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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범용목적AI 규정 시행연기 요구에도 올해 강행 방침
- 유럽연합(EU)은 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와 관련한 포괄적인 법률 'AI법'에 근거한 범용목적 AI(GPAI) 규정을 올해 종반께 시행할 방침이다. EU집행위는 유럽기업들과 단체들의 연기요구에도 올해내 시행방침을 굳힌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GPAI의 규정에 대한 공표는 지난 5월 2일 계획하고 있었지만 연기됐다. AI법은 지난해 6월에 시행됐다. EU 집행위는 지금까지 GPAI의 규정을 포함한 AI법의 중요한 내용을 8월2일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미국 IT대기업 알파벳의 계열사 구글, 메타플랫폼스, 유럽의 미스트랄과 ASML, 일부 EU 회원국들은 GPAI의 규정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점등을 감안해 AI법 도입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U 집행위 홍보담당자는 "EU집행위는 앞으로 수일내에 GPAI 규정을 발표하고 8월에 관련기업들이 서명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AI의 GPAI 규정 시행 시기를 올해종반으로 검토하면서 구체적인 시행 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PAI 규정에 대한 서명은 임의로 돼 있다. 다만 일부 IT대기업들이 이미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서명을 거부할 경우 서명한 기업에 제공될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된다. AI지원단체 더푸처소사이어티의 닉 모에스 사무국장은 GPAI 규정이 AI법의 주요내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GPAI규정이 최종 이용자와 기업 고객이 어느 정도의 품질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명확하게 하고 되며 미국 기업들이 이용자를 속이고 신뢰성이 낮은 제품을 채택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유럽 110여 개 기업과 단체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AI법 시행 연기와 더 '혁신 친화적인' 규제 접근법을 촉구했다. 이 서한엔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과 BNP 파리바, 도이체방크, 미스트랄, 루프트한자, 지멘스, 로레알, 사노피, 스포티파이, 악사, EDF, 로프트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3조달러(4080조원)를 넘고 유럽 전역에 제공하는 일자리는 370만 개다. 유럽 기업들은 이번 서한에서 당장 내달부터 적용될 범용AI 모델에 대한 규정과 내년 8월 발효될 고위험 AI 체계에 대한 규정에 대해 2년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EU 규제는 불분명하고 중복적이며 갈수록 복잡해진다"며 "유럽 챔피언 기업의 발전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필요한 규모의 AI 전개 능력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또 "시행을 연기하고 속도보다 규제의 질을 우선한다고 약속한다면 전 세계 혁신가와 투자자에게 유럽이 규제 간소화와 경쟁력 강화에 진지하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의 AI법은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이며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EU 시장에 출시되기 위한 통일된 규정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효돼 내년 8월 전면 시행까지 일부 규정부터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EU는 미국 정부와 빅테크, 유럽 재계에서 AI법이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과 중단 압박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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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범용목적AI 규정 시행연기 요구에도 올해 강행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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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AI, 100억 달러 자금 조달⋯오픈AI와 본격 경쟁 포석마련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100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xAI가 조달자금 절반은 담보 채권과 조건부 대출을 통해 조달했고 나머지 50억달러는 전략적 지분 투자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xAI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세우고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을 포함한 첨단 AI 기술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211만㎡에 달하는 부지에 세계 최대 데이터 센터 '콜로서스(Colossus)'를 구축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콜로서스에 이미 20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고 지난 5월 밝혔다. 목표는 콜로서스를 GPU 100만대를 갖춘 시설로 확장하는 것이다. xAI는 지난해 블랙록, 피델리티 등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약 6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5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지분 투자까지 포함하면 xAI의 총 자금 조달 규모는 약 170억달러(약 22조 원)에 달한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시장 선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올해 3월 소프트뱅크 주도로 40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300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또 다른 경쟁사인 앤스로픽도 최근 신규 투자를 유치한 뒤 기업 가치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CNBC는 "이번 자금 조달로 xAI는 오픈AI와 아마존이 투자한 앤트로픽 등 경쟁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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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AI, 100억 달러 자금 조달⋯오픈AI와 본격 경쟁 포석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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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초지능 AI' 전담 연구소 설립⋯스케일AI 창업자 영입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초지능'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공식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사내 공지를 통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 설립과 함께,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GitHub) CEO도 공동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이와 함께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출신 연구원 11명을 채용했다. 이 소식에 메타 주가는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메타 '초지능' 개발 본격화⋯AI 슈퍼랩 출범에 시장도 화답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전담 연구소 설립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6월 30일 사내 메모를 통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 MSL)' 출범을 발표하고, AI 분야 최고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밝혔다고 정보통신(IT)전문매체 더 버지가 이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AI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며 초지능 개발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메타가 그 길을 선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MSL의 지휘봉은 스케일AI 창업자이자 CEO였던 알렉산더 왕이 맡는다. 그는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CAI, Chief AI Officer)로서 전 조직을 총괄하게 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과 함께 메타에 합류했다. 저커버그는 "알렉산더 왕은 그의 세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창업"라며 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왕과 함께 MSL을 이끌 파트너로 냇 프리드만 전 깃허브 CEO가 합류했다. 여기에 오픈AI, 딥마인드,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선두기업 출신 연구자 11명이 새롭게 영입됐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오픈AI 핵심 연구진으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억 달러' AI 인재 영입 논란 메타의 AI 인재 영입전은 단순한 스카우트 수준을 넘어선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한 팟캐스트에서 "메타가 우리 연구원들에게 1억달러(약 1360억 원)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건 미친 짓"이라고 비난할 정도였다. 지난주 여러 외신에 따르면 8명의 오픈AI 연구원이 메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 전문 매체 와이어드가 입수한 오픈AI 내부 메모에 따르면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지난달 28일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대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금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무언가를 훔쳐 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실제로 '8자리 수' 연봉을 제안하며 AI 전문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는 인재 확보 외에도 외부 기업 인수를 통한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미국의 생성형 AI 기반 검색 엔진 서비스이자 동명의 AI 기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SSI)', 미라 무라티의 AI 스타트업 '싱킹머신 랩(Thinking Machines Lab, TML)'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직 공식 제안 단계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고 알려졌다. '초지능 구현'에 메타 주가 급등 MSL의 주요 목표는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AGI)을 넘는 '초지능' 구현이다. 이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이 장기적으로 설정한 목표와도 일맥상통하지만, 메타는 그 일정을 더욱 앞당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CNBC가 공개한 메모에서 "내년부터 차세대 모델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AI 개발 로드맵의 가시적인 시점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메타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연구 차원을 넘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지능 연구소 설립이 공식화된 2025년 6월 30일, 메타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747.90달러를 기록했으며, 최종 738.0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733.63달러) 대비 0.61% 상승한 수치다. AI 산업, '무한 경쟁' 단계 AI 산업은 현재 거대 자본과 인재, 연산 인프라를 동원한 '무한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초지능 개발은 단순한 기술 선도 차원을 넘어 인류 사회의 구조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영역으로, 주요 빅테크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다. 메타의 이번 MSL 출범은 그 연장선에 있다. 메타는 이미 오픈소스 기반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3(LLaMA)'을 통해 상업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 인공지능 연구소 미드저니(Midjourney), 구글 제미나이 등 경쟁사 대비 사용자 접근성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메타는 이번 MSL 출범을 통해 AI분야 '2인자' 이미지를 벗고,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AI 전문가들은 MSL 출범이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초지능이라는 개념 자체가 현재의 AGI보다 한 단계 높은 추상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가 이 분야에 대한 선도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기술 주도권 뿐만 아니라 규제 환경과 윤리적 기준 설정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메타의 결정은 기술의 방향성 뿐만 아니라 AI를 둘러싼 글로벌 권력지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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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초지능 AI' 전담 연구소 설립⋯스케일AI 창업자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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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4조달러 '질주' 속⋯美증시, 금융·산업株까지 '온기'
