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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간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3.7% 하락 vs 방어주 5% 상승⋯다음 주 데이터·관세 촉각
- 뉴욕증시가 핵심 경제지표 발표와 관세 불확실성 속에 다음 주 거래를 시작한다. 투자자들은 시장 주도권이 경기 방어 업종에서 위험 선호 업종으로 이동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전반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협상 결과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벤치마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7%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탓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필수소비재 업종은 5%, 유틸리티 업종은 5.6% 오르며 시장 안전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증시가 저점에서 반등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술주,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다시 품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 주 발표될 경제 데이터가 이러한 주도주 변화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13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15일의 4월 소매판매는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최신 정보로 보여준다.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들 데이터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높은 CPI 수치나 예상치를 밑도는 소매 판매는 경기 둔화 속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 무역 협상 진전 여부에도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상당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후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가 무역 협정 기본 틀에 합의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투자자들은 90일 유예 기간 만료 전 추가적인 합의가 나올지 촉각을 세운다. 월마트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역시 소비 행태와 수입 상품 비용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핵심 경제 데이터와 무역 협상 결과가 다음 주 뉴욕증시의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반등의 민낯…데이터·관세 불확실성에 흔들리는 '희망' 뉴욕증시가 최근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월 2일 '해방의 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보다 큰 관세 부과 우려 때문에 급락했던 시장은 관세 유예와 협상 개시 소식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물적 본능'으로 해석되는 주도주 변화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위험 회피(risk-off) 모드에 있다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 업종이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 S&P 500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경기 방어 업종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시장이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술, 산업재, 경기소비재와 같이 경기에 민감한 이른바 '위험 선호(risk on)' 업종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기 시작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스키니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러한 주도주 변화에 주목하며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주도주가 경기 방어 업종에서 금융이나 에너지와 같이 경제와 연관된 업종이나 그룹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마도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을 일부 '동물적 본능(animal spirits)'을 되찾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덜 조심스러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경제 전망을 두고 낙관적인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반등세의 문제점…'희망'에 기댄 불안한 회복 하지만 최근 반등세 지속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반등세가 '희망'이라는 다소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세워졌다고 진단한다. '해방의 날' 이후 증시가 크게, 어쩌면 너무 크게 하락했고, 이제는 크게, 어쩌면 너무 크게 반등했다는 것이다. 그 '희망'의 실체는 무엇일까?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정 기본 틀 합의처럼 일부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극심한 압력에 밀려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등 '유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통해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얻었다. 상황이 정말 나빠질 때마다 그가 물러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여기에 트럼프가 시장에 비우호적인 관세 정책에서 벗어나 감세 등 다른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까지 더해졌다. 더디게 진행되는 관세 협상…7월 '스냅백' 우려 여전 그러나 이러한 희망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영국과의 합의가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과의 협상으로 순조롭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들거나 투자자들이 싫어하는 다른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위험도 상존한다. 제약, 반도체, 심지어 해외 제작 영화에 대한 계획된 부문별 관세가 아직 남아있어 관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게다가 지난달 시작된 90일 관세 유예 기간의 3분의 1이 지났지만, 더 높은 관세율이 7월에 다시 시행될 수 있는 50개국 이상과의 협상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핵심 경제 데이터 발표 임박…스태그플레이션 경고와 시장의 공포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는 모든 거시 투자자들이 고심하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이것이 단순히 주식 내 방어적인 경향에 반영된 심리적 둔화인지, 아니면 더 근본적인 것인지'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 최근 경기 둔화 시그널이 일시적 심리 위축인지, 아니면 실제 경제 펀더멘털 악화 시작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스킨은 다음 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데이터가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CPI가 예상보다 높고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다면, 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낮은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은 증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최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과 실업률 상승 위험이 모두 커졌다고 밝히며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했다. 관세,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소비자가 물가 상승과 빈 매대에 직면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위험은 여전히 현실적이다. 투자자들은 4월 2일 이전에는 중국과의 무역 중단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이 몇 달만 지속되어도 성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금값 상승과 달러 가치 하락 같은 일부 시장 지표는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 상당한 공포가 남아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S&P 지수가 금 기준으로 볼 때 '해방의 날' 이후 하락하고 2월 고점 대비 S&P 지수로 살 수 있는 금 양이 줄어든 것도 이러한 시장 불안감을 반영한다. 최근 증시 반등은 단기적 관세 완화 및 협상 기대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턴' 가능성에 기댄 측면이 강하다. 이러한 반등은 '해방의 날' 이후 급락세를 되돌리는 데는 충분했지만, 근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현재 수준의 주가가 과도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다음 주 핵심 경제 데이터와 무역 협상 진전 여부가 시장 진정한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긍정적 희망과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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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간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3.7% 하락 vs 방어주 5% 상승⋯다음 주 데이터·관세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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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회담 대기 속 다우 0.29% 하락…S&P·나스닥 보합세 마감
-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결과를 주시하며 9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 주목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무역 갈등 완화 또는 심화 가능성이 갈리며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대해 현행 145% 관세율을 80%로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현행보다는 낮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19.07포인트(0.29%) 내린 41,249.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03포인트(0.07%) 하락한 5,659.91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78포인트 상승하며 17,928.92로 사실상 보합에 그쳤다. 이번 주 전체로는 S&P 500 지수가 0.47%, 나스닥 지수가 0.27%, 다우지수가 0.16% 각각 하락했다. [미니해설] 다우 0.29% 하락 마감…미중 회담 변수에 쏠린 눈, 불확실성 속 엇갈린 시각 5월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이라는 핵심 변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 속에 보합세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며 한 주를 마쳤다. 주요 지수들이 소폭 등락하며 방향성을 탐색한 것은 주말 스위스에서 열릴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스위스에 쏠린 눈…트럼프의 '80% 관세' 시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미-중 무역 협상이다. 특히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 145%에서 80%로 낮추는 것을 시사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이는 현행 관세율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일부에서 예상했던 60% 미만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앞서 미국과 영국이 잠정 무역 합의(영국산 상품에 대한 10% 기본 관세 유지)를 맺었던 터라 투자자들은 미-중 회담에서도 구체적인 진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불확실성을 더한다. 전문가들 "계산 가능한 결과 기다려"…변동성 횡보 예상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의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본다. 시장 역시 구체적인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 최고 경제학자는 "중국과의 관계는 장기적인 무역 관행 개선이 필요한 주요 초점"이라면서도, 회담이 열린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합의에 대한 진전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인지 두고 봐야 한다"며 결과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그는 협상 결과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최고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 상황을 "뉴스 사이클의 부침 속에 있으며 이는 시장 반응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구체적인 (계산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변동성이 큰 횡보 기간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히 회담 개최 이상의 '측정 가능한' 성과를 시장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방한 기업 실적 vs 불확실성에 갇힌 전망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거시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진행 중인 기업 실적 시즌은 비교적 선방하며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약 76%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불확실한 무역 환경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철회하거나 하향 조정하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웰스 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 애널리스트는 실적 전망치를 철회한 S&P 500 기업 수가 13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관세가 기업의 미래 실적 전망에 큰 제약을 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수의 기업만이 전망치를 철회했다는 점을 '긍정적인 어닝 시즌 놀라움'으로 해석한다. 포드, 델타, 스냅, 마텔 등 잘 알려진 기업들도 일부 포함되었음에도 전체 수가 적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종목별 엇갈린 희비…경기 지표와 연준 우려도 변수 전반적인 지수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개별 종목과 부문별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에너지 부문은 유가 상승과 무역 회담 기대감에 힘입어 S&P 500 부문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헬스케어 부문은 부진했다. 일부 기업들은 긍정적인 분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의 제임스 프리드먼 애널리스트는 어펌의 강력한 실적과 성장 경로를 근거로 '긍정적' 등급을 제시했다. 모건 스탠리의 알렉스 스트래튼 애널리스트는 태피스트리의 관세 회복력과 브랜드 모멘텀을 강점으로 꼽으며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반면 미국 여행 수요 부진으로 매출 예상치를 하회한 엑스피디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데이터 상 4월 가계 카드 지출 둔화 등 소비 지표 부진과, 연준 관계자들이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크레이그 비쥬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세가 다른 대형 의료 기술 기업보다 GE 헬스케어에 더 큰 타격을 줬다며, 반대로 무역 긴장 완화 시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업으로 GE 헬스케어를 지목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회담이라는 핵심 변수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실적과 개별 기업 분석, 거시 경제 지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움직임을 제한한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계산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당분간 변동성이 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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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회담 대기 속 다우 0.29% 하락…S&P·나스닥 보합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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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코스닥, 4거래일 만에 하락⋯2차전지·금융주 약세
