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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두 달 만에 2480선 급락…美관세·공매도 이중 악재
- 코스피가 31일 공매도 재개와 미국의 상호관세 우려, 경기침체 불안이 겹치면서 전 거래일보다 76.86포인트(3.0%) 급락한 2481.12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3.99%), SK하이닉스(-4.32%) 등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했으며, 코스닥 역시 3.01% 하락한 672.85에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덮친 '미국發 관세·공매도' 악재⋯반도체·이차전지株 동반 하락 31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관세 불안과 공매도 재개 우려라는 이중 악재 속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 떨어진 2481.12로 마감하며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2500선 밑으로 후퇴했다. 장중 한때 2479.46까지 밀리며 불안감이 크게 확대됐다.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미국발 악재는 특히 수출 중심인 국내 반도체주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6만원 선이 무너져 전장 대비 3.99% 하락한 5만7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4.32% 하락하며 최근의 약세를 이어갔다. 한미반도체는 10.82% 급락해 68,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20일 종가 9만400원을 기록한 이후 7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리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부진은 미국 증시 영향이 컸다. 지난 28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모든 구성 종목이 하락하며 2.95% 떨어지자 국내 투자 심리도 위축된 것이다. 한미반도체는 이날만 10.82% 급락해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공매도 재개 첫날이라는 점도 시장을 흔들었다. 이날부터 허용된 공매도로 인해 이차전지와 같이 최근 고평가 논란이 있던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6.38%), SK이노베이션(-7.11%), 삼성SDI(-5.47%) 등 주요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락했으며,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12.59%)와 에코프로비엠(-7.05%)이 두드러진 하락폭을 보였다.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본격화되면 대차잔고가 많은 종목의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전체가 방향성을 잃고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발 악재가 겹치면서 전일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미국 경기 동향과 국내 공매도 시장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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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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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두 달 만에 2480선 급락…美관세·공매도 이중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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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외화예금 한 달 새 46억달러 급감…3개월 만에 최대
-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규모가 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약 5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에 예치된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5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9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 거주 개인 및 기업과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28억7천만달러, 올해 1월 21억4000만 달러씩 증가했던 외화예금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감소폭 역시 지난해 10월 기록한 51억달러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이 846억2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45억8000만 달러 감소해 전체 감소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예금 또한 139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억3000만 달러 줄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845억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7억9000만 달러 감소했고, 엔화와 유로화 예금 역시 각각 5억3000만 달러, 2억9000만 달러씩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기업들이 외화 예금을 원화로 환전할 유인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예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엔화 예금 역시 원·엔 환율 상승으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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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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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외화예금 한 달 새 46억달러 급감…3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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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가입자 600만 돌파…출시 9년 만에 36조 시대 열었다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9년 만에 가입자 600만명, 가입 금액 36조 원 시대를 열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기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수가 총 604만3000명을 기록하고, 누적 가입 금액도 36조5408억 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2016년 도입된 ISA는 국민의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재산 형성을 지원하고자 만든 절세형 금융 계좌로, 국내 상장 주식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곳에서 투자·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21년 2월, 가입자가 직접 국내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된 이후 가입자와 가입 금액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SA는 투자중개형을 포함해 신탁형, 일임형 등 총 3가지로 나뉜다. 현재 전체 가입자 중 투자중개형 ISA가 505만6000 명으로 83.7%를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반면, 신탁형 ISA는 2020년 말 171만9000명에서 지난달 말 86만8000명(14.4%)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고, 일임형 또한 같은 기간 22만 명에서 11만9000명(2.0%)으로 크게 줄었다. 금융업종별로는 투자중개형 ISA를 개설할 수 있는 증권사가 510만 명(84.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신탁형 ISA를 취급하는 은행의 가입자 수는 94만7000명(15.7%)으로, 2020년 말의 178만3000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자 상품별 운용 현황을 보면,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의 운용 자금 중 40.6%는 ETF, 32.8%는 주식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형은 가입 자금의 95%가 예적금 형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일임형은 97.1%가 펀드로 운용됐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가입자 비중이 2020년 말 32.8%에서 지난달 말 40.1%로 7.3%포인트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젊은 세대가 금융 투자 상품 활용에 익숙한 점이 투자중개형 ISA 인기를 견인한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ISA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계좌 내 손익을 합산해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 원(서민형 최대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며, 초과 이익에 대해서는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정부는 올해 초 ISA 비과세 한도를 일반형 500만 원, 서민형 1000만 원까지 상향하고, 납입 한도 역시 연간 4000만 원(총 2억 원)으로 확대하는 세제 혜택 강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ISA가 '재테크 만능통장'으로 국민의 자산 형성 기회를 확대하고 실물경제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세제 혜택 강화와 가입 연령 확대가 추진되면 국민 재테크 활성화와 자본시장 선순환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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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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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가입자 600만 돌파…출시 9년 만에 36조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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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R의 공포' 미국 경제 덮치나…소비자·기업 심리 '꽁꽁'
