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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대만 첫 자산잠수함 '하이쿤' 내부 결함 논란⋯"단순 마감 실수" vs "안전 우려"
대만 최초의 자산 건조 잠수함인 '하이쿤(海鯤·Hai Kun, 일명 나르왈)'호가 내부 마감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의 함내 시찰 영상에서 리벳이 빠진 패널과 물 얼룩 등이 포착되자, 야당이 건조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시공사인 대만 국제조선공사(CSBC)는 즉각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여러 차례 인도가 지연된 상황이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통 시찰 영상이 부른 화근…리벳 누락에 '물 얼룩'까지 포착 논란의 시작은 지난 목요일 총통실이 공개한 라이칭더 총통의 하이쿤호 함상 시찰 영상이었다. 제1야당인 국민당(KMT) 소속 마원쥔(馬文君) 입법위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 속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마 위원이 지적한 주요 결함은 ▲회의 탁자 뒤편 철제 패널의 고정 리벳 3개 누락 및 표면 불균형 ▲배기 덕트 케이스의 선명한 물 얼룩 ▲총통이 직접 열려다 뻑뻑하게 걸린 침대 칸막이 커튼 등이다. 특히 마 위원은 배기 덕트의 물 얼룩을 두고 "내부 누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함정의 전반적인 완성도에 의문을 표했다. CSBC "테스트엔 지장 없어"…국방부 "인도 시점보다 안전이 우선" 이에 대해 CSBC는 금요일 성명을 내고 "지적된 사항들은 작업 완료 후 복구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리벳 누락이나 얼룩 등은 성능과 직결되지 않는 '코스메틱(Cosmetic) 이슈'이며, 즉시 수정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하이쿤호가 현재까지 6차례의 얕은 바다 잠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해상 시험도 안전과 품질 원칙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이쿤호를 바라보는 대만 내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당초 2024년 말 인도 예정이었던 이 잠수함은 기술적 문제로 이미 여러 차례 일정이 밀린 상태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육상 전원 공급 장치의 전압 급상승으로 인해 주요 부품이 고장 나는 사고가 발생하며 2025년 11월 계약 마감 시한도 넘겼다. 당초 올해 6월 인도를 공언했던 국방부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선회했다. 구리슝(顧立雄) 국방부장은 금요일 "더 이상 구체적인 인도 시점을 설정하지 않겠다"며 "모든 안전 요구 사항이 충족되는지 확인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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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멈추지 않는 중동의 포화⋯'고유가·고금리' 먹구름에 갇힌 월가
뉴욕 증시가 중동발 전쟁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퇴로 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국제 유가가 한 달 새 40% 이상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들이닥치는 '스테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가 4주 연속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S&P 500은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기술적 지지선마저 상실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10% 가까이 빠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가장 큰 복병은 '인하'에서 '인상'으로 급격히 선회 중인 금리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동 위기에 따른 경제 예측 불가능성을 토로한 가운데,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고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 발표될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타격을 확인하는 첫 번째 '진실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120달러 육박한 유가와 4.3% 국채 금리…월가, '공포의 터널' 진입 ① 호르무즈 해협 마비와 유가의 역습 현재 월가 트레이더들이 가장 주시하는 지표는 주가 지수가 아닌 유가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98달러 선에서 마감하며 에너지 가격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마비는 공급망 전체를 마비시키는 '혈전'과도 같다. 노스스타 투자운용의 에릭 쿠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유가는 금융 시장이 중동 분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선행 지표"라고 분석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와 유가의 상관계수는 -0.89에 달한다. 유가가 오르면 주가는 무조건 떨어진다는 강력한 역상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이란이 '유가 200달러 시대'를 경고하며 에너지 시설을 직접 타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최악의 에너지 쇼크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② '인하' 꿈 깨진 연준…워시 체제 앞두고 '매파적' 본능 불과 몇 달 전까지 시장을 지탱했던 '연내 3회 인하' 낙관론은 이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지난주 연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보여준 깊은 불확실성은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시장은 이제 7월 인하 가능성마저 희박하게 보고 있으며, 오히려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 체제 하에서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혹은 인상을 통해 물가 기대심리를 꺾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③ 4.38% 국채 금리 발작과 기술적 붕괴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은 채권 금리를 사정없이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4.38%를 기록하며 지난해 여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트루이스트의 케이트 러너 CIO는 "금리 상승은 차입 비용 증가로 경제를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주식 대비 채권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여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다"고 경고하며 4.5%를 최종 저항선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S&P 500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전략가는 "이번 하락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당시처럼 무질서하지는 않지만, 장기화될수록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잠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④ 24일 PMI 발표…전쟁 후 첫 '성적표'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정은 화요일(24일) 발표되는 3월 PMI 지표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기업들의 심리와 활동을 보여주는 첫 번째 거시 지표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쟁 이후 미국 기업들이 고유가와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휴스턴에서 열리는 대규모 에너지 컨퍼런스(CERAWeek)에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경영진들이 내놓을 공급망 안정 대책과 생산 전망 역시 월가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한편, 한국과 일본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유가 급등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와 인플레이션 전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글로벌 자금의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 내주 월가 주요일정] (현지 시간 기준) 3월 23일(월):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예비치), 일본 노동계급 임금 협상(춘투) 결과 발표 3월 24일(화): 미국 3월 S&P 글로벌 PMI(제조/서비스), 미국 4분기 생산성 수정치, 2년물 국채 입찰 3월 25일(수): 영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주 2월 CPI, 미국 5년물 국채 입찰 3월 26일(목): 멕시코·남아공·노르웨이 금리 결정,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7년물 국채 입찰 3월 27일(금): 미국 1·2월 산업이익(중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 스페인 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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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美 해병대, 중동 전선 추가 급파⋯'에픽 퓨리' 지상군 투입 임계점 오나
이란과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미 해병대의 핵심 타격 전력이 중동으로 추가 급파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약 2200명의 해병대원과 군함 3척으로 구성된 '해병 원정대(MEU)'가 이번 주 초 캘리포니아를 출발해 작전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CBS 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미 서태평양에서 이동 중인 첫 번째 원정대에 이은 추가 전개로, 중동 내 미군 전력 밀도는 개전 이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소형 항모'급 트리폴리함의 위용…입체적 상륙 전력 결집 이번 전력 증강의 선봉은 앞서 급파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7)'이다. 일본 사세보를 모항으로 활동하던 트리폴리함은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중에서도 최신 사양인 '빅 덱(Big Deck)' 구조를 갖춘 함정이다. 기존 상륙함과 달리 상륙정 진수용 갑판(Well Deck)을 과감히 없애는 대신, 항공기 격납고와 유류 저장 공간을 대폭 넓혔다. 이를 통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B와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의 운용 효율을 극대화해 사실상 '경항공모함'의 역할을 수행한다. 해병 원정대는 지상 전투, 공중 지원, 군수 보급이 하나로 통합된 독립 작전 단위다. 과거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작전이나 카리브해 내 유조선 차단 작전 등에서 검증됐듯, 해상 기지를 거점으로 한 신속한 목표 점령에 최적화되어 있다. 캘리포니아발 두 번째 원정대까지 합류할 경우, 미군은 이란 해안선 전역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상륙 및 정밀 타격 옵션을 확보하게 된다. 전사자 13명 발생…'부츠 온 더 그라운드'의 딜레마 전력 증강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란 본토에 대한 '부츠 온 더 그라운드(Boots on the ground·지상군 투입)' 여부가 국제 안보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미군 주도의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 수행 중 전사한 미 서비스 멤버는 총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가 누적되면서 공습 위주의 작전에서 나아가 전략적 거점을 직접 장악해야 한다는 군 내부의 목소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일단 강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디에도 지상군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그런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언론에 미리 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규모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경계하는 미 국내 여론을 다독이는 동시에, 적대국에게는 작전 의도를 숨기려는 특유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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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전쟁 여파 원유수급 차질 장기화 우려 등 영향 급등세 지속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이란전쟁으로 인해 원유수급 차질 장기화 우려 등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3%(2.18달러) 오른 배럴당 98.32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은 장중에는 99.67달러까지 오르며 100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2%(3.54달러) 상승한 배럴당 112.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한 것은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로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긴장이 한층 고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에는 이란이 쿠웨이트 정유소를 공격했다고 전해졌다. 에너지 수송의 요충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선 이라크는 공급책임을 면하는 ‘불가항력선언(포스 마쥬 디클러레이션·Force Majeure Declaration)’을 외국석유업체에 의해 개발된 모든 유전에 대해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전쟁부)가 캘리포니아 기지에 소속된 해병대원 약 2200~2500명을 중동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해병대원 2200명도 중동 지역으로 급파했다.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하르그 섬을 점령 또는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지도자가 모두 사망했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싶지만 대화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료를 인용해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맹공 속에서 생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꺼리게 됐다"고 전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흐름이 제한된 상태로 남아 있는 한, 유가는 구조적으로 올라가기 쉬운 방향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RBC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전쟁이 곧 끝나고 공급 차질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 참가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왔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제한적인 충돌에 그칠 것이라는 어떠한 선호도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일부 시설은 가동까지 6개월이 걸릴 것이고, 다른 시설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장에는 미국 에너지장관 등의 발언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아침 폭스비지니스에 출연해 “제재가 해제된다면 이란산 원유가 3~4일내에 (아시아)항구에 도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에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조만간 해상에 있는 이란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나타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 장기금리 급등세 등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7%(30.8달러) 내린 온스당 457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선물은 시간외거래에서는 일시 온스당 4478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2월초 이래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이날 장중 일시 439%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5.00%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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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이라크 불가항력·브렌트 112달러…나스닥 조정 문턱, 4주 연속 하락
