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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피해' 카카오 전 투자총괄, 미래에셋증권 상대로 110억 손배소 제기
-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재계 주요 인사들을 겨냥한 연쇄 해킹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 전 대표는 자신의 명의 계좌에서 유출된 현금과 주식을 원상회복해달라며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은 배 전 대표가 2023년 10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직후 발생했다. 해커들은 미리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배 전 대표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한 뒤, 미래에셋증권 계좌에 접속해 수십억 원대 현금과 주식 매각대금의 인출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금융기관이 이상거래를 포착해 일부 자금이 동결됐지만, 이체된 금액 중 상당 부분은 회수되지 못했다. 배 전 대표는 이후 배상 책임과 손해액 산정 기준을 둘러싸고 미래에셋증권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끝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식의 '매도 시점 시가'가 아닌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손해액을 산정해야 한다며, 총 피해 규모를 약 110억 원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는 "위변조로 인한 금융사고는 금융사가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미 회수된 60억80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전액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손해 산정 기준은 사건 발생 당시 시가여야 하며, 당사의 책임 범위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배 전 대표 계좌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주식 매각대금 39억3000만 원과 현금 37억3000만 원 등 총 76억6000만 원이며, 이 중 60억8000만 원이 회수돼 실제 손실액은 15억8000만 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시가로 배상해야 한다는 주장은 민법상 '특별손해'에 해당하며, 이는 회사가 그 사정을 사전에 인지했거나 인지할 수 있었을 때만 인정된다"며 "이 부분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휴대폰 본인인증과 정부시스템을 통한 신분증 진위확인, 1원 입금 등 3단계 인증 절차가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자금 역시 배 전 대표 명의의 다른 계좌로 이체된 이후 제3자 명의 계좌로 최종 유출된 만큼, 회사의 책임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 전 대표를 비롯해 재계·연예계 인사들을 상대로 해킹을 벌인 조직의 총책 전모(34)씨는 올해 4월 태국에서 검거돼 8월 국내로 송환됐다. 전씨는 구속된 기업인과 자산가, 군 복무 중인 유명 연예인 등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된 인물들을 표적으로 삼아 총 380억 원대 자산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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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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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피해' 카카오 전 투자총괄, 미래에셋증권 상대로 110억 손배소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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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널뛰기 장세 끝 4,020선 회복⋯3거래일 만에 반등
- 코스피가 6일 널뛰기 장세 끝에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4,026.45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2.03포인트(0.55%) 상승했다. 장 초반 4,100선을 회복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 후 다시 반등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전날 미국발 기술주 급락으로 2.85% 급락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3.72포인트(0.41%) 하락한 898.17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7원 내린 1,447.7원으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가 2.42% 오르며 593,000원에 마감한 반면, 삼성전자는 1.39% 내렸다. 금융주는 강세로 KB금융(3.04%), 하나금융지주(7.02%) 등이 상승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널뛰기 장 끝 4,020선 회복…기술·금융 엇갈린 흐름 6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03포인트(0.55%) 오른 4,026.45에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4,092.46으로 출발해 4,1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유입되며 한때 4,000선 아래로 밀렸다. 그러나 기관과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4,020선을 지켜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급락으로 코스피가 2.85% 떨어졌던 충격을 일부 만회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전일 급락에 따른 '되돌림 매수세'와 더불어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위헌 심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환율 안정으로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다소 진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美 관세 소송 불확실성 완화에 환율 안정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7.7원으로 전날보다 1.7원 내렸다. 장중 한때 1,44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달러 강세 흐름이 완화됐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소송 패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반영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소폭 회복됐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금융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2.42% 오르며 593,000원에 마감,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1.39% 하락한 99,200원으로 밀렸다. 한미반도체(-3.08%) 등 일부 장비주는 약세를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주는 혼조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1.29% 오르며 470,000원에 거래를 마친 반면, 삼성SDI는 0.92% 하락했다. 2차전지 섹터 내 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방산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1%), LIG넥스원(0.84%)이 강세를 보였으며, 자동차주는 현대차(0.19%), 기아(0.90%)가 상승했다. 반면 조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5.14%), 삼성중공업(-4.74%), 한화오션(-2.69%)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주는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7.02%), 신한지주(5.18%), KB금융(3.04%), 우리금융지주(2.31%)가 상승하며 장 전체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면 카카오뱅크(-2.90%), NAVER(-5.21%)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환율 안정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달러화의 구조적 강세와 금리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날 코스피의 상승은 단기 반등 성격이 강하지만, 전일 급락장에서 이탈한 투자심리를 어느 정도 진정시킨 데 의미가 있다. 시장은 당분간 4,000선을 중심으로 완만한 등락을 이어가며, 미국의 통상정책과 글로벌 기술주 흐름에 연동될 전망이다. 코스피가 '검은 수요일'의 충격을 털고 다시 4,020선을 회복한 가운데, 변동성이 심화된 장세 속에서도 외환·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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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널뛰기 장세 끝 4,020선 회복⋯3거래일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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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09)] 태평양 지각판 '셀프 파열' 현장 첫 관측⋯美 대학 공동 연구팀, 섭입대 종말 단계 규명
- 태평양 북서부 해역, 지구의 거대한 엔진 가운데 하나인 섭입대(Subduction Zone)가 장엄한 종말 단계에 들어섰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LSU)와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팀은 첨단 캐스캐디아 탄성파 영상을 통해 후안 데푸카판(Juan de Fuca Plate)이 스스로 찢어지며 맨틀과의 연결을 서서히 잃어가는 현장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명확하게 관측했다. 이는 수백만 년에 걸쳐 진행되는 지질학적 과정의 마지막 장을 연 획기적인 발견이며,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지진 및 쓰나미 위험 모델을 다듬을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섭입대의 '수명 종결', 수십 년간 이론에서 현실로 지구의 지각은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개의 퍼즐 조각처럼 이어진 지각판(Tectonic Plates)으로 덮여있다. 이 판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충돌하는데, 지각판 두 개가 충돌할 때 한 판이 다른 판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현상을 섭입이라 하며, 이 경계를 섭입대라고 부른다. 섭입대 주변은 지진, 화산 활동 등 강력한 지질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 알려졌다. 지질학자들은 수십 년간 섭입대가 어떻게 생명을 다하는지에 대해 이론으로만 논해왔으나, 그 종말 단계가 실제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견은 루이지애나 주립대의 지구 물리학자 브랜든 슉(Brandon Shuck)과 컬럼비아 대학교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의 수잔 카보트(Suzanne Carbotte)가 이끈 새로운 탄성파 반사 영상 조사로 이루어졌다. 이 조사는 마치 책의 겉표지처럼 쌓여 있는 지각판의 페이지를 한 장씩 벗겨내, 캐스캐디아 섭입대 북단에서 지각판 경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75km 대형 단층 포착⋯'단계적 탈선'의 과학적 증거 연구팀은 2021년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의 연구선 '마커스 G. 랑세스(Marcus G. Langseth)'호를 이용한 캐스캐디아 탄성파 영상 실험(CASIE21)을 수행했다. 카보트 박사가 이끈 팀은 15km(9.3마일) 길이의 수중 수신기 배열을 끌면서 통제된 음파 펄스를 지각으로 발사했다. 이 결과 수천 미터 지하의 단면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미지들을 만들었으며, 밴쿠버섬 해역 아래에서 후안 데푸카판이 북아메리카판 아래로 굽어지면서 단층, 습곡, 그리고 깊은 구조 파열을 일으키는 모습이 전례 없이 상세하게 지도화됐다. 선박 실험으로 해저에서 음파를 반사시키고, 지진으로 발생한 음파(acoustic waves)가 지구 내부를 관통하며 반향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이는 마치 행성 전체를 초음파로 찍는 것과 같다. 특히 익스플로러판을 파괴하는 길이가 무려 75km(47마일)에 달하는 대형 단층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판이 파열 직전의 상태에 놓여 있음을 증명한다. "이것은 섭입대가 죽어가는 순간을 포착한 최초의 명확한 그림이다"라고 슉 박사는 밝혔다. 그는 "판이 한 번에 완전히 멈추는 대신, 조각조각 찢어지면서 더 작은 미소판(Microplates)과 새로운 경계를 만들고 있다"며, "따라서 큰 사고라기보다는, 기차가 객차 하나씩 서서히 탈선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단계적 파열은 기존 지질학 이론과 현장 지질학적 움직임 사이의 간극을 좁힌다. 고대의 지각 엔진이 멈출 때 지각 경계가 어떻게 스스로 모양을 바꾸는지 보여주며, 산맥, 화산호, 심지어 대륙의 진화 과정까지 추적하는 데 핵심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판이 스스로 파열되면 아래로 당기는 무게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섭입판의 하강 운동이 서서히 멈춘다. 이 과정이 섭입대 전체의 소멸로 이어진다. 지질 기록과 일치하는 '점진적 파괴'의 증거 슉 박사는 이 과정이 "한 번에 한 단계씩 진행되는 점진적인 파괴"이며, "화산암의 연대가 이러한 단계별 파열을 반영하는 순서로 젊어지거나 늙어지는" 지질 기록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카보트 박사는 지질학자들이 판의 수명과 죽음에 대한 기존 이론을 확인하거나 거부할 증거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과정이 작동하는 명확한 그림을 이전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로운 발견은 지구를 형성하는 지각판의 생애 주기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 발견은 수백만 년에 걸쳐 진행되는 지질학적 현상이라, 앞으로 태평양 북서부 연안 주민들이 걱정할 정도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섭입대가 약해지고 조각날 수 있다는 지식은 지질학자들이 지진과 쓰나미 같은 재해 모델을 고치는 데 큰 변화를 가져온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내부의 파열 구조를 따라 앞으로의 지진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이러한 구조가 지진 에너지가 퍼질 때 그 경로를 조종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결과는 구조적 복잡성이 지진 파열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위험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연구는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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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09)] 태평양 지각판 '셀프 파열' 현장 첫 관측⋯美 대학 공동 연구팀, 섭입대 종말 단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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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8)] 기후 변화, 스페인 부동산 지도를 바꾸다 ⋯"더운 남부에서 서늘한 북부로 자본 이동 가속"
