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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배터리, 비중국 시장도 장악⋯국내 3사 점유율 하락세
-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순수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169.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글로벌 배터리 1위인 CATL(닝더스다이)를 비롯해 BYD(비야디) 등 중국계 5개 업체가 톱10에 진입했다. CATL은 36.7% 성장하며 29.8%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9.2%로 6.1%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성장했지만 삼성SDI는 감소했다. [미니해설] 中 배터리, 글로벌 무대서도 약진…국내 3사 점유율 40% 붕괴 중국 업체들이 자국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사용된 배터리 총량은 169.3GWh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 기간 세계 배터리 시장 1위는 중국 CATL로, 50.4GWh를 공급하며 36.7%의 성장률과 29.8% 점유율을 기록했다. CATL은 테슬라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미국 완성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 외의 다국적 고객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BYD 역시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9% 급증하며 5위에 진입했다. BYD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구조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CATL과 BYD 외에도 파라시스(7위), 고션(9위), CALB(10위)까지 중국계 업체가 상위 10위권에 5곳이나 진입했다. 이는 중국이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점유율이 줄어들며 경고등이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36.5GWh로 13% 성장하며 2위를 지켰고, SK온은 16.8GWh로 17.9% 증가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삼성SDI는 13.1GWh로 8.5% 감소하면서 4위에 머물렀다. 특히 삼성SDI는 유럽·북미 고객사들의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3사의 전체 점유율은 39.2%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0%선을 하회한 수치로, 글로벌 경쟁 심화 속 점유율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파나소닉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은 11.7GWh로 전년 대비 12.9% 감소하며 6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시장 내 테슬라 생산라인 변화와 공급량 조정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SNE리서치는 "중국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들은 신흥국 진출과 유럽 OEM과의 협력 등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같은 정책 리스크뿐 아니라, 중국계 배터리 공급 확대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에서 기술력과 원가 절감 능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확보와 현지 생산 능력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차세대 기술 개발과 북미·유럽 현지화 전략 가속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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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배터리, 비중국 시장도 장악⋯국내 3사 점유율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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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101억달러 흑자⋯美 관세 여파에 수출은 4개월 만에 감소 전환
-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국제 유가 하락과 배당 소득 증가 덕분에 101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월보다 43억달러가량 확대됐고, 2021년·2016년에 이어 5월 기준 세 번째로 크다. 상품수지는 106억 6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보다 18억달러 늘었다. 수입은 7.2% 줄었지만 수출은 자동차, 철강 등의 부진으로 2.8% 감소해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4일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일부 품목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경상수지 넉달 만에 100억달러대…수출 둔화 '미국發 관세 충격' 본격화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01억 4000만달러(약 13조 80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7억달러) 대비 77.8% 증가한 수치로, 25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5월 기준으로는 2021년(113억 1000만달러), 2016년(104억 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상품수지는 106억 6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동월(88억 2000만달러)보다 18억달러 이상 늘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감소한 반면, 배당 수익 등 본원소득수지 흑자 전환이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1억 5000만달러 흑자로, 4월 외국인 배당 지급에 따른 일시적 적자에서 반등했다. 미국 관세 정책 영향에 자동차·철강 수출 둔화 그러나 수출은 569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 의약품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5.6%), 철강(-9.6%), 석유제품(-20%) 등 비IT 품목 부진 탓이다. 수출 감소는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수입 감소는 유가 하락이나 통상환경 악화 등 대외 요인의 영향이 크며, 불황형 흑자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품목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1%, 철강은 3.2% 감소했지만, 대미 수출만 놓고 보면 자동차는 16.4%, 철강은 4.3%나 줄었다. 송 부장은 “관세 유예 종료 이후 가격 전가가 이뤄지면서 하반기에는 수출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별 수출 흐름도 뚜렷한 양극화가 감지됐다. 동남아(8.2%)와 EU(4.0%) 수출은 증가했지만, 일본(-9.0%), 미국(-8.1%), 중국(-8.4%)은 감소세였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회복세 없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입 7.2%↓⋯원자재 수입 감소, 설비투자 회복세 수입은 462억 7000만달러로 7.2% 줄었다.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석탄(-31.6%), 석유제품(-30.0%), 원유(-14.0%) 등 원자재 수입이 13.7%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26.1%), 수송장비(46.8%) 등 자본재는 4.9% 증가해 기업 설비투자는 일부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22억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5월 황금연휴 영향으로 9억 5000만달러까지 확대되며 서비스수지 전반의 적자 폭이 유지됐다. 전월(28억 3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지만, 작년 5월(-12억 2000만달러)보다는 확대된 수준이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 중 67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41억 3000만달러)와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3억 2000만달러)가 모두 늘었고, 증권투자 부문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122억 7000만달러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채권 투자도 100억 9000만달러 증가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유가에 일시적 영향을 주긴 했지만, 송 부장은 "유가가 다시 안정되면서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흑자 확대는 긍정적 신호로 보이지만, 수출 감소세와 미·중·일 주요국의 수입 위축, 미국의 통상압박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하반기 수출 여건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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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101억달러 흑자⋯美 관세 여파에 수출은 4개월 만에 감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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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이란간 핵협상 재개 등 3거래일만에 하락
- 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 재개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7%(45센트) 내린 배럴당 67.0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5%(31센트) 하락한 배럴당 6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재개 가능성에 원유공급 차질 우려 감소 기대감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다음 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이 성사하면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 그리고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이후 처음으로 양국 간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보유분 처리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보도 직후 WTI는 한때 1.4%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최근 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변수에 크게 흔들려 왔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그에 따른 이란의 보복성 조치가 잇달아 전개되며 한때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란의 대응이 상징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며 유가는 다시 하락반전했다. 이번 핵 협상 재개 움직임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로 높아졌던 유가의 불안 요인을 한층 더 완화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국제유가는 오는 6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의 정책 회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OPEC+은 하루 41만4000배럴 증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티그룹은 이번 회의에서 네번째 대규모 증산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 증산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DNB은행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인 헬게 안드레 마르틴센은 "향후 몇 달간 유가는 원유 수요의 계절적·구조적 감소와 OPEC+의 대규모 증산으로 보다 구조적인 약세에 접어들기 직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레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5%(15.60달러) 하락한 온스당 334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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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이란간 핵협상 재개 등 3거래일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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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상법 개정 기대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 만에 최고가
