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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CPI 둔화·미중 무역 기대감에 상승⋯S&P500, 0.72%↑ 연간 손실 만회
- 미국 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며 상승 마감했다. 특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72% 상승하며 연초 이후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모두 만회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36포인트 오른 5,886.5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01.74포인트 오른 19,010.08에 장을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주가가 17.8% 급락하며 269.67포인트 하락한 42,140.43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2.4%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3월의 2.4% 상승에 비해 둔화된 수치로,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었다. 기술주는 이날 강세를 보이며 S&P 500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휴메인에 인공지능(AI) 칩 1만 8,000개 이상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에 5.6% 급등했다. 브로드컴과 AMD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한편, 보험 업계의 대장주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앤드류 위티 CEO가 사임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은 앞서 엄격한 상호 관세를 완화하기로 합의하며 90일간의 무역 휴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3개월간 145%에서 3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같은 기간 125%에서 10%로 인하할 예정이다. 이 같은 무역 긴장 완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오는 19일 S&P 5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24% 가까이 폭등했다. [미니해설] CPI 둔화·미중 무역 기대감이 뉴욕 증시 상승 견인…연준 통화정책 향방은?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낮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뚜렷한 두 가지 요인에 힘입어 상승 마감하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특히 S&P 500 지수가 0.72% 상승하며 연초 대비 손실을 모두 만회한 것은 시장의 상승 동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 속 시장 안도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2.4%를 밑돈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캠페인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최고 시장 전략가는 "전날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CPI에는 이를 방해할 만한 요소가 없었다"고 분석하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의 상승 흐름을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술주 랠리 주도와 개별 종목 변수 이날 증시 상승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급등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휴메인과의 대규모 칩 공급 계약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브로드컴, AMD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며 기술주 전반의 강세를 견인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주가 급락은 개별 기업의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투자에 있어 개별 종목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미중 무역 관계 개선 기대감 미국과 중국의 90일간 무역 휴전 합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양국의 관세 인하 조치는 단기적으로 교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캐럴 슐라이프 전략가는 미중 무역 관계 개선을 "밤새 빙산에서 섭씨 80도의 봄날씨로 바뀐 것"에 비유하며, 무역 환경 변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통화정책 및 향후 시장 전망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와 미중 무역 긴장 완화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FJ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R. 번스 맥키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는 연준이 다가오는 회의에서 이중 책무 중 노동 시장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분석하며,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무역 정책 변화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S&P 500 편입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미중 무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향후 경제 지표 발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그리고 개별 기업의 변수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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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CPI 둔화·미중 무역 기대감에 상승⋯S&P500, 0.72%↑ 연간 손실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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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일본법인, 日 법원서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 '무혐의' 판결
- 삼성전자 일본법인이 일본에서 제기된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하며 법적 위험을 해소했다. 도쿄지방법원은 심리 끝에 삼성전자 일본법인을 상대로 IT 기업이 제기한 모든 침해 및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소송은 한 IT 기업이 자사가 보유한 "고해상도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고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 정보통신 장치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품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특허 침해 소송의 주요 쟁점은 기술 구성요소의 일치 여부, 특허 권리범위의 해석, 그리고 피고 제품의 실제 기술 구현 방식이다. 도쿄지방법원은 심리 결과, 삼성의 스마트폰 제품들이 원고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삼성전자 일본법인의 스마트폰이 원고 특허의 권리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원고 특허의 핵심 기술 요소를 구현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판결에 따라 재판부는 IT 기업이 삼성전자 일본법인에게 청구한 특허 침해 관련 모든 주장과 손해배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했다. 이번 판결은 일본 법원이 특허권자의 주장 범위를 엄격하게 해석하고, 실제 제품의 기술 구현과 특허 청구항이 일치하는지 세밀하게 검토하는 최근 경향을 반영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판결로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해당 특허와 관련된 제품의 일본 내 판매 및 기술 활용에 대한 법률 위험을 해소했으며, 이는 일본 시장에서의 영업 안정성과 기술 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원고인 IT 기업은 판결문을 토대로 항소 등 추가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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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일본법인, 日 법원서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 '무혐의'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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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IRA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 추진…국내 배터리 업계 '긴장'
- 미국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를 2027년 종료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세액공제 종료 시점을 기존 2032년에서 2026년 말로 앞당기는 내용의 세제 법안을 공개했다. 해당 법안은 전기차 세액공제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수혜를 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 위축과 함께 배터리 수익성 방어 수단이 축소될 경우, 업계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당 법안은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미니해설] IRA 세액공제 축소 움직임…'북미 승부' 건 韓 배터리 3사에 먹구름 미국 공화당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를 조기 종료하는 입법을 추진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세제개편안에서, 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2027년에 종료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당초 2032년 말까지로 예정됐던 혜택 시한을 6년 앞당기는 것으로,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정책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법안은 2026년 과세연도에 구매한 전기차 중, 해당 제조사가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서 20만대 이상 판매했을 경우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했다. 사실상 올해 또는 내년부터 전기차 세액공제의 실효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전기차 확산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경우 배터리 수요도 함께 타격을 입게 된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초기 수요를 넘긴 후 일시적 둔화 국면(캐즘·Chasm)에 접어든 상황으로, IRA의 세액공제는 이 구간을 넘기는 데 있어 핵심 동력 중 하나였다. 이번 법안은 여기에 더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내 투자를 통해 직접 수혜를 받고 있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미국 내 공장을 중심으로 AMPC 혜택을 받아왔으며, 이 보조금이 이들 기업의 수익성을 지탱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3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AMPC 보조금 4577억 원을 제외하면 83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삼성SDI와 SK온도 각각 1094억 원, 1708억 원에 달하는 AMPC 혜택으로 손실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투자는 단순히 보조금 때문만이 아니라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라면서도 "회계상 분기마다 큰 규모의 보조금을 반영해왔기 때문에 AMPC가 없어지면 수익성에는 분명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법안은 아직 입법 초기 단계로, 향후 의회 통과 과정에서 수정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 실현 차원에서 나온 이번 법안은 그의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 이유는 IRA에 따른 경제적 수혜를 보는 지역구 의원 다수가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21명은 지난 3월 당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IRA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유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이 대부분 공화당 지지 성향의 지역에 위치해 있고, 이들 지역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고용을 창출한 점도 법안 통과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지 정치 상황과 업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향후 IRA 세액공제 관련 법안의 향방은 한국 배터리 업계의 중장기 전략과 실적 전망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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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IRA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 추진…국내 배터리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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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4)] "금성 지각, 예상보다 얇고 역동적"⋯NASA, 새로운 지질 순환 모델 제시