- 미국 증시의 여름 상승세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에 집중됐던 흐름에서 벗어나 금융, 산업 등 전방위로 퍼지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혁명에 힘입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458조 원) 시대를 바라보는 가운데, 시장의 동력이 일부 기술주를 넘어 확산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특정 종목에 쏠렸던 상승세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6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시장 기반이 튼튼해지고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좋은 신호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로 시장 저변 확대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뚜렷하게 나아졌다. 기준 지수인 S&P 500 안에서 50일 이동평균선 위로 마감한 종목 수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연말 상승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가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S&P 500의 11개 분야 가운데 7개가 지수 자체의 상승률을 웃돌아 상승 동력이 특정 기술주에 갇히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또한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를 견주는 지표인 등락선(advance-decline line)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쏠림 위험 줄이는 '건강한 확산' 상승세가 소수 대형주가 아닌 다양한 업종으로 퍼지는 것은 시장 안정성에 중요하다. 일부 종목의 조정만으로 전체 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쏠림 장세의 위험이 줄기 때문이다. 물론 AI 혁명의 핵심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은 매우 크다. 월가에서는 이들을 "지난 25년간 본 가장 큰 기술 흐름의 대표 주자"라고 평가한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빅테크가 먼저 오르고 시장이 뒤따르는 익숙한 각본이 다시 펼쳐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기술주 반등을 놓친 투자자들이 다른 산업에서 새 기회를 찾으면서 나타나는 'FOMO(소외 공포) 거래'가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짜고 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몇 달 동안 빅테크 비중을 늘리는 대신 방산, 금융, 대형 국제주 등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지켰다. 그는 "덜 공격적이고 검증됐으며, 따분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온기의 근원, AI 생태계는 '고공행진'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술주가 아닌 쪽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AI 생태계가 넓어지면서 AMD, 알파벳(구글), 아마존(AWS), 마이크론 같은 관련 기술주들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MD는 AI 칩 공급 확대로 4월 이후 80% 넘게 뛰었고, 마이크론 역시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폭증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AI 선도주들의 초강세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남은 중동의 지정학 위험, 연준의 금리 정책, 미중 무역 규제 등은 여전히 증시의 변수다. '5조 달러 전망'과 '지정학 위험' 공존 그런데도 월가 투자은행 웨드부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18개월 안에 시가총액 5조 달러(약 6822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루프 캐피탈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6조 달러(약 8187조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대담한 목표가를 내놓기도 했다. 높은 주가 수준이 일부 투자자의 자금 분산을 이끌고는 있지만, 현재의 고공행진은 AI 혁명에 바탕을 둔 실질적인 성장 덕분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기술이 AI 다음의 새로운 수조 달러 규모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키웠다. AI 선도 기업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다른 업종으로의 상승세 확산은 당분간 함께 나타날 전망이다. [Key Insights] 그동안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수의 미국 빅테크에 집중 투자해왔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금융, 산업, 방산 등 다른 업종으로 랠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빅테크 '쏠림' 현상의 위험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AI 랠리가 엔비디아와 같은 핵심 기업을 넘어 AMD(칩), 마이크론(메모리) 등 관련 생태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이는 AI 테마가 단기 유행이 아닌 산업 구조적 변화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최선두 기업뿐만 아니라, AI 혁신의 혜택을 함께 받는 '주변부' 우량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빅테크 주가가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에 도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따분한 주식(Boring Stocks)'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그동안 소외되었던 금융주나 산업주 같은 경기순환주가 새로운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Summary] 2025년 여름 미국 증시는 빅테크 독주에서 벗어나 금융, 산업 등 전반적인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저변 확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S&P 500 등락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소수 종목에 의존했던 쏠림 장세의 위험이 줄고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선도 기업들은 월가의 파격적인 성장 전망(시총 5조 달러)과 함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AMD, 마이크론 등 관련 생태계 기업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핵심 동력인 AI 테마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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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4조달러 '질주' 속⋯美증시, 금융·산업株까지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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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2나노 집중위해 1.4나노 시험라인 투자 연기
-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진행하기로 했던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시험 라인 구축을 연기하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평택 2공장 일부에 1.4나노 파운드리 시험 라인을 구축하려던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1.4나노 시설 투자는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당초 내년부터 1.4나노 공정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러나 시험 라인 구축이 연기돼 내년 첫 양산 여부는 불투명해졌고 2028년쯤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올해 말 양산을 앞둔 2나노 공정에 인력과 투자를 집중하면서 '내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1.4나노 투자를 미룬 것은 파운드리 업황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고객사 수주 부진과 매출 악화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1분기만 해도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는 2조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 사업부는 10조 원대 초반의 연간 시설 투자 규모를 올해에는 5조 원 수준으로 줄이는 등 보수적 투자 및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거의 유일한 최선단 공정 투자였던 1.4나노 시험 라인 구축을 계획했다 잠정 연기할 만큼 첨단 공정에 대한 수주 실적이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선단 기술 투자 대신 당장 직면한 공정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연말 양산을 개시할 2나노 공정의 수율을 올리면서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2나노로 생산한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남석우 삼성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나노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엑시노스 2600을 '갤럭시 S26'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양산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부의 2나노 수율이 20~30% 수준에 머물러 생산성을 높일 기술 고도화가 요구된다. 아울러 북미 빅테크에서 수주 물량을 늘리려면 2나노 양산 기술이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삼성 파운드리는 테슬라·퀄컴 등의 물량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 공장도 2나노 공정 배치를 고려하는 만큼 관련 공정 고도화가 빠르게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는 수주량에 따라 연말까지 화성캠퍼스(S3)의 3나노 라인 일부도 2나노 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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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2나노 집중위해 1.4나노 시험라인 투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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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애플과 협업 강화⋯'맞춤' 새 AI 모델 출시
-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가 애플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애플의 MLX 아키텍처에 적용할 수 있는 새 Qwen3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알리바바가 출시한 최신 AI 모델이 기존 추론 모델처럼 서버로 데이터가 이동하는 방식 대신, 온디바이스 형식으로 애플 기기에서 실행된다. 사측은 새 AI 모델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맥 등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서 실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공략을 위해 알리바바 같은 현지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AI가 탑재된 아이폰 출시가 지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규제 당국인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AI 기능 탑재 아이폰 출시를 위한 애플의 신청에 대한 승인을 미루고 있다면서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애플의 입지가날로 위축되자, 턴어라운드 기회가 빠르게 닫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중국 사업이 갈수록 절망적인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무엇보다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이 아직까지도 중국 대륙에 상륙하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 짚었다. 또 자체조사에서 중국 소비자 가운데 다음에 구매할 스마트폰으로 애플 제품을 꼽은 이들의 비중이 2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0%포인트 가깝게 떨어진 것이다.