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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달 말 희토류자석 수출허가⋯수출통제 후 처음
- 중국 당국이 지난달 초 자국산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4개 이상의 희토류 자석 생산업체에 수출허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기차 모터용 자석을 만드는 '바오터우톈허(包頭天和) 마그네틱스'를 비롯한 희토류 자석 업체 최소 4곳이 지난달 말 당국의 수출허가를 발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들은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에 희토류 자석을 공급하기 위한 수출허가를 받았다. 폭스바겐도 로이터의 관련 질의에 "제한된 수의 자석 공급사가 중국 정부의 수출허가를 받았다고 들었다"고 확인했다. 한 소식통은 수출허가 발급 과정에서 폭스바겐이 중국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한 이번 허가가 중국이 지난달 초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핵심 원자재인 희토류 공급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로이터는 다만 해당 희토류 자석 업체들이 폭스바겐 외에 다른 고객사 대상으로도 수출허가를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맞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동시에 자국산 중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등 7종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이들 품목이 이중용도 물품(군수용으로도 민간용으로도 쓸 수 있는 물품)이라며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특별 수출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같은 조치는 세계 시장에서 독점적 희토류 공급 국가인 중국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적용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한동안 이들 희토류의 수출허가를 내주지 않아 사실상 수출이 중단되면서 전기차 등 관련 산업 분야에서 '희토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에 폭스바겐 납품업체들이 받은 허가는 지난 12일 미·중의 관세 한시 인하 합의 이전에 나왔다. 하지만 업계 소식통은 앞으로 미국 고객사에 공급하기 위한 수출허가를 받기도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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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달 말 희토류자석 수출허가⋯수출통제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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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은 전거래일보다 2.8%(1.72달러) 상승한 배럴당 6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이날까지 4거래일간 10% 가까이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6%(1.67달러) 상승한 배럴당 66.6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미국에 이어 중국정부가 이날 14일부터 대미관세를 10%로 인하한다고 발표하자 고관세 및 무역분쟁으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정부가 미중간 관세유예 조치 합의을 감안해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보이는 보잉기 인수중단 조치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가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마저 낮게 나온 점도 국제유가를 강하게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 지도부가 핵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면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압박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 4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0.1% 하락한 뒤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시장 전망치(0.3%)를 밑돌았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날 발표된 데이터(4월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잠재적 움직임(금리인하)을 보일 여지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저가매수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6%(19.8달러) 오른 온스당 324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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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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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CPI 둔화·미중 무역 기대감에 상승⋯S&P500, 0.72%↑ 연간 손실 만회
- 미국 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며 상승 마감했다. 특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72% 상승하며 연초 이후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모두 만회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36포인트 오른 5,886.5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01.74포인트 오른 19,010.08에 장을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주가가 17.8% 급락하며 269.67포인트 하락한 42,140.43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2.4%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3월의 2.4% 상승에 비해 둔화된 수치로,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었다. 기술주는 이날 강세를 보이며 S&P 500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휴메인에 인공지능(AI) 칩 1만 8,000개 이상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에 5.6% 급등했다. 브로드컴과 AMD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한편, 보험 업계의 대장주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앤드류 위티 CEO가 사임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은 앞서 엄격한 상호 관세를 완화하기로 합의하며 90일간의 무역 휴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3개월간 145%에서 3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같은 기간 125%에서 10%로 인하할 예정이다. 이 같은 무역 긴장 완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오는 19일 S&P 5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24% 가까이 폭등했다. [미니해설] CPI 둔화·미중 무역 기대감이 뉴욕 증시 상승 견인…연준 통화정책 향방은?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낮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뚜렷한 두 가지 요인에 힘입어 상승 마감하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특히 S&P 500 지수가 0.72% 상승하며 연초 대비 손실을 모두 만회한 것은 시장의 상승 동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 속 시장 안도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2.4%를 밑돈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캠페인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최고 시장 전략가는 "전날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CPI에는 이를 방해할 만한 요소가 없었다"고 분석하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의 상승 흐름을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술주 랠리 주도와 개별 종목 변수 이날 증시 상승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급등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휴메인과의 대규모 칩 공급 계약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브로드컴, AMD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며 기술주 전반의 강세를 견인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주가 급락은 개별 기업의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투자에 있어 개별 종목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미중 무역 관계 개선 기대감 미국과 중국의 90일간 무역 휴전 합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양국의 관세 인하 조치는 단기적으로 교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캐럴 슐라이프 전략가는 미중 무역 관계 개선을 "밤새 빙산에서 섭씨 80도의 봄날씨로 바뀐 것"에 비유하며, 무역 환경 변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통화정책 및 향후 시장 전망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와 미중 무역 긴장 완화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FJ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R. 번스 맥키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는 연준이 다가오는 회의에서 이중 책무 중 노동 시장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분석하며,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무역 정책 변화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S&P 500 편입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미중 무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향후 경제 지표 발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그리고 개별 기업의 변수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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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CPI 둔화·미중 무역 기대감에 상승⋯S&P500, 0.72%↑ 연간 손실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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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보합 마감⋯한진칼 상한가
