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주간 월가 레이더] 엔비디아, 'AI 버블' 논란 잠재울까⋯월가 운명의 1주일
-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던 미국 기술주가 이달 들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월스트리트의 시선이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 금리 불확실성 등 거시 변수가 겹친 가운데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주간 0.6% 상승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 상승, 0.2% 하락에 그쳤다. 특히 이달 들어(13일 마감 기준)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1.5%, 3.6%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조정 양상이 뚜렷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AI 열풍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과도하게 밀어 올렸다는 'AI 버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9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가 기술주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마지막 촉매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주가가 약 1000% 폭등했으며, 지난달에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S&P 500 지수 내 비중이 8%, 나스닥 100 지수에서는 약 10%에 달해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은 뉴욕증시 전체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미니해설] 'AI 진앙' 엔비디아, 압도적 실적 기대감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가오는 주간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배경에는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한 달 이상 남은 상황에서, 시장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종료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 14일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 초반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기술주가 이달 들어 주춤하는 사이, 헬스케어, 소재, 금융 등 전통적인 '올드 이코노미' 분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현상도 관측됐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AI 테마의 '진앙(epicenter)'으로 불린다. 맷 오튼 레이먼드 제임스 투자관리 최고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AI 구축의 중심"이라며 "엔비디아의 실적은 기술 부문은 물론 산업재, 유틸리티 부문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기대하는 성장세나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 않는다면 관련 거래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또 한 번 '눈이 번쩍 뜨일 만한(eye-popping)'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EG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53.8% 급증하고, 매출은 54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균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약들도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지난 9월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1000억 달러 투자 발표, 인텔과의 AI 프로세서 협력을 위한 50억 달러 지분 투자, 지난달 노키아에 대한 10억 달러 지분 투자 및 차세대 6G 기술 파트너십 등이 대표적이다. TD 코웬의 조슈아 부찰터 반도체 분석가는 "AI 인프라 투자가 모든 실린더를 가동 중인 상황에서 실적 기대치가 높은 것은 타당하다"며 "우리는 전반적으로 수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실적 숫자 자체보다 엔비디아 경영진이 제시할 향후 수요 및 지출 동향 관련 논평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구축 관련 자본 지출(CAPEX)을 늦출 기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양한 기업들의 자본 지출 약속을 감안할 때 약세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며 "현재 환경에서도 수요는 여전히 견고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P 글로벌 비저블 알파의 멜리사 오토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만드는 가정은 긍정적이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회사가 제시할 가이던스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버블' 경고음…월가 거물들의 잇단 비관론 엔비디아에 대한 높은 기대감 이면에는 'AI 버블'에 대한 강력한 경고음이 공존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대비(13일 기준) 39% 상승했지만, 이달에만 8% 가까이 하락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빌 게이츠부터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 짐 차노스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저명한 목소리들이 이달 들어 AI 투자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마이클 버리는 일부 미국 최대 기술 기업들이 AI 붐으로 인한 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공격적인 회계 처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장의 회의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12일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지분 전량(약 60억 달러 규모)을 매각했다고 발표했고, 이 소식에 당일 소프트뱅크 주가가 10% 급락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AI 관련 발표에 대해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D.A. 데이비슨의 제임스 라간 공동 CIO는 "투자자들이 수익이나 현금 흐름 측면에서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을 요구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인덱스 내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진 기술주 노출을 줄이라고 조언한다. 대신 헬스케어, 금융 등 저평가된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페이브 파이낸스의 피터 코리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의 나무들은 개별적으로 볼 때 그렇게 불길하지 않지만, 집합적으로 보면 결국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하디카 싱 경제 전략가는 기술주 하락을 '현대 미국 혁명의 최전선에 있는 이름들'에 대한 노출을 늘릴 기회로 본다. 그는 "기술주가 조금 하락할 때마다 모두가 '너무 비싸다', '거품이다'라는 주장에 성급하게 편승한다"며 "나는 그 주장에 질렸다"고 말했다. 싱 전략가는 "(약세론자들이) 강세장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밸류에이션 말고 실제적인 근거를 찾아야 한다"며 "그들이 밸류에이션만 따랐다면 시장은 오래전에 붕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실적 외에도 월마트, 홈디포 등 주요 소매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셧다운 기간 동안 지연됐던 경제 데이터 발표와 19일(오후 2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남아있다.
-
- 금융/증권
-
[주간 월가 레이더] 엔비디아, 'AI 버블' 논란 잠재울까⋯월가 운명의 1주일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도 혼조…AI 고평가 부담과 금리 불확실성 겹쳐 변동성 확대
-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변동성을 소화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주요 지수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기술주는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반발 매수세를 이끌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AI 관련 고평가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지수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 상승했다. 장중 1.9%까지 밀렸으나 엔비디아, 오라클, 팔란티어, 테슬라 등이 전일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며 반등을 유도했다. S&P500지수는 0.3% 올랐고, 다우지수는 0.4%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크게 줄였지만 방향성은 갈리지 않은 상태다. 정부 셧다운 종료는 투자심리 회복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약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불과 한 달 전 95.5%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AI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계심도 이어졌다. 전날 오라클 급락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기술주 전반으로 고평가 논란이 확산됐다. 월가공포지수(VIX)는 20 위로 올라섰다. 위험자산 회피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9만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유럽·아시아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항만이 타격을 받으며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미니해설] 기술주 반등에도 시장 흔들림 지속…AI 고평가와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만든 '불안한 회복' 미국 증시는 전날 낙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기술주 중심 조정이 시작된 이번 주 내내 투자자들은 두 가지 요인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AI 투자 열기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준의 금리 결정 경로다. 두 변수는 이틀 연속 지수 흐름을 흔들었다. 나스닥은 장 초반 1.9%까지 밀렸고, 7주 연속 상승 흐름이 끊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6% 반등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아직 방향성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전날 기술주가 이끄는 급락으로 나스닥은 2% 넘게 떨어졌고, S&P500도 1.4% 하락했다. 변동폭 확대가 하루 만에 진정됐지만 낙폭을 되돌릴 만큼의 탄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AI 고평가 논란 재부상 기술주 조정의 출발점은 오라클의 급락이었다. 오라클은 전일 6% 넘게 하락했고, 이는 시장 전반으로 고평가 논란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오라클의 성장성이 오픈AI와의 클라우드 계약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이 다시 주목받았고, 현금 보유력이 빅테크 대비 낮다는 구조적 제약도 투자자들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됐다. 머서 어드바이저스(Mercer Advisors)의 데이비드 크라카우어는 CNBC에 "AI 관련주는 미래 성장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되면서 작은 변수에도 가격 변동이 커지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시장이 경험한 급등·급락의 배경을 설명한다. AI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이익 전망이나 금리 인식 변화가 곧바로 가격 변동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셧다운 종료로 단기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지만, 시장은 즉시 금리 경로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50% 아래로 내려왔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은 95% 이상 인하를 기대했지만, 최근 들어 연준 내 강경 목소리가 늘면서 전망이 수정됐다.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제프리 슈미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완화적이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 냉각이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이번 주 연준 관계자들이 보여준 신중한 태도와 일관된 흐름을 이룬다. 위험자산 전반 약세 월가공포지수(VIX)가 20선을 상향 돌파한 점은 투자심리가 방어적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장중 9만 4519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 관련주의 조정폭도 컸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두드러졌다. 유럽 증시는 영국의 세제 정책 혼선, 기업 실적 부담 등으로 동반 하락했다. 영국 길트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0.13% 포인트 상승했다.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 기술주 조정의 여파를 받으며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로 이동 이번 반등은 가격 조정 이후 유입된 저점 매수 성격이 강하다. AI 관련주 부담, 연준의 신중한 태도, 경제지표 공백 등 시장이 직면한 변수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은 셧다운 기간 동안 생산된 일부 경제지표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경기 판단을 위한 핵심 정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와 연결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은 AI 관련주의 수요 지속 여부를 가늠할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주의 단기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엔비디아의 가이던스와 시장의 수요 전망 변화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도 혼조…AI 고평가 부담과 금리 불확실성 겹쳐 변동성 확대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800포인트 폭락⋯기술주 급락·연준 불확실성에 흔들린 시장