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의 62%가 애플을 계속 쓰겠다 밝혔는데 이 역시도 1년전 81%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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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애플과 협업 강화⋯'맞춤' 새 AI 모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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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09%↑ 6,000선 사수⋯뉴욕증시, 미·중 협상 주시하며 혼조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경계감이 교차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9% 오른 6,005.88로 마감하며 6,000선을 지켜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1% 상승한 19,591.2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 지수는 1.11포인트 내린 42,761.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런던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회담을 주시했다.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퀄컴(+4%), AMD(+4.8%) 등 반도체주와 아마존(+1%), 알파벳(+1%) 등 빅테크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애플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한 내용이 기대를 밑돌며 1.2% 하락했고,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맥도날드(-0.8%) 등 개별 악재가 있는 종목은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협상 추이와 함께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미니해설] S&P 500 '턱걸이' 상승…'악수' 기대감 속 아슬아슬한 강보합, 왜? 9일 뉴욕증권거래소는 거대한 심리 실험실이었다. S&P 500 지수는 0.09% 상승, 다우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 숫자는 평온했지만, 그 이면엔 런던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을 향한 기대와 불신이 팽팽하게 맞섰다. 시장은 케빈 해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언급한 '크고 강력한 악수(big, strong handshake)'가 나올지 숨죽여 지켜봤다. 이날 시장의 흐름은 '협상'이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축으로 한 '희망'과 누적된 불확실성에 대한 '피로감'의 위태로운 동거 그 자체였다. 백악관의 '강력한 악수' 약속…반도체주 먼저 '화답' 시장의 '희망'은 명확한 방향성을 보였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의 수혜주인 중국 대형주와 미국 반도체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거래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이날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온몸으로 반영했다. 이러한 희망의 근원은 백악관의 명확한 메시지였다. 케빈 해싯 위원장은 "오늘 회의의 목적은 그들이 진지한지 확인하고, 말 그대로 악수를 나누며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악수 직후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풀릴 것"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단순한 협상 재개를 넘어, 시장이 기다려온 ‘가시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린 것이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 빅테크 주가가 1% 넘게 오르며 S&P 500 지수를 지탱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증명되기 전까진 못 믿어"…시장에 쌓인 '관세 피로감' 하지만 동전의 뒷면처럼 시장의 다른 한편에는 깊은 '피로감'과 '냉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CEO는 "시장은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든 아니든 베이징과의 모든 대화를 진전으로 간주한다"면서도, "달리 입증되기 전까지는 행정부의 말을 그대로 믿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낙관론의 기반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의 피로감은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의 발언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시장은 이러한 관세에 대해 매우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당연한 일"이라며 "게임의 규칙이 계속 바뀐다"고 지적했다. 수년간 이어진 관세 전쟁과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지쳐있는지를 보여준다. '악수'라는 상징적인 제스처 하나에 시장 전체가 일희일비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누적된 피로의 반증인 셈이다. '채권 금리·여름 약세장'…협상 너머의 잠재적 복병들 설사 런던에서 '세기의 악수'가 성사된다 해도 뉴욕증시가 마주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시야를 협상 테이블 너머로 넓혀보면, 만만치 않은 복병들이 기다리고 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글로벌 및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잠재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여 지난 두 달간 보였던 증시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져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식 시장의 매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당장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계절적 요인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트래비스 맥코트 기관 주식 전략가는 "'여름철 약세장(summer doldrums)'이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매우 낙관적으로 보이는 하반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거시적 호재가 기업들의 실적이라는 미시적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뜻이다. 단기 재료 vs 중장기 위험…'일시적 안도' 그칠 수도 9일의 뉴욕증시는 단기적인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희망과 그동안 누적된 정책 피로감, 그리고 시장 내부에 잠재된 구조적 위험이 충돌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룬 하루였다. 런던에서의 악수는 분명 시장에 단기적인 안도감을 줄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곧 채권 금리의 방향과 기업들의 실제 이익 창출 능력을 확인하며 다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위태로운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앞으로의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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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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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09%↑ 6,000선 사수⋯뉴욕증시, 미·중 협상 주시하며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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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500 6,000 돌파⋯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2.3% 남기고 숨고르기
-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둔 뉴욕 증시가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지난 6일 S&P 500 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각종 정책 변수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가장 큰 관심은 현지 시각 12일(수요일) 발표될 5월 CPI에 쏠린다. 이번 지표는 관세가 물가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고 6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할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은 이 기대감을 꺾을 수 있다. 한편, 9일 런던에서 재개될 미·중 무역 협상과 미 상원에서 논의 중인 감세 및 지출 법안 역시 주요 변수다. 특히 해당 법안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애플의 연례 개발자 회의(WWDC), 엔비디아의 GTC 콘퍼런스 등 굵직한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어, 거시 경제 지표와 정책 변수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숨고르기 들어간 증시, 넘어야 할 '걱정의 벽'은 무엇인가 뉴욕 증시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고, 4월 8일 저점 대비 2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넘보고 있다. 그러나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르다. 시장 참여자들은 화려한 V자 반등 뒤에 도사린 거대한 '걱정의 벽'을 직시하고 있다. 이번 한 주는 인플레이션 압력, 워싱턴발 정책 리스크,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복합적으로 얽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 꺾을까…'인플레이션'이라는 첫 번째 시험대 시장의 모든 눈과 귀는 오는 12일 공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한다. 관세 정책이 실제 소비자가격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고, 6월 17~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플랜트 모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CIO는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으며, 만약 단기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조짐이 보인다면 이는 임의 소비재 지출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궁극적으로 더 뚜렷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은 이미 연내 두 차례(각 0.2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CPI는 시장이 환호하며 전고점을 뚫어낼 '촉매제'가 될지, 아니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다. 부채 리스크와 정치 갈등…예측불허 '워싱턴 내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은 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소다.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는 한편, 막대한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맨 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부채가 증가할수록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 법안을 둘러싸고 일론 머스크가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공개 비판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감을 표명하는 등 빅테크와 정치권의 갈등은 정책 리스크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섰음을 방증한다. 끝나지 않은 미·중 무역전쟁…살얼음판 걷는 협상 워싱턴 내부 리스크만큼이나 시장을 짓누르는 것은 외부 변수인 미·중 무역 갈등이다. 9일 런던에서 재개될 미·중 무역 협상은 7월 8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선언으로 90일간 유예되었던 관세 조치 종료 시한을 앞두고 있어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협상 테이블에서 나오는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CIO는 "워싱턴 D.C.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큰 물음표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안갯속을 걷는 이유다. 그래도 믿을 건 기업 실적?…냉랭한 소비심리는 '부담' 복잡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시장은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털에서 희망을 찾으려 할 것이다. 이번 주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WWDC)와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GTC 콘퍼런스 기조연설은 기술주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짐 크레이머는 애플이 이번 행사를 통해 "주가 상승의 촉매제"를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시장이 "여전히 명확한 방향성을 찾고 있다"는 짐 베어드 CIO의 진단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요약한다. 특히 '꽤 우울하다'는 짐 크레이머의 소비자 심리 진단은 화려한 주가 지수 이면에 존재하는 실물 경제의 냉엄한 현실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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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500 6,000 돌파⋯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2.3% 남기고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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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구마모토 2공장, 교통·인력난에 '제동'⋯글로벌 반도체공장 건설 '첩첩산중'