- 3일 코스피가 상법 개정 통과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1% 넘게 오르며 3,11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에 장중 3,111.0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1.43% 상승한 79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4.93% 급등하며 63,800원에 마감했고, 현대제철(16.18%), POSCO홀딩스(8.33%) 등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359.4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상법 개정 호재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來 최고가 3일 코스피가 상법 개정 통과 소식에 1% 넘게 급등하며 3,100선을 돌파했다. 소액주주 권리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변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상법 개정, 증시 상승 견인…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상승한 3,116.27로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100선을 돌파했고, 장중 한때 3,111.0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에 마감하며 투자 심리 개선을 반영했다. 증권가는 이번 상법 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3%룰 확대와 이사의 충실의무 명시 등은 한국 자본시장의 지배구조 리스크를 완화하는 핵심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5% 가까이 급등…철강·2차전지도 강세 대형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4.93% 급등한 63,8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9월 30일 이후 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반도체 업종의 SK하이닉스는 0.18% 하락했지만, 한미반도체는 1.49%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철강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16.18% 뛰었고, POSCO홀딩스도 8.33%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SDI(3.52%)도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주인 신한지주(3.24%), KB금융(3.00%), 하나금융지주(1.98%), 우리금융지주(1.99%)도 상승했다. 현대차(0.47%), 기아(0.10%), 현대모비스(0.84%) 등 주요 자동차주도 상승 흐름을 탔다. 반면, 최근까지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조선주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HD현대중공업(-3.31%), HD한국조선해양(-3.92%)이 하락 마감했다. 환율 소폭 상승 마감…미국 고용지표 부진은 인하 기대 자극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하락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전날보다 0.7원 오른 1,359.4원에 마감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미국의 6월 민간 고용 부진 소식에 따라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1,355.2원까지 떨어졌지만, 장 후반 들어 소폭 반등했다.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감소로, 노동시장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밤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단 열리나…PER 기준 3,710까지 기대감 증시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PER 14.2배 기준으로 볼 때 코스피의 상단은 3,710선까지 열려 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을 언급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난 연고점을 돌파한 후 조정 압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정책, 2분기 실적 시즌,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 방향성은 제도 개선이 좌우할 듯 상법 개정 외에도 배당소득세, 상속세 개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의 후속 입법이 이어질 경우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증시 체질 개선이 제도적 틀에서 본격화될 수 있는지가 향후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는 글로벌 요인보다 국내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한국 시장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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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상법 개정 기대에 코스피 3,116 마감⋯삼성전자 9개월 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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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0)] 남극해, 해수 염분 상승·해빙 급감⋯수십 년간 이어지던 담수화 추세 급반전
- 지구 최남단 바다인 남극해(Southern Ocean)에서 해수 표면의 염분 농도가 상승하고 해빙(海氷)이 빠르게 줄어드는 등 기후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가 확인됐다. 수십 년간 지속돼온 표면 담수화 현상이 최근 들어 정반대로 전환되면서, 해양·기후 전문가들 사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웹사이트 Phys.org에 따르면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가 주도한 연구진은 유럽 위성 자료와 수중 로봇 부이(Argo float)를 활용해 남위 50도 이남의 해역에서 표층 염분이 갑작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변화는 2015년 이후 남극 해빙이 그린란드 면적에 해당하는 범위만큼 사라진 현상과 병행해 나타나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6월 30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남극 해빙 감소는 지구 전체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얼음이 녹으면서 해양에 저장된 열이 대기로 더 많이 방출되어 폭풍의 횟수와 강도가 증가하고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된다. 이로 인해 육지는 폭염이 발생하고 남극 빙상은 더욱 많이 녹아 지구 해수면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연구를 이끈 사우샘프턴대 알렉산드로 실바노 박사는 "해수 표면이 염분을 머금을수록 심해의 열이 상층부로 쉽게 이동하게 되며, 이는 해빙 하부를 녹여 해빙을 더욱 빠르게 줄어든다"며 "이러한 순환은 일정의 위험한 피드백 고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남극 웨델해(Weddell Sea)의 '모드 라이즈 폴리냐(Maud Rise Polynya)' 재출현도 주목됐다. 폴리냐는 해빙에 둘러싸인 해역에 갑작스럽게 열리는 거대한 바다 구멍으로, 최근 그 면적은 웨일스의 4배에 달하는 규모로 확인됐다. 이는 197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통적으로 남극해 표면은 차고 담수화된 물이 상층을 이루고, 아래에는 따뜻하고 염분이 높은 심층수가 자리하는 수직 구조를 갖는다. 겨울철에는 표면이 냉각되고 해빙이 형성되면서 수층 간 밀도 차이(성층 구조)가 강화되고, 이는 심층수의 상층 이동을 차단해 해빙 유지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최근 관측에 따르 면 표층 염분이 높아지면서 성층 구조가 약화되고, 해빙은 2016년 이후 여러 차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예측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으며, 기존 기후 모델들이 남극 해빙의 변화 양상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적했듯이 남극 대륙은 2015년 이후 그린란드 크기의 해빙을 잃었다. 이 해빙은 다시 회복되지 않았으며, 이는 지난 10년 동안 지구 환경 변화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아디티야 나라야난 박사는 "인위적 기후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남극 해빙 감소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처럼 갑작스럽고 규모가 큰 전환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해빙은 태양 복사를 반사하는 역할을 해왔기에, 이 같은 감소는 전 지구적 온난화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나베이라 가라바토 사우샘프턴대 교수 역시 "이러한 발견은 기존의 기후 예측 역량이 아직 충분치 않음을 보여준다"며 "위성과 현장 관측을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영국의 다학제 협력 프로젝트로 수행됐으며, 남극 해양-빙권 시스템의 실시간 변화 양상을 분석해 향후 전 지구적 기후 변화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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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0)] 남극해, 해수 염분 상승·해빙 급감⋯수십 년간 이어지던 담수화 추세 급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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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 속에서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나스닥 지수는 0.94% 각각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이번 협상 소식에 생산기지를 둔 나이키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4%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6월 민간 고용이 3만 3000명 감소했다는 ADP 보고서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한층 커졌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3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에도 S&P 최고치…'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 공식의 위태로운 낙관론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편의 부조리극 같았다. 고용 쇼크라는 명백한 악재가 터졌지만, S&P 500과 나스닥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상 최고치 축포를 쏘아 올렸다. '나쁜 경제 소식'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이라는 '좋은 시장 소식'으로 둔갑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위태로운 낙관론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트럼프의 '관세 선물', 시장에 안도감을 주다 시장을 끌어올린 표면적 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었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길고 지루했던 무역전쟁의 전선 하나가 정리됐다는 안도감이 시장 전반에 퍼졌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도 로이터통신에 "베트남과의 협상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다"며 무역 진전에 따른 안도감을 언급했다. 