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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MS,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22조원 공동 투자-AI 시장 합종현횡 가속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의 경쟁자인 앤트로픽과 협약을 맺는 등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앤스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MS는 앤스로픽에 50억달러, 엔비디아는 10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로써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9월 기준 1830억달러에서 현재 약 3500억달러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투자 과열 우려 속에서도 빅테크이 대규모 자본을 지속 투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MS가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행보를 본격화하며 AI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앤스로픽은 MS로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애저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고, 최대 1기가와트(GW)의 추가 컴퓨팅 용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레이스 블랙웰·베라 루빈 시스템을 활용해 최대 1GGW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컴퓨팅 자원도 확보하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우리에게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며 "앤스로픽과 다리오(앤스로픽 CEO)의 작업을 오랫동안 높이 평가해왔으며, 앤스로픽과의 이번 첫 협력을 통해 클로드 모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I) 산업은 제로섬·승자독식 내러티브와 선전을 넘어서야 한다"며 "각국, 각 산업, 모든 고객에게 이 기술이 실질적이고 확실한 성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광범위하고 지속 가능한 역량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지급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최근 엔비디아, 아마존 등 AI 칩·클라우드 기업들이 오픈AI와 같은 AI 개발사에 대규모 투자로 지분 등을 확보하고, 해당 기업들이 다시 컴퓨팅 자원을 되사가는 상호 투자 구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앤스로픽과 MS, 엔비디아 간 계약도 같은 흐름으로 평가된다. 특히 MS는 오픈AI 초기 투자사로 2019년부터 이 회사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며 AI 시대를 선도해왔다. 오픈AI는 2022년 생성형 AI '챗GPT' 출시 이후 AI 붐을 주도해 왔고 MS 역시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입었다. 최근 오픈AI가 재자본화를 마무리한 이후에도 양측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독점적 관계는 아니다. 오픈AI 역시 최근 아마존과 38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와 MS 양측 모두 상호 의존도를 줄이며 경쟁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편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 CEO 등이 2021년 설립한 곳으로, 아마존의 투자와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을 받아 대규모 언어모델(LLM) 클로드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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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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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MS,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22조원 공동 투자-AI 시장 합종현횡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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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10)] 탄화규소(SiC) 양자 센서, '다이아몬드' 한계 넘어 생체 내부 측정 길 열어
- 인류는 오랫동안 '평균'의 세계에 의지해 왔다. 거대한 원자들의 집단적 움직임을 측정하는 고전 물리학의 눈으로는, 숲 전체의 웅성거림은 들을 수 있어도 나뭇잎 하나하나의 속삭임을 포착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과학은 원자 하나, 전자 하나의 미시 세계를 직접 들여다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됐다. 바로 '양자 기술'이다. 양자 기술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상상을 초월하는 연산 능력의 '양자 컴퓨팅', 도청 불가능한 통신을 구현하는 '양자 통신', 그리고 감각의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 센싱'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우리 곁에 다가와 상용화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분야가 바로 양자 센싱이다. 기술 성숙도(TRL)가 6~7단계에 이르러, 이미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뇌 질환 조기 진단…상용화 임박한 '꿈의 센서' 양자 센싱이란 '양자 얽힘'이나 '중첩'처럼 원자 크기에서만 나타나는 미묘하고 섬세한 현상을 이용해 세상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기존 센서가 수백만 명의 군중이 내는 함성(고전 물리)을 측정했다면, 양자 센서는 그 군중 속 단 한 사람의 목소리(양자)를 정확히 골라 듣는 것과 같다. 이 '단 하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열리는 가능성은 경이롭다. 인공위성(GPS) 없이도 완벽하게 위치를 파악하는 내비게이션, 전파 방해나 교란이 불가능한 군사 유도 시스템, 그리고 쓰나미나 화산 활동을 미리 감지하는 정밀한 지각 변동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특히 의학계의 기대는 폭발적이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 질환은 극도로 미약한 신경 자기장 신호의 변화로 시작된다. 양자 센서는 이 변화를 분자 단위에서 감지하여 질병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현재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다이아몬드 NV 센터'라 불리는 센서다. 인공 다이아몬드 격자 구조의 미세한 결함을 이용하는 이 센서는 복잡한 냉각 장치 없이 상온에서 작동한다는 강력한 이점을 가졌다. 보쉬, Qnami 등 유수의 기업들이 이 기술의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다이아몬드'의 아킬레스건, 생명체엔 '독'이 된 녹색광 하지만 이 강력한 '다이아몬드 센서'에게도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바로 살아있는 생명체, 즉 '생체 내(in vivo)' 환경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게재된 한 논문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연구진은 "다이아몬드 NV 센터는 녹색광(532nm)으로만 효율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데, 물과 유기 분자는 이 녹색광을 매우 효율적으로 흡수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는 마치 잠자는 아기(세포)의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눈앞에 환한 건설용 탐조등(녹색광)을 비추는 것과 같다. 탐조등 불빛 때문에 아기가 깨어나고(가열) 관찰 자체가 불가능해지는(형광 간섭)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고유한 특성은 회피할 수 없으며, 따라서 대체 솔루션을 찾기 위한 긴급한 탐색이 필요했다"고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연구진은 '탄화규소(SiC)'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SiC는 이미 반도체 웨이퍼 기술로 널리 쓰이는 생체 친화적 소재다. 결정적으로 SiC 내부의 '이중공극'이라는 결함은 다이아몬드와 달리 '근적외선' 영역에서 작동한다. 이 근적외선은 인체 조직이나 물에 거의 흡수되지 않고 통과하는, 이른바 '제2의 생물학적 창(second biological window)'으로 불리는 황금 대역이다. 아기에게 아무런 방해를 주지 않는 정교한 '야간 투시경'을 찾은 셈이다. 해답은 '탄화규소', 알켄 코팅으로 '산화' 문제 해결 하지만 SiC에도 난관은 있었다. SiC 표면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녹)되어 'a-SiO2'라는 막을 형성한다. 문제는 이 과정이 무작위적(stochastic)으로 일어나 센서의 정밀도를 망가뜨리는 수많은 불순물(탄소 클러스터)을 만든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함) 중심의 확률론적 특성은 양자 응용에 부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마치 완벽하게 조율된 오케스트라의 연주(양자 신호) 도중, 무작위로 불협화음(산화막 결함)이 끼어드는 것과 같았다. 초정밀 양자 센서를 작동시키기엔 치명적인 환경이었다. 여기서 연구진의 독창적인 통찰력이 빛을 발한다. 이들은 산화라는 '급진적으로 다른 표면 처리' 방식을 고안했다. 바로 '알켄(alkene)'이라는 유기 분자 사슬로 SiC 표면을 정밀하게 코팅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바닥을 청소하는 수준을 넘어, 물과 오염물질이 애초에 스며들 수 없는 '초박막 특수 방수 코팅'을 표면에 정밀하게 시공한 셈이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팀은 "알켄으로 종결된 SiC 표면이 이중공극 스핀 양자 센서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알켄 코팅은 물 분자를 밀어내는 소수성 보호막 역할을 하여 센서의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연구진은 Gd-DO3A라는 단일 분자를 감지하는 실험을 통해, 이 새로운 SiC 센서가 기존 산화막 처리 방식 대비 "예측된 우월성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민감도는 다이아몬드 센서에 필적하면서도, 생체 적용이라는 핵심 난제를 해결한 것이다. 100억 달러 시장 선점 경쟁…AI와 결합하는 양자 센싱 이 기초 과학의 성과는 산업계의 거대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 센서 시장은 2030년 약 14억 2000만 달러(약 2조 947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맥킨지는 2035년까지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742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글의 모태에서 분사한 샌드박스AQ(SandboxAQ)는 이미 1조 원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하며 의료 및 내비게이션용 양자 센싱 향상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미 국방부 역시 연간 9억 달러에 가까운 예산을 이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이는 양자 센싱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미래 산업과 국가 안보의 패권을 좌우할 '전략 기술'임을 방증한다. 이제 원자 하나하나의 속삭임을 듣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번 SiC 양자 센서의 개발은 '알츠하이머 정복'이나 '신약 개발'처럼 인류의 숙원이던 생명 현상의 비밀에 다가갈 가장 정교한 '현미경'을 손에 쥐었음을 의미한다. 상상에 머물던 나노 단위의 생체 탐험이 비로소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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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10)] 탄화규소(SiC) 양자 센서, '다이아몬드' 한계 넘어 생체 내부 측정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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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미국 배터리공장서 배터리 첫 생산 개시⋯100억달러 신규 대미투자 공식화