- 대만 TSMC의 웨이저자(魏哲家)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투자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일본 규슈 지역 생산기지 확장은 극심한 교통 체증 탓에 지연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재팬 타임스, 테크 인 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이 CEO는 향후 5년간 애리조나 생산시설 증설에 1000억 달러(약 137조 19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약속은 재확인했으나, 일본 제2공장 건설 계획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 숙련 노동력 부족으로 5년 내 대규모 증설 완료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에게 전달했음에도,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웨이 CEO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에서의 두 프로젝트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AI 개발용 엔비디아 칩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해외 생산을 확대하려는 TSMC의 전략을 반영한다. TSMC는 오랫동안 대만 내 사업에 주력해왔지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과 인센티브를 발판 삼아 일본 공장을 건설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미국 투자 대폭 확대 계획도 내놓았다. 日 구마모토 2공장 '멈춤'…발목 잡은 '교통대란' TSMC 일본 제1공장은 2024년 말 양산을 시작했으며, 12나노미터(nm), 16나노, 28나노 공정을 사용한다. 이 공장은 현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동시에 구마모토현 농촌 지역 기반 시설에 과부하를 일으켜 주택·서비스 부족과 통근 시간 증가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웨이 CEO는 4일 대만 신주에서 열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TSMC 공장이 현지 교통에 너무 큰 영향을 초래했다"며 "과거 10~15분이면 가던 거리가 지금은 거의 한 시간이나 걸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본 정부에 교통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제2공장) 건설을 늦추겠다고 알렸고, 일본 정부로부터 최대한 빨리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웨이 CEO는 지연 기간이 경미하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TSMC는 4일 밤 이메일 성명을 내고, 지난 4월 실적 발표회에서 웨이 CEO가 밝힌 수정 일정대로 올해 안에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간다고 재확인했다. TSMC는 추가 생산 능력을 기대하던 고객사들과도 이번 지연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27년 말 완공 예정이었던 제2공장은 6나노, 7나노 등 첨단 공정과 40나노 성숙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는 애플 아이폰과 엔비디아 AI 서버용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며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반도체 부족으로 각종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은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 정부는 수년간 TSMC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반도체 리더십 회복 J턴?…日 야심 속 현지 '몸살' 당초 올 1분기 착공이 유력했던 TSMC 구마모토현 제2공장은 일본이 반도체 주도권을 회복하고 고령화 시대에 기술 인력을 확보하려는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사업이다. 하지만 TSMC가 미국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본 내 생산의 시급성이 다소 낮아진 상황에서도, 구마모토현 지역사회는 제1공장 가동으로 갑자기 늘어난 인력을 아직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웨이 CEO는 "(교통 문제는) 해당 지역과 지방 정부는 물론, 현지 주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장 우려된다"면서 "이 때문에 일본 정부에 교통 문제 해결을 우선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웨이 CEO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기반 시설과 노동력 부족 등 난제가 겹치면서 민간 기업의 투자 결정이 위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인재와 투자를 끌어들일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엎친 데 덮친 격'…반도체 공장 건설, 전 세계가 '홍역' 구마모토현의 교통 문제로 인한 TSMC의 공장 건설 지연은 반도체 제조 시설 확장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현지 상황 적응이라는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예상치 못한 현지 건설 규정과 장기간의 허가 절차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으며, 일본, 미국 외에 현재 투자를 진행 중인 독일 등 각기 다른 규제 환경에 맞춰 지역사회 관계 및 규정 준수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66억 달러(약 9조 492억 원)의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현지 실행 문제에 직면하는 등, 반도체 생산의 세계화는 기술 전문성뿐 아니라 정교한 현지 이해가 필수적임을 잘 보여준다. 이번 일본 투자 지연 문제는 비단 일본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은 연방정부 자금 지원 문제와 숙련 노동자 부족 등이 겹치며 최소 1년 이상 지연된 바 있다. 인텔의 200억 달러(약 27조 4220억 원) 규모 오하이오 공장 완공 역시 2030년과 2031년으로 연기되는 등 업계 전반에서 건설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지연 현상은 규제 장벽, 노동력 부족, 기반 시설 제약 등 공통된 요인에서 비롯되며, 미국의 경우 건설 허가 승인에 대만보다 두 배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TSMC가 미국 애리조나 신공장 가동 초기 겪었던 어려움과 유사하지만, TSMC는 그간 상당한 진전을 이뤄왔다. 건설 지연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만에서도 2022년 초 기준으로 3만 5000여 개의 엔지니어링 직위가 공석으로 보고될 만큼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러한 인력 부족은 TSMC의 일본 및 미국 공장 등 해외 확장 노력에도 걸림돌로 작용하는데, 특히 건설과 운영 모두에 고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향후 8~10년간 약 30만 명의 엔지니어와 9만 명의 숙련 기술자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에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본 제2공장의 지연 역시 보고된 교통 문제 외에도, 보다 첨단 공정을 필요로 하는 만큼 숙련된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칩 수요는 '견조'…그러나 장밋빛 전망만은 아냐 AI 반도체 수요의 장기 지속성에 대한 물음표도 여전하다. 과거 미국이 여러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가 곧 철회하는 혼선이 있기 전부터,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엔비디아 칩을 사들이고 데이터센터를 늘릴지 주목해왔다. TSMC 경영진은 4일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CEO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2025년 매출 20% 중반대 성장 전망을 유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올해 사상 최대 이익 달성 예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만 달러 강세가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TSMC 경영진은 특히 AI 개발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기술 규제 강화와 수입품 고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불안감을 느꼈던 투자자들을 다소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2025년 세계 경제 및 반도체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대만 최대 기업인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첨단 생산 시설 건설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와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TSMC가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것과 비슷한 6개 공장 규모의 '기가팹' 건설을 골자로 한 대규모 투자로 전해졌다. 그러나 웨이 CEO는 4일 "현지 고객이 없어 UAE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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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구마모토 2공장, 교통·인력난에 '제동'⋯글로벌 반도체공장 건설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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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인프라에 '청정에너지 투자' 본격화⋯원전 전력 20년 장기 계약
-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원자력 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20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청정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확보해 AI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려는 기술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콘스텔레이션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일리노이주 클린턴 원자력발전소의 출력이 30메가와트(MW) 증설되며, 이에 따라 고임금 지역 일자리 1100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이날 보도했다. 계약 금액은 비공개지만, 메타는 해당 전력이 2027년부터 자사의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2023년 일리노이주 드칼브에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메타의 글로벌 에너지 총괄 우르비 파레크(Urvi Parekh)는 보도자료에서 "AI 역량 강화를 지속하기 위해선 청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메타는 2025년까지 AI 인프라 확장에 최대 72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 발표에 힘입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주가는 장 초반 7% 급등하며 52주 최고가인 337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은 5월 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전력 계약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이후 한 달간 27%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당일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메타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4년 9월 콘스텔레이션과 협력해 ‘쓰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전을 재가동하는 전력 계약을 체결했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오는 2030년까지 연 7억8,500만 달러의 수익을 콘스텔레이션에 안겨줄 전망이다. 아마존은 2023년 원자력 발전 기업 탈렌 에너지(Talen Energy)로부터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오라클(Oracle)은 소형 원자로(SMR)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설계를 추진 중이다. AI 산업의 급속한 확장 속에서 전력 수요는 빅테크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야(Vivek Arya)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출력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 배치는 칩과 시스템 확보만큼 AI 확장의 병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모델의 상업화와 에너지 수요가 맞물리며 기존 전력 인프라의 한계를 시험하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확보는 이제 기술기업들의 전략적 필수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메타와 콘스텔레이션의 이번 계약은 그러한 전환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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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인프라에 '청정에너지 투자' 본격화⋯원전 전력 20년 장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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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그리고 가파르게 오르는 국채금리라는 세 가지 큰 변수에 직면하며 또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이자,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 마지막 실적 발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관세 전쟁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전면적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로 인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는 등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미 2월 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삼중고' 뉴욕증시, 엔비디아가 던질 희망과 관세·부채 그림자 뉴욕 증시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그리고 연일 치솟는 국채 금리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라는 먹구름이 동시에 몰려오면서 시장은 숨 가쁜 한 주를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이 복합적인 변수들 속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든 시선이 쏠린 엔비디아, AI 열풍은 계속될까?