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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7회)
- 제27회 미상 씨의 쿠팡 카플렉스 담당구역에는 장위동 재개발지역이 포함돼있다. 그러다 보니 빈집이 많고 방치된 쓰레기와 폐가구들로 골목마다 어지럽다, 빈집과 빈집이 연이은 음산한 골목이 이어지는 곳이라 귀신이 주문한 배송상품을 배송하느라 온몸에 소름이 돋고 등에 식은땀이 솟았다는 동료의 카톡이 가끔 나타난다. 같은 캠프에서 일하는 카플렉서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잡담방'이라는 단톡방이 있는데, 어제는 그곳에 이런 메시지가 떴다. "캄캄한 골목 안으로 서랍장 두 개, 이 리터 여섯 개 들이 생수 두 박스, 단프라 다섯 개 들고 들어갔다가 두 시간 넘겼어요. 후덜덜." '단프라'라는 포장 용기는 보통 폴리프로필렌 수지로 만든 골판지 박스로 그 안에 부피 작은 배송상품을 담는다. 그 메시지 아래에 달린 메시지에는 그 골목의 지번이 적혀 있고, 그 지번 막다른 골목에 있는 연립주택의 이름을 밝혔다. "영접연립." "으악! 그 연립주택 현관문도 없는 흉간데." "정말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온몸에 왕소름이 돋고…… 목구멍이 팍팍하고 아주 죽는 줄 알았어요. 불빛도 없고 인적도 없는데 자꾸 말하는 소리 들리고……." "그래서 배송상품은 어캐 했어요?" "현관 문앞에 쌓아둘 수 없으니 어떡해요. 각층 계단까지는 날랐죠. 거기서 사진 찍고는 배송완료!" "나는 그 동네 골목에서 하얀 패딩 입는 처녀 귀신 두 번 만났다능." 아쉽게도 미상 씨는 처녀 귀신이고 노파 귀신이고 귀신을 만난 적이 없다. 그래서 미상 씨에게 무서운 대상은 귀신이 아리라 악천후와 찾기 힘든 주소다. 일월이 가고 이월이 시작되면서 연이틀 눈이 내렸다. 큰 눈은 아니지만 카플렉서에겐 성가시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사고의 위험이 있다. 늘 다니던 길이라도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조심 새겨 디뎌야 한다. 일 년 반 동안 미상 씨는 같은 동네 야간배송을 고수했다. 게다가 백 건 내외의 적당량을 배당받았으므로 이제는 웬만한 집은 척척 찾아간다. 보아 하면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집이 그 집이다. 그러나 어제오늘은 미상 씨를 시험하듯 알 수 없는 낯선 주소지의 배송상품이 나타났다. 석관동과 장위동과 월곡동이라면 어느 골목이든 자신 있는 미상 씨지만, 생소한 주소로 주문한 신입 고객의 배송상품이나 엘리베이터 없는 연립주택 꼭대기 층에서 주문한 무게 나가는 배송상품에는 당황하게 된다. 게다가 진눈깨비 내리는 새벽이라면 엉엉 울고 싶은 심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럴 때마다 미상 씨는 자신을 기다리는 희정 씨를 생각하며 힘을 낸다. "어서 배송을 마치고 희정 씨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자." 어제는 진눈깨비가 내렸다. 그 와중에도 용기백배 새벽배송이 거의 끝날 때였다. 현관문 비번을 알 수 없는 연립주택의 현관을 통과하는 문제부터, 그 연립주택 사층 꼭대기 위 옥탑방까지 날라야 하는 이 리터 여섯 개들이 생수 여섯 묶음은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생수 여섯 묶음이 하나의 상품으로 분류돼 모두 배송해봤자 배송료 천 원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견디고 이겨야 한다. 희정 씨의 조심하라는 당부의 목소리를 연상하며 미상 씨는 힘을 냈다. 알 수 없는 현관문 비밀번호는 쿠팡 카플렉스CS 소통방과 동료의 잡담방을 오가며 가까스로 알아냈고, 생수 여섯 묶음 배송은 힘과 끈기로 달려들어 끝장내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 새벽 맞닥뜨린 낡은 사층 건물의 오층이라는 배송지는 미상 씨로 하여금 서럽게 울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실제로 미상 씨는 펑펑 함박눈 내리는 장위동 언덕바지에 스치로폼 박스 세 개를 껴안은 채 소리 내 울었다. "하나님…… 하나님…… 아이고 하나님……." 송이눈 처연히 내리는 이월의 첫날 새벽녘, 뜨거운 눈물 철철 흘리며 하나님을 부르던 미상 씨가 그 하나님께 물었다. "도대체 이 사층짜리 연립주택에 무슨 오층이 있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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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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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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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6회)
- 제26회 "창덕궁 후원이라니까 왜 자꾸 비원이래요?" "나는 비원이라는 이름이 좋아요. 창덕궁 후원이라는 본래 이름이 있고 비원은 일본인이 지은 이름이라지만 나는 비원이 더 멋진 이름이라 생각해요. 어쩐지 은밀하고 농염한 사연이 깃들어 있을 것 같은 그런 이름이잖아요." 지난 일 년 동안 미상 씨는 작품집을 출간했고 중고 승용차를 샀고 쿠팡 카플렉서로 돈을 벌며 소설을 썼다. 그러면서 희정 씨와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는 맑은 날에 하루는 흐린 날이라는 말은 희정 씨의 건강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요트는커녕 북한산 둘레길도 갈 형편이 아니었다. 어떤 날은 멀쩡하다가도 어떤 날은 기진맥진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병원 진료가 점심시간 전에 끝나요. 그럼 걸어서 비원을 갈 수 있어요." 희정 씨의 지정병원은 창덕궁과 창경궁이 가까운 대학병원이다. 맑은 날이면 좋겠으나 설명 비 오는 날이라도 미상 씨는 비원을 관람하기로 했다. "승용차에 휠체어를 싣고 갈게요." 휠체어라는 말에 희정 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뇨. 걸어갈래요. 오늘부터 컨디션 조절을 잘해 그날은 걸어갈 수 있도록 하겠어요." "괜찮아요, 희정 씨. 희정 씨가 힘들면 내가 업고라도 갈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웃으면서 미상 씨가 덧붙여 말했다. "희정 씨 업고 먼 길을 가는 꿈을 수시로 꾸거든요. 어떤 날은 산을 오르고 어떤 날은 보랏빛 꽃이 만발한 바닷가 벌판을 걸어가요. 무겁다는 느낌은 없어요. 언제나 기쁘고 들뜨고 행복하죠. 내 등에 희정 씨를 업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행복해요." 희정 씨도 웃었다. 꿈속에서 자신을 업고 어디론가 간다는 미상 씨의 고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실제로 희정 씨는 미상 씨의 등에 업힌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사랑 때문이 아니라 아팠기 때문이지만 사랑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도 누군가를 업어주고 누군가의 등에 업히는지 모르겠어요. 요즘엔 아무도 누군가를 업지 않고 누군가에게 업히지도 않죠?" "그래요. 요즘엔 아이 엄마도 아이를 업는 경우가 없어요." 미상 씨의 단언에 희정 씨가 응수했다. "유모차가 있기 때문인가 봐요. 그래서 아이는 엄마 등의 따뜻함을 느낄 기회가 없어졌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유모차를 싫어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희정 씨는 휠체어라면 질색을 하는군요. 왜?" 여전히 웃음기 띈 얼굴로 희정 씨가 말한다. "전 이미 엄마의 따뜻하고 너른 등에 중독된 아이니까요. 그러니 쇠로 만든 휠체어라는 기계를 좋아할 리 없어요." 미상 씨의 눈을 바라보며 희정 씨는 못을 박는다. "그러니 날 휠체어에 태울 생각을 마세요. 난 내 발로 걸어가던가 엄마 등에 업혀 가든가, 아니면 미상 씨 등에 업혀 가든가 그 세 가지 방법밖에 몰라요." 벽에 걸린 커다란 숫자의 달력을 바라보며 희정 씨는 또 말한다. "다음 주 수요일은 이월이네요. 너무 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짧은 한숨을 쉰다. "벌써 이월이니 봄도 멀지 않았군요. 봄이 오면 날 업어주시던 우리 엄마 생신이 있어요. 그날은 해마다 아주 환한 봄날이었답니다. 올해도 반드시 맑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온갖 꽃이 만발한 날일 겁니다." 돌아가신 희정 씨 엄마의 생신은 사월이다. 희정 씨는 그날만큼은 잊지 않고 가장 밝은색 옷을 입고 경기도 북부에 있는 공동묘원으로 간다. "올해 봄에도 지난해 봄처럼 미상 씨 등에 업혀 엄마를 만나러 가겠어요." 희정 씨 엄마의 생신이 있는 봄이 지나면 희정 씨 생일이 있는 여름이 온다. 지금 희정 씨의 처연한 눈빛에는 다가오는 봄과 여름을 건강한 몸으로 맞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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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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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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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32)] "체중 20% 감량 효과"⋯비만 치료제의 반전, 끊으면 '근육'부터 빠질 수 있다
-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는 '오젬픽(Ozempic)' 계열 약물이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가운데, 복용 중단 이후 체중이 빠르게 다시 증가하고, 체중 감소 중에서 근육량과 지방량의 비율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얼럿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슨(eClinicalMedicine)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등 GLP-1 계열 약물을 중단한 환자들은 1년 내 감량 체중의 약 60%를 다시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환자는 감량 체중의 약 25%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문제는 감량 및 재증가된 체중의 '질'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치료 기간 동안 줄어든 체중의 최대 40~60%가 근육 등 제지방(lean mass)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구를 공동 주도한 브라얀 부디니 연구원은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 지방 비율이 더 높아진다면 건강 상태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호르몬을 모방해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실제로 일부 환자는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하는 효과를 경험한다. 그러나 위장 장애, 고가의 비용, 처방 제한 등의 이유로 환자의 절반가량이 1년 내 복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총 48건의 기존 연구를 검토한 뒤, 100명 이상이 참여한 무작위 대조시험(RCT)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6개 연구(총 3200여 명)를 선별해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약물 중단 이후 최대 52주까지 체중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체중은 약물 중단 직후 빠르게 증가한 뒤 점차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약 60주 이후에는 증가세가 정체되며, 최종적으로 감량 체중의 약 75% 수준까지 회복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식습관 개선이나 호르몬 변화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근육과 지방의 회복 속도 차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개발된 고효능 약물일수록 근육 보존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순한 약물 의존이 아닌 장기적인 체중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복용 중단 시 용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식과 함께 식이요법 및 운동을 병행해야 체중과 체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 저자인 스티븐 루오 연구원은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약물 중단 이후에도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제의 효과뿐 아니라 '이후 관리'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과 처방 전략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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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문화
- 먹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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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32)] "체중 20% 감량 효과"⋯비만 치료제의 반전, 끊으면 '근육'부터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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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5회)
