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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4회)
제24회 "그게 우리 아빠가 자랑하는 지식이죠." 지영은 자기 아빠를 자랑할 줄도 알았다. 지영의 말을 들은 뒤부텨 미상 씨는 우 선생님의 이상한 소리를 가볍게 여기지 않기로 했다. 길 가는 사람 셋이면 그 가운데 스승이 있다는 옛말처럼, 같은 빌라에 사는 세 가구의 이웃 가운데 누군가는 미상 씨의 스승이었다. 그리고 그중 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 희정 씨는 사랑하는 사람 이상의 좋은 인연이었다. 카카오와 코코와 초코를 반려로 삼게 된 저간의 조력자 역시 희정 씨였고, 그해 가을 멋진 단편소설을 썼고 그 작품이 신춘문예에 당선하게 된 기반도 희정 씨가 마련해줬다. 희정 씨는 미상 씨의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인생의 은인이며 운명의 반려자였다. 미상 씨가 신춘문예 당선작인 「행인」을 쓰게 된 계기는 희정 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흘린 단순한 이야기였다. "저는 어쩌면 연극배우가 될 뻔했어요. 소설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뜻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신인 탤런트가 됐을지도 모르죠." 미상 씨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 잠시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었다는 얘기를 했다. "제 의지라기보다는 친구 따라갔어요. 저는 대학신문사에 가고 싶었는데 그 친구가 하도 연극 동아리로 같이 가지고 끌길래 끌려갔어요." "미상 씨는 연극을 해도 잘할 사람인데요?" "그렇지 않아요. 나처럼 에고로 움직이는 사람은 금방금방 변신하기 어려워 연기가 되질 않아요. 그리고 나는 연출이니 촬영이니 하는 그런 보조역할에는 전혀 욕심이 없거든요. 저는 지금도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 생각해요." "그 친구는 어떻게 됐어요? 미상 씨를 끌고 간 그 친구." "그 친구도 나처럼 숫기가 없어 일찍 탈락했어요. 연극반 그만두고 취업시험 준비에 몰두하더니 지금은 대기업 사원." 미상 씨는 친구와 함께 소품 담당과 홍보 담당으로 잡일을 하며 단역으로 출연했던 학년 말 공연을 이야기했다. "행인 일, 행인 이, 행인 삼, 행인 사가 있었거든요. 나하고 친구는 행인 삼, 행인 사였어요. 대사는 전혀 없고 좌우를 기웃거리며 지나가는 그런 행인이죠.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네 번 공연했는데 저는 토요일에만 출연했어요. 일요일엔 나 대신 조명보조 하던 친구와 역할을 바꿨으니까요. 조명보조 하던 친구나 나 대신 행인 삼을 했어요." "어땠어요. 연기 좋았어요? 박수를 치던가요?" 깔깔깔 웃으면서 희정 씨가 물었고 역시 활짝 웃는 얼굴로 미상 씨가 대답했다. "토요일 저녁 뒤풀이에서 엄청 욕을 먹었어요. 사학년 선배가 연출이었는데 어이없는 표정으로 막말을 했죠." 돌연 미상 씨는 태도를 바꿔 그 연출가 선배의 표정과 대사를 연기했다. "야야, 니는 임마 행인이 아니라 행상이더라. 응? 무슨 행인이 그렇게 두리번거리며 지나가냐, 응? 행인 아니야, 행인! 그냥 슥 지나가는 거야. 왜 두리번거리며 마치 그 공간이 네 인생 전부를 차지하는 곳인냥 첨벙거려?" 선배의 말을 연기한 미상 씨는 즉시 본래의 자기로 돌아왔다. 정색을 한 미상 씨가 자신의 행인 연기에 대한 연출가 선배의 혹평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맞는 말이었어요. 제가 너무 오버했죠. 주인공 두 사람이 서 있는 거리 한쪽으로 지나가고 지나가고 두 번 지나가는 동안 내가 액션을 너무 크게 했어요." 대학교 신입생 미상 씨에서 사학년 선배 연출가로 변신했다가, 연극의 엑스트라 행인 삼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온 미상 씨의 짧은 연기에 희정 씨는 배꼽 빠져라 웃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연기 좋은걸요." "토요일 뒤풀이에선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 일요일 쫑파티에선 엄청난 호평을 받았어요. 내가 아니라 다른 애가 나 대신 출연했는데 내게 연기 좋았다고 칭찬을 칭찬을 하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의자에 앉은 미상 씨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던 희정 씨는 오른쪽으로 쓰러졌다. 자신이 겪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온몸으로 연기하는 미상 씨의 무표정한 태도가 너무 웃겼기 때문이다. 오른쪽으로 쓰러진 채 미상 씨에게로 얼굴을 돌린 희정 씨는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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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위발의 사람과 결(5)] 결핍과 욕망의 변주곡-전쟁
결핍과 욕망의 변주곡-전쟁 현대사의 시작을 알린 국가란 18세기 후반 미국 독립 전쟁과 프랑스 혁명으로 국가의 주인이 왕이 아닌 시민임을 선포하면서 탄생했습니다. 그런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는 주권도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면서, 국경선도 단순한 선이 아닌 자원과 생존권이 직결된 날선 경계선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는 최고 권력인 주권은 민주 국가를 지탱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주권이 누구에게 있고 어떻게 행사되는지에 따라 역사의 흐름이 바뀌어 왔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도 지도자 한 명의 야욕이 아니라 수세기에 걸쳐 축적된 지정학적 결핍의 산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륙국이 바다로 나가기 위해 부동항(바닷물의 표면이 얼지 않는 항구)을 갈구하고, 에너지 자원을 독점하여 국가의 생존을 담보하려는 시도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에서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경제적 풍요가 곧 국력인 시대에 자원을 둘러싼 제로섬 게임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지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데올로기의 몰락과 정체성의 충돌이후 냉전 시대의 종식은 인류에게 평화를 약속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데올로기의 벽이 허물어진 자리에는 파편화되고 날 선 정체성들이 튀어 나왔습니다. 『문명의 충돌』을 쓴 사무엘 헌팅턴이 예견했듯이 현대의 전쟁은 문명과 문명, 종교와 종교, 인종과 인종 사이의 미시적인 균열에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과거의 전쟁이 영토 확장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졌다면, 현대의 전쟁은 우리와 저들을 구분 짓는 혐오와 공포를 먹고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정보를 공유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타자에 대한 적대감을 순식간에 증폭시키는 확성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고립된 집단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받기 위해 선택하는 손쉬운 방법은 공동의 적을 상정하고 무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쟁은 정치적 수단을 넘어 집단적 존재 증명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현대 전쟁은 기술 역설의 연속성을 논할 때 경제적 구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경고했던 군사 공업 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는 현대 국가 경제의 거대한 축이 되었습니다. 전쟁은 파괴적인 행위인 동시에 누군가에겐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거대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무기 체계의 고도화는 전쟁의 문턱을 낮추는 역설을 낳았습니다. 드론과 미사일 기술의 발전은 피를 적게 흘리는 전쟁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정치 지도자들이 무력 사용을 결정할 때 느끼는 도덕적 부채감을 경감시키기도 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전쟁은 더 정교해지고, 더 은밀해지며, 결과적으로는 더 지속적인 형태를 띠게 된 것입니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무기를 만드는 행위가 다시 전쟁을 부르는 안보적 딜레마는 현대사가 직면한 가장 아픈 모순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전쟁이 반복되는 이유는 인간의 망각에 있습니다. 참혹한 전쟁을 겪은 세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전쟁의 고통은 추상적인 기록으로 남게 된 것입니다. 평화가 길어질수록 그것을 당연한 공기처럼 여기는 세대는 전쟁을 일종의 게임이나 해결책으로 오판하기 쉽습니다. 현대사의 비극은 우리가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해서가 아니라, 배운 것을 너무 빨리 잊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전쟁은 인간의 이성이 마비된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차가운 계산과 뜨거운 감정이 뒤섞여 합리적이라고 착각하는 순간에 터져 나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외치지만, 그 외침의 기저에는 상대를 굴복시켜야만 내가 안전할 수 있다는 원시적인 공포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현대사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인간 본성의 결함이라기보다 우리가 구축한 현대 문명의 구조적 결함에 가깝습니다. 국가라는 틀, 자원의 한계, 정체성의 벽, 경제적 이윤, 이런 엔진들이 맞물려 전쟁이라는 기계를 계속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비극적인 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반전(反戰) 구호를 넘어, 국경과 이익을 초월한 새로운 인류적 연대의 틀을 고민해야만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일어나게끔 방치되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봐야 할 때입니다. <필자 소개> 이위발 1959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시집 『어느 모노드라마의 꿈』, 『바람이 머물지 않는 집』, 『지난밤에 내가 읽은 문장은 사람이었다』 출간했습니다. 산문집 『된장 담그는 시인』과 『솜솜한 인연』을 펴냈으며, 안동문화100선 『이육사』를 출간했습니다. 현재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웹진 《엄브렐라》 주간과 한국디카시인협회 경북지부장을 맡아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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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63% 올라 5,640선 회복⋯유가 진정에 대형주 반등
코스피가 17일 국제유가 진정세와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1%대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90.63포인트(1.63%) 오른 5,640.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61.95포인트(2.92%) 오른 5,711.80으로 출발해 장중 5,717.13까지 올랐지만,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지며 오름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1.35포인트(-0.12%) 내린 1136.94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9원 내린 1,493.6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2.76%)와 현대차(3.16%), LG에너지솔루션(3.96%), 기아(3.27%) 등이 상승했고, SK하이닉스(-0.41%)는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2%), 두산에너빌리티(-1.23%)는 하락했다. 유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코스닥 약세는 여전히 시장의 경계심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미니해설] 유가 숨 고르자 살아난 투심…반도체·자동차가 이끈 반등의 속사정 코스피가 17일 5640선에서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종가는 5,640.48로 전장보다 90.63포인트(1.63%) 올랐다. 장 초반 분위기는 더 강했다. 지수는 161.95포인트(2.92%) 오른 5,711.80으로 출발해 한때 5,717.13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상승 탄력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후 들어 차익실현과 경계 매물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둔화했고, 종가 기준 상승률은 1%대로 낮아졌다. 외형상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전반의 불안이 완전히 걷힌 장세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날 국내 증시를 움직인 가장 큰 변수는 국제유가와 환율이었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급등했던 유가가 다소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9원 내린 1,493.6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1497원대 후반까지 올랐던 환율이 다시 1,49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오면서 증시는 일단 숨을 돌렸다.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할 때는 외국인 수급 불안과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동시에 커지지만, 이날처럼 하락세로 돌아서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여지가 생긴다. 물론 1490원대 역시 절대 수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구간이다. 원화 약세 부담이 해소됐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소한 환율이 더 급하게 치솟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반등의 중심에는 대형주, 그중에서도 반도체와 자동차가 있었다. 삼성전자(2.76%)는 193,900원으로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단순한 시가총액 1위 종목을 넘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오히려 삼성전자 같은 대형 반도체주로 시선을 모으는 모습이다. 다만 SK하이닉스(-0.41%)는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 전날 7% 넘게 급등했던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뒤늦게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종목별 온도차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황 개선 기대는 유효하지만, 단기 급등 이후에는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도 많다는 뜻이다. 결국 이날 반도체주는 삼성전자가 강하게 버티고 SK하이닉스가 숨을 고르는 구도로 정리됐다. 자동차주는 또 하나의 주도주였다. 현대차(3.16%)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단순한 완성차 판매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경쟁력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흐름이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기아(3.27%)도 함께 오르며 자동차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최근 시장이 반도체 외에 새로운 주도 업종을 찾는 과정에서 자동차가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3.96%), SK스퀘어(4.45%), 삼성바이오로직스(1.21%), NAVER(2.75%), 카카오(2.19%), KB금융(0.94%), 신한지주(1.33%), 하나금융지주(1.38%) 등도 상승했다.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자 그동안 눌려 있던 플랫폼주와 금융주까지 매수세가 확산된 것이다. 특히 금융주는 환율 급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였지만, 이날은 시장 전반의 안도감 속에 반등에 동참했다. 반면 방산·중공업주는 조정을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2%), 두산에너빌리티(-1.23%)가 하락했고, 전날까지 중동 리스크 수혜 기대를 받았던 일부 종목에서는 차익실현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하루 만에 '전쟁 수혜주'에서 '유가 안정 수혜주'와 '대형 성장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의미다. 다만 이런 순환매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 유가와 환율이 재차 출렁일 수 있고, 그 경우 이날 강세와 약세의 구도도 다시 뒤집힐 수 있다. 코스닥의 흐름은 이런 불안한 균형을 더 선명하게 보여줬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상승 출발했지만 결국 1.35포인트(-0.12%) 내린 1136.94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 넘게 올랐는데도 코스닥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투자자들이 대형 우량주 중심의 제한적 매수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즉, 시장 전체가 강해졌다기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대표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성격이 짙었다. 코스닥이 살아나지 못하면 체감상 반등의 폭은 생각보다 좁을 수밖에 없다. 이날 장세는 '추세 전환'보다는 '안도 랠리'에 가까웠다. 국제유가가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1,493.6원(-3.9원)으로 내려오자 그동안 눌려 있던 대형주가 빠르게 반등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 축소와 코스닥 약세는 시장이 여전히 불안 위에 서 있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2.76%), 현대차(3.16%), LG에너지솔루션(3.96%) 같은 핵심 종목이 살아난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SK하이닉스(-0.41%)의 막판 밀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2%) 급락은 투자심리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앞으로 시장의 관건은 분명하다. 유가가 추가로 안정될지, 환율이 1490원 아래로 더 내려올 수 있을지, 그리고 반도체와 자동차에 집중된 매수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가 핵심이다. 이 세 조건이 충족돼야 이번 반등은 단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 회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지금의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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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시가 18.67% 급등⋯강남·한강벨트 보유세 부담 커진다