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28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2회계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척 칼슨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시선이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에 쏠릴 것"이라며 "AI 테마 전체가 시장의 주요 동력이었고, 엔비디아는 그 테마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산업의 현재 온도를 측정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중 마지막으로 성적표를 받아 든다는 점에서도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LSEG 설문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분기(회계연도 기준 자체 분기) 매출이 432억 달러, 이익은 약 45%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I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분기 초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 확대를 시사한 이후, 엔비디아는 AI와 기업들의 지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가 그 테마(AI)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1,000% 이상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가량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언급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자사의 H20 AI 칩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엔비디아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시프 라티프 사마야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투자자 심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엄청난 규모와 받고 있는 관심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엔비디아 주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부응한다면 AI 테마를 포함한 시장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 매물 출회와 함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관세 폭탄, 다시 시장 흔드나? 엔비디아 실적 못지않게 시장을 긴장시키는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다음 달 1일부터 EU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고 판매되는 아이폰에 대해 애플에 25%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위협도 내놨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4월 그가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4.84% 폭락했고, 장중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는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역시 협상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심각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그때처럼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믿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이 과거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내성을 갖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톰 그래프 패싯 웰스 CIO는 "트럼프가 '맥시멀리스트(극단주의자)'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의 경고처럼, 단순한 엄포로 끝나지 않고 실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치솟는 국채 금리와 그림자 드리운 국가 부채 시장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악재는 고공행진 중인 미국 국채 수익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 문제다. 이번 주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하며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안전자산인 국채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36조 달러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이 향후 10년간 부채를 약 3조 8000억 달러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입 및 세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척 칼슨 CEO는 "투자 관점에서 가장 큰 우려는 금리 상승이 주식에 더 큰 경쟁을 의미한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이 어디에 돈을 투자할지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와 성장을 위축시키고,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 여력을 감소시키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요 경제지표와 FOMC 의사록도 변동성 키울 듯 이러한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S&P케이스실러 주택시장 지수 3월치가 공개되고,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29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30일에는 연준이 물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4월치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5월 확정치가 차례로 나온다. 이들 지표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확인시켜 줄 핵심 지표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위원들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28일에는 HP와 세일즈포스, 29일에는 코스트코와 델 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개별 종목 장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갯속 증시, 투자 전략은?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개별 기업 변수와 트럼프발 무역 전쟁 우려, 그리고 거시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국채 금리 및 경제지표라는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다면 AI 열풍을 재점화하며 단기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겠지만, 거시적인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좌우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위험 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분산 투자와 함께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편 미국 주식 시장은 26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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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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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 애플과 경쟁위해 독자 개발한 모바일칩 공개
- 중국 샤오미가 아이폰에 대응하는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바일 칩을 공개하고 나섰다. 샤오미는 애플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샤오미 15주년 전략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쉬안제O1(玄戒O1·XringO1)'을 내놓았다. 레이 CEO는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아이폰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칩도 애플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이 모바일 칩은 샤오미 15주년 기념 최신 대표 모델인 샤오미 15S 프로와 샤오미 태블릿 7 울트라, 샤오미 스마트워치 S4 등에 탑재된다. 레이 CEO는 쉬안제O1의 성능을 애플의 칩과 상세히 비교하면서 "처음부터 세계 최고 수준인 애플을 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만한 성적을 얻기까지도 쉽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품에서 애플을 능가하는 부분을 발견한다면 박수쳐 달라"면서 "왜냐하면 아주 조금씩 능가하는 것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샤오미가 미국 빅테크와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가전제품과 전기차도 생산하는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화하자 모바일 칩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와 함께 샤오미는 향후 5년간 2000억 위안(약 38조 원)을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레이 CEO는 이날 자사의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YU7도 공개했다.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행사에서 처음에는 남색 계열의 어두운색 재킷을 입고 모바일 칩을 소개했던 그는 YU7 공개 때는 밝은 미색 재킷으로 갈아입고 발표를 이어갔다. 고급 모델을 지향한 YU7은 오는 7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샤오미는 지난 3월 자사의 전기차 세단 SU7에 타고 있던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나면서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레이 CEO는 사내 연설을 통해 "이번 일로 샤오미는 막대한 규모와 영향력, 사회적 주목도를 가진 기업이며 그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요구받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았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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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 애플과 경쟁위해 독자 개발한 모바일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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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코스닥, 4거래일 만에 하락⋯2차전지·금융주 약세
