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IT 공룡들, 독점의 늪에서 허우적! 시민들의 반격 시작됐다

입력 : 2024.09.21 08:51
이메일 글자확대 글자축소 스크랩
구글 로고와 EU 국기.jpg
구글 로고와 유럽 국기가 표시된 화면. 2024년 9월 10일, 유럽 최고 법원은 이 거대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유명한 유럽연합 경쟁 사건 중 하나인 구글에 대한 24억 유로의 벌금을 유지함으로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유럽사법재판소는 2017년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자사 구글 쇼핑 서비스를 선호함으로써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브뤼셀의 판단에 따라 부과된 벌금에 대한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의 항소를 기각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향해 세 번째 독점금지 소송을 날리고, EU가 구글과 애플에 철퇴를 내리는 등 전 세계가 디지털 경제 장악을 둘러싼 숨 막히는 혈투에 휩싸였다. 

 

미국 연방 법원은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FTC는 온라인 소비자 가격 차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심지어 친기업 성향으로 알려진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마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독점 기업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규제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벼렸다.


험난한 법적 투쟁, 그러나 시민들의 승리는 가시화


디지털 플랫폼을 시민에게 이로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규제 마련과 법적 해결은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거대 기술 플랫폼 기업들이 쌓아온 아성은 무너지고 있으며, 시민들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구글의 불법 독점, 온라인 광고 구조의 민낯 드러날까


구글을 둘러싼 세 번째 소송은 온라인 광고 구조의 문제점을 파헤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콘텐츠 기업, 광고주 간의 불공정한 관계, 감시 자본주의 시대에 모든 기업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고객을 가격 차별하는 행태가 만천하에 공개될 것이다.


감시의 눈길 아래, 개인 정보는 만인의 먹잇감


구글은 막강한 정보력으로 미디어, 출판사, 광고주를 감시하고, 경쟁사의 광고비를 낮춰 자사 광고 사업을 강화해왔다. 디지털 세계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구글은 사용자의 온라인 행동에 대한 막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광고주들은 이를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개인별로 차별화하는 감시 프라이싱을 자행해왔다. FTC는 알고리즘을 이용한 가격 차별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거대 기술 기업, 혁신의 주역에서 규제의 대상으로


미 법무부 반독점국장 조나단 칸터는 재임 기간 동안 수많은 소송을 제기하며 거대 기술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는 개별 기업의 승소 판례가 쌓이면 당국의 개입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간파하고, 문제 자체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문턱, 거대 기술 기업의 미래는?


소매업에서 농업, 주택, 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개별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실질적인 승리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는 것이다. 거대 기술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소비자들은 온갖 방식으로 옭아매이고 차별받아 왔다.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들을 통해 거대 기술 기업의 문제점과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며, 마침내 디지털 규제는 현실을 따라잡을 것이다.


거대한 흐름 앞에 선 거대 기술 기업,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혁신의 주역에서 규제의 대상으로 전락한 그들은 과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을까? 혹은 독점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거대 기술 기업들의 운명을 건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김성은 기자 yuna@foeconomy.co.kr
© 포커스온경제 & foeconom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IT/바이오 많이 본 기사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거대 IT 공룡들, 독점의 늪에서 허우적! 시민들의 반격 시작됐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