- 스페인 부동산 시장이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남부·내륙의 주택 가치는 하락하는 반면, 북부의 비교적 서늘한 지역은 '기후 피난처'로 부상하며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영국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실린 스페인 연구진의 분석 결과,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스페인 본토 47개 주도(州都)의 매매 및 임대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기온이 35도를 초과하는 날이 하루 늘어날 때마다 해당 지역의 주택 매매가는 ㎡당 1.4유로, 월세는 ㎡당 0.0059유로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평균 약 1억1760만 유로(약 1700억 원)의 부동산 가치가 폭염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북부 등 비교적 시원한 지역에서는 매매가가 ㎡당 2.8유로, 임대료가 ㎡당 0.012유로 상승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이득은 매매 기준 연간 2억3500만 유로(약 3400억 원)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를 "기후 이주(climate migration)가 초래한 자본 이동의 새로운 형태"로 규정하며, 스페인이 기후 변화로 인한 내국인 이동의 선도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주거 이동에 그치지 않는다. 부동산 가치 하락은 지방세수 감소, 인프라 투자 위축, 사회적 불균형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는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실물경제 전반에 가장 직접적인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폭염으로 인한 남부 지역의 경제 약화와 북부 지역의 과열이 새로운 형태의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스페인 부동산 시장은 기후 리스크를 내재화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정부가 주거 정책과 금융 전략에 기후 요인을 반영해 불평등 심화와 자본 왜곡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가 초래한 '열의 경제학'은 이제 주택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스페인의 사례는 단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부동산이 맞닥뜨릴 미래의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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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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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8)] 기후 변화, 스페인 부동산 지도를 바꾸다 ⋯"더운 남부에서 서늘한 북부로 자본 이동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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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 만에 350P 급락⋯AI 버블 우려에 3,800선 추락
- 코스피가 5일 장중 6%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4,000선을 잃고 3,800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0.78포인트(6.08%) 하락한 3,870.96을 기록 중이다. 전날 장중 사상 최고치(4,226.75)를 찍은 지 불과 하루 만의 급락이다. 외국인은 개장 후 1시간 반 만에 1조1,69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7.05%)와 SK하이닉스(-8.19%)가 급락했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3.96%)와 팔란티어(-7.94%) 등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한 여파가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3,867.81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5일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중단되는 '사이드카'가 약 15개월 만에 작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6분 28초께 코스닥150선물 가격과 현물 지수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중지됐다. 사이드카가 발동된 당시 코스닥150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01.40포인트(6.23%) 떨어진 1,523.90이었으며, 코스닥150현물지수는 97.60포인트(6.01%) 내린 1,523.68을 기록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된 것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미니해설] 엔비디아·팔란티어 급락 여파, 단기 과열 해소 '건강한 조정' 분석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단 하루 만에 급락했다. 5일 오전 장중 코스피는 6% 가까이 떨어지며 3,800선까지 추락했다. 전날 개장 직후 4,226.75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 불과 24시간 만이다. 이날 지수는 4,055.47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쏟아지며 급락세로 전환했다. 오전 10시 34분 기준 3,870.96까지 밀리며 4,0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은 개장 후 1시간 반 만에 1조1,69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에도 2조2,232억 원을 팔아치우며 4년 만의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까지 '10만전자', '60만닉스'로 불리며 상승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05%, 8.19% 급락했다. 두 종목의 급락은 코스피 지수 전반에 충격을 가중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미국 증시의 기술주 조정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0.53%, S&P500이 1.17%, 나스닥이 2.04% 각각 하락했다. 특히 AI 관련 대형 기술주의 급락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7.94% 급락하며 'AI 버블' 논란을 재점화했다. 엔비디아(-3.96%), AMD(-3.70%), 테슬라(-5.15%), 알파벳(-2.16%)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를 넘어선 가운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9(M9)'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상회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대형은행 CEO들이 잇따라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홍콩 금융서밋에서 캐피털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CEO들이 모두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단기 조정은 시장 사이클의 정상적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 역시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풋옵션 매수를 공개하며 과열 경고를 보냈다. 버리의 포지션 공개는 'AI 버블 붕괴' 우려를 증폭시키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를 자극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됐다.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20%에 육박하는 폭등세 속에서 대거 매수세를 보였지만, 이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단기 매도가 집중됐다. 여기에 최근 한미 정상회담, 한중 회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며 새로운 상승 재료가 부족해진 점도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시장의 분위기를 보며 조정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실제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시장 전반에 경계심이 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역대 강세장에서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으며, 기업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는 한 '패닉셀'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 기조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급락은 단기 과열 해소 국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AI 버블 경계와 외국인 차익실현이 맞물린 건강한 조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익 수준이 유지되는 한, 반도체·2차전지 등 핵심 업종이 다시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순매도가 진정되는 시점이 반등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코스피의 4,000선 붕괴는 단기 급등에 대한 되돌림이자, AI 테마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조정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시장의 향후 반등 여부는 미국 기술주의 회복세와 외국인 매수 전환 시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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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 만에 350P 급락⋯AI 버블 우려에 3,800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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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뷰티' 약진에도 역직구 7.8%↑⋯온라인 수출 4분기 연속 성장