지난해 서울 강남3구와 한강벨트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뛴 영향으로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8.67% 올라 5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17일 발표한 올해 1월 1일 기준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전국 평균 상승률은 9.16%였지만 서울은 이를 크게 웃돌며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강남3구 공시가격은 평균 24.7% 상승했고, 성동·양천·용산·동작·강동·광진·마포·영등포 등 한강벨트 8개 구도 평균 23.13% 올라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전국에서 48만7362가구로 1년 새 53.3% 늘었고, 이 가운데 85.1%가 서울에 몰렸다. 강남과 한강벨트 일부 고가 아파트는 올해 보유세 증가율이 40~50%대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해설] 공시가 급등의 명암…서울 집값 반영됐지만 세금 충격도 커졌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숫자만 봐도 서울 부동산 시장의 온도차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9.16%였지만 서울은 18.67%로 두 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서울 강남3구와 한강변 핵심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한 흐름이 고스란히 공시가격에 반영된 결과다. 현실화율은 지난해와 같은 69%로 동결됐지만, 시세 자체가 크게 오른 탓에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체감할 세금 부담은 결코 작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강남과 한강벨트에서는 보유세 증가율이 40~50%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서울 안에서도 오름폭 격차가 크고, 서울과 지방의 온도차는 더 벌어졌다. 올해 공시가격 발표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서울 중심 자산 양극화가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국토교통부가 17일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전국 약 1585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산정한 결과다. 기준 시점은 올해 1월 1일이며, 시세에 현실화율 69%를 곱해 공시가격을 산출했다. 정부는 현실화율을 추가로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변동은 사실상 지난해 시세 변화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서울 집값 상승이 워낙 가팔랐던 탓에 현실화율 동결 효과는 체감되기 어렵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과 실거래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올해 공시가격은 서울 핵심지의 급등세를 보다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수치가 됐다. 서울의 18.67% 상승률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동주택 공시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후로도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는 2022년의 전국적 급등 국면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가격이 요동쳤다면, 올해는 서울 특히 일부 핵심 지역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더 분명하다. 다시 말해 전국 부동산 시장이 일제히 뜨거운 것이 아니라 서울의 특정 입지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서울 내부를 들여다보면 쏠림 현상은 훨씬 선명하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평균 24.7%에 달했다. 강남구는 26.05%, 송파구는 25.49%, 서초구는 22.07% 올랐다. 강남권은 학군, 교통, 재건축 기대, 한강 조망, 희소성까지 겹치며 지난해 실거래가가 빠르게 상승했던 곳이다. 그 결과 공시가격도 서울 평균을 한참 웃도는 폭으로 뛰었다. 여기에 더해 성동·양천·용산·동작·강동·광진·마포·영등포 등 이른바 한강벨트 8개 자치구 역시 평균 23.13% 상승하며 강남권에 근접한 흐름을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성동구다.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29.04%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성동구는 최근 몇 년 사이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인 선호 주거지로 부상했고, 한강변 입지와 신축 수요, 교통 개선 기대가 겹치며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양천구 24.08%, 용산구 23.63%, 동작구 22.94%, 강동구 22.58%, 광진구 22.20%, 마포구 21.36%도 모두 20%를 넘겼다. 전통적 부촌인 강남3구뿐 아니라 서울 핵심 생활권 전반으로 고가 주택의 가치 상승이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이런 지역을 제외한 서울 나머지 14개 자치구의 평균 상승률은 6.93%에 그쳤다. 도봉구 2.07%, 강북구 2.89%, 금천구 2.80%, 중랑구 3.29% 등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이는 서울 안에서도 자산 격차가 한층 벌어졌다는 뜻이다.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한강벨트와 외곽 지역의 공시가격 변화가 이렇게 다르다면 세금 부담, 대출 여건, 자산 재평가, 시장 심리까지 모두 다르게 작동할 수밖에 없다. 결국 서울이라는 하나의 시장 안에서도 ‘핵심지’와 ‘비핵심지’의 분리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과 서울 외 지역의 차이는 더 극적이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공시가격 상승률은 평균 3.37%에 그쳤다. 경기 6.38%, 세종 6.29%, 울산 5.22%, 전북 4.32%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서울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제주(-1.76%), 광주(-1.25%), 대전(-1.12%), 대구(-0.76%), 충남(-0.53%), 강원(-0.45%), 전남(-0.24%), 인천(-0.10%)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 9.16%가 실제로는 서울 핵심지의 급등에 크게 끌어올려진 수치라는 점을 말해준다. 시장이 살아난 곳과 여전히 정체되거나 약세인 곳의 간극이 공시가격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가장 민감한 대목은 역시 세금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산정의 기초가 된다. 올해 종부세 부과 대상인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전국 48만736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6만9364가구 늘어 증가율이 53.3%에 달한다. 이 중 85.1%인 41만4896가구가 서울에 몰렸다. 서울이 종부세 과세 주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공시가격 상승의 충격이 어디에 집중될지를 잘 보여준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9만9372가구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7만5902가구, 서초구 6만9773가구가 뒤를 이었다. 양천구 2만8919가구, 성동구 2만5839가구도 적지 않았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송파구가 1만8821가구 늘어 가장 많았고, 강동구 1만6362가구, 성동구 1만5378가구, 강남구 1만5327가구, 양천구 1만3801가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강북구·도봉구·노원구·금천구·관악구는 12억원 초과 공동주택이 한 채도 없었다. 서울 안에서도 과세 대상 자산이 집중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진 것이다. 보유세 부담도 이 구도와 맞물린다. 공시가격이 20% 이상 급등한 강남과 한강벨트의 고가 아파트는 올해 재산세와 종부세가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종부세 과세 기준을 넘는 고가 주택일수록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일부 단지의 경우 지난해보다 보유세가 40~5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시가격이 단순 통계가 아니라 실제 가계의 세금 부담, 매도·보유 판단, 증여 전략, 임대료 전가 가능성까지 흔드는 변수라는 점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는 이번 공시가격안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18일부터 4월 6일까지 소유자 열람과 의견 청취 절차를 진행하고, 이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30일 최종 공시한다. 이어 5월 29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재검토한 뒤 6월 26일 조정·공시할 계획이다.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와 관할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고, 의견이 있으면 온라인이나 서면으로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흐름 자체가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서울 핵심지의 높은 공시가격 상승 기조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두 가지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하나는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값이 지난해 얼마나 가파르게 뛰었는지를 수치로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그 상승이 단순한 자산 가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세금 부담, 지역 간 격차, 계층 간 자산 불균형을 더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는 공시가격 급등과 함께 세 부담이 커지고, 서울 외곽과 지방은 상대적으로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진다. 올해 공시가격은 단순한 행정 수치가 아니라 서울 부동산의 집중화와 전국 자산 양극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성적표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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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의 시네Bar 천국]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전쟁의 상흔과 재생의 윤리
미야자키 하야오는 거짓말쟁이다. 은퇴와 번복을 거듭하는 많은 예술가가 그렇듯. 2013년 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2023년 를 내놓으며 다시금 관객 앞에 섰다. 이는 창작의 고통과 환희로 회귀하는 눈물겨운 몸부림이자. 자기 부정과 긍정의 정반합에 선 예술가의 고뇌다. 이 작품은 그의 필모그래피 전체를 관통하던 주제들-전쟁의 기억, 환경 파괴, 생명의 존엄, 소년의 성장-이 집대성된 자전적 성찰의 결과물이다. 초등학생 시절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 소설을 읽으며 평생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천착해 온 감독은, 80대에 이르러서야 자신만의 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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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뚫린 호르무즈"⋯파키스탄·인도 유조선, 이란 경계망 잇따라 통과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이 처음으로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파키스탄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선박의 안전 통항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군사적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키스탄 유조선 '카라치'호, 호르무즈 해협 첫 통과 17일 로이터통신은 선박 운항정보 업체 머린트래픽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를 인용해, 파키스탄국영해운공사(PNSC) 소속 중형 유조선 '카라치'호가 지난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유조선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다스섬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해협을 빠져나와 이날 중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머린트래픽은 자사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통과는 일부 화물선이 협상을 통해 안전한 통항을 보장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 소식통도 로이터에 "해군이 이란 해군과 접촉했으며, 파키스탄 선박이었기 때문에 호위는 필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파키스탄 해군과 외무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PNSC 소속 또 다른 유조선 '라호르'호도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항구 얀부에서 원유를 싣고 현재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으며, 현 항행 속도를 유지할 경우 3일 후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란 긴장 속 파키스탄의 줄타기 외교 파키스탄의 이번 움직임은 복잡한 외교 방정식 속에서 이뤄졌다. 파키스탄은 인접국 이란은 물론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나라다. 특히 사우디와는 지난해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더욱 첨예한 외교적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주 자국 상선 호위를 포함한 항로안전작전에 돌입했으며, 재무부는 내달 중순까지 필요한 원유 수요량은 확보된 상태라고 밝히면서도 연료 수입처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인도와 중국, 이란의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미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도도 해군 호위 속 해협 통과…아시아 원유 수송 재개 가속 파키스탄뿐 아니라 인도도 자국 선박의 안전 통항에 나섰다.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은 전날 인도 국영 인도해운공사(SCI) 소속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시발릭'호와 '난다 데비'호가 인도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시발릭호는 이미 인도 서부 문드라항에 도착했으며, 난다 데비호는 17일 중 입항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4일 UAE에서 원유를 적재한 인도 유조선 '자그 라드키'호도 현재 인도로 항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의 해협 봉쇄에도 불구하고 외교 협상과 군사 호위를 앞세운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수송 재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어 국제 에너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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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5% 급락에 기술주 되살아나⋯뉴욕증시, 3주 낙폭 만회 시도
- 뉴욕증시가 사흘째 이어진 불안 장세를 털고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자 그동안 전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짓눌렸던 기술주가 일제히 살아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94포인트(0.83%) 오른 4만694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1% 상승한 6699.38, 나스닥지수는 1.22% 뛴 2만2374.18에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모두 1% 안팎의 반등을 기록한 것은 3주 만이다. 유가 급락이 신호탄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28% 내린 배럴당 93.50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2.84% 떨어진 10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이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일부 용인하고, 다국적 선박 호위 구상도 곧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를 눌렀다. 브렌트유가 100달러 선 위에 간신히 걸쳐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유가가 밀리자 기술주가 곧바로 반응했다. 메타는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보도 속에 2% 넘게 올랐고, 엔비디아는 GTC 콘퍼런스 개막 기대를 타고 1% 이상 상승했다.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권에 들었다. 다만 반등의 질은 충분치 않았다. 다우는 장중 600포인트 이상 오르다 종가 기준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S&P500·나스닥도 장중 고점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량은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월가는 이를 추세 반전이 아닌 숨 고르기 성격의 반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미니해설] "유가만 꺾이면 산다"는 월가…그러나 이번 반등도 아직은 미완 이날 반등의 본질은 실적 기대나 경기 자신감의 회복이 아니었다. 유가 급등세가 일단 진정됐다는 안도감이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브렌트유는 105달러를 넘봤고 WTI도 100달러를 웃돌았다. 이 수준의 유가는 단순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니다. 연준의 금리 경로, 기업 마진, 소비 심리, 운송비와 항공유, 심지어 미국 내 정치 변수까지 동시에 건드리는 복합 충격이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이 사실상 거의 끝났다"는 발언 직후가 아니었다. 유가가 내려오기 시작한 뒤였다. 시장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지정학 뉴스 헤드라인이 아니라 90~100달러대 유가의 고착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면 휘발유 가격과 물류비가 오르고, 소비 둔화와 기업 이익 하향이 뒤따른다. 연준 입장에서도 성장 둔화 조짐이 보여도 유가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면 금리를 서둘러 내릴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유가 100달러 시대, 연준보다 더 큰 변수로 올라섰다 원래 이번 주 시장의 중심축은 연준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유가를 100달러 위로 밀어 올리면서 금리보다 유가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자리를 바꿨다.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호에 나서고, 동맹국들과의 해상 호위 협의가 진행된다는 소식은 분명 안도 재료다. 그러나 실제로 물류 흐름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른 나라들의 참여가 "덜 열성적"이라고 표현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선 위에 남아 있는 한 증시는 매일 유가를 확인하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반등의 축은 결국 메가캡 기술주였다. 메타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비용 통제 기대를, 엔비디아의 GTC 개막은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최근 시장은 AI 관련주를 무조건 사들이는 국면에서 벗어나, 누가 진짜 승자이고 누가 과잉투자의 희생양이 될지를 가려내는 선별의 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반등은 'AI 회의론 해소'가 아니라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받쳐주는 AI 핵심주 재평가'에 가깝다. 거래량이 약했다는 점은 이번 반등의 한계를 분명히 말해준다. 추세 전환으로 평가받으려면 가격뿐 아니라 거래량이 동반돼야 한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량은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다우가 한때 600포인트 넘게 올랐다가 종가 387포인트 상승으로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자들이 "너무 많이 밀렸으니 되사는" 단기 매매에는 나섰지만, 전쟁·유가·연준이라는 세 개의 큰 변수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강한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반등의 진짜 시험대는 '유가 하락의 지속성'이다 연준의 통화정책도 결국 유가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다. 시장은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를 동시에 가격에 반영해 왔다. 하지만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장기화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성장 둔화 우려는 커지는데 물가도 함께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형 충격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하루 반등했어도 완전히 편안해하지 못한 이유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로 안착하느냐. 둘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물동량 회복으로 이어지느냐. 셋째, 이번 주 엔비디아 GTC와 각종 AI 이벤트가 다시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느냐다. 전쟁 뉴스는 헤드라인을 흔들고, 유가는 밸류에이션을 흔들며, 기술주는 그 사이에서 반등의 선봉에 선다. 16일 뉴욕증시 반등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도 분명하다. 아직은 추세 반전이 아니라, 유가와 공포가 잠시 숨을 고른 틈을 탄 반사 반등에 가깝다. 월가는 지금도 "끝났는가"보다 "버틸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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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5% 급락에 기술주 되살아나⋯뉴욕증시, 3주 낙폭 만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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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쌍끌이에 1%대 반등⋯코스닥은 1%대 하락
