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속삭임(14)] 화성의 신비한 구멍, 채광창인가?

입력 : 2024.06.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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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 용암 동굴 채광창 가능성 제기
  • 미래 우주 비행사 피난처 제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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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화성 정찰 궤도선의 HiRISE 카메라로 포착한 아르시아 몬스(Arsia Mons) 화산 지역의 신비한 구멍. 이 구덩이는 지름이 몇 미터에 불과하지만 얼마나 깊은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NASA/JPL-Caltech/UArizona

 

 화성 표면에 신비한 구멍이 포착돼 우주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화성 정찰 궤도선이 화성에서 신비한 구멍을 포착했다고 사이언스얼럿과 위온 등 다수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위의 이미지는 NASA의 화성 정찰 궤도선 MRO에 있는 HiRISE(고해상도 이미징 과학 실험) 카메라로 캡처됐다.

 

신비한 구덩이 폭은 몇 미터에 불과하며 화성의 아르시아 몬스(Arsia Mons)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아르시아 몬스는 3개의 화산으로 구성된 타르시스 몬테스(Tharsis Montes)군에 속한 휴화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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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표면의 이 이미지는 화성 정찰 궤도선의 데이터를 사용해 생성됐다. 세 개의 화산 라인은 타르시스 몬테스(Tharsis Montes)이며 북서쪽에 올림푸스 몬스(Olympus Mons)가 있고 동쪽에 화성의 거대한 계곡인 발레스 마리네리스(Valles Marineris)가 있다. 아르시아 몬스(Arsia Mons)는 타르시스 몬테스(Tharsis Montes)를 구성하는 세 화산 중 최남단 화산이다.  사진=NASA/JPL-Caltech/애리조나 주립대학교

 

타르시스 벌지(Tharsis Bulge)의 타르시스 지역은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광활한 화산 평원이다. 화성의 다른 지역에 비해 고도가 높으며 평균적으로 화성의 평균 고도보다 약 10km(3만3000피트) 높다. 이 지역은 과거에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곳으로, 이번에 포착된 구덩이와 같은 지형은 고대 화산 활동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다.

 

구덩이에 대한 과학자들의 다양한 추측 중에 하나는 지하 용암 동굴로 가는 채광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지구상의 하와이 같은 화산 지역에서 유사한 지형이 목격 되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이러한 유형의 채광창은 옹암 동굴의 지붕이 무너지고 구멍이 생길 때 형성된다.

 

화성의 구덩이가 과학자들의 추정과 같이 실제로 채광창이라면 미래에 우주 비행사들에게 자연적인 피난처가 될 수 있다. 이 구덩이는 방사선과 극한 온도, 먼지 폭풍과 같은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우주 비행사들을 보호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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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시아 몬스(Arsia Mons) 근처 구덩이의 이미지는 몇 년 전에 촬영됐다. 왼쪽의 이미지가 먼저 포착됐고, 과학자들은 이것이 용암동굴이나 동굴로 이어질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이후 측벽을 보여주는 오른쪽 이미지가 캡처됐다. 측벽은 튜브나 동굴이 없음을 나타낼 수 있다. 사진=NASA/JPL/애리조나주립대학교

 

구멍이 지각이나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구덩이는 지구에서 흔히 발견되며, 화산 활동으로 생긴 공극(토양이나 암석 속의 비어 있는 부분) 뒤에 있는 땅이 붕괴된 후에 만들어진다.

 

아르시아 몬스 지역의 몇몇 구덩이는 지하 용암 동굴로 이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불확실하다. 지하 훨씬 더 깊은 곳에서 일어난 붕괴의 결과일 수도 있다.

 

화성에 용암동굴이 존재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더욱 큰 용암 동굴이 존재할 수도 있다.

   

화성 화산의 구덩이 중 하나인 파비스 몬스는 더욱 특이하다. 구덩이 아래에는 일종의 빈 공간이 있지만 그 정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용암 동굴로 보기에는 지구상 대부분의 용암 동굴보다는 왜소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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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에 위치한 마레 트랑퀼리타티스(Mare Tranquillitatis) 구덩이 분화구 안쪽을 보면 매끄러운 바닥에 바위가 드러나 있다. 100m 길이의 구덩이를 통해 달의 용암동굴에 접근할 수 있다. 사진= NASA/GSFC/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앞에서 설명했듯이 구멍이 실제로 용암 동굴로 이어진다면 미래의 우주 탐험가들을 위해 이상적인 거주 가능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용암 동굴은 영구 기지 건설에 가장 적합한 광대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또 농업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화성에서 인간이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데 중요한 생명 시스템을 지원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화성에 용암 동굴이 풍부하다는 형태학적 증거를 많이 발견했지만 이번에 발견된 신비한 구덩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yuna@fo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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