- 13일 코스피는 미중 관세 휴전 기대 속에서 등락을 반복한 끝에 2,600선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20선을 터치했으나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은 0.89% 상승한 731.88로 마감했다. 반면, 환율은 13.6원 급등한 1,416.0원으로 마무리됐다. 한진칼은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키웠다. [미니해설] 코스피, 미중 관세 휴전에 신중한 반응…한진칼 '상한가'로 경영권 분쟁설 부각 13일 국내 증시는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 속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시장은 관세 휴전이라는 호재를 재료 소진으로 간주하면서도 향후 협상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601.76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2,62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731.88로 0.89% 상승 마감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환율은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6원 오른 1,416.0원으로 급등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기조와 외국인 매도세가 반영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22% 하락했고, 한미반도체도 2.41%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79% 상승하며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제약주와 자동차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91%), 셀트리온(1.65%)이 전일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으며, 현대차(0.46%), 기아(1.4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화제는 단연 한진칼이었다.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29.93% 급등한 115,900원에, 한진칼우는 29.98% 오른 2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호반건설은 공시를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 측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하면, 두 진영 간 지분 격차는 1.5%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비록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조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2.76% 하락한 63,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소폭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2,463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매출은 4조9,018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시장은 미중 간 추가 관세 협상 일정,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 그리고 환율 추이에 따라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외국인 수급 방향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의 변동성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성도 출렁일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증시는 미중 관세 완화 기대와 실적 발표 시즌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개별 이슈에 따라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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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보합 마감⋯한진칼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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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휴전에 '희토류' 부상⋯중국, 전략 자산 통제 강화
- 미국과 중국이 고조됐던 관세 전쟁에 일시적인 휴전을 선언하면서,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희토류(희귀 광물)' 수출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희귀광물의 전략적 중요성과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맞물리며, 양국간 복잡한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인 5월 10일~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무역 정상회담에서 관세 인상 조치를 상호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성명서에 따르면 양국은 90일간 관세를 대폭 완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매기던 125%를 10%로 인하했다. 양국 모두 관세를 115%포인트(p)씩 인하한 셈이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2월 이후 양국이 주고받은 보복성 관세의 유예를 의미한다. 미국은 지난달 2일 발표한 대중(對中) 관세 가운데 초기 34% 부과분 중 24%를 90일간 잠정 유예하고, 이후 추가되는 관세는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월 중 부과된 이른바 펜타닐 관세 20%를 포함해, 미국 측이 유지하는 관세는 30% 수준으로 축소됐다. 중국 역시 대미(對美) 보복 관세 가운데 10%를 제외한 대부분을 90일간 유예하거나 철회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 관세 전쟁이 최고조에 달한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대표단이 직접 만나 진행한 마라톤 협상 끝에 도출됐다. 14일부터 적용되는 이번 조치는 9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추가 협상에 돌입하겠다는 양측의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민감한 현안이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미사일, 레이더 등 첨단 산업과 국방 기술의 핵심 원료로,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원이다.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덱스터 로버츠 선임 연구원은 미 경제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귀광물 산업 지배력은 미국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렛대 중 하나"라며 "중국은 이를 무역 보복 수단으로 활용한 이상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 2일 미국 백악관이 새로운 글로벌 관세 정책을 발표하자 곧바로 희귀광물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산 희토류를 구매하려면 정부의 수출 면허를 취득해야 하며, 이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대응이었다. 다만 중국이 미국을 완전히 배제할 희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통상 전무가이자 자문사 DGA-앨브라이트스톤브리지 그룹 파트너인 외르크 우트케는 "중국은 미국을 차단하기보다 위협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희토류는 중국 기업에도 중요한 수익원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2024년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5만5431톤에 달했으나, 국제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액은 36% 감소한 4억8800만 달러에 머물렀다.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수출 규제와 국제 정세가 가격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달 미중 긴장이 극에 달했을 당시에는 희토류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구매 상승 비용과 정부 승인 절차 강화로 공급망 전반에 무담이 가중됐다. 또한 중국 정부는 지난 4월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7종류의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4월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월 4일부터 희토류 수출이 중단됐으며 해당 조치에 따라 방위, 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에 쓰이는 주요 희토류가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으며, 수출 규제는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자원 무기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미중 간 후속 협상에서는 희귀광물 수출과 관련된 규제 완화 여부 및 거래 조건 설정이 핵심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원 전략과 미국의 기술·안보 수요가 정면 충돌하는 국면에서, 단순한 관세 유예를 넘어선 보다 정교하고 복합적인 협상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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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휴전에 '희토류' 부상⋯중국, 전략 자산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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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부과 영향 아이폰 가격인상 검토
-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7 시리즈에 새로운 기능 추가 및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면서 가격도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의 가격 인상은 달러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3년 만이 된다. 현재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부터, 고급 모델인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된다. 가격 인상 폭과 추가되는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아이폰에 탑재되는 새 운영체제의 디자인은 전반적인 변경이 예상되고 있다. 또 새로운 라인업에는 미국에서 899달러에 판매되는 현재 아이폰16 플러스(Plus)를 대체할 더 얇은 모델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아이폰은 지난달 11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됐지만 이른바 펜타닐 관세 20%는 여전히 적용받고 있다. 이에 공급업체로부터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서 대(對)중국 관세 비용을 충당하기 쉽지 않아 가격 인상이 없다면 애플의 마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분기 실적 발표 당시 현재 관세로 인해 이번 분기에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는 더 많은 비용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이 가격을 올리더라도 미국의 관세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점은 경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로 추가된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으로부터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며 질타를 받았고 이에 이를 백지화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테크 연구 기업 테크인사이트 분석가 아빌라시 쿠마르에 따르면 인도는 작년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약 13∼14%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과 인도의 수요를 따르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그는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까지 인도 공장이 미국과 인도의 아이폰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지만, 부품 조달에는 여전히 중국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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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부과 영향 아이폰 가격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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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미중간 관세 유예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1.5%(93센트) 오른 배럴당 61.95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이 전장보다 1.6%(1.05달러) 상승한 배럴당 64.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8일 미국과 영국 무역합의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을 내리 올랐다. 이 기간동안 브렌트유는 6.38%, WTI는 6.68% 올랐다. 이날 상호관세 인하 소식에 힘입어 WTI는 한때 4% 넘게 올랐고 브렌트유는 66달러선을 웃돌기도 했다. 