- 일본 자동차 생산업체 도요타가 140억달러(약 20조5000억원)를 투자한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에 위치한 배터리 제조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도요타는 이곳에서 하이브리드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와 배터리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차량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는 지난 2021년부터 140억달러를 투입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왔다. 해당 공장은 도요타가 해외에 짓는 첫 배터리 생산 시설로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도요타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수십만대 규모'의 하이브리차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새 공장의 생산라인 14개 중 10개는 켄터키에서 제조되는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차(SUV) 등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나머지 라인 중 일부는 캠리, 코롤라 크로스, 베스트셀러인 RAV4 하이브리드 모델 배터리를 생산한다. 최근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종료와 수요 감소로 배터리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한편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도요타가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도요타의 미국 내 차량 판매의 약 절반이 하이브리드 또는 배터리 전기차인데 이는 업계 평균치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재 도요타의 주요 인기 모델인 캠리 세단과 시에나 미니밴 등은 하이브리드차로만 판매된다. 또 내년부터 미국 내 베스트셀러인 RAV4는 100%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되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비중도 전체 생산량의 약 20%까지 네 배 확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사람들은 도요타가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 너무 뒤처졌다고 비판했지만 그 전략이 결국 통했다"며 "도요타는 전통 하이브리드에 집중했고 그 부문에서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도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외에도 향후 5년간 미국 제조업에 최대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부터 도요타가 미국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자동차 공장을 건설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 직후 도요타는 이를 단순한 "추측"이라며 일축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확인한 것이다. 도요타는 이번 추가 투자의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도요타 미국법인의 테드 오가와 최고경영자(CEO)는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과 신규 대미 투자가 "회사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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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미국 배터리공장서 배터리 첫 생산 개시⋯100억달러 신규 대미투자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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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등 빅테크 EU AI 규제 완화에 유럽 데이터센터 투자 러시
-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잇달아 유럽에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에 나섰다. 로이터통신과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알파벳 자회사 구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9년까지 독일의 AI 기반 시설 등에 55억 유로(약 9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의 하나로 구글은 독일 경제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디첸바흐에 새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역시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2023년 개장 하나우 데이터센터도 확장하기로 했다. 구글은 이렇게 구축된 클라우드가 데이터 역외 반출 금지 등 유럽의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은 독일 에너지 기업 엔지(Engie)에서 청정에너지 전기를 구매해 공급할 계획이다. 구글은 엔지와 탄소중립에너지(CFE)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육상·해상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글의 독일 사업장은 2026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 비율을 85%까지 늘릴 수 있다고 구글은 내다봤다. 구글은 20세기 초 독일 우정청으로 사용된 자사의 뮌헨 사무소 '아르눌프포스트'를 확장하고,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사무소도 확대하기로 했다. 구글은 이번 투자의 독일 GDP 기여분이 연평균 10억1600만 유로(약 1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자리도 9천 개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번 구글의 투자에 대해 "독일을 사업 거점으로 삼는 진정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클링바일 부총리는 회견에서 독일 정부가 인프라 관련 기금을 조성했다고 언급했으나, 구글의 이번 투자에는 국가 보조금이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진 포르투갈 항구도시 시네스에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MS의 이번 투자는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 개발사 스타트캠퍼스, AI 인프라 플랫폼 엔스케일 등과 협력해 이뤄진다.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리스본 2025'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번 투자는 포르투갈이 유럽 내에서 책임감 있고 확장할 수 있는 AI 개발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포르투갈의 대서양 연안이 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의 핵심 허브이자 월드와이드웹(WWW)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최적의 위치라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은 최근 앞다퉈 유럽지역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4일 독일 도이체텔레콤과 함께 10억 유로(약 1조6000억 원)를 투자해 세계 최초의 AI 산업단지를 뮌헨에 세운다고 밝혔다.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도 최근 프랑스 파리와 독일 뮌헨에 새 사무소를 신설하고 영국·아이슬란드와 협업을 확대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AI 기업의 지역 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AI 관련 법을 간소화하고 유예 기간을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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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등 빅테크 EU AI 규제 완화에 유럽 데이터센터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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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100억불 규모 비만약 스타트업 멧세라 인수전 승리
- 거대 제약기업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가 벌여온 두 달간의 비만약 스타트업 인수전이 결국 화이자의 승리로 결론 났다. AP·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8일(현지시간) 스타트업 멧세라를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멧세라는 경구용·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다만 아직 시판 중인 제품은 없다. 이번 인수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주당 86.25달러를 멧세라에 지급한다. 65.60달러의 현금 지급에 20.65달러의 조건부 가치권(CVR)을 더한 것이다. CVR은 미리 정한 성과 등을 달성했을 때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권리다. 화이자는 오는 13일 멧세라 주주총회에서 인수안이 승인되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성명에서 "멧세라의 신약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우리의 임상·제조·판매 인프라 구조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를 고려해 더 이상 인수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개발 및 인수 기회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인 화이자와 덴마크 기업 노보노디스크는 그동안 멧세라를 놓고 번갈아 가격을 높이며 밀고 당기는 인수전을 벌여왔다. 화이자가 지난 9월 멧세라에 제시한 초기 인수안은 약 49억 달러 규모였지만 불과 약 두 달 만에 두배로 커졌다. 노보노디스크도 멧세라 주식 1주당 현금 지급액을 56.50달러에서 62.20달러로 늘리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인수전 중 불거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노보노디스크 반독점 우려가 결정적 변수가 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이미 FTC로부터 멧세라 인수 승인을 받은 화이자는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멧세라는 미국 FTC의 '반독점 리스크' 우려가 이번 인수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인수전 패배에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비만약 시장 지배력 회복을 위한 인수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이번 경쟁은 72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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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100억불 규모 비만약 스타트업 멧세라 인수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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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화이자·노보, '살빼는 약' 시장 선점위해 스타트업 인수전 격화
