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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멈추지 않는 중국 전기차 가격 전쟁⋯'내부화' 우려 속 산업 재편 기로
- 중국 규제 당국이 자국 자동차 부문에서 격화하는 가격 전쟁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은 경쟁이 오히려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야디(BYD)는 지난 5월 23일 일부 모델 가격을 30% 이상 대폭 낮추는 등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지리(Geely), 체리(Chery), SAIC-GM 같은 주요 경쟁사들도 즉각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 전체로 가격 전쟁이 번지는 모양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지난 5월 31일 낸 중국어 성명에서 "특정 자동차 제조업체가 대규모 가격 인하를 이끌자 많은 기업이 뒤따르면서 새로운 '가격 전쟁'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무질서한 가격 전쟁이 기업 이익을 쥐어짜고, 소비자 안전과 산업 발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가혹한 가격 전쟁은 산업의 장기적인 건전성을 해친다"며, 불공정 경쟁과 원가 이하 판매(덤핑)에 법에 따른 제재를 할 것을 예고했다. CAAM 역시 "지속 가능한 수익성이 아닌 시장 점유율 경쟁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며, 건전한 경쟁 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공업정보화부는 비생산적인 경쟁 규제를 강화하고, 다른 부처와 협력해 공정 경쟁을 촉진하는 법률을 엄격히 시행할 방침이다. 공업정보화부는 CNBC의 논평 요청에 바로 답하지 않았다. 비야디는 중국 관영 매체에 밝힌 자사의 공식입장을 참조하라고 CNBC에 전했는데, 해당 공식입장에서 비야디는 "공정 경쟁을 촉구하고 건강한 시장을 만들자는 자동차공업협회의 호소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CNBC는 관련 영상 "'카피캣' 휴대폰 제조사 샤오미는 어떻게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자가 되었나 (영상 길이 13:01)"를 통해 샤오미의 성장 과정을 다루기도 했다. "생산성 향상 없는 '소모전'…내부화의 늪에 빠진 중국 EV" 중국에서는 지나친 경쟁 때문에 생기는 '내부화(네이쥐안, involution)' 현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내부화는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이나 혁신 노력 없이 가격만으로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가리킨다. 최근 몇 달간 중국 최고 지도부는 내부화 문제 해결 노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용어는 지난 3월 리창 중국 총리의 연례 업무 보고서에도 등장했다. 지난달 시장 규제 당국 회의에서도 "'내부화 경쟁'을 전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분석가들은 비야디의 최근 가격 인하 조치를 두고, 소비자들이 기존 보상 판매 보조금 프로그램으로 이미 받았을 법한 할인을 공식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중고차 시장에서 '주행거리 0km' 차량(실제로 달리지 않은 새 차)이 대량 매물로 나오고, 새 차 평균 가격이 2년 새 19% 떨어지는 등 공급 과잉 신호도 뚜렷하다. 노무라 증권 분석가들은 월요일 보고서에서 "비야디가 약 30%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거센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런 버핏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는 비야디의 지난달 매출 성장률은 14%로, 4월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성장률 19%에서 다소 둔화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의 중시 분석가는 지난주 "말로만 그럴 뿐, 시장 경쟁을 실제로는 제어할 방법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다른 나라들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극심한 경쟁 상황과 이것이 자국 자동차 산업에 앞으로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승용차협회 추이둥수 사무총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자료를 보면, 중국산 수출 자동차 평균 가격은 2023년을 기점으로 떨어져 이전 상승 흐름을 뒤집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독일로 수출하는 자동차 한 대당 평균 가격은 2023년 3만 달러에서 올해 2만 1000달러로 내렸다. 반면, 중국 자동차 수출 최대 시장인 멕시코는 평균 가격이 2년 전 1만 2000달러에서 1만 3000달러로 조금 올라 예외를 보였다. 오토홈 연구소 산업 데이터를 인용한 노무라 보고서를 보면, 중국 내 자동차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년간 약 19% 떨어져 현재 약 16만 5000위안(약 2만 2900달러)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으로 급히 쏠리면서 공급 과잉을 불렀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창청자동차의 웨이젠쥔 회장은 5월 23일 시나 파이낸스와 한 중국어 인터뷰에서 "주행거리가 전혀 없는 새 차가 중고차로 팔리는 '기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중고차 거래터에서 약 3000~4000개 판매업체가 이런 차를 다룬다고 덧붙였다. 이들 차량은 공장 출고와 동시에 판매 실적으로 잡히고, 즉시 중고 시장으로 넘어가 판매량을 부풀리는 데 쓰인다. 웨이 회장은 이런 행태가 "지나친 혼란을 일으킨다"며 업계 질서 확립을 위한 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살얼음판 위 中 EV, 어디로?"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노무라 등은 "중국 자동차 시장 공급 과잉이 심해지고 있어, 뜻있는 시장 통합이 이뤄지기 전까지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전쟁이 짧은 기간 혼란을 일으키지만, 길게 보면 연구개발(R&D) 역량과 공급망 경쟁력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진화)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규제 강화와 더불어,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력·서비스 같은 비가격 경쟁 요소가 중요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급성장하는 중국 순수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가격 인하 파동을 겪었다.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중국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가격 전쟁은 아직 꼭짓점에 이르지 않았으며, 앞으로 5년간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펑 쪽은 해당 발언 내용을 CNBC에 확인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앞으로 펼쳐질 일들의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 CEO는 샤오펑이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으로 겨루며,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펑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지난 7개월 내리 한 달에 3만 대 넘는 차를 팔았다. 지난주에는 중저가 모델인 모나(Mona) 03 고급형(Max)을 12만 9800위안(약 1만 8020달러)에 선보였는데, 이는 지난 8월 해당 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보다 약 17% 싸진 값이다. 대부분 전기차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샤오펑 역시 1분기에 약 9000만 달러 주주 귀속 손실을 기록했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 주력해 온 니오(Nio) 또한 지난 3일 발표에서 1분기 9억 4960만 달러 손실을 보고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회사 샤오미(Xiaomi)도 지난 3일 자사 전기차 사업부가 올 하반기에는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회사 대변인이 CNBC에 밝혔다. 샤오미는 지난해 테슬라 모델 3보다 싼 SU7 세단을 내놓으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여름에는 SUV 모델인 YU7로 모델 Y와 경쟁할 전망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값싼 공세는 유럽연합(EU)과 미국 같은 주요 시장에서 반덤핑 관세 같은 보호무역 조치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는 중국 내 가격 경쟁이 해외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세계 자동차 산업 전체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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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멈추지 않는 중국 전기차 가격 전쟁⋯'내부화' 우려 속 산업 재편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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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관세 불확실성에 올해 '0% 성장'⋯애플 아이폰도 크게 감소 전망
- 애플과 삼성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세계 각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이를 반영해 올해 아이폰의 출하량 성장률을 기존 4%에서 2.5%로 내렸고, 삼성 스마트폰은 기존 1.7% 증가에서 성장 없는 정체로 하향조정했다. 또 "애플과 삼성이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크기 때문에 관세가 성장률 조정에 일부 영향을 줬다"며 "북미와 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수요가 약화한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에 대해서는 아이폰16 시리즈의 인기와 신흥 시장에서 고가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난해 대비 출하량은 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호조 추세가 지속되고 인도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전반적인 전망 하향 속에서도 중국 화웨이의 경우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화웨이 주요 부품의 수급 병목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화웨이가 중국 내 중저가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에 이어 모토롤라가 4%, 샤오미도 4%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북미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유럽 1%, 인도 2%, 중동 및 남아시아 지역은 6%, 중미및 남미 지역은 3% 스마트폰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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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관세 불확실성에 올해 '0% 성장'⋯애플 아이폰도 크게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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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희토류 수출규제로 세계 자동차업계 생산 중단 위기