-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거래액이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국 내 '차이나뷰티(C뷰티)' 열풍의 영향으로 중국향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3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역직구 거래액은 694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상승이지만 증가율은 1분기(29.6%)와 2분기(16.5%)보다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중국(2503억 원)이 가장 많았고, 미국(1864억 원), 일본(1614억 원) 순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전년 대비 11.6% 줄며 3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미국(28.1%)과 일본(16.0%), 아세안(16.4%)은 증가했다. 데이터처는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의 현지 브랜드 대체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면세점 중심 판매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K뷰티 주춤'에도 역직구는 4분기 연속 증가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거래가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역직구 거래액은 69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2024년 4분기 이후 1년간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온라인 기반 수출의 구조적 확장세가 확인됐다. 다만 증가율은 1분기 29.6%, 2분기 16.5%에서 다소 둔화돼, 기저효과와 주요국 소비 둔화의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판매 급감…'C뷰티' 약진이 주된 요인 지역별로는 중국이 2503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36%)을 차지했지만, 전년보다 11.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7.6%) 이후 3분기 만의 감소 전환으로, 중국 내 'C뷰티(China Beauty)' 브랜드 부상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이 K뷰티 대신 자국 브랜드 화장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면세점·온라인몰을 통한 화장품 역직구 거래액이 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플로리스(Florasis)', '퍼펙트 다이어리(Perfect Diary)' 등이 현지 플랫폼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美·日·아세안은 여전히 견조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의 판매는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1864억 원으로 28.1%, 일본은 1614억 원으로 16.0%, 아세안 지역은 16.4% 각각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K-패션, 생활용품, 디지털기기 수요가 견조했고, 일본에서는 프리미엄 스킨케어와 뷰티 소형가전의 판매가 꾸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소비시장 구조 변화와, 한국 중소 브랜드의 직접 수출 채널 다변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해외 직구는 11분기 연속 상승 역직구 증가세와 더불어 해외 직구(해외 직접구매) 거래액도 11분기 연속 증가했다. 3분기 해외 직구 거래액은 2조12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다. 특히 중국 직구액이 1조4141억 원으로 전체의 66.6%를 차지하며 압도적이다. 데이터처는 "중국계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Temu) 등을 통한 의류·식료품 등 소액구매가 크게 늘었다"며 "저가 직구 확대가 통계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3,479억 원으로 16.0% 감소해, 환율 부담과 배송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23조8천억 원 '사상 최대'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전체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9월 온라인(PC+모바일) 거래액은 23조79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2조7993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이며, 월간 거래액이 23조 원을 넘어선 것은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상품군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136.4%)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테슬라가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통해 신형 모델 인도량을 크게 늘린 것이 주효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9069대를 판매하며 3개월 연속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음·식료품(17.7%) 등 생활밀착형 품목도 꾸준히 증가하며 '온라인 장보기'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모바일 쇼핑 비중 75.9%…다소 하락 9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8조552억 원으로 전년보다 11.0% 늘었다. 다만 전체 온라인 거래액 대비 비중은 75.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포인트 줄었다. 이는 일부 고가품 및 대형 가전, 자동차 등에서 PC 중심 결제 비중이 소폭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뷰티 부진' 속에서도 온라인 수출 구조는 견조 전문가들은 "C뷰티 확산으로 중국 판매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아세안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직구 시장에서는 중국계 플랫폼 중심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글로벌 경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분기 통계는 중국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 온라인 수출 구조가 점진적 회복세에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중소 브랜드가 K-콘텐츠, SNS를 활용해 미·일·동남아 소비자를 직접 공략한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중국 리스크를 완화하고 해외 플랫폼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 지속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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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뷰티' 약진에도 역직구 7.8%↑⋯온라인 수출 4분기 연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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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3만6,642가구, 작년 대비 24%↑
-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이 이달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직방은 3일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총 3만6642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2만9462가구)보다 24%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중 일반분양 가구는 2만3396가구로 21%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비중이 74%에 달했다. 경기 2만437가구, 인천 5364가구, 서울 1230가구 등 수도권만 2만7031가구로, 지방(9611가구)의 세 배 수준이다. 수도권 29개 단지 중 7곳(24%)은 규제지역, 22곳(76%)은 비규제지역으로 집계됐다. 비규제지역 물량은 1만8247가구(68%)로, 규제지역(8,784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직방은 "금융규제 강화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며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전국 분양 물량, 1년 만에 24% 급증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이 본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총 3만6642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2만9462가구)보다 24% 증가했다. 일반분양 가구만 놓고 봐도 2만3396가구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공급 일정이 본격 재개되는 흐름이다. 특히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며 물량이 크게 늘었다. 수도권이 74% 차지…"지방보다 세 배 많아" 이번 달 분양 물량의 74%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2만437가구 ▲인천 5364가구 ▲서울 1230가구로 수도권만 2만7031가구에 달했다. 반면 지방은 9611가구로, 수도권의 3분의 1 수준이다. 수도권 29개 분양 단지 중 7곳(24%)은 규제지역, 22곳(76%)은 비규제지역에 속한다. 물량 기준으로는 비규제지역이 1만8247가구(68%)로 규제지역(8784가구)의 두 배 이상이다. 비규제지역은 대출 한도나 청약 자격 제한이 덜해 수요자 접근성이 높고, 분양 일정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서초권' 중심, 경기·인천은 대규모 단지 줄줄이 서울에서는 서초구 '아크로드서초'(1161가구)와 '해링턴플레이스서초'(69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모두 강남권 내 유망 단지로,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경기 지역은 대규모 단지가 다수다. ▲힐스테이트광명11(4291가구) ▲의왕시청역SK뷰파크(1912가구) ▲안양자이헤리티온(1716가구) ▲군포대야미A2(1511가구) ▲북오산자이리버블시티(1275가구) ▲풍무역세권수자인그라센트1차(1071가구) 등이 줄줄이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공급이 이어진다.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2568가구) ▲시티오씨엘8단지(1349가구) ▲인천검단16호공원센트레빌(878가구) 등이 포함됐다. 지방은 ▲부산 동래푸르지오에듀포레(1481가구) ▲천안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천안(1202가구) ▲청주지북B1블록(1140가구) 등 주요 지역 중심으로 공급된다. 규제지역은 신중, 비규제지역은 속도전 서울 25개 구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묶이면서, 자금 조달 및 청약 자격 조건 강화가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반해 비규제지역은 청약 조건이 완화돼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지역과 인천, 경기 남부권 등에서는 분양 일정을 앞당기거나 청약 경쟁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직방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이 활발해지는 것은 금융 여건 악화 속에서도 실수요 중심의 선별적 거래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재편 중…"자금 여력 있는 수요자 중심" 직방은 이번 분양 확대의 배경을 '시장 재편'으로 분석했다. 고금리·고분양가 국면 속에서 자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직방 관계자는 "규제지역 확대와 금융 규제 강화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며, 중산층 이상의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부담이 큰 수요자들은 비규제지역이나 중저가 단지, 면적 조정 등 대체 선택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 회복세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4분기 들어 분양 물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 신호이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 부동산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무리한 청약보다는 자금계획을 명확히 세운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분양가, 입지, 브랜드 선호도가 당분간 시장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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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3만6,642가구, 작년 대비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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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만 껐다" 미·중 무역휴전, 기업엔 여전히 '지뢰밭'
