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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23)] 전력 먹는 하마 된 데이터센터, '유리'와 'DNA'로 구원할까
- 스마트폰에서 '클라우드(Cloud)' 아이콘을 누를 때, 우리는 흔히 하늘에 떠 있는 푹신하고 가벼운 구름을 상상한다. 하지만 현실의 클라우드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그것은 축구장 몇 배 크기의 거대한 창고 안에서, 에어컨이 뿜어내는 매서운 냉기를 맞으며 굉음을 내고 돌아가는 수십만 대의 시커먼 철제 서버(Server)들이다. 우리가 무심코 저장하는 유튜브 영상, 인스타그램 사진, 챗GPT와 나눈 대화들은 모두 이 물리적인 서버의 하드디스크에 쌓인다. 그리고 이 기계들이 과열되어 불타지 않게 식히는 데만 천문학적인 전기가 소모된다. 바야흐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 인류는 지식을 축적할수록 지구가 뜨거워지는 무서운 역설에 직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는 섬뜩하다. 현재 전 세계 전력의 1.5%를 먹어 치우는 데이터센터는 불과 4년 뒤인 2030년, 그 수요가 두 배로 폭증할 전망이다. 이때 뿜어져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약 25억 톤. 미국 전체가 1년 동안 내뿜는 매연의 절반에 육박하는 양이다. 이 거대한 에너지 재앙을 막기 위해 전 세계 과학자들은 실리콘과 반도체를 버리고, 가장 원초적인 물질인 '유리(Glass)'와 생명의 설계도인 'DNA'에서 궁극의 해법을 찾고 있다. 아무도 안 보는데 전기를 먹는다? '콜드 데이터'의 딜레마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려면 우리가 생산하는 데이터의 성격을 뜯어봐야 한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의 최대 80%는 '콜드 데이터(Cold Data)'로 분류된다. 당장 오늘 꺼내볼 일은 없지만, 법적 의무나 백업을 위해 지워서는 안 되는 정보들이다. 은행의 15년 전 이체 내역, 병원의 옛날 X레이 사진, 혹은 당신이 10년 전 헤어진 연인과 주고받은 메일함 속 편지들이 모두 콜드 데이터다. 현재 이 콜드 데이터는 대부분 하드디스크(HDD)나 자기 테이프에 저장된다. 진짜 비극은 여기서 발생한다.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를 그저 '가만히' 쥐고 있는 데도 끊임없이 전기를 먹는다. 테이프 역시 16~25도의 쾌적한 온도를 365일 내내 유지해 줘야 곰팡이가 슬거나 망가지지 않는다. 심지어 10여 년이 지나 수명이 다하면, 데이터를 새 테이프에 옮겨 적고 헌 테이프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과거의 기억을 숨 쉬게 하려고 오늘날의 막대한 에너지를 태우고 있는 셈이다. 영원히 깨지지 않는 기억…유리에 새기는 '5차원(5D) 메모리'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의 피터 카잔스키(Peter Kazansky) 교수는 투명한 '유리'에서 이 전력 낭비를 멈출 마법을 찾아냈다. 보통 종이에 펜으로 글씨를 쓰면 가로와 세로, 2차원(x, y)으로 정보가 기록된다. 책을 여러 장 겹치면 깊이가 생겨 3차원(z)이 된다. 카잔스키 교수는 특수한 초고속 레이저를 유리에 쏴서 미세한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여기에 빛이 튕겨 나가는 '방향(편광)'과 빛의 '밝기(강도)'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추가했다. 이것이 바로 '5차원(5D)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비유하자면, 하나의 점(Pixel) 안에 글자 하나만 적는 게 아니라, 그 점이 뿜어내는 빛의 색깔과 반짝임의 정도에 따라 수십 권의 책을 압축해서 구겨 넣는 식이다. 이 '메모리 크리스털(Memory Crystal)'의 위력은 엄청나다. CD만 한 5인치 유리판 한 장에 자그마치 360테라바이트(TB)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고화질 영화 약 7만 편 분량이다. 가장 위대한 점은 '전력 소모가 0'이라는 것이다. 데이터를 새길 때만 레이저를 쏘기 위해 전기가 필요할 뿐, 한 번 새겨진 유리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도 1만 년 이상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다. 끓는 물에 넣어도,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안전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2017년부터 이 기술을 차세대 저장 장치로 점찍고 '프로젝트 실리카(Project Silica)'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값비싼 특수 유리가 아닌, 집에서 쓰는 내열 오븐용 유리(보로실리케이트)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성공해 상용화의 문턱을 한층 낮췄다. 찻숟가락 하나면 전 세계 데이터를 품는다…'DNA 저장소' 유리와 함께 꼽히는 또 다른 혁신은 놀랍게도 생명체의 유전 정보가 담긴 'DNA'다. 컴퓨터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은 '0'과 '1'의 조합이다. 과학자들은 이 디지털 언어를 DNA를 구성하는 4개의 알파벳(A, T, G, C)으로 번역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예컨대 00은 A, 01은 C, 10은 G, 11은 T로 규칙을 정한다. 그리고 컴퓨터 파일의 0과 1 배열에 맞춰 실제 인공 DNA 분자를 합성해 액체나 분말 형태로 보관하는 것이다. 나중에 데이터가 필요할 때는 유전자 검사를 하듯 DNA 염기서열을 읽어내 다시 0과 1로 번역하면 그만이다. DNA 저장의 가장 큰 무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압축률'이다. DNA 단 1그램(g)에는 무려 215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가 들어간다. 이론적으로 찻숟가락 하나 분량의 DNA 분말만 있으면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의 정보를 다 담을 수 있다. 또한 매머드 화석에서 수만 년 전 DNA를 추출하듯, 냉각 장치 없이 서늘한 곳에 두기만 하면 수천 년을 버틴다. 자연이 만들어낸 궁극의 USB인 셈이다. 기술의 장벽, 그리고 남겨진 '선택의 문제' 물론 당장 내년 백업을 유리나 DNA에 할 수는 없다. 유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는 아직 기존 하드디스크에 한참 못 미친다. DNA 저장은 데이터를 기록(합성)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과 긴 시간이 든다. 아일랜드 더블린 공과대학의 타니아 말릭(Tania Malik) 교수는 "이 혁신적 기술들이 기존의 저장 장치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인프라 교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기술적 한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데이터를 대하는 '태도'다. 우리는 언젠가 완벽한 영구 저장 장치를 갖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매일 쏟아내는 수백억 개의 의미 없는 스팸 메일과 흔들린 사진들까지 영원히, 지구의 에너지를 축내며 보관해야 할까? 데이터 폭증 시대, 과학기술은 무한한 저장 공간을 약속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기술은 인류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후세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잊어야 하는가." 유리와 DNA라는 영원의 기록장치 앞에서, 진정으로 걸러내야 할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인류의 정보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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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23)] 전력 먹는 하마 된 데이터센터, '유리'와 'DNA'로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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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어사 메이저, 대량 생산형 극초음속 미사일 '해복' 공개⋯비용·속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미국 극초음속 추진 전문 기업 어사 메이저(Ursa Major)가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차세대 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 '해복(HAVOC)'을 공개했다.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에 따르면, 어사 메이저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항공우주군협회 공중전 심포지엄(AFA Air Warfare Symposium)에서 해복을 소개하며 고속 성능과 생산 확장성을 결합해 미군의 즉각적인 작전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복은 실전 무기와 훈련·시험용 극초음속 표적이라는 이중 용도로 설계됐다. 어사 메이저는 이 같은 이중 활용 접근 방식이 긴박한 전장 요구에 응답하는 동시에 미국 방산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스파뇰레티(Chris Spagnoletti) CEO는 "적대 세력과의 격차를 좁히려면 정교한 시스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신속한 납품 능력, 가격 경쟁력, 그리고 규모 있는 생산 능력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해복은 처음부터 신속하고 대량으로 생산되도록 설계된 고성능 극초음속 무기"라고 강조했다. 드레이퍼 액체로켓 엔진·적층 제조 공정…'양산형 극초음속'의 핵심 무기 해복의 핵심은 어사 메이저가 독자 개발한 '드레이퍼(Draper)' 액체로켓 엔진이다. 저장성이 뛰어난 추진제를 사용하는 이 엔진은 기존 공기흡입식(Air-breathing) 극초음속 추진 기관과 비교해 제작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다. 어사 메이저는 설계 단계부터 적층 제조(3D 프린팅) 등 현대적 생산 공정을 전면 적용해 소수의 고가 시제품이 아닌 신속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무기 체계를 구현했다. 기술적으로 가장 주목되는 특징은 부스트·순항·종말 단계를 포함한 비행 전(全) 구간에 걸친 자유로운 추력 조절(Throttle)과 재점화 능력이다. 이 유연한 엔진 제어 능력 덕분에 해복은 극초음속 비행 시 발생하는 극심한 열 부하를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극초음속 무기의 필수 요소로 여겨졌던 고가의 열차폐 시스템(TPS)이 불필요하다. 이는 공급망 단순화와 단가 절감으로 직결되는 핵심 요인이다. 또한 대기권 내외를 모두 비행하는 엔도·엑소대기권(Endo- & Exoatmospheric) 비행 능력을 갖춰 부스터 구성에 따라 수백 마일 이상의 작전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모듈형 아키텍처로 육·해·공 전 플랫폼 통합…AFRL과 저비용 신속 시연 프로그램 진행 중 해복은 모듈형 아키텍처를 채택해 다양한 고체 로켓 부스터와의 결합이 자유롭다. 전투기·폭격기 등 공군 항공기는 물론, 해군 함정의 수직발사시스템(VLS), 육군 지상 발사대까지 폭넓은 플랫폼에 통합 운용이 가능하다. 어사 메이저는 10년 이상의 극초음속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의 '해들리(Hadley)' 액체로켓 엔진은 이미 실제 극초음속 비행 환경에서 추진 성능을 검증했다. 현재 미 공군연구소(AFRL)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저비용 신속 미사일 시연(ARMD·Affordable Rapid Missile Demonstrator)'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 미사일 체계의 신속 설계·생산 역량을 입증하고 있는 해복은, 적대 세력의 기술적 진보에 맞서 물량과 속도의 우위를 확보하려는 미군의 전략에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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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어사 메이저, 대량 생산형 극초음속 미사일 '해복' 공개⋯비용·속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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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50% 동결⋯한은, '인하 사이클' 사실상 종료 수순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인하 이후 완화 기조를 이어왔으나, 하반기 들어 6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세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0%로 상향한 만큼 추가 인하 명분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1,400원대 환율 불안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인하 사이클 종료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니해설] 한은, 금리 2.50% 장기 고정…'완화 종료' 신호인가, 정책 전환의 분기점인가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2.50%로 또다시 묶었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동결 행보다. 