- 코스피가 9일 소폭 하락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9%) 내린 2,577.2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도 전환과 함께 보합권에서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7.07포인트(0.97%) 내린 722.52로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대형주 중 삼성전자(0.37%)는 상승했고, NAVER(1.22%)는 1분기 호실적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90%) 등 2차전지주와 KB금융(-2.65%) 등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4원 오른 1,400.0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4일 만에 숨 고른 증시…2차전지·금융 약세 속 코스피 하락 전환 국내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9%) 내린 2,577.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8.45포인트(0.33%) 오른 2,587.93으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매도 전환과 함께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점차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7.07포인트(0.97%) 내린 722.52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오전 중 731선을 웃돌았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종가 기준으로 720선 초반까지 밀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빅테크는 상승한 반면, 2차전지와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호재에 NAVER 상승…삼성전자도 강보합 NAVER는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2% 상승했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2조7,868억 원, 영업이익 5,0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치플랫폼 부문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광고 최적화로 11.9%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역시 0.37% 소폭 상승 마감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회복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 심리는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11% 하락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주 약세…금융주도 하락 LG에너지솔루션(-2.90%)을 비롯해 삼성SDI(-1.05%), POSCO홀딩스(-1.15%) 등 2차전지 관련주는 동반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반등 흐름을 보였던 이들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다시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금융주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2.65%), 하나금융지주(-1.39%), 신한지주(-0.39%) 등 주요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장기 금리 변동성 확대와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이슈도 희비 갈려…고려아연은 자사주 소각에 급등 이날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소각 발표에 7.21%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은 최근 해킹 논란에 따른 소비자 반발 속에서 1.32% 하락했다. 같은 통신주인 KT는 1.38%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외환시장도 주목…환율 다시 1,400원 돌파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400.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 약세 흐름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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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코스닥, 4거래일 만에 하락⋯2차전지·금융주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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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MS·메타 '깜짝 실적'에 AI 우려 걷혀…뉴욕증시 8일째↑, 나스닥 1.5% 급등
- 뉴욕증시가 'AI 대장주'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 플랫폼스(META)의 강력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5월 첫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을 짓누르던 AI 투자 회수와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83.60포인트(0.21%) 오른 40,752.96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35.08포인트(0.63%) 상승한 5,604.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4.40포인트(1.52%) 급등한 17,710.74를 기록하며 4월 초 하락분을 만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애저'의 낙관적 전망으로 7.6% 급등했고, 메타는 견조한 광고 실적 덕분에 4.2% 상승했다. 두 기업의 호실적은 AI 투자 효과와 트럼프 행정부 관세 리스크 우려를 완화하며 정보기술(IT) 섹터의 2%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고, 전날 발표된 1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0.3%)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경제 지표는 상승폭을 제한했다. 일라이 릴리(-11.7%), 맥도날드(-1.9%), 퀄컴(-8.9%) 등 일부 기업 주가는 부진한 실적 및 전망으로 하락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증시가 웃은 까닭…'AI 성장 믿음'이 관세·침체 공포 눌렀다 5월의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걷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편에서는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성장 엔진이 다시 시동을 걸며 기술주 랠리에 불을 지폈고, 다른 한편에서는 침체 우려를 키우는 경제 지표들이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시장은 두 상반된 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다우와 S&P 500 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그 속내는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AI 투자 회수' 증명한 빅테크 실적 시장의 환호성을 이끌어낸 주역은 단연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 플랫폼스(META)였다. 이들 'AI 쌍두마차'는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애저(Azure)'의 눈부신 성장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7.6%나 치솟았고, 메타 역시 강력한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4.2%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단순한 실적 호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몇 년간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AI 분야의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하며 'AI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관세·침체 공포 잠재운 '성장주'의 힘 두 거대 기술 기업의 호실적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기업 성장과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던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동력은 건재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빌리어 앤 코의 라마 빌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잠시 관세 이야기만 하는 대신 실적에 의해 하루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좋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 규모의 회사가 훌륭한 실적을 내는 것을 보면, 그들의 상승세가 끝나지 않았다고 믿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AI는 현재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관세 등) 영향을 덜 받는다"며 "우리는 현재 매우 가파른 성장 곡선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시장은 단기적인 경제 지표의 등락이나 정치적 변수보다는 AI가 가져올 구조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GDP 쇼크·고용 불안…'현실'의 경고음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마치 화창한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듯, 부진한 경제 지표들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전날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었다.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밑도는 -0.3%를 기록하며 2022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더해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24만 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 5000건)를 상회했다. 해고가 늘고 있다는 이 지표는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부담 증가와 맞물려 고용 시장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엇갈린 신호 속 옥석 가리기…시장 향방은? 이처럼 엇갈리는 신호 속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최악의 상황은 아마도 우리 뒤에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파이퍼 샌들러의 앤디 라페리에르 미국 정책 연구 책임자는 무역 협상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며 "관세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 현상도 뚜렷했다.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CVS 헬스의 결정으로 실적 호조에도 폭락했고, 맥도날드와 퀄컴 역시 부진한 소식에 하락했다. 시장 전체의 상승세 속에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 향방이 크게 엇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UBS의 저스틴 워링 투자 전략가는 현재의 투자자 비관론이 오히려 향후 시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역사적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5월 첫날 뉴욕 증시는 AI 성장주에 대한 강한 믿음과 불안정한 경제 현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호실적은 기술주 중심의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했지만, GDP 역성장, 고용 둔화 우려, 무역 불확실성 등 거시 경제적 난관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무역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I라는 강력한 테마가 시장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매크로 불안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조정 국면에 들어설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이 두 힘의 균형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AI는 죽지 않았다'는 믿음이 시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며, 향후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성장을 갈망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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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MS·메타 '깜짝 실적'에 AI 우려 걷혀…뉴욕증시 8일째↑, 나스닥 1.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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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5년간 미국내 1500억 달러 투자 방침⋯양자컴퓨터에 주력
- 미국 기술 거대기업 IBM은 28일(현지시간)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500억 달러(약 216조원)를 투자할 방침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빅테크의 미국 내 투자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의 일자리와 제조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번 투자 및 제조 약속은 IBM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능력의 중심으로 남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전체 1500억 달러 가운데 메인프레임 컴퓨터와 양자컴퓨터 생산을 위해서만 총 300억 달러(약 4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그동안 미국에서 제조를 계속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IBM은 "전 세계 기업에서 사용되는 메인프레임 서버 시스템이 미국 뉴욕주에서 제조된다"면서 현재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도 미국에서 개발 및 조립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IBM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까지 앞으로 수년에 걸쳐 1조4460억 달러(약2079조 원)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 또다른 기술 거대기업 애플은 지난 2월 4년간 총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일자리 2만개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밖에 오라클과 소프트뱅크, 오픈AI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에 총 500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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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5년간 미국내 1500억 달러 투자 방침⋯양자컴퓨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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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닷새 연속 상승 속 혼조 마감…실적·지표 대기