- 코스피가 9일 소폭 하락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9%) 내린 2,577.2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도 전환과 함께 보합권에서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7.07포인트(0.97%) 내린 722.52로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대형주 중 삼성전자(0.37%)는 상승했고, NAVER(1.22%)는 1분기 호실적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90%) 등 2차전지주와 KB금융(-2.65%) 등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4원 오른 1,400.0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4일 만에 숨 고른 증시…2차전지·금융 약세 속 코스피 하락 전환 국내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9%) 내린 2,577.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8.45포인트(0.33%) 오른 2,587.93으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매도 전환과 함께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점차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7.07포인트(0.97%) 내린 722.52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오전 중 731선을 웃돌았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종가 기준으로 720선 초반까지 밀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빅테크는 상승한 반면, 2차전지와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호재에 NAVER 상승…삼성전자도 강보합 NAVER는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2% 상승했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2조7,868억 원, 영업이익 5,0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치플랫폼 부문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광고 최적화로 11.9%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역시 0.37% 소폭 상승 마감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회복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 심리는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11% 하락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주 약세…금융주도 하락 LG에너지솔루션(-2.90%)을 비롯해 삼성SDI(-1.05%), POSCO홀딩스(-1.15%) 등 2차전지 관련주는 동반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반등 흐름을 보였던 이들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다시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금융주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2.65%), 하나금융지주(-1.39%), 신한지주(-0.39%) 등 주요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장기 금리 변동성 확대와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이슈도 희비 갈려…고려아연은 자사주 소각에 급등 이날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소각 발표에 7.21%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은 최근 해킹 논란에 따른 소비자 반발 속에서 1.32% 하락했다. 같은 통신주인 KT는 1.38%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외환시장도 주목…환율 다시 1,400원 돌파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400.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 약세 흐름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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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코스닥, 4거래일 만에 하락⋯2차전지·금융주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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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째 상승⋯2,570대 강보합 마감
- 코스피가 8일 사흘 연속 상승하며 2,570대에서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68포인트(0.22%) 오른 2,579.48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590선을 회복했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코스닥지수는 6.78포인트(0.94%) 오른 729.59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내린 1,396.6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보합, SK하이닉스는 0.25% 하락했다. 한미반도체,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상승했고, NAVER는 5.22% 하락했다. SK케미칼은 1분기 흑자 전환 소식에 7.65% 급등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흘 연속 상승…제한적 강세 속 개별종목 장세 뚜렷 코스피가 8일 사흘 연속 상승하며 2,570선을 지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68포인트(0.22%) 오른 2,579.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일 반등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수는 장중 한때 2,59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상승폭을 반납하며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7.47포인트(0.29%) 오른 2,581.27로 출발해 장 초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장중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과 개별 종목 중심의 수급 분산이 맞물리면서 강세폭은 축소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8포인트(0.94%) 오른 729.59에 마감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장중에는 0.9% 넘는 상승세도 나타냈으나, 이후 일부 IT·바이오 종목의 차익 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환율 안정…1,396.6원으로 하락 마감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원 내린 1,396.6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글로벌 시장 내 위험 선호 심리 회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주 혼조세…바이오·중공업 강세, 인터넷주는 약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상승 출발했으나 장 후반 보합세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0.25% 하락했다. 반면, 한미반도체(1.03%), SK바이오사이언스(3.61%)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바이오주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48% 하락했다. 중공업주는 강세가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1.44%), HD한국조선해양(2.50%), HD현대마린솔루션(8.40%)이 일제히 상승한 반면, 삼성중공업(-1.01%), 한화오션(-0.12%)은 소폭 하락했다. 금융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이 0.96% 상승한 반면, 신한지주(-0.39%), 하나금융지주(-0.92%), 우리금융지주(-1.18%)는 하락 마감했다. 에이피알·SK케미칼 급등…실적이 주도한 개별 종목 장세 이날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에이피알이었다. 회사는 장중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28.80% 급등, 52주 신고가인 99,300원을 경신했다. SK케미칼도 1분기 흑자 전환 소식에 7.65% 상승해 4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케미칼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5,36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고기능성 플라스틱인 코폴리에스터 제품군의 시장 수요 증가와 함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고정석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은 "연구개발 및 인프라 최적화 등 전사적 개선 활동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네이버는 약세…플랫폼 실적 부담 여전 반면, 카카오(-3.52%)와 네이버(-5.22%)는 실적 부담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카카오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고, 네이버 역시 외국인 매도세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1.55% 상승했다. 일부 기관 수급 유입과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9%)는 방산주의 숨 고르기 속에서 하락 마감했다. 지수 박스권 속 개별종목 장세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에 따라 개별 종목 중심의 매매가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이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수 있으며, 환율 안정세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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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째 상승⋯2,570대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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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10일부터 스위스서 첫 관세협상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재개된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교역 관계를 단절한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스위스에서 만나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8일 제네바를 방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을 만나고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도 만나 무역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원래 스위스와 무역 대화가 예정돼 있었는데 때마침 중국 협상팀이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알려 왔다"며 "그래서 10~11일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었지만 중국이 협상 신호를 보내 만나 본다'는 의미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미국 발표 시점에 맞춰 "허 부총리가 스위스 정부 초청으로 9~12일 스위스를 방문한다"며 "스위스 방문 기간에 미국 측 협상 선도인(대표)인 베선트 재무장관과도 회담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 고위급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희망했다"며 "세계의 기대와 미 업계·소비자의 호소를 고려해 미국과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물밑에서 간곡히 요청해 마음을 바꿨다'는 뜻이다. 서로에게 100% 넘게 부과한 관세를 낮추는 논의에 착수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트럼프발 관세전쟁' 타결을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단시일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이 먼저 145%의 대중국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 추가 면제 조치에 대해서도 "나는 그것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 너무 많은 면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각국의 반발이 커지자 다른 나라에는 '10%' 외 나머지 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145%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 추가 관세를 매기며 맞섰다. 두 나라 모두 무역 단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퍼지고 있다. 미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3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4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역대급으로 추락하면서 위기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한 달가량 '물속에서 숨 참기' 대결을 벌인 두 나라가 돌연 '상대방의 요청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고 주장하며 대화를 선언한 것이다. 외신들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스위스 회동에서 ▲양국의 비현실적 관세 인하 ▲미국의 소액 면세 제도 복원 ▲미국의 수출 통제 목록 조정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세 자릿수로 치솟은 관세율을 어디까지 낮출 것인가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에서 중국 측 변호사를 맡았던 헨리 가오 싱가포르경영대 교수는 BBC방송에 "양측이 2018년 협상 때처럼 끝없는 줄다리기를 할 것 같다"며 "이번 협상도 1년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발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는 "지급준비율(RRR)을 0.5% 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3조원)을 공급하겠다"며 "정책금리와 주택 대출금리도 각각 0.1% 포인트,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인도산 농약에 최대 166.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한 조치에 동조하려는 국가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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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10일부터 스위스서 첫 관세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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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0.7%↑⋯AI 기대 속 연준 '양쪽 위험' 경고