- 코스피가 16일 장중 급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 끝에 1%대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3.58포인트(0.43%) 오른 5510.82로 출발해 한때 5561.42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장중 55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은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97.5원(+3.8원)으로 올라 고유가와 환율 부담이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삼성전자(2.94%)와 SK하이닉스(7.03%)가 강세를 이끌었지만 현대차(-2.13%), 기아(-1.40%), LG에너지솔루션(-0.81%), 한화오션(-3.6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는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반도체만 웃은 날…코스피 반등 속 드러난 증시의 불안한 균열 코스피가 16일 하루 종일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크게 흔들리다가 결국 1% 넘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 수치만 보면 반등에 성공한 하루였지만,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안도하기에는 이르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렸을 뿐 자동차, 2차전지, 방산,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은 오히려 1% 넘게 밀렸다. 겉으로는 반등, 속으로는 편중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세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에 마감했다.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장 초반 5510선에서 시작한 지수는 한때 5561.42까지 올라 반등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추가 상승 탄력이 붙지 않으면서 이내 상승폭을 줄였고, 한때 5500선 아래로 내려앉는 등 불안한 흐름을 노출했다. 투자자들이 어느 한쪽으로 확신을 갖고 매수하기보다, 장중 유가와 환율, 해외 변수에 반응하며 짧게 사고파는 흐름이 강했다는 뜻이다. 이날 시장을 흔든 가장 큰 배경은 여전히 중동발 리스크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와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이는 한국 증시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이고, 다른 하나는 원/달러 환율 급등이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가 1497.5원(+3.8원)에 마감했다. 주간거래 장중 환율이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한국 시장 입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을 흔들고 수입물가 부담을 키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그런데도 코스피가 플러스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대형주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2.83% 오른 188.7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7.03% 급등해 97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 방향을 가르는 핵심 축이 다시 반도체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서버,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수요 기대가 이어지면서 다른 업종이 흔들려도 반도체가 지수를 떠받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강한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시장이 다시 AI 메모리 성장 스토리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날 장세를 건강한 상승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반도체 두 종목의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시장 전반의 체력은 오히려 약했다. 현대차(-2.13%), 기아(-1.40%) 등 자동차주가 밀렸고, LG에너지솔루션(-0.81%), 삼성SDI(-1.29%) 등 2차전지주도 부진했다. 두산에너빌리티(-0.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1%), 한화오션(-3.65%), 현대로템(-2.67%) 등 방산·중공업주도 약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1%)를 비롯한 바이오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코스피 상승은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 회복이라기보다 일부 대형 기술주의 독주에 가까웠다. 코스닥의 부진은 이런 불균형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코스닥은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에 장을 마쳤다. 통상 코스닥은 성장주와 중소형주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코스닥이 약하다는 것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위험 선호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형 반도체를 제외하면 투자자들이 아직 중소형 성장주 전반으로 매수 범위를 넓히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코스피의 반등이 시장 전체의 낙관론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 증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61%), 나스닥(-0.93%)이 일제히 밀린 것은 중동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성장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이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한국 시장은 통상 외국인 수급과 환율 경로를 통해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날 국내 증시가 장 초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린 것도 이런 대외 변수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환율은 지금 한국 증시의 가장 민감한 변수 중 하나다. 1,500원에 근접한 환율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심리적 압박을 준다. 수입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가 확대된다. 물론 일부 수출주는 환율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유가 급등과 함께 움직이는 환율 상승은 대체로 경기 불안과 위험 회피 심리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당국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단을 다소 눌렀지만, 유가가 쉽게 안정되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1500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수 반등'과 '시장 불안'이 동시에 나타난 하루로 요약된다. 코스피(1.14%)는 올랐지만, 코스닥(-1.27%)은 내렸고, 지수 상승의 과실도 반도체에 집중됐다. 삼성전자(2.94%)와 SK하이닉스(7.03%)가 아니었다면 코스피도 훨씬 약한 흐름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동시에 시장 전체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안정될 수 있는지다. 둘째,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다시 돌파할지 여부다. 셋째, 반도체 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는지다. 이 세 조건 가운데 어느 하나도 아직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 현재 시장은 반도체의 강한 실적 기대와 중동 리스크, 고유가, 고환율이라는 거센 역풍이 맞부딪히는 국면에 놓여 있다. 지수는 올랐지만 투자자들이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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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쌍끌이에 1%대 반등⋯코스닥은 1%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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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發 유가 폭등⋯석유제품·화학업계 직격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촉발한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제조업 전반을 압박하는 가운데, 석유제품 산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유가, 개전 이후 40% 폭등…"한국, 구조적 취약성 노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개전 이전 배럴당 72달러에서 지난 6일 103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수일 만에 40% 이상 급등한 수치다. 문제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 구조가 이 같은 충격에 유독 취약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물량 대부분이 이란·이라크·오만 등을 잇는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분쟁이 확대돼 해협 통행이 제한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원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가 10% 오르면 제조업 생산비 0.71%↑…석유제품은 6.3% '직격' 산업연구원의 정량 분석 결과,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국내 제조업 평균 생산비는 약 0.7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만 보면 완만해 보이지만, 업종별 편차는 극명했다. 가장 큰 직격탄을 맞는 곳은 석유제품 산업이다. 생산비 증가율이 6.30% 에 달해 주요 제조업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원유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산업 특성상, 원유 가격 상승이 생산 원가로 곧바로 전이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어 화학제품 산업이 1.59%, 고무·플라스틱 산업이 0.46% 의 생산비 증가가 예상됐다.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산업군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는 양상이다. 직접 무역 충격은 제한적…그러나 간접 파장은 '불가피'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에 불과해, 교역 단절에 따른 직접적인 수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해상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운송비 상승, 납기 지연, 공급망 교란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출 경쟁력에 간접적이지만 광범위한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유의해야"…맞춤형 산업 대응 체계 주문 보고서가 가장 무게를 두고 경고하는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이는 동시에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금리 인하도 금리 인상도 손쉽게 선택할 수 없는 정책 딜레마를 초래한다. 홍성욱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 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산업별 에너지 의존도와 공급망 구조를 면밀히 고려한 맞춤형 산업 대응 및 기업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현재 진행형인 미·이란 전쟁 상황을 배경으로 작성된 것으로, 전황 전개에 따라 분석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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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發 유가 폭등⋯석유제품·화학업계 직격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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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25만명 늘었지만⋯청년·제조업은 여전히 한파
- 지난 2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25만8000명 늘며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 폭을 이어갔다. 고용노동부가 16일 발표한 '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증가세는 서비스업이 이끌었다. 보건복지업에서 11만7000명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고 숙박음식업과 사업서비스업도 확대됐다. 반면 제조업은 9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도 31개월째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0만1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78%를 차지했다.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감소했다. 구인 배수는 0.37로 2009년 이후 2월 기준 최저를 기록해 채용 시장의 냉기를 드러냈다. [미니해설] 가입자는 늘고 일자리는 줄었다…2월 고용지표에 드리운 구조적 냉기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2월에도 25만명 넘게 늘며 겉으로는 고용시장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증가의 무게중심이 서비스업과 고령층에 집중됐고,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채용 수요를 보여주는 구인 지표도 뚜렷하게 식었다. 가입자 수 증가라는 표면적 개선과 산업·연령별 온도차, 그리고 얼어붙은 채용시장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16일 고용노동부의 '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8000명 증가했다. 2024년 11월 증가 폭이 1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한동안 답보하던 흐름이 올해 1월 26만3000명 증가로 다시 20만명대로 올라선 데 이어 2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외형만 놓고 보면 고용 충격 우려를 다소 덜어주는 숫자다. 하지만 증가세를 떠받친 축은 명확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090만4000명으로 26만9000명 늘어 전체 증가를 사실상 견인했다. 특히 보건복지업이 11만7000명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고, 숙박음식업이 5만2000명, 사업서비스업이 2만9000명 늘었다. 돌봄, 의료, 대면 서비스 수요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팬데믹 이후 회복 흐름과 고령화, 내수 서비스업의 구조적 수요가 겹치며 서비스업 고용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의 핵심 버팀목이 됐다. 반면 한국 경제의 체력을 보여주는 제조업은 아직 확실한 회복 신호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3000명으로 3000명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전자·통신, 기타운송장비 등 일부 업종에서 증가 폭이 확대되며 감소 폭이 줄어든 점은 그나마 완만한 개선 신호로 읽힌다. 문제는 화학제품 업종이다. 화학제품은 5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글로벌 수요 둔화, 수출 단가 변동, 업황 조정이 맞물리며 제조업 내부에서도 업종 간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건설업 사정은 더 무겁다. 건설업 가입자는 74만4000명으로 1만600명 줄어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종합건설업 중심의 부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리 부담, 부동산 경기 둔화, 지방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의 후유증이 현장 고용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와 건설이 동시에 힘을 쓰지 못하는 구조는 경기의 기초체력이 아직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령별 지표는 더 선명한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 30대는 8만9000명, 50대는 4만8000명, 60세 이상은 20만1000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이 전체 증가분의 78%를 차지했다는 점은 이번 통계의 핵심이다. 고령층 경제활동 확대, 계속고용, 돌봄·보건 분야 일자리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29세 이하와 40대는 각각 6만7000명, 1만2000명 줄었다. 청년층은 인구 감소와 함께 노동시장 진입의 어려움이 겹쳤고, 40대는 제조·건설 등 전통 주력 산업의 부진과 산업구조 재편의 충격을 여전히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가입자 수가 늘었다고 해도 청년과 중간 연령대의 고용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면 노동시장의 질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성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남성 가입자는 858만5000명으로 8만3000명 증가한 반면 여성 가입자는 705만5000명으로 17만5000명 늘었다. 보건복지, 숙박음식, 서비스업 전반에서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의 증가세가 반영된 결과다. 