특히 생산기지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 둔 나이키 주가가 4% 급등하며 효과를 증명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선물'에 환호하며 주식을 사들였다. '고용 쇼크', 그러나 시장은 웃었다 하지만 개장 전 시장을 덮친 소식은 정반대였다. ADP가 발표한 6월 민간 부문 고용이 10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무참히 깨고 3만 3000명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2023년 3월 이후 첫 감소세였다. 특히 고용 감소분 대부분이 소상공인에 집중됐다는 점은 우려를 키웠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CNBC에서 "많은 일자리 감소가 소규모 사업체에 집중되었다"고 말하며, 이는 "미국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등"이었다. 상식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분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클리어스테드 어드바이저스의 짐 아와드 선임 상무이사는 현 상황을 "매우 엇갈린 상황(a very mixed bag)"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둔화된다면 성장과 수익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양면성을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후자보다 전자에 베팅했다. 고용 둔화라는 악재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둔갑한 것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21%에서 23%로 뛰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한층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상당히 약한 고용 보고서를 갖게 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아니었다면 이미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확인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약한 고용 데이터가 연준의 정책 전환을 압박할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가올 '심판의 날'에 대한 경고 시장이 연준의 '유동성 파티'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는 사이, 냉철한 경고음도 울려 퍼졌다. 래셔널 다이내믹 브랜즈 펀드의 에릭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관세 문제에 가려진 경제의 근본적인 균열을 외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CNBC에 "미국의 높은 부채와 인구 통계,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낮은 성장이 결과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시장은 그것을 더 면밀히 주시하고 배수를 더 자세히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의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도와 불안의 줄타기, 시선은 고용보고서로 2일 뉴욕증시는 '관세 협상 타결'이라는 단기 호재와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기대감이 '경기 둔화'라는 근본적인 불안감을 덮어버린 장세로 요약된다.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독립기념일 연휴로 하루 앞당겨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쏠려있다. ADP 쇼크가 재확인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극에 달하며 시장의 랠리를 이끌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에릭 클락이 경고한 '심판의 날'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의 안도와 불안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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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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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시장서 총 89.3만 대 판매⋯역대 최고
-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1~6월 미국 시장에서 총 89만315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7만6641대를 판매해 10.5% 늘었고, 기아는 41만6511대를 기록해 7.8% 증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 역시 17.4% 늘어난 3만7361대로 자체 최대 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 판매도 16.1% 증가한 18만715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기차(EV) 판매는 28%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45.3% 급증해 실적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美 전기차 주춤했지만 HEV로 돌파…현대차·기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기아가 2024년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89만3152대를 판매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전하는 전기차 시장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동반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7만6,6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기아는 41만6,511대로 7.8% 늘었다. 제네시스는 3만7361대를 기록하며 17.4%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브랜드별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강화, SUV 중심 라인업의 확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EV) 부진 속 HEV 선전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715대로 16.1% 증가해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차(EV)는 전년 대비 28% 감소해 4만4533대에 그쳤으나, 하이브리드차(HEV)는 45.3% 증가한 13만6180대를 기록하며 친환경 라인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미국 내 EV 인프라 확장 지연과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반면, HEV가 실용적 대안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 실적은 엇갈려…현대차 증가, 기아 소폭 감소 6월 개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5% 증가한 7만6525대를 판매하며 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아는 3.2% 감소한 6만3849대를 기록했다. 합산 판매량은 0.9% 늘어난 14만374대였다. 6월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대비 4.3% 줄어든 2만8635대였다. EV는 36.9% 감소한 7,191대에 그친 반면, HEV는 15.8% 증가한 2만1443대를 기록했다. 인기 모델은 SUV·세단 고루 분포 6월 현대차 판매 상위 모델은 투싼(1만6378대), 아반떼(1만2412대), 싼타페(1만230대) 순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2630대), K4(1만1564대), 텔루라이드(9239대)가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SUV 중심의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미국 소비자에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분기 역시 '역대급' 2024년 2분기(4~6월) 판매량도 총 47만3240대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5만5579대로 10.3% 증가했으며, 제네시스 단독으로도 1만9853대를 판매해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5.2% 증가한 21만7661대를 기록했다. 경쟁사 비교…테슬라 주춤 같은 기간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GM은 11.8% 늘어난 143만2516대, 도요타는 4.2% 증가한 123만6739대, 포드는 6.8% 오른 110만7640대를 기록했다. 반면, 미 전기차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5만5000대, 일본 스바루는 8.6% 줄어든 15만4818대로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전기차 단일 모델 전략의 한계와 EV 시장 둔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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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시장서 총 89.3만 대 판매⋯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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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트럼프 비축유 확대 발언 등에 반등
-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비축유(SPR) 확대 발언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5%(34센트) 오른 배럴당 65.4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6%(37센트) 상승한 배럴당 67.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지난 5월 구인건수가 776만9000건으로 전월(739만5000건) 대비 37만4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730만건으로 줄었을 것으로 점쳤으나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전월치는 4천건 상향 수정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0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4개월 연속 밑돌았으나 시장 예상치(48.8)를 소폭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가가 낮은 상황을 활용해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것(유가)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비축유를 채울 것"이라면서 "시장이 적절할 때 우리는 그것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사태 직전 6억3000만배럴 정도였던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유가 상승 대응 차원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지속되면서 크게 감소한 상태다. 현재는 4억배럴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주요산유국의 증산 전망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오는 6일 열리는 회의에서 지난 5~7월과 같은 하루 41만1000배럴 규모의 증산을 8월에도 이어간다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주말 OPEC+의 결정에 모든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OPEC+는 주로 미국 셰일 생산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목적의 일환으로 하루 41만1000배럴의 생산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등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2%(42.1달러) 오른 온스당 334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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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트럼프 비축유 확대 발언 등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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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자동차 덕에 전년 대비 4.3% 증가⋯역대 6월 최대
