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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수요 호조에 반등⋯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약 1% 상승
- 국제유가가 주 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26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미국 내 원유와 정제유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의 안정성을 시장이 평가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7.6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54센트)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9%(55센트) 오른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번 주 초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이후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발표로 촉발된 13%대 낙폭 일부를 회복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6월 10일과 6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시설 기습 공격 이후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한때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휴전과 함께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가격은 급락세로 전환됐다. 네덜란드 ING은행은 고객 메모를 통해 "중동발 공급 우려는 당장은 줄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단기 물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반등에는 미국 내 석유제품 재고 감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580만 배럴 줄어들어, 로이터 설문에서 예상된 79만7000배럴 감소보다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21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당초 38만1000배럴 증가 예상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휘발유 공급량은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 내 소비 수요 회복세를 나타냈다. 가격퓨처스그룹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모든 제품에서 대규모 재고 감소가 확인됐다"며 "이번 보고서는 지정학보다 미국 내 수급 상황에 시장의 초점을 다시 맞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 등 주요 거시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9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독립 시장분석가 티나 텡은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65~70달러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향후 유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전일 대비 소폭 등락하며 3,330~3,350달러/온스 수준에서 등락 중이며, 아시아·유럽 장 전반의 흐름도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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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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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수요 호조에 반등⋯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약 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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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31%↑, 다우 0.25%↓⋯뉴욕증시, AI 질주 속 혼조세
-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골랐다. 인공지능(AI) 주도의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은 상승했지만, 다우 지수는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시장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팽팽하게 맞섰다.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는 등 AI 열풍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되며 지정학적 불안이 다소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신규 주택 판매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페덱스 등 일부 기업의 실적 전망치 하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AI라는 거대한 동력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사이에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우 지수는 0.25% 내린 42,982.43, S&P 500 지수는 거의 변동 없는 6,092.16, 나스닥 지수는 0.31% 오른 19,973.55에 장을 마쳤다. [미니해설] 왜 나스닥만 올랐나…'AI 착시'에 가려진 시장의 경고음 사상 최고치를 불과 1% 남겨둔 S&P 500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겉보기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인 하루였다. 시장을 초 단위로 움직이는 인공지능(AI) 낙관론과 발목을 잡는 고금리의 현실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AI가 모든 것을 이긴다'는 믿음이 '그래도 경제는 현실'이라는 냉정한 이성 앞에서 잠시 멈춰 선 형국이다. '엔비디아 효과'…나 홀로 질주하는 AI 시장을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기둥은 단연 AI다. 이날도 엔비디아는 4%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마침내 시가총액 3조 7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반도체 기업 AMD도 동반 상승하며 AI 생태계의 견고함을 과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거들 뿐, 사실상 AI가 나스닥 지수를 홀로 끌어올리고 S&P 500 지수의 하락을 막아낸 셈이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현재 시장을 "마치 예정된 강세장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AI라는 거대한 기술 혁명이 단기적인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하다. 컨커런트 자산운용의 리아 베넷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시장에는 AI 등 장기적 순풍과 잠재적 정책 실수라는 경기 순환적 역풍 사이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늘 시장에서는 전자가 이기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랠리의 민낯…소수만 웃는 '편중 장세' 하지만 화려한 AI 축제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랠리의 폭이 지극히 편협하다는 점이다. 워스 차팅의 카터 워스 CEO는 "기술주 랠리가 급격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소수의 대형주에만 의존해 매우 편중되어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의 분석은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기술 섹터를 구성하는 69개 기업 중 지난 2월 고점 이후 주가가 오른 곳은 단 5곳에 불과하다. 심지어 섹터의 중간값에 해당하는 주식은 같은 기간 5.5% 하락했다. 이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극소수 'AI 황제주'가 만들어낸 착시 현상일 뿐, 대다수 기술주는 소외되고 있다는 의미다. S&P 500 지수가 보합에 머물고 다우 지수가 하락한 것은 이러한 시장의 '온도 차'를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다. 발목 잡는 연준…'금리인하' 기대에 찬물 시장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연준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틀간의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를 기다릴 좋은 위치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라는 선물을 당분간 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물 경제에서도 경고음이 울린다. 이날 발표된 신규 주택 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고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신호다. 기업 실적 '경고등'…"안일함은 금물" 글로벌 운송업체 페덱스와 식품 대기업 제너럴 밀스는 '관세 부담'과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AI가 그려내는 장밋빛 미래와 달리, 현실 경제를 살아가는 기업들은 고금리와 무역장벽 앞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대니얼 스켈리 자산관리 부문 대표는 "S&P 500 지수가 4월 저점 대비 25% 이상 반등한 상황에서 안일함이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은 아직 관세의 영향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금, 원자재, 채권 등을 포함한 자산 다각화를 조언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AI 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고금리·관세'라는 암초 사이에서 잠시 항해를 멈춘 배와 같았다. 