- 미국 경제의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소비자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발표된 각종 심리 조사 결과는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특히 컨퍼런스보드(CB)가 3월 25일 발표한 3월 기대지수는 전월 대비 9.6포인트 급락한 65.2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표는 경기 후퇴의 징후로 여겨지는 80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전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최근 3일간 월스트리트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에 대한 태도 변화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연간 매출에서 테슬라를 추월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시스템에서 미국의 중심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SAP나 BYD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 역시 광범위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CNBC 설문조사, 2025년 말 이전 경기 침체 가능성 경고 CNBC가 실시한 CFO 협의회 분기별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2025년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CFO들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관적"이며 주식 시장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응답자의 95%는 정책이 사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많은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접근 방식이 "너무 혼란스럽고 파괴적이며 극단적이어서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 초반 트럼프 경제팀의 관세 완화 시사 발언에 잠시 안도 랠리가 나타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자동차 관세 발표를 준비하면서 상승세는 곧 꺾였다. 이는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서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글로벌 경제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백악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관세 계획에 혼란을 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메시지 역시 이러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CNBC CFO 협의회 1분기 설문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나타났던 경제 활력에 대한 기대감이 '비관주의'로 되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일부 CFO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공약대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상당수는 그의 정책 추진 방식이 예상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한 CFO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해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너무 혼란스럽다"고 평가했으며, 다른 CFO들은 "극단적", "파괴적", "공격적", "예측 불허의 여정"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CFO의 60%는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를 예상했으며, 15%는 2026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석 달 전인 2024년 4분기 설문 조사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지에 대한 질문에 2025년 경기 침체를 예상한 CFO는 7%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비관적으로 기울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은 일부 금융기관에서 50%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새로운 '경기 침체 감시' 지표까지 등장하고 있다. 미국 무역 정책,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CFO들은 미국 무역 정책을 새로운 경기 침체 시나리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30%가 이를 가장 큰 외부 사업 위험으로 지목했으며, 인플레이션(25%)과 소비자 수요 감소(20%)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소득, 사업, 고용 전망에 대한 소비자 신뢰 지수는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퍼런스보드의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더 광범위한 소비자 신뢰 지수(CCI) 역시 전월 대비 7.2포인트 하락한 92.9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측치인 94.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CFO의 90%는 "관세가 인플레이션 재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 시점은 계속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조차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지만, CFO 절반은 2% 목표 인플레이션율이 2026년 하반기 또는 2027년까지 달성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에 대한 압력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FO의 65%는 2025년 말에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현재 수준인 4~4.5%를 포함하는 4~5% 범위 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불확실성 시대, '모르겠다'로 답한 CFO들 특이한 점은 향후 6개월 동안 가장 유망한 주식 시장 부문을 묻는 질문에 과거에는 주로 기술, 헬스케어, 에너지 부문이 꼽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대다수의 CFO가 "모르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대다수의 CFO들은 현재의 약세장이 조만간 강세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응답자의 90%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0,000을 넘어서기 전에 40,000을 다시 시험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는 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업들은 지출 계획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올해 자본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CFO의 비율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가장 많은 응답자(45%)가 현재의 지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사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한 CFO는 전체 응답자의 95%에 달했다. 엇갈리는 전망 속 깊어지는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 가장 두드러진 비관론의 표현은 경제 상황에 대한 CFO들의 직접적인 평가에서 나타났다. 응답자의 75%는 현재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라고 답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비율의 CFO들이 자신의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컨퍼런스보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향후 1년 이내에 미국이 "어느 정도" 또는 "매우 높은 확률"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메리카 은행의 경제학자인 빌 애덤스는 "소비자들은 관세 인상, 무역 전쟁, 정부 효율화 부서(DOGE)의 인력 감축, 주가 하락 등의 소식에 동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경기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그 강도가 "보통"(50%)이거나 "가벼울"(40%) 것이라고 CFO의 90%가 예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희망과 혼란이 뒤섞인 채 CFO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CFO는 "현 행정부가 상황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얼마나 더 밀어붙일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100일 이후에는 상황이 좀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CFO는 이번 설문 조사에 응답하며 "종착역 전략이 없는 완전한 혼란"이라고 현재 상황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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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R의 공포' 미국 경제 덮치나…소비자·기업 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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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 급락, 2550선 후퇴…공매도 재개·미중 갈등 여파
- 코스피가 28일 공매도 재개 우려와 미·중 무역 긴장 속에 2% 가까이 급락하며 2,550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7포인트(1.89%) 하락한 2,557.98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13.73포인트(1.94%) 하락한 693.76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7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466.5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니해설] 공매도 재개에 미·중 긴장까지⋯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 28일 국내 증시가 공매도 재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과 미·중 무역 갈등 고조 등 악재가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지속적으로 하락폭을 확대하며 전 거래일 대비 1.89% 떨어진 2,557.98로 마감했다. 지난 몇 주간 2,6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던 코스피는 이날 단숨에 2,550선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장 초반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급격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693.76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1월 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700선을 하회한 것이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중 양국 간 관세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과 함께 공매도 재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종목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2.59%), SK하이닉스(-3.72%)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으며, 현대차(-3.53%), 기아(-2.66%) 등 자동차주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제한 조치가 전해지면서 급격히 매도세가 몰려 4.98% 급락한 630,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0.14%), POSCO홀딩스(-2.8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최근 경영 논란으로 주목받던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4.34% 상승한 30,05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백 대표는 회사의 내부 통제 시스템 재정비를 약속하면서 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전일 대비 1.2원 오른 1,4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향후 공매도 재개와 미·중 무역 갈등의 진전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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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 급락, 2550선 후퇴…공매도 재개·미중 갈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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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SK온, IPO 본격화…"주주권익 보호책 마련 중"