이는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회복이 여성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확대인지, 저임금·단시간 일자리 증가인지까지는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채용 시장이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통한 2월 신규 구인 인원은 1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5000명, 25.9% 줄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34만5000명으로 8만6000명, 19.9% 늘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늘었는데 기업의 새 채용 공고는 줄었다는 뜻이다. 그 결과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0.37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달 0.40보다 낮아졌고, 2월 기준으로는 2009년 0.36 이후 최저다. 표면적 가입자 증가는 유지됐지만 새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진 것이다. 정부는 2월 설 연휴 영향으로 휴일 기간 기업 구인이 줄어 구인 인원과 구인 배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정 부분 계절성과 달력 효과를 감안할 필요는 있다. 다만 단순한 연휴 효과로만 보기에는 구직 증가와 산업별 고용 양극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기업들이 당장 사람을 새로 뽑기보다 기존 인력 운용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고용의 총량보다 신규 채용의 질과 폭이 더 중요한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한편 구직급여 지표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2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명, 25.8% 감소했다. 지급액도 9480억원으로 11.6%인 1248억원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1조원을 밑돌고 있다는 점도 급격한 고용 악화 가능성을 당장은 낮춰주는 신호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노동시장 전반의 체력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업급여 신청이 줄었어도 신규 채용이 함께 살아나지 않으면 체감 고용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이번 2월 고용행정통계는 한국 노동시장이 '증가'와 '불안'이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서비스업과 고령층이 가입자 증가를 이끌며 총량 지표를 방어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 청년층과 40대 감소, 얼어붙은 신규 채용 시장은 구조적 부담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단순한 가입자 수 증가가 아니라 청년과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 회복, 그리고 구인 수요의 실질적 반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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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25만명 늘었지만⋯청년·제조업은 여전히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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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유가 100달러' 돌파⋯호르무즈 봉쇄가 흔든 세계 경제
- 중동의 전운(戰雲)이 터진 지 보름 만에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이 초래한 지정학적 격변은 단순한 '단기 진통'을 넘어, 이미 균열이 시작된 글로벌 경제의 연쇄 붕괴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팬데믹 이후 최대의 공급 측면 쇼크에 직면하며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덮치는 '복합 위기'의 터널로 진입했다. 호르무즈의 비명⋯멈춰선 유조선단 이란 전쟁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세계 에너지의 혈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블룸버그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초순 해협 물동량은 예년 대비 80% 급감했다. 이란 정권의 해협 폐쇄 고수와 미군의 무차별 공습이 맞물리며, 주요 선사들은 보험료 폭등과 피격 위험에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이러한 물류 마비는 즉각적인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금요일 배럴당 100달러 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선물 시장 역사상 가장 변동성이 컸던 일주일로 기록될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심리적 불안을 넘어 '물리적 공급 절벽'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美 경제⋯금리 인하의 실종 미국 경제 역시 전쟁의 여파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WSJ은 공습 전부터 미국 경제가 이미 여러 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1.4%)의 절반 수준인 0.7%에 그쳤고, 가계 지출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히 위축됐다. 가장 치명적인 대목은 근원 물가의 역습이다.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3.1%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 폭등은 연준의 발을 묶어버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단 한 차례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40%까지 확산하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동시에 가계를 압박하는 '피냐타(Piñata)' 형국이 현실화된 것이다. 한국, 에너지 쇼크 '최대 위험군' 전락 대륙별 명암은 더욱 짙다. 독일 산업 생산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유럽의 '병자'로 다시 전락했고, 영국 역시 성장이 멈춰 섰다. 아시아 국가들의 처지는 더욱 절박하다. 노무라 글로벌 이코노믹스는 한국과 태국을 이번 유가 쇼크에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높은 에너지 집약도와 화석 연료 수입 의존도 때문이다. 중국 역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연초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중동발 수요 위축과 물류비 상승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 목표를 설정했던 베이징에 이번 전쟁은 '치명적 외부 충격'이 되고 있다. [Key Insights]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100달러 돌파는 한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의 서막이다. 노무라 등 주요 기관이 한국을 유가 쇼크의 최대 피해국으로 지목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원유 수입 비용 급증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제조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라는 연쇄 파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한 상황에서 가계 부채 부담은 한계점에 다다를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은 고유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환경'을 상시 전제로 두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내수 방어를 위한 비상 경영 체제로 즉각 전환해야 한다. [Summary] 이란 전쟁 보름 만에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며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은 성장 둔화 속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급격히 낮아졌다. 유럽은 산업 생산 부진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는 에너지 수입 비용 폭등에 따른 신용 위험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했다. 글로벌 통상 질서가 팬데믹 이후 최대 충격을 받는 가운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장기 불황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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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유가 100달러' 돌파⋯호르무즈 봉쇄가 흔든 세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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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中·日 등 5개국에게 호르무즈해협 군함파견 요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will be sending War Ships)"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이란의 군사 능력을 100% 파괴했지만, 그들이 아무리 심하게 패배했더라도 이 수로의 어딘가에 드론 한 두기를 보내거나, 기뢰를 떨어뜨리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라건대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글의 첫 문장은 여러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지만, 한국 등을 파견 대상국으로 지목한 문장에선 '바라건대(Hopefully)'라는 전제를 단 만큼 아직은 요구 수준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기간 이스라엘이 아닌 제3국에 대(對)이란 군사작전 동참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이에 미국은 (이란의) 해안을 폭격할 것이며 이란 선박과 함정들을 바다에서 계속 격침할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곧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며,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대이란 공습을 벌이는 동안, 한국 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 수입에 차질을 빚는 주요 국가들이 군함을 보내 상선 호위 등의 임무를 수행해달라는 요구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이 "아주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의 군함 파견을 요구한 것은 미군의 인명피해 우려가 큰 호르무즈 호위 작전을 다른 나라들에 맡겨 조기에 시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명한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4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 차원에서 보다 공식적인 요구를 해올 경우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 및 양국 관계 측면과 중동 지역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사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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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中·日 등 5개국에게 호르무즈해협 군함파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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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120달러 육박한 유가, 파월의 '인하 시계' 멈춰 세우나
-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던 뉴욕 증시가 중동발 포화와 유가 폭등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2주째로 접어들며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 선을 위협하자, 시장의 시선은 오는 18일(현지 시간) 예정된 연반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열리는 정례회의로, 에너지 쇼크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인하 경로를 얼마나 뒤흔들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월가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3.50~3.75%)될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함께 발표될 '점도표(금리 전망치)'와 경제전망요약(SEP)의 변화에 촉각을 돋우고 있다.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주 고점 대비 5% 밀려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더 이상 '저금리 낙관론'에만 기댈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증거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연준이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쇼크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미칠 복합적 영향에 대해 파월 의장이 어떤 진단을 내놓느냐에 따라 연말 증시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주 월가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BOJ), 영국(BOE), 호주(RBA)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결정을 내리는 '슈퍼 위크'를 맞이한다. 이란 측이 "세계는 유가 200달러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인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막기 위해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기조를 강화할지가 최대 변수다. [미니해설] 셧다운 안개 너머 직면한 '오일 쇼크'…파월의 입에 걸린 제국의 운명 ① 6월 인하론의 실종…연내 1회 인하 '배수진'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은 연내 3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확신했다. 그러나 중동의 포성이 유가를 100달러 위로 밀어 올리자 '인하 시계'는 멈춰 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쟁 전 '연내 2회 인하'를 점쳤던 시장은 현재 '연내 1회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TD 웰스의 시드 바이드야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연준을 더 오랫동안 '관망(Holding pattern)' 상태로 묶어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인하 횟수가 기존 3회에서 1~2회로 하향 조정된다면, 증시는 '기술적 조정'을 넘어 '추세적 하락'의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② '워시 체제'로의 과도기, 파월의 마지막 결단 이번 회의는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제롬 파월 의장의 사실상 마지막 정책 결정 회의다. 차기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이사가 강력한 매파적 성향임을 감안할 때, 파월이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대폭 높이는 '경제 전망 상향'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가 폭등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줄여 실물 경제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물가를 끌어올리는 '스테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다. 파월이 2% 물가 목표치 달성 시점을 2027년 이후로 늦출지가 시장의 발작 버튼이 될 전망이다. ③ 글로벌 통화 정책의 '각자도생(Decoupling)' 내주는 글로벌 자금 흐름의 대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엔화 약세와 수입 물가 폭등을 막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추가 금리 인상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영국 영란은행(BOE)은 3.0%의 고물가와 싸우며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고 있다. 국가별로 엇갈리는 금리 경로는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며,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가치를 더욱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④ 기술주의 반격-엔비디아 GTC가 '거시 경제 중력'을 이길까 매크로 환경의 폭풍우 속에서도 증시는 'AI의 힘'에 마지막 기대를 건다. 18일부터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는 기술주 반등의 촉매제다. 젠슨 황 CEO가 제시할 차세대 AI 로드맵이 유가 쇼크라는 거대한 중력을 이겨내고 증시 하단을 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전략가는 "헤드라인(전쟁 뉴스)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이 중동 전쟁에서 어떤 탈출 전략을 가졌는지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숨을 죽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주 주요일정(현지 시각 기준) 3월 16일(월): 중국 1·2월 주요 경제지표(소매판매·산업생산), 미국 2월 산업생산 3월 17일(화): 호주(RBA) 금리 결정, 독일 ZEW 경기신뢰지수,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3월 18일(수): 미국(Fed) 3월 FOMC 금리 결정·점도표 발표, 일본(BOJ) 금리 결정, 영국 2월 소비자물가(CPI) 3월 19일(목): 영국(BOE) 금리 결정, 스위스(SNB) 금리 결정,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3월 20일(금): 미국 4분기 GDP(확정치), 유로존 4분기 GDP 수정치, 독일 2월 생산자물가(P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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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120달러 육박한 유가, 파월의 '인하 시계' 멈춰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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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12척 '세기의 수주전'⋯한화 KSS-III 대 독일 212CD 최후의 일전