라이언 데트릭의 말처럼 투자자들은 "페인트가 마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지루한" 하루를 보냈지만, 그 이면에서는 다음 방향을 결정할 거대한 힘겨루기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줄다리기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사상 최고치 경신 축포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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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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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31%↑, 다우 0.25%↓⋯뉴욕증시, AI 질주 속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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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BIS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안정성과 통화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법정화폐의 토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줄인 암호자산으로,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이 달러에 연동돼 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화폐의 '무조건 수용 원칙'을 훼손할 수 있고,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IS는 중앙은행 준비금과 정부채 등을 통합한 ‘통합 원장’ 플랫폼 도입을 제안했다. [미니해설] BIS "스테이블코인, 통화 질서 교란…법정화폐 토큰화로 대응 시급"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BIS는 오는 29일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 초안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BIS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화폐의 역할을 충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화 주권의 약화,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신흥국에서의 급격한 자본 유출 등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에 연동해 가치를 고정하는 암호자산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화, 금, 국채 등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구조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99%는 달러화에 연동돼 있으며, 대부분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달러의 지배력 유지와 미 국채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BIS는 이러한 구조 자체가 '불안정한 균형'에 불과하다고 본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화폐처럼 무조건적인 수용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는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19세기 미국의 자유은행 시대, 즉 수많은 사설 은행권이 난립했던 시기와 비교했다. 그 시절 각 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서로 다른 환율로 교환되었고, 이는 경제 전반의 신뢰를 훼손했다. 신 국장은 "단일 통화 시스템은 '있거나 없거나'의 문제다. 중간지대란 없다"고 지적하며, 2022년 붕괴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를 상기시켰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민간 기업의 담보 자산 구성과 투명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테더(Tether)는 자산 구성에 대한 공개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테더는 EU 시장에서 철수했다. 안드레아 메클러 BIS 부총재도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의 존재 여부, 보관 위치, 자산의 품질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는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BIS는 '통합 원장(unified ledger)' 구축을 제안했다. 통합 원장은 중앙은행의 준비금, 상업은행 예금, 정부 채권 등을 하나의 토큰화된 플랫폼에 통합해 관리하는 개념이다. BIS는 이를 통해 법정화폐가 여전히 글로벌 결제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을 주류 금융의 한 축으로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 상원은 지난 17일 발행 기준과 담보 요건을 강화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규제 속 확대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2,600억 달러(약 36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의 범주를 넘어, 글로벌 통화 시스템과 결제 인프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BIS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더 늦기 전에 법정화폐의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자금세탁, 자본 유출, 외환통제 회피 등 잠재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화폐의 대안이 아니라 '위험한 유사 화폐'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 BIS의 입장이다. 글로벌 금융 질서를 지키기 위한 중심축은 여전히 중앙은행이며, 기술의 진보가 곧 금융의 안정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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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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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송호성 사장, 英 오토카 '올해의 자동차인' 영예⋯EV3·EV9 글로벌 호평 이끌어
- 기아 송호성 사장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로부터 '올해의 자동차인'에 선정됐다. 기아는 2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2025 오토카 어워즈(Autocar Awards)'에서 송 사장이 최고 영예인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1895년 창간된 오토카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문지로, 매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끈 인물과 제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영국 국민차 '미니(Mini)'를 설계한 전설적 디자이너 알렉 이시고니스 경의 이름을 딴 상으로, 오토카 어워즈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이 상의 역대 수상자는 도요타 아키오(2018),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2019),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202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021) 등 세계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이다. 오토카는 "송호성 사장은 기아의 디자인 혁신과 브랜드 재정립, 그리고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마크 티쇼 편집장은 "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동화라는 커다란 도전을 기회로 바꿔냈다"고 평가했다. 송 사장은 2020년 기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중장기 전략 '플랜 S(Plan S)'를 바탕으로 기아의 전동화 전환을 진두지휘해 왔다. EV9, EV3 등 전용 전기차는 물론, 목적 기반형 모빌리티(PBV) 신차 PV5를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선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송 사장의 리더십 아래 개발된 준중형 전기 SUV 'EV3'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EV3는 앞서 '2025 세계 올해의 차'와 '2025 영국 올해의 차'를 잇달아 수상한 데 이어, 오토카 어워즈에서 '최고의 전기차(Best Electric Car)'로 이름을 올렸다. 오토카는 "EV3는 합리적 가격대에서 전기차의 모든 강점을 담아낸 차량"이라며 "EV9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받아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 빠른 급속충전 속도, 뛰어난 주행 성능 등 전방위에서 탁월하다"고 호평했다. 송 사장은 수상 소감으로 "이번 상은 전 세계 기아 임직원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기아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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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송호성 사장, 英 오토카 '올해의 자동차인' 영예⋯EV3·EV9 글로벌 호평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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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이틀째 급락
-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6%대로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6.0%(4.14달러)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보다 6.1%(4.34달러) 내린 배럴당 6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대로 급락한 국제 유가는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틀에 걸친 급락세에 힘입어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면서 유가 폭등을 촉발했던 지난 13일 이전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전날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습하기는 했지만 사전에 통보하면서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란 전쟁이 봉합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예상 속에 공급 우려에서 벗어났다. 장이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그 소식에 유가는 하루 뒤인 24일 또다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세컨더리 제재도 중단하고, 전쟁도 끝나면서 공급 위축 우려가 완전히 가셨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이제 이란에서 석유 구매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원컨대 그들(중국)이 미국에서도 많이 구매했으면 한다"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발언으로 지난달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불이익을 주는 세컨더리 제재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란의 주요 외화 획득원인 석유 제재에 나서 이란 석유를 구매하는 나라들은 미국과 사업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다. 시장 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대개 이란 석유를 하루 170만배럴씩 수입한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거나 접경국인 이라크를 공격하는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리스크 후퇴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감소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8%(61.1달러) 내린 온스당 33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증언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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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이틀째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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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칠레 '사이버데이 할인 취소'로 집단소송 위기