-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기존 주주의 권익 보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제18차 정기주주총회 이후 '주주와의 대화'에서, 최근 IPO 추진 과정에서 "주주들이 염려하는 이중 상장 문제를 포함하여 주주 권익 침해가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방안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주주들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엔무브는 글로벌 기유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최근 사업모델을 미래지향적으로 전환 중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SK온 역시 기존의 IPO 계획을 유지하며 2028년 이전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하며 "올해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수주를 적극 추진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해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IPO 러시⋯'주주권익 보호·미래 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들의 잇따른 IPO 추진으로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SK엔무브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IPO 과정에서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철저한 보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일반적으로 모기업과 자회사의 중복 상장(이중 상장)은 주주 가치 희석을 우려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이슈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은 이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며, 시장의 우려를 최소화할 전략을 준비 중이다. SK엔무브의 경우, 기유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전기차와 친환경 윤활유 등 미래 지향적인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어 IPO 이후 성장성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SK온 또한 IPO 일정을 유지하며 배터리 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ESS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석희 사장이 직접 미국 진입을 목표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음을 밝힌 만큼, 연ㄴ재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배터리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적이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주목된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에너지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결합해 파워 밸류체인의 솔루션 제공자로 나아가야겠다"고 밝히며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SK E&S 합병을 통해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등 전 분야에 걸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 추진 중인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클러스터ㅗ 투자는 기술 및 내부 준비는 완료됐으나, 현재 투자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일시 보류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투자 환경 개선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 이노베이션은 이번 주총에서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공성도 툴리스러쎌코터스코리아 대표이사와 강동수 SK(주) PM 부문장을 각각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이사진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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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SK온, IPO 본격화…"주주권익 보호책 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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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작년 순이익 7조8천억 돌파…역대 두 번째 성과
- 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7조 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4년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순이익은 7조 8189억 원으로 전년(1조 3622억 원)보다 무려 6조 4567억 원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1년(7조 8638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이익은 일반 기업과 달리 금리, 주가, 환율 변동 등에 따라 영향 받는다. 한은은 지난해 순이익 증가 배경으로 유가증권 매매익과 이주수익의 큰 폭 확대를 꼽았다. 총수익은 26조 51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조 711억 원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 매매익이 8조 3172억 원으로 전년보다 3조 5663억 원 늘었고, 유가증권 이자수익 또한 11조 5933억 원을 기록하며 2조 6121억 원 증가했다. 반면, 총비용은 전년 대비 1조 4622억 원 줄어든 16조 12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 매매손실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순이익 중 30%인 2조 3457억 원은 법정적립금 등으로 적립됐으며, 나머지 5조 4491억 원은 정부 세입으로 귀속됐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은행의 총자산은 595조 5204억 원으로, 전년 말(536조 4019억 원) 대비 59조 1185억 원 증가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부채 역시 567조 1549억 원으로 52조 2531억 원 증가했으며, 이 역시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평가조정금 증가가 주원인이었다.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국제통화기금 포지션·금·특별인출권 제외)의 구성은 현금성 자산이 8.0%, 직접투자자산 67.2%, 국내외 자산운용사 및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위탁된 자산이 24.9%로 나타났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71.9%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고, 기타 통화가 28.1%였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비중이 47.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자산유동화채(11.6%), 회사채(10.4%), 주식(10.2%), 정부기관채(10.1%) 순이었다. 전년 대비 정부채 비중은 2.6%포인트 확대된 반면, 정부기관채 비중은 3.2%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해 유동성과 안전성을 중심으로 정부채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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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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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작년 순이익 7조8천억 돌파…역대 두 번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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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IPO 최대어' 코어위브 주식 추가 매입 계획
-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코어위브(CoreWeave)의 주식을 대거 매입할 계획이다. 미국 CN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코어위브의 주식을 주당 40달러에 2억5000만달러(3661억원)어치를 매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어위브는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이용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이를 임대하는 사업을 하는 AI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현재 6%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IPO에서 주식을 매입하면 지분은 더 늘어나게 된다. 코어위브는 2024년 말 기준으로 32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며, 25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주요 고객으로, 최근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9억2000만달러로, 전년(2억2890만달러) 대비 약 8배가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도 2023년 5억9370만달러에서 8억6340만달러로 늘었다. 조만간 상장이 예상되는 코어위브의 기업가치는 350억달러(약 51조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초 11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190억달러)가 10개월 만에 약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코어위브는 침체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답게 모건스탠리와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상장 공동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추가 지분 인수는 코어위브의 성공적인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BC는 "급성장하는 AI 산업이 기술 대기업들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기업공개는 IPO 시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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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IPO 최대어' 코어위브 주식 추가 매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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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4% 급락…다시 2,600선대로 밀려