-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한 최신 연구에서 지구의 '뜨거운 쌍둥이'로 불리는 금성의 지각이 기존 예측보다 얇고, 독자적인 방식의 지각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금성의 평균 지각 두께는 약 40km, 최대 65k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열과 압력을 지닌 금성의 환경을 감안할 때 의외로 얇은 수준이다. 지구의 지각은 여러 개의 거대한 판으로 구성되어 천천히 이동하며, 충돌, 융기, 침강을 반복한다. 이 같은 판 구조운동(plate tectonics)은 지각의 두께와 성분을 결정짓는 핵심 매커니즘으로 작용해왔다. 두 판이 충돌할 경우, 밀도가 낮은 판이 위로 올라가고, 무거운 판은 지구 내부 맨틀로 끌려 들어가게 되는 데, 이 과정에서 고온 고압 환경에 노출된 암석은 성질이 변하는 '변석작용(metamorphism)'을 겪는다. 그러나 금성에서는 이러한 판 운동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다. NASA 존슨우주센터 산하 행성과학부문의 저스틴 필리베르토(Justin Filiberto) 부소장은 "금성은 단일 지각판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지구처럼 판 충돌에 의한 지각 침강 현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금성 지각의 하부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조밀해져, 일정 두께를 넘어서면 아래 맨틀로 떨어지거나, 고온으로 인해 녹아내리는 과정을 거친다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 과정 역시 지각 물질을 내부로 되돌려 보내고, 화산 활동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판 구조운동이 없는 금성에서, 암석의 밀도와 열 변화에 기반한 이러한 지각 순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필리베르토 부소장은 "지각이 더 두꺼워지면 바닥층이 밀도 증가로 인해 멘틀에 흡수거나 용융되며, 이로 인해 수분과 원소가 다시 내부로 순환될 수 있다"며 "이는 금성에서 용암이 생성되고 화산이 분출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금성의 내부 구조와 화산, 대기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앞으로 금성 표면과 대기를 직접 관측할 수 있는 탐사 미션을 준비 중이다. 다빈치(DAVINCI·금성의 대기 성분 조사), 베리타스(VERITAS·표면 지형 및 화산 활동 탐사), 유럽우주국(ESA)의 엔비전(EnVision) 등 차세대 탐사선들이 금성의 지각 구성과 활동성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필리베르토는 "금성의 화산 활동이 실제로 얼마나 활발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데이터가 없다"며 "다양한 탐사를 통해 지질 및 대기 활동의 상호 작용을 밝혀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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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4)] "금성 지각, 예상보다 얇고 역동적"⋯NASA, 새로운 지질 순환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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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이번주 홍콩 IPO 통해 40억달러 조달 절차 돌입
-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이 최소 4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주식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CATL은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1억1790만주를 주당 최대 263홍콩달러, 총 40억달러에 매각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초과배정 옵션(그린슈) 등이 행사될 경우 매각 규모는 53억달러로 커질 수 있다. CATL은 이번 주 매각 절차를 진행해 오는 2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CATL은 이미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돼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 규모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증시의 JX어드밴스드메탈(30억달러)을 넘어서면서 올 들어 세계 최대다. 중국 석유 회사 시노펙, 쿠웨이트 투자청, 중국 지방정부 펀드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코너스톤 투자자들이 26억달러어치를 매입하겠다고 약정했다. 인수 대상에는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주요 투자은행도 포함됐다. CATL은 이번 IPO에서 미국 내국인 투자자에 대한 판매를 불허하고, 특정 미국 규제 당국에 대한 서류 제출 의무를 면제하는 이른바 '레그 S 오퍼링(Reg S offering)'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부분의 미국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역외 계좌를 보유한 만큼 이번 CATL IPO 물량을 매입할 수 있지만 CATL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미국 내 개인들의 투자 자금을 보유한 미국 뮤추얼펀드 같은 일부 투자자는 주식 매입이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홍콩 증시의 대규모 IPO에 미국 내국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CATL은 미국 내 법적 책임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자 이처럼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CATL과 게임 회사 텐센트 등을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명단에 추가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민군 융합 전략에 따라 첨단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이런 기업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의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미국의 2024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국방부가 2026년 6월 30일부터 이런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한편 CATL은 투자설명서에서 신규 자본의 약 90%인 35억달러를 헝가리 생산라인 건설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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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이번주 홍콩 IPO 통해 40억달러 조달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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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부과 영향 아이폰 가격인상 검토
-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7 시리즈에 새로운 기능 추가 및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면서 가격도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의 가격 인상은 달러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3년 만이 된다. 현재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부터, 고급 모델인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된다. 가격 인상 폭과 추가되는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아이폰에 탑재되는 새 운영체제의 디자인은 전반적인 변경이 예상되고 있다. 또 새로운 라인업에는 미국에서 899달러에 판매되는 현재 아이폰16 플러스(Plus)를 대체할 더 얇은 모델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아이폰은 지난달 11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됐지만 이른바 펜타닐 관세 20%는 여전히 적용받고 있다. 이에 공급업체로부터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서 대(對)중국 관세 비용을 충당하기 쉽지 않아 가격 인상이 없다면 애플의 마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분기 실적 발표 당시 현재 관세로 인해 이번 분기에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는 더 많은 비용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이 가격을 올리더라도 미국의 관세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점은 경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로 추가된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으로부터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며 질타를 받았고 이에 이를 백지화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테크 연구 기업 테크인사이트 분석가 아빌라시 쿠마르에 따르면 인도는 작년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약 13∼14%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과 인도의 수요를 따르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그는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까지 인도 공장이 미국과 인도의 아이폰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지만, 부품 조달에는 여전히 중국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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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부과 영향 아이폰 가격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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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미중간 관세 유예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1.5%(93센트) 오른 배럴당 61.95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이 전장보다 1.6%(1.05달러) 상승한 배럴당 64.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8일 미국과 영국 무역합의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을 내리 올랐다. 이 기간동안 브렌트유는 6.38%, WTI는 6.68% 올랐다. 이날 상호관세 인하 소식에 힘입어 WTI는 한때 4% 넘게 올랐고 브렌트유는 66달러선을 웃돌기도 했다. 