특히 최근 하락장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쇼트 포지션 청산이 유가 반등폭을 더욱 키웠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주말 미국과 중국이 협상에서 앞으로 90일간 대규모 관세를 유예하고 이 기간 양국 무역합의를 모색하기로 합의하자 시장이 위험자산 선호로 급속하게 방향을 튼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부터 미국은 대중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쪽 모두 디커플링(분단)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치했다"고 밝혔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트레이더들 사이에 '리스크온'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쇼트커버링이 촉발됐다"며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상승에도 WTI는 70달러를 웃돌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크게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공급 확대 기조가 유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지난 4월부터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데 착수했고 5월에는 하루 41만1000 배럴로 증산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다음 달에도 이 같은 속도는 지속된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빌 패런-프라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이상 약한 수요에도 주저하지 않고 생산량을 늘리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OPEC+가 7월 추가 증산까지 단행할 경우 유가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평균 WTI 전망치를 56달러, 브렌트유 전망치를 60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와 달러강세 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3.5%(116.0달러) 하락한 온스당 32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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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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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중 관세전쟁 숨고르기 돌입⋯관세 115% 인하 90일간 휴전
-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경쟁적으로 매겼던 관세를 일단 90일 동안 대폭 낮추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중 양국간 관세 전쟁은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서로 주고받았던 관세 폭탄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총 145%의 관세를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물리는 125%를 10%까지 낮추기로 했다. 양측이 나란히 115% 포인트씩 낮추기로 한 것이다. 지난 2월 이후 양측이 석 달 동안 주고받았던 관세 폭탄중 미국은 지난달 2일 발표한 첫 대중 상호관세 34% 중 24%를 90일 동안 잠정유예하고 이후 추가된 관세는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월과 3월 부과한 이른바 '펜타닐 관세' 20%를 포함해 30%의 관세만 남게 된 셈이다. 중국도 대미 맞불 관세 중 10%를 제외하고는 90일간 유예 또는 취소했다. 이번 합의는 관세 전쟁 후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 고위급 대표가 처음으로 만나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도출됐다. 양국간 이번 조치는 14일을 기점으로 시작되는데 90일간의 유예기간에 양측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부과한 반덤핑 규제, 수출·투자 제한 등 일부 비무역 보복도 없앨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중국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무역전쟁 휴전으로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허가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제한이 완전히 해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이날 전했다. WP는 이번 합의가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을 위한 길을 열어준 것이며 무역 전쟁을 종식할 최종 합의는 양국 정상 간 만남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영TV CCTV도 "(양국간 관세가)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양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이와 관련, "미·중 관계는 매우 좋고 우리는 중국을 해치려 하지 않는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번 주말에 통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과 관세 합의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과 (무역) 관계를 완전히 재설정했다"며 "가장 큰 것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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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중 관세전쟁 숨고르기 돌입⋯관세 115% 인하 90일간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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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중 관세 일시 인하 합의에 뉴욕 증시 '환호'⋯다우 2.81%↑
- 미국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무역 관세의 일시적인 인하에 합의하면서 뉴욕 증시가 활짝 웃었다. 주말 동안 스위스에서 진행된 양국 간 협상의 결과, 그동안 글로벌 경제의 뇌관으로 여겨졌던 미-중 무역 전쟁이 경기 침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완화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0.72포인트(2.81%)나 급등하며 42,410.10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84.28포인트(3.26%) 상승한 5,844.19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779.43포인트(4.35%)나 뛰어오르며 18,708.34으로 장을 마감, 지난 2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대폭 낮추기로 했으며, 중국 역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향후 몇 주 안에 베이징 대표들과 다시 만나 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소식에 테슬라(6.6%), 애플(6.3%), 엔비디아(5%) 등 중국 시장과 연관된 기술주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 상품 의존도가 높은 베스트 바이(6%), 델 테크놀로지스(8% 가까이), 아마존(8% 이상) 등도 강한 랠리를 펼쳤다. 반면, 그동안 무역 긴장 고조 국면에서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코카콜라(-1.4%), 필립 모리스(-2.9%), AT&T(-3% 가까이)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 미-중 간의 극적인 관세 인하 합의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미-중 관세 휴전에 화답…단기 랠리 넘어 지속 가능성은? 이번 미-중 간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하 합의와 그에 따른 뉴욕 증시의 폭발적인 반응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시장은 그동안 팽팽한 긴장감 속에 놓여있던 두 경제 대국 간의 갈등이 일시적으로나마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기술·소비재 주도 랠리…시장의 안도감 이번 랠리를 이끈 것은 단연 기술주와 소비재 관련 종목들이다. 특히 테슬라, 애플과 같이 중국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이번 관세 인하가 해당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베스트 바이, 델 테크놀로지스, 아마존 등 중국 상품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강세는 관세 부담 완화가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투자자들이 중국과의 무역 관세 합의 진전 속도에 놀라면서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된 미-중 협상 결과에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한 반응이다. '90일 시한부' 휴전…근본적 해결은 과제 하지만, 이번 합의를 단순히 '무역 전쟁의 종식'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섣부른 측면이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부크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이는 무역 합의가 아닌 긴장 완화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일시적인 중단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중국은 다른 모든 국가와 동일한 합의를 얻었다"고 지적하며, 이번 합의가 근본적인 갈등 해결보다는 일시적인 봉합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합의는 90일이라는 시한을 가진 '임시' 조치다. 이는 양국이 그 기간 동안 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향후 몇 주 안에 베이징 대표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추가적인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통화 정책 영향 및 '트럼프 풋' 기대감 이번 관세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또 다른 중요한 영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전망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 역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국채 수익률 상승과 안전 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이어지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바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시장 랠리에 대해 "최근 무역 관련 소식은 긴장 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럼프 풋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트럼프 풋'이란 대통령이 시장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의미한다.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행정부가 경기 침체를 피할 동기가 있으며, 추가적인 무역 협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지난 4월 2일 발표된 10%의 기본 관세율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이며, 근본적인 관세 장벽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역시 "기본 관세가 가까운 미래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향후 전망 및 투자 전략 이번 미-중 관세의 일시적인 인하는 단기적으로 뉴욕 증시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역 갈등의 완전한 해소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90일 동안 양국이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양국 간의 협상 내용과 경제 지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공포 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었음을 보여주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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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중 관세 일시 인하 합의에 뉴욕 증시 '환호'⋯다우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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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훈풍에 2,600선 회복⋯반도체·원전주 강세
