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도요타, 미국 배터리공장서 배터리 첫 생산 개시⋯100억달러 신규 대미투자 공식화
- 일본 자동차 생산업체 도요타가 140억달러(약 20조5000억원)를 투자한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에 위치한 배터리 제조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도요타는 이곳에서 하이브리드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와 배터리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차량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는 지난 2021년부터 140억달러를 투입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왔다. 해당 공장은 도요타가 해외에 짓는 첫 배터리 생산 시설로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도요타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수십만대 규모'의 하이브리차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새 공장의 생산라인 14개 중 10개는 켄터키에서 제조되는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차(SUV) 등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나머지 라인 중 일부는 캠리, 코롤라 크로스, 베스트셀러인 RAV4 하이브리드 모델 배터리를 생산한다. 최근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종료와 수요 감소로 배터리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한편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도요타가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도요타의 미국 내 차량 판매의 약 절반이 하이브리드 또는 배터리 전기차인데 이는 업계 평균치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재 도요타의 주요 인기 모델인 캠리 세단과 시에나 미니밴 등은 하이브리드차로만 판매된다. 또 내년부터 미국 내 베스트셀러인 RAV4는 100%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되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비중도 전체 생산량의 약 20%까지 네 배 확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사람들은 도요타가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 너무 뒤처졌다고 비판했지만 그 전략이 결국 통했다"며 "도요타는 전통 하이브리드에 집중했고 그 부문에서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도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외에도 향후 5년간 미국 제조업에 최대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부터 도요타가 미국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자동차 공장을 건설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 직후 도요타는 이를 단순한 "추측"이라며 일축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확인한 것이다. 도요타는 이번 추가 투자의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도요타 미국법인의 테드 오가와 최고경영자(CEO)는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과 신규 대미 투자가 "회사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
- IT/바이오
-
도요타, 미국 배터리공장서 배터리 첫 생산 개시⋯100억달러 신규 대미투자 공식화
-
-
[먹을까? 말까?(120)]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 체내서 DNA 손상 물질 생성 확인
-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가 인체 내에서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을 생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시판 제품에서도 소량의 해당 물질이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어스닷컴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와 노스캐롤라이나대(UNC) 공동연구팀은 실험실 환경에서 사람 장(腸) 조직과 인체 세포를 활용해 수크랄로스 섭취 후 생성되는 부산물의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sucralose-6-acetate)가 DNA 절단 및 염색체 이상을 유발하는 '유전독성(genotoxic)' 물질로 확인됐다. 논문 교신저자인 수전 시프먼 교수는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는 인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물질이 장 점막 장벽의 전기저항을 낮춰 투과성을 높였으며, 염증 반응 증가와 약물대사 효소 저해 신호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는 수크랄로스 제조 과정 또는 인체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불순물로, 연구팀은 일부 제품에서 0.67% 수준의 잔류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에서는 지방조직에 잔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시프먼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수크랄로스에서 섭취 및 대사되기 전에도 미량의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동물실험에서 수크랄로스를 투여받은 쥐는 아세틸화 대사산물을 생성하고, 투여 중단 후에도 지방에 수크랄로스가 잔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사물에는 소변과 대변에서 검출된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포함됐다. 실험 결과 해당 화합물은 DNA 가닥 파열을 유발하는 염색체 손상 유발 물질(클라스토제닉)로 확인됐다. 염색체 손상을 검출하는 별도의 미세핵 검사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확인됐다. 미세핵은 염색체가 손상될 때 형성되는 작은 DNA 함유체이다. 실험 결과 노출 후 미세핵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규제기관들은 유전독성 물질에 대해 1인당 하루 0.15㎍(마이크로그램) 수준의 노출 한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수크랄로스로 감미한 음료 한 잔만으로도 이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며 추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세포 및 조직 기반 실험에 국한된 것으로, 인체 전체 노출 수준과 장기적 영향은 추가 검증이 요구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8년 수크랄로스를 승인했으나, 당시 심사자료에는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에 대한 최신 분자독성학적 평가가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밀 분석 기술 발전에 따라 기존 안전성 평가가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간 섭취자 대상 역학조사 및 실제 노출량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독성학 및 환경보건 저널 Part B(Journal of Toxicology and Environmental Health, Part B)'에 게재됐다.
-
- 생활경제
-
[먹을까? 말까?(120)]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 체내서 DNA 손상 물질 생성 확인
-
-
머크, 미국내 제조와 연구 확충위해 700억달러 이상 투자
- 미국 제약대기업 머크는 20일(현지시간) 미국내에서의 제조와 연구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내 투자를 700억 달러(약 99조5400억 원) 이상 늘린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엘크턴에 30억 달러 규모의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에는 5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는 이는 20억 달러의 투자와 300명의 고용이라는 당초 계획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크은 이와 함께 미국내의 생물제제와 저분자화합물의 제조거점과 능력 확충에 추가로 3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도 발표했다. 또한 뉴저지주 라웨이의 본사에도 3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머크의 투자액 증액규모는 지금까지 발표된 투자총액을 포함한 것이다. 머크는 이에 앞서 델라웨어주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신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45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생산 부지에 10억 달러 규모의 시설을 완공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 내 제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의 국내 생산 확대를 촉구한 이후 주요 제약사들은 원료 의약품(API)과 완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지 생산을 늘리는 추세다. 2025년 한 해에만 세계 주요 제약사 14곳 이상이 공급망 리스크 완화와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미국 내 제조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관세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각 산업 전반이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머크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8% 상승 마감했다.