-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 때문에 생산 중단 위기에 놓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각)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규제 때문에 몇 주 안에 조립 라인을 닫아야 할 상황을 걱정하며 일부 부품 생산을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포드는 희토류 부족 때문에 지난달 시카고 공장에서 포드 익스플로러 생산을 일주일 동안 멈췄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이는 중국의 수출 규제가 미국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몇몇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제조업체, 그리고 공급업체들이 공장 폐쇄 위기를 피하려고 일부 자동차 부품 제조를 중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피고 있는 방안으로는 중국 공장에서 전기 모터를 생산하거나 미국산 모터를 중국으로 보내 자석을 달아주는 것이 있다. 한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급망 관리자는 "중국에서 자석을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중국산 모터에 자석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입증할 수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럽자동차부품업체협회(CLEPA)를 인용해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 여러 곳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CLEPA는 지난 4월 이후 부품업체들이 중국 당국에 신청한 수출 허가의 4분의 1만 승인됐고 일부는 '엄격한 절차상 이유'로 거부됐다고 밝혔다. CLEPA는 지역마다 절차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절차가 간소화되지 않을 경우 재고가 떨어져 3∼4주 안에 더 많은 업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의 통상갈등이 고조되자 지난 4월부터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을 포함한 희토류 금속으로 만든 자석을 수출하려면 기업들에게 허가 신청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자석이 고온에서 작동하는 데 필요한 희토류 원소의 세계 공급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부터 F-35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세계 현대 기술의 상당 부분이 이 자석에 달려 있다. 전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진다. 중국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도 희토류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중국이 희토류를 수출하는 대가로 유럽이 기술 분야 수출, 특히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ASML이 생산하는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재 중국 공장에서 직접 사는 대신 유럽과 아시아에서 자석을 대체할 공급원을 찾고 있다. 그러나 한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공급원 중 어느 곳도 자동차 산업의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자석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대신 가솔린 차량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기업들이 연방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위험이 있고, 이는 벌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테슬라나 리비안과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배출가스 상쇄를 위해 살 수 있는 규제 크레딧은 2027년까지 판매된다. 자석 부족 상황을 버티는 또 다른 방법은 희토류 자석을 쓰지 않는 옛날 전기 모터 기술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금 쓰는 모터가 더 싸고 효율이 좋아서 과거 기술을 버렸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여러 개의 작은 전기 모터를 쓰는 조절식 시트와 같은 일부 고급 기능을 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희토류 자석을 쓰는 고급 스피커 시스템도 하위 버전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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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희토류 수출규제로 세계 자동차업계 생산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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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고용 쇼크에 다우 0.22%↓⋯S&P 보합·나스닥 0.32%↑
-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민간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부진의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1.90포인트(0.22%) 내린 42,427.74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이어진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1% 소폭 오른 5,970.8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2% 상승한 19,460.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ADP 민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신규 고용은 3만 7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1만 명)를 크게 밑돌며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5월 서비스업 경기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 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주 후반 발표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에 '휘청' 뉴욕증시…무역전쟁 그림자 속 향방은? 4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S&P 500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나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이 홀로 상승하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시장을 짓누른 것은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던 민간 고용지표와 1년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서비스업 경기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불허 무역정책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겉으로는 소폭의 등락 속에 평온을 가장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속내는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어디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짙어지는 무역전쟁 그림자, 경제는 '빨간불'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안긴 것은 ADP가 발표한 5월 민간 고용 수치였다. 신규 고용은 고작 3만 7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11만 명)에 한참 못 미쳤을 뿐 아니라, 2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수치는 곧 발표될 정부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설상가상으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월 서비스업 경기는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고, 기업들은 상승한 투입 비용에 신음하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영향이 서비스 부문 기업들이 지불하는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관세가 촉발한 비용 상승과 수요 위축의 이중고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경제지표의 경고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한 데 이어, 다른 교역 상대국들에도 7월 초 새로운 징벌적 관세 부과를 피하려면 최후통첩성 시한까지 제시한 상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이 "극도로 어려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의 안개가 쉬이 걷히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라덴버그 탈만 자산운용의 필 블란카토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우리가 중국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관세 전쟁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주요 뉴스가 될 것이며 국내외 경제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란카토 CEO의 경고는 관세 전쟁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간 시장을 짓누를 구조적 위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포와 기대 사이, 월가의 '줄타기' 물론 시장이 비관론에만 함몰된 것은 아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상승세를 구가하며 관세 우려를 떨쳐내는 듯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단순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양호한 기업 실적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던 것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헤드는 "상황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아마도 나을 것"이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그는 "ADP 보고서는 과거에도 상당히 변동성이 컸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상당히 안정적이었고 올바른 방향으로 건전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그러나 딕슨 역시 시장이 단기적으로 박스권에 머무르며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 방향성 탐색 국면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월 초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ADP 보고서 발표 직후 "너무 늦었다 파월"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비난,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연준의 딜레마와 레이 달리오의 '경고음' 백악관의 노골적인 금리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립자가 의미심장한 경고를 던졌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금리 인하의 부정적 결과를 지적하며, "금리를 낮추거나 돈을 찍어낸다고 더 부유해지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일갈했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인위적인 금리인하는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리오는 현재 시장이 "평소보다 큰 위험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투자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채권 자산을 줄이면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포트폴리오의 10%에서 15%를 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며, 금이 "좋은 자산일 뿐 아니라 분산 투자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달리오의 이러한 진단과 조언은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현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침체 우려 속 빛나는 '혁신 성장주'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시장은 한 줄기 빛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가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것은 그 단적인 예다. 시장 전체가 흔들릴 때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술주는 상대적인 강인함을 보여주곤 한다. 실제로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AI 서버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고, 반도체 제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 역시 대규모 투자 확대 계획에 주가가 올랐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변혁적 혁신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유망한 조짐을 보이는 기업에 집중한다면 주식 시장에서 상승 여력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변동성은 예상되지만, 온전한 장기적 추세가 계속해서 주식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혁신은 장기적인 주식 성과의 핵심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UBS가 주목한 분야는 "인공지능(AI), 전력 및 자원, 그리고 장수(Longevity)" 관련 산업이다. 특히 AI에 대해서는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이 분야의 모멘텀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기술 경쟁 심화에 따른 "반도체 관련 규제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시장은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는 펀더멘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물론 모든 기술주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부진한 분기 매출 전망에 주가가 급락했고, 테슬라는 유럽 시장 판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세 직격탄을 맞은 할인점 달러 트리는 2분기 이익이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에너지주의 동반 약세도 시장의 부담 요인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철저한 분석을 통한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변동성 속 '선택과 집중' 필요 뉴욕증시는 당분간 경제지표 발표와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달리오가 지적한 '평소보다 큰 위험'이 시장에 상존하는 만큼,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신중한 접근과 분산투자가 요구된다. 그러나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나는 법이다. UBS가 강조하는 '변혁적 혁신' 분야 등에서 장기 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위기 국면에서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격랑의 시기일수록 냉철한 분석과 현명한 선택이 투자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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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고용 쇼크에 다우 0.22%↓⋯S&P 보합·나스닥 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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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제치고 글로벌 D램 1위 올라