-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살 빼는 약' 시장 선점을 위해 거대 제약사인 미국의 화이자와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간 스타트업 멧세라 인수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노보노디스크가 화이자의 인수가격 인상에 대응해 비만증 치료제 개발 미국 스타트업 멧세라에 대한 인수 제시액을 다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사간 인수경쟁이 며칠 이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멧세라는 높은 인수액을 제시한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같은 금액이라면 이미 인수합의를 맺고 있는 화이저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화이자가 멧세라의 인수 제안가를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에 상응해 100억달러(약 14조5000억 원)로 높였다고 전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멧세라의 가치를 주당 86.2달러로 평가하는 인수 제안서를 냈는데 화이자도 이에 맞춰 개선된 제안을 다시 내놓은 것이다. 새 제안은 대부분의 인수 대금을 현금으로 선불 지급하되 특정한 임상적 이정표에 도달할 때마다 추가 대금을 지불하는 조건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FT는 "탐나는 미국 바이오테크를 둘러싼 극적인 인수전이 또다시 격화됐다"면서 이번 수정 제안으로 화이자도 인수전에 여전히 남아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멧세라의 인수 마감일은 5일이었는데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는 그동안 이 회사 인수를 놓고 번갈아 가격을 높이며 밀고 당기는 인수전을 벌여왔다. 멧세라는 월 1회 주사하는 방식의 비만 치료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고수익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잠재력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젬픽'을 만드는 노보노디스크는 일라이릴리와 함께 비만약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인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통해 2030년이면 1000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살 빼는 약 시장에 뛰어들려 하는 중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주 비공개로 내놨던 멧세라 인수 제안을 공개하며 9월 화이자가 멧세라와 체결한 합의를 방해하려 시도했다. 그러자 화이자는 계약 서명과 함께 거의 즉시 대금을 지급하는 노보노디스크의 이례적인 2단계 지급 구조가 불법이라며 소송을 냈다. 다만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화이자의 이런 주장을 기각했다. 합병 계약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가 또다시 반대 인수 제안을 내놓는 데 정해진 마감일은 없다. 만약 노보노디스크가 수정안을 낼 경우 화이자는 이틀 내에 상응하는 제안을 내놓거나 손을 떼야 한다. 인수 제안에 대한 멧세라의 주주 투표는 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치열한 인수 공방은 미국 반독점 당국의 관심도 끌고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노보노디스크의 인수 구조가 경쟁법 위반일 수 있다며 합의 전 우려 사항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보노디스크는 FTC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자사 제안이 반독점 규제를 준수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면 화이자는 노보 측 제안이 불법적이라며 당국의 개입을 환영했다. 멧세라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14.18% 급등했으며 14.28% 급등한 8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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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화이자·노보, '살빼는 약' 시장 선점위해 스타트업 인수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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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51)] 초거대 블랙홀, 10조개 태양빛에 해당하는 우주적 폭발
- 초거대 블랙홀이 거대한 별을 집어삼키며 지금까지 기록된 것 중 가장 강력한 우주 폭발을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Caltech) 천문학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애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에 발표한 논문에서, 질량이 태양의 5억 배에 달하는 초대형 블랙홀이 태양보다 최소 30배 큰 별을 삼키며 태양 10조 개의 밝기에 해당하는 섬광(flaring)을 방출했다고 밝혔다. 블랙홀 플레어(black hole flare)로 불리는 이 폭발은 지금까지 관측된 블랙홀 섬광 가운데 가장 거대하고, 가장 먼 거리(약 100억 광년)에서 포착된 사례로 평가된다. 이 초거대 블랙홀은 지구에서 약 110억 광년 떨어진 먼 은하계에 존재하는 태양 질량의 약 3억 배에 달하는 블랙홀에 의해 생성됐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로, 5.9조 마일(9.5조 km)이다. 태양 질량의 30~200배로 추정되는 이 별은 가스 흐름으로 변해 뜨겁게 달아오르며 빛나다가 사라졌다. 연구를 이끈 매슈 그레이엄 교수는 "이런 규모의 현상은 천만 분의 일 확률로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사건"이라며 "폭발의 지속 시간과 에너지 규모를 고려할 때, 블랙홀 섬광이 가장 유력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교수는 블랙홀이 근처의 별, 가스, 먼지, 기타 물질을 삼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거대한 플레어 현상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폭발의 최고조는 지금까지 관찰된 어떤 블랙홀 플레어보다 30배 더 밝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현상은 2018년 칼텍이 운영하는 팔로마 천문대에서 세 개의 지상 망원경이 수행한 광역 관측 프로젝트 중 처음 포착됐다. 당시에는 단순히 '특이하게 밝은 천체'로 분류됐으나, 2023년 재분석 과정에서 그 거리가 100억 광년 이상임이 확인되며 연구진을 놀라게 했다. 폭발은 7년 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별이 블랙홀의 중력장에 휘말려 궤도를 벗어나면서 파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플레어는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밝기가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전체 과정이 완료되는 데 약 1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견은 블랙홀의 성장 과정과 은하 중심부의 동역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레이엄 교수는 "예전에는 대부분의 은하 중심 블랙홀이 조용히 존재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 주변이 훨씬 역동적이며 복잡한 환경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폭발이 앞으로 수년간 지상 망원경으로 관측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에너지 방출 메커니즘과 잔류 물질의 거동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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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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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51)] 초거대 블랙홀, 10조개 태양빛에 해당하는 우주적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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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대 소비재기업 탄생-'클리넥스' 킴벌리클라크,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 인수
- 하기스 기저귀와 클리넥스 티슈로 유명한 미국 킴벌리클라크가 해열제 타이레놀 제조사를 약 70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 소비재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킴벌리클라크는 3일(현지 시간)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의 보통주 전량을 주식 및 현금 거래 방식으로 487억 달러(약 69조62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며 합병 완료시 기존 킴벌리클라크 주주가 새 회사 지분의 54%, 켄뷰 주주가 46%를 소유하게 된다. 양사는 합병 이후 이사회 통합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켄뷰 이사 3명이 킴벌리클라크 이사회에 합류하고 합병 법인은 하기스·클리넥스·밴드에이드·타이레놀 등 글로벌 생활·건강 브랜드를 보유한 초대형 소비재 그룹이 된다. 브랜드 가치는 100억 달러 이상, 올해 기준 연간 순수익은 3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킴벌리클라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건강 및 웰니스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마이크 수 킴벌리클라크 회장은 "켄뷰는 소비재와 헬스케어의 교차점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쌓아왔다"며 "이번 결합으로 두 회사는 소비자 건강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춘 글로벌 선두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인수합병이 미국 소비재 업계 사상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번 거래는 켄뷰가 타이레놀의 자폐증 유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켄뷰는 존슨앤존슨(J&J)의 소비자건강사업부가 2023년 5월 분사해 나간 회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 차례 내놓은 이후 주가가 30%가량 폭락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식품의약국(FDA) 등이 즉각 반박에 나섰음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텍사스 주정부가 자폐 위험을 은폐했다며 켄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켄뷰는 영국에서 베이비파우더 제품의 발암 논란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려 있다. 켄뷰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최대 20% 급등한 뒤 다소 상승폭을 줄여 12%대 상승 마감됐다. 반면 킴벌리클라크는 소송 리스크 우려 등으로 14%대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킴벌리클라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연간 21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며 "이번 합병이 주주에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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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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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대 소비재기업 탄생-'클리넥스' 킴벌리클라크,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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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AI 세무혁신 가속⋯'탈세·체납·범죄수익' 전방위 추적 돌입