-
- IT/바이오
-
머크, 미국내 제조와 연구 확충위해 700억달러 이상 투자
-
-
[단독] 기아 텔루라이드 '전면 유리 결함' 집단소송 5년째⋯내년 1월 최종 심리 예정
- 미국에서 5년째 '전면 유리' 결함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기아 텔루라이드(Telluride) 집단소송이 내년 1월 최종 심리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 카컴플라이언트닷컴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아 텔루라이드 SUV의 앞유리 결함을 둘러싼 집단소송에서 원고 측은 앞유리가 쉽게 금이 가거나 파손되는 결함이 있음에도 리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기아 측은 결함이 아닌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번 소송은 '마거릿 리츨러 대 기아'와 '얀데리 산체스 대 기아' 사건이 통합된 형태로, 2020~2023년형 텔루라이드 SUV 차량이 대상이다. 원고는 차량 판매 당시 이미 결함이 존재했으며, 기아가 이를 인지하고도 시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기아는 2020년 일부 고객에게 "고객 만족 차원에서 조사 중인 문제에 대해 선의의 조치로 앞유리를 무상 교체하겠다"는 안내문을 발송했지만, 원고 측은 자신이 무료 교체;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문을 받지 못했으며, 유리 교체비용 약 1000달러(약 141만원)를 부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올해 초 이 소송을 10개 주(캘리포니아·조지아·인디애나·아이오와·뉴멕시코·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테네시·텍사스·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특정 연식 텔루라이드 소유주로 범위를 제한해 '부분 인증(class certification)'을 승인했다. 기아는 최근 재판 없이 소송을 종결해 달라는 '요약판결(motion for summary judgment)'을 법원에 제출했으며, 원고 측은 오는 11월 14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기아의 추가 답변 기한은 2026년 1월 2일로, 심리는 2026년 1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사건은 산체스 등 대 기아모터스 아메리카(Sanchez et al. v. Kia Motors America, Inc.)로, 원고 측은 렘버그 로(Lemberg Law, LLC)가 대리하고 있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기아는 향후 유리 결함과 관련된 품질관리 및 소비자 보상 체계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
- 산업
-
[단독] 기아 텔루라이드 '전면 유리 결함' 집단소송 5년째⋯내년 1월 최종 심리 예정
-
-
[기후의 역습(154)] 북대서양 폭풍 '노이스터', 80년간 20% 더 파괴적⋯기후변화 영향 가시화
- 미국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북대서양 폭풍 '노이스터(Nor'easter)'가 지난 80년 동안 약 20% 더 강력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대기 중 수증기 보유량이 증가하면서, 이들 강력한 외열대성 저기압(Extratropical Cyclone)의 위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마이클 만 교수 연구팀은 기후 자료에 사이클론 추적 알고리즘을 적용해 1940년부터 현재까지 900건의 노이스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평균 강도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지만, 가장 강력한 상위 1% 폭풍의 경우 최고 풍속이 69mph(시속 약 111km)에서 74mph(약 119km)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수치가 단순한 풍속 상승에 그치지 않고, 약 20%의 파괴력 증가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지난 7월 14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강력한 노이스터가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은 해안 침수, 눈 폭풍, 한랭 공기 유입 등 동부 해안 지역의 삶과 인프라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노이스터는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 자주 발생하며, 보스턴, 뉴욕, 워싱턴D.C. 등 인구 밀집 지역을 관통해 심각한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91년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1993년 208명의 사망자를 낸 '세기의 폭풍(Storm of the Century)', 2010년의 '스노마게돈(Snowmageddon)', 2018년 1월의 폭설 등이 있다. 연구팀은 이처럼 초강력 폭풍이 증가하는 배경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과 대기의 수증기 보유 능력 증가를 지목했다. 이는 더 많은 수분이 응축되어 강수량을 높이고, 폭풍의 에너지 공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더 강력한 북동풍은 미국 동부 해안 내륙 지역에서 겨울철 한파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북일리노이대 앨리슨 미카엘리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역사적 노이스터 추세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동부 해안 지역의 해수면 상승 및 침수 위험이 실질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기후학자들은 북극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과 아열대 간 온도 차가 줄어들면서, 외열대성 저기압의 전체 빈도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강도 변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스토니브룩대학 해양대기과학부 에드먼드 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기후 모델이 예측한 시점보다 더 이른 시기에 강한 폭풍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래 폭풍 리스크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보고서 말미에서 "앞으로 1993년 '세기의 폭풍'이나 2010년 '스노마게돈'과 같은 초강력 노이스터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심각한 해일, 대설, 극단적 한파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 ESGC
-
[기후의 역습(154)] 북대서양 폭풍 '노이스터', 80년간 20% 더 파괴적⋯기후변화 영향 가시화
-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감세법안 미국상원 극적 통과⋯주중 하원 의결이후 대통령 서명 예정
- 감세와 불법이민 차단 강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주요 국정 의제가 반영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utiful Bill·OBBB)'이 1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법안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하원 재통과와 대통령 서명 절차까지 마치고 발효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OBBB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50표, 반대 50표로 동수를 이뤘다. 이에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는 '타이 브레이커'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법안은 가결 처리됐다. 미 상원은 전체 100석으로 이 가운데 여당인 공화당은 53석이며 민주당과 친민주당 무소속 의원이 47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표결에서 민주당 측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으며 공화당 내에서는 일찌감치 반대 의사를 표명해온 토머스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랜드 폴(켄터키), 수전 콜린스(메인) 등 3명의 상원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7년 시행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 및 자녀세액 공제 확대 등 각종 감세 조치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공약했던 팁과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면세, 신생아 대상 1000달러 예금 계좌, 고령자 공제 신설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불법이민 차단을 위한 국경 예산을 확대하는 내용과 함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폐지, 전기차 구입 세액공제 종료 등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주요 미국 대내 정책을 총망라한 OBBB법안의 통과를 촉구해왔다. 이에 앞서 하원의 문턱에 막혀있을 당시 직접 하원을 찾아 반대 의원들을 압박하는 등 통과를 추진했다. 상원으로 넘어온 이후에도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반대가 거세 통과 여부가 불투명했다. 지난달 29일 공식 토론 절차가 시작되자 민주당이 940쪽에 달하는 초대형 법안 전체를 낭독하는 축조심사를 요구하면서 이 절차에만 16시간이 걸렸다. 