-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동결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장 막판 반등하며 올랐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0%,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43%, 나스닥 종합지수는 0.27%씩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기준금리를 지금처럼 유지했지만, 물가와 실업 양쪽의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장 막판 트럼프 행정부가 AI 반도체 규제를 풀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은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주 급등을 불러일으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디즈니는 실적이 좋아 크게 올랐고, 애플이 AI 검색 제휴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미니해설] 연준의 '경고'와 시장의 '줄다리기'…AI·무역 변수 속 숨은 기회와 위협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안도의 한숨과 불안의 그림자가 뒤섞인 하루였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묶었지만, 동시에 경제의 두 기둥인 물가와 고용 모두에서 위험이 커졌음을 공식으로 인정하며 시장에 무거운 경고음을 보냈다. 그런데도 시장은 장 막판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를 푼다는 '뜻밖의 좋은 소식'에 반색하며 오름세로 마쳐, 복잡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시장은 거시경제의 불확실함 속에서도 특정 주제와 개별 기업 소식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의 '어려운 선택'…백악관 향한 간접 압박? 이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에서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쪽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 부진과 물가 오름세 위험이 모두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러한 평가는 경제가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에 들어설 수 있다는 걱정을 키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기자회견에서 "큰 폭의 관세 올리기가 지금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경제 성장 둔화, 긴 기간의 물가 오름세, 실업률 높아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주는 나쁜 영향을 바로 짚었다. 단순한 경제 진단을 넘어 정치적 뜻을 담았다는 분석이 많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국제 전략가는 CNBC와 한 인터뷰에서 연준의 발표가 "행정부에 '당신들 정책이 물가 상승과 실업률 높아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다소 매서운 성명"이라고 풀이했다. F.L. 퍼트넘 투자 관리의 엘런 헤이즌 수석 시장 전략가도 로이터통신에 "성명서는 백악관에 그들의 최근 움직임이 경제 환경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뜻을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바로 정책 수단을 쓰기보다, 발언 수위를 높여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간접으로 이끌려는 뜻으로 읽힌다. 파월 의장 스스로도 "경제에 대한 불확실함이 무척 커졌고 아래로 향할 위험이 늘었다"면서도 "고용 부진과 물가 오름세 위험은 커졌지만, 아직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남긴 대목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무역 전쟁의 그늘, 여전한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 시장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다툼이다. 주말 스위스에서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무역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은 장 초반 투자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주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성명 발표 바로 전에 "중국을 향한 높은 관세를 거둘 뜻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기대는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그는 "펜타닐 유입을 막아야 하며, 그것이 매우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해, 무역 문제를 마약 문제와 엮으며 논의가 길어질 것을 내다보게 했다. 바클리스의 에마뉘엘 카우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거래에 대한 뚜렷한 나아짐 없이 불확실함이 오래 이어질수록 경기 침체 위험은 더 커진다"고 알리며, 트럼프 행정부의 "걷잡을 수 없는" 정책 때문에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렵다고 짚었다. 무역 다툼이 길어지면 기업 실적이 나빠지고 투자가 줄어, 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경기 내리막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AI, 시장의 구원투수? 새로운 다툼의 시작? 이런 거시경제의 불안함 속에서도 시장은 'AI'라는 핵심어에 뜨겁게 반응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시절의 AI 반도체 규제를 없앨 계획이라고 알리자 엔비디아 주가가 3% 치솟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7% 오르며 장 막판 지수 되돌림을 이끌었다.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AI는 동시에 기존 산업 판도를 흔드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두 얼굴을 드러냈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가 법정 증언에서 "AI 검색 엔진이 결국 구글 같은 보통 검색 엔진을 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7~8%쯤 크게 떨어졌다. 애플 또한 아이폰의 사파리 검색창에 오픈AI, 퍼플렉시티 같은 AI 서비스를 검색 기능으로 넣는 방안을 살핀다는 보도는 애플과 구글 사이 오랜 검색 동맹 관계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낳으며 애플 주가에도 무거움을 더했다. 7일 시장은 연준의 조심스러운 태도와 무역 논의의 불확실함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AI라는 강한 주제가 개별 종목과 업종의 희비를 가르는 모습을 명확히 드러냈다. 디즈니가 갑작스러운 구독자 늘어남과 좋은 실적으로 11% 가까이 치솟은 것은 개별 기업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중요함을 보여주지만,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힘으로는 모자랐다. 투자자들은 한동안 거시경제 지표와 연준의 정책 방향,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산업 정책이라는 여러 변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과 규제 변화가 가져올 산업 모습의 변화는 긴 기간의 투자 계획을 짜는 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이 될 것이다. 이날 시장은 이처럼 복잡한 판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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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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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0.7%↑⋯AI 기대 속 연준 '양쪽 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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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원화 강세 타고 2,570선 회복…SK하이닉스·방산주 강세
- 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4.01포인트(0.55%) 오른 2,573.80에 마감하며 2,57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장중 2,560선을 내줬으나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0.13% 오른 722.81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58% 상승하며 한 달 만에 장중 19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한미반도체 등 반도체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8.80%), 한화시스템(7.07%) 등 방산주는 급등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4.06%) 등 바이오주와 현대차(-0.95%) 등 자동차주는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3원 내린 1,398.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1,300원대에 안착했다. [미니헤설] 코스피, 원화 강세·반도체 반등에 2,570선 회복…방산주는 급등세 코스피가 7일 아시아 통화 강세에 발맞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와 방산주 강세, 원화 강세 등이 맞물리며 지수는 2,5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01포인트(0.55%) 오른 2,57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577.04까지 올랐다가 한때 2,560선 아래로 밀렸지만, 장 후반 다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95포인트(0.13%) 오른 722.81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 가까이 하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반도체주 반등…SK하이닉스, 한 달 만에 19만원선 회복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2.58% 상승하며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장중 19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0.55%)와 한미반도체(1.83%)도 동반 상승했다. 최근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와 미국 반도체 관련 투자법안 논의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산주 급등…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7~8%↑ 방산주는 전일에 이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80% 급등해 89만원에 마감했고, 한화시스템도 7.07% 상승했다. 이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HD현대중공업(1.71%)과 한화오션(1.90%)이 공동 입찰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 수출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금융주는 혼조…신한지주 소폭 하락 KB금융(0.43%), 하나금융지주(1.87%), 우리금융지주(0.62%)는 상승했으나 신한지주는 0.20% 하락했다. 대체로 은행주들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자동차·원전주는 하락 반면 바이오·자동차·원전주는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4.06%)와 셀트리온(-1.29%) 등 대형 바이오주는 하락했고, 현대차(-0.95%), 기아(-1.45%)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체코 원전 본계약이 지연되면서 원전 관련주들도 하락했다. 한전기술(-3.79%), 두산에너빌리티(-1.44%), 한전산업(-5.89%)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환율, 원화 강세에 1,398원 마감…1,300원대 안착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398.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85.8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와 맞물린 결과로, 위안화와 대만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함께 강세 흐름을 탔다. 특히 대만 정부가 통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대만달러 환율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대만 생명보험사들이 환 헤지 차원에서 원화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단기적으로 수급 주도 장세 이어질 듯"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반도체 업종 중심의 수급 개선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등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함께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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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원화 강세 타고 2,570선 회복…SK하이닉스·방산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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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관세에도 '질주'…1분기 영업익 23% 증가
