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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2연속 동결⋯한은 '2.50% 장기 고정' 시나리오 부상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한국은행 역시 당분간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와 에너지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가능성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p)로 유지됐다. 한국은행도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고려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원유(9.8%)와 제트유(10.8%) 가격이 크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9일 장중 1,50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니해설] 미국 금리에 묶인 한국, 선택지는 좁아졌다…'고유가·환율·집값' 3중 압박 미국 연준의 연속 금리 동결은 단순한 '숨 고르기'가 아니라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이번 결정은 한국은행의 정책 공간을 크게 제약하며, 사실상 '금리 동결 장기화' 시나리오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준 '인플레 경계' 신호⋯금리 인하 기대 후퇴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표면적으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지만, 그 배경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제롬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관세 충격에 이어 이제는 에너지 충격이라는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재확산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실제로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을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한국에 그대로 '정책 제약'으로 전이된다는 점이다.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 수준이다. 만약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이미 1,500원선을 넘나들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리를 낮추는 순간 환율 상승 압력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환율 1,500원 압박⋯한은 통화정책 공간 축소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이는 곧바로 한국의 수입물가를 자극했다. 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원유, 나프타, 제트유 등 에너지 관련 품목 가격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 주목할 점은 이 수치에 '전쟁의 직접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3월 들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5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곧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가격은 시차 없이 휘발유, 경유 등 생활물가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수입물가 상승은 향후 물가 상승의 '전조'에 가깝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환율 변수도 정책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최근 환율 상승은 단순한 달러 강세가 아니라 '위험 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중동 리스크 확대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속에서 달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원화는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충격에 더욱 취약하다.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원화 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고유가·집값 변수 겹쳐⋯'금리 동결 장기화' 불가피 여기에 국내 요인까지 겹쳐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시장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비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를 낮출 경우 다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정책 부담이다. 결국 한은은 '물가·환율·부동산'이라는 세 가지 변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한은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강화되고 있다. 금통위원들은 최근 발언에서 "특정 방향의 정책 신호를 주기보다 데이터와 대외 여건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점도표에서도 6개월 후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사실상 '동결 장기화'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중동 전쟁 장기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전쟁의 장기화'다. 만약 이란 사태가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이라는 상충된 목표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NH금융연구소는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환경은 '선택지가 줄어든 상태'로 요약된다. 금리를 내리자니 환율과 물가가 부담이고,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 동결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지만, 그것이 최선의 해법은 아니다. 이번 연준의 결정은 한국은행에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지금은 방향을 바꾸기보다 버티는 구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버티기의 비용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라는 '3중 압박' 속에서 한국 경제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향후 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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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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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2연속 동결⋯한은 '2.50% 장기 고정' 시나리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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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전쟁 격화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에 급등세
-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이란전쟁 격화로 인한 원유공급 차질 우려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8%(3.96달러) 오른 배럴당 107.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109.95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시간외거래에서는 7%이상 오르며 배럴당 111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은 0.1%(11센트) 상승한 배럴당 9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은 중동정세 격화로 장중에는 99달러 중반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에 폭격을 가하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반격하면서 중동원유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 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시설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미국 뉴스사이트 액시오스가 전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란의 원유수출거점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으나 에너지시설은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는 가스전 공습에 대한 보복 대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카타르 내무부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북부 해안에 위치한 산업도시 라스라판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으로 가스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은 전 세계 원유 해상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 차질 문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가스전이외에도 이란의 에너지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월까지 하루 1100만∼1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시설에 광범위한 공격이 발생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엔 브렌트유 가격이 올 2분기와 3분기에 평균 13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정부가 원유가격의 억제책을 단행하자 원유가격은 점차 상승폭을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전쟁으로 불안해진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100년간 시행된 미국의 해운법인 존스법(Jones Act)을 6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시적으로 외국 국적의 선박이 미국 연안을 다닐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석유회사와의 특정거래를 승인했다. JD 반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1~2일 내에 추가적인 고유가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미국매체들이 보도했다. 19일에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과 에너지업계 고위관계자들이 면담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여름에 대비해 가솔린의 환경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날 발표한 주간 석유재고통계가 유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원유재고는 시장예상이상으로 증가했지만 가솔린 재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 기준금리 동결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2.2%(112.0달러) 내린 온스당 489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 선물은 시간외거래에서 일시 온스당 4822.7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초순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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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전쟁 격화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에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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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전쟁 격화 등 영향 큰 폭 반등
-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이란전쟁 격화로 인한 원유공급 차질 우려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은 2.9%(2.71달러) 오른 배럴당 9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2%(3.21달러) 상승한 배럴당 103.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푸자이라 항이 계속해서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UAE의 산유량이 대거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되자 원유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지난 주말에 이어 재차 UAE의 석유 허브인 푸자이라 항구를 공격했다. 호르무즈 해협 근처 오만만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는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곳이다.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이기도 하다. UAE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에서 세 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나라이지만 수출길이 막히면서 석유 저장고가 포화 상태가 되고 이에 따라 석유 생산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산유량을 절반 이상 줄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UAE가 '수출길 봉쇄→석유 저장고 포화→원유 생산 감축'이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는 의미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국방·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라리자니는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란전쟁의 외교적 해결이 한층 더 멀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중재국을 통해 전달받은 긴장완화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만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에 오전장 한때 98달러대까지 급등했던 WTI 선물은 이후 상승 폭을 줄였다. 장중 93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해싯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미 유조선들이 해협을 조금씩 통과하기(dribble through) 시작했고, 이는 이란의 역량이 얼마나 제한됐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아직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떠날 것"이라고 했다. TD증권의 원자재 전략가인 댄 갈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우려하며 "이 정도로 큰 구멍(공급 부족)을 메울 마개는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불안정한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G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토니 시카모어는 보고서에서 "리스크는 여전히 매우 크다. 단 하나의 이란 민병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기뢰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상황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1%(6.0달러) 오른 온스당 500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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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전쟁 격화 등 영향 큰 폭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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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63% 올라 5,640선 회복⋯유가 진정에 대형주 반등