겉으로는 '신중한 관망'이지만,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은 분명 달라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인하 사이클 종료 선언'으로 해석한다. 한은의 판단 근거는 성장 경로의 변화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0%로 올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이 배경이다. 3분기 1.3% 성장으로 반등에 성공한 이후 4분기 일시적 역성장을 겪었지만, 대외 수요는 견조하다는 진단이다. 통화 완화의 핵심 명분이었던 '경기 급랭 위험'이 완화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금리 인하는 내수 부진과 관세 리스크, 정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지표는 최소한 추가 부양이 시급한 국면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더 중요한 변수는 금융안정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 폭은 둔화됐지만, 금리 인하는 곧바로 대출 수요를 자극해 부동산 시장을 다시 달굴 수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환율 역시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왔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금리 인하는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수입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각종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이 완전히 진정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1,400원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일부 인하 주장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쪽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성장 개선과 금융 불안 요인이 교차하는 국면에서 금통위는 '동결을 통한 시간 벌기'를 선택했다.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추가 인하는 유보하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두 갈래 전망이 나온다. 하나는 올해 내내 동결 유지론이다. 반도체 중심의 K자형 회복이 지속되고, 재정 확장이 병행될 경우 금리 인하 필요성은 더 줄어든다는 논리다. 또 다른 시각은 연말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성장률이 2%를 상회하고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경우 정책 방향이 반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조기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소비 회복이 완전하지 않고, 건설·내수의 체력이 충분히 복원됐다고 보긴 어렵다. 한은도 "상방과 하방 리스크를 모두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GDP 성장률 눈높이를 1.8%에서 2.0%로 0.2%포인트(p) 올려 잡았다. 이번 동결은 통화정책의 2단계 진입을 의미한다. 급격한 완화에서 벗어나 '균형 관리'로 옮겨가는 구간이다. 인하 사이클이 끝났는지 여부는 향후 2~3개 분기 지표가 결정할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가 주도하는 양극화된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정 확대 정책으로 경기 둔화 요인이 추가로 완충된다면 기준금리를 더 낮춰야 할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사실상 금리 인하 국면은 마무리됐고, 올해는 전반적으로 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분명한 것은 한은의 정책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인하 여지는 사라지고, 부동산·환율 불안이 재점화되면 인상 압력까지 받을 수 있다. 2.50%라는 숫자는 단순한 금리가 아니다. 경기와 금융안정, 물가와 환율 사이에서 선택한 균형점이다. 이 균형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정책 방향이 다시 바뀔지는 글로벌 변수와 국내 자산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 지금은 멈춤의 시간이다. 그러나 멈춤은 종종 다음 움직임의 전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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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50% 동결⋯한은, '인하 사이클' 사실상 종료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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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AI 반란' 딥시크, 美 엔비디아 배제하고 화웨이와 'V4' 밀월
- 중국 인공지능(AI) 연구소 딥시크가 차기 핵심 AI 모델 'V4'를 공개하기 전에 정보공유대상을 화웨이(華為技術) 등 중국 협력업체로 한정하고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를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딥시크는 곧 공개할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V4'를 앞두고 성능 최적화를 위해 통상적으로 진행되던 미국 반도체 업체들과의 사전 협업을 생략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화웨이 등 중국 내 공급업체에 먼저 접근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차세대모델 V4를 춘제(春節)연휴 전후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일반적으로 주요 AI 개발사들은 모델 출시 전 엔비디아나 AMD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시제품을 제공해 하드웨어 호환성과 성능을 점검한다. 딥시크 역시 과거에는 엔비디아 기술진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수주간 먼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나설 수 있었던 반면 엔비디아와 AMD는 배제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 차원의 전략과 맞물려 미국산 하드웨어와 AI 모델의 경쟁력을 중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T 시장조사회사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제린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정부가 미국제 하드웨어와 AI모델을 중국 국내에서 불리한 입장으로 두려고 하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딥시크 모델을 실제로 운용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에 엔비디아와 AMD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딥시크와 화웨이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딥시크의 최신 AI모델이 중국 본토에서 엔비디아의 최첨단 '블랙웰' 칩으로 학습됐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는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딥시크는 자사 모델이 미국산 칩을 사용했다는 기술적 흔적을 제거하고 화웨이 칩으로 학습했다고 공개 주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딥시크 모델은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누적 다운로드 7500만 회를 넘기며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첨단 AI 칩의 대중국 수출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Key Insights] 딥시크의 이번 행보는 중국 AI 산업이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을 넘어 '하드웨어의 자립'이라는 최종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산 칩으로 학습하고 자국산 칩으로 성과를 포장하는 '기술 세탁' 의혹은 미·중 기술 전쟁의 수법이 얼마나 고도화됐는지 여실히 증명한다. 한국 독자들은 이제 중국 AI가 하드웨어 제약을 뛰어넘는 독자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이 화웨이 등 특정 하드웨어에 최적화되어 전 세계로 퍼질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지형에도 거대한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차이나 AI'는 이제 단순한 경쟁자가 아닌, 공급망 판 자체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다. [Summary] 중국 딥시크가 차세대 AI 모델 'V4' 출시를 앞두고 엔비디아·AMD 등 미국 기업을 배제하고 화웨이에 독점적인 최적화 기회를 부여하며 기술 독립을 선언했다. 한편으론 미국의 수출 금지 품목인 '블랙웰' 칩을 밀수해 모델을 학습시킨 뒤 이를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미·중 간 안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3월 초 출시가 예상되는 V4가 중국산 하드웨어와 결합해 글로벌 오픈소스 시장을 장악할 경우, 미국의 대중 기술 봉쇄 정책은 유례없는 도전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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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AI 반란' 딥시크, 美 엔비디아 배제하고 화웨이와 'V4' 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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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 보합권 혼조세