- 코스피가 27일 외국인 매도세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1.4% 급락하며 2,60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79포인트(1.39%) 내린 2,607.15에 마감했다. 장중 2,630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25% 내린 707.49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465.3원에 마감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언, 중국의 반도체 규제 강화 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미니해설] 코스피 다시 2,600선으로⋯트럼프發 관세 우려·中 반도체 규제 겹악재에 외국인 '팔자'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며 27일 코스피가 1.4%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 중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 움직임, 환율 불안까지 겹치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79포인트(1.39%) 하락한 2,607.15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 초반 2,620선으로 출발한 지수는 일시적으로 2,630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8.99포인트(1.25%) 하락한 707.49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시장은 관세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와 관련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현대차는 4.28%, 기아는 3.45% 급락하며 시가총액 상위권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수출입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가 3.27%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0.65% 상승 마감하며 낙폭을 일부 상쇄했다. 건설 업종 중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6.74% 급등하며 21,05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증권은 서울 부동산 가격 반등에 힘입어 내년 착공 재개와 2027년 주택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으로 약 2조9,000억 원의 매출을 4년에 걸쳐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복정역세권 개발, 잠실MICE 사업 관련 도급 수주 가능성도 언급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0.9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0%) 등도 하락했고,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1.21%)와 셀트리온(-2.27%)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금융주인 KB금융(-1.96%), 신한지주(-0.21%) 등도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무거운 흐름을 반영했다. 환율 시장 불안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465.3원에 마감됐지만, 장중 1,470원을 돌파하며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자극했다. 전날 소폭 하락했던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호무역주의가 다시금 글로벌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환율이 단기적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 기조가 멈추지 않는다면, 향후 지수 방어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정치·경제 이슈와 환율 흐름에 따라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 우려와 미중 기술 갈등이라는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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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4% 급락…다시 2,600선대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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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도 사상 최고치…트럼프 '관세설'에 30% 폭등
-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산업금속인 구리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CNN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주 내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시장은 당초 구리에 대한 관세 조치가 올해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선제적 대응이 나타났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된 구리 선물은 장중 파운드당 5.374달러까지 상승한 뒤, 5.2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 종가다. 올해 들어 뉴욕 구리 가격은 3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값이 1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이는 대규모 미국 내 비축 수요가 주된 배경으로, 관세 시행 가능성을 우려한 미국 기업들이 앞다퉈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구리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아직 관세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구리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관세 대상 품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덴마크 삭소은행의 상품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는 아직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기만 남았다는 기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는 희토류도 아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지정한 50대 핵심 광물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구리를 '에너지 안보상 중요한 소재'로 지정했다. 구리는 건설, 제조, 전자, 에너지, 국방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이다. 최근 구리 가격 급등은 실수요보다는 '관세를 앞둔 미국 내 조기 비축'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센은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이동이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과 런던 구리 선물 시장의 가격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양 시장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뉴욕 가격이 급등하며 17%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한센은 "관세 이슈가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적인 원자재 업체 머큐리아는 이달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가 약 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평상시 월간 평균치인 7만 톤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관세를 앞둔 선제 수요가 미국 내 구리 비축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행 선적이 급속히 가속화되고 있다"며, 4월 중 수입량이 20만 톤 늘어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애초 9~11월 중 구리 관세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화 시점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 가격 상승에는 관세 우려 외에도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구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내 건설 및 제조업 수요도 여전히 견조하다. 한센은 "미국 내 대규모 비축이 향후 글로벌 재고를 축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70%만 공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달 초 세계적 원자재 기업 글렌코어가 칠레의 구리 제련소 가동을 중단한 것도 공급 불안을 자극하며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25일 "미국 내 조기 수요가 마무리되면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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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도 사상 최고치…트럼프 '관세설'에 3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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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관세 폭탄' 경고에 뉴욕 증시 '쿵'…엔비디아·테슬라 동반 추락
- 미국 뉴욕 증시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 관세 발표 임박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1% 하락한 42,454.79포인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2% 내린 5,712.20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2.04% 급락한 17,899.0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동차 산업 관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미 시작된 글로벌 무역 전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 부과가 자동차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을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 주가는 5.6%, 제너럴 모터스 주가는 3.1%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각각 6%와 5%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한편, 달러 트리 주가는 패밀리 달러 사업부 매각 임박 소식에 3.1% 상승했으며, 게임스톱은 비트코인을 국고 준비 자산으로 편입한다는 발표에 12%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S&P 500 지수의 2025년 목표치를 기존 6,600포인트에서 5,900포인트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뉴욕 증시 '블루 스크린'⋯전문가 "불확실성이 시장 덮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된 자동차 수입 관세 발표 임박에 뉴욕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번 급락은 단순한 주가 하락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특히 무역이라는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 변화에는 더욱 경계감을 드러낸다. 글로벌 경제 '뇌관' 된 자동차 관세⋯테슬라·GM 주가 '휘청' 이번 하락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자동차 관련 주식들이다.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의 주가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곧바로 가격 경쟁력 약화와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특히 자동차와 관련된 관세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자동차는 관세의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의 중심지"라고 강조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정확히 짚어냈다. 자동차 산업은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이기에 관세라는 장벽은 곧바로 생산 비용 증가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주까지 덮친 '관세 쇼크'⋯기관 투자자도 '경고등' 뿐만 아니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까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이번 '관세 쇼크'가 특정 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하락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교역량 감소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기술 섹터마저 관세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준다. 바클레이즈가 S&P 500 지수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 역시 이러한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불확실성 시대, 투자 전략은?⋯전문가 "신중한 접근 필요" 이번 뉴욕 증시의 급락은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수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례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가 언급했듯 관세는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져 투자 환경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관세 발표 내용, 그리고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위험 관리에 더욱 힘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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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관세 폭탄' 경고에 뉴욕 증시 '쿵'…엔비디아·테슬라 동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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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부스터' 달고 2640선 '점프'