뉴욕증시가 이라크의 불가항력 선언이라는 새 충격에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4주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 대비 9.5% 빠져 조정권역 문턱에 섰고, 소형주 지수 러셀2000은 이미 조정권역에 진입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1.51% 내린 6506.48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01% 급락한 2만1647.6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43.96포인트(0.96%) 내린 4만5577.47에 장을 닫았다. S&P500은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다우지수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4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고, 3월 한 달 낙폭이 6%를 넘어 2022년 이후 최악의 월간 성과를 향해 가고 있다. 이날 오후 낙폭을 결정적으로 키운 것은 이라크의 전면 불가항력 선언이었다. 이라크 석유부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방해로 원유를 수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유전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쿠웨이트 미나 알-아흐마디·미나 압둘라 정유소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도 겹쳤다. 브렌트유는 3.26% 뛴 배럴당 112.19달러에 마쳤으며, 장중 113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이번 달에만 55%, 올해 들어 84% 폭등했다. 국채시장도 흔들렸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39%까지 올랐고,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10월까지 연준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하루 만에 6%에서 30%로 급등했다. 금값은 이번 주 9.5% 급락해 2011년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채권이 팔리고 채권 대체 자산인 금까지 이탈 압력을 받은 것이다. S&P500 500개 종목 중 약 400개, 80%가 하락했다. 통상 방어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가 3.5% 넘게 떨어지며 낙폭을 주도했고, 리츠(부동산)와 IT도 2% 이상 밀렸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3% 내렸다. 수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국 수출통제법 위반 관련 임직원 해임 및 공동창업자 기소 소식에 30% 폭락했다. [미니해설] 전쟁 3주 차, 시장이 새로 묻기 시작한 질문 "금리 인상 가능성" 이란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공포 구조가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유가가 오른다"가 핵심 공포였다. 그다음 주는 "유가가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것인가"였다. 이번 주 시장이 새로 꺼내 든 질문은 한 단계 더 위험하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닌가." 금리선물 시장이 하루 사이에 금리 인상 확률을 6%에서 30%로 끌어올린 것은 단순한 투기적 베팅이 아니다. 유가 급등→물가 재점화→연준 정책 역전이라는 시나리오가 이제 '최악의 꼬리 리스크'가 아닌 '고려해야 할 현실 시나리오'로 격상됐다는 신호다. 모건스탠리는 "금리 인상 공포는 과도하다"고 진화에 나서며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인하 시점은 기존 6·9월에서 9·12월로 미뤘다. UBS도 연말 증시 상승 전망을 유지하며 "지정학적 사건을 시장 타이밍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역사적으로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낙관론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에너지 충격이 일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격이 이란 너머로 번지고 있다 이날 시장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것은 이라크의 불가항력 선언이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라크가 이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쟁의 직접 당사국이 아닌 이라크마저 호르무즈 봉쇄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불가항력을 선언했다는 것은, 이번 충격이 이란·이스라엘 분쟁의 틀을 넘어 중동 전역의 에너지 공급망 붕괴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다. 쿠웨이트 정유소 드론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사우디, UAE, 카타르에 대한 이란의 보복 위협이 공허한 말이 아닐 수 있다는 공포가 되살아났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지상군 파병이 현실화한다면 최소 몇 주 더 고유가·고휘발유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주식시장은 이런 규모의 이벤트를 충분히 반영할 만큼 하락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S&P500이 최고점 대비 7.3% 하락에 그쳐 다른 지수보다 선방한 것도 거꾸로 말하면 추가 하락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80%의 종목이 하락하고, 방어주인 유틸리티마저 3.5% 내린 이날 장세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안전지대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값의 이례적 폭락도 주목해야 한다. 전쟁과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금은 통상 가장 강한 피난처다. 그런데 이번 주 금은 9.5% 급락해 2011년 이후 최악의 주간 성과를 냈다. 이는 채권 금리 급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기회비용이 커진다. 다시 말해, 시장은 지금 전쟁의 공포보다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금리 정책 불확실성을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재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PMI·소비자심리·연준 발언이 방향을 가른다 다음 주 시장의 시선은 세 곳에 집중된다. 첫째, 화요일에 발표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 나오는 주요 기업경기 설문인 만큼, 에너지 충격이 실물경제 체감에 얼마나 빠르게 전이됐는지를 보여줄 첫 번째 정량 신호가 된다. 둘째, 금요일 소비자심리지수다. 휘발유가 갤런당 3.91달러, 경유가 5.16달러로 오른 현실이 소비자 지갑과 심리를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셋째, 한 주 내내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다. 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24%포인트나 뛴 상황에서 당국자들이 시장의 공포를 달랠지, 아니면 경계 발언을 추가할지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변수다.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 증시 상승 전망을 고수하며 장기 투자자에게 "시장을 지키라"는 조언을 유지했다. 유럽은 에너지 수입에서 중동 의존도가 10%에 불과해 충격에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권은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 동시에 덮치는 이중 충격"에 직면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분석했다. 페덱스는 3분기 매출 개선과 전망 상향으로 강세를 보였고, 룰루레몬은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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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89_천안(3)] 밥심으로 올린 기억의 지붕⋯농기구 전시장에 깃든 양곡리 '어벤저스'의 협동 경제학
마을의 '어벤저스', 낡은 쟁기의 집을 짓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양곡리. 평소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이 작은 마을이 지난 2026년 3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생동감 넘치는 금속음과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잠자던 마을을 깨운 건 다름 아닌 '공동체'의 힘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쉼터이자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펜션 옆 빈터에,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쓰던 낡은 농기구들을 모아둘 '옛날 농기구 전시장'을 세우기 위해 마을의 '어벤저스'가 집결했기 때문입니다. 이름하여 양곡리 '어벤저스'. 이들은 평소에는 논밭에서 흙을 만지며 묵묵히 각자의 삶을 일구는 평범한 농부이자 이웃입니다. 하지만 마을 일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낡은 작업복을 갖춰 입고 현장으로 모여듭니다. 이번 공사는 사라져가는 농촌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공터에 지붕을 올리고 전시 구조물을 세우는 대공사였습니다. 전문가를 불러도 족히 일주일은 걸릴 규모였지만, 양곡리 주민들에겐 불가능이란 없었습니다. 그 복잡한 공정의 중심에는 이장님의 리더십이 빛났습니다. 도면도 없이 머릿속에 설계도를 그린 듯, 이장님은 복잡한 작업 속에서도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주민들은 그 명쾌한 지시와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마치 정밀하게 설계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60평 지붕 아래 담긴 마을의 역사와 재능 기부 전시장이 들어설 부지의 지붕 면적은 약 60평(약 198㎡)에 달했습니다. 철골을 새로 세워 뼈대를 잡고, 그 위에 지붕재를 씌워 비바람으로부터 낡은 농기구들을 보호할 수 있는 튼튼한 집을 만드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전시물들을 돋보이게 할 전기 배선까지 새로 깔아야 하는 고난도의 공정이 병행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공사 현장이라면 수천만 원의 견적서가 날아왔을 법한 일이지만, 이번 양곡리의 공사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가치'를 일궈냈습니다. 그 비결은 주민들의 '재능 기부'였습니다. 마을 안에 숨어있던 용접 전문가, 전기 기술자, 목수들이 제 일처럼 달려들었습니다. 자본의 논리나 시장의 가격표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오직 끈끈한 공동체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협동 경제'의 살아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열 명 남짓한 주민들이 쏟아낸 땀방울 덕분에, 60평의 지붕은 단 이틀 만에 웅장한 위용을 갖추고 농기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기술자의 손발이 된 잡부, 그리고 부엌의 어벤저스 농막 생활을 하며 양곡리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저 역시 이번 작업에 '잡부'라는 이름으로 동참했습니다. 전문 기술자들의 뒤편에서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현장의 잔해를 부지런히 치우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공구를 제때 건네주는 역할이었습니다. 기술자가 높은 곳에서 아찔한 불꽃을 튀기며 용접봉을 휘두를 때, 아래에서 지지대를 단단히 받쳐주는 잡부의 조력이 없다면 공정은 순식간에 멈추고 맙니다. 잡부는 단순히 보조자가 아니라 전체 공정의 흐름을 읽는 ‘현장의 윤활유’였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열기를 지탱해 준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점심 식사를 준비해 준 마을 부녀회 회원들입니다. 밖에서 망치질 소리가 울려 퍼질 때, 부엌에서는 그에 못지않게 경쾌한 칼질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부녀회 어머니들은 이른 아침부터 장을 봐오고, 솥뚜껑만 한 냄비에 정성을 가득 담아 국을 끓여냈습니다. 땀에 젖어 내려온 작업자들에게 내어준 갓 지은 밥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반찬, 그리고 직접 담근 아삭한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고된 노동을 위로하는 따뜻한 응원이었고, 멈췄던 기운을 솟게 하는 강력한 '밥심'이었습니다. "많이들 들어요, 힘 써야지!"라며 투박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 현장의 피로는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지붕을 올린 것이 기술자의 손이었다면, 그 손에 힘을 불어넣은 것은 부녀회의 정성스러운 손맛이었습니다. 기억을 보관하는 공간, 미래를 비추는 등대 작업이 진행될수록 기술자와 잡부, 그리고 부녀회의 경계는 점차 희미해졌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살피고, 힘에 부쳐 숨을 몰아쉬는 이가 있으면 말없이 다가가 어깨를 내어주었습니다. 마지막 전등이 환하게 켜지고, 새롭게 단장된 지붕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피로감보다 깊은 자부심이 역력했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세우고, 내 이웃이 지어준 밥으로 힘을 내어 만든 마을의 전시장. 이것은 단순한 건축 행위를 넘어, 농촌의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곳은 단순히 낡은 도구를 모아둔 창고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고 마을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자 화합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양곡리가 가르쳐준 것들 양곡리에서의 뜨거웠던 이틀은 제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당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이라는 현장에서 때로는 빛나는 기술자로, 때로는 묵묵히 뒤를 받치는 잡부로, 혹은 누군가를 위해 정성껏 밥을 짓는 이로 살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역할에 매겨진 높낮이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얼마나 진실하게 마음을 모으고,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느냐는 점입니다. 농기구 전시장이라는 '기억의 집'을 짓기 위해 모였던 양곡리 어벤저스의 협동심과 부녀회의 헌신은, 각자도생의 시대에 우리가 되찾아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낡은 농기구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새 집을 마련해주었듯, 우리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공동체의 가치도 다시금 빛을 발하길 소망합니다. 오늘 당신 곁에 있는 이웃에게 따뜻한 눈인사 한 번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연결이 모여 우리 공동체를 지탱하는 가장 튼튼한 지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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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2)] 일본은행, 5연속 동결하며 37조엔 ETF 처분의 역사적 첫발
