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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31P↑⋯'파월 해임설'에 출렁인 증시, 트럼프 부인에 'V자 반등'
-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블룸버그 통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 소식으로 장중 한때 급락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인하면서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49포인트(0.53%) 오른 44,25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2% 상승한 6,263.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 오른 20,730.49에 마감하며 최근 6거래일 중 5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정오 무렵 파월 의장 교체 가능성 보도가 나오자 S&P 500과 나스닥이 1% 이상 급락하고 달러 가치가 급락했으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도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보도를 부인하자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해프닝은 견조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시장의 가장 큰 변수임을 재확인시킨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낙폭 회복과 나스닥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 두드러졌다. [미니해설] 트럼프의 '해임설'과 시장의 '신임표'…요동친 하루가 남긴 것 16일 뉴욕증시의 'V자 반등'은 단순한 주가 회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30분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시장은, 극적인 반등을 통해 연준 독립성이라는 가치에 대한 강력한 '신임 투표'를 던진 셈이다. 이날의 소동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연준의 원칙이 어떻게 충돌하고 있으며, 그 불안한 동거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30분간의 급락, 월가가 보낸 명확한 메시지 시장의 반응은 명확했다. 칼베이 인베스트먼츠의 딜런 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독립성은 우리 경제 전반에 매우 중요하므로, 초기 헤드라인이 나왔을 때 시장이 반응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라고 짚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특정 인물의 거취 문제를 넘어 미국 금융 시스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의 표출로 해석된다. 시장은 파월 의장 개인보다, 그가 상징하는 '정치적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선 것이다. 관세가 부른 인플레이션, 끝나지 않은 논쟁 이번 해프닝의 근원은 '관세와 인플레이션'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원하지만, 파월 의장은 관세가 촉발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는 "관세 규모를 보고 (통화정책을) 보류 상태에 들어갔다"고 직접 밝히며 갈등의 원인이 연준이 아닌 백악관의 관세 정책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수입세 인상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파월의 논리에 힘을 실었다. 불확실성 속 명암 엇갈린 기업 성적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은 기업 실적에도 명암을 갈랐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이익이 22%나 급증하며 주가가 0.9% 올랐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각각 0.3%, 1.3%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에 시달렸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존슨앤드존슨이었다. 새로운 관세와 관련된 올해 비용 예상치를 절반으로 줄이고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자 주가가 6.2%나 급등했다. 관세 리스크 관리 능력이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사라지지 않은 정치 리스크 16일의 소동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말은 언제든 다시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불씨로 남았다. 시장은 트럼프의 요구와 연준의 소신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관세가 촉발할 인플레이션 향방이 당분간 투자자들의 최고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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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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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31P↑⋯'파월 해임설'에 출렁인 증시, 트럼프 부인에 'V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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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물가 부담에 3,200선 회복 실패⋯0.90% 하락 마감
- 16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 속에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맞물리며 3,200선 회복에 실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8.90포인트(0.90%) 내린 3,186.3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207.48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줄여 한때 3,209.20까지 상승했지만, 재차 하락하며 3,18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지수는 0.65포인트(0.08%) 내린 812.23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1.57% 상승했으나 SK하이닉스는 하락했다. 금융·자동차주는 약세였고, 원/달러 환율은 5.5원 오른 1,385.7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미국 물가 부담에 코스피 3,200선 하회…금융·자동차주 약세 16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와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밀리며 3,2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90포인트(0.90%) 내린 3,186.3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3,207.48로 출발한 뒤 3,178.42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장중 한때 3,209.20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가 깊어지며 3,180선에서 등락을 반복한 끝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65포인트(0.08%) 하락한 81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CPI 여파로 금리 인하 기대 후퇴…환율 상승 이번 하락 배경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급격히 약화됐다.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영향을 받는 장난감, 가구 등 품목에서 물가 상승폭이 3~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며 "이는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본격 전가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 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사라졌고, 9월 인하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5원 상승한 1,385.7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1,387.8원까지 오르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기술주 혼조…삼성전자 상승, 하이닉스 하락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재개 소식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57%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약세를 지속하며 0.84% 하락한 29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94,500원까지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미국 하원의 암호화폐 3법 제동 소식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일부는 반등했다. 미투온은 5.90% 하락했으나, 딥마인드는 1.90% 상승, 헥토파이낸셜은 2.09% 반등에 성공했다. 쿠콘은 20.85% 급등해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금융·자동차주 대거 하락…시총 상위주 약세 전환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금융주와 자동차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5.02%), 하나금융지주(-4.97%), 우리금융지주(-6.73%), 신한지주(-1.98%) 등 주요 금융지주는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현대차(-1.66%), 기아(-0.50%), 현대모비스(-0.33%) 등 주요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74%)과 POSCO홀딩스(-4.83%)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주는 강세…트럼프 행정부 기조와 수주 기대감 반영 조선주는 증시 전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HD현대중공업(1.77%), HD 한국조선해양(0.76$), HD현대미포조선(5.8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대형 조선사 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하루 앞두고 0.78%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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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물가 부담에 3,200선 회복 실패⋯0.90%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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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엔비디아 업고 8번째 신기록⋯다우는 436P 하락 '혼조'
-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뚜렷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공포와 부진한 은행 실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중국발 호재에 힘입어 급등하며 나스닥 종합지수를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98%(436.36포인트) 내린 44,023.29에, S&P 500 지수는 0.40%(24.80포인트) 하락한 6,243.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37.47포인트) 오른 20,677.80에 마감하며, 최근 5거래일 중 4번째이자 6월 27일 이후 8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을 세웠다. 시장의 희비를 가른 것은 AI와 인플레이션이었다. 엔비디아는 주력 AI 칩 'H20'의 중국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히며 주가가 4% 급등했다. 이 소식에 AMD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각각 6.4% 이상 동반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3% 오르며 1년 만에 최고치를, S&P 기술지수도 1.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전반의 강세가 나스닥을 밀어 올린 동력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다른 한편에서는 암운이 짙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완만해 시장의 우려를 일부 덜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여기에 2분기 어닝 시즌의 문을 연 JP모건 체이스(-0.7%), 웰스파고(-5.5%), 블랙록(-5.9%) 등 금융 대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씨티그룹만이 호실적에 힘입어 3.7% 상승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시장은 AI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과 거시경제의 불안감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168억 2000만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175억 5000만 주)을 소폭 밑돌아 시장 전반의 열기는 다소 식었음을 시사했다. 