- 26일 코스피가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8.13포인트(1.08%) 상승한 2643.94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26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5.22포인트(0.73%) 오른 716.48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01억원, 기관은 260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각각 640억원, 66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827억원, 130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68%, 2.88% 상승하며 6만원선과 21만원선을 회복,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와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에 7.3%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구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을 통해 "배터리 같은 산업은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0.91%), 기아(0.60%) 등 자동차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9%), 두산(4.8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구리 가격 상승 소식에 풍산(6.93%), 풍산홀딩스(3.96%) 등 구리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후 동신건설(30.00%), 오리엔트정공(29.99%) 등 이 대표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 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 대상 관세 완화 가능성 시사로 투자 심리가 안정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4월 2일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관세 범위가 기존 발언과 위협 대비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시장 심리가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새로운 이슈가 시장을 주도하기보다는 최근 반도체, 이차전지 등 업황 개선 기대감, 현대차의 미국 투자로 인한 관세 회피 기대감 등 최근 긍정적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전날의 하락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6280억원,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2890억원으로 전날 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2640선 회복, '반도체 훈풍'에 '정책 기대감' 쌍끌이⋯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상승 동력 오늘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하며 2640선을 회복한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며칠간의 조정을 뒤로하고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른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발 무역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LG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국내 정치 상황 변화까지 더해지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은 하루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반도체주의 강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술주의 회복세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다. 특히 SK하이닉스가 21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는 이러한 상승 흐름에 더욱 힘을 실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01억원, 기관은 2605억원을 순매수하며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데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날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으나 하루 만에 다시 '사자'로 전환한 점은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상승세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글로벌 무역 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그동안 무역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던 상황에서 단비와 같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는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4월 2일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관세 범위가 기존 발언과 위협 대비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시장 심리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의 실제 관세 부과 수위가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투자 심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또한 "국내 증시는 새로운 이슈가 시장을 주도하기보다는 최근 반도체, 이차전지 등 업황 개선 기대감, 현대차의 미국 투자로 인한 관세 회피 기대감 등 최근 긍정적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전날의 하락을 만회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주요 테마들의 긍정적인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며, 이러한 모멘텀이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투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평가받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급등이 눈에 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7.3%나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을 통해 "배터리 같은 산업은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LG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육성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들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동신건설, 오리엔트정공 등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정치적인 이슈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이러한 테마주 투자는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거래대금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일 수 있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오늘 코스피 시장의 상승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미국발 무역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 그리고 LG그룹의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시장의 상승 흐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다만,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과 거래대금 감소는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들과 글로벌 정세 변화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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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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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부스터' 달고 2640선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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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2,610선 후퇴