축조심사에 이어 각 당에 10시간씩 보장되는 공식 토론이 이튿날인 30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최종 표결 전 마지막 절차인 '보트 어 라마'에 27시간이 소요됐다. '표결 마라톤'으로 불리는 이 절차는 상원 의원들이 무제한으로 수정안을 제시하고 수정안마다 표결하는 과정으로 이날 45건의 수정안 표결이 이뤄지면서 2008년 예산안 처리 당시 44차례 표결 기록을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 명의 공화당 의원 만이 이탈해 법안이 통과됐다는 점은 트럼프가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 강력한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여러 개의 개별 법안이 아닌 하나의 '초대형 법안'을 통해 정책을 밀어붙이는 전략도 일정 부분 효과를 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하원을 통과해 올라왔던 이 법안은 상원에서 일부 조항이 수정되면서 다시 하원을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원은 2일 표결을 예고하고 있으며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통과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그렇지 않을 경우와 비교해 10년 동안 연방 재정적자를 3조3000억 달러 추가로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미 의회예산국(CBO)는 이 법안에 따라 1180만명의 미국인이 의료 보장제도(메디케이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반발과 시장의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하원은 오는 2일 법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을 진행한다. 하원을 다시 통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률로 확정돼 공포, 시행된다.
-
- 포커스온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감세법안 미국상원 극적 통과⋯주중 하원 의결이후 대통령 서명 예정
-
-
[단독] "엔진 교체 수 시간 만에 화염 휩싸여"⋯美 기아 옵티마, '배선 오류'로 전소 정비 부실 논란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기아차가 엔진을 교체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WFMY 뉴스2(wfmynews2.com)에 따르면 기아 옵티마 차량 소유주인 티나 베터슨(Tina Betterson) 씨는 차량 수리를 맡긴 딜러십의 책임을 강하게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고는 2019년식 기아 옵티마 차량에서 발생했다. 베터슨 씨는 엔진의 과도한 오일 소비 문제로 지역 딜러십인 배틀그라운드 KIA(Battleground KIA)에 차량을 맡겼고, 정비소 측은 엔진을 교체한 뒤 차량을 인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베터슨 씨의 자택 진입로에서 차량이 갑작스럽게 불길에 휩싸였다. 베터슨 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차량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과 함께, 차량에서 탈출한 딸의 비명이 담겨 있다. 베터슨 씨는 "딸이 '문이 안 열려'라고 외쳤고, 갑자기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려서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린즈버러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출동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사건은 이후 기아자동차 본사의 조사로 이어졌다.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배선 하니스가 냉방장치의 고온 라인과 접촉하면서 절연체가 녹아, 인근의 인화성 물질에 불이 붙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문제는 차량이 인도될 당시 충분한 시험 운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고 차량은 엔진 교체 전후 주행거리가 동일하게 90,591마일로 기록됐으며, 정비소 측은 사무직의 단순한 기록 실수이며 정비후 5마일(약 8km) 시운전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WFMY 뉴스2는 복수의 다른 딜러십에 확인한 결과, 엔진 교체 후 최소 50마일(80km) 이상 시험 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베터슨 씨는 "차량을 제대로 점검했다고 해놓고, 내가 10마일(약 16km)도 채 운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이 났다"며 분노를 표했다. 기아 측은 조사 기간 동안 렌터카를 제공했으며, 약 6000달러 상당의 렌터카 비용도 부담했다. 딜러십의 보험사는 차량 대출금 잔액 3500달러를 변제하겠다고 밝혔으나, 베터슨 씨는 "딜러십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거절했다. 배틀그라운드 KIA 측은 성명을 통해 "딸이 차량에 갇힌 사실은 없으며, 보험 처리로 9000달러 상당의 마이너스 자산도 해소됐다"고 반박했다. 현재 베터슨 씨는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해당 사건은 지역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추후 진행 상황이 주목된다.
-
- 산업
-
[단독] "엔진 교체 수 시간 만에 화염 휩싸여"⋯美 기아 옵티마, '배선 오류'로 전소 정비 부실 논란
-
-
트럼프 자동차관세 최대 피해자 일본 도요타 꼽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기업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세계 판매 1위인 도요타는 관세 시행 불과 2개월 만에 12억 달러(약 1조 6819억 원) 규모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가 연간 기준 이익 전망치를 50억 달러 낮추고, 포드가 연간 15억 달러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규모다. 도요타처럼 2개월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포드는 3억 달러, GM은 8억 달러 정도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2026년 3월에 종료되는 회계연도에 3조 8000억 엔(약 36조 5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조 7000억 엔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도요타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꾸준히 늘려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지만, 여전히 연간 120만 대 정도를 수입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도요타를 관세의 주요 타깃으로 만든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중 "도요타가 외국산 자동차 100만대를 들여온다"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미국 내 11개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유지하며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세의 영향과 관련해 사토 고지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세부 사항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조치를 취하거나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고 도요타가 손을 놓고만 있는 건 아니다. 회사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듣는 데 139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국 내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2020년 이후 도요타는 미국 사업에 약 210억 달러를 투입했고 이는 트럼프 1기 당시 약속했던 투자 금액의 2배에 달한다. 미국 내 직접 고용 인력도 2016년 2만5000명에서 현재 3만1000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미국 내 도요타 제조 시설은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다. 특히 켄터키주 조지타운에 있는 도요타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 해외 공장에서의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기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자동차 관세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미·일 무역 협상에 긴박감을 더한다. 일본의 무역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은 관세로 인해 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시간당 약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요타가 예상한 손실 규모와도 일치한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은 6월 타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1080만대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4분의 1은 미국에서 팔렸다. 절반은 미국에서 생산됐고 나머지 30%는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됐다. 여기에는 포러너와 프리우스, 렉서스 등 여러 모델이 포함된다.