향후 실적과 정책 변수에 따른 추가 변동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니해설] 나스닥 신기록 뒤엔 'AI 낙관론', 다우 하락엔 '관세 현실론' 있었다 15일의 월스트리트는 두 개의 시장이 공존했다. 한쪽에서는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나스닥을 6월 27일 이후 여덟 번째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어닝쇼크'라는 현실의 벽이 다우와 S&P 500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의 혼조세는 미래 기술에 대한 폭발적인 기대와 현재의 거시경제적 불안감이 어떻게 시장을 나누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AI, 홀로 시장을 이끌다 시장의 상승 축을 이끈 동력은 단연 엔비디아였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H20 AI 칩 판매 재개 소식은 개별 기업의 호재를 넘어, AI 시장의 성장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재확인시켰다. 이 소식 하나에 AMD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6.4% 이상 동반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3% 오르며 1년 만에 최고치를, S&P 기술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낙수효과'가 기술 생태계 전반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롭 스완키 분석가는 "기술주 고평가 우려로 타 업종으로 이동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기술주로 회귀하게 만든 계기"라면서도 "다만 단기적 반등에 그칠 수 있으며, 실제 매출 반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자금이 가장 확실한 성장 동력을 찾아 다시 'AI'라는 항구로 회귀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믿음은 업계 거물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한 날, "장기적으로 볼 때, 저는 이 가격대에서 블랙록의 열렬한 매수자"라고 선언했다. 그는 블랙록에게 AI 인프라 기회가 "엄청나다"며, 인프라 투자가 "황금기의 시작"에 있다고 역설했다. 당장의 실적 부진에도 미래 성장의 핵심을 AI에서 찾는다는 시각은, AI가 단순한 테마를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동력이라는 믿음을 반영한다. 관세의 그림자, 경제를 뒤덮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주의 낙관론 이면에는 '관세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실적 위협이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의 공포가 기우가 아님을 숫자로 보여줬다. 물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완만하게 나와 시장에 약간의 안도감을 주었지만, 헤드라인 수치는 관세의 그림자가 경제 전반에 드리우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 이버리의 매슈 라이언 시장 전략 책임자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6월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는 작용을 했다는 것을 사실상 확인시켜 주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험난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건 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이낸드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심판이 다가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여러 전문가가 관세발 물가 상승을 시장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어닝시즌의 경고, 금융주가 보내다 미래 기대감과 현재 위협 간의 줄다리기는 기업 실적에서 그 무게가 드러난다. JP모건 체이스(-0.7%), 웰스파고(-5.5%), 블랙록(-5.9%) 등 거대 금융사들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은 경제의 실핏줄인 기업들이 이미 압박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유일하게 씨티그룹만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3.7% 급등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을 뿐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예상 이익 성장률은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과 관세 부담이 기업 이익을 갉아먹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높아진 눈높이와 차가운 거래량 시장의 또 다른 부담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이다. 제프리스가 도어대시에 대해 "강력한 실행력과 성장 알고리즘이 (주가에) 완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하향한 것처럼,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시장의 분열과 경계심은 거래량에서도 감지된다. 이날 거래량은 168억 2000만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을 밑돌아, 나스닥의 신기록 행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참여 열기는 다소 미지근했음을 보여준다. 현재 월가는 '엔비디아의 AI 엔진'이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관세 인플레이션의 폭풍우'를 뚫고 전체 시장을 끌고 갈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그 해답의 실마리는 앞으로 본격화될 2분기 어닝 시즌 동안 기업들이 내놓을 실적과 전망 속에 숨어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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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엔비디아 업고 8번째 신기록⋯다우는 436P 하락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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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 수출 규제 완화에 AI칩 H20 중국 판매 재개⋯젠슨 황 "매우 기쁜 소식"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대(對)중국 수출 규제로 중단됐던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판매를 재개한다. 미국 정부가 해당 칩에 대한 수출 라이선스 부여를 승인하면서, 엔비디아는 이르면 조만간 중국 시장에 H20 공급을 시작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국영 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의 수출을 승인해 H20을 출하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중국 시장에 H20을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이 배송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20은 원래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엔비디아가 설계한 '저사양 AI 칩'이다. 이 칩은 고성능 GPU 제품군 대비 처리 능력을 낮춰 군사 전용 사용 우려를 피하면서도, 산업용 AI 활용 수요를 충족시키는 제품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요건을 추가로 강화하면서 H20조차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고, 엔비디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미국 정부에 H20 판매 재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제품 공급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황 CEO는 새로운 중국 전용 그래픽카드 'RTX 프로' 출시 계획도 함께 공개하며, "해당 제품은 컴퓨터 그래픽과 디지털 트윈, AI를 위한 전용 설계로 중국 내 기술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황 CEO의 올해 세 번째 중국 방문과 맞물려 이뤄졌다. 그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중국 전략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CCTV는 "황 CEO가 런훙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 회동했으며, 전날에는 샤오미의 레이쥔 CEO와도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한편, H20 칩이 포함된 이번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 조치는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도 민간 기술 협력을 일정 부분 용인하려는 기조 변화로도 읽힌다. 최근 중국 내 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대체 공급이 쉽지 않은 고성능 칩 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재개가 향후 미국의 반도체 통제 정책에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그리고 중국의 자립형 반도체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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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 수출 규제 완화에 AI칩 H20 중국 판매 재개⋯젠슨 황 "매우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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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의 약한 러시아 제재 영향 하락 반전
- 국제 유가가 14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2.2%(1.47달러) 내린 배럴당 66.98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6%(1.15달러) 내린 69.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무기 지원을 발표하고 러시아가 50일 내 평화 협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수출품 구매 국가에 100%가량의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실제로 러시아와 계속 거래하는 국가들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으며 러시아에 대한 발표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분석도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이번 소식을 가격 하락 요인으로 받아들였다"며 "협상할 시간이 많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우려가 오늘 아침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멀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출 대상국에는 중국과 인도가 포함된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책임자는 "미국이 중국에 100%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폭발적으로 치솟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이 12일 유럽연합(EU)와 멕시코에 8월1일부터 관세 3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와 EU와 멕시코간 협상 결과에 따라 세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고관세가 세계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3주내 최고치에 도달하며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에 4거래일만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1%(4.9달러) 내린 온스당 3359.10달러에 마감했다. TD 증권의 바트 멜렉 상품 전략 책임자는 "금 가격이 크게 오른 이후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금 시장은 여전히 매수세가 강하다"며 "투자자들은 화요일(15일) 발표되는 미국의 CPI와 수요일(16일)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시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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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의 약한 러시아 제재 영향 하락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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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7번째 최고치⋯뉴욕증시, 30% 관세폭탄에도 0.2%↑
