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잔인한 AI 막고 인류에게 유익하게 개발해야"

입력 : 2024.05.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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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컨 콘퍼런스 대담 "인간지능 대부분 디지털 될 것"
  • "AI는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거짓말 가르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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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이자 X의 CEO겸 CTO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켄 컨퍼런스 2024 글로벌 컨퍼런스 세션에서 인공지능(AI)의 미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미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인류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AI 개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7회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마이클 밀컨 회장과 대담을 통해 이 주제에 대해 발언하며 "생물학적 지능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거의 모든 지능이 디지털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인류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구축해야 

 

이날 머스크는 AI가 잔인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생물학적(biological) 지능의 비중은 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결국은 생물학적인 지능의 비율은 1% 미만이 되고, 거의 모든 지능은 디지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그렇다면 AI가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AI가 잔인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며 "그래서 나는 우리가 AI를 인류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가장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더라도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서 인공지능 컴퓨터 할(HAL)이 우주비행사들을 죽인 이유를 거론하며, "HAL이 거짓말을 강요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AI에게 거짓말을 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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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의 미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인류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AI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AFP/연합뉴스

 

AI가 우주 탐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머스크는 "우주 탐사는 AI가 거의 활용되지 않는 분야 중 하나"라며, "스페이스X는 기본적으로 AI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AI 사용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적절한 사용처를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통해 화성 탐사용 우주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는 인류가 지구 외 다른 행성에서 거주하는 다중 행성(multiplanetary) 문명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우리 은하계의 어떤 문명이 백만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면, 광속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도 은하 전체를 탐험하고 식민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금까지 외계인의 증거가 없다는 사실은 모든 문명이 위태롭고 희귀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류 문명을 광활한 어둠 속의 작은 촛불로 보고, 다중 행성 문명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공룡처럼 자멸하거나 운석 등 대규모 재난에 의해 멸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규제 비판과 출산 장려


머스크는 이날 정부 규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람은 죽지만, 법규는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법과 규정이 점점 더 많아지고 규제 기관이 늘어나 결국 모든 것이 불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역사적으로 규제를 제거하는 주된 방법은 전쟁이었지만, 이제는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법과 규제를 적극적으로 청산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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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공동 설립자이자 X 홀딩스 주식회사의 소유주인 엘론 머스크가 2024년 5월 6일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밀켄 인스티튜트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밀켄 인스티튜트의 회장인 마이클 밀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27회 연례 글로벌 컨퍼런스는 제너레이티브 AI의 부상부터 전기 자동차 트렌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사진=AFP/연합뉴스

 

머스크는 또한 문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며, 특히 저출산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저출산은 문명의 지속 가능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문명은 폭발적으로 멸망하기보다는 점차 쇠퇴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밀컨 연구소의 회장은 머스크의 주장에 동의하며, 한국의 출산율이 과거 6명에서 현재는 0.72명으로 급격히 감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에 대한 질문에 "내 아이들이 큰 기쁨을 준다"며 출산을 장려했다.

미국의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합법적 이민 절차가 길고 복잡하며, 친구 중에는 아직 영주권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남쪽 국경을 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워, 직접 국경을 방문해 그 상황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제한 없는 대규모 이민은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합법적인 이민을 확대하고 남쪽 국경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yuna@fo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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