-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밀렸다. 기술주 조정에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809포인트(1.7%) 내려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 떨어졌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5% 급락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AI 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알파벳이 모두 하락했고, 디즈니는 4분기 실적 부진 충격으로 7%대 급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키웠다. 테슬라도 7% 떨어졌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진 점도 시장을 짓눌렀다. 시카고상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시장이 반영한 12월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하루 만에 62.9%에서 49%대로 하락했다. 사상 최장기였던 6주 넘는 셧다운이 종료됐지만, 공백 기간의 경제 지표 상당수가 제때 발표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책 판단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고평가 부담이 부각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기 방어주와 가치주로 일부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시스코는 실적 전망 상향으로 4%대 상승했고 버라이즌도 구조조정 추진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기술주 조정과 연준 불확실성 겹친 뉴욕증시…급락을 만든 세 가지 구조적 요인 13일 급락은 기술주 매도세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며 나타난 흐름이다. CNBC와 WSJ 모두 이날 하락을 이끈 종목군으로 엔비디아, 브로드컴, 알파벳을 지목했다. 나스닥은 2% 넘게 밀려 주간 기준으로도 마이너스권으로 들어섰다. 연초부터 시장을 이끌어온 AI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단기적으로 다시 부각된 셈이다. WSJ에 따르면 S&P500 업종 11개 중 9개가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일부 자금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으로 옮기고 있다. 마크 말렉(시버트 파이낸셜 CIO)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장주에서 더 안전하고 저렴한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를 팔아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AI 밸류에이션 부담 속 '조정 성격' 논쟁 기술주 중심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의 급락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CNBC는 론 알바헤리(레이어드 노턴 CIO)의 분석을 인용해 "오늘의 하락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흐름"이라는 진단을 전했다. 그는 AI 투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실물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기업의 막대한 투자(Capex)가 이익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투자 대비 실적 반영 속도가 늦어지며 밸류에이션 조정이 나오는 구간이지만, 장기 전망은 유지된다는 시각이다. 기술주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함이 없고, 단기 변동성은 감내해야 할 과정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12월 금리 인하 기대 약화…데이터 공백이 만든 불확실성 시장을 압박한 두 번째 축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12월 인하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봤으나, 이날 49%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준은 6주 넘게 경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백악관은 셧다운 기간의 일부 경제 지표, 특히 고용·물가 관련 자료가 아예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나 크리슈난(슈로더스 자산운용 매니저)은 WSJ에서 "지난 40일간 시장은 완전히 어둠 속에 있었고, 앞으로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데이터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의 정책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결정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캐럴 슐라이프(BMO 프라이빗 웰스)는 "데이터 시스템이 다시 가동되는 동안 시장 혼조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셧다운 종료에도 남은 불확실성…연말 장세의 핵심 변수 셧다운이 끝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데이터 공백의 충격권에 있다. 10월 고용보고서는 발표되더라도 실업률을 포함하지 못할 전망이다. 통화정책, 기업 실적 전망, 경기 모멘텀 판단이 모두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락장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반등했다. 시스코는 AI 관련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반영해 실적 전망을 상향했고,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버라이즌도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 보도로 상승했다. 반면 디즈니는 TV·영화 부문의 부진으로 7~8% 떨어졌고, 테슬라도 7% 하락하며 시가총액 대형주의 변동성이 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연말 증시는 결국 금리 인하 여부, 셧다운 공백 데이터의 복원 속도, 기술주 이익 전망 현실화 등 세 가지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관망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800포인트 폭락⋯기술주 급락·연준 불확실성에 흔들린 시장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4,200선 반납⋯삼성전자·하이닉스 급락에 2%대 하락
- 코스피가 4일, 5거래일만에 하락마감하며 4,120선으로 밀려났다. 전날 사상 차옴 4,200선을 돌파했던 상승세가 하루 만에 꺾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3포인트(2.37%) 하락한 4,121.74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4,117.91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2.02포인트(1.31%) 오른 926.57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9.1원 오른 1,437.9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5.22%)와 SK하이닉스(-5.48%) 등 대형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으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차(-5.32%),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7%) 등도 약세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코스닥은 상승 전날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하며 '신고점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3포인트(2.37%) 내린 4,121.74로 마감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수는 장 초반 4,219.24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 폭이 커졌다. 장중 한때 4,117.91까지 밀리며 4,100선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날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이틀 연속 이어지던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들의 급락이 지수 조정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5.22% 떨어진 105,500원으로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도 5.48% 하락해 60만원선을 내줬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3.35%, 10.91%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반전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방산, 조선주 등 주요 수출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5.32%)와 기아(-2.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7%), HD현대중공업(-6.5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금융주는 강세를 유지했다. KB금융(3.31%), 신한지주(3.10%), 우리금융지주(2.94%) 등 주요 금융지주사가 오르며 지수 하락 폭을 일부 완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0.53% 하락 전환했다. 반면 삼성SDI(3.21%), POSCO홀딩스(0.31%)는 상승 마감하며 2차전지 업종 내에서도 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코스닥지수는 반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12.02포인트(1.31%) 오른 926.57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HLB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대규모 전략적 투자 소식으로 18.68% 급등,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1원 오른 1,437.9원으로 마감해 1,430원대를 뚫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0선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일주일 전 94.4%에서 65.1%로 급락했다. 이는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적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우려된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리사 쿡 연준 이사 역시 "12월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러한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외국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 매물이 집중되면서 하락세가 확대됐다. 또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진행된 특허 소송에서 약 1억9,140만 달러(약 2,740억 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구간으로,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력 업종 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중심의 차익 실현이 마무리되면 국내 증시는 다시 실적과 성장 모멘텀 중심의 흐름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날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384억 원으로 28% 증가했고, 순이익은 191억 원으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와 금융주의 엇갈린 흐름 속에 지수는 조정 국면을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AI·반도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상승세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4,200선 반납⋯삼성전자·하이닉스 급락에 2%대 하락
-
-
[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강세장 지속에도 고점 부담 직면⋯AI 투자 성과·연준 긴축 우려 '겹악재'