-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수입 관세(25%) 여파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주문 약화 조짐은 없다"며 "관세에도 미국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고 밝혔다. 페라리는 미국 수출 차량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지만, 주문 취소는 없었고 내년까지 생산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1분기 페라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5억4200만 유로(약 8590억 원), 매출은 13% 늘어난 17억9000만 유로(약 2조8369억 원)를 기록했다. 페라리는 올해 영업이익 20억 유로, 이윤율 29% 이상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미니해설] 관세에도 끄떡없는 페라리…슈퍼카 수요 '뜨겁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자동차 수입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저력을 입증했다. 페라리는 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5억4200만 유로(약 859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억9000만 유로(약 2조8369억 원)로 13% 늘었다. 맞춤형 수요·브랜드 파워로 견조한 실적 이러한 실적은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고객 주문 취소 없이 전량 인도 예정 물량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현재 고객 주문의 약화 징후는 전혀 없으며,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고 설명했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며 전체 판매량의 약 25%를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 따라서 미국의 25% 수입차 관세는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요인이었지만, 페라리는 지난 4월부터 미국 수출 차량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 관세 직격탄 통상적인 완성차 제조사들이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 하락과 주문 감소를 겪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같은 시기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독일과 영국에서 각각 46%, 62%에 달하는 판매량 감소를 기록하며, 4월 영국 내 신차 등록 대수가 512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 대해 유럽 내 출시 지연, 미국 관세정책,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페라리는 고객 맞춤형 차량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미 생산 계획이 모두 채워진 상태다. 고가 차량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가치와 고객 충성도가 페라리를 방어막 삼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급화 전략을 고수한 페라리는 맞춤형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통해 마진율이 높은 수주형 모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조정 영업이익 20억 유로(약 3조1698억 원), 이윤율 29% 이상이라는 기존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라이트만은 "다수 완성차업체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실적 전망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라리는 예외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CNBC는 페라리 역시 관세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페라리는 올해 수익성에 일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영업이익(EBIT)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이 기존보다 0.5%포인트가량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중 전기차 브랜드, 가격 민감도 따라 수요 즉각 반응 한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1분기에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연간 차량 인도 목표를 줄이고 자본 지출을 늘리며 "글로벌 무역·경제 환경의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고급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 간의 시장 반응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고급 슈퍼카 브랜드는 브랜드 충성도와 주문제 수주 기반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반면, 대중 전기차 브랜드는 가격 민감도에 따라 수요가 즉각 반응하는 구조다. 관세 환경 속에서도 가격 인상 여력을 지닌 페라리와, 가격 경쟁력을 잃은 테슬라의 명암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에서 '프리미엄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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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관세에도 '질주'…1분기 영업익 2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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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수입 급감에 공급망 경고등⋯여름부터 물류 차질 우려
-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올여름부터 주요 소비재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BS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처럼 매장 진열대가 비는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6일 미국 투자은행 TD 코웬과 물류 데이터 분석 기업 플렉스포트 등에 따르면, 최근 몇달간 미국 내 중국산 수입은 급감했다.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을 오가는 중국발 컨테이너 선적은 60%까지 줄었고, 로스앤젤레스항의 경우 5월 기준 '블랭크 세일링(결항)' 횟수가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17건에 달했다. TD 코웬은 분석 보고서에서 "대중 고율 관세 발효전 일시적으로 수입을 앞당겼던 재고 확보 효과가 끝나면, 미국 기업들은 개학 시즌과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재고 부족과 공급망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일부 미국 유통업체들은 의류, 유아용품, 생활용품 등의 발주를 줄이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제품군은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국산 제품 의존도 높은 품목 다수 TD 코웬은 관세 여파로 향후 미국 내 공급난이 예상되는 주요 중국산 수입품목을 다음과 같이 지목했다. ◇ 다운(깃털) 제품 미국이 수입하는 다운의 77%는 중국산으로, 총 수입액은 19억 달러(약 2조 6555억 원)에 달한다. 다운은 침구류와 아우터 제품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핵심 소재다. ◇ 장난감 및 스포츠용품 미국 내 판매되는 장난감, 게임, 스포츠용품 가운데 73%가 중국에서 들여온다. 수입 규모는 300억 달러(약 41조 8980억 원) 이상으로, 올 연말 성탄절 시즌 공급 부족 가능성이 지적된다. 지난 5일 BBC에 따르면 바비 인형 제조업체인 마텔(Mattel)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장난감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 수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텔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약 2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미국은 마텔의 전 세계 장난감 판매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 섬유 예술품 미국은 86억 달러(약 12조 107억 원) 상당의 섬유 예술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신발류 미국은 신발의 36%를 중국에서 수입(98억 달러, 약 13조 6867억 원)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는 최근 관세로 인해 가젤과 삼바 등 인기 운동화의 미국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신발 회사 스케쳐스의 재무 책임자인 데이비드 와인버그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환경은 너무나 역동적이어서 성공을 확신하면서 결과를 계획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 식기류 포크, 나이프, 숟가락 등 금속 식기류 수입 중 31억 달러(약 4조 3300억 원) 어치가 중국산이다. ◇ 유리 제품 미국의 유리 제품 수입 중 약 30%가 중국산으로, 이 또한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 가구 및 침구류 전체 수입액의 28%에 해당하는 185억 달러(25조 8334억 원) 규모가 중국에서 들어온다. ◇ 의류 미국은 편직 의류 100억 달러(약 13조 9640억 원), 비편직 의류 73억 달러(약 10조 1937억 원) 등 총 173억 달러(약 24조 1543억 원) 어치의 의류를 중국에서 수입 중이다.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관세 충격 아리엘(Ariel) 세탁 세제, 헤드 앤트 숄더(Head &Shoulders) 샴푸, 질레트(Gillette) 면도 제품을 만드는 프록터 & 갴블(Procter $ Gamble)은 중국과 다른 곳에서 공급되는 재료의 추가 비용을 메우기 위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소비재 이외에도 전자기기, 원자력 관련 장비, 철강 제품, 플라스틱 등 미국 산업 전반에서 중국산 중간재 및 소비 의존도가 높아, 관세 충격이 소비자 가격 인상을 넘어 기업 생산과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전기기기 1240억 달러(약 173조 1288억 원), 기계류 820억 달러(약 114조 4884억 원), 철강 제품 120억 달러(16조 7484억 원), 플라스틱 193억 달러(약 26조 9270억 원) 규모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편, 미국 유통업계는 중국 외 지역으로 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단기간 내 공급망 재편은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TD 코웬은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 충격은 단순한 가격 인상 문제를 넘어선다"며 "미국의 공급망 회복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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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수입 급감에 공급망 경고등⋯여름부터 물류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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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고조 등 영향 3%대 급등
-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중동 리스크 고조와 미국 셰일업계 감산 전망 등 영향으로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4%(1.96달러) 뛰어오른 배럴당 59.09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3.2%(1.92달러) 상승한 배럴당 6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 등을 공격했다. 친이란계 무장조직 후티가 지나 4일에 이스라엘의 공항을 공격한데 대한 보복조치로 보여진다. 중동정세가 악화한다면 산유국들이 많은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이와 함께 미국 셰일오일 혁명의 중심지 퍼미안 분지의 최대 독립 원유 생산업체 다이아몬드백 에너지가 최근 유가 급락을 반영해 올해 생산량 전망을 하향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전날 뉴욕증시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생산량 전망치 중간값을 석 달 전보다 0.8% 정도 줄어든 하루 48만8000배럴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도 축소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트래비스 스타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원자재 가격 수준에서 미국 석유생산이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믿는다"면서 "미국 내륙의 석유 생산량이 정점을 찍었고, 이번 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유가가 전날 1개월만의 최저치를 하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강해진 점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의 관세정책 불투명성 등 영향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3.0%(100.5달러) 오른 34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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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고조 등 영향 3%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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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무역 발언'에 다우 0.95%↓…3대 지수 연일 하락
-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무역 협상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히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95%(389.83포인트) 내린 40,829.00으로, S&P 500 지수는 0.77% 밀린 5,606.91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0.87% 하락한 17,689.66을 기록, 3대 지수 모두 연이틀 약세를 보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후 "우리는 합의에 서명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해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이 발언은 기업들의 관세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드, 마텔 등 기업들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연간 실적 전망을 중단하거나 하향 조정했고, 3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인 1,405억 달러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하락 이면엔…'트럼프 불확실성'이 기업 옥죄고 경제 흔든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 발언이라는 암초를 만나 또다시 휘청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고,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단순한 심리 상태를 넘어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악화라는 현실로 번지고 있어,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한 우려는 한층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말 한마디'에 출렁이는 시장…협상 기대감 '냉각' 이날 시장을 얼어붙게 한 결정적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 후, 그는 "우리는 합의에 서명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일부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전날 언급이나, "빠르면 이번 주에 합의가 나올 수 있다"던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주말 발언과는 온도차가 컸다. CNBC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제안도 했으나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매물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예측 불가능성은 가뜩이나 관세 문제로 위축된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에" 제약 관세의 규모와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하며 추가 관세에 대한 시장의 공포감을 자극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순한 관세율 인상을 넘어, 대통령의 즉흥적인 발언 자체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는 '트럼프 리스크'의 현실화를 체감하고 있다. 관세 직격탄 맞은 기업들, 실적 전망 '암울' 대통령의 발언뿐 아니라, 실제 관세 부과는 이미 기업들의 실적에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WSJ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관세로 인해 주요 수익 지표에서 1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고,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엄청난 숫자"라고 표현했다. 