- 코스피가 17일 국제유가 진정세와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1%대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90.63포인트(1.63%) 오른 5,640.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61.95포인트(2.92%) 오른 5,711.80으로 출발해 장중 5,717.13까지 올랐지만,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지며 오름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1.35포인트(-0.12%) 내린 1136.94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9원 내린 1,493.6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2.76%)와 현대차(3.16%), LG에너지솔루션(3.96%), 기아(3.27%) 등이 상승했고, SK하이닉스(-0.41%)는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2%), 두산에너빌리티(-1.23%)는 하락했다. 유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코스닥 약세는 여전히 시장의 경계심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미니해설] 유가 숨 고르자 살아난 투심…반도체·자동차가 이끈 반등의 속사정 코스피가 17일 5640선에서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종가는 5,640.48로 전장보다 90.63포인트(1.63%) 올랐다. 장 초반 분위기는 더 강했다. 지수는 161.95포인트(2.92%) 오른 5,711.80으로 출발해 한때 5,717.13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상승 탄력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후 들어 차익실현과 경계 매물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둔화했고, 종가 기준 상승률은 1%대로 낮아졌다. 외형상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전반의 불안이 완전히 걷힌 장세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날 국내 증시를 움직인 가장 큰 변수는 국제유가와 환율이었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급등했던 유가가 다소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9원 내린 1,493.6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1497원대 후반까지 올랐던 환율이 다시 1,49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오면서 증시는 일단 숨을 돌렸다.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할 때는 외국인 수급 불안과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동시에 커지지만, 이날처럼 하락세로 돌아서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여지가 생긴다. 물론 1490원대 역시 절대 수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구간이다. 원화 약세 부담이 해소됐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소한 환율이 더 급하게 치솟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반등의 중심에는 대형주, 그중에서도 반도체와 자동차가 있었다. 삼성전자(2.76%)는 193,900원으로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단순한 시가총액 1위 종목을 넘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오히려 삼성전자 같은 대형 반도체주로 시선을 모으는 모습이다. 다만 SK하이닉스(-0.41%)는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 전날 7% 넘게 급등했던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뒤늦게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종목별 온도차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황 개선 기대는 유효하지만, 단기 급등 이후에는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도 많다는 뜻이다. 결국 이날 반도체주는 삼성전자가 강하게 버티고 SK하이닉스가 숨을 고르는 구도로 정리됐다. 자동차주는 또 하나의 주도주였다. 현대차(3.16%)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단순한 완성차 판매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경쟁력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흐름이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기아(3.27%)도 함께 오르며 자동차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최근 시장이 반도체 외에 새로운 주도 업종을 찾는 과정에서 자동차가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3.96%), SK스퀘어(4.45%), 삼성바이오로직스(1.21%), NAVER(2.75%), 카카오(2.19%), KB금융(0.94%), 신한지주(1.33%), 하나금융지주(1.38%) 등도 상승했다.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자 그동안 눌려 있던 플랫폼주와 금융주까지 매수세가 확산된 것이다. 특히 금융주는 환율 급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였지만, 이날은 시장 전반의 안도감 속에 반등에 동참했다. 반면 방산·중공업주는 조정을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2%), 두산에너빌리티(-1.23%)가 하락했고, 전날까지 중동 리스크 수혜 기대를 받았던 일부 종목에서는 차익실현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하루 만에 '전쟁 수혜주'에서 '유가 안정 수혜주'와 '대형 성장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의미다. 다만 이런 순환매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 유가와 환율이 재차 출렁일 수 있고, 그 경우 이날 강세와 약세의 구도도 다시 뒤집힐 수 있다. 코스닥의 흐름은 이런 불안한 균형을 더 선명하게 보여줬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상승 출발했지만 결국 1.35포인트(-0.12%) 내린 1136.94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 넘게 올랐는데도 코스닥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투자자들이 대형 우량주 중심의 제한적 매수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즉, 시장 전체가 강해졌다기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대표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성격이 짙었다. 코스닥이 살아나지 못하면 체감상 반등의 폭은 생각보다 좁을 수밖에 없다. 이날 장세는 '추세 전환'보다는 '안도 랠리'에 가까웠다. 국제유가가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1,493.6원(-3.9원)으로 내려오자 그동안 눌려 있던 대형주가 빠르게 반등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 축소와 코스닥 약세는 시장이 여전히 불안 위에 서 있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2.76%), 현대차(3.16%), LG에너지솔루션(3.96%) 같은 핵심 종목이 살아난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SK하이닉스(-0.41%)의 막판 밀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2%) 급락은 투자심리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앞으로 시장의 관건은 분명하다. 유가가 추가로 안정될지, 환율이 1490원 아래로 더 내려올 수 있을지, 그리고 반도체와 자동차에 집중된 매수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가 핵심이다. 이 세 조건이 충족돼야 이번 반등은 단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 회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지금의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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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63% 올라 5,640선 회복⋯유가 진정에 대형주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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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기대감 등 영향이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기대감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5.3%(5.21달러) 오른 배럴당 93.50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8%(2.83달러) 하락한 배럴당 10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100달러선이 무너지며 99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13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됐으며 종가 기준으로 2022년 7월 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대한 의지를 거듭 비쳤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지원을 재차 촉구하며,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에 대해 "이것이 끝나면 유가는 매우,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다.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석유시장의 공급 우려를 덜기 위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이란, 중국, 인도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것을 용인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배들이 이미 해협을 빠져나갔고 우리는 석유 공급이 지속되게 하기 위해 이를 용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지만 해협통과 협상에는 개별적으로 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동맹국 등에 대해 분열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이란당국이 인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해협통과를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지난 2월 인도 근해에서 나포한 이란계 유조선 3척을 풀어준다는 것이 통화 조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박의 안전한 운행에 대해 협의를 바라는 국가들에 대해 문호를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미 복수의 국가들로부터 협의 타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에너지수출 재개를 위해 이란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해운조사회사 윈드우드는 15일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유조선이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이밖의 국가에 대해서도) 일부 선박이 통과가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중동 전쟁이 계속돼 에너지 위기가 이어질 경우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보도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조선 호위 지원 요청으로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는 위험 시나리오가 아닌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며 "4월에 공급이 개선되더라도 재고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가는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후퇴 등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2%(59.5달러) 내린 온스당 50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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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 기대감 등 영향이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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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5% 급락에 기술주 되살아나⋯뉴욕증시, 3주 낙폭 만회 시도