- 굳건한 강세를 이어온 뉴욕 증시가 대규모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성과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리스크라는 두 가지 핵심 난제와 마주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월 한 달간 2.3%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7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8년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는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 실적 덕분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S&P 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응답 기업 중 83%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주 130개 이상의 S&P 500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대형 기술주의 혼조세에 주목하고 있다. 분기 실적 발표 후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AI 확장 비용 증가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반면, 알파벳(Alphabet)과 아마존(Amazon)은 견조한 현금 흐름과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AI 열풍은 지난 3년간 S&P500 지수를 90% 끌어올린 동력이었으나, 이제 투자자들은 AI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통화정책 회의 후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발언하며, 당초 시장이 거의 확정적이라 여겼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에드워드 존스(Edward Jones)의 앵겔로 쿠르카파스(Angelo Kourkafas) 선임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현재 S&P 500의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23을 상회하며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 대해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멀티플을 지불하는 것을 투자자들이 꺼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의 수익률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공식적인 고용 보고서 발표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은 ADP 고용 보고서 등 대안적인 사설 데이터에 더욱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Dakota Wealth Management)의 로버트 파블릭(Robert Pavlik)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데이터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정리해고 소식이 잇따르는 것은 불안감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AMD, 퀄컴, 팔란티어, 우버, 맥도날드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미니해설] 월가 전문가들, 'AI 기대와 금리 인하 후퇴' 시장 변동성 경고 뉴욕 증시의 강세장 흐름은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며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P 500 지수는 10월에 2.3%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보다 더 강력해 7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8년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 들어 S&P 500은 16%, 나스닥은 약 23% 급등하며 '상승장의 힘'을 증명했다. 이러한 상승의 근간에는 기업들의 견조한 3분기 실적이 자리한다. 금융 정보 업체 LSEG IBES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할 전망이며, 이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더 고무적인 것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예상치를 초과 달성한 기업의 비율이 83%에 달한다는 점이다. 넷 데이비스 리서치(Ned Davis Research) 전략가들은 이 비율이 유지된다면 역대 6번째로 높은 '어닝 비트(Earnings Beat)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시장의 기대가 높은 11월과 12월의 계절적 강세도 주목할 만하다. '스톡 트레이더스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1월은 평균 1.87% 상승률로 S&P 500에게 가장 실적이 좋은 달이었고, 12월 역시 평균 1.43%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Truist Advisory Services)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 500이 연중 첫 10개월 동안 15% 이상 상승한 21차례 중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역사적 데이터는 현재의 강세장을 지지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AI 투자, 이제 '수익성'을 증명해야 할 때 강세장의 뒷면에는 심상치 않은 '피로도'와 '고점 부담'이 맴돌고 있다.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메가캡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혼조세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AI 투자에 대한 막대한 비용과 그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실적에서 AI 확장을 위한 지출 증가를 예고했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비용 우려를 낳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알파벳은 현금 흐름 내에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인식을 주었고, 아마존은 클라우드 유닛의 강력한 성장을 보여주며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주어 주가가 급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묻지마 AI 투자' 시대의 끝을 묻고 있다는 방증이다. 노스 스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North Star Investment Management)의 에릭 쿠비(Eric Kuby)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발언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이 급등한 배경이었던 성장 전망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얼마나 지출하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종류의 수익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투자자들은 'AI가 좋더라'는 막연한 기대 대신 AI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직결된다. 현재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23배를 웃돌며 25년 전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수준에 근접했다. 에드워드 존스(Edward Jones)의 앵겔로 쿠르카파스(Angelo Kourkafas) 전략가의 지적처럼,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멀티플을 지불하는 것을 투자자들이 꺼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의 수익률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다.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대 여력은 제한적이며, 주가 상승은 오직 기업 이익의 폭발적인 증가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라는 냉철한 분석이 나온다.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데이터 공백' 리스크 시장의 또 다른 큰 그림자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 지표의 '데이터 공백'이다. 연준은 지난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상대로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을 급격히 낮췄다. 파월 의장은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시장의 '확정적'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10월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이 2018~2019년 셧다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당장 11월 7일로 예정됐던 월간 고용 보고서(Monthly jobs data)를 포함해 대부분의 공식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되었다. 이는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데이터 공백(data vacuum) 상태에 놓여 있으므로, 연준이 금리 경로를 조정하려고 시도함에 따라 이러한 대안적인 출처(alternative sources)가 더욱 중요성을 얻고 있습니다." 셧다운으로 인해 경제의 건강 상태를 가늠할 지표가 사라지자, 투자자들은 ADP 고용 보고서나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심리 지수 같은 사설 데이터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데이터의 중요도가 급증하는 반면, 그 신뢰도와 대표성에 대한 의문도 함께 증폭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Robert Pavlik) 매니저의 지적처럼, 공식 데이터 부재와 맞물린 아마존의 1만 4000명 감원 발표와 같은 기업들의 인력 감축 소식은 노동 시장 약화 우려를 키우며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AMD·팔란티어 실적, AI 모멘텀 지속 여부 결정 이번 주에는 AMD, 퀄컴, 팔란티어 등 주요 반도체 및 기술 기업의 실적이 대거 발표된다. 특히 팔란티어는 올해 주가가 168% 급등했고, AMD 역시 113% 상승하며 AI 랠리의 핵심 동력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AMD의 3분기 이익이 27%, 매출은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팔란티어의 경우 3분기 매출 성장률을 50%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AI 모멘텀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들의 실적이 AI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수익 증거'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고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뉴욕 증시는 견조한 기업 실적과 계절적 강세라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AI 투자의 명확한 수익성을 요구받고 있다. 여기에 연준의 긴축 우려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 데이터 공백이라는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시장은 매우 예민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앞으로의 시장은 기업 이익의 고군분투와 AI 투자 효과의 가시화 여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
- 금융/증권
-
[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강세장 지속에도 고점 부담 직면⋯AI 투자 성과·연준 긴축 우려 '겹악재'
-
-
[파이낸셜 워치(119)] ECB 3연속 금리 동결⋯예금금리 연 2.00% 유지
- 유럽중앙은행(ECB)이 30일(현지시간) 예금금리를 비롯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를 모두 동결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은 중기 목표치인 2%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으며 정책위원회의 인플레이션 전망도 대체로 변함이 없다"면서 "경제는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다. 이날 금리 동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0%포인트로 유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전날 기준금리를 3.75∼4.00%로 내리면서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75∼2.00%포인트로 줄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2.00%포인트 인하했고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는 모두 동결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월 1.9%까지 떨어진 이후 2.0%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달은 2.2%였다. ECB가 전망한 올해 물가상승률을 2.1%, 내년은 1.7%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3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2%로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줄면서 ECB가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났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ECB 일부 인사는 인플레이션 하방 위험을 이유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반면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설문에서 응답자의 17%는 내년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미국의 통상합의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가자 자치구의 휴전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관세인하 등을 열거하면서 경제성장 둔화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융정책 관점에서 유럽은 양호한 위치에 있다"면서 "이는 고정적인 위치는 아니며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발언이 앞으로 ECB 기준금리 결정 추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한차례 더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40~5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유럽 금융서비스기업 노르디아의 수석전략가 얀 폰 게리히는 "ECB가 금리 인상, 금리 인하에 가깝지 않다는 것이 다시 나타났다"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ECB는 꽤 오랫동안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월은 "경제의 '회복력'이 ECB의 비둘기파를 억제해 정책(금리 인하) 정지를 궤도에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트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요르크 클레이머는 "ECB에 있어서 금리 인상 장애물은 보통 매우 높기 때문에 예금 금리는 2.0%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된다"고 분석했다.