- 미국과 중국이 '무역휴전'에 합의했지만, 기업들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이 관세 인하와 희토류 통제 유예 등 부분적 타협에 나섰으나 근본적 갈등은 해소되지 않아 글로벌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후 "이번 합의에 10점 만점에 12점을 주겠다"고 자평했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췄으나, 중국산 제품 평균 관세율은 여전히 47%에 달한다. 미국 기업들은 관세 인하와 무관하게 공급망을 베트남·인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희토류와 반도체 통제 등 기술전쟁은 잠시 유예된 상태일 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강대국 대치 속에 기업들에는 진정한 평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미니해설] 미·중, "12점짜리 회담" 자평했지만…효과는 제한적 미국과 중국이 '무역휴전'을 선언했지만, 양국 갈등의 뿌리는 그대로다. 관세 일부 인하와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가 이루어졌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초강대국 경쟁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10점 만점에 12점을 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은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평균 관세율이 57%에서 47%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부터 누적된 고율 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었다. 미중 무역 마찰이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탈중국 소비'를 일상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기업들 "중국 의존도 낮추기 지속"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에 대해 "초강대국 대치 속에 기업에는 평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밀워키의 공급망 관리업체 ABC 그룹의 벤저민 저컨 부사장은 "기업들은 관세 완화와 상관없이 이미 중국 밖에서 생산을 다변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예품 판매업체 니콜 크래프트 브랜즈의 글로벌 소싱 담당 조지 소프 부사장 역시 "이번에 100% 관세 부과 위협이 철회된 것은 다행이지만, 중국 이외 지역 생산 확대 방침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멕시코,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를 신규 공장 후보지로 꼽으며 "모든 생산을 한 나라에 집중하는 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국적의 가구 제조업체 대표 미셸 베르치도 "미국 고객들은 이미 '비(非)중국산' 제품을 찾기 시작했으며, 이번 합의로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휴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은 이미 '포스트 차이나'로 재편되는 흐름을 돌릴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희토류 통제·반도체 규제 '휴전 아닌 정지' 희토류 수출통제와 반도체 수출규제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였다. 중국은 10월 9일 발표한 까다로운 희토류 금속 역외 수출통제 제도의 시행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수출허가 절차 자체는 지난 4월에 발표했던 까다로운 절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자동차·전자·방위산업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정부의 수출허가를 받아야 하며, 승인 지연이나 불허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허가가 나오더라도 공급망 병목이 여전하다"고 토로한다. 반대로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들을 상무부의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려 제재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담판을 계기로, 블랙리스트 규정의 적용 대상을 '50% 이상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확대하는 조항의 시행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일시 정지'일 뿐이다. 미국이 언제든 유예를 철회하고 규제를 강화할 수 있어, 기업들로서는 전략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기술전쟁의 본질 "AI와 반도체의 패권 다툼" 이번 합의의 가장 민감한 부분은 첨단기술이다. 양국은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 패권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중국 측과 AI 반도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자국 기술이 포함된 AI용 고성능 칩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해왔지만, 이번 휴전을 계기로 일부 완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미 의회 안팎에서는 "첨단 반도체 수출 완화는 국가안보를 해치는 일"이라며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결국 반도체는 양국의 '무역카드'이자 '전략무기'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휴전은 잠시, 근본 갈등은 그대로"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를 '일시적 봉합'으로 평가한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미중관계는 본질적으로 경쟁적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아시아 그룹(Asia Group)'의 파트너이자 전직 외교관인 대니얼 크리텐브링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중관계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며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경쟁적인 관계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1년에 한 번씩 '휴전 연장'을 결정하는 구조적 긴장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합의로 일부 관세와 규제가 완화됐지만, 기술·안보·공급망 등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 "기업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의 포로" 결국 이번 미중 휴전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얻은 건 '시간'뿐이라는 평가다. 관세 부담은 완화됐지만, 장기적인 정책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 국제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불씨를 잠시 꺼놓은 정도"라며 "기업들은 이미 공급망 재편과 비용 부담을 고려해 '탈중국화' 전략을 고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AI 반도체, 희토류, 블랙리스트 규제 등이 다시 갈등의 불씨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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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만 껐다" 미·중 무역휴전, 기업엔 여전히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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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메타·MS 실적 충격에 하락⋯나스닥 1.6% 급락
-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진한 실적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이 마무리되면서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99% 내린 6822.3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7% 급락한 2만3581.14로, 5거래일 만에 상승 흐름을 멈췄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9.88포인트(0.23%) 떨어진 4만7522.12로 장을 마쳤다. 메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비용 급증 우려로 11.3% 폭락하며 666달러대로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9%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 내리며 시가총액 5조달러를 다시 반납했다. 반면 알파벳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힘입어 2.5%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펜타닐에 대한 관세를 57%에서 47%로 낮추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규제나 틱톡 매각 문제 등 핵심 현안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중 합의가 단기적 안정을 제공하겠지만,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전트 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룩은 CNBC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지출은 여전히 강하지만, 반도체는 미·중 갈등 속에서 정치적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AI 호황의 그늘…메타·MS '투자 과열' 부담에 흔들린 기술주 이번 주 뉴욕증시는 'AI 열기'와 '정치 리스크'가 충돌하며 급격한 조정세를 보였다.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는 시장에 냉정한 현실을 일깨웠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 합의는 일시적 안도감보다 복잡한 불확실성을 남겼다. AI 투자, 성장의 동력인가 비용의 덫인가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 실적에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강조했지만, 단기 수익성이 부진했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됐다. 메타는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인한 비용 급증 우려로 11% 넘게 폭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3%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AI 투자가 장기 성장의 열쇠임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현금흐름 악화와 수익률 저하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 다시 주목했다. CNBC는 "AI 관련 설비투자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시장은 수익으로 이어지는 속도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메타는 광고 매출이 둔화된 반면, AI 인프라 지출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전반이 조정을 받았고, 엔비디아는 2% 하락하며 시가총액 5조달러 선을 다시 내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과의 회담에서 '블랙웰(Blackwell)' 반도체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다. "가치주로 자금 이동"…AI 중심 장세 숨고르기 아전트 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 인터뷰에서 "오늘은 가치주가 주인공인 날(value day)"이라며 "AI 인프라 지출은 여전히 강하지만, 그만큼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공이 튀는 셈"이라며 "데이터센터 성장에 참여하려면 정치적 변동성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금융·헬스케어 업종이 상승하며 기술주 낙폭을 일부 완화했다. 일라릴리의 강력한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으로 헬스케어 업종은 4% 상승했고, 금융주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0.3% 올랐다. 미·중 '휴전', 시장엔 안도감…근본 갈등은 여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부산 회담은 시장에 일시적 안정감을 줬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세를 10%로 낮췄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농산물 수입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희토류 수출 제한을 1년 유예하며 무역 갈등의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문제, 틱톡 매각 등 핵심 현안은 여전히 미결 상태다. 엘러브룩은 "트럼프 관련 무역 변동성은 그의 임기 내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토빈 마커스는 "이번 휴전이 미·중 갈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진 못하지만, 시장에는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라며 "향후 1년간 관계가 안정된다면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 실적 개선이 증시를 지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은 매수 기회"…연말 랠리 가능성 여전 웰스파고의 스콧 렌은 "투자자들은 이번 조정을 단기 노이즈로 봐야 한다"며 "우리는 내년 말 S&P500 목표를 7400~7600포인트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시장이 장기 성장 트렌드를 재정비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AI·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성장주와 가치주 간의 균형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고금리 환경에서도 소비·고용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연착륙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하락이 아니라, AI 투자 과열과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맞물린 '구조적 재조정'의 신호로 해석된다. 기술주 중심 장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치·규제 리스크를 반영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 시장은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금리 인하 시점, AI 실적 회복이라는 세 변수에 따라 연말 랠리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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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메타·MS 실적 충격에 하락⋯나스닥 1.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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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파월 "12월 인하 확정 아냐"⋯나스닥 사상 최고, 다우는 하락