인형 '바비'와 장난감 자동차 '핫휠'로 유명한 마텔 역시 2억 7000만 달러의 관세 타격에 대비해 중국으로부터의 제조 시설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포드와 마텔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 발표를 중단하는 이례적 결정을 내렸다. CNBC는 시리얼 제조업체 WK 켈로그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도 관세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들어 재무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청소용품 제조업체 클로락스 역시 관세 영향을 반영해 가이던스를 수정했다고 전했다. 특정 산업군을 넘어 광범위한 분야에서 관세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CNBC 인터뷰에서 현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50%나 40%로 낮추더라도... 6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의 세금 인상이 될 것"이라며 "성장률에서 2%, 3% 정도를 깎아 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진단은 관세가 단순한 무역 장벽을 넘어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 자체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무역적자 사상 최대…커지는 'R의 공포'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는 주요 경제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3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1,40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한 기업들의 선제적인 수입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관세 부과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역설적으로 무역적자 폭을 키운 것이다.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관세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투자 심리마저 짓누르고 있다. 4월 전 세계 인수합병(M&A) 활동 건수는 2005년 2월 이후, 미국 내 M&A 활동은 2009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와 사업 확장을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준의 딜레마…파월, '관세 그림자' 걷어낼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의 모든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연준)로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회의에 들어갔으며, 금리 동결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 후 내놓을 경제 진단과 향후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루스테이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릭은 CNBC에 "금리 인하에 대한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제 요인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현재의 동결 기조를 강력하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준으로서는 섣부른 정책 변경보다는 관세 파장과 경제 데이터 추이를 신중히 지켜볼 공산이 크다. WSJ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정책 결정자들이 관세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위험과 경제 둔화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두운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이체방크의 거시 전략가 헨리 앨런은 CNBC를 통해 "현재 상황은 지난 여름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며 "그때도 데이터가 급격히 악화되고 시장이 혼란에 빠졌지만, 경기 침체가 피해지고 데이터가 위축적이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시장은 매우 빠르게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시 연준이 9월에 50bp 금리를 인하했던 점을 언급하며, 시장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울프 리서치의 롭 긴즈버그는 최근 시장이 4월 초 저점 대비 17%가량 반등한 것을 두고 "과매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짚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3,411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OPEC+의 증산 합의에도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긴장감 등에 반등하는 등 원자재 시장도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다이아몬드백 CEO 트래비스 스타이스는 "미국 육상 석유 생산량이 정점을 찍고 이번 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유가 변동성 확대를 예고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그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 경기 둔화 우려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연준이 어떤 진단과 해법을 제시할지, 시장이 '트럼프 리스크'를 딛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대통령의 한마디가 경제 전체를 뒤흔드는 현재 상황이 이례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며,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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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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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무역 발언'에 다우 0.95%↓…3대 지수 연일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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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9일 랠리 멈춰⋯S&P 0.64%↓
-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20년 만의 최장 랠리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영화 관세 100%' 발표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29포인트(0.64%) 하락한 5,650.3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8.60포인트(0.24%) 내린 41,218.8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49포인트(0.74%) 하락한 17,844.24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 역시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직후 넷플릭스(-1.9%), 파라마운트 글로벌(-1.6%) 등 관련주가 하락했다. 워런 버핏의 CEO 사임 소식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도 5.1% 내렸다. 반면 스케쳐스는 3G 캐피털의 인수 소식에 24.3%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회의와 미중 무역 협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쇼크…안갯속 뉴욕 증시, 향방은? 20년 만에 찾아온 S&P 500 지수의 9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예상치 못한 '관세' 복병에 의해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미국 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은 다시금 불안감에 휩싸였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조차 제시되지 않은 이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트럼프 리스크'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돌발 관세 변수, 시장 흔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시장의 고질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지난 4월 2일 첫 관세 조치 발표 이후 S&P 500 지수가 한때 15% 가까이 급락했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이번 '영화 관세' 발표로 시장은 다시 한번 출렁였다.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등 관련 기업 주가가 즉각 하락 반응을 보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물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의 관세, 감세, 규제 완화 정책이 함께 작용해 미국으로 장기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며 "시장은 단기적인 혼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S&P 500 지수가 9일 연속 상승하는 것은 유지하기 어렵다"면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매주 협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지연되는 무역 협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 역시 "걱정된다. 무역 협상이 지금쯤 발표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엇갈린 전망 속 '신중론' 무게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알티미터 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 CEO는 "투자자들은 2025년의 시장 변동성을 놓친 매수 기회로 되돌아볼 수 있다"며 긍정론을 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곧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것이며, 규제 완화 기조 또한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 역시 "관세 완화 가능성, 연준의 금리 인하, 구조적 성장 테마에 힘입어 미국 주식의 중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연말 S&P 500 목표치를 5,800으로 제시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바클레이즈의 크리스티안 켈러 경제 연구 책임자는 "최악의 무역 전쟁 시나리오가 이제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글로벌 전망은 시장이 암시하는 것만큼 양호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만으로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하며, 왜곡된 경제 데이터 속에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發 인플레' 우려…연준 주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세부 항목인 '지불 가격 지수'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시사했다. 해당 지표는 관세 부과가 기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관세 정책의 파급 효과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2025년 중 75bp 가량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첫 인하는 7월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될 수 있다. 버핏 시대 저물고 M&A는 활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개별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CEO 사임을 발표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5% 넘게 하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버핏의 60년 재임 기간 동안 S&P 500을 압도하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던 만큼, 그의 퇴장은 한 시대의 종언으로 받아들여지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육가공 업체 타이슨 푸드는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주가가 7.7% 급락했다.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나 소비 위축 가능성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클레이즈의 레나테 마롤드 분석가는 신용카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소득층 쇼핑객들이 할인점 쇼핑객들보다 더 많이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M&A 이슈는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발 제조업체 스케쳐스는 사모펀드 3G 캐피털에 94억 달러 규모로 인수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24% 이상 폭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라는 안개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관세로 인한 실물 경제 타격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언제든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소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실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연준의 '결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신중한 투자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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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9일 랠리 멈춰⋯S&P 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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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워런 버핏, 버크셔 CEO 연말 사임 '한 시대의 마침표'…후계자는 그레그 에이벌