특히 최근 하락장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쇼트 포지션 청산이 유가 반등폭을 더욱 키웠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주말 미국과 중국이 협상에서 앞으로 90일간 대규모 관세를 유예하고 이 기간 양국 무역합의를 모색하기로 합의하자 시장이 위험자산 선호로 급속하게 방향을 튼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부터 미국은 대중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쪽 모두 디커플링(분단)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치했다"고 밝혔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트레이더들 사이에 '리스크온'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쇼트커버링이 촉발됐다"며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상승에도 WTI는 70달러를 웃돌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크게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공급 확대 기조가 유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지난 4월부터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데 착수했고 5월에는 하루 41만1000 배럴로 증산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다음 달에도 이 같은 속도는 지속된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빌 패런-프라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이상 약한 수요에도 주저하지 않고 생산량을 늘리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OPEC+가 7월 추가 증산까지 단행할 경우 유가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평균 WTI 전망치를 56달러, 브렌트유 전망치를 60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와 달러강세 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3.5%(116.0달러) 하락한 온스당 32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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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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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중 관세 일시 인하 합의에 뉴욕 증시 '환호'⋯다우 2.81%↑
- 미국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무역 관세의 일시적인 인하에 합의하면서 뉴욕 증시가 활짝 웃었다. 주말 동안 스위스에서 진행된 양국 간 협상의 결과, 그동안 글로벌 경제의 뇌관으로 여겨졌던 미-중 무역 전쟁이 경기 침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완화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0.72포인트(2.81%)나 급등하며 42,410.10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84.28포인트(3.26%) 상승한 5,844.19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779.43포인트(4.35%)나 뛰어오르며 18,708.34으로 장을 마감, 지난 2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대폭 낮추기로 했으며, 중국 역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향후 몇 주 안에 베이징 대표들과 다시 만나 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소식에 테슬라(6.6%), 애플(6.3%), 엔비디아(5%) 등 중국 시장과 연관된 기술주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 상품 의존도가 높은 베스트 바이(6%), 델 테크놀로지스(8% 가까이), 아마존(8% 이상) 등도 강한 랠리를 펼쳤다. 반면, 그동안 무역 긴장 고조 국면에서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코카콜라(-1.4%), 필립 모리스(-2.9%), AT&T(-3% 가까이)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 미-중 간의 극적인 관세 인하 합의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미-중 관세 휴전에 화답…단기 랠리 넘어 지속 가능성은? 이번 미-중 간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하 합의와 그에 따른 뉴욕 증시의 폭발적인 반응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시장은 그동안 팽팽한 긴장감 속에 놓여있던 두 경제 대국 간의 갈등이 일시적으로나마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기술·소비재 주도 랠리…시장의 안도감 이번 랠리를 이끈 것은 단연 기술주와 소비재 관련 종목들이다. 특히 테슬라, 애플과 같이 중국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이번 관세 인하가 해당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베스트 바이, 델 테크놀로지스, 아마존 등 중국 상품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강세는 관세 부담 완화가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투자자들이 중국과의 무역 관세 합의 진전 속도에 놀라면서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된 미-중 협상 결과에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한 반응이다. '90일 시한부' 휴전…근본적 해결은 과제 하지만, 이번 합의를 단순히 '무역 전쟁의 종식'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섣부른 측면이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부크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이는 무역 합의가 아닌 긴장 완화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일시적인 중단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중국은 다른 모든 국가와 동일한 합의를 얻었다"고 지적하며, 이번 합의가 근본적인 갈등 해결보다는 일시적인 봉합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합의는 90일이라는 시한을 가진 '임시' 조치다. 이는 양국이 그 기간 동안 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향후 몇 주 안에 베이징 대표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추가적인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통화 정책 영향 및 '트럼프 풋' 기대감 이번 관세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또 다른 중요한 영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전망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 역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국채 수익률 상승과 안전 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이어지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바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시장 랠리에 대해 "최근 무역 관련 소식은 긴장 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럼프 풋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트럼프 풋'이란 대통령이 시장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의미한다.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행정부가 경기 침체를 피할 동기가 있으며, 추가적인 무역 협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지난 4월 2일 발표된 10%의 기본 관세율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이며, 근본적인 관세 장벽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역시 "기본 관세가 가까운 미래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향후 전망 및 투자 전략 이번 미-중 관세의 일시적인 인하는 단기적으로 뉴욕 증시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역 갈등의 완전한 해소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90일 동안 양국이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양국 간의 협상 내용과 경제 지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공포 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었음을 보여주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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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중 관세 일시 인하 합의에 뉴욕 증시 '환호'⋯다우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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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훈풍에 2,600선 회복⋯반도체·원전주 강세
- 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6포인트(1.17%) 오른 2,607.3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590대에서 출발해 장 후반 상승 폭을 확대하며 2,6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도 2.88포인트(0.40%) 오른 725.40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4원 오른 1,402.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5.11%), SK하이닉스(2.58%) 등 반도체주와 원전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제약·조선·방산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한 달 반 만에 2,600선 복귀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진전 소식에 힘입어 한 달 반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외환시장과 업종별 주가 흐름도 글로벌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온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06포인트(1.17%) 오른 2,607.3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2,6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장 초반 지수는 2,593.94로 출발한 뒤 2,590선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갔으나, 장 후반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0.40% 오른 72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402.4원으로 마감해 소폭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도 달러 수요가 유지되며 환율은 다시 1,400원대를 넘어섰다. 