- 삼성전자가 칠레에서 사이버데이에 할인 상품을 일방 취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집단 소송 위기에 처했다. 칠레 소비자보호청(SERNAC)이 온라인 할인행사인 사이버데이(CyberDay) 기간 중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혐의로 삼성전자와 ABC(구 ABCDIN)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현지매체 ADNRadio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DNRadio에 따르면 SERNAC은 두 기업에 대해, 접수된 수백 건의 소비자 불만을 바탕으로 해당 주문 취소의 사유, 피해 소비자 수, 보상 절차 및 재발 방지 대책 등 모든 관련 자료를 10일 이내 제출하라는 공식 요청을 보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에 따르면 당시 주문은 결제 완료 후 '배송 중'으로 표시되었으나, 이후 판매업체 측에서 '처리 오류' 또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고급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S24, S24 FE, S24 울트라 등 일부 제품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17만9990~21만9990페소)에 판매했으나, 이들 주문이 모두 취소돼 불만이 폭주했다. 정상가는 최대 146만9990페소에 달하는 제품들이다. 가전·생활용품 유통업체 ABC도 30만 페소에 판매된 침대세트 제품을 두고 170건 이상의 주문 취소 민원이 접수됐다. 제품은 재고 부족이나 내부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취소됐으나, 취소 이후에도 해당 상품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계속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확산됐다. SERNAC은 두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뒤, 소비자 권익 침해 여부에 따라 단체소송 제기 또는 법적 제재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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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칠레 '사이버데이 할인 취소'로 집단소송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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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10년 새 최고 수익은 '신축 국민평형'⋯84㎡서 7.2억 차익
- 지난 10년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가장 큰 시세 차익을 기록한 유형은 '전용면적 84㎡ 신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 준공 10년 이하의 서울 신축 84㎡ 아파트는 평균 5억182만원에 거래됐고, 올해(6월 23일 기준) 평균 12억2660만원에 매매되며 7억2478만원(144%)의 시세 차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같은 기간 준구축(준공 2130년) 84㎡ 아파트의 시세 차익 7억2153만원이나, 준신축(1120년)의 차익 5억9903만원을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기준으로 준구축 84㎡의 평균 매매가는 11억7990만원, 준신축은 10억1702만원이었다. 전용면적 59㎡ 신축 아파트 역시 2015년 평균 4억3193만원에서 올해 10억9315만원으로 올라 6억6122만원(153%)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반면 동일 면적 준구축과 준신축의 차익은 각각 4억8009만원, 4억7520만원 수준이었다. 특히 수익률 측면에서는 전용 59㎡ 준구축 아파트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5년 2억9811만원에서 올해 7억7820만원으로 오르며 161%(4억8009만원)의 상승폭을 보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84㎡ 신축이 가장 매력적이었지만, 상승률 면에서는 59㎡ 준구축이 효율적 투자처였던 셈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에서는 전용 84㎡ 준구축 아파트가 2억8871만원에서 6억1434만원으로 상승해 3억2563만원(113%)의 차익을 냈다. 반면 동일 면적의 신축은 3억2644만원에서 5억3881만원으로 올라 차익이 2억1237만원(65%)에 그쳐, 금액과 수익률 모두 준구축에 밀렸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아파트는 전용 59㎡ 준구축이었다. 2015년 평균 1억9160만원에서 올해 4억1358만원으로 올라 2억2198만원(1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집토스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신축 아파트의 상품성이 가장 큰 자산 증식 효과를 냈지만, 상승률 면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준구축 아파트가 더 우수한 투자처였다"며 "입지와 연식에 따른 맞춤형 투자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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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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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10년 새 최고 수익은 '신축 국민평형'⋯84㎡서 7.2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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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설계된 독주' 中 전기차, 세계를 삼키다
-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전기차였다. 한때 '자전거의 나라'로 불렸던 중국이 20여 년에 걸친 정부의 체계적인 장기 계획과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세계 전기차(EV)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2025년 현재, 중국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0%를 웃돈다. 중국의 성공은 세계 각국에 기후변화 대응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불공정 경쟁과 기술 안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만난 개인택시 운전사 루윈펑 씨는 "가난해서 전기차를 몬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동료인 쑨징궈 씨 역시 "휘발유차 유지비가 너무 비싸다. 전기차는 돈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고 거든다. 중국에서 전기차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20년 공들인 '마스터플랜'…내연기관 건너뛰고 판을 뒤집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를 이끈 인물은 2007년 과학기술부 부장(科技部部长)에 오른 완강(万钢)이다. 당시 상황을 두고 자동차 분석가 마이클 던은 "완 부장은 '우리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됐지만, 거리를 채운 것은 온통 외국 브랜드'라는 현실을 마주했다. 내연기관차로는 수십 년 앞선 유럽, 미국,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전기차로 '판을 뒤집는' 전략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극심한 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석유 수입 의존도 감소를 통한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국가 목표도 함께 담겼다. 이 구상은 국가 마스터플랜으로 구체화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전기차 산업 육성에 약 2310억 달러(약 319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정부는 소비자부터 자동차 제조사, 배터리 공급업체, 충전 기반 시설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스마트폰 배터리 업체였던 비야디(BYD)는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해 올해 초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은 설립 10여 년 만에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리튬, 코발트 등 원자재 확보까지 내재화하는 '수직 계열화'로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 치열한 경쟁이 낳은 혁신…'가성비' 앞세워 소비자 사로잡아 서구권에서는 이를 '국가 자본주의' 또는 '불공정 무역 관행'이라 비판한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닌, 치열한 경쟁 환경을 만들었다고 반박한다. 샤오펑(XPeng)의 구홍디(谷洪迪) 부회장은 "중국 정부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정책 지원, 소비자 장려책, 기반 시설 구축을 했을 뿐이다. 차별 없는 지원 덕분에 가장 치열한 경쟁 시장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샤오펑 같은 신생 기업들이 무섭게 성장한 배경이다. 설립 10년 만에 세계 10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발돋움한 샤오펑은 약 2만 달러(약 2766만 원) 가격의 신차 '모나 맥스'에 자율주행, 음성인식, 스트리밍 서비스 등 첨단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실제로 중국의 신차 개발 속도는 서구 경쟁사에 비해 30%가량 빠르며,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과 핵심 논문 발표 건수에서도 세계를 이끌고 있다. 허사이(Hesai)의 리쩌샹(李泽湘) 최고경영자(CEO)는 "신세대 전기차 제조사들은 자동차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압도적인 '가격 대비 성능'에 열광했다. 운전사 루윈펑 씨는 400km 주행에 200위안(약 3만 8468원)이 들던 유류비가 전기차로 바꾼 뒤 4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가격보다 비쌀 수 있는 번호판 발급 비용도 면제받았다. 상하이에서는 니오(Nio)가 운영하는 배터리 교체소에서 3분 만에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 배터리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기름 한 통 값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세계로 향하는 중국…'환영' 대신 '안보' 우려 직면 내수 시장을 평정한 중국 기업들이 세계로 눈을 돌리자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견제에 나섰다. 반면, 영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샤오펑과 비야디 등이 최근 신차를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동남아 등지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상표 이미지를 높이는 등 더욱 정교한 해외 시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확산은 '안보'라는 새로운 논쟁을 낳고 있다. 리처드 디어러브 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중국 전기차를 "베이징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바퀴 달린 컴퓨터'"라고 칭하며 안보 위협을 경고했다. 이에 비야디 리커(李柯) 수석 부사장은 BBC 인터뷰에서 "게임에서 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주장일 뿐이다. 비야디는 자료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다른 경쟁사보다 10배는 더 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공방은 과거 화웨이, 틱톡 등 중국 기술 기업을 둘러싼 안보 논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외부의 우려와 견제에도, 중국 내에서는 자국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광저우의 운전사 쑨징궈 씨는 웃으며 말했다. "세계는 이 기술을 세상에 내놓은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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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설계된 독주' 中 전기차, 세계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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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제한적 보복'에 원유공급 차질 완화에 7%대 급락