-
- 산업
-
트럼프 자동차관세 최대 피해자 일본 도요타 꼽혀
-
-
[신소재 신기술(163)] 美 연구진, '인공 태양'으로 그린수소 생산량 2배 높였다
- 미국 연구진이 인공 태양을 활용한 신소재를 개발해 친환경 수소 생산 효율을 두 배 이상 높이는 데 성공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농공대학(North Carolina Agricultutal and Technical State University) 비슈누 바스타코티((Bishnu Bastakoti) 박사팀은 최근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그린수소)의 생산량을 기존 상용 소재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리는 신소재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 대해서는 과학 전문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1차 에너지 생산량 중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의 비중은 약 84%에 달했다. 이처럼 높은 화석연료 의존도는 온실가스 배출을 가속화하며 기후변화를 심화시키고 있어, 지속 가능한 대체 에너지원의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기존의 갈색 수소, 회색 수소, 청색 수소 생산 방식은 모두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반면, 그린 수소는 태양광을 에너지 원으로 사용해 더옥 깨끗한 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바스타코티 박사 연구팀은 태양광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빛의 강도 변동성 문제를 극복했다. 팀은 빛에 노출된 물 분자의 에너지 전달과 분리 과정을 정밀하게 측정해 수소 생성량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연구의 핵심은 철 타이타네이트(iron titanate)를 기반으로 한 신소재로, 연구팀은 이 물질을 벌집 모양(honeycomb)의 구조로 설계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다공성 벌집 구조는 넓은 표면적 덕분에 전하와 물질 전달을 최적화할 수 있어 촉매 반응을 크게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소재는 2~50나노미터(㎚) 크기의 기공을 가진 메조포러스(mesoporus) 범위에 속하며, 기존의 상용 촉매 소재 대비 수소 생상량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스타코티 박사는 "효율적이고 재상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미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음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했듯이 화석연료에서 그린수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재료과학 및 광촉매 분야의 국제 학술지 '스몰(Small)'에 게재됐다. 또한 최근 네팔에서 열린 '과학자와의 만남(Meet the Scientist)' 컨퍼런스에서도 경제성 측면의 논의와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
- ESGC
-
[신소재 신기술(163)] 美 연구진, '인공 태양'으로 그린수소 생산량 2배 높였다
-
-
애플, 트럼프 관세폭탄 피해 4년간 미국에 714조원 투자
- 애플이 24일(현지시간) 앞으로 4년간 미국에서 5000억 달러(약 714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우려 속에 미국 정보기술 대기업 애플이 파격적인 국내 투자를 약속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텍사스주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인공지능(AI) 서버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트럼프 정부하에서 미국으로 생산시설 이관을 추진키로 했다. 애플과 관련 부품공급업체들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신공장을 만들고 생성AI '애플 인텔리전스' 구성 요소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시스템을 구동하는 서버를 생산한다. 신공장은 오는 2026년에 가동될 예정이다. 애플은 그동안 미국 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왔다. 로이터 통신 등은 애플이 대만 팩스콘(鴻海정밀공업)과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보도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본격제공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와 오레곤주 등 5곳의 데이터센터의 용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7년에 설립된 '첨단 제조 기금(Advanced Manufacturing Fund)'도 기존 50억 달러의 두배인 100억 달러(약 14조원)로 증액키로 했다. 또한 애리조나주에 있는 대만 TSMC의 공장에 수십억 달러 규모를 지원한다. 이 공장에서는 애플용 반도체의 대량생산이 1월에 개시됐다.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는 차세대 제조업기술자를 육성하는 새로운 거점을 세울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투자확대로 2만명을 신규고용한다. 대부분 인력이 반도체와 기계학습, 소프트웨어 개발 등 연구개발(R&D) 관련이며 AI 분야에 주력하는 팀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앱 개발자 등도 포함해 미국전역에서 290만명 이상 고용을 지원하고 있다. 애플은 5000억 달러의 투자에 대해 '자사 사상 최대의 투자공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 배송 서비스 '애플TV플러스(+)'용 프로그램을 20개주에서 제작하는 것도 포함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미국의 혁신 미래에 기대하고 있으며 장기간에 걸친 미국투자를 더욱 강화해 가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쿡 CEO와 전날 회담했다면서 "쿡 CEO는 관세를 지불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중국을 주요한 생산기지로 해왔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의 대부분은 중국에 조립되고 있으며 대중 추가관세가 비용상승 요인으로 우려되고 있다. 1기 트럼프정권에서는 애플의 미국투자 확대로 대가로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경위가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쿡 CEO)는 트럼프 1기 때 (애플에 부과하는) 관세가 한국의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에 역대 최대인 5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발표를 반겼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적은 뒤 "그 이유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 믿음이 없었다면 그들은 10센트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팀 쿡과 애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
- 포커스온
-
애플, 트럼프 관세폭탄 피해 4년간 미국에 714조원 투자
-
-
일본 자동차 산업, 트럼프 관세 정책에 공급망 재편 압박 직면