-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부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관세라는 정치적 변수보다 곧 시작될 2분기 어닝시즌과 주요 경제 지표 등 펀더멘털로 옮겨간 영향이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0% 오른 44,459.6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4% 상승한 6,268.5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27% 오른 20,640.33으로 장을 마감하며 6월 27일 이후 7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거래량은 최근 20거래일 평균(176억 주)에 못 미치는 154억 주에 그쳐, 시장의 신중한 관망 심리를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 대부분에 8월 1일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무역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입장 번복과 막판 협상 타결 사례를 경험한 학습 효과로 관세 위협에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기업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15일 JP모건 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의 막이 오른다. 같은 날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생산자물가, 수입물가 지표 등도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12만 달러를 돌파하자 코인베이스(+1.8%), 마이크로스트래티지(+3.8%) 등 암호화폐 관련주가 동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미니해설] 0.2% 상승에 담긴 월가의 속내…'관세 공포' 지우고 '실적'에 올인 '30% 관세 폭탄' 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과거 월스트리트를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25년 7월의 월가는 달랐다. 유럽연합과 멕시코를 겨눈 고율 관세 위협에도 주요 3대 지수는 동반 상승이라는 정반대의 결과지를 내놨다. 시장은 왜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를 '찻잔 속 태풍'으로 치부했을까. 해답은 시장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있다. 월스트리트는 이제 정치적 소음 너머, '기업의 이익'과 '경제의 체력'이라는 본질을 정조준하고 있다. 시선은 실적으로…업종별 희비 교차 이번 시장 반응의 기저에는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에 대한 '학습 효과'가 깔려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잇따른 관세 위협과 잦은 막판 입장 번복에 무뎌졌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EU와 멕시코 역시 보복 조치를 유예하며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막판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글렌미드의 투자 전략 책임자 제이슨 프라이드의 진단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4월 이후 시장이 상당히 좋은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현재는 숨 고르기 국면"이라고 상황을 요약하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최근 경제 입법이 대체로 서로 상쇄될 것이기에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관세라는 악재가 다른 정책적 호재로 일부 상쇄될 수 있다는 믿음이 시장의 불안을 완충시킨 것이다. 높아진 눈높이, '어닝 쇼크' 경고음 시장이 관세라는 그림자를 애써 외면하는 이유는 더 밝게 빛나는 '실적'이라는 태양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속내는 텍사스 GDS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글렌 스미스의 진단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는 "앞으로 몇 주간 시장의 가장 큰 질문은,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실적이 여전히 배경에 깔린 관세 문제를 압도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시장은 관세 관련 헤드라인을 견뎌냈으며, 실적과 경제 회복력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은 '관세가 실적에 얼마나 타격을 줄 것인가'에서 '실적이 관세 우려를 얼마나 압도할 것인가'로 넘어갔다. 이날 시장에서 나타난 업종별 차별화는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관세를 시사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2% 하락했고, S&P 500의 11개 섹터 중 에너지 섹터는 1.2% 내리며 가장 부진했다. 반면 넷플릭스와 '슈퍼맨' 영화 흥행에 힘입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도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는 0.7%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정치적 변수보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업황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 대목이다. M&A·코인…종목 장세의 명암 물론 시장이 마냥 평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관세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기업 실적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은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공동 창업자 폴 히키는 이 점을 경고했다. 그는 "초기 실적 발표와 함께 완만한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상승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유틸리티 섹터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상태다. 이 때문에 작은 '어닝 쇼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에서는,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만으로는 주가 상승 동력을 얻기 어렵다. 이날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 급락한 워터스의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실험실 장비 업체인 워터스가 경쟁사 벡톤 디킨슨의 진단사업부와 175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3.8%나 폭락했다. 시장이 거시 이슈보다 개별 기업의 가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뉴욕증시는 '관세 공포'라는 안개를 걷어내고 '실적 검증'이라는 산을 마주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정치적 변수보다 개별 기업의 성적표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기대감에 차 있을 때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폴 히키의 경고대로 높은 기대의 벽을 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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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7번째 최고치⋯뉴욕증시, 30% 관세폭탄에도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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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35% 관세'에 주간 하락⋯다우 1%↓
-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압박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주 후반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관세 위협에 둔감한 듯 보였던 시장은, 캐나다를 정조준한 35% 관세 부과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주요 지수 모두 주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13포인트(0.63%) 내린 44,37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78포인트(0.33%) 하락한 6,259.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98포인트(0.22%) 내린 20,585.53에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주간 1%,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0.3%, 0.1% 하락하며 한 주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6%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이번 하락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거래량은 154억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83억 주에 미치지 못해 관망세가 짙었음을 시사했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었다. 그는 캐나다산 수입품에 35%의 고율 관세를 (기존 25%에서 인상, 8월 1일부 시행 예정)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대부분의 국가에도 15~20%의 포괄적 관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기존 10% 수준을 크게 웃도는 조치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2.8배 많아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주었다. 다음 주부터 본격화하는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JP모건,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제 실적 발표를 통해 관세 리스크가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관세=협상용' 믿음 깨졌나…월가 덮친 '트럼프 리스크'의 본질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 상황을 '놀라운 일(eye opener)'이라고 평가했다. 한 주 내내 브라질, 구리 등에 대한 관세 위협을 애써 외면하며 S&P 500 사상 최고치 경신 축포를 쏘아 올렸던 시장이 캐나다를 향한 '35% 관세'라는 구체적인 수치 앞에서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친 것이다. 월가에서 잊고 싶었던 '관세의 유령'이 다시 배회하기 시작했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관세 위협에 점점 더 둔감해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캐나다 관세는 달랐다. 로젠블랫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트레이더는 "이번 주 브라질과 캐나다 관련 관세 이슈로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이 최근 관세 뉴스가 잠잠해지면서 안심했지만, 다시 무역 리스크가 부각됐다"고 전했다. 이날 거래량이 최근 20거래일 평균을 밑돈 것 역시, 시장의 '둔감함'이 자신감의 표현이 아닌 방향성 상실에 따른 '관망세'였음을 방증한다. 불안 속 피어나는 'AI·방산주'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전체가 불안에 떠는 와중에도 엔비디아는 0.5%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2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미 국방부의 드론 생산 확대 소식에 에어로바이런먼트와 크레이토스는 11% 급등했다. 이러한 현상은 울프 리서치가 "경제가 후기 사이클에 있으며 시장에 장기 성장주가 희소하다"고 진단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 자금이 확실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소수의 기업으로 몰리는 것이다. 실제로 S&P 500 내에서 12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4개 종목은 신저가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2.8배나 많았다는 사실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시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방위산업, 혹은 실적 전망을 상향한 리바이 스트라우스(11% 급등)나 분사 이슈가 불거진 크래프트 하인즈(+2.5%) 같은 개별 호재를 가진 종목만 살아남는 '각자도생'의 장세다. 실적으로 증명될 '관세의 무게' 이제 시장의 눈은 다음 주로 다가온 2분기 어닝 시즌으로 향한다. 지금까지의 관세 논쟁이 '정치적 수사'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기업들의 '성적표'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날 시간이다. 과연 트럼프의 관세가 기업들의 비용을 얼마나 증가시켰고, 이익을 얼마나 갉아먹었는가.