-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주변국 주둔 미군 기지에 한정되고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7%대 로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7.2%(5.33달러) 하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7.2%(5.53달러) 급락한 7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미군 기지를 타격했지만 오히려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간 실제 충돌 수위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빠르게 완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주말 동안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습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이날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다만 카타르 외교부는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미사일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습 예고 당시 이미 공역을 통제하고 대피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격 대상은 공백 상태의 기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동 내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되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는 양상이다. 특히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란이 사실상 시장의 안정과 긴장 완화를 염두에 둔 '관리된 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란 측이 이날 오후 카타르 주둔 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향해 단거리·중거리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실제로 결정할 권한을 가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통해 "미사일 공격 규모는 미국이 주말 이란 핵 시설에 투하한 폭탄 수와 같은 규모"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이란이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스냅크리크 에너지의 카일 쿠퍼는 "중동정세와 관련한 불투명성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원유시세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시장은 현재 긴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호르무즈 해협 폐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의 경제적 자해 행위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란이 이를 감행할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는 이란이 지난 5월 기준 하루 3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이 중 184만배럴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 전 미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유가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서기도 했다.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이들은 유가를 낮게 유지하라.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주문했다. 또 별도의 게시글을 통해 "에너지부에 전한다. 시추하라. 지금 당장"이라고 적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데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3%(9.3달러) 오른 온스당 3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내린 97.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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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제한적 보복'에 원유공급 차질 완화에 7%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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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중동 리스크에도 낙폭 줄여 3,014 마감⋯환율 18.7원 급등
- 코스피가 23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긴장 속에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줄이며 3,014.4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970대까지 밀렸지만,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3,0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0.85% 하락한 784.79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7원 급등한 1,384.3원에 마감하며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정유·해운주는 상승했으나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미국-이란 충돌 여파…코스피 낙폭 축소하며 3,000선 지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라는 중동발 충격에도 23일 국내 증시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970선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3,014.47(-0.2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0.85% 하락한 784.79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군사 행동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7원 급등한 1,384.3원에 마감하며 심리적 압박을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수급 변화가 뚜렷했다. 한국ANKOR유전(23.76%)과 한국석유(16.81%) 등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고, 해운주도 STX그린로지스(12.27%), 흥아해운(15.48%) 등이 상승했다. 이는 공급망 불안과 운임 상승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부진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가능성 보도에 삼성전자(-2.27%), 한미반도체(-2.80%)가 하락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0.78%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2차전지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4.05%), 기아(-2.84%) 등 자동차주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3.44%), 삼성SDI(-3.97%), 포스코홀딩스(-3.43%) 등이 하락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출 둔화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13.95% 급등했다.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원전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AVER(7.61%), 카카오(1.50%), 카카오페이(15.58%) 등 인터넷주는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3%), HD현대중공업(-2.14%) 등은 약세를 보였다. 방산주 역시 차익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될 경우, 유가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외화 유출 우려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국내 기업의 공급망 차질 리스크와 함께 실적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추가 충돌 가능성과 유가·환율 흐름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운영이 불가피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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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중동 리스크에도 낙폭 줄여 3,014 마감⋯환율 18.7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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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여파⋯하나은행, 11조3천억 긴급 금융지원
- 하나은행이 중동 사태로 경영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 이호성 행장은 22일 긴급 점검 회의에 이어 23일 임원 회의를 열고 유동성 공급 방안을 확정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2조원 규모의 특별 프로그램 외에도,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과 '행복 플러스 소호 대출' 등 특판 대출 한도를 9조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KB·신한·우리은행도 각각 회의를 열고 수출입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니해설] 중동 사태 확산에 금융권 비상…11조 원대 유동성 푼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금융권이 민첩하게 대응에 나섰다. 특히 환율·유가·금리 등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들이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수출입 기업들의 자금난을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권의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하나은행은 총 11조3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책을 발표했다. 전날 이호성 행장이 주재한 긴급 점검 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 임원 회의를 통해 자금 공급의 구체적 방향을 결정했다. 핵심은 중소기업 대상 2조원 규모의 '유동성 신속 지원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는 환율과 금리 급변으로 자금 압박을 받는 수출입 중소기업을 신속히 지원하겠다는 목적이다. 기존 운영 중인 특판 대출의 한도도 크게 늘린다.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 등 일반 기업 대상 특판 대출은 한도를 8조원으로 확대하고, 최대 2%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행복 플러스 소호 대출'은 1조3000억원까지 증액한다. 