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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항소법원도 "상호관세 불법" 판결⋯공은 연방대법원으로 넘겨져
- 미국 항소법원은 2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당수 관세정책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는 법적 권한을 넘어선 조치라는 원심 판결을 인용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IEEPA는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여러 조치를 취할 중대한 권한을 부여한다"면서도 "이들 중 어떤 조치도 명시적으로 관세, 관세 부과금, 또는 그와 유사한 것을 부과하거나 과세할 권한을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의회가 IEEPA를 제정하면서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무제한적 권한을 주려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그 법은 관세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명확한 한계를 담은 절차적 안전장치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지난 1997년 제정된 IEEPA는 적국에 대한 제재나 자산 동결에 주로 활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무역 불균형과 제조업 경쟁력 쇠퇴, 마약 밀반입을 이유로 IEEPA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지난 5월 재판부 3인 전원일치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 등은 위법해 무효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즉각 항소하면서 항소심 심리가 이뤄졌는데 항소심 역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은 IEEPA에 따른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중국·캐나다·멕시코 등에 부과한 관세, 지난 4월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관세를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는 이번 소송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정치편향적이며, 모든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사라지면 국가에 총체적 재앙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거대한 무역적자, 다른 나라들이 부과한 불공정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감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법원의 도움 아래 우리는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며 대법원 상고 방침을 시사했다. 항소심 위법판단에도 당분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효력이 유지되며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미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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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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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항소법원도 "상호관세 불법" 판결⋯공은 연방대법원으로 넘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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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500 0.64%↓·나스닥 1.15%↓⋯엔비디아 3.32% 급락
- 뉴욕증시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과 AI 테마 약세에 일제히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02포인트(0.20%) 내린 4만5544.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1.60포인트(0.64%) 떨어진 6460.26, 나스닥 지수는 249.60포인트(1.15%) 하락한 2만1455.5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AI 대표주 엔비디아는 3.32% 급락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중국 알리바바가 AI 반도체 신제품을 발표하며 경쟁 심리가 부각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3.50%), 마이크로소프트(-0.58%), 메타(-1.65%) 등 주요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졌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는 "연준이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뒀지만, 노동시장의 약세가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8월 한 달 동안 다우는 3.20%, S&P500은 1.91%, 나스닥은 1.58% 상승하며 월간 기준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니해설] AI·인플레 우려에 기술주 약세…9월 증시 변동성 확대 주목 뉴욕증시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사상 처음 6500선을 돌파했던 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0.64% 밀린 6460.26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5% 하락한 2만1455.55, 다우지수는 0.20% 낮은 4만5544.88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3.32% 급락하며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알리바바가 차세대 AI 반도체를 공개하면서 시장 경쟁 심리를 자극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테슬라(-3.50%), 마이크로소프트(-0.58%), 메타(-1.65%), 팔란티어(-0.89%) 등 주요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AI 서버업체 델은 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8.88%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준의 정책 경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부각됐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 폭은 노동시장의 약세가 인플레이션보다 큰 리스크로 평가될 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강세장 흐름은 유지 하락에도 불구하고 8월 한 달간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3.20% 상승해 3대 지수 중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은 1.91%, 나스닥은 1.58% 올랐다. 북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9월은 계절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이는 시기지만 강세장이 꺾일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며 "9월과 10월에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은 연말 랠리를 앞둔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변동성 확대와 향후 관전 포인트 업종별로는 기술주(-1.63%), 통신서비스(-0.32%), 임의소비재(-1.14%) 등이 하락했고, 필수소비재(0.64%), 에너지(0.54%), 소재(0.02%)는 상승 마감했다. 금융(0.21%), 보건(0.73%), 부동산(0.55%)도 강세를 보였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44% 급등한 15.36을 기록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어드(Baird)의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PCE 지표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사상 최고가 기록 직후 나타난 차익실현과 일부 실적 부담이 시장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온스당 3,442달러로 마감하며 4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연준 독립성 논란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며 "단기적으로 3,400달러 이상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9월 초 발표될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I 업종의 변동성과 연준의 정책 방향이 하반기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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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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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500 0.64%↓·나스닥 1.15%↓⋯엔비디아 3.3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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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과 '후공정 동맹' 모색⋯TSMC 독주에 제동