- 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6포인트(1.17%) 오른 2,607.3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590대에서 출발해 장 후반 상승 폭을 확대하며 2,6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도 2.88포인트(0.40%) 오른 725.40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4원 오른 1,402.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5.11%), SK하이닉스(2.58%) 등 반도체주와 원전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제약·조선·방산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한 달 반 만에 2,600선 복귀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진전 소식에 힘입어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외환시장과 업종별 주가 흐름도 글로벌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온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06포인트(1.17%) 오른 2,607.3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2,6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장 초반 지수는 2,593.94로 출발한 뒤 2,590선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갔으나, 장 후반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0.40% 오른 72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402.4원으로 마감해 소폭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도 달러 수요가 유지되며 환율은 다시 1,400원대를 넘어섰다. 반도체·자동차·원전주 강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5.11%), SK하이닉스(2.58%), 한미반도체(7.24%)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과 공급망 안정화 기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차(3.11%), 기아(3.47%)가 일제히 상승하며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미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보다 4배 확대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에 원전 밸류체인 종목들이 강하게 반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3.41%), LS ELECTRIC(4.78%), 현대건설(7.28%)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제약·조선·방산주는 하락 반면, 제약주와 조선·방산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4.71%), 셀트리온(-3.92%), SK바이오사이언스(-1.8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방산·조선 업종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6.61%), 한화오션(-4.51%), HD한국조선해양(-3.70%), 삼성중공업(-2.29%) 등에서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선을 앞둔 정책 불확실성과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 황제주 등극 임박 한편, 삼양식품이 12일 장 초반 주가가 100만원을 넘었으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5% 가까이 떨어져 다시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개장 직후 전장 대비 0.81% 올라 1,001,000원을 기록한 후 곧바로 약세 전환, 4.73% 내린 946,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하긴 했으나, 이 같은 추세라면 종가 기준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 등극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종가 기준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종목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장 초반 1,04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4.71% 하락해 99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AI·정책 기대 관련주도 급등 한편,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에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도 급등했다. 폴라리스AI는 11.95%, 포바이포는 8.16% 상승하며 강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이 지수 회복의 계기가 되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제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고착화될 경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실적 회복 기대,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 그리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은 향후 시장을 견인할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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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훈풍에 2,600선 회복⋯반도체·원전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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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4월 수출, 美 급감에도 8.1% '깜짝' 급증⋯동남아 선적 폭발적 증가가 견인
-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대미 수출 급감분을 상쇄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선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 세관 당국이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미 달러 기준) 급증해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9%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관세 장벽 때문에 대미 수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상쇄한 결과다. 수입은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5.9% 하락 예상치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급감했으며, 수입은 거의 14% 감소했다. CNBC가 자체 계산한 공식 세관 데이터도 동일한 추세를 보여준다. 중국의 대미 선적은 지난 3월 9.1% 증가한 바 있는데, 이는 수출업자들이 관세 인상 이전에 주문 물량을 앞당겨 처리했기 때문이다. 올해 첫 4개월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고, 수입은 4.7% 줄었다. 핑포인트 자산운용의 장 지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논평에서 전체 수출의 급증세가 제3국을 통한 중계무역과 관세 발표 이전에 체결된 계약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역 데이터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미 수출 부진, 동남아시아 '폭풍 성장'으로 메웠다 중국의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으로의 수출은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8% 급증하며 3월의 11.6% 증가율보다 가팔라졌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이 지역 중국 수출의 주요 목적지로 남은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중국으로부터 선적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28% 증가했다. 한편 중국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8.3% 증가한 반면,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3월에는 수출이 10.3% 증가했고 수입은 7.5%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 중국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중국은 미국 수입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현재까지 양측은 특정 필수 제품에 대한 면제를 통해 경제적 영향을 완화하려 한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수가 4월 말 들어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상선 협회(Pacific Merchant Shipping) 마이크 제이콥 역시 "대중국 모든 무역 경로에서 둔화가 목격된다"고 밝혔다. 관세發 경제 충격 가시화⋯내수 부양 안간힘 중국 당국은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경기 부양 노력을 강화했다. 여기에는 통화 완화 정책과 관세 피해 기업 지원 조치가 있다. 중국의 4월 공장 활동은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수출 주문 지수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세의 여파가 곧 고용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미국행 상품 생산과 관련된 1600만 개의 일자리(전체 노동력의 2%)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신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지난달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유급 휴가를 보내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고용이 감소했음을 나타냈다. 중국 지방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관세 피해를 입은 수출업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제품 판매 경로를 바꾸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출 물량이 내수로 전환되면 국내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 중국은 곧 소비자 및 도매 물가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서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벤치마크 CSI 300 지수는 지난 9일 0.23% 하락했다. 역외 위안화는 미 달러 대비 7.2483위안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미중 스위스 무역회담 주목 투자자들은 주말 스위스에서 열릴 미국과 중국 관리들 간의 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속 중인 무역 전쟁의 잠재적 긴장 완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담은 4월의 가장 최근 관세 인상 이후 첫 번째 고위급 미중 무역 회담이다. 앞서 스티브 데인스 미국 상원의원은 3월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났다. 한편, 중국 측 수석대표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종료되자마자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12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저녁 오콘조이웰라 사무총장과 회동을 갖고 이번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허 부총리는 11일 미국과의 첫 무역협상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담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공동성명은 12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지난 1월 17일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합의한 주요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실용적이고 솔직한 태도로 의견을 나누며, 평등한 입장에서 이견을 조율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포괄적인 합의 도달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지만, 양측의 단계적인 관세 철회는 가능하다고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긴장 완화의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모건 스탠리의 로라 왕 주식 전략가는 "관세 긴장 완화가 현실화된다면 중국 주식 시장에 큰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협상 과정이 "길고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투자은행은 미국의 대중국 실효 관세율이 연말까지 45%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다수의 월스트리트 은행들은 관세 피해를 언급하며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약 4%로 낮췄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약 5% 성장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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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4월 수출, 美 급감에도 8.1% '깜짝' 급증⋯동남아 선적 폭발적 증가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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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경기 둔화 징후 본격화"⋯건설·수출 부진에 내수심리도 위축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공식 진단했다. 12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KDI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수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3월 건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4.7% 급감했고, 대미 수출은 10.6% 줄었다. 