- 코스피가 25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2,61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6포인트(0.62%) 내린 2,615.81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653.04까지 오르며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반도체주 약세와 외환시장 불안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도 8.96포인트(1.24%) 내린 711.2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5원 오른 1,46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하락하며 지수 하단을 압박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반도체 약세에 이틀째 하락⋯2,610선 마감 코스피가 25일 이틀째 하락 마감하며 2,610선으로 후퇴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장중 상승폭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26포인트(0.62%) 내린 2,615.8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전장보다 20.97포인트(0.80%) 오른 2,653.04로 출발해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하락 전환과 반등을 반복하며 결국 마이너스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8.96포인트(1.24%) 떨어진 711.26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을 끌어내린 주된 요인은 반도체주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한종희 부회장의 사망 소식 여파로 하락 전환한 뒤, 반등 시도를 했지만 결국 1.16% 내린 5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1.65% 하락하며 지수 부담을 키웠다. 바이오·방산·조선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1%, HD현대중공업은 3.85% 각각 하락 마감했다. 그 외에도 LG화학(-0.89%), POSCO홀딩스(-0.32%) 등 대형주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주는 미국 대규모 투자 발표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행사에서 "향후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미국에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화제를 모았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현대차는 장 초반 5% 넘게 오르며 223,500원까지 상승했으며, 종가는 전장 대비 3.29% 오른 220,000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2.13% 오른 100,800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72%), 현대위아(0.62%)도 소폭 상승했지만 현대제철(-6.95%), 현대비앤지스틸(-1.48%)은 하락하며 계열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이차전지 관련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21% 상승해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와 수천억원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혀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1.21% 오른 33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0.76%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고,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상승세를 기록했다.1.51% 강세로 시작한 주가는 한때 3.32% 오른 342,5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국제 금융시장은 간밤 뉴욕증시의 상승 흐름을 반영했으나, 국내 시장엔 긍정적 영향을 지속 주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견에서 "많은 국가에 상호관세 면제를 해줄 수도 있다"고 밝히며 대외 불확실성이 일시 완화됐다. 이와 함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S&P500, 나스닥, 다우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과 외환시장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5원 오른 1,469.2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70원을 돌파하기도 해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과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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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2,61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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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행들, 방위산업 대출 '물꼬' 트나⋯코메르츠·LBBW '적극', 도이체방크는 '조건부'
- 오랫동안 은밀하게 이루어졌던 독일 은행들의 방위산업 자금 조달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금기시되던 영역이었지만, 최근 국제 정세 변화와 함께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은행들의 방위산업 자금 조달은 오랫동안 은밀하게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라며 주요 은행들의 동향을 보도했다. 코메르츠방크와 주립(州立)은행들은 기존의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DZ 방크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도이체방크는 조달 방식의 변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부분 국유화된 코메르츠방크는 방위산업 대출에 적극적이다. 코메르츠방크 대변인은 "방위산업 관련 자금 조달은 코메르츠방크의 가치와 법적 테두리에 부합하는 한 금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NATO 국가 및 EU 국가로의 방산 수출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방위산업 분야 사업에 대한 리스크 수용도를 높였지만, 항상 신중한 개별 사례 심사를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립은행(LBBW) 역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LBBW 대변인은 "유럽의 변화된 안보상황으로 인해 우리는 방위 및 안보 분야 기업 자금 조달에 대한 재평가를 하고 있다"며 내부 지침 조정 사실을 알렸다. 이어 "대출 제공과 관련하여 리스크 수용도를 적절하게 높였다"면서도 "각 개별 사례를 면밀히 검토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센튀링겐 주립은행(Helaba)은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Helaba 대변인은 "Helaba는 수십 년 동안 방위산업의 신뢰할 수 있는 금융파트너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법률 및 내부 지침에 따른 자금 조달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도이체방크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업계 변화를 촉구했다. 도이체방크 대변인은 "수십 년 동안 독일 방위산업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고 강조하면서, "업계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기업, 금융기관 등 모든 관계자의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업계 신용도 제고를 위한 조건으로 "조달을 위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계획 가능한 예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조달 프로세스를 주문하며, 이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혔다. DZ 방크는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DZ 방크 대변인은 "우리는 매우 제한된 범위 내에서 엄격한 조건 하에서만 방위산업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은행 그룹의 '방위산업 관련 사업 배제 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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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행들, 방위산업 대출 '물꼬' 트나⋯코메르츠·LBBW '적극', 도이체방크는 '조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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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기업은행·농협서 총 2천억원대 부당대출 적발
- 금융감독원이 IBK기업은행과 농협조합에서 총 2,000억 원대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기업은행은 전·현직 임직원 20여 명이 연루돼 882억 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실행했으며, 골프 접대와 금품 수수 등 비리 정황도 드러났다. 농협조합은 법무사 사무장이 임직원들과 공모해 392건, 1,083억 원 규모의 허위 부동산 거래로 부당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은 고가 사택을 '셀프 승인'하거나 분양주택 잔금을 사택 명목으로 대납한 임원 비리가 확인됐다. 금감원은 부당행위 관련자 제재와 수사기관 통보를 예고했다. [미니해설] 2천억원대 부당대출 적발⋯기업은행·농협·빗썸 '부정거래 적신호'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검사 결과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농업조합 등 금융기관에서 총 2,000억원이 넘는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여기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고위 임원들의 비리까지 포함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내부통제 미비가 도마에 올랐다. 가장 큰 금액의 부당대출이 적발된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현직 임직원과 그 가족, 지인 등 20여 명이 연루돼 총 822억원의 부당대출이 이뤄졌다. 기업은행에서 14년 근무후 퇴직한 A씨는 차명으로 부동산중게소와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현직 배우자와 입행 동기, 사모임 인맥 등을 활용해 허위 증빙 자료를 꾸며 총 785억원, 51건의 대출을 끌어냈다. A씨는 골프 접대와 금품 제공, 배우자 취업 등의 방식으로 은행 직원과 유착해 대출을 받았으며, 일부는 '쪼개기 대출' 방식으로 자기 자금 없이 토지를 매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금감원은 A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회사에 배우자를 취업시키는 방식으로 15억 7000만 원의 금품이 오갔으며, 전·현직 임직원 23명이 국내외에서 골프 접대를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8월 해당 비위를 인지하고도 감독기관에 보고하지 않았고, 자체조사 이후 일부 내용을 은폐·축소하며 검사까지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당대출 잔액은 535억 원이며, 이 중 95억 원(17.8%)은 이미 부실화됐다. 농협조합에서도 1,083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조합과 오랜 기간 거래해온 법무사 사무장 B씨는 임직원과 공모해 실거래가 신고의무가 없는 분양 30세대 미만 아파트 계약서 등을 위조하고, 허위 자료를 통해 총 392건의 대출을 실행했다. 금감원은 농협 측이 계약서 원본 확인, 계약금 영수증 검토 등 기본적인 대출 심사 절차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2위인 빗썸도 임원비리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빗썸이 전·현직 임원 4명에게 임차보증금 116억 원에 달하는 고가 사택을 제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이 스스로 임차 결정을 승인하거나 사택 명목으로 개인이 분양받은 아파트 잔금을 회사 자금으로 충당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저축은행 부장이 PF대출 26억 5000만 원을 부당하게 집행하고 2,14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사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실장이 친인척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자신을 사내이사로 올린 뒤 총 25건, 121억 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 실장은 해당 법인을 통해 특정 렌탈업체 관련 연계대출에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친인척 관련 업체에 730억 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이전에 밝혀졌으며, 일부 직원이 해당 업체에 재취업한 사실도 밝혀졌다. 금감원은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윤리규정과 복무지침 등에 이해상충 방지 의무를 선언적으로만 규정하고 있고, 자발적 신고에만 의존하는 등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관계자 연루 사고가 발생할 경우 평판 저하를 우려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온정적으로 처리하는 경향까지 있다"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례들을 계기로 위업부당 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제재는 물론, 범죄 혐의자에 대한 수사기관 통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실태 점검 및 업계 표준 가이드 라인 마련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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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기업은행·농협서 총 2천억원대 부당대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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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만에 반락…반도체株 약세에 2,630선 후퇴