-
- 금융/증권
-
[파이낸셜 워치(119)] ECB 3연속 금리 동결⋯예금금리 연 2.00% 유지
-
-
[월가 레이더] 파월 "12월 인하 확정 아냐"⋯나스닥 사상 최고, 다우는 하락
-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는 전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Far from it)"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가 식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4.37포인트(0.16%) 내린 4만7632.0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포인트 밀린 6890.5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 급등에 힘입어 0.55% 상승한 2만3958.47로 마감,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올해 두 번째 인하였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위원들 간 의견이 크게 갈렸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게 언급하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다시 4%를 돌파했다. 소비·금융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트코와 맥도날드, 비자·마스터카드가 하락했으며, 나스닥에서는 엔비디아가 3.05% 급등해 주가 207.16달러, 시가총액 5조340억달러로 미국 기업 최초 '5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니해설] "파월의 속도조절 신호"…연준 내 긴장, 시장은 'AI 낙관'으로 맞서 이번 연준의 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예상된 조치였다. 시장은 이미 90% 이상의 확률로 인하를 반영했지만, 파월 의장의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단정할 수 없다. 전혀 그렇지 않다(Far from it)"며 매파적 톤을 드러냈다. 그는 또 "위원회 내에서도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이 강하게 엇갈렸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준이 '완화 지속'과 '인플레이션 경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앤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파월은 연준 내부의 긴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인하 속도와 폭을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현재 통화정책은 이미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4%선을 재돌파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334포인트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단기 조정은 '숨고르기'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이번 조정은 전형적인 매수 기회(buying opportunity)"라며 "연준이 양적긴축을 중단하고 내년에도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채권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이 선반영했기 때문에 단기 실망이 있었을 뿐, 연준의 정책기조 자체는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은 장 막판 AI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 7)'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 5조달러 돌파, 'AI 시대'의 상징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5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디즈니 25개, 나이키 50개를 합친 규모이며, 프랑스·독일 전체 주가지수 규모를 웃돈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글로벌 주식 CIO는 "AI 도입이 연산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친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발표한 신규 파트너십과 젠슨 황 CEO의 '향후 매출 가시성 5000억달러' 발언은 AI 투자 붐이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확대는 반도체와 클라우드뿐 아니라 전력, 통신, 소재 산업까지 자본 흐름을 재편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주 랠리가 아니라 'AI 주도형 경기 순환'의 서막으로 해석된다. '매그니피센트 7' 실적이 향방 가를 듯 볼빈웰스매니지먼트의 지나 볼빈 대표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메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으로 이동했다"며 "AI 기반 설비투자와 향후 가이던스가 시장의 핵심 촉매"라고 밝혔다. 그는 "AI 투자가 지속될 경우, 기술주는 금리 방향과 무관하게 성장 동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와 365 서비스 장애에도 소폭 하락(–0.1%)에 그쳤고, 애플은 0.31% 올라 시총 4조달러를 달성했다. 메타와 알파벳도 각각 2~3%대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의 시대'에서 'AI의 시대'로 연준의 속도조절 신호는 시장의 과열을 식히려는 제동이지만, 투자심리는 오히려 기술혁신에 집중되고 있다. 파월 스스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했다"고 언급한 만큼, 금리인하 국면이 종료됐다고 보긴 어렵다. 현재 시장을 이끄는 것은 통화정책이 아니라 AI 경제의 확장성에 대한 신뢰다. 뉴욕증시는 통화 불확실성과 기술 낙관이 맞물린 전환기에 서 있다. 단기 변동성은 있겠지만,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금리의 시대'가 저물고, 'AI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파월 "12월 인하 확정 아냐"⋯나스닥 사상 최고, 다우는 하락
-
-
한은, 기준금리 2.50%로 동결⋯집값·환율 불안에 '속도조절'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이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오르내리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작년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등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으나, 하반기 들어 부동산 과열과 환율 불안이 겹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유동성을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집값 과열·환율 불안 속 동결의 딜레마'…한은, 경기보다 안정 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온 한은이 방향을 멈춘 이유는 '집값'과 '환율'이라는 두 변수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6·27 대책과 9·7 대책 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는 지난 15일 10·15 대책을 내놨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15억 원 이상 주택의 주담대 한도를 2억∼4억 원으로 축소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그러나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2주 전보다 0.54%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대출 수요를 자극해 다시 '영끌 매수'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통화정책이 부동산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 금통위원들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더 풀어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는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또 다른 고려 요인은 환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대에서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1,431.0원으로 마감하며 5개월 반 만에 1,430원대를 회복했다. 미·중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 강달러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금리 인하로 원화 금리가 낮아질 경우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며 환율이 더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이 통화 완화보다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둔 이유다. 경제 여건상 경기 부양 필요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고 건설 경기 둔화,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호조와 주식시장 강세로 경기 하방 압력이 다소 완화된 만큼, 한은은 이번 동결로 '추가 인하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내달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NH금융연구소 조영무 소장은 "부동산과 환율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11월에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은 경기보다 금융안정이 우선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물가 안정 속에서 실질금리가 높아진 만큼,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DI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점은 부동산과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내수지표가 확실히 꺾이는 시점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부동산 과열 억제'와 '환율 안정'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택한 셈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지만, 시장 과열과 외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추가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
- 금융/증권
-
한은, 기준금리 2.50%로 동결⋯집값·환율 불안에 '속도조절'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흔들림 딛고 사상 최고치 경신⋯'사천피' 116포인트 앞
- 코스피가 22일 장 초반 '숨 고르기' 구간을 거친 뒤 오후장에 반등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59.84포인트(1.56%) 오른 3,883.68에 마감, '사천피(4,000)' 돌파까지 116포인트(p)만을 남겼다. 장 초반 3,827.23으로 출발한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한때 3,8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도 6.65포인트(0.76%) 오른 879.15로 마감했다. 삼성전자(1.13%)와 SK하이닉스(0.52%)가 상승 전환했고, LG에너지솔루션(4.00%), POSCO홀딩스(4.24%), LG화학(13.01%)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현대차(1.75%), 기아(1.99%) 등 자동차주와 한화오션(9.69%), 현대로템(10.87%)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오른 1,429.8원에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6일째 사상 최고치 경신 22일 코스피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장 초반 잠시 주춤했지만 오후 들어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급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59.84포인트(1.56%) 오른 3,883.68로 마감했다. '사천피(4,000)'를 눈앞에 둔 수준이다. 코스피는 오전 3,827.23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에는 3,8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6.65포인트(0.76%) 오른 879.1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코스닥으로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이날 시장 반등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방산 등 주요 업종의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1.13% 오른 98,600원에, SK하이닉스는 0.52% 상승한 48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강세로 전환하며 장을 견인했다. 2차전지주는 단연 주목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4.00% 급등했고, POSCO홀딩스(4.24%)와 LG화학(13.01%)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감과 함께 배터리 소재 가격 안정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1.75%, 기아는 1.99% 상승하며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내 관세 인하 논의에 대한 기대감과 전기차 신차 효과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방산주는 한화오션(9.69%)과 현대로템(10.87%)이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함께 국방산업 수출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 LIG넥스원(1.47%)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금융주는 엇갈렸다. 신한지주(0.27%)와 하나금융지주(0.34%)는 소폭 상승했으나 KB금융(-0.60%)은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2.0원 오른 1,429.8원에 마감했다.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시사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의 상승세가 단기 차익실현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중심의 '불마켓(강세장)'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고평가 부담과 환율 불안 요인을 지적한다. 국내 증시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한국 제조업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사천피 돌파'가 연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기업 실적과 글로벌 경기 흐름, 환율 방향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상승세는 '기술주 주도 장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4,000은 숫자 이상의 상징적 의미"라며 코스피의 '역사적 순간'을 주시하고 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흔들림 딛고 사상 최고치 경신⋯'사천피' 116포인트 앞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애플 급등에 3대 지수 일제 상승