- 뉴욕증시가 사흘째 이어진 불안 장세를 털고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자 그동안 전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짓눌렸던 기술주가 일제히 살아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94포인트(0.83%) 오른 4만694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1% 상승한 6699.38, 나스닥지수는 1.22% 뛴 2만2374.18에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모두 1% 안팎의 반등을 기록한 것은 3주 만이다. 유가 급락이 신호탄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28% 내린 배럴당 93.50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2.84% 떨어진 10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이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일부 용인하고, 다국적 선박 호위 구상도 곧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를 눌렀다. 브렌트유가 100달러 선 위에 간신히 걸쳐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유가가 밀리자 기술주가 곧바로 반응했다. 메타는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보도 속에 2% 넘게 올랐고, 엔비디아는 GTC 콘퍼런스 개막 기대를 타고 1% 이상 상승했다.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권에 들었다. 다만 반등의 질은 충분치 않았다. 다우는 장중 600포인트 이상 오르다 종가 기준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S&P500·나스닥도 장중 고점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량은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월가는 이를 추세 반전이 아닌 숨 고르기 성격의 반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미니해설] "유가만 꺾이면 산다"는 월가…그러나 이번 반등도 아직은 미완 이날 반등의 본질은 실적 기대나 경기 자신감의 회복이 아니었다. 유가 급등세가 일단 진정됐다는 안도감이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브렌트유는 105달러를 넘봤고 WTI도 100달러를 웃돌았다. 이 수준의 유가는 단순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니다. 연준의 금리 경로, 기업 마진, 소비 심리, 운송비와 항공유, 심지어 미국 내 정치 변수까지 동시에 건드리는 복합 충격이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이 사실상 거의 끝났다"는 발언 직후가 아니었다. 유가가 내려오기 시작한 뒤였다. 시장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지정학 뉴스 헤드라인이 아니라 90~100달러대 유가의 고착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면 휘발유 가격과 물류비가 오르고, 소비 둔화와 기업 이익 하향이 뒤따른다. 연준 입장에서도 성장 둔화 조짐이 보여도 유가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면 금리를 서둘러 내릴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유가 100달러 시대, 연준보다 더 큰 변수로 올라섰다 원래 이번 주 시장의 중심축은 연준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유가를 100달러 위로 밀어 올리면서 금리보다 유가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자리를 바꿨다.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호에 나서고, 동맹국들과의 해상 호위 협의가 진행된다는 소식은 분명 안도 재료다. 그러나 실제로 물류 흐름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른 나라들의 참여가 "덜 열성적"이라고 표현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선 위에 남아 있는 한 증시는 매일 유가를 확인하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반등의 축은 결국 메가캡 기술주였다. 메타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비용 통제 기대를, 엔비디아의 GTC 개막은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최근 시장은 AI 관련주를 무조건 사들이는 국면에서 벗어나, 누가 진짜 승자이고 누가 과잉투자의 희생양이 될지를 가려내는 선별의 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반등은 'AI 회의론 해소'가 아니라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받쳐주는 AI 핵심주 재평가'에 가깝다. 거래량이 약했다는 점은 이번 반등의 한계를 분명히 말해준다. 추세 전환으로 평가받으려면 가격뿐 아니라 거래량이 동반돼야 한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량은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다우가 한때 600포인트 넘게 올랐다가 종가 387포인트 상승으로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자들이 "너무 많이 밀렸으니 되사는" 단기 매매에는 나섰지만, 전쟁·유가·연준이라는 세 개의 큰 변수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강한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반등의 진짜 시험대는 '유가 하락의 지속성'이다 연준의 통화정책도 결국 유가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다. 시장은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를 동시에 가격에 반영해 왔다. 하지만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장기화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성장 둔화 우려는 커지는데 물가도 함께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형 충격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하루 반등했어도 완전히 편안해하지 못한 이유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로 안착하느냐. 둘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물동량 회복으로 이어지느냐. 셋째, 이번 주 엔비디아 GTC와 각종 AI 이벤트가 다시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느냐다. 전쟁 뉴스는 헤드라인을 흔들고, 유가는 밸류에이션을 흔들며, 기술주는 그 사이에서 반등의 선봉에 선다. 16일 뉴욕증시 반등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도 분명하다. 아직은 추세 반전이 아니라, 유가와 공포가 잠시 숨을 고른 틈을 탄 반사 반등에 가깝다. 월가는 지금도 "끝났는가"보다 "버틸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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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5% 급락에 기술주 되살아나⋯뉴욕증시, 3주 낙폭 만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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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쌍끌이에 1%대 반등⋯코스닥은 1%대 하락
- 코스피가 16일 장중 급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 끝에 1%대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3.58포인트(0.43%) 오른 5510.82로 출발해 한때 5561.42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장중 55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은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97.5원(+3.8원)으로 올라 고유가와 환율 부담이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삼성전자(2.94%)와 SK하이닉스(7.03%)가 강세를 이끌었지만 현대차(-2.13%), 기아(-1.40%), LG에너지솔루션(-0.81%), 한화오션(-3.6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는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반도체만 웃은 날…코스피 반등 속 드러난 증시의 불안한 균열 코스피가 16일 하루 종일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크게 흔들리다가 결국 1% 넘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 수치만 보면 반등에 성공한 하루였지만,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안도하기에는 이르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렸을 뿐 자동차, 2차전지, 방산,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은 오히려 1% 넘게 밀렸다. 겉으로는 반등, 속으로는 편중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세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에 마감했다.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장 초반 5510선에서 시작한 지수는 한때 5561.42까지 올라 반등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추가 상승 탄력이 붙지 않으면서 이내 상승폭을 줄였고, 한때 5500선 아래로 내려앉는 등 불안한 흐름을 노출했다. 투자자들이 어느 한쪽으로 확신을 갖고 매수하기보다, 장중 유가와 환율, 해외 변수에 반응하며 짧게 사고파는 흐름이 강했다는 뜻이다. 이날 시장을 흔든 가장 큰 배경은 여전히 중동발 리스크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와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이는 한국 증시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이고, 다른 하나는 원/달러 환율 급등이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가 1497.5원(+3.8원)에 마감했다. 주간거래 장중 환율이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한국 시장 입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을 흔들고 수입물가 부담을 키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그런데도 코스피가 플러스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대형주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2.83% 오른 188.7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7.03% 급등해 97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 방향을 가르는 핵심 축이 다시 반도체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서버,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수요 기대가 이어지면서 다른 업종이 흔들려도 반도체가 지수를 떠받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강한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시장이 다시 AI 메모리 성장 스토리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날 장세를 건강한 상승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반도체 두 종목의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시장 전반의 체력은 오히려 약했다. 현대차(-2.13%), 기아(-1.40%) 등 자동차주가 밀렸고, LG에너지솔루션(-0.81%), 삼성SDI(-1.29%) 등 2차전지주도 부진했다. 두산에너빌리티(-0.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1%), 한화오션(-3.65%), 현대로템(-2.67%) 등 방산·중공업주도 약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1%)를 비롯한 바이오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코스피 상승은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 회복이라기보다 일부 대형 기술주의 독주에 가까웠다. 코스닥의 부진은 이런 불균형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코스닥은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에 장을 마쳤다. 통상 코스닥은 성장주와 중소형주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코스닥이 약하다는 것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위험 선호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형 반도체를 제외하면 투자자들이 아직 중소형 성장주 전반으로 매수 범위를 넓히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코스피의 반등이 시장 전체의 낙관론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 증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61%), 나스닥(-0.93%)이 일제히 밀린 것은 중동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성장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이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한국 시장은 통상 외국인 수급과 환율 경로를 통해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날 국내 증시가 장 초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린 것도 이런 대외 변수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환율은 지금 한국 증시의 가장 민감한 변수 중 하나다. 1,500원에 근접한 환율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심리적 압박을 준다. 수입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가 확대된다. 물론 일부 수출주는 환율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유가 급등과 함께 움직이는 환율 상승은 대체로 경기 불안과 위험 회피 심리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당국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단을 다소 눌렀지만, 유가가 쉽게 안정되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1500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수 반등'과 '시장 불안'이 동시에 나타난 하루로 요약된다. 코스피(1.14%)는 올랐지만, 코스닥(-1.27%)은 내렸고, 지수 상승의 과실도 반도체에 집중됐다. 삼성전자(2.94%)와 SK하이닉스(7.03%)가 아니었다면 코스피도 훨씬 약한 흐름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동시에 시장 전체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안정될 수 있는지다. 둘째,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다시 돌파할지 여부다. 셋째, 반도체 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는지다. 이 세 조건 가운데 어느 하나도 아직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 현재 시장은 반도체의 강한 실적 기대와 중동 리스크, 고유가, 고환율이라는 거센 역풍이 맞부딪히는 국면에 놓여 있다. 지수는 올랐지만 투자자들이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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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쌍끌이에 1%대 반등⋯코스닥은 1%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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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發 유가 폭등⋯석유제품·화학업계 직격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촉발한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제조업 전반을 압박하는 가운데, 석유제품 산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유가, 개전 이후 40% 폭등…"한국, 구조적 취약성 노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개전 이전 배럴당 72달러에서 지난 6일 103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수일 만에 40% 이상 급등한 수치다. 