- 코스피가 24일 6거래일 만에 반락하며 2,630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6포인트(0.42%) 하락한 2,632.0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한 720.22로 마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 급락 영향으로 삼성전자(-1.94%), SK하이닉스(-1.86%) 등 반도체주가 부진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사주 매수 발표로 7.48% 급등했다. [미니해설] 반도체주 하락세에 6거래일만에 반락 국내 증시가 24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6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06포인트(0.42%) 떨어진 2,632.07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 급락이 국내 반도체 업종에 하방 압력을 가하며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말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이익 회복에 대한 시장 우려로 8.04% 급락하며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가 각각 1.94%, 1.86%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급락이 국내 반도체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탄핵심판 선고 일정, 공매도 재개 등 국내 주요 이벤트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3.90%, 3.13% 상승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차전지 업종은 혼조세를 나타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0.76% 올랐으나 POSCO홀딩스는 5.37% 급락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 발표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회사는 지난 20일 장 마감 후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이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었다. 그러나 이후 경영진이 4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책임경영 의지와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24일 7.48% 급등한 67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0원 오른 1,467.7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2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 기각 결정 후 상승하며 전일 대비 5.0원 오른 1,467.7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며, 외환당국 개입 경계로 1,470원선을 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7% 내린 103.998이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98원이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78.23원보다 2.75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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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만에 반락…반도체株 약세에 2,63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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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 메타 인수 제안 거절⋯"독자 생존 택했다"
-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 생존의 길을 택했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메타와의 인수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타 측에도 매각 거절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경영권을 해외에 매각하는 대신, 자체 개발한 AI 칩 '레니게이드(Renegade)' 등의 개발 및 양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퓨리오사AI는 엔비디아(NVIDIA)의 AI 반도체 대비 비용 효율성이 뛰어난 신경망처리장치(NPU) '워보이(Warboy)'와 '레니게이드'를 개발해왔다. 특히 레니게이드는 AI 반도체 최초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3)를 탑재했으며, 올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 칩은 엔비디아 H100의 다음 단계 최상위 추론용 AI 칩으로 꼽히는 L40S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전력 소모량은 150W로 L40S(350W)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알려져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는 최근 진행된 레게이드 성능 평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독자적인 칩 개발 및 양산이 회사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보다 실익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AI는 현재 LG AI 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레니게이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이스라엘 등지의 AI 팹리스 기업들을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물색해왔으며, 퓨리오사AI를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판단하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 최적화된 칩을 설계하기 위해 AI 팹리스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것이다. 그러나 메타가 구상하는 퓨리오사AI 인수 후 사업 방향 및 조직 구성 등에서 백 대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퓨리오사AI의 기업 가치는 약 8,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메타의 인수 제안가는 8억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 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 퓨리오사AI가 안정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을 확인한 점도 이번 인수 협샹 결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퓨리오사AI는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트자의향서(LOI)를 받는 등 한 달 내에 7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 역시 퓨리오사AI에 대한 투자를 검토중이나, 투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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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 메타 인수 제안 거절⋯"독자 생존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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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강남3구·용산으로 전면 확대
- 24일부터 강남3구와 용산에서는 아파트 사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와 서울시는 24일 0시를 기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로 확대했다. 강남3구와 용산 등 서울 핵심 지역에 대해 역대급 규제를 단행했고 이제 실거주 목적이 아니면 매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집값 급등을 차단하기 위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서울 특정 구역이나 동(洞)이 아닌 구(區) 단위로 광범위하게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지거래계약 때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강남3구와 용산구의 2200개 아파트 단지다. 총 40여만 가구가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다. 면적 6㎡(주거지역 기준) 이상 아파트를 거래할 때는 구청장 허가를 받아야 하며 2년 이상 직접 거주할 실수요자만 매수가 허용된다. 이날 체결되는 아파트 신규 매매계약분부터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이거나 기존 주택을 1년 이내에 전부 팔아야 해 사실상 무주택자만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이로써 강남 3구와 용산구는 기존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더해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3중 규제'를 받게 됐다. 이번에 확대 지정된 대상은 총 110.65㎢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등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확대 지정된 지역은 서울시 전체 면적(605.24㎢)의 27%(163.96㎢)를 차지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은 올해 9월 30일까지다. 정부와 서울시는 상황에 따라 기간 연장을 적극 검토하고, 마포·성동·강동 등 주변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 집값이 오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추가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강남3구와 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6개월 이후에도 풀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규제 완화의 폭발성을 경험한 정부로선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토지거래허가 없이도 아파트를 취득할 수 있는 법원 경매나 신규 분양시장 경쟁률이 뜨거워질 수 있다"며 전망했다. 일각에선 규제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유리할 수 있지만, 거래 자체가 위축돼 부작용도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대출과 세금 규제로 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실수요자마저 매수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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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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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강남3구·용산으로 전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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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트럼프 發 달러 쇼크 올까?"…유럽, 연준 의존도에 '빨간불'