-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애플의 급등과 미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만6706.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 오른 6735.13, 나스닥지수는 1.37% 상승한 2만2990.54에 거래를 마쳤다. 루프캐피털이 애플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아이폰17 시리즈의 초반 판매 호조에 따라 '2027년까지 출하량 확대 주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반영됐다. 넷플릭스(3.27%)와 테슬라(1.85%) 등 주요 빅테크의 실적 기대감도 지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케빈 해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은 이번 주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협상 타결 전망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공정한 무역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 불안의 바로미터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발표하는 VIX(공포지수)는 11.8% 급락한 18.32로, 5거래일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20 아래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0.2%)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고, 기술(1.14%)·통신(1.52%)·산업(1.19%)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애플의 '슈퍼사이클'이 쏘아올린 반등…셧다운·관세 불확실성 넘어선 뉴욕증시 이번 상승장의 중심에는 애플이 있었다. 루프캐피털은 "애플이 장기 수요 주기의 초입에 진입했다"며 "아이폰 출하 증가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17은 출시 열흘 만에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3.94% 급등한 262.24달러로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세운 최고가(258.10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반도체 장비주에도 확산됐다. KLA(4%), AMD(3.21%) 등 주요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셧다운 종료 기대, 시장 리스크 완화 케빈 해싯 NEC 국장은 CNBC '스콰크박스'에서 "셧다운은 이번 주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도파 민주당 의원들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셧다운 장기화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VIX는 18.32로 하락해 시장의 긴장이 완화됐고, 직전주 급락했던 자이온스뱅코퍼레이션과 웨스턴얼라이언스가 각각 4%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트럼프 "공정한 미중 합의 기대"…관세 리스크 완화 신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공정한 무역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됐다"며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들은 1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100% 대중 추가관세'가 철회될 가능성으로 해석돼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실적과 정책에 집중하는 '정상화 장세' 하리스파이낸셜그룹 제이미 콕스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은 셧다운과 관세 갈등에서 벗어나 통화정책과 실적이라는 본질적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S&P500 기업 중 76%가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첫 주 평균치(68%)를 웃돌았다. 기술(1.14%)·통신(1.52%)·산업(1.19%) 업종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양자컴퓨터주는 약세를 보였다. 아이온Q(-4.77%), 디웨이브(-10.25%), 리게티(-6.62%)가 일제히 하락한 반면, 알리바바는 AI 모델 효율화 기술 공개로 4% 급등했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연준의 10월말 회의로 향하고 있다. 추가 0.2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날의 반등은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를 넘어 '정상화 랠리'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애플 급등에 3대 지수 일제 상승
-
-
[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중대 기로에 서다
- 4년간 이어진 강세장 끝에 뉴욕 증시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오랜 평온을 깨고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다음 주 발표될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 연방정부 업무정지로 지연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재점화한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 지방은행의 신용 우려가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1월 1일까지 관세 인상을 위협하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됐다. 이로 인해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최근 급등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3.3%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균열 조짐이 뚜렷하다.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상승 추세에 있는 S&P500 종목 비율은 7월 초 77%에서 최근 57%로 줄어든 반면, 하락 추세 종목은 23%에서 44%로 늘었다. 소수의 대형주가 지수를 떠받칠 뿐, 시장 전반의 체력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2일(테슬라)과 21일(넷플릭스)에 각각 발표될 실적에 집중된다. 셧다운으로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성적표는 경기 상태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다. 또한, 24일 공개될 9월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10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물가 지표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니해설] 강세장 '속 빈 강정' 되나…내부 균열 속 3대 변수와 마주한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4년간 이어지던 뉴욕 증시의 강세장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오랜 기간 이어진 이례적인 평온을 깨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숨죽인 채 다음 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로 지연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든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세 가지 거대한 변수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수는 최고치, 체력은 '경고등' 표면적으로 뉴욕 증시는 견고해 보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3.3% 상승했으며, 사상 최고치와 불과 1.3% 차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17일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내부 지표는 더욱 뚜렷한 경고 신호를 보낸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에 따르면, S&P 500 종목 가운데 상승 추세를 보이는 종목의 비율은 지난 7월 초 77%에 달했지만, 이달 15일에는 57%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하락 추세 종목은 같은 기간 23%에서 44%로 급증했다. 턴퀴스트 전략가는 "좁혀지는 격차는 시장 기반에 나타나는 균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부 초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 뿐, 시장 전반의 체력은 약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 역시 "오르는 기업 수는 적은데 초대형주 때문에 지수가 오르는 현상은 매우 중요한 괴리 신호"라고 지적했다. 경제지표 공백 속 '실적'이 유일한 등대 이런 상황에서 3분기 기업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0월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월간 고용보고서를 포함한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중단되면서, 기업들의 성적표가 사실상 미국 경제의 건강 상태를 가늠할 유일한 척도가 됐기 때문이다. 고든 전략가는 "기업 보고서와 경영진의 발언은 거시 경제의 건전성을 평가할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주요 은행들이 양호한 실적으로 출발선을 끊었지만, 시장의 눈은 이제 기술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다음 주 실적을 공개하는 넷플릭스와 테슬라는 물론, P&G, 코카콜라, IBM 등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경기 둔화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만약 기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거나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면, 시장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 연준의 손발 묶는 '물가'와 글로벌 변수 오는 24일 발표될 9월 CPI는 시장의 또 다른 뇌관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팽배한 가운데, CPI 결과는 연준의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장 예상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게 나타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글렌미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 전략 부사장은 "10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경로를 이탈하게 하려면, 정말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이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얼마나 강하게 믿고 있는지 보여준다. 미국 밖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맞서 고율 관세를 위협하며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4.8%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다. 영국은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본은 새 총리 선출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에 놓여있다. 다음 한 주는 뉴욕 증시가 '내부 동력'과 '외부 충격'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강세장이 힘을 이어갈지, 아니면 깊은 조정 국면에 들어설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
- 금융/증권
-
[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중대 기로에 서다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지역은행 부실 여파에 3대 지수 동반 하락⋯다우 300p 급락