반도체·자동차·원전주 강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5.11%), SK하이닉스(2.58%), 한미반도체(7.24%)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과 공급망 안정화 기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차(3.11%), 기아(3.47%)가 일제히 상승하며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미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보다 4배 확대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에 원전 밸류체인 종목들이 강하게 반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3.41%), LS ELECTRIC(4.78%), 현대건설(7.28%)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제약·조선·방산주는 하락 반면, 제약주와 조선·방산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4.71%), 셀트리온(-3.92%), SK바이오사이언스(-1.8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방산·조선 업종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6.61%), 한화오션(-4.51%), HD한국조선해양(-3.70%), 삼성중공업(-2.29%) 등에서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선을 앞둔 정책 불확실성과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 황제주 등극 임박 한편, 삼양식품이 12일 장 초반 주가가 100만원을 넘었으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5% 가까이 떨어져 다시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개장 직후 전장 대비 0.81% 올라 1,001,000원을 기록한 후 곧바로 약세 전환, 4.73% 내린 946,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하긴 했으나, 이 같은 추세라면 종가 기준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 등극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종가 기준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종목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장 초반 1,04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4.71% 하락해 99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AI·정책 기대 관련주도 급등 한편,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에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도 급등했다. 폴라리스AI는 11.95%, 포바이포는 8.16% 상승하며 강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이 지수 회복의 계기가 되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제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고착화될 경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실적 회복 기대,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 그리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은 향후 시장을 견인할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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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훈풍에 2,600선 회복⋯반도체·원전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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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4월 수출, 美 급감에도 8.1% '깜짝' 급증⋯동남아 선적 폭발적 증가가 견인
-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대미 수출 급감분을 상쇄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선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 세관 당국이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미 달러 기준) 급증해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9%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관세 장벽 때문에 대미 수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상쇄한 결과다. 수입은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5.9% 하락 예상치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급감했으며, 수입은 거의 14% 감소했다. CNBC가 자체 계산한 공식 세관 데이터도 동일한 추세를 보여준다. 중국의 대미 선적은 지난 3월 9.1% 증가한 바 있는데, 이는 수출업자들이 관세 인상 이전에 주문 물량을 앞당겨 처리했기 때문이다. 올해 첫 4개월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고, 수입은 4.7% 줄었다. 핑포인트 자산운용의 장 지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논평에서 전체 수출의 급증세가 제3국을 통한 중계무역과 관세 발표 이전에 체결된 계약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역 데이터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미 수출 부진, 동남아시아 '폭풍 성장'으로 메웠다 중국의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으로의 수출은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8% 급증하며 3월의 11.6% 증가율보다 가팔라졌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이 지역 중국 수출의 주요 목적지로 남은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중국으로부터 선적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28% 증가했다. 한편 중국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8.3% 증가한 반면,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3월에는 수출이 10.3% 증가했고 수입은 7.5%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 중국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중국은 미국 수입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현재까지 양측은 특정 필수 제품에 대한 면제를 통해 경제적 영향을 완화하려 한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수가 4월 말 들어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상선 협회(Pacific Merchant Shipping) 마이크 제이콥 역시 "대중국 모든 무역 경로에서 둔화가 목격된다"고 밝혔다. 관세發 경제 충격 가시화⋯내수 부양 안간힘 중국 당국은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경기 부양 노력을 강화했다. 여기에는 통화 완화 정책과 관세 피해 기업 지원 조치가 있다. 중국의 4월 공장 활동은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수출 주문 지수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세의 여파가 곧 고용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미국행 상품 생산과 관련된 1600만 개의 일자리(전체 노동력의 2%)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신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지난달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유급 휴가를 보내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고용이 감소했음을 나타냈다. 중국 지방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관세 피해를 입은 수출업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제품 판매 경로를 바꾸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출 물량이 내수로 전환되면 국내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 중국은 곧 소비자 및 도매 물가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서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벤치마크 CSI 300 지수는 지난 9일 0.23% 하락했다. 역외 위안화는 미 달러 대비 7.2483위안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미중 스위스 무역회담 주목 투자자들은 주말 스위스에서 열릴 미국과 중국 관리들 간의 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속 중인 무역 전쟁의 잠재적 긴장 완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담은 4월의 가장 최근 관세 인상 이후 첫 번째 고위급 미중 무역 회담이다. 앞서 스티브 데인스 미국 상원의원은 3월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났다. 한편, 중국 측 수석대표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종료되자마자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12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저녁 오콘조이웰라 사무총장과 회동을 갖고 이번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허 부총리는 11일 미국과의 첫 무역협상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담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공동성명은 12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지난 1월 17일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합의한 주요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실용적이고 솔직한 태도로 의견을 나누며, 평등한 입장에서 이견을 조율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포괄적인 합의 도달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지만, 양측의 단계적인 관세 철회는 가능하다고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긴장 완화의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모건 스탠리의 로라 왕 주식 전략가는 "관세 긴장 완화가 현실화된다면 중국 주식 시장에 큰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협상 과정이 "길고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투자은행은 미국의 대중국 실효 관세율이 연말까지 45%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다수의 월스트리트 은행들은 관세 피해를 언급하며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약 4%로 낮췄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약 5% 성장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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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4월 수출, 美 급감에도 8.1% '깜짝' 급증⋯동남아 선적 폭발적 증가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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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관세 최대 피해자 일본 도요타 꼽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기업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세계 판매 1위인 도요타는 관세 시행 불과 2개월 만에 12억 달러(약 1조 6819억 원) 규모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가 연간 기준 이익 전망치를 50억 달러 낮추고, 포드가 연간 15억 달러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규모다. 도요타처럼 2개월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포드는 3억 달러, GM은 8억 달러 정도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2026년 3월에 종료되는 회계연도에 3조 8000억 엔(약 36조 5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조 7000억 엔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도요타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꾸준히 늘려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지만, 여전히 연간 120만 대 정도를 수입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도요타를 관세의 주요 타깃으로 만든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중 "도요타가 외국산 자동차 100만대를 들여온다"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미국 내 11개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유지하며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세의 영향과 관련해 사토 고지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세부 사항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조치를 취하거나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고 도요타가 손을 놓고만 있는 건 아니다. 