- 일본 수출의 중심축인 자동차 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와 전기차 우대 정책 철폐로 인해 공급망 재편 압력에 직면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첫날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지금까지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차량과 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을 유지해왔다. 일본 역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부품 제조사들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두고 미국 시장에 공급해왔다. 노무라 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 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폼에 10%의 관세를 더할 경우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의 영업 이익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마쓰다는 최대 44%의 감소가 예상되며, 도요타와 혼다 역시 20~30% 가량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이러한 상황에서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일본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일본 업체들은 현재 추가 관세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멕시코와 캐나다로의 투자 계획을 조정할 방침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내에 직접 공장을 운영중인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투자를 강화해왔다. 도요타는 2021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39억달러(약 19조 원)를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혼다는 트럼프의 정책 변화에 대응해 "생산 일정과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미시시피주 공장에서 계획했던 소형 전기차 생산을 취소했다. 닛케이는 닛산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경영 재건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새 정책으로 인해 일본 자동차 산업은 공급망과 생산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지며, 이에 따른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
- 산업
-
일본 자동차 산업, 트럼프 관세 정책에 공급망 재편 압박 직면
-
-
국제유가 급등, 미국 인플레 완화와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 5개월래 최고치
-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 완화와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5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3%(2.54달러) 오른 배럴당 80.04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6%(2.11달러) 상승한 배럴당 82.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유 모두 지난해 8월 12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다. 국제유가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둔화한 가운데 미국 내 일부 송유관 폐쇄로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모처럼 약해지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되살아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12월 전달보다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직전 달보다는 0.1%포인트 내려왔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4개월 내리 0.3%를 나타낸 뒤 꺾였다. 달러 약세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미국 CPI 발표 후 109선을 밑돌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 공급을 위축시키는 사고가 발생한 것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조지아주에 있는 일부 송유관을 휘발유 유출로 폐쇄했다. 이 회사가 폐쇄한 송유관은 텍사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오가며 하루에 150만배럴의 휘발유와 디젤 등을 운송한다. 이 송유관은 미국 동부 해안지역에서 소비되는 휘발유와 디젤의 절반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폐쇄는 이르면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 석유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여파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또다른 요인이다. 인도 등 그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던 국가들은 다른 국가의 원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는 중동과 다른 지역에서 원유를 급하게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운송비용도 올랐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책임자는 "러시아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이 전 세계적으로 화물을 하역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면서 "잠재적으로 단기 긴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 규모를 하루 95만 배럴에서 72만5000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IEA는 "12월 캐나다와 미국 북부 및 중부 지역의 날씨가 추워졌다"면서 "트레이더들이 여러 공급 위험을 고려하면서 가격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일주일간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200만배럴 감소한 4억127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60만 배럴 감소보다 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무장조직 하마스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에서 전쟁발발 476일만에 휴전에 전격 합의한 점은 유가상승을 제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 장기금리 하락 등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1.3%(35.5달러) 오른 온스당 27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 산업
-
국제유가 급등, 미국 인플레 완화와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 5개월래 최고치
-
-
[먹을까? 말까?(87)] 엘더베리 주스,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개선에 도움
- 엘더베리 주스가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사이테크데일리가 전했다. 블루베리와 생김새와 맛이 비슷한 엘더베리는 유럽딱총나무(Sambucus nigra)의 열매다. 엘더베리는 주로 유럽과 북미에서 자라는 나무로, 품종이 다양하며 성분도 여러 가지다. 히포크라테스가 '기적의 열매'라고 불렀던 엘더베리에는 비타민, 탄닌, 아미노산, 카로틴, 안토시아닌 등이 함유되어 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뉴트리언츠(Nutrients)' 저널에 발표한 임상 실험에서 엘더베리 주스 섭취가 장내 미생물군에 유익한 변화를 가져오고, 포도당 내성을 개선하며, 지방 산화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체중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표준화된 식단을 유지하면서 엘더베리 주스 또는 유사한 색상과 맛을 가진 위약을 1주일 동안 매일 350ml씩 섭취했다. 그 결과, 엘더베리 주스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유익한 장내 세균(퍼미큐티스, 액티노박테리아 등)이 증가하고 해로운 세균(박테로이데테스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당 수치가 평균 24% 감소하고 인슐린 수치도 9% 줄어들어 포도당 처리 능력이 향상됐다. 안토시아닌 성분, 지방 분해 도와 엘더베리 주스는 신체의 지방 연소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엘더베리 주스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고탄수화물 식사 후, 그리고 운동 중 지방산 분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엘더베리에 풍부하게 함유된 안토시아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토시아닌은 항염, 항당뇨, 항균 효과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가진 식물성 생리 활성 물질이다. 연구팀은 엘더베리의 생리 활성 성분을 체중 관리 및 장 건강 개선을 위한 보충제 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추가 연구를 통해 엘더베리 주스의 장기적인 효과와 다양한 집단에 대한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농무부 국립식량농업연구소(NIFA)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버몬트 대학교의 연구진도 연구에 참여했다.