- 한국의 6월 수출이 598억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반도체 수출이 11.6% 증가한 149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자동차 수출도 63억달러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EU와 중고차 수출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6월 무역수지는 90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관세 역풍에도 반도체·자동차가 견인…6월 수출, 전년比 4.3%↑ '역대 6월 최대'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한국의 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5월 감소세로 돌아섰던 수출은 단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총 59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 증가한 수치이자 6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월간 수출은 2023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1월 한 차례 감소로 전환한 뒤 다시 증가세를 유지하다 5월 감소했으나, 6월 들어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요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49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나며 사상 최대 월간 실적을 다시 썼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와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이 주효했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은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도 선전했다. 자동차 수출은 63억달러로 2.3% 증가하며 역시 6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으로의 전기차 수출 증가와 중고차 수출 확대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바이오헬스(16억 6000만달러, 36.5%↑), 선박(25억달러, 63.4%↑), 컴퓨터(13억달러, 15.2%↑), 자동차부품(18억달러, 2.4%↑) 등도 강세를 보이며 15대 주력 품목 중 6개 품목이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농수산식품(10억 3000만달러, 7.7%↑), 화장품(9억 5000만달러, 22.0%↑), 전기기기(15억 8000만달러, 14.8%↑) 등 비주력 품목에서도 기록적인 실적이 나왔다. 반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36억 2000만달러, 2.0%↓)과 석유화학(33억 6000만달러, 15.5%↓)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12억 4000만달러로 0.5% 줄며 보합세를 보였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104억 2000만달러로 2.7% 감소했다. 반면, EU 수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58억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2.1% 증가한 97억 6000만달러로 반등했고, 인도(2.3%), CIS(18.5%), 중남미(3.3%), 일본(3.0%), 중동(14.8%), 대만(31.0%) 수출도 늘었다. 수입은 총 507억 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가스 수입이 줄어 14.7% 감소한 85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은 7.9% 증가한 421억 7000만달러였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90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로, 한국 무역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2023년 6월부터 계속 흑자를 기록 중이며, 올해 1월에만 잠시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2024년 상반기 전체 수출은 334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실상 동일한 수준(-0.03%)이었다. 반도체는 상반기 기준으로도 733억달러(11.4%↑)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364억달러로 1.7%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현지 생산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미 수출은 622억달러로 3.7%, 대중 수출은 605억달러로 4.6% 각각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306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78억달러로 전년보다 48억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불안,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출은 선방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동시에, 무역금융 확대와 대체시장 개척 등 수출 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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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자동차 덕에 전년 대비 4.3% 증가⋯역대 6월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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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주택시장 유동성공급 차단⋯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 7월 1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 3단계 조치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전 금융권 모든 가계대출에 1.5%의 스트레스 금리가 붙는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함께 1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되면서 주택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사실상 차단되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DSR 규제는 대출 금리에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하는 제도로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2월 1단계, 9월에는 2단계 조치를 순차적으로 시행했다. 연소득 6000만 원인 경우 기존에는 약 4억 19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되면 3억 5200만 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같은 소득이라도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대출 금액이 6700만 원 줄어드는 셈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대출 한도 감소폭도 더 커진다. 이는 절대액 기준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줄어드는 대출 금액이 더 많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출 한도 제한과 DSR 강화가 동시에 시행되면서 당분간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5월 8000건을 넘었던 아파트 거래량은 6월 말 기준 5700건으로 감소했다. 추가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7~8월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거래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강남 3구와 용산 등 자금력이 풍부한 핵심지역은 여전히 현금 부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져 규제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 추가 규제 여부 등 다양한 정책 변화가 시장에 변동성을 더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1~2회 인하될 경우 자금 여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정부가 필요시 규제지역 추가 지정 등 추가 대책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거래 위축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중저가 단지로의 수요 이동과 풍선효과,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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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주택시장 유동성공급 차단⋯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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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 추가증산 전망 등에 하락
-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중동리스크 완화와 주요산유국의 추가 증산 전망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6%(41센트) 하락한 배럴당 65.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4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2%(16센트) 내린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4일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추가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7월6일 열리는 회의에서 하루 41만1000 배럴 규모의 증산을 8월에도 이어가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000 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가 5월부터 하루 41만1000 배럴로 증산 속도를 끌어올렸고 이후 6월과 7월에도 같은 폭의 증산을 결정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중동정세도 진정되면서 주요한 유가상승의 요인이 사라진 가운데 수급 밸런스에 기반한 통상이 거래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이러한 잠재적 공급 압박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원유는 추가 약세에 취약한 상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다음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포함한 3일간 연휴 등 드라이브시즌을 앞두고 가솔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점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또한 캐나다와 유럽연합(EU)가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캐나다산이 60% 정도를 차지한다.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상 중단 엄포에 미국 테크기업을 상대로 한 이른바 '디지털세' 부과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협상이 재개됐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디지털세를 거론하며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우리는 이로써 캐나다와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적으로 종료한다. 우리는 캐나다가 미국과 사업을 하기 위해 내야 하는 관세를 향후 7일 내로 캐나다에 알려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6%(20.1달러) 오른 온스당 33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융대기업 시티는 이날 투자자용 보고서에서 금가격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세계경제 성장전망 개선 등으로 올해 3분기에 안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온스당 3100~3500달러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티는 금시장에서의 공급부족이 3분기에 정점을 맞고 이후는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금시장은 근본적으로 약세장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후반까지 금가격은 온스다아 2500~27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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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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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 추가증산 전망 등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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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산업생산 감소⋯소비·투자도 반등 못해