- 글로벌 금융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달러 유동성 공급에 대한 유럽 금융 당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일부 유럽 중앙은행 및 금융감독 당국자들이 금융 시장 위기 발생 시 연준의 달러 자금 지원에 계속 의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3일 보도했다. 흔들리는 신뢰, 커지는 불안감 관계자들은 연준이 자금 지원 약속을 불이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친러시아적인 입장을 보이고, 유럽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기존 미국의 외교 정책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그는 미중 무역 분쟁, 파리 기후 협약 탈퇴 등 국제 협력보다는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유럽 포럼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준에 압력을 가해 달러 스와프(통화스와프)를 중단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들은 연준을 대체할 만한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연준 대체 불가"⋯딜레마에 빠진 유럽 하지만, ECB와 유럽연합(EU) 은행 감독 당국 고위 관계자 등 6명의 소식통은 "연준을 대체할 만한 좋은 대안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은 익명을 전제로 비공개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실제로,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 상황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3년 3월 스위스 중앙은행에 수백억 달러를 제공하여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한 것이다. 당시 ECB는 유로존 은행 자금의 약 17%가 달러로 구성되어 있어 연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리스크', 국제 경제 뇌관 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금융 당국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 당국의 국제 협력 감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준의 달러 지원에 대한 의존도 문제가 곧 더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연준과의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대한 압력을 높여 달러 자금 지원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연준은 의회에 책임을 지는 독립적인 기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등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파월 연준 의장을 '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연준의 자금 지원 중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며,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나? 이러한 유럽의 불안감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성향 때문만은 아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정치 시스템과 연준의 독특한 위상에서 비롯된다. 연준은 독립적인 기관이지만, 대통령이 의장을 임명하고 의회가 예산을 통제하기 때문에 정치적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는 국제 공조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연준의 국제적 역할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 미국과 연준의 입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은 이와 상반되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위해 저금리를 선호하며, 이를 위해 연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연준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경제 지표와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정치적 외풍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가능한 대안은 무엇인가? 유럽 금융 당국은 연준의 달러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 자체적인 달러 유동성 확보,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 강화, 유로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연준의 역할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자주의적 국제 금융 시스템을 강화하고, 특정 국가의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과제다. 유럽 금융 당국의 고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정책과 그로 인해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문제는 단순한 우려를 넘어, 국제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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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트럼프 發 달러 쇼크 올까?"…유럽, 연준 의존도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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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남 3구·용산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집값 상승 차단 총력
- 정부가 19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포함한 아파트에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을 다시 확대 지정했다. 지난달 규제 해제 이후 집값이 급등하고 갭투자가 확산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마포·성동 등 인근 지역으로도 상승세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토허제 재지정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 거래 위축과 상승세 둔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근본적인 시장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 부족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해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니헤설] 토허제 확대에도 집값 안정 장담 못해⋯'똘똘한 한 채' 선호 지속될까 정부는 19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재지정하고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달 일부 지역에 대한 토허제 해제 이후 집값이 급등하고 갭투자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시장 불안이 심화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291개 아파트 단지를 토허제에서 해제했으나, 이후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마포, 용산, 성동 등 인근 지역으로도 집값 상승세가 확산됐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국토부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의 전용 84㎡ 평균 거래가는 서초구 31억4,043만 원, 강남구 27억634만 원, 송파구 20억2,813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값이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11월 이후 3년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특히, 대표적인 수혜 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30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잠실주공5단지는 토허제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용 76㎡가 31억7,7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한 마포, 용산, 성동구의 집값도 각각 0.21%, 0.23%, 0.29%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집값 상승세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서둘러 토허제 확대 재지정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브리핑을 통해 "최근 집값 상승 속도와 확산 정도가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빠르며,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506건으로 전월(3,370건) 대비 63% 증가했으며, 강남 3구의 외지인 주택 매수 비율도 55.3%에서 62.4%로 급등했다. 자금조달계획서상 기존 임대차 승계 비율도 35.2%에서 43.6%로 상승하며 갭투자 성행 조짐을 보였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의 과열을 차단하려는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처럼 광범위한 지역을 토허제 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정부가 시장 불안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단기적으로 거래량 감소와 가격 상승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에도 토허제가 시행되면 거래 위축과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공급 부족과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인해 집값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 역시 "2020년 6월 토허제 지정 당시에도 해당 지역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조정됐지만, 이후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 내 신규 분양 물량 감소, 입주 물량 감소, 봄 이사철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가격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랩장은 "거래량은 줄겠지만 가격이 하락하기보다는 일부 신고가가 이어지면서 시장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규제 강화로 인해 주변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실거주 요건을 맞춰서라도 강남권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며, 규제를 피해 한강변 등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매수 신호를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시가 성급하게 토허제를 해제한 탓에 '사야 할 지역'을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알려준 셈"이라며 "강남 3구와 용산뿐만 아니라 마포, 성동, 강동, 광진 등으로도 규제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토허제 확대 조치가 부동산 시장의 단기적 안정화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 해결 없이는 시장의 흐름을 장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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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남 3구·용산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집값 상승 차단 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