-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절대 강자 대만의 TSMC를 추격하기 위해 경쟁사 인텔과 손을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이 강점을 가진 '전공정' 기술과 인텔이 앞서나가는 '후공정'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적 제휴를 모색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샘모바일이 전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방미 기간 중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최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GAA(Gate-All-Around) 3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했지만, 수율 문제로 고전하며 구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를 TSMC에 넘겨줬다. 반면 인텔은 AI 서버 시장에서 AMD·엔비디아와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가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협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생산은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전공정과 칩을 포장하는 후공정으로 나뉘는데, 삼성은 전공정에서, 인텔은 후공정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칩 제조 후 패키징과 테스트를 후공정 전문 기업에 맡기고 있다. 경쟁사 TSMC는 전공정 기술력에 더해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라는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무기로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AMD, 엔비디아의 주문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전공정 수율 대신, 후공정 기술 강화를 돌파구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TSMC 독점 깬다…'유리 기판'으로 승부수 구체적으로 삼성은 인텔의 '반도체 유리 기판'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유리 기판은 표면이 매끄럽고 열팽창 계수가 낮아 안정성이 높으며,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어 고집적·고속·저전력 반도체에 최적화한 소재로 업계는 평가한다. 특히 발열 제어에 강점이 있어 AI 반도체에 가장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인텔은 수십 년간 이 기술을 개발했으며, 최근 라이선스 모델을 통해 기술 개방에 나섰다. 구리-구리 직접 접합 방식의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역시 삼성에는 TSMC와의 격차를 줄일 핵심 카드로 꼽힌다. 삼성이 370억 달러(약 51조 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이 양사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협력 형태로는 단순 기술 라이선스부터 합작 투자사(JV) 설립이나 지분 투자 방안이 나온다.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이 최근 인텔의 유리 기판 전문가인 강두안 전 부사장을 영입한 대목에서도 드러난다. 단순히 외부 기술을 빌리는 것을 넘어 관련 기술과 역량을 완전히 내재화하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인텔 연합', 반도체 공급망 재편 신호탄 이 동맹이 성사되면 삼성은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 시장을 위한 고급 해결책(프리미엄 솔루션)을 확보해 엔비디아 같은 정보기술 대기업(빅테크) 고객사를 다시 유치할 동력을 얻는다. 인텔 처지에서도 TSMC에 대항하는 '제3의 축'을 형성하고 기술 라이선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시장 전체에서는 TSMC의 독점 구도를 깨고 고객사들에 '대안 공급망'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삼성과 인텔의 연합은 TSMC 독주 체제를 흔들 잠재력이 큰 '판도 변화의 열쇠(게임 체이저)'라는 평가다. 만약 유리 기판 등 차세대 패키징 기술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삼성은 단순한 추격자를 넘어 TSMC에 대항하는 새로운 시장 주도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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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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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과 '후공정 동맹' 모색⋯TSMC 독주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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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베트남 킴롱 모터스와 '배터리 동맹'⋯현지 생산 거점 구축
-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 자동차 기업 킴롱 모터스와 손잡고 현지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28일 베트남 후에시에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현지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국제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전략적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NCM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킴롱 모터스는 이를 활용해 완성 배터리 팩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조립한다. NCM 배터리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견줘 에너지 효율이 30% 이상 높아 주행 거리가 길고, 가벼우면서도 폭발 위험이 적어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총 680억 원 투입…2026년 최첨단 공장 가동 양사는 킴롱 모터스 후에 산업단지 내 9헥타르(ha) 부지에 총 1조 2000억 동(약 68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팩 생산 공장을 짓는다.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스탬핑, 용접, 조립, 포장 등 배터리 팩 생산의 모든 공정을 아우르며, 자동화율 90%에 이르는 최첨단 설비를 갖춘다. 초기 생산 능력은 해마다 100만 킬로와트시(kWh)(1GWh) 규모이며, 시장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킴롱 모터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고품질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기지 노릇을 한다. 이번 협력으로 킴롱 모터는 '메이드 인 베트남'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아시아 신흥 시장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며 입지를 다졌다. 나아가 베트남이 국제 배터리 및 전기차 가치사슬에서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 국산화 80%'…베트남, 전기차 허브 도약 발판 킴롱 모터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공급 안정화와 비용 최적화, 품질 관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킴롱 모터스의 호꽁하이 총괄이사는 "전기차의 심장은 배터리이며,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고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으로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품질과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2026년 2분기까지 부품 국산화율 80%를 이뤄 '메이드 인 베트남' 전기차의 위상을 높이고, 베트남이 세계 청정에너지 산업 지도에서 중요한 몫을 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 민간 경제 발전 등 국가 전략과도 궤를 같이하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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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베트남 킴롱 모터스와 '배터리 동맹'⋯현지 생산 거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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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대학에 한국어 정규 과목 도입
- 멕시코의 핵심 공업 지대이자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전략 허브인 코아우일라주가 지역 대학에 한국어 교육을 정식 교과로 도입한다. 현대·기아차 공급망을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청년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민관학 협력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매체 엘 솔 데 라 라구나에 따르면 카를로스 비야레알 몬클로바 시장은 최근 철강, 자동차 부품 산업의 중심지인 이 지역에 투자를 확대한 한국계 자동차 부품 기업 인팍과 두알의 경영진을 만나 지역 대학 내 한국어 교육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 계획은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과 대학 교육을 직접 연계하려는 시정부 통합 전략의 핵심이다. 4개 주요 대학 1단계 참여…기업이 교육과정 설계 협력 마놀로 히메네스 코아우일라 주지사의 지원 아래, 1단계 사업에는 코아우일라 자치대학교(UAC), 중부지역 기술대학교(UTRC), 몬클로바-프론테라 폴리테크닉 대학교(UPMF), 몬클로바 기술대학교(ITM) 등 4개 주요 대학이 참여한다. 이들 대학은 정규 과목, 외국어 선택 과목, 언어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 인사 담당자가 직접 교육 과정 설계에 참여하는 '정부-대학-기업' 삼각 협력 구조를 갖춰 실효성을 높일 전망이다. 회의에는 몬클로바-프론테라 폴리테크닉 대학교의 아르만도 카스트로 무르기아 총장, 프로 몬클로바의 레히날도 칼데론 국장, 두알의 임상열 인사관리 이사, 인팍의 정재봉 이사 등 교육계와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어 구사 능력, 더 나은 일자리 보장할 것" 카를로스 비야레알 시장은 "기업, 대학, 정부 사이에 다리를 놓아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고 더 나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를 얻게 하는 경쟁 우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몬클로바 시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주 정부와 민간 부문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경제 발전을 강화하는 한편, 변화하는 노동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실질 역량을 지역 청년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한국 기업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멕시코 내 한-멕시코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영어 넘어 한국어 채택…'경제 협력'이 바꾼 교육 지형 지금까지 영어와 프랑스어가 주요 제2외국어였던 멕시코 교육계에서 한국어가 정규 교과로 본격 도입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세계 산업 수요에 맞춰 교육 체계를 유연하게 바꾸는 혁신 사례라는 평가다. 단기 목표는 산업 맞춤형 언어 교육이지만, 앞으로는 한국어 학과 개설, 교환학생 프로그램 확대, 공동 연구 협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코아우일라주의 이번 시도는 앞으로 누에보레온주 등 멕시코 내 다른 산업 지역이나 중남미 국가로 확산될 만한 선도 모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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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대학에 한국어 정규 과목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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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美 버지니아에 뚜레쥬르 출점⋯'2030년 1000호점' 확장 시동