- 제25회 "됐어요, 됐어요, 미상 씨! 바로 그거요. 지금 그 이야길 단편소설로 쓰세요." 희정 씨가 호언장담했다. "반드시 당선할 수 있어요." 자신이 생각해도 그럴듯한 소재였기에 미상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미상 씨의 태도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희정 씨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그 소설은 이렇게 써야 해요." 소파에서 일어나 단정하게 앉은 희정 씨는 한쪽 손을 쳐들었다. "주인공을 대학생으로 하기보다는 중년의 연극단 단역배우로 하고 그 사람의 연극에 대한 집념을 보여줘야 해요. 깊은 밤 텅 빈 무대에서 혼자 주인공 연기를 열연하는 장면을 집요한 묘사로 숙연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을 대하는 인간 개인의 운명과 그 운명의 곡절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어요. 어쩌다 우연히 행인 역할을 경험했다면 그런 사람은 진짜 행인이 아니죠." 자신의 조언이 건방지게 들리지 않았나 염려한 희정 씨가 이번에는 농담처럼 말했다. "상금을 타거든 여행을 가요." 희정 씨는 자신이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다. 그곳은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이다. "코모로제도에 속한 마요트라는 섬인데, 지금은 프랑스령 해외 레지옹이지요. 이 섬은 코모로제도가 독립 국가로 건국할 때 주민투표에 따라 계속 프랑스령으로 남았대요. 배신자들일까요, 아니면 자유주의자들일까요?" 전직 교사답게 마요트라는 섬의 역사에 대해 말하면서 독립하는 제도에 편입하기보다 프랑스에 속한 피식민지 비슷한 상태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희정 씨는 이러한 원시적 자유의지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어때요? 한 번 가볼 만한 곳이죠?" 그러나 그 섬에 가기에 희정 씨의 건강이 좋지 못했다. 당시엔 그나마 외출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되었으나 언제 다시 심각한 상태로 추락할지 알 수 없었다. 희정 씨의 그러한 소원과 달리 미상 씨가 가고 싶은 곳은 두 사람이 함께 가기 가능한 곳이었다. "저는 비원과 선유도에 가고 싶어요. 서울에 있지만 나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왜? 왜 거길 가보고 싶어요?" "희정 씨는 가봤나요? 비원과 선유도에?" "비원은 일본인이 지은 이름이고 우리말로는 창덕궁 후원이잖아요. 나는 고등학교 시절 가봤어요. 내가 그 근처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으니까요. 그런데 선유도는 어디에 있어요? 남해안 어디 있는 섬 아닌가요?" "아닙니다. 선유도는 한강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선유도는 서해에 있는 선유도가 아니라 서울 양화대교 가운데 있는 선유도입니다." "그래요?" 두 손을 모아 단전을 감싸며 희정 씨가 말한다. "난 서울에 그런 섬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이름으로 보자면 신선이 노닌다는 섬이잖아요. 그런 섬이 서울 한가운데 있어요?" "예. 나도 최근에 알게 됐어요. 소설 쓰면서 리서치 하다 보니 그런 섬이 양화대교 아래 있었어요. 그래서 가보고 싶어요. 우리 곁에 있는 비밀의 정원과 신선이 노니는 섬에." 그해 가을 미상 씨는 「행인」이라는 단편소설을 썼고 희정 씨의 호언장담대로 그 작품으로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했다. 미상 씨는 드디어 소설가가 되었고 상금도 탔다. 그러나 그해 겨울부터 희정 씨의 몸이 좋지 않아 두 사람은 마요트에도 비원에도 선유도에도 갈 수 없었다. 그로부터 일 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다음 주 수요일입니다. 비원 관람권을 예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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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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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4회)
- 제24회 "그게 우리 아빠가 자랑하는 지식이죠." 지영은 자기 아빠를 자랑할 줄도 알았다. 지영의 말을 들은 뒤부텨 미상 씨는 우 선생님의 이상한 소리를 가볍게 여기지 않기로 했다. 길 가는 사람 셋이면 그 가운데 스승이 있다는 옛말처럼, 같은 빌라에 사는 세 가구의 이웃 가운데 누군가는 미상 씨의 스승이었다. 그리고 그중 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 희정 씨는 사랑하는 사람 이상의 좋은 인연이었다. 카카오와 코코와 초코를 반려로 삼게 된 저간의 조력자 역시 희정 씨였고, 그해 가을 멋진 단편소설을 썼고 그 작품이 신춘문예에 당선하게 된 기반도 희정 씨가 마련해줬다. 희정 씨는 미상 씨의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인생의 은인이며 운명의 반려자였다. 미상 씨가 신춘문예 당선작인 「행인」을 쓰게 된 계기는 희정 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흘린 단순한 이야기였다. "저는 어쩌면 연극배우가 될 뻔했어요. 소설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뜻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신인 탤런트가 됐을지도 모르죠." 미상 씨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 잠시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었다는 얘기를 했다. "제 의지라기보다는 친구 따라갔어요. 저는 대학신문사에 가고 싶었는데 그 친구가 하도 연극 동아리로 같이 가지고 끌길래 끌려갔어요." "미상 씨는 연극을 해도 잘할 사람인데요?" "그렇지 않아요. 나처럼 에고로 움직이는 사람은 금방금방 변신하기 어려워 연기가 되질 않아요. 그리고 나는 연출이니 촬영이니 하는 그런 보조역할에는 전혀 욕심이 없거든요. 저는 지금도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 생각해요." "그 친구는 어떻게 됐어요? 미상 씨를 끌고 간 그 친구." "그 친구도 나처럼 숫기가 없어 일찍 탈락했어요. 연극반 그만두고 취업시험 준비에 몰두하더니 지금은 대기업 사원." 미상 씨는 친구와 함께 소품 담당과 홍보 담당으로 잡일을 하며 단역으로 출연했던 학년 말 공연을 이야기했다. "행인 일, 행인 이, 행인 삼, 행인 사가 있었거든요. 나하고 친구는 행인 삼, 행인 사였어요. 대사는 전혀 없고 좌우를 기웃거리며 지나가는 그런 행인이죠.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네 번 공연했는데 저는 토요일에만 출연했어요. 일요일엔 나 대신 조명보조 하던 친구와 역할을 바꿨으니까요. 조명보조 하던 친구나 나 대신 행인 삼을 했어요." "어땠어요. 연기 좋았어요? 박수를 치던가요?" 깔깔깔 웃으면서 희정 씨가 물었고 역시 활짝 웃는 얼굴로 미상 씨가 대답했다. "토요일 저녁 뒤풀이에서 엄청 욕을 먹었어요. 사학년 선배가 연출이었는데 어이없는 표정으로 막말을 했죠." 돌연 미상 씨는 태도를 바꿔 그 연출가 선배의 표정과 대사를 연기했다. "야야, 니는 임마 행인이 아니라 행상이더라. 응? 무슨 행인이 그렇게 두리번거리며 지나가냐, 응? 행인 아니야, 행인! 그냥 슥 지나가는 거야. 왜 두리번거리며 마치 그 공간이 네 인생 전부를 차지하는 곳인냥 첨벙거려?" 선배의 말을 연기한 미상 씨는 즉시 본래의 자기로 돌아왔다. 정색을 한 미상 씨가 자신의 행인 연기에 대한 연출가 선배의 혹평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맞는 말이었어요. 제가 너무 오버했죠. 주인공 두 사람이 서 있는 거리 한쪽으로 지나가고 지나가고 두 번 지나가는 동안 내가 액션을 너무 크게 했어요." 대학교 신입생 미상 씨에서 사학년 선배 연출가로 변신했다가, 연극의 엑스트라 행인 삼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온 미상 씨의 짧은 연기에 희정 씨는 배꼽 빠져라 웃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연기 좋은걸요." "토요일 뒤풀이에선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 일요일 쫑파티에선 엄청난 호평을 받았어요. 내가 아니라 다른 애가 나 대신 출연했는데 내게 연기 좋았다고 칭찬을 칭찬을 하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의자에 앉은 미상 씨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던 희정 씨는 오른쪽으로 쓰러졌다. 자신이 겪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온몸으로 연기하는 미상 씨의 무표정한 태도가 너무 웃겼기 때문이다. 오른쪽으로 쓰러진 채 미상 씨에게로 얼굴을 돌린 희정 씨는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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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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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기대감 등 영향이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기대감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5.3%(5.21달러) 오른 배럴당 93.50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8%(2.83달러) 하락한 배럴당 10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100달러선이 무너지며 99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13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됐으며 종가 기준으로 2022년 7월 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대한 의지를 거듭 비쳤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지원을 재차 촉구하며,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에 대해 "이것이 끝나면 유가는 매우,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다.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석유시장의 공급 우려를 덜기 위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이란, 중국, 인도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것을 용인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배들이 이미 해협을 빠져나갔고 우리는 석유 공급이 지속되게 하기 위해 이를 용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지만 해협통과 협상에는 개별적으로 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동맹국 등에 대해 분열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이란당국이 인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해협통과를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지난 2월 인도 근해에서 나포한 이란계 유조선 3척을 풀어준다는 것이 통화 조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박의 안전한 운행에 대해 협의를 바라는 국가들에 대해 문호를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미 복수의 국가들로부터 협의 타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에너지수출 재개를 위해 이란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해운조사회사 윈드우드는 15일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유조선이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이밖의 국가에 대해서도) 일부 선박이 통과가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중동 전쟁이 계속돼 에너지 위기가 이어질 경우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보도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조선 호위 지원 요청으로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는 위험 시나리오가 아닌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며 "4월에 공급이 개선되더라도 재고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가는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후퇴 등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2%(59.5달러) 내린 온스당 50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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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기대감 등 영향이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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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유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연저점 경신⋯3주 연속 하락