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 최고투자책임자는 "S&P 500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낮다고 본다"며 "2분기 대부분은 관세 및 무역 문제로 특징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기술주의 성과에 크게 기댄 수치로 에너지, 필수·임의소비재 부문은 오히려 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낮아져 있어,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경우 안도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심각한 관세의 충격이 확인된다면 투자 심리는 걷잡을 수 없이 얼어붙을 수 있다. '협상용 카드'인가, '실제 상황'인가 월가는 트럼프의 '예고된 혼돈'과 기업 실적이라는 '냉정한 현실'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시작했다. 막연한 위협이 아닌, '펜타닐'이라는 명분과 '35%'라는 구체적인 수치, '8월 1일 시행'이라는 명확한 시점을 동반한 이번 조치는 관세 정책이 단순한 협상용 카드가 아닐 수 있다는 공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투자자들이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실제 전면전으로 비화할지, 극적인 타결을 위한 압박 카드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다음 주 JP모건, 넷플릭스 등이 공개할 실적 보고서의 숫자 하나하나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장세의 서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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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35% 관세'에 주간 하락⋯다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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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자체 웹브라우저 출시 초읽기⋯사용자 데이터 통합 본격화
- 인공지능(AI) 선두 기업 오픈AI(OpenAI)가 자사 웹브라우저 출시를 수 주 내로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일상과 업무 전반에 자사 서비스를 보다 깊이 통합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웹브라우저 개발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브라우저에는 챗GPT(ChatGPT)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AI)이 기본 탑재되며, 이용자 요청에 따라 예약을 잡는 등 능동적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기능(Agentic AI)'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러한 접근은 사용자 웹 탐색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서비스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는 과거 구글이 크롬(Chrome)을 통해 거둔 성공 사례와 유사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보통신전문매체 엔가젯은 오픈AI는 특히 웹 탐색 경험 자체를 대화형 인터페이스 내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해, 사용자가 별도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빈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진단했다. 이는 구글이 검색 결과 요약에 AI를 활용하는 'AI 오버뷰'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존 웹사이트 운영자에게는 트래픽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시장 진입 시 오픈AI는 5억 명 이상의 주간 활성 사용자를 기반으로 빠른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3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구글 크롬과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오픈AI의 브라우저는 크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 오페라(Opera) 등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 '크로미움(Chromium)'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픈AI는 구글 크롬 개발에 참여했던 전직 구글 임원을 영입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자체 브라우저 개발 계획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퍼플렉서티(Perplexity)는 지난 9일 에이전트형 AI 기능을 탑재한 유료 웹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했다. 오페라도 지난 5월 완전한 에이전트형 브라우저를 공개하는 등 AI 기반 웹 탐색 시장의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코멧은 월 200달러 맥스(Max) 플랜 가입자를 대상으로 먼저 출시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픈AI가 구글이 크롬을 매각할 경우 인수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독점적 검색시장 지위에 문제를 제기하며 크롬 매각을 요구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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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자체 웹브라우저 출시 초읽기⋯사용자 데이터 통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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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도 이라크 추가제재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와 견고한 원유수요 전망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0.07%(5센트) 오른 배럴당 68.38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06%(4센트) 상승한 배럴당 7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도 미국의 대이란 관련 추가 제재와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적 후티의 화물선 공격 등 중동리스크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22개 해외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를 지속시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과 수주 전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묵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조치다. 이와 함께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유가상승폭을 제한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707만배럴 증가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0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쳤으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원유 수입이 줄었음에도 정제 활동 둔화와 수출 감소가 맞물리며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65만8000 배럴 줄면서 지난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카르 에너지팀 리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가 최근 몇 달간 공급을 늘려왔음에도 유가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실제로 그만큼의 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알마즈루이 에너지부 장관은 "몇 달간 증산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구리제품에 50%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우려로 장중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8일 구리와 구리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전선에서부터 소비재까지 폭넓은 제품에 사용되는 구리가격의 급증으로 미국 경기 둔화와 에너지수요 감소전망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1%(4.1달러) 오른 온스당 33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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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도 이라크 추가제재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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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93%↑ 사상 최고⋯뉴욕증시, 엔비디아 4조 달러 돌파 속 상승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사상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8% 상승한 44,45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오른 6,261.8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3% 급등한 20,607.23을 기록했다. 시장의 상승 동력은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나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거나 완만할 것"으로 평가하며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7월 즉각적인 인하에는 다수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부 위원이 '데이터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인하가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 통화정책의 유연성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 시총 4조 달러 고지를 밟으며 AI 열풍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3년 초와 비교해 1000% 이상 폭등하며 시장 지배력을 증명했다. 이 같은 강세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주가도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 이라크 등 7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서한을 보내고 구리, 의약품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위협했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과 협상' 패턴에 익숙해진 데다, 8월 1일로 연기된 관세 시행 전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등에 기대를 걸며 관세 이슈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개별 종목 중에서는 전력 공급업체 AES가 매각 검토 소식에 급등했으며, 보잉은 6월 항공기 인도량이 27%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미 법무부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하는 등 종목별 장세가 나타났다. [미니해설] '관세 위협'과 '금리인하 기대'의 줄다리기…월가가 엔비디아를 선택한 이유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표면적으로 모순된 하루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새로운 국가와 품목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투하하며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들었지만, 월스트리트는 이를 외면한 채 축포를 쏘아 올렸다. SWBC의 크리스 브리가티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관세라는 악재에 다소 둔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이런 반응은 단순한 무시가 아니라, 학습 효과에 기반한 계산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CNBC를 통해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위협적인 수사(saber-rattling) 이면에 결국 협상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 한편에서는 관세 시행 전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고의 압박'이 '최상의 협상'을 위한 전술이라는 점을 수차례 경험한 셈이다. 안갯속 길 터준 연준의 '신호등' 관세라는 안개를 걷어낸 것은 연준의 명확한 신호였다. 