회사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듣는 데 139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국 내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2020년 이후 도요타는 미국 사업에 약 210억 달러를 투입했고 이는 트럼프 1기 당시 약속했던 투자 금액의 2배에 달한다. 미국 내 직접 고용 인력도 2016년 2만5000명에서 현재 3만1000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미국 내 도요타 제조 시설은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다. 특히 켄터키주 조지타운에 있는 도요타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 해외 공장에서의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기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자동차 관세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미·일 무역 협상에 긴박감을 더한다. 일본의 무역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은 관세로 인해 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시간당 약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요타가 예상한 손실 규모와도 일치한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은 6월 타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1080만대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4분의 1은 미국에서 팔렸다. 절반은 미국에서 생산됐고 나머지 30%는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됐다. 여기에는 포러너와 프리우스, 렉서스 등 여러 모델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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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관세 최대 피해자 일본 도요타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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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MS, 오픈AI 조직 재편 위해 제휴조건 재검토
-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휴조건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오픈AI가 향후 상장할 수 있게 하면서도 MS가 인공지능(AI)기술에 대한 접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에서 양사간 제휴 재검토가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MS가 제휴 계약이 기한을 맞는 2030년이후에 개발될 AI모델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는 대신에 오픈AI의 새로운 영리사업에 대한 지분 일부를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양사의 제휴 재검토는 오픈AI의 조직 재편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양사간 제휴계약은 MS가 6년전에 처음 10억 달러를 출자했을 때에 이루어졌으며 MS는 이후 추가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오픈AI와 MS는 이와 관련한 FT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이달 영리기업으로 경영주체를 전환할 계획을 단념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영리부분을 '공익목적사업(PBC)'으로 재편하는 조치를 계속 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비영리조직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영리화 계획과 관련해서는 공동설립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비롯해 전 직원과 전문가, 경쟁기업 등으로부터 반발이 거세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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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MS, 오픈AI 조직 재편 위해 제휴조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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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쟁의 미끼'⋯영국, 초정밀 디코이로 전장 판도 흔든다
-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조립식 디코이(Decoy·기만체)를 대규모로 제공하며 전장에서 전략적 기만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군은 챌린저-2 전차, 자주포, 방공시스템 등 실제 무기처럼 보이는 디코이를 '이케아 스타일' 조립키트로 제작해 우크라이나에 공급 중이다. 이 디코이들은 정찰위성, 드론, 열 감지기 등을 통해도 실제 무기처럼 인식돼 러시아군의 공격을 유도한다. 실제보다 더 많은 무기가 배치된 듯한 착시 효과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디코이들이 정교하게 설계돼 육안은 물론 첨단 정찰 기술로도 진위 구분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미니해설] "가짜가 진짜를 이긴다"…영국, '조립식 디코이'로 러시아 속인다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은 단순히 드론과 인공지능만이 아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펼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의외로 '디코이(Decoy, 기만)'이다. 그것도 '이케아식 조립 키트'라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구현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영국군이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첨단 디코이(기만체) 전략을 소개했다. 이 디코이는 단순한 모형이 아니다. 육안은 물론이고, 정찰 드론, 정찰위성, 적외선 감지기, 전자신호 탐지기까지도 실제 무기로 인식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고정밀 조립식 장비다. 디코이는 적의 유도탄이나 각종 탐지 장비들을 혼란시키고 교란하기 위해서 만든 가짜를 뜻한다. 전쟁에서 디코이의 사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풍선 탱크, 목재 항공기 등으로 적을 혼란에 빠뜨린 사례가 존재한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정찰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환경에서는 단순한 모형만으로는 적을 속일 수 없다. 이에 따라 현대 디코이는 진짜 무기와 구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설계되며, 열 발생 장치나 금속 코팅, 전파 반사 재질, 모조 전자신호 등도 포함된다. 이케아식 무기 조립? 영국, '가짜 탱크'로 전선 뒤흔든다 영국군이 제공한 디코이 키트는 조립식 형태로 제작되어 우크라이나에 전달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전선에서 직접 조립해 배치하며, 몇 시간 안에 설치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로는 챌린저-2 전차, AS-90 자주포, 스타스트리크 방공미사일 발사기가 탑재된 스토머 장갑차 등이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 디코이들이 러시아군의 판단을 흐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디코이를 실제 무기로 착각해 파괴한 사례도 여러 차례 발생했으며, 일부는 레이븐 방공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디코이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디코이 전략은 전장에 배치된 무기의 숫자를 실제보다 과장되게 보이도록 만들어, 러시아군의 작전 계획 자체를 왜곡시키는 효과를 낸다. 영국 해병대 소속 올리 토드 대령은 "진짜 무기 5대를 보낼 때 디코이 30대를 함께 보내며, 25m 거리에서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고 말했다. 디코이 전략 핵심은 '레이븐 시스템' 디코이 전략의 핵심에는 '레이븐(Raven)' 시스템이 있다. 이는 영국군이 사용하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ASRAAM)과 구형 항공기 부품을 재활용해 만든 지대공 방공 시스템으로, 전술 트럭에 탑재해 활용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개발됐으며, 현재까지 400회가량 실제 전투에 투입됐다. 이 시스템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과 순항미사일에 대해 약 70%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실전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젤렌스키 대통령 관저 방어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이 시스템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스템의 디코이도 함께 배치돼 러시아군의 혼란을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디코이 전략이 단순한 보조 전술이 아니라, 실질적인 전력 증강 수단이자 전장 지형을 바꾸는 '비대칭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이러한 전략은 값비싼 첨단 무기를 줄이고, 저비용 고효율로 전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만은 전쟁의 고전적 수단이지만, 그 방식은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한다. 영국의 이케아식 디코이는 단순한 조립 키트가 아니라, 현대전의 교란과 위장을 결합한 최첨단 전술 자산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실험장이자, 효과를 증명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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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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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쟁의 미끼'⋯영국, 초정밀 디코이로 전장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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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3)] 은하에서 쏟아진 '유령 입자'⋯중성미자 생성 메커니즘의 새 해석