-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3달러를 돌파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S&P500은 전일 대비 0.61% 내린 6,632.19로 마감했다. 최근 고점 대비 5% 하락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0.93% 떨어진 22,105.3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9포인트(0.26%) 밀린 46,558.47로 장을 닫았다. 유가는 4주 연속 상승했다. WTI 선물은 3.11% 오른 배럴당 98.71달러로, 브렌트유는 2.67% 상승한 103.1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3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은 적을 압박하는 도구로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연방법원은 이날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발부한 소환장 2건을 기각했다. 제임스 보즈버그 판사는 "소환장의 목적은 파월 의장을 압박하거나 사임시키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는 후임자를 앉히려는 정치적 간섭"이라고 판시했다. [미니해설] 유가 충격이 바꾼 방정식…'금리 인하 기대'도 흔들린다 월가의 공포는 단순한 유가 상승이 아니다. 핵심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브렌트유가 전쟁 발발 전 대비 42%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꺾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구도다. 이 상황이 연방준비제도(Fed)를 난처하게 만든다.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거의 접었다. 마운트 루카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아스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가 반영하는 금리 경로가 지금 다시 의문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이익은 양호하지만, 시장 심리가 유가 변수 앞에 짓눌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 '저가매수' 러시…유가 ETF 매수 사상 최대 기관 투자자들이 유가 급등에 베팅을 축소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13일 순수 유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규모가 2억11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 5월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미국 원유 펀드(USO)도 개인 순매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밴다는 "일부 기관들이 유가 급등을 되돌리려 했지만, 이번 주 만큼은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로 옳았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섹터는 이날 0.8% 올라 유틸리티(+1.4%)에 이어 S&P500 11개 업종 중 두 번째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도 에너지는 2.5% 상승하며 유일하게 뚜렷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이 됐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각각 1.1%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법원, 파월 소환장 기각…"트럼프의 정치적 간섭" 일침 이날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연준 독립성 이슈였다. 보즈버그 판사는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게 발부한 소환장을 전격 기각하면서 "소환장의 지배적인 목적은 파월을 압박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를 후임자를 위해 자리를 비우게 하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판결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독촉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일일이 인용됐다. 이번 판결은 연준 독립성 수호라는 측면에서 금융시장에 단기적 안도감을 제공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즉각 항소를 선언하면서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유가 발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행정부의 압박까지 겹친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어도비는 CEO 샨타누 나라옌의 퇴임 소식에 5% 이상 급락했고, 울타 뷰티는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 여파로 12% 폭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TRUMP'는 상위 보유자 297명을 초청하는 독점 만찬 행사 발표 이후 24시간 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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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유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연저점 경신⋯3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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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1회)
- 제21회 미상 씨가 '코코아'와 '초콜릿'이라 이름 지은 갓 난 고양이는 길고양이 새끼였다. 임보 여인이 자신의 대문간에 놓아둔 숨숨집을 들여다보니 앵앵대는 길고양이 새끼 두 마리가 있더라고 한다. 본래는 세 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죽고 두 마리가 남았다. 그러면서 카카오 대신 얘들을 입양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희정 씨와 미상 씨는 의논 끝에 절충안을 전했다. "카카오를 포기할 순 없어요. 지금은 카카오가 어리고 너무나 외로워하길래 거기로 위탁했지 곧 데리고 올 겁니다. 그리고 갓 난 얘 둘도 우리가 입양하겠어요." 장차 고양이 세 녀석과 반려하기로 미상 씨는 결심했다. 코코아와 초콜릿을 '코코'와 '초코'라 줄여 부르기로 하고 얼른 데려오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임보 여인은 갓 난 고양이도 갓 난 고양이지만 어미 길고양이를 생각해 적어도 사십 일이 지난 뒤 데려가라고 한다. "그땐 너무 늦지 않겠어요? 자기 어미도 사람 얼굴도 다 알아볼 텐데." "괜찮아요. 성묘도 분양하는데요 뭘. 어미 젖을 충분히 먹는 편이 건강에 좋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됩니다. 간난이를 데리고 가시면 보살피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기다렸는데 한 달 뒤 슬픈 일이 벌어졌다. 갓 난 고양이의 어미 고양이는 임보 여인의 손을 탄 자신의 새끼들을 물고 어디론가 이소했고, 그러한 사실은 하룻밤이 지난 뒤에야 발견됐다. 싸늘한 가을날 아침에 일어난 일이다. 임보 여인이 부른 고양이 탐정의 지난한 탐문 수사 끝에 한 달 된 오누이 고양이는 근처에 있는 삼층집 옥상에서 발견됐다. 옥상 구석에 쌓아둔 빈 화분 틈에서 밤을 지낸 코코와 초코는 정상이 아니었다. 코코는 겨우 살아 있었지만 초코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코코만 안고 집으로 돌아온 미상 씨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사진을 통해 정이 든 만치 순하고 예쁘던 초코의 이미지가 눈앞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런 미상 씨를 말리며 희정 씨가 말했다. "어쩔 수 없어요. 고양이도 고양이의 운명이 있으니 초코는 초코의 일생을 살고 떠나간 겁니다." "그래도 내가 이름을 지어준 녀석이잖아요. 이름이 없다면 몰라도 이름을 가졌다면 잊기 어려운 존재라는 사실이 명백하죠." 미상 씨가 말하는 자신의 슬픔과 눈물의 이유에 대해 희정 씨가 대답했다. "기도합시다. 초코를 위해 기도해요." 기도를 마친 희정 씨가 말했다. "코코도 혼자 둬선 안 되겠어요. 내가 또 다른 초코를 찾아볼 게요." 울적한 목소리로 미상 씨가 대답했다. "좋아요. 그런데 너무 똑같은 애를 찾으려 애쓰진 말아요. 떠나간 초코는 떠나간 초코고 새로운 초코는 새로운 초코니까요." “알았어요. 그럼 고동색 초코가 아니라 새까만 초코, 검은 고양이 초코, 올블랙 초코를 찾아볼게요.” 사흘 뒤 희정 씨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올블랙 아기 고양이를 고양이 카페에서 찾았다. 이쪽 정황을 설명하자 저쪽에서는 대환영이었다. "우리 까미를 잘 돌봐주실 분을 만나 기뻐요." 이쪽에서 '초코'라고 이름 지어둔 올블랙 아기 고양이를 저쪽에서는 '까미'라 불렀다. 그 아기 고양이 초코를 데려오기 위해 미상 씨는 승용차를 몰고 충남 천안시로 달려갔다. 그리하여 천안시 성환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예비 신랑신부를 만났고 그들로부터 올블랙 아기 고양이를 건네받았다. 아기 고양이는 즉시 '초코'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됐으며 코코의 동생이 되었다. 코코와 초코는 둘 다 소년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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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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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5% 급등⋯하루 만에 5,500선 회복
- 코스피가 10일 중동 정세 완화 기대감에 5% 넘게 급등하며 하루 만에 5,5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전날 급락분(5.96%)을 대부분 만회했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6% 넘게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35.40포인트(3.21%) 오른 1,137.68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2원 내린 1,469.3원(15:30 종가)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8.30%)와 SK하이닉스(12.20%)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현대차(3.35%), 기아(4.96%), LG에너지솔루션(2.09%), 삼성SDI(3.73%), 두산에너빌리티(6.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금융주도 KB금융(3.37%), 신한지주(0.79%), 하나금융지주(1.85%), 우리금융지주(1.74%) 등 일제히 올랐다. [미니해설] '전쟁 리스크 완화 랠리'⋯코스피 급반등 뒤에 숨은 세 가지 변수 중동 정세의 급변이 국내 금융시장에 극단적인 변동성을 불러오고 있다. 하루 전 6% 가까이 폭락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등하며 대부분의 하락분을 되돌렸다. 전쟁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든 뒤 다시 완화 기대가 확산되는 전형적인 ‘지정학적 쇼크 장세’가 나타난 것이다. 1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80.72포인트(5.35%) 상승한 5,532.5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가 강했다. 지수는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전날 5.96% 급락했던 충격을 사실상 하루 만에 대부분 만회했다. 장 초반에는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6% 넘게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전날에는 반대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급격한 심리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정세 완화 기대다.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가 빠르게 진정됐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도 유가 안정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장기전 우려가 완화된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린 것이다. 외환시장도 빠르게 안정됐다. 전날 1,495.5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급락해 1,469.3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68원대까지 내려가며 1,46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하루 만에 급반락한 셈이다. 달러 강세도 한풀 꺾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9.687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빠르게 하락해 98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되면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드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8.30%)와 SK하이닉스(12.20%)가 큰 폭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2.09%), 삼성SDI(3.73%) 등이 상승했다. 