-
- 생활경제
-
[먹을까? 말까?(87)] 엘더베리 주스,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개선에 도움
-
-
트럼프 당선에 뉴욕증시 3대지수 최고치 마감⋯국내 증시는 하락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트럼프는 7대 경합주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 4개 주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머지 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에서도 승기를 잡고 최종 '콜'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밤 자정 무렵, 당선에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 수(270명)를 확보하고 자택 소재지 플로리다주의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승리 선언 연설을 했다. 트럼프는 이번 승리를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민 정치운동'으로 일컬으면서 "국경 문제를 비롯 시급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모든 미국인을 위한,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에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7만6460.15달러(코인마켓캡 기준)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 금리는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오른 4만3729.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28포인트(2.53%) 오른 5929.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4.29포인트(2.95%) 오른 1만8983.47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지난 수개월간 지속돼 온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걷힌 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데 기대를 걸었다. 나아가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공화당 싹쓸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트럼프 수혜주가 오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하게 나타났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는 소형주 강세를 이끌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예상되는 내수 진작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무려 5.84% 상승했다. 규제 완화를 기다리는 금융 업종이 6% 넘게 폭등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투자자문업체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시니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박빙 승부를 예상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상황이 빨리 전환되면서 오늘 매우 큰 위험투자 선호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기술주와 경기순환주가 두루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이날 14.8% 급등했다. 머스크 CEO가 이번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향후 테슬라의 사업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엔비디아(4.07%)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AI) 투자계획과 함께 새 정부의 반독점 규제 완화 기조에 힘입어 급등했다. 국내 증시, 무역분쟁 가능성 우려 고조 국내 증시는 7일 트럼프 재집권 시나리오의 현실화에 따른 무역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2기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따른 업종·종목별 유불리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52% 내린 2563.51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미 대선 개표 직후 카멀러 해리스 후보가 치고 나오던 오전에만 해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일부 경합주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우세가 이어지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의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와 금융규제 완화 기대심리가 유입된 금융주, 원자력발전 관련주 등은 급등했다. 국내 기업 이익 전망이 올해 들어 내내 하향되는 가운데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이 미국 정부의 보조금 철폐와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을 경우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와 연동되지 않고 움직이는 상황(디커플링)에서 무역분쟁이 재개될 시 내년뿐만 아니라 2기 트럼프 행정부 내내 국내 증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만 하다"며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 구도가 유력해진 것도 무역분쟁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중간재 산업이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우방국끼리 공급망 구축) 전략으로 관세 부과에 대비하고 있는 점, 강달러에 따른 수출 산업의 호조 가능성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오는 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확인할 경우 투심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 경제
-
트럼프 당선에 뉴욕증시 3대지수 최고치 마감⋯국내 증시는 하락
-
-
트럼프, 당선 유력…소감 "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
- 제47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에 빠짝 다가섰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7대 경합주에 속하는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승리했다. 이 두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은 각각 16명으로, 트럼프는 두 주에서의 승리로 32명의 선거인단을 더 확보했다.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1시 57분(한국 시간 6일 오후 3시 57분) 현재 집계한 확보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248명,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14명이다. 만약 트럼프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고, 알래스카주의 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매직 넘버'인 270명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짓게 된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NYT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으로 6일 오전 2시 현재 94%의 개표가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를 득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8.1%)을 앞서고 있다. NYT는 펜실베이니아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95%로 내다봤다. 개표가 28%만 진행된 알래스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6.8%로, 38.6%를 득표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알래스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이외에도 위스콘신과 네바다, 미시간, 애리조나 등 다른 경합주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일찌감치 선언하기도 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방송 자막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트럼프가 현재 선거인단의 과반인 277명을 확보해 해리스(226명)을 따돌렸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트럼프의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승리를 전하며 그가 백악관 탈환이라는 목표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한국 시간 오후 4시 28분 현재 트럼프가 선거인단을 267명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3명만 더 확보하면 47대 대통령으로 당선을 굳히게 된다. 한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연설을 통해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
- 경제
-
트럼프, 당선 유력…소감 "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
-
-
[해설] 미국 경제 '빨간불'⋯고용 쇼크에 금리 인하론 '솔솔'