- 국세청이 반사회적 탈세 행위와 범죄 수익 은닉에 대해 전면적인 추적 조사를 예고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탈세는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조사하겠다"며 "초국가 범죄 수익과 민생침해 탈세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최근 캄보디아 스캠 범죄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국내 거점과 자금 세탁 창구로 지목된 후이원그룹 관련 환전소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최신 GPU를 활용한 국세청 전용 AI 인프라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AI 기반 탈세 적발 시스템과 세금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2028년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고액 체납자 관리 강화를 위해 '국세 체납관리단'과 '고액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신설하며, 체납자별 맞춤형 징수 및 복지 연계 관리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미니해설] 국세청, "탈세는 끝까지 추적"…범죄형 자금흐름 정조준 국세청이 올해 세무 행정의 핵심 목표로 탈세 근절과 범죄수익 환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반사회적 탈세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불이익을 받도록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침은 최근 국제 금융 범죄와 신종 자금세탁 수법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세정 당국이 직접적인 대응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캄보디아 스캠 연루 '프린스그룹'·후이원그룹 세무조사 착수 국세청은 지난주 캄보디아 스캠 범죄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국내 거점 업체와 자금 세탁 통로로 알려진 후이원그룹 관련 환전소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프린스그룹은 서울 주요 상업지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 자문업체를 운영하며 영업직 직원을 채용하고도 '연락사무소'로 위장해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수천만∼수억 원씩 투자금을 모아 캄보디아 현지 법인으로 송금했지만, 실제 부동산 취득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세청은 이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위장해 피싱 범죄 수익을 국외로 유출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관계 기관과 협조해 범죄수익 환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후이원그룹과 연계된 국내 환전소도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겉으로는 연간 환전 신고액이 1억 원 미만이지만, 실제 거래액은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환전 수입 탈루와 불법 자금 세탁 여부를 집중 추적 중이다. 민생침해·불공정거래 강력 단속…가상자산 탈세도 정조준 국세청은 올해를 '민생침해형 탈세 근절 원년'으로 규정했다. 시장 교란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기업형 탈세,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 및 내부자 거래, 가상자산 소득 은닉 등 신종 형태의 역외 탈세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다. 특히 외국인·미성년자 명의의 고가 주택 취득 자금 출처, 초고가 아파트 증여세 회피 등 부동산 관련 탈세를 중점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다. 임 청장은 "국민의 조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민생경제를 악용한 탈세 행위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AI 국세청으로 전환"…최신 GPU 기반 전용 인프라 구축 이번 회의에서는 국세청의 AI 행정 대전환 계획도 공개됐다. 국세청은 2028년까지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 '국세청 전용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무 전문가 수준의 상담과 탈세 적발을 수행할 수 있는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AI 세금 컨설턴트 ▲AI 탈세 적발 시스템 ▲AI 자료처리 어시스턴트 등 세 가지 AI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개발한다. 예산은 약 1300억 원으로, 서버 인프라 구축과 보안 체계 고도화, 데이터 관리 시스템 강화가 포함된다. 'AI 대전환 추진단'도 새로 발족해 인력 확보, 보안체계 강화, 신기술 도입을 총괄한다. 임 청장은 "AI는 국민이 체감하는 국세 행정의 품질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라며 "국민이 세법 해석과 신고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세 체납관리단' 신설…고액 체납자 전담 추적 국세청은 체납 관리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도 착수했다. 새로 출범하는 '국세 체납관리단'은 133만 명에 달하는 체납자 전수의 생활 실태를 확인해 생계곤란형 체납자는 복지와 연계하고, 고의적 체납자는 강력 대응한다. 또한 '고액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서울·중부청에 2개 반, 5개 지방청에 각 1개 반씩 설치해 총 54명이 전담한다. 체납자 조사, 실태 확인, 징수까지 논스톱 추적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세청은 악성 민원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5급 변호사와 6급 세무직으로 구성된 '직원 보호 전담 변호팀'도 신설한다. "납세자 중심 행정으로 전환"…조사 방식도 개편 기업 세무조사 시에는 상주 기간을 최소화하고, 납세자보호담당관의 참관 대상을 확대해 절차적 투명성을 강화한다. 또한 AI·신산업 기업, 수출 중소·중견기업 등 성장 산업에 대한 세무 부담은 완화하고, 피해 기업에는 관세 지원과 세제 컨설팅을 병행한다. 국세청은 다음 달 중소 주류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K-술(SUUL) 어워드'를 개최한다. 175개 업체가 366개 제품을 출품했으며, 심사를 거쳐 12개 우수 제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국민 중심의 세정 혁신"…디지털 전환으로 신뢰 회복 임광현 청장은 회의에서 "국세행정의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납세 편의성과 공정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며 "조직 내부의 혁신이 국민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세무조사를 넘어, 범죄형 탈세의 근본적 차단과 세정 신뢰 회복이라는 두 축을 향하고 있다. AI를 중심으로 한 세무 행정의 자동화, 체납자 맞춤 관리, 국민 중심의 조사 시스템 개편은 향후 세정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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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AI 세무혁신 가속⋯'탈세·체납·범죄수익' 전방위 추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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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도 100억 달러 투자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 구글이 14일(현지시간) 인도 남부에 14조 원 이상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라 로케시 안드라프라데시주 인적자원개발부 장관은 구글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항구도시 비샤카파트남에 2년 이내에 100억 달러(약 14조2730억 원)를 투자해 1GW(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글의 대 인도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이날 공식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단지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대규모 전력망 등도 갖춘다. 로케시 장관은 이번 투자가 2029년까지 6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안드라프라데시주 계획의 일부라며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AI 수요 급증에 따른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개발 붐 속에 인도는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구글 외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남부 지역에 1GW 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며, 아마존도 2030년까지 127억달러(약 18조1293억 원)를 투자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상업용부동산서비스업체 CBRE그룹에 따르면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1000억 달러(약 142조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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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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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도 100억 달러 투자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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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에코프로 공장서 리튬 수산화물 60㎏ 누출⋯대피 중 직원 1명 부상