-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직 사임을 발표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끝에 "올해 연말부로 그레그 에이벌(62) 부회장이 CEO직을 맡아야 할 때가 왔다"고 밝히며, 이사회에 이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벌 부회장은 2021년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었지만, 버핏의 사임 시점 발표는 주총 현장의 4만여 주주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에이벌 부회장은 캐나다 출신으로, 2000년 버크셔가 인수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CEO 등을 거쳐 현재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버핏의 가치 투자 철학을 잇겠다는 뜻을 밝히며 막대한 현금 보유고를 운용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1965년 부실 방직회사를 인수해 60년 동안 보험, 철도, 에너지 등을 아우르며 시가총액 1조 2000억 달러(약 1683조 원)에 이르는 거대 복합기업으로 키운 버핏 회장은 앞으로도 이사회에 남아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새로운 단계에서도 단 한 주의 버크셔 주식도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의 발표 후 주총은 그의 업적에 대한 존경을 담은 기립 박수 속에 마무리되며 한 시대의 끝을 알렸다. 버핏의 앞으로 공식 직함과 에이벌 부회장의 회장직 승계 여부는 4일 열릴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버크셔의 1분기 영업이익은 96억 4000만 달러(약 13조 5201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현금 보유액은 3330억 달러(약 467조 325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워런 버핏, 왜 지금 에이벌인가…'버크셔 방식'의 계승과 미래 해마다 5월 첫 토요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는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으로 바뀐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지혜를 듣기 위해 모여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 2025년 5월 3일, 94세의 노장은 마침내 한 시대의 마침표를 찍는 선언을 했다. CEO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 예상된 순서였지만, 그가 직접 발표한 순간, 장내는 놀라움과 함께 숙연함이 감돌았다. 이 발표는 단순히 한 기업 CEO의 교체를 넘어, 지난 60년 동안 세계 자본시장을 움직여 온 거인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오라클의 퇴장, 왜 지금인가? 버핏은 총회 끝에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버크셔 이사회가 열립니다... 저는 그레그가 연말에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되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나이(94세)를 생각하면 은퇴는 당연한 일이다. 버핏은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계자 그레그 에이벌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지금이 적기임을 분명히 했다. "저보다 그레그와 함께할 때 (회사가) 훨씬 더 잘 작동합니다.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저는 그가 일하는 만큼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장의 솔직한 자기 고백인 동시에, 60개가 넘는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복합기업 버크셔의 현실적인 필요를 인정한 발언이다. 과거 버핏과 찰리 멍거 콤비 시절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진 사업 구조 속에서, 에이벌의 더 적극적이고 세밀한 경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버핏은 심지어 "그레그의 경영 아래서 버크셔의 전망이 저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라며 후계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지지를 보였다. 자신의 물러남이 회사에 더 이롭다는 판단은 투자자들에게 에이벌 체제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심어주는 동시에 버핏다운 합리적인 결정이다. 후계자 그레그 에이벌, 버핏의 그림자를 넘어서 이제 관심은 그레그 에이벌에게 쏠린다. 캐나다 앨버타 출신의 62세 경영인. 2000년 버크셔의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인수를 통해 합류한 그는 25년 동안 버핏의 곁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 능력은 이미 입증되었다. 에이벌은 버핏 철학의 충실한 계승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핵심은 투자 철학이며, 워런과 팀이 지난 60년 동안 자본을 배분해 온 방식입니다. 정말로,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버핏의 '인내심 있는 가치 투자' 원칙은 버크셔의 바탕과 같다. 그의 앞에는 3330억 달러(약 467조 325억 원)가 넘는 기록적인 현금 보유고라는 달콤하면서도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다. 에너지 등 운영 부문 전문가인 그가 버핏만큼의 '자본 배분'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거시 경제 변화가 커지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이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슬기롭게 운용하느냐가 '에이벌 시대' 버크셔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핵심 열쇠다. 버핏의 앞날과 남겨진 숙제 버핏은 완전히 무대 뒤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곁에 머물며 돕겠다"고 했고, 1600억 달러(약 224조 4000억 원)가 넘는 자신의 지분도 그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버크셔 이사 론 올슨은 "워런이 그레그 에이벌에게 찰리 멍거 같은 존재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버핏이 단순한 상징적인 존재를 넘어 에이벌에게 경험과 지혜를 전하는 조언자 노릇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발언이다. 다만,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강력한 존재감이 자칫 에이벌의 지도력을 가릴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회장직 승계 문제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버핏은 생전에 아들 하위 버핏을 비상임 회장으로 앉혀 '버크셔 문화'를 지키려 했으나, 이번 결정이 이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버핏 이후의 버크셔가 그의 철학과 문화를 어떻게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갈지 지켜봐야 할 점이다. 버핏이 남긴 교훈, 시대를 뛰어넘는 지혜 이번 주총에서 버핏은 은퇴 발표 외에도 중요한 생각을 밝혔다. 특히 무역 전쟁 걱정에 대한 그의 생각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그는 "무역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하며 보호무역주의와 적대적인 무역 정책을 비판했다. 짧은 기간의 이익이나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국제 협력을 해치는 행동이 모두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노 현인의 경고는 불안정한 지금 국제 정세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시장의 짧은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태도, 기업의 본질 가치에 집중하는 원칙, 정직하고 합리적인 경영 철학. 버핏이 60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은 단순히 막대한 부나 거대 기업이 아니다. 그는 투자와 경영에 대한 시대를 뛰어넘는 교훈을 남겼다. 이제 버크셔는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그레그 에이벌이라는 검증된 경영자가 버핏이 닦아놓은 길 위에서 '버크셔 방식'을 어떻게 이어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버핏의 그림자는 크고 깊지만, 그가 남긴 원칙과 문화라는 든든한 자산 위에서 에이벌의 버크셔가 또 다른 성공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앞으로 60년의 서막이 이제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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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워런 버핏, 버크셔 CEO 연말 사임 '한 시대의 마침표'…후계자는 그레그 에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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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석유대기업 쉘, 실적부진 BP 인수 검토
- 영국의 석유 대기업인 쉘이 영국의 또 다른 '오일 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로리엄(BP)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석유산업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쉘이 자문사들과 함께 BP의 인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BP 인수와 관련해 실행 가능성과 인수 타당성 등을 자문사들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논의는 초기 단계로 추후 검토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거래의 최종 성사 여부에는 BP 주가와 유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쉘의 최종 결정은 BP 주가가 계속 하락할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쉘이 BP측으로부터 접근과 다른 석유회사가 매수제안에 나설 것을 기다릴 가능성도 있으며 이번 준비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는 아직 초기단계이며 쉘이 대형합병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규모 매수를 우선하는 점도 있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른 대형 에너지기업도 BP에 대한 매수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쉘측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까지 반복해 말해왔듯이 실적과 규율, 업무의 간소화에 계속 집행하는 것으로 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BP측은 답변을 회피했다. 과거 양사는 규모와 글로벌 영향이 거의 같은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다. BP는 2020년 탈탄소 전략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에 고전해왔다. 이 과정에서 BP와 쉘의 시가총액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런던증시에서 쉘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13% 하락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440억 파운드로 평가된다. BP주가는 최근 1년내에 약 30% 하락해 시가총액이 560억 파운드로 추락했다. 주가를 끌어올릴 계획이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유가 하락추세도 겹친 때문이다. BP는 장기적인 실적부진에 어려움에 처해있다. 미국 최대 규모의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옷 자산운용사는 BP의 주식 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BP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와엘 사완 쉘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BP 인수설에 대해 "우리는 항상 이러한 문제들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쉘과 BP의 통합이 실현된다면 글로벌 석유업체 사상최대급의 매수가 되며 오랜 기간에 걸쳐 논의돼 왔던 영국 에너지 대기업간 합병이 현실화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엑손모빌이나 셰브론 등 미국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인수 규모를 고려할 때 거래가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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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석유대기업 쉘, 실적부진 BP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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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무역 혼란에도 '놀라운 회복력'
-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이 일으키는 거센 압박에도 예상 밖의 회복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등 좋은 신호가 나왔지만, 동시에 트럼프 정책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이 소비자, 기업, 투자자 전반에 불안감을 퍼뜨리며 경제의 굳건한 기반을 위협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보면, 지난 4월 미국에서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자리가 늘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 역시 4월 저점에서 강하게 반등했다. 인디드 하이어링 랩의 코리 스탈리 이코노미스트는 "또 한 달 동안 실제 고용 데이터는 그전에 나온 나쁜 분위기와 불안감을 정당화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미국 노동시장은 4월에도 강세를 유지하며 커지는 불확실성과 관세 관련 변동성에 면역이 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견조한 고용·수요…예상 웃도는 경제 지표 실제로 최근 석 달간 한 달 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15만 5000개로, 2024년 평균(16만 8000개)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흐름이다. 고용 증가 속도는 둔화되었으나 기업들은 인력 감축을 꺼리고 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자 한 사람당 구인 건수 역시 팬데믹 이후 가장 높았던 때보다 다소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0.3% 성장하며 위축된 배경에는 관세 부과를 앞둔 수입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소비자 지출은 2023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여전히 전 분기보다 1.8% 성장하며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군 관련 지출 감소로 연방정부 지출은 줄었으나 기업 투자는 활발했다. 이처럼 경제 지표가 탄탄함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는 뒤로 밀렸다. 금리 선물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 달 전 약 70%에서 현재 4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둘 가능성이 크다. 정책 불확실성에 커지는 불안감…소비·투자 '빨간불'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무쌍한 관세 정책, 정부 지출 삭감, 이민 제한 조치는 무역 환경을 뒤흔들며 경제 전반에 불안감을 심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145%의 높은 관세는 중국에서 오는 화물 운송량을 급감시켰다. 이에 주요 소매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일부 상품 부족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불안감은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번지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층을 중심으로 국내 여가 여행 수요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P&G(팸퍼스), 처치 앤드 드와이트(옥시크린) 같은 소비재 기업들은 1분기 미국 매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보고했다. 치폴레, 스타벅스, 맥도날드 같은 외식업체들도 미국 안에서 매출 둔화를 겪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1년 이상 영업한 미국 매장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크리스토퍼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때 "특히 저소득과 중간 소득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의 누적된 영향과 경제 전망에 대한 커진 불안감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도 불확실성에 대비하려고 올해 수익 전망을 거둬들이고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GM은 관세 때문에 올해 순이익이 최대 25% 줄 수 있다고 밝혔고, 애플은 현재 관세 계획만으로 이번 분기에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생기며 이는 더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기업 같은 자원이 모자란 중소기업은 상품 부족이나 비용 상승 탓에 특히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미국 고용의 80%가 500명 미만 기업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여러 심리 지표도 나쁜 신호를 보낸다. 