문제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 구조가 이 같은 충격에 유독 취약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물량 대부분이 이란·이라크·오만 등을 잇는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분쟁이 확대돼 해협 통행이 제한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원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가 10% 오르면 제조업 생산비 0.71%↑…석유제품은 6.3% '직격' 산업연구원의 정량 분석 결과,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국내 제조업 평균 생산비는 약 0.7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만 보면 완만해 보이지만, 업종별 편차는 극명했다. 가장 큰 직격탄을 맞는 곳은 석유제품 산업이다. 생산비 증가율이 6.30% 에 달해 주요 제조업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원유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산업 특성상, 원유 가격 상승이 생산 원가로 곧바로 전이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어 화학제품 산업이 1.59%, 고무·플라스틱 산업이 0.46% 의 생산비 증가가 예상됐다.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산업군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는 양상이다. 직접 무역 충격은 제한적…그러나 간접 파장은 '불가피'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에 불과해, 교역 단절에 따른 직접적인 수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해상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운송비 상승, 납기 지연, 공급망 교란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출 경쟁력에 간접적이지만 광범위한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유의해야"…맞춤형 산업 대응 체계 주문 보고서가 가장 무게를 두고 경고하는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이는 동시에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금리 인하도 금리 인상도 손쉽게 선택할 수 없는 정책 딜레마를 초래한다. 홍성욱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 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산업별 에너지 의존도와 공급망 구조를 면밀히 고려한 맞춤형 산업 대응 및 기업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현재 진행형인 미·이란 전쟁 상황을 배경으로 작성된 것으로, 전황 전개에 따라 분석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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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發 유가 폭등⋯석유제품·화학업계 직격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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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유가 100달러 충격에 코스피 1.72% 급락⋯환율 1490원대 재진입
- 국제유가 급등 충격에 코스피가 13일 5,480선으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마감했다. 장 초반 5,392.52까지 밀리며 5,4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한때 5,537.59까지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장 초반 약세를 딛고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으로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오른 1,4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에선 삼성전자(-2.34%), SK하이닉스(-2.15%), LG에너지솔루션(-3.91%), 삼성SDI(-3.00%)가 밀렸고, 두산에너빌리티(+2.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한국전력(+1.47%)은 올랐다. [미니해설] 유가가 흔든 서울증시…'중동 리스크'보다 무서운 것은 환율과 금리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치솟자 국내 증시는 13일 '에너지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1.72%)는 5,487.24로 마감하며 이틀째 하락했고, 장 초반에는 5,392.52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다만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해 한때 5,537.59까지 올라섰고, 코스닥(+0.40%)은 되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장은 공포가 시장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국면이라기보다, 유가와 환율 충격을 반영하면서도 업종별로 온도차가 뚜렷했던 장세로 읽힌다. 원·달러 환율이 1,493.7원으로 뛰어오른 점도 외국인 수급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동시에 압박했다. 이번 조정의 출발점은 중동 변수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12일(현지시간) 배럴당 100.46달러(+9.2%),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70달러(+9.7%)에 마감하며 모두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 의지를 밝히고, 유조선 공격과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은 단순한 지정학 뉴스가 아니라 '실제 원유 공급 쇼크'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시장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무역수지, 기업 마진 악화 우려에 노출된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이번 충격이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더 빠르고 더 크게 주가와 환율에 번질 수밖에 없다. 간밤 뉴욕증시가 흔들린 것도 서울 증시의 부담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약 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약 1.5%, 나스닥은 1.8% 밀렸고, 국제유가 급등과 사모신용 시장 불안이 동시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시장은 연초까지만 해도 기대했던 미국의 금리인하 폭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로이터는 전쟁 발발 전 50bp 정도로 반영되던 연내 연준 인하 기대가 20bp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유가 상승이 단순한 원자재 문제가 아니라, 다시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번지고 있음을 뜻한다. 한국 증시가 이날 유가와 환율, 미국 증시 조정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출발부터 3% 넘게 밀린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흐름은 이번 충격의 성격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삼성전자(-2.34%)와 SK하이닉스(-2.15%)는 장 초반 각각 4%대 낙폭을 보일 만큼 흔들렸고, LG에너지솔루션(-3.91%), 삼성SDI(-3.00%), LG화학(-2.78%)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전기차와 배터리 밸류체인에 직접적인 호재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시장은 먼저 물류비, 원가, 환율, 글로벌 수요 둔화 가능성을 계산한다. 여기에 최근 AI 랠리로 가파르게 오른 반도체 대형주들은 외부 충격이 닥치면 차익실현의 1순위가 되기 쉽다. 즉 이날 약세는 기업 개별 실적보다, '유가 100달러 재진입이 가져올 거시 변수 재평가'가 대형 성장주 전반에 할인율 충격을 가한 결과에 가깝다. 반면 방산·원전·전력 관련 종목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두산에너빌리티(+2.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한국전력(+1.47%)이 오른 것은 시장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리스크 오프로만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수록 에너지 안보, 대체 전원, 국방 수요가 함께 부각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투자자금이 일부 방어적이면서도 정책 수혜 기대가 있는 업종으로 이동한 것이다. 코스닥(+0.40%)이 장 초반 2% 넘게 밀렸다가 플러스로 돌아선 흐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공포가 컸지만 시장 전체가 일방적으로 무너지기보다는, 충격 속에서 수혜주와 낙폭과대주를 가려 담는 종목 장세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이날 환율의 움직임도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1,493.7원으로 올라 1,500원선에 다시 근접했다. 유가 급등 국면에서 한국 원화는 통상적으로 약세 압력을 크게 받는다. 원유 수입 부담이 커지면 경상수지와 물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 외국인 자금은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쉽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가 장 초반 급락한 뒤에도 완전한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단순히 주가가 싸졌기 때문이 아니라, 유가와 환율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전쟁 뉴스’보다 ‘얼마나 오래 100달러 유가가 유지될 것인가’라는 더 본질적인 질문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브렌트유가 100달러 안팎에서 머무를지, 아니면 다시 급등할지다. 둘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실제 물류 차질로 얼마나 확대되는지다. 셋째,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를 얼마나 더 후퇴시킬지다. 이 세 변수 중 하나라도 악화하면 코스피는 반등보다 변동성 확대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진정되고 환율이 안정을 찾는다면, 이날처럼 장중 급락 뒤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이 바닥 다지기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결국 13일 서울 증시는 기업 실적 장세가 아니라, 중동발 에너지 가격이 자산시장 전체의 할인율을 다시 흔들기 시작한 첫 시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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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유가 100달러 충격에 코스피 1.72% 급락⋯환율 1490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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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러시아산 원유 구입 일시 허용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구입을 일시 허용하는 조치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싱가포르 원유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23분(일본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0.9%(88센트) 내린 배럴당 94.85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0.7%(71센트) 하락한 배럴당 99.75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는 12일 현재 해상에서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구입을 각국에 인정하는 30일간 라이선스를 발행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X에 대한 투고에서 "이란 전쟁으로 혼란스러워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이고 '대상을 한정한' 조치라며 러시아 정부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가의 일시적인 상승은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혼란으로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미국 경제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미국 재무부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에 따르면 라이선스는 12일 시점에서 선박에 적재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의 인도와 판매를 허가하며 미국 워싱턴 시간 4월 11일 심야까지 유효하다. 재무부는 지난 5일 인도용으로 30일간의 라이센스를 발행해 인도가 해상에서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보좌관은 FOX 뉴스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은 가격 인하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석유를 시장에 투입하고 미국내 석유생산업체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신속하고 대규모로 굴착·증산을 진행하도록 지원하고 규제완화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FOX 뉴스에 따르면 12일 시점에서 약 1억24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석유가 해상에 체류 하고 있다. 홍코의 해통선물(海通期貨) 애널리스트 양 안은 "라이선스 발행은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완화시켰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가장 장요한 것은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재개"라고 지적했다. IG 애널리스트 트노 사이카모어는 "이란이 주로 중국행 유조선에 대해 하루 1~2척의 유조선을 통과시키면서 중국을 우군으로 삼는 동시에 자금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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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러시아산 원유 구입 일시 허용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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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칼 빼든 정부⋯석유 최고가격제 전격 시행, 민생 진정 나섰다