-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매장 출점이라는 목표 아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뚜레쥬르는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 카운티의 옛 자동차 대리점 부지를 확보하고 지역 내 두 번째 매장 개점을 준비한다. 이번 신규 출점은 미국 내 180여 개에 이르는 뚜레쥬르 현지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신규 매장은 미들로디언 턴파이크 7401번지 옛 자동차 대리점 건물에 들어선다. 지난주 건물 창문에 붙은 평면도를 보면, 뚜레쥬르는 현재 2,900평방피트(약 81평) 건물을 4,200평방피트(약 118평)로 넓힌다. 매장에는 실내 좌석과 야외 파티오 좌석을 마련하고, 건물 뒤편 추가 공간에는 제빵 주방이 들어선다. 정확한 개점 시점이나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할 주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뚜레쥬르 본사 측은 현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옛 자동차 대리점 부지, 150만 달러에 매입 온라인 토지 기록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티지슬리 LLC'라는 법인이 2025년 초 150만 달러에 매입했다. 부지의 감정 평가액은 약 53만 5,000달러다. 주 정부 기록상 이 법인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 거주하는 산토스 로레나 마차도 소리아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매장은 대형 국제 식료품점 '뉴 그랜드 마트'가 입점한 치펀햄 스퀘어 쇼핑센터의 외부 필지에 자리 잡는다. 또한 옛 스프링 록 그린 쇼핑센터 자리에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 개발 단지 '스프링라인 앳 디스트릭트 60'과도 인접해, 앞으로 유동인구 증가가 기대되는 등 입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체스터필드 매장은 서부 헨라이코의 롯데 플라자 마켓 내 지점에 이은 이 지역의 두 번째 뚜레쥬르 매장이다. '2030년 1000호점' 목표…조지아에 생산 거점 마련 1997년 한국에서 처음 문을 연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18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거나 추가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다. 특히 CJ푸드빌은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장을 1,000개로 늘린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지아주에 생산 공장을 짓는 투자를 단행하는 등 현지화와 가맹점 확대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신규 매장은 K-베이커리 영토 확장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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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美 버지니아에 뚜레쥬르 출점⋯'2030년 1000호점' 확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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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머스크, 애플·오픈AI 담합 주장 소송제기
-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와 그가 소유한 AI(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사 xAI 애플과 오픈AI가 반경쟁적으로 담합하고 있다며 텍사스주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X와 xAI는 소송 문서에서 두 회사가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공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지키기 위해 생성형 AI 챗봇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한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다는게 소송 요지다. X의 대리변호사는 소장에서 "애플과 오픈AI의 배타적인 약정으로 아이폰에 통합된 생성AI 챗봇은 챗GPT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대리변호사는 "양사는 시장을 에워싸고 독점을 유지하면서 X와 x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업이 경쟁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플과 오픈AI 양사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xAI가 만든 그록과 다른 생성형 AI 챗봇 앱(애플리케이션)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1일 일론 머스크는 X 게시물에서 애플이 오픈AI 외에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를 수 없게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 의장이었던 일론 머스크는 갈라선 이후 오랜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오픈AI를 97억4000만달러(약 13조5500억원)에 인수하겠다며 비공식 제안을 건네기도 했다. 오픈AI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일론 머스크의 소송 제기에 대해 "앱 스토어는 공정할 뿐만 아니라 편향되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오픈AI 홍보담당자는 "이번 제소는 머스크씨가 계속해온 경쟁사 괴롬힘의 일환이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는 일론 머스크의 지난 11일 X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며 "일론 머스크가 X를 조작해 자신의 회사에 이익을 주고 경쟁사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입힌다는 말이 들리는 것을 생각했을 때 놀라운 주장"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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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머스크, 애플·오픈AI 담합 주장 소송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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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세계 최초 321단 2Tb QLC 낸드 양산⋯AI 데이터센터 공략 본격화
- SK하이닉스는 25일 321단 2Tb(테라비트) QLC 낸드 플래시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세계 최초로 300단을 넘어선 QLC 낸드로, 글로벌 고객 인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량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리고 플레인 수를 4개에서 6개로 확장해 병렬 처리 성능을 강화했다. 이로써 데이터 전송 속도는 두 배, 쓰기·읽기 성능은 각각 최대 56%, 18% 향상됐다. 또 전력 효율이 23% 개선돼 AI 서버,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SK하이닉스, 321단 2Tb QLC 낸드 세계 첫 양산⋯글로벌 낸드 경쟁 판도 주목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대용량 QLC 낸드 플래시 개발을 완료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 경쟁에서 또 한 번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 회사는 25일 321단 2Tb(테라비트) QLC 낸드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본격 양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기술 한계 돌파…세계 최초 300단 초과 QLC QLC는 하나의 셀(Cell)에 4개의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집적 메모리다. SK하이닉스는 셀을 수직으로 쌓는 적층 기술을 300단 이상으로 구현해 업계의 기술 장벽을 넘어섰다. 정우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이번 제품 양산으로 고용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능·효율 대폭 향상 신제품은 용량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한 2Tb 설계와 병렬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플레인 수 확장(4개→6개)을 통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두 배로 높였다. 이와 함께 쓰기 성능은 최대 56%, 읽기 성능은 18% 개선됐으며, 전력 효율도 23% 향상됐다. 이러한 성능과 효율 개선은 대규모 연산과 빠른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첨단 인프라 환경에서 큰 경쟁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초고용량 시장 겨냥 SK하이닉스는 우선 PC용 SSD에 이번 제품을 적용한 뒤, AI 서버와 스마트폰용 낸드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독자적 패키징 기술을 통해 낸드 32개를 한 번에 적층, 기존 대비 2배 높은 집적도를 구현해 초고용량 eSSD 시장까지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제품이 해당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시대의 메모리 패러다임 변화 최근 AI 산업의 확산은 고성능·대용량 메모리 수요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뿐 아니라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는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데이터 처리가 필수다. SK하이닉스의 321단 2Tb QLC 낸드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점에서도 글로벌 고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한 고집적·저전력 메모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이번 제품은 낸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SK하이닉스의 성과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거나 앞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초고집적·저전력 특성을 동시에 확보한 QLC 제품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할 경우, 메모리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 속도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산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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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세계 최초 321단 2Tb QLC 낸드 양산⋯AI 데이터센터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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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니샤트, '투싼 허위 광고' 패소⋯벌금 2500만→500만 루피 감액