-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와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 우려 등 호악재가 겹치며 보합권속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0.3%(21센트) 하락한 배럴당 65.43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센트 상승한 70.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날 발표한 주간 미국 석유재고통계에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정유소 가동률 감소와 수입증가로 인해 1600만 배럴 늘어났다.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했던 15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EIA의 조정치(원유 재고에서 설명되지 않는 변동을 합산한 수치)는 지난주 하루 270만 배럴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UBS 상품 분석가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미국내 원유 재고가 크게 증가한 EIA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현재 유가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다른 요인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핵협상과 관련한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예정인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원유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24일 밤 미국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면서 이란과 외교협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나타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번 미국과의 3차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선임연구원 필 플린은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유국의 증산 움직임도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오는 4월 하루 13만7000배럴을 증산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3개월간 중단했던 증산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인데 여름철 수요 정점과 미국-이란간 군사적 충돌 우려로 인한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OPEC+ 내 8개 산유국(사우디,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오만)은 3월1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지속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0%(49.4달러) 오른 온스당 522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3%이상 오르면 온스당 9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주만에 최고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앞으로 12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은 가격도 올해 다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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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 보합권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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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비서' ⋯대폭 강화한 '갤럭시S26' 출격
- 삼성전자가 음성 명령으로 택시를 부르는 등 'AI 비서'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형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개최해 갤럭시S26 울트라와 갤럭시S26+(플러스), 갤럭시S26 등 세 모델을 공개했다. 갤럭시S26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 에이전틱 AI'를 적용해 사용자가 별도 실행하지 않아도 시스템에서 상시 대기 상태로 작동하며, 문자·통화·앱 활동 등 맥락을 분석해 필요한 기능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의 3개 모델(S26·S26 플러스·S26 울트라)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폰'으로 소개했다. 1세대 AI폰 갤럭시S24가 온디바이스(On device·내장형) AI를 처음 구현했고, 갤럭시S25가 스마트폰 전반을 통제하는 'AI 플랫폼'으로 확장됐다면, 갤럭시S26은 굳이 요청하지 않아도 먼저 처리해 주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이를 구현한 핵심 기능이 '나우 넛지(Now Nudge)'다. 일정이나 사진 추천은 물론, 연락처나 지도가 필요한 때 알아서 띄워주고 송금이 필요한 상황엔 삼성월렛이나 토스 등 금융 앱으로 연결해 준다. AI가 상황을 읽고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방식이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또 사용자 선호도에 맞게 다양한 AI 모델과 접목하는 통합 AI 플랫폼을 구현했다. 자체 모델 '빅스비'는 물론이고, 구글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 등도 기본 AI 에이전트로 설정할 수 있다. 일정 등록이나 웹 검색 등과 같은 단순 기능뿐 아니라 택시 호출이나 음식 배달 등과 같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작업을 음성 AI 에이전트로 처리할 수 있다. 울트라와 플러스 모델은 사진을 찍을 때 AI 기반 이미지 처리 기능인 '프로스케일러'를 적용해 윤곽을 더 선명하게 표현한다. '셀카' 촬영 시에는 'AI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AI ISP)'가 머리카락·눈썹 등 세부 묘사와 피부 색조 등을 자연스럽게 해준다. 기존의 AI 사진 편집이 원치 않는 피사체를 지우는 수준이었다면, 갤럭시S26 시리즈에서는 필요한 것을 삽입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묘사도 가능하다.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데 그쳤던 '드로잉 어시스트'는 메시지를 발송할 때 쓸 수 있는 스티커나 문서용 템플릿 등까지 만들어주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업그레이드됐다. AI는 전화도 대신 받아준다. 새로 추가된 '통화 스크리닝' 기능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AI가 먼저 응답해 발신자의 발언을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한다. 사용자는 내용을 확인한 뒤 통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스팸·보이스피싱 차단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울트라가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에는 갤럭시 전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됐다. 특히 AI 연산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전작보다 39% 향상됐다. NPU는 사진·영상 보정, 음성 인식, 실시간 번역 등 AI 기능의 속도와 정확도를 좌우하는 장치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도 각각 최대 19%, 24% 높아져 앱 실행 속도, 게임 그래픽 처리, 멀티태스킹 성능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한국 출시일은 3월11일이며, 사전 판매는 27일 시작된다. 가격은 모델 및 메모리에 따라 다른데 125만4000원에서 254만5400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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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비서' ⋯대폭 강화한 '갤럭시S26'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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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1.3% 상승⋯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AI주 랠리
- 뉴욕증시가 이틀째 상승했다. 전날 반등에 이어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소프트웨어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 중심의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1.62포인트(0.59%) 오른 4만9466.1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8.18포인트(0.84%) 상승한 6948.25, 나스닥 종합지수는 296.47포인트(1.30%) 오른 2만3160.16으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2.14% 상승했다. 오라클은 오펜하이머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3%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3% 상승했고, 팔란티어·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웨스턴디지털 등 AI 수혜주도 4% 이상 뛰었다. 전날 급등했던 AMD는 소폭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틀 연속 반등했다.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IGV)는 전일 2% 상승에 이어 이날도 2%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10% 관세는 유지됐으며, 15% 인상은 일부 국가에만 적용될 수 있다고 미 무역대표부가 밝혔다. [미니해설] 엔비디아 실적 앞둔 '기술주 시험대'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엔비디아가 있었다. 장 마감 후 발표될 분기 실적을 앞두고 주가는 2% 넘게 올랐다. 월가는 이미 주요 고객사들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예고한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UBS는 최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 발표를 언급하며, 시장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매출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고평가 부담과 AI 설비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WSJ는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6% 이상 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기업 이벤트를 넘어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안도 랠리'…AI는 보완재인가 월요일인 23일 급락의 진원지였던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틀째 회복세를 이어갔다. 오라클은 3% 상승했고, 세일즈포스는 3% 올랐다.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도 강세를 보였다. IGV는 이틀간 4% 가까이 반등했다. 시장의 시각도 미묘하게 달라졌다. 앤스로픽의 최근 발표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기보다는 연결·확장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과도했던 공포가 완화됐다. CNBC에 따르면 일부 투자전략가는 최근의 '묻지마 매도' 국면이 지나고 시장이 기업별 경쟁력에 대한 선별적 평가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크데이는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장중 9% 넘게 밀렸지만 낙폭을 줄였다. 이는 AI 경쟁 심리가 여전히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 혼선 지속…15%는 '선별 적용' 가능성 정책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글로벌 10% 관세는 이미 발효된 상태다. 다만 15% 인상은 일부 국가에 한정해 적용될 수 있다고 미 무역대표부가 밝혔다. 이는 주말에 제기된 전면 인상 가능성과는 다소 결이 다른 메시지다. WSJ는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기존 고율 관세(35~50%)는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관세 정책의 범위와 대상이 유동적인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날 미 국정연설 이후 나스닥이 1% 이상 움직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 4차례 연설 이후 나스닥은 모두 1% 이상 변동했다. AI 수혜주 선별 부상…엑손 20% 급등 AI 수혜를 내세운 기업별 차별화도 뚜렷해졌다. 테이저 제조업체 엑손(AXON)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20% 급등했다. AI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양면성을 보여준 사례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관련 소식 이후 6% 상승했다. 반면 디아지오는 미국 내 주류 판매 부진을 이유로 13% 급락했다. 지금 현재 시장은 'AI 공포'에서 'AI 선별' 국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실적이 그 전환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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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1.3% 상승⋯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AI주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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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펜타곤, 앤스로픽에 AI 무기화 통제 철폐 최후통첩