- 정부가 13일 0시를 기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다. 중동발 유가 급등이 민생 전반을 짓누르자 가격 상한을 한시적으로 설정해 시장 불안을 막겠다는 비상조치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범부처 합동 점검단 회의를 열고 "시장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라고 밝혔다. 정부는 가격 담합, 매점매석, 유가보조금 부정 수급, 세금 탈루 등 불법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점검단은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불법 석유 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800회 이상 집중 점검해 20건의 위법 사례를 적발했고, 앞으로 월 2000회 이상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장 반응은 엇갈렸다. 소비자와 농민, 화물차 기사들은 기름값 안정 기대에 반색했지만, 주유소들은 고가 재고 부담으로 즉각적인 가격 인하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93.3원, 경유는 1911.1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5.5원, 7.9원 내렸다. [미니해설] 유가 상한제, 민생 숨통 틔울까…정부 비상개입과 시장 충격의 두 얼굴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꺼내든 것은 단순한 물가 관리 차원을 넘어선다. 전쟁과 공급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국면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은 곧바로 물류비, 농업 생산비, 배달비, 외식비, 공산품 가격으로 번진다. 정유와 유통시장의 가격 급등이 생활비 전반을 밀어 올리는 연쇄 반응을 차단하지 못하면, 고유가는 곧바로 민생 위기와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조치는 그런 확산을 늦추기 위한 일종의 비상 브레이크에 가깝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시장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가격 결정 구조 자체를 영구적으로 바꾸는 제도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과도한 불안과 투기적 움직임을 억누르기 위한 한시 조치로 규정했다. 특히 일부 사업자가 공급 불안을 틈타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거나, 매점매석과 담합으로 시장 왜곡을 키울 경우 그 피해는 결국 국민 전체가 떠안게 된다는 판단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부가 이번 조치와 동시에 범부처 합동 점검단의 칼날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점검 대상은 단순한 가격표시 위반에 그치지 않는다. 석유시장 가격 담합, 유가보조금 부정 수급, 세금 탈루, 불법 석유 유통 등 사실상 시장질서를 흔드는 전반이 포함됐다. 지 난 6일부터 일주일간 불법 석유 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800회 이상 집중 단속해 20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는 보고는, 정부가 이번 최고가격제를 단순 행정지침이 아니라 강한 집행 의지를 동반한 비상체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월 2000회 이상 단속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같은 신호다. 현장의 첫 반응은 분명했다. 고유가에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받던 계층부터 즉각적인 안도감을 보였다. 지방 출장이 잦은 직장인은 주유 시점을 미루다 제도 시행일에 맞춰 주유소를 찾았고, 경유비 부담에 수입이 줄어든 화물차 기사들은 적어도 고속도로에서 필요 이상으로 비싼 주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시설재배 농가 역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농번기를 앞두고 농기계 가동과 난방용 유류 수요가 커지는 시점에 경유와 등유 가격이 고점에서 더 치솟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컸기 때문이다. 정책 심리효과도 작지 않다. 값싼 주유소를 찾아 장거리 이동까지 감수하던 '원정 주유' 수요가 줄고,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으로 13일 오전 2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93.3원, 경유는 1911.1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5.5원, 7.9원 내렸다. 숫자만 보면 인하 폭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정책 시행 첫날부터 하락 방향이 확인됐다는 점은 상징성이 있다. 적어도 정부 개입이 시장에 '더 이상 무제한 상승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다만 제도 시행 첫날의 안도감이 곧바로 체감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여기서부터 정책의 현실적 한계가 드러난다. 정유사 공급가격이 낮아졌더라도, 일선 주유소는 이미 높은 가격에 사들인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자영 주유소 입장에서는 이 재고를 손실을 감수하고 즉시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구조다. 소비자는 뉴스에서 '최고가격제 시행'을 보고 당장 가격이 내려가길 기대하지만, 주유소는 전날 들여온 물량을 하루아침에 새 가격으로 바꿔 팔 수 없다. 울산과 창원 등 현장 주유소 업주들이 "즉시 가격 조정은 어렵고 3~4일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배경이다. 이 대목은 정부 정책과 시장 유통구조 사이의 시차를 보여준다. 최고가격제는 공급단 가격을 눌러도 소매단 가격 반영에는 재고 순환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도서 지역처럼 유류 공급에 해상 운송이 필요한 곳은 더 늦다. 백령도 주유소들이 여전히 휘발유·경유·실내등유 모두 L당 2000원대를 유지하는 것은, 정책이 전국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물류 현실은 지역마다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제도는 동일하게 시행돼도 체감 속도는 도시, 농촌, 도서 지역에 따라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정책의 또 다른 한계는 절대 가격 수준이다. 농민단체가 지적하듯 이미 경윳값은 과거 1400원 수준에서 2000원 안팎까지 뛰어올랐다. 지금의 최고가격제가 추가 급등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이미 누적된 부담 자체를 지워주지는 못한다. 농업과 물류, 배달업처럼 유류비 비중이 큰 업종은 가격이 조금 내려도 체감 회복이 쉽지 않다. 특히 농번기를 앞둔 농촌은 경유 소비량이 급증하는 시기여서, 상한제가 시행돼도 부담 총액은 여전히 무겁다. 이 때문에 최고가격제는 만능 해법이 아니라, 급한 불을 끄는 응급조치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치의 성패는 세 가지에 달려 있다. 첫째, 정유사 인하분이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느냐다. 둘째, 담합·매점매석·불법 유통을 단속해 상한제의 효과를 잠식하는 회색지대를 얼마나 줄이느냐다. 셋째,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정부가 상한 유지에 필요한 후속 보완책을 얼마나 정교하게 내놓느냐다. 최고가격제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급, 유통, 감독, 현장 설득이 함께 움직여야 비로소 정책이 가격표에 찍힌다. 이번 석유 최고가격제는 시장 원리를 잠시 멈춰 세운 조치가 아니라, 시장 실패 가능성을 억제하려는 위기 대응의 산물에 가깝다. 소비자에게는 숨통을 틔워줄 수 있고, 농민과 화물차주, 자영업자에게는 심리적·실질적 버팀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재고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주유소의 부담, 지역별 공급 격차, 이미 높아진 유가 수준이 남긴 상처까지 감안하면 정책 효과가 온전히 체감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제도를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하 효과가 현장 말단까지 도달하도록 유통 단계의 병목을 관리하고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시작됐지만, 진짜 평가는 주유기 숫자가 얼마나, 얼마나 오래 내려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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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칼 빼든 정부⋯석유 최고가격제 전격 시행, 민생 진정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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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틀째 급등세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등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9.7%(8.48달러) 오른 배럴당 95.73달러에 마감됐다. WTI 선물은 장중 11% 이상 오르며 97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9.2%(9.48달러) 오른 10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이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9일에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물론 페르시아국가내 미군기자에 대한 공격지속 등 전선 확대의 의지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모즈타바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며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보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충돌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날 이라크 남부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이란에 의한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수송 요충인 호르무즈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이란 외무부 차관인 마지드 타흐르-라반치는 AFP와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은 이미 해협 통과 문제에 대해 우리와 논의했으며 우리는 그들과 협력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현재 이 지역의 미군 자산이 이란 공격 능력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트 장관은 이달말까지 유조선 호위를 위한 준비가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충돌후에 페르시아만 연안국가의 석유생산량이 하루 1000만 배럴(전세계 소비량의 1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IEA는 “원유 수송이 빠르게 재개되지 않은 한 공급 급감은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IEA는 회원국이 석유비축 협조방출에 합의했다 발표했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석유방출에 따른 공급완료까지 120일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비축유 방출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호르무즈해협이 무기한으로 봉쇄가 지속된다면 주요산유국에 의한 추가 감산과 생산중단을 불러일으키고 IEA에 의한 석유비축유 협조방출이 가격을 억제하는 것은 곤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CA리서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협조방출은 불충분한 조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수송을 미국선박으로 제한하는 ‘존스법’의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0%(53.3달러) 내린 온스당 5125.8달러에 거래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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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틀째 급등세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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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100달러에 무너진 뉴욕증시⋯다우 739P 급락, 4만7000선 붕괴
-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폭등 충격에 다시 무너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39.42포인트(1.56%) 내린 4만6677.85에 마감, 올해 처음 4만7000선을 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 하락한 6672.62, 나스닥지수는 1.78% 떨어진 2만2311.98로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2026년 종가 기준 최저치다. 도화선은 유가였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9.22% 급등한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다. 2022년 8월 이후 첫 100달러 위 종가다. WTI도 9.72% 오른 95.7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하루에만 선박 7척이 추가 피격됐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미 해군이 유조선 호위 준비가 아직 안 됐다고 시인했다. IEA의 역대 최대 4억 배럴 방출 결정과 미국의 1억7200만 배럴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도 시장을 달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하락했다. 에너지주(쉐브론·엑손모빌)만 신고가를 썼고, 금융·기술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오라클만이 예외였다.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900억 달러로 상향하며 9% 급등했다. [미니해설] 비축유 쏟아도 유가 잡히지 않은 이유…문제는 물량이 아니라 물류 이번 장세의 핵심은 유가 100달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를 동시에 흔든다는 데 있다. WSJ에 따르면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하루 새 3.634%에서 3.759%로 뛰었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폭이다. CME 페드워치 기준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불과 이틀 전 24%에서 45%로 치솟았고, 이란 전쟁 발발 직전(4%)과 비교하면 시장의 계산은 완전히 뒤집혔다. 비탈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란이 경제 혼란을 전략 무기로 활용하는 방식이 먹히고 있다"며 "테헤란의 강경 지도부는 유가를 레버리지 삼아 트럼프를 협상 테이블로 밀어붙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혀 일시적 유가 진정을 이끌었지만, 하메네이의 봉쇄 고수 발언이 나오자 그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IEA 4억 배럴과 미국 1억7200만 배럴의 방출 발표가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한 이유도 구조적이다. 숫자만 보면 초대형 대응이지만 WSJ는 미국 전략비축유가 대통령 결정 후 시장 도달까지 최소 13일이 소요되고, 최종 소비지까지는 그보다 훨씬 더 걸린다고 짚었다. CNBC도 실제 정제제품과 해상 운송 리스크는 여전히 별개 문제라고 전했다. 시장이 묻는 것은 "얼마를 푸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디까지 공급이 정상화되느냐"다. 