- 헝가리 데브레첸에 위치한 에코프로BM 헝가리(EcoPro BM Hungary) 양극재 공장에서 기술적 결함으로 60㎏의 리튬하이드록시드(수산화리튬)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헝가리 매체 444.hu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고는 공장 내부 배관이 과도한 압력으로 파손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리튬하이드록시드가 분말 형태로 누출됐으며, 자동 화재경보기가 작동해 회사 자체 소방대가 즉시 출동했다. 데브레첸 시 소방당국과 국가 재난방재청도 현장에 긴급 투입됐으나 화재나 폭발은 발생하지 않았다. 리튬하이드록시드(Lithium Hydroxide, LiOH)는 리튬의 수산화물로, 주로 흰색의 고체 상태이며 물에 잘 녹는 강한 염기이다. 이 물질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널리 사용된다. 회사 측은 "누출된 60㎏의 리튬하이드록시드는 분말 상태로, 해당 형태에서는 위험물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수 시간 내 전량을 제거했으며, 현재 공장 내 모든 구역은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의무적 대피 과정에서 한 근로자가 보호장비를 제거하던 중 가위에 손을 다쳤으며, 즉시 응급처치를 받고 구급대와 산업의가 현장에 출동해 상태를 확인했다. 에코프로BM 헝가리 공장은 연간 10만8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약 130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는 2023년 말 에코프로BM과 5년간 34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데브레첸 공장의 주요 생산물량 상당 부분을 선점한 상태다. 에코프로는 2021년 헝가리 데브레첸을 한국 외 첫 생산기지로 결정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에 따르면, 총 2800억포린트(약 1조400억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헝가리 정부가 300억포린트(약 11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한편 헝가리 일간지 네프사바((Nepszava)는 12일, 2023년 4월 공장 착공식 이후 한 달 만에 에코프로의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이동채 회장이 내부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로 한국에서 체포돼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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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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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에코프로 공장서 리튬 수산화물 60㎏ 누출⋯대피 중 직원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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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日 지바에 '왕만두' 공장 가동⋯2030년 매출 1천억엔 목표
- CJ제일제당이 일본 지바현에 첫 현지 생산공장을 세우고 '비비고 왕만두'의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CJ는 2030년까지 일본 내 매출을 2024년의 약 3배인 1000억엔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에서 자사 공장을 설립한 한국 식품기업은 CJ가 처음이다. 10일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에 완공된 공장은 지바현 기사라즈시의 '가즈사 아카데미아 파크' 내 4만2,000㎡ 부지에 총 100억엔이 투입돼 9월 2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2019년 인수한 '교자계획'의 일본 내 공장에서 일부 제품을 생산했으나, 대부분은 한국에서 수입해왔다. CJ는 새 공장을 통해 일본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현지화해 생산·유통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한국과 북미에서 냉동교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비비고' 브랜드로 교자, 김치, 김밥, '미초', '다시다' 등 다양한 한국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유통채널은 이온(AEON), 돈키호테, 아마존 재팬 등이다. 주력 제품인 '왕만두'는 한 개당 35g으로 일본의 일반 교자보다 1.5배 이상 크며, 잘게 썬 채소와 고기, 당면을 얇은 피로 감싼 것이 특징이다. CJ푸드재팬의 박승재 재무·기획부장은 "일본 교자 시장은 특정 대기업이 장악해 혁신이 정체돼 있었다"며 "한국식 교자의 차별화된 맛과 식감을 통해 시장을 새롭게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CJ는 이토추상사와 손잡고 원재료 공급, 유통망 확대, 신제품 개발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교자 외에도 김밥·갈비국밥 등 다양한 K푸드 냉동식품과 전자레인지 조리식품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일본 내 한류식 식문화 확산을 주도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일본 냉동교자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704억엔으로 전년 대비 1% 성장할 전망이다. 주요 기업인 아지노모토 냉동식품과 '오사카 오쇼'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트앤드푸즈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CJ는 3위권에 올라 있다. 한편 일본 내 한국 식품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인테이지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식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대비 1.5배 늘어난 290억엔에 달한다. CJ의 올해 상반기 일본 교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토추상사와의 글로벌 협업을 통해 유럽·북미 등지로도 판로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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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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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日 지바에 '왕만두' 공장 가동⋯2030년 매출 1천억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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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업가치 5천억 달러⋯전세계 최대 스타트업 등극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기업가치가 5000억 달러(약 700조원)의 평가를 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오픈AI는 최근 직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전현직 직원들이 매각한 지분 규모는 약 66억 달러로,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과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아부다비 기반 MGX, 티로 프라이스 등이 매입했다.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5000억 달러로, 이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 당시의 3000억 달러를 단기간에 크게 뛰어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4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전현직 직원들이 매각한 지분 규모는 회사가 허용한 1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일부 직원들이 회사의 장기적 사업 지속 가능성에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오픈AI는 현재 엔비디아 등과 함께 수조 달러를 투입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오픈AI는 아직 흑자를 내고 있지는 못했지만,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오라클 등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AI 인프라 붐을 이끌고 있다. 또 구글 및 앤스로픽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 치열한 AI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8월 자사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GPT-5를 발표하며 AI 시장을 이끌고 있다.2015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오픈AI는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디지털 지능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등을 위해 현재 지배구조를 개편 중이며 이 개편이 완료되면 기존 비영리 조직이 새로운 공익 법인을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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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업가치 5천억 달러⋯전세계 최대 스타트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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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주도 컨소시엄 '엘 볼레오' 광산, 매장량 고갈 우려·허가 지연에 불확실성 고조
-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물레헤 시 산타 로살리아에 위치한 구리 광산 '엘 볼레오(Minera El Boleo)'의 향후 운영이 불확실해졌다. 트리부나 데 멕히코(Tribuna de Mexico) 등 현지 매체들은 조업 일시 중단과 인력 운영 축소 가능성을 전했지만, 정부 당국과 운영사는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엘 볼레오의 법인명은 '미네라 이 메탈루르히카 델 볼레오 S.A.P.I. 데 C.V.(Minera y Metalúrgica del Boleo SAPI de CV)'. 프로젝트는 2010년 12월 착공, 총투자 17억 1700만 달러(약 2조 4100억 원)로 2015년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운영 주체는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 닛코 동제련(Nikko Copper), 현대 하이스코(現 현대제철에 합병), SK네트웍스(SK Networks), 일진머티리얼즈(Iljin Copper Foil)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2021년 기준 광산은 조합원 836명과 관리직 446명을 포함해 1282명을 직접 고용했다. 광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지속 운영 여부는 지역 경제와 고용에 직결된다. 현재 불확실성의 핵심은 자원과 인허가다. 주(主) 광산 매장량이 고갈 국면에 접어들자, 회사는 2019년 멕시코 환경자원부(Semarnat)에 446헥타르 추가 채굴을 위한 환경영향평가(MIA) 확대를 신청했으나,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연방·주 당국과 회사 모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회사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세계 심장의 날' 관련 게시물을 올렸으나 운영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물레헤 시의 에디트 아길레라 시장은 광산 로열티·관련 기금이 연방 차원에 머물러 있다며, 지역 사회 기반시설에 재투입되도록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전망과 과제는 분명하다. 