- 인공지능이 인간의 최종 승인 없이 살상 무기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가. 미래전의 근본적인 교전 수칙을 둘러싸고 미국 국방부 심장부와 실리콘밸리 최고 기술 기업 간의 전례 없는 충돌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군의 AI 무기화에 제동을 건 앤스로픽을 향해 이번 주 금요일(27일)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전면적인 제재를 예고했다고 악시오스와 CNN 등 주요 외신이 25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국방물자생산법 압박과 마두로 체포 작전의 이면 미 국방부 수뇌부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의 긴급 회동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국방부는 앤스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클로드가 자율 살상 무기 체계와 대규모 민간인 감시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한 사내 윤리 가이드라인을 전면 철폐하고, 군의 모든 합법적 작전에 무제한적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거부하자 헤그세스 장관은 전시 상황에 준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앤스로픽이 군의 요구에 맞게 모델을 강제로 수정하도록 명령하겠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국방부와의 거래를 전면 단절하고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명단에 오를 경우 미국 국방부와 연계된 수많은 방산 대기업들은 자사 시스템에서 앤스로픽의 기술을 의무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갈등의 이면에는 미군 기밀망 내에서 클로드가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상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펜타곤의 1급 기밀 시스템 내부에서 작동하는 프론티어급 AI는 클로드가 유일하다. 특히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생포 작전 당시 방산업체 팔란티어의 시스템을 통해 클로드가 작전 통제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I의 작전 개입 수위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대체재 찾는 미군 지휘부와 한국 방산업계의 딜레마 펜타곤은 금요일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클로드를 대체할 플랜B 가동에 착수했다. 사이버 공격 방어 등 특정 군사 분야에서는 클로드가 여전히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으나, 일론 머스크의 xAI가 이미 기밀망 진입 계약을 맺었고 구글의 제미나이 역시 국방부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급진전시키고 있다. 윤리적 장벽을 스스로 허문 빅테크들이 앤스로픽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바다 건너에서 벌어지는 펜타곤과 실리콘밸리의 교전 수칙 주도권 다툼은 한국군과 국내 방산업계에도 묵직한 과제를 던진다. 육군의 아미 타이거(Army TIGER) 등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를 구축 중인 국내 방산 생태계 역시 무인기나 전투 로봇에 독자적인 교전 권한을 어디까지 부여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국방 AI 분야의 한 전문가는 미군 지휘부가 단 1초의 연산 지연이 승패를 가르는 전장에서 AI의 윤리적 족쇄를 완전히 풀고자 하는 것은 전술적 필연이라며, K방산 무기 체계에 국산 AI 솔루션을 본격 이식하기에 앞서 자율성과 인명 살상 통제에 대한 우리 군만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립해야 향후 서방 세계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엠바고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요일로 다가온 펜타곤의 최후통첩 시한은 다가올 로봇 전쟁 시대의 도덕적 나침반이 어느 방향을 가리킬지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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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펜타곤, 앤스로픽에 AI 무기화 통제 철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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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제동에도 '관세 드라이브'⋯트럼프 2기 통상·안보 전면전 선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도 관세 정책을 오히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유감스러운 판결이지만 거의 모든 국가와 기업이 기존 합의를 유지하길 원한다"며 무역법 122조·301조,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활용한 대체 관세를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의 관세는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관세 수입이 소득세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교를 우선하되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미니해설] "관세는 멈추지 않는다"…대법원 판결 이후 더 강해진 트럼프의 통상·안보 드라이브 연방대법원의 제동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경해졌다.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은 단순한 정책 보고가 아니라 '통상·안보 일괄 압박 전략'의 재확인이었다. 미 대법원은 지난 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통상 정책의 상징이었던 관세가 법적 기반을 상실한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전략적 후퇴'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무역법 122조, 무역법 301조, 무역확장법 232조라는 기존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사실상 동일하거나 더 강력한 관세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IEEPA는 비상권한에 근거한 조치였지만, 301조와 232조는 과거 행정부도 활용해온 전통적 통상 도구다. 232조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특정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고, 301조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보복 조치가 가능하다. 법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견고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검증된 대안"이라고 강조한 배경이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관세가 소득세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발언이다. 이는 단순한 통상 정책을 넘어 조세 구조 재편을 시사한다. 관세를 재정 수입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은 글로벌 교역 질서와 미국 내 소비 구조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수입 물가 상승과 보복 관세 가능성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협상 지렛대'로 본다. 각국이 이미 체결한 합의를 유지하려는 이유도 "더 나쁜 조건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식의 메시지를 반복했다. 이는 국제 협상을 '상호 호혜'가 아닌 '위협과 양보'의 프레임으로 재정의하는 접근이다. 대법원 판결을 약화의 신호로 보지 않고, 오히려 협상국을 압박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계산이 엿보인다. 안보 분야에서도 강경 기조는 동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말하면서도,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명확히 열어뒀다.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협상 전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신호로 읽힌다. 미국은 이미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기를 배치한 상태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시사했다. 이는 통상 정책과 마찬가지로 '힘을 통한 협상' 전략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과 북한을 연설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략적 침묵일 가능성이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국내 경제·이민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실제로 연설의 상당 부분은 물가, 불법 이민, 범죄 등 국내 이슈에 할애됐다. 그는 전임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문제를 1년 만에 해결했다고 자평하며 "미국의 황금시대"를 선언했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 방향보다는 기존 성과의 반복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지지율이 정체된 가운데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임기 후반 국정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경 통상과 안보 메시지는 지지층 결집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국정연설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법원의 판결이 정책 방향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 그리고 미국의 통상·안보 전략은 더 공격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국제 질서의 파장이다. 관세 확대는 글로벌 공급망을 다시 흔들 수 있다. 각국은 보복 조치를 검토할 것이고, 무역 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동 긴장 고조 역시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이는 향후 몇 달간 글로벌 경제와 안보 환경을 규정할 신호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관세는 멈추지 않는다"는 선언은 미국이 다시 한 번 보호무역과 힘의 외교를 전면에 내세웠음을 보여준다. 이제 세계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협상 테이블로 갈 것인가, 맞대응으로 갈 것인가. 그리고 미국 내부 정치의 향방이 그 결론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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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제동에도 '관세 드라이브'⋯트럼프 2기 통상·안보 전면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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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직구 늘자 카드 해외 사용 229억달러 '역대 최대'