- 5월 우리나라 전 산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며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2.5로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3.0% 줄었고, 자동차·반도체 생산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는 보합, 설비투자는 4.7% 감소하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내수 침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며, 민생회복 쿠폰 등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미니해설] 산업생산 두 달 연속 감소…내수 부진·대외 불확실성에 경기 회복 제동 5월 산업지표가 일제히 부진을 나타냈다. 제조업 부진과 소비 침체, 설비투자 위축이 겹치며 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13조 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 지표에서 가시적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2020년=100, 계절조정)는 112.5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4월(-0.8%)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폭은 올해 1월(-1.6%) 이후 가장 컸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8% 줄어 넉 달 만에 감소 전환됐다. 생산 감소의 주요인은 제조업 부진이다. 제조업 생산은 3.0% 줄며 광공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광공업 내 내수 출하도 3.7% 감소하며 내수 침체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부적으로는 금속가공(-6.9%) 업종에서 낙폭이 컸다. 자동차와 건설업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이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현지 공장 가동 등 영향으로 두 달 연속 감소(-2.0%)했고, 반도체 역시 2.0% 줄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지수는 181.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대외 요인 중 하나로 미국의 관세정책을 지목하면서도, 실제로 5월 통계에서는 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은 수치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누적되어 경제 전반에 기저 압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8%)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3.6%), 운수·창고(-2.4%) 감소로 전월보다 0.1%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소매판매는 3월과 4월 연속 하락에 이어 5월에도 보합세를 보이며 석 달째 반등에 실패했다. 내구재(1.2%)와 준내구재(0.7%)는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7%)가 줄어 전체 수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설비투자도 부진했다. 5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7%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체들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자본 투자를 보류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경기 역시 위축세를 나타냈다. 건설기성은 건축(-4.6%), 토목(-2.0%)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정부는 과거 과잉투자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건설수주(경상 기준)는 토목 부문 감소(-62.4%)로 전년 동월 대비 5.5% 줄었다. 지표 전반의 하락은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수에서도 나타났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경기 선행을 암시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낮아졌다. 정부는 지표 부진의 원인을 내수 침체와 통상 리스크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진단하면서, 추가적인 재정정책을 예고했다. 민생회복 쿠폰 지급, 취약계층 지원 등을 골자로 한 2차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및 피해 기업 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6월 들어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며, 5월에 감소했던 수출도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산업지표가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지연이라는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단기적인 지표 반등이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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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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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산업생산 감소⋯소비·투자도 반등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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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식품 수입 1,938만t⋯옥수수 수입 1,000% 넘게 급증
- 작년 국내에 수입된 식품이 164개국에서 총 1938만t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2024년 기준 식품 수입 건수가 84만6000여 건, 금액은 357억 달러에 달해 각각 6.8%,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 상위국은 미국, 중국, 호주였으며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산 옥수수 수입량은 우크라이나 등 수입국의 생산 차질로 전년 대비 1070.7% 급증했다. 전체 수입식품 중 밀, 대두, 바나나 등 원료성 식품 비중이 높았고, 수입 부적합 판정 건수는 총 1454건으로 전체의 0.17%였다. [미니해설] 식품 수입 1,938만t 시대…미국산 곡물·중국산 김치 수입 확대 국내 식품 수입이 1년 만에 반등하며 작년 한 해 164개국으로부터 1938만t이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로, 물량·건수·금액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수입식품은 84만6000건, 357억 달러 규모로, 건수 기준 6.8%, 금액 기준 2.7% 늘었다. 전체 수입물량의 52.6%는 미국(밀, 대두 등), 중국(김치, 정제소금), 호주(밀, 식품 원료) 3개국이 차지했다. 특히 미국산 옥수수 수입은 48만t으로 전년 대비 1070.7% 폭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16.0%)와 루마니아(−71.3%)산 수입 급감에 따라 미국산으로 대체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전체 수입 품목 2369개 중 상위 5개는 밀, 정제과정을 요하는 식품 원료, 옥수수, 대두, 바나나로, 이들만 900만t(46.4%)을 차지해 원료성 식품 중심의 수입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군별로는 농·임산물(900만4000t, 46.5%)이 가장 많았고, 가공식품(664만7000t, 34.3%), 축산물(180만5000t, 9.3%), 수산물(90만1000t, 4.6%) 등이 뒤를 이었다. 농산물 중 배추, 파, 당근 등 신선농산물은 국내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 여파로 전년 대비 15.9% 증가한 124만t이 수입됐다. 축산물에서는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이 17.1% 감소한 반면, 독일(4,600%), 브라질(91.7%), 미국(18.0%) 등에서는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해당국의 생산 증가 및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산물 중에서는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7.3%)와 페루산 냉동 오징어(−63.3%)가 해수 온도 변화에 따른 현지 생산량 감소로 수입이 줄었다.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김치 수입이 전년 대비 8.7% 증가해 31만2천t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중 99.9%는 중국산이었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전자상거래 확산과 해외직구 증가로 4.2% 감소했으나, 국산 건강기능식품의 수출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 68개국 292개 품목, 총 1454건(7352t)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전체 수입 건수 대비 부적합률은 0.17%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베트남, 미국, 태국, 인도 순으로 부적합 사례가 많았으며, 이들 5개국의 사례가 전체의 64.6%를 차지했다. 부적합 품목은 폴리프로필렌(용기·포장), 과자, 과채가공품, 캔디류, 금속제 제품 등이 많았다. 주요 사유는 기준·규격 위반(31.4%),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20.2%), 농약 잔류허용기준 초과(17.2%), 미생물 기준 초과(12.5%), 중금속 기준 초과(4.2%)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첨가물 위반은 전년 대비 51.5% 급증했다. 이번 자료는 수입식품 안전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국내 식량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되짚는 계기로 평가된다. 국제 곡물시장 불안정성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수입 품목의 다변화 및 국내 생산기반 확충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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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식품 수입 1,938만t⋯옥수수 수입 1,000% 넘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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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대출 7조 육박⋯금융당국, 주담대 한도 6억 '초강수'