- 캐나다가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해군력 재건 프로젝트를 눈앞에 두고 최후의 결단을 고심하고 있다.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노후화한 빅토리아(Victoria)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최대 12척의 차세대 재래식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그 규모는 미국을 제외한 NATO 동맹국 가운데 최대의 디젤 잠수함 전력이 될 수 있다. 국가안보 전문가 브랜든 J. 바이커트(Brandon J. Weichert)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이 사업의 함의를 짚으며 캐나다가 기존의 '상징적 해군'에서 실질적 해양 강국으로 탈바꿈하려는 '심해 피벗(Undersea Pivot)'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중고 빅토리아급 30년…'북극해 공백'이 결단을 재촉한다 캐나다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은 1990년대 영국에서 중고로 도입된 기체들이다. 수명 주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캐나다의 해상 방어에 '취약 공백(vulnerability gap)'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지리적 조건에 있다. 캐나다는 대서양·태평양에 더해 러시아와 직접 접경하는 북극해(High North) 광역 해역에 걸쳐 방대한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 수십 년간 미국의 안보 우산에 기댄 '전략적 타성(strategic apathy)'이 누적된 결과, 캐나다의 방위산업 기반은 냉전 종식 이후 빠르게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적 압박이 일시 완화된 틈을 타 오타와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CPSP는 수년간의 평가 끝에 최종 경쟁자를 독일 TKMS의 '212CD'와 한국 한화의 'KSS-III' 두 기종으로 압축했다. 올해 안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잠수함 인도는 2030년대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 KSS-III: VLS·리튬전지로 무장한 '블루워터 전투잠수함' 한화오션이 제안한 KSS-III는 재래식 잠수함의 개념적 한계를 뛰어넘는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차별점은 순항미사일 수직발사관(VLS·Vertical Launch System)의 탑재다. 재래식 디젤 잠수함에 VLS를 장착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를 통해 수중에서 지상 표적을 직접 타격하는 전략적 타격 능력을 확보한다. 기존 어뢰 중심의 잠수함 전력을 '해양 거부(Sea Denial)'에서 '전략 타격(Power Projection)' 수단으로 격상시키는 개념적 전환이다. 동력 체계에서도 혁신이 두드러진다.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로 수중 잠항 지속 능력이 기존 납축전지 방식 대비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대양(large open ocean) 작전에 최적화된 '블루워터(Blue-water)' 설계는 북극해와 태평양의 광활한 해역을 커버해야 하는 캐나다의 지전략적 요구와 정확히 부합한다. 바이커트 분석가는 "한화오션이 캐나다 조달 당국에 이미 완성된 잠수함이 물에 떠 있는 생산 라인을 직접 시연했다"며 "유럽 경쟁사들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인도 스케줄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사업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 있는 조선 강국으로 부상했으며, 캐나다가 잠수함 전력 확보라는 핵심 사안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것은 전략적 실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 절충교역'이 진짜 승부처…알고마 스틸·어빙 조선소와 전략적 동맹 이번 사업의 본질은 무기 도입을 넘어선다. 수십 년간 방치된 캐나다의 방산 산업 기반을 재건하려는 경제·산업 전략이 사업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알고마 스틸(Algoma Steel), 텔레샛(Telesat), MDA 스페이스(MDA Space), 어빙 조선소(Irving Shipbuilding) 등 캐나다 핵심 방산·중공업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패키지로 제안하며 파격적인 산업 절충교역(Industrial Offset) 조건을 내걸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압박이 재개될 가능성을 의식한 캐나다가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가 아닌 독자적 방산 공급망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의 현지화 파트너십 전략은 단순한 기술 경쟁 이상의 정치적 설득력을 갖는다. 독일 TKMS는 '212CD'의 NATO 표준화 이점과 북대서양에서의 상호운용성을 강조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NATO 회원국 간의 장비 일원화가 군사 협력과 군수 지원 측면에서 제공하는 실질적 이점은 무시하기 어렵다. 그러나 바이커트는 "캐나다가 2030년대까지 실질적인 잠수함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의 제조 역량과 납기 능력이 결정적"이라고 결론지었다. '상징적 해군'에서 '진짜 강국'으로…트럼프가 촉발한 캐나다의 전략 대각성 이번 CPSP의 저변에는 캐나다 외교·안보 전략의 근본적 전환이 깔려 있다. 수십 년간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서 자국 방위를 미국에 아웃소싱해 온 캐나다에서, 트럼프의 외교적 압박이 역설적으로 자강(自强) 의지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바이커트는 "캐나다가 12척의 실전형 잠수함 전력을 실제로 완성한다면, 이는 캐나다를 명실상부한 해양 강국의 반열에 올리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수주전의 향배는 'NATO 결속'이라는 명분과 '첨단 기술·신속 인도·산업 파트너십'이라는 실리 사이에서 캐나다 정부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달려 있다. 북극해의 깊고 차가운 바다 밑에서 펼쳐질 미래 전쟁의 양상이, 지금 오타와의 결정실(決定室)에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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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12척 '세기의 수주전'⋯한화 KSS-III 대 독일 212CD 최후의 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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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52)] 중동전쟁에 엔화가치 159엔대 추락⋯일본당국 시장개입 가능성 고조
- 안전자산인 달러가 13일(현지시간)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등에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화가치는 달러당 159엔후반대까지 치솟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7% 오른 100.35를 기록했다. 이번주초와 비교하면 달러지수는 1.5% 상승했다. 달러가치는 엔화에 대해 0.2% 오른 달러당 159.67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7월이래 최고수준이다. 이에 따라 엔화가치는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수/달러 매도에 나서는 시장개입을 경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0.6% 뛴 1.14395달러에 거래됐다. 코페이(캐나다 토론토 소재)의 수석시장전략가 칼 샤모타는 "일본 정책당국자는 엔화약세로 이미 고공행진하고 있는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에 의한 엔매수 시장개입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일본 재무장관은 13일 각료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화 환율과 관련, "중동정세로 금융시장에 큰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원유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국민생활에 대한 영향을 염두에 두고 언제, 어떤 경우에라도 만전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와는 평소 이상으로 매우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인플레가 지속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월 소비지출이 전달보다 0.4% 상승해 상승률은 전달과 비교해 보합수준이지만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0.3% 상승)을 약간 웃도는 수치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과 비교해 0.3%, 지난해보다는 2.8% 올랐다. 이번 PCE 가격지수는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기조적인 인플레 압력이 뿌리깊게 이어지고 있는데다 중동정세 장기화도 겹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당분간 금리인하 재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잉은행(ECB)가 19일 개최예정인 이사회를 주목하고 있다. 원유가격 급등으로 ECB는 연내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에너지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에서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금융긴축에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환율전략책임자 제인 폴리는 "에너지 운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의 상황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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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52)] 중동전쟁에 엔화가치 159엔대 추락⋯일본당국 시장개입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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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유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연저점 경신⋯3주 연속 하락
-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3달러를 돌파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S&P500은 전일 대비 0.61% 내린 6,632.19로 마감했다. 최근 고점 대비 5% 하락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0.93% 떨어진 22,105.3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9포인트(0.26%) 밀린 46,558.47로 장을 닫았다. 유가는 4주 연속 상승했다. WTI 선물은 3.11% 오른 배럴당 98.71달러로, 브렌트유는 2.67% 상승한 103.1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3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은 적을 압박하는 도구로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연방법원은 이날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발부한 소환장 2건을 기각했다. 제임스 보즈버그 판사는 "소환장의 목적은 파월 의장을 압박하거나 사임시키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는 후임자를 앉히려는 정치적 간섭"이라고 판시했다. [미니해설] 유가 충격이 바꾼 방정식…'금리 인하 기대'도 흔들린다 월가의 공포는 단순한 유가 상승이 아니다. 핵심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브렌트유가 전쟁 발발 전 대비 42%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꺾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구도다. 이 상황이 연방준비제도(Fed)를 난처하게 만든다.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거의 접었다. 마운트 루카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아스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가 반영하는 금리 경로가 지금 다시 의문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이익은 양호하지만, 시장 심리가 유가 변수 앞에 짓눌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 '저가매수' 러시…유가 ETF 매수 사상 최대 기관 투자자들이 유가 급등에 베팅을 축소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13일 순수 유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규모가 2억11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 5월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미국 원유 펀드(USO)도 개인 순매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밴다는 "일부 기관들이 유가 급등을 되돌리려 했지만, 이번 주 만큼은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로 옳았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섹터는 이날 0.8% 올라 유틸리티(+1.4%)에 이어 S&P500 11개 업종 중 두 번째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도 에너지는 2.5% 상승하며 유일하게 뚜렷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이 됐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각각 1.1%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법원, 파월 소환장 기각…"트럼프의 정치적 간섭" 일침 이날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연준 독립성 이슈였다. 보즈버그 판사는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게 발부한 소환장을 전격 기각하면서 "소환장의 지배적인 목적은 파월을 압박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를 후임자를 위해 자리를 비우게 하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판결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독촉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일일이 인용됐다. 이번 판결은 연준 독립성 수호라는 측면에서 금융시장에 단기적 안도감을 제공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즉각 항소를 선언하면서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유가 발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행정부의 압박까지 겹친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어도비는 CEO 샨타누 나라옌의 퇴임 소식에 5% 이상 급락했고, 울타 뷰티는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 여파로 12% 폭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TRUMP'는 상위 보유자 297명을 초청하는 독점 만찬 행사 발표 이후 24시간 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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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유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연저점 경신⋯3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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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유가 100달러 충격에 코스피 1.72% 급락⋯환율 1490원대 재진입
- 국제유가 급등 충격에 코스피가 13일 5,480선으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마감했다. 장 초반 5,392.52까지 밀리며 5,4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한때 5,537.59까지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장 초반 약세를 딛고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으로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오른 1,4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에선 삼성전자(-2.34%), SK하이닉스(-2.15%), LG에너지솔루션(-3.91%), 삼성SDI(-3.00%)가 밀렸고, 두산에너빌리티(+2.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한국전력(+1.47%)은 올랐다. [미니해설] 유가가 흔든 서울증시…'중동 리스크'보다 무서운 것은 환율과 금리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치솟자 국내 증시는 13일 '에너지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1.72%)는 5,487.24로 마감하며 이틀째 하락했고, 장 초반에는 5,392.52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다만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해 한때 5,537.59까지 올라섰고, 코스닥(+0.40%)은 되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장은 공포가 시장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국면이라기보다, 유가와 환율 충격을 반영하면서도 업종별로 온도차가 뚜렷했던 장세로 읽힌다. 원·달러 환율이 1,493.7원으로 뛰어오른 점도 외국인 수급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동시에 압박했다. 이번 조정의 출발점은 중동 변수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12일(현지시간) 배럴당 100.46달러(+9.2%),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70달러(+9.7%)에 마감하며 모두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 의지를 밝히고, 유조선 공격과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은 단순한 지정학 뉴스가 아니라 '실제 원유 공급 쇼크'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시장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무역수지, 기업 마진 악화 우려에 노출된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이번 충격이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더 빠르고 더 크게 주가와 환율에 번질 수밖에 없다. 간밤 뉴욕증시가 흔들린 것도 서울 증시의 부담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약 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약 1.5%, 나스닥은 1.8% 밀렸고, 국제유가 급등과 사모신용 시장 불안이 동시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시장은 연초까지만 해도 기대했던 미국의 금리인하 폭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로이터는 전쟁 발발 전 50bp 정도로 반영되던 연내 연준 인하 기대가 20bp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유가 상승이 단순한 원자재 문제가 아니라, 다시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번지고 있음을 뜻한다. 한국 증시가 이날 유가와 환율, 미국 증시 조정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출발부터 3% 넘게 밀린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흐름은 이번 충격의 성격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삼성전자(-2.34%)와 SK하이닉스(-2.15%)는 장 초반 각각 4%대 낙폭을 보일 만큼 흔들렸고, LG에너지솔루션(-3.91%), 삼성SDI(-3.00%), LG화학(-2.78%)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전기차와 배터리 밸류체인에 직접적인 호재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시장은 먼저 물류비, 원가, 환율, 글로벌 수요 둔화 가능성을 계산한다. 여기에 최근 AI 랠리로 가파르게 오른 반도체 대형주들은 외부 충격이 닥치면 차익실현의 1순위가 되기 쉽다. 즉 이날 약세는 기업 개별 실적보다, '유가 100달러 재진입이 가져올 거시 변수 재평가'가 대형 성장주 전반에 할인율 충격을 가한 결과에 가깝다. 반면 방산·원전·전력 관련 종목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두산에너빌리티(+2.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한국전력(+1.47%)이 오른 것은 시장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리스크 오프로만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수록 에너지 안보, 대체 전원, 국방 수요가 함께 부각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투자자금이 일부 방어적이면서도 정책 수혜 기대가 있는 업종으로 이동한 것이다. 코스닥(+0.40%)이 장 초반 2% 넘게 밀렸다가 플러스로 돌아선 흐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공포가 컸지만 시장 전체가 일방적으로 무너지기보다는, 충격 속에서 수혜주와 낙폭과대주를 가려 담는 종목 장세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이날 환율의 움직임도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1,493.7원으로 올라 1,500원선에 다시 근접했다. 