-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각) 지역은행 부실 대출 우려와 미·중 무역 긴장 재점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의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1.07포인트(0.65%) 내린 4만5952.2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3% 하락한 6629.07, 나스닥지수는 0.47% 떨어진 2만2562.54를 기록했다. 자이언스뱅코퍼레이션은 일부 대출 손실을 반영하며 13.14% 급락했고, 웨스턴앨라이언스뱅코프는 차입자 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10.81% 하락했다. 퍼스트 브랜즈와 트리컬러 홀딩스가 잇따라 파산하면서 은행권의 신용 불안이 확산됐다. 제프리스는 부실채권 노출 우려로 10% 넘게 떨어졌다. 이에 금융업종은 2.75% 급락하며 전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0% 폭등한 24.92를 기록했다. 미 정부 셧다운이 3주째 이어지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됐다. 기술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대만 TSMC의 실적 호조에 1.10% 상승했지만, 테슬라(-1.47%), 애플(-0.76%) 등 주요 빅테크는 하락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아이온Q(-9.42%), 리게티(-14.86%), 디웨이브(-9.65%) 등 대부분 폭락했다. [미니해설] '부실 공포' 번진 월가, 신용불안이 다시 흔드는 금융시장 뉴욕증시는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충격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며 급락했다. 자이언스뱅코퍼레이션이 일부 대출 손실을 반영하며 13% 넘게 폭락했고, 웨스턴앨라이언스뱅코프는 차입자 사기 의혹으로 11% 가까이 떨어졌다.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즈와 중고차 딜러 트리컬러 홀딩스가 잇따라 파산하면서 신용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두 기업은 지역은행과 제프리스 등 투자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섹터 ETF(XLF)는 2.8% 하락했고, 지역은행 ETF(KRE)는 6.2% 폭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바퀴벌레 한 마리를 봤다면 아마 더 있을 것(When you see one cockroach, there are probably more)"이라며 이번 사태가 더 큰 위험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표면화된 것 이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100% 대중 관세' 발언, 시장 불안 증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식용유 수입 금지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루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어떤 행정부보다 시장을 예측 불가능하게 흔들고 있다(The Trump administration desires to influence and control a lot more things than past administrations … so they’re constantly jolting the market in unexpected ways)"고 평가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월가 공포지수(VIX)'는 20% 폭등한 24.92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 아래로 떨어졌고, 달러지수는 0.5%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셧다운 장기화, 경제지표 공백으로 불확실성 확대 미국 정부 셧다운이 16일째 이어지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됐다. 연준(Fed)과 시장이 정책 판단의 근거로 삼던 데이터가 사라지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 재정 공백이 길어질수록 국채시장 불안과 금융권 유동성 리스크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통해 신용 리스크가 실제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주 혼조세, 양자컴퓨터주 급락 기술주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TSMC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1.1% 상승했으나, 테슬라(-1.47%), 애플(-0.76%)은 약세였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은 일제히 폭락했다. 아이온Q(-9.4%), 리게티(-14.8%), 디웨이브(-9.6%), 퀀텀컴퓨팅(-11.7%) 등 주요 종목이 모두 급락하며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신용불안·정책리스크·셧다운, 삼중 악재 겹쳐 이번 하락장은 신용불안, 통상정책 리스크, 셧다운 장기화라는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엘러브루크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이를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이고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급등 이후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신용 불안이 확대될 경우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최대의 금융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다이먼 CEO의 말처럼 이번 사태가 '한 마리 바퀴벌레'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지역은행 부실 여파에 3대 지수 동반 하락⋯다우 300p 급락
-
-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6월 하루 평균 2천억대로 '급감'
-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빠르게 줄며 지난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000억원대로 떨어졌다. 10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에서 거래된 달러화 스테이블코인(USDT·USDC·USDS) 일평균 거래대금은 238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1조229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1월 9238억원, 2월 8794억원, 3~5월 3000억원대로 감소했고, 6월엔 2000억원대까지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둔화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거래 '안정자산' 스테이블코인도 식었다…국내 가상자산 냉각 심화 가상자산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으며, 달러 연동형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한때 ‘디지털 달러’로 불리며 국내외 거래소의 유동성을 이끌던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시장 위축과 규제 강화가 겹치며 활기를 잃었다. 한국은행과 국회 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된 스테이블코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2380억원에 불과했다. 불과 반년 전인 지난해 12월 1조229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 모두 거래량이 줄며, 가상자산 거래 전반의 위축세가 뚜렷해졌다. 가상자산 전체 거래대금 역시 6월 하루 평균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7조1000억원에서 급감했다. 국내 가상자산 보유금액도 1월 말 121조8000억원에서 6월 말 89조2000억원으로 약 27% 감소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중에서도 가격 변동성이 낮아 '안정 자산' 역할을 해왔다.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달러(USDS)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거래소 내 거래 위축과 함께 탈중앙화 거래소(DEX), 개인 간 거래(P2P) 비중이 늘어나면서 공식 통계로 잡히지 않는 비공식 거래가 확대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이 스테이블코인 거래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가상자산 가격 급등기 이후 나타난 조정 국면이 길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적으로도 스테이블코인 흐름은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 마르코 로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AI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지역 분포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북미지역 거래량이 4450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426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유럽(3340억달러), 아프리카·중동(2천억달러),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1560억달러)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스테이블코인 거래 회복 여부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달러 패권을 둘러싼 규제 정책,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논의, 그리고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 성장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거래 수단을 넘어, 각국 통화정책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자리 잡고 있다.
-
- 금융/증권
-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6월 하루 평균 2천억대로 '급감'
-
-
[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장기화 속 '데이터 블라인드' 돌입
- 다음주 뉴욕증시는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며 주요 경제지표가 마비된 가운데 '데이터 없는 장세(데이터 블라인드)'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번 주 S&P500이 사상 처음 6,700선을 돌파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셧다운이 단순한 정치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셧다운으로 10월 첫째 주 발표 예정이던 비농업고용지표(NFP)가 연기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28~29일 FOMC 회의를 앞두고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채 통화정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펀드스트랫의 하디카 싱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셧다운은 연준의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비농업고용 통계 없이 10월 회의를 맞이한다면 '정확한 시점에 옳은 이유로 인하를 단행하기'가 훨씬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두 차례의 0.25%p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일부 연준 인사들은 서두른 인하에 대해 경계감을 보였다. 시카고 연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너무 빠른 금리 인하는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했고, 뉴욕 연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중앙은행은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엔비디아·AMD 등 반도체주의 강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5조 달러를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웰스파고의 베로니카 윌리스 전략가는 "AI 낙관론이 셧다운 불확실성을 덮고 있다"며 "연준의 완화 기대가 여전히 주식시장 랠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 시장이 '불마켓의 후반전'에 진입했다고 경고한다. 억만장자 투자자 리언 쿠퍼먼은 "현재는 불마켓의 말기 구간으로 단기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캐털리스트펀드의 데이비드 밀러는 "이번 강세장은 기술주 중심의 구조적 변화 덕분에 과거보다 밸류에이션을 더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다음주 뉴욕증시, '데이터 공백'과 실적 시즌이 변수 10월 둘째 주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의 연속성을 시험받게 된다. 셧다운 여파로 주요 통계가 중단된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 인하 기대'라는 하나의 서사에 의존해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데이터 공백이 장기화되면 그 기대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로이터는 "셧다운으로 인해 연준의 정책 판단 근거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식시장이 지표보다 뉴스 헤드라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도 "정부 데이터가 마비된 상황에서 연준이 블라인드 상태로 10월 회의를 맞이한다면 이번 셧다운은 과거와 달리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주 중심 'AI 장세' 지속되지만 피로감 징후도 지난주 S&P500이 6,700선을 돌파하며 'AI 슈퍼사이클'의 정점을 다시 확인했지만, 다음 주에는 단기 피로감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엔비디아는 시총 4.5조 달러를 넘어서며 반도체 섹터를 견인했지만, 일부에서는 "AI 낙관론이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하디카 싱은 "지금의 강세장은 '믿기 힘든 랠리'"라며 "셧다운이 투자자에게는 랠리에 대한 회의감을 키울 빌미를 준다"고 말했다. 한편, 금·비트코인·신흥국 주식도 강세를 이어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형주는 연초 대비 36%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 전반의 리스크온 기조가 미국 기술주와 맞물리고 있다. 연준 발언과 FOMC 의사록이 관전 포인트 다음 주에는 연준 인사들의 잇단 발언과 9월 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필립 제퍼슨 부의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 등이 잇따라 연설에 나선다. 이번 의사록은 지난 9월 회의에서 나타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위원 간 견해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여전히 물가보다 성장에 무게를 두는지, 혹은 인하 속도를 늦출지 주목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 개막…'은행주 성적표'가 첫 시험대 또 다른 변수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실적 시즌이다. JP모건·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이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는 경기 둔화 우려 속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S&P500이 연말 7,000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셧다운이 장기화되더라도 실적이 견조하다면 시장은 여전히 매수세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없는 낙관론'의 위험 이번 셧다운 랠리는 역설적이다. 경제 데이터의 부재가 오히려 시장을 불확실성 속 낙관으로 몰아넣고 있다. 하지만 이 낙관은 연준의 향후 판단이 실제 시장 기대와 엇갈릴 경우 급격히 꺾일 가능성도 있다. 다음 주 뉴욕증시는 '데이터 없는 자신감'과 '실적이 보여줄 현실' 사이의 줄다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와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의 메시지와 은행 실적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 금융/증권
-
[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장기화 속 '데이터 블라인드' 돌입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추석 앞두고 상승 마감⋯반도체 강세에 3,450선 회복