원유를 시장에 던지는 것과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더 무서운 이유는 원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이 해협을 통해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20%, LNG의 상당 부분이 오간다. WSJ는 이란 측 보도를 인용해 홍해·수에즈 항로 차단 가능성까지 거론됐다고 전했다. 항로가 이중으로 막힌다면 원유는 물론 정제유·LNG·화학 원료 운송까지 연쇄 차질이 불가피하다. 에너지주가 신고가를 쓰는 동안 지수 전체가 하락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에너지기업에는 호재일 수 있지만 경제 전체에는 악재이기 때문이다. 연준도 손발 묶였다…'스태그플레이션 딜레마' 재등장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동시에 자극한다는 점에서 연준도 선뜻 움직이기 어려운 국면이다. CNBC가 인용한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중 어느 쪽을 더 훼손할지 확인할 때까지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물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전략가는 "에너지 비용이 현 수준에서 지속된다면 소비자 체감 경기를 짓누르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구매 여력 이슈가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가계 재무 건전성과 고용 여건은 현재로선 양호하고,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며 구조적 붕괴보다는 일시적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S&P500의 연고점 대비 낙폭은 아직 4% 남짓이다. 시장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니라 전쟁 변수를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브렌트유의 선물 곡선이 '백워데이션(근월물 프리미엄)' 구조로 급격히 전환된 것은 시장이 단순한 일회성 충격이 아닌 장기 공급 차질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WSJ에 따르면 연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에 머물던 브렌트유 근월물이 100달러를 돌파하는 동안, 연말·내년 계약 가격도 올라갔지만 상승폭은 근월물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 구조는 "당장의 공급 공백은 심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것"이라는 시장의 이중적 판단을 반영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세 가지를 확인시켰다. 첫째,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전쟁 프리미엄을 지울 수 없다. 둘째, 유가 100달러는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직결된다. 셋째, 오라클처럼 실적으로 증명하는 종목에만 프리미엄이 붙는 종목 선별 장세가 본격화됐다. 전쟁이 끝나면 반등은 빠를 수 있다. 그러나 끝나지 않는다면, 이날의 739포인트 하락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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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100달러에 무너진 뉴욕증시⋯다우 739P 급락, 4만7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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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비축유 방출에도 에너지 공급 불안 해소 역부족 상승
-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비축유 방출에도 에너지 공급 불안 우려가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4.6%(3.90달러) 오른 배럴당 87.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4.8%(4.18달러) 상승한 배럴당 91.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인 비상 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란전쟁 지속에 따른 원유 부족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출 규모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총 1억8270만 배럴 방출 규모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일본, 한국도 전략 비축유 방출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은 비축유 방출 발표가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란 전쟁에 따른 글로벌 석유 공급 감소 규모가 워낙 큰 데다 각국의 비축유 방출이 2∼3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골드만삭스는 비축유 방출 발표에 앞서 낸 투자자 노트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석유 수출 감소분이 하루 1540만 배럴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 추정에 따르면 비축유 총방출량은 약 26일분의 공급 감소량에 해당한다. 맥쿼리는 IEA의 제안 규모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4일 치, 걸프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을 기준으로 약 16일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아르네 시엘드로프 분석가는 로이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이라고 해도 시장은 현재 위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보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4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호흡기로 낮추진 못한다"며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 해협에 기뢰까지 설치했으나 미국은 이란의 기뢰부설함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해 저지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시설 가동 중단도 확대되고 있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의 핵심 시설인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 루와이스 산업단지는 전날 드론 공격으로 정제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3년 석유 파동을 겪은 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74년 IEA가 설립되면서 도입됐다. IEA는 회원국들에 순 석유 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에 해당하는 비상 석유 비축 의무를 부과하고, 비축분은 국가가 통제하거나 민간 기업이 보유한다.IEA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현재 12억 배럴 이상의 비상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방출은 역사상 6번째이며, 물량 규모로 따지면 역대 최대다. 우리 정부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국제공조에 동참해 비축유 2246만 배럴를 방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방출 물량은 전체 4억 배럴의 5.6%에 해당한다. 국가별 방출 물량은 IEA 32개 회원국 전체 석유 소비량에서 개별 국가가 차지하는 소비량에 비례해 산정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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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비축유 방출에도 에너지 공급 불안 해소 역부족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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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600선 회복⋯한화오션 급등·증권주 랠리
- 코스피가 11일 1% 넘게 상승하며 5,6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36포인트(1.40%) 오른 5,609.95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126.13포인트(2.28%) 오른 5,658.72로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줄이며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0.85포인트(-0.07%) 내린 1,136.83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466.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12%)와 SK하이닉스(2.03%)가 상승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한화오션(7.40%)과 삼성바이오로직스(4.08%),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10.53%)과 키움증권(5.51%) 등 증권주는 급등했다. [미니해설] 중동 변수 속 증시 랠리…금융·조선 강세, 반도체가 지수 방어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5,600선을 회복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증시 혼조 속에서도 반도체와 금융, 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코스닥은 약보합으로 마감하며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36포인트(1.40%) 오른 5,609.95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상승폭이 더 컸다. 지수는 126.13포인트(2.28%) 오른 5,658.72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3%대 상승을 보이며 5,700선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은 0.85포인트(-0.07%) 내린 1,136.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매물이 출회되면서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이날 증시는 대형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1.12%)는 장 초반 2.71% 상승 출발해 장중 3.0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9만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2.03%) 역시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장비주인 한미반도체(-3.55%)는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자동차와 배터리 관련 종목도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0.95%)와 기아(0.93%)가 동반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0.68%), LG화학(1.45%)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SK스퀘어(1.99%) 역시 상승했다. 바이오와 조선 업종도 강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4.08%)가 크게 올랐고 조선주인 한화오션(7.40%)은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방산주 일부는 약세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9%), 현대로템(-2.17%), 한화시스템(-5.44%) 등이 하락했다. 삼성SDI(-0.87%)도 약세였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증권주 급등이었다. 미래에셋증권(10.53%), 미래에셋생명(7.98%), 신영증권(7.83%), 키움증권(5.51%) 등 증권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주 역시 강세였다. KB금융(2.65%), 신한지주(2.13%), 하나금융지주(3.18%), 우리금융지주(3.89%) 등이 상승하며 금융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NAVER(0.68%)는 상승했지만 카카오(-1.74%)는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466.5원에 마감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 초반 환율은 4.8원 오른 1,474.0원에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80달러대에서 안정된 점이 환율 안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우려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01% 상승했고 다우지수(-0.07%)와 S&P500(-0.21%)은 하락했다. 다만 엔비디아(1.16%), 테슬라(0.14%), 애플(0.37%) 등 주요 기술주는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이런 엇갈린 신호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 점을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는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증시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업종이 조정을 받더라도 지수 상승 흐름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와 금융, 조선 등 실적 기대가 높은 업종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관련 뉴스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지정학 변수와 글로벌 금리 흐름,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였지만,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0.7%)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 강세가 이어지는 한 국내 증시의 중기 상승 흐름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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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600선 회복⋯한화오션 급등·증권주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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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대통령 이란전쟁 조기종식 시사에 8거래일만에 11%대 급락