- 일본은행(BOJ)이 19일(현지시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두 가지 결정을 시장에 내놓았다. 하나는 충분히 예고된 것이었고, 하나는 예상보다 이른 것이었다.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는 결정은 시장의 전망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보유 중인 ETF(상장지수펀드)와 JREIT(부동산투자신탁)의 점진적 매각에 이날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앞질렀다. 닛케이225 지수는 결정 직후 1% 이상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순간적으로 147엔 중반까지 내려갔다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을 거치며 148엔대로 되돌아왔다. 7대 2 동결 …매파 두 목소리가 이사회 의사록에 새겨지다 표결 결과는 만장일치와 거리가 있었다. 9인 정책위원회 중 7명이 금리 현행 유지에 손을 들었고 타카타 하지메·타무라 나오키 두 위원이 각자 반대표를 던졌다. 두 사람은 공히 0.75%로의 즉각 인상을 제안했으나 다수결로 부결됐다. 두 위원의 인상 논거는 서로 결이 달랐다. 타카타 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이 기저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이미 물가 안정 목표를 대체로 달성했다는 판단을 전면에 내세웠다. 수십 년 동안 일본 경제를 짓눌러온 디플레이션 균형에서의 이탈이 이제 구조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타무라 위원의 논리는 출발점이 달랐다. 물가 리스크가 상방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만큼 정책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에 좀 더 가깝게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실질금리가 여전히 크게 마이너스 영역에 있다는 사실이 이 논리의 근거를 이룬다. 다수파가 동결을 선택한 핵심 이유는 외부 불확실성이었다. 일본은행 공식 성명은 "각국의 통상 정책 및 이에 따른 해외 경제·물가 동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극히 높다"며 "이러한 전개가 금융·외환 시장과 일본의 경제·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미국 관세 정책의 파급이 아직 일본 경제 실물에 어떤 경로로, 얼마나 깊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것이 서두를 수 없는 이유였다. 우에다의 이중 메시지…인상 방향 확인, 시점은 열린 채로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총재는 두 층위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 층위는 확신을 담은 방향성이었고, 다른 층위는 의도적으로 비워둔 시점이었다. 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했다. "경제와 물가가 우리의 전망 경로를 따라 진행된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는 표현이 이를 집약한다. 기저 인플레이션이 "아직 2%를 약간 밑돌지만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현황 평가도 함께 제시했다. 타무라 위원이 주장한 상방 리스크에 대해서는 "존재하는 위험 중 하나임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미국 통상정책의 영향이 추가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기·물가 양방향의 하방 위험도 함께 염두에 둬야 한다고 균형을 잡았다. 시점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담장을 쌓았다. "다음 인상 시점에 대해 선입관이 없다"는 발언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보고 싶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의 소비 추이를 지켜볼 중요 체크포인트 중 하나로 꼽으며 "데이터를 더 쌓겠다"고 밝힌 것도 시점 불확정의 연장이었다. 외환 시장 발언도 이목을 끌었다. 우에다는 "기업들의 임금·가격 설정 행동이 변화하면서 과거에 비해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엔화 움직임이 단순 수출 손익 계산을 넘어 물가 경로 자체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됐다는 인식을 표명한 것이다. 'ETF 100년 계획'…37조엔 매각의 상징성과 현실성 이날 발표된 ETF·JREIT 매각 계획은 규모 면에서는 극히 점진적이지만, 역사적 맥락에서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결정이다. 매각 규모는 ETF 연간 약 3300억엔(장부가 기준), JREIT 연간 약 50억엔으로 설정됐다. 이는 각 자산의 시장 거래대금 대비 약 0.05% 수준에 해당한다. 일본은행의 ETF 보유 총액은 장부가 기준 37조엔(약 350조원), 시가 기준으로는 70조엔(약 662조원)에 달한다. JREIT 보유는 장부가 기준 약 5500억엔 규모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매각 속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전체 ETF를 소진하는 데 100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시장 충격을 가라앉히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이 '100년' 발언 자체가 일본은행의 통신 전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정상화의 방향은 확고히 가리키되, 속도는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임계치를 결코 넘지 않겠다는 이중 메시지다. 매각 방식에도 안전 장치가 겹겹이 쌓였다. 실제 처분은 수탁 신탁은행을 통해 진행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속도를 일시 조정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향후 정책결정회의에서 매각 속도 자체를 재조정할 여지도 열어뒀다. 매각 대상 선정은 각 종목의 보유 비율에 비례하되 타이밍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TF·JREIT 매각 결정이 9인 전원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금리 결정에서는 7대 2로 갈렸던 이사회가 자산 매각 문제에서는 하나의 목소리를 냈다.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이견은 있더라도, 비전통적 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전원이 동의한다는 의미다. 물가·임금의 구조 전환…선순환이 뿌리를 내리는 중 일본은행이 다음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이면에는 단순한 경기 불안 이상의 판단이 있다. 수십 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 심리가 진짜로 뒤집혔는지를 확인하는 데이터 축적이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5년 춘투(春鬪·봄철 임금 협상)에서 주요 기업들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면서 임금·물가 선순환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은행이 목표로 삼아온 '임금과 물가가 함께 오르는 구조'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회계연도 코어 CPI 전망치는 2.7%로, 목표치를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6 회계연도에는 1.8%로 낮아졌다가 2027년에 2.0%로 수렴하는 경로가 현재 전망이다. 우에다 총재가 소비 심리 개선과 견조한 내수를 언급하며 선순환의 지속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려 하는 것도 이 맥락의 연장이다. 연말 소비 동향을 지켜보겠다는 발언은 단순한 데이터 확인이 아니라, 임금 인상이 실제 소비 지출로 이어지는지를 검증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장의 셈법…'10월 인상론' 재점화와 자민당 총재 선거 변수 이번 발표 이후 금융시장의 초점은 곧장 일본은행의 다음 행보로 이동했다. 타카타·타무라 두 위원의 소수 의견 공개, ETF 매각 착수라는 정상화 신호가 겹치면서 10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ING는 이날 보고서에서 10월 25bp 인상 확률을 52%로 평가하며 가능성이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치 변수가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 10월 4일로 예정된 자민당(LDP) 총재 선거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타이밍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차기 총재 후보 중 금융 완화를 선호하거나 일본은행의 정상화 속도에 제동을 걸려는 인물이 선출된다면,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 경로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안에 자리한다. 연준의 행보도 변수다. 전날인 17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내려 4.00~4.25%로 낮추면서 달러·엔 금리 격차가 한 단계 좁혀졌다. 일반적으로 미-일 금리 차이가 줄어들수록 엔화 강세 압력이 높아지고, 이는 수입 물가를 통한 인플레이션 경로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수출 기업 이익을 압박하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연준이 추가 인하에 나설수록 일본은행의 인상 공간이 넓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급격한 엔화 절상은 오히려 경기 하방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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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2)] 일본은행, 5연속 동결하며 37조엔 ETF 처분의 역사적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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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1)] 연준, 2년 만의 인하 재개⋯분열된 이사회가 남긴 균열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단상에 올라 결정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고용의 하방 위험이 높아졌고, 리스크의 균형이 이동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내려 목표 범위를 4.00~4.25%로 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장장 2년 넘게 이어온 동결 기조에 종지부를 찍고, 완화 사이클을 공식 재가동한 것이다. 파월은 이번 결정을 '위험관리 인하(risk management cut)'로 규정했다. 경제 전반이 무너지기 시작해 급히 조타를 꺾은 것이 아니라, 고용 냉각 신호가 축적되면서 선제적 보험을 드는 성격의 결정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도 관세로 인한 물가 재점화 위험을 동시에 경고하는 발언을 빠뜨리지 않았다. 시장은 이 결정을 비둘기파의 승리로 받아들이면서도, 역대 드문 방식으로 갈라진 반대표 3장이 품고 있는 의미를 함께 읽어냈다. 찬성 8, 반대 3…'세 방향으로 쪼개진' 이사회 표결 결과부터가 평범하지 않았다. 투표권을 보유한 위원 12명 중 8명이 25bp 인하에 동의했다. 나머지 3명은 서로 정반대 방향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한쪽 끝에는 스티븐 미런 이사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신임 이사인 미런은 25bp가 아닌 50bp 대폭 인하를 주장했다. 반대 근거로 그가 내세운 논리는 단순한 '더 빨리 내리자'가 아니었다. 상반기 고용시장 연화가 데이터에 이미 반영됐고, 근원 물가의 실질 수준이 표면 수치보다 2%에 더 근접해 있으며, 관세 세수 증가와 이민 정책 변화가 경제의 자연실업률과 중립금리(r*) 자체를 끌어내렸다는 주장이었다. 중립금리가 낮아졌다면 현행 금리의 실질 긴축 강도가 수치보다 크고, 따라서 더 빠른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논리 구조다. 반대편 끝에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자리했다. 두 사람은 아예 인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봤다. 관세발 인플레이션의 파급 효과가 완전히 가시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금리를 낮추는 것은 성급하다는 판단이었다. 한 사람은 '너무 빠르다', 여덟 사람은 '지금이 맞다', 두 사람은 '아직 이르다'. FOMC 내부의 인식 격차가 이처럼 선명하게 갈린 것은 관세 불확실성이 만들어낸 안개 속에서 각자가 다른 방향을 가리킨 결과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0bp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전혀 없었다"고 못 박았다. 경제가 긴급 처방을 요하는 국면이 아닌 만큼 점진적 완화가 맞다는 것이 주류 의견이었다. 방아쇠를 당긴 숫자들…고용 냉각과 물가의 동시 압박 이번 인하를 촉발한 경제 데이터의 핵심은 고용이었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고, 이전 월 수치마저 하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연초 4.1%에서 이제 4.5%를 향해 오르는 경로에 들어섰다. 파월 의장은 이를 "노동 공급과 수요 양쪽이 동시에 둔화되는 비정상적으로 부드러운 노동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더 이상 느슨해지는 것을 원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직접 선을 그었다. 물가 전선은 복잡하다. 8월 PCE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7%로 추정됐고,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2.9%로 올해 들어 상단 수준을 유지했다. 목표치(2%)와의 거리가 아직 1%포인트에 육박한다. 파월은 관세의 소비자 물가 전가에 대해 "지금까지는 소비자 단에서 파급 효과가 꽤 작았다. 예상보다 느리고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향후 가격에 전가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으로 이어지는 관세 물가 축적을 명시적으로 경고했다. 연준 스태프 판단도 이 긴장을 그대로 담았다. 고용 리스크는 하방으로 기울었고, 물가 리스크는 상방으로 치우쳐 있다. 두 목표가 동시에 엇갈리는 국면에서 이중 책무(dual mandate)의 균형을 어디서 잡느냐가 이번 결정의 본질이었고, 연준은 고용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점도표(Dot Plot) 분석…중간값은 연내 2회 추가, 그러나 분포는 광활하다 점도표와 SEP는 이날 시장이 가장 주목한 자료였다. 19명 참석자의 금리 전망을 익명으로 표시한 이 점 지도는 연준 내부의 집합적 의식을 드러낸다. 중간값 경로는 선명했다. 2025년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6%로 제시됐다. 지난 6월 전망(3.9%)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번 인하(25bp)를 포함해 연내 총 75bp의 인하가 중간값 경로에 담겼다는 의미다. 10월과 12월 각 25bp씩 두 차례 추가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로 가리킨다. 2026년말 중간값은 3.4%, 2027년말은 3.1%다. 그러나 분포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중간값 못지않게 중요하다. 19명 참석자 중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쓴 사람이 10명, 1회에 그칠 것으로 본 사람이 9명이었다. 미런 이사로 추정되는 한 점은 연내 1.25%포인트 이상의 대폭 완화를 기입했다. 개별 전망치의 분포 범위는 연말 기준 2.6%에서 3.9%까지 무려 1.3%포인트에 걸쳐 펼쳐졌다. 단일 경로가 아닌 다중 시나리오가 공존하는 점도표는, 연준이 현재 얼마나 안개 속 항법을 하고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준다. 주요 경제 전망치는 전반적으로 6월에 비해 소폭 조정됐다. 코어 PCE는 2025년 3.1%로 6월과 동일하게 유지됐고, 2026년 2.6%, 2027년 2.1%로 점진적 목표 수렴 경로가 그려졌다. 실질 GDP 성장률은 2025년 1.6%, 2026년 1.8%, 2027년 1.9%로 올해 전망이 6월(1.4%) 대비 소폭 상향됐다. 실업률 중간값은 2025년 4분기 4.5%다. 연준 독립성의 균열…미런의 등장이 바꾼 정치 지형 이번 FOMC를 앞선 회의들과 선명하게 갈라놓은 또 하나의 요소는 미런 이사의 존재 자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경제학자 출신의 미런은 최근 이사직에 취임한 뒤 첫 투표에서 즉각 빅컷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향해 공개 석상에서 "루저"라고 지칭하고, 낮은 금리가 주택시장과 국가 부채 이자 관리에 필수적이라고 반복해 왔다. 미런의 빅컷 표는 그 압력이 이사회 내부 표결로 구체화된 첫 사례다. 일련의 흐름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를 다시 전면에 끌어올렸다. 트럼프가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려 시도했고, 법원이 그 집행을 차단하는 결정을 내린 것도 이번 FOMC 주간의 풍경이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만료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케빈 워시 전 이사 등이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은 누가 다음 의장 자리에 오르느냐에 따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내내 연준의 독립성을 방어하는 발언을 의식적으로 배치했다. "우리는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미런의 빅컷 요구가 이사회 공식 기록에 남겨진 이상, 연준과 행정부의 긴장이 통화정책 논의에 구조적으로 편입됐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시장 반응…안도와 경계가 엇갈린 채권·주식의 이분법 시장은 결정 직후 단순한 환호를 자제했다. 주식시장은 혼조 마감했다. 인하 자체는 이미 수주 전부터 가격에 반영돼 있었다. 새로운 정보의 핵심은 반대표 3장의 존재와 점도표의 광폭 분포, 그리고 파월의 관세 물가 축적 경고였다. '비둘기파가 운전석에 앉았다'는 안도와 '물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계가 동시에 작동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와 장기의 반응이 엇갈렸다. 2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장기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연준이 완화에 재진입했다는 신호가 단기 금리를 끌어내린 반면, 관세발 물가가 내년 이후 PCE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불안이 장기 금리를 밀어올린 것이다. 단기 금리에는 인하 기대가, 장기 금리에는 물가 불안이 동시에 반영되는 베어 플래트닝(Bear Flattening) 초기 국면이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고정소득 거시전략 부문장 사이먼 댕구어는 "FOMC 위원 과반이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가 이제 주도권을 쥐었다"며 "인플레이션이 대폭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노동시장이 급반등하지 않는 한 현재 완화 기조에서 이탈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앨리안츠 트레이드 북미의 댄 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순한 위험관리가 아니라 경제를 적극 관리하려는 신호"라며, 이번 인하가 향후 공격적 완화 경로의 첫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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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1)] 연준, 2년 만의 인하 재개⋯분열된 이사회가 남긴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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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0)] "물가 둔화의 시대는 끝났다"⋯ECB, 두 번 연속 금리 동결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서 짧지만 무거운 한 문장을 꺼냈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과정은 끝났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숨 가쁘게 이어온 8연속 금리 인하 사이클에 사실상 종결 선언이 내려진 순간이었다. ECB 통화정책이사회는 이날 예금금리·기준금리·한계대출금리 등 3대 정책금리를 일괄 동결했다. 2회 연속 동결이다. ECB의 이번 결정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는 2.00%, 주요재융자금리(기준금리)는 2.15%, 한계대출금리는 2.40%에 머물렀다. 