-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반도체 필수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97억1800만달러를 올렸으며 36%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전 분기 대비 매출은 7.1% 감소했으나 5세대인 HBM3E 출하 비중이 늘면서 전 분기 대비 평균판매단가(ASP)를 유지해 업계 선두에 올랐다. 2위인 삼성전자는 91억 달러 매출을 기록해 점유율 33.7%를 차지했다. HBM 출하량이 줄어든 탓에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9.1%나 줄었다. D램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9.3%, SK하이닉스는 36.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더 큰 폭으로 빠지면서 순위도 역전된 것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에서도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점유율 36%로 삼성전자(34%)를 앞섰다. 양사간 희비가 엇갈린 건 HBM 공급량이 결정적이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HBM을 중국에 직접 판매하지 못하고, 제품 재설계 이후 고가의 HBM3E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3위에는 미국 마이크론이 올랐다. 1분기 매출이 65억8000만달러에 달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24.3%다.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전체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5.5% 감소한 270억1000만 달러(약 37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D램 계약 가격 하락과 HBM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는 PC 및 스마트폰 업체들이 90일간의 미국 상호관세 유예기간에 맞춰 재고 조정을 완료하고 생산량을 늘려 D램 공급업체의 출하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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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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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제치고 글로벌 D램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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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0.41%·나스닥 0.67% 상승…6월 첫 거래일 훈풍
- 뉴욕 증시가 6월의 첫 거래일인 월요일,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고조되는 글로벌 무역 긴장에도 투자자들은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1% 오른 5,935.9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67% 상승한 19,242.61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8% 오른 42,305.4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밝히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는 등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기술주와 철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 이상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나스닥은 9% 이상, 다우는 4%가량 올랐다. [미니해설] 관세 불확실성 여전…뉴욕증시, 6월 전망은? 6월의 문을 연 뉴욕 증시가 무역 긴장이라는 먹구름 속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위협과 중국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앞으로 무역 협상의 향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천연가스 운반선 건조를 둘러싼 미국과 한국 간의 미묘한 기류, 유가와 노동 시장 움직임도 주시해야 할 변수다. 트럼프 관세 공세 지속…시장, '협상 진전'에 베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중국이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는 비난과 동시에 나온 조치다. 이에 중국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강력한 조치로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겠다고 맞섰다.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협상이 악화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시장은 이번 관세 위협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압력'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Harris Financial Group)의 제이미 콕스(Jamie Cox)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중국, 유럽연합(EU), 철강에 대한 최근 관세 위협과 고조된 수사를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압력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프리덤 캐피탈 마켓츠(Freedom Capital Markets)의 제이 우즈(Jay Woods)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트럼프와 시진핑 간의 대화는 세계 최대 경제국들에 필요한 명확성을 제공하는 데 매우 중요할 수 있다"며, "명확성을 얻는다면 시장이 다시 한번 더 상승하고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공방이 계속된다면 변동성 있는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발언 이후 철강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클리브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는 23% 급등했고, 뉴코어(Nucor)와 스틸 다이내믹스(Steel Dynamics)도 모두 10%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포드(Ford)는 3.9%가량,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도 비슷한 비율로 떨어졌다. 유에스(U.S.) 뱅크 자산운용(U.S. Bank Asset Management)의 롭 하워스(Rob Haworth) 선임 투자 전략가는 "관세에 대한 명확성을 얻기 전까지 시장은 어느 정도 범위 내에 머물 것"이라며, "시장은 관세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아 재무국(reshoring)을 많이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매우 긍정적인 시나리오와, 관세가 높아 외국 상품의 본국 송환(repatriation)이 많아지거나 많은 대체(substitution)를 해야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나리오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현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하워스는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시장을 "4월의 저점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세 지속, 노동 시장 지표는 '촉각'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들도 주목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7월 생산량 증대를 지난 두 달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한 뒤,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3% 이상 올라 배럴당 62.85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3.27% 상승해 64.83달러를 기록했다. 5월 한 달 동안 미국 유정 수가 매주 감소하며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원자재 분석가 지오반니 스타우노보(Giovanni Staunovo)는 "현재로서는 유가가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배럴을 흡수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한편, 공급관리협회(ISM)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은 5월에 3개월 연속 위축되었고, 관세로 인해 공급업체가 납품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일부 상품의 공급 부족이 임박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지표와 발언으로 본 시장 동향…향후 투자 전략은?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중요한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Dallas Federal Reserve Bank) 로리 로건(Lorie Logan) 총재는 노동 시장이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다소 웃돌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어떤 대응이 언제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고용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말까지 최소 두 번의 25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기술주 중에는 엔비디아(Nvidia)가 1.7%, 메타(Meta)가 3.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Tesla)는 포르투갈, 덴마크, 스웨덴의 월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보고한 뒤 1.1% 하락했다. 리제네론(Regeneron) 주가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를 복용하는 환자들의 근육량 손실을 줄이고 체지방 감소에 더 도움이 된다는 초기 징후를 실험 약물 트레보그루맙(trevogrumab)이 보이면서 1%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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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0.41%·나스닥 0.67% 상승…6월 첫 거래일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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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하락⋯2,700선 다시 내줘