- 파키스탄 경쟁위원회(CCP)가 2020년 현대차 투싼(Tucson) 출시 당시 허위·과장 광고를 이유로 부과한 제재가 항소심에서도 인정됐다고 현지매체 비즈니스 리코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과징금 규모는 당초 2500만루피에서 500만루피로 대폭 줄었다. 허위 마케팅 논란, "24시간도 안 된 출시가" 파키스탄 경쟁항소법원(CAT)은 24일 CCP가 현대 니샤트 모터스(Hyundai Nishat Motors)에 부과한 '기만적 마케팅' 제재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CCP에 따르면 현대 니샤트는 2020년 8월 11일 페이스북 라이브 행사를 통해 투싼 GLS/FWD 모델을 489만9000루피, ULTIMATE/AWD 모델을 539만9000루피에 판매한다고 홍보했지만, 해당 가격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종료됐다. CCP는 조사 과정에서 "한정 판매 조건과 유효 기간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았고, 짧은 예약 기간 종료 후 차량 가격을 20만루피 인상했으며, 기존 가격 안내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투명 마케팅 기준 미흡…소비자 보호 필요" 조사 결과 CCP는 현대 니샤트의 행위가 '미끼 광고(bait advertising)'에 해당하며, 파키스탄 경쟁법 2010년 제10조를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 CCP는 또 “현대차는 다른 국가에서는 투명한 마케팅 관행을 따르고 있으며, 파키스탄 소비자들도 동일한 수준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CCP는 2025년 4월 현대 니샤트에 2500만루피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현대 니샤트가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고, CAT는 가격 공지의 불명확성과 소비자 혼선을 인정하면서도 과징금 규모를 500만루피로 감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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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니샤트, '투싼 허위 광고' 패소⋯벌금 2500만→500만 루피 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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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500 기술주 1.6%↓⋯4조 달러 엔비디아 실적에 쏠린 눈
-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상승세의 향방을 가늠할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숨을 죽이고 있다. 최근 기술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엔비디아의 실적 하나에 시장 전체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긴장감이 월가를 감싸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술주는 한 주 동안 1.6%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 덕분에 금요일인 22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가로 마감하는 등 시장이 잠깐 반등했지만, AI 열풍을 이끌어온 기술주 전반의 피로감은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수요일(8월 27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산업의 성장 지속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을 가늠할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올해에만 주가가 30% 넘게 폭등했으며,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S&P 500 지수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에 이르러, 이 한 기업의 실적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LSEG IBES에 따르면, 시장은 엔비디아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주당순이익과 45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니해설] '엔비디아 의존' 뉴욕증시, AI 외끌이 성장의 빛과 그림자 뉴욕 증시는 지금껏 보기 드문 강세장을 지나왔다. S&P 500 지수는 연초보다 10%나 오르며 사상 최고치 부근을 맴돌고,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가로 마감했다. 이 모든 영광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라는 단 하나의 주제가 있었고, 그 심장에는 엔비디아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었다. 하지만 영원할 듯했던 축제에 미세한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주 기술주의 1.6% 하락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 시장이 얼마나 한 가지 주제, 한 기업에 위태롭게 의존하는지를 드러낸 경고등이었다. 그리고 이제 시장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라는 '심판의 날'을 마주했다. AI 넘어 시장의 바로미터가 된 엔비디아 언제부터인가 엔비디아의 실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적표가 아니게 됐다. 레이먼드 제임스 투자운용의 맷 오튼 수석 시장 전략가의 말처럼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대리 지표처럼" 여긴다. 그는 "올해 S&P 500 지수 수익률의 주된 동력이었던 광범위한 AI 관련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하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2022년 10월 이후 1400%라는 놀라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술주는 물론, 전력 설비나 냉각 시스템 같은 'AI 기반 시설' 관련 기업까지 끌어올리는 거대한 기관차 노릇을 해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엔비디아의 분기 보고서에서 AI 칩 수요, 데이터센터 성장세, 차세대 제품 계획 등을 확인하며 AI 산업 전체의 온도를 잰다. 엔비디아의 지침이 곧 시장의 지침이 되는 '대리(Proxy) 현상'이 자리 잡은 것이다. 과열 경고 속 찾아온 실적 발표 이토록 중요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까닭은 무엇일까? 최근 기술주 약세의 배경에는 몇 가지 경고 신호가 있었다. 바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투자자들이 AI에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MIT 연구진은 AI 투자의 실제 수익률에 의문을 던지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냉정한 현실을 봐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였다. 이런 미묘한 때에 기술주 그룹 전체가 흔들리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의 무게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밀러 타박의 매슈 멀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 상황을 정확히 짚었다. "해당 그룹(기술주)이 하락하고 그룹 안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 실적을 발표할 때는 평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그의 진단은 지금 월가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기대와 낙관으로 가득 찼던 이전의 실적 발표와는 달리, 이번에는 의심과 불안이 뒤섞인 채 성적표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빅테크의 막대한 투자가 버팀목 물론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사인 '매그니피센트 7(M7)'을 비롯한 거대 기술 기업들이 오히려 자본 지출(Capex)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강력한 수요의 증거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폴 로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사들이 모두 지난 몇 분기 동안 자본 지출 지침을 높였기 때문에 수요에 대한 (엔비디아의) 설명은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포함한 '매그니피센트 7' 그룹의 2분기 이익 증가율은 26%로, 나머지 S&P 500 종목 평균(7%)을 크게 웃돈다. 이는 S&P 500 기업 전체의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7월 초 5.8%에서 12.9%로 크게 높아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절박함이 엔비디아에는 가장 확실한 '매출 보증수표'라는 뜻이다. 또한, 수요처가 거대 기술 기업을 넘어 여러 산업으로 넓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술주 쏠림 현상, 피할 수 없는 위험 하지만 이 모든 기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구조적인 위험이 시장에 있다. 바로 기술주의 압도적인 비중이다. S&P 500 지수에서 기술주 비중은 33%이고, 엔비디아 혼자 8%에 가깝다. 시장의 체질이 한쪽으로 크게 쏠렸다는 뜻이다. 의료나 필수소비재 같은 다른 분야가 선전하더라도, 기술주라는 거인이 휘청이면 지수 전체가 쓰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매슈 멀레이의 경고가 더욱 섬뜩하게 들리는 까닭이다. "만약 이 기술주들이 계속 하락한다면, 그것은 지수들도 계속 하락한다는 뜻이다.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의 말은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 단순한 실망 매물을 넘어 시장 전체 투자 심리를 빠르게 얼어붙게 하고 연쇄적인 자금 이탈을 부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시장은 기로에 섰다. 엔비디아의 좋은 실적은 최근의 불안감을 단숨에 잠재우고 'AI 상승세 2막'의 화려한 막을 올릴 것이다. 반면,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는다면 시장은 AI라는 단 하나의 엔진에만 의존했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수 있다. 다음 주 발표될 소비 심리, 물가 상승률 같은 주요 경제 지표와 함께 전 세계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입을 주목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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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500 기술주 1.6%↓⋯4조 달러 엔비디아 실적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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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음성비서 시리 개편에 구글 제미나이 활용 협의