자동차주 역시 강세였다. 현대차(3.35%)와 기아(4.96%)가 상승했고, 방산·에너지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6.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등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금융주 역시 KB금융(3.37%), 신한지주(0.79%), 하나금융지주(1.85%), 우리금융지주(1.74%) 등 대부분 상승했다. 외국인 수급 변화도 시장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이날은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글로벌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공포 지표도 빠르게 진정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14.51% 급등하며 70선을 돌파했지만 이날은 7% 넘게 하락하며 60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채권시장 역시 안정 흐름을 보였다. 전날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2.2bp 내린 연 3.298%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급등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에 기반한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 역시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물가와 환율, 금리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앞으로 유가 흐름과 중동 정세가 글로벌 자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 급등은 지정학적 충격 속에서 시장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전쟁 공포로 급락했던 시장이 하루 만에 다시 급반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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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5% 급등⋯하루 만에 5,5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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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 급락, 5200선 턱걸이⋯유가 100달러 충격에 증시 패닉
-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9일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하며 5200대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5265.37(-5.72%)로 출발한 뒤 장중 8% 넘게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도 내려졌다. 코스닥지수도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9.1원(+1.29%) 오른 14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7.81%), SK하이닉스(-9.52%), 현대차(-8.32%), 기아(-8.14%)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밀렸고, HD현대중공업(+3.97%), 삼성중공업(+3.44%)만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원화 약세가 한꺼번에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니해설] 유가 쇼크가 덮친 한국 증시…전쟁·환율·반도체 삼중 악재에 무너졌다 이란 사태가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자 한국 증시가 다시 한 번 충격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마감했다. 장 초반 5265.37(-5.72%)로 출발한 뒤 낙폭이 빠르게 커졌고, 장중 한때 8%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만에 다시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도 사이드카도 내려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52.39포인트(-4.54%) 떨어진 1102.28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495.5원으로 19.1원(+1.29%)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기 드문 극도의 변동성이 다시 재현된 셈이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국제유가다. 로이터는 9일 이란 전쟁 충격으로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치며 유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는 유가가 하루 만에 20~25% 뛰는 흐름까지 나타났고,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받아들였다. 중동의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해졌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은 그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이 곧바로 무역수지, 물가, 기업 비용, 환율 부담으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의 직접 피해 시장으로 인식한 이유다. 이미 미국 증시가 먼저 경고음을 울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쳤다. 즉 이날 한국 증시 급락은 중동발 유가 쇼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겹쳐진 결과다. 해외 증시가 먼저 흔들렸고, 한국 시장은 주말 동안 누적된 악재를 9일 개장과 동시에 한꺼번에 반영했다. 종목별로는 한국 증시의 핵심 축이었던 반도체와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7.81%)는 173,500원으로 밀리며 다시 '17만전자'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9.52%)는 836,000원에 마감해 '83만닉스'가 됐다. 현대차(-8.32%), 기아(-8.14%)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4.77%), 삼성SDI(-5.24%), LG화학(-8.12%)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95%), KB금융(-3.26%), 신한지주(-3.59%), 하나금융지주(-2.18%)도 일제히 밀렸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급등,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 우려가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을 짓눌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HD현대중공업(+3.97%), 삼성중공업(+3.44%)은 상승했다. 지정학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방산·조선 수요가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번 장세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단순한 지수 하락이 아니라 시장 구조의 급격한 불안정화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급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이고,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의 공황성 매매를 잠시 멈추기 위한 최후 수단에 가깝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째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이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시장이 정상적인 가격 발견 기능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4일 급락장에 이어 불과 3거래일 만에 같은 장치가 다시 작동했다는 사실은, 이번 조정이 단순한 기술적 숨고르기가 아니라 외부 충격에 취약한 불안정 국면임을 보여준다. 환율 역시 증시를 압박한 핵심 변수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93원대로 출발한 뒤 1495.5원까지 올라섰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권으로 평가된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경제는 달러 결제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곧 원화 약세로 이어지기 쉽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가 커져 국내 주식을 더 빨리 정리하려는 유인이 생긴다. 결국 유가 급등→환율 상승→외국인 매도→지수 하락이라는 고리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밸류에이션만 보면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미 딥밸류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실적보다 뉴스 흐름, 펀더멘털보다 유동성, 밸류에이션보다 지정학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해 유가가 100달러를 안정적으로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 재자극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처럼 한국 증시를 이끌던 성장주 전반이 다시 할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9일 코스피 급락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단순히 하루 333포인트(-5.96%) 빠진 장이 아니라, 전쟁·유가·환율이 한꺼번에 한국 금융시장 취약성을 건드린 날이었다. 한국 증시는 그동안 글로벌 위험 선호가 살아날 때 가장 먼저 오르는 시장이었지만, 반대로 외부 충격이 닥치면 가장 가파르게 흔들리는 시장이기도 했다. 5200선까지 밀린 코스피가 추가 충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는 결국 중동 사태의 확산 여부, 국제유가의 안정 여부, 그리고 원화 약세 진정 여부에 달려 있다. 지금 시장은 반등 재료를 찾기보다 먼저 공포의 속도를 늦출 안전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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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 급락, 5200선 턱걸이⋯유가 100달러 충격에 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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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중동 전쟁 불안속 '숨고르기'⋯5,580선 강보합 마감
- 코스피가 6일 중동 전쟁 확대에 대한 불안 속에서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날 기록적인 폭등 이후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7포인트(+0.02%) 오른 5,584.8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92.88포인트(-1.66%) 내린 5,491.02로 출발해 장중 한때 5,381.27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줄이며 장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전날 490.36포인트(+9.63%)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8.26포인트(+3.43%) 오른 1,154.67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오른 1,476.4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77%)와 SK하이닉스(-1.81%)는 하락했지만 한미반도체(+5.87%)는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0.91%), 기아(+0.36%), 현대모비스(+2.78%) 등 자동차주와 삼성SDI(+4.59%), LG에너지솔루션(+1.62%) 등 2차전지주도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는 약세였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4%), LIG넥스원(+9.31%) 등 방산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미니해설] 폭등 다음 날 찾아온 냉각기…'전쟁 리스크 장세'의 진짜 변수 코스피가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 속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7포인트(+0.02%) 오른 5,584.87에 마감했다. 전날 기록적인 폭등 이후 시장이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는 490.36포인트(+9.63%) 급등하며 역사적인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불과 하루 전인 4일에는 698.37포인트(-12.06%) 폭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사흘 사이 코스피는 '폭락-폭등-보합'이라는 극단적 변동성을 경험한 셈이다.