-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 시사에 11%대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22년3월이후 4년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은 11.9%(11.32달러) 내린 배럴당 83.45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장중 18%이상 미끄러져 76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11.0%(11.16달러) 하락한 배럴당 8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처음으로 하락반전했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2월 27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국제유가 급락한 것은 중동산 원유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완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곧 끝날 것"(It's going to be ended soon)이라고 말했다. 선진7개국(G7)은 이날 에너지담당장관 회의를 개최해 원유 안정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석유비축유 방출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지 않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주요 회원국을 상대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IEA는 성명에서 "현재 공급 안보와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IEA 국가들의 비상 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할지 여부에 대한 후속 결정을 위한 판단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소식까지 날아들자 WTI는 한때 80달러선을 하향 돌파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라이트 장관이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라이트 장관의 주장을 부인하자 WTI는 80달러대로 다시 올라왔다. 백악관도 라이트 장관의 게시물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지난 일주일 동안 가격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앞으로 2개월 동안 95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말에는 7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트의 창업자 앤드류 리포는 “호르무즈해협이 재개될 가능성에 시장이 반응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조치에는 명확한 이미지 전략도 있다. 원유가격과 가솔린 가격 하락은 소비자 부담 경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드 마케팅사의 회장겸 선임애널리스트 사이몬 프라우즈는 설명 전쟁이 끝나도 석유공급이 바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 정유소와 항만에 보관돼 있는 원유는 선박에서 바로 수송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정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생산을 풀 가동하는데에는 수주간 혹은 그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2.7%(134.4달러) 오른 온스당 524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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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대통령 이란전쟁 조기종식 시사에 8거래일만에 11%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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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11% 급락했는데 증시는 못 웃었다⋯뉴욕증시, '호르무즈 오보'에 휘청
-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락에도 뚜렷한 반등에 실패했다.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유가가 장중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항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엇갈린 메시지가 시장을 다시 흔들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나스닥지수만 강보합에 턱걸이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51포인트(0.21%) 내린 6781.4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4.29포인트(0.07%) 하락한 4만7706.51, 나스닥지수는 1.16포인트(0.01%) 오른 2만2697.1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변동성은 훨씬 컸다. 다우지수는 한때 296포인트 넘게 밀렸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5%, 0.4%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국제유가는 급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1.94% 내린 배럴당 83.45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11.28% 하락한 87.8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전쟁 충격으로 유가가 장중 120달러선에 근접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급격한 되돌림이 나타난 셈이다.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시장은 끝내 안도 랠리로 넘어가지 못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소셜미디어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유가는 추가로 밀리고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다. 그러나 해당 글이 삭제된 뒤 백악관이 "미 해군은 현재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하지 않았다"고 정정하면서 상황은 다시 뒤집혔다. 유가가 저점에서 반등했고 주가도 상승폭을 반납했다. 여기에 CBS뉴스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배치하려는 조짐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은 더 커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대이란 공습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고 밝히며 전쟁 조기 종료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가 하락 자체보다 유가를 움직인 배경의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가가 급락해도 공급 차질 해소가 확인되지 않으면 주식시장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금리와 금값 흐름도 이를 보여줬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153%로 올랐고, 금값도 강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남아 있었다는 뜻이다. 월가는 이제 전쟁의 강도만 보지 않는다. 해협 통항 정상화, 전략비축유 방출, 정부 메시지의 일관성, 유가의 재반등 가능성을 함께 본다. 10일 장세는 유가 급락이 곧바로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불안한 시장의 현주소를 압축해 보여줬다. [미니해설] 유가보다 무서운 건 '오보 장세'…뉴욕증시가 안도하지 못한 이유 10일 뉴욕증시는 숫자보다 흐름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준 장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다우 0.07% 하락, S&P500 0.21% 하락, 나스닥 0.01% 상승이다. 지수만 놓고 보면 큰 방향성이 없는 보합권 혼조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장 내부에서는 훨씬 중요한 메시지가 확인됐다.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빠졌는데도 주식시장은 제대로 반등하지 못했다. 이는 월가가 더 이상 단순한 유가 수준이 아니라, 유가를 둘러싼 정책 신뢰와 공급망 안정성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전날 시장을 짓눌렀던 것은 중동 전쟁의 확산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었다. 국제유가가 장중 120달러 부근까지 치솟자 시장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와 비슷한 에너지 쇼크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그런데 이날은 정반대 흐름이 나왔다.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료 시사, 유조선 통항 정상화 기대가 겹치면서 WTI와 브렌트유가 동반 급락했다. 이 정도면 일반적으로는 항공·소비·산업재·기술주가 강하게 반등해야 한다. 그러나 S&P500은 결국 하락 마감했다. 시장이 유가 숫자만 보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날 장세를 갈라놓은 결정적 변수는 미국 정부의 메시지 혼선이었다. 라이트 장관의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게시물은 시장을 순식간에 뒤집었다. 해협 통항 정상화의 첫 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유가는 더 떨어졌고, 주식은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하지만 게시물이 삭제되고 백악관이 "그런 일은 없다"고 정정하자 시장은 곧장 원위치됐다. 이 장면은 지금 금융시장이 얼마나 예민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정부 당국자의 한 문장이 원유·주식·채권 가격을 동시에 움직이고, 그 문장이 번복되면 시장은 더 깊은 불신을 쌓는다. 이날 증시가 끝내 힘 있게 오르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월가는 지금 '전쟁이 끝날까'보다 '정상화의 근거가 있는가'를 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매우 완성 단계에 가깝다"고 말했지만, 같은 날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이 가장 강한 타격의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기뢰 배치 가능성도 보도됐다.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쏟아지면 시장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라, 가장 오래 남을 불확실성을 택해 가격에 반영한다. 그래서 유가가 하루 급락했는데도 증시는 강하게 못 오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에너지 가격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더 약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유가와 금리의 연결이다. 이날 유가가 크게 빠졌는데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153%로 상승했고, 금값도 강세를 나타냈다. 정상적인 안도 장세라면 유가 하락과 함께 금리 부담이 낮아지고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야 한다. 그런데 실제 시장은 그렇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가 급락을 구조적 하락이 아니라 일시적 되돌림으로 봤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중동 리스크가 조금만 재점화돼도 유가는 재차 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연준의 금리 경로는 다시 꼬일 수 있다는 우려가 살아 있다는 뜻이다. 이날 핵심은 '유가 급락'이 아니라 '전쟁 리스크의 가격 책정 방식 변화'다. 처음 전쟁이 터졌을 때 시장은 즉각적인 공급 충격과 경기 타격을 우려했다. 이제는 거기에 정책 리스크가 추가됐다. 정부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언제 전략비축유를 푸는지, 해협 통항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까지 같이 평가한다. 시장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면 유가가 빠져도 주식은 오르지 않는다. 반대로 신뢰가 복원되면 유가가 다소 높아도 시장은 버틸 수 있다. 이날은 전자가 더 강했다. 업종별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날과 이날 초반까지만 해도 시장은 유가와 전쟁 뉴스에 따라 대형 기술주, 경기민감주, 방산주, 에너지주가 번갈아 흔들렸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개별 업종의 상대강도보다 시장 전반의 불신이 더 크게 작용했다. 나스닥이 간신히 플러스를 지킨 것은 일부 기술주가 버텨줬기 때문이지, 위험선호가 회복됐기 때문은 아니다. 유가 급락에도 S&P500이 음전한 것은 에너지 쇼크가 끝났다는 해석보다,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는 방증이다. 실물경제 파급이라는 측면에서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CNBC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4달러로 2024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유가가 하루 급락했다고 해서 주유소 가격, 물류비, 항공유 가격이 즉시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충격은 시장에서 먼저 보이고 소비에서 나중에 체감된다. 샌더스가 "유가가 다시 낮은 70달러, 60달러대로 내려오면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이 지속되면 결국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식시장은 하루 단위로 움직이지만, 실물경제는 시차를 두고 충격을 흡수한다. 이날 시장은 최악의 공포를 일부 걷어냈을 뿐, 불안을 해소한 것은 아니다. 유가 11% 급락은 분명 강한 신호였지만, 그것만으로는 공급 차질 해소를 증명하지 못했다. 시장은 전쟁 종료 선언이 아니라, 실제 유조선 통항 재개와 안정적 흐름,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 유가의 추가 안정이라는 후속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확인이 없는 상태에서는 하루짜리 유가 하락이 증시의 추세 반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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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11% 급락했는데 증시는 못 웃었다⋯뉴욕증시, '호르무즈 오보'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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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5% 급등⋯하루 만에 5,500선 회복