- 코스피가 1일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3포인트(0.91%) 오른 3,455.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9.46포인트(0.57%) 상승한 3,444.06으로 출발해 장중 3,459.74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3.35포인트(0.40%) 오른 845.34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 속에서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3대 지수 모두 상승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엔비디아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2.50%)와 SK하이닉스(3.66%)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POSCO홀딩스(-0.36%), 삼성SDI(-0.49%) 등 2차전지주는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오른 1,403.2원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셧다운 사태의 파장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며 단기 관망세를 이어갔다. [미니해설] 코스피, 美 셧다운에도 상승 마감 1일 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셧다운을 단기 경기 둔화 요인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23포인트(0.91%) 오른 3,455.8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인 지수는 장중 3,459.74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 역시 0.40% 상승한 845.34로 마감하며 투자심리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403.2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장중 변동 폭은 제한적이었다. 전날인 9월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셧다운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 나스닥지수는 0.31% 상승했다. 특히 AI(인공지능) 관련 기술주의 랠리가 지속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조정을 받았으나 종가 기준 상승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셧다운이 단기적으로 경기 둔화를 유발하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상승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난 가운데, 삼성전자는 2.50% 상승한 86,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3.66% 오른 36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한미반도체는 차익 실현 매물로 1.66%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80%), 셀트리온(0.98%) 등 제약주는 오름세를 보였고, 현대차(0.23%)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기아는 0.10%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조선·방산주는 HD현대중공업(2.52%), 한화오션(0.09%)이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2%), LIG넥스원(-1.17%)은 소폭 하락했다. 2차전지주는 POSCO홀딩스(-0.36%), 삼성SDI(-0.49%) 등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KB금융(0.69%)과 우리금융지주(0.39%)는 상승했으나 신한지주(-0.42%), 하나금융지주(-0.80%)는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지수 상승에도 거래대금이 평소보다 줄며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세가 뚜렷했다. 외환시장은 셧다운 관망 속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3.2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0.3원 상승했다. 장중에는 셧다운 불확실성에 따라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나,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달러 강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연방정부 셧다운 관망 속 장중 환율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수입 결제 수요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연휴 전 차익 실현으로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셧다운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 과거 셧다운 사례에서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공무원 감축을 병행할 가능성을 시사해 노동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수석 애널리스트는 "2018~2019년 한 달 이상 이어졌던 셧다운 당시에도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고용지표 발표 지연과 연방 인력 구조조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글로벌 리스크 이벤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셧다운 사태가 조기에 해소될 경우 투자심리 회복으로 상승 탄력이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외국인 자금 흐름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추석 앞두고 상승 마감⋯반도체 강세에 3,450선 회복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경계 속 상승⋯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
-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에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5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1.82포인트(0.18%) 오른 4만6397.8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5포인트(0.41%) 상승한 6688.46, 나스닥지수는 68.86포인트(0.31%) 오른 2만2660.01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가능성에 대해 "피할 수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은 대체로 냉정한 반응을 보였으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연속 상승해 16.22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투자사 코어위브(CoreWeave)가 메타플랫폼스와 142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4조5340억달러로 집계됐다. 화이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약가 인하를 위한 협정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6.8%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고용·물가 통계 발표가 지연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타났다. EY파르테논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리디아 부수르는 "노동시장 지표가 나오지 않으면 연준의 판단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해설] 셧다운 우려 속 흔들리는 투자심리…'AI 랠리'가 시장 버팀목 될까 시장은 이번 셧다운을 단기적 변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워싱턴 이슈에 관해서는 시장이 이미 셧다운을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2주 이상 이어지면 투자자들이 긴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과거 셧다운이 2주 이내에 종료됐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공무원 대규모 해고'를 시사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경기 둔화 우려와 신용등급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 노동통계 공백이 남기는 연준의 고민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10월 4일 예정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못한다. 이는 4주 뒤로 예정된 연준의 정책회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EY파르테논의 리디아 부수르는 "노동시장 통계가 사라지면 연준의 금리결정은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며 "데이터 의존적인 연준에는 가장 불리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데이터 기반 결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주요 경제지표 공백은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 공백'이 오히려 완충 역할 가능성 일부 전문가는 통계 발표 지연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페이브파이낸스의 피터 코리는 "보고서가 지연되면 8월 고용이 제로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피할 수 있다"며 "긍정적 데이터가 먼저 발표돼 충격을 완화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즉, 단기적으로는 실망스러운 고용지표가 노출되는 시점을 늦추면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AI·제약주, 정책 리스크 속 '정책 수혜주' 부각 엔비디아는 투자사 코어위브가 메타플랫폼스와 142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와 팔란티어도 각각 0.3%, 2%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어갔다. 제약주도 두드러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사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 약품 구매망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이자는 6.8%, 암젠은 3% 급등했다. CNBC는 화이자와 행정부가 '약가 인하 협정 체결'과 '3년간 제약 관세 유예'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정치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정책이 직접적으로 수혜를 주는 산업군에 매수세가 집중된 양상이다. 셧다운, 통계 공백, 정책 변수, 그리고 AI 랠리 월가는 이 복합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성장 모멘텀'이 당분간 시장의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셧다운이 2주를 넘어가면, 그동안 억눌린 변동성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경계 속 상승⋯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
-
-
日 은행, 내달 금리 인상설 급부상⋯"10월 조기 정상화 가능성"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내달 하순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최근 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데다, 심의위원의 발언에서도 금리 정상화 의지가 감지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노구치 아사히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전날 삿포로에서 열린 강연에서 "정책금리 조정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2% 이상의 물가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파로 알려진 노구치 위원이 금리 인상 시점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은행이 공개한 9월 회의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이제 곧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해도 좋을 시기"라면서도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가 불확실하다"며 동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린 뒤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최근 두 명의 위원이 0.75% 인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ETF 매각 결정 역시 금융정책 정상화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며 "일본 경기 견조세와 대외 불확실성 완화 시 10월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니해설] '신중파' 발언에 달궈진 시장…日은행, 17년 만의 금리 정상화 가속되나 일본은행(BOJ)의 10월 금리 인상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17년 만의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물가가 2% 목표를 상회하고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완화정책의 출구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 9월 18~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만한 시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발표된 회의록과 노구치 아사히 심의위원의 발언이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노구치 위원은 "물가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그는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입장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이 지난 회의에서 보유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결정한 점도 주목된다. 닛케이는 이를 "정상화의 신호"로 평가했다. 