- 해외여행과 해외 직구 증가로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거주자의 신용·체크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229억1000만달러로 전년(217억2000만달러)보다 5.5% 늘었다. 출국자 수는 2955만명으로 3.0% 증가했고, 해외 직구도 59억8000만달러로 1.0% 확대됐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15.7% 급증했다. 한편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도 140억8000만달러로 18.2% 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니해설] 해외 소비의 귀환…여행·직구·트래블카드가 바꾼 결제 지형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액이 22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순한 수치 경신을 넘어, 소비의 방향과 결제 방식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해외여행 회복, 온라인 직구 확대, 디지털 구독 경제의 성장, 그리고 트래블카드 확산이 맞물린 결과다. 먼저 여행 수요의 복원이 뚜렷하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55만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항공·숙박·현지 소비가 동반 확대됐다. 여행은 체류 기간 동안 식음료·교통·쇼핑 등 다층적 지출을 유발하는 만큼 카드 사용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온라인 해외 직구도 한 축을 이뤘다. 지난해 해외 직구 금액은 59억8000만달러로 1.0% 늘었다.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 플랫폼 이용이 일상화된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 확장세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앱스토어 결제, OTT·클라우드 등 구독형 서비스 지출이 더해지면서 ‘보이지 않는 해외 소비’가 누적되고 있다. 실물 여행이 아닌 디지털 경로를 통한 해외 결제가 구조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결제 수단의 변화도 주목된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1.3% 증가에 그친 반면, 체크카드는 15.7% 급증했다. 체크카드 해외 사용 규모는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환율 우대와 수수료 절감 기능을 내세운 트래블카드의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 선충전 방식으로 환차손을 관리하고, 실시간 환율을 적용받는 구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해외 결제의 ‘신용 중심’ 구조가 ‘현금성·선충전형’으로 다변화되는 흐름이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사용도 140억8000만달러로 18.2% 급증했다. 입국자 수가 15.7% 늘어난 데다 K-컬처·K-푸드 인기에 힘입어 체류 소비가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면세점, 숙박, 뷰티·패션 등 고부가 소비 영역에서 카드 결제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내·외국인의 교차 소비가 동시에 확대되며 국내 결제 시장의 외연도 커지고 있다. 다만 변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해외 결제 비용에 직접 영향을 준다. 환율 상승은 해외 소비의 체감 비용을 키워 단기적으로 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 반대로 원화 강세는 해외 결제를 자극한다. 최근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해외 카드 사용이 늘었다는 점은 소비 심리가 비교적 견조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통계는 소비의 '국경 희석'을 보여준다. 여행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소비 범위는 국내외 구분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결제 인프라의 발전, 환전 비용 절감 서비스, 모바일 금융의 보편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동시에 이는 국내 소비의 일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이기도 하다. 관건은 균형이다. 해외 소비 확대가 국내 서비스 산업과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상쇄 효과도 기대된다. 결제 데이터는 단순한 지출 기록이 아니라 경제 구조 변화를 읽는 창이다. 사상 최대 해외 카드 사용액은 '소비의 세계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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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직구 늘자 카드 해외 사용 229억달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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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22)] 中, 사막 모래를 10개월 만에 '옥토'로⋯미생물 토양화 기술의 도전
- 중국 과학자들이 사막 모래를 10~16개월 만에 식생이 가능한 토양 기반으로 전환하는 생물학적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중국과학원(CAS)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을 모래 표면에 분사해 '생물학적 토양피막(Biological Soil Crust)'을 빠르게 형성하는 방식으로, 기존 수십 년이 걸리던 사막 자연 복원 과정을 수년 단위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과학원 산하 서북생태환경자원연구소 샤포터우 사막힐섬연구소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 인근 시험지에서 검증됐다고 중국과학일보가 보도했다. 밀짚 격자 구조 위에 남세균을 처리한 모래 표면에는 암갈색 막이 형성됐고, 계절성 모래폭풍 이후에도 유지됐다. 연구진은 해당 피막이 형성되는 데 10~16개월이 소요됐으며, 이후 관목과 초본 식물의 정착 기반을 제공했다고 전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토양생물학 및 생화학(Soil Biology and Biochemistry)'에 게재됐다. 미생물로 '땅을 설계하다'…사막화 대응의 패러다임 전환 이번 기술의 핵심은 남세균이 분비하는 점성 다당류와 광합성 작용이다. 남세균은 태양광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생성하고, 일부 종은 질소 고정 기능을 통해 식물이 이용 가능한 영양분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끈적한 당 성분이 모래 입자를 결합해 얇지만 강한 피막을 형성한다. 현미경으로 보면 모래 알갱이를 실처럼 감싸는 미생물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기존 사막 복원은 방풍림 조성, 인공 관개, 대규모 식재에 의존했다. 그러나 강풍과 고온, 토양 유실로 어린 식물의 생존율이 낮아 반복 식재가 필요했다. 이번 공정은 '식재 이전에 토양을 먼저 만든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 생물학적 피막이 형성되면 수분 증발이 줄고, 질소·인 등 영양분이 표층에 축적된다. 실제로 처리 구역은 비가 온 뒤 수분 유지 기간이 인접 나지보다 길었고, 바람에 의한 토양 유실도 실험실 조건에서 90% 이상 감소했다. 샤포터우 관측소 쟈오 양 부소장은 "이 토양 씨앗을 사막 표면에 뿌리면, 강수량에 노출될 때 토양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 강우에서 영감을 받은 자오 교수는 가압 분무방식을 시도했다. 연구진은 모래 알갱이 틈에 남세균을 주입해 자연 상태에서 15년 걸리는 표면 경화 시간을 단 1~2년으로 단축하고 60% 이상 생존율을 달성했다고 중국과학일보는 전했다. 수십년 걸리던 사막 복원, 수년 내로 압축 특히 주목되는 점은 시간 단축 효과다. 중국은 59년에 걸친 사막 토양피막 성장 데이터를 축적해왔는데, 자연 상태에서는 수십 년이 걸리던 과정이 남세균 접종을 통해 수년 내로 압축됐다. 이는 사막화 방지 정책의 실행 속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으로 평가된다. 이 기술이 인류 발전에 갖는 의미는 단순한 사막 녹화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확산되는 사막화, 농경지 황폐화, 탄소 흡수 기반 약화 문제에 대응하는 '저에너지·생물 기반 토양공학'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 측면의 상징성이 크다. 토양피막은 탄소를 고정하고, 질소 순환을 촉진하며, 장기적으로는 생태계 복원력을 높인다. 생물학적 피막 한계에 정밀한 생태 설계 요구 물론 한계도 존재한다. 생물학적 피막은 차량 통행이나 과도한 방목에 취약하며, 기후 조건에 따라 휴면 상태에 들어가기도 한다. 또한 지역별 토착 미생물 활용이 필수적이어서 대규모 상용화에는 정밀한 생태 설계가 요구된다. 사막화의 근본 원인인 과잉 개발과 수자원 남용을 해결하지 않으면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성과는 '미생물 기반 토양 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모래를 묶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생태계의 출발점을 재설계하는 작업이다. 사막의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 그것은 곧 기후위기 시대 인류의 복원 전략을 재정의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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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22)] 中, 사막 모래를 10개월 만에 '옥토'로⋯미생물 토양화 기술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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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이란간 핵협상 진전 기대감 등에 하락
-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 진전 기대감과 차익실현 매물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1.0%(68센트) 하락한 배럴당 65.63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0%(72센트) 내린 배럴당 7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 핵협상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들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과 이란은 26일 제네바에서 세 번째 핵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핵무기 개발 시도를 부인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SNS X에 미국과의 핵 협상을 두고 "합의가 가시권에 있다(A deal is within reach)"고 투고했다. 그는 미국과 협상에 대해 “어떤 이견에도 평화적인 해결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차관도 미국과의 합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이 가능한 한 빨리 미국과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 보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이 중국으로부터 초음속 대순항함미사일을 구입하는 방향으로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초음속 미사일 사정거리는 약 290Km로 배치된다면 이란의 공격능력을 강화해 미 해군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방 당국자는 미국이 이날 스텔스 전투기 F-22 12대를 이스라엘에 배치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미군 전력 증강의 일환이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은 3월 말 이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했다. 스위스 은행 UBS는 중동 긴장이 공급 차질로 이어지는 수준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앞으로 몇 주간 유가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단기적으로 유가는 중동 긴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점차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강세 등에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가격은 0.9%(49.3달러) 내린 온스당 51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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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이란간 핵협상 진전 기대감 등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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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급형 갤럭시' 판매 증가로 유럽서 출하량 1위 유지