-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는 전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Far from it)"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가 식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4.37포인트(0.16%) 내린 4만7632.0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포인트 밀린 6890.5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 급등에 힘입어 0.55% 상승한 2만3958.47로 마감,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올해 두 번째 인하였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위원들 간 의견이 크게 갈렸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게 언급하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다시 4%를 돌파했다. 소비·금융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트코와 맥도날드, 비자·마스터카드가 하락했으며, 나스닥에서는 엔비디아가 3.05% 급등해 주가 207.16달러, 시가총액 5조340억달러로 미국 기업 최초 '5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니해설] "파월의 속도조절 신호"…연준 내 긴장, 시장은 'AI 낙관'으로 맞서 이번 연준의 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예상된 조치였다. 시장은 이미 90% 이상의 확률로 인하를 반영했지만, 파월 의장의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단정할 수 없다. 전혀 그렇지 않다(Far from it)"며 매파적 톤을 드러냈다. 그는 또 "위원회 내에서도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이 강하게 엇갈렸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준이 '완화 지속'과 '인플레이션 경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앤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파월은 연준 내부의 긴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인하 속도와 폭을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현재 통화정책은 이미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4%선을 재돌파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334포인트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단기 조정은 '숨고르기'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이번 조정은 전형적인 매수 기회(buying opportunity)"라며 "연준이 양적긴축을 중단하고 내년에도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채권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이 선반영했기 때문에 단기 실망이 있었을 뿐, 연준의 정책기조 자체는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은 장 막판 AI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 7)'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 5조달러 돌파, 'AI 시대'의 상징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5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디즈니 25개, 나이키 50개를 합친 규모이며, 프랑스·독일 전체 주가지수 규모를 웃돈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글로벌 주식 CIO는 "AI 도입이 연산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친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발표한 신규 파트너십과 젠슨 황 CEO의 '향후 매출 가시성 5000억달러' 발언은 AI 투자 붐이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확대는 반도체와 클라우드뿐 아니라 전력, 통신, 소재 산업까지 자본 흐름을 재편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주 랠리가 아니라 'AI 주도형 경기 순환'의 서막으로 해석된다. '매그니피센트 7' 실적이 향방 가를 듯 볼빈웰스매니지먼트의 지나 볼빈 대표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메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으로 이동했다"며 "AI 기반 설비투자와 향후 가이던스가 시장의 핵심 촉매"라고 밝혔다. 그는 "AI 투자가 지속될 경우, 기술주는 금리 방향과 무관하게 성장 동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와 365 서비스 장애에도 소폭 하락(–0.1%)에 그쳤고, 애플은 0.31% 올라 시총 4조달러를 달성했다. 메타와 알파벳도 각각 2~3%대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의 시대'에서 'AI의 시대'로 연준의 속도조절 신호는 시장의 과열을 식히려는 제동이지만, 투자심리는 오히려 기술혁신에 집중되고 있다. 파월 스스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했다"고 언급한 만큼, 금리인하 국면이 종료됐다고 보긴 어렵다. 현재 시장을 이끄는 것은 통화정책이 아니라 AI 경제의 확장성에 대한 신뢰다. 뉴욕증시는 통화 불확실성과 기술 낙관이 맞물린 전환기에 서 있다. 단기 변동성은 있겠지만,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금리의 시대'가 저물고, 'AI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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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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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파월 "12월 인하 확정 아냐"⋯나스닥 사상 최고, 다우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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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0)]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 체내서 DNA 손상 물질 생성 확인
-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가 인체 내에서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을 생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시판 제품에서도 소량의 해당 물질이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어스닷컴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와 노스캐롤라이나대(UNC) 공동연구팀은 실험실 환경에서 사람 장(腸) 조직과 인체 세포를 활용해 수크랄로스 섭취 후 생성되는 부산물의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sucralose-6-acetate)가 DNA 절단 및 염색체 이상을 유발하는 '유전독성(genotoxic)' 물질로 확인됐다. 논문 교신저자인 수전 시프먼 교수는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는 인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물질이 장 점막 장벽의 전기저항을 낮춰 투과성을 높였으며, 염증 반응 증가와 약물대사 효소 저해 신호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는 수크랄로스 제조 과정 또는 인체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불순물로, 연구팀은 일부 제품에서 0.67% 수준의 잔류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에서는 지방조직에 잔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시프먼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수크랄로스에서 섭취 및 대사되기 전에도 미량의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동물실험에서 수크랄로스를 투여받은 쥐는 아세틸화 대사산물을 생성하고, 투여 중단 후에도 지방에 수크랄로스가 잔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사물에는 소변과 대변에서 검출된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포함됐다. 실험 결과 해당 화합물은 DNA 가닥 파열을 유발하는 염색체 손상 유발 물질(클라스토제닉)로 확인됐다. 염색체 손상을 검출하는 별도의 미세핵 검사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확인됐다. 미세핵은 염색체가 손상될 때 형성되는 작은 DNA 함유체이다. 실험 결과 노출 후 미세핵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규제기관들은 유전독성 물질에 대해 1인당 하루 0.15㎍(마이크로그램) 수준의 노출 한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수크랄로스로 감미한 음료 한 잔만으로도 이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며 추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세포 및 조직 기반 실험에 국한된 것으로, 인체 전체 노출 수준과 장기적 영향은 추가 검증이 요구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8년 수크랄로스를 승인했으나, 당시 심사자료에는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에 대한 최신 분자독성학적 평가가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밀 분석 기술 발전에 따라 기존 안전성 평가가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간 섭취자 대상 역학조사 및 실제 노출량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독성학 및 환경보건 저널 Part B(Journal of Toxicology and Environmental Health, Part B)'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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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0)]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 체내서 DNA 손상 물질 생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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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창사 첫 영업이익 10조 돌파⋯HBM 독주에 사상 최대 실적
-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다. 매출은 24조4489억원으로 39.1%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2조5975억원으로 119% 늘었다. 분기 기준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적 고성장의 핵심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다. 전체 D램 생산량 대비 비중은 20%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HBM 가격은 범용 D램 대비 약 5배 수준으로 수익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내년도 공급 계약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HBM과 일반 D램 가격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업계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니해설] SK하이닉스, 'HBM 효과'로 창사 첫 영업이익 10조 돌파…AI 시대 확실한 승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독주 체제 속에 성장 엔진이 본격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1조3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1.9% 증가하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겼다. 매출과 순이익 역시 각각 39.1%, 119% 증가하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제품은 단연 HBM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과 더불어 주요 AI 고객사의 핵심 공급처로 자리 잡았다. 회사 전체 D램 출하량 중 HBM 비중은 20%대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50%를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기술 격차의 결과다. HBM은 초고대역폭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개의 D램 칩을 3D 적층한 제품이다.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AI 가속기에서는 사실상 필수 부품이다. 가격은 범용 D램 대비 약 5배 수준, 수익성은 '차원이 다른' 제품이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47%까지 치솟았다. 1년 반 사이 2배가 된 셈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은 HBM 수요를 단숨에 키우고 있다. 미국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 인프라를 폭발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 모두 투자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HBM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82억달러에 달하고, 2025년에는 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공급 집중은 범용 메모리 시장에도 훈풍을 불러왔다. HBM 생산 라인 확대에 따라 D램·낸드 생산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PC용 D램(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10.5% 뛰어올라 2019년 이후 처음으로 6달러를 넘겼다. 