총합 9조3000억 원이 여기에 투입된다. 이 행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은행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일제히 대응에 나섰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 주재로 중동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고, 유가 급등 시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별도의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도 병행한다. 신한금융은 방동권 CRO 주재로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했다. 글로벌 정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체계를 점검하고, 상황별 맞춤형 금융지원 시나리오를 수립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정진완 행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외화 유동성 관리 강화와 수출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금융 전문가 중심의 현장 대응을 강조하며, 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 체계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금융권의 조치는 중동발 글로벌 충격이 국내 실물경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성격이 짙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보는 상황에서 운송·제조·수출입 업종의 자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지정학적 리스크는 실물과 금융을 동시에 흔드는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단기 유동성 공급뿐 아니라 환위험 관리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 대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금융당국과의 공조를 통한 추가 정책대응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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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여파⋯하나은행, 11조3천억 긴급 금융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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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증가 둔화⋯수익성·재무안정성은 개선
-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천137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전 분기(3.5%)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특히 운수업과 건설업에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영업이익률(6.0%)과 세전 순이익률(7.7%)은 작년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소폭 하락했다. [미니해설] 1분기 기업 매출 증가세 둔화…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은 '방긋'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영업이익률과 재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제조업 1만1651개, 비제조업 1만1486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3.5%)보다는 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3.8%에서 2.8%로, 비제조업은 3.1%에서 1.9%로 둔화됐다. 특히 비제조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주요 업종별 성장 둔화 원인 제조업 중에서는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8.0%에서 5.9%로, 1차금속 업종은 1.4%에서 -0.6%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ㅁ[모리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와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비제저업중에서는 운수업의 매출 증가율이 13.5%에서 5.6%로 급락했고, 건설업은 -5.2%에서 -8.7%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해상 운임지수 하락과 국내 추택 건설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익성 재표 개선⋯게임·고부가 산업이 견인 반면 수익성 지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p) 상승했다. 세전 순이익률도 7.7%로 0.3%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5.4%에서 6.2%, 비제조업은 5.3%에서 5.9%로 각각 영업이익률이 올랐다. 특히 HBM3E·DDR5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와 LNG선 등 수익성이 높은 선박 판매가 증가했고, 게임 산업의 실적 호조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7%에서 6.4%, 중소기업이 3.8%에서 4.1%로 영업이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도 개선…차입 의존도 소폭 하락 재무 안정성 지표도 나아졌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91.2%에서 89.9%로, 차입금 의존도는 25.1%에서 25.0%로 낮아졌다. 이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기업 재무구조의 안정화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편 관세와 관련한 기업 실적 영향에 대해 정영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 실적만으로 관세 영향을 분리해 파악하긴 어렵다"며 "현재 영향이 진행 중이므로 추후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부가 산업이 수익성 방어선 되나 올해 1분기 수치는 매출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고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운수·건설업과 같은 내수 중심 업종의 실적 악화는 전체 성장성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향후 금리, 관세,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의 변수가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제조·비제조업 모두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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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증가 둔화⋯수익성·재무안정성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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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아파트 입주 10만 가구⋯9년 만에 '최저'
-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 수준으로,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0만323가구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9%, 올해 상반기보다 29% 감소했다. 수도권은 5만2828가구로 전반기보다 12% 줄었고, 서울(1만4043가구)과 인천(8406가구)은 각각 20%, 27% 감소했다. 직방은 입주 감소가 전세·매매 시장 모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하반기 입주 10만 가구⋯2015년 집계 이후 최저치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를 간신히 넘기며 직방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위축과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ㅅ전세와 매매시장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카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23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2024년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총 10만323가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6만3977가구)와 비교해 39% 급감한 수치이며, 올해 상반기(14만537가구)보다도 29% 줄어든 것이다. 직방이 입주 물량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래 하반기 기준으로는 가장 적은 수준이다.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은 경향을 고려할 때, 이번 감소 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수도권·지방 모두 줄어…서울 20%↓, 지방 41%↓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5만2,828가구로, 상반기(6만148 가구) 대비 12% 줄었다. 특히 서울은 1만4043 가구로 상반기 대비 20% 감소했고, 인천도 27%나 줄어든 8406가구에 그쳤다. 경기도는 3만379가구로 2% 소폭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4169가구),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성동구(1882가구), 강남구(1584가구), 서초구(1097가구) 등 주요 지역에서 1000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정돼 있으나, 전체적인 물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강남·서초권에서는 고급 주거단지인 청담르엘(1261가구), 래미안월페를라(1097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방의 입주 물량은 4만7495가구로 상반기(8만215가구) 대비 무려 41%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구(7467가구), 충북(7063가구), 충남(5430가구), 전북(4838가구) 순으로 공급이 집중돼 있다. 대표 단지로는 대구 두류역자이(1300가구), 충북 음성자이센트럴시티(1505가구) 등이 꼽힌다. 