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3년 5개월 만에 2,900선 회복
- 코스피가 11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에 안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22년 1월 14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도 1.96% 오른 786.29로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주는 약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10.7원 오른 1,375.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6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 돌파…2022년 이후 최고치 기록 코스피가 11일 6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종가 기준 2,9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국내 증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887.32로 출발해 곧바로 2,900선을 돌파했고, 장중 한때 2,904.21까지 올랐다. 장중 조정 구간이 있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확대하며 2,900선 위에서 마감에 성공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5.09포인트(1.96%) 오른 786.29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80선을 돌파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 심리 개선이 반영됐다. 외국인 매수세·정책 기대감이 상승 견인 이번 상승세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미중 무역 협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4.12%), 한미반도체(3.50%) 등 반도체 대표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며,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주 역시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현대모비스(4.91%), 현대차(2.03%), 기아(2.54%)가 동반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6.46%)는 에너지정책 관련 기대감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주는 대부분 약세였다. KB금융(-3.34%), 신한지주(-1.81%), 하나금융지주(-0.64%), 우리금융지주(-0.24%) 등이 하락세를 보였고,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1%), LIG넥스원(-1.53%)도 소폭 조정받았다. 환율, 미중 협상 소식에 1,370원대 중반으로 상승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7원 오른 1,375.0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365.0원에 출발해 장중 1,370원대를 유지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지난달 제네바 회담 합의의 이행 프레임워크에 공식 합의했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협상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리청강 부부장도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와 제네바 회담의 합의를 토대로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합의는 후속 협상 차원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전환점을 제공한 제네바 합의보다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월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단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실적 기대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950~3,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정책 추진 속도와 글로벌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3년 5개월 만에 2,900선 회복
-
-
[글로벌 핫이슈] 포브스 '미다스 리스트'에 닐 선 등 아시아 15인⋯中 AI·로봇 투자 빛났다
-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 침체 탓에 지난 1년간 아시아 벤처캐피털(VC)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떠오르면서 중국 기술 업계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브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판 '미다스 리스트(Midas List)'에 아시아 투자자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패스트패션 대기업 쉬인(SHEIN) 같은 거대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급등한 덕분에 지난해보다 명단에 오른 투자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명단에 오른 15명 중 14명은 중국계였으며, 그래닛 아시아(Granite Asia)의 제니 리가 유일한 비(非)중국계 아시아 투자자였다. 바이트댄스 '대박'…훙산캐피털 닐 선, 아시아 1위 수성 아시아 투자자 가운데 최고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훙산캐피털(紅杉資本)의 닐 선 창립 파트너가 차지했다. 그는 과거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로 알려진 훙산캐피털을 이끌며 바이트댄스 초기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훙산캐피털은 2014년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가 4억 6500만 달러(약 6343억 원)일 때 처음 투자했다. 이후 틱톡의 세계적인 인기와 AI 분야 성과에 힘입어 기업 가치가 3000억 달러(약 409조 원)를 웃돌았고, 닐 선은 이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 미다스 리스트 전체 4위에 등극했다. 지난 1년간 훙산캐피털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여러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베이징에 있는 자율주행용 AI 칩 개발사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주가가 80% 넘게 폭등했다. 자율주행 택시 운영사 '포니 AI'는 지난해 11월 미국 나스닥에,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 '엑스탈피'는 올해 6월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 아시아 2위는 전체 12위에 오른 '5Y 캐피털'의 리처드 리우 창립 파트너였다. 5Y 캐피털은 홍콩 부동산 재벌 로니 찬의 '모닝사이드 그룹'에서 나온 펀드로, 중국 최대 차량 공유 기업 디디추싱, 바이트댄스의 경쟁사 콰이쇼우,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전기차 기업 샤오펑 등에 투자했다. 5Y 캐피털의 피셔 장 역시 세계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에 있는 그래닛 아시아의 파트너들도 명단에 합류했다. 그래닛 아시아는 2024년 GGV 캐피털에서 아시아 부문이 분사해 설립됐으며, 그랩(Grab)과 샤오미 투자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직슨 푸와 제니 리 시니어 매니징 파트너는 각각 전체 65위와 75위를 기록했다. AI·로봇이 낳은 새 얼굴들…미래 산업 투자로 첫 진입 특히 올해는 두 명의 새로운 아시아 투자자가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 명은 전체 39위에 오른 시차오다. 그는 전 세쿼이아 차이나 파트너 출신으로 2021년 '모노리스 매니지먼트'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중국의 인간형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에 대한 초기 투자에 성공했다. 시 차오는 2019년 유니트리에 초기 투자를 했으며, 이 회사는 현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니트리의 창업자는 지난 2월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기술 업계 지도자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모노리스 매니지먼트는 중국의 또 다른 유망 AI 스타트업 '문샷 AI'에도 투자했다. 다른 새로운 얼굴은 전체 52위에 오른 IDG 캐피털의 멍량 파트너다. 그는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의 초기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쉬인의 기업 가치는 2023년 투자 유치 때 660억 달러(약 90조 2682억 원)에 이르렀다. 쉬인은 당초 추진하던 런던 증시 상장이 중국 당국의 불허로 무산되었지만, 현재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
- IT/바이오
-
[글로벌 핫이슈] 포브스 '미다스 리스트'에 닐 선 등 아시아 15인⋯中 AI·로봇 투자 빛났다
-
-
[월가 레이더] S&P 500 6,000선 돌파⋯뉴욕증시, 무역협상 기대감에 3일째 랠리
-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오른 42,866.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5% 상승한 6,038.8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63% 오른 19,714.99를 기록하며 강세에 동참했다. 시장의 눈은 이틀째 런던에서 진행 중인 양국 간 무역협상에 쏠렸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이 회담의 순조로운 진행 상황을 알리면서 투자 심리를 부양했다. 시장은 양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선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모습이다. 테슬라가 5.6%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고,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하며 시장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S&P 500 6,000 돌파 이면…월가에 교차하는 '기대'와 '우려' 뉴욕증시가 4월의 부진을 딛고 3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쳤다. 표면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런던에서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단기적 안도감과 중장기적 불안감이 팽팽하게 교차하는 복잡한 형국이다. 지금 월가는 '해방의 날' 관세 공포에서 벗어난 안도 랠리를 즐기면서도, 언제 터질지 모를 잠재된 악재들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관세 공포' 걷어낸 무역협상 기대감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단연 '기대감'이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회담이 정말,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긴밀하게 협력하며 일에 몰두하고 있다"며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파른 관세 장벽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어졌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진단은 현재 시장의 심리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는 "시장의 기대는 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해방의 '날' 관세 수준은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의 시장 가치 평가 수준에 도달하면서 그러한 관세 수준이 현실화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장이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고 가격을 매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열풍과 기술주가 지핀 랠리 불씨 이러한 낙관론은 기술적 분석으로도 뒷받침된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기술적으로 주식은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며 주요 수준을 넘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라며, "약세가 나타나더라도 위험/보상 관점에서 볼 때 연착륙 지점과 좋은 진입 지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기업 실적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기술주의 부활도 랠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 모건 스탠리는 듀오링고에 대해 "...