추가 채굴 승인이 내려지면 일정 기간 조업 연장이 가능하지만, 승인이 불발되거나 지연될 경우 지역 고용과 협력업체 생태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허가 경과와 함께 투자자 측 사업성 판단, 금속 가격 흐름 등이 향후 운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시점에서 '폐쇄'나 '생산 중단'은 어디에서도 공식화되지 않았다. 다만 매장량 고갈 우려와 행정 절차 지연, 당국·운영사의 침묵이 겹치며, 엘 볼레오의 향방은 지역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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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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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주도 컨소시엄 '엘 볼레오' 광산, 매장량 고갈 우려·허가 지연에 불확실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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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엔비디아 칩 리스로 '스타게이트' 자금 조달 본격화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필요한 반도체 칩을 구매가 아닌 리스 방식으로 확보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000억달러(약 140조원) 투자를 받기로 했으며, 우선 투입되는 100억달러는 칩 리스 계약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용을 10~15% 절감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해 추가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 여건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픈AI는 전날 텍사스 에빌린에서 첫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오라클·소프트뱅크와 함께 총 5곳의 추가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완공 시 7GW급 전력을 소모하는 세계 최대 AI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오픈AI, '스타게이트' AI 칩 구매 아닌 리스로 자금 조달 오픈AI가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추진을 위해 전례 없는 자금 조달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오픈AI 경영진을 인용해 이 회사가 데이터센터용 핵심 반도체 칩을 ‘구매’ 대신 ‘리스(임대)’ 형태로 확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 시장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실제로 오픈AI는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000억달러(약 140조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이 가운데 첫 번째로 유입되는 100억달러는 엔비디아 AI 칩 리스 계약에 활용된다. 오픈AI는 리스 방식을 통해 최대 15%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채권 발행 시 신용도 개선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스는 구매와 달리 초기 일시 자본 투입이 필요하지 않고, 비용을 수년간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현금을 더 확보할 수 있으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지분 참여 역시 잠재적 채권자들에게 신뢰를 높여줄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주도하는 '매머드급' 인프라 사업으로, 미국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초거대 언어모델(LLM)과 차세대 AI 시스템을 운용할 기반을 마련하는 구상이다. 오픈AI는 지난 23일 텍사스 에빌린에서 첫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오라클과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추가 5곳의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도 공개했다. 완공 후 전체 규모는 7GW 전력 소비에 달하며, 이는 당초 스타게이트 목표치인 10GW의 70%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 글을 통해 "궁극적으로 매주 1GW 규모의 AI 인프라를 건설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히려는 포부로 해석된다. 오픈AI의 대규모 투자 행보는 최근 AI 경쟁 구도의 변화와 맞물린다. 생성형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AI 학습용 칩과 데이터센터 확보는 경쟁사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오픈AI는 챗GPT 성공 이후 모델 고도화와 상용화를 위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엔비디아 H100 등 고성능 GPU 가격 급등과 한정된 공급량은 투자 부담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에 오픈AI가 택한 리스 방식은 비용 절감과 투자 확장의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또한 AI 칩을 단순히 구매하지 않고 '서비스' 형태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향후 데이터센터 운영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전략이 모든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전력 소모와 비용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7GW 전력 소비는 미국 대형 원자력 발전소 여러 기에 맞먹는 수준으로, 에너지 조달과 친환경 규제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채권 발행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요인, AI 산업의 수익성 불확실성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이번 행보가 AI 인프라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스 형태의 칩 조달은 다른 AI 스타트업이나 클라우드 기업에도 자금 조달 대안으로 확산될 수 있고, 엔비디아 같은 칩 제조사에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단순히 하나의 기업 투자 계획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산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모델과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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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엔비디아 칩 리스로 '스타게이트' 자금 조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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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정보유출 297만명⋯추석 전 전액 보상·재발급 마무리 방침
-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추석 연휴 전까지 피해 고객 보호조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24일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서 "카드 재발급 적체가 100만 명 수준이나 이번 주말까지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하루 최대 6만 장 발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28만 명은 카드번호·CVC 등 결제 필수 정보까지 노출됐다. 롯데카드는 유출 고객 중 128만 명(43%)에게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 조치를 완료했고, 나머지 고객에게도 안내 전화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부정 사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전액 보상 의지를 밝혔다. 한편,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보안 투자를 강화하겠다"면서도 롯데카드 매각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니해설] 롯데카드 "주말까지 재발급 적체 해소"⋯내부 정보 관리 부실 롯데카드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해킹 사고로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었고, 이 중 28만 명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 결제 필수 정보까지 노출돼 금융 보안의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냈다. 2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재발급 적체가 100만 명 규모에 달하지만 이번 주말까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최대 6만 장까지 재발급이 가능하다"며 "내부 보안 관리가 부실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고려 중"이라고 답하며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롯데카드는 사고 직후부터 보호 조치를 진행해왔다. 23일 오후 6시 기준, 정보가 유출된 고객 297만 명 중 128만 명(43%)에게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카드 정지 및 해지 등의 절차를 완료했다. 특히 부정 사용 위험이 큰 28만 명 가운데 19만 명(68%)에게 조치를 끝냈으며, 추석 연휴 전까지 모든 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부정 사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피해액 전액 보상과 2차 피해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롯데카드는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을 취득했음에도 보안 패치 누락으로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히 인증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 보안 문화와 관리 실태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태도도 주목된다. 윤종하 부회장은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금융소비자 보호와 보안 강화에 대한 책임 의지에 의문을 남겼다. MBK는 향후 5년간 11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보안 강화를 약속했지만, 매각 의지와 동시에 발표된 점은 진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내 금융권 전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카드사 고객정보는 금융 거래의 핵심 자산이자 소비자의 신뢰 기반이다. 사고가 반복된다면 전자결제 산업 전반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손해배상과 함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한 규제 당국의 제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한 기업의 관리 소홀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금융거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해킹과 사이버 범죄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사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가 시스템 보안 강화, 신속한 침해 대응 체계 구축, 고객 안내 강화 등 전방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단기적으로 재발급과 보상 절차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보안 인프라 투자와 관리 체계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보안 문화를 점검하고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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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정보유출 297만명⋯추석 전 전액 보상·재발급 마무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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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엔비디아, AI 반도체 '선순환 생태계'로 시장 지배력 강화