- 코스피가 30일 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700선을 다시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97포인트(0.84%) 내린 2,697.67에 마감했다. 전날 10개월 만에 회복했던 2,7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지수는 장 초반 2,713.24에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1.94포인트(0.26%) 하락한 734.35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380.1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3.54%)와 한미반도체(-3.48%)가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장 내내 상승폭을 키웠으나 0.18% 상승으로 마감했다. 자동차주와 게임주는 부진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700선 하루 만에 반납…IT·자동차주 부진에 하락 마감 코스피가 30일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날 회복했던 2,7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글로벌 경제지표와 미국발 이슈가 혼재된 가운데,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97포인트(0.84%) 내린 2,697.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2,713.24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폭을 키우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10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했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94포인트(0.26%) 하락한 734.35에 마감했다. 장중 보합권 내 등락을 반복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0.18% 오르며 선방했으나, SK하이닉스는 3.54% 하락했고, 반도체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도 3.48%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7%), LIG넥스원(-1.04%)도 하락했다. 반면, 바이오·금융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8%), 셀트리온(1.45%)이 오름세를 기록했고, KB금융(1.56%), 신한지주(1.04%), 하나금융지주(0.69%)도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82% 상승하며 소재주 가운데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주는 낙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2.98%)와 기아(-4.08%)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와 함께 일부 실적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신작 '아이온2' 공개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이날 4.03% 하락한 15만2,5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한때 15만 원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의 편출 역시 하방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코프로머티얼스도 MSCI 리밸런싱에 따른 편출 여파로 0.88% 하락 마감했다. 반면, 편입 종목인 삼양식품은 0.91%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380.1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 감소와 외국인 매도세로 상승 전환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잠정치에 따르면 소비자 지출은 기존 속보치보다 0.6%포인트 낮아진 1.2% 증가에 그쳤고, 민간 최종 판매도 0.5%포인트 하락한 2.5% 증가에 머물렀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역시 시장 예상(23만 건)을 웃도는 24만 건으로 발표됐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고용 둔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약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원/달러 환율도 1,370원대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장은 국내외 불확실성과 업종별 희비가 뚜렷한 가운데, 전반적인 투자심리의 경계 심리가 지배한 하루였다. 2,700선이 기술적으로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향후 미국 경제지표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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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하락⋯2,700선 다시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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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경영진, TV 가격 담합 수사 은폐 시도⋯호주·뉴질랜드 법규 논란
- LG전자가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TV 가격 담합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자료를 삭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호주와 한국 경영진의 법 준수 의식과 윤리 의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매체 채널뉴스(CHANNELNEWS)가 29일 보도했다. 특히 현지 인사책임자의 내부 고발과 함께 한국인 중심의 경영 구조가 현지 법규에 대한 무지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상업위원회(Commerce Commission)는 LG전자 뉴질랜드 법인의 전 지사장 김도완(Dowan Kim) 씨가 가격 담합 수사 관련 자료를 고의로 파기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LG전자 호주법인 경영진의 지시 아래 벌어진 일로, 조직적인 증거 인멸 시도로 규정됐다. 상업위원회는 TV 공급 담합 혐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LG전자와 호주 법인이 공모해, 김 씨가 위챗과 왓츠앱 등 메신저 기록 삭제를 지시한 정황을 확보했다. 김 씨는 외국인 상급자의 전화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메시지 삭제를 지시했다고 진술했으며, 해당 상급자는 LG 호주법인 소속 고위 간부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 뉴질랜드 법인의 직원 두 명이 고객과 주고 받은 왓츠앱 메시지를 삭제했으며, 이들 역시 법적 고지에 불응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유죄 판결 없이 석방됐다. 김 씨 역시 사법 방해 시도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으나, 개인적 상황을 고려해 앞의 두 직원과 마찬가지로 형을 선고받지 않고 석방됐다. 상업위원회의 존 스몰(John Small) 위원장은 "이는 명백한 수사 방해 행위이고 법적 절차를 조롱한 것"이라며 "경영진의 지시는 뉴질랜드 형법에 따라 형사 기소가 불가피할 정도로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LG 측은 호주 유통사 하비 노먼(Harvey Norman) 관계자에게도 메시지 기록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위원회는 하비 노먼이 해당 사건에서 범법 행위를 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단발적 일탈이 아닌 LG전자의 지속적인 법 위반 사례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호주에서는 LG전자가 소비자에게 오해를 유발하는 표시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16만 호주달러(약 1억 4100만 원)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향후 3년간 모든 보도자료와 마케팅 문구를 법무팀의 사전 검토를 거쳐야 하는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더불어 LG전자 호주법인의 전 인사담당 이사인 아만다 잭슨(Amanda Jackson) 씨는 호주 연방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잭슨 씨는 한국인 임직원이 호주 직원에 비해 특혜를 받는 구조적 차별과, LG 공조 부서 직원이 정부 이민 신청을 돕기 위해 무단으로 추천서를 회사 명의로 발급한 사실을 내부적으로 제보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잭슨 씨는 해당 비위 사실을 한국계 직원 차은성(Eun Sung Cha)의 인사 조치와 관련해 조사하려 했으나, 당시 LG 호주법인 대표인 임단(Dan Lim) 씨가 이를 은폐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뉴질랜드 상업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TV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 법적 조치 없이 주의 조치를 내리는 수준으로 종결했으나, LG전자에 대해서는 정식 준수 권고서(compliance letter)를 발송했으며, 동일 사안으로 조사받은 파나소닉에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파나소닉은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TV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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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경영진, TV 가격 담합 수사 은폐 시도⋯호주·뉴질랜드 법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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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내 판매중 모든 차종 가격 인상 검토
-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모든 차종의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의 이런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을 완화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관세와 무관하게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정기 검토 차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모든 모델의 권장 소매 가격을 1%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상은 새로 생산되는 차량에 적용되며 이미 매장에 배치된 기존 차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 소식통은 현대차가 차량의 기본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기 위해 배송비와 차량 출고 전에 설치되는 바닥 매트나 루프 레일 같은 옵션 품목의 수수료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성명에서 가격 인상에 관한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이 시기는 시장 동향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는 정기적인 연례 가격 검토 기간"이라며 "관세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급과 수요의 변화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가격 전략과 맞춤형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현대차의 가격 인상 검토가 미국 수입차와 부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취하고 있는 광범위한 조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기본 차량 가격과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하면 소비자들은 최소 수백달러(수십만원)를 더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초에 6월 2일까지 두 달간 모든 라인업의 권장 소매가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6월 2일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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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내 판매중 모든 차종 가격 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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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맥 이어 아이패드도 '셀프 수리' 확대