시장이 성공 가능성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고,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알파벳 주가가 오르는 등 개별 기업의 호재도 이어졌다. 발목 잡는 '관세 인플레이션' 우려 하지만 화려한 랠리 뒤편에는 짙은 그림자가 존재한다. 가장 큰 우려는 현재 부과된 관세가 몰고 올 인플레이션 압력이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CIO는 "연준은 실제 인플레이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경고하며 "자동차, 의류, 식품과 같은 품목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초기 징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유지시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중장기적 전망은 더욱 안갯속이다. HSBC의 알라스테어 파인더 전략가는 단기 강세론을 인정하면서도 "중기적(6개월 이상)으로 위험/보상 균형이 더욱 불균형해 보입니다..."라며 지금의 랠리가 길게 이어지기 어렵다는 비관론을 제시했다. '옥석 가리기' 경고음 울린 개별 종목 이러한 우려는 세계은행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세계은행은 높은 관세와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J.M. 스머커는 부진한 연간 이익 전망을 내놓자마자 주가가 15.6% 폭락하며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줬다. 또한, AI 열풍 속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시작됐다. D.A. 데이비드슨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에 대해 "현재 지분 보유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없다"라며 자금 조달 구조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77%의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도와 불안이 교차하는 갈림길에서 시장은 중대한 방향성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S&P 500 6,000선 돌파⋯뉴욕증시, 무역협상 기대감에 3일째 랠리
-
-
[글로벌 핫이슈] 야심작의 추락⋯잇단 결함·판매 부진에 테슬라 '골칫덩이' 된 사이버트럭
- 테슬라의 '역대 최고 제품'이 될 것이라던 사이버트럭이 잇따른 품질 문제와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회사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야심 차게 선보인 신기술의 상징은 이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논란 많은 정치 행보와 맞물려 브랜드 명성에 흠집을 내고, 소유주들에게 수리 스트레스를 안기는 문제의 상징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테슬라는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고받은 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500억 달러(약 204조 원) 증발하며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기대 밑돈 판매량, 실망스러운 첫 성적표 실제로 2024년 미국 내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4만 대에 미치지 못해, 해마다 25만 대를 팔겠다던 머스크의 목표에 한참 모자랐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약 7,100대에 그쳐 포드의 F-150 라이트닝에 판매량에서 뒤처졌다. 상황이 이렇자 테슬라는 판매량을 늘리고자 저가 버전을 출시하고 무이자 할부, 무료 업그레이드 등 인센티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유주가 베타테스터"…끊이지 않는 품질 논란 10만 달러(약 1억 3615만 원)에 이르는 사이버트럭은 출시 직후부터 품질 문제에 휩싸였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앞유리 균열, 녹과 비슷한 주황색 반점 발생 등 불만이 쏟아졌다. 출시 첫해에만 위험한 결함으로 일곱 차례 리콜했고, 지난 3월에는 주행 중 금속 외장 패널이 떨어져 나가는 문제로 리콜 횟수는 여덟 번으로 늘었다. 지난 3월 사이버트럭을 구매한 데이비드 픽은 "일론 머스크는 모델 X의 팰컨 도어가 가장 큰 업무상 실수였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사이버트럭이 훨씬 더 큰 기업의 실책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는 최첨단 기술을 시장에 서둘러 내놓기 때문에 결국 소유주가 시험 사용자가 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약 7만 2000달러(약 9802만 원)에 차를 사고 7300달러(약 993만 원)를 들여 외장 패널에 랩핑 작업을 마쳤으나, 직후 해당 패널의 접착 불량 탓에 리콜 통보를 받았다. 그는 "과거 테슬라 리콜의 80%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했지만, 지금은 물리 문제와 씨름한다"고 토로했다. "문제 알고도 출시"…부실했던 개발 과정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가속 페달 패드, 앞유리 와이퍼 등 일부 품질 문제를 출시 전부터 내부에서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이버트럭 개발에 참여했던 전 직원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회사가 제품을 서둘러 시장에 내놔야 한다는 내부 압박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사이버트럭의 문제는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도 있다. 개발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머스크가 시제품을 처음 공개하며 제시한 가격은 3만 9900달러(약 5432만 원), 주행거리는 500마일이었다. 하지만 개발이 2년 넘게 늦어지고 수륙양용 기능 같은 야심 찬 계획들이 기술 한계에 부딪혔다. 결국 개발팀은 초기 설계를 폐기하고 더 작고 평범한 육상용 트럭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최종 시험 기간을 불과 몇 달로 줄였다. 유튜버 리드 토마스코의 사례는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지난 2월 주행 중 트럭 측면의 금속 패널이 통째로 날아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 문제는 혹한의 날씨에 접착제가 부서지기 쉬워 발생하는 결함으로, 결국 4만 6000대 이상을 리콜하는 사태를 불렀다. 토마스코는 "차량의 다른 패널에서도 거의 모두 접착 불량을 발견했다"면서 "왜 다른 패널은 리콜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테슬라는 그가 낸 차량 가격 10만 2000달러(약 1억 3887만 원) 거의 전액을 환불하는 조건으로 트럭을 되샀다. 그럼에도 토마스코는 "조만간 더 저렴한 최신 모델을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산업
-
[글로벌 핫이슈] 야심작의 추락⋯잇단 결함·판매 부진에 테슬라 '골칫덩이' 된 사이버트럭
-
-
[기후의 역습(145)] 기후변화, 토양 내 '슈퍼박테리아' 확산 부추긴다⋯항생제 내성 새 경로 주목
- 기후변화가 토양 속 항생제 내성균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수면 상승이나 폭염, 허리케인 등 기후 재난과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지만, 인류의 공중보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용한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국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토양 속 항생제 내성 유전자(antibiotic resistance genes, ARGs)와 병원성인자(virulence factors)의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쿨다운,어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전 세계 토양 샘플의 메타게놈 분석, 현장조사, 실험실 실험을 종합해 온도 상승과 항생제 내성 유전자(ARGs) 발현의 상관관계를 도출했다. 그 결과, 기온이 오를수록 토양 내 박테리아가 생존에 유리한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더 많이 보유하고, 새로운 내성 균주가 출현할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유전자는 환경 속 세균에서 인간 감염원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더럼대 환경공학자 데이비드 W. 그레이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 건강과 환경 변화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대다수 전염병의 병원체는 환경에서 유래하는 만큼, 토양 내 내성 증가가 곧 치료 불가능한 감염증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가 항생제 내성 문제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2023년 유엔환경위원회 보고서 '슈퍼버그에 대비하기(Bracing for Superbugs)'에서도 예견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그 예측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최초의 정량적 결과로 평가된다. 연구에 따르면, 토양 내 ARGs는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금세기 말까지 최대 23% 증가할 수 있다. 특히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와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 의간균류) 등 항생제 내성과 병원성 유전자를 보유한 세균군의 활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항생제의 효과를 무력화할 새로운 '슈퍼박테리아' 출현 가능성과 직결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엔 병원체가 생존하기 어려웠던 미국 알래스카주 북부, 핀란드 북부와 동부, 스웨덴 북부, 아이슬란드 북부, 러시아 연방 북부, 칠레 최남부 등 한대 지역조차 이들의 서식지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연구진은 "저온 환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세균 생존이 어렵지만,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들 지역에서도 내성균이 살아남고 진화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험실에서 이뤄진 온도 상승 실험 결과도 경고 신호를 보낸다. 대장균(Escherichia coli)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온도가 높을수록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했으며, 이는 세균이 항생제를 배출하는 '에플럭스 펌프'나 스트레스 대응 단백질을 더 많이 생성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보건 위기와 직결된 다층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원헬스(One Health)' 접근법을 통해 인간, 동물, 환경 건강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연구진은 시민 과학의 참여도 요청했다. 고온 지역의 토양 변화, 항생제 내성균 출현 사례 등에 대한 기록과 시각 자료가 향후 데이터 축적과 대응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이지 않는 토양 속 미생물 생태계의 변화는 곧 인간 사회로 연결될 수 있다. 코로나19 등 인수공통감염병의 경험이 말해주듯, 미생물의 환경 내 진화와 확산은 언제든 인류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줄 수 있다. 연구진은 "우리가 보는 것 너머의 생태계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항생제 내성 문제는 기후 위기의 또 다른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 ESGC
-
[기후의 역습(145)] 기후변화, 토양 내 '슈퍼박테리아' 확산 부추긴다⋯항생제 내성 새 경로 주목
-
-
애플, 12년 만에 운영체제 대대적 개편⋯반투명 디자인 도입