이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은 시장에 강력한 안정제를 투여했다. '대부분의 위원들이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는 대목은 연준의 '비둘기파(dovish)'적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물론 7월 즉각적인 인하에는 다수가 신중론을 폈지만, '데이터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가능하다는 소수의견은 오히려 정책 결정의 유연성을 부각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앞서 크리스 브리가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를 동시에 내비치는 모순된 신호를 보낸다며, 그 배경으로 둔화 조짐을 보이는 고용 시장에 대한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어떤 외부 충격에도 연준이 '성장'을 방어하는 완충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에 깔려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압도한 '엔비디아 효과' 연준의 약속이 시장의 하방을 막는 '안전망'이라면, AI는 시장을 위로 끌어올리는 '로켓 엔진'이다. 엔비디아가 장중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대관식이자, 2023년 초 대비 1000% 이상 폭등해 S&P 500 지수 내 비중이 7.5%에 달하는 거인의 지배력을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AI 혁명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관련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이 눈앞의 현실이라는 점을 시장 전체에 각인시켰다. 불확실성의 피난처가 된 '성장주'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짚었다. 그는 "분명히 대형 기술주 선호 현상(megacaps bias)이 있다"면서 "이는 어느 정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지만, 전통적인 안전자산 거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피해 금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대신, '성장의 확실성'이 담보된 소수의 빅테크 기업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른바 '성장주로의 피신(Flight to Growth-Safety)' 현상이다. UBS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저가 매수'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대목도 이런 구조적 수요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준다. 9일의 증시는 월가가 트럼프의 정치적 소음 대신 AI의 구조적 성장성을 선택했음을 명확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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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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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93%↑ 사상 최고⋯뉴욕증시, 엔비디아 4조 달러 돌파 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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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060선 근접하며 강보합 마감⋯원/달러 환율 5.5원 상승
- 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19포인트(0.17%) 오른 3,059.47로 마감하며 3,060선에 근접했다. 장 초반 하락 출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소폭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도 2.66포인트(0.34%) 오른 778.46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5.5원 오른 1,367.8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경계감에 하락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호실적 발표로 상승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상호관세 경계 속 3,060 눈앞…삼성전자 하락·LG엔솔 급등 7일 코스피가 글로벌 무역 긴장감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 소폭 상승하며 3,06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일부 실적 호조 기업이 증시를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19포인트(0.17%) 오른 3,059.4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3,044.78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2.66포인트(0.34%) 상승한 778.46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의 '관세 서한' 경고…시장 관망 확대 이날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서한' 발송 시점이 임박하면서 전반적인 경계심리가 지배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부터 최대 15개국에 관세율이 명시된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국가는 8월 1일부터 25% 관세를 다시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정부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의미한 진전 소식이 나오지 않아 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장중 상승 압력을 받았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367.8원에 마감해 주간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앞두고 하락…LG엔솔은 호실적 랠리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 매물에 2.53%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소폭 반등해 0.18% 상승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도 등락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4,922억 원을 기록했다는 잠정 실적 발표에 힘입어 1.45% 상승했다. 이 밖에 NAVER(2.81%)와 카카오(2.91%)도 인터넷 업종 재평가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신한지주(4.76%)와 KB금융(2.05%) 등 금융주도 상승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고, HD현대중공업(1.48%), HD한국조선해양(2.61%), 한화오션(1.09%) 등 조선주도 호조를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강세…핀테크 테마 부각 이날 증시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들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날은 전 거래일 대비 14.64% 오른 9,710원에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고, 카카오페이(0.76%), 더즌(2.35%), 드림시큐리티(0.69%) 등도 함께 상승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2.81% 오르며 기술·금융 결합주로 재조명됐다. 관세 유예 기한 임박…환율은 원화 약세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5원 오른 1,367.8원에 마감하며 다시 1,360원 후반대에 진입했다. 오전 한때 1,361.7원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재개 가능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관세 유예 연장 시 원화 강세가 가능하나, 유예 종료 시에는 원화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미국 발표 대기…이번 주 변곡점 8일 발표될 삼성전자 잠정 실적은 증시에 단기적 영향을 줄 주요 이벤트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실적 수치에 따라 지수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미국 측의 상호관세 관련 공식 발표도 예정돼 있어,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트럼프발 관세 변수와 국내 대형주 실적 발표가 겹치는 복합적인 불확실성 국면에 있다. 특히 7월 8일(현지시간) 이후 발표될 관세 서한 내용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당분간 보수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외교적 대응과 업계 협상 진전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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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060선 근접하며 강보합 마감⋯원/달러 환율 5.5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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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 재건 총력⋯이마바리-JMU 합병에 1조엔 기금까지
- 일본이 조선업 재건에 본격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일본이 인수·합병(M&A)과 1조엔(약 9조4000억 원) 규모 기금 조성 등 수십 년 만의 최대 조선업 부흥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은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를 자회사로 편입해 세계 4위 조선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집권 자민당은 국가 주도 조선소 설립과 시설 현대화 기금 조성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 조선업 강화를 지지하고 있다. [미니해설] 日, 수십 년 만에 조선업 재건 나선다…미국과 공조해 中 견제 중국과 한국이 주도해온 글로벌 조선업 시장에서 일본이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조선업 재건과 중국 견제에 나선 가운데, 일본도 수십 년 만에 가장 적극적인 조선산업 부흥책을 꺼내들었다. 1조엔 기금·M&A로 '잃어버린 점유율' 회복 노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정부와 업계가 인수·합병(M&A)과 1조엔(약 9조4000억 원) 규모의 민관 기금 조성 등을 통해 조선업 재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조선업 쇠퇴를 겪은 일본으로서는 가장 야심 찬 전략이다.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은 지난달 26일, 2위 업체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기존 30%에서 60%로 확대하며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결합으로 세계 4위 규모의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마바리조선 측은 "일본의 조선업 점유율이 한국과 중국에 크게 밀렸다"며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일본 조선업의 미래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주도 '조선업 르네상스' 구상 집권 자민당 산하 특별위원회도 일본 정부에 과감한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1조엔 규모의 민관 공동 기금 조성 ▲조선업 시설 현대화 ▲'국가 조선소' 건설 후 민간에 임대 등의 방안이다. 특위는 보고서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일본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조선업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산업 쇠퇴를 넘어, 물류·경제·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中 독주에 위기의식 고조…日·美 공조로 맞대응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조선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수주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한국 37.4%, 중국 32.3%, 일본 19.0%였지만, 2023년에는 중국이 70.0%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15.1%, 일본은 6.8%로 주저앉았다. 선박 인도량 기준 점유율도 일본은 2018년 24.0%에서 2023년 11.8%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37.6%에서 53.3%로 과반을 넘어섰다. FT는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조선업 공동 재건을 위한 기금 조성을 제안했으며, 미 측도 이를 지지했다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제조업 견제 전략'과도 맞물리는 움직임이다. 