- 애플은 아이폰, 맥 시리즈에 이어 '셀프 수리(Self Service Repair) 프로그램'을 아이패드로 확대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애플의 정품 부품과 도구, 수리 설명서를 이용해 직접 자신의 애플 기기를 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초 아이폰에 처음 도입됐고 같은 해 8월부터 맥북을 시작으로 맥에도 적용됐다. 이용자가 수리에 필요한 부품이나 공구를 주문하면 애플이 이를 판매 또는 대여 형태로 제공한다. 애플은 29일부터 아이패드 에어(칩 M2 이상), 아이패드 프로(M4), 아이패드 미니(A17 Pro) 및 아이패드(A16) 사용자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 외부 충전 포트를 포함한 수리 키트와 부품을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케어 담당 부사장인 브라이언 나우만은 "애플의 목표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에게 수리 서비스를 확대해 안전, 보안 또는 개인정보 보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제품 수명을 더욱 연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애플은 셀프 수리 프로그램이 최근 출시된 아이폰 16e 등을 포함해 현재 65개의 제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가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34번째 국가가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셀프 수리 프로그램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33개 국가에서 제공되고 있다. 한편 애플측은 자사 기기용 소프트웨어 쇄신이 일환으로 기본소프트웨어( OS) 명칭을 바꿀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차기 OS로부터 버전방식이 아니라 서력에 기반한 명칭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용 'iOS'는 'iOS26'으로 명칭이 바뀐다. 다른 OS도 '아이패드OS26', '맥OS26', '워치OS26' 등이 된다. 애플은 브랜드 전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사용자와 개발자에 혼란을 일으키기 수운 현재 명칭 부여방식을 개정해 이번 명칭 개편을 단행한다. 현재 OS명칭들(iOS18과 워치OS12 등)은 각각 다른 시기에 첫제품이 출시된 경위로 버전번호에 통일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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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맥 이어 아이패드도 '셀프 수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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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심사 강화⋯금감원, 한계기업 14곳 중점 점검
-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 도입 이후 한계기업 중심으로 14건의 증자를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8일 발표한 자료에서 2월 제도 도입 후 4월 말까지 이뤄진 16건 중 14건을 중점 심사했고, 이 중 12건은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증자 사례로는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포함됐다. 아울러 금감원은 사모펀드 검사를 연 5건 이상 확대하고, MBK파트너스·영풍·고려아연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금감원, 한계기업 유상증자 집중 점검…사모펀드 검사도 확대 금융감독원이 올해 2월 도입한 '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가 본격 작동하면서,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14건의 유상증자가 심층 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접수된 총 16건 중 87.5%에 달하는 수치다. 감독당국은 증자의 당위성과 투자위험, 주주 소통 등 전반적인 정보공시와 절차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과 감독 강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8일 금감원이 발표한 '자본시장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그간의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중점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14건 중 12건은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한계기업 사례였다. 나머지 2건은 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원 이상 대규모 증자였다. 금감원은 "증자 규모와 관계없이, 주주들의 희생이 수반될 수 있는 경우에는 심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중점 심사 건에서는 공시 정정이 발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2건에서는 증자 당위성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고, 같은 수의 사례에서 투자위험에 대한 경고가 부족했으며, 10건에서는 주주와의 소통 절차가 불충분했다. 9건에서는 기업실사 정보에 문제가 있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특히 재무 구조가 부실한 기업들이 자체 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사전에 충분한 정보 공개와 주주 보호 장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PEF) 부문에 대한 감독도 강화된다. 최근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한 MBK파트너스 사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을 계기로 사모펀드의 운용 및 의결권 행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PEF 검사를 연 5건 이상으로 확대하고, 투자 규모·법규 준수 여부·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기준으로 검사 수준을 차등화할 계획이다. 2021년 10월부터 사모펀드 운용사(GP)에 대한 검사권이 본격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18개 GP에 대해 검사가 이뤄졌다. 금감원은 MBK파트너스의 행정제재는 지침에 따라 진행 중이며, 검찰에 이첩된 사건과는 별도로 처리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의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즉시 검사에 착수할 사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영풍과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회계 위반 소지가 포착돼 감리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까지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감원은 주주행동주의 문화 확산에도 정책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주주제안 사례를 분석한 결과, 소액주주 등이 상장사 42곳에 121건의 제안을 제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지만, 실제 가결률은 12.4%에 그쳐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활동도 점검됐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사모펀드의 상장법인 의결권 행사율은 91.6%, 반대율은 6.8%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국민연금(99.6%, 20.8%), 공무원연금(97.8%, 8.9%) 등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유도하고, 건전한 주주행동주의가 시장에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제도적 뒷받침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유상증자 제도의 실효성과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감독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모펀드와 주주권 행사에 대한 제도 전반의 손질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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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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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심사 강화⋯금감원, 한계기업 14곳 중점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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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산 아이폰 수입 중국산 처음으로 넘어서
- 지난 4월 한 달간 인도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아이폰이 중국산 아이폰의 세 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옴디아 자회사)는 지난달 미국으로 출하된 인도산 아이폰이 300만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반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아이폰은 76% 감소한 90만대에 그쳤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으로 수출된 인도산 아이폰의 비중은 중국산의 약 절반 수준이었다. 1월과 2월 중국산이 각각 450만대와 350만대 미국으로 수출될 때 인도산은 240만대와 170만대가 수출됐다. 그러나 3월 들어 인도산 아이폰이 440만대 수출되며 중국산 430만대를 넘었고 4월 들어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시행을 앞두고 애플이 재고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옴디아의 르 쑤안 치우 분석가는 "이 수치는 애플이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애플은 이미 코로나19 기간 당시부터 인도 공급망에 큰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1일 아이폰 등 전자제품을 상호 관세에서 면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아이폰은 30% 관세가 부과돼 인도산(10%)보다 높다. 옴디아는 3월과 4월 미국으로 수출된 인도산 아이폰이 급증했지만, 앞으로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우 분석가는 "인도의 생산 능력이 미국의 전체 수요를 감당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미국의 분기별 아이폰 수요는 약 2천만대인데, 인도가 이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려면 2026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수치는 아이폰 완성 조립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아이폰 핵심 부품 등에 대한 조립은 여전히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아이폰 생산 확대가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 의해 제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퓨처럼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겸 수석 분석가인 다니엘 뉴먼은 "애플의 인도 생산량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며 수입되는 아이폰에 대해서는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도 애플 협력업체들이 아이폰 조립에 필요한 장비의 인도 이전을 쉽게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애플의 생산 다변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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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산 아이폰 수입 중국산 처음으로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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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생산·수출 모두 사상 최대⋯세계 3위 수출국 부상