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비교적 부정적이었다. 코스피는 92.88포인트(-1.66%) 하락한 5,491.02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5,381.27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지수는 한때 상승 전환하며 5,600선을 회복하기도 했고 결국 장 막판 소폭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는 최근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인 중동 전쟁 리스크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걸프 해역에서 유조선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국제 유가도 크게 출렁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루 사이 8.5% 급등하며 배럴당 81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를 동시에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약세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1% 하락했고 S&P500은 0.56%, 나스닥은 0.26% 각각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17%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증시는 업종별로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났다. 반도체주는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1.7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1.81% 떨어졌다. 반도체 업종은 최근 글로벌 기술주 조정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장비주 일부는 강세를 보였다. 한미반도체는 5.87%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자동차주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0.91%), 기아(+0.36%), 현대모비스(+2.78%)가 상승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종목도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1.62%), 삼성SDI(+4.59%), LG화학(+0.62%) 등이 상승했다. 한편, 금융주는 약세였다. 신한지주(-1.18%), KB금융(-1.07%), 하나금융지주(-0.81%), 우리금융지주(-2.07%) 등이 하락했다. 금융주는 글로벌 금리와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방산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4%), 한화시스템(+5.37%), LIG넥스원(+9.31%), 현대로템(+3.33%)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확대될수록 방산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전형적인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8.29%) 역시 에너지·발전 관련 수혜 기대 속에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38.26포인트(+3.43%) 상승한 1,154.67로 마감했다. 전날 코스닥이 14.10%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환율은 다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오른 1,476.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 초반 1,48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와 위험 회피 심리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지정학 장세'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는 하루하루 뉴스 흐름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며 "주식·유가·채권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모두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 방향은 중동 상황과 국제 유가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전쟁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시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외교적 해법이 나타날 경우 최근 급락했던 위험자산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사흘 동안 코스피가 기록한 폭락과 폭등, 그리고 숨 고르기 흐름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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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중동 전쟁 불안속 '숨고르기'⋯5,580선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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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9.63% '사상 최대 상승폭' 반격⋯하루 만에 5,580선 회복
- 연이틀 폭락했던 코스피가 5일 급반등하며 단숨에 5,58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승폭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3일 기록한 338.41포인트였다. 상승률 역시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37.97포인트(14.10%) 급등한 1,116.41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급등장 속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는 한때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충격으로 698.37포인트(-12.06%) 폭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사태 완화 기대에 전날보다 8.1원 내린 1,468.1원으로 집계됐다. [미니해설] 전쟁 공포 하루 만에 뒤집혔다…코스피 '역대급 롤러코스터'의 의미 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90.36포인트(9.63%) 급등한 5,583.90에 마감했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이었던 338.41포인트를 크게 뛰어넘었다. 상승률 역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날 시장이 기록한 폭락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사적인 'V자 반등'이다. 코스피는 하루 전인 4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충격으로 698.37포인트(-12.06%) 급락했다. 이는 낙폭과 하락률 모두 사상 최대였다. 그 이전 거래일인 3일에도 452.22포인트(-7.24%) 하락했다. 불과 이틀 사이 코스피는 1,15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시장 공포가 극단적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이날 코스피는 5,250.92(+3.09%)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장중 한때 5,715.30까지 치솟기도 했다. 급등세 속에서 개장 직후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등하며 프로그램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 역시 폭발적인 상승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137.97포인트(+14.10%) 오른 1,116.41에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종전 기록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인 11.47%였다. 이처럼 시장이 급반등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 번째는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다. 미국과 이란이 제3국을 통해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원유 시장도 안정 조짐을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1달러 수준에서 상승세가 진정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상승폭을 줄였다. 전쟁 충격으로 급등했던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금융시장 불안도 완화됐다. 두 번째 요인은 글로벌 증시 반등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9% 상승했고 S&P500은 0.78%, 나스닥은 1.29% 올랐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 상승이 시장 심리를 개선했다. 세 번째는 정책 대응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지시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일부 해소된 것이다. 여기에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됐다. 최근 연이틀 동안 한국 증시는 주요국 대비 낙폭이 매우 컸다. 이 때문에 기술주와 자동차, 금융주 등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전날 11% 넘게 폭락했던 삼성전자는 11,27% 급등하며 191,6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10.84% 상승해 94만원대로 올라섰다. 자동차주도 강세였다. 현대차(+9.38%)와 기아(+6.19%)가 상승했다.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 역시 반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6.91%), 삼성SDI(+11.82%), LG화학(+5.70%), 삼성바이오로직스(+8.64%) 등이 상승했다.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KB금융(+8.21%)과 신한지주(+4.62%)가 상승했다. 환율 역시 안정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내린 1,468.1원을 기록했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00원을 돌파했던 환율이 하루 만에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이번 급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한국 금융시장의 취약성과 회복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쟁 같은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하면 글로벌 자본은 가장 먼저 위험 자산에서 빠져나간다. 한국 증시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 외국인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런 충격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동시에 낙폭이 과도해질 경우 반등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이번 시장 흐름은 한 가지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그리고 정책 대응이 금융시장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점이다. 코스피가 이틀 만에 폭락과 폭등을 모두 기록한 이번 장세는 한국 금융시장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극단적 변동성의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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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9.63% '사상 최대 상승폭' 반격⋯하루 만에 5,58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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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6%대 급등⋯국제금값, 장중 온스당 540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6.3%(4.21달러) 상승한 배럴당 71.23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75.33달러로 12% 급등하며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7%(4.87달러) 오른 배럴당 77.74달러에 거래됐다.