- 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에 돌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애플과 구글의 이같은 협상돌입은 애플이 인공지능(AI)분야에서 외부 기술을 추가로 도입하는 중요한 일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애플이 최근 구글과 내년에 출시되는 새로운 시리 버전의 기반이 될 맞춤형 AI 모델 구축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애플 서버에서 실행될 수 있는 모델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는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봇을 통합하는 것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며 이용자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챗GPT를 보조 옵션으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와 관련해 구글과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는 시리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모델로 구글 제미나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올해 초 앤스로픽 및 오픈AI와 협력을 모색하며 클로드나 챗GPT를 시리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앤스로픽을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봤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후보군을 확대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애플은 당초 시리 업데이트를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팀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당초 작년 연말 출시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내년으로 늦춰진 상태다. 시리 업그레이드는 AI 챗봇을 탑재해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명령을 수행하고 기기를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할 예정이었다. 애플은 경쟁사보다 AI 기술에서 수년은 뒤처져 있으며 이에 외부 모델 통합 등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 모델을 고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전사 회의에서 "애플은 AI 분야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고 "애플은 새로운 시장에 늘 가장 먼저 진입하지는 않지만 결국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전날보다 3%이상 상승했다. 애플 주가도 1%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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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음성비서 시리 개편에 구글 제미나이 활용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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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⑤] 'Made for Indonesia' 실현을 위한 6대 필수 조건
- 인도네시아는 K-뷰티에 기회의 땅인 동시에,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전략을 요구하는 시험대다. 한류 콘텐츠의 확산으로 브랜드 인지도는 확보됐지만, 약 60억~8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2억 7000만 명이라는 거대 시장의 이면에는 복잡한 인허가, 종교 규제, 치열한 디지털 경쟁이 얽혀있다. 이제 단순한 시장 진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로컬 맞춤형 종합 로드맵'이 필요하다. K-뷰티가 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6가지 생존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할랄(Halal) 인증과 BPOM(식약청) 등록을 통해 제도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2026년 10월 17일부터 모든 화장품에 할랄 인증이 의무화됨에 따라, 선제적인 인증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무슬림 소비자에게 할랄 마크는 안전과 신뢰의 상징이다. 동시에 외국 기업은 직접 등록이 불가능한 BPOM 규정상,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해 인허가부터 라벨링, 광고 심의까지 포괄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참고로 BPOM 신고 절차는 약 14영업일이 소요되며, 비용은 품목당 100달러 수준으로 유효 기간은 3년이다. 제도적 신뢰 위에 세우는 시장 맞춤형 전략 둘째, 시장 맞춤형 유통 및 가격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유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복잡하게 얽힌 '피지털(Phygital)' 구조다. 온라인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쇼피(Shopee)와 유행을 선도하는 틱톡(TikTok)을 연계하는 동시에,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왓슨스(Watsons), 가디언(Guardian), 소시올라(Sociolla) 등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진입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채널 안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격 전략은 '매스티지(Masstige)'다. 현지 시장의 78%가 매스 마켓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5~10달러 사이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우수한 품질을 제공하며 '글로벌 브랜드보다 뛰어난 가성비'와 '로컬 브랜드보다 세련된 감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궁극의 경쟁력, '소비자 경험'과 '제품'의 완전한 현지화 셋째, 소비자 경험 혁신과 제품의 완전한 현지화다. AI 피부 분석이나 AR 가상 메이크업 같은 '뷰티테크'는 Z세대 소비자와 소통하는 새로운 언어다. 온라인 구매의 불확실성을 줄여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가상 체험 기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마케팅 자산이다. 하지만 이 모든 기술적 접근의 근간에는 제품 자체의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가 자리한다. 끈적임 없는 젤·세럼 제형, 자외선 차단·미백·진정 등 현지 수요가 높은 기능, 그리고 인도네시아 특유의 '사워 마탕(Sawo Matang)' 피부톤과 과색소침착, 넓은 모공 등 주요 피부 고민에 맞춘 제품 개발은 모든 전략의 기초가 된다. 과거 K-뷰티의 성공이 '한류'라는 파도에 올라탄 결과였다면, 이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은 이 여섯 가지 방정식을 얼마나 정교하게 풀어내는지에 달려있다. 할랄, BPOM, 유통, 가격, 기술, 제품 현지화는 더 이상 개별적인 과제가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생존 시스템이다. 'Made for Indonesia(인도네시아를 위해 탄생한 제품)'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이 모든 전략이 통합적으로 구현되었을 때 비로소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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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⑤] 'Made for Indonesia' 실현을 위한 6대 필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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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 칩 생산 중단 압박⋯중국 보안 규제에 '직격탄'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된 H20 AI(인공지능) 칩의 생산을 중단하도록 주요 공급업체에 지시했다고 인포메이션과 로이터, CNBC 등 다수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리조나의 엠코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에는 고도 패키징 작업을, 삼성전자에는 고대역폭 메모리 H20공급을 중단하도록 요청했으며, 폭스콘에도 H20 작업 중단 통보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 정부가 보안 우려를 이유로 주요 인터넷 기업들에 H20 칩 구매 중단을 권고한 이후의 조치다. CNBC는 삼성과 엠코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H20 칩은 군사나 정부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니해설] NVIDIA, 중국 전용 H20 칩 생산 중단 지시…공급망 긴축 조치로 해석 미국 반도체 기업 NVIDIA가 중국 전용 H20 AI(인공지능) 칩 생산을 사실상 중단하는 방안을 공급망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아리조나 소재 앰코 테크놀로지(패키징 담당)와 삼성전자(메모리 공급)를 대상으로 이러한 지시가 내려졌으며, 폭스콘에도 유사한 요청이 포함됐다. 이는 중국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주요 IT 기업들인 텐센트(Tencent)와 바이트비트(ByteDance) 등에 H20 칩 구매 중단을 권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H20 칩과 중국의 대응 H20는 미국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H100 GPU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맞춰 성능을 낮춰 설계된 칩이다. 작년 4월 수출이 금지됐지만,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의로 제한적인 판매 허가가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를 불신하며 지난달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사이버스페이스 관리국은 지난달 H20과 관련된 국가 안보 우려 사항과 관련해 엔비디아를 소환하여 해당 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공급망과 전략의 의미 엔비디아는 "H20가 군사나 정부 인프라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자국의 AI 기술 사용을 저해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H20에 추적 기능 혹은 백도어가 있다는 의혹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공급망 차원에서 볼 때, 이번 조치는 NVIDIA가 시장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에 대비한 선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내 H20 수요 둔화는 해외 수출 실적 둔화뿐 아니라, 장래 신규 GPU 수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수익 분배 조건 미국 정부는 H20과 MI308 등의 중국 판매와 관련해 해당 수익의 15%를 환수하는 조건으로 수출 허가를 논의했다. 이는 미국이 기술과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비미국 기업들에도 일종의 '정치적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향후 전망과 전략화 과제 NVIDIA는 중국의 보안 우려 해소 노력과 동시에 제3 신형 칩(B30A) 도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규제 기관들이 완화 조치에 나설지, 아니면 본격적인 배제 전략을 강화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대신 국내 기업 육성 정책으로 선회하는 중국과, 수익 최적화를 추구하는 미국 측의 충돌은 반도체 패권 경쟁의 본질이다. 이번 사건은 기술 무역이 공급망, 외교, 안보가 융합된 복합 전략이된 현대 경제 구조를 상징한다. AI 칩 하나에도 국가주의적 규제, 국제 수익 구조, 기술 자립성 검증의 요소가 밀접히 얽혀 있다. 향후 NVIDIA가 중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회복할 지는 차세대 칩 설계, 미국의 수출 정책 변화, 중국의 내재적 반도체 전략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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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 칩 생산 중단 압박⋯중국 보안 규제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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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계약액, 300조원대 회복⋯공사 실적 증가폭은 4년 만에 최저
