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기업 Arm, 퀄컴에 칩 설계 라이선스 취소 통보…업계 '지각변동' 우려

입력 : 2024.10.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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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m "계약 위반"…퀄컴 "근거 없는 위협"…스마트폰 칩 시장 판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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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이 미국 퀄컴에 칩 설계 라이선스 취소를 통보하며 양사 간 법적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Arm은 퀄컴이 자사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퀄컴은 Arm이 부당하게 라이선스 계약을 파기하려 한다며 맞서고 있다.

 

Arm, 퀄컴에 '계약 위반' 통보…라이선스 취소 절차 돌입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rm은 퀄컴에 칩 설계에 필요한 '아키텍처 라이선스'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Arm은 이달 23일 퀄컴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으며, 60일 후 계약이 공식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Arm 측은 "30여 년간 구축해온 Arm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퀄컴은 Arm이 라이선스료 인상을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퀄컴은 "Arm의 라이선스 종료 요구는 근거가 없으며, 법적 절차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생산 차질 우려…스마트폰 시장 '촉각'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이다. 만약 Arm의 라이선스 취소가 현실화될 경우, 퀄컴은 스냅드래곤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54조 원에 달하는 퀄컴의 연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Arm과 퀄컴, '누비아' 인수 후 갈등 심화…법정 공방 장기화 전망

 

양사의 갈등은 2021년 퀄컴이 Arm 라이선스를 보유한 칩 설계 회사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Arm은 퀄컴이 누비아의 설계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2022년 소송을 제기했고, 퀄컴 역시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rm이 12월 예정된 재판을 앞두고 퀄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Arm이 퀄컴의 아키텍처 라이선스를 취소하려는 움직임은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결국 퀄컴이 누비아보다 높은 라이선스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Arm-퀄컴, 협력에서 경쟁으로…반도체 업계 '긴장감' 고조

 

과거 긴밀한 협력 관계였던 Arm과 퀄컴은 최근 경쟁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Arm은 고객사에 더욱 완성도 높은 칩 설계를 제공하며 퀄컴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고 있고, 퀄컴 역시 Arm의 설계 대신 자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라이선스 분쟁은 단순한 계약 문제를 넘어,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양사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법적 분쟁 결과에 따라 스마트폰 칩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은 기자 yuna@fo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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