낸드 가격도 9개월 연속 오름세다. 업계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 재진입을 거론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투자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HBM4 개발을 완료했으며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한다. 내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HBM4가 시장의 새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경쟁사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이 본격 추격에 나설 예정이지만, SK하이닉스는 이미 '속도전'에서 앞서 있는 모습이다. 청주 M15X 라인의 클린룸을 조기 개방해 장비 투입을 시작했고, HBM 생산을 집중 확대한다. 여기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주 패키징 라인 구축까지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전방위 확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역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D램 가격 상승분이 본격 실적에 반영되고, HBM 출하가 추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와 내년 물량 계약을 이미 확보한 점도 자신감을 더한다. AI 시대의 메모리는 더 이상 '범용 제품'이 아니다. 고성능 연산을 견인하는 전략 자산이다. SK하이닉스는 바로 그 중심에서 세계 기술패권 경쟁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HBM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업계의 진단은,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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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창사 첫 영업이익 10조 돌파⋯HBM 독주에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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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AI 랠리' 불붙은 뉴욕증시, 3대 지수 나란히 사상 최고 마감
-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가 인공지능(AI) 주도 랠리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161.78포인트(0.34%) 상승한 47,706.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73포인트(0.23%) 오른 6,890.89로 마감했다. S&P500은 장중 6,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98포인트(0.80%) 뛴 23,827.49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의 블랙웰 칩 애리조나 TSMC 공장 전면 생산 발표와 핀란드 노키아에 대한 10억 달러 지분 투자 소식에 힘입어 4.98% 급등, 201.0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4조 8,850억 달러에 육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8%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첫 시총 4조 달러(4조 29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은 장중 4조 달러를 넘었으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3조 9,900억 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시장 내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공포지수' VIX는 3.99% 상승한 16.42를 기록했으며, S&P500 11개 업종 중 기술 업종(1.64%)을 제외한 부동산(-2.22%), 유틸리티(-1.66%) 등 8개 업종이 하락 마감하며 차별화 장세를 연출했다. 투자자들은 29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2025년 두 번째 금리 인하 예상)과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 지수와 '급등' VIX…AI 편중 랠리의 두 얼굴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겉보기엔 화려했지만, 속내는 복잡했다. 3대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시장의 '공포지수' VIX는 오히려 3.99% 급등했다. 이 기이한 불협화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상 최고' 속 8개 업종 하락, 공포지수는 급등 지수만 보면 완벽한 강세장이다. 하지만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하락하고, 특히 금리 민감주인 부동산(-2.22%)과 유틸리티(-1.66%)가 급락한 것은 이 랠리가 얼마나 편협하고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하면서도, 동시에 위험 회피(Hedge, 헤지)를 위해 VIX 옵션을 사들이고 금리 방어주를 내던지는 '양면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엔비디아·MS, 두 거인이 이끈 'AI 독주' 시장을 이끈 것은 오직 '인공지능(AI)'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기관차였다. 엔비디아(시총 4조 8,850억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4조 290억 달러)라는 두 거인이 증시 전체를 끌어올렸다. 특히 엔비디아는 블랙웰 칩의 미국 본토(애리조나 TSMC) 양산 소식과 노키아 지분 투자라는 호재로 5% 가까이 폭등하며, AI가 단순한 테마가 아닌 '산업 그 자체'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MS 역시 오픈AI의 지분 재조정 완료 소식과 함께 종가 4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연준 금리 결정·미중 회담…기대감 담보 잡힌 시장 현재 시장은 두 개의 거대한 '기대감'을 담보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바로 29일(현지시간) 발표될 연준의 금리 결정과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다. 시장은 연준의 두 번째 금리 인하와 12월 추가 인하 신호를 원하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무역 합의'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고대하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헤드는 CNBC에서 "시장은 이번 회담의 결과로 무언가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한 어떤 유형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증시가 '완벽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라도 삐끗하면 즉각적인 조정이 올 수 있다. "연준의 도움은 끝났다, 이젠 실적이 주도해야"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밸류에이션과 실적이다. 마이크 딕슨은 "분명히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기준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고, 우리는 아마도 나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연준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유동성으로 시장을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 시장은 오로지 ‘실적’에 의해서만 움직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딕슨은 "이제는 실적 측면이 주도해야 한다"면서, S&P500 가치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들을 지목하며 "우리는 이 거대 기업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요일 MS를 시작으로 알파벳, 아마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의 랠리는 ‘AI에 대한 희망’과 ‘실적 확인의 두려움’이 충돌하는 불안한 평형 상태이며, 향후 48시간이 이 아슬아슬한 랠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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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AI 랠리' 불붙은 뉴욕증시, 3대 지수 나란히 사상 최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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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000선 안착' 하루 만에 숨 고르기
- 코스피가 28일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4,01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2포인트(0.80%) 내린 4,010.41로 마감했다. 전날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뒤 4,040대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지만, 이날은 장 초반 낙폭을 키워 3,972.56까지 내려갔다가 장중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며 4,000선을 방어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0포인트(0.07%) 오른 903.30으로 종료됐다.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437.7원(종가 기준)으로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10만전자' 기록 하루 만에 2.45% 하락한 99,5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2.62% 내린 521,000원을 기록했다. 조선·방산 업종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03%), 삼성SDI(9.47%), 두산에너빌리티(5.49%) 등 일부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카카오는 카톡 내 챗GPT 연동 서비스 출시 소식에 4.60% 상승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4,040 찍고 숨 고르기…"차익 실현, 자연스러운 조정" 코스피가 사상 첫 4,000선 안착 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데다, 한미 관세 협상 지연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직전 거래일 코스피는 미·중 협상 기대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을 동력으로 4,042.83까지 치솟으며 기록을 새로 썼다. 단기 과열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은 포지션 정리가 본격화하며 장중 약 -1.7%까지 하락했으나 마감 단계에서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가 기준 4,000선을 지켰다. 반도체 중심의 차익 매물…"과열 부담 노출" 주도주였던 반도체에 차익 실현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0만전자'를 내줬고, SK하이닉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를 과도한 주가 상승분을 조정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선·방산 업종 약세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한화오션(-5.87%), HD현대중공업(-4.8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4%)가 큰 폭으로 밀렸다. 자동차주도 종목별 차별화 속 현대차(-1.57%), 기아(-1.05%)가 소폭 하락했다. 반면 2차전지주는 강세가 뚜렷했다. LG에너지솔루션(3.03%), 삼성SDI(9.47%)가 전기차 시장 회복 기대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두산에너빌리티(5.49%) 등 원자력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불확실성 재부각 원화는 6원 오른 1,437.7원에 마감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흐름을 반영했다. 3분기 한국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환율은 반등했다. 그 배경에는 한미 관세 협상 난항이 자리한다. 미국은 총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중 절반 이상 현금 투자 요구하는 반면 한국 정부는 약 20% 수준을 한도로 제시해 양국간 간극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세부 협상이 남아 있다"고 밝혔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29일 정상회담까지 타결은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글로벌 리스크 완화 속 돌발 변수로 남아 있는 셈이다. 카카오, '챗GPT 포 카카오'로 AI 모멘텀 확대 한편 플랫폼·콘텐츠 업종에서는 카카오가 돋보였다. 이날 카카오는 카톡 내 ChatGPT 연동 서비스 출시 소식에 4.60% 상승 마감했다. 카톡에서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를 직접 구현하며 AI 산업 수혜주 프리미엄을 입증했다. 이는 국내 빅테크의 AI 경쟁이 다시금 격화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지나 시장이 새로운 지지선을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조정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재상승 기반을 다지는 구간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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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000선 안착' 하루 만에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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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국가자본주의' 귀환⋯"중국식 모델로 중국 견제"