콘퍼런스 보드의 4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는 미국인 65%가 앞으로 1년 동안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의 설문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관광업 타격 현실화…무역 전선 '먹구름' 일리노이 제조업 협회의 마크 덴츨러 CEO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는 세금·규제 개혁 기대로 제조업체들이 낙관했으나 관세 문제가 불거지며 엄청난 불확실성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는 일리노이의 한 독일 기업이 비싼 중국산 장비를 사들여 새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었다가 추가 관세 부담 때문에 이를 미룬 사례를 들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지수 역시 두 달 내리 위축세를 보이며 기업들이 관세 문제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역 긴장은 관광과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3월 라스베이거스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반발한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을 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에서 오는 방문객도 줄고 있다. 플로리다의 베리 농장 '위시 팜스'의 게리 위시나츠키 대표는 캐나다 슈퍼마켓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자기 회사 제품 구매를 멈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캐나다가 과거 농장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엇갈리는 침체 전망…경제 연착륙 '안갯속' WSJ가 4월 초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연초 22%에서 45%로 두 배 넘게 높아졌다. 경기 침체 가능성 전망은 엇갈린다. 앞서 나온 WSJ 조사의 45% 확률은 2022년 10월 예측치(63%)보다는 낮다. 그때 침체 예측은 빗나갔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과 2023년 경험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확실히 침체로 간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경제학자들이 예측 실패를 의식해 현재 상황을 낮춰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백악관이 결국 관세 정책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침체 확률을 60%에서 45%로 낮췄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데이터보다는 정책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 판단이라고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2022년에는 금리 인상 걱정 속에서도 팬데믹 이후 나온 강력한 부양책과 수요 회복이 경제를 지탱했으나, 현재는 이런 '포스트 코로나 로켓 연료'가 다 떨어져 경제가 외부 충격에 더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위시 팜스의 위시나츠키 대표는 "농장의 더 큰 문제는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이라고 짚기도 했다. 클리블랜드에 있는 로건 클러치 코퍼레이션의 앤드루 로건 CEO는 고질적인 인력난 때문에 자동화 투자를 늘린 것이 결과적으로 관세 때문에 생기는 비용 상승 압력을 일부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자재를 미국 안에서 구해 관세 영향도 적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온쇼어링(생산 시설 국내 이전) 확대가 미국 국내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비용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고용과 수요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기업 심리 위축, 투자 지연, 물가 상승 압력 같은 위험 요인이 곳곳에 남아 있어 앞으로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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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무역 혼란에도 '놀라운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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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앞둔 뉴욕증시, 관세·금리 향방에 '주목'
-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 뉴욕증시가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중대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향방과 지속되는 관세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충격을 딛고 반등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그러나 연준이 오는 7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은 최근 견조한 고용지표 발표 후 다소 약화됐다. 시장은 연내 최소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1분기 GDP가 수입 급증 영향으로 위축됐지만 고용은 견조하는 등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양호한 고용과 가계 지출은 아직 경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업 실적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주요 교역 상대국 간의 실질적인 무역 합의 도출 여부를 주시하고 있으며, 합의 도출 여부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연준·관세 주시하는 시장…美경제, 침체 피할까 뉴욕증시가 관세 충격을 딛고 반등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촉발한 성장 둔화 우려가 경기 침체 공포로 번지는 가운데, 견조한 소비와 고용이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 주 연준 회의 결과와 무역 협상 추이가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관세 충격 현실화…무역 급랭 '경고음' 현재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9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28%에 달하며, 비용은 1조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브린 캐피털)까지 나온다. 높은 관세율은 단순한 공급 충격을 넘어 경제 전반의 계획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교역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플렉스포트 라이언 피터슨 CEO는 "중국발 미국행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6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게이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정도 규모의 관세는 무역 둔화를 넘어 주문 취소, 인도 거부 등으로 인한 '무역 급랭(sudden stop)'과 고용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심각하게 경고했다. 기업들은 불확실성 증폭에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거나 아예 철회하고 있으며,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 연구 책임자는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딜레마…물가냐 성장이냐 1분기 GDP 위축에도 불구하고, 고용 호조와 견조한 내수 판매 등 '하드 데이터'는 아직 경기 침체를 예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5개월 연속 하락한 소비자 신뢰 지수 등 '소프트 데이터'는 불안감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고민은 깊다. 당장 7일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시장은 연내 수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 문제는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씨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파월 의장과 동료들에게) 상당한 기교(fancy footwork)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력도 연준의 독립성을 시험하는 요인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백악관의 영향력 확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모닝스타 웰스의 도미닉 파팔라도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신호를 보낸다면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드러냈다. 소비는 '버팀목'…저소득층 불안은 변수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현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카드 데이터 등은 소비 지출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가계 예금 중간값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고 저축률도 유지되는 등 가계 재정 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불안 요인도 있다. 22V 리서치의 제라드 맥도넬 선임 상무 이사는 부진한 3월 기존 주택 판매를 근거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며, 특히 "기업 측면의 위협"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BofA의 조셉 왜드퍼드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이 둔화되면 저소득층이 신용에 더 의존하거나 지출을 삭감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소득 계층 간 차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견조한 고용시장, 침체 방어 '핵심 동력' 다행히 미국의 노동 시장은 아직 견고하다. 4%대 초반의 낮은 실업률은 연준이 완전 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이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J.P. 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보통 상황이 정말 나빠지기 전까지는 해고보다 고용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며 대규모 해고 사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오히려 낮은 이민율로 인한 노동 공급 부족이 기업들의 '노동력 비축(labor hoarding)'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U.S. 뱅크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직원을 붙잡고 있는 것은 가계가 계속 지출할 수 있는 완충 장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동 시장의 견고함이 가계 소득과 소비 심리를 지지하며 미국 경제의 급격한 침몰을 막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 경제는 전례 없는 관세 충격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견조한 소비와 고용이라는 순풍에 힘입어 아직 침체의 문턱에 서 있지는 않다. 그러나 성장 둔화의 압력은 분명하며, 관세 정책의 향방과 그 파급 효과, 시차, 저소득층의 부담 가중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가시적인 무역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우리의 교역 상대국들과 확실하게 체결된 일부 협정을 보기를 원하며 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무언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제 실행에 옮길 때(time for the rubber to hit the road)"라고 강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촉구했다. 앞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연준의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과 행정부의 무역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쏟아지는 경제 지표와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관론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비관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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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앞둔 뉴욕증시, 관세·금리 향방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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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경기 우려 완화·무역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
-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64.47포인트(1.39%) 오른 41,317.43에, S&P 500 지수는 82.54포인트(1.47%) 상승한 5,686.68에, 나스닥 종합 지수는 266.99포인트(1.51%) 뛴 17,977.7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 500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04년 이후 약 20여년 만에 가장 긴 상승 기록을 세웠다. 다우 지수 역시 9일 연속 올랐다.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상회한 4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본다. 이번 상승으로 주요 지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의 손실분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미니해설] 경제 회복력·무역 기대에 관세·금리·세금 불확실성 공존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두 가지 주요 불확실성, 즉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이 잠시 걷히면서 나타난 투자 심리 개선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S&P 500 지수가 20여 년 만에 가장 긴 9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는 점은 시장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다. 견고한 고용 지표, 경기 회복력 뒷받침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가장 큰 동력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였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13만 3000개를 훌쩍 뛰어넘는 17만 7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되면서, 최근 상무부의 GDP 감소 발표 등으로 고개를 들었던 경기 둔화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 탤리 레거 더 웰스 컨설팅 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아침 발표된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주식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관세 발표 다음 주에 조사가 이루어졌음에도 급격한 둔화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본다. 