예금금리(2.00%)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포인트(p),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4.25~4.50%)와의 간격은 2.25~2.50%p 수준으로 각각 유지됐다. 시장은 이번 결정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스와프 시장에서 9월 인하 확률은 회의 직전까지 제로에 수렴해 있었다. 관심은 결정 자체가 아니라 라가르드 총재의 언어 선택과 ECB 스태프가 새로 내놓은 경제 전망치로 집중됐다. 1년 3개월·8차례·2.00%p…'역대급 완화 사이클'이 멈춰선 자리 2024년 6월 ECB가 첫 금리 인하에 나섰을 때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이른 출발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에너지 위기가 불을 붙인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정점(2022년 10월 10.6%)에서 2%대로 빠르게 수렴하자, ECB는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신속하게 정상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후 올해 6월까지 예금금리는 4.00%에서 2.00%로 정확히 절반이 됐다. 횟수로 여덟 차례, 금액으로 2.00%p에 달하는 인하였다. 그러나 6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물가는 ECB 목표치인 2.0% 주변에서 안정됐다. 8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HICP)은 전년 대비 2.1%로, 7월(2.0%)에서 소폭 오른 수치이지만 여전히 목표치에 밀착해 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2.3%로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경제 활력도 당초 전망보다 견조했다. 2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에 그쳤지만 이는 미국 관세 발효를 앞두고 1분기에 수출 선적이 집중된 기저 효과가 풀린 데 따른 일시적 감속으로 평가됐다. 근저의 성장 동력은 분기 0.2%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CB가 추산하는 중립금리 범위는 1.75~2.25%다. 현행 예금금리 2.00%는 이 구간의 하단에 위치한다. 추가 인하는 곧 통화정책을 완화 영역으로 밀어 넣는 의미가 된다. 명확한 근거 없이 선을 넘을 수 없다는 논리가 동결 결정을 지지했다. 스태프 전망치가 말하는 것…성장 상향·물가 목표 안착 이날 공개된 ECB 스태프 분기 전망치는 동결 결정의 논거를 숫자로 압축해 보여준다. 성장률 전망은 뚜렷하게 올랐다. 2025년 유로존 실질 GDP 성장률은 1.2%로 제시됐다. 지난 6월(0.9%)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이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치와 기존 통계 기준 개정에 따른 이월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로화 강세와 미국 발(發) 관세 효과로 인한 해외 수요 약화가 2026년 전망을 1.0%로 소폭 끌어내렸다. 2027년은 1.3%로 6월과 동일하다. 물가 전망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025년 2.1%, 2026년 1.7%, 2027년 1.9%로 전망됐다. 에너지·식품 제외 근원 물가는 2025년 2.4%, 2026년 1.9%, 2027년 1.8%의 경로를 걸을 것으로 봤다. 중기적으로 물가가 목표치(2%) 근방에서 안착한다는 그림이다. 2026~27년 물가가 목표치를 소폭 밑도는 구간이 전망에 포함됐다는 점은, 향후 ECB 결정에서 상하 양방향의 여지를 열어두는 변수로 남는다. 라가르드의 메시지 해부…"경로는 없다, 선택지는 열려 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세 층위로 구성됐다. 첫 번째 층위는 과거에 대한 선언이었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끝났다"는 표현은 ECB가 인플레이션 하강을 통화정책의 주된 논거로 삼던 국면이 마무리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발언은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해석됐다. 두 번째 층위는 현재에 대한 평가였다. "물가 전망은 6월과 대체로 비슷하고 리스크 균형은 보다 대칭적이 됐다"는 판단이 핵심이었다. 관세 협상 타결이 하방 위험을 줄였고, 확장 재정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양쪽 리스크가 평형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층위는 미래에 대한 조건부 개방이었다.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르는 것이 아니며, 매 회의 때마다 데이터를 살피겠다"는 발언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즉각 행동의 부담을 지지 않는 ECB 특유의 언어 설계다. 라가르드는 인하와 동결, 그리고 인상의 세 가지 선택지가 원칙적으로 모두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사회 내부의 긴장…매파와 비둘기파 사이 통화정책이사회 논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단순한 합의보다 복잡한 긴장이 흐른다. 연내 추가 인하를 지지하는 비둘기파 위원들은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는 점, 그리고 무역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매파 위원들은 서비스 물가의 경직성, 임금 상승의 완만한 둔화 속도, 국방·인프라 지출 확대에 따른 재정 자극 효과를 들어 섣부른 인하가 새로운 물가 불씨를 지필 수 있다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사회 논의에서 확인된 시장 가격 신호는 이 긴장을 그대로 반영한다. 9월 인하 확률은 제로였고 2026년 중반까지 25bp 추가 인하가 이루어질 확률은 약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강한 경제 지표를 반영해 이전보다 현저히 낮아진 인하 기대치다. ECB가 조사하는 통화분석가 서베이 중간값 역시 올해 내 추가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다. 미-EU 무역 합의·방위비 확대…유로존에 열린 새 성장 창 이번 동결 결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시 환경의 변화가 있다. 8월 21일 미국과 유럽연합이 타결한 무역 합의다. 협정은 EU의 대미 수출품 대부분에 15% 관세 상한을 설정하는 골간으로 구성됐다. 이로써 올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유럽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마비시켰던 불확실성의 상당 부분이 걷혔다. 단 철강·알루미늄은 50% 관세가 유지되고 제약·반도체·목재 등 섹터별 조사가 진행 중이라 협상 여진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무역 협상 타결이 성장 불확실성을 낮췄다"고 명시적으로 평가했다. ECB 스태프 전망에도 이 변화가 반영됐다. 2025년 성장률 상향의 일부는 합의 이후 기업 심리가 회복된 데서 비롯됐다. 동시에 실제 부과된 관세 수준이 6월 전망에서 가정한 것보다 다소 높아 2026년 성장률이 소폭 아래로 조정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독일을 중심으로 가속화되는 국방·인프라 지출 확대가 중기 내수 부양 동력으로 부상했다. 유럽 전역에서 진행되는 방위비 확충은 단기 수요 자극 효과 외에도 방위산업과 연관 제조업에 걸쳐 공급 생태계를 키우는 구조적 파급력을 갖는다. ECB 스태프는 이를 2027년 이후 유로존 성장 궤도를 끌어올릴 핵심 변수의 하나로 설정했다. 유로화 강세는 양면 칼날이다.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유로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 물가 하락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와 해외 수요 감소라는 역풍도 함께 온다. ECB 내부에서는 유로 강세가 자체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외부에서 가해진 충격으로, 전망치에 반영된 것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큰 하방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프랑스 정치 위기…유로존의 묵은 불씨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프랑스 정치 상황에 관한 질문도 피할 수 없었다. ECB 통화정책이사회가 열리던 그날, 파리에서는 세바스티앙 레코르뉘 신임 총리가 내각 구성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의 내각이 의회 불신임으로 쓰러진 지 이틀 만에 임명된 레코르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다섯 번째 총리다. 프랑스의 구조적 문제는 깊다. 2024년 조기 총선 이후 좌파·중도·극우의 3개 블록이 의회를 나눠 갖는 가운데 어느 쪽도 단독 과반을 보유하지 못했다. GDP 대비 재정 적자는 EU 조약상 상한선(3%)의 두 배에 육박하는 5.8%이고, 국가 채무는 GDP의 113%에 달한다. 예산안 처리 실패가 내각 교체의 반복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라가르드는 이에 대해 "당국자들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 노력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선을 그었다. ECB의 시각에서 보면 프랑스 리스크는 현재 유로존 채권 시장의 전반적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 독일 국채(분트) 대비 유로존 국가들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의연히 안정 범위 안에 있으며, GDP 가중 국채 스프레드는 2022년 가을 고점 이후 꾸준히 낮아져 왔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각국 간 스프레드 격차가 좁혀진 상태이기도 하다. 시장은 프랑스의 정치 혼돈을 유로존 시스템 전체로 번질 전염성 위기가 아닌 개별 국가 리스크로 관리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셈법…동결 장기화 vs 인하 사이클 종료 논쟁 이번 결정 이후 월가와 유럽 금융시장의 해석은 뚜렷하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ECB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완전히 종결됐다는 진단이 힘을 얻었다. 경기는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는 목표치에 안착했으며 재정 확대가 추가 수요 자극 요인으로 가세했다는 논리다. 추가 인하를 위해서는 성장 전망의 뚜렷한 악화나 물가의 지속적 목표치 하회라는 명확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 이 진영의 입장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견해가 존재한다. 유로화 강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아래로 밀어내면 ECB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논리다. 중국 과잉 생산품의 유럽 유입, 글로벌 성장 둔화 등이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차이도 주목할 대목이다. 연준이 이달 중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80%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이 완화로 선회하는 국면에서 ECB가 동결을 고수하면 달러-유로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이는 유로화 추가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CB 스태프도 미국 FOMC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유로화 추가 절상을 촉발할 가능성을 공식 문서에 명기했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이사회는 10월 말 열릴 예정이다. 그때까지 공개될 9월과 10월 물가 속보치, 3분기 GDP 성장률, 임금 협상 관련 지표들이 다음 결정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들이다. 라가르드가 강조한 "데이터 의존·매 회의 결정" 원칙에 비춰볼 때 ECB의 다음 행보는 수치가 말하게 할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끝났다"고 선언한 중앙은행이 다음에 던질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 답을 시장은 이미 다음 통계 발표일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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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0)] "물가 둔화의 시대는 끝났다"⋯ECB, 두 번 연속 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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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9)] "닉슨 이후 최대의 연준 독립성 위기"⋯금·은, 트럼프 공세에 치솟다
- 금값이 사상 최고치 턱밑까지 다시 치고 올라왔다. 은값은 14년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온스당 40달러를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관세 전쟁의 끝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8월 22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사실상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금·은의 투자 매력이 동시에 높아졌다. 1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 기준 금 현물은 장중 온스당 3477달러까지 오르며 전거래일 대비 0.9% 상승했다. 4월 23일 이후 4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치솟아 지난 4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500.05달러)와의 거리는 불과 23달러로 좁혀졌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34%에 달하며, 미국 금 선물(12월물)도 0.8% 오른 온스당 3543.70달러에 거래됐다. 은 현물의 기세는 금보다 더 가팔랐다. 이날 전일 대비 2.6% 급등한 온스당 40.69달러를 기록하며 2011년 9월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40%를 넘어섰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60(-0.1%)으로 지난 7월 28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월의 마지막 잭슨홀'…9월 인하 신호에 시장이 반응했다 이번 금·은 랠리의 직접적 불씨는 지난 8월 22일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었다. 이 연설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그것이 파월 의장의 마지막 잭슨홀 기조 연설이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만료되면 재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분명히 해왔다. 파월은 이 연설에서 "정책이 제한적 영역에 있는 만큼 기본 전망과 리스크의 이동하는 균형이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고용시장 둔화 리스크를 전면에 내세운 발언이었다. 시장은 이를 9월 기준금리 인하의 공개적 예고로 해석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파월이 걱정에 빠진 시장을 놀라게 하며 9월 인하의 속도로 가는 길을 열었다"며 "금을 포함한 모든 자산이 부양받았다"고 평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설 이후 9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75%에서 85%로 높아졌다. 이어 8월 29일 금요일,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메리 달리가 또 한 차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인하 기대에 다시 힘이 실렸다. 시티인덱스의 시니어 분석가 맷 심슨은 "달리 총재의 발언이 전날 발표된 다소 높은 근원 PCE 수치를 시장이 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9월 인하의 문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4.25~4.50%다. 연준은 올해 아직 한 차례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 7월 FOMC 회의에서는 199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위원이 동시에 인하를 지지하며 반대 투표를 했다. 내부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다. 금과 은은 이자 수익이 없어 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특성을 지닌다. 파월을 '루저'라 부르고, 쿡 위원을 해임하다…연준 공세, 내부를 겨누다 이번 랠리의 더 근본적인 배경은 금리 기대를 넘어선다. 파월이 잭슨홀에서 연설하던 바로 그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 이사가 사임하지 않으면 해임하겠다고 위협하는 발언을 기자들 앞에서 쏟아냈다. 연준의 최고 지도부와 이사회를 동시에 겨냥한 이중 압박이었다. 이틀 뒤인 8월 27일 트럼프는 실제로 쿡 이사에 대한 해임 통보를 발부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임명한 쿡 이사는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최초의 연준 이사회 구성원이다. 트럼프 측이 내세운 명목은 주택담보대출 신청 과정에서의 사기 의혹이었다. 쿡 이사 측 변호사 애비 로웰은 즉각 "어떠한 사실적·법적 근거도 없는 해임 시도"라며 법적 대응을 공언했고, 법원은 해임 효력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심리를 진행 중이다. 일련의 공세는 올해 들어 꾸준히 수위를 높여온 흐름의 정점이다. 트럼프는 파월을 "루저"라고 공개 지칭했고, "그의 해임이 충분히 빨리 오지 않는다"고 소셜미디어에 반복해서 올렸다. 