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일시 13% 뛰며 배럴당 82.37달러로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중동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에 이란 공습을 개시했으며 이란도 보도공격으로 대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석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했다고 이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고 복수의 서방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과 수출에 대한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공격으로 일시 조업을 중단했다. 카타르는 국영에너지 회사 카타르에너지의 세계 최대 LNG 수출 플랜트가 드론 공격으로 파손되면서 LNG 생산이 중지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여파로 아시아·유럽지역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선물 가격은 장중 최대 50% 가까이 치솟으며 지난 2022년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카타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LNG 수출국으로, 유럽과 아시아 LNG 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 고객의 80% 이상은 아시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이란이 군사작적에 대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려도 문제없다"며 당초 예상되는 4~5주간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은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 중동 석유 시설 피격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군사력이 언제까지 유지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점은 국제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이란의 군사력으로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를 언제까지 지속할 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 전면전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2%(63.7달러) 오른 온스당 531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은 장중 일시 5434.1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1월하순이래 약 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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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6%대 급등⋯국제금값, 장중 온스당 54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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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막판 처분' 12월에 25% 몰려⋯상법 개정 앞두고 지배구조 정비 논란
- 기업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지난해 말 상장사들이 자기주식 처분에 대거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자기주식 처분 공시 647건 가운데 25.3%가 12월에 집중됐다. 1~11월 월평균 43.9건이던 공시는 12월에만 164건으로 급증했다. 이 중 55.5%는 특정 대상 처분이었고, 교환사채 발행도 23건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사의 66.2%가 자사주를 보유 중이며, 10% 이상 보유 기업은 8.4%로 집계됐다. [미니해설] 소각 의무화 앞두고 '자사주 러시'…지배권 방어와 주주가치의 경계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자 상장사들이 지난해 말 자기주식 처분에 대거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변화에 앞서 ‘쓸 수 있을 때 쓰자’는 움직임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자기주식 처분 공시는 647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164건(25.3%)이 12월 한 달에 몰렸다. 1~11월 월평균 43.9건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12월 처분의 55.5%가 특정 대상에게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간 평균(25.7%)의 두 배를 웃돈다. 교환사채(EB) 발행도 23건에 달했다. 자기주식은 기업이 시장에서 사들여 보유한 자사 주식이다. 현행 법제에서는 일정한 절차 아래 이를 처분하거나 교환사채 발행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유연성이 주주환원보다는 지배권 안정과 승계 구조 정비 수단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제도 변화에 앞서 자기주식을 지배권 안정 또는 승계 구조 정비에 활용하려는 유인이 상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대주주 자녀 등 특수관계인에게 자사주를 처분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는 경영권의 편법적 승계 논란을 낳을 수 있다.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 역시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계는 자사주가 국내 상장사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사 1723곳(66.2%)이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 비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전체의 8.4%, 20% 이상은 2.3%에 달한다. 이는 자사주가 단순한 재무적 유연성 수단을 넘어 구조적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처분 유형을 보면 임직원 보상이 47.4%로 가장 많았고, 특정 대상 처분(25.7%), 교환사채 발행(17.9%)이 뒤를 이었다. 임직원 보상은 성과연동 보상체계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으나, 특정 대상 처분과 EB 발행은 이해상충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다. 전문가들은 현행 법제가 2011년, 2015년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보유 자율성을 확대하면서 주주 보호 장치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당초 취지는 기업의 재무적 유연성 확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지배권 강화 수단으로 남용될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다. 해외 주요국은 자사주 처분 시 주주총회 승인이나 공정성 심사 등 보호 장치를 두는 경우가 많다. 반면 국내 제도는 상대적으로 완화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는 단순한 주주환원 강화 차원을 넘어, 지배구조 개편 논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핵심은 자사주의 본래 목적이다. 자사주는 이론적으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각 대신 특정 대상 처분이나 우호 지분 형성에 활용될 경우, 이는 소수주주 이익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사주를 일정 기간 내 소각하도록 의무화해 이런 논란을 차단하려는 취지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운용과 지배구조 전략의 자율성이 제약될 수 있다. 자사주가 '재무 전략 자산'에서 '즉시 소각 대상'으로 전환되는 만큼, 기업 경영 환경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자사주 처분 급증은 제도 전환기의 단면이다. 기업은 남은 유연성을 활용하려 했고, 시장은 이를 지배권 방어 신호로 해석했다. 향후 입법이 마무리되면 자사주는 단순한 회계 항목이 아니라, 주주가치와 경영권 사이의 균형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재조명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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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막판 처분' 12월에 25% 몰려⋯상법 개정 앞두고 지배구조 정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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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사상 첫 5,500선 돌파⋯종가 5,522.27
- 코스피가 12일 3% 넘게 급등하며 사상 처음 5,5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7.78포인트(3.13%) 오른 5,522.27에 장을 마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70.90포인트(1.32%) 오른 5,425.39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고,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11.12포인트(1.00%) 오른 1,125.9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9.9원 내린 1,440.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6.44%)와 SK하이닉스(3.26%)가 지수를 견인했다. [미니해설] 반도체가 연 5,500시대…외국인 귀환과 'AI 모멘텀'의 힘 코스피가 5,500선을 돌파했다.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시장 체력의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1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7.78포인트(3.13%) 급등한 5,522.27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9일 이후 나흘 연속 상승이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6.44% 급등한 178,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179,600원대를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 영역을 위협했다. SK하이닉스도 3.26% 오른 888,000원에 마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와 마이크론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 신호가 국내 반도체주에 강한 상방 압력을 제공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1월 비농업 고용이 13만명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후퇴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는 0.10% 상승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33%, 0.59% 하락했다. 그러나 기술주에 대한 선택적 매수세는 유지됐고, 특히 반도체 업종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증시는 금리 변수보다 업황 개선 기대에 더 무게를 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회복이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 전망이 지수 레벨 자체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외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57%), LG화학(4.34%), 삼성SDI(2.25%) 등 이차전지주가 상승했고, SK스퀘어(5.83%), KB금융(2.43%), 신한지주(5.05%) 등 금융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현대차(-0.59%)는 소폭 하락했다. 특히 환율 흐름도 우호적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9.9원 급락한 1,440.2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수급 유입과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매수세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코스닥지수도 11.12포인트(1.00%) 오른 1,125.99로 마감하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다만 코스피 대비 탄력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랠리라는 점을 방증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하면서도,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와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 경우 지수 상단이 추가로 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 경로와 글로벌 금리 흐름은 여전히 주요 변수다. 이날 5,500선 돌파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코스피는 AI와 반도체라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재확인하며 새로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와 기업 실적이 이 레벨을 지지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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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사상 첫 5,500선 돌파⋯종가 5,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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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5,300 첫 돌파 후 진폭 확대⋯강보합 마감