-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가 12년 만에 확 바뀌고 반투명한 디자인이 도입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올해 가을부터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애플은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라고 명명한 반투명한 시각적 표현 디자인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시 기기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리퀴드 글래스'는 기존의 다소 경직된 운영체제에서 크게 달라진 디자인이다. 애플은 '유리'의 광학적 특성에 유동적인 감각을 결합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알림창의 경우 배경 화면이 가려졌던 것과 달리 반투명으로 뒷배경 화면이 그대로 살아난다. 마치 여러 개의 층(레이어)이 투명하게 겹친 형태다. 첫 화면에 일정 크기로 고정적이었던 시간의 경우 배경 화면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등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이에 가려지는 부분이 없게 되면서 배경 화면이 더 확장되고, 이용자 경험도 연속성을 갖게 된다. 애플의 '리퀴드 글래스' 도입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7이 출시됐던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변화다. 애플은 iOS7 출시 때부터 현재와 같은 아이콘 형태의 운영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리퀴드 글래스'는 iOS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 애플 전 기기에 적용된다. 애플은 이와 함께 iOS18, 아이패드OS18, 워치OS11, 비전OS2 등 제각각이었던 운영체제를 해당 출시 연도에 맞춰 'iOS26'과 같이 통일하기로 했다. 애플은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10월부터 새 운영체제를 출시한다.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 앨런 다이는 "애플은 항상 기술과 상호작용을 직관적이고, 아름답고 경쾌하게 만들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심도 있는 통합을 지향해 왔다"며 "이번 소프트웨어 디자인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영역은 역사상 제일 광범위하다"고 설명했다. 시리의 업그레이드 빠져 애플은 시리의 업그레이드는 빠졌지만 이날 행사에서 새롭게 추가된 AI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아이폰 전화는 실시간 통번역을 지원하고 스팸 전화·메시지를 감지하게 가능도 탑재됐다.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오면 자신이 누군지를 소개해 '사람'임을 밝혀야 벨이 울린다. 스팸 메시지는 알람 없이 별도 항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지난해 출시된 이모지 생성은 챗GPT 스타일 이모지 제작이 가능해졌다. 애플뮤직은 실시간으로 가사를 번역해주거나, 발음법을 설정한 언어로 알려준다. 애플워치는 UX 예측 알고리즘을 개선했고, 운동 중 음성으로 사용자를 '응원'하거나 운동 현황을 전해준다. 맥OS 검색 기능 스팟라이트에는 자연어 검색이 추가됐다. 프로그래밍 도구에는 챗GPT도 통합했다. 아이패드는 앱을 윈도우 창처럼 띄워 멀티테스킹(다중작업)이 용이해졌다. 맥OS와 유사한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설치된 게임을 한 데 모아보는 한편 커뮤니티 지원으로 점수 등을 경쟁할 수 있는 게임센터도 생겼다. 다만 기능 개선 발표 사항은 대다수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삼성전자 갤럭시 AI에 이미 도입된 것이다. 실시간 전화 통번역은 지난해 갤럭시S24부터 적용됐다. 멀티윈도우는 안드로이드가 2016년부터 지원하던 기능이다. 지난해에 이어 애플만의 자체 AI 없이 오픈AI 챗GPT와 연계성만 강조했다는 점도 실망감을 키운다. 애플 주가는 이날 시장의 기대와 달리 AI(인공지능)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모습을 보여 1.21%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웨어 혁신보다 디자인 요소에 중점을 뒀고 몇가지 새로운 AI 기능을 소개해 애플 팬들에게는 반가울 수 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큰 인상을 주지 못한다"며 "경쟁사들에 비해 AI 기술력이 뒤떨어진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
- IT/바이오
-
애플, 12년 만에 운영체제 대대적 개편⋯반투명 디자인 도입
-
-
[월가 레이더] S&P 500, 0.09%↑ 6,000선 사수⋯뉴욕증시, 미·중 협상 주시하며 혼조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경계감이 교차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9% 오른 6,005.88로 마감하며 6,000선을 지켜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1% 상승한 19,591.2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 지수는 1.11포인트 내린 42,761.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런던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회담을 주시했다.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퀄컴(+4%), AMD(+4.8%) 등 반도체주와 아마존(+1%), 알파벳(+1%) 등 빅테크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애플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한 내용이 기대를 밑돌며 1.2% 하락했고,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맥도날드(-0.8%) 등 개별 악재가 있는 종목은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협상 추이와 함께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미니해설] S&P 500 '턱걸이' 상승…'악수' 기대감 속 아슬아슬한 강보합, 왜? 9일 뉴욕증권거래소는 거대한 심리 실험실이었다. S&P 500 지수는 0.09% 상승, 다우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 숫자는 평온했지만, 그 이면엔 런던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을 향한 기대와 불신이 팽팽하게 맞섰다. 시장은 케빈 해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언급한 '크고 강력한 악수(big, strong handshake)'가 나올지 숨죽여 지켜봤다. 이날 시장의 흐름은 '협상'이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축으로 한 '희망'과 누적된 불확실성에 대한 '피로감'의 위태로운 동거 그 자체였다. 백악관의 '강력한 악수' 약속…반도체주 먼저 '화답' 시장의 '희망'은 명확한 방향성을 보였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의 수혜주인 중국 대형주와 미국 반도체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거래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이날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온몸으로 반영했다. 이러한 희망의 근원은 백악관의 명확한 메시지였다. 케빈 해싯 위원장은 "오늘 회의의 목적은 그들이 진지한지 확인하고, 말 그대로 악수를 나누며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악수 직후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풀릴 것"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단순한 협상 재개를 넘어, 시장이 기다려온 ‘가시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린 것이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 빅테크 주가가 1% 넘게 오르며 S&P 500 지수를 지탱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증명되기 전까진 못 믿어"…시장에 쌓인 '관세 피로감' 하지만 동전의 뒷면처럼 시장의 다른 한편에는 깊은 '피로감'과 '냉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CEO는 "시장은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든 아니든 베이징과의 모든 대화를 진전으로 간주한다"면서도, "달리 입증되기 전까지는 행정부의 말을 그대로 믿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낙관론의 기반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의 피로감은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의 발언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시장은 이러한 관세에 대해 매우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당연한 일"이라며 "게임의 규칙이 계속 바뀐다"고 지적했다. 수년간 이어진 관세 전쟁과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지쳐있는지를 보여준다. '악수'라는 상징적인 제스처 하나에 시장 전체가 일희일비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누적된 피로의 반증인 셈이다. '채권 금리·여름 약세장'…협상 너머의 잠재적 복병들 설사 런던에서 '세기의 악수'가 성사된다 해도 뉴욕증시가 마주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시야를 협상 테이블 너머로 넓혀보면, 만만치 않은 복병들이 기다리고 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글로벌 및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잠재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여 지난 두 달간 보였던 증시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져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식 시장의 매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당장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계절적 요인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트래비스 맥코트 기관 주식 전략가는 "'여름철 약세장(summer doldrums)'이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매우 낙관적으로 보이는 하반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거시적 호재가 기업들의 실적이라는 미시적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뜻이다. 단기 재료 vs 중장기 위험…'일시적 안도' 그칠 수도 9일의 뉴욕증시는 단기적인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희망과 그동안 누적된 정책 피로감, 그리고 시장 내부에 잠재된 구조적 위험이 충돌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룬 하루였다. 런던에서의 악수는 분명 시장에 단기적인 안도감을 줄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곧 채권 금리의 방향과 기업들의 실제 이익 창출 능력을 확인하며 다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위태로운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앞으로의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S&P 500, 0.09%↑ 6,000선 사수⋯뉴욕증시, 미·중 협상 주시하며 혼조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2,850선 돌파⋯카카오·자동차주 강세