유가 급등 국면에서 한국 원화는 통상적으로 약세 압력을 크게 받는다. 원유 수입 부담이 커지면 경상수지와 물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 외국인 자금은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쉽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가 장 초반 급락한 뒤에도 완전한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단순히 주가가 싸졌기 때문이 아니라, 유가와 환율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전쟁 뉴스’보다 ‘얼마나 오래 100달러 유가가 유지될 것인가’라는 더 본질적인 질문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브렌트유가 100달러 안팎에서 머무를지, 아니면 다시 급등할지다. 둘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실제 물류 차질로 얼마나 확대되는지다. 셋째,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를 얼마나 더 후퇴시킬지다. 이 세 변수 중 하나라도 악화하면 코스피는 반등보다 변동성 확대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진정되고 환율이 안정을 찾는다면, 이날처럼 장중 급락 뒤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이 바닥 다지기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결국 13일 서울 증시는 기업 실적 장세가 아니라, 중동발 에너지 가격이 자산시장 전체의 할인율을 다시 흔들기 시작한 첫 시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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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유가 100달러 충격에 코스피 1.72% 급락⋯환율 1490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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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제노동 카드로 새 관세 전선⋯한·중·일 포함 60개 경제주체 대상 301조 조사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한국·중국·일본·유럽연합(EU)·영국·캐나다 등을 포함한 60개 경제주체를 상대로 '강제노동 생산품 수입 금지 미흡'을 문제 삼는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각 경제주체가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상품의 수입 금지를 도입·집행하지 않은 행위와 정책이 미국 상거래에 부담을 주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한·중·일 등 16개 경제주체를 겨냥해 시작한 '과잉생산' 301조 조사와 병렬로 진행된다. USTR은 4월 15일까지 서면 의견과 공청회 출석 신청을 받고, 4월 28일부터 필요시 5월 1일까지 공청회를 연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나 수입 제한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24일부터 150일간 10%의 한시적 글로벌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이번 301조 조사는 연방대법원의 기존 상호관세 무효 판단 이후 새 관세 체계를 짜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해설 기사] 강제노동 명분, 관세의 본체…트럼프, 301조로 '포스트 상호관세' 재무장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꺼내든 카드는 무역법 301조였다. 12일 USTR이 개시한 이번 조사의 표면 명분은 '강제노동 생산품의 수입 금지 미흡'이다. 그러나 통상정책의 큰 흐름에서 보면,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권 압박이 아니라 지난달 무너진 상호관세 체제를 301조 기반의 새 관세 체계로 재구성하려는 후속 작업의 성격이 짙다. USTR은 60개 경제주체를 상대로 각국의 행위·정책·관행이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이며 미국 상거래를 제한하는지 따지겠다고 밝혔고, 조사 대상에는 한국·중국·일본은 물론 EU, 영국, 캐나다, 호주, 인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등 미국의 핵심 교역 상대가 대거 포함됐다. 이번 사안에서 먼저 짚어야 할 대목은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의 의미다. 미국이 문제 삼는 것은 각국이 자국 내 강제노동을 단속했느냐만이 아니다. 공식 공지문 문구를 보면, 핵심 쟁점은 각 경제주체가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집행했는가"에 맞춰져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해서 곧바로 '강제노동 활용국'으로 낙인찍혔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식 기준의 수입 차단 제도를 각국이 얼마나 갖추고 있고 실제로 집행하느냐를 문제 삼겠다는 것이다. USTR도 의견 수렴 항목에서 각 경제주체가 강제노동 수입금지 제도를 유지하거나 도입 중인지, 또 그 금지조치가 실제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묻겠다고 밝혔다. '강제 노동 301조'와 '과잉생산 301조'는 한 세트 이 대목은 통상적으로도 중요하다. 미국은 이미 거의 100년에 걸쳐 강제노동 생산품의 수입 금지를 법체계에 두고 있고, USTR은 이번 관보 초안에서 그 제도가 단순한 인권 규범이 아니라 경제·안보 문제와 직결된다고 못 박았다. 강제노동을 활용한 생산은 인위적으로 비용을 낮춰 미국 기업과 노동자를 왜곡된 경쟁에 밀어 넣는다는 것이 미국의 논리다. USTR은 또 현재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강제노동 관련 보류명령(WRO) 54건과 적발 결정 8건을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조사가 선언적 문제 제기가 아니라, 미국이 이미 갖고 있는 수입통제 체계를 다른 교역상대국에도 사실상 확장하려는 시도임을 보여준다. 관세정책의 시간표를 보면 더 선명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0일 백악관 포고문을 통해 무역법 122조를 발동했고, 이에 따라 2월 24일부터 150일간 전 세계 수입품에 10%의 한시적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백악관은 이 조치의 종료 시점을 7월 24일로 명시했다. 122조는 본래 국제수지 문제를 이유로 최대 150일 동안 한시적 수입할증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한 조항이다. 반면 301조는 외국 정부의 불합리·차별적 관행이 미국 상거래에 부담을 준다고 판단될 경우 보다 정교하고 지속적인 보복 조치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시한이 짧은 122조의 10% 글로벌 관세를 깔아둔 뒤, 그 만료 전에 301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별·사안별 관세 체계를 새로 짜는 것이 훨씬 유연한 전략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강제노동 301조'는 전날 착수한 '과잉생산 301조'와 한 세트로 봐야 한다. USTR은 3월 11일 구조적 과잉생산 및 제조업 과잉공급 문제를 이유로 한국·중국·일본·EU·대만·베트남·인도 등 16개 경제주체에 대한 별도 301조 조사도 시작했다. 관보 초안에 따르면, 이 조사 역시 4월 15일까지 의견서를 받고 5월 5일부터 공청회에 들어간다. 한국은 강제노동 이슈와 과잉생산 이슈 두 갈래 모두에서 미국의 새로운 301조 통상 압박망 안에 들어간 셈이다. 이 점에서 이번 조치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단발성 제재라기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광범위한 동맹·우방까지 포괄하는 전면적 통상 재배치에 나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강제노동, 왜 관세 새 명분이 됐나? 미국이 왜 하필 '강제노동'을 새 관세 명분으로 택했는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의제는 보호무역 논리를 인권과 공급망 윤리의 언어로 감싸는 효과가 있다. USTR은 관보 초안에서 국제노동기구(ILO)와 유엔 인권선언 등을 거론하며 강제노동 근절이 거의 보편적 국제 규범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결론은 통상 논리로 귀결시킨다. 강제노동이 개입된 상품은 인위적으로 값이 싸고, 이 때문에 미국 수출품은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미국 노동자의 임금과 생산이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즉 도덕적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 작동 방식은 철저히 산업정책과 통상보복의 문법에 가깝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USTR의 평가 기준이 생각보다 공격적이라는 점이다. 관보 초안은 캐나다·멕시코·EU가 강제노동 생산품의 수입 또는 판매를 막기 위한 조치를 도입했지만, "강제노동 수입금지 조치를 채택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한 나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적시했다. 다시 말해 미국은 이제 단순 입법이나 원칙 선언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본다. 실제 차단 실적과 제도 집행력이 따라오지 않으면 조사와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기준이 적용될 경우, 동맹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통상정책의 잣대는 훨씬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조사 범위 포괄성'이 관건 한국의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조사 범위의 포괄성이다. 이번 조사는 특정 품목 몇 개를 찍어 겨냥하는 구조가 아니다. USTR은 공개 의견 수렴 항목에서 "각 경제주체 제품에 대한 관세의 수준과 범위", "수입 제한의 수준과 범위", "추가 관세가 덮을 적정 교역 규모"까지 직접 묻고 있다. 이는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미국이 품목별·국가별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폭넓게 설계할 수 있음을 뜻한다. 아직 한국의 어떤 산업이 직접 표적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사안별 조사 틀을 통해 언제든 압박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재량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태생적 시한부 122조⋯절차상 외피 갖춘 301조 절차상 일정도 촘촘하다. 강제노동 관련 301조 조사는 4월 15일까지 의견서와 공청회 출석 신청을 받은 뒤, 4월 28일부터 필요시 5월 1일까지 공청회를 연다. 이후 마지막 공청회 종료 7일 뒤까지 반박 의견을 접수한다. 로이터는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7월 임시 글로벌 관세 만료 전에 이번 301조 조사와 구제조치 제안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결국 4~5월 여론수렴, 6~7월 판단, 7월 말 새 조치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뜻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법적 논란이 컸던 일괄 상호관세 대신, 절차적 외피를 갖춘 301조 조사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적으로도 파장은 작지 않다. 2월 20일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의 기존 글로벌 관세를 위법하다고 판단한 뒤, 행정부는 122조 10% 할증관세로 일단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122조는 태생적으로 시한부다. 따라서 행정부가 더 오래가고 더 선별적인 관세 체계를 갖추려면 301조 같은 별도 법적 기반이 필요하다. 강제노동과 과잉생산은 그런 점에서 가장 활용하기 쉬운 명분이다. 하나는 인권과 노동, 다른 하나는 산업정책과 공급과잉을 내세우지만, 두 조사 모두 최종 목적지는 추가 관세 또는 수입 제한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사의 본질은 '강제노동 단속' 그 자체보다, 트럼프식 통상전쟁의 2막이 어떻게 설계되는가에 있다.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이지만, 통상에서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과잉생산 조사에 이어 강제노동 조사까지 동시 노출되면서,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 실사와 원산지 관리, 대미 수출전략, 통상 외교 대응을 한꺼번에 재점검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인권의 언어로 시작된 이번 조사 끝에서 실제로 모습을 드러낼 것은, 결국 새로운 관세의 얼굴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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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제노동 카드로 새 관세 전선⋯한·중·일 포함 60개 경제주체 대상 301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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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러시아산 원유 구입 일시 허용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구입을 일시 허용하는 조치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싱가포르 원유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23분(일본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0.9%(88센트) 내린 배럴당 94.85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0.7%(71센트) 하락한 배럴당 99.75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는 12일 현재 해상에서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구입을 각국에 인정하는 30일간 라이선스를 발행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X에 대한 투고에서 "이란 전쟁으로 혼란스러워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이고 '대상을 한정한' 조치라며 러시아 정부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가의 일시적인 상승은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혼란으로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미국 경제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미국 재무부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에 따르면 라이선스는 12일 시점에서 선박에 적재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의 인도와 판매를 허가하며 미국 워싱턴 시간 4월 11일 심야까지 유효하다. 재무부는 지난 5일 인도용으로 30일간의 라이센스를 발행해 인도가 해상에서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보좌관은 FOX 뉴스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은 가격 인하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석유를 시장에 투입하고 미국내 석유생산업체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신속하고 대규모로 굴착·증산을 진행하도록 지원하고 규제완화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FOX 뉴스에 따르면 12일 시점에서 약 1억24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석유가 해상에 체류 하고 있다. 홍코의 해통선물(海通期貨) 애널리스트 양 안은 "라이선스 발행은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완화시켰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가장 장요한 것은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재개"라고 지적했다. IG 애널리스트 트노 사이카모어는 "이란이 주로 중국행 유조선에 대해 하루 1~2척의 유조선을 통과시키면서 중국을 우군으로 삼는 동시에 자금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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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칼 빼든 정부⋯석유 최고가격제 전격 시행, 민생 진정 나섰다
- 정부가 13일 0시를 기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다. 중동발 유가 급등이 민생 전반을 짓누르자 가격 상한을 한시적으로 설정해 시장 불안을 막겠다는 비상조치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범부처 합동 점검단 회의를 열고 "시장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라고 밝혔다. 정부는 가격 담합, 매점매석, 유가보조금 부정 수급, 세금 탈루 등 불법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점검단은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불법 석유 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800회 이상 집중 점검해 20건의 위법 사례를 적발했고, 앞으로 월 2000회 이상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장 반응은 엇갈렸다. 소비자와 농민, 화물차 기사들은 기름값 안정 기대에 반색했지만, 주유소들은 고가 재고 부담으로 즉각적인 가격 인하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93.3원, 경유는 1911.1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5.5원, 7.9원 내렸다. [미니해설] 유가 상한제, 민생 숨통 틔울까…정부 비상개입과 시장 충격의 두 얼굴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꺼내든 것은 단순한 물가 관리 차원을 넘어선다. 전쟁과 공급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국면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은 곧바로 물류비, 농업 생산비, 배달비, 외식비, 공산품 가격으로 번진다. 정유와 유통시장의 가격 급등이 생활비 전반을 밀어 올리는 연쇄 반응을 차단하지 못하면, 고유가는 곧바로 민생 위기와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조치는 그런 확산을 늦추기 위한 일종의 비상 브레이크에 가깝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시장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가격 결정 구조 자체를 영구적으로 바꾸는 제도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과도한 불안과 투기적 움직임을 억누르기 위한 한시 조치로 규정했다. 특히 일부 사업자가 공급 불안을 틈타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거나, 매점매석과 담합으로 시장 왜곡을 키울 경우 그 피해는 결국 국민 전체가 떠안게 된다는 판단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부가 이번 조치와 동시에 범부처 합동 점검단의 칼날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점검 대상은 단순한 가격표시 위반에 그치지 않는다. 석유시장 가격 담합, 유가보조금 부정 수급, 세금 탈루, 불법 석유 유통 등 사실상 시장질서를 흔드는 전반이 포함됐다. 지 난 6일부터 일주일간 불법 석유 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800회 이상 집중 단속해 20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는 보고는, 정부가 이번 최고가격제를 단순 행정지침이 아니라 강한 집행 의지를 동반한 비상체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월 2000회 이상 단속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같은 신호다. 현장의 첫 반응은 분명했다. 고유가에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받던 계층부터 즉각적인 안도감을 보였다. 지방 출장이 잦은 직장인은 주유 시점을 미루다 제도 시행일에 맞춰 주유소를 찾았고, 경유비 부담에 수입이 줄어든 화물차 기사들은 적어도 고속도로에서 필요 이상으로 비싼 주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시설재배 농가 역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농번기를 앞두고 농기계 가동과 난방용 유류 수요가 커지는 시점에 경유와 등유 가격이 고점에서 더 치솟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컸기 때문이다. 