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탐사선, 달 착륙 성공"…52년만에 달 귀환

입력 : 2024.02.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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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세우스, 달 남극 인근 착륙⋯희미한 신호 잡혀"
미국 민간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jpg
미국 민간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마신스가 22일(현지시간) 자사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기업이 개발한 달 탐사선이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해당 회사가 발표했다. 

 

미국의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는 자사가 개발한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Odyssey, 노바-C)가 현지 시간으로 22일 오후 5시 24분(한국 시간 23일 오전 8시 24분)에 달 남극 인근의 '말라퍼트 A' 분화구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방송에서 "이것이 어려운 과제였음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현재 달 표면에 있으며 신호를 송신 중이다. 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착륙선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회사는 착륙선이 달 표면에 접촉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착륙 예정 시간 직후 잠시 동안 탐사선과의 통신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10분 만에 "오디세우스의 안테나로부터 약한 신호를 수신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역시 이날 웹캐스트를 통해 "미국이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민간 탐사선을 이용하여 달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날 달 탐사선의 착륙 과정은 회사의 관제센터 내부만을 보여주는 영상 중계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우주선이 직접 촬영한 달의 모습이나 기타 실제 이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의 달 착륙 성공 발표에 따라, 미국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의 임무 이후 약 52년 만에 다시 한번 자국의 우주선이 달에 도착했다.

 

오디세우스는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발사됐다. 

 

당초 오디세우스는 지난 14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우주선에 동력을 제공하는 추진제의 메탄 온도 문제로 인해 24시간 발사가 연기됐다.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NASA와 계약을 맺고 우주선을 개발한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따르면 로켓은 지난 15일 시속 2만4600마일(초속 11킬로미터)의 속도로 오디세우스를 지구 궤도에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번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은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달에 연착륙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달 탐사선 발사는 미국의 달 착륙 임무가 지난 1월 실패한 뒤 이뤄진 후속 조치다. 

 

지난 1월 50여년 만에 발사된 미국 최초의 달 착륙선인 아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의 페레그린은 심각한 연료 누출로 인해 발사에 차질을 빚었다. 이는 2023년 러시아와 일본이 두 차례에 걸쳐 달 탐사에 실패한 임무 이후에 발생했다.

 

NASA는 민간 파트너와 협력해 로봇 우주선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달의 환경을 탐사하고 중요 자원을 조사하고자 한다. 이는 향후 10년 내에 우주 비행사를 달에 다시 보내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다.

 

즉, 오디세우스의 달 여행은 오는 2026년 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려는 NASA의 현재 계획에 앞서 달 환경을 평가하기 위한 일종의 정찰 임무로 볼 수 있다.

 

달의 남극은 물 얼음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새로운 국제 우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지역이다. 달 남극의 물은 우주비행사를 위한 식수나 더 깊은 우주 탐사를 위한 로켓 연료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에는 6개의 NASA 과학 및 기술 탑재물이 장착되어 있다. 여기에는 달 표면에 쏟아지는 태양풍과 기타 하전 입자에 의해 생성되는 달 플라즈마를 연구할 라디오 수신기 시스템이 포함된다.

 

또한 정밀 착륙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센서 등이 탑재돼 향후 달 착륙 임무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과 인도, 일본은 지금까지 21세기에 달의 표면에 연착륙한 유일한 국가다.

 

오디세우스의 임무는?

 

더 힐은 22일 "오디세우스는 달에 착륙한 최초의 민간 우주선이 되었다"며 우주 날씨를 조사하는 것이 이번 임무 중 하나라고 전했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가 달 탐사 작업을 진행하면서 '과학 테스트 기술을 수행하고 능력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학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NASA에 따르면 달로 가는 동안 착륙선의 기기는 연료량을 측정하고 플룸-표면 상호작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달에 도착한 후에는 우주 날씨와 달 표면의 상호작용, 전파 천문학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NASA는 밝혔다.

 

그러나 달로 향하는 여정에서 몇 가지 문제에 직면해 예상 착륙 시간이 지연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착륙 몇 시간 전에 우주선의 레이저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고장났다. 따라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비행 제어 팀은 실험적인 NASA 레이저 시스템에 의존해야 했다.

 

오디세우스는 향후 인류의 달 탐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NASA는 이날 "무인 달 착륙선이 동부 표준시 오후 6시 23분(UTC 2323)에 착륙하여 달 표면에 NASA 과학을 가져왔다"고 게시했다. 또한 "이 장비들은 #아르테미스(#Artemis)를 통해 향후 인류의 달 탐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따라 인간은 2026년 달 표면으로 재진입할 예정이며,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yuna@fo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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