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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삼성에 반도체 맡겼던 머스크, AI시대 대비 반도체칩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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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초대형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7일 안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가 7일 이내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웨이퍼 생산 능력에 따라 메가팹·기가팹 등으로 구분한다. 머스크가 언급한 '테라팹'은 월 10만개 이상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갖춘 '기가팹'보다 훨씬 큰 규모가 큰 생산공장을 짓겠다는 의미다. 다만 머스크는 해당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현황 등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테슬라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칩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런 공급망만으로는 향후 필요한 물량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TSMC, 마이크론 등 파트너사의 반도체 생산량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완전자율주행(FSD)과 옵티머스(자사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수요를 맞추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원재료 대비 완제품 가격 비율을 뜻하는 '바보 지수'가 10이 넘으면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반도체 자체 제조 역시 이러한 기준이 적용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월 테슬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향후 3~4년 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공급) 제약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테슬라 테라팹을 건설해야 한다"며 "매우 큰 규모의 시스템(logic), 메모리, 패키징을 모두 포함하는 생산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라팹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칩 공급업체의 생산량에 제약받게 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가 AI 시스템 반도체보다 더 큰 제약 요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미국 내 건설되는 테라팹이 향후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전략적 조처라고도 덧붙였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지정학적 위험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공장 건설을 협력할 가능성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있다. 머스크가 테라팹 구상을 언급한 지난해 11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TSMC가 업(業)으로 삼고 있는 엔지니어링과 과학, 예술적 숙련도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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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6 05: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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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유가 100달러' 돌파⋯호르무즈 봉쇄가 흔든 세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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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전운(戰雲)이 터진 지 보름 만에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이 초래한 지정학적 격변은 단순한 '단기 진통'을 넘어, 이미 균열이 시작된 글로벌 경제의 연쇄 붕괴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팬데믹 이후 최대의 공급 측면 쇼크에 직면하며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덮치는 '복합 위기'의 터널로 진입했다.
호르무즈의 비명⋯멈춰선 유조선단
이란 전쟁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세계 에너지의 혈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블룸버그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초순 해협 물동량은 예년 대비 80% 급감했다. 이란 정권의 해협 폐쇄 고수와 미군의 무차별 공습이 맞물리며, 주요 선사들은 보험료 폭등과 피격 위험에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이러한 물류 마비는 즉각적인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금요일 배럴당 100달러 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선물 시장 역사상 가장 변동성이 컸던 일주일로 기록될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심리적 불안을 넘어 '물리적 공급 절벽'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美 경제⋯금리 인하의 실종
미국 경제 역시 전쟁의 여파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WSJ은 공습 전부터 미국 경제가 이미 여러 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1.4%)의 절반 수준인 0.7%에 그쳤고, 가계 지출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히 위축됐다.
가장 치명적인 대목은 근원 물가의 역습이다.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3.1%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 폭등은 연준의 발을 묶어버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단 한 차례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40%까지 확산하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동시에 가계를 압박하는 '피냐타(Piñata)' 형국이 현실화된 것이다.
한국, 에너지 쇼크 '최대 위험군' 전락
대륙별 명암은 더욱 짙다. 독일 산업 생산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유럽의 '병자'로 다시 전락했고, 영국 역시 성장이 멈춰 섰다. 아시아 국가들의 처지는 더욱 절박하다. 노무라 글로벌 이코노믹스는 한국과 태국을 이번 유가 쇼크에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높은 에너지 집약도와 화석 연료 수입 의존도 때문이다.
중국 역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연초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중동발 수요 위축과 물류비 상승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 목표를 설정했던 베이징에 이번 전쟁은 '치명적 외부 충격'이 되고 있다.
[Key Insights]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100달러 돌파는 한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의 서막이다. 노무라 등 주요 기관이 한국을 유가 쇼크의 최대 피해국으로 지목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원유 수입 비용 급증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제조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라는 연쇄 파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한 상황에서 가계 부채 부담은 한계점에 다다를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은 고유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환경'을 상시 전제로 두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내수 방어를 위한 비상 경영 체제로 즉각 전환해야 한다.
[Summary]
이란 전쟁 보름 만에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며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은 성장 둔화 속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급격히 낮아졌다. 유럽은 산업 생산 부진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는 에너지 수입 비용 폭등에 따른 신용 위험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했다. 글로벌 통상 질서가 팬데믹 이후 최대 충격을 받는 가운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장기 불황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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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6 05: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