정책 심리효과도 작지 않다. 값싼 주유소를 찾아 장거리 이동까지 감수하던 '원정 주유' 수요가 줄고,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으로 13일 오전 2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93.3원, 경유는 1911.1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5.5원, 7.9원 내렸다. 숫자만 보면 인하 폭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정책 시행 첫날부터 하락 방향이 확인됐다는 점은 상징성이 있다. 적어도 정부 개입이 시장에 '더 이상 무제한 상승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다만 제도 시행 첫날의 안도감이 곧바로 체감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여기서부터 정책의 현실적 한계가 드러난다. 정유사 공급가격이 낮아졌더라도, 일선 주유소는 이미 높은 가격에 사들인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자영 주유소 입장에서는 이 재고를 손실을 감수하고 즉시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구조다. 소비자는 뉴스에서 '최고가격제 시행'을 보고 당장 가격이 내려가길 기대하지만, 주유소는 전날 들여온 물량을 하루아침에 새 가격으로 바꿔 팔 수 없다. 울산과 창원 등 현장 주유소 업주들이 "즉시 가격 조정은 어렵고 3~4일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배경이다. 이 대목은 정부 정책과 시장 유통구조 사이의 시차를 보여준다. 최고가격제는 공급단 가격을 눌러도 소매단 가격 반영에는 재고 순환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도서 지역처럼 유류 공급에 해상 운송이 필요한 곳은 더 늦다. 백령도 주유소들이 여전히 휘발유·경유·실내등유 모두 L당 2000원대를 유지하는 것은, 정책이 전국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물류 현실은 지역마다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제도는 동일하게 시행돼도 체감 속도는 도시, 농촌, 도서 지역에 따라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정책의 또 다른 한계는 절대 가격 수준이다. 농민단체가 지적하듯 이미 경윳값은 과거 1400원 수준에서 2000원 안팎까지 뛰어올랐다. 지금의 최고가격제가 추가 급등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이미 누적된 부담 자체를 지워주지는 못한다. 농업과 물류, 배달업처럼 유류비 비중이 큰 업종은 가격이 조금 내려도 체감 회복이 쉽지 않다. 특히 농번기를 앞둔 농촌은 경유 소비량이 급증하는 시기여서, 상한제가 시행돼도 부담 총액은 여전히 무겁다. 이 때문에 최고가격제는 만능 해법이 아니라, 급한 불을 끄는 응급조치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치의 성패는 세 가지에 달려 있다. 첫째, 정유사 인하분이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느냐다. 둘째, 담합·매점매석·불법 유통을 단속해 상한제의 효과를 잠식하는 회색지대를 얼마나 줄이느냐다. 셋째,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정부가 상한 유지에 필요한 후속 보완책을 얼마나 정교하게 내놓느냐다. 최고가격제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급, 유통, 감독, 현장 설득이 함께 움직여야 비로소 정책이 가격표에 찍힌다. 이번 석유 최고가격제는 시장 원리를 잠시 멈춰 세운 조치가 아니라, 시장 실패 가능성을 억제하려는 위기 대응의 산물에 가깝다. 소비자에게는 숨통을 틔워줄 수 있고, 농민과 화물차주, 자영업자에게는 심리적·실질적 버팀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재고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주유소의 부담, 지역별 공급 격차, 이미 높아진 유가 수준이 남긴 상처까지 감안하면 정책 효과가 온전히 체감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제도를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하 효과가 현장 말단까지 도달하도록 유통 단계의 병목을 관리하고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시작됐지만, 진짜 평가는 주유기 숫자가 얼마나, 얼마나 오래 내려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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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칼 빼든 정부⋯석유 최고가격제 전격 시행, 민생 진정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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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틀째 급등세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등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9.7%(8.48달러) 오른 배럴당 95.73달러에 마감됐다. WTI 선물은 장중 11% 이상 오르며 97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9.2%(9.48달러) 오른 10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이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9일에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물론 페르시아국가내 미군기자에 대한 공격지속 등 전선 확대의 의지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모즈타바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며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보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충돌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날 이라크 남부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이란에 의한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수송 요충인 호르무즈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이란 외무부 차관인 마지드 타흐르-라반치는 AFP와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은 이미 해협 통과 문제에 대해 우리와 논의했으며 우리는 그들과 협력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현재 이 지역의 미군 자산이 이란 공격 능력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트 장관은 이달말까지 유조선 호위를 위한 준비가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충돌후에 페르시아만 연안국가의 석유생산량이 하루 1000만 배럴(전세계 소비량의 1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IEA는 “원유 수송이 빠르게 재개되지 않은 한 공급 급감은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IEA는 회원국이 석유비축 협조방출에 합의했다 발표했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석유방출에 따른 공급완료까지 120일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비축유 방출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호르무즈해협이 무기한으로 봉쇄가 지속된다면 주요산유국에 의한 추가 감산과 생산중단을 불러일으키고 IEA에 의한 석유비축유 협조방출이 가격을 억제하는 것은 곤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CA리서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협조방출은 불충분한 조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수송을 미국선박으로 제한하는 ‘존스법’의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0%(53.3달러) 내린 온스당 5125.8달러에 거래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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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틀째 급등세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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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100달러에 무너진 뉴욕증시⋯다우 739P 급락, 4만7000선 붕괴
-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폭등 충격에 다시 무너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39.42포인트(1.56%) 내린 4만6677.85에 마감, 올해 처음 4만7000선을 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 하락한 6672.62, 나스닥지수는 1.78% 떨어진 2만2311.98로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2026년 종가 기준 최저치다. 도화선은 유가였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9.22% 급등한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다. 2022년 8월 이후 첫 100달러 위 종가다. WTI도 9.72% 오른 95.7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하루에만 선박 7척이 추가 피격됐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미 해군이 유조선 호위 준비가 아직 안 됐다고 시인했다. IEA의 역대 최대 4억 배럴 방출 결정과 미국의 1억7200만 배럴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도 시장을 달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하락했다. 에너지주(쉐브론·엑손모빌)만 신고가를 썼고, 금융·기술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오라클만이 예외였다.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900억 달러로 상향하며 9% 급등했다. [미니해설] 비축유 쏟아도 유가 잡히지 않은 이유…문제는 물량이 아니라 물류 이번 장세의 핵심은 유가 100달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를 동시에 흔든다는 데 있다. WSJ에 따르면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하루 새 3.634%에서 3.759%로 뛰었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폭이다. CME 페드워치 기준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불과 이틀 전 24%에서 45%로 치솟았고, 이란 전쟁 발발 직전(4%)과 비교하면 시장의 계산은 완전히 뒤집혔다. 비탈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란이 경제 혼란을 전략 무기로 활용하는 방식이 먹히고 있다"며 "테헤란의 강경 지도부는 유가를 레버리지 삼아 트럼프를 협상 테이블로 밀어붙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혀 일시적 유가 진정을 이끌었지만, 하메네이의 봉쇄 고수 발언이 나오자 그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IEA 4억 배럴과 미국 1억7200만 배럴의 방출 발표가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한 이유도 구조적이다. 숫자만 보면 초대형 대응이지만 WSJ는 미국 전략비축유가 대통령 결정 후 시장 도달까지 최소 13일이 소요되고, 최종 소비지까지는 그보다 훨씬 더 걸린다고 짚었다. CNBC도 실제 정제제품과 해상 운송 리스크는 여전히 별개 문제라고 전했다. 시장이 묻는 것은 "얼마를 푸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디까지 공급이 정상화되느냐"다. 원유를 시장에 던지는 것과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더 무서운 이유는 원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이 해협을 통해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20%, LNG의 상당 부분이 오간다. WSJ는 이란 측 보도를 인용해 홍해·수에즈 항로 차단 가능성까지 거론됐다고 전했다. 항로가 이중으로 막힌다면 원유는 물론 정제유·LNG·화학 원료 운송까지 연쇄 차질이 불가피하다. 에너지주가 신고가를 쓰는 동안 지수 전체가 하락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에너지기업에는 호재일 수 있지만 경제 전체에는 악재이기 때문이다. 연준도 손발 묶였다…'스태그플레이션 딜레마' 재등장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동시에 자극한다는 점에서 연준도 선뜻 움직이기 어려운 국면이다. CNBC가 인용한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중 어느 쪽을 더 훼손할지 확인할 때까지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물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전략가는 "에너지 비용이 현 수준에서 지속된다면 소비자 체감 경기를 짓누르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구매 여력 이슈가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가계 재무 건전성과 고용 여건은 현재로선 양호하고,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며 구조적 붕괴보다는 일시적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S&P500의 연고점 대비 낙폭은 아직 4% 남짓이다. 시장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니라 전쟁 변수를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브렌트유의 선물 곡선이 '백워데이션(근월물 프리미엄)' 구조로 급격히 전환된 것은 시장이 단순한 일회성 충격이 아닌 장기 공급 차질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WSJ에 따르면 연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에 머물던 브렌트유 근월물이 100달러를 돌파하는 동안, 연말·내년 계약 가격도 올라갔지만 상승폭은 근월물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 구조는 "당장의 공급 공백은 심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것"이라는 시장의 이중적 판단을 반영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세 가지를 확인시켰다. 첫째,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전쟁 프리미엄을 지울 수 없다. 둘째, 유가 100달러는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직결된다. 셋째, 오라클처럼 실적으로 증명하는 종목에만 프리미엄이 붙는 종목 선별 장세가 본격화됐다. 전쟁이 끝나면 반등은 빠를 수 있다. 그러나 끝나지 않는다면, 이날의 739포인트 하락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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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100달러에 무너진 뉴욕증시⋯다우 739P 급락, 4만7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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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583 마감⋯유가 급등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
-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12일 코스피가 0.5% 가까이 하락하며 5,580대에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상승 전환하며 1% 넘게 올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70포인트(-0.48%) 내린 5,583.2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2.30포인트(-0.75%) 하락한 5,567.65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5,629.07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11.57포인트(1.02%) 오른 1,148.4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481.2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11%), SK하이닉스(-2.62%), 현대차(-1.70%), 삼성바이오로직스(-1.93%), SK스퀘어(-1.95%) 등이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0%), 기아(3.09%), 한화오션(2.32%) 등은 상승했다. [미니해설] 유가 쇼크에 흔들린 증시…반도체 약세 속 원전·방산주 부상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증시도 업종별로 극명하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와 금융 등 대형주는 약세를 보인 반면 원전·방산·에너지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0포인트(-0.48%) 하락한 5,583.25로 마감했다. 전날 1.40% 상승했던 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피는 42.30포인트(-0.75%) 하락한 5,567.65로 출발했으며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 장중 한때 5,629.07까지 반등하며 상승 전환을 시도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 급등…코스피 하락·코스닥 상승 이번 조정의 핵심 변수는 국제 유가였다. 중동 해역에서 선박이 피격됐다는 소식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가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4.55% 상승한 87.25달러에 마감했으며 아시아 장에서는 장중 90달러를 넘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약 4억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증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제조업과 반도체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1.11%)와 SK하이닉스(-2.62%)가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자동차와 바이오 업종도 약세였다. 현대차(-1.70%), 삼성바이오로직스(-1.93%), SK스퀘어(-1.95%) 등이 하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증권주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래에셋증권(-1.40%), 삼성증권(-1.84%), NH투자증권(-2.25%) 등이 하락했다. 금융주 역시 혼조세를 보였다. KB금융(-1.39%), 하나금융지주(-0.79%), 우리금융지주(-2.55%)는 하락했지만 신한지주(0.88%)는 상승했다. 에너지 대안 기대감에 원전·건설주 급등 반면 에너지 대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전·방산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0%)와 한화오션(2.32%)이 상승했고 두산에너빌리티(2.48%)도 원전 기대감에 상승했다. 특히 원전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전KPS(7.30%), 한전기술(6.10%)이 급등했고 건설 업종에서도 현대건설(4.64%), 대우건설(5.13%)이 상승했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2.17%)과 기아(3.09%)가 상승하며 시장 대비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11.57포인트(1.02%) 오른 1,148.40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달러 강세로 환율 상승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481.2원에 마감하며 다시 1,480원대를 넘어섰다. 