- 작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과 수출액이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17조 5426억 원, 수출액은 20.3% 증가한 102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규모는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독일을 제쳤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일본 순으로, 특히 미국(56.4%), UAE(91.0%), 폴란드(161.9%)에서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13억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도 8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K-뷰티의 저력, 세계 3위 화장품 수출국 도약…美·중동·동유럽 급성장 주도 2024년 국내 화장품 산업이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보다 20.9% 증가한 17조 542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수출액 역시 102억 달러(20.3% 증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과 수출 양 측면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 특히 수출 분야에서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은 지난해 화장품 수출국 순위에서 프랑스(232억 5823만 달러), 미국(111억 9858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기존 3위였던 독일(90억 7601만 달러)을 10억 달러 이상 앞질렀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 내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실질적으로 격상되었음을 보여준다. 화장품이 수출된 국가는 총 172개국으로 전년보다 7개국 증가했으며, 국가별로는 여전히 중국이 1위(24억 9000만 달러)를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반면 미국 수출은 56.4% 급증한 19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일본(10억 4000만 달러), 홍콩(5억 8000만 달러), 베트남(5억 3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새로운 시장 개척도 주목할 만하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91.0%, 인도네시아 69.9%, 폴란드 161.9%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중동 및 동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0.8% 증가한 13억 달러로 비교적 정체된 가운데,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89억 달러에 달하며 이 역시 사상 최대다. 수출 호조에 따라 국내 생산도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기초화장품(10조 2961억 원·58.7%)과 색조화장품(2조 6755억 원·15.3%)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인체세정용, 두발용 등 기타 유형에서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세부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 내 로션·크림, 에센스·오일 생산액이 1년 만에 4조 4405억 원에서 5조 7515억 원으로 증가했고, 팩·마스크류는 9868억 원에서 1조 3169억 원으로 상승했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립스틱·립글로스 생산액이 6540억 원에서 9904억 원으로 늘어나며 K-뷰티의 대표 상품군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기능성화장품 중에서는 주름개선 제품의 생산이 71.0% 급증해 2조 5593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노화 속도를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늦추는 이른바 '슬로우에이징(Slow Aging)' 트렌드가 소비자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제조시설 없이도 외주 위탁 생산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는 책임판매업체 수는 2만 7932개로 전년보다 3592개 줄었다. 이는 2023년 7월 개정된 화장품법 시행규칙에 따라, 세무서에 폐업신고된 6292개 업체가 식약처에 의해 직권 취소된 영향이 크다. 생산실적을 보고한 업체는 총 1만 3976개였으며, 이 중 생산액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21개로 전년보다 9개 증가했다. 이 중 8개 업체는 생산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의 88%에 해당하는 1만 2266개 업체는 종사자 수가 10명 미만인 영세 업체로, 산업 구조의 양극화도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들어서도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4월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36억 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 한 달간 수출액이 10억 3000만 달러에 달해 작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월간 수출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K-뷰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성분과 기능,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신흥시장 공략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전략이 지속될 경우, 한국 화장품 산업은 세계 2위 수출국으로의 도약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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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생산·수출 모두 사상 최대⋯세계 3위 수출국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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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볼보, 구조조정 일환 3천명 감원
- 스웨덴 고급자동차제조업체 볼보자동차가 26일(현지시간) 사무직을 중심으로 직원 3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전체 인력의 7%에 해당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볼보는 비용상승과 전기자동차(EV) 수요 감소,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4월 발표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감축에 나섰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1200명, 컨설팅 업무에 고용된 사원 1000명, 기타 지역 직원을 합쳐 3000명에 달한다. 이번 인력감축 규모는 볼보 사무직의 약 15%에 해당한다. 볼보는 지난 4월 직원 40%를 차지하는 사무직의 대폭적인 감원을 포함해 180억 스웨덴 크로나(약 2조5920억 원)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볼보는 이번 연력감축으로 최대 15억 크로나(216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칸 사무엘손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더 강력하고 탄력적인 볼보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은 볼보는 올해 1분기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0% 감소한 19억 크로나(2736억 원) 기록했다. 볼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간 수익 예측 발표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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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볼보, 구조조정 일환 3천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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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최대 34% 할인 공세⋯中 전기차 '가격 전쟁' 점화
- 중국 전기차 시장 대표 주자 BYD가 지난 23일(현지시간), 22개 모델 가격을 6월 말까지 최대 34%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할인은 세 차례에 걸친 대규모 가격 인하 중 가장 큰 폭이다. 발표 뒤 26일 BYD 주가는 장중 한때 8.25% 급락하며 지난주 기록적인 고점에서 크게 밀렸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BYD는 대표 모델인 시걸 해치백 가격을 기존보다 20% 낮춰 5만 5800위안(약 1065만 원)으로, 씰 듀얼모터 하이브리드 세단은 34% 낮춰 10만 2800 위안(약 1962만 원)으로 각각 정했다. 눈덩이 재고·격화되는 경쟁…BYD '승부수' BYD의 이번 가격 인하는 중국 내 전기차 재고가 빠르게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승용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판매 대리점 재고는 350만 대(57일치)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시장 공급 과잉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번 조치는 BYD가 연초에 발표했던 다른 가격 조정에 뒤이은 것이다. 당시 한 세단과 탕 SUV는 이전 모델보다 시작가를 각각 10.35%, 14.3% 낮춰 선보였다. BYD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투자자들은 단기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26일 장 마감 기준 BYD 주가는 8.6% 하락했고, 지리자동차는 9.5%, 니오와 리오토, 리프모터 등도 3~8.5% 내렸다. 씨티 등 주요 증권사 분석가들은 이번 가격 인하로 24일과 25일 BYD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지난 주말보다 30%에서 40% 급증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BYD의 가격 인하가 단기에는 저가 신에너지차(20만 위안 미만)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며, 해당 가격대에서는 "경쟁이 비교적 약해" "꾸준한 판매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 살 깎아먹기' 경쟁…업계 수익성 '빨간불' 하지만 업계 전반으로 이익률 압박에 더해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7년 7.8%에서 2024년 4.4%로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가 구조적 문제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BYD는 2025년 1분기에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36.35%, 100.38%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가격 경쟁이 장기화하면 업계 내 양극화와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BYD의 이번 대규모 가격 인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공급 과잉,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단기적인 판매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업계 전반의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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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최대 34% 할인 공세⋯中 전기차 '가격 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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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맞춤 저가형 AI칩 '블랙웰' 출시 예정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용 AI 칩 블랙웰을 개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수출규제를 받은 H20 모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AI 칩세트를 중국용으로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이다.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최근 수출이 제한된 AI 칩 H20 모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새로운 AI 칩세트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20은 그동안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최근 H20의 수출을 제한했다. 이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프로세서 제품군에 속하며 개당 6500∼8000 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는 1만1200달러인 H20 모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가격이 낮은 것은 칩 사양이 떨어지고 제조 요구사항이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칩은 서버급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프로 6000D를 기반으로 하며 더 발전된 고대역폭 메모리 대신 일반적인 GDDR7 메모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은 지난 회계연도 기준 엔비디아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을 제한한 이후 이번 칩은 엔비디아가 중국을 위해 맞춤 설계한 세 번째 칩이다. 미국이 지난달 H20 칩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이후 엔비디아는 중국용으로 H20의 하향 조정 버전을 개발하려 했으나 그 계획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H20에 사용된 구형 호퍼(Hopper) 아키텍처는 현재의 미국 수출 제한 하에서는 더 이상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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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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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맞춤 저가형 AI칩 '블랙웰'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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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서 LG 전기레인지 또 화재⋯피해자 "리콜 제품 결함, LG가 책임져야"