연준 청사 리노베이션 비용을 둘러싼 의혹을 빌미로 파월이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법무부 수사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BMO의 헬렌 에이모스 상품 분석가는 "시장이 연준뿐 아니라 미국 기관들의 전반적인 건전성 자체에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겨 금 가격에 구조적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귀금속 리서치 기관 메탈스포커스는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와 미국 재정 정책의 불확실성이 달러화 신뢰를 잠식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금 수요를 복합적으로 지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사 및 학계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을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아서 번스 연준 의장을 압박해 정치적 금리 인하를 관철시켰던 시기에 빗댄다. 당시 연준의 독립성 훼손이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의 씨앗이 됐다는 것이 경제사의 통설이다. 트럼프의 지금 행보가 '닉슨 이후 연준 독립성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달러에서 금으로…'셀 아메리카' 자금 이탈, 안전자산 지도를 재편하다 금값 상승과 달러 약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상은 단순한 금리 사이클 기대 이상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과거 경기 불안이 커질 때면 달러와 금이 나란히 강세를 보이는 것이 수십 년의 패턴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공식이 깨졌다. 주식도, 채권도, 달러도 동시에 흔들리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국면 속에서 금만 독보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올해 초 104 수준에서 현재 97.60까지 약 7포인트 가까이 내려앉았다.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기술적 효과도 있지만, 이번 국면에서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달러 약세의 원인이 미국 기관에 대한 신뢰 이탈에 있다는 점이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수석은 "금과 특히 은이 8월 29일 금요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움직임에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미국 인플레이션, 소비 심리 약화, 금리 인하 기대, 연준 독립성에 대한 불안이 복합적으로 녹아들어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지정학 리스크도 금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중동의 긴장도 배경 불안으로 작동하고 있다. 복수의 안전자산 매수 동인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 속에서 금 수요는 저금리 국면이 오기도 전부터 구조적으로 받쳐지고 있다. '가난한 자의 금'이 40달러를 뚫다…은 랠리의 이중 엔진 이번 귀금속 장세에서 금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것은 은이다. 온스당 40달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2011년 9월 이후 14년 동안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던 심리적 저항선이었다. 그 벽이 무너졌다. 은 랠리의 구조는 금과 다르다. 은은 '이중 정체성'의 금속이다. 경제 불안 시 금처럼 투자 피난처 역할을 하는 동시에, 태양광 패널·전기차 배터리·반도체·전자기기 등의 핵심 산업 소재이기도 하다. 전체 은 소비에서 산업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웃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전력 수요와 태양광 발전 설비 투자가 급증하면서 은의 산업 소비 기반이 탄탄하게 깔렸다. 투자 수요와 산업 수요가 동시에 당기는 이중 엔진이 올해 40% 넘는 상승률의 배경이다. 공급 측면의 구조도 무시할 수 없다. 실버 인스티튜트(Silver Institute)에 따르면 은 시장은 올해 5년 연속 공급 부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부터 누적된 공급 부족 규모는 8억2000만 온스에 육박했다. 공급이 구조적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투자 수요마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 내 재고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 금은 교환 비율(Gold-Silver Ratio·GSR)도 주목할 지표다. 현재 이 배율은 약 86배로, 역사적 평균치인 40~60배를 크게 웃돈다. 금 대비 은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과거 귀금속 강세장에서 이 배율이 압축될 때마다 은은 금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을 보여왔다. 만약 금 가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 채 GSR이 역사적 평균인 60배 수준으로 좁혀진다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은값은 57달러를 넘게 된다. 백금과 팔라듐 등 다른 귀금속도 동반 상승하며 귀금속 전반에 걸친 강세 기조를 확인해주고 있다. 월가의 셈법…"5천달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월가의 금 목표가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씨티그룹은 향후 3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관련 미국·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와 강력한 중앙은행 및 기관 수요가 맞물린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논리다. 포춘지는 "트럼프의 연준 개입이 계속될 경우 금 가격이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문가 시각을 보도하기도 했다. 수요의 주춧돌은 각국 중앙은행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입 기조는 올해도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달러 자산 집중을 줄이고 통화 바스켓을 다변화하려는 '탈달러화' 흐름이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진행 중이다. 여기에 금 상장지수펀드(ETF) 잔액도 꾸준히 늘며 기관 투자자들의 구조적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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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9)] "닉슨 이후 최대의 연준 독립성 위기"⋯금·은, 트럼프 공세에 치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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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8)] 가상화폐 이더리움, 사상 첫 4천900달러 돌파⋯5천달러 돌파 눈앞
-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사상 처음으로 4900달러선을 돌파하며 5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이 전거래일보다 3.26% 오른 492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이 49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2021년 11월에 4890달러까지 오른 것이 최고가였다. 미 7월 생산자물가지수 급등으로 41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가격은 지난 22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블룸버그 통신 기준으로 4866.73달러를 기록하며 4년 전의 4866.40달러 넘어섰고 이후 다지기에 들어갔다가 다시 상승 모드를 타고 있다. 이는 주춤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비교된다.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0.74% 내린 11만444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파월 의장 연설 이후 11만7000달러대까지 올랐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 12만4500달러대와는 약 1만 달러 차이가 난다. 시총 3위 엑스알피(XRP, 리플)는 0.99% 오른 3.06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는 2.76% 오른 209.87달러, 도지코인은 0.55% 내린 0.24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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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8)] 가상화폐 이더리움, 사상 첫 4천900달러 돌파⋯5천달러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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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7)] 달러가치, 연준 금리인하 확실 전망에 보름여만 최저치
- 달러가치가 13일(현지시간)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2% 내린 97.856을 기록하며 지난 7월28일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지수는 전거래일에도 0.5% 떨어졌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0.2% 오른 1.169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일시 0.3% 오른 1.1707달러로 7월28일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파운드화도 0.5% 상승한 1.3572달러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가 이처럼 하락세를 보인 것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금리인하 사이클을 개시하도록 요구하며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확률이 100%로 에상되는 등 금리인하 관측이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완만한 상승에 그치자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인하 단행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로 시장에서 받아들이면서 달러 매도세로 이어졌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9월에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개시하고 일련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부의 고용통계에서 5월과 6월의 고용자수가 큰 폭으로 하향수정돼 7월의 고용자수 증가가 둔화할 점도 9월 큰 폭의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근거가 된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의 금리인하 요구 발언으로 9월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 25bp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이 99.9%로 상승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연준에 재차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연준본부의 보수공사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현저하게 무능한 일’을 벌이고 있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대규모 소송을 진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스코샤방크의 수석외환전략가 숀 오즈본은 "연준에 대해 정부로부터 상당히 큰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애널리스트 마이클 피스터는 "이같은 움직임은 권위주의 국가를 방불케 한다"면서 "미국이 권위주의적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달러가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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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7)] 달러가치, 연준 금리인하 확실 전망에 보름여만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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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6)] 금괴 관세부과 보도에 국제금값 롤러코스터 장세-장중 사상최고치
- 국제금값이 8일(현지시간) 금괴 관세 부과 보도에 롤러코스트장세를 연출했다. 국제금값은 이날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를 부인하자 상승폭을 줄이며 1%대 상승에 그쳤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1%(37.6달러) 오른 온스당 349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2.3% 오른 3534.1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4월 하순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금값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인 것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인터넷판에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지난달 31일자 통관 결정서를 인용, 1kg 골드바와 100온스(약 3.1㎏) 골드바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한 때문이다. 스위스로부터 미국에 수출되는 금괴에 39%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으로의 금수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 매입을 부추겼다. 월가에서도 금광 관련 상장 지수 펀드인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 ETF'는 1% 올라 5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금 정제 국가인 스위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에 615억 달러어치 금을 수출했다. 1㎏ 무게의 금괴는 세계 최대 금 선물 시장인 미국 뉴욕 상품 거래소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형태로 스위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상품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조만간 금괴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전해지자 금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백악관 관리 서면 성명을 인용해 금과 기타 특수제품의 관세 부과에 대한 잘못된 정보라고 부른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가까운 시일 내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1㎏ 골드바는 세계 최대 금 선물 시장인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주된 거래 기반이 돼왔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1㎏ 골드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세계최대 금시장인 스위스의 귀금속 제조·무역협회는 로이터통신에 “39%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에 대한 금수출은 분명하기 중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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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6)] 금괴 관세부과 보도에 국제금값 롤러코스터 장세-장중 사상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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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5)] 7월 엔저 추세 가속화⋯4개월만에 달러당 150엔 무너져