- 뉴욕증시가 주요 기술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핵심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혼조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06% 소폭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 하락했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8%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애플,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분기 실적과 함께 개인 소비 지출(PCE) 물가, 국내총생산(GDP), 비농업 부문 고용 등 미국 경제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발표가 집중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니해설] 실적·관세·경기침체…삼중고 속 뉴욕증시 방향은? 뉴욕 증시가 숨 가쁜 한 주를 앞두고 기로에 서 있다. 간밤 S&P 500 지수가 닷새 연속 상승하며 저력을 과시했으나, 그 상승 폭은 미미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오히려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는 짙은 관망세와 경계심이 깔렸다. 이는 이번 주 예정된 굵직한 이벤트들, 즉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가늠할 경제 지표, 그리고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고민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거대 기술주 실적 시험대 무엇보다 시장의 이목은 '매그니피센트7'으로 대표되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실적에 쏠린다. 도이체 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거시 및 테마 연구 책임자는 이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들의 실적이 이번 주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월요일 장에서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 일부 대형 기술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관세 리스크가 던진 불확실성 문제는 실적 자체보다 기업들이 제시할 '미래 가이던스'다. 크레셋 캐피탈의 잭 아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우 중요한 실적 발표 주간이라며, 어떤 종류의 미래 가이던스라도 듣고 싶고 이 CEO들이 잠재적인 무역 전쟁에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이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논란은 기업들의 투자 및 생산 계획에 불확실성을 드리우며, 이는 고스란히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이어진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기업 수가 긍정적인 전망보다 훨씬 많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중국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믿으며, 이 120%, 145%의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역 협상, 말뿐인가 진전인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시장의 핵심 변수다. 바클리스의 조나단 밀라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며칠 동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될 조짐이 보였으나, 이것은 현재로서는 대부분 말뿐이며 무역 회담에서 미국 경기 침체를 피할 만큼 충분한 구체적인 모멘텀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반면,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의 가장 극단적인 수사법이 최종 관세율의 '랜딩 존'이 될 가능성은 낮다며, 90일 유예 기간 내에 다양한 거래 또는 부문별 면제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지표 주목 하지만 무역 갈등의 여파에 대한 극단적인 경고도 존재한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몇 주 안에 미국 상점의 선반을 비게 만들고 소비자와 기업들은 코로나19와 같은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며, 이는 올여름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설문 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 대다수가 올해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높다고 답했다. 모건 스탠리 역시 인도, 일본과의 개별 무역 협정이 즉각적인 시장 안도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실적, 관세, 경기 침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고용 및 물가 데이터는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결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보잉이나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처럼 개별 기업 이슈로 상승하는 종목들도 있었으나, 전체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은 이번 주 쏟아질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음 스텝을 가늠할 단서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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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닷새 연속 상승 속 혼조 마감…실적·지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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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주간 상승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라 주간 4.6%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 급등했다. 다우 지수도 2.5% 올랐다. 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가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알파벳은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돌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을 짓눌렀던 미-중 무역 갈등은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미국 재무장관도 긴장 완화 발언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중국의 협상 부인 등 혼선은 여전하다. 1분기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웃돈 경우가 많았지만(LSEG 집계 73%),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이 시장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기술주 랠리에 웃었지만…뉴욕증시 '불안한 반등' 뉴욕증시가 간만에 활짝 웃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각각 4.6%, 6.7% 급등하며 지난 3주 중 2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 이후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던 시장이 한숨 돌린 모습이다.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를 녹였다. 하지만 안도감 속에서도 불안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관세 공포' 진정됐나…안갯속 무역 협상 이번 주 시장 반등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격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CEO는 "이번 주는 강한 매도 심리로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강력한 반등이 뒤따랐다"며 "이는 대체로 중국과의 무역 전쟁 긴장 완화 분위기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최근 긴장 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관세 발작(tariff tantrum)'의 정점에 도달했으며, 따라서 앞으로는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VIX(변동성 지수)가 60을 넘나들던 공포 국면은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금요일 VIX는 25 아래로 떨어지며 관세 인상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1년 뒤 외국에 20~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완전한 승리"로 간주하겠다면서도, 3~4주 내 많은 무역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에어포스 원에서는 "중국이 우리에게 상당한 무언가를 제공하지 않는 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 역시 미국의 협상 주장을 부인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무역에 대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며,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축적될 때까지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 발작'은 멈췄을지 몰라도, 언제 다시 시장을 뒤흔들지 모르는 '트럼프 변수'는 상존하는 셈이다. 예상 웃돈 1분기 실적…'가이던스'는 경고등 1분기 기업 실적 시즌은 순항 중이다.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3%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4월 초 8.0%에서 9.7%로 상향 조정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28% 급증하고 AI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히며 1% 넘게 상승했고, 테슬라는 10% 가까이 폭등했다. 엔비디아, 메타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의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많은 기업들이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거나 아예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및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이유다.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역설적으로 1분기가 올해 '최고 실적 분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대장주 인텔이 부진한 2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6% 넘게 급락하고, 이스트먼 케미컬이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6% 하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기술주 독주 속 '미국 예외주의' 흔들 이런 상황은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충격 이후) 안도 회복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손상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이 어떻게 성과를 내느냐가 미국 예외주의 거래의 많은 부분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들 소수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의 추산("외국인 투자자들이 3월 이후 약 600억 달러의 미국 주식을 매도했다")도 부담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내수 기반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숨 고르기 나선 증시…다음 시험대는 '빅테크 실적' 뉴욕증시는 오랜만에 찾아온 '안도의 한 주'를 보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기술주의 저력과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트럼프 리스크, 기업들의 보수적인 전망, 취약한 소비 심리,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 씨티는 "무역 협상의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이고 통화 정책이 더욱 지지적으로 변하는 한, 주식은 당분간 계속 안정화되고 점진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조건부' 낙관론에 가깝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로 향한다. 다음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핵심 '하이퍼스케일러'(제이 햇필드 CIO가 지목)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갯속 증시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냉철한 분석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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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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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中 빅테크, 美 규제 앞두고 엔비디아 AI칩 '싹쓸이' 비축