- 삼성전자가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에서도 보급형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를 유지했다. 2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420만대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소비 심리 위축과 친환경 설계 규정, USB-C 충전 단자 의무화 등 제도 변화가 시장 축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환경에서도 삼성전자는 연간 466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35%로 선두를 지켰다. 상반기에는 일부 보급형 모델 공백으로 판매가 주춤했지만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 A시리즈가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갤럭시 A56은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으로 집계됐다. 이어 아이폰 16이 뒤를 이었으며, 갤럭시 A16과 아이폰 프로 모델들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고가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역시 유럽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출하량은 3690만대로 전년보다 6% 증가했고 점유율은 27%를 차지했다. 아이폰 교체 수요가 확대되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가 단종된 구형 모델 수요를 흡수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이어졌다. 샤오미는 218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6%로 3위를 유지했다. 저가형 레드미 시리즈가 안정적인 판매를 보였다. 모토로라는 770만대로 4위를 지켰고, 아너는 X 시리즈 판매 확대에 힘입어 380만대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옴디아 수석 분석가는 "2026년에는 메모리 가격 변동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제조사들이 유럽 시장에 어느 정도 우선순위를 둘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메모리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올해 시장 전망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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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급형 갤럭시' 판매 증가로 유럽서 출하량 1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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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MD AI칩 1천억달러 규모 구매⋯AMD 지분 10% 인수 권한 확보
- 메타가 엔비디아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을 맺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AMD와도 모두 1000억 달러(약 144조 원)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타는 24일(현지시간) AMD의 인스팅트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6GW(기가와트) 규모를 여러 세대에 걸쳐 5년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에는 AMD의 MI450 시리즈 GPU와 '에픽(EPYC)' 중앙처리장치(CPU)에, AMD가 지난달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선보인 헬리오스 서버 랙 등이 포함됐다. 맞춤형 GPU를 공급하는 첫 1GW 물량 공급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되며,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재무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계약 규모가 10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거래 규모에 대해 "GW당 가치가 수백억 달러"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AMD의 지분과 연계된 조건도 설정됐다. AMD는 메타의 실제 제품 매입 물량과 주가 등 조건에 따라 자사 전체 주식의 약 10%에 해당하는 최대 1억6000만 주를 주당 0.01달러에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단계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메타는 지난 17일 엔비디아와 GPU·CPU 수백만 개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구글과도 텐서처리장치(TPU)로 불리는 AI 칩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또 자체 칩도 개발하고 있다. 메타가 이처럼 다양한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 구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추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효율적인 추론 컴퓨팅을 구축하고 개인용 초지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메타가 컴퓨팅 자원을 다각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메타가 AMD의 칩을 구매하고 AMD는 다시 이를 지분으로 돌려주는 이른바 '순환 거래' 방식은 시장에 우려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수 CEO는 이에 대해 엔비디아와 같은 경쟁사에 대응해 장기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메타에겐 선택지가 많다"며 "그들이 다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 우리가 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AMD는 지난해 10월 오픈AI와도 이와 유사한 지분 연계 계약을 맺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투자 등 자본지출(CAPEX)이 최대 1350억 달러(약 19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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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MD AI칩 1천억달러 규모 구매⋯AMD 지분 10% 인수 권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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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400포인트 반등⋯AMD 9% 급등에 AI 공포 진정
-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인공지능(AI) 산업 충격 우려로 800포인트 넘게 급락했던 다우지수는 반발 매수와 대형 기술주의 상승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42.30포인트(0.70%) 오른 4만9146.3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4.73포인트(0.65%) 상승한 6882.48, 나스닥 종합지수는 206.85포인트(0.91%) 오른 2만2834.12를 기록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AMD가 있었다. 메타가 10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인공지능(AI) 칩 계약을 발표하면서 AMD 주가는 8.62% 급등했다. 메타는 AMD로부터 6기가와트 규모의 AI 연산 능력을 확보하고, 최대 1억60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도 부여받았다. 경쟁사 엔비디아도 소폭 상승했다. 전날 급락했던 IBM과 오라클 등 일부 기술주도 반등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ETF는 3%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10% 관세가 이날 자정 발효되면서 무역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금 선물은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6만4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니해설] 메타 '1000억달러 승부수'…AI 투자 본게임 전날 시장을 뒤흔든 AI 충격론은 하루 만에 방향을 틀었다. 메타가 AMD와 체결한 100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칩 계약이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계약에는 6기가와트 규모의 AI 연산 능력 확보와 함께 최대 1억6000만주 매입이 가능한 워런트가 포함됐다. AMD 주가는 9% 가까이 급등했고,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 가능성을 제기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WSJ는 이번 계약이 전날 광범위한 매도세를 촉발했던 바이럴 AI 보고서의 충격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전했다. IBM, 오라클 등 전날 급락 종목도 반등에 동참했다. 소프트웨어 ETF는 3% 가까이 오르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시장에서는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즉각 대체할 것이라는 시각이 과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일부 투자전략가는 대기업들이 단기간에 검증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포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AI가 '대체자’]'가 아니라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관세 10% 발효…정책 변수는 여전 반등에도 불구하고 정책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10% 관세가 이날 자정 공식 발효됐다. 그는 주말 SNS를 통해 15% 인상을 시사했지만, 공식적으로는 10%만 시행됐다. WSJ는 행정부가 대규모 배터리·통신 장비 등 일부 산업에 대해 국가안보 관세를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페덱스는 무효화된 관세에 대해 환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관세 정책의 법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진행형임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이날 밤 예정된 대통령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추가 정책 방향이 제시될지 주목하고 있다. 무역 정책이 다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시장의 잠재적 부담 요인이다. 달러 강세·금 하락…비트코인 낙폭 축소 자산시장에서는 전날과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WSJ 달러지수는 상승했고, 엔화 대비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금 선물은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날 급락 이후 낙폭을 줄이며 6만4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전일 패닉성 매도에서는 다소 벗어난 분위기다. 한편 홈디포는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며 3% 넘게 상승했고, 다우 상승을 지지했다.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계획 발표 이후 약세를 이어갔다. 이번 반등은 구조적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전날 과도한 매도에 대한 기술적 회복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AI 투자 확대라는 긍정적 신호와 관세 정책이라는 부정적 변수가 교차하는 가운데, 시장은 다시 '선별적 대응'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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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400포인트 반등⋯AMD 9% 급등에 AI 공포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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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위발의 사람과 결(2)] 관계의 포화와 심리적 피로-느슨한 연대