- 코스피가 10일 중동 정세 완화 기대감에 5% 넘게 급등하며 하루 만에 5,5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전날 급락분(5.96%)을 대부분 만회했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6% 넘게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35.40포인트(3.21%) 오른 1,137.68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2원 내린 1,469.3원(15:30 종가)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8.30%)와 SK하이닉스(12.20%)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현대차(3.35%), 기아(4.96%), LG에너지솔루션(2.09%), 삼성SDI(3.73%), 두산에너빌리티(6.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금융주도 KB금융(3.37%), 신한지주(0.79%), 하나금융지주(1.85%), 우리금융지주(1.74%) 등 일제히 올랐다. [미니해설] '전쟁 리스크 완화 랠리'⋯코스피 급반등 뒤에 숨은 세 가지 변수 중동 정세의 급변이 국내 금융시장에 극단적인 변동성을 불러오고 있다. 하루 전 6% 가까이 폭락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등하며 대부분의 하락분을 되돌렸다. 전쟁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든 뒤 다시 완화 기대가 확산되는 전형적인 ‘지정학적 쇼크 장세’가 나타난 것이다. 1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80.72포인트(5.35%) 상승한 5,532.5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가 강했다. 지수는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전날 5.96% 급락했던 충격을 사실상 하루 만에 대부분 만회했다. 장 초반에는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6% 넘게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전날에는 반대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급격한 심리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정세 완화 기대다.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가 빠르게 진정됐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도 유가 안정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장기전 우려가 완화된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린 것이다. 외환시장도 빠르게 안정됐다. 전날 1,495.5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급락해 1,469.3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68원대까지 내려가며 1,46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하루 만에 급반락한 셈이다. 달러 강세도 한풀 꺾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9.687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빠르게 하락해 98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되면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드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8.30%)와 SK하이닉스(12.20%)가 큰 폭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2.09%), 삼성SDI(3.73%) 등이 상승했다. 자동차주 역시 강세였다. 현대차(3.35%)와 기아(4.96%)가 상승했고, 방산·에너지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6.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등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금융주 역시 KB금융(3.37%), 신한지주(0.79%), 하나금융지주(1.85%), 우리금융지주(1.74%) 등 대부분 상승했다. 외국인 수급 변화도 시장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이날은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글로벌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공포 지표도 빠르게 진정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14.51% 급등하며 70선을 돌파했지만 이날은 7% 넘게 하락하며 60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채권시장 역시 안정 흐름을 보였다. 전날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2.2bp 내린 연 3.298%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급등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에 기반한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 역시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물가와 환율, 금리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앞으로 유가 흐름과 중동 정세가 글로벌 자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 급등은 지정학적 충격 속에서 시장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전쟁 공포로 급락했던 시장이 하루 만에 다시 급반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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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5% 급등⋯하루 만에 5,5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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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국제유가, 장중 배럴당 120달러 육박⋯시간외거래 90달러 밑으로 떨어져
-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장세속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장중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시간외거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쟁 조기종식 가능성 시사와 선진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등에 전거래일보다 하락반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3%(3.87달러) 상승한 배럴당 94.77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전장보다 6.8%(6.27달러) 오른 배럴당 98.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전쟁이 1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9.5달러까지 오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TI 가격도 앞서 장중 배럴당 119.48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점 도달 기준 브렌트유와 WTI의 일간 최대 상승폭은 각각 28.9%, 31.4%에 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이자 강경파로 평가받는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를 급격하게 밀어 올렸다.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2개 유전에서 생산량 감축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공급 우려를 키우며 유가 급등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월가 은행들은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가 몇 주간 지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놨다. 장후반에는 국제유가는 이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면서 상승 폭을 빠르게 줄였다. 뉴욕증시 마감 무렵 브렌트유는 이날 종가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에, WTI는 종가 대비 6.56% 하락한 배럴당 84.94달러에 각각 거래돼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 대비 오히려 하락한 수준이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전쟁 조기종식 가능성 시사에 하락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WTI는 배럴당 81.19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CBS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날 통화를 하고 이란전 상황 등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힌 것도 긴장 완화 기대감을 높이며 유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위한 자신의 제안을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가가 단시간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랐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도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다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시장 공급 충격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는 분위기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플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곧바로 풀린다고 하더라도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석유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6∼7주가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1%(55.0달러) 내린 온스당 51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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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국제유가, 장중 배럴당 120달러 육박⋯시간외거래 90달러 밑으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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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119달러 공포 딛고 반전⋯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끝에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국제유가 폭등과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9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은 급반전했다. 다우지수는 239.25포인트(0.50%) 오른 4만7740.8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디프어스(S&P)500지수는 0.83% 상승한 6795.99, 나스닥종합지수는 1.38% 오른 2만2695.95를 기록했다. 장중 배럴당 119달러를 넘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트럼프 대통령이 CBS 기자에게 "전쟁은 거의 끝난 상태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다시 통과하고 있다"고 밝히자 한때 9% 급락해 81달러선까지 밀렸다. 브렌트유도 장중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 급락과 동시에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브로드컴이 4%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5%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2% 넘게 오르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반면 올해 들어 약 10% 하락한 금융업종은 회복이 제한적이었고, 사모신용 시장 불안도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미니해설] 장중 119달러·스태그플레이션 공포…트럼프 한마디에 뒤집힌 공식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장 안에서 두 개의 시장을 보여줬다. 오전의 시장은 전형적인 공포장이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WTI는 장중 119달러를 돌파했고, 다우지수는 9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월가가 오전에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는 '스태그플레이션'이었다. 유가가 세 자릿수에 장기간 머물면 소비자물가는 재점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하며, 이미 둔화 조짐이 엿보이는 성장률을 압박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WSJ도 시장이 이번 유가 충격을 단순한 지정학 뉴스가 아닌 세계 경제 전반을 흔들 수 있는 에너지 쇼크 가능성으로 읽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발언이 바꾼 오후 시나리오 오후 들어 시장의 계산이 달라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오면서다. "전쟁은 매우 완결적이다. 거의 끝난 상태"라는 코멘트가 전해지자 유가가 급락 반전했고, 주식시장은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을 빠르게 되감았다. 시장은 더 이상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나'를 묻지 않았다. 대신 '이 충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까'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 블랙록은 유가 충격이 수개월이 아닌 수 주 단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도이체방크도 대규모 위험회피 장세가 본격화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유가 급등이 수개월 이어지거나,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돌아서거나, 실물경제 훼손이 뚜렷하게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그 문턱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시장의 방향을 바꿨다. 반등의 본질은 '기술주 의존'과 '단기 쇼크 베팅' 이날 반등의 본질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미국 증시가 여전히 반도체 업종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브로드컴·마이크론·AMD·엔비디아가 일제히 오르며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유가 충격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이들 종목으로 돌아간 것은, 현금흐름과 시장 지배력이 확실한 기업이 반등의 피난처가 된다는 공식을 다시 확인시켰다. 둘째는 시장이 이번 유가 급등을 '지속적 구조 충격'이 아닌 '단기 지정학 쇼크'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G7 비축유 방출 논의, 일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재개, 미국의 해상 통행 지원 가능성이 겹치면서 유가는 공급 붕괴 시나리오를 되돌리기 시작했고, 시장은 바로 그 지점에서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이날 반등을 완전한 안도 랠리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하루 만에 20% 가까운 변동폭을 보인 유가, 취약한 금융주,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사모신용 시장 우려는 시장의 내부 체력이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정상화, G7 비축유 방출 현실화, 유가의 배럴당 90달러 이하 안착 여부가 핵심 변수다. 이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9일 장세는 '과도한 지정학 공포가 빚은 급락 후 정상화'로 기록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날 반등은 단기 숏커버링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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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119달러 공포 딛고 반전⋯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