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美 최대 리튬 광산 지분 10% 요구⋯'자원 국유화' 속도

입력 : 2025.09.25 0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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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바다 '태커 패스' 대출 재협상 카드⋯"공짜 돈 없다" GM에 구매 보증 압박
  • 인텔·MP머티리얼스 이어 리튬까지 '정부 소유'⋯핵심 광산 중국 의존 탈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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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가 미국 최대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인 '태커 패스'의 사업 주체인 리튬 아메리카스에 회사 지분 최대 10%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미국 네바다주 험볼트 카운티에 위치한 태커 패스 리튬 광산 프로젝트 지역. 사진=리튬 아메리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최대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인 '태커 패스'의 사업 주체인 리튬 아메리카스에 회사 지분 최대 10%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 회사에 대한 22억6000만 달러(약 3조1500억 원) 규모의 에너지부 대출 조건을 재협상하며 이 같이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태커 패스 광산은 2028년 가동 시 서반구 최대의 리튬 생산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이 프로젝트에 6억2500만 달러(약 8700억 원)를 투자, 지분 38%를 보유하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리튬 가격이 떨어지자 리튬 아메리카스의 대출 상환 능력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대출 조건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지지한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납세자들에게도 공정하길 원한다"며 "공짜 돈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산업에 직접 개입해 지분을 확보한 최근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정부는 반도체 기업 인텔, 희토류 생산업체인 MP머티리얼스 등의 지분을 취득했다.

 

태커 패스 광산은 1단계에서 연간 4만 미터톤(metric ton)의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8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현재 미국이 연간 5000미터톤 미만의 리튬을 생산하는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증산이다.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인 GM은 1단계 생산량 전량과 2단계 생산량 일부를 20년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는 GM의 전동화 전략에 필수적인 핵심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GM에 리튬 구매를 보증하도록 요구하고, 프로젝트의 일부 통제권을 정부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를 인용해 로이터가 전했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에너지부를 비롯해 우리의 파트너인 GM과 계속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새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Key Insights]

미국 정부의 리튬 광산 지분 확보는 향후 배터리 원자재가 단순한 상품이 아닌 '국가 통제 자산'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을 가진 광산에서 생산된 리튬은 향후 미국 내 생산 전기차나 우방국 기업들에 우선 배정되는 등 강력한 '자원 무기화'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 배터리 및 완성차 기업들은 단순히 물량 확보를 넘어, 미국 정부가 주주로 참여하는 공급망 생태계에 어떻게 편입될 것인지에 대한 고도의 정무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제 핵심 광물 공급망은 시장의 원리가 아닌 백악관의 승인 아래 움직이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Summary]

트럼프 행정부가 미 최대 리튬 광산 개발사인 리튬 아메리카스에 대출 조건을 빌미로 최대 10%의 지분과 운영권 일부를 요구하며 자원 국유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리튬 패권에 맞서기 위해 정부가 직접 주주로 참여해 공급망을 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파트너인 GM에 강력한 구매 보증을 요구하는 등 민간 기업에 대한 압박도 수반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반도체, 희토류에 이어 핵심 에너지 광물까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조정수 기자 hjcho@fo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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