日, '보조금 없는' 시장 접근 고수…한계도 분명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다케이 도모히사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지만, 일본은 보조금에 신중하고 시장 자율에 기반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조선소에 대한 보조금을 지속하는 한 일본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면서도 "국제사회도 일본의 정책 변화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2030년 목표 '점유율 20%·저탄소 선박 선도' 일본 조선업계도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달 일본조선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조선 회장은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20%로 회복하고, 차세대 저탄소 선박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전략과도 연계되며,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의 핵심 분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中, 초대형 조선 그룹 탄생 임박 한편 중국도 조선업의 글로벌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영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 산하 핵심 자회사 두 곳의 합병안이 당국 승인을 통과하며 '조선업 공룡'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부흥 전략과 중국의 몸집 불리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글로벌 조선산업은 한국·중국·일본 3국 간 점유율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업계 역시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재정비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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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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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 재건 총력⋯이마바리-JMU 합병에 1조엔 기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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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중국 우회수출 저지위해 태국·말레이에 AI반도체수출 제한 계획
- 미국정부는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기업들이 말레이시아와 타이를 통해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제한할 계획이다. 제3국을 통한 중국으로의 AI반도체 수출을 막으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이날 복수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미국 상무부가 마련중인 규제초안은 중국이 최첨단반도체를 말레이시아와 태국 양국의 중개업체를 통해 입수하는 것을 막으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규제안은 아직 최종결정되지 않았으며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정부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 한편 조 바이든 전 정권이 내놓은 ‘AI확산프레임워크’를 정식으로 철회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시행된 'AI 확산 프레임워크'는 전 세계 국가를 동맹·파트너 국가, 일반 국가, 중국·러시아·북한 등 우려 국가로 나눠 차별적으로 AI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규정이다. 이 규제안은 바이든 정부의 퇴임 직전에 발표됐으며 엔비디아 등 미국기업과 동맹국들로부터 반발을 사왔다. 트럼프정부의 새로운 규제안은 트럼프 태통령이 공약했던 ‘바이든 정부의 AI확산 접근 재검토’의 첫 조치다. 다만 소식통은 규제초안이 포괄적인 대체안이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다르다. 미국제 AI반도체칩이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될 시점의 안전조건 등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으며 중동을 둘러싼 리스크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정부가 앞으로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국가들에 대한 규제를 도입할지도 현시점에서는 분명치 않다. 미국 상무부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AI반도체칩 시장의 지배적 기업인 엔비디아는 언급을 회피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정부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관계자들은 오랫동안 미국제 AI반도체칩을 수입할 수 있는 나라와 조건에 대해 논의를 계속해왔다. 반면 전세계 각국과 지역은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매력적인 대체재를 제공하기 전에 미국 기술을 이용한 AI시스템을 전세계 국가와 지역이 구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일단 반도체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로부터 통제를 벗어나면 어떠한 형태로든 중국으로 유출되거나 아시아국가들 이외의 데이터센터가 중국 AI기업들의 원격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는 중국으로의 유출의 초대 우려지역이 되고 있다. 오라클 등 미국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적극적으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으며 무역통계에서도 최근 말레이시아로의 반도체 출하가 급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정부의 압력을 받아 말레이시아정부는 AI관련 수입품의 염격한 감시를 약속하고 있지만 이번 미국 상무부의 규제안은 미국측의 우려가 여전히 뿌리깊다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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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중국 우회수출 저지위해 태국·말레이에 AI반도체수출 제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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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바이오 서밋테라퓨틱스와 150억달러 제휴 협의
- 영국 글로벌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바이오의약품업체 서밋테라퓨틱스와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케임브리지 소재 아스트라제네카가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서밋테라퓨틱스에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4600억 원)에 달하는 폐암 치료제 '이보네스키맙(ivonescimab)'의 특허 제공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멧테라퓨틱스는 또다른 글로벌 제약회사와도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휴조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정중이지만 수십억달러의 선불 지급금과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총 가치를 약 15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마일스톤 지급금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소식통은 설명했다. 하지만 제휴협의가 결렬되거나 서미세라퓨틱스가 다른 파트너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서밋은 제휴 협의 관련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고, 아트라제네카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서밋 테라퓨틱스 주가는 8.53% 급등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1.6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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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바이오 서밋테라퓨틱스와 150억달러 제휴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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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할인행사 덕택에 아이폰 中 판매 2년만에 증가반전
-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 실적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8%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 이다. 이는 지난 5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판촉 행사 기간에 아이폰 16 모델을 할인 판매하고 일부 모델의 보상 판매를 확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5월에 아이폰 가격을 조정한 것은 '618 쇼핑 축제'를 일주일 앞두고 시의적절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설명했다.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참여하는 '618' 행사는 지난 5월 13일 시작돼 한 달 넘게 이어졌다. CNBC는 "애플이 중국에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여러 역풍을 맞으며 올해 애플 주가가 약 15%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의 입지가 견고한 상황이다.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반 램은 "화웨이는 여전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구형 모델을 교체하면서 핵심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의 인공지능(AI) 기능 탑재가 늦어지는 점도 이미 AI 기능을 일부 접목한 중국 제품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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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할인행사 덕택에 아이폰 中 판매 2년만에 증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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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상법 개정 기대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 만에 최고가
- 3일 코스피가 상법 개정 통과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1% 넘게 오르며 3,11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에 장중 3,111.0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1.43% 상승한 79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4.93% 급등하며 63,800원에 마감했고, 현대제철(16.18%), POSCO홀딩스(8.33%) 등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359.4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상법 개정 호재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來 최고가 3일 코스피가 상법 개정 통과 소식에 1% 넘게 급등하며 3,100선을 돌파했다. 소액주주 권리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변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상법 개정, 증시 상승 견인…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상승한 3,116.27로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100선을 돌파했고, 장중 한때 3,111.0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에 마감하며 투자 심리 개선을 반영했다. 증권가는 이번 상법 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3%룰 확대와 이사의 충실의무 명시 등은 한국 자본시장의 지배구조 리스크를 완화하는 핵심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5% 가까이 급등…철강·2차전지도 강세 대형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4.93% 급등한 63,8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9월 30일 이후 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반도체 업종의 SK하이닉스는 0.18% 하락했지만, 한미반도체는 1.49%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철강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16.18% 뛰었고, POSCO홀딩스도 8.33%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SDI(3.52%)도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주인 신한지주(3.24%), KB금융(3.00%), 하나금융지주(1.98%), 우리금융지주(1.99%)도 상승했다. 