소비·고용 지표도 취약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KDI는 기존의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보다 강한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미니해설 기사] 건설·수출 흔들리고 소비 회복 더뎌…KDI "한국경제, 경기 둔화 본격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경기 둔화 국면 진입을 경고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동향'에서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표현은 기존 '경기 하방 압력'보다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본격적인 둔화기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생산이 14.7%나 급감한 영향이 컸다. 주거용·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공사 모두 부진했으며, 국민계정상 1분기 건설투자도 -12.2%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가 내수 회복을 발목 잡는 양상이다. 미국 관세 인상, 수출 직격탄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0.6% 감소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10.6% 감소했다. 자동차(-20.7%)와 철강(-11.6%) 등 주요 품목이 큰 타격을 받았다. 내수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승용차 판매가 3월에 10% 증가해 전체 소매판매는 1.5% 상승했다. 하지만 승용차를 제외하면 소매판매는 0.5% 증가에 그쳐 민간 소비의 회복력은 제한적이다.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3.7% 감소하면서 서비스 소비의 약세가 이어졌다. 고용지표, 겉보기와 다른 민낯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3000명 늘었지만, 이 중 15만5000명이 정부 재정 일자리 관련 부문이었다. 민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11만2000명)과 건설업(-18만5000명)에서는 오히려 취업자가 감소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6.3%에서 6.6%로 소폭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수입 증가에 힘입어 3월 14.1% 늘었지만,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BSI(설비투자전망)는 90으로 장기평균인 95를 밑돌았다. 이는 기업들이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 환율·정책 변수로 상승 압력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1%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보험료 인상 등 정책적 요인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그간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을 써왔지만 이번에는 '경기 둔화'라는 직설적 표현을 사용해,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둔화 흐름에 진입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대외 환경 악화에 따라 하반기에는 민간 주도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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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경기 둔화 징후 본격화"⋯건설·수출 부진에 내수심리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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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관세 최대 피해자 일본 도요타 꼽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기업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세계 판매 1위인 도요타는 관세 시행 불과 2개월 만에 12억 달러(약 1조 6819억 원) 규모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가 연간 기준 이익 전망치를 50억 달러 낮추고, 포드가 연간 15억 달러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규모다. 도요타처럼 2개월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포드는 3억 달러, GM은 8억 달러 정도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2026년 3월에 종료되는 회계연도에 3조 8000억 엔(약 36조 5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조 7000억 엔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도요타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꾸준히 늘려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지만, 여전히 연간 120만 대 정도를 수입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도요타를 관세의 주요 타깃으로 만든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중 "도요타가 외국산 자동차 100만대를 들여온다"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미국 내 11개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유지하며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세의 영향과 관련해 사토 고지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세부 사항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조치를 취하거나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고 도요타가 손을 놓고만 있는 건 아니다. 회사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듣는 데 139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국 내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2020년 이후 도요타는 미국 사업에 약 210억 달러를 투입했고 이는 트럼프 1기 당시 약속했던 투자 금액의 2배에 달한다. 미국 내 직접 고용 인력도 2016년 2만5000명에서 현재 3만1000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미국 내 도요타 제조 시설은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다. 특히 켄터키주 조지타운에 있는 도요타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 해외 공장에서의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기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자동차 관세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미·일 무역 협상에 긴박감을 더한다. 일본의 무역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은 관세로 인해 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시간당 약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요타가 예상한 손실 규모와도 일치한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은 6월 타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1080만대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4분의 1은 미국에서 팔렸다. 절반은 미국에서 생산됐고 나머지 30%는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됐다. 여기에는 포러너와 프리우스, 렉서스 등 여러 모델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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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관세 최대 피해자 일본 도요타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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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간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3.7% 하락 vs 방어주 5% 상승⋯다음 주 데이터·관세 촉각
- 뉴욕증시가 핵심 경제지표 발표와 관세 불확실성 속에 다음 주 거래를 시작한다. 투자자들은 시장 주도권이 경기 방어 업종에서 위험 선호 업종으로 이동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전반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협상 결과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벤치마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7%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탓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필수소비재 업종은 5%, 유틸리티 업종은 5.6% 오르며 시장 안전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증시가 저점에서 반등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술주,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다시 품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 주 발표될 경제 데이터가 이러한 주도주 변화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13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15일의 4월 소매판매는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최신 정보로 보여준다.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들 데이터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높은 CPI 수치나 예상치를 밑도는 소매 판매는 경기 둔화 속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 무역 협상 진전 여부에도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상당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후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가 무역 협정 기본 틀에 합의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투자자들은 90일 유예 기간 만료 전 추가적인 합의가 나올지 촉각을 세운다. 