일본은행이 2010년대 초반부터 대규모 자산 매입을 통해 주식시장을 떠받쳐온 만큼, ETF 매각은 사실상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의 첫 단계로 여겨진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경제의 체질 변화와 맞물린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들어 2%를 꾸준히 웃돌고 있으며,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높아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 BOJ 내부에서도 "완화정책의 부작용이 누적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중이다. 다만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노구치 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여기에 장기금리 상승이 기업 투자와 가계 대출에 미칠 파급효과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10월 인상'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보고 있다. 9명 중 2명이 이미 0.75% 인상을 제안했고, 나머지 위원들도 금리 인상 논의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닛케이의 보도는 과거에도 금리 결정의 선행 신호 역할을 해왔다"며 "BOJ가 10월 회의에서 한 차례 인상 후 연말까지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만약 일본은행이 10월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엔화 가치 반등과 해외 자본 유입이 일시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 조달비용이 증가해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미 0.8%선을 넘어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BOJ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파급력을 가진다. 일본은 세계 3위의 채권 보유국으로, 금리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를 가속시킬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선제적 인상에 나설 경우, 주요국 통화정책 간 비대칭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10월 결정은 "일본 경제가 초저금리 시대를 벗어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이 확인된다면, 구로다 전 총재 시절부터 이어진 장기 완화정책은 막을 내리고 '금리 정상화'의 첫 페이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
- 금융/증권
-
日 은행, 내달 금리 인상설 급부상⋯"10월 조기 정상화 가능성"
-
-
[주간 월가 레이더] 고용보고서 앞둔 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침체 우려 교차
- 다음 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 둔화 신호가 함께 나타나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3만 9000명 증가로 예상되며, 실업률은 4.3%로 추정된다. 지난달(2만 2000명)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냉각된 노동시장'으로 평가된다. 잔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쉬니 수석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단순한 일시적 둔화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침체의 전조인지 가늠할 시험대"라며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선다면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10월과 12월에도 0.25%포인트씩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이미 10월 인하 확률을 86%로 반영하고 있다. HSBC는 "또 한 번 '부드러운(soft)' 고용 지표가 나온다면 10월 금리 인하가 확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단기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상방에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다음 주 미 의회의 예산 합의 시한이 겹치면서 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고용보고서 발표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3분기 들어 25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0년 이후 최고의 분기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ER)은 22.8배로, 10년 평균(18.7배)을 크게 웃돌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연착륙인가 침체인가'…월가, 9월 고용보고서에 모든 시선 집중 뉴욕증시는 이번 주 소폭 조정을 받으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음 주 금요일(현지시각 10월 3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3만 9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2만 2000명)보다는 개선됐지만 팬데믹 이후 월평균(20만 명 이상)에 크게 못 미친다. 실업률은 4.3%로 전망된다. 월가는 이번 보고서가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수준이 되길 바라고 있다. 루쉬니는 "노동시장이 단순히 일시적 둔화를 겪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고용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급속히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완화 기대와 인플레이션 경계의 줄다리기 연준은 이달 노동시장 둔화를 근거로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2022년 3월 이후 이어진 긴축 사이클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10월과 12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금리 인하 확률은 86%에 달한다. HSBC는 "비농업 고용이 다시 한 번 '부드러운(soft)' 흐름을 보인다면 10월 인하 결정에 확실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최근 몇 달간 대폭 하향 조정된 고용 데이터의 수정 여부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 수준을 상회하면서 완화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파월 의장은 "단기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상방에 있다"며 "중앙은행이 매우 어려운 상황(challenging situation)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엠파워의 마르타 노턴은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시장은 남은 두 차례 인하 중 실제로 몇 번이 가능할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과열된 밸류에이션, 작은 실망에도 흔들릴 수 있다 S&P500지수는 올해 3분기 누적 25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020년 이후 최고의 분기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22.8배로, 10년 평균(18.7배)을 크게 웃돈다. 루쉬니는 "시장이 너무 높이 올라와 있어 작은 실망에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고용지표가 예상과 다르게 나올 경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셧다운 리스크와 글로벌 변수 확산 미 의회가 예산안을 둘러싸고 합의에 실패할 경우 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보고서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과거에도 셧다운은 시장 변동성을 키웠지만, 이번에는 경제지표 공백에 따른 정책 판단의 어려움이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셧다운이 통계 공백을 만들면 경제 판단의 어려움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연준의 '데이터 기반 결정(data-dependent decision)'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주는 미국 고용 외에도 유럽의 인플레이션 예비치, 일본의 단칸(短觀)조사, 중국의 제조업 PMI 등 주요 지표가 동시에 발표되는 시기"라며 "각국의 통화정책과 경기 흐름이 엇갈리면서 글로벌 자금 이동이 요동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결국 한 방향으로 모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과열도, 급랭도 아닌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을지, 월가의 관심은 이번 주 10월 3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
- 금융/증권
-
[주간 월가 레이더] 고용보고서 앞둔 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침체 우려 교차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안정 속 4거래일 만에 반등⋯S&P500 3주 상승세 마감
-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과 일치하면서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3주 연속 이어온 상승 흐름이 멈췄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9.97포인트(0.65%) 오른 4만6247.29, S&P500지수는 38.98포인트(0.59%) 상승한 6643.70, 나스닥지수는 99.37포인트(0.44%) 오른 2만2484.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PCE 물가지수는 2.7% 상승하며 모두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결과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유지할 근거로 해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여전히 연내 두 차례(11월, 12월)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전략본부장은 "3일 연속 하락한 뒤 오늘의 결과는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신호였다"며 "어제 발표된 고용지표와 GDP 상향 조정이 완화 기대를 억눌렀지만, 오늘의 PCE는 그런 우려를 진정시켰다. '뉴스가 없는 것이 좋은 뉴스'라는 표현이 지금 시장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전날 4.3% 급락에서 하루 만에 4.02% 반등하며 440.40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애플과 TSMC 등에 투자 제안을 했다는 보도에 4.44% 상승한 35.5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오라클은 8% 넘게 하락하며 인공지능(AI) 관련주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예상된 물가, 예상된 안도감'…월가, 조정 속 연말 랠리 가능성 모색 8월 PCE 물가가 예상과 일치하면서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했다. S&P500지수는 하루 만에 0.59%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3% 하락하며 3주 연속 이어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러셀은 CNBC 인터뷰에서 "3일간의 조정 후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명분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의 GDP 수정치와 고용지표가 비둘기파 기대를 억눌렀지만, 오늘의 PCE는 그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말했다. 근원 PCE 상승률 2.9%는 여전히 연준 목표(2%)를 웃돌지만, 시장은 이 수준을 '통제 가능한 물가 흐름'으로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범위에서 안정세를 보인 점이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경기 지표의 이중 신호…완화 기대와 긴장감 공존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의 견조함을 보여주면서도 연준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남겼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했고, 2분기 GDP 성장률은 3.8%로 상향 조정됐다. 이 같은 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했지만, 동시에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시장은 '좋은 경제지표가 곧 금리 완화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과 12월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AI 피로감, 실적주 중심의 재편 조짐 기술주는 이번 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오라클은 8% 넘게 급락하며 AI 투자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했다. 반면 인텔은 애플과 TSMC에 투자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4%대 상승했다. AI 반도체 경쟁이 기술력 중심에서 자금 조달과 생태계 확장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하루 만에 4% 이상 반등하며 변동성을 보였고, 주간 기준 3.36% 상승으로 마감했다. 애플은 0.55%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간 4% 상승률을 유지했다. AI 관련주 조정 속에서도 실적 기반 대형주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공포보다 유입 자금이 변수 '스톡 트레이더스 알마낙'의 제프리 허쉬 편집장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시장 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크다"며 "강세장의 추진력을 쉽게 꺾기 어렵다. 이런 정점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10월은 역사적으로 주가 급락 사례가 잦아 '10월 공포(Octoberphobia)'로 불리지만, 올해는 예외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는 여전히 연착륙 기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보다는 연말 랠리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가 반등, 미·중 무역 갈등,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남은 기간 월가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안정 속 4거래일 만에 반등⋯S&P500 3주 상승세 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