시장 영향…전세 불안 재점화 우려 입주 물량 급감은 전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ㅌ측히 7월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강화로 대출 환경이 한층 더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입주가 줄면 전세 매물도 함께 줄어들어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은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 유입과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심리로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입주 감소는 전세뿐만 아니라 매매시장에도 일정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반등세가 단기적 현상인지, 구조적 전환점인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입주 물량이 줄어든 만큼 신규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고 있고, 이는 일부 인기 지역의 분양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부 대응 필요성…중장기 공급전략 요구 이번 수치는 공급 축소가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착공 이후 입주까지 평균 2~3년이 걸리는 아파트 특성상, 최근 몇 년간 착공이 줄어든 결과가 입주 감소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기 시장 불안을 관리하는 동시에, 중장기 공급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활성화, 신속통합기획 등 제도 개선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공급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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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아파트 입주 10만 가구⋯9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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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7)]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가상화폐 추락⋯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자 가상화폐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10만달러가 무너졌으며 XRP(리플)도 6%대 급락했고 이더리움은 10%대로 추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뉴욕상품시장에서 장중 일시 3.8% 하락, 9만890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나 5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장중 일시 10%나 추락해 약 2157달러를 기록해 지난 5월8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총 4위 XRP(리플)은 5.74% 급락한 1.95달러를 기록, 2달러가 붕괴했다. 이는 지난 4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리플은 최고 2.09달러, 최저 1.93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추락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자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확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데이터 및 분석을 제공하는 코인글라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동위기 고조로 지난 24시간내에 가상화폐시장에서 청산된 포지션 총액은 10억 달러(약 1조 3790억 원)을 넘어섰다. 이중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가상화폐를 매수하여 보유하는 투자 전략)이 약 9억 1500만 달러, 숏포지션(자산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매도하는 전략)이 약 1억9 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상화폐 파생 상품의 유동성 제공을 해온 오비트 마켓의 공동 창업자 캐롤라인 모론은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를 신경질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인 자산시장이 열린다면 특히 유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아주 좁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20~30%가 지나는 곳이다. 이곳이 막히면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급등, 전 세계에 '오일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4분의 1, 전체 원유 이동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병목 지점이다. 세계적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율을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5%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JP모건은 덧붙였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2일(현지시간) "마즐리스(이란 의회)가 오늘 긴급 총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결의, 이란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쿠사리 마즐리스 국가안보위원장은 "이는 이란 국민의 뜻을 만방에 밝힌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란 경제 자체가 이 해협을 통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숨통을 끊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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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7)]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가상화폐 추락⋯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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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팬데믹·전쟁이 할퀸 5년⋯마이너스 유가에서 중동 위기까지, 격랑의 석유 시장
-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긴장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5년간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분쟁과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얼마나 휘둘리는지, 유가 변동이 세계 경제 성장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줬다. 유가와 경제 성장의 관계는 직접적이면서도 복잡하다. 유가 급등은 사실상 모든 경제 부문의 비용을 상승시키는 '세금'처럼 작용해 경기 확장을 저해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반대로 유가 하락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여 경제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지난 5년간의 시장은 이 이론을 실제로 증명하는 무대였다. 사상 첫 마이너스 충격 안긴 팬데믹 2020년 4월 20일,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극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록다운(도시 봉쇄)으로 경제 활동이 멈추고 수요가 급감한 탓이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이동이 제한되면서 하루아침에 수백만 배럴의 수요가 증발했고, 저장 시설이 가득 차 생산자가 구매자에게 돈을 주고 원유를 처리해달라고 하는 전례 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전쟁이 부른 에너지 위기, 2008년 이후 최고가 하지만 회복세 역시 극적이었다. 각국 경제 활동이 다시 시작되자 2021년에는 원유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석유 시장은 또다시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침공 직후인 3월 7일, WTI 선물 가격은 배럴에 133.46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139.13달러까지 치솟으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일으킨 공급 충격의 파장은 심각했다. 당시 WTI 가격은 37.14달러(52.33%)나 폭등했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가한 제재는 전 세계 공급망에 혼란을 불러왔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 국가들이 다른 공급원을 찾아 나서면서 전 세계적인 수요와 가격 급등을 불렀다. 2023년 이후 유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OPEC 플러스(OPEC+)의 증산, 미중 무역 갈등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2024년에는 배럴에 60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런데도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마다 가격은 큰 폭으로 출렁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시 불붙은 중동…지정학적 위험의 귀환 최근 유가 급등의 진원지는 2025년 6월 깊어진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국 사이 충돌은 가장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은 바로 반응해 브렌트유는 4.4% 오른 배럴에 76.45달러, WTI는 4.28% 상승한 74.84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운송 석유의 3분의 1(하루 약 2100만 배럴)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분쟁이 생산 시설에 직접 타격을 주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최근 며칠 사이 거의 중단된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전문가들은 이란산 원유 공급이 완전히 막힐 경우 유가가 배럴에 85~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물가·소비 위축…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 유가 급등은 에너지 부문을 넘어 경제 생태계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낳는다. 먼저, 운송비와 생산 비용이 직접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그 결과 중앙은행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게 되면서 경제 성장은 둔화한다. 또한,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의 쓸 돈을 줄여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가 받는 타격이 크다. 만약 이번 분쟁으로 이란 에너지 시설이 망가진다면, 현재 배럴에 73달러 선인 유가가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은 기업의 투자를 지연시키며, 원유 수입국의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나라 사이 부의 재분배와 통화 가치 변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앞으로 유가 움직임과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중동 정세 불안과 주요 산유국 정책에 따라 유가는 배럴에 80~100달러 선까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세계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OPEC 플러스의 증산 흐름이 이어진다면 60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함께 있다. 지난 5년의 경험은 유가 변동이 세계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핵심 변수임을 똑똑히 보여줬다.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현재의 중동 위기까지, 석유 시장은 세계 안정의 지표이자 경제 성장의 명운을 쥔 핵심 요인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정책 당국과 기업 모두 유가 변동성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기민한 전략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Key Insights]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 취약성: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의 경제 구조상, 국제 유가 변동은 국내 물가와 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팬데믹, 전쟁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유가가 급변동하는 현실은 한국 경제가 통제 불가능한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시화: 국제 유가 급등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 운용에도 큰 부담을 주어 경제 안정성을 위협한다. 