- 9일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850선을 돌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72포인트(1.55%) 오른 2,855.77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867.27까지 오르며 지난해 7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와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도 764.21로 1.06%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56.4원으로 2.0원 하락했다. [미니해설] 외국인 매수세에 2,850선 회복한 코스피…카카오·車주 주도 상승 9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와 대형주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며 2,85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 역시 760선을 회복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72포인트(1.55%) 상승한 2,855.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17일(2,768.58) 이후 최고 종가이며, 이날 장중 한때 2,867.27까지 오르며 2,86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수는 오전 9시, 전장보다 29.51포인트(1.05%) 오른 2,841.56으로 출발해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764.21로 전 거래일 대비 7.98포인트(1.06%) 상승 마감했다. 오전 한때 760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했으나 장 후반 상승폭을 키우며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2.0원 하락한 1,356.4원에 거래를 마치며 환율 안정세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상승장을 주도한 종목은 단연 카카오 그룹주였다. 카카오페이는 가격제한폭(29.92%)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카카오뱅크는 19.79%, 카카오는 11.63% 급등했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함께, 카카오가 오픈AI와 협력해 하반기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 출시 계획을 발표한 점이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1.02% 상승한 59,7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 원을 터치하며 3월 28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6만 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2.00% 상승하며 장중 23만 원을 회복해 '23만닉스'라는 별명을 다시 얻었다. 자동차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가 10.04% 급등했고, 현대차(4.32%)와 기아(2.36%)도 동반 상승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주 역시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다. KB금융(4.14%), 신한지주(2.03%), 하나금융지주(5.58%), 우리금융지주(1.99%)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신영증권(8.18%), 키움증권(9.25%), 한양증권(7.03%), 한화투자증권(9.26%) 등 증권주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방산 및 조선 업종 일부는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76%, HD현대중공업은 -1.65%, 한화오션은 -3.08%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06% 하락하며 일부 대형주의 약세 흐름도 병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와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지수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신정부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과 AI·핀테크 분야의 성장 기대가 특정 성장주에 강한 자금 유읍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6월 들어 코스피는 연속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투자심리가 두렷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경기 방향성과 미국의 금리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잠재된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도 요구된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2,850선 돌파⋯카카오·자동차주 강세
-
-
[단독] 기아 SUV 폭발 사고 생존자, "끝나지 않은 싸움"⋯책임 규명 촉구
- 지난해 기아 SUV 차량 폭발 사고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미국 여성이 사고 이후에도 계속되는 고통과 책임 논란 속에서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호소하며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MSN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알렉사 존슨(Alexa Johnson)은 2024년 10월, 5세 딸 헤이젤(Hayzel)과 함께 정기 타이어 점검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갑작스럽게 브레이크가 작동을 멈추고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탈출했다. 당시 그녀가 몰던 차량은 구입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2020년형 기아 스포티지였다. "딸이 차에서 벨트를 풀고 운전석 문으로 뛰어내렸어요. 우리가 20피트(약 6미터)쯤 달려간 순간, 차량이 가스 라인을 건드리며 폭발했죠.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았습니다." 존슨은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차량은 완전히 전소됐고, 존슨은 아직 2만3365달러의 차량 대금을 갚고 있는 중이었다. 보험사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로부터 1만8000달러를 보상받고, 갭(GAP) 보험까지 적용받았지만 여전히 약 600달러의 부족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 측은 매일 연체 시 19센트의 이자가 발생한다고 통보했다. 존슨은 피해 사실을 집단소송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세 차례의 사고 조사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측은 "차량 소유주가 보험사와의 합의를 마쳤다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고, 프로그레시브 측은 "존슨 씨와 딸이 무사한 것에 안도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MSN은 보도했다. 존슨은 "우리는 목숨을 잃지 않았기에 감사하지만, 사고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식의 처리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며 "이 사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우리가 살아남은 건 기적입니다. 그날의 도움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당시 현장에서 도움을 준 구조대와 이름도 모르는 선행 시민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
- 산업
-
[단독] 기아 SUV 폭발 사고 생존자, "끝나지 않은 싸움"⋯책임 규명 촉구
-
-
[주간 월가 레이더] S&P500 6,000 돌파⋯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2.3% 남기고 숨고르기
-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둔 뉴욕 증시가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지난 6일 S&P 500 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각종 정책 변수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가장 큰 관심은 현지 시각 12일(수요일) 발표될 5월 CPI에 쏠린다. 이번 지표는 관세가 물가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고 6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할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은 이 기대감을 꺾을 수 있다. 한편, 9일 런던에서 재개될 미·중 무역 협상과 미 상원에서 논의 중인 감세 및 지출 법안 역시 주요 변수다. 특히 해당 법안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애플의 연례 개발자 회의(WWDC), 엔비디아의 GTC 콘퍼런스 등 굵직한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어, 거시 경제 지표와 정책 변수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숨고르기 들어간 증시, 넘어야 할 '걱정의 벽'은 무엇인가 뉴욕 증시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고, 4월 8일 저점 대비 2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넘보고 있다. 그러나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르다. 시장 참여자들은 화려한 V자 반등 뒤에 도사린 거대한 '걱정의 벽'을 직시하고 있다. 이번 한 주는 인플레이션 압력, 워싱턴발 정책 리스크,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복합적으로 얽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 꺾을까…'인플레이션'이라는 첫 번째 시험대 시장의 모든 눈과 귀는 오는 12일 공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한다. 관세 정책이 실제 소비자가격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고, 6월 17~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플랜트 모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CIO는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으며, 만약 단기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조짐이 보인다면 이는 임의 소비재 지출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궁극적으로 더 뚜렷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은 이미 연내 두 차례(각 0.2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CPI는 시장이 환호하며 전고점을 뚫어낼 '촉매제'가 될지, 아니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다. 부채 리스크와 정치 갈등…예측불허 '워싱턴 내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은 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소다.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는 한편, 막대한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맨 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부채가 증가할수록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 법안을 둘러싸고 일론 머스크가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공개 비판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감을 표명하는 등 빅테크와 정치권의 갈등은 정책 리스크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섰음을 방증한다. 끝나지 않은 미·중 무역전쟁…살얼음판 걷는 협상 워싱턴 내부 리스크만큼이나 시장을 짓누르는 것은 외부 변수인 미·중 무역 갈등이다. 9일 런던에서 재개될 미·중 무역 협상은 7월 8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선언으로 90일간 유예되었던 관세 조치 종료 시한을 앞두고 있어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협상 테이블에서 나오는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CIO는 "워싱턴 D.C.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큰 물음표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안갯속을 걷는 이유다. 그래도 믿을 건 기업 실적?…냉랭한 소비심리는 '부담' 복잡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시장은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털에서 희망을 찾으려 할 것이다. 이번 주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WWDC)와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GTC 콘퍼런스 기조연설은 기술주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짐 크레이머는 애플이 이번 행사를 통해 "주가 상승의 촉매제"를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시장이 "여전히 명확한 방향성을 찾고 있다"는 짐 베어드 CIO의 진단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요약한다. 특히 '꽤 우울하다'는 짐 크레이머의 소비자 심리 진단은 화려한 주가 지수 이면에 존재하는 실물 경제의 냉엄한 현실을 드러낸다.