- 엔화가치가 7월 31일(현지시간) 4개월만에 달러당 150엔까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0.83% 내린 달러당 150.765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2일 이래 최저치다.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과 일본은행이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 매도/달러 매수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의 현상 유지를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릴 0.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우에다 가스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음 9월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편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연준은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2명의 위원들이 반대표가 있었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부각되면서 강달러/엔화 약세추세가 외환시장에서 확산됐다. 엔화가치는 6월말에 144엔대 부근이었지만 7월들어 엔저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2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패배하면서 일본 국채 매도와 엔 매도 추세가 강화됐다. 이날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16% 오른 99.949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당 0.19% 내린 1.1426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월간기준으로는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약 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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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5)] 7월 엔저 추세 가속화⋯4개월만에 달러당 150엔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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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5)] 美 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금리 5연속 동결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줄기찬 금리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다시 동결했다. 1·3·5·6월에 이어 다섯 번 연속 동결이다.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연준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리라는 시장 관측과 부합하는 결과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를 열어 기존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회의 뒤 성명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도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측대로다. 지난해 9월 피벗(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 전환)을 통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연준은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6월까지 네 차례 FOMC에서 잇달아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도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한 뒤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하지만 연준은 이례적으로 내부 의견차이를 드러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 9명 중 최근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해 온 미셸 보먼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연준 이사 두 명이 0.25%포인트 인하를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두 명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 회의에서 소수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만에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무관하지 않다.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국채 이자 부담 경감과 경기 활성화를 기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거취까지 거론하며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이날도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전년 동기 대비 3.0%를 기록하며 1분기 역성장 국면에서 반등에 성공하자 곧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금리 동결에 반대한 두 위원 중 보먼은 올 3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금융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으로 내정돼 이달 초 취임했고, 월러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연준이 9월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실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제사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만든 표)상으로도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다.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국(2.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00%포인트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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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5)] 美 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금리 5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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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4)] ECB, 관세 불확실성 속 7연속 금리인하 끝에 정책금리 동결
- 유럽중앙은행(ECB)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7연속 금리인하끝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년 넘게 이어온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한 것이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등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포인트, 미국(4.25∼4.50%)과는 2.25∼2.50%포인트로 유지됐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국내물가 압력이 계속 완화되고 임금상승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며 "최근 들어온 자료는 이전의 인플레이션 전망 평가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어려운 글로벌 환경에서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보여 왔다. 그와 동시에 특히 무역분쟁 탓에 환경이 예외적으로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계속 악화하는 글로벌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출을 둔화하고 투자와 소비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 전망과 관련해 유로화 강세와 미국 관세로 인한 저가 수출품 유입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글로벌 공급망 분열과 유럽 각국의 국방·인프라 지출 확대가 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봤다. ECB는 지난해 6월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이후 정책금리를 모두 8차례에 걸쳐 2.00%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일곱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일반은행이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대출하는 대신 ECB에 하룻밤 단위로 예치하는 예금금리는 ECB가 금리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6월 당시에는 4.0%였다. ECB는 이후 1차례 동결과 8차례의 인하 결정을 내렸다. ECB는 지난달 금리인하 당시 미국과 통상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일단 금리인하를 쉬어갈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라가르드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한 뒤 관세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유로존 예금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영역(1.75∼2.25%로 추정)의 한가운데 진입해 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ECB 목표치에 안착했다. 유로화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통상갈등으로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경우 물가가 목표치를 장기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앞으로 몇 달 동안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면서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일시 중단(pause)'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그의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해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9월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25% 미만, 12월까지는 70% 정도로 시장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날 금리결정 이전까지는 ECB가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0.25∼0.50%포인트 더 내릴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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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4)] ECB, 관세 불확실성 속 7연속 금리인하 끝에 정책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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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3)] JP모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담보대출 이르면 내년 출시
-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가 가상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통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정식 자산군으로 점차 수용해가는 흐름 속에서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를 내년 출시 목표로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고객이 보유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담보로 한 신용공여가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는 JP모건이 단순 투자 중개를 넘어 디지털자산을 주류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통합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간 경계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JP모건, 신중론에서 수용론으로 전환 가상자산에 대한 JP모건의 입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이었다. 2017년 제이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을 두고 "마약상이나 살인자에게 유용할 뿐"이라며 "사기(fraud)"라고 저격한 바 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시장의 구조적 성숙과 기관 수요 증가에 따라 JP모건 역시 입장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FT는 다이먼 회장의 이러한 과거 발언을 고려할 때 현재 JP모건의 정책 변화는 극적인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1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JP모건 예치금 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것이며, 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사람들이 왜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닌 스테이블코인을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JP모건은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 등 ETF 상품에 대해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고 있으며, 자체 블록체인 기반 결제 토큰인 JPM 코인(JPM Coin)도 기업 고객 대상 국제결제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도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과 JPM 코인 모두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해, 실질적인 전략 전환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제도화 흐름 탄력…시장 구조 재편 가능성 JP모건의 이번 행보는 최근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체계가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미국 하원은 스테이블코인 법안과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들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운용 요건과 책임, 자본 요건 등을 명확히 하며 제도권 편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JP모건이 구상 중인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는 향후 제도화된 스테이블코인 또는 승인된 암호화폐 ETF를 기반으로 금융권의 대출·신용 평가 체계가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기적 유동성 공급을 넘어, 디지털 자산 기반의 신용중개 기능이 전통 금융의 일부로 통합되는 길을 여는 것이다. 기술·신뢰·규제 3요소가 핵심 과제로 부상 하지만 기술적·제도적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장애물은 담보자산의 청산 및 회수 구조다. 비트코인처럼 24시간 변동성이 큰 자산을 대출 담보로 삼기 위해선, 리스크 헤지 수단과 자동 담보 정리(청산) 시스템이 고도화돼야 한다. JP모건은 이를 위해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제3자 커스터디(수탁)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을 은행 재무제표와 분리 보관하는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객 보호 및 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한 내부 신용 기준, 평가 방식, 규제당국과의 정보 공유 체계 마련이 병행돼야만 서비스가 실제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 관계자는 "JP모건의 진입은 단순한 상품 출시 그 이상으로,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생태계로 본격 유입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금융 대기업의 신호가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적 신뢰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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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3)] JP모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담보대출 이르면 내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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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 (102)] 美 하원, 가상자산 규제 첫 종합입법 통과⋯리플 사상 최고가 경신