- '엉클 샘'으로 불리는 미국 정부가 자국 공급망 강화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민간 기업 지분을 대거 사들이는 '미국식 국가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촉발된 이러한 흐름은 중국 견제라는 대의 아래 초당적 지지를 확보하며, 트럼프 시대 이후에도 지속될 강력한 투자 기조로 자리 잡았다가 미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납세자 수익 창출과 공급망 강화라는 최소 세 가지 목표를 위해 법적 권한의 경계를 넓히며, 주식 확보를 대가로 수십억 달러를 기업들에 쏟아붓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투자자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공세적 '주주 행동주의'의 이면에는 중국을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무역 갈등 속에서 일부 핵심 원자재와 제조 공정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미국의 심각한 국가 안보 취약점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는 반도체 제조사 인텔을 비롯해 MP 머티리얼스, 리튬 아메리카스 같은 핵심 광물 기업들의 지분을 전격 인수했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산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기업 이사회는 정부를 주주로 맞이하는 것을 '위험 해소'의 기회로 보고 간절히 원하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정부 허가나 승인의 대가로 지분이나 경영 통제권을 포기해야 할 것을 우려해 경계한다. 일부 경영진은 미국의 투자가 회사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지만, 자유 시장 옹호론자들은 정부의 강력한 개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례가 수두룩하다고 경고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전략 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정부의 지분 인수 자체는 상당한 초당적 지지를 받는다. 미 재무부의 스콧 베선트 장관은 백악관이 미국 국가 안보에 중요한 핵심 산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가격 조작과 산업 경쟁력 약화를 통해 전략적 이점을 취해 온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탈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0월 15일 CNBC 행사에서 "미국이 민간 기업 지분을 더 인수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같은 비시장 경제에 맞설 때는 산업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악관의 투자 대상은 종종 기회에 따라 정해지는 양상도 띤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퇴출을 요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인텔 지분을 인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체결한 "납세자에게 불공정한 거래"를 바로잡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앞서 2024년 11월, 바이든 행정부는 인텔의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 미국 내 반도체 프로젝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약 80억 달러(약 11조 50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으나, 이 거래에는 정부 지분 확보 조항이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납세자에게 불리한 불공정 거래"라고 비판하며 주당 20.47달러에 9.9%의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주가(약 38달러) 기준 정부의 투자수익률은 약 85%에 이른다. 미 상무부의 하워드 루트닉 장관은 인텔 지분 인수 완료 당시 CNBC에 출연해 "왜 우리가 1000억 달러 가치의 회사에 이런 돈을 그냥 주는가? 미국 납세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은 우리가 투자한 돈에 대한 지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역시 행동에 나섰다. 지난 7월, 캘리포니아에서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는 MP 머티리얼스에 4억 달러(약 5700억 원)를 투자했다. 정부는 우선주와 보통주 신주인수권 확보를 통해 이 회사 지분 15%를 가진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 거래에는 정부가 일부 희토류 제품의 최저 가격을 보장하고, 국방부가 신규 시설에서 생산되는 자석 전량에 대해 완공 후 10년간 구매처를 보장한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담았다. 이달 들어 정부는 두 건의 핵심 광물 거래를 추가로 성사시켰다. 밴쿠버 소재 리튬 아메리카스는 부채 1억 8400만 달러(약 2600억 원) 유예의 대가로 9300만 달러(약 1330억 원) 상당의 지분 5%를 확보했으며, 역시 밴쿠버에 본사를 둔 트릴로지 메탈스 지분 10%와 추가 7.5% 인수 권리(신주인수권)를 확보했다. 이와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을 뒤집고 211마일(약 340km)의 알래스카 광물도로 계획도 부활시켰다. "미국 정부가 최대 주주"…핵심 광물·반도체 '싹쓸이' 정부 투자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광물 투자 회사 테크멧(TechMet)의 브라이언 메넬 CEO는 "미국의 투자는 사업을 엄청나게 가속하고 변화시키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20년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테크멧에 2500만 달러(약 350억 원)를 투자했으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8000만 달러(약 1150억 원)가 추가 투자됐다. 메넬 CEO는 "미국의 지분 투자는 다른 투자자들과 외국 정부의 관점에서 프로젝트 위험을 낮춘다"며, "미국 정부의 참여는 전 세계 투자자에게 신뢰의 '보증표'가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카타르 투자청(QIA)이 미 정부의 투자 이후 1억 8000만 달러(약 2590억 원)를 추가 출자한 사례를 들었다. 백악관은 행정부 초기의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조성 논의에도, 대규모 기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지분 인수의 요점은 대통령의 목표가 납세자가 무상 지원을 받는 기업에 아무 권리를 주지 않는 상황을 막는 것"이라며, 재정적 수익은 "본질적 목적인 국가 안보"에 따르는 "부수적인 혜택"이라고 규정했다. 비평가들은 그러나 정부의 주식 취득이 반드시 공급망 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인텔의 경우, 트럼프 백악관은 기존 보조금과 대출을 지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당초 바이든 행정부가 내걸었던 '미국 내 반도체 프로젝트 건설 단계별 목표 달성' 조항을 삭제했다. 때로는 주식 인수 없이도 정부가 기업 활동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지난 8월, 엔비디아와 AMD는 수출 허가를 받는 대가로 중국에 대한 AI 칩 판매 수익의 15%를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는 백악관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이 해당 칩 판매를 금지하면서 무산됐다. 또한 일본제철(Nippon Steel)의 US 스틸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정부는 일부 기업 활동에 대한 거부권을 갖는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 거부권을 처음 행사해 일리노이 공장의 원강 가공 중단 결정을 막았다. 백악관은 해당 결정이 "사업적으로 타당할 수 있으나 미국 국익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US 스틸 대변인은 "해고는 없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철강 산업의 위대한 친구"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행보를 두고 제프리 소넌펠드 예일대 최고경영자 리더십 연구소 소장은 "여러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수익의 일정 비율이나 실제 지분 소유권을 요구하는 것은 갈취 계획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정부의 투자는 관련 업계에 '골드러시'를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변호사 중 한 명인 Y. 데이비드 샤프는 "핵심 광물부터 제조, 로보틱스에 이르는 20~30개 기업이 미국 정부 투자를 주선해 달라고 문의해 왔다"며 "정부 관리들 역시 긍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투자 수익을 종합 발표한 바는 없으나, 개별 사례를 보면 수익률은 견조하다. 테크멧의 메넬 CEO는 정부가 자사에 투자해 연 30%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MP 머티리얼스의 최근 주가(약 83달러)는 정부의 전환 행사가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리튬 아메리카스의 경우, 정부는 1억 8400만 달러(약 2640억 원)의 부채 상환을 유예하는 대가로 9300만 달러(약 1330억 원) 상당의 지분 5%를 받았다. 가장 수익성이 높은 투자는 인텔로, 정부는 주당 20.47달러(시장가 대비 할인)에 지분 9.9%를 매입했는데, 최근 주가는 약 38달러에 이른다. 정부는 현재 7개 주요 전략산업을 대상으로 추가 지분투자 가능성을 검토 중이나 세부 산업은 공개하지 않았다. 방위산업 등을 유력 후보로 꼽는다. "납세자 권리" vs "갈취"…엇갈린 미 정치권·재계 정부의 지분 인수 추진은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계속될 전망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인텔 거래를 칭찬하며 "정부가 거액의 지원금을 준다면 합리적 수익을 돌려받는 것은 공정"하며, "미국 납세자들은 보조금의 대가로 합리적인 수익을 얻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의회가 설립한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이미 해외 개발투자를 위해 주식 보유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의 전 관리였던 피터 해럴은 "기업들이 정부의 주식 보유에 공식적으로 동의하는 한, 정부가 법정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고 법적 문제를 일축했다. 바이든 행정부 국가경제위원회 출신인 앨릭스 재커스 그라운드워크 컬래버러티브 정책 책임자는 "지분 인수는 보조금, 세액 공제와 마찬가지인 산업 정책 도구"라며 "현명하게 사용될 수도, 서투르게 사용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과시용 놀이'이자 '개인 포트폴리오'처럼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워싱턴에 모인 미국 최고 기업 CEO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기업 지배구조 개입에 극심한 불안감을 표출했다. 이 모임을 주최한 소넌펠드 소장은 "그들(CEO)은 이것을 큰 실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대기업 리더들이 정부의 지분 인수에 반대하면서도 "대통령의 보복을 두려워한 탓에" 트럼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 침묵하고 있으며, 일부는 정부 지원을 "단기적인 주가 상승" 기회로 본다고 덧붙였다. 자유지상주의 성향의 카토 연구소 노버트 마이클 부소장은 정부의 강력한 개입이 미국 경제의 성공 조건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가 몇 개 기업의 5%를 사는 것에서부터 사회주의로 가는 선은 흐릿하다"며 "우리는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되며, 이것이 바로 그런 길로 이어진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정책은 사실상 미국식 국가자본주의(State Capitalism)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자유시장 중심 미국 자본주의 모델이 국가안보 중심의 '산업자본주의'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공급망 안정과 투자 수익성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 중립성 훼손과 기업의 정부 종속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ey Insights] 미국의 '국가자본주의' 회귀는 한국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서 미국 정부의 직접 개입이 현실화하며 '안보'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동맹국인 한국 기업들도 미국의 새로운 산업 정책과 보호주의 강화 기조에 맞춰 공급망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Summary]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와 중국 견제를 명분으로 '미국식 국가자본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텔, 희토류 기업 등 민간 기업 지분을 직접 인수하며 '강력한 투자자'로 나섰다. 이러한 기조는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으나, 재계와 자유시장 옹호론자들은 "시장을 훼손하는 갈취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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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국가자본주의' 귀환⋯"중국식 모델로 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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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이번주부터 본사 3만명 감원 단행⋯자동화 대체 시작