-
- 금융/증권
-
[주간 월가 레이더] S&P500 6,000 돌파⋯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2.3% 남기고 숨고르기
-
-
[월가 레이더] 다우 443P↑·S&P 6000 돌파⋯고용 호조에 뉴욕증시 '환호'
- 뉴욕 증시가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 지표와 미-중 무역 협상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개월여 만에 6,000선을 회복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씻어냈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443.13포인트) 오른 42,762.62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03% 상승하며 6,000.32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20% 오른 19,529.95로 장을 마쳤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3만 9000명으로 집계돼 경기 급랭 우려를 완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 회담을 갖는다고 밝힌 것도 투자 심리를 부양했다. 전날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반등하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안도 랠리'의 두 얼굴…고용은 '맑음', 금리·무역은 '안갯속' 6일 뉴욕 증시에서는 간만에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S&P 500 지수가 3개월여 만에 6,000선을 되찾은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 초반만 해도 부진한 민간 고용과 서비스 지표에 '경기 둔화'의 그림자가 짙었지만, 예상 밖의 견조한 5월 고용 보고서 하나가 시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 뒤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무역 전쟁의 후유증이라는 두터운 안개가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고용 서프라이즈'가 쏘아 올린 안도 랠리 시장을 움직인 가장 큰 동력은 단연 고용 보고서였다.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 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앤서니 새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일부 성장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이 매우 잘 버티고 있음"을 보여준 지표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허리가 아직은 튼튼하다는 사실에 환호하며 매수 버튼을 눌렀다. 투자 심리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은 테슬라의 주가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에서 정부 계약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하자 전날 15% 가까이 폭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3.8%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의 V자 회복을 이끌었다. 강한 고용, 되레 '금리인하' 기대감엔 찬물 그러나 '좋은 소식'이 반드시 '좋은 소식'만은 아닌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견조한 고용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강력한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은 그간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해왔다. 린지 로즈너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대표는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노동 시장 데이터의 둔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6월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무역 협상' 당근과 '관세' 채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 회담 재개를 공식화한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 무역 협상이라는 당근을 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실제 어떤 합의가 이루어지느냐"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남아있다. 관세의 상처는 이미 기업 실적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은 관세 비용 증가를 이유로 연간 이익 전망치를 낮췄고,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했다. 수면 아래 진짜 복병 '이민 쇼크' 한편에서는 전혀 다른 복병을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시장의 시선이 관세에 쏠려있는 동안 더 큰 문제가 곪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진짜 이야기는 이민의 붕괴"라며, 이를 "관세보다 훨씬 더 지속적인 부정적 공급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노동력 증가의 핵심 동력이었던 이민이 급감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을 키우고,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관리 목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통찰이다. 6일 뉴욕 증시는 단기적인 안도감에 기댔지만,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진 모양새다. 투자자들로서는 당분간 환호보다는 신중한 관망을 이어가야 할 시점이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다우 443P↑·S&P 6000 돌파⋯고용 호조에 뉴욕증시 '환호'
-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와 머스크 '브로맨스' 결국 파국⋯트럼프 감세법안 두고 공개 충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양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공화당 세제 개편안, 특히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문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독일 메르츠 총리와의 회담 중 기자들에게 "머스크에게 실망했다"며 "그가 세제 개편안에 반대한 것은 (세제 개편안에서) 전기차 세액공제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는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는 와중 실시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엑스)에 에 반박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정말 배은망덕하다"며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대선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을 것이며 상원도 51대 49로 공화당이 패배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머스크는 또 "나는 세액공제를 줄이는 것 자체는 괜찮다"면서도 "문제는 법안에 포함된 '역겨운 특혜조항(pork)' 덩어리"라며 감세안 전체에 반대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Big Beautiful Bill)'이라 불리는 세제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은 테슬라 등 일부 전기차 모델에 적용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2025년 말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현재로선 2032년까지 유지된다. JP모간에 따르면 이는 테슬라의 연간 순익에 약 12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는 이 법안의 내막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인데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며 "전기차 관련 의무조항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해당 법안은 나에게 단 한 차례도 보여지지 않았다"며 "의회조차 제대로 읽지 못한 채 한밤중에 졸속 통과됐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머스크가 추천한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후보로 거론된 제러드 아이잭먼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지 이력이 있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아이잭먼은 머스크와 가까운 사업가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그간의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머스크의 반발 이후 테슬라 주가는 14%대나 급락했다.
-
- 경제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와 머스크 '브로맨스' 결국 파국⋯트럼프 감세법안 두고 공개 충돌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0.53%·나스닥 0.83%↓⋯트럼프-머스크 설전에 테슬라 14% 급락
-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의 공개적인 설전, 그리고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라는 상반된 재료 속에서 하락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53%(31.48포인트) 하락한 5,939.33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0.83%(162.04포인트) 내린 19,298.45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25%(108.00포인트) 떨어진 42,319.7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시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충돌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공개 비판하고 테슬라에 대한 정부 계약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테슬라 주가는 14% 이상 폭락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 선이 위협받았다. 이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 소식은 투자 심리를 일부 진정시키는 효과를 냈다. 양국 정상이 무역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논의에 합의했다는 발표에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기색이었으나, 통화의 구체적인 성과가 명확하지 않아 증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고 민간 고용 또한 부진한 수치를 보이면서 고용 시장 둔화 우려가 확산했다. 이러한 상황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했으나,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변동성 장세…트럼프-머스크 설전, 테슬라 넘어 시장 변동성 증폭 6월 초 뉴욕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강력한 변수가 만들어낸 연쇄 파동으로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한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정면으로 부딪히는가 하면, 오랜 경쟁자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돌연 화해의 손짓을 보내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여기에 고용지표 둔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짙은 안갯속에서 방향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형국에 처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를 뒤흔든 가장 직접적인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 간의 날 선 대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향해 "매우 실망했다", "미쳤다(CRAZY)"와 같은 직설적인 비난을 퍼붓고 정부 계약 재검토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4% 이상 주저앉으며 시가총액 1조 달러라는 상징적인 지위마저 흔들렸다. 머스크 또한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패배했을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양측의 갈등은 격화일로로 치달았다. 애틀랜타 소재 글로볼트(GLOBALT)의 토마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둘러싼 다양한 이견이 이번 갈등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났다고 짚었다. 특정 인물 간의 충돌을 넘어 정책 자체의 불확실성이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미중 정상 통화, 안도와 신중론 교차하는 무역 협상 시장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킨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 통화였다. 양국 정상이 무역 분쟁 해소를 위해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선사했다. 토마스 마틴은 시장 참여자들이 양국 정상의 대화 자체를 극단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을 신호로 받아들이며 주식 매수 심리가 다소 살아났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람들은 그저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 추측하고 궁금해하며, 바람은 계속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여전히 불안정한 시장 분위기를 지적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CEO 역시 미중 간 대화 재개는 긍정적이지만, 중국과의 실질적인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빠른 해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해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고용 둔화 그림자,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정치적 소용돌이 외에도 경제지표의 변화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고, 5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 폭 또한 전망치를 한참 밑돌면서 노동 시장의 냉각 조짐이 감지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자극하는 요소다. 매사추세츠주 레녹스 소재 키터 그룹의 매튜 키터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발표된 비교적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와 더불어 실업 관련 지표의 약화는 연준이 올해 안에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명분을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정책 전환 가능성이 특정 산업 분야에는 긍정적인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OMO와 불안 공존…전문가들이 본 시장의 양면성 이처럼 다층적인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투자자들은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초조함(FOMO)'과 '예상치 못한 악재로 인한 손실 공포' 사이에서 심리적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글로볼트의 토마스 마틴은 현재 투자자들이 주식 보유를 원하면서도 시장이 급락할 경우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복잡한 심리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수석 전략가는 S&P 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현재 시장 포지션이 추가 상승 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소비재 기업들이 관세 위협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관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는 점을 근거로 들며 시장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뉴욕증시는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적 리스크와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공존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연준의 정책 변화 기대감과 시장 자체의 회복력에 대한 믿음 또한 존재하는 복합적인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등락에 좌우되기보다는 거시 경제의 흐름과 개별 자산의 근본적인 가치를 면밀히 검토하는 균형 잡힌 투자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0.53%·나스닥 0.83%↓⋯트럼프-머스크 설전에 테슬라 14% 급락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11개월 만에 2,810선 돌파⋯환율은 1,350원대로 하락