- 관계의 포화와 심리적 피로-느슨한 연대 현대 사회는 거대한 '연결의 그물망' 속에 던져져 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확인하는 스마트폰 메시지부터 지하철 안에서 마주하는 타인들의 일상까지, 우리는 한 순간도 단절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 답은 '관계의 무게'에 있습니다. 과거의 관계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결합이자 의무였다면, 오늘날의 관계는 개인의 선택과 감정적 소모를 전제로 합니다.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넘어, 나의 밑바닥을 가감 없이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무한 경쟁과 자기 계발에 매몰된 현대인에게 이러한 감정 노동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타인의 짐까지 짊어질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담감'과 '고립감' 사이에 탄생한 대안이 바로 '느슨한 연대'입니다.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SNS 속의 소통 방식을 들 수 있습니다.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수면 위를 가볍게 스치는 식의 관계 맺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직장에 다니는 L씨는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을 켜는 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그녀는 고등학교 동창의 결혼 소식에 '좋아요'를 누르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인플루언서의 식단 게시물에 "맛있겠네요!"라는 댓글을 남깁니다. L씨는 이 행위를 통해 자신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을 얻습니다. 며칠 전, 오랜 친구로부터 "요즘 힘들어서 그런데 오늘 밤에 술 한 잔하며 얘기 좀 할 수 있을까?"라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L씨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든 감정은 반가움이 아닌 '피로감'이었습니다. 친구의 우울함을 받아내야 한다는 압박, 내일 업무에 지장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L씨의 사례는 현대인이 선호하는 관계의 속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접속'은 원하지만 '접촉'은 원하지 않습니다. 책임질 필요 없는 타인의 삶에 가벼운 지지를 보냄으로써 고립감을 해소하되, 정작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실제의 깊은 관계는 회피하는 것입니다. 과부하 된 일상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최소한의 방어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쇼펜하우어가 말한 '고슴도치의 딜레마'와 맥을 같이 합니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은 온기를 나누기 위해 서로에게 다가가지만 서로의 가시에 찔려 다시 거리를 둡니다. 너무 멀어지면 춥고, 너무 가까워지면 아픈 이 딜레마를 현대인들은 '느슨한 연대'라는 이름의 적당한 거리로 해결하고 있는 셈입니다. 과거에는 '깊은 관계'가 정답으로 여겨졌습니다. 가족, 친척, 고향 친구처럼 끊을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가 개인의 안전망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그런 관계는 때로 탈출하고 싶은 감옥이 되기도 합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주는 기대와 판단이 부담스러워진 것입니다. 오히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건네는 가벼운 위로와 짧은 대화가 더 큰 해방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것은 인간 실존의 방식이 '수직적이고 깊은 것'에서 '수평적이고 넓은 것'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한 명의 깊은 친구보다, 각기 다른 관심사를 공유하는 열 명의 ‘느슨한 동료’를 갖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관계가 얕아질수록 위기의 순간에 기댈 곳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내가 병들거나 좌절했을 때, ‘좋아요’를 눌러주던 수백 명의 팔로워나 함께 달리기하던 동아리 멤버들이 내 곁을 지켜주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느슨한 연대'가 반드시 차가운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타인에 대한 '존중'의 새로운 형태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나의 기준에 맞춰 바꾸려 하지 않고, 상대를 내 삶에 억지로 편입시키지 않으며, 서로가 가진 고유한 공간을 인정해 주는 태도, 그것이 느슨한 연대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외롭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그 연결이 나의 숨통을 조이는 밧줄이 되기를 원치 않을 뿐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관계의 깊이'가 아니라 '관계의 농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때로는 나를 온전히 내보일 수 있는 단 한 사람의 깊은 관계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상의 평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느슨한 연대들이 필요합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다정함, 구속하지 않는 소속감, 상처 주지 않는 거리감. 느슨한 연대는 이 세 가지를 충족하며 각자의 방에 머물면서도 창문을 열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비록 손을 맞잡지는 못하더라도, 서로의 창문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보며 '나만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필자 소개> 이위발 1959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시집 『어느 모노드라마의 꿈』, 『바람이 머물지 않는 집』, 『지난밤에 내가 읽은 문장은 사람이었다』 출간했습니다. 산문집 『된장 담그는 시인』과 『솜솜한 인연』을 펴냈으며, 안동문화100선 『이육사』를 출간했습니다. 현재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웹진 《엄브렐라》 주간과 한국디카시인협회 경북지부장을 맡아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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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위발의 사람과 결(2)] 관계의 포화와 심리적 피로-느슨한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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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의 시의 정원-깃털을 싣고 달리는 기차
- 깃털을 싣고 달리는 기차 지정애 기차가 기차로 출발할 때 비의 밧줄에서 풀려난 커다란 동물은 사바나인 듯 휙휙 기차에서 솟아나는 아침으로 비는 아이들의 입과 눈을 커다랗게 만든다 푸르고 눈부시게 섞이는 비의 허리와 아이들의 다리 실로폰이 되고 뛰는 나무가 된다 기차의 엔진은 지평선을 뚫고 밤의 내장에 갇혀 있던 욕망 차창 밖으로 날아간다 한 아름 드라이플라워로 기차가 기차의 좌석이 되는 동안 구름으로 구름의 입모양을 만든다 고양이의 잠처럼 고요하고 낮은 침묵의 의자 공중의 울대에서 우렁찬 노래 흐를 때 금요일의 맥주 거품은 내일의 태양 어제의 입술이 되고 거리를 배회하는 영혼은 해안선에 젖으며 꿈을 더듬는다 기차가 기차의 끝에 이르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슬픔은 다른 이름을 갖게 된다 한 계절의 혀끝에서 사라지는 글라디올러스 슬픔이 전혀 다른 이름을 갖게 될 때 기차가 덜컹거리며 앞으로 나아갈 때면, 그 속도에 기대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목적지를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올라탄 삶이라는 기차 안에서, 저는 종종 창밖의 흐린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습니다. 바쁘게 살다 보면 유난히 마음이 어지러운 날들이 있습니다. 쉽게 가시지 않는 우울함이나, 마음속 깊이 숨겨둔 무거운 고민들 말입니다. 그런 감정들은 비구름처럼 몰려와 일상을 짓누르기도 합니다. 기차의 진동을 느끼며, 저는 늘 그 버거운 감정들을 어떻게든 혼자 끌어안고 버텨내려 애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쉼 없이 바뀌는 창밖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답답함도 어느새 조금씩 옅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뒤로하는 동안, 무거웠던 마음도 천천히 무게를 덜어냅니다. 기차가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에 맞춰, 버겁기만 하던 미련과 우울도 마침내 마른 잎사귀처럼 가벼워져 날아갈 준비를 합니다. 어쩌면 산다는 건 이 길을 지나며, 내 안의 슬픔이 조금씩 가벼워지기를 기다리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종착지에 다다를 때쯤이면, 남몰래 앓던 마음의 통증도 더 이상 날 선 상처로만 남아있지는 않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것들도 결국 인내나 용서, 혹은 애틋함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 있을 테니까요. 지금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도 결국엔 다 지나가고 차분해지는 순간이 올 겁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 덜컹거리는 삶의 흔들림에 가만히 몸을 맡겨보려 합니다. 창밖으로 낡은 감정들을 털어내고, 조금 더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내일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편집자주> 프로필 2013년 《서정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미래서정문학상, 조지훈문학상,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한국예술위원회 문학창작산실 지원금 수혜.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주간, 유튜브 (시읽는고양이) 크리에이터. 주요 작품 시집 『힘없는 질투』, 디카시집 『편복의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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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의 시의 정원-깃털을 싣고 달리는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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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돈만으론 군함 못 만든다"⋯獨 방산조선소 TKMS, 유럽 해양 방산 통합 '신호탄'