- 코스피가 30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5,300선을 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1포인트(0.06%) 오른 5,224.3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0.90포인트(0.21%) 내린 5,210.35로 출발했으나 오전 10시 30분께 5,321.68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5,199.78까지 밀리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14.97포인트(1.29%) 내린 1,149.44로 약세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2원 오른 1,439.5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12%)는 약보합 마감했고, SK하이닉스(5.57%)는 급등했다. [미니해설] 5,300선의 유혹과 경계…'불장' 속 더 커진 변동성 30일 국내 증시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숨에 5,3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장중 5,3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을 단숨에 뛰어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수는 오전 한때 5,199.78까지 밀리며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장세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특히 SK하이닉스(5.57%)는 909,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931,000원까지 오르며 '90만 닉스'에 진입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했다. 반면 삼성전자(-0.12%)는 장 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대형 반도체주의 엇갈린 흐름은 지수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극명한 온도 차가 나타났다. SK스퀘어(7.34%)는 급등했지만, 현대차(-5.30%)와 기아(-1.48%) 등 자동차주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NAVER(-4.18%), LG에너지솔루션(-4.44%), 두산에너빌리티(-3.62%) 등 성장주와 이차전지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에서 대형 수주 소식이 전해진 삼성SDI(0.52%)는 장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수는 14.97포인트(1.29%) 하락하며 1,150선을 내줬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 심리가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30일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3.2원 상승하며 1,439.5원(15:30 종가)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5.7원 상승한 1,432.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24분께 1,441.25원으로 1,440원을 넘기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미 기술주 변동성 확대와 함께 환율 불안이 재차 부각되면서 외국인 수급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지수 상단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코스피 5,300선 돌파는 한국 증시의 체력과 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지만, 빠른 상승 이후 조정 가능성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환율 불안과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 미국 통상·환율 정책 변수는 당분간 증시의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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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5,300 첫 돌파 후 진폭 확대⋯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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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700선 돌파⋯대형주 주도 랠리 속 코스닥은 숨 고르기
- 코스피가 14일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0.46포인트(0.65%) 오른 4,723.1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53포인트(0.16%) 내린 4,685.11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반등에 성공하며 4,700선을 넘어섰고,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80포인트(0.72%) 내린 942.1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1,477.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96%)는 140,300원으로 올랐고, SK하이닉스(0.54%)는 742,0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인적분할을 결정한 한화(25.37%)는 급등세를 탔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0%), 두산에너빌리티(3.22%), 현대차(1.48%), 기아(5.00%)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14%), HD현대중공업(-4.65%), 한화오션(-5.27%), 셀트리온(-4.30%) 등은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4,720대 마감⋯사상 최고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돌파한 14일 국내 증시는 명확한 '양극화 장세'를 드러냈다. 대형 수출주와 일부 주도 업종이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코스닥과 일부 테마주는 차익 실현 압력에 밀리며 조정을 받았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4,680선 아래에서 출발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0.8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19%), 나스닥(-0.10%)이 동반 하락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범위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 상한을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 빠르게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형주 중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장중 4,700선을 넘어섰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들어 상승 흐름을 굳혔다. 최근 이어진 '불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반도체 대형주가 재차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1.96%)는 이틀 연속 반등하며 지수 상승의 중심에 섰고, SK하이닉스(0.54%)도 장중 등락 끝에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현대차(1.48%)와 기아(5.00%) 등 완성차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밀어 올렸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인공지능(AI)·로보틱스 전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화(25.37%)는 인적 분할을 결정하면서 25% 넘게 급등했다. 장중 한때 130,7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는 이날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6.80포인트(0.72%) 내린 942.18로 마감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날까지 급등했던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위험자산 선호가 대형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양상도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조선·방산주 조정이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4.6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1%), 한화오션(-5.2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과 함께 글로벌 금리·환율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1.14%)도 약세를 나타냈다. 환율 흐름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1,477.5원으로 상승하며 1,48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일본 엔화 약세와 일본 조기 총선 가능성,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지연 전망 등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4,700선 돌파를 '상승의 끝'이라기보다 '새로운 구간 진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업종 간 온도 차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자동차·금융 등 실적 기반 업종과 코스닥 성장주의 흐름이 다시 갈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수 추격보다는 종목 선택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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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700선 돌파⋯대형주 주도 랠리 속 코스닥은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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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8거래일 연속 상승⋯4,700선 눈앞서 '주도주 교체'
- 코스피가 13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700선 문턱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며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7.85포인트(1.47%) 오른 4,692.64로 마감했다. 지수는 4,662.44로 출발해 장중 한때 4,641.58까지 밀렸으나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0.83포인트(0.09%) 내린 948.98로 약보합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원 오른 1,473.7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86%)와 SK하이닉스(-1.47%) 등 반도체 대형주는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는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술을 공개한 영향으로 10.63% 급등해 40만 원 선에 안착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8거래일 연속 상승⋯코스닥 약보합 코스피가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4,700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13일 코스피는 장중 변동성을 보였지만, 장 후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1% 넘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상승은 단기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숨 고르기, 주도주 교체 신호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도주의 이동이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자동차와 방산·조선 등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86%, 1.47% 하락하며 차익 실현 압력을 받았다. 