- 코스피가 5일 1.49% 상승하며 약 11개월 만에 2,81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21포인트 오른 2,812.0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 지수도 0.80% 오른 756.23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원 하락한 1,358.4원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1,350원대로 진입했다. 반도체, 원전, 방산,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코스피 2,810선 회복…원전·반도체·방산주 동반 강세 5일 코스피가 전일보다 1.49% 상승한 2,812.05에 마감하며 11개월 만에 2,810선을 회복했다. 상승세는 개장 직후부터 이어졌으며, 장중에는 2,831.11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코스닥도 전일보다 6.02포인트(0.80%) 오른 75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장은 전날 이어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2.66%)을 견인한 데 이어, 이날도 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를 밀어올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원전, 방산, 자동차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3.22%)와 삼성전자(2.25%)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두산에너빌리티(7.62%), 한전산업(11.84%), 한전기술(19.80%) 등 원전 관련주는 체코 신규 원전 수주 확정 소식에 급등했다.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7.10%)와 한국항공우주(2.29%)도 상승 흐름을 탔다. 현대차(1.94%), 기아(3.91%), LG에너지솔루션(0.87%) 등 자동차 및 2차전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고, POSCO홀딩스(4.68%), 포스코퓨처엠(1.71%)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편 금융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눌렸다. 전날 급등했던 KB금융(-1.48%), 신한지주(-1.17%), 우리금융지주(-0.99%), 하나금융지주(-1.34%) 등 주요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이 돋보였다. 이 회사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수출 개시에 대한 보도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4.75%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12.65%까지 급등했다. 업계는 수출국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외호나시장도 주ㅠ목할만한 변화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1원 내린 1,358.4원에 마감되며 7개우러만에 1,350원대로 하락했다. 장중 한때 1,355.9원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 하락은 미국발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이 크다. ADP가 발표한 5월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3만7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가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49.9로 집계됐다. 이는 서비스 경기 위축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달러 약세와 함께,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정책 기대감,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산 등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이 한국 ETF(상장지수펀드) 가격을 끌어 올렸고,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진ㅈ덩되고 국내 기업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면 상방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나 중국 경기 흐름 등 글로벌 변수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11개월 만에 2,810선 돌파⋯환율은 1,350원대로 하락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고용 쇼크에 다우 0.22%↓⋯S&P 보합·나스닥 0.32%↑
-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민간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부진의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1.90포인트(0.22%) 내린 42,427.74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이어진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1% 소폭 오른 5,970.8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2% 상승한 19,460.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ADP 민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신규 고용은 3만 7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1만 명)를 크게 밑돌며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5월 서비스업 경기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 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주 후반 발표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에 '휘청' 뉴욕증시…무역전쟁 그림자 속 향방은? 4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S&P 500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나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이 홀로 상승하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시장을 짓누른 것은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던 민간 고용지표와 1년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서비스업 경기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불허 무역정책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겉으로는 소폭의 등락 속에 평온을 가장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속내는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어디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짙어지는 무역전쟁 그림자, 경제는 '빨간불'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안긴 것은 ADP가 발표한 5월 민간 고용 수치였다. 신규 고용은 고작 3만 7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11만 명)에 한참 못 미쳤을 뿐 아니라, 2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수치는 곧 발표될 정부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설상가상으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월 서비스업 경기는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고, 기업들은 상승한 투입 비용에 신음하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영향이 서비스 부문 기업들이 지불하는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관세가 촉발한 비용 상승과 수요 위축의 이중고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경제지표의 경고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한 데 이어, 다른 교역 상대국들에도 7월 초 새로운 징벌적 관세 부과를 피하려면 최후통첩성 시한까지 제시한 상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이 "극도로 어려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의 안개가 쉬이 걷히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라덴버그 탈만 자산운용의 필 블란카토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우리가 중국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관세 전쟁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주요 뉴스가 될 것이며 국내외 경제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란카토 CEO의 경고는 관세 전쟁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간 시장을 짓누를 구조적 위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포와 기대 사이, 월가의 '줄타기' 물론 시장이 비관론에만 함몰된 것은 아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상승세를 구가하며 관세 우려를 떨쳐내는 듯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단순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양호한 기업 실적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던 것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헤드는 "상황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아마도 나을 것"이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그는 "ADP 보고서는 과거에도 상당히 변동성이 컸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상당히 안정적이었고 올바른 방향으로 건전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그러나 딕슨 역시 시장이 단기적으로 박스권에 머무르며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 방향성 탐색 국면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월 초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ADP 보고서 발표 직후 "너무 늦었다 파월"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비난,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연준의 딜레마와 레이 달리오의 '경고음' 백악관의 노골적인 금리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립자가 의미심장한 경고를 던졌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금리 인하의 부정적 결과를 지적하며, "금리를 낮추거나 돈을 찍어낸다고 더 부유해지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일갈했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인위적인 금리인하는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리오는 현재 시장이 "평소보다 큰 위험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투자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채권 자산을 줄이면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포트폴리오의 10%에서 15%를 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며, 금이 "좋은 자산일 뿐 아니라 분산 투자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달리오의 이러한 진단과 조언은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현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침체 우려 속 빛나는 '혁신 성장주'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시장은 한 줄기 빛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가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것은 그 단적인 예다. 시장 전체가 흔들릴 때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술주는 상대적인 강인함을 보여주곤 한다. 실제로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AI 서버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고, 반도체 제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 역시 대규모 투자 확대 계획에 주가가 올랐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변혁적 혁신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유망한 조짐을 보이는 기업에 집중한다면 주식 시장에서 상승 여력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변동성은 예상되지만, 온전한 장기적 추세가 계속해서 주식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혁신은 장기적인 주식 성과의 핵심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UBS가 주목한 분야는 "인공지능(AI), 전력 및 자원, 그리고 장수(Longevity)" 관련 산업이다. 특히 AI에 대해서는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이 분야의 모멘텀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기술 경쟁 심화에 따른 "반도체 관련 규제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시장은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는 펀더멘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물론 모든 기술주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부진한 분기 매출 전망에 주가가 급락했고, 테슬라는 유럽 시장 판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세 직격탄을 맞은 할인점 달러 트리는 2분기 이익이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에너지주의 동반 약세도 시장의 부담 요인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철저한 분석을 통한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변동성 속 '선택과 집중' 필요 뉴욕증시는 당분간 경제지표 발표와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달리오가 지적한 '평소보다 큰 위험'이 시장에 상존하는 만큼,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신중한 접근과 분산투자가 요구된다. 그러나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나는 법이다. UBS가 강조하는 '변혁적 혁신' 분야 등에서 장기 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위기 국면에서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격랑의 시기일수록 냉철한 분석과 현명한 선택이 투자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고용 쇼크에 다우 0.22%↓⋯S&P 보합·나스닥 0.32%↑