-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0월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치 못한 '쇼크'를 맞으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겨우 1만 2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만 개를 크게 밑도는 수치일 뿐 아니라, 9월 증가폭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허리케인과 보잉사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고용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허리케인·파업에 고용 시장 '직격탄' BLS는 10월 고용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의 영향을 꼽았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이들 허리케인은 폭우와 홍수를 동반해 기업 활동과 가계 생활에 큰 피해를 입혔다. 실제로 이번 고용 조사의 응답률은 "평균 이하"로,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허리케인 피해 지역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잉사의 파업도 고용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BLS 보고서에 따르면, 보잉사 파업으로 인해 제조업 부문에서 약 4만 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10월 제조업 전체 일자리 감소폭(4만 6000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미국 경제 구조상, 이러한 대규모 파업은 고용 시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착시 효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디드 하이어링 랩(Indeed Hiring Lab)의 경제학자 코리 스탈은 "10월 고용 보고서는 미국 노동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주지만, 기후와 노동 문제로 인한 일시적 혼란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허리케인과 파업의 영향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노동 시장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시적 충격' vs '구조적 문제'…전문가들 의견 분분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 둔화가 단순한 '일시적 충격'을 넘어, 미국 고용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지속적인 약화는 고용 시장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몇 년간 제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제조업 부문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고용 시장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의 고금리 정책도 고용 시장 회복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들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왔다. 하지만 금리 인상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특히 중소기업이나 제조업체의 신규 채용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번 고용 둔화가 단기적인 충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고용 쇼크에 '금리 인하론' 급부상…연준, '딜레마'에 빠지나 10월 고용 부진과 함께 임금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즉,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10월 고용 부진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리 인하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여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고용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주식 시장도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만능 해결책' 아니다…연준, '신중 모드' 유지할 듯 하지만 금리 인하가 고용 시장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근본적인 문제는 금리 인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또한 금리 인하가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형성할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연준은 고용 창출, 경기 부양, 물가 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신중하게 금리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브라이트 MLS의 수석 경제학자 리사 스터테번트는 "대선을 앞두고 경제 상황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이번 고용 쇼크는 향후 경제 및 고용 시장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 둔화는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며, 연준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10월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 노동 시장의 불안정성을 경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통해 고용 시장을 안정시키고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 둔화가 더욱 심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 경제
-
[해설] 미국 경제 '빨간불'⋯고용 쇼크에 금리 인하론 '솔솔'
-
-
[신소재 신기술(94)] 물로 작동하는 스마트 붕대, 치료 효과 30% 향상
- 전자 부품이 없이 물 한 방울로 작동하는 스마트 붕대(드레싱)가 개발돼 당뇨병 환자 등의 만성 상처 치유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NCSU) 과학자들이 전기장을 이용해 만성 상처의 치유 속도를 높이는 저렴한 스마트 드레싱(WEPDs)을 개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데일리 메일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만성 상처'는 치유가 더디거나 아예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일부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상처는 만성 상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처는 치유 후에도 종종 재발하고 절단 및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만성 상처는 또한 치료비가 매우 비싸서 환자에게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물로 작동하는 전자 부품 없는 드레싱(WPEDs)'은 일회용 붕대로, 한쪽 면에는 전극이, 다른 면에는 작고 생체 적합성이 뛰어난 배터리가 부착돼 있다. 이 드레싱을 상처에 붙인 후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배터리가 활성화되어 몇 시간 동안 치유를 촉진하는 전기장이 생성된다. 동물 실험 결과 이 붕대로 치료한 상처는 기존 붕대보다 30% 빠르게 치유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NCSU 전기 및 컴퓨터 공학 아마이 반도드카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만성 상처 환자의 치유를 가속화하면서도 훨씬 저렴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었다"며 "환자들이 병원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공동 1저자이자 NC 주립대의 박사후 연구원인 라자람 카베티는 "이 드레싱에서 전기장은 매우 중요하다. 전기장이 만성 상처의 치유를 가속화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쥐를 대상으로 WPEDs의 효과를 실험했다. 그 결과, WPEDs를 사용한 쥐들은 일반 붕대를 사용한 쥐보다 약 30% 빠르게 치유됐으며, 새로운 혈관 형성 촉진 및 염증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WPEDs의 전극은 붕대와 함께 구부러지고 만성 상처의 표면에 맞춰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로 인해 WPEDs는 빠르고 쉽게 부착할 수 있으며, 환자들은 붕대를 붙인 상태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는 환자들이 집에서 편리하게 치료 받을 수 있게 해 치료 순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향후 WPEDs의 인체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상처를 전기적으로 자극하여 상처를 빠르게 봉합하는 물로 구동되는 전자 장치 없는 드레싱」이라는 논문으로 지난 8월 7일 오픈 액세스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개재됐다.
-
- 포커스온
-
[신소재 신기술(94)] 물로 작동하는 스마트 붕대, 치료 효과 30% 향상
-
-
[우주의 속삭임(32)] 태양계 최대 소용돌이 '목성 대적반',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 태양계에서 가장 큰 소용돌이 폭풍인 목성의 대적반(Great Red Spot: 대적점이라고도 함)의 크기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대적반에 대한 연구와 함께 대적반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 있는 주장이 나왔다고 PHYS가 전했다. 목성 대적반은 목성 표면의 적갈색 소용돌이로, 6일 동안 1회의 비율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한다. 목성의 남반구에 위치한 대적반은 폭이 1만 6000km가 넘는 고압의 붉은 오렌지색 타원형 소용돌이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시속 320km 이상으로 불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안티사이클론이라고 부른다. 지구의 북반구에서 사이클론은 반시계방향으로 불고 남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데 목성 대적반은 반대로 돌기 때문이다. 목성 대적반은 과거 한 세기 동안, 특히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나사(NASA)의 주노 궤도 우주선 측정 결과, 위도는 상대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됐지만 경도는 19세기 후반 40도에서 2016년 14도로 축소됐다. 연구는 예일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등 연합팀이 수행했으며, '이카루스(Icarus)' 저널에 실렸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연구팀원의 다수는 전문 천문학자가 아니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였다는 사실이다. 대적반에 대한 연구는 광범위하게 진행됐지만, 여전히 핵심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았다. 