- 건설계약액이 1년 만에 반등하며 300조원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건설업 조사 결과(잠정) 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계약액은 307조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2023년 12.1% 감소하며 298조원으로 떨어졌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계약액은 267조원으로 3.4% 늘었고, 해외 계약액도 41조원으로 2.9% 증가했다. 수도권은 17.7% 늘어난 131조원을 기록했지만, 비수도권은 7.4% 감소한 136조원에 그쳤다. 건축 부문과 토목 부문은 각각 9.5%, 13.0% 증가했으나 산업설비(-35.1%), 조경(-15.5%) 부문은 감소했다. [미니해설] 건설 계약액 1년만에 반등⋯전년 대비 3.4% 증가 건설계약액이 1년 만에 반등하며 300조원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건설업 조사 결과(잠정) 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계약액은 307조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2023년에는 계약액이 전년 대비 12.1% 감소하며 298조원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2021년(315조원), 2022년(338조원)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 강세, 비수도권 부진 국내 계약액은 267조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고, 해외 계약액은 41조원으로 2.9%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131조원으로 17.7% 늘어난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은 136조원으로 7.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대형 아파트 단지와 물류센터, 공장 등 개발 사업이 증가한 것이 계약액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반면 지방은 신규 개발 수요가 줄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부문별 양극화 심화 공사 종류별로 보면 건축 부문은 전년 대비 9.5%, 토목 부문은 13.0% 증가했다. 특히 건축 부문에서는 아파트, 공장, 창고 등의 계약이 늘었고, 토목 부문에서는 택지 조성과 도로·터널 공사 계약이 증가했다. 반면 산업설비(-35.1%)와 조경(-15.5%)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과 토목 중심의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산업설비와 조경 부문은 경기 부진과 투자 위축 여파로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공사액 증가세 둔화 건설공사액은 같은 기간 364조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2021년 6.5%, 2022년 11.5%, 2023년 4.7% 증가세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3년 건설계약액 감소 영향이 공사 실적에 반영되면서 국내 공사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국내 공사액은 316조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공사액은 151조원으로 2.7% 줄었지만, 비수도권은 165조원으로 1.0% 증가했다. 수도권의 감소는 일부 대규모 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시장 확대 해외 공사액은 48조원으로 전년 대비 18.3% 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아메리카 지역(40.3%)과 중동 지역(31.9%)의 공사가 크게 늘어났다. 이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한국 건설사의 기술 경쟁력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는 대형 플랜트와 인프라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고, 북미 시장에서는 친환경 건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민간 발주 흐름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 계약액이 87조원으로 8.0% 증가했고, 민간부문 계약액은 179조원으로 1.4% 늘었다. 공공부문의 증가세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와 재개발·재건축 공공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공공부문 공사액도 90조원으로 7.2%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 공사액은 226조원으로 3.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건설시장 전망을 두고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금리 안정과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국내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다. 반면 "미국 금리 인하 지연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건설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확대가 당분간 국내 부진을 보완하겠지만, 내수 경기 회복 없이는 전반적인 성장세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공공부문의 안정적인 발주 확대와 민간 투자 활성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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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계약액, 300조원대 회복⋯공사 실적 증가폭은 4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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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중국과 최대 500대 여객기 판매 협상 마무리 단계
-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이 중국에 최대 500대의 여객기를 판매하는 계약이 성사 직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이후 이어진 판매 공백을 해소할 기회로 평가된다. 협상은 보잉 737 맥스 시리즈 중심으로 진행 중이며, 인도 일정과 기종, 수량 등 세부 조건 조율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트럼프 1기 시절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 갈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최종 타결 여부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미니해설] 보잉, 중국과 항공기 500대 매머드급 계약 임박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중국과 최대 500대의 여객기 판매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기종, 인도 일정, 수량 등 복잡한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며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발표한 300대 구매 이후 사실상 끊겼던 보잉의 대중국 판매 공백이 8년 만에 해소된다. 협상 막판 변수는 미중 무역 갈등 보잉과 중국의 이 초대형 거래는 단순한 상업 계약을 넘어 미중 무역 관계의 핵심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년째 이어져 온 논의가 성사되느냐는 결국 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본격화된 관세 전쟁 이후 양국의 항공기 거래는 사실상 중단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항공기 구매는 무역 불균형 협상의 주요 카드로 활용되고 있어, 이번 계약이 정치·외교적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737 맥스 중심 협상…중국, 인도 일정 확보에 주력 이번 협상은 보잉의 주력 기종인 소형 여객기 737 맥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자국 항공사들에 필요한 기종과 수량을 조사해 보잉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는 이미 2030년대 초반까지 인도 일정이 꽉 찬 상황이어서,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조기 인도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버스에 밀린 보잉, 시장 탈환 기회 중국 상업용 항공기 시장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향후 20년간 상업용 항공기 수요가 9755대에 이를 것으로 보잉은 전망한다. 그러나 2019년 737 맥스 기종의 연이은 추락 사고로 중국 당국이 운항을 중단한 이후, 중국 시장은 사실상 에어버스가 장악했다. 이 때문에 보잉으로서는 이번 협상을 통해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에어버스와의 경쟁 구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에어버스와도 최대 500대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다. 이는 중국이 양대 항공기 제조사와의 협상을 통해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 2030년대까지 생산 일정이 촘촘히 짜여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원하는 인도 일정과 가격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되고 있다. 중국 시장서 실적반등 전망 이번 거래가 최종 타결될 경우, 보잉은 2017년 이후 이어진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동시에 미중 무역 협상에서도 항공기 거래가 상징적인 합의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무역 마찰이 재점화되거나 정치적 변수로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자체 항공기 제조사인 코맥(COMAC)의 생산 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보잉과 에어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 결과가 양국 항공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기 공급망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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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중국과 최대 500대 여객기 판매 협상 마무리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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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EU, 의약품·반도체 관세 '15% 상한' 합의