- 서울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6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7조원에 육박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과 마용성 등 인기 지역 아파트의 신고가 행진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례적으로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고강도 규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노도강·금관구 등 외곽지역 수요 쏠림과 전문직 대상 고액 신용대출 증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8월부터 본격적인 규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풍선효과 차단을 위한 추가 대책도 검토 중이다. [미니해설] 서울 집값 불장에 가계대출 7조원 육박…초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풍선효과 우려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6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7조원에 육박하며 5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고강도 대책을 시행했지만, 신용대출이나 외곽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월 가계대출 7조원 증가…10개월 만에 최대치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 26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약 5조 800천억 원 증가했다. 남은 기간 대출 집행 예정액을 고려하면 6월 전체 증가액은 6조원 후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8월 9조 7000억 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 아파트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주담대 수요가 급증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5대 은행 하루 1890억씩 증가…신용대출도 동반 급증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 9948억원으로, 5월 말보다 4조 9136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증가액은 189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전세자금 포함)는 3조 9489억원, 신용대출은 1조 88억원 증가했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폭은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주택 매입 외에도 증시 투자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6억원 제한'…7월보다 8월이 본격 규제 효과 시점 금융당국은 지난 27일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시행했다. 다만, 주택 매매 계약 후 이미 승인이 완료된 대출은 기존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7월까지는 대출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될 전망이다. 당국은 본격적인 효과는 8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7월은 과도기적 구간으로, 8월부터 실제 규제 효과가 수치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가계대출 총량 증가폭을 기존 56조원에서 34조원 수준으로 줄여 관리할 계획이다. '노도강'·'금관구'로 수요 이동?…풍선효과 경계령 당국은 이번 규제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영끌' 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췄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서울 외곽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대표적으로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와 금천·관악·구로구(금관구) 등지다. 주담대 한도 6억원을 활용해 중저가 아파트를 노리는 매수세가 늘 수 있고, 이는 해당 지역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은 규제 회피 수단? 또한, 신용대출 한도는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지만, 연소득이 높은 전문직의 경우 4~5억원 수준의 대출이 여전히 가능하다. 실제로 고소득 의사나 변호사 등은 주담대 6억원에 더해 신용대출 수억원을 병행해 고가 아파트 매입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주택 구입 자금으로 활용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현행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매주 점검…필요시 추가 대책도" 금융당국은 규제의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완책을 예고했다. 금융위원회는 매주 점검회의를 통해 대출 추이를 살피고 있으며, 이번 주부터 대출 규제 이후 첫 현장 점검에 착수한다. 특히, 비대면 대출 접수를 일시 중단한 은행들에 대해 전산 시스템 반영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30일부터는 직접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당국 관계자는 "향후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면 즉각적인 추가 보완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단호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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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대출 7조 육박⋯금융당국, 주담대 한도 6억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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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AI 요약'에 잠식당한 언론·출판, 생태계 붕괴 위기
- 인공지능(AI)의 진화가 출판과 언론 생태계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생성형 AI가 뉴스와 책의 '요약자'로 자리잡으면서, 독자들은 원문을 클릭하지 않고도 정보를 습득하게 됐다. 언론은 여전히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정작 독자는 AI가 제공하는 요약만 소비하는 구조가 고착화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이 붕괴되고, 언론과 출판산업 전반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미국 테크 전문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은 25일(현지시간) '우리가 알고 있던 출판의 종말(The End of Publishing as We Know It)'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생성형 AI가 언론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지를 조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구글의 'AI 오버뷰(Overviews)' 기능은 검색 상단에 웹페이지 요약을 띄우면서 실제 언론사 웹사이트로의 방문자 수를 34% 이상 감소시켰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닌, 언론의 생태적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 역시, 검색 트래픽이 급감하고 있는 현 상황을 "출판계에 실존적 위협(existential threat)이 닥쳤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CEO 매튜 프린스는 지난 6월 19일 칸 국제광고제 현장에서 "출판사들은 AI 시대에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콘텐츠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린스 CEO는 "독자들이 이제 원문이 아닌 AI의 요약만 읽고 있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각주'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가 공개한 수치는 충격적이다. 10년 전 구글은 언론사 기사에 한 명의 구독자를 방문시키기 위해 콘텐츠를 두 번 크롤링했다. 그러나 6개월 전에 구글은 독자 1명을 보내기 위해 하나의 콘텐츠를 6번 크롤링했고(6:1), 오픈AI는 250:1, △ 앤스로픽의 경우 6000:1을 크롤링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 구글은 18:1, △ 오픈AI는 1500:1, △ 안스로픽(Anthropic)은 무려 60,000:1의 비율로 언론사의 콘텐츠를 크롤링하고도 방문자 유입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는 생성형 AI가 언론의 지적 자산을 활용해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독자가 더 이상 원문을 클릭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검색 엔진과 AI 챗봇은 원본 출처에 대한 링크를 제공하지만, 곤텐츠 게시자는 독자가 클릭해야만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프린스는 "사람들은 지난 6개월 동안 AI를 더 신뢰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람들이 원본 콘텐츠를 읽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웹의 미래는 점점 더 AI와 비슷해질 것이다. 즉 사람들은 원본 콘텐츠가 아닌 콘텐츠 요약을 읽게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틱은 이 같은 현상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 데일리닷(Daily Dot) 등의 감원 사태로 이어졌으며, "더 이상 그들이 구축한 인터넷 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부자의 말을 인용했다. 문제는 AI 기업들이 언론의 콘텐츠를 요약에 활용하면서도 정작 언론사에 공정한 보상 없이 이익만을 취하고 있다는 구조적 불균형이다. 광고 수익의 기반이 되는 클릭 유입이 사라지면, 언론은 아무리 고품질의 기사를 생산해도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클라우드플레어는 AI의 무단 크롤링을 차단할 수 있는 콘텐츠 스크레이핑 방지 툴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린스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막아낸 우리가, 팔로알토에 있는 'C코퍼레이션' 몇 명을 못 막을 이유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대응만으로 언론의 미래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I가 독자의 정보 접근 방식을 바꾸고, 플랫폼은 그 변화를 반영해 수익 모델을 재편하는 동안, 언론은 여전히 '기사'라는 전통적 형식에 의존하고 있다. 요약만 소비하는 독자, 클릭을 잃은 미디어, 그리고 무형의 콘텐츠를 지능적으로 탈취해가는 AI 앞에서, 저널리즘의 존재 이유는 근본적인 물음을 마주하고 있다. 이제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제공자'가 아닌, 지식의 주권을 지켜야 하는 창작자로서의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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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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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AI 요약'에 잠식당한 언론·출판, 생태계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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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수요 호조에 반등⋯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약 1% 상승