- 미국 코네티컷주 로키힐(Rocky Hill)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LG전자의 전기 레인지 제품과 관련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더쿨다운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피해자인 에디 홀(Eddie Hall)은 "아이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며 제조사 측의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지 방송사 WFSB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홀의 주택에서 발생한 주방 화재는 LG 프리스탠딩 더블 오븐 전기 레인지(Freestanding Double Oven Electric Range)에서 시작된 것으로, 지역 소방당국 조사 결과 확인됐다. 화재는 레인지 상단에 놓여 있던 피자 박스가 불에 타면서 발생했으며, 이는 전면에 위치한 조절 노브(knob)가 우연히 작동되면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홀은 당시 10대 자녀들이 전기 레인지로 피자를 데우거나, 반려견이 레인지 주변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노브가 의도치 않게 켜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해당 모델은 2023년에 설치된 제품으로, 이미 2024년 2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의 협의를 통해 "사람이나 동물의 우발적인 접촉으로 작동할 수 있어 화재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안전 경고문 부착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다. LG 측은 이와 관련해 "전면 노브가 장착된 모델에는 '잠금 기능(Control Lock)'이 내장되어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가열 요소의 비의도적 작동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이번 조치는 전통적인 의미의 리콜은 아니며, 보다 눈에 띄는 경고 라벨을 제공해 사용자가 자사 고유의 안전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홀은 "화재 당시 레인지의 잠금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리 요청을 해둔 상태였다"며 "LG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국 현지 매체 컨슈머 어페어즈(Consumer Affaires)는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LG전자 전기 레인지 오작동 문제의 핵심은 전면 조작부의 민감성"이라며 "경미한 접촉에도 작동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피해자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거주하는 짐 반 다이크는 주방 리모델링 중 LG전자 전기레인지를 설치했다. 시공업자들이 레인지 유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담요를 덮어두었으나, 누군가 레인지에 부딪혀 오작동되면서 담요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LG 기술자가 상판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었지만, 반 다이크는 레인지 전면 조작부에 유아용 덮개를 설치해 추가 사고를 막았다. 이러한 사고를 계기로 전기 레인지의 안전성 문제와 함께 주방 가전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은 가스 레인지가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바 있으며,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인덕션 레인지는 가스 레인지보다 최대 3배, 일반 전기 레인지보다 약 10%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LG를 비롯한 주요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인덕션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인덕션 레인지로 교체 시 최대 84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인센티브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예산 결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어, 전문가들은 조기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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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서 LG 전기레인지 또 화재⋯피해자 "리콜 제품 결함, LG가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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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그리고 가파르게 오르는 국채금리라는 세 가지 큰 변수에 직면하며 또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이자,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 마지막 실적 발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관세 전쟁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전면적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로 인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는 등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미 2월 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삼중고' 뉴욕증시, 엔비디아가 던질 희망과 관세·부채 그림자 뉴욕 증시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그리고 연일 치솟는 국채 금리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라는 먹구름이 동시에 몰려오면서 시장은 숨 가쁜 한 주를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이 복합적인 변수들 속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든 시선이 쏠린 엔비디아, AI 열풍은 계속될까?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28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2회계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척 칼슨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시선이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에 쏠릴 것"이라며 "AI 테마 전체가 시장의 주요 동력이었고, 엔비디아는 그 테마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산업의 현재 온도를 측정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중 마지막으로 성적표를 받아 든다는 점에서도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LSEG 설문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분기(회계연도 기준 자체 분기) 매출이 432억 달러, 이익은 약 45%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I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분기 초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 확대를 시사한 이후, 엔비디아는 AI와 기업들의 지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가 그 테마(AI)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1,000% 이상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가량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언급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자사의 H20 AI 칩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엔비디아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시프 라티프 사마야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투자자 심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엄청난 규모와 받고 있는 관심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엔비디아 주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부응한다면 AI 테마를 포함한 시장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 매물 출회와 함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관세 폭탄, 다시 시장 흔드나? 엔비디아 실적 못지않게 시장을 긴장시키는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다음 달 1일부터 EU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고 판매되는 아이폰에 대해 애플에 25%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위협도 내놨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4월 그가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4.84% 폭락했고, 장중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는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역시 협상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심각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그때처럼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믿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이 과거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내성을 갖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톰 그래프 패싯 웰스 CIO는 "트럼프가 '맥시멀리스트(극단주의자)'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의 경고처럼, 단순한 엄포로 끝나지 않고 실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치솟는 국채 금리와 그림자 드리운 국가 부채 시장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악재는 고공행진 중인 미국 국채 수익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 문제다. 이번 주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하며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안전자산인 국채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36조 달러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이 향후 10년간 부채를 약 3조 8000억 달러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입 및 세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척 칼슨 CEO는 "투자 관점에서 가장 큰 우려는 금리 상승이 주식에 더 큰 경쟁을 의미한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이 어디에 돈을 투자할지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와 성장을 위축시키고,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 여력을 감소시키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요 경제지표와 FOMC 의사록도 변동성 키울 듯 이러한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S&P케이스실러 주택시장 지수 3월치가 공개되고,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29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30일에는 연준이 물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4월치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5월 확정치가 차례로 나온다. 이들 지표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확인시켜 줄 핵심 지표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위원들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28일에는 HP와 세일즈포스, 29일에는 코스트코와 델 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개별 종목 장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갯속 증시, 투자 전략은?