-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의약품과 반도체 품목관세와 관련해 15%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합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은 한국의 주요 경쟁 상대이기도 한 유럽산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 인하 효과가 있는 저율관세할당(TRQ)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점도 공식화했다. 미국과 EU는 21일(현지시간) 양측간 무역합의를 문서화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EU에 대한 15% 상호관세율 적용을 골자로 한 정상간 합의 타결 이후 25일 만이다. 공동성명은 "미국은 EU산 의약품, 반도체, 목재에 부과되는 최혜국대우(MFN) 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른 관세를 합산한 (최종)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신속히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예고한 의약품,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따른 품목관세가 결정되더라도 EU산은 15%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의 모든 교역 상대국이 품목관세를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로선 EU가 가장 처음으로 관세 상한선을 약속받은 셈이다. 공동성명은 또 유럽산 자동차,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도 15%가 적용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현재는 MFN에 따른 2.5%에 더해 품목관세 25% 등 27.5%가 부과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 관세 인하 조치는 미국산 공산품 관세 전면 철폐, 미국산 일부 해산물·농산물에 대한 TRQ 물량 확대 등 EU가 미국에 약속한 합의 이행을 위한 관련 입법안을 공식적으로 마련한 뒤 시행된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와 관련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되도록 이달 안에 서둘러 이행법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그럴 경우 (인하된) 15%의 자동차 관세율이 8월 1일 이후 수출된 물량에도 소급 적용될 것이라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어제 내게 분명히 약속했다(assured)"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엔 미국이 현재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적용 중인 50% 관세와 관련, "각자의 국내 시장을 과잉 공급에서 보호하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상호간 공급망 안보를 보장하고 여기에는 관세할당(TRQ) 해법도 포함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철강 TRQ 도입 방안은 지난달 합의 타결 뒤 EU가 발표했으나 미국이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입장에서는 TRQ 물량까지는 일정 부분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TRQ 적용 물량은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EU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특히 한국산 철강은 한미 간 무역합의 타결에도 50%가 계속 부과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산에 대한 TRQ가 시행되면 한국 수출기업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동성명에는 유럽산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 면제 목록도 명시됐다. 이에 따라 9월 1일부터 유럽산 항공기 및 부품,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복제약, 화학 전구체는 15% 상호관세율이 아닌 기존대로 MFN 세율이 계속 적용된다. EU는 합의된 관세 면제 제품에 대한 MFN 세율이 0% 혹은 0%에 가깝기에 사실상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EU는 또 다른 대미 주력 수출품인 와인·주류를 면제 목록에 포함하는 데는 실패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불행히도 와인·주류 품목을 포함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미국 역시 이 산업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며 미국 측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성명에 '면제 목록 추가 모색'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것을 언급하면서 "아직 문이 아예 닫힌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U는 공동성명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고려, 최근 합의된 면제 기준에 더해 시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CBAM은 EU 역외에서 생산된 시멘트, 전기, 비료, 철·철강, 알루미늄, 수소 등 6가지 품목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아울러 디지털 및 비관세 장벽을 완화·제거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EU는 이것이 자체 규제인 디지털시장법(DMA), 디지털서비스법(DSA)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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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EU, 의약품·반도체 관세 '15% 상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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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삼성전자, AI 메모리에 '올인'⋯엑시노스·파운드리 축소로 체질 개선
-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재편 흐름 속에 대규모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수익성이 떨어진 파운드리 부문을 축소하고,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SK하이닉스가 선점한 HBM 시장을 추격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카드를 꺼냈다. AI 수요 폭증 속 HBM에 집중 삼성의 전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가 자리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초거대 AI의 확산으로 GPU 연산량이 급증하면서 HBM의 필요성이 전례 없이 커졌다. 그러나 파운드리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시장 점유율이 TSMC 56% 대 삼성 11~13%로 벌어졌고, 구형 공정 가동률 하락으로 올해 1분기 이익이 21% 감소했다. 삼성은 비용 구조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첨단 패키징과 HBM 증설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인력 재배치·가격 공세로 추격 삼성은 인력 재배치로 방향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PC 게이머는 삼성이 엑시노스 개발 인력을 줄이고, HBM 전문 인력을 적극 채용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인력 이동을 넘어 AI 메모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가격 전략도 한층 공격적이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공급망을 장악한 현 HBM 시장 구도에서 삼성이 차세대 HBM3E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전략은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 구글, 오픈AI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은 HBM3E 양산을 본격화하고,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HBM4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동시에 첨단 패키징 기술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초기 성과와 시장 반응 초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삼성 파운드리 가동률이 AI 칩 수요 증가로 반등했으며, 4나노 이상 공정 라인은 최대 가동률을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테슬라와의 165억 달러 규모 AI6 칩 생산 계약은 자동차 AI 시장에서 삼성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율·수요 변동성은 여전한 리스크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HBM은 TSV(실리콘 관통 전극) 공정 난도가 높아 수율 안정화가 핵심이며, AI 투자 열풍이 꺾일 경우 대규모 설비 투자가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와의 2~3나노 공정 격차와 엑시노스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인한 퀄컴 의존도 심화 역시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삼성의 이번 구조 개편은 SK하이닉스와 함께 AI 메모리 시장의 양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승부수로 평가된다. 업계는 향후 삼성의 전략 성공 여부가 △수율 개선 △공격적인 가격 정책의 지속 가능성 △엔비디아·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와의 장기 파트너십 확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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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삼성전자, AI 메모리에 '올인'⋯엑시노스·파운드리 축소로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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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드, 9개월도 안 돼 리콜 104건⋯업계 전체 합친 수치 웃돌아