- 남극 얼음속에 묻힌 입자 망원경이 우리 우주의 가장 수수께끼 같은 입자인 '중성미자(neutrino)'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포착했다. 미국 UCLA와 일본 오사카대, 도쿄대 카블리 우주물리수학연구소(Kavli IPMU)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오징어 은하로도 불리는 '은하 NGC 1068'에서 유래한 고에너지 중성미자 신호를 분석해 기존 이론과는 다른 생성 경로를 제안했다고 UCLA 매거진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성미자는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물질과 거의 상호 작용하지 않아 '유령입자'로 불린다. 이러한 특성 탓에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지만, 감지 자체가 극도로 어렵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남극 빙하 1㎦ 깊숙이 5160개의 센서를 설치한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IceCube Neutrino Observatory)를 활용해 이 입자를 추적해왔다. UCLA의 물리 및 천문학 교수이자 카블리 IPMU의 선임 연구원인 알렉산더 쿠센코(Alexander Kusenko)는 "우리는 빛을 사용하여 별을 보는 망원경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천체 물리학 시스템 중 상당수는 중성미자를 방출한다"고 말했다. 남극 입자 망원경에 대해 쿠센코 교수는 "중성미자를 보려면 다른 유형의 망원경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남극에 있는 망원경이다"라고 설명했다. NGC 1068에서 이번에 감지된 중성미자는 놀랍도록 강한 신호를 보였지만, 통상 함께 나타나야할 고에너지 감마선의 발산은 에상보다 훨씬 약했다. 일반적으로 활동성 은하핵(AGN)에서는 양성자와 광자의 충돌로 중성미자와 감마선이 동시에 생성되는데, NGC 1068에서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깨진 것이다. 연구진은 새로운 논문에서 이 현상의 원인을 중성자 붕괴로 설명했다. 해당 은하 중심에서 방출된 제트가 자외선 광자와 충돌하며 헬륨 원자핵이 분해되고, 이 과정에서 방출된 중성자가 붕괴하며 중성미자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이때 발생하는 전자도 감마선을 만들지만, 그 세기는 매우 약해 관측 결과와 부합한다. 논문 제1저자인 야스다 고이치로 UCLA 박사과정 연구원은 "수소는 양성자 하나로 이뤄져 광자와 충돌하면 강한 감마선과 중성미자를 동시에 만든다. 반면, 헬륨에는 중성자가 있어 감마선 없이도 중성미자를 생성할 수 있다"며 NGC 1068에서 관측되는 중성미자의 기원은 헬륨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이론은 NGC 1068뿐 아니라 우주 곳곳에 존재하는 유사한 은하에도 적용될 수 있어, 향후 관측 자료를 통해 검증이 가능하다. 특히 이러한 은하들에서 감마선이 약하다는 이유로 간과됐던 중성미자 신호들이 실제로는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연구에 참여한 이노우에 요시유키 오사카대 교수는 "이 모델은 기존 코로나(corona, 은하 코로나는 주로 X선이나 자외선 파장에서 탐지되며 수백만~수천만도의 온도를 가진 플라즈마로 구성됨)이론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며 "향후 다양한 은하에서의 중성미자 검출이 이 가설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성미자 천문학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이번 연구는 은하 중심에 존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 주변의 극한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공동저자인 쿠센코 UCLA 교수는 "과학에 대한 투자는 당장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수십 년 후 인류 삶을 바꿀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물리학 저널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게재됐으며, 공개된 논문은 arXiv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에너지부, 세계 최초 국제 연구센터 이니셔티브(WPI), 일본 과학진흥협회에서 이번 연구를 지원했다. ◇ 참고 문헌: Koichiro Yasuda 외, '활성 은하핵 NGC 1068 제트의 베타 붕괴에서 발생하는 중성미자와 감마선', Physical Review Letters (2025). DOI: 10.1103/PhysRevLett.134.151005 . arXiv : DOI: 10.48550/arxiv.2405.0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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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3)] 은하에서 쏟아진 '유령 입자'⋯중성미자 생성 메커니즘의 새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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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회담 대기 속 다우 0.29% 하락…S&P·나스닥 보합세 마감
-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결과를 주시하며 9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 주목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무역 갈등 완화 또는 심화 가능성이 갈리며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대해 현행 145% 관세율을 80%로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현행보다는 낮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19.07포인트(0.29%) 내린 41,249.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03포인트(0.07%) 하락한 5,659.91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78포인트 상승하며 17,928.92로 사실상 보합에 그쳤다. 이번 주 전체로는 S&P 500 지수가 0.47%, 나스닥 지수가 0.27%, 다우지수가 0.16% 각각 하락했다. [미니해설] 다우 0.29% 하락 마감…미중 회담 변수에 쏠린 눈, 불확실성 속 엇갈린 시각 5월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이라는 핵심 변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 속에 보합세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며 한 주를 마쳤다. 주요 지수들이 소폭 등락하며 방향성을 탐색한 것은 주말 스위스에서 열릴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스위스에 쏠린 눈…트럼프의 '80% 관세' 시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미-중 무역 협상이다. 특히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 145%에서 80%로 낮추는 것을 시사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이는 현행 관세율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일부에서 예상했던 60% 미만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앞서 미국과 영국이 잠정 무역 합의(영국산 상품에 대한 10% 기본 관세 유지)를 맺었던 터라 투자자들은 미-중 회담에서도 구체적인 진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불확실성을 더한다. 전문가들 "계산 가능한 결과 기다려"…변동성 횡보 예상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의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본다. 시장 역시 구체적인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 최고 경제학자는 "중국과의 관계는 장기적인 무역 관행 개선이 필요한 주요 초점"이라면서도, 회담이 열린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합의에 대한 진전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인지 두고 봐야 한다"며 결과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그는 협상 결과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최고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 상황을 "뉴스 사이클의 부침 속에 있으며 이는 시장 반응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구체적인 (계산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변동성이 큰 횡보 기간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히 회담 개최 이상의 '측정 가능한' 성과를 시장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방한 기업 실적 vs 불확실성에 갇힌 전망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거시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진행 중인 기업 실적 시즌은 비교적 선방하며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약 76%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불확실한 무역 환경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철회하거나 하향 조정하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웰스 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 애널리스트는 실적 전망치를 철회한 S&P 500 기업 수가 13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관세가 기업의 미래 실적 전망에 큰 제약을 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수의 기업만이 전망치를 철회했다는 점을 '긍정적인 어닝 시즌 놀라움'으로 해석한다. 포드, 델타, 스냅, 마텔 등 잘 알려진 기업들도 일부 포함되었음에도 전체 수가 적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종목별 엇갈린 희비…경기 지표와 연준 우려도 변수 전반적인 지수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개별 종목과 부문별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에너지 부문은 유가 상승과 무역 회담 기대감에 힘입어 S&P 500 부문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헬스케어 부문은 부진했다. 일부 기업들은 긍정적인 분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의 제임스 프리드먼 애널리스트는 어펌의 강력한 실적과 성장 경로를 근거로 '긍정적' 등급을 제시했다. 모건 스탠리의 알렉스 스트래튼 애널리스트는 태피스트리의 관세 회복력과 브랜드 모멘텀을 강점으로 꼽으며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반면 미국 여행 수요 부진으로 매출 예상치를 하회한 엑스피디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데이터 상 4월 가계 카드 지출 둔화 등 소비 지표 부진과, 연준 관계자들이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크레이그 비쥬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세가 다른 대형 의료 기술 기업보다 GE 헬스케어에 더 큰 타격을 줬다며, 반대로 무역 긴장 완화 시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업으로 GE 헬스케어를 지목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회담이라는 핵심 변수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실적과 개별 기업 분석, 거시 경제 지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움직임을 제한한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계산 가능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당분간 변동성이 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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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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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회담 대기 속 다우 0.29% 하락…S&P·나스닥 보합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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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6)] 세계 최상위 10%, 지구온난화 기여도 65%⋯기후 불평등 '심화'