환율 상승 역시 중동 긴장과 유가 상승 영향으로 분석된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지수가 -0.61%, S&P500이 -0.08% 하락했고 나스닥은 0.0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3% 상승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업종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외국인 수급 변화가 겹치면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상황과 국제 유가 움직임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90달러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국내 증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국제 유가, 환율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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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583 마감⋯유가 급등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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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6주째 둔화⋯강남 3구 하락 확대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6주 연속 둔화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보유세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3월 둘째 주(3월 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축소돼 2월 첫째 주 이후 6주째 오름세가 둔화됐다. 강남3구와 용산구는 3주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서초구는 -0.07%, 강남구 -0.13%, 송파구 -0.17%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동구도 -0.01%로 지난해 2월 이후 5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중구(0.27%), 성북구(0.27%), 서대문구(0.26%), 강서구(0.25%) 등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아파트값은 0.10% 상승해 오름폭이 확대됐고 인천은 0.01%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8%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12%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미니해설] 세금 규제 그림자 드리운 서울 집값…강남 약세·중저가 상승 '양극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상승세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보유세 개편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이 늘어나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상승세 자체는 유지됐지만 상승폭은 6주 연속 축소됐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이어졌던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점차 힘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 매물이 등장하는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나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3주째 하락…세금 부담 회피 매물 증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강남권이다. 강남3구와 용산구는 3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강남구(-0.13%)와 송파구(-0.17%), 서초구(-0.07%) 등 핵심 지역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최근 확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정책과 보유세 개편 논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부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금 규제는 고가 주택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강남권처럼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보유세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초고가 주택이나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강남권과 함께 동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동구도 약세로 돌아섰다. 강동구는 -0.01%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5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동작구 역시 상승세가 멈추며 보합으로 전환했다. 한강 북쪽 주요 인기 지역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성동구는 상승률이 0.18%에서 0.06%로 크게 줄었고 마포구도 0.13%에서 0.07%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 핵심 지역에서도 매수세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의미다. 경기·중저가 지역 상승…수도권 시장 양극화 심화 그러나 서울 전체 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와 성북구가 각각 0.27% 상승했고 서대문구(0.26%), 강서구(0.2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가격대별 시장 양극화를 보여준다. 고가 주택 시장은 세금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중저가 주택은 실수요 중심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수도권 전체 시장에서는 경기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경기 아파트 가격은 0.10% 상승해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수원 영통구(0.45%), 하남시(0.43%), 안양 동안구(0.42%) 등 규제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서울 집값 부담을 느낀 수요가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당 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도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지난주 상승세가 둔화됐던 분당구는 0.26% 상승하며 오름폭이 다시 커졌다. 비규제지역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구리시(0.39%)와 화성 동탄(0.32%) 등 주요 신도시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통망 개선과 주거 인프라 확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0.01% 상승하며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8%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5대 광역시는 0.00%로 보합을 기록했고 세종은 0.01% 하락했다. 다만 8개 도는 0.02%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4%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 시장은 상승세 지속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12%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역세권과 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진구(0.25%), 성북구(0.24%), 양천구(0.18%), 노원구(0.16%), 은평구(0.16%) 등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 전셋값은 0.13% 상승해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인천도 0.08%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은 0.12%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대 광역시는 0.08% 상승했고 세종은 0.13%, 8개 도는 0.0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정책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 규제와 공급 정책이 동시에 논의되는 상황에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고가 주택 시장은 조정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실수요 중심의 중저가 시장과 경기 주요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주택 시장은 정책 변화와 금리 흐름에 따라 지역별·가격대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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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6주째 둔화⋯강남 3구 하락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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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중일 포함 16개 경제권 '301조 조사' 착수⋯관세전쟁 재점화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중국·일본 등 16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글로벌 통상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을 포함한 16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멕시코, 인도 등도 포함됐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의 무역에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불공정 관행에 대해 추가 관세나 수입 제한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통상법이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특정 경제권의 제조업 구조적 과잉 생산능력과 과잉 생산과 연계된 정책과 관행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불공정 무역 행위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조치가 연방대법원 판결로 무효화된 이후 새로운 관세 부과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IEEPA 관세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오자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150일 동안 적용되는 10% 관세가 만료되는 7월 하순 이전에 조사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사 일정은 3월 17일 의견 접수 창구 개설을 시작으로 4월 15일 의견 제출 마감, 5월 5일 공청회 등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USTR은 강제노동 생산 제품 수입 금지와 관련한 별도의 301조 조사도 12일부터 추가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트럼프 '301조 카드' 다시 꺼냈다…세계 무역질서 흔드는 관세 전략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301조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16개 경제권을 겨냥한 무역법 301조 조사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통상 질서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기존 상호관세 조치가 법적 제동에 걸린 이후 새로운 관세 부과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조사에서 각국의 제조업 구조적 과잉 생산능력과 이에 따른 무역 왜곡을 핵심 쟁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문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이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독자적으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통상법이다. 1974년 제정된 이 법은 상대국의 법과 정책, 관행이 미국 기업과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 다양한 제재를 가능하게 한다. 301조 조사 대상에 한국 포함…통상 압박의 새로운 신호 이번 조사 대상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동남아 주요 국가, 인도, 멕시코 등이 포함됐다. 사실상 세계 주요 제조업 국가 대부분이 조사 범위에 들어간 셈이다. 그리어 USTR 대표는 "주요 무역 파트너들이 시장 수요와 맞지 않는 생산 능력을 구축해왔다"며 "과잉 생산능력은 과잉 생산과 지속적인 무역 흑자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 무역흑자와 미사용 생산능력 등을 중심으로 구조적 과잉 생산의 증거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제조업 보조금 정책, 지적재산권 보호 수준, 환경 규제, 시장 접근성 등 광범위한 요소를 검토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서비스세, 의약품 가격 정책, 수산물 및 농산물 시장 개방 문제 등도 추가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이 301조를 활용한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중국을 겨냥한 무역전쟁이다. 당시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기술 이전 강요 문제를 이유로 301조 조사를 실시했고, 중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 결과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의 약 75%가 관세 대상이 됐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 조치를 유지하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100%, 태양광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 견제 정책을 이어왔다. 301조가 미국 통상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01조보다 더 강력한 조치로는 '슈퍼 301조'가 있다. 이는 불공정 무역국을 우선협상대상국(PFC)으로 지정해 집중적인 협상과 보복 조치를 가능하게 한 제도다. 1989년 도입됐다가 폐지됐지만 이후 여러 차례 행정명령을 통해 부활했다. 한국 역시 과거 슈퍼 301조의 압박을 경험한 바 있다. 1997년 미국은 자동차 수입 장벽 문제를 이유로 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당시 미국은 한국의 대형차 중심 자동차세 제도가 미국 자동차 수출에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협상 과정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까지 겹치며 한미 통상 갈등이 크게 확대됐다.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가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약 1년간 협상 끝에 한국이 자동차 세제를 개편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과잉 생산능력' 명분으로 글로벌 제조업 겨냥 이번 301조 조사는 글로벌 제조업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 과잉이 세계 제조업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철강, 태양광 등 주요 산업에서 생산능력 확대가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동아시아 제조업 국가들이 정부 보조금과 산업 정책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이러한 산업 정책이 불공정 무역 행위로 규정될 가능성도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150일 동안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 조치는 7월 하순 만료된다. USTR은 이 시점 이전에 301조 조사 결론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새로운 관세 체계를 도입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즉 기존 관세 정책이 법적 논란에 휘말리자 보다 강력하고 명확한 통상 압박 수단으로 301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강제노동 생산 제품의 수입 금지를 겨냥한 별도의 301조 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조치는 약 60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단순한 통상 분쟁을 넘어 글로벌 제조업 패권 경쟁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산업 정책과 공급망 구조까지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향후 통상 갈등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점은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새로운 통상 환경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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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중일 포함 16개 경제권 '301조 조사' 착수⋯관세전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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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전세계 M&A액수, 오픈AI 출자 등에 지난해보다 2.3배 급증
- 올해 2월 전세계 기업 인수·합병(M&A) 액수가 지난해보다 2.3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2월 M&A 액수가 지난해보다 130% 늘어난 5131억3677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지난해와 비교해 3.1배 급증한 3013억 3547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등이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출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프랑스 에너지대기업 엔지가 영국 배전대기업 UK파워넥트웍스 주식을 취득한 유럽에서는 2.4배 증가한 1332억9354만 달러에 달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4.9% 늘어난 362억742만 달러에 그쳤다. 일본은 5.0% 준 97억5590만달러에 불과했다. 올해 누계로는 전세계 전체에서 66.4% 증가한 7570억851만 달러로 추계됐다. 미국이 90.1% 뛴 4170억5725만 달러, 유럽이 79.9% 늘어난 1808억9321만 달러, 아시아 태평양은 20.9% 증가한 934억4209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은 0.7% 감소한 162억224만 달러에 그쳤다. SPAC는 2.4배 급증한 73억3334만 달러로 추산됐다. 한편 지난 2월 전세계 기업공개(IPO) 액수는 지난해보다 14.4% 감소한 74억3763만 달러로 나타났다. 섹터별로 보면 에너지-전력과 헬스케어, 하이테크가 다수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지난해보 61.8% 늘어난 39억6462만달러였다. 배전설비업체 포젠트 파워 솔루션(Forgent Power Solutions)의 IPO가 큰 역할을 했다. 유럽에서는 벨기에의 바이오의약품기업 아고맙 세라퓨틱스(Agomab Therapeutics) 등이 상장됐지만 액수로는 82.0% 줄어든 3억6291억 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지역의 IPO건수는 지난해 절반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이노바셀(Innovacell) 등이 IPO를 한 일본은 2.8배나 크게 늘어난 1억5965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27.5% 준 22억7293만 달러에 머물렀다. 건수도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준 34건에 그쳤다. 올해 전체 누적액으로는 전세계에서 지난해보다 18.1% 증가한 204억4333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2.9% 감소한 61억8280만 달러, 유럽이 82.4% 급증한 53억9378만 달러, 아시아태평양지역은 11.1% 증가한 75억8765만 달러, 일본 85.6% 뛴 1억5965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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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전세계 M&A액수, 오픈AI 출자 등에 지난해보다 2.3배 급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