- 포드자동차가 올해 들어 약 8개월만에 리콜 건수가 104건에 이르며, 경쟁사 리콜 합계를 크게 앞질렀다. 19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에 따르면 이는 2위 FCA(21건)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로, 폭스바겐·GM·메르세데스·혼다·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 여섯 곳의 리콜 건수를 모두 합친 77건을 웃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포드의 리콜 가운데 일부는 헤드라이트 작동 시 주차등 깜박임 등의 문제가 포함되며, 2022년식 F-150 픽업트럭 2만2166대가 대상이다. 차량에 따라 대리점에서는 LED 제어 모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거나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2024년식 머스탱 1대는 이전 수리 과정의 오류로 계기판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2024~2025년식 링컨 노틸러스 102대 역시 자동 창문 역전 시스템의 결함이 재차 발견돼 운전석·조수석 도어 모듈 소프트웨어 교체가 이뤄진다. 이와 함께 2020~2022년식 링컨 코세어 4만1875대는 후방카메라 배선에 물이 스며들어 영상 표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됐다. 해당 차량은 카메라와 배선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조치가 이뤄진다. 업계는 포드가 차량 생산 방식을 바꾸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미 생산된 차량의 품질 문제 해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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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드, 9개월도 안 돼 리콜 104건⋯업계 전체 합친 수치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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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기능 강화한 스마트폰 '픽셀10 시리즈' 출시
- 구글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픽셀10' 시리즈를 공개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치열해지고 있는 AI 기기 경쟁 속에 제미나이 기능이 포함된 구글 픽셀10 프로 등 여러 제품들을 선보였다. 구글은 2023년부터 픽셀폰에 AI를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이를 한 차원 더 강화했다. 픽셀10 시리즈에는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가져와 표시하는 '매직 큐', AI가 화면에 보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설명하고 대화할 수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이 도입됐다. 사진 장면을 설명하고 각도와 조명을 추천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합쳐 가장 잘 나온 사진을 만드는 '카메라 코치' 기능도 탑재됐다.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XL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AI 기술을 결합해 해상도를 최대 100배까지 확대해 몇 ㎞ 떨어진 물체의 세부 사항까지 포착할 수 있다. 접을 수 있는 프로 폴드에는 8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이중 충격 방지 필름,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고강도 힌지가 적용됐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또 스플릿 스크린 기능을 통해 한쪽에서 항공편을 검색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호텔을 예약하는 등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기본 모델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799달러에 책정됐다. 프로 모델은 999달러, 프로XL과 프로 폴드는 각각 1199달러와 1799달러부터 시작한다. 구글은 그동안 가을에 최신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지만 지난해부터는 8월에 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AI 기능을 앞세워 9월 출시되는 애플의 새 아이폰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나 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떨어진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픽셀폰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기능을 직접 탑재하고 아이폰과의 비교에서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강조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강 수준의 AI 모델 중 하나인 제미나이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AI 기능 탑재가 늦어지고 있는 애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애플의 AI 음성 비서 시리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내년으로 늦춰지면서 구글은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은 이달 초 공개한 광고에서는 "곧 출시될 기능으로 새 스마트폰을 산다면 그 '곧'을 1년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휴대전화를 바꿀 것인지 생각해 보라"며 애플의 시리 업데이트 지연을 겨냥하기도 했다. 다만 구글 픽셀폰은 한국 시장에서는 출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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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기능 강화한 스마트폰 '픽셀10 시리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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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가 7% 급등⋯소프트뱅크 20억달러 투자·美 정부 지분 참여 기대
- 경영난에 시달리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19일(현지시간) 7%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6.97% 오른 25.31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26.5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20억달러를 투자해 인텔 지분 약 2%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경영 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됐다. 손정의 회장은 "미국 내 선진 반도체 제조와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인텔 지분 10%를 취득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미니해설] 인텔 반등의 명암⋯투자 기대와 거품 논란 교차 분기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전일 대비 6.97% 오른 25.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6.53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8월 들어서만 주가가 28% 상승해 시가총액이 240억달러(약 33조6000억원) 늘었다. 이번 급등세의 직접적 동력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전략적 투자다. 손정의 회장은 인텔 지분 약 2%(20억달러 규모)를 확보하며 "미국 내 선진 반도체 제조와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 역량 회복을 통한 인텔의 정상화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다. 또 다른 상승 요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참여 가능성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에 109억달러 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약 10%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성사될 경우 미국 정부는 인텔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정부의 직접 개입이 주가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그러나 지나친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인텔의 향후 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3배에 달한다. 이는 2002년 닷컴 버블 시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S&P500 기업 평균치(22.1배)의 두 배를 넘는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인내 끝에 보상을 받고 있지만, 버블적 과열 양상이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 여부에 의문을 던진다. 피닉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웨인 카우프먼은 "현재 주가는 정부가 고객사를 압박해 인텔을 승자로 만든다는 가정에 기댄 것"이라며 "놀라울 정도로 비싸다"고 말했다.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CEO 역시 "기술에서 너무 뒤처졌고 비용 절감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며 "인텔 주식은 어떤 가격에서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개입 효과에 대한 시각도 엇갈린다. 머피앤드실베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놀티는 "이건 올라타기는 쉽지만 빠져나오기는 어려운 길"이라며 정책 리스크를 경고했다.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 자율성을 훼손하고 투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한때 PC·노트북 CPU 시장을 지배하며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군림했다. '인텔 인사이드' 광고와 블루맨 그룹의 파격적 마케팅으로 대중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스마트폰 혁명과 AI 반도체 시장 흐름을 타지 못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8~2021년 연평균 200억달러가 넘던 이익은 최근 연 1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게릿 스미트 스톤헤지 플레밍 매니저는 "CEO 팻 겔싱어의 리더십을 신뢰하지만 안정적 경영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인텔이 다시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는 미 정부의 지원 정책, 투자 유치, 그리고 기술 혁신 역량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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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가 7% 급등⋯소프트뱅크 20억달러 투자·美 정부 지분 참여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