-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0%가 1990년 이후 지구 온난화의 약 65%를 초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따르면 최상위 1%만 따로 보면 전체 온난화의 20%를 유발했으며, 이는 이들의 과도한 에너지 사용뿐 아니라, 화석연료 산업 등 고탄소 배출 부문에 대한 투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부의 수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불평등을 정량화하고, 이를 실제 기후 변화 현상과 연결 지은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평균 기온 상승분(0.61℃ 중 0.40℃)의 약 3분의 2가 상위 10%의 배출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상위 1%는 전체 상승분의 20%를, 상위 0.1%는 8%를 차지했다. 이들은 평균적인 인류보다 각각 6.5배, 20배, 77배 더 많은 온난화를 유발했다. 특히 최상위층은 전 세계 극한 기상 현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는 일반인 대비 전 세계 폭염에 26배, 아마존 지역 가뭄에 17배 더 많이 기여했다. 연구팀은 "전 지구적 불평등이 기후 재난의 원인을 더욱 구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자들의 탄소 사치"…기후 위기의 진짜 가해자 누구인가 이번 연구는 단순한 국가 간 탄소 배출 비교가 아닌, 소득 계층별 온난화 기여도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국가별 연평균 배출량만으로 책임을 논의했지만, 이 연구는 개인의 소비, 투자, 무역 등을 모두 반영한 '경제활동 기반의 배출 책임'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이후 고소득 계층이 내지 않았다면 어떤 기후가 형성됐을지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세계 모든 인구가 하위 50% 수준의 배출만 했을 경우, 1990년 이후 온난화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 10% 수준으로 전 인류가 배출했다면 지구 평균 기온은 2.9℃ 상승했을 것이며, 상위 1% 수준으로 일제히 배출했다면 6.7℃, 상위 0.1% 수준이면 무려 12.2℃ 상승이라는 '기후 재앙'이 도래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드러난 기후 불평등의 민낯 국가별로 보면, 미국 상위 1%는 전 세계 평균보다 53배 더 많이 온난화를 유발했다. 유럽연합(EU27) 상위 1%는 21배, 중국 상위 1%는 13배, 인도는 4배였다. 특히 미국 상위 0.1%의 경우, 전체 국가가 책임져야 할 몫을 단독으로 초과할 정도였다. 이는 결국 기후위기의 책임이 단순히 '국가'가 아닌, 국가 내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유럽 상위 계층은 세계 최상위 소득자의 핵심 집단이며, 이들이 자국 내에서도 평균보다 수십 배 높은 탄소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9월 20일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카푸루 인근에서 1950년 관측 이래 가장 극심하고 광범위한 가뭄이 발생한 가운데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아마존강의 최대 지류 중 하나인 솔리모스 강에서 가뭄으로 드러난 모래톱 위에 항의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폭염과 가뭄, 가난한 나라가 더 큰 피해 연구는 기후 불평등이 단지 배출에서 끝나지 않고, 피해 양상에서도 격차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적 배출이 적고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일수록 극단적 기후에 더 자주 노출되며, 기후 적응을 위한 재정적 여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일부 지역은 폭염과 가뭄이 1세기 기준 1% 확률로 일어났던 극한 기상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의 가뭄은 세계 탄소 순환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기후책임, 이제는 기업·개인의 법적 책임 시대로 이러한 분석은 최근 기후과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기후 책임 소송(climate liability)' 이슈와도 맞물린다. 지난달 발표된 또 다른 네이처 논문은 특정 기업이 기후위기 유발에 기여한 정도를 계량화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도 산정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세계 5위 석유회사인 미국 샌라몬에 본사가 있는 셰브론(Chevron)은 전 세계 폭염으로 인한 손실 가운데 최대 3조6000억 달러에 책임이 있다는 추정이다. 이번 연구진도 "기후 손해에 대한 과학적 책임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며, "향후 법적 책임 부과 가능성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불평등 위기"…시민사회와 정책 변화 요구 기후위기의 본질이 불평등 문제라는 점이 더욱 명확해지면서, 시민사회와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탄소세, 자산기반 배출 규제, 기후 정의 펀드 조성, 글로벌 탄소 누진제 도입 등이 주요 정책 옵션으로 거론된다. 국제기구와 NGO들은 이제 '누가 가장 많이 배출했는가'뿐 아니라, '누가 가장 크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정의로운 전환의 관점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점점 더 빈곤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기후변화는 차가운 과학이 아니라 뜨거운 윤리의 문제"가 되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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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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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6)] 세계 최상위 10%, 지구온난화 기여도 65%⋯기후 불평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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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73)] MIT, 자유 상태 원자 상호작용 첫 관측⋯"양자현상 실시간 시각화 길 열려"
-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이 공중에 자유롭게 존재하는 원자 간 상호작용을 직접 촬영하는 데 성공하며, 양자역학적 현상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MIT 물리학과의 마틴 즈비얼라인(Martin Zwierlein)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발표한 논문에서, 기존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자유 상태 원자 상호작용'을 실공간에서 이미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원자가 움직일 수 있는 느슨한 레이저 트랩을 이용해 다양한 원자들을 자유롭게 상호작용하게 한 뒤, 광학 격자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위치를 고정시키고 미세 조정된 레이저로 형광을 유도해 각각의 원자를 시각화하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최초로 단일 원자들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을 '스냅샷' 형태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즈비얼라인 박사는 "이제 우리는 개별 원자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며 "양자적 아름다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특히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인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 원리'로 인해 그간 직접 관측이 어려웠던 미시 세계의 움직임을 한층 명확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흡수 영상 기술은 원자 구름의 전체적인 윤곽만을 보여줄 뿐, 개별 원자의 구체적인 위치는 식별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해 보존입자(보존자)와 페르미입자(페르미온)의 양자 상태를 직접 관찰했다. 나트륨 원자로 구성된 보존자 구름은 극저온에서 '보스-아인슈타인 응축(BEC)' 상태를 형성하며, 입자들이 하나의 양자상태를 공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루이 드브로이(Louis de Broglie)의 파동 이론이 예측한 바를 시각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또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리튬 원자를 이용해 페르미온의 상호작용을 관찰한 결과, 반대 성질을 가진 페르미온이 쌍을 이루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는 초전도 현상의 핵심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물리학자 루이 드브로이(1892~987)는 1924년 박사 학위 논문에서 모든 물질은 파동성을 가진다는 혁신적인 가설을 제안하며, 양자역학의 발전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는 '물질파 이론(matter-wave theory)' 또는 드브로이 파동 이론이라 불린다. 당시까지는 빛은 파동이면서 입자라는 파동-입자 이중성 개념이 확립되어 있었으나, 전자나 원자 같은 입자가 파동의 성질을 가진다는 발상은 전무했다. 드브로이는 아인슈타인의 광양자 이론(빛은 입자처럼 행동함)에 착안해, 반대로 입자도 파동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즈비얼라인 박사는 "양자 파동의 존재를 이처럼 직접 시각화한 적은 없었다"며 "이는 이론 물리학에서 예측에 그쳤던 복잡한 양자 상태들을 실험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이번 기술을 활용해 '양자 홀 효과(Quantum Hall effect)' 등 더 복잡하고 덜 탐구된 양자 상태들을 관찰할 계획이다. 양자 홀 현상은 자기장 아래 상호작용하는 전자들이 이상한 방식으로 정렬되는 특이한 현상으로, 현재까지도 완전한 이론적 설명이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다. 즈비얼라인 박사는 "이제는 이론가들이 그림으로 그리던 복잡한 양자 상태들을 실제로 관측해 검증할 수 있다"며 "그간 '상상 속 세계'였던 양자 현상의 실체를 밝히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양자 컴퓨팅, 정밀 센서 기술, 나노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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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73)] MIT, 자유 상태 원자 상호작용 첫 관측⋯"양자현상 실시간 시각화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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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최초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 교황 레오 14세 등극
- 미국인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가톨릭교회의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고 AP통신, CNN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각) 긴급 보도했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새 교황으로서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올해 69세인 새 교황 레오 14세는 목요일인 8일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전 세계 신자들에게 감동적인 첫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짧지만 강력한 인사로 공식 석상에 데뷔했다. 레오 14세는 자신의 평화 메시지가 "여러분의 마음에 스며들고,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디에 있든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콘클라베 이틀 만의 결정…전 세계 가톨릭 환호 레오 14세는 자신을 새 교황으로 선출해 준 동료 추기경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라틴어로 차례로 연설했다. 특히 그는 오랜 기간 동안 헌신했던 페루에서의 사목 경험을 회상하며 "충성스러운 사람들이 신앙을 나누고 많은 것을 준" 남아메리카 국가의 이전 교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존경하는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을 따뜻하게 추억하며, 광장에 모인 군중들을 이끌어 함께 기도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역사적인 교황 선출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며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는 성당 내부에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이 새 교황 선출에 최종 합의했음을 알리는 전통적인 신호다. 흰 연기를 목격한 성 베드로 광장의 수많은 인파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감격에 겨운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와 동시에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거대한 종들이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 교황 선출은 교황 선출 회의인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루어진 결과다. 교회 전문가들은 이번 콘클라베에서 미국인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각계각층의 축하 잇따라…고향 시카고도 기쁨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계각층에서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가 첫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며 "얼마나 신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지 모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고향인 시카고의 브랜든 존슨 시장 또한 "교황을 포함한 멋진 모든 것은 시카고에서 나온다!"