-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해당 부품의 선적을 중단하기 전 올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을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2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중국 시장용으로 특별히 설계됐다. 그러나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이 이들 칩의 선적마저 제한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 긴급 주문…1년치 물량 목표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닛케이 아시아에 세 회사가 엔비디아에 총 약 100만 개의 H20, 즉 대략 1년치 공급 물량을 가능한 한 빨리, 이상적으로는 5월 말까지 선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초 이들 칩의 수출에 허가가 필요하다고 발표하면서 실제 인도된 수량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 긴급 주문의 총 가치는 120억 달러(약 17조 1300억 원)를 넘어섰으며, 새로운 규제가 발효되기 전에 이미 수십억 달러어치가 선적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소식통은 세 회사 중 바이트댄스가 가능한 한 많은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축 노력은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 이후 중국 내 AI 컴퓨팅 파워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텐센트는 지난 2월 자사의 슈퍼 앱 위챗(WeChat)에 딥시크를 통합하면서 컴퓨팅 파워 수요를 크게 늘렸다. 예견된 규제에 대한 대비…해외 우회로도 모색 중국의 한 주요 기술 기업 임원은 "H20 규제는 업계 전반에 걸쳐 이미 예견된 일이었기 때문에 놀랍지 않았다"며 "모든 주요 중국 기술 기업들은 사전에 H20을 비축하고 있었다. 어쨌든 당시에는 금지된 것이 아니었고, 성능이 우수했으니 비축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들이 긴급 주문 외에도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지 않는 중국 외 지역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AI 하드웨어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노력으로 해외 자회사나 계열사 설립 검토, 통신 사업자 등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 등이 포함된다고 닛케이 아시아에 전했다. 최근 규제 이후 이들 기업과 만난 바이트댄스 및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한 공급업체 임원은 "(중국) 고객들은 매우 침착하다"며 "그들은 이런 상황이 올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비해 왔다. 올해 더 많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려는 자신들의 공격적인 목표는 변함없다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본토와 홍콩 외에 미국 내 두 곳을 포함해 13개국에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아일랜드와 노르웨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유럽 여러 국가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다. 한편,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데이터 센터 대기업들은 화웨이의 어센드(Ascend)와 같은 자체 개발 GPU 플랫폼 검증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화웨이는 4월 초 자체 개발 AI 칩 384개를 연결해 엔비디아 고급 GB200 NVL72 성능에 비견되는 최신 AI 컴퓨팅 솔루션 클라우드매트릭스 384(CloudMatrix 384)를 공개했다. 성능 제한적이나 중국 내 수요 여전…AI 개발 경쟁력 우려 H20은 2022년 3분기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된 엔비디아 H100 칩의 두 단계 하향 버전이다. 엔비디아는 같은 해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 시장용으로 성능을 낮춘 H800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이 AI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더욱 강화하면서 엔비디아는 이를 다시 H20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4년 상반기 출시된 H20은 AI 학습 성능이 오리지널 H100의 약 10분의 1, 추론 능력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추론은 학습된 모델을 기반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이 예측하거나 응답을 생성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홍콩의 AI 엔지니어인 유진 리는 H20이 겉보기에는 학습용 GPU 같지만, 엔비디아 H100과 H800 칩의 고성능 학습 능력과 달리 실제로는 추론에 최적화된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H20 공급이 부족해지면 중소 규모 모델의 경우 국내 대안이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부분적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규모 모델의 배포 및 지속적인 최적화가 상당히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모델, 이전에 조달된 H100·H800 칩 의존도 높아 리 엔지니어는 많은 대규모 AI 모델이 학습을 위해 이전에 조달된 H100과 H800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들도 이를 이용해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H100 및 H800 재고가 고갈되면 고급 모델 학습과 차세대 시스템 개발이 심각하게 저해돼 중국의 하이엔드 AI 개발 경쟁력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H20에 대한 규제가 중국 고객들이 국내 또는 다른 곳에서 대안을 찾게 되면서 자사 경쟁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4월 15일 회사는 이번 규제로 인해 분기 실적에 55억 달러(약 7조 851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치 못한 베이징 방문에서 관계자들에게 중국 시장에 계속 서비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종료된 회계연도에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13.1%를 차지하며 전년의 거의 17%에서 비중이 줄었다. 반면 싱가포르의 비중은 전년 11.2%에서 18%로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고객 청구 위치를 기준으로 하며, 엔비디아는 많은 고객이 제품은 다른 곳으로 배송되더라도 청구서 발행을 중앙 집중화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선적 기준으로는 싱가포르가 해당 기간 총매출의 2% 미만을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역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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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DMA 위반혐의로 애플·메타에 사상 첫 재재금 부과
- 유럽연합(EU)은 23일(현지시간) 거대기술기업을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한 혐의로 애플과 메타에 각각 5억 유로(약 8123억원)와 2억 유로(약 3249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DMA에 근거한 제재금 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집행위는 이날 애플이 자사의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용자들에게 더 싼 옵션을 선택하하는 것을 막았다는 이유로 애플에 5억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집행위는 애플에 대해 애플스토어에서 앱개발자가 이용객을 저가의 다른 방식으로 유도하는 것을 막는 기술적이고 상업적 제약을 설계하고 있다며 그 제약을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 집행위는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보거나 광고를 피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했다는 점을 들어 메타에 2억 유로의 제재금을 부과하고 그 시정조치를 명령했다. 테레사 리베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경쟁정책 담당)은 “애플과 메타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단정한 뒤 “EU내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들은 EU법을 준수하고 유럽의 가치관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는 2개월 이내에 시정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추가 제재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이의제기를 할 방침을 나타냈다. 애플은 EU집행위의 제재금 부과 결정이 애플의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와 보안과 제품에 대해 유해하며 자사기술의 무상제공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타측도 EU집행위가 중국과 유럽기업들과는 다른 기준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성공한 미국기업들에게는 핸디캡을 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DMA 과징금 상한이 최대 10%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제재금이 '과도한' 액수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임 EU 집행부(2019∼2024)에서 부과된 경쟁법 관련 사건의 과징금 액수와 비교해도 적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지난해 3월 집행위는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당시 애플의 매출 0.5%에 해당하는 18억 4천만 유로(약 3조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집행위 고위 당국자는 DMA가 지난해 3월부터 전면 시행된 신생 법이어서 두 회사의 위반 기간이 길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과징금 규모를 결정하는 변수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 인사들은 여러 차례 EU 규제가 미국 기업만을 겨냥한다고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소식통들은 알파벳의 구글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가 집행위의 다음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EU의 빅테크 규제 기조가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특히 구글의 광고사업 관행에 대해 2021년 시작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EU는 구글이 최소 2014년부터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자사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우대, 반독점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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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취소 나서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 또는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최근 인도네시아·영국·호주, 미국의 일리노이·노스다코타·위스콘신주의 데이터센터 구축 논의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최대 주주인 MS의 선택은 전 세계 인공지능(AI)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사안이다. 최근 시장에서 'AI(인공지능) 거품론'이 불거진 만큼 MS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MS는 영국 런던 지역에서의 엔비디아칩 임대 협상을 중단했고 미국 시카고의 데이터센터 공간 확보 논의도 중단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건설중이던 데이터센터 공사를 정지했고 이미 6개월간 2억6200만달러(3822억원)를 지출한 미국 위스콘신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보류했다. AI 클라우드기업 코어위브로부터 컴퓨팅 자원을 추가 임대하려는 계획도 철회했다. MS는 데이터센터 계획의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AI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입지가 계속 확장됨에 따른 전략의 유연성 조치"라고 답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는 AI 서비스 수요가 MS의 막대한 지출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해석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차이충신 회장은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AI서비스의 초기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며 거품론을 경고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까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빅테크, 투자기관 등의 돌진이 무차별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며 "미국에서 AI 투자에 대해 떠도는 숫자에 놀랐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2월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의 애널리스트들은 "MS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에 대한 일부 임대 계약을 취소한 징후"를 근거로 MS가 장기적 수요보다 더 많은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MS는 올해 AI 데이터센터에 800억달러(117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앞으로는 지출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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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취소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