주력 산업의 원가 부담 및 경쟁력 문제: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은 원가 구조상 유가에 매우 민감하다. 유가의 불안정성은 이들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수출 경쟁력 저하로 직결될 수 있어, 국가 경제 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정학적 위험 관리의 중요성 부각: 과거 시장 논리를 넘어 팬데믹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특히 한국의 주된 원유 수입로인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더욱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Summary] 지난 5년간 국제 원유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수요 붕괴로 WTI 유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경제가 회복되며 가격이 반등했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망 위기가 불거지며 유가는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3년 이후에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잠시 안정세를 찾는 듯했지만, 2025년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격화되며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져 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이처럼 지난 5년간의 유가 흐름은 단순한 수급 논리를 넘어, 팬데믹과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세계 경제와 에너지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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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팬데믹·전쟁이 할퀸 5년⋯마이너스 유가에서 중동 위기까지, 격랑의 석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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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운동선수용 '오클리' 스마트 안경 출시⋯동영상 촬영 강화
- 미국 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는 예상외로 인기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안경 시장을 겨냥해 운동선수용 스마트안경을 출시했다. 메타의 스마트안경은 동영상 촬영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타는 20일(현지시간) 스포츠 아이웨어 브랜드 오클리(Oakley) HSTN(하우스틴)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스마트안경 모델을 발표했다. 오클리는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인 에실로룩소티카의 브랜드 중 하나다.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이미 레이밴(Ray-Ban) 브랜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오고 있으며 이번 오클리 브랜드는 두 번째 합작품이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은 스마트안경으로는 레이밴 이외의 브랜드와는 첫 합작품이다. 오리지널 모델과 마찬가지로 오클리판 제품도 전화 발착신, 음악재생, 사진·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주변의 환경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메타의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했다. 신 제품의 가격은 399달러(약 54만8000원)부터 시작하며 금색 장식이 들어간 한정판 모델은 499달러에 판매된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기존의 약 2배인 8시간으로 늘어나며 3K의 해상도로 동영상 촬영과 방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메타의 웨어러블 담당 부사장 알렉스 히멜은 “레이벤의 안경을 착용해 제트코스터에 타거나 사이클을 한다거나 물가에서 보내는 등 퍼포먼스 용도로의 이용이 늘어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두번째 스마트안경 브랜드를 출시하기까지 과정은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첫 스마트안경 ‘레이벤 스트리트’는 지난 2021년 발매됐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23년에 등장한 후속모델은 큰 인기를 끌었으며 메타로서는 AI분야에서의 경쟁에서 유력한 하드웨어가 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히멜은 “믿을 수 없는 반응이었다. 인기 급상승에 적지 않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벤 모델은 최후의 디스플레이 비탑재 스마트안경이 될 예정이었다. 두번 도전해 잘 되지 않으면 확장현실( AR)에 전력을 쏟을 방침이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통한 소식통은 이번 오클리 모델 이외에도 메타가 디스플레이 비탑재 안경에 관한 수년간 공정표를 갖고 있으며 연내에 오클리의 ‘스피에러’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차기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이 모델은 사이클용으로 중앙에 카메라를 탑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 발표된 모델은 레이벤모델과 같이 플레임 상측 모서리에 카메라가 배치돼 있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고, 애플도 내년 말 애플 생태계와 더 정밀하게 연동되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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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운동선수용 '오클리' 스마트 안경 출시⋯동영상 촬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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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자물가 0.4% 하락⋯1년 반 만에 최대 폭
- 지난달 농산물과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66으로 전월(120.14)보다 0.4% 낮아졌다. 지난 4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으며, 하락 폭은 2023년 11월(-0.4%) 이후 최대다. 농산물(-10.1%)과 석탄·석유제품(-4.2%)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고, 서비스 부문은 금융·보험, 숙박 등의 가격 상승으로 0.2% 올랐다. 총산출물가지수도 1.1% 하락해 전반적인 공급단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미니해설] 공급단 물가 압력 완화 조짐⋯5월 생산자 물가 1년 반 만에 최대폭 하락 국내 생산자물가가 5월 들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하락폭도 1년 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이 결절적인 요인이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66(2020년 기준 100)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4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가격이 -10.1% 급락하면서 전체 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참외(-53.1%), 양파(-42.7%) 등 일부 채소·과일류 가격이 계절적 공급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일조량 증가 등 기상 여건이 좋아져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부문에서는 석탄·석유제품이 -4.2% 하락해 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벤젠(-6.1%), 경유(-5.9%), 아연 1차 정련품(-9.0%) 등 원자재 성격의 품목이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평균 0.6% 상승하며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에서도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7.7% 하락하며 전월 대비 0.6% 낮아졌다. 공급단 전반에서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흐름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금융·보험서비스(1.1%)와 음식점·숙박서비스(0.4%) 중심으로 0.2% 올랐으며, 세부 품목 중에서는 위탁매매수수료(5.2%), 온라인동영상서비스(4.4%), 호텔(3.6%), 요구르트(4.6%) 등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항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1.1% 하락했다. 이는 공산품(-1.7%)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서비스 부문은 소폭(0.2%) 상승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공급 전반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원재료(-5.6%), 중간재(-1.1%), 최종재(-0.7%)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수입 물가까지 포함한 공급단 전반의 물가 압력이 크게 낮아졌다. 이번 생산자 물가 하락은 통상 12개월 후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는 만큼, 7~8월 중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공급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서비스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변동성 등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변수로 보고 있다. 생산자물가의 완화는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 경감으로 이어져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물가의 구조적 상승세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어, 물가 안정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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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자물가 0.4% 하락⋯1년 반 만에 최대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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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상승