현대차(0.47%), 기아(0.10%), 현대모비스(0.84%) 등 주요 자동차주도 상승 흐름을 탔다. 반면, 최근까지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조선주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HD현대중공업(-3.31%), HD한국조선해양(-3.92%)이 하락 마감했다. 환율 소폭 상승 마감…미국 고용지표 부진은 인하 기대 자극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하락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전날보다 0.7원 오른 1,359.4원에 마감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미국의 6월 민간 고용 부진 소식에 따라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1,355.2원까지 떨어졌지만, 장 후반 들어 소폭 반등했다.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감소로, 노동시장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밤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단 열리나…PER 기준 3,710까지 기대감 증시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PER 14.2배 기준으로 볼 때 코스피의 상단은 3,710선까지 열려 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을 언급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난 연고점을 돌파한 후 조정 압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정책, 2분기 실적 시즌,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 방향성은 제도 개선이 좌우할 듯 상법 개정 외에도 배당소득세, 상속세 개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의 후속 입법이 이어질 경우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증시 체질 개선이 제도적 틀에서 본격화될 수 있는지가 향후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는 글로벌 요인보다 국내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한국 시장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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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상법 개정 기대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 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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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 속에서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나스닥 지수는 0.94% 각각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이번 협상 소식에 생산기지를 둔 나이키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4%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6월 민간 고용이 3만 3000명 감소했다는 ADP 보고서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한층 커졌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3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에도 S&P 최고치…'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 공식의 위태로운 낙관론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편의 부조리극 같았다. 고용 쇼크라는 명백한 악재가 터졌지만, S&P 500과 나스닥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상 최고치 축포를 쏘아 올렸다. '나쁜 경제 소식'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이라는 '좋은 시장 소식'으로 둔갑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위태로운 낙관론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트럼프의 '관세 선물', 시장에 안도감을 주다 시장을 끌어올린 표면적 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었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길고 지루했던 무역전쟁의 전선 하나가 정리됐다는 안도감이 시장 전반에 퍼졌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도 로이터통신에 "베트남과의 협상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다"며 무역 진전에 따른 안도감을 언급했다. 특히 생산기지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 둔 나이키 주가가 4% 급등하며 효과를 증명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선물'에 환호하며 주식을 사들였다. '고용 쇼크', 그러나 시장은 웃었다 하지만 개장 전 시장을 덮친 소식은 정반대였다. ADP가 발표한 6월 민간 부문 고용이 10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무참히 깨고 3만 3000명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2023년 3월 이후 첫 감소세였다. 특히 고용 감소분 대부분이 소상공인에 집중됐다는 점은 우려를 키웠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CNBC에서 "많은 일자리 감소가 소규모 사업체에 집중되었다"고 말하며, 이는 "미국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등"이었다. 상식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분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클리어스테드 어드바이저스의 짐 아와드 선임 상무이사는 현 상황을 "매우 엇갈린 상황(a very mixed bag)"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둔화된다면 성장과 수익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양면성을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후자보다 전자에 베팅했다. 고용 둔화라는 악재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둔갑한 것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21%에서 23%로 뛰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한층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상당히 약한 고용 보고서를 갖게 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아니었다면 이미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확인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약한 고용 데이터가 연준의 정책 전환을 압박할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가올 '심판의 날'에 대한 경고 시장이 연준의 '유동성 파티'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는 사이, 냉철한 경고음도 울려 퍼졌다. 래셔널 다이내믹 브랜즈 펀드의 에릭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관세 문제에 가려진 경제의 근본적인 균열을 외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CNBC에 "미국의 높은 부채와 인구 통계,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낮은 성장이 결과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시장은 그것을 더 면밀히 주시하고 배수를 더 자세히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의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도와 불안의 줄타기, 시선은 고용보고서로 2일 뉴욕증시는 '관세 협상 타결'이라는 단기 호재와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기대감이 '경기 둔화'라는 근본적인 불안감을 덮어버린 장세로 요약된다.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독립기념일 연휴로 하루 앞당겨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쏠려있다. ADP 쇼크가 재확인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극에 달하며 시장의 랠리를 이끌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에릭 클락이 경고한 '심판의 날'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의 안도와 불안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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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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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애리조나 2팹 3나노 양산 속도⋯미국 생산 칩 가격 최대 30% 올린다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 애리조나 2팹의 가동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2026년 3분기 3나노(nm) 공정 장비 반입을 시작으로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상승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웨이퍼 가격은 최대 30%까지 대폭 오를 전망이다. '탈대만' 비용 청구서…미국산 웨이퍼 몸값 급등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공상시보(工商時報),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고객 수요를 맞추고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공사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그러나 여러 업계 소식통은 TSMC가 2025년에서 2026년 사이 애리조나 공장 생산분에 대해 최소 10%에서 최대 30%의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상률은 세계 4나노 칩 가격 인상률(약 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3나노와 5나노 웨이퍼 가격은 3~5%, CoWoS 등 첨단 패키징 비용은 5~10% 추가로 오를 전망이다. 미국 내 높은 생산비 부담과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2024년 말 4나노 생산을 시작한 애리조나 1팹은 최근 애플,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용 첫 웨이퍼를 성공적으로 출하했다. 다만 이 칩들은 첨단 패키징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운송됐다. 주요 고객사들이 비용 일부를 떠안겠지만, 최종적으로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앞으로의 로드맵에 대해 "1팹은 4나노, 2팹은 3나노 공정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후 건설할 3, 4팹에서는 N2(2나노급)와 A16(1.6나노급) 같은 최첨단 공정을 도입해 기술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자립의 그림자…핵심인 첨단 패키징은 '대만 의존' 여전 그러나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핵심 공정인 첨단 패키징 시설 건설이 지연되는 탓이다. TSMC가 애리조나에 계획 중인 첫 첨단 패키징 공장(AP1)은 2026년 3분기에 착공하며, 본격적인 가동은 2029년쯤으로 예상된다. SoIC(시스템온인티그레이티드칩) 기술에 중점을 둘 이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CoWoS 등 고성능 칩에 필수적인 첨단 패키징은 전적으로 대만에 의존해야 한다. 한편, TSMC는 미국 총 투자액을 1650억 달러(약 222조 원)로 확대한다. 