- 최근 자동화를 통한 대규모 감원설이 제기된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이번주부터 본사 인력만 최대 3만 명을 줄이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 시간)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의 이 같은 계획을 보도했다. 이번 감원 규모는 본사 전체 직원 총 35만여 명 가운데 10%에 가까운 규모다. 이는 아마존이 2022년 말부터 해고한 약 2만 7000명 이후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소식통은 감원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감원은 인사부를 비롯해 기기·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부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회사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21일 회사 내부 전략문서 등을 바탕으로 아마존이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하면서 인력을 대규모로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아마존의 자동화 업무팀은 2027년까지 미국 내에서 향후 필요로 하는 인력 중 16만 명을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상품 품목당 판매 비용의 약 30센트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또 2033년까지 제품 판매량이 현재의 두 배로 성장할 경우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은 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NYT에 따르면 아마존 내무 문서는 고용 축소에 따른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지역사회 행사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자동화나 인공지능(AI) 대신 첨단 기술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로봇 대신 인간과의 협업하는 로봇을 의미하는 '코봇(cobot)'이란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마존은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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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이번주부터 본사 3만명 감원 단행⋯자동화 대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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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000 시대 개막⋯"AI·무역 훈풍"에 사상 최고치 경신
- 코스피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며 지수는 장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또 한 단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3.24% 뛴 102,000원으로 종가 기준 처음 '10만전자'에 올랐고 SK하이닉스도 4.90% 상승하며 장중 537,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에 마감하며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5.4원 내린 1,431.7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관세 이슈가 봉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물가 지표 둔화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코스피 4,000 돌파, 16년 만에 코스피 체급 변화…증시 지형이 달라졌다 코스피가 마침내 '4천 시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2,000~3,000선 박스권에 갇혀 있던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레벨 업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인 랠리 이상의 구조적 상승 전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상승의 동력은 명확하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미·중 통상 긴장 완화 조짐, 미 금리 인하 전망, 외국인 자금 유입, 자국 증시 매력도 부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도체가 증시를 끌고 간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상 최고치 또 경신 이날 삼성전자(3.24%)가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선을 돌파했으며, SK하이닉스(4.90%)도 단숨에 53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102,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한 때 537,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한미반도체(-0.07%)는 소폭 하락했다. 그밖에 LG에너지솔루션(0.71%)는 오른 반면 POSCO홀딩스(-1.69%)는 하락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2.55%), 셀트리온(3.18%) 등 제약주도 올랐다. HD현대중공업(5.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LIG넥스원(4.54%), 한화어오션(3.3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강세다. 금융주 중에서는 신한지주(1.50%), 우리금융지주(1.37%), KB금융(3.69%)은 올랐고, 하나금융지주(-0.23%)는 내렸다. NAVER(1.62%), 카카오(2.87%)은 상승했고 현대차(0.79%), 기아(-0.09%) 등 자동차주도 종목별로 등락을 달리했다. 무역·외환 리스크 완화 기대…외국인 투자심리 안정 이번 랠리는 정치·외교 이벤트에서 비롯된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핵심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시진핑 주석 정상회담 확정되면서 희토류 규제 완화 기대감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진전 기대에 증시가 반응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1,431.7원) 하락도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겼다. 투자자 심리 전환의 분기점 올해 코스피 3,000 돌파 당시만 해도 일시적 랠리를 우려하는 시각이 강했다. 그러나 4,000선 안착은 구조적 상승 기대를 강화한다. 증권가는 하반기 이후 기업 실적과 자본시장 호황이 맞물리는 '뉴 사이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그러면서도, 코스피가 사상 첫 4,000선 돌파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 가운데 일각에선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8% 가까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위험을 바라보는 투자자가 늘면서다. 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는 만큼 과열을 우려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그러나 버블 논란은 이르다 의견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7,000 다가왔고 코스피 4,000 시대가 왔다. 아직은 될 만한 주가만 오르고 있다"면서 "주식으로 돈 벌어서 차를 바꾸거나, 집을 산 친구들도 그다지 많이는 없다. 버블 논란은 이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에서 특정 종목 및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지점일 수 있다. 한국 증시, 글로벌 중심 무대로 이동 중 한국 증시는 더 이상 '신흥시장'의 변방이 아니다. AI·배터리·친환경 산업 중심의 구조개편이 진전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4,000선 돌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한국 경제 체력에 대한 국제 자본의 재평가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급등 피로감을 관리하며 지속 가능한 상승 구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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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000 시대 개막⋯"AI·무역 훈풍"에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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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세청 시스템 '코어택스' 오류, 원인은 韓 개발사?
-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국세청 전산 행정 시스템 '코어텍스(Coretax)' 오류 논란에 대해 전면적인 기능 개선에 나선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 데틱 파이낸스(detic finance)에 따르면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장관은 지난주 금요일인 24일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어텍스의 여러 기능이 완전히 작동하지 않아 로그인 실패, 사용자 세션 끊김 등 장애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한 달이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던 시스템 보완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업체 개발 품질 기대 미달"…계약 문제로 즉각 개편 어려움 푸르바야 장관은 시스템 일부를 개발한 한국 기업 컨소시엄(LG CNS-Qualysoft)의 소프트웨어 품질을 문제 삼았다. 그는 "소스 코드를 검토한 내부 전문가 판단으로는 미숙한 수준"이라며, 핵심 영역의 수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측 간 기존 개발 계약이 남아 있어, 정부가 시스템 전체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르바야 장관은 "내년 1~2월 개발 권한이 완전히 이양되면 보안과 인프라를 포함한 개편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비용 없이 개선…사이버 보안 수준 "A+ 등급" 푸르바야 장관은 외부 인력 신규 투입은 없으며, 재무장관 산하 IT 전문팀이 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가 비용은 크지 않다"며 "필요한 것은 기존 인력의 역량 강화"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 데이터 유출 우려가 제기됐으나 현재는 보안성이 크게 강화됐다"며 "사이버 보안 평가 점수가 기존 30점에서 95점 이상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보보호 강화와 시스템 신뢰도 회복을 목표로 코어텍스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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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세청 시스템 '코어택스' 오류, 원인은 韓 개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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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10만전자' 돌파⋯반도체훈풍에 사상최고가 경신
- 삼성전자가 27일 장중 처음으로 주가 10만원대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3% 오른 10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는 101,300원으로 출발하며 '10만 전자' 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장중 한때 101,9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리마켓 단계에서 이미 10만원선을 넘어선 흐름이 확인되며 강세가 예고됐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시각 3.82% 상승한 529,500원에 거래되며 개장 직후 53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굳건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줘온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며 NBC, ABC, CBS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희토류 수출 규제가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추가 대중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역 합의의 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간 협상 최대 쟁점이던 희토류 통제와 100% 고율 관세 조치가 일단 유예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지난 24일 발표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된 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삼성전자 영업실적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64조원 규모(전년 대비 78% 증가)가 전망된다"며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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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10만전자' 돌파⋯반도체훈풍에 사상최고가 경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