-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가 유망 AI 기업과 경쟁사에까지 자금을 지원하며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파트너들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높여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다각적 포석이다. 최근 발표된 오픈AI에 대한 최대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의 투자는 이러한 엔비디아의 생태계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생태계 전략 핵심은 '순환 투자' 구조에 있다. AI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가 자사의 칩을 구매할 유망 기업(파트너)에 먼저 자금을 지원한다. 파트너는 이 자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 구매해 사업을 확장하고, 이는 다시 엔비디아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엔비디아는 이 과정에서 파트너사의 지분을 확보하며 단순한 공급자를 넘어 생태계 전체를 설계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오픈AI 투자는 '생태계 전략'의 정점 이러한 전략의 정점을 찍은 것이 최근 WSJ을 통해 보도된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다. 엔비디아는 오픈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투자금 대부분은 오픈AI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기반 칩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미국 투자리서치 회사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엔비디아가 100억 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오픈AI가 350억 달러어치의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것으로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생태계 투자는 오픈AI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의 지분 7%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63억 달러 규모의 미사용 클라우드 용량 인수 계약을 맺었다. 심지어 경쟁사인 인텔에도 50억 달러를 투자해 자사 GPU와 인텔 프로세서의 연결성을 높이는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의 xAI에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중이다. '엔비디아 효과', 파트너사 신용까지 보강 엔비디아의 지원은 파트너사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특히 오픈AI처럼 뚜렷한 수익 모델 없이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스타트업은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과거 이들 기업은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최고 15%에 이르는 고금리 대출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재무 버팀목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장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엔비디아의 이름값 덕분에 파트너사들은 훨씬 낮은 금리로 자본을 조달할 길을 열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전례 없는 기반시설 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것처럼, 엔비디아의 지원은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AI 산업 전체의 발전을 가속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러한 '엔비디아 효과'는 AI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들지만, 동시에 엔비디아에 대한 기술적·재무적 종속을 심화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기반시설까지 아우르는 거대 생태계를 구축하며 장기적인 독점 체제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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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엔비디아, AI 반도체 '선순환 생태계'로 시장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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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엔비디아,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40조원 투자
- 인공지능(AI) 대장 기업 엔비디아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2일(현지시간)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오픈AI와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사용해 오픈AI 모델을 학습·배포할 수 있는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10GW는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 기업은 이날 이 거래에 대한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파트너십의 세부 사항은 앞으로 수주 내로 확정되며, 2026년 하반기 두 기업이 함께 구축하는 AI 인프라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은 컴퓨팅에서 시작된다"며 "컴퓨팅 인프라는 미래 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며,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하고 있는 것을 활용해 새로운 AI 혁신을 창출하고, 이를 대규모로 사람들과 기업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이번 거래를 통해 오픈AI 지분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투자금은 단계적으로 제공되며, 첫 100억 달러는 첫 1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가 배치될 때 투입될 예정이다. 또 이번 투자의 1단계는 내년 하반기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인 '베라 루빈'을 활용해 가동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함께 미 경제 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거대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어 "10기가와트는 400만∼500만 개 GPU(그래픽처리장치)에 해당하며, 이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하할 총량과 같고 작년 대비 두 배"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이번 파트너십은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장 '핫한' 두 기업 간 대규모 협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오픈AI는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하며 AI 열풍을 이끌었으며,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으로 AI의 고도화를 주도하고 있다. 황 CEO도 이번 파트너십을 "규모 면에서 기념비적"이라며 두 기업이 AI 붐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픈AI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주간 활성 이용자가 7억명에 달하는 챗GPT를 활용한 제품 서비스와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파워에 최고의 AI 칩을 확보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도 오픈AI를 주요 고객으로 유지함으로써 치열해지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자사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픈AI는 초기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또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는 자체 AI 칩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는 이번 파트너십이 MS,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진행 중인 인프라 구축 작업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엔비디아와 MS를 "수동적(passive) 투자자이자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오픈AI와 협력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 이상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엔비디아는 장중 일시 4.5% 올라 올해들어 약 36%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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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엔비디아,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40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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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AI 골드러시, 샌프란시스코 20대 창업가들의 '노동 금욕주의'