여기에는 6개의 팹과 2개의 첨단 패키징 공장, R&D 센터 설립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4만여 개의 건설 일자리와 수만 개의 고급 기술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1월 자사 4나노 칩이 TSMC 애리조나 1팹에서 생산에 들어갔다고 확인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 칩들을 패키징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보내야 한다고 보도하며 미국 내 '칩 생산 완결'의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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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애리조나 2팹 3나노 양산 속도⋯미국 생산 칩 가격 최대 30%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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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초지능 AI' 전담 연구소 설립⋯스케일AI 창업자 영입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초지능'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공식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사내 공지를 통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 설립과 함께,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GitHub) CEO도 공동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이와 함께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출신 연구원 11명을 채용했다. 이 소식에 메타 주가는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메타 '초지능' 개발 본격화⋯AI 슈퍼랩 출범에 시장도 화답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전담 연구소 설립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6월 30일 사내 메모를 통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 MSL)' 출범을 발표하고, AI 분야 최고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밝혔다고 정보통신(IT)전문매체 더 버지가 이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AI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며 초지능 개발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메타가 그 길을 선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MSL의 지휘봉은 스케일AI 창업자이자 CEO였던 알렉산더 왕이 맡는다. 그는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CAI, Chief AI Officer)로서 전 조직을 총괄하게 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과 함께 메타에 합류했다. 저커버그는 "알렉산더 왕은 그의 세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창업"라며 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왕과 함께 MSL을 이끌 파트너로 냇 프리드만 전 깃허브 CEO가 합류했다. 여기에 오픈AI, 딥마인드,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선두기업 출신 연구자 11명이 새롭게 영입됐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오픈AI 핵심 연구진으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억 달러' AI 인재 영입 논란 메타의 AI 인재 영입전은 단순한 스카우트 수준을 넘어선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한 팟캐스트에서 "메타가 우리 연구원들에게 1억달러(약 1360억 원)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건 미친 짓"이라고 비난할 정도였다. 지난주 여러 외신에 따르면 8명의 오픈AI 연구원이 메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 전문 매체 와이어드가 입수한 오픈AI 내부 메모에 따르면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지난달 28일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대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금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무언가를 훔쳐 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실제로 '8자리 수' 연봉을 제안하며 AI 전문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는 인재 확보 외에도 외부 기업 인수를 통한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미국의 생성형 AI 기반 검색 엔진 서비스이자 동명의 AI 기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SSI)', 미라 무라티의 AI 스타트업 '싱킹머신 랩(Thinking Machines Lab, TML)'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직 공식 제안 단계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고 알려졌다. '초지능 구현'에 메타 주가 급등 MSL의 주요 목표는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AGI)을 넘는 '초지능' 구현이다. 이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이 장기적으로 설정한 목표와도 일맥상통하지만, 메타는 그 일정을 더욱 앞당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CNBC가 공개한 메모에서 "내년부터 차세대 모델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AI 개발 로드맵의 가시적인 시점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메타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연구 차원을 넘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지능 연구소 설립이 공식화된 2025년 6월 30일, 메타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747.90달러를 기록했으며, 최종 738.0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733.63달러) 대비 0.61% 상승한 수치다. AI 산업, '무한 경쟁' 단계 AI 산업은 현재 거대 자본과 인재, 연산 인프라를 동원한 '무한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초지능 개발은 단순한 기술 선도 차원을 넘어 인류 사회의 구조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영역으로, 주요 빅테크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다. 메타의 이번 MSL 출범은 그 연장선에 있다. 메타는 이미 오픈소스 기반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3(LLaMA)'을 통해 상업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 인공지능 연구소 미드저니(Midjourney), 구글 제미나이 등 경쟁사 대비 사용자 접근성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메타는 이번 MSL 출범을 통해 AI분야 '2인자' 이미지를 벗고,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AI 전문가들은 MSL 출범이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초지능이라는 개념 자체가 현재의 AGI보다 한 단계 높은 추상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가 이 분야에 대한 선도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기술 주도권 뿐만 아니라 규제 환경과 윤리적 기준 설정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메타의 결정은 기술의 방향성 뿐만 아니라 AI를 둘러싼 글로벌 권력지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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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초지능 AI' 전담 연구소 설립⋯스케일AI 창업자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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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6200선 돌파⋯1년래 최고 분기 마감
- 6월의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가 2분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9% 오른 6,203.31에 마감하며 62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48% 상승한 20,369.73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257.99포인트(0.59%) 오른 44,077.26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2분기에 10%, 18% 가까이 급등하며 1년여 만에 가장 좋은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 랠리는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을 위해 디지털 서비스세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는 소식이 이끌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밀어 올렸다. 분기 말을 맞아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수익률 관리를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윈도 드레싱' 효과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의 관심은 7월 9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마감 시한과 이번 주 발표될 월간 비농업 고용지표 등 핵심 경제 지표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랠리, '걱정의 벽' 붕괴인가 '살얼음판 질주'인가 뉴욕증시가 월스트리트의 오랜 격언대로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쳤다. S&P 500은 1년여 만에 최고의 분기를 보내며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표면적 동력은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다. 캐나다의 디지털세 철회와 미·중 무역 협상 낙관론이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븐은 "우려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정된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기업 이익을 근거로 추가 상승을 점쳤다. 웨스트체스터 캐피털 매니지먼트 펀드의 로이 베런이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장악한 듯하다"고 묘사한 지금의 시장 분위기에, 분기 말 '윈도 드레싱' 수급까지 더해지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곳곳의 잠재 뇌관 하지만 축포 소리 속에서도 노련한 전략가들은 경고음을 낸다. UBS의 레슬리 팔코니오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며 "하반기 변동성의 발작과 취약성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당장 7월 9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시한이 시장을 뒤흔들 잠재적 뇌관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관세가 즉각 "다시 부과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를 견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 또한 마찬가지다. 상원 통과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통과되더라도 3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부담은 경제에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7조 달러'가 말해주는 투자의 이면 화려한 지수 이면에 감춰진 투자 심리는 더욱 복잡하다. 바클레이즈의 마게시 쿠마르 찬드라세카란은 "신중함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진단한다. 사상 최고치 랠리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 7조 달러의 막대한 자금이 묶여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투자자들이 랠리에 동참하면서도 언제든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은 상반기의 극심했던 변동성을 두고 투자자들이 "'세상을 멈춰줘, 내리고 싶어'라고 외칠 만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는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축포와 경고등 사이, 시장의 향방은 현재 시장은 강한 상승 동력과 깊은 불안 심리가 팽팽히 맞서는 힘겨루기 국면에 있다. 안정된 펀더멘털을 발판 삼아 '걱정의 벽'을 오르고 있지만, 무역 전쟁 재발 가능성과 예측 불가능한 정치 변수라는 보이지 않는 균열을 안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주 발표될 월간 비농업 고용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이 균열의 향방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축포 소리에 가려진 경고등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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