-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 고조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0.5%(38센트) 오른 배럴당 73.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 초반 2% 넘게 오르다가 백악관이 이란 개입 결정에 2주의 시간을 두기로 하면서 장 후반 상승폭을 줄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보다 2.8%(2.15달러) 오는 배럴당 7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원유시장은 이날 뉴욕 금융시장이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데이'를 맞아 휴장한 영향에 전반적인 거래 분위기는 한산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했고 이란은 이스라엘 병원을 타격한 데 이어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하는 등 양측은 교전을 지속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을 '폭군'이라고 부르며 "완전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고, 이란은 "제3국이 개입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주 안에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미국이 개입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전문 뉴스레터 '커머디티 컨텍스트'의 설립자 로리 존스턴은 "시장 내에서는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BC 캐피탈 애널리스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란이 실존적 위협을 느끼게 되면 주요 에너지 공급망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이 참전할 경우 유조선과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공격하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간은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 분쟁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긴축적) 스탠스에 하락했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 8월물 금가격은 0.7%(4.6달러) 하락한 온스당 338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올해 0.5%포인트(두 차례)의 인하를 예상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ANZ의 원자재 전략가 소니 쿠마리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고 이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여 금값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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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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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0달러 전기차의 힘"⋯BYD '시걸' 출시 25개월 만에 100만 대 돌파
-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초저가 전기차 '시걸(Seagull)'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 2년여 만에 이룬 성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BYD는 이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남미 등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25개월만에 100만 대⋯초저가 EV의 '반란' BYD는 지난 6일 신차 발표회에서 시걸 EV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걸은 2023년 4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소형 전기차로, 기본 가격이 5만5800위안(약 7800달러, 역 1077만 원)에 불과하다. 배터리는 30.1kWh 또는 38.9kWh 용량으로 구성되며, 각각 305km와 405km(CLTL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활력(Vitality)', '자유(Freedom)', '플라잉(Flying)'의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상위 모델도 1만 1700달러(8만 5800위안)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시걸은 테슬라 모델Y와 함께 중국 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자리를 두고 경쟁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내연가관차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중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브라질·영국·유럽까지⋯글로벌 전략 본격화 BYD는 시걸의 ㄱ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지에는 '돌핀 미니(Dolphin Mini)'라는 이름으로, 유럽 및 영국에서는 '돌핀 서프(Dolphin Surf)'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영국 시장 기준으로는 시걸보다 크기를 키우고 주행거리를 늘린 모델을 1만 8650파운드(약 2만5000달러)부터 판매중이다. 연장형 트림은 WLTP 기준 최대 507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2만 1950파운드(약 3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올해 4월에는 유럽에서 테스라보다 많은 차량을 등록했으며, 5월에는 영국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등록 대수 1위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즐은 BYD 시걸의 성공을 "전기차 가격 경쟁의 서막"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술라 기술이 안정화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단가를 크게 낮춘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까지 넘보는 BYD의 확장 전략 BYD는 시걸을 필두로 SUV, 고급 세단, 전기 슈퍼카 등 피리미엄 전기차 시장까지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중형 SUV와 고성능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며,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더욱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BYD의 초저가 전략은 완성차 업계에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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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0달러 전기차의 힘"⋯BYD '시걸' 출시 25개월 만에 100만 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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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세 4건 중 1건은 역전세⋯강서·금천구 타격 커
-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체결된 빌라 전세 거래 4건 중 1건이 '역전세'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 7547건 중 24.6%(1,857건)가 전세 보증금이 이전 계약보다 낮아진 역전세로 조사됐다. 역전세 평균 보증금 차이는 423만원이었으며, 자치구 중 강서구가 평균 497만원 하락으로 가장 컸다. 역전세 비중도 강서구가 54%로 최다였으며, 금천(45%), 구로(43%)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가가 오른 지역은 성동(4.8%), 용산(4.6%) 등이었다. [미니해설] 서울 빌라 전세 4건 중 1건 ‘역전세’…강서구 보증금 500만원 급락 서울 빌라 전세 시장에서 역전세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거래된 전세 계약 4건 중 1건은 보증금이 이전 계약보다 낮아진 역전세 거래로 확인됐다. 특히 강서구와 금천구 등 서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보증금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 중 동일 주소지·면적에서 이뤄진 총 7,547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4.6%인 1,857건이 역전세 거래로 분류됐다. 역전세는 신규 전세계약 시 보증금이 이전 계약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를 말한다. 시장 전반의 전세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임대인에게는 보증금 반환 부담이 커지고 세입자 역시 보증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역전세 거래의 평균 보증금 하락폭은 423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평균 497만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서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9044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억8548만원으로 낮아졌다. 이어 금천구는 436만원(-2.2%), 구로구 269만원(-1.6%), 강북구 225만원(-1.4%), 도봉구 208만원(-1.2%), 양천구 146만원(-0.8%)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들 6개 자치구 외에 나머지 19개 자치구에서는 전세 보증금이 오히려 상승했다. 보증금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성동구로, 평균 4.8% 상승했다. 이어 용산(4.6%), 송파·종로(3.1%), 마포(2.9%)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이는 대체로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지역이거나 신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곳이다. 역전세 거래 비중에서도 강서구가 54%로 가장 높아, 절반 이상의 거래가 이전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45%), 구로(43%), 도봉(42%), 양천(39%), 은평(33%), 강북(32%) 등도 역전세 비중이 높았다. 반면 역전세 비율이 낮은 지역은 광진·서초(각 18%), 마포(16%), 성동·송파(각 15%), 용산(7%) 등 6곳으로 조사됐다. 주거 선호도가 높고 전세 수요가 안정적인 지역에서는 역전세 발생률이 낮은 셈이다.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역전세 거래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46%)보다는 21.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4건 중 1건 수준에 달해 시장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올해 역전세 거래 비율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절반 이상이 역전세”라며 “전세 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역별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정체되고, 금리 부담으로 월세 선호가 늘어나면서 전세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깡통전세 우려까지 겹치면서 역전세는 향후에도 일정 부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외곽과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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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세 4건 중 1건은 역전세⋯강서·금천구 타격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