- 국제유가가 주 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26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미국 내 원유와 정제유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의 안정성을 시장이 평가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7.6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54센트)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9%(55센트) 오른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번 주 초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이후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발표로 촉발된 13%대 낙폭 일부를 회복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6월 10일과 6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시설 기습 공격 이후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한때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휴전과 함께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가격은 급락세로 전환됐다. 네덜란드 ING은행은 고객 메모를 통해 "중동발 공급 우려는 당장은 줄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단기 물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반등에는 미국 내 석유제품 재고 감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580만 배럴 줄어들어, 로이터 설문에서 예상된 79만7000배럴 감소보다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21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당초 38만1000배럴 증가 예상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휘발유 공급량은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 내 소비 수요 회복세를 나타냈다. 가격퓨처스그룹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모든 제품에서 대규모 재고 감소가 확인됐다"며 "이번 보고서는 지정학보다 미국 내 수급 상황에 시장의 초점을 다시 맞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 등 주요 거시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9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독립 시장분석가 티나 텡은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65~70달러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향후 유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전일 대비 소폭 등락하며 3,330~3,350달러/온스 수준에서 등락 중이며, 아시아·유럽 장 전반의 흐름도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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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수요 호조에 반등⋯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약 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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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월 출생아 2만명대 회복⋯34년 만에 최고 증가율 기록
- 4월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2만명대를 회복하며, 3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1658명) 증가했다.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으며, 4월 기준 증가율로는 1991년 이후 최대치다. 1~4월 누계 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7.7% 늘어난 8만5,739명을 기록했다. 혼인 증가와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출산 장려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8921건으로 4.9% 늘었고, 이혼은 5.2% 감소했다. [미니해설] 4월 출생아 3년 만에 2만명대 회복…34년 만에 '봄철 출산 반등' 조짐 대한민국의 출산율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4월 인구통계에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024년 4월 출생아 수는 총 2만71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1658명) 증가했다. 이는 2022년 4월(2만1164명) 이후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2만명을 넘어선 수치이자, 1991년 이후 4월 기준으로는 무려 34년 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4월 합계출산율도 전년 대비 0.06명 늘어난 0.79명을 기록하며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2023년 7월 이후 출생아 수는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4월 누적 출생아도 증가세…결혼과 30대 인구가 변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출생아 수는 8만573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일시적인 반등일 수 있지만, 정책적 노력과 인구 구조 변화가 일정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통계청은 출산 증가 배경으로 △ 작년부터 이어진 혼인 건수 증가 △ 30대 초반 여성 인구 확대 △ 정부 및 지자체의 출산 지원정책을 들었다. 특히 혼인은 출산의 선행 지표로 간주되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경우 출산율 반등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첫째아이 비중 확대…다자녀 비중은 감소 출산 순위별로 살펴보면 첫째아의 비중은 62.0%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둘째아이와 셋째 이상 자녀의 비중은 각각 0.6%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전반적인 결혼 및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가족 규모가 축소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고용 불안, 주거 비용 부담, 양육비 증가 등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자녀 수를 한 명으로 제한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뚜렷함을 시사한다. 혼인 늘고, 이혼 줄어…사회적 분위기 변화 가능성 출생아 수의 회복은 혼인 추세와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8921건으로 전년 대비 4.9%(884건) 증가했다. 혼인은 2023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1~4월 누적 혼인 건수도 7만762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늘었다. 이혼 건수는 4월 한 달간 7299건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으며, 누계 기준(1~4월)으로도 2만8778건으로 5.5%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혼인 유지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출산 안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망자 수 > 출생아 수…자연감소는 지속 출생아 수의 일시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 구조는 여전히 '자연감소' 상태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8785명으로, 출생아 수를 8068명 웃돌았다. 이는 출산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령화와 기대수명 한계가 결합된 인구 구조의 전반적 변화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실제로 한국은 2020년부터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도는 자연감소가 본격화된 상태로, 이러한 흐름은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책 효과 이어가려면 출산·육아 부담 해소가 관건 정부는 결혼·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출산지원금 확대, 다자녀 양육비 지원, 공공보육 인프라 확충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주거·일자리·보육환경 등 구조적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일각에서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향후 10년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출생아 수 증가는 '일시적 기회 창'일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흐름을 정책적으로 살리는 것이 저출산 대응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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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월 출생아 2만명대 회복⋯34년 만에 최고 증가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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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이틀째 급락
-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6%대로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6.0%(4.14달러)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보다 6.1%(4.34달러) 내린 배럴당 6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대로 급락한 국제 유가는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틀에 걸친 급락세에 힘입어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면서 유가 폭등을 촉발했던 지난 13일 이전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전날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습하기는 했지만 사전에 통보하면서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란 전쟁이 봉합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예상 속에 공급 우려에서 벗어났다. 장이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그 소식에 유가는 하루 뒤인 24일 또다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세컨더리 제재도 중단하고, 전쟁도 끝나면서 공급 위축 우려가 완전히 가셨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이제 이란에서 석유 구매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원컨대 그들(중국)이 미국에서도 많이 구매했으면 한다"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발언으로 지난달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불이익을 주는 세컨더리 제재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란의 주요 외화 획득원인 석유 제재에 나서 이란 석유를 구매하는 나라들은 미국과 사업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다. 시장 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대개 이란 석유를 하루 170만배럴씩 수입한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거나 접경국인 이라크를 공격하는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리스크 후퇴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감소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8%(61.1달러) 내린 온스당 33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증언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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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이틀째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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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 중심 귀촌 3년 만에 증가⋯귀농·귀어는 뒷걸음