월마트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역시 소비 행태와 수입 상품 비용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핵심 경제 데이터와 무역 협상 결과가 다음 주 뉴욕증시의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반등의 민낯…데이터·관세 불확실성에 흔들리는 '희망' 뉴욕증시가 최근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월 2일 '해방의 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보다 큰 관세 부과 우려 때문에 급락했던 시장은 관세 유예와 협상 개시 소식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물적 본능'으로 해석되는 주도주 변화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위험 회피(risk-off) 모드에 있다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 업종이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 S&P 500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경기 방어 업종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시장이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술, 산업재, 경기소비재와 같이 경기에 민감한 이른바 '위험 선호(risk on)' 업종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기 시작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스키니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러한 주도주 변화에 주목하며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주도주가 경기 방어 업종에서 금융이나 에너지와 같이 경제와 연관된 업종이나 그룹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마도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을 일부 '동물적 본능(animal spirits)'을 되찾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덜 조심스러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경제 전망을 두고 낙관적인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반등세의 문제점…'희망'에 기댄 불안한 회복 하지만 최근 반등세 지속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반등세가 '희망'이라는 다소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세워졌다고 진단한다. '해방의 날' 이후 증시가 크게, 어쩌면 너무 크게 하락했고, 이제는 크게, 어쩌면 너무 크게 반등했다는 것이다. 그 '희망'의 실체는 무엇일까?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정 기본 틀 합의처럼 일부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극심한 압력에 밀려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등 '유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통해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얻었다. 상황이 정말 나빠질 때마다 그가 물러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여기에 트럼프가 시장에 비우호적인 관세 정책에서 벗어나 감세 등 다른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까지 더해졌다. 더디게 진행되는 관세 협상…7월 '스냅백' 우려 여전 그러나 이러한 희망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영국과의 합의가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과의 협상으로 순조롭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들거나 투자자들이 싫어하는 다른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위험도 상존한다. 제약, 반도체, 심지어 해외 제작 영화에 대한 계획된 부문별 관세가 아직 남아있어 관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게다가 지난달 시작된 90일 관세 유예 기간의 3분의 1이 지났지만, 더 높은 관세율이 7월에 다시 시행될 수 있는 50개국 이상과의 협상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핵심 경제 데이터 발표 임박…스태그플레이션 경고와 시장의 공포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는 모든 거시 투자자들이 고심하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이것이 단순히 주식 내 방어적인 경향에 반영된 심리적 둔화인지, 아니면 더 근본적인 것인지'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 최근 경기 둔화 시그널이 일시적 심리 위축인지, 아니면 실제 경제 펀더멘털 악화 시작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스킨은 다음 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데이터가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CPI가 예상보다 높고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다면, 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낮은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은 증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최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과 실업률 상승 위험이 모두 커졌다고 밝히며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했다. 관세,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소비자가 물가 상승과 빈 매대에 직면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위험은 여전히 현실적이다. 투자자들은 4월 2일 이전에는 중국과의 무역 중단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이 몇 달만 지속되어도 성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금값 상승과 달러 가치 하락 같은 일부 시장 지표는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 상당한 공포가 남아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S&P 지수가 금 기준으로 볼 때 '해방의 날' 이후 하락하고 2월 고점 대비 S&P 지수로 살 수 있는 금 양이 줄어든 것도 이러한 시장 불안감을 반영한다. 최근 증시 반등은 단기적 관세 완화 및 협상 기대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턴' 가능성에 기댄 측면이 강하다. 이러한 반등은 '해방의 날' 이후 급락세를 되돌리는 데는 충분했지만, 근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현재 수준의 주가가 과도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다음 주 핵심 경제 데이터와 무역 협상 진전 여부가 시장 진정한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긍정적 희망과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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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간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3.7% 하락 vs 방어주 5% 상승⋯다음 주 데이터·관세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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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회담 대기 속 다우 0.29% 하락…S&P·나스닥 보합세 마감
-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결과를 주시하며 9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 주목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무역 갈등 완화 또는 심화 가능성이 갈리며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대해 현행 145% 관세율을 80%로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현행보다는 낮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19.07포인트(0.29%) 내린 41,249.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03포인트(0.07%) 하락한 5,659.91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78포인트 상승하며 17,928.92로 사실상 보합에 그쳤다. 이번 주 전체로는 S&P 500 지수가 0.47%, 나스닥 지수가 0.27%, 다우지수가 0.16% 각각 하락했다. [미니해설] 다우 0.29% 하락 마감…미중 회담 변수에 쏠린 눈, 불확실성 속 엇갈린 시각 5월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이라는 핵심 변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 속에 보합세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며 한 주를 마쳤다. 주요 지수들이 소폭 등락하며 방향성을 탐색한 것은 주말 스위스에서 열릴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스위스에 쏠린 눈…트럼프의 '80% 관세' 시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미-중 무역 협상이다. 특히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 145%에서 80%로 낮추는 것을 시사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이는 현행 관세율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일부에서 예상했던 60% 미만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앞서 미국과 영국이 잠정 무역 합의(영국산 상품에 대한 10% 기본 관세 유지)를 맺었던 터라 투자자들은 미-중 회담에서도 구체적인 진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불확실성을 더한다. 전문가들 "계산 가능한 결과 기다려"…변동성 횡보 예상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의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본다. 시장 역시 구체적인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 최고 경제학자는 "중국과의 관계는 장기적인 무역 관행 개선이 필요한 주요 초점"이라면서도, 회담이 열린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합의에 대한 진전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인지 두고 봐야 한다"며 결과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그는 협상 결과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최고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 상황을 "뉴스 사이클의 부침 속에 있으며 이는 시장 반응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구체적인 (계산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변동성이 큰 횡보 기간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히 회담 개최 이상의 '측정 가능한' 성과를 시장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방한 기업 실적 vs 불확실성에 갇힌 전망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거시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진행 중인 기업 실적 시즌은 비교적 선방하며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약 76%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불확실한 무역 환경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철회하거나 하향 조정하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웰스 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 애널리스트는 실적 전망치를 철회한 S&P 500 기업 수가 13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관세가 기업의 미래 실적 전망에 큰 제약을 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수의 기업만이 전망치를 철회했다는 점을 '긍정적인 어닝 시즌 놀라움'으로 해석한다. 포드, 델타, 스냅, 마텔 등 잘 알려진 기업들도 일부 포함되었음에도 전체 수가 적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종목별 엇갈린 희비…경기 지표와 연준 우려도 변수 전반적인 지수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개별 종목과 부문별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에너지 부문은 유가 상승과 무역 회담 기대감에 힘입어 S&P 500 부문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헬스케어 부문은 부진했다. 일부 기업들은 긍정적인 분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의 제임스 프리드먼 애널리스트는 어펌의 강력한 실적과 성장 경로를 근거로 '긍정적' 등급을 제시했다. 모건 스탠리의 알렉스 스트래튼 애널리스트는 태피스트리의 관세 회복력과 브랜드 모멘텀을 강점으로 꼽으며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반면 미국 여행 수요 부진으로 매출 예상치를 하회한 엑스피디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데이터 상 4월 가계 카드 지출 둔화 등 소비 지표 부진과, 연준 관계자들이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크레이그 비쥬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세가 다른 대형 의료 기술 기업보다 GE 헬스케어에 더 큰 타격을 줬다며, 반대로 무역 긴장 완화 시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업으로 GE 헬스케어를 지목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회담이라는 핵심 변수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실적과 개별 기업 분석, 거시 경제 지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움직임을 제한한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계산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당분간 변동성이 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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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회담 대기 속 다우 0.29% 하락…S&P·나스닥 보합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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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0)] 비트코인, 미-영 무역협상 타결에 10만달러 재돌파