- 미국 하원이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첫 종합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며 제도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날 통과된 세 건의 핵심 입법은 가상화폐 시장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고, 리플(XRP)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알트코인 중심의 랠리가 전개됐다. 하원은 이날 디지털 자산 규제 명확화를 위한 3개의 법안인 '클래리티 법-디지털자산시장 명확성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제한하는 'CBDC 감시국가 방지법'’,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각각 처리했다. 이 중 GENIUS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나머지 두 법안은 상원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CLARITY 법안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권한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기존 금융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등록형 디지털 자산의 법적 지위를 새롭게 규정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하원 표결 결과는 찬성 294표, 반대 134표로, 공화당 주도로 이뤄졌으나 민주당 의원 78명도 찬성표를 던지며 양당 일부의 초당적 협력이 이뤄졌다. 정치적 이해관계도 교차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의 암호화폐 투자와의 이해 충돌을 지적하며 상원 심의 과정에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의 암호화폐 정책 조정관인 데이비드 색스는 "9월 말까지 상원이 CLARITY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상자산업계는 이번 입법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정책 추진단체인 페어셰이크(Fairshake)는 "이번 법안은 올해 미국 의회의 가장 중대한 투표 중 하나"라며, 2026년 선거를 대비한 정치행동위원회(PAC) 기금으로 1억 4,10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미국에서 친(親) 가상자산 후보를 중심으로 전국 선거에 개입할 전략을 공개했다. 입법 효과는 곧바로 시장에 반영됐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20분(동부 기준) 기준 12만634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 14일 12만320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조정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18일 한국 시간 10시 51분 현재 비트코인(코인마켓캡 기준) 1개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56% 상승해 약 12만4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알트코인 시장이 강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97% 상승해 3,500달러 선을 회복했고, 엑스알피(XRP·리플)는 12.62% 급등하며 3.47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가(3.40달러)를 경신했다. XRP는 이후로도 급등세를 탔다. 18일 한국 시간 10시 51분 현재 엑스알피(XRP·리플)는 41.64% 폭등하며 3.60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한 리플랩스는 GENIUS 법안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기업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RLUSD는 'Real USD'의 약자로,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됐다. RUSD는 2024년 말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로부터 발행 승인을 받았다. 리플은 그간 국제 송금, XRP 기반 결제 솔루션에 집중해왔지만, RLUSD를 통해 USDT(테더), USDC(서클)가 주도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미국 하원이 지난해에도 유사한 법안(Fit21)을 상원에 제출했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폐기된 바 있어, 이번 입법이 실질적 제도화로 이어질지는 상원 논의 향방에 달려 있다. 하원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법안들은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 간의 경계를 허물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질서를 새롭게 재편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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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 (102)] 美 하원, 가상자산 규제 첫 종합입법 통과⋯리플 사상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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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1)] 비트코인 사상최초 12만달러 돌파⋯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12만달러선을 돌파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아시아 세션에서 1개당 1.9% 올라 12만1344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11만88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13일 오전에 11만9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가격은 14일 원화 거래소에서 1억65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중 1억6499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2배이상 상승했으며 지난해 12월이후에는 상승률이 약 30%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급등한 후 수개월동안 10만달러를 웃돌거나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로이터는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의회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하원은 이번 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법안 등 3개의 가상화폐 법안을 다룰 예정이다.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지니어스 법은 비트코인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았지만, 주요 암호화폐 규제는 업계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XBTO트레이딩의 조지 맨드리스 선임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자산이 아니라 거시헷지수단, 구조적으로 희소한 가치를 저장수단으로 인식하는 성숙한 견해가 이번 상승세에서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 전반에서 리스크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해진 점과 스팟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투자신탁(ETF)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유입도 지금의 상승장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 달러의 가치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달러는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달러가 하락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더 나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야후 파이낸스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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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1)] 비트코인 사상최초 12만달러 돌파⋯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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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0)] 비트코인 또 사상 최고가 경신⋯11만3천달러선 첫 돌파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이틀간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며 최고가격을 더 높였다.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전날보다 4.20% 오른 11만3559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전날 11만2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하며 지난 5월 22일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에는 11만3000달러선도 넘어섰다. 이날 가격은 11만3800달러대까지 고점을 높이며 이제 11만4000달러선을 넘보고 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인 게리 오셰아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채택하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참여, 우호적으로 변하는 규제 환경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긴 하지만, 이번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비트코인 접근 플랫폼 확대와 같은 새로운 촉매제가 비트코인 가격을 올해 안에 14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6.15% 올라 2800달러선을 넘어섰고, 엑스알피(XRP, 리플)도 2.5달러선에 오르는 등 5% 이상 상승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3.81%와 7.63% 올라 159달러와 0.1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코로나 팬데믹이 창궐하던 시점 한 개당 5000달러가 조금 넘었지만 2021년 11월 6만9000달러까지 오른 뒤 2022년 말 가상 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하면서 1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신기록을 다시 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친(親)가상 화폐 정책, 기업들의 비트코인 비축 등이 최근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을 비트코인 수퍼파워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뒤 올해 초엔 "비트코인을 (금·원유처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가상 화폐가 천장을 뚫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 발언도 가상 화폐 낙관론에 불을 붙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비트코인이 미 국채,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 아닌 고위험 투자 자산에 해당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WSJ은 "지난 4월 트럼프가 글로벌 관세 부과 정책을 밝혔을 때 S&P 500 지수가 폭락했는데 당시 비트코인도 함께 하락했다"면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한 자산"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도 "비트코인은 올해 약 20% 상승했지만 위험 자산"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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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0)] 비트코인 또 사상 최고가 경신⋯11만3천달러선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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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9)] 52년 만에 최악의 달러 하락⋯美 통화 패권 흔들리나
- 미국 달러화가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통화 대비 10.7% 하락하며 1973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닉슨 대통령이 브레튼우즈 체제를 붕괴시킨 해 이후 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안전 자산'으로 통했던 달러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새로운 피난처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 약세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거대한 재정적자를 두고도 양당 모두 이를 멈출 의지가 없으며, 동맹국들과의 마찰,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에 부정적 촉매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BWS)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44개국이 참가한 연합국 통화 금융 회의에서 탄생된 국제 통화 체제이다. 미국 달러화를 기축 통화로 하는 금환본위제도의 실시해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키고, 그 외에 다른 나라의 통화는 달러에 고정시켰다. 이 협정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 설립됐다. 이 체제가 지속되는 동안 제1세계 국가들은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기록적인 고도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는 1973년 초 주요국이 환율을 유동화시킴으로써 금환본위제라는 양대기본 개념이 크게 바뀌었고, IMF 체제는 새로운 국제통화제도로 변모했다. 실제로 달러화는 올해 1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기대감에 잠시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6월 말 기준, 달러는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 약세 배경으로 NPR은 트럼프는 관세부터 연준과 금리 문제를 두고 부딪히는 등 일련의 혼란스러운 정책과 성명을 반복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미국에 대해 가졌던 신뢰중 일부를 흔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갈등을 빚은 것은 미국 대통령들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뒤엎는 것으로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국가의 부채는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주 의회에서 통과된 공화당의 거대 법안으로 인해 부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달러 약세는 미국 주식시장에는 일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매출 중 약 40%가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통화 패권 약화 가능성은 금융시장 전반에 중장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금과 같은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대신 금 비중을 높이기 위해 월평균 24톤의 금을 매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로슨 윈더는 "중앙은행들이 준비자산 다변화, 달러 의존도 감소, 인플레이션 및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부 기관은 달러에 대해 공세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TS 롬바드는 CNBC에 "달러는 여전히 대부분의 환율 지표에서 고평가 상태이며, 미국 행정부의 약달러 지향과 트럼프의 연준 압박은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 전망에 베팅 중이다. 미 연준의 정책 기조 역시 달러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달러의 매력도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지난해 금리 인하 이후 달러와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바 있어 단순한 연준 정책 변화가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달러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는 "최근 미국 증시의 강세는 달러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도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중심 통화로서 법치주의, 시장의 유동성 등 근본적인 장점이 뚜렷하다"며 '달러 패권'이 단기간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 역시 C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환율 변동은 비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달러와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방증이다. 하반기 달러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미국의 거시경제 상황과 정치 리스크, 글로벌 탈달러화 흐름이 교차하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도는 시험대에 올랐다. '달러 약세 시대'의 시작일지, 일시적 조정일지는 이제 시장이 판단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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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9)] 52년 만에 최악의 달러 하락⋯美 통화 패권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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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8)] 각국 중앙은행, 달러지위 추락에 금·유로·위안화로 눈 돌려