- 도시를 떠나 농·어촌으로 이주한 귀촌인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귀어 인구는 43만1,777명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이 중 귀촌인은 42만2,789명으로 5.7% 증가했다. 반면,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기 위해 이주한 귀농인과 귀어인은 각각 20.3%, 22.0%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귀촌 증가의 중심은 30대 청년층이며,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미니해설] 도시 떠난 43만 명…귀촌은 늘고 귀농·귀어는 줄었다 지난해 도시에서 농촌·어촌으로 이주한 귀촌 인구가 3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업이나 어업을 목적으로 이주한 귀농·귀어 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해, 귀촌의 성격이 삶의 방식 변화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24일 공동 발표한 '2024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귀농·귀촌·귀어 가구는 32만7,456가구, 인구는 43만177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3.1%, 5.0% 증가했다. 특히 귀촌 가구는 31만8658가구, 귀촌인은 42만2789명으로 4.0%, 5.7% 늘어나 2021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도시 생활을 떠나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인구가 다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귀촌 가구주 평균 연령은 45.4세로 집계됐으며, 30대가 2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20대(20.2%), 50대(17.8%), 40대(16.1%), 60대(15.1%) 순이다. 특히 30대의 증가율이 8.4%로 가장 높아, 청년층의 귀촌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한다. 귀촌가구의 76.9%는 1인 가구로, 독립적인 생활 양식을 추구하는 개인들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이동한 귀촌인이 42.7%로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화성시(2만7116명), 충남 아산시(1만9085명), 경기 남양주시(1만5314명), 충북 청주시(1만4101명), 경북 포항시(1만2666명) 등이 귀촌인이 많이 유입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귀촌 사유로는 '직업'(32.0%)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주택'(26.6%), '가족'(24.2%)이 뒤를 이었다. 이는 단순한 은퇴나 귀농 목적이 아닌, 일자리와 정주환경, 가족 중심의 정착을 이유로 농촌을 선택한 사례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귀촌의 목적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농업이나 어업 종사를 목적으로 한 이주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귀농가구는 8243가구, 귀농인은 8403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0.0%, 20.3% 줄었다. 귀농가구 수는 전년 1만307가구에서 1만 가구 아래로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귀농가구의 평균 연령은 55.6세였으며, 60대가 37.9%로 가장 많았다. 전통적으로 귀농을 주도하던 50대 이상 비중은 75.1%로 전년보다 2.4%p 하락했고, 대신 30대 이하 비중은 13.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귀농가구의 78.7%는 1인 가구였고, 15.3%는 2인 가구였다. 귀농인 가운데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농인'은 67.9%, 겸업 귀농인은 32.1%로 나타났다. 이 또한 농업 기반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수치로 해석된다. 귀농인이 많이 정착한 지역은 경북 영천(140명), 상주(138명), 전남 해남(123명), 고흥(120명), 경북 의성(112명)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이주한 귀농인은 전체의 42.2%를 차지해, 여전히 수도권 인구가 농업 분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귀어 역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귀어가구는 555가구로 22.5%, 귀어인은 585명으로 22.0% 각각 줄었다. 귀어가구의 평균 연령은 53세였으며, 50대가 3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귀어인이 가장 많이 정착한 지역은 전남(35.0%)이었고, 이어 충남(27.4%), 경남(9.7%)이 뒤를 이었다. 귀어가구의 79.1%는 1인 가구였으며, 어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어인은 66.5%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는 귀촌은 증가하는 반면 귀농·귀어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단순히 농·어촌으로의 이주가 농·어업 종사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삶의 질, 주거 환경, 직업적 이동 등 다양한 요소가 귀촌을 이끄는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농·어촌 지역의 정착 전략 또한 산업 중심에서 생활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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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 중심 귀촌 3년 만에 증가⋯귀농·귀어는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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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설계된 독주' 中 전기차, 세계를 삼키다
-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전기차였다. 한때 '자전거의 나라'로 불렸던 중국이 20여 년에 걸친 정부의 체계적인 장기 계획과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세계 전기차(EV)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2025년 현재, 중국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0%를 웃돈다. 중국의 성공은 세계 각국에 기후변화 대응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불공정 경쟁과 기술 안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만난 개인택시 운전사 루윈펑 씨는 "가난해서 전기차를 몬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동료인 쑨징궈 씨 역시 "휘발유차 유지비가 너무 비싸다. 전기차는 돈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고 거든다. 중국에서 전기차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20년 공들인 '마스터플랜'…내연기관 건너뛰고 판을 뒤집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를 이끈 인물은 2007년 과학기술부 부장(科技部部长)에 오른 완강(万钢)이다. 당시 상황을 두고 자동차 분석가 마이클 던은 "완 부장은 '우리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됐지만, 거리를 채운 것은 온통 외국 브랜드'라는 현실을 마주했다. 내연기관차로는 수십 년 앞선 유럽, 미국,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전기차로 '판을 뒤집는' 전략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극심한 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석유 수입 의존도 감소를 통한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국가 목표도 함께 담겼다. 이 구상은 국가 마스터플랜으로 구체화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전기차 산업 육성에 약 2310억 달러(약 319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정부는 소비자부터 자동차 제조사, 배터리 공급업체, 충전 기반 시설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스마트폰 배터리 업체였던 비야디(BYD)는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해 올해 초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은 설립 10여 년 만에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리튬, 코발트 등 원자재 확보까지 내재화하는 '수직 계열화'로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 치열한 경쟁이 낳은 혁신…'가성비' 앞세워 소비자 사로잡아 서구권에서는 이를 '국가 자본주의' 또는 '불공정 무역 관행'이라 비판한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닌, 치열한 경쟁 환경을 만들었다고 반박한다. 샤오펑(XPeng)의 구홍디(谷洪迪) 부회장은 "중국 정부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정책 지원, 소비자 장려책, 기반 시설 구축을 했을 뿐이다. 차별 없는 지원 덕분에 가장 치열한 경쟁 시장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샤오펑 같은 신생 기업들이 무섭게 성장한 배경이다. 설립 10년 만에 세계 10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발돋움한 샤오펑은 약 2만 달러(약 2766만 원) 가격의 신차 '모나 맥스'에 자율주행, 음성인식, 스트리밍 서비스 등 첨단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실제로 중국의 신차 개발 속도는 서구 경쟁사에 비해 30%가량 빠르며,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과 핵심 논문 발표 건수에서도 세계를 이끌고 있다. 허사이(Hesai)의 리쩌샹(李泽湘) 최고경영자(CEO)는 "신세대 전기차 제조사들은 자동차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압도적인 '가격 대비 성능'에 열광했다. 운전사 루윈펑 씨는 400km 주행에 200위안(약 3만 8468원)이 들던 유류비가 전기차로 바꾼 뒤 4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가격보다 비쌀 수 있는 번호판 발급 비용도 면제받았다. 상하이에서는 니오(Nio)가 운영하는 배터리 교체소에서 3분 만에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 배터리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기름 한 통 값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세계로 향하는 중국…'환영' 대신 '안보' 우려 직면 내수 시장을 평정한 중국 기업들이 세계로 눈을 돌리자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견제에 나섰다. 반면, 영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샤오펑과 비야디 등이 최근 신차를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동남아 등지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상표 이미지를 높이는 등 더욱 정교한 해외 시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확산은 '안보'라는 새로운 논쟁을 낳고 있다. 리처드 디어러브 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중국 전기차를 "베이징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바퀴 달린 컴퓨터'"라고 칭하며 안보 위협을 경고했다. 이에 비야디 리커(李柯) 수석 부사장은 BBC 인터뷰에서 "게임에서 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주장일 뿐이다. 비야디는 자료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다른 경쟁사보다 10배는 더 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공방은 과거 화웨이, 틱톡 등 중국 기술 기업을 둘러싼 안보 논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외부의 우려와 견제에도, 중국 내에서는 자국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광저우의 운전사 쑨징궈 씨는 웃으며 말했다. "세계는 이 기술을 세상에 내놓은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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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설계된 독주' 中 전기차, 세계를 삼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