-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 타결 소식으로 미 증시가 일제히 랠리하자 가상화폐도 상세를 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3개월 만에 10만 달러를 재돌파했으며, 엑스알피(XRP·리플)도 5% 이상 급등했다. 특히 시총 2위 이더리움(ETH)은 14% 이상 폭등했다. 이는 지난 7일 이더리움이 '펙트라'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11% 급등한 10만139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 2월 4일 이후 3개월래 처음이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4.29% 폭등한 20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2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2개월래 처음이다. 시총 4위 엑스알피(리플)은 5.50% 급등한 2.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리플은 최고 2.27달러, 최저 2.11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뿐만 아니라 시총 8위 도지코인(DOGE)은 12%, 시총 11위 수이(SUI)는 20% 각각 폭등했다. 이는 영미 무역 협상 타결로 다우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등 미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국과 영국은 무역 협상을 공식 타결했다. 이는 첫 번째 협상 타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8일 새로운 무역 협정을 발표했다. 이 협정은 미국이 영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유지하는 대신, 영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8%로 낮추고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날 비트코인의 급등은 미국과 영국 간의 새로운 무역 협정 발표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 연준은 5월 7일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비록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10월까지 최소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95%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이러한 기대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3주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5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일일 순자금 유입이 10억 달러를 넘는 날도 있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높아졌음을 나타낸다. 블록체인 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숏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고, 이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 또한, 한 대형 투자자(고래)가 100 BTC를 매수하는 등, 대규모 매수 활동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이번 상승은 미-영 무역 협정 발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트럼프 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정책, 그리고 기술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요인들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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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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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0)] 비트코인, 미-영 무역협상 타결에 10만달러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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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영국과 첫 '무역합의'⋯다른 나라와 모델케이스 될 가능성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율을 연간 10만대에 한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응해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키로 했다. 다만 미국은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 상호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 협상을 타결했다"라면서 이 같은 내용의 미영간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과거 대통령이 결코 신경 쓰지 않았던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상호적인 협정을 처음으로 체결했다"라면서 "오늘은 미국에 놀라운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협정은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을 존경하고 진지한 제안을 테이블로 가져온다면 미국은 비즈니스에 열려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더 많은 협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합의에 따라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기계류, 모든 농산물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 상호 관세는 계속 유지되며 이를 통해 60억 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대신 연간 10만대의 영국산 차량에 대해 25%의 자동차 품목 관세 대신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는 철폐하기로 했다고 영국 정부가 발표했다. 영국은 또 10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키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품목별 관세에 이어 지난달 초 전 세계 교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관세전쟁에 나선 이후 개별국가와의 협상을 거쳐 무역합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수십개국과 지역에 대해 추가관세를 발표한 뒤 무역협상을 위해 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영국과 타결 모델케이스 가능성 부각 트럼프 정권의 영국과의 협정은 미국과 다른 경제권과의 향후 합의방식을 보여주는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합의가 범위가 제한적이며 10%의 기본관세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간 합의에 근거해 영국 자동차제조업체는 미국에 10% 관세에 그쳐씅며 10만대의 자동차을 수출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자동차에 부과된 25%의 세율보다고 낮다. 러트닉 장관은 “영국의 자동차업계로서 이는 수만명의 고용에 상당한다”라는 기자단에 말했다. 영국 롤스로이스 홀딩스의 엔진과 항공부품은 관세없이 미국시장에 수출가능하게 됐다. 반면 영국 항공회사는 미국 보잉사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매입한다. 러트닉 장관은 항공회사의 구체적인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여론조사에서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트럼트 대통령은 100년만의 최고수준으로 인상한 관세폭탄으로부터 탈피를 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영국과의 합의를 내세워 추가관세 90일간 유예기간내에 다른 나라들에도 조기에 합의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일본·한국 등 합의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 긴밀한 파트너관계에 있는 미국과 영국도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트럼프 정권이 우선과제로 하고 있는 일본, 인도, 이스라엘, 한국 등과의 합의까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각국과의 무역협상이 대부분은 모두 큰 틀에서 합의에 그치고 있다. 포괄적인 무역협상에 통상 포함되어야만 할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협상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최대 무역상대국인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기존보다도 경제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스타머 총리로서는 영국내에서 야당세력 등으로부터 공격빌미가 될 우려가 있다. ▲ 대중 교섭도 진전 기대-50%까지 인하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말에 개시될 중국과의 관세협상에 대해서도 "타협할 내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가시적인 진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측에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예측하며 양국간 큰 진진이 있다면 중국에 관세인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인하에 대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현재는 145%이며 그 이상은 오를 것 같이 않다. 따라서 인하는 확실하다.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트정권은 대중관세를 최도 50%까지 인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주에라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NP)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도 25% 정도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대변인은 "관세에 관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다. 그 이외는 단순한 억측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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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영국과 첫 '무역합의'⋯다른 나라와 모델케이스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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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영 관세협상 타결 등 영향 급등세
