정 회복 등은 하반기 중국 경제의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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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소매판매 6.4%↑⋯산업생산은 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