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개별 기업 변수와 트럼프발 무역 전쟁 우려, 그리고 거시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국채 금리 및 경제지표라는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다면 AI 열풍을 재점화하며 단기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겠지만, 거시적인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좌우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위험 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분산 투자와 함께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편 미국 주식 시장은 26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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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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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EU산 50% 관세⋯해외 생산 애플·삼성에도 25% 관세 예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은 오는 6월1일부터 유럽연합(EU)산 제품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애플과 삼성전자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EU는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설립됐으며, 협상하기 매우 까다로운 상대"라며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법인 처벌, 비금전적 무역 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소송 등으로 미국의 (EU)과의 무역 적자는 연간 2500억 달러(약 342조원)를 넘는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숫자"라며 "EU와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만큼 6월1일부터 EU산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 생산되거나 제조된 경우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협상도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미 기준을 정했다. 그건 50%"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가뜩이나 EU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관세인하를 약속하지 않은 채 상호관세 인하만 제안한 EU에 대해 압박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50% 관세 부과 위협에 "우리의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EU-미국 무역은 독보적(unmatched)이며, 위협이 아닌 상호 존중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EU가 "양측 모두에게 맞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집행위는 계속해서 성실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EU 회원국(20%)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고율 상호관세 부과계획을 밝혔으나, 같은달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대해 부과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타결된 곳은 상대적으로 무역갈등이 적은 영국밖에 없다. 지난 12일 중국과 고위급 회담 뒤 타협했으나 비현실적 보복관세를 걷어내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협상 상대인 유럽연합에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 전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현재 미-EU 관세협상은 교착상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양측이 관세 유예 협상문서를 교환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미국이 EU의 일방적 관세철폐를 요구하는 반면 EU는 상호 관세인하를 제안해 입장차가 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에서 제조하지 않은 아이폰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에 올린 또다른 게시물을 통해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어떤 나라가 아니라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애플은 미국에 최소 2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을 주로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 등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원자력 에너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한국 삼성전자를 포함한 수입 스마트폰에 6월 말부터 2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애플에만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른 곳들도 있다. 삼성과 그 제품(스마트폰)을 만드는 모든 기업도 마찬가지"라며 "그렇지 않다면 공정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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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EU산 50% 관세⋯해외 생산 애플·삼성에도 25% 관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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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발언에 다우 0.61%↓⋯S&P500 4일째 하락
-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관세 위협에 급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제품에 50%,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애플 아이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여파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6.02포인트(0.61%) 내린 41,603.07에, 스탠더드인대푸어스(S&P) 500 지수는 39.19포인트(0.67%) 하락한 5,802.82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로써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88.53포인트(1.00%) 떨어진 18,737.21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 모두 2%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에 3% 급락하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과의 파트너십을 시사한 US스틸 주가는 21% 폭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급등하며 2주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그림자 재확산…뉴욕증시, 어디로 가나? "오늘 이야기에 헤드라인을 붙인다면 '또 시작이군!(Here We Go Again!)'이 될 것이다." 제임스 세인트 오빈 오션 파크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이 한마디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상황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애플을 정조준하며 고율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자, 잠잠해지는 듯했던 무역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며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다시금 '트럼프 리스크'의 무게를 실감해야 했다. 되살아난 관세 망령, 시장 기대감 '찬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EU와의 무역 협상이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6월 1일부터 유럽연합에 일률적으로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애플이 최소 25%의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특정 기업, 그것도 미국의 대표 기술 기업인 애플을 직접 겨냥한 발언의 파장은 상당했다. 애플 주가는 즉각 3%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세인트 오빈 CIO는 "시장은 관세 관련 수사에 관한 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기를 바랐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세 논의와 관련하여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처럼 관세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를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 역시 "지난 6주 동안 시장은 이러한 (무역 갈등) 완화라는 순풍을 맞았고, 시장은 지난 75년 중 최고의 6주를 보냈다. 그런데 무역 전쟁 수사 재점화는 이를 위협한다"며 "시장 관점에서는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동안 시장을 떠받쳤던 낙관론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반복되는 '트럼프 변수', 전문가들의 경고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적인 정책 성명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RFG 어드바이저리의 릭 웨델 사장 겸 CIO는 "투자자들은 이 해결되지 않는 무역 문제가 이번 행정부 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어느 쪽으로든 결코 안심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관세 긴장의 완화와 재점화가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일 때, 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다시 불거질 문제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권하고 싶다"는 그의 언급은 투자자들이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함을 시사한다. 바클레이스는 "오늘 오전 EU에 대한 50% 관세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은 주로 협상 전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늘의 상황 전개는 미국이 관세 문제를 완전히 넘기지 않았으며 앞으로 더 많은 무역 정책 변동성이 있을 것임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나, 그 자체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취약한 낙관론 속 '줄다리기 장세' 전망 LPL 파이낸셜의 제프 부흐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주식 시장은 무역 협상에 대한 많은 낙관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4주간의 랠리 이후 관세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경우, 이 시장은 매도세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낙관론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CIO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서 굴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가 이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과거보다) 더 신중할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한 시기와 그가 굴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점이 적어도 앞으로 몇 주 동안 주식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경제적 결과 없이 극도로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와 기업을 계속 운영할 수는 없다... 그것이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줄다리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안겼지만, 한편에서는 US스틸 주가가 일본제철과의 합병 승인 기대감에 21% 급등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시장이 전반적인 무역 긴장 고조 속에서도 개별 사안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가 2주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섣부른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경계하고, 보다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다시금 안갯속으로 접어든 뉴욕 증시에서 현명한 투자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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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발언에 다우 0.61%↓⋯S&P500 4일째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