-
-
[증시 레이더] 대선 이후 첫 거래일, 코스피 2.66% 급등⋯'코스피 5000' 기대 반영
- 대통령 선거 직후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가 2.66% 급등하며 2,77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 오른 2,770.84로 마감하며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코스닥 역시 1.34% 오른 750.21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3.6원 내린 1,369.5원.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에 증권주가 급등했고, 반도체·금융·보험·재생에너지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770선 돌파⋯증권주·재생에너지주 강세 4일, 대통령 선거 직후 처음 열린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투자 심리 회복과 더불어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2.66%) 오른 2,770.84로 마감했다. 장 초반 2,737.92로 출발한 지수는 오름폭을 확대하며 장중 2,766선을 돌파,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1.34% 오른 750.21로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369.5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 반도체, 증권, 재생에너지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인공지능(AI) 관련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SK하이닉스(4.82%)와 삼성전자(1.58%)가 나란히 상승했다. AI 반도체 관련주인 한미반도체(3.50%)와 로봇 산업 기대주 레인보우로보틱스(6.32%)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이 주목받으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부국증권(22.67%), 신영증권(12.62%), SK증권(11.34%), 미래에셋증권(13.25%), 키움증권(6.53%) 등 증권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는 정책적으로 자본시장 활성화를 예고한 것에 대한 선제 반응으로 해석된다. 금융지주와 보험주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지주(7.90%), 신한지주(7.35%),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7.46%)에 이어, 삼성생명(8.91%)과 삼성화재(9.66%)가 큰 폭으로 올랐다. 금리 안정과 금융지주사의 배당 확대 기대, 보험업계의 자산 리밸런싱 기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도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0.19%)은 개장 직후 12.45%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그린케미칼(3.54%), 한화솔루션(5.69%), SK이터닉스(0.97%), SK오션플랜트(1.25%)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세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태양광·풍력 확대 공약이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차기 정부는 석탄화력 조기 폐쇄,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투자 등을 통해 관련 산업 전반에 중장기적인 수혜가 돌아갈 수 있다"며, "국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최소 5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적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증시가 하루 만에 3%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정책 기대치가 높다는 방증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육성’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걸며, 국내 주식시장의 체질 개선을 공언한 바 있다. 이번 급등세가 단기적 반등에 그칠지, 실질적 정책 집행과 맞물려 추세적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향후 발표될 경제팀 인선 및 세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금융세제 개편, 공매도 제도 정비, 배당확대 유도,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등의 후속 조치가 동반될 경우, 국내 증시는 구조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리스크온(Risk-On)'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도 4월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와 경제가 맞물린 이번 증시 반등은, 시장이 정책을 '믿고 기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다음 주 예정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책 발표와 장관 후보자 인선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줄지 주목된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대선 이후 첫 거래일, 코스피 2.66% 급등⋯'코스피 5000' 기대 반영
-
-
메타, AI 인프라에 '청정에너지 투자' 본격화⋯원전 전력 20년 장기 계약
-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원자력 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20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청정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확보해 AI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려는 기술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콘스텔레이션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일리노이주 클린턴 원자력발전소의 출력이 30메가와트(MW) 증설되며, 이에 따라 고임금 지역 일자리 1100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이날 보도했다. 계약 금액은 비공개지만, 메타는 해당 전력이 2027년부터 자사의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2023년 일리노이주 드칼브에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메타의 글로벌 에너지 총괄 우르비 파레크(Urvi Parekh)는 보도자료에서 "AI 역량 강화를 지속하기 위해선 청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메타는 2025년까지 AI 인프라 확장에 최대 72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 발표에 힘입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주가는 장 초반 7% 급등하며 52주 최고가인 337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은 5월 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전력 계약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이후 한 달간 27%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당일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메타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4년 9월 콘스텔레이션과 협력해 ‘쓰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전을 재가동하는 전력 계약을 체결했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오는 2030년까지 연 7억8,500만 달러의 수익을 콘스텔레이션에 안겨줄 전망이다. 아마존은 2023년 원자력 발전 기업 탈렌 에너지(Talen Energy)로부터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오라클(Oracle)은 소형 원자로(SMR)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설계를 추진 중이다. AI 산업의 급속한 확장 속에서 전력 수요는 빅테크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야(Vivek Arya)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출력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 배치는 칩과 시스템 확보만큼 AI 확장의 병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모델의 상업화와 에너지 수요가 맞물리며 기존 전력 인프라의 한계를 시험하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확보는 이제 기술기업들의 전략적 필수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메타와 콘스텔레이션의 이번 계약은 그러한 전환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
- IT/바이오
-
메타, AI 인프라에 '청정에너지 투자' 본격화⋯원전 전력 20년 장기 계약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0.41%·나스닥 0.67% 상승…6월 첫 거래일 훈풍
- 뉴욕 증시가 6월의 첫 거래일인 월요일,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고조되는 글로벌 무역 긴장에도 투자자들은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1% 오른 5,935.9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67% 상승한 19,242.61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8% 오른 42,305.4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밝히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는 등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기술주와 철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 이상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나스닥은 9% 이상, 다우는 4%가량 올랐다. [미니해설] 관세 불확실성 여전…뉴욕증시, 6월 전망은? 6월의 문을 연 뉴욕 증시가 무역 긴장이라는 먹구름 속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위협과 중국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앞으로 무역 협상의 향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천연가스 운반선 건조를 둘러싼 미국과 한국 간의 미묘한 기류, 유가와 노동 시장 움직임도 주시해야 할 변수다. 트럼프 관세 공세 지속…시장, '협상 진전'에 베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중국이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는 비난과 동시에 나온 조치다. 이에 중국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강력한 조치로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겠다고 맞섰다.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협상이 악화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시장은 이번 관세 위협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압력'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Harris Financial Group)의 제이미 콕스(Jamie Cox)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중국, 유럽연합(EU), 철강에 대한 최근 관세 위협과 고조된 수사를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압력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프리덤 캐피탈 마켓츠(Freedom Capital Markets)의 제이 우즈(Jay Woods)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트럼프와 시진핑 간의 대화는 세계 최대 경제국들에 필요한 명확성을 제공하는 데 매우 중요할 수 있다"며, "명확성을 얻는다면 시장이 다시 한번 더 상승하고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공방이 계속된다면 변동성 있는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발언 이후 철강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클리브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는 23% 급등했고, 뉴코어(Nucor)와 스틸 다이내믹스(Steel Dynamics)도 모두 10%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포드(Ford)는 3.9%가량,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도 비슷한 비율로 떨어졌다. 유에스(U.S.) 뱅크 자산운용(U.S. Bank Asset Management)의 롭 하워스(Rob Haworth) 선임 투자 전략가는 "관세에 대한 명확성을 얻기 전까지 시장은 어느 정도 범위 내에 머물 것"이라며, "시장은 관세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아 재무국(reshoring)을 많이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매우 긍정적인 시나리오와, 관세가 높아 외국 상품의 본국 송환(repatriation)이 많아지거나 많은 대체(substitution)를 해야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나리오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현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하워스는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시장을 "4월의 저점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세 지속, 노동 시장 지표는 '촉각'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들도 주목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7월 생산량 증대를 지난 두 달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한 뒤,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3% 이상 올라 배럴당 62.85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3.27% 상승해 64.83달러를 기록했다. 5월 한 달 동안 미국 유정 수가 매주 감소하며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원자재 분석가 지오반니 스타우노보(Giovanni Staunovo)는 "현재로서는 유가가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배럴을 흡수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한편, 공급관리협회(ISM)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은 5월에 3개월 연속 위축되었고, 관세로 인해 공급업체가 납품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일부 상품의 공급 부족이 임박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지표와 발언으로 본 시장 동향…향후 투자 전략은?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중요한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Dallas Federal Reserve Bank) 로리 로건(Lorie Logan) 총재는 노동 시장이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다소 웃돌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어떤 대응이 언제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고용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말까지 최소 두 번의 25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기술주 중에는 엔비디아(Nvidia)가 1.7%, 메타(Meta)가 3.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Tesla)는 포르투갈, 덴마크, 스웨덴의 월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보고한 뒤 1.1% 하락했다. 리제네론(Regeneron) 주가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를 복용하는 환자들의 근육량 손실을 줄이고 체지방 감소에 더 도움이 된다는 초기 징후를 실험 약물 트레보그루맙(trevogrumab)이 보이면서 1% 이상 상승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0.41%·나스닥 0.67% 상승…6월 첫 거래일 훈풍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대선 전날 2,700선 눈앞에 두고 강보합 마감