- 샌프란시스코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붐이 몰아치면서, 20대 창업가들이 극단적인 몰입으로 '1조 달러의 꿈'을 좇고 있다. 이들은 잠과 여가, 사교 활동을 포기하고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하루 24시간을 창업과 투자 유치에 쏟아붓는다. 실리콘밸리 초창기 전설로 회자되던 '책상 밑 취침' 문화가 다시 부활한 셈이다. AI 고객지원 소프트웨어 기업 '파일론(Pylon)'의 공동 창업자 마티 카우사스(28)는 이 흐름을 상징한다. 그는 최근 3주 연속 주 92시간을 근무했다고 밝히며, 유일한 휴가마저 스트레스 탓에 조기 복귀했다. 그의 목표는 10년 안에 100억 달러 기업을 세우는 것이다. 카우사스는 스타트업 경영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보드게임"에 비유하며 "대기업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건 멋지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5100만 달러를 투자받은 그는 효율을 위해 아침·점심을 건강식 배달로 해결하고, '가난하고(Poor), 굶주리고(Hungry), 절박한(Desperate)' 인재를 선호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보스턴 서퍽대 졸업식을 건너뛰고 샌프란시스코로 온 맥케이 그랜트(24)는 "이곳은 뛰어난 부적응자들이 설 자리가 있는 도시"라며 "독하게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에밀리 위안(23)은 금융 인프라 스타트업 '코기(Corgi)'의 공동 창업자다. 그는 "회사를 만들 수 있는데 술집에 갈 이유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의 동료 니코 라쿠아(25)는 신입사원에게 사무실 매트리스를 선물하고, 초기 직원의 3분의 2가 회사 로고 문신을 새길 정도로 몰입을 독려한다. 이들의 배경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가 있다.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를 배출한 이 기관은 지금까지 5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800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창출했다. 올해 여름에는 2만여 개의 기업이 지원하며 AI 창업 열풍을 증명했다. 와이컴비네이터 파트너 재러드 프리드먼은 "AI는 인터넷보다 10배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의 분위기는 실리콘밸리 초창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외부인의 눈에 이들의 삶은 삭막하다. 포장 음식을 먹으며 하루 한 끼로 버티고, 개조된 사무실 수면 포드에서 생활한다. AI 고객지원 챗봇을 개발하는 하십 울라는 "매일 밤 관에 들어가는 기분이지만, 그 외에는 괜찮다"고 말했다. MIT 출신 루크 아이겔(25)은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키노(Kino)'를 창업하며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이어간다. 그는 "AI가 투자자의 기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한다. 스탠퍼드 자퇴생 아모그 차투르베디(20)는 "내 친구들 모두 창업을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첫 스타트업을 매각한 그는 현재 소비자 행동 분석 기업 '휴먼 비헤이비어(Human Behavior)'를 공동 운영하며 아파트 거실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사교 행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AGI 하우스'에서는 독서 마라톤이 열리는데, 참여자는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 지난해에는 400쪽이 넘는 기계공학 교과서를 단숨에 읽어낸 창업가도 있었다. 이 열풍의 중심에는 18세 창업가 알란 라흐메트자노프가 있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AI 스타트업 '니아(Nia)'를 세워 와이컴비네이터 투자를 받아 1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항상 전력 질주 모드"라는 그는 노트북을 들고 길거리, 식당,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버그를 수정한다. 최근에는 새벽 1시까지 잠재 고객을 찾아가 소프트웨어를 시연했고, 몇 주간 8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방문했다. 그의 아버지 산자르 라흐메트자노프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직접 AI 창업에 뛰어들었다. AI 스타트업의 극단적 노동 문화는 새로운 세대의 '창업 신화'를 쓰고 있다. 명문대를 중퇴해 창업에 뛰어드는 것이 엘리트 코스로 여겨지고, "일이 곧 재미"라는 가치관이 공유된다. 그러나 과도한 노동과 압박 속에 정신적·육체적 소진이라는 그림자도 드리워지고 있다. [Key Insights]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타트업 붐은 20대 창업가들의 '노동 금욕주의'를 낳았다. 술·휴식·사교를 버리고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와이컴비네이터를 거점으로 1조 달러 기업을 꿈꾼다. 그러나 투자 압박 속 번아웃 위험이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Summary] 샌프란시스코에서 AI 붐이 일면서 20대 창업가들이 극단적 몰입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주 92시간 노동, 사무실 매트리스, 술 없는 사교 활동은 '노동 금욕주의'라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와이컴비네이터가 그 거점 역할을 하며 명문대 중퇴생들이 몰려들고, "일이 곧 재미"라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의 높은 기대와 가속화된 경쟁은 창업가들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며, 정신적·육체적 소진이라는 그림자 또한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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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거래일 연속 상승⋯3,260선 돌파
- 코스피가 9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3,26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46포인트(1.26%) 오른 3,260.0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6.22포인트(0.76%) 상승한 824.82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7원 내린 1,387.9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한 가운데, 브로드컴의 100억달러 규모 신규 고객 확보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3.97%)와 삼성전자(2.00%)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1.02%), POSCO홀딩스(1.61%) 등 2차전지주와 금융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조선주는 약세를 보이며 업종별 흐름은 엇갈렸다. [미니해설] 미국 고용 충격에도 반등한 글로벌 증시, 코스피 3,260 돌파의 배경 코스피가 9일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3,26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46포인트(1.26%) 상승한 3,260.0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6.22포인트(0.76%) 오른 824.8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7원 내린 1,387.9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이번 상승세의 배경에는 전날 뉴욕증시 반등과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자리했다. 미국에서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동시에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며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모두 반등했고, 특히 브로드컴이 100억달러 규모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상승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증시로도 확산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97% 급등하며 288,000원에 마감,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역시 2.00% 올라 7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한미반도체도 1.45%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02%, POSCO홀딩스가 1.61%, 삼성SDI가 0.80% 올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2차전지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선업종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1.37%), HD한국조선해양(-2.47%), 한화오션(-0.81%)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현대차가 0.23%, 기아가 0.57% 상승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63% 내렸다.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KB금융이 3.00%, 신한지주가 1.40%, 우리금융지주가 1.86%, 하나금융지주가 2.21% 상승하며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최근 정부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금융주 강세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환율 역시 글로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7.9원으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2.7원 하락했다. 이는 유럽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일본 총리의 사임 표명은 달러 약세를 일부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이번 코스피 상승을 단기 반등을 넘어선 정책 기대와 업황 모멘텀 결합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세에 더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상향 검토 소식이 증권업종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국내외 정책 환경이 투자 환경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도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가 상수가 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며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상승한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 강세, 정책 기대감, 금융주 랠리, 글로벌 달러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강한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여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금리 결정, 글로벌 경기 둔화 여부 등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5거래일 연속 상승과 3,260선 돌파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되살린 성과지만, 글로벌 변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업종별 차별화와 정책 관련 모멘텀을 주목하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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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거래일 연속 상승⋯3,260선 돌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