반도체 업종의 조정은 실적 훼손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둘러싼 중장기 업황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당분간은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CES 효과로 '주가 재평가' 이날 가장 눈에 띈 종목은 현대차(10.63%)였다. 현대차는 CES 2026에서 공개한 AI 로보틱스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부각되며 10%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4만 원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 40만 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아(5.18%)와 현대모비스(14.47%) 역시 동반 상승하며 자동차주 전반에 대한 재평가 기대를 키웠다. 시장은 현대차를 단순한 완성차 기업이 아닌, 로보틱스와 AI를 결합한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편 흐름과도 맞물린다. 방산·조선·2차전지까지 확산되는 상승세 이날 LG에너지솔루션(3.96%),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8%), 한화오션(2.88%), HD현대중공업(6.79%), 삼성중공업(2.84%)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에너지·방산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방산과 조선 업종에 대한 중장기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2.39%), 우리금융지주(1.27%) 등 금융주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이는 고금리 환경이 여전히 금융사 수익성에 우호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까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1,470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역내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거주자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환전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엔화 약세 역시 원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 우세해, 환율이 곧바로 증시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4,700선 돌파 이후가 더 중요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4,700선을 넘어설 경우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차익 실현 압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자동차, 방산, 조선 등으로 매수 주체가 분산되는 구조는 시장의 체력을 오히려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결국 관건은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기업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지가 향후 지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영역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아니면 숨 고르기에 들어설지는 이번 순환매 장세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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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8거래일 연속 상승⋯4,700선 눈앞서 '주도주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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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4)] 중국, 내년부터 디지털위안화 예금에 이자 지급
- 중국이 중앙은행디지털통화(CBDC)의 이용촉진을 위해 새로운 운영체제하에서 디지털위안화(e-CNY)에 내년부터 이자를 지급키로 했다고 중국 국영 중앙TV(CCTV)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디지털지갑에 보관된 e-CNY는 예금금리에 근거해 이자가 붙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자지급 중앙은행디지털통화가 된다. CCTV는 e-CNY는 '디지털현금'에서 '디지털예금'의 시대로 접어든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위안화는 현재 일부 정부기관과 국유기업에 한정되고 있다. 중국에서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결제 플랫폼 '알리페이(支付宝)'와 '위챗페이(微信支付)'를 통한 거래 대부분은 e-CNY와 관련이 없다. 중국인민은행은 올해 11월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재차 나타내면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위법행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을 나타냈다. 반면 자국디지털통화의 이용촉진을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e-CNY의 국제적인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상하이(上海)에 국제운영센터를 설립해 더 많은 상업은행이 취급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 루레이(陸磊) 부행장은 인민은행 기관지 금융시보(金融時報) 기고문에서 이번 행동방안이 디지털 위안화를 기존의 '디지털 현금' 단계에서 '디지털 예금 화폐(Digital Deposit Money)' 단계로 전환하는 제도적 기반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루레이 부행장은 앞으로 디지털 위안화가 중앙은행이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감독·규제를 담당하되, 법적·회계적으로는 상업은행의 부채 성격을 갖는 계좌 기반 디지털 화폐로 운영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분산원장기술(DLT)의 특성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금융 시스템 내부에서 발행·유통되는 현대적 디지털 결제 및 유통 수단으로서 화폐의 가치 척도, 가치 저장 수단, 국경 간 결제 기능을 모두 수행하게 된다. 금융시보는 이날 중앙은행이 e-CNY의 관리에 관한 행동계획을 발표하면서 e-CNY의 관리와 운용 등에 관한 새로운 규정이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인민은행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1월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 건수는 34억8000만건, 누적 거래 금액은 16조7000억 위안(약 3425조5000억 원)에 달했다. 디지털 위안화 앱을 통해 개설된 개인 지갑 수는 2억3000만개, 법인·기관용 지갑은 1884만 개로 집계됐다. 또한 다자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플랫폼인 m브리지(mBridge)를 통한 국경 간 결제는 누적 4047건, 거래 금액은 약 3872억 위안에 이르렀으며 이중 디지털 위안화 거래 비중은 약 95.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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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4)] 중국, 내년부터 디지털위안화 예금에 이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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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하루 만에 반등⋯4,120선 회복
- 코스피가 26일 하루 만에 반등하며 4,120선을 회복했다. 전날 조정을 받았던 증시는 미국 증시 강세와 반도체 대형주 상승에 힘입어 산타 랠리를 재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6포인트(0.51%) 오른 4,129.6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130.37로 출발해 장중 4,143.14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786억원, 3,87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2,26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7포인트(0.49%) 상승한 919.67로 장을 끝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수와 당국 개입 영향으로 9.5원 내린 1,440.3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5.31% 오른 11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1.87% 상승하며 한때 60만원 선을 넘어섰다. [미니해설] 코스피 상승세 4,120대 마감⋯코스닥도 동반 상승 코스피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하루 전 차익 실현 압력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증시는 미국 증시의 연말 랠리와 반도체 업종 강세가 맞물리며 빠르게 반등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재확인했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연이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글로벌 훈풍을 그대로 흡수하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전개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수급은 전형적인 외국인·기관 주도 장세였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1조7,000억원 넘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데 이어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6,5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기관 역시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반도체와 일부 배당 매력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반면 개인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며 홀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이번 반등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 기대를 바탕으로 연말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업종 간 차별화는 여전히 뚜렷했다. 전기·전자, 전기·가스 업종은 상승한 반면 건설, 금속,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하락했다. 이는 연말 랠리 국면에서도 성장 기대가 높은 업종과 경기 민감 업종 간 온도 차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이날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한 마지막 매수일이라는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연말 주주명부에 오르기 위해서는 30일의 2영업일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배당 매력이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막판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닥도 동반 상승해 전 거래일 배디 4.47포인트(0.49%) 상승한 919.67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하면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환율 흐름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20원대까지 떨어지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 개입에 더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 하락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수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달러 인덱스가 소폭 반등하고 엔화 약세가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환율의 추가 하락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연말을 지나 새해로 접어들면서 미국 통화정책 경로, 글로벌 금리 방향성, 지정학적 변수 등이 다시 환율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연말 산타 랠리의 연장선'으로 보면서도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수 상단을 다시 시험할 수 있지만, 연초를 앞둔 차익 실현과 글로벌 변수에 따라 숨 고르기 국면이 재차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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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하루 만에 반등⋯4,120선 회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