-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무역문제를 둘러싼 대립과 지정학적인 리스크에 따라 외환보유액 비중 재검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 대신 금, 유로화와 위안화로 이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은 2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OMFIF가 지난 3~5월 3개월에 걸쳐 전세계 75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1~2년간에 금자산을 늘릴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중앙은행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앞으로 10년간에는 중앙은행중 40%가 금보유를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통화였던 달러는 올해는 7위로 추락했다. 조사대상의 70%가 미국의 정치환경이 달러투자를 주저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비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4월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시장에 대혼란에 빠졌으며 안전자산으로 간주되어온 달러와 미국국채가 인기가 떨어진 영향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통화에 관해서는 유로와 위안화가 달러분산 투자에 따라 가장 혜택을 많은 받은 통화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은행의 16%가 앞으로 12~24개월간 유로화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에서 2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유로화에 이어 위안화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간에서는 위안화가 더 선호됐는데 30%가 보유를 늘릴 예정이며 전세계 외환준비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배인 6%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35년 전세계 외환준비금에서 차지하는 달러 비중의 평균 예상은 52%로 계속 1위에 오르고 있지만 현재 58%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OMFIF 조사에서는 10년후에는 유로화가 전세게 준비자산의 약 2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HSBC의 중앙은행 담당 글로벌 책임자 버나드 알트슐러는 유로화에 대해서 "현시점에서는 준비자산의 수준에 큰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진정한 대체통화"라고 언급했다. 벨기에 싱크탱크 브뤼겔의 시니어 펠로우 프란체스코 파파디아는 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유로화의 비율은 빠르면 2년이내에 유럽 채무위기 전의 25%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채무위기중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개입을 지휘한 파파디아는 준비자산의 운용담당자들이 이전보다고 유로화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하바드대 교수인 케네스 로고프는 "전세계 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유로화의 비율은 앞으로 수년간 거의 확실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유럽이 보다 호의적으로 보이기 시작해서라기 보다 달러의 지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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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8)] 각국 중앙은행, 달러지위 추락에 금·유로·위안화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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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7)]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가상화폐 추락⋯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자 가상화폐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10만달러가 무너졌으며 XRP(리플)도 6%대 급락했고 이더리움은 10%대로 추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뉴욕상품시장에서 장중 일시 3.8% 하락, 9만890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나 5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장중 일시 10%나 추락해 약 2157달러를 기록해 지난 5월8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총 4위 XRP(리플)은 5.74% 급락한 1.95달러를 기록, 2달러가 붕괴했다. 이는 지난 4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리플은 최고 2.09달러, 최저 1.93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추락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자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확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데이터 및 분석을 제공하는 코인글라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동위기 고조로 지난 24시간내에 가상화폐시장에서 청산된 포지션 총액은 10억 달러(약 1조 3790억 원)을 넘어섰다. 이중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가상화폐를 매수하여 보유하는 투자 전략)이 약 9억 1500만 달러, 숏포지션(자산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매도하는 전략)이 약 1억9 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상화폐 파생 상품의 유동성 제공을 해온 오비트 마켓의 공동 창업자 캐롤라인 모론은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를 신경질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인 자산시장이 열린다면 특히 유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아주 좁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20~30%가 지나는 곳이다. 이곳이 막히면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급등, 전 세계에 '오일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4분의 1, 전체 원유 이동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병목 지점이다. 세계적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율을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5%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JP모건은 덧붙였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2일(현지시간) "마즐리스(이란 의회)가 오늘 긴급 총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결의, 이란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쿠사리 마즐리스 국가안보위원장은 "이는 이란 국민의 뜻을 만방에 밝힌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란 경제 자체가 이 해협을 통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숨통을 끊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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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7)]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가상화폐 추락⋯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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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6)] 미국 연준, 관세 불확실성에 금리 동결⋯성장률 전망 추가하락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연 4.25~4.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연준은 올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유지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새로운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종전과 같은 3.9%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금리인 연 4.25~4.5%에서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2026년과 2027년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각각 3.6%, 3.4%로 지난 3월의 3.4%, 3.1% 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는 내년과 후년 금리 인하가 각각 한 차례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이번에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고 봤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4%로 낮췄다. 2026년은 0.2%포인트 낮춘 1.6%로 하향했고, 2027년은 기존과 같은 1.8%로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도 상향조정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올해 전망치는 기존 2.8%에서 3.1%로 조정됐다. 2026년과 2027년 전망치도 각각 2.4%, 2.1%로 종전 대비 0.2%포인트, 0.1%포인트씩 올렸다. 실업률에 대해서도 연말 시점에서 4.5%로 예상해 지난번 전망에서 약간 상향수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물가는 오르고 성장률은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연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상은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초래한다"며 "향후 몇 달 안에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관세 효과의 규모나 지속 기간, 반영 시점 등 모든 것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우리는 정책을 조정하기 전, 당분간은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혀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졌다고 보면서도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두 차례로 유지한 것을 놓고 시장은 다소 엇갈린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월가 일각에선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7월 FOMC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9.7%로 하루 전보다 6%포인트 높여 반영했다. 반면 9월 회의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은 전날 37.5%에서 이날 31.7%로 낮춰 반영했다. 프린시플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경제 전망이 여전히 매우 큰 불확실성에 쌓여 연준이 향후 상황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은 4분기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0.25%포인트 한 차례만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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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6)] 미국 연준, 관세 불확실성에 금리 동결⋯성장률 전망 추가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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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5)] ECB, 무역전쟁 불확실성 대비 7연속 금리인하 단행
-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25%에서 2.00%로, 기준금리를 2.40%에서 2.15%로 각각 내렸다. 또한 ECB는 한계대출금리도 연 2.65%에서 2.40%로 낮췄다. 이에 따라 ECB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4.25∼4.50%)의 격차는 2.25∼2.5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2.50%와는 0.50%포인트 차이다. ECB는 지난해 9월부터 7차례 회의에서 모두 정책금리를 인하했으며 예금금리는 ECB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한 지난해 6월 4.00%에서 1년 사이 8차례에 걸쳐 2.00%포인트 내려갔다. ECB는 지난 3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장에서는 지난 3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9%로 중기 목표치 2.0%를 밑돌면서 이날 정책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 안정에 더해 미국과 통상갈등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도 추가 금리인하의 근거가 됐는데, ECB는 올해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0%, 내년은 1.9%에서 1.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를 유지하고 내년은 기존 1.2%에서 1.1%로 낮춰 잡았다. ECB는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에너지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강세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기업 투자와 수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며, 중기적으로는 국방과 인프라 분야에서 증가하는 정부 투자가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무역긴장이 악화하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낮아지고 반대로 긍정적으로 해결되면 높을 것"이라면서 "금리인하를 결정한 건 다가오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관세협상 결과가 유로존 경제전망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럽의 대규모 국방·인프라 투자 계획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금리인하 결정에 따라 유로존 예금금리는 ECB가 추정하는 중립금리 영역 1.75∼2.25%에 진입했고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달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쉬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협상이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 한 차례 정도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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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5)] ECB, 무역전쟁 불확실성 대비 7연속 금리인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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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4)] 트럼프 관세우려 재연에 달러가치 전면 약세
- 달러가치가 2일(현지시간)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추가관세 2배 인상 등 영향으로 전면 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6% 하락한 98.75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 4월 하순에 기록한 3년만의 최저치(97.923)에 근접했다. 달러가치는 엔화에 대해 0.8% 내린 142.85엔에 거래됐다. 또한 유로화에 대해서도 0.8% 떨어진 유로당 1.1435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말이래 최저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되는 추가관세를 2배로 높인 50%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관세정책 전망과 관세조치가 인플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 매도세가 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교외의 제철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철강에 대한 추가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철강산업의 안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같은 조치는 4일부터 시행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관세협상 합의를 중국이 위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면서 자국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온라인 브로커 페퍼스톤(런던소재)의 마켓애널리스트 마이클 브라운은 "관세우려 재연으로 '셀USA'도 재연하고 있다"면서 "달러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압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자관리협의(ISM)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만에 최저수준인 48.5까지 하락했다. 미국내 제조업 부진을 보여주는 경제지표에 달러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모건스탠리의 외환전략가는 1일자 투자자용 보고서에서 "미국과 다른나라간 금리와 성장률 차가 축소되면서 달러시세는 (앞으로 1년에 걸쳐) 계속 약세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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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4)] 트럼프 관세우려 재연에 달러가치 전면 약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