- 2일 코스피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2,700선 직전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2,719.87까지 올랐으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은 5.94포인트(0.81%) 오른 740.29에 마감했다. 삼성전자(1.07%)와 SK하이닉스(1.47%)가 동반 상승했으며, HD현대중공업(5.55%) 등 방산·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여파로 세아제강(-10.12%) 등 철강주는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내린 1,373.1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헤설] 대통령선거 하루 앞두고 관망세…2,700선 앞두고 강보합 마감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제한적 등락을 보이며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 무렵 다시 강보합세로 돌아서며 2,700선 바로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마감됐다. 지수는 장 초반 2,692.91로 출발해 2,719.87까지 상승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 지수는 5.94포인트(0.81%) 오른 740.2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전 한때 2,700선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외부 변수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횡보장세로 전환됐다. 삼성전자·조선·방산주 상승…철강·금융주는 약세 이날 상승장을 주도한 종목은 반도체와 방산 관련주였다. 삼성전자가 1.07%, SK하이닉스가 1.47%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방산·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기습 인상 발표 이후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5.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6%, HMM은 4.69% 올랐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과 군수 수요 확대 가능성, 선박 발주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철강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직격탄을 맞았다. 세아제강(-10.12%), KG스틸(-6.16%), 휴스틸(-5.94%), 현대제철(-2.66%) 등 주요 철강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4.12%), 신한지주(-3.96%), 하나금융지주(-3.71%) 등 대형 금융주는 장중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의 조정, 외국인 수급의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은 하락 전환…7원 내려 1,373.1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원 내린 1,373.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3.4원 오른 1,383.5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무역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미·중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로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불확실성 속 관망 장세…대선 이후 방향성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방향성이 정해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 외국인 수급 변화,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이 당분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방산과 조선 업종은 트럼프발 보호무역 기조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철강과 금융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시점까지는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대선 전날 2,700선 눈앞에 두고 강보합 마감
-
-
[국제 경제 흐름 읽기] 다이먼 CEO, 美 채권 시장 '균열' 경고⋯"규제 당국 패닉 올 수도"
-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채권 시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고 마켓 워치,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 균열이 발생하면 규제 당국이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던 다이먼 CEO는 지난달 30일에도 이 같은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이 연 행사에서 "미국 국채시장에 균열(crack)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 균열이 생길 것이다. 그것은 일어날 일"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규제 당국자들에게도 말하지만, 이것은 일어날 일이고 여러분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6개월 뒤일지 6년 뒤일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위기가 올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규제 당국에 재정 건전성 회복과 시장 유동성 확충을 촉구했다. 불안한 채권 시장, 부채 급증 경고등 그는 평소 은행 규제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자주 밝혀왔다. 지난 4월 채권 시장의 극심한 혼란을 겪은 뒤에는 규정에 "깊은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약 29조 달러(약 4경 130조 원) 규모의 국채 시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변경 제안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지난 4월 채권 시장의 급격한 매도세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백악관 관계자들까지 당황하게 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채권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일부 공격적인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했고, 5월에는 주식 시장이 강력하게 반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높은 관세를 위협하겠지만 실제로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저점 매수에 나섰다. 이는 S&P 500 지수가 연초 수준(SPX -0.01%)으로 거의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국채 가격은 여전히 압박을 받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장기물인 10년물 국채(TMUBMUSD10Y)와 30년물 국채(TMUBMUSD30Y) 수익률은 각각 4.418%와 4.931%를 기록했다. 이는 5월에만 약 25bp 상승한 것으로, 올해 월간 수익률 상승 폭 가운데 가장 컸다.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감세·지출 확대 법안이 10년 동안 예상 재정 적자를 약 2조 7000억 달러(약 3736조 2600억 원) 늘려 이미 36조 달러(약 4경 9816조 원)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더해질 예정이다. 무디스 레이팅스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에서 강등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1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금융 시스템 구조적 위험 증대 이러한 다이먼 CEO의 경고에 대해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톰 디 갈로마 전무이사는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4월에는 채권 시장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지난주 성공적이었던 7년물 국채 발행 따위는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재무부가 시장의 마찰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해 채권 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때 정부의 여러 조치로 시장이 정상화되고 경기가 부양되었지만, 그 이후 몇 년간 "대규모로 과도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도입된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국채 따위의 유가증권을 대규모로 보유하기 어려워졌고, 시장 유동성이 약화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 메이커(유동성 공급자)의 역할이 약화된 상태에서 시장이 얼어붙으면 금융기관이 중재자 노릇을 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재무부, 자본 규제 개편 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을 강하게 주장한다. 이는 주택 시장을 해빙시키고 전반적인 신용 조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를 위해 미국 은행 규제 당국과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변경 가능성에 대해 협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올여름에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재무부와 규제 당국은 은행의 국채 보유 한도를 완화하는 자본 규제 개편을 예고했다. 연준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팬데믹 초기에 신용 시장의 재개와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한 바 있다. 최근 재무부도 시장 유동성 지원을 위해 거래 빈도가 낮은 특정 국채를 재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화당의 대규모 세금 및 지출 법안이 미국 재정 적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10년 동안 예상 재정 적자를 약 2조 7000억 달러(약 3736조 2600억 원) 늘려 이미 36조 달러(약 4경 9816조 원)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더해질 예정이다. 무디스 레이팅스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에서 강등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1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다이먼 CEO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미국은 곧 심판의 때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고 나는 규제 당국자들에게 이 일이 일어날 것이고, 당신들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며, "다만 6개월 안에 위기가 올지, 6년 안에 위기가 올지 알 수 없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모펀드 운용수익에 대한 '캐리드 이자' 과세 강화 따위의 조세 개혁으로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그 재원을 저소득층 세액 공제 확대 따위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 패권 위협…"미국 스스로 단합해야"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직한 최고 경영자 가운데 한 사람인 다이먼은 경제와 금융 시장의 건전성에 대해 냉철한 전망을 내놓는 오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달 초 그는 시장이 무역 전쟁 초기 최저점에서 반등한 것을 고려할 때, 주식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엄청난 자만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채권 시장 위기 가능성만이 다이먼 CEO를 걱정하게 만드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제 및 군사력이 약화되면 달러의 최우선 지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이먼 CEO는 "중국은 잠재적 경쟁자이지만, 미국이 경제·군사적 우위를 잃으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만약 우리가 40년 안에 최고의 군사력과 최고의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축 통화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가 엄청나게 회복력이 강하다고 말한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스스로 단합하여 매우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주요 대상인 중국을 "잠재적 적대국"으로 인정하면서도, 다이먼 CEO는 "내가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며, "우리가 우리의 가치, 우리의 역량, 우리의 관리를 스스로 단합하여 잘 해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JP모건 주가(JPM -0.14%)는 0.1%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1% 올랐다. 반면 S&P 500은 2025년 현재까지 0.5%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 하락한 상태다. [Key Insights] 미국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은 한국 금융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국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기업 및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다. 다이먼 CEO가 지적한 미국의 재정 적자 심화와 구조적 유동성 약화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만큼, 한국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Summary] ◇ 다이먼 CEO의 경고: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CEO는 미국 국가 부채와 과도한 지출 지속 시 국채 시장에 '균열'이 발생하고 규제 당국이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재정 상황 악화: 미 의회 통과 법안으로 10년 간 2조 7000억 달러 추가 재정 적자가 예상되며, 이미 36조 달러를 넘는 국가 부채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4.418%까지 급등했다. 무디스는 미국 신용 등급을 강등했고, 국채 입찰 수요도 부진하다. ◇ 금융 시스템 취약성: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규제로 은행의 국채 보유 유연성이 줄어 시장 유동성이 약화됐으며, 시장이 경색될 때 금융기관의 중재 역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 정책 제언: 다이먼 CEO는 조세 개혁을 통한 재정 건전성 강화를 주장하며, 재무부는 은행의 국채 보유 한도를 완화하는 자본 규제 개편을 예고했다. ◇ 달러 패권 우려: 다이먼 CEO는 미국이 경제·군사적 우위를 잃으면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의 내부적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
- 경제
-
[국제 경제 흐름 읽기] 다이먼 CEO, 美 채권 시장 '균열' 경고⋯"규제 당국 패닉 올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