- 독일 최대의 해양 방위산업체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스(TKMS)가 유럽 방위산업계의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쏟아지는 국방 예산 증액만으로는 현재의 다원화되고 분절된 유럽 방산 생태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으며, 신속한 전력 증강을 위해서는 기업 간의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시급하다는 뼈있는 지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 시간)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7일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AGM)를 앞두고 사전 공개한 연설문을 통해 방위산업의 통합을 역설했다고 보도했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연설문에서 방위 역량을 더욱 빠르게 구축하려면 표준화, 산업적 통폐합, 그리고 속도가 필수적이라며 돈만으로는 결코 군함을 만들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방 예산이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방위산업체와 고객인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느냐가 결정적인 승패의 요인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수년간 정체기를 겪었던 유럽, 특히 독일 방산업계에 불어닥친 굵직한 인수합병 바람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육상 무기체계의 강자인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은 최근 또 다른 주요 조선소인 뤼르센(Luerssen)의 방산 부문을 전격 인수하며 해양 분야로 영토를 확장했다. TKMS 역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모기업인 티센크루프에서 분사해 성공적으로 주식 시장에 상장된 TKMS는 여전히 티센크루프가 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현재 체급이 작은 경쟁사인 저먼 네이벌 야즈 킬(German Naval Yards Kiel)에 구속력 없는 인수를 타진하며 킬(Kiel) 지역의 해양 방산 역량 집중을 꾀하고 있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분사 및 상장 이후 확보한 독립성을 바탕으로 TKMS가 독일은 물론 범유럽 차원의 해양 방위산업 통합 과정에서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방위산업은 국가별로 수많은 업체가 난립해 있어 무기체계의 표준화가 어렵고 생산 단가가 높다는 고질적인 약점을 지적받아 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각국이 자국 조선소를 보호하는 상황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TKMS의 이번 통폐합 촉구는 분절된 유럽 해군력을 하나로 묶어 거대 방산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강력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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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돈만으론 군함 못 만든다"⋯獨 방산조선소 TKMS, 유럽 해양 방산 통합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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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법원 '관세 무효'에도 트럼프 관세 드라이브⋯글로벌 무역질서 또 격랑
-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무효로 판결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를 15%로 인상해 24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 1분)을 기해 발효한 데 이어, 무역확장법 232조와 무역법 301조에 따른 추가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대미 무역 합의 비준을 보류했고, 인도는 회담을 연기했다. 한국과 일본은 기존 투자 약속을 유지하되 통상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미니해설] '관세 무기화' 멈추지 않는 트럼프…무역질서의 법적 공백과 각국의 딜레마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0일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했지만, 글로벌 무역시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 직후 '글로벌 관세 10%' 발표한 데 이어 세율을 15%로 인상하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판단이 통상 정책의 제동으로 작용하기는커녕, 다른 법적 수단을 동원한 ‘관세 무기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조치는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와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에도 착수했다. 232조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특정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301조는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응해 상대국에 보복관세를 매길 수 있는 조항이다. 상호관세가 무효가 되자 이를 대체할 '핀셋 관세'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글로벌 관세의 유효기간 150일 내에 국가별·품목별 맞춤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는 협상국을 상대로 한 압박 수단이자, 무역 협상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통상 환경의 예측 가능성이 크게 흔들렸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의 상호관세 압박에 대미 투자 확대와 시장 개방을 약속했던 국가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체결한 무역 합의 비준을 보류했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는 법적 확실성과 안정성이 회복될 때까지 입법 절차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영국 역시 합의의 유효성에 대해 미국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관세 인하를 골자로 한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예정된 회담을 연기하며 판결과 후속 조치의 의미를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 결과가 언제든 새로운 법적 근거로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 한미 관세·무역 합의를 존중하고 대미 투자 프로젝트 선정 작업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301조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통상 현안을 정밀 관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본도 1차 투자 약속은 유지하되 추가 발표는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판결과 미국의 후속 조치를 전면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관세 조정 차원을 넘어 글로벌 통상 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법원의 제동에도 행정부가 다른 법률을 통해 정책을 지속하는 상황은 국제 무역 파트너들에게 법적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특히 232조와 301조는 안보와 공정성이라는 광범위한 해석이 가능한 조항이어서, 사실상 전방위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각국은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하나는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균형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다자 무역 체제 속에서 법적 예측 가능성을 회복하는 문제다. 미 대법원 판결이 통상 분쟁의 종결이 아닌 새로운 국면의 출발점이 되면서, 글로벌 무역질서는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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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법원 '관세 무효'에도 트럼프 관세 드라이브⋯글로벌 무역질서 또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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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펙 경쟁' 결별 선언⋯갤럭시 S26, 삶의 궤적 바꾸는 '지능형 동반자'로
- 삼성전자가 26일 오전 3시(한국 시간)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6'을 통해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인류의 시각을 완전히 재정의한다. 그동안의 스마트폰 시장이 누가 더 높은 수치를 제시하느냐는 '스펙 게임'에 매몰되었다면, 새로운 '갤럭시 S26' 시리즈는 기술이 인간의 삶에 스며들어 안정감을 주는 '안정화 세력(Stabilizing force)'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포브스(Forbes)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는 기존의 각진 디자인에서 벗어나 곡선형의 부드러운 외형을 채택할 전망이다. 이는 '갤럭시 노트'로부터 이어져 온 전문가용 기기라는 투박한 틀을 깨고, 일반 소비자부터 비즈니스 맨까지 누구나 일상의 '데일리 드라이버'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삼성의 전략적 변화다. 삼성 전용 '오버클럭' 칩셋의 힘…안투투·긱벤치서 역대급 점수 기록 겉모습은 유연해졌으나 속은 더욱 단단해졌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Snapdragon 8 Elite Gen 5)' 칩셋이 탑재된다. 주목할 점은 삼성만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오버클럭(고성능 모드)' 버전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언팩을 앞두고 유출된 안투투(AnTuTu)와 긱벤치(Geekbench) 성능 측정 결과에 따르면, S26 울트라는 이전 세대를 압도하는 점수와 놀라운 시스템 안정성을 보였다. 이는 삼성이 아이폰 17 프로 등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하드웨어 성능의 정점을 다시 한번 탈환했음을 의미한다. 보이지 않는 보안 '프라이버시 스크린'…온디바이스 AI로 완성한 개인정보 철옹성 가장 혁신적인 기능은 '프라이버시 필터'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로 보안을 강화하는 단계를 넘어,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정면 사용자 외의 시선을 차단한다. 이는 카페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로, 현대인의 불안을 기술로 해결한 고품격 사례다. 특히 삼성은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처리하는 '에이전트 AI'는 강력한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결합해 사용자에게 완벽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7년 사후 지원과 가격 방어…장기 가치 보존하는 '코노믹 앵커'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공급망 위기로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삼성은 '울트라' 모델의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동결하며 브랜드의 '경제적 닻(Anchor)' 역할을 맡겼다. 7년간 보장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배터리 수명을 고려한 최적화된 충전 시스템은 소비자들에게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기기'라는 확신을 심어준다. 포브스는 "갤럭시 S26은 단순히 과거를 반복하는 기기가 아니라, 향후 10년의 모바일 컴퓨팅을 건축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이번 언팩을 기점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생태계의 방향이 삼성의 설계대로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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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펙 경쟁' 결별 선언⋯갤럭시 S26, 삶의 궤적 바꾸는 '지능형 동반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