천문학자들은 대적반이 언제 형성되었는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왜 붉은색을 띄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연구팀원인 예일대 칼렙 캐벤니 박사,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개리 랙크만 박사, 루이빌 대학 티모시 다우링 박사 등은 빈번하게 발생하며 일시적인 작은 폭풍들이 대적반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팀은 다우링이 1990년대에 개발한 행성 대기 모델(EPIC)을 사용해 대적반에 대한 일련의 3D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대적반과 다양한 작은 폭풍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한 시뮬레이션 비교 결과, 다른 다양한 폭풍의 존재가 대적반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벤니 박사는 "연구팀은 수치 시뮬레이션을 통해 목성에서 발생하는 작은 폭풍이 대적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부분적으로, 지구 대기권에서 도심지에서 발생하는 '열돔(히트돔)' 현상도 모델링했다. 열돔은 5~7km 상공의 대기권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극심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열돔 시스템은 지구 중위도를 순환하는 서쪽 제트기류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해 폭염 및 가뭄과 같은 극심한 기상 현상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런 열돔 현상은 목성의 대적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압 소용돌이 및 고기압의 기상 메커니즘과의 상호 작용 때문이다. 캐벤니 박사는 "지구에서 인근 기상 시스템과의 상호 작용은 열돔을 유지하거나 증폭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목성의 유사한 상호 작용이 대적반의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향후 대적반에 대한 추가 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축적하고 대적반이 초기에 형성된 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 IT/바이오
-
[우주의 속삭임(32)] 태양계 최대 소용돌이 '목성 대적반',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
-
[먹을까? 말까?(34)] 베이컨·가공육 줄이면 당뇨병·심장질환 위험 감소
- 소시지와 베이컨 등 가공육 섭취를 줄이면 암을 비롯한 심각한 질병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공육 섭취를 30% 줄일 경우 향후 10년 동안 당뇨병, 심장병, 대장암 발병 건수가 약 50만 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다수 외신이 전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글로벌 농업 및 식품 시스템 아카데미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 힐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공육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의 소비를 줄이는 식단 변화가 미국 질병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시뮬레이션 도구를 개발했다. 오랫동안 가공육은 심장병과 같은 만성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베이컨, 소시지, 햄 등에는 질산염이라는 방부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이전 연구에서 특정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붉은 육류 및 가공육은 당뇨병 위험 증가와도 연관성이 있다. 연구팀은 육류 소비의 변화가 성인의 당뇨병, 심혈관 질환 , 대장암 및 사망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정했다. 육류 소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평가됐다. 또한 연령, 성별, 가구 소득 및 민족에 따라 별도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의 시뮬레이션은 미국에서 가공육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 소비를 5~100% 줄이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한 최초의 사례다.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란셋 플래니터리 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미국인들이 가공육 섭취를 약 3분의 1(일주일에 베이컨 약 10조각에 해당) 줄이면 향후 10년 동안 주요 사망 원인 질병 발병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당뇨병이 약 35만2900건, 심장병 약 9만200건, 대장암 약 5만3300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붉은 육류 섭취 감소 또한 질병 발병률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테이크와 같은 비가공 붉은 육류는 적당히 섭취하면 가공육보다 덜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가공육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 두 가지 식품의 소비를 30% 줄이면 당뇨병 환자가107만3400명, 심혈관 질환자가 38만2400명, 대장암 환자가 8만4400명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 섭취량을 30%(일주일에 약 113g의 쇠고기 패티 버거 1개 정도 덜 먹는 것)만 줄였을 때도 당뇨병 사례가 73만2000건 이상 감소했다. 또한 심혈관 질환 사례는 29만1500건 줄었고, 대장암도 3만2200건 감소했다. 가공육에 비해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을 줄임으로써 질병 발생을 더 많이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의 일일 평균 섭취량이 가공육의 일일 평균 섭취량인 29g 대비 47g으로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중요한 한계점은 가공육을 대체하는 식품에 따라 건강상 이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는 육류 대체품을 포함한 식물성 가공 식품 또한 질병 및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곡물, 채소, 콩류, 과일, 견과류, 씨앗류 등 비가공 완전식품 위주의 식단은 건강한 장수와 연관되어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에든버러 대학교 린제이 잭스 교수는 "우리의 식습관은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육류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며 토지와 물과 같은 막대한 양의 자연 자원을 사용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속 가능한 식습관이 인간 건강에도 좋다는 증거를 더욱 뒷받침한다. 잭스 교수는 이를 "사람과 지구 모두에게 명백한 윈윈"이라고 표현했다.
-
- 생활경제
-
[먹을까? 말까?(34)] 베이컨·가공육 줄이면 당뇨병·심장질환 위험 감소
-
-
[신소재 신기술(64)] 자가 치유 젤, 의료·로봇 공학 등 응용 분야 다양
- 유리처럼 단단하면서도 길이를 최대 5배까지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자가 치유 젤이 개발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NCSU) 연구진이 개발한 이 젤은 최근 발견된 물에 노출될 경우 자가 치유되는 유리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며, 절단되거나 손상된 부분이 스스로 복구되는 놀라운 특성을 지나고 있다고 BGR이 전했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물질에 '유리 젤(glassy gel)'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물질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NCSU 연구원인 메이시앙 왕(Meixiang Wang)은 이온젤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유리 젤을 발견했다고. 이온젤은 전기를 전도할 수 있는 이온성 액체를 이용하여 팽창된 고분자로 구성된 물질이다. 왕 연구원은 의료 기기, 로봇 공학, 압력 센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신축성 있고 착용 가능한 장치를 만들기 위해 이온젤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는 이온젤 구성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투명하고 평범한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새로운 유리 젤을 만들어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신축성 뿐만 아니라 높은 강도와 자가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절단된 젤을 다시 붙이면 상온에서 몇 시간 안에 원래 상태로 복구되는 놀라운 자가 치유 능력은 기존의 자가 치유 물질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이후 팀은 이 새로운 자가 치유 젤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했다. 유리 젤은 50~60%가 액체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조되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매우 높은 파괴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물체를 부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절단 후에도 스스로 복구될 수 있다. 심지어 특정 형태로 늘렸을 때 열을 가하기 전까지 해당 형태를 유지하는 '기억'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신축성 있고 젤과 같은 물질에서 재생 특성이 발견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 유리 젤의 특별한 구성 성분은 연구자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연구 주제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실제 응용 분야에 활용되기 전에 추가적인 최적화 및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리 젤은 실용화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지만, 이러한 새로운 물질의 발견은 미래의 다른 소재 개발에 혁신적인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자기 치유 능력을 가진 유리 젤은 의료, 로봇 공학이나 전자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저널에 게재됐다.
-
- 포커스온
-
[신소재 신기술(64)] 자가 치유 젤, 의료·로봇 공학 등 응용 분야 다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