토마스 헤이즈 그레이트 힐 캐피털 회장 역시 "오늘의 지표가 말하는 것은 경제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고 이 모든 관세와 관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회복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관세의 부정적 영향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견고함을 강조한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 확산 또 다른 긍정적 요인은 미-중 무역 관계의 변화 가능성이다. 중국이 미국의 무역 협상 제안을 평가하고 있다는 보도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베이징 협상 의향 보도 등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를 발표했던 4월 2일 이후 주식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었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최고조의 관세 발작을 넘겼다고 생각한다"며, 관세 우려가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시장은 관세 발표 이후의 손실분을 빠르게 회복하며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관세, 금리, 세금...남은 불확실성 변수들 하지만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이 끝나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자산운용 최고 투자 책임자는 "행정부가 초기 관세 계획을 추진할 경우 금융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이미 보았다"며, "따라서 90일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7월에 다른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면 4월 첫째 주와 유사한 시장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관세 문제가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 요소임을 분명히 한 발언이다. 제이 해트필드 역시 S&P 500 지수가 6000선을 의미 있게 돌파하기 위해서는 "관세뿐만 아니라 연준 정책과 세금 정책 등 세 가지 불확실성 영역" 중 최소 두 가지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관세 외에 금리 향방과 세금 정책 변화 가능성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임을 시사한다. 개별 기업별 실적과 이슈에 따른 주가 차별화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애플은 서비스 부문 매출 예상치 하회와 팀 쿡 CEO의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 언급 여파로 하락했다. 아마존 역시 부진한 가이던스 발표와 함께 "관세 및 무역 정책"을 부정적 요인으로 언급하며 소폭 내렸다. 관세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반면 메타 플랫폼스나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 대형주들은 상승했으며,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올랐다.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한 블록이나 게임 출시 연기 소식에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거시 경제 환경과 별개로 개별 기업 이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엠마뉘엘 코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경제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가이던스와 설비 투자 의향이 하향 조정되었다"고 분석한다. 그는 현재의 시장 상승세와 늘어나는 경기 침체 우려 사이에 긴장이 존재한다며, "무언가 양보해야 한다.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진다면 많은 약세론자들이 너무 희망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시장의 낙관론과 경기 침체 가능성 사이에서 결국 어느 한쪽으로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통찰이다. 금요일 뉴욕 증시는 강력한 고용 지표와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에 힘입어 단기적인 안도와 기대감을 만끽하며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관세의 최종 향방,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 그리고 잠재적인 세금 정책 조정 등 시장을 둘러싼 핵심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적 변수와 함께 개별 기업 실적 및 전망을 꼼꼼히 살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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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경기 우려 완화·무역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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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대 강보합 마감⋯SK하이닉스 급등·두산 10% 상승
- 2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18포인트(0.12%) 오른 2,559.79로 강보합 마감했다. 장 초반 약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상승 전환한 뒤 상승폭을 제한하며 마무리됐다. 코스닥은 4.62포인트(0.64%) 오른 721.86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5.7원 급락한 1,405.3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SK하이닉스는 4.79% 급등했고, 삼성전자는 2.26% 하락했다. 두산은 전자BG의 호실적에 9.88% 급등했으며, 삼양식품은 장중 황제주 진입을 눈앞에 뒀다. [미니해설] 코스피, 2,550선 강보합…SK하이닉스·두산 강세, 삼성전자는 하락 2일 코스피가 2,550선에서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8포인트(0.12%) 오른 2,559.7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전 2,556.52로 소폭 하락 출발한 뒤 장중 강세로 전환했으나, 상승폭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4.62포인트(0.64%) 오른 721.86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7원 급락한 1,405.3원에 마감하며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79% 상승한 18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2.26%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0.63%), 기아(-1.11%), 현대모비스(-4.1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조선 및 방산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1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3%), HD현대중공업(1.62%), 한화오션(1.51%), HD한국조선해양(2.02%)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주목을 받은 종목은 단연 두산이었다. 두산은 전 거래일보다 9.88% 오른 33만3,5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34만 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전자BG(비즈니스그룹)의 호실적과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앞서 두산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 감소했다고 공시했으나, 전자BG 사업부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다. 전자BG는 하이엔드 동박 적층판(CCL) 공급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인 4,029억 원을 기록했다. 자체 사업 기준 영업이익은 1,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6% 증가했다. DS투자증권은 두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수현 연구원은 "전자BG의 1분기 매출이 당초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고,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45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됐다. DS투자증권은 올해 두산의 전자BG 부문 연간 매출 추정치를 1조6,3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4,680억 원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두산의 2025년 전체 영업이익도 1조1,590억 원으로 상향 조정돼, 전년 대비 약 15% 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삼양식품은 이날 장중 997,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등극을 목전에 뒀다. 종가는 전일 대비 1.86% 상승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고가 전략과 프리미엄 제품군의 호조가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장세는 전반적으로 혼조세 속에서 업종별 수급과 개별 재료에 따른 차별화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는 "대형주의 혼조 속에 중소형주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시장을 이끄는 양상"이라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종목별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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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대 강보합 마감⋯SK하이닉스 급등·두산 1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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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국 판매용 아이폰' 생산기지 중국서 인도로 이전⋯트럼프 관세 여파
- 애플이 미국 시장에 판매될 아이폰의 주요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된 이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에 나선 흐름과 맞물린 조치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 대상 실적 설명회에서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의 대부분은 인도산이 될 것"이라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에어팟 등은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고, 다변화된 공급망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애플은 현재 분기 동안 미국의 수입세로 인해 약 9억 달러(약 1조 2,400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는 전자제품이 일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은 이번 공급망 재편과 함께 미국 내 투자 확대 계획도 함께 언급했다. 팀 쿡 CEO는 “향후 4년간 미국 내 여러 주에 걸쳐 5,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자국 내 고용과 생산기반 확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미국 내 생산 복귀' 요구에 일정 부분 호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전략 변화 그 이상으로 평가된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 CEO는 “몇 년 전만 해도 팀 쿡 CEO는 ‘아이폰은 중국에서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지만, 현재 인도로의 이동은 놀라운 변화”라며 "본격적인 탈중국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 역시 관세 여파에도 불구하고 북미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아직 관세가 어디에 정착할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하지만 팬데믹 당시처럼 아마존은 혼란 속에서도 회복력을 발휘해왔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판매자 다변화와 생필품 중심의 공급망 유지 전략을 통해 관세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아마존의 총매출은 1,55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60% 이상 급증해 약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 외 지역에 판매되는 애플 제품의 주요 생산기지로 남아 있지만,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 생산에서 중국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는 명확해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화' 흐름이 애플과 아마존 같은 주요 기술 기업의 전략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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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국 판매용 아이폰' 생산기지 중국서 인도로 이전⋯트럼프 관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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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산 원유 규제 강화 등 영향 반등
-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산 원유 규제강화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8%(1.03달러) 오른 배럴당 59.24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8%(1.07달러) 오른 배럴당 62.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나선 여파로 분석된다. 뉴욕증시의 강세를 따라 오름세를 보이던 WTI는 오전 장 후반 무렵 보합권으로 후퇴했으나 거래종료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재 발언이 전해지자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산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의 모든 구매를 지금 멈춰야 한다"면서 "이란에서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조금이라도 구매하는 모든 국가나 사람은 즉시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미국과 어떤 방식, 형태, 유형으로든 사업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차 제재는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상대방까지도 미국과 교역과 금융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의미한다. 미국 증시 등 리스크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리자 리스크자산중 하나인 원유선물에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들이 시장예상을 넘어선 실적를 발표한데다 미국 트럼프 정권과 무역상대국간 관세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각되면서 다우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표는 예상보다는 선방했지만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경기둔화 불안감이 이어진 점은 국제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2개월 연속 밑돌았지만 시장 예상치(48)는 웃돌았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2.9%(96.9달러) 내린 온스당 32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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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산 원유 규제 강화 등 영향 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