-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간 관세협상 타결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2%(1.84달러) 오른 배럴당 59.91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8%(1.72달러) 상승한 배럴당 6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 타결로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유가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한 지 약 한 달 만에 영국과 가장 먼저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는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는 철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영국에 부과한 기본관세 10%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이 대화 모드에 들어간 상황에서 미·영 합의가 이뤄지자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말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 "실질적일 것이고 중국은 뭔가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지난 몇 년간 유가를 오르내리게 했던 글로벌 위험 프리미엄이 관세 프리미엄으로 대체되었는데 이 관세 프리미엄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발표에 따라 변동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과 영국간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달러강세와 리스크자산 선호 등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2.5%(85.9달러) 하락한 온스당 33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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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영 관세협상 타결 등 영향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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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영국 무역 합의에 상승 마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의 무역 협정 개요를 발표한 후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48포인트(0.62%) 오른 41,368.45에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상승한 5,663.9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07% 상승하며 17,928.14로 거래를 끝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영국은 미국산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5.1%에서 1.8%로 대폭 낮추고, 미국 상품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은 영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기본 관세 10%는 유지한다. 특히 이번 미국-영국 무역 협정으로 롤스로이스가 제작하는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가 면제되면서 항공 관련 주식이 강세를 나타냈다. 델타항공은 7.2%나 급등했으며, 보잉은 영국이 10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구매할 것이라는 발표에 힘입어 3.3% 상승하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예정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논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폐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술주 역시 상승 흐름을 탔다. [미니해설] 트럼프표 무역 정책 전환 신호탄? 미-영 합의가 뉴욕 증시에 던진 낙관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 중 하나인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선제적인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 긴장을 고조시켜왔던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과의 무역 협정이라는 첫 번째 주요 합의를 성사시키자, 뉴욕 증시는 즉각적인 상승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항공·기술주 중심 매수세…미-중 협상 기대감도 작용 이번 미-영 무역 협정의 주요 내용은 영국의 대미 관세 인하와 미국 상품에 대한 시장 접근성 확대로 요약된다. 기존 5.1%였던 관세율이 1.8%로 낮아짐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영국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경쟁 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미국 역시 영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지만, 이번 합의는 그동안 강경 일변도였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있어 일정한 유화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항공 관련 주식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미-영 협정으로 롤스로이스가 제조한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가 면제되면서 델타항공 주가가 7% 이상 급등했고, 영국이 100억 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할 것이라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의 발표는 보잉 주가를 3.3% 상승시키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특정 산업에 대한 맞춤형 무역 합의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술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전문가 "전면전보다는 합리적 결과 기대"…신중론도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주말 예정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 후 "미국 협상단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개시 과정에서 '좋은 주말'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콧 웰치 서투이티 최고 투자 책임자는 "영국과의 발표에 오늘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는 쇼맨이고,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번 주말 회담이 실질적일 것이라고 말했으니 그의 말을 믿어야 하지만, 절대 확신할 수는 없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반응을 평가했다. 그는 또한 "시장은 전면적인 글로벌 무역 전쟁보다는 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고 한숨을 돌릴 구실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간 지속된 무역 긴장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무역 정책 향방은?…지속적인 시장 관찰 필요 물론 이번 미-영 무역 협정은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고, 미-중 협상의 결과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최종 세부 사항을 작성 중"이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것이 매우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듯, 단기적인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 미-영 무역 합의는 그동안의 '관세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던 트럼프 행정부가 보다 유연하고 전략적인 무역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주요 교역국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지, 그리고 이번 주말 미-중 협상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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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영국 무역 합의에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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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10일부터 스위스서 첫 관세협상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재개된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교역 관계를 단절한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스위스에서 만나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8일 제네바를 방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을 만나고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도 만나 무역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원래 스위스와 무역 대화가 예정돼 있었는데 때마침 중국 협상팀이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알려 왔다"며 "그래서 10~11일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었지만 중국이 협상 신호를 보내 만나 본다'는 의미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미국 발표 시점에 맞춰 "허 부총리가 스위스 정부 초청으로 9~12일 스위스를 방문한다"며 "스위스 방문 기간에 미국 측 협상 선도인(대표)인 베선트 재무장관과도 회담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 고위급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희망했다"며 "세계의 기대와 미 업계·소비자의 호소를 고려해 미국과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물밑에서 간곡히 요청해 마음을 바꿨다'는 뜻이다. 서로에게 100% 넘게 부과한 관세를 낮추는 논의에 착수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트럼프발 관세전쟁' 타결을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단시일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이 먼저 145%의 대중국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 추가 면제 조치에 대해서도 "나는 그것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 너무 많은 면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각국의 반발이 커지자 다른 나라에는 '10%' 외 나머지 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145%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 추가 관세를 매기며 맞섰다. 두 나라 모두 무역 단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퍼지고 있다. 미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3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4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역대급으로 추락하면서 위기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한 달가량 '물속에서 숨 참기' 대결을 벌인 두 나라가 돌연 '상대방의 요청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고 주장하며 대화를 선언한 것이다. 외신들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스위스 회동에서 ▲양국의 비현실적 관세 인하 ▲미국의 소액 면세 제도 복원 ▲미국의 수출 통제 목록 조정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세 자릿수로 치솟은 관세율을 어디까지 낮출 것인가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에서 중국 측 변호사를 맡았던 헨리 가오 싱가포르경영대 교수는 BBC방송에 "양측이 2018년 협상 때처럼 끝없는 줄다리기를 할 것 같다"며 "이번 협상도 1년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발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는 "지급준비율(RRR)을 0.5% 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3조원)을 공급하겠다"며 "정책금리와 주택 대출금리도 각각 0.1% 포인트,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인도산 농약에 최대 166.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한 조치에 동조하려는 국가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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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10일부터 스위스서 첫 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