라며 지역 사회 전체의 기쁨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교황 레오 14세는 로마에서 학업을 마친 후, 1985년 페루에 건너가 선교 활동을 펼치는 등 대부분의 사목 활동을 해외에서 헌신했다. 페루 현지 언론들은 새 교황이 페루 시민권 또한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페루 사회 전체의 큰 경사를 알렸다. 그는 과거 선교사로서 헌신했으며, 이후에는 페루 북부의 주요 도시인 치클라요의 주교를 역임하며 약 50만 명의 시민들을 따뜻하게 보살폈다.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는 지난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추기경들의 엄숙한 미사로 시작돼 이틀간의 신중한 논의를 거쳐 역사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새 교황 발표 순간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으로 향하는 수많은 인파로 인해 바티칸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인 콘칠리아치오네 거리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으며, 로마 시내 전체는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축하하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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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최초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 교황 레오 14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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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0)] 비트코인, 미-영 무역협상 타결에 10만달러 재돌파
-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 타결 소식으로 미 증시가 일제히 랠리하자 가상화폐도 상세를 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3개월 만에 10만 달러를 재돌파했으며, 엑스알피(XRP·리플)도 5% 이상 급등했다. 특히 시총 2위 이더리움(ETH)은 14% 이상 폭등했다. 이는 지난 7일 이더리움이 '펙트라'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11% 급등한 10만139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 2월 4일 이후 3개월래 처음이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4.29% 폭등한 20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2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2개월래 처음이다. 시총 4위 엑스알피(리플)은 5.50% 급등한 2.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리플은 최고 2.27달러, 최저 2.11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뿐만 아니라 시총 8위 도지코인(DOGE)은 12%, 시총 11위 수이(SUI)는 20% 각각 폭등했다. 이는 영미 무역 협상 타결로 다우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등 미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국과 영국은 무역 협상을 공식 타결했다. 이는 첫 번째 협상 타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8일 새로운 무역 협정을 발표했다. 이 협정은 미국이 영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유지하는 대신, 영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8%로 낮추고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날 비트코인의 급등은 미국과 영국 간의 새로운 무역 협정 발표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 연준은 5월 7일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비록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10월까지 최소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95%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이러한 기대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3주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5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일일 순자금 유입이 10억 달러를 넘는 날도 있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높아졌음을 나타낸다. 블록체인 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숏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고, 이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 또한, 한 대형 투자자(고래)가 100 BTC를 매수하는 등, 대규모 매수 활동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이번 상승은 미-영 무역 협정 발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트럼프 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정책, 그리고 기술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요인들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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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0)] 비트코인, 미-영 무역협상 타결에 10만달러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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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영국과 첫 '무역합의'⋯다른 나라와 모델케이스 될 가능성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율을 연간 10만대에 한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응해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키로 했다. 다만 미국은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 상호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 협상을 타결했다"라면서 이 같은 내용의 미영간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과거 대통령이 결코 신경 쓰지 않았던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상호적인 협정을 처음으로 체결했다"라면서 "오늘은 미국에 놀라운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협정은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을 존경하고 진지한 제안을 테이블로 가져온다면 미국은 비즈니스에 열려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더 많은 협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합의에 따라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기계류, 모든 농산물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 상호 관세는 계속 유지되며 이를 통해 60억 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대신 연간 10만대의 영국산 차량에 대해 25%의 자동차 품목 관세 대신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는 철폐하기로 했다고 영국 정부가 발표했다. 영국은 또 10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키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품목별 관세에 이어 지난달 초 전 세계 교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관세전쟁에 나선 이후 개별국가와의 협상을 거쳐 무역합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수십개국과 지역에 대해 추가관세를 발표한 뒤 무역협상을 위해 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영국과 타결 모델케이스 가능성 부각 트럼프 정권의 영국과의 협정은 미국과 다른 경제권과의 향후 합의방식을 보여주는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합의가 범위가 제한적이며 10%의 기본관세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간 합의에 근거해 영국 자동차제조업체는 미국에 10% 관세에 그쳐씅며 10만대의 자동차을 수출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자동차에 부과된 25%의 세율보다고 낮다. 러트닉 장관은 “영국의 자동차업계로서 이는 수만명의 고용에 상당한다”라는 기자단에 말했다. 영국 롤스로이스 홀딩스의 엔진과 항공부품은 관세없이 미국시장에 수출가능하게 됐다. 반면 영국 항공회사는 미국 보잉사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매입한다. 러트닉 장관은 항공회사의 구체적인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여론조사에서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트럼트 대통령은 100년만의 최고수준으로 인상한 관세폭탄으로부터 탈피를 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영국과의 합의를 내세워 추가관세 90일간 유예기간내에 다른 나라들에도 조기에 합의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일본·한국 등 합의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 긴밀한 파트너관계에 있는 미국과 영국도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트럼프 정권이 우선과제로 하고 있는 일본, 인도, 이스라엘, 한국 등과의 합의까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각국과의 무역협상이 대부분은 모두 큰 틀에서 합의에 그치고 있다. 포괄적인 무역협상에 통상 포함되어야만 할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협상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최대 무역상대국인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기존보다도 경제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스타머 총리로서는 영국내에서 야당세력 등으로부터 공격빌미가 될 우려가 있다. ▲ 대중 교섭도 진전 기대-50%까지 인하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말에 개시될 중국과의 관세협상에 대해서도 "타협할 내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가시적인 진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측에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예측하며 양국간 큰 진진이 있다면 중국에 관세인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인하에 대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현재는 145%이며 그 이상은 오를 것 같이 않다. 따라서 인하는 확실하다.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트정권은 대중관세를 최도 50%까지 인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주에라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NP)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도 25% 정도